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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정상 핫라인 첫 통화 회담 뒤로 미룰 듯

    남북 정상 핫라인 첫 통화 회담 뒤로 미룰 듯

    오늘 北선발대 방남 합동리허설 文 제안에 北 옥류관 냉면 올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40분부터 4시 30분까지 110분간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 일대에서 1차 리허설을 진행했다. 또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핫라인(직통전화) 통화가 정상회담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자유의집에 마련된 브리핑실과 남북 기자실을 둘러보고 “양 정상의 첫 만남부터 공식 환영식이 진행되는 첫 번째 이동 동선에서의 생중계 화면이 전 세계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준비위는 이날 자유의집 3층과 메인프레스센터가 설치되는 경기 일산 킨텍스에 상황실을 열어 본격적인 상황 관리에 돌입했다. 25일에는 김 위원장의 ‘복심’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측 선발대가 방남, 남측과 합동 리허설을 한다. 리허설을 하면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역인 ‘가케무샤’를 동원하지 않고 두 정상의 자리를 비워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합동 리허설은 양 정상이 만나기로 한 그 시각에 시작돼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은 오전 10시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 간의 핫라인 통화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전에 핫라인 통화를 한다면 상징적 통화가 될 텐데, 굳이 상징적인 것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며 “안 할 가능성이 51%”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또 한번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회담 준비에 어려움이 있을 때 (특사가) 가서 풀 필요가 있지 않을까 했던 건데, 지금은 원만하게 진행 중이라 굳이 올라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위급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그는 “가능성은 반반”이라면서도 “고위급회담을 열어 남은 문제들을 논의하고서 정상회담을 열 수도 있고, 놓아둔 채 정상끼리 직접 풀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저녁상엔 평양 옥류관 냉면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의 달고기까지 팔도 음식이 한자리에 오른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가 직접 만든 냉면 등 2018 남북 정상회담 당일 만찬 메뉴 10가지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만찬 메뉴로 옥류관 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북측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판문점서 즐기는 평양냉면을 위해 회담 당일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가 판문점으로 파견된다. 옥류관 제면기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 설치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유년 시절 기억을 나눌 수 있는 음식도 포함됐다. 김 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재해석한 감자전과 문 대통령의 고향 부산의 달고기 구이다. 뢰스티는 강판에 간 감자를 둥글게 부친 음식으로 스위스 가정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다. 흰살 생선인 달고기는 북한 해역에선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상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편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 목장의 한우 숯불구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쌀과 비무장지대(DMZ)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이 함경도 향토 음식인 가자미 식해와 함께 한 상에 오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청와대 “남북정상 핫라인 통화, 정상회담 이후에 할 수도”

    청와대 “남북정상 핫라인 통화, 정상회담 이후에 할 수도”

    남북 정상간 핫라인 통화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정상 간 핫라인 통화 일정을 두고 “정상회담 전이 될지, 후가 될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 전에 정상 간에 통화하기로 한 합의에 대해 “(정상회담 날짜인) 27일 전에 한다면 상징적인 (통화인) 것인데 굳이 상징적인 것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남북이 서로 상의해서 굳이 (정상회담 전 통화가) 필요한지 논의 중”이라면서 ‘날씨나 안부를 묻는 정도라면 꼭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청와대는 한 차례 더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고위급회담 역시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달 29일 첫 고위급회담을 열고 4월 중 후속 고위급회담을 통해 의제 등을 논의하자고 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반적인 회담 준비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어서 고위급회담을 할지, 아니면 (다른) 상호 간 조율을 통해 논의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전 의제 조율 등을 위해 검토됐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방북도 사실상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 실장과 서 원장이 방북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의제나 의전, 경호, 보도 등의 조율에 어려움이 있을 때 방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원만하게 일이 진행돼 굳이 올라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공동합의문 초안 작성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가‘라는 물음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당일 공식환영식 등이 이뤄지는 것을 두고 김정은 위원장을 국빈으로 예우하는 것이라는 해석에는 “경호나 의전, 경비 부담, 숙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통상적인 ‘국빈예우’와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우리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들여서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상회담이 가까워지면서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에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느냐는 물음에는 “대통령 의지가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일부 “판문점 회담엔 김정은 방문 증명서 필요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측 방문 증명서를 받지 않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법에 따르면 남한 주민이 북한을 방문할 때는 ‘방북 증명서’, 반대의 경우에는 ‘방남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남북교류협력법 제9조는 ‘남한의 주민이 북한을 방문하거나 북한의 주민이 남한을 방문하려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통일부 장관의 방문승인을 받아야 하며, 통일부 장관이 발급한 증명서를 소지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할 때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방북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관례상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회담시에는 방문증명서 없이 회담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전 협정상 왕래가 가능한 지역인 공동경비구역에서는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는게 관례로 굳어져 있다. 공동경비구역은 원래 유엔군과 북한군 양측이 자유롭게 왕래하다 1976년 ‘판문점 도끼 살인사건’을 계기로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서로 넘어오지 못하게 지키게 됐다. 지난 1월 남북고위급회담을 위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을 찾았을 때도 증명서 발급 없이 판문점 채널을 통한 명단 통보만 했다. 지난달 29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우리측 대표단이 고위급회담을 위해 북측 통일각으로 넘어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평화 체제, 보수진영 설득 노력도 기울여야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가 “한반도 안보 상황을 궁극적으로 평화적인 체제로 발전시키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협의하고 있다”고 한 것은 남북이 의제화에 교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정상회담 합의문에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 관계의 획기적 개선 등을 포괄적으로 담을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몇 달 전까지도 위기 국면이었던 한반도에서 극적인 상황 변화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종전 선언으로 상징되는 평화체제 전환 방안이 그동안 남북 사이에 논의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1991년 제5차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채택한 남북기본합의서에는 ‘정전상태의 평화상태로의 전환’을 명시했고,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한다’는 대목을 넣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이행 불발로 현실화되지 못했다. 반면 이번에는 북한이 비핵화에 적극성을 보이는 데다 당사국의 하나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의 종전 문제 논의를 축복한다”고 했으니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무르익었다. 우리는 정전협정 체제, 즉 전쟁을 멈추고 있는 상태에서 무려 65년을 살아왔다. 이런 불안정한 상황을 청산하고 전쟁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바꾸자는 데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반세기가 훨씬 지났음에도 여전히 전쟁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고, 이후에도 말 다르고 행동이 다른 북한의 도발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도 남북 평화체제 전환을 추진하면서 다수의 지지 세력을 추진 동력으로 삼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소수의 반대 세력도 포용하기를 문재인 정부에 권하고자 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평화체제 전환 문제에 “칼을 든 강도와 협상하는데 칼을 들고 있으면서 ‘싸우지 말자’는 게 이야기가 되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홍 대표는 “이 정부가 ‘평화쇼’ 하는 거 굉장히 위험한 도박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을 때 말했다”고도 한다. 제1야당 대표의 언사로는 거칠기 짝이 없다는 것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보수진영에서도 일부에 그친다고 하더라도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국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일부 국민까지 설득하려 노력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싶다.
  • 靑, 24·26일 판문점서 남북회담 리허설… 北도 따로 진행

    임종석 등 회담 수행원 6명 확정 상황실, 자유의집·킨텍스에 설치 “리설주 동행, 아직 공개 어렵다” 청와대와 북한의 국무위원회를 연결할 남북 핫라인(직통전화)이 20일 개통된다. 오는 24일과 26일에는 남북 정상회담 전체 일정을 재연하는 남측 리허설이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남북 정상회담 공식 수행단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 최종 결정됐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19일 제6차 회의를 열어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이렇게 확정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핫라인 첫 통화는 실무자가 한다. 핫라인이 제대로 연결됐는지 확인하는 점검 차원의 통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상 간 통화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음주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측 핫라인을 노동당 당사가 아닌 국무위원회에 설치한 점을 두고서는 “(정상회담에 임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함이 국무위원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진행할 리허설에는 정상회담 준비위 분과장단 전원이 참여한다.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최종 리허설에는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해 보다 세밀하게 정상회담 과정을 재연할 계획이다. 리허설에 대통령은 참여하지 않는다. 핵심 관계자는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대역을 내세워 리허설을 했다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성격상 대역까지 세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측 선발대는 24일이나 25일 남쪽으로 내려와 평화의집에서 남측과 똑같은 방식으로 리허설을 한다. 남북 공동 리허설은 하지 않는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평화 의집 리모델링 공사는 20일 완료된다. 숙박 시설은 별도로 만들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회담장에 들일 전자제품, 미술품, 가구 비품, 화분, 레드카펫, 꽃장식 등을 순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 수행원 6명 가운데 누가 남북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북한에서 누가, 몇 명이 앉을지에 따라 우리도 거기에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 당일 행사 관리를 책임지는 상황실은 평화의 집에서 130m 정도 떨어진 ‘자유의 집’과 프레스센터가 있는 일산 킨텍스에 설치된다. 상황실 근무자는 청와대와 관련 부처의 행정관급 이상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정상회담 의제를 최종적으로 논의할 남북 고위급회담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고위급회담을 반드시 열어야 하는 상황인지, 실무회담 협의 결과와 북한의 입장·반응 등을 봐서 결정될 것 같다”며 “20일에는 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동행할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평화 로드맵 그린 靑… “3자 또는 4자 합의도 가능”

    평화 로드맵 그린 靑… “3자 또는 4자 합의도 가능”

    정의용 “세계사적 합의 도출 기대” 시간표만 잘 맞추면 文 임기 내 비핵화·정전체제 종식 가능할 듯 청와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정전체제를 종식할 종전 선언을 거론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65년간 지속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종전에서 평화체제로’를 선언한 뒤로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종전 선언 논의가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을 거쳐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본격화할 전망이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종전 선언과 관련해 “남북 간 어떤 형식이든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에 대해 또 다른 의견이 필요하다면 3자(남·북·미) 간에, 더 나아가 4자(남·북·미·중) 간 합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이 만나 주도적으로 종전 선언 추진 의지를 밝히고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거쳐 남·북·미 정상회담이나 4자 회담에서 종전을 선언하는 평화체제 로드맵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종전 선언 추진은 1991년 12월 서울에서 열린 5차 남북 고위급회담, 2007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합의한 바 있지만 현실화되진 못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나는 이 논의(종전 선언)를 정말로 축복한다”고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실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다. 남북은 2007년 정상회담에서도 ‘정전체제를 종식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이행이 불발돼 남북 정상의 의지만 확인한 선언적 수준의 합의에 그치고 말았다. 청와대는 2007년과 달리 북한이 비핵화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다 한·미 공조 또한 긴밀하다는 점에서 종전 선언 실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꼭 성공적으로 개최되리라고 낙관만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러나 정부는 두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사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고려할 때 시간표만 잘 맞춘다면 비핵화와 정전체제 종식을 동시에 이루는 게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1991년 남북한은 ‘현 정전 상태를 남북한 사이의 공고한 평화 상태로 전환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기본합의서를 도출하고도 이행하지 못했다.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도 노무현 정부 임기 말에 이뤄졌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 상호 불가침 합의도 이룰 방침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방북한 대북특사단에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991년 채택한 남북기본합의서의 ‘남북 불가침’ 합의를 북한에 상기시키고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을 구체적으로 확약받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평화 로드맵 그린 靑… “3자 또는 4자 합의도 가능”

    청와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정전체제를 종식할 종전 선언을 거론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65년간 지속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종전에서 평화체제로’를 선언한 뒤로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종전 선언 논의가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을 거쳐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본격화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종전 선언과 관련해 “남북 간 어떤 형식이든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에 대해 또 다른 의견이 필요하다면 3자(남·북·미) 간에, 더 나아가 4자(남·북·미·중) 간 합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이 만나 주도적으로 종전 선언 추진 의지를 밝히고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거쳐 남·북·미 정상회담이나 4자 회담에서 종전을 선언하는 평화체제 로드맵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종전 선언 추진은 1991년 12월 서울에서 열린 5차 남북 고위급회담, 2007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합의한 바 있지만 현실화되진 못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나는 이 논의(종전 선언)를 정말로 축복한다”고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실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다. 종전 선언은 당사자인 남북뿐 아니라 미·중 등 관련국 간의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북은 2007년 정상회담에서도 ‘정전체제를 종식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이행이 불발돼 남북 정상의 의지만 확인한 선언적 수준의 합의에 그치고 말았다.  청와대는 2007년과 달리 북한이 비핵화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다 한·미 공조 또한 긴밀하다는 점에서 종전 선언 실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꼭 성공적으로 개최되리라고 낙관만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러나 정부는 두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사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고려할 때 시간표만 잘 맞춘다면 비핵화와 정전체제 종식을 동시에 이루는 게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1991년 남북한은 ‘현 정전 상태를 남북한 사이의 공고한 평화 상태로 전환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기본합의서를 도출하고도 이행하지 못했다. 이미 노태우 정부 후반기에 들어서서 남북 관계 동력이 약화한 탓이 컸다.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도 노무현 정부 임기 말에 이뤄졌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 상호 불가침 합의도 이룰 방침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방북한 대북특사단에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991년 채택한 남북기본합의서의 ‘남북 불가침’ 합의를 북한에 상기시키고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을 구체적으로 확약받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에 누가 배석할까...? 면면에 관심이 집중

    남북 정상회담에 누가 배석할까...? 면면에 관심이 집중

    남북정상회담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정상을 보좌할 공식 수행단에 누가 포함될지 주목된다.18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27일 열리는 정상회담 이전에 고위급회담을 한 차례 더 열어 공식 수행단을 어떻게 구성할지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우리 측 공식 수행단은 청와대 및 외교안보 ‘부처’의 고위 당국자들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포함될 게 확실시된다. 또한 외교안보부처의 수장들도 두루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급적 회담 성격상 국방·외교·통일 장관까지를 공식 수행단으로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이 공식 수행단에 포함된다면 이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각각 10명과 13명이 공식 수행원으로 방북했는데 외교 수장은 모두 빠졌다. 외교부 장관을 공식 수행단에 포함하려는 것은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비핵화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국방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은 정상회담의 다른 주요 의제인 ‘군사적 긴장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정착’과 ‘남북관계의 과감한 진전’을 논의하기 위해 공식 수행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번에는 남북 경협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경제 관련 인사들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서는 모두 재정경제부 장관이 공식 수행단에 포함됐었다.북측 수행단이 어떻게 구성될지도 관심이다. 지난 두 차례의 정상회담은 평양에서 열린 터라 북측은 따로 수행단을 구성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우선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될 것이 확실시되며, 외교·국방·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수행단을 꾸린다면 리용호 외무상,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했던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공식 수행단에 포함될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측에서도 현안을 직접 담당하는 이들이 수행해야 제도적으로 진전된 내용을 담보할 수 있다”면서 “정상국가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카운터파트를 다 맞춰서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누가 배석할지도 관심이다. 공식 수행단에 포함됐다고 해서 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서는 남측에서 3∼4명만 배석했다. 2000년에는 임동원 대통령 특보, 황원탁 안보수석, 이기호 경제수석 등이, 2007년에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등 4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옆에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1명만 앉았는데, 2000년에는 김용순 통전부장이, 2007년에는 김양건 통전부장이 유일한 배석자였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측에서는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원장, 조명균 통일장관 등이 배석하고, 북측에서는 김영철 통전부장만 자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임종석 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회담에 양쪽이 숫자를 맞출 필요는 원래 없다”면서 “김정은 위원장 스타일을 보면 많은 사람을 배석시키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김영철 통전부장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을 배석시킨 점에 미뤄 배석자 규모가 과거보다는 커질 수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문점서 360회 만난 남북…‘한반도 항구적 평화’ 역사 쓸까

    판문점서 360회 만난 남북…‘한반도 항구적 평화’ 역사 쓸까

    1971년 첫 판문점내 남북회담 정상회담 준비회담은 17회 열려 노무현 정부 169회 가장 많아 27일 ‘허심탄회’ 정상회담 목표 의전·경호·보도 등 꼼꼼히 점검68년 분단의 역사를 상징하는 판문점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여는 대전환의 시작점이 된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까지 남북 당국은 여기서 360차례 만났다. 이 만남들을 포함해 전체 남북 회담은 무려 655회가 열렸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과 고위급회담이 각각 한 번씩 남았으니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658번째 만남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통상 비핵화의 진입로로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역할과 의미가 강조되고 있지만, 종착점은 한반도와 전 세계에 평화를 구현하는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17일 “고위급회담(일정)은 남북 간 협의 중으로 남북 정상회담(준비상황)을 고위급 차원에서 최종 마무리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고위급회담은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18일) 직후인 오는 20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 1주일 전까지 의제, 보도, 의전 등 남북 간 조율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것이다. 비핵화가 주된 의제임에도 남북은 두 정상 간 ‘허심탄회한 대화’가 우선이라며 의제의 범위를 열어 뒀다. 반면 의전과 경호는 지나칠 만큼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분단 후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 이남인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이동하고, 부인 리설주 여사를 동반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는 역사적 장면이 연출된다면, 이 순간부터 청와대 경호처와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당조직부 소속 974부대가 공동 경호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평화’를 주제로 회담을 진행할 판문점은 굴곡의 역사를 안고 있다. 북한군과 국제연합군은 1951년 10월 22일 널문리 주막마을에 천막을 치고 첫 연락장교 접촉을 시작했고, 중국측이 이곳에 ‘판문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전까지 765회의 휴전회담이 이곳에서 열렸고, 남북 당국 회담은 ‘남북 적십자 파견원 제1차 접촉’(1971년)을 시작으로 360회가 개최됐다. 이 밖에 김일성 전 주석의 사망으로 실현되지 못한 1994년 남북 정상회담, 2000년·2018년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17번의 준비회담이 판문점에서 있었다. 1976년 판문점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던 미군 장교 2명을 북한군이 도끼로 살해한 ‘도끼만행사건’이나 지난해 11월 북한 군인 오청성의 귀순 등은 양측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던 사건이다. 판문점은 또 1994년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방북과 1998년 정주영 전 현대 회장의 ‘소떼몰이 방북’에 통로로 이용되면서 잠시나마 화해의 공간이 되기도 했다. 정권별로는 노무현 정부 때 169번의 남북 회담이 열려 가장 많았고, 노태우 정부(164회), 김대중 정부(87회) 순이었다. 이명박 정부가 16회로 가장 적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유엔군과 현 정전체제를 관리·감독 및 협의하는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정전체제를 넘어서는 길을 모색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se@seoul.co.kr
  • “비핵화 등 ‘4·27 공동선언’ 추진… 남북 만남 생중계 北과 논의”

    “비핵화 등 ‘4·27 공동선언’ 추진… 남북 만남 생중계 北과 논의”

    “文대통령과 3차례 걸쳐 다듬어 정상 간 명문화 수준 놓고 고민”비핵화 등 3대 의제 포괄적 합의 앞선 회담처럼 경협 포함 안할 듯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17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의 성과를 ‘공동선언’ 형식으로 담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4·27 선언’ 내지 ‘판문점 선언’ 등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리 안을 마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세 차례에 걸쳐 다듬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한 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다면 “냉전 해체의 출발점이 된 몰타 미·소 정상회담(1989년)보다 훨씬 상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겸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고위급회담 등 논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는 정상 간에 합의하게 될 텐데 어느 정도 수준일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밝혔다. 합의문에는 3대 핵심 의제인 ▲한반도 비핵화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 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 등을 포괄적으로 담게 되며, 앞선 6·15(2000년)와 10·4(2007년) 정상회담 때처럼 경제협력 등에 대한 내용을 담지는 않을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길잡이회담’이란 표현을 썼는데, 북·미 정상회담과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에 비핵화의 길을 찾아간다는 전제로 남북 간 합의를 어떻게 제도화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난번 (방북) 특사단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정상 간 만나 확인하고 명문화하는 것은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미 간 핵폐기 의지를 확인하고 북한이 상응하는 조치로 요구하는 것을 미국이 보장하느냐가 관건이듯, 남북 간에도 군사적 대치 상태 해소나 구조적으로 우발적 충돌을 예방하는 문제 등 의제는 많다”면서 “어느 수준에서 합의하는 것이 가능하고, 북·미 회담의 길잡이로 호응하는 결과가 될지가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임 실장은 회담 당일 북한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남측 땅을 밟는 역사적 순간을 생중계할 수 있을지와 두 정상의 구체적 동선, 공동 기자회견 여부 등은 여전히 논의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중계하는 방향으로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공동기자회견도 희망하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또한 2차 고위급회담은 18일 의전·경호·보도 관련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 곧바로 열릴 수도 있고, 한 차례 더 실무회담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판문점 회담장 공사가 20일쯤 끝나면 하루, 이틀 뒤에 북측 선발대가 사실상 상주하면서 실무 점검을 하는 한편, 남측과 리허설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쯤 연결되는 핫라인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집무실 등 ‘정상의 공간’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미 합의사항이라 알 수 없지만 (판문점을) 아주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몰타 정상회담은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해역 선상에서 미국의 조지 H W 부시 대통령과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 사이에 이뤄졌으며 냉전 구조 해체의 출발점이 됐다. 그는 “여전히 판문점이든 제주도든 다 살아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정상회담 의제 합의 안 되면 정의용·서훈 방북”

    남북 정상회담을 9일 남겨 놓은 가운데 청와대는 회담 직전까지 의제·형식 등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전격적으로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17일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에서 ‘판문점 정상회담’ 정례화와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는 20일쯤 완료돼 정상회담 전 첫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회담 준비 상황을 설명하면서 “국정원 차원의 (북측과의) 소통이 항상 원활히 열려 있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서 원장과 정 실장의 평양 방문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실무·고위급회담에서 타결 짓지 못한 사안이 있으면 남측 대북 최고위 라인이 직접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담판을 짓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의제는 물론 당일 동선, 첫 만남부터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할지 등의 문제를 조율할 텐데, 대체로 조율되겠지만 끝내 정상 몫으로 남는 것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판문점 정상회담 정례화 의제와 관련, “(현실화된다면) 매우 중요한 의미이며 일체의 의전이나 행사 등을 과감히 생략하고 중요 의제에 집중한 실질적 회담이 될 것”이라면서 “핫라인과 함께 두 정상이 수시 소통하는 수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상 간 풀어야 하는 긴급현안이 있을 때 ‘원포인트 정상회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핫라인’과 관련, 임 실장은 “실무적으로 20일쯤 연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때쯤 시범통화가 가능할 것 같지만, 정상 통화 시점을 확답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이번 회담에 동반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 비핵화 논의 준비… ‘시리아 변수’ 없을 듯

    오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상회담 표어인 ‘평화, 새로운 시작’처럼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분단 68년 만에 북한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는다. 특히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화합하는 역사적 장면이 연출될지 관심을 끈다. 남북이 비핵화 논의를 위한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 매체도 ‘뜻깊은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16일 “북한 외무성, 정찰총국 등이 참여하는 합동소조가 정상회담 준비 상황 보고서를 만들면 김정은 위원장이 검토하는 식으로 회담 준비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준비위원장을 맡듯 북도 비서실장격인 김창선(국무위원회 부장) 서기실장이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온 겨레와 세계를 무한히 격동시키는 북남 수뇌 상봉과 회담은 원수님(김정은)의 탁월하고 세련된 정치와 조선노동당의 일관한 자주통일 노선에 의해 마련되는 뜻깊은 사변”이라고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의제에 제한 없는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으로 만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남북 관계 개선 등 다목적 창구의 역할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비핵화 로드맵은 한·미 및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율을 거쳐 5월 또는 6월 초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서 담판을 지을 밑그림이다. 2500여명의 전 세계 기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공식적인 비핵화 선언, 즉 ‘4·27 공동 선언’이 도출될지가 관건이다. 특히 한국은 미국의 ‘속전속결형 비핵화’와 북한의 ‘단계적 타결, 동보적 이행’ 간에 큰 간극을 조율하는 막중한 책무를 맡고 있다.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을 맞바꾸는 일괄적 타결을 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이행하되 북의 비핵화 완료 시한을 6개월, 1년, 2년 등으로 한정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남북은 지난달 29일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날짜를 정한 뒤 한 번의 경호·의전·보도 실무회담과 두 번의 통신 실무회담을 열었다. 18일 2차 경호·의전·보도 실무회담에서 실무 논의를 끝내고, 곧 열릴 고위급회담에서 의제 논의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근 발생한 시리아발(發) 중동 정세 악화와 이에 따른 미·러 간 신(新)냉전 재현 가능성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부상했지만, 전문가들은 북핵 문제에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냉전은 이념, 철저한 편 가르기, 군사적 행동이 특징이었지만 현재는 미·러에 양다리를 걸친 국가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주의적 ‘파워 폴리틱스’(권력정치)로 볼 수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북핵 문제는 세계적 위협이기 때문에 미·중·러도 협력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평화, 새로운 시작… 이번주 남북정상회담 밑그림 나온다

    평화, 새로운 시작… 이번주 남북정상회담 밑그림 나온다

    19~20일 고위급 회담 열릴 듯 양측 주요 의제·세부 사항 조율 靑 온라인 통해 속보·자료 공개 열흘 남짓 남은 2018 남북 정상회담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요일인 15일에도 청와대는 바쁘게 움직였다. 우선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18일에는 의전·경호·보도분야 실무회담이 열린다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양측 정상 간 ‘핫라인’ 개설에 합의한 만큼 지난 14일 제 2차 통신 실무회담에 이어 추가 통신 실무회담 날짜도 잡아야 한다. 청와대는 또한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정상회담 표어도 이날 공개했다.또 국민참여를 위해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실시간 속보와 자료를 확인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www.koreasummit.kr)을 17일 정오에 공개하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의전·경호·보도분야 실무회담은 북쪽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18일 통일각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의전·경호·보도분야 실무회담을 지난 7일 개최했다. 이번 실무회담을 마친 뒤 두 번째 고위급회담을 열어 정상회담의 밑그림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물론 두 정상의 오·만찬 형식 및 친교행사 여부 등을 구체화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은 이르면 실무회담 직후인 19~20일쯤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회담이 열흘 남짓 남은 만큼 실무회담과 고위급회담 차원에서 이번 주 안에 큰 얼개를 대부분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짙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통화를 위한 통신 실무회담도 조만간 추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어제 두 번째 회담을 했지만)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며 “이번 주에 (정상 간 통화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전에는 통화를 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회담 표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11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 정상 간 만남이자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길잡이 회담으로서, 세계 평화의 시작이기를 기원하는 국민 모두의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공식 브리핑 배경과 다양한 홍보물에 쓰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표어는 남측만 사용하게 되며, 붓글씨 전문가에게 의뢰해 제작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17일 공개될 온라인 플랫폼은 ‘뉴스룸’, ‘문재인의 한반도 정책’, ‘2000·2007 정상회담’, ‘교류와 협력의 한반도’, ‘국민과 함께’ 등 5개의 큰 메뉴로 구성됐다. 국민 각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시태그(#)로 공개 글을 올리면 온라인 플랫폼에 글이 올라가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의용 “볼턴과 한반도 비핵화·평화 정착 목표 확인”

    정의용 “볼턴과 한반도 비핵화·평화 정착 목표 확인”

    볼턴·야치 순차 회동…한미일 회담 안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박 2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3일 귀국했다. 정 실장은 방미 기간 존 볼턴 신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상견례를 갖고 기존 ‘정의용·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 라인을 대체하는 ‘정의용·볼턴’ 라인을 새로 구축했다. 한·미 양국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로 꾸린 안보수장 라인을 연결고리 삼아 보조를 맞춰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실장은 이날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 귀빈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라는 기본 목표 달성을 위해 한·미 양국이 추진해야 할 기본 방향에 이견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어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 양국 국가안보회의(NSC)가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귀국에 앞서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국제공항에서 만난 특파원들에게도 “(볼턴 보좌관과) 아주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정 실장은 특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도 중요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도 중요하기 때문에 두 정상회담이 성공할 방안, 또 한반도 비핵화 목표의 평화적 달성을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볼턴 보좌관과 비핵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조율했는지,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미국과 조율 중인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우리 정부 나름의 해법을 갖고 있다. 포괄적·일괄적 타결이라는 정부의 안에 (이행) 시한과 보상이 들어갈지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볼턴 보좌관에게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다룰 의제와 방향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다음주 실무회담을 마무리하고 오는 18일쯤 고위급회담에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오는 17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려고 정 실장과 같은 날인 지난 11일 미국을 방문했지만, 한·미·일 안보수장 회담은 따로 열리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은 12일 정 실장과 1시간가량 회동한 후 별도로 야치 국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볼턴 보좌관이 야치 국장보다 정 실장을 먼저 만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전이라면 일본의 카운터파트를 먼저 보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그만큼 미국이 비핵화 대화 국면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한국의 중재자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정상회담 언급 첫 보도…본격 여론전

    김정은 정상회담 언급 첫 보도…본격 여론전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남북·북미 회담에 대해 언급했다는 북한 매체 보도가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는 보고에서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 방향과 북미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하고 우리 당이 견지해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하시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공식적으로 김 위원장의 남북·북미 정상회담 언급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지난달 30일 ‘북남수뇌상봉을 위한 고위급회담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의 열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북남수뇌 상봉을 위한 고위급회담이 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진행되었다”며 남북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보도한 바 있지만 당시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밝히진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의 경우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북한이 정상회담을 표현할 때 쓰는 ‘수뇌상봉’이라는 표현 대신 ‘북미대화’라는 말을 쓰긴 했지만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일부 당국자도 북미 정상회담의 경우 날짜와 장소가 최종 확정이 되지 않아 ‘북미 대화’라고 표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이날 회의는 북한이 오는 11일 우리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를 앞두고 사전 의제를 점검하기 위한 차원에서 열린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 위원장의 북한 내부 행사 참석(남북 교류 분야 제외)이 매체를 통해 알려진 것은 2월16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당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처음인데 이에 비춰볼 때 이번 보도는 김 위원장이 국제 외교 무대에 데뷔할 준비를 마쳤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은 회담에서 주요 의제가 될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상당 부분 정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도에서 그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었지만 일괄타결이냐 단계적접근이냐를 두고 내부 회의를 거쳐 집단 결정을 내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정치국 합의에 의해 남북·북미 회담의 의제 설정과 비핵화에 대한 입장, 북미 회담의 장소 등에 관한 집단적 결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북한의 준비 상황에 볼 때 회담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美에 밝힌 비핵화 의지 식언하는 일 없어야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어제 기자들과 만나 5월로 예상되는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과 관련한 양측 접촉에 대해 “잘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미의 실무 접촉과 관련한 미국 언론의 보도는 있었으나 청와대 관계자가 확인해 준 것은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들은 “미국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기꺼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CNN은 국무부 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CIA 내부 전담팀을 이끌고 비밀리에 실무적 성격의 북·미 접촉을 그것도 몇 차례나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북·미 정상회담까지 순항을 예고하는 청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미국은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한 남측 특사단으로부터 북한의 비핵화 의향과 대화 용의를 전달받았으나 북한 당국으로부터 직접 이런 뜻을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었다. 북·미 정상회담이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현재 북·미는 정상회담 개최 장소와 시기를 놓고 집중적인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평양에서, 미국은 워싱턴에서 개최하자는 입장이 맞선다는 보도도 있고 제3국인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개최설도 나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이 두 차례 정도 더 열린다. 경호·의전·보도 회담과 정상 간 핫라인 구축을 위한 회담이다. 핫라인은 이르면 이번주 중에 설치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이 남측 특사에게 정상회담 전 핫라인을 연결해 연락을 하자고 한 만큼 역사적인 남북 정상의 통화도 곧 이뤄질 것이다. 통화 시기는 18일쯤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결정할 예정인데,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평양과 워싱턴이 아닌 판문점이나 제주를 김 위원장에게 제안해도 좋을 것이다. 비핵화 방법론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한·미의 단계적 조치 후 비핵화 문제 해결’ 언급 이후 아직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협상하지 않는 한 어떤 답이 나올지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청와대가 “합의는 포괄적으로 하고 이행은 단계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정리한 것처럼 어떤 예단도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 어쩌면 한 차례 정상회담으로는 모자라 몇 차례건 트럼프·김정은 회담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관건은 톱다운 방식의 속전속결이다. 북·미 정상이 비핵화의 문을 함께 여는 게 중요하다. 한반도 분단 이후 누구도 가보지 못한 미답의 길이다. 17일 남은 4·27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첫 걸음이다. 역사적인 두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 조명균 “김영철, 핵·외교 포함 한반도정책 핵심”

    조명균 “김영철, 핵·외교 포함 한반도정책 핵심”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오는 18일쯤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회담 형식 등이 정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대남뿐 아니라 핵·외교를 포함해 한반도정책 전반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조 장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김 부위원장에 대해 “북·중 정상회담 때도 김정은 (국무)위원장 바로 옆에 앉아서 하는 것을 보면 계급은 몰라도 핵이라든가 부분적으로 외교까지 포함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리용호(외무상)나 리수용(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보다 옆에 앉은 것을 보니까 김 부위원장이 포괄적 한반도 문제, 남북(문제)보다 더 넓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18일로 예상되는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3차 고위급회담에 대해 “18일에 점검하고 20일이 넘어가면 완전히 현장 체제로 가야 한다”며 “그래서 (정상)회담 형식을 정리하는 것은 그날이 되든 그 언저리가 (되든) 마지막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제에 대해서는 “의제 제한 없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상회담 전까지 협의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대통령·김정은 핫라인 이르면 이번주 설치한다

    文대통령·김정은 핫라인 이르면 이번주 설치한다

    남북은 지난 7일 판문점에서 통신분야 실무회담을 열어 남북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 설치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추가 실무회담을 통해 합의가 이뤄지면 이르면 이번 주중 핫라인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청와대 관계자는 8일 전날 실무회담의 구체적 결과는 밝히지 않은 채 “통신분야 실무회담을 한 번 더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주 실무회담을 다시 열어 핫라인 개설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감청 방지 등 기술적 보안 문제 등이 해결된다면 핫라인 설치는 어렵지 않아 이르면 이번 주중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에 직통전화기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은 지난달 5일 김 위원장을 만나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고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통화 시기는 오는 18일쯤 열릴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실무회담 참석자들은 그야말로 실무자들이기 때문에 정상 간 통화 시기를 결정할 권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통신분야 실무회담에는 남측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운영지원분과 소속 청와대와 통일부 실무자 3명이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통신 관련 업무를 맡은 실무자 3~4명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설치된다면 양 정상은 직접 만나지 않고도 주요 현안에 대해 수시로 협의할 수 있게 된다.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뿐더러 남북 간 우발적 군사 충돌이 발생했을 때 양 정상이 이를 직접 해결할 ‘안전판’이 구축되는 것이어서 한반도 군사 긴장 완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 핫라인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국가정보원과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사이에 설치된 적이 있지만, 남북 정상이 실제로 통화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속 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 핫라인 구축 문제 이외에도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심도 있는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평화의집’ 리모델링… 만찬 시설 보강… ‘한반도의 봄’ 무르익다

    ‘평화의집’ 리모델링… 만찬 시설 보강… ‘한반도의 봄’ 무르익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이 3주 앞으로 다가온 6일, 정상회담준비위원회는 오는 27일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과 공동취재단 시설이 마련될 자유의집의 리모델링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평화의집에는 양측 정상이 오·만찬 등을 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호칭을 ‘여사’로 결정했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준비위가 간 곳은 ‘판문점 일대’인데 현재 공사에 착수했다”면서 “평화의집, 자유의집을 중심으로 일대를 돌아봤으며 공사 계획과 공간 활용을 점검하고 답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답사에는 정상회담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화의집이 많이 낡아 리모델링하고 가구 재배치 등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경호시설 보강이나 오·만찬을 할 수 있는 시설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리설주 호칭을) ‘여사’로 쓰는 게 가장 자연스럽고 공식적인 호칭이라고 판단해 (공식적으로)‘리설주 여사’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는 2월 8일 건군절 열병식 보도 이후 ‘동지’가 아닌 ‘여사’ 호칭을 쓰고 있다. 정상회담준비위 의제분과(천해성 통일부 차관)를 중심으로 회담 의제를 구체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청와대는 큰 틀에서 3대 의제를 ‘한반도 비핵화, 획기적 군사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정착, 새롭고 담대한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정했다. 특히 5월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협상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중재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일 큰 문제는 남북이 아니라 북·미”라며 “북·미 정상이 문제 해결 초입부터 만나 이야기하고 그 내용에 비핵화, (북 체제)안전보장 등 제일 핵심적인 현안을 놓고 큰 틀에서 타협을 이룬다는 점에서 (9·19 공동성명과) 다르다”고 밝혔다. 결국 북·미 정상이 ‘포괄적 타결’에 이를 수 있는 디딤돌을 놓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한·미의 공동 원칙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다. 핵뿐 아니라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핵화 범주에 포함하고 핵 연료봉을 어디든 숨길 수 있는 상황에서 완전한 사찰 및 검증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대신 북측은 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북·미 수교) 등 체제안전보장을 바란다. 또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의 실행을 단계별로 ‘동시에’ 주고받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가 북·미 간 의제가 될 수밖에 없다. 비핵화 논의가 매끄럽게 진행된다면 나아가 평화협정까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면 휴전 상황은 공식적으로 끝난다. 다만, 주한미군 주둔 여부가 걸림돌이다. 정전협정에는 한반도의 모든 외국군 철수가 명시돼 있다. 주한미군의 주둔 근거가 없어질 수 있다. 반면 북측이 동북아 질서 및 안정을 담당하는 역할로서 주한미군 주둔을 용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합의된 ‘군사당국회담’이 아직 열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 또한 정상회담의 중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미 정상 간 핫라인 설치를 추진 중이고 군 통신선도 복원됐다. 남북은 7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통신 관련 실무 회담을 갖기로 했다. 청와대는 그간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경제협력은 중심 의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의제를 한정하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구도라는 점에서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는 없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통일부 “북측, 남북 간 의전·경호 실무회담 5일로 연기 제의”

    통일부 “북측, 남북 간 의전·경호 실무회담 5일로 연기 제의”

    북한은 4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하루 늦춘 5일로 연기하자고 제의했다고 통일부가 3일 밝혔다.통일부는 이날 “북측은 오늘 저녁 통지문을 통해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하루 연기해 5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진행하고 통신 실무회담은 7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또 “(북측이)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에 단장을 포함한 6명의 대표단이 나갈 것이며 명단은 5일 알려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정부는 ‘2018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필요한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따로 연기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지만 예술단 방북 등으로 준비에 시간이 좀 필요한 것 아닌지 추측을 한다”며 “통신회담도 잡히고 그랬으니 정상회담 준비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달 29일 고위급회담을 통해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4일 열고 통신 실무회담은 추후 날짜를 정하기로 합의했다. 우리측은 이날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에 나갈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 대표단 7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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