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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朴在慶대장 ‘송이특사’로

    11일 서울에 온 북한 특사 일행에는 군복 차림의 박재경(朴在慶)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부총국장(대장)이 끼여있어 눈길을 끌었다. 북한 군부 인사가 서울에 온 것은 92년 남북고위급회담때 김광진 차수 방문 이후 처음이다.특이한 사실은 박 대장이 11일 오전 10시 서울 도착후 송이 전달식에만 참석하고 불과 6시간 만에 북한으로 되돌아갔다는 것. 박 대장의 방문 목적이 송이 전달이라는 것은 김용순 노동당 비서가서울에 도착하면서부터 밝혔던 설명이다.그렇다면 북측은 송이를 채취한 북한군을 대표해 박 대장이 선물을 전달하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선물의 의미’를 극대화시키려 했을 법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군부가 많이 변했다는 점을 남쪽에 과시함으로써식량지원이나 경협 등에서 우호적인 남쪽 여론을 이끌어내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중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군 실세를 먼저 서울에 보냄으로써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군부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한편 북측은 여전히 남북 군 당국간 대화엔 소극적인 자세를보여아쉬움을 남겼다. 우리측은 내친 김에 11일 신라호텔에서의 송이 전달식 직후 박 대장에게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의 면담을 권유했으나,박 대장은 “일이 많아 바로 평양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거절했다. 옆에 있던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보가 “좀 만나 보시죠”라고거들었으나 박 대장은 묵묵부답.이때 조 장관은 박 대장과 만나기 위해 신라호텔내 모처에 대기중이었다. 김상연기자
  • 남북 막후절충 ‘핫라인’

    국가정보원장인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별보좌역은 북한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의 방한기간 내내 김 비서와 동행했다. 특히 추석인 12일 제주 만찬후 두 사람은 장시간 독대를 가져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독대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시기를 비롯한 굵직한 남북관계 현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음은물론이다. ■임 특보와 김 비서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세번째다.지난 5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앞둔 실무협의차 임 특보가 방북했을 때 첫 대면했다.6월14일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회담 때도 배석,6·15 공동선언을 낳는 산파역을 했다. 동갑(66세)인 두 사람은 고향도 평북(임 특보)과 평남으로 이북 출신.임 특보가 통일원 장·차관,외교안보수석을 거쳐 국정원장으로,김비서가 조평통 부위원장,아태평화위 위원장, 노동당 대남비서로 대남·대북 관계 최고위 사령탑이라는 점도 같다. 두 정상의 남북관계 최측근인 두 사람은 국방장관회담과 2차 적십자회담,경의선 복원 실무협의,북한 경제시찰단 방문,대북 식량차관 제공 등과 관련된 구체적 일정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보인다.내달 당창건 5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북측은 김 비서를 통해 남측 정당 인사 및 전직 대통령을 초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기존 현안 외에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앞두고 ‘보다진전된 남북관계의 새 틀’에 대한 언급도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 수행원 김용순 비서의 남행(南行)에는 당과 군부의 실세가 동행했다. 림동옥 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남측에는 ‘림춘길’로 더 잘 알려져 있다.김 비서의 대남정책을 보좌하는 통일전선부 최고직책을 맡고 있다. 권호웅 당중앙위 지도원은 권민이라는 가명을 쓰고 있는 차세대 ‘회담 일꾼’.김광렬 당중앙위 지도원은 90년 9월 서울 남북고위급회담에 림동옥 제1부부장을 수행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대한광장] 홍명희 남북학술회의

    지난 7월25일 청주 예술의전당 회의실.비장한 표정으로 다음 대목을 읽는 도종환 시인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마지막 부분을보자.“‘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로 시작하는 6·15남북공동선언이 한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북한당국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주실 것과 아울러남북한 학술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정중하게 청하는 바입니다.” 남한의 한 단체가 북한정부에 공식적으로 청하는장면이다.언뜻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지난 수십년간의 시난고난한 시간을 보낸 사람들에겐 격세지감을 맛보게 하는 제법 감격스런 장면이었다.거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사무친 분단의 한이 별처럼 스쳐간다. 이처럼 다소 특별한 방식으로 북한당국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하는 글의 형식을 택한 것은 ‘남북한 학술회의 준비위원회’였다.이 일은 어제오늘의 갑작스런 것이 아니라 충북 민예총소속 문인들이분단의 모순을 극복해보고자 하는 뜻으로 2년여에 걸쳐 노력해온 결과 표현으로써 학술회의다. 그런데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고 해도 남북학술회의를 열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다.즉,북한의 학자를 남한으로 초청하고자 할 때 남한정부의 신변보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라.어떻게 안전판이 없이 북한학자가 남한으로 올 수 있겠는가! 북한학자와 벽초의 손자로 소설가인 홍석중이 남한정부의 최소한의 도움이 없다면 남한에 오지 못한다.도움이라는 것은 신변과 안전에 대한 보장이다. ‘남북한 학술회의 준비위원회’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반절차를 갖춘 후,정부 각 부처에 도움을 청했다.그런데 지난 2년간 남북학술회의를 준비해오면서 느낀 점은 이렇다.무슨 사안(事案)을 설명하면 관계자들은 원칙과 절차,법규 등을 강조한다.아무 것도 모르고 그런 요청을 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때론 퉁명스럽게,때로는 친절하게 절차와 원칙을 지켜달라고 말한다. 어떤 일을 해 보고자 관계기관을 찾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러하듯학술회의 준비위원회 역시 원칙이나 절차 정도는 잘 알고있다.이런상황을 비유하자면 주역을 논하러 온 사람에게 명심보감을 가르치려는 식이다.답답한 노릇이다.하여간 답변은 그런 학술회의라면 남북관계 절차가 완비되고 더 중요한 일들이 이뤄진 다음 개최하면 될 일을 왜 하필 이러한 때 하고자 하느냐는,예상대로 매우 전형적인 것이다.늘상 그러하듯 국회는 행정부로,상위기관은 하위 각 부처로,부처에선 관계 부서로 미루는 사이 세월은 구름처럼 흘러가 버린다. 문제는 정책의 우선순위와 실행의 의지일 것이다.현재 산적해 있는남북관계,즉 이산가족문제,경협문제,시드니올림픽 동시입장,면회소설치,고위급회담을 통한 절차와 법령 정비 등 눈 앞에 닥친 일들이산더미처럼 많다는 것쯤은 파고다 공원 앞의 군밤장수도 아는 일이다.거시적으로 무슨 사안에 정부가 관계할 것이냐는 물론 정부가 결정한다.그러나 그 결정이 꼭 타당했는가는 국민이 심판하며 전문가들의 견해를 새겨들어서 시행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리 아니던가? 적어도 전문가들이 보기엔 언어적 이질화의 극복과 아울러 역사 문학 분야의 학문적 교류가 다른 사안들보다 덜 중요하지 않다.이런 관점의 차이가 쌓이다 보면 정부의 정책과 의지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높아지는 것은 진리 중의 진리.제한된 지면이기에 긴 설명은 줄인다. 부디 오는 10월6일 북한학자와 벽초의 손자 홍석중씨가 즐거운 마음으로 남한으로 와서 함께 남북한의 문학에 대해 토론하고 또 민족사의 전망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해 본다.바라건대,반통일 세력의 거대한 공격이 예비돼있다느니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성사될것이라느니 하는 충무로 난전(亂廛) 왜장치는 소리는 반복하지 않았으면 한다.무더위도 물러가고 천하에 낙엽이 지는 가을이다. 김 승 환 충북대교수·국문학
  • 2차 남북장관급회담 점검

    29일부터 사흘간 평양서 열리는 2차 장관급회담의 주 의제는 군사부문의 협력 도출과 경협 제도화의 후속조치 논의로 좁혀진다.군사 및긴장완화·경제협력·사회문화교류협력 등 3개 부문의 공동협의기구를 만들자는 것도 주 의제 중 하나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을 “1차회담의 연장선에서 6·15선언을 보다 구체화하는 자리”라고 표현했다.1차 회담이 ‘탐색전’이었다면이번회담은 대화의 틀과 의제를 정하고 논의를 본격화하는 계기로 기대된다. ◆군사부문 논의 군사직통전화 설치,국방장관 회담 및 군 당국자간정례 접촉 등 군사부문에서 협력의 실마리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북측도 원론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이라며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직통전화가 설치될 경우 군 직제상의 차이로 인해 국방부장관과 북한 국방위원회와의 연결이 예상된다. ◆3개 실천기구설치 군사·경협·사회문화 교류 등 3개 부문의 실천협의 기구 설치제의에 대해 북측은 사안별 사업 추진을 선호한다.틀을 만들어 매이기보다는 개성공단 설치,금강산 관광사업 등 개별적사업들을 하나씩 논의해 나가자는 것이다.정부는 협의실천 기구가 설치되면 남북한이 장관급 회담이란 정례화된 대화 통로외에 각 부문의교류협력을 실천할 수 있는 틀을 갖게된다는 입장이다. ◆각종 교류협력 문제 무역협정을 비롯,투자환경과 제도 마련을 위한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 등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협의된다.시드니올림픽 남북 동시입장,2002년 월드컵 단일팀 구성 등 체육교류도 협의 대상.임진강 공동수방사업,말라리아퇴치 사업도 타진되는등 포괄적인 부문의 협의가 진행된다. ◆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 정부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도 거론한다.비전향장기수를 9월초 송환키로 한 만큼 이에 맞게 이 문제를 정식 의제로 삼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당국자는 “국군포로와 납북자문제는 이산가족의 범주에 넣어 풀어나가자는 것이 정부의 현 정책”이라면서 “이들을 북한이 데리고 있는 만큼 이상적인 주장보다는 현실적인 접근과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회담 대표 양측 모두 지난달 서울서 열린 1차회담때 대표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남측은 재경부차관 교체에 따라 엄낙용(嚴洛鎔)대표 대신 이정재(李晶載) 신임 재경부차관이 참가한다.수석대표는 남측의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북측의 전금진(全今鎭)내각책임참사가 각각 맡는다.남측 대표로는 이 재경차관과 김순규(金順珪)문화관광부차관,김종환(金鍾煥)국방부 정책보좌관,서영교(徐永敎)통일부 국장 등.북측의 예상 대표는 김영신 문화성 부상,최성익 조평통서기국 부장,유영선 교육성 국장,량태현 내각사무국 과장 등이다. ◆이동 경로 정부는 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입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북측의 거부로 막바지까지 어려움을 겪었다.북한은 판문점지역이 유엔사령부의 관할하에 있는 이상,이 지역을 통하지 않겠다고주장,결국 서해상의 직항로 이용으로 결론났다. ◆회담 장소및 숙소 회담장은 평양시내의 인민문화궁전.90년대 초 고위급회담이 열렸던 곳이다.74년 준공됐으며 700석규모의 대회의실과연회장,극장 등이 구비된 일종의 컨벤션센터다.숙소는 지난 8·15 이산가족상봉단이 만났던 고려호텔. 이석우기자 swlee@
  • 청와대수석 교체 안팎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7일 3명의 수석비서관을 교체한 것은 국정개혁 2기를 맞아 내각에 이어 청와대 비서실 체제를 새롭게 정비하겠다는 포석으로 여겨진다. 특히 유임이 예상되던 외교안보수석의 교체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4강 외교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이제는 외교전문가를 발탁해야 한다는 주변의 건의를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김하중(金夏中) 외교안보수석은 김대통령의 각별한 신임 속에 그동안중국 등 국제관계에 대한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실제 그의 기용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한과 미·중이 참여하는4자회담 구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 또 김유배(金有培)전 복지노동수석의 교체는 노동계 파업,의료계 폐업 사태에 대한 김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단초이다.조기해결의지가 함축되어 있다.새로 임명된 최규학(崔圭鶴) 복지노동수석은오랫동안 총리실 행정조정관으로 근무,조정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약계의 의견도 어느정도 반영된 결과이다.조규향(曺圭香)전 교육문화수석 교체 역시 개인적 하자보다는 비서실 분위기 쇄신의 측면이 강하다.‘최장수 수석’이라는 점이 주된 교체이유로,교육현장 경험과 출신지 등에 있어 성격이 비슷한 정순택(鄭淳택)부산시교육감이 낙점된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인사에서 강원 출신 외교안보수석 후임에 강원 출신을,경남 출신 교육문화수석 후임에 같은 경남 출신을,목포 출신 복지노동수석 후임에 역시 목포 출신을 임명하는 등 지역을 배려했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가 집권 초기와 마찬가지로 국민화합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주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프로필. △ 김하중 외교안보수석. 외교부 내 대표적인 중국통.올해 특2급으로 승진했다. 부드러운 인상과 달리 현안이 생기면 끝까지 해결하는 스타일.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97년 황장엽(黃長燁)씨 망명사건 때 장관특보로 중국옷을 입고 다니며 망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일화가 있다.부인 배영민(裵英敏·49)씨와 2남1녀. ▲강원 원주(53) ▲서울대 중문과 ▲외시 7회 ▲동북아 2과장 ▲의전담당관 ▲주중대사관 공사 ▲아태국장. ■정순택 교육문화수석. 평교사에서 출발해 평생을 교육에 몸 바친 부산교육계의 산 증인.민선 1기 부산시 교육감을 지낸데 이어 지난해 3월 단독으로 입후보해재선됐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학자 스타일로,디자인고·자동차고·골프고등 전문분야 고교 탄생에 앞장섰다.부인 홍영혜(洪英惠·52)씨와 1남1녀. ▲경남 하동(59) ▲동아대 ▲한독여자실업고 교사·교감·교장,부산해사고 교장 ▲부산시 부교육감,교육감. ■최규학 복지노동수석. 지난 67년 특채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73년부터 지난해 국가보훈처장으로 발탁될 때까지 26년 간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한 총리실의 터줏대감. 지난 92년 남북 고위급회담 때 수석대표 보좌역 및 정치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부인 박영희(朴英熙·60)씨와 2남2녀. ▲전남 목포(63) ▲목포고,고려대 ▲총리실 1,3행정조정관,총괄조정관 ▲국가보훈처장. 양승현 기자
  • 85년 이산상봉때도 북한측 숙소로 이용…쉐라톤 워커힐호텔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이 묵는 쉐라톤 워커힐호텔은 공교롭게도 한국전쟁과 인연이 닿아 있다. 지난 63년 준공된 이 호텔은 한국전쟁 당시 미 8군사령관 겸 유엔군총사령관이었던 월톤 워커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워커 장군은 1950년 낙동강전선 방어에 중추적 역할을 한 명장으로 같은해 12월23일 북진 도중 서울 도봉구 창동 부근에서 지프가 전복되는 바람에 전사한 인물. 전쟁이 끝난 뒤 지금의 워커힐호텔이 위치한 광장동 일대 강변은 미군들의 휴양지로 애용됐고 호텔이 들어선 뒤 지난 87년에는 산책로에워커 장군의 동상을 세웠다. 85년 이산가족 상봉시 북측 방문단 숙소로 이용됐던 워커힐호텔은지난해 통일농구 경기때도 북한 농구팀이 묵는 등 남북 교류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지난 91년 제5차 남북 고위급회담 장소로 선정됐을 때는 북측의 심기를 고려해 이름을 바꿀까도 검토했었다. 특별취재단
  • 8·7 개각 새 각료 11인 프로필

    ◆ 진념 재정경제. 친화력과 업무추진력,조직장악력이 뛰어난 정통 경제관료.고시 행정과 14회에 최연소 합격한 뒤 63년부터 88년까지 줄곧 옛 경제기획원에서만 근무했다.기획원 출신 관료중 손꼽히는 천재형.직원들과 소주를 즐기는 서민형으로술실력이 대단하다.노동부장관 시절에는 술로 노조간부들을 설득했을 정도다.성신여대 음대학장인 서인정(徐仁貞·53)씨와 2남. ◆ 송자 교육. 기획력이 뛰어나고 논리적이다.연대 총장 재임 때 대학 행정에 경영마인드를 도입,1,000억원의 대학발전기금을 조성했다.이중국적 문제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으나 개각 때마다 교육부장관 물망에 올랐다.민주당 대표와 4·13 총선 때 전국구 의원 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했다.교회 장로로 술·담배를 하지않는다.미8군병원 의사인 부인 탁순희(卓順姬·63)씨와 2녀. ◆ 한갑수 농림. 가는 곳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아이디어 뱅크.항상 연구하는지장형 리더로 꼽힌다. 농림부에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인연이 있다.92년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경제공동위원회남측위원장을 맡았다.‘하루 25시간 생활을 하자’가 생활신조.부지런한 성격으로 요즘도 새벽 4시면 일어나북한산에 오른다.부인 김경심(金敬心·65)씨와 1남3녀. ◆ 신국환 산업자원. 뚝심있고 보스기질이 강하다. 상공부 수출과장과 상역국장,차관보,기획관리실장을 두루거친 정통 상공관료.마당발이며 ‘화끈하다’는 평을 듣는다. 공업진흥청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삼성물산 고문을 지냈다.96년 15대 총선때자민련에 입당, 경북 예천에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박태준 총재 시절경제특보를 지낸 TJ맨이다.부인 조영자(趙瑛子·57)씨와 3녀. ◆ 최선정 보건복지. 복지부에서 27년간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출신이다.무뚝뚝해 보이지만 의외로 소탈하고 솔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보건복지분야의 규제개혁을 주도했으며,복지부 차관 재직시절 의약분업 합의안을 도출해내는 등 조정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노동부장관에서 ‘친정’으로 수평이동했다.취미는 등산.부인 정해상(丁海相·51)씨와 1남1녀. ◆ 김호진 노동. 지난 7월 금융노조 파업 때 노·정 대화를 주선해 대타협을 이끌어내는 등교수 출신이면서도 현실 감각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장과 노동대학원 원장을 지내 노동계에 발이 넓다.국민회의 정치개혁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제2건국운동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취미는 등산.부인 이우령(李佑寧·53)씨와 3남. ◆ 노무현 해양수산. 5공 청문회 스타,인권변호사,직선적인 성격,소신파 정치인 등이 그에게 붙여진 꼬리표다.4·13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으나 지역정서의 벽을넘지 못했다.하지만 시민들로부터 ‘위대한 패배’‘진정한 승리자’라는 찬사를 받았다.민주당내 차기대권주자의 한 사람으로 이번 입각이 대권주자 이미지에 도움이 될 전망.부인 권양숙(權良淑·52)씨와 1남1녀. ◆ 전윤철 기획예산처. 논리적이고 직선적이다.옛 경제기획원(공정거래위원회 포함)에서 잔뼈가 굵었다.대쪽같고 원칙을 유난히 강조한다.예산총괄국장 시절인 89년에는 율곡사업 예산을 원점에서 검토해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삭감했다.불같은 성격이라 ‘전핏대’로 불리지만 부하직원의 어려운 점을 챙기는 편이다.한화갑(韓和甲)의원과 중학교 동기.김정자(金貞子·56)씨와 1남1녀. ◆ 이남기 공정거래위. 공무원 시작후 과장,국장시절을 대부분 공정거래 업무만 해온 전문가.공무원으로서 공정거래법 박사학위 제1호일 정도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가다.UR협상 한국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탁월한 영어실력과 협상능력을 선보인 국제통.10년여 보름에 한번씩 주말이면 고향 김제의 노모를 찾아뵙는 효자이기도 하다.부인 이정희(李貞希·54)씨와 2남1녀. ◆ 이근영 금융감독위. 국세청 조사국장,재무부 세제실장을 비롯해 26년간 세제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세제전문가.금융기관장으로서 6년여간 금융실물도 익혀 기업과 금융부문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이다. 부드러운 외모에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친화력이 있다.일단 결정한 사안은끝까지 밀어붙이는 뚝심도 있다.부인 이영자(李英子·56)씨와 1남2녀. ◆ 장영철 노사정위. 친화력이 돋보이는 ‘정치권의 마당발’.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 국민회의에입당,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결위원장에 중용됐다. 16대 때는 고향인 경북 칠곡에 민주당 공천을 받았으나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이수성(李壽成)전 총리가출마하자 후보를 반납했다. 노동부장관을 지낸 경륜과 친화력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부인 김정숙(金貞淑·54)씨와 3녀.
  • [대한광장] 민족의 ‘혈맥’ 다시 잇기

    남북정상이 만나 남북 관계의 기본틀에 관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한 이후남북 간에는 활발한 접촉과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남북 당국자들이 만나기만 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공동선언을 잘 이행하여 민족 앞에 실질적 결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6·15 남북공동선언은 말 그대로 ‘선언’일 뿐 실천하지 않으면 ‘빈 종잇장’에 불과하게 된다.따라서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분야별·수준별 실무회담을 열어 현안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한 실무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은 정상회담의 정례화를통해서 남북정상들이 추인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당국간 대화가 1992년 5월 고위급회담 이후 8년2개월만에 서울에서 열렸다.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공동선언을 이행하기위한 6개항의 당면사항을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발표했다. 공동보도문 제1항에서 남과 북은 장관급회담의 운영원칙으로 첫째 공동이익 추구, 둘째 쉬운문제부터 해결, 셋째 실천 중시 및 평화와 통일지향 등에 합의했다.남과 북이 합의한 이러한 회담 운영원칙은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기능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남측은 비정치적인 분야부터 교류·협력을 해나가면서 점차 정치·군사적인 문제해결로 나아가는 기능주의 통합론적 관점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가고자 했다.이에 비해서 북측은 이른바 ‘근본문제’인 정치·군사적인 문제부터 풀면 기타 문제들은 자동적으로 풀린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그러나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측은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서 남과 북이 당장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추진하자는 데 합의했다.북측은 ‘영도자’가 통일사업에 나선 이상 인민대중들에게 성과를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남측과 합의가능한 분야부터 접근하면서 남북 당국간 대화에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자세를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공동보도문에서 합의한 실천사업으로 주목을 끄는 사업은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업무 재개와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이다.이 두 가지 실천사업은 그동안 단절됐던 민족의 ‘혈맥’을 잇는 사업이다.남한당국 배제정책의 상징적표시로 지난 1996년 11월에 북측이 일방적으로 폐쇄했던 연락사무소 기능을정상화하는 것은 남북간 정치적 혈맥을 잇는 것이다.그리고 경의선 철도의연결은 민족경제의 대동맥을 잇는 사업이다.경의선 철도의 연결은 남측의 물류비용 절감과 북측 통과운임 수입 획득 및 남북간 인적·물적교류를 증진하여 민족공동번영을 이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과 북이 손잡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철의 실크로드’ 역할을 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김대중 대통령은 남과 북이 ‘한 민족이고 공동운명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에 입각하여 민족의 혈맥을 이어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성을 회복하는 것을 통일문제의 본질로 규정해왔다.이념적 목적지향은 서로 다르지만 남북한의 두 지도자는 한반도가 하나의 공동운명체 또는 사회정치적 생명체란 점에 동의하고 있다. 남과 북은 지난 반세기 이상 분단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다.그렇다고 시대착오적인 대립·갈등을 지속할 수도 없다.따라서 거부반응이 적게 나타나는 분야부터 끊어진 혈맥을하나하나 이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따라서 당초 우리측이 기대했던 군사핫라인 설치 및 군사공동위원회 설치 등 긴장완화 조치는 다음 회담에서 점차적으로 해결해 나가면 될 것이다. 남북간 끊어진 혈맥을 잇게 되면 ‘빈사상태’에 빠진 북한경제에 ‘긴급수혈’을 해야 할 것이다.남측이 남북공동선언을 잘 이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남북간 경제력 격차 등을 고려해볼 때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초기에는 ‘시혜성’ 남북경협이 불가피할 것이다.그러나 장기적인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도적 대북지원을 확대하면서 ‘호혜적’ 남북경협사업을 발굴하여 민족경제공동체를 건설해나가야 할 것이다.끝으로 이번 8·15를 계기로 우리 민족은 냉전의 관성(慣性)에서 벗어나 남북간·남남간·민단과 총련간에 진정한 민족화해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 평화정착·金위원장 답방등 굵직한 사안 언급없어 아쉬움

    1차 남북장관급회담 공동발표문에는 기대와 달리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이나분야별 실무회담 추진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은 6·15 남북공동선언의 조항들을 빠짐없이짚어나가자는 입장이었던 반면,북측은 속도조절을 하는 듯 다소 소극적인 입장으로 일관했다. ■군사적 긴장완화 우리측이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이다.한반도 평화정착이야말로 남북화해 국면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랄수 있다.우리측은 최소한 남북 군사당국간 직통전화 설치와 군 고위인사의상호방문 등의 사안은 합의를 도출할 속셈이었다.그러나 북측은 우리측 군사분야 대표인 김종환(金鍾煥) 국방부 정책보좌관의 상대역으로 전공도 모호한37세의 량태현 내각 사무국 과장을 내세움으로써 처음부터 이번 회담에서는이 부분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군사분야의 ‘상품성’을 감안,향후 회담에서도 가급적 협의를 늦추면서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야별 실무회담당초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협·군사·문화 등 분야별 실무회담을 위한 위원회 설치 원칙과 방향만이라도 설정할 계획이었다.그래야 구체적인 남북교류의 결실들이 빠른 속도로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실무위원회 설치는 92년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이미 구성에 합의한 전례가 있기때문에 양쪽이 의기만 투합한다면 1차회담에서라도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기대했다.그러나 북측은 오히려 총괄적 회담인 장관급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앞으로 상당기간 장관급회담 중심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의사를 분명히 했다.따라서 분야별 실무회담의 운영방안은 앞으로 장관급회담이 최소2∼3차례 더 열린 뒤에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경협 이번 회담에서 합의된 경협관련 사안은 경의선 철도 연결 뿐이다.물론 이것도 과소평가할 수 없는 성과이긴 하지만,‘욕심’에는 못미친다.우리측은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은 물론,경협만을 논의할 실무회담체계 구성까지 기대했었다.경협의 경우 우리보다는 북측이 더 적극적일 것으로예상했는데 뜻밖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 6·15선언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성격의 이번 회담에서 이 문제에 관한 좀더 구체적인 얘기(특히 답방시기)가 나올 것으로기대됐었다. 그러나 답방시기는 경호 등 민감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발표문에 명기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일방안 논의 6·15선언 2항의 통일방안(남측의 연합제-북측의 낮은 단계연방제) 논의에 관한 언급 역시 전혀 없었다.예견된 사안이었다. 정부 당국자들은 평소 “먼저 쌍방간 교류가 충분히 활성화된 뒤에 통일방안 논의가이뤄져야 자연스럽다”며 장기과제라는 인식을 피력해왔다. ■문화·체육교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시입장 등 문화·체육 분야의 경우이미 민간차원에서 교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굳이 정부당국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양측은 이 부분을 거론치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장관급회담/ 3개항 합의 주요내용과 전망

    30일 남북 장관급회담 1차회의에서 합의된 회담 정례화와 남북연락사무소복원,8·15남북화해주간 지정 등 3개항의 의미와 앞으로 진전 방향을 살펴본다. ◆장관급회담 정례화 이번 남북 장관급회담은 ‘제1차 회담’이다.남북 양측이 모두 인정하고 있다.회담 이전부터 이미 ‘장관급회담 정례화’원칙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었던 셈이다.때문에 30일 오전 첫 회의에서 회담 정례화에 손쉽게 합의했다.2차 장관급회담은 평양에서 열린다.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8월 중 개최가 점쳐진다. 정상회담이라는 메가톤급 이벤트가 이뤄진 뒤 끝이라 장관급회담은 그리 큰행사는 아닌 듯 비춰지기도 한다.그러나 장·차관급 인사들이 남북을 오가며정기적으로 회담을 갖는 것의 정치적 의미는 낮춰볼 수 없다. 남북 정상간에 서명된 6·15선언을 착실히 실천한다는 의미 이외에도 고위 당국간 협의 채널의 상설화를 뜻하기 때문이다. 90년대 초 남북 고위급회담은 어찌 보면 ‘모양’을 중시한 것이었다.그에비해 장관급회담은 ‘실천 가능한 과제’를 협의하는자리다.첫 회의에서 ‘8·15남북화해주간’ 설정 등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냈다.앞으로 정례 회담을 통해 경제 분야 등에서도 실질적 성과가 기대된다. 정례화를 앞두고 남은 과제는 북한측 대표단에 경제·군사 등 좀더 중요한분야를 아우르는 인사들이 새로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연락사무소 복원 남북연락사무소는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 후속 조치로 판문점의 평화의집(남측)과 통일각(북측)에 각각 설치됐었다.소장 1명,부소장 1명,연락관 3∼4명이 상근하면서 남북 당국간의 제반 연락업무와 각종 왕래·접촉에 따른안내·편의 제공 등의 기능을 수행했었다. 그러나 96년 북측이 팀스피리트훈련을 문제삼아 일방적으로 폐쇄한 뒤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후 남북은 지난 71년 판문점에 설치된 남북적십자사 연락사무소를 통해간헐적인 연락업무를 취했지만 민간 차원의 기구로 대화의 한계가 뚜렷했다. 이번 판문점 당국간 연락사무소 복원은 따라서 남북간 상설 대화 창구가 4년만에 재가동됨을 뜻한다. 정부는 앞으로 연락사무소의 인력과 기능을 과거보다 한층 강화,실질적인연락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나아가 서울과 평양에 각각별도의 연락사무소를 두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이날 회담에서 정부는 서울·평양의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이 양측 국기 게양 및 경비 인력 등 세부적으로 논의할 사항이많은 점을 들어 일단 판문점 연락사무소부터 재가동하자고 역제의,이를 우리측이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화해주간 지정 남북 양측은 회담에서 광복절이 낀 8월14일부터 20일까지를 ‘남북화해주간’으로 지정,6·15공동선언 지지행사를 각각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이에따라 오는 광복절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분단 사상 처음 남북이함께하는 ‘통일대축전’행사가 대대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남북화해주간 지정은 6·15공동선언으로 조성된 한반도의 평화 무드와 남북화해의 의지를 대내외에 한껏 내보이자는 데 뜻을 같이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로서는 특히 극우와 진보 세력간의 이념적 갈등을해소해 나가는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북 양측은 향후 실무자급 협의를 통해 화해주간 관련 행사를 조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우리측에서는 일단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등몇몇 재야단체들이 ‘2000년 통일대축전’ 등의 통일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민간단체에서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출발,휴전선 일대의 유적지를 거쳐 경기도 문산 임진각의 자유의 다리까지 총 400㎞를 13박14일간 걷는 ‘휴전선 평화통일 대행진’을 추진 중이다.정부는 이에 더해 남북 인사들이 참여하는 한반도 종주행사와 판문점 통일음악회 등의 행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실사구시 남북회담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6·15공동선언’의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첫 공식대좌였다.그런 만큼 우리는 양측이 몇가지문제에서 의견일치를 본 사실에 일단 안도한다.획기적인 합의가 없어 아쉽긴하나 장관급회담의 정례화와 함께 96년 이후 가동이 중단됐던 남북연락사무소를 정상화하고 ‘8·15 화해주간’을 공동설정하기로 하는 등 대화와 화해기조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만 해도 의미있다고 보는 것이다. 어차피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이번 회담은 경제협력,긴장완화,사회문화교류 등 분과별 실무회담 개최를 위한 총괄적 성격이 강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조속히 실천하기 위해서 경제,사회,군사 등 각 분야별로 실무급 분과위 채널이 하루 속히 가동돼야 한다고본다.동시에 이 실무회담 중 돌출할 수도 있는 쟁점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장관급 회담이 상설화 수준에 이를 만큼 빈번하게 정례화돼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또 대화를 좀더 생산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총리가 수석대표가 되는고위급회담으로 격상하는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남북은 지난 92년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라는 역사적 대장전이 이런저런 이유로 사실상 사문화되다시피한 전례를 거울삼아야 할 것이다.이번에야말로 6·15공동선언의 5개항을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하고,그러기 위해서는 부질없는 입씨름을 자제해야 한다.남북 모두에 이익이 되는 사안이나 이견이 적은 쟁점부터 차근차근 합의해 실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경의선 철도연결,임진강 남북 공동수방대책,남북 군사핫라인 개설 등에 북측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북측이 ‘근본문제’라고 강조하는 통일문제는 상호 교류협력을 심화시키면서 논의해 나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우리의 남북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가 완전한 접점을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장관급회담을 통해 불필요한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별도의 후속 실무 채널에서 심도있게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물론이번 1차 장관급회담은 역사적 6·15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한 첫단계일뿐이다. 남북 모두가 조심스럽게 신뢰를 쌓아가야할 초기 단계인 것이다.따라서 남북 어느 쪽이든 이 과정에서 책임감없는 태도로 상호 신의에 작은 흠결이라도 남겨선 안된다.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회담 개최 날짜를 정하면서오락가락했던 했던 북측의 태도는 차기 회담에서는 되풀이돼선 안될 것이다. 향후 남북회담에서 어느 한쪽이 협상기교를 통해 이득을 노리기보다는 호혜적인 양보로 ‘함께 이기는’ 실사구시적 자세를 지켜나가기 바란다.
  • 남북 장관급회담/ 90년 고위급회담과 비교

    2000년 장관급 회담과 90년대 초 고위급 회담은 어떤 공통점,차이점이 있을까. 수석대표는 서울 회담이 장관급인 반면 90년 고위급 회담은 총리급이었다. 수석대표 격이 다른 만큼 대표단 숫자에도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고위급 회담은 7명의 대표단과 회담 수행원 33명,취재기자 50명 등 90명의대규모였으나 이번 회담은 5명의 대표단과 수행원 5명,기자 8명,지원인력 7명 등 25명에 불과했다. 교통수단 및 이동경로도 다르다.고위급 회담은 판문점을 통한 육로 이동이었으나 이번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들어왔다. 2차 평양회담 때도 우리측 대표단이 육로가 아닌 우회 항공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회담 성격을 보면 고위급 회담은 합의서를 만들어가는 회담이었지만 이번회담은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해 가는 실천적 내용을 논의하는자리다. 고위급 회담은 90년 9월 1차 회담 이후 91년 10월 합의서 문안에 합의하고92년 2월 평양 6차 회담에서 기본합의서를 발효시켰다. 회담이 열리게 된 배경도 틀리다.고위급 회담이 동구권 몰락과 남측의 ‘북방정책’이 맞물린 회담이었다면 장관급 회담은 남북 양측이 추진하고 정상이 합의해 마련한 자주적인 성격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이처럼 10년전의 회담과는 여러 차이점이 있으나 두 회담은 서울과 평양을오가는 회담이며 남북간 평화와 화해,통일의 기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대전제는 똑같다. 진경호기자 jade@
  • 민노총 “48일간 656회 집회”신고

    민주노총이 무더기로 집회 신고를 했다. 28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지난 27일부터 9월12일까지 48일 동안 서울시내 66곳에서 총인원 48만1,570명이 참가하는 656회의 집회 신고를했다.이 가운데 행진이 예정된 집회는 155회로 12만8,300명이 시내에서 458㎞를 걷게 된다. 특히 경찰의 집회 불허 방침에도 불구,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릴 예정인 29일부터 31일까지 회담 장소인 신라호텔과 동국대역 사이에서 300명이 참가하는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또 아셈(ASEM)회의가 열리는 오는 10월에도 서울의 주요지역에 집회 신청을낸 상태다. 민주노총이 이처럼 집회 신고를 하는 바람에 ‘집회가 예정된 장소에 중복해서 집회 신고를 할 수 없다’는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다른 시민·사회단체들은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됐다.도심 집회가 많아교통체증도 예상된다. 집시법에는 ‘집회 시작 48시간 이전에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만 있을 뿐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아 1∼2년 후의 집회도 먼저 신청만 하면 된다.집회금지장소도 ‘외국 외교기관 100m 이내’,‘주요도로’ 등으로 애매하게 규정하고 있어 경찰과 집회 주관단체와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집회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집회 신고를 집중적으로한 것 같다”면서 “합법적인 집회를 통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다른 단체와 시민들의 편의는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 北대표단 ‘회담꾼’ 위주 인선

    “벼랑끝 전술이 부활했나…”. 북측은 남북 장관급회담 하루 전날인 28일 오후 늦게까지도 정확한 서울 방문 일정과 방문 경로에 대해 우리측에 확답을 주지 않는 등 정부 당국자들의애를 태웠다. 북측은 27일엔 갑자기 회담기간 하루 순연과 항공로 방문 가능성을 통보,우리측을 놀라게 했었다.정부는 부랴부랴 회담장인 신라호텔의 예약 연장을 검토하고 김포공항의 입국 시설을 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결국 회담은 당초 예정대로 열리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어쨌든 우리측은이번주 내내 ‘마음 고생’을 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자신들이 잡았던 회담기간 연장 가능성을 제기하고 막판까지 확답을 미룬 태도는 이해하기 힘들다”며 “남북 정상회담 이후 ‘통 크게’ 하겠다던 북측이 과거의 벼랑끝 전술을 다시 들고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판문점 기피(?)] 일각에선 북한이 방문 경로를 갑자기 판문점에서 항공편으로 바꾼 데 주목하고 있다.지난달말 남북 적십자회담이 판문점이 아닌 금강산에서 열린 사실을 들어,북한이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관철시키기위해 일부러 판문점을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남북대표 차이] 정부 일각에선 우리 대표단이 북측에 비해 너무 순진하게(?) 짜여졌다는 지적도 뒤늦게 나오고 있다.북측은 철저히 ‘회담 전문가’ 위주로 진용을 짠 반면,우리는 정석대로만 대표를 내세웠다는 것.실제 우리 대표 5명중 4명이 남북회담에 처음 나가는 인물이다.특히 회담성과를 좌우하는수석대표의 경우 북측 전금진 단장은 30년 가까이 남북회담을 주무른 베테랑인 데 반해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남북회담에 처음 대표로 나간다.박장관 등 대표단은 이번주 내내 ‘모의 회담’을 갖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으나,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신라호텔은 지금] 북측 대표단 숙소이자 회담장인 신라호텔은 250여개의 객실이 예약 완료된 상태.이 호텔 천병헌(千昞獻)이사는 “92년 고위급회담때연형묵 전 북한 총리 일행이 투숙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행사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이 호텔 요리사 가운데3명은 지난남북 정상회담때 수행원으로 방북한 경험을 살려 북한 대표단 입맛에 맞는‘스페셜 메뉴’를 준비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상연 이동미기자 carlos@
  • [사설] 총선시비와 국회파행

    ‘4·13부정선거와 편파수사 의혹’을 다루기 위해 어제 오전 열린 국회 법사·행자위 연석회의가 회의 첫날부터 난관에 직면했다.이날 오후 민주당과자민련이 국회 운영위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하기 위한 국회법개정안을 강행 처리하고,한나라당이 이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모든 상임위 활동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당초 한나라당이 4·13총선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주장하고 나왔을 때국민들은 어리둥절했던 게 사실이다.“이번 4·13총선이 3·15부정선거와 못지 않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이 국민 일반의 인식과 너무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더구나 이산가족 상봉,남북외무장관회담,남북고위급회담 등이 잇따라 예정돼 있는 데다 한반도 주변 열강의 외교공세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상황에서 한나라당이 판단하고 있는 국가 중대사안에 대한 우선순위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정국의 주도권이여권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절박감을 이해하면서도 말이다. 게다가 이신범(李信範)전 의원 등 일부 한나라당 낙선 지구당 위원장들이“부정선거를 치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없다”며“노르웨이로 몰려가서 반대운동을 벌이자”는 주장까지 하고 나왔으니,국민들로서는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노벨상을 단 한번도 받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그 상을 받는다면 그가 누구이든 국가적 영광인데도,원내 제1당 소속 전직 의원이 이를 방해하는 것은 국민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민주당의 비판은 굳이 거론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마저도 “아무리(여당의) 선거부정과 편파수사에 대한 분노가 있다고 하더라도 노벨상 저지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못 먹는밥에 재나 뿌리자”거나 “초가 삼간 다 타도 빈대잡는 맛”을 들먹일 정도의 정치인들이라면 국민들에 의해 퇴출당하기 앞서 스스로 정치권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다. 이번 ‘부정선거 시비’연석회의는 국민들이 보기에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었다.한나라당이 4·13선거부정과 편파수사에 대한 국정조사를계속 주장하며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자 이번 임시국회 회기 안에 처리해야 할 중요법안들에 발목이 잡힌 여당이 양보해서 이뤄진 것이다.그나마 회의 첫날에난관에 봉착하는 것을 보는 국민들은 황당한 느낌을 금할 수 없다.한나라당이 반발할 것을 잘 알고 있을 민주당과 자민련의 국회법개정안 처리 강행은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여야는 ‘부정선거 시비’만이라도 매듭을 지음으로써 국민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바란다.
  • 우리측 대표단 면모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장관급회담 대표단 진용은 다음과 같다. ■박 수석대표 대북정책의 주무 장관으로 지난달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했다.학자 출신으로 30여년 동안 북한및 사회주의권을 연구해온 대북문제 권위자.‘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 ‘북한외교론’ 등을 펴냈다.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73∼91년)을 지내며 연구소를 북한 연구의 메카로 키웠다.경남대 총장때인 98년 아태평화위 초청으로 방북,김일성대학 관계자 등과 남북 학술 교류를 논의한 일도 있다.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위원장도 겸하며 정부 내 대북문제의 조정도 맡고있다.경남 마산 출신(56).미국 페어리 디킨스대를 졸업한 정치학 박사로 한국군사사학회·한국대학총장 협회·한러 친선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엄낙용(嚴洛鎔)재경부 차관 정통 경제관료 출신.제네바 대표부 재무관 등을 거쳐 국제 금융기구의 흐름에도 정통하다.남북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유엔의 두만강유역개발계획(TRADP)회의에도 참석,북한경제에 상당한 지식을갖고 있다. ■김순규(金順珪)문화관광부 차관 문화정책국장을 역임한 정책통.남북간 사회·문화 및 체육 교류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담당하게 된다. ■김종환(金鍾煥)국방부 정책보좌관 육사 25기로 현역 육군 중장.국방부 내대표적인 정책 브레인으로 ‘정상회담 후속조치기획단’ 단장을 겸임하면서국방 분야에서 협의될 수 있는 남북간의 중·장기 협력대책을 준비해 왔다. ■서영교(徐永敎)통일부 국장 정상회담 준비 접촉 대표를 맡은 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한 협상 전문가.90년대 초 고위급회담에서부터 각종 대북 접촉 및회담에 참여,여러차례 평양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석우기자 seokwoo@
  • 남북 장관급회담 의미와 전망

    7월말은 유례가 없을 만큼 남북과 한반도 주변국간 주요회담이 몰려 있다.사상 처음으로 남북과 북·미,북·일 외무장관이 방콕에서 만나고 서울에서는6·15 공동선언 후속조치 마련을 위한 남북 장관급회담도 예정돼 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은 냉전해체 등 한반도 현안 전체를 양측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포괄적으로 논의,해법을 마련해 보자는 자리다. 지난달 평양에서 남북 두 정상이 합의한 ‘6·15 공동선언’이 구체적인 실천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구체적 실천조치 마련=‘남북간 협의 의제를 정하고 양측이 합의한 과제를 실천해 나가는 자리’다.무엇을 논의하고,의제를 어떤 통로와 기구를 통해구체화시켜 실천해 나갈지 대강의 틀을 정하게 된다. 우선 당국간 대화 협의체의 구성이 기대된다.과거 남북간에는 조절위원회,공동위원회 등의 대화의 틀이 있었다.대화 협의체의 구성은 남북이 협력을상설화하는 정도의 안정적인 관계로 들어섰음을 뜻한다. 의제는 경제·사회·문화·(군사)긴장완화 분야로 집약된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지난주 일본 NHK와의 회견에서 장관급 회담에서 “긴장완화·경제협력·사회문화교류 등 3분야의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장관급 회담은 총괄적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서 앞으로 부문별 의제를보다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실무회담의 ‘모태 회담’이란 점에 더 큰 의의가 있다.앞으로 남북간의 지속적인 각종 실무회담이 전개될 것임을 알리는것이다. ◆정례화 기대=이번 회담은 평양 정상회담에 이어 서울에서 열린다는 장소의 측면에서도 뜻이 있다.남북이 서로의 수도를 방문하며 대화를 정례화할 수있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북측도 22일 내각총리 홍성남(洪成南) 명의의 서한에서 “제1차 북남 상(장관)급회담을 서울에서 가진다”고 밝혔다.장관급회담이 이번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열릴 것임을확인한 것으로, 회담 정례화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발언이다. 회담은 92년 5월 제7차 남북 고위급회담 이후 8년2개월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것이다.남북간의 한 시대가 닫히고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임을 의미한다. 남북은 이제 동반을 위한 첫발을 디딘 셈이다. 이석우기자 seokwoo@. *남북대표 누가 참석하나. 29∼31일의 서울 남북장관급회담에는 남북 대표(각 5명) 누가 참석할까. ◆남측 수석대표로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남북간 현안을 총괄적으로 다루는 회담인 만큼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장관이 ‘좌장’역을 맡게 됐다는 분석이다. 임동원(林東源) 국정원장도 거론됐으나,국가정보를 다루는 책임자가 공식석상의 대표로 나서는 모양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4명의 대표로는 통일·재정경제·문화관광·국방부의 차관급 또는차관보급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회담이 경협·문화·스포츠·긴장완화 등을 뼈대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다. ◆북측 수석대표로는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력하다.김용순 위원장도 거론되나 직위가 총리급이어서 우리 수석대표와 격이 맞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밖에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나 국방위원회 및 내각 등의 고위인사들이대표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 대표단 명단은 이번 주초 확정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장관급회담 29-31일 서울서

    정부는 남북 장관급 회담을 남북간 현안을 지속적으로 총괄·협의해나갈 대화협의체로 상설화시킬 것을 북측에 제의키로 했다. 또 장관급 회담 아래 군사 및 긴장완화·경제협력·사회문화 교류 등을 논의할 3개 이상의 실무협의체를 구성,6·15 공동선언을 실천해나가자는 입장도 전달할 계획이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에서 제1차 장관급회담을열자’는 북측의 22일 수정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이번 회담에서북측에 이같이 제의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92년 5월 제7차 고위급회담후 8년2개월만에 서울에서 장관급 남북 당국간회담이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정부는 24일쯤 북측에 수정제의수락의사를 전달한다. 정부는 서울·평양에 남북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군사직통전화 및 남북군사당국자간 협의에 착수할 것 등을 제의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경제분야에선 경의선 철도복원사업과 전력공급 및 발전소 복구·건설사업이 제의된다.당국간 경제협력위원회 구성,민간 및 당국이 참여하는 남북민·관 경제협력기구 구성도 제의 대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자원 공동개발문제 등은 실무협의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 및 각종 국제대회공동대표팀 파견 등도 사회문화분야에서 논의해나가자고 제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장관급 회담 대표로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을 내정하고 재경부등 관련부처 차관 4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김상연기자 seokwoo@
  • 金대통령 청남대 휴가 구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일주일동안 지방휴양지인 청남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낸다. ◆구체적 휴가계획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21일 “이번 휴가는 휴가답게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낚시 도구를 가져가 붕어낚시를 할 계획이며 청남대 내의 과일나무도 돌볼 계획이라는 것. 읽을 책도 여러권 가져간다.김재철(金在哲)무역협회장이 쓴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피터 드러커의 ‘자본주의 이후 사회의지식경영자’,김병종의 ‘화첩기행’,탁석산의 ‘한국의 정체성’을 읽을 것이라고 한다.김재철 회장의 ‘지도를…’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가 과거에는 강대국의 침략 대상이었지만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거대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한 책으로,김 대통령의 지론이기도 하다. 김 대통령이 ‘휴가다운 휴가’를 계획한 것은 지난 3월 베를린선언 이후남북정상회담과 의료계 파문,금융노조 파업 등으로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휴가중 국정구상 그러나 김 대통령의 스타일로 볼 때 마냥 쉬기만 할 것같지는 않다.또 산적해 있는 국정현안도 김 대통령을 놔둘리 만무하다.박 대변인도 이를 감안,“김 대통령은 휴가중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그때그때 전화보고를 받고 관계부처에 지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 국회 정상화로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이 처리될 예정이며,27일부터는 서울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후속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이 추진되고 된다.여기에 8월에는 8·15 경축사와 25일 집권 후반기 시작,30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정부조직법이 통과되면 개각시기와 폭을 결정해야 한다.아직 김 대통령의 최종 결심이 선 상태는 아니지만,이러한 현안들은 집권 후반기 정국운영 구상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이미 지난 20일 각 수석실별로 ‘국정개혁 2년 성과와 향후 개혁과제’라는 보고서를 챙겨놓았다.청남대에서 이를토대로 종합구상을 ‘국정비전’의 이름으로 남북정상회담 이후 첫 8·15 경축사를 통해 국민에게 제시한다는 복안이다.무엇보다 집권 2기를 함께 이끌고갈 개각이 최대 관심사다.소폭이건,대폭이건 어떤 형태로든 이 기간 중구상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 장관급회담 의제는

    오는 27일쯤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서는 어떤 과제들이 논의될까.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보건환경 등 각 분야의 실질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뜬 구름 잡는 식의 지지부진한 협상이 아니라,구체적인 과실(果實)을 생산해내는 실용적 회담이 될 것임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다시말해 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수개월안에 굵직굵직한 성과들이 무더기로쏟아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주요 의제 북한의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남북간 경제협력 분야가 가장 중점적인 협의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경의선 철도 연결,남북한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 연결,임진강 수방대책,발전소용 무연탄 1,000만t 지원,대북 전력지원,청산결제·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협정과 같은 제도적 인프라 구축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군사분야에서는 군 당국간 직통전화 개설과 남북 군사지도자 교환방문,대량살상무기 감축 등이 주요 의제다.이같은 과제들이 획기적인 타협을 이룰 경우 긴장완화가 가속화하면서 남북간 교류는 든든한 반석을 얻게 된다. 국민들이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분야는 역시 체육·문화 협상이다.우선2000년 시드니 올림픽 공동입장과 동일 유니폼 착용은 비교적 어렵지 않은과제다.2002년 월드컵 분산개최와 단일팀 구성 등도 성사 가능성이 있는 안건이다. 이와함께 남북간 공동 영화제작이나 연예인 교환방문 등도 협의될 수 있다. 가장 심도있게 논의될 의제는 어쩌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 문제일지도 모른다.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와 관련,올해말∼내년초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많은 편이지만 김 위원장의 허를 찌르는 성격과 경호상의 문제를 감안할 때 9월말 전격 답방 관측도 만만치 않다. 통일방안 논의는 장기적 과제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먼저 남북 교류가 활성화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통일방안을 논의하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회담 성공 전망 최근 이어지고 있는 남북간 화해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번회담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특히 이번 회담의 성격이 두 정상간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만남이라는 점에서 양측 대표단 모두진지하고 성의있는 자세를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실제 북측은 지난달말 남북적십자회담에서 과거에 비해 많이 양보하는 태도를 보인 전례가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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