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제3국 합작사업 허용/통일원 업무보고
◎공산권 진출 북한참여 유도/대북관계 진전 땐 미군철수 검토/외무부 보고
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한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후속조치로서 중간단계인 남북연합에의 제도적 접근을 목표로 남북 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하고 남북 쌍방총리를 단장으로 한 남북 고위급회담의 조기실현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남북간 경제ㆍ사회ㆍ문화공동체를 회복ㆍ발전시키기 위해 남북 상호불가침선언,남북연합기구 구성 등을 포함한 민족공동체 헌장시안을 마련하는 한편 북한의 변혁및 90년대 남북 정치군사문제 등에 대한 중장기 종합대책을 개발키로 했다.
이홍구통일원장관은 5일 하오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 내부사정의 변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대처하는 제반 준비태세를 강화함으로써 남북연합으로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보고했다.
이장관은 이날 보고에서 남북당국간의 대화를 적극 추진키 위해 남북 고위급회담,남북 적십자회담 등 기존의 4개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남북 경제회담의 재개및 남북 환경회담,문화ㆍ학술교류를위한 회담 등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장관은 또 남북교류협력의 여건조성과 관련,『금강산 공동개발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강구함으로써 북한의 관광사업 개발에 협조하겠다』고 말하고 『중 소 등 사회주의국가와의 합작사업에 북한참여를 유도하고 북한과 제3국간 합작사업에 국내기업의 참여를 허용하는 등 제3국에서의 남북 합작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방북한 바 있는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2차 방북이 오는 3월말쯤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국내기업들의 제3국 남북간 합작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장관은 이어 『통일문제의 종합연구및 체계화를 위해 민족통일연구원(가칭)을 설립,급증하는 북한정보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민족통일연구원법을 제정,국내외 우수전문가를 확보하고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통일정책의 국내외 지지기반 확충을 위해 내년의 제2회 한민족체육대회를 계기로 「한민족축전」을 준비하고 새 통일방안 발표 1주년을 기해 통일주간을 설정,통일촉진 대중행사를 적극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북한자료 공개정책의 일환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영화 상영의 날」을 매월 1회씩 정기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