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남북 고위급회담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레드카펫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동부경찰서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국립국어원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88
  • 송한호 수석대표 일문일답

    ◎“북측 「돌변」없는 한 본회담 개최 어려움 없어”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늘 회담이 예상보다 빨리 합의에 이르게 된 큰 원인은 무엇인가. ▲우리측이 유연한 대화자세로 대폭 양보한 데 따른 것으로 본다. ­실무접촉이 몇차례 더 있을 것으로 보는가. ▲남북 쌍방이 제시한 합의서의 내용상 별 차이는 없다고 본다. 따라서 실무접촉은 큰 어려움이 없이 타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측이 오늘 회담에서 단일의석 유엔공동가입을 본회담에서 최우선 과제로 논의하자고 했는데 이것을 전제조건으로 생각하나. ▲전제조건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측도 우리측이 전제조건을 제시한 것이냐고 반문하자 그런 것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우리측은 유엔가입문제가 전제조건이 돼서도 안되고 추가의제로 설정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고 북한측도 이해했다. ­북한이 전례에 따라 유엔가입문제를 전제조건으로 들고 나온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조건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본회담 개최에는 아무런 난관이 없다고 보는가. ▲북한측이 오늘 보여준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실무접촉 타결에 이어 본회담 개최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측이 오늘 회담타결에 응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먼저 우리측이 남북 관계개선을 위해 조속한 시일내에 고위급회담을 열어야 되겠다는 판단아래 대폭적으로 양보한 것에 북한측이 고무된 것으로 본다. 북한측도 그동안 회담외적인 문제로 대화를 중단시킨 비판을 국제사회에서 받아왔는데 이러한 현실도 오늘 회담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측이 합의서에서 제시한 20개항중 수용 곤란한 것이 있느냐. ▲우리측 합의서 내용과 대동소이하므로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 북한 핵개발 대비책 강구/통일원,국회자료/남북 군비통제 실현 노력

    ◎북한,86∼88년 40억불 규모 무기 구입 정부는 북한이 남북 군비통제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이에대한 다각적 대책을 강구중이다. 통일원은 3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와 조속히 전면안전조치협정을 체결토록 압력을 증대시켜 나가도록 하며 남북 고위급회담등 당국간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군비통제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남북한간의 군비통제문제를 다루게 될 군비통제조정위원회를 정부의 책임과 주도아래 추진하되 민간전문가도 참여시킬 방침이며 현재 관련부처간 협조아래 범정부차원에서 우리의 안보현실에 적합한 군비통제방안을 마련중이다. 북한은 지난 86년부터 88년까지 3년동안 40억4천4백만달러 상당의 무기를 수입하고 제3세계를 대상으로 모두 2억5천5백만달러 상당의 무기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 “독일ㆍ예멘은 통일하는데 우린 뭘했나”/판문점 남북회담 이모저모

    ◎“고위회담 성사땐 획기적 전기 올 것” 남/“대화 성과없어 민족앞에 면목없다” 북 ○…3일 상오 10시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제7차 남북고위급 예비회담에서 양측 대표들은 5개월여 만에 만난 때문인 듯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날씨ㆍ동서독 통일ㆍ7ㆍ4공동성명 등의 화제로 10여분간 가벼운 대화를 교환하며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회담을 시작. 회담장에 들어선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가 북한측 백남준단장과 악수를 나누며 『5개월 만에 만나 반갑다』며 『백선생 얼굴이 좋아진 것 같다』고 인삿말을 건네자 백단장은 『고맙다』면서 반가운 표정. 송대표는 이어 새로 교체된 우리측의 최선의(청와대비서관) 신성오(외무부정보문화국장)대표를 소개한 뒤 신임장을 백단장에게 전달. 양측은 이어 최근 많이 내린 비를 화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백단장이 먼저 『남쪽에 비때문에 피해가 있는 것 같던데 어떠한가』라고 묻자 우리측 송대표는 『비가 약간 많이 내렸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면서 『예년에는 비가 남부지방에서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중부에서 시작해 남부로 내려가는 특이한 현상을 보였다』고 대답. 이에대해 백단장은 『금년에는 평양에도 비가 많이 내렸다』면서 『평년에는 6월에 비가 90㎜정도 내렸는데 금년에는 2백10㎜가 내렸다』고 말한 뒤 이상기온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 ○…송대표는 이날 회담이 지난해 11월 준공된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처음 열리는 점을 지적,『국회회담이나 체육회담은 열렸으나 우리 대표단이 여기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며 『새 집에서 시작하는 회담인 만큼 양측간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제의하기도. 북측의 백단장은 『7ㆍ4공동성명 발표당시 같은 해 동서독 기본협정이 발표돼 세상 사람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고 상기시키고 『그러나 동서독과 남북예멘이 통일을 이룩하고 있지만 우리는 해놓은 일이 너무 적은 것 같다』고 피력. 이에대해 우리측 송대표는 『7ㆍ4공동성명당시 일반 국민들은 물론 이산가족들도 고향의 가족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풀었었다』며 『이번에 우리가고위급회담을 성사시키면 남북한관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대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제의했고 백단장도 『똑같은 생각』이라고 공감을 표시. 송대표는 이어 『7ㆍ4공동성명당시 서울에 와있던 내독성의 우바움국장이 당시 서울∼평양을 오가며 남북대화가 진전되는 것을 보고 동서독보다 남북한 통일이 먼저 이루어질 것이라며 부러워했다』고 술회한 뒤 『그러나 현재의 상태는 오히려 순서가 뒤바뀐 인상』이라며 『실질적인 회담진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제의. 이에대해 백단장도 『대화의 성과가 없어 민족을 볼 면목이 없게 됐다』고 응수했고 송대표는 『고위급회담 본회담이 성사되면 우리도 늦었지만 빨리 성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 ○…이날 회담장에는 서울과 평양에 주재하는 내외신기자들을 포함,1백5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7차 회담에 임하는 언론의 열기를 반영.
  • 주가 급등… 31P 올라/남북회담 재개 기대/지수 7백40선 회복

    주가가 갑자기 폭등했다. 3일 주식시장에서는 남북한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예비회담을 통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고 사정대상에서 증권거래 관계가 제외됐다는 보도등의 호재가 겹쳐 최근 한달동안 비실거리던 주가가 31.86포인트나 뛰었다. 주식시장은 초장부터 폭발적인 사자열풍이 일어 종합주가지수가 7백45.04를 기록한 가운데 마감했다. 이날의 폭등장세는 그동안 주가가 연속으로 하락하는 데 따른 바닥권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져가는 상황에서 남북 관계개선 조짐등의 호재가 때맞춰 나타나 매기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개장 이전에도 특별사정 대상에 증권거래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정부측 해명및 6월의 무역수지 흑자기록등의 보도로 투자심리가 안정되었으며 상오장부터 남북 고위급회담 서면합의설이 나돌아 전장 지수상승폭이 22포인트를 넘어섰다.〈시세표8면〉 여기에 6광구 천연가스매장 보도까지 더해진 하오장에서는 상한가로 「사자」 주문을 내고도 「팔자」 물량이 없어 거래를 이루지 못한 상한가 잔량이 6백50만주나 쌓인 가운데 전업종의 주가가 상승가도를 달렸다. 지수상승폭은 연중 최고치(32.37포인트)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올들어 가장 많은 7백81개 종목이 상한가까지 상승했다. 총 상승종목은 8백36개에 달했고 매물부족으로 총거래량은 상한가 잔량과 비슷한 6백79만주에 그쳤다.
  • 고위급 예비회담 합의배경과 전망

    ◎북,대화에 적극성… 남북협상 “청신호”/우리측 「전향적 포용」으로 실마리/북도 「걸고 넘어지기」 종래 태도를 바꿔/적십자회담등 기존대화도 활기 띨 듯 3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한 제7차 예비회담에서 남북 쌍방이 마지막 남은 쟁점사항인 본회담 의제표기 순서에 관해 순조롭게 합의함으로써 남북대화의 청신호를 예고했다. 포괄적 단일의제인 「다각적인 교류협력실시문제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문제」의 표기순서에 대해 그동안 북한측은 정치ㆍ군사문제의 중요성을 이유로 일관되게 「선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 표기」를 주장했으나 우리측은 상호편의주의에 입각,「서로 편리한 대로 표기하자」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측은 한소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외교적 자신감과 함께 외교적 자신감과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개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아래 전향적인 대화자세를 보여 이날 회담에서 본회담 의제표기 순서에 관해 선뜻 북한측 주장을 받아들임으로써 본회담 개최의 모든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다. 남북 고위급회담 본회담 개최를 위한 모든 현안이 타결됨으로써 남북 쌍방 총리를 단장으로 한 역사적인 남북 고위급회담 제1차 본회담은 오는 8월25일이전에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월8일 제1차 예비회담이 시작된 지 실로 1년6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남북간에는 그동안 10차례에 걸친 남북 적십자본회담과 지난 85년 제1차 고향방문단 교환방문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남북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 소망스러운 결과를 낳게된 데는 우리측의 유연하고 포용적인 대화자세 천명 못지않게 북측의 태도변화 역시 한몫을 톡톡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쌍방이 이번 회담에서 보여준 대화자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남북 적십자 본회담,국회회담 준비접촉 등 기존의 남북대화와 앞으로 재개될 남북 경제회담등에도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북한측이 이날 보여준 대화자세는 남북간의 실질적인 관계진전을위해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평가할 수 있다. 사실 이번 회담이 시작되기 전 대부분의 남북문제 전문가들조차 북한측이 이번에도 한소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비난과 김일성의 조국평화통일 5개 방침에 대한 정치선전,그리고 콘크리트장벽 철거및 전면자유왕래 보장 등 그들 특유의 설전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북한측의 변화된 대화자세는 일단 김일성이 시정연설에서 밝힌 조국평화통일 5개 방침중 제4항인 「남북대화를 확대,발전시킨다」는 조항을 구체화하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보다는 북측이 그동안의 남북대화에서 실질토의는 외면한 채 회담외적인 문제를 계속 걸고 넘어져 국제사회의 엄청난 비판을 받아온 사실과 중 소 및 동구권의 개혁ㆍ개방 압력으로 인해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중압감이 남북간의 실질토의를 가능케 한 지렛대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밖에도 북한은 남북대화를 진전시켜 미 일 등과의 접근속도를 가속화하려는 의도와 함께 통일전선전술의 일환으로 남북대화를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통일원측은 분석하고 있다. 물론 북측은 이날 회담에서도 한소 정상회담에 대한 비난과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등을 백남준단장의 기조연설에서 거론하기는 했으나 실무토의에 곧바로 들어가자는 우리측의 요청에 순응,더이상 이들 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는 구태를 재연하지는 않았다. 한소 정상회담직후 『사대주의적이며 분열주의적인 반민족적 행위로서 분명한 반성과 책임을 촉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북한이 이 문제를 의무적인 언급에만 그친 것은 그동안의 관례를 깬 놀라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북한측이 새롭게 유엔가입문제를 본회담에서 토의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는 했으나 『본회담 개최의 전제조건이냐』는 우리측의 거듭된 질문에 『전제조건은 아니다. 본회담에서 정치군사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만큼 유엔가입문제도 토의될 수 있다』는 선으로 후퇴한 것만 봐도 본회담 개최에 대한 북측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남북간의 실질관계개선과 이에따른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이르는 길에는 아직도 많은 난관이 놓여 있다고 판단된다. 아직까지 북한이 개방정책을 전면수용했다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북한측이 계속해서 이번 회담에서와 같은 태도를 유지할지도 미지수다. 여하튼 8월25일이전에 남북 고위급회담의 북한측 대표단 7명을 포함,수행원 33명과 취재기자 50명등 모두 90명의 북한인사들이 서울을 방문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점은 남북간에 이미 제시한 합의서 초안이 상호 90%이상 근접해 있는 데서도 잘 읽혀진다.
  • 남북한 총리 8월 서울서 회담/고위급 예비회담

    ◎의제 「정치·군사·교류」 합의/6일 실무대표 접촉,문안 작성/26일 예비회담서 합의서 교환/대표단 김포∼평양 순안공항 직항제의 북측 【판문점=한종태기자】 남북한 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 1차 본회담이 8월중에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3면〉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한 제7차 예비회담이 중단 5개월 만에 3일 상오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려 1시간 만에 마지막 남은 본회담 의제표기 순서에 쌍방이 합의함으로써 사실상 모든 현안이 타결됐다. 이에따라 쌍방은 오는 6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합의서 문안작성을 위한 2인 실무대표 접촉을 갖기로 하고 오는 26일 제8차 예비회담을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어 합의서에 서명,이를 교환키로 했다. 쌍방은 합의서를 교환한 뒤 한달 안에 본회담을 열기로 이미 합의한 바 있어 돌발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오는 8월25일 이전에 사상 처음으로 남북 고위급회담이 서울(2차 예비회담때 이미 합의)에서 열릴 것이 확실시된다.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 구성과 관련,쌍방은 총리를 수석대표로 하여 7명으로 하되 대표는 장·차관급으로 구성하며 군대표는 참모총장급 1명을 포함해 2명 이내에서 각기 편리한 대로 하기로 합의했었다. 우리측은 이날 회담에서 의제표기 순서문제에 대해 북한측 주장을 전면 수용,「남북간의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와 교류협력을 실시함에 대하여」로 하는 데 동의하고 오는 6일 합의서 문안작성을 위한 실무대표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는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의제표기 순서 하나를 두고 오랫동안 본회담 개최가 지연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의제의 표기순서가 토의순서는 아니라는 쌍방의 합의를 전제로 이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지난 1월31일 열린 6차 예비회담에서 우리측은 이 문제에 대해 다방면적인 교류협력 실시문제와 정치군사대결상태 해소문제의 순서를 상호 편리한 대로 정해 사용하자는 입장을 보였었다. 북한측의 백남준단장은 이에 앞선 기조발언에서 남북한 유엔가입문제를 거론,『본회담이 열리게되면 남북한이 단일의석으로 유엔에 공동가입하는 문제를 포함,유엔대책 문제를 우선적으로 토의하자』고 새롭게 제의했으나 『이같은 제의가 본회담 개최의 전제조건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백단장은 『남측의 유엔동시가입 또는 단독가입 노력은 나라의 분열을 고착화하고 국제적으로 합법화하는 것』이라며 『굳이 유엔에 들어가려 한다면 남북이 단일의석을 갖고 공동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담에서 우리측의 송대표는 북한측이 지난 5차 예비회담에서 제시한 합의서안을 토대로 우리측의 합의서안을 제시했으며,북한측의 백단장은 쌍방대표단의 왕래수단과 관련,비행기·자동차·기차편을 이용하되 비행기는 각각 자기측 비행기를 이용하며 평양의 순안비행장과 서울 김포공항을 직항토록 하자고 제의했다. 한편 우리측 송수석대표는 오는 6일의 우리측 실무대표로 신성오(외무부정보문화국장) 김보현대표(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심의관)를 각각 지명했으며 북한측은 추후 통보해 주겠다고 밝혔다.
  • 남북문제 해결의 길 보인다(사설)

    우리는 지금 세계속의 한민족이 어디쯤 서 있는가 깊이 헤아려서 정확한 답을 찾아내야 할 계제에 이르렀다. 안팎의 세상이 이토록 변하는데 아직도 우리는 긴장하며 대립하고 갈등속의 분단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그래서는 안된다. 특히 전후 냉전체제 종언의 거대한 상징이라고도 할 동서독의 통합과 통일역정은 그러한 우리들의 문제제기에 원칙적이고 객관적인 당위성을 제공해 준다. 한반도의 남북한은 이 단계에서 무언가 이뤄내야 한다. 무엇보다도 전쟁적 대립과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최소한의 정지작업은 시작돼야 한다. 남북한 총리가 오는 8월 어느날 서울에서 회담하고 양쪽의 정치적 군사적 현안을 토의하는 일은 바로 남북한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정지작업의 첫걸음에 해당된다. 그것이 실현된다면 아마도 지난 3일의 남북 고위급회담 제7차 예비회담은 남북한 문제해결의 획기적인 계기였다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우리가 바로 어제 이 자리에서 지적한 바 있지만 분단민족의 재통합,특히 남북 문제해결에관한한 민족적인 대도와 용기,그리고 상호희생과 양보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 전후 독일의 분단은 엄격히 말해 팽창주의적 야망에 대한 대가였다. 그런데 그들 민족은 최소한도 서로 전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외세로부터의 해방과 동시에 체제와 이념으로 갈라져 양극의 길을 걸었으며 드디어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거쳐 분단이 고착됐다. 남북한 분단해소와 재통합의 어려움은 바로 여기에 연유하는 것이다. 그럴수록 갈라진 민족과 분단된 국토는 합쳐야 한다. 이런 점에서 통일문제는 단순한 민족적 열망의 구현이거나 남북한 두 체제의 파워게임이 아니다. 그것은 민족의 내일을 건 창조행위라고 해도 절대 틀리지 않는다. 중단된지 5개월만에 열린 이번 7차 예비회담에서 우리측은 회담진전의 최대 장애요인이었던 북한측의 「정치군사문제 우선토의」 주장을 거의 모두 받아들였다. 우리측으로서는 회담전부터 이미 본격적인 군축논의와 불가침협정 체결을 제의했던 만큼 그 과정에서 양쪽의 어려움은 없었으리라고 본다. 물론 여기에도 양쪽의 성실성과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3일의 예비회담에서 부분적으로 논의 합의된 내용이 양쪽의 이해와 신뢰로 연결된다면 앞으로의 총리급 서울회담·평양회담은 성사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남북문제 접근에 있어 이제 더 이상 지난 잘못의 원인을 캐며 서로 잘했다고 나설 것이 아니다. 오늘부터라도 한가지 작은 일부터 또 가능하고 쉬운 일부터 차분하고 꾸준히 해나가면 된다. 올해들어 정부는 『남쪽이 먼저 북쪽 주장을 수용하고 변화함으로써 북쪽이 변할 수 있다』는 일컬어 동반변화개념을 강조한 바 있다. 고위급본회담의 성사가능성은 여기에 연유함을 알아야 한다. 남북양쪽은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화와 교류에 임해야 할 줄 안다. 서로가 적대하는 당사자가 아니라 공존하는 동반자이며 통일돼야 할 단일민족임을 인식한다면 새삼 평화와 통일의 본론을 얘기할 필요는 없다. 실질적인 성과를 위한 각론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다.
  • 남북고위급회담 6개월만에 재개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한 제7차 예비회담이 3일 상오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남북 쌍방대표단 각 5명씩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지난 1월31일 6차 예비회담이래 5개월여만에 재개되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 쌍방은 마지막 남은 실무문제인 본회담 의제에 대한 표기순서를 놓고 절충을 벌일 예정이다. 의제표기 순서와 관련,북한측은 「선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 후 다방면적인 교류협력문제」를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측은 의제내용에 쌍방이 일치하고 있는 만큼 상호편의주의에 따라 표기할 것을 제의해 놓고 있는 상태이다.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서 본회담의 제표기 문제를 매듭짓고 남북 쌍방간에 본회담 개최에 따른 합의서를 교환한 뒤 오는 8월중에 서울에서 남북 쌍방총리를 수석대표로 한 제1차 고위급회담을 개최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통일원당국자는 이와관련,『본회담 의제표기 순서는 내용상 쌍방간에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측이 성의를 보인다면 우리측이 양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혀 북한측의 성실한 대화자세를 전제로 의제표기 순서를 양보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 남북고위급 예비회담/우리측 대표 2명 교체/최선의ㆍ신성오씨로

    정부는 29일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의 우리측 대표단 5명중 염홍철ㆍ김삼훈대표를 최선의(대통령비서실비서관)ㆍ신성오(외무부정보문화국장)대표로 각각 교체했다. 남북고위급 예비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한호통일원차관은 이날 상오 북한측 백남준단장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 「불가침협정」 신뢰 장치가 관건/정부의 협정안 준비 배경과 내용

    ◎미·일·소·중의 연대보장안 강구/남북 고위급 회담서 실질토의 모색 한소 정상회담이후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우리측의 노력이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남북 불가침협정 체결추진 움직임이 그 어느때보다 가시화되고 있다. 남북 불가침협정문제는 군축문제와 함께 남북대화가 재개되면 대화테이블에서 본격 거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성철통일원장관은 26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정부는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남북 관계개선에 대비,남북 불가침협정안을 마련중이라며 불가침협정안에는 ▲현 경계선의 존중과 상대방의 정치·사회질서 인정(상호불간섭) ▲무력불사용및 분쟁의 평화적 해결 ▲불가침의 국제적 보장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불가침협정은 휴전협정에 대체할 대안으로 지난 74년 당시 박정희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①상호불가침 ②내정불간섭 ③휴전협정의 효력유지 등 3개항을 내놓고 그 체결을 제의한 것이 시발이었다. 그 뒤 정부는 16년동안 이같은 원칙적인 정신에 따라 일관성있게 남북 관계개선 방안을 제의했으며 각종 국제기구에서 그 원칙을 천명해 왔으나 남북한간의 입장차이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다. 전두환 전대통령이 지난 82년 1월22일에 제시한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에도 남북 불가침협정이 포함돼 있으며 노태우대통령의 88년 10월18일 유엔총회연설,89년 9월11일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에도 그 내용이 들어 있다. 불가침협정 체결제의는 당초 북한측에서 먼저 거론한 것이었다. 북한은 63년 10월23일 최고인민회의 3기 1차회의에서 「남북한 평화협정 체결」 결의를 했다. 당시 북한의 평화협정의 개념은 남북 상호 불공격을 약정한다는 것이었으며,남북한이 협정의 당사자가 된다는 입장은 73년 4월5일 최고인민회의 5기 2차회의의 「대남 평화협정체결」 결의때까지 계속되다가 74년 당시 박대통령의 남북 상호불가침 협정제의를 계기로 한국을 배제시키고 미국과 직접 협상하겠다는 자세로 전환했다. 지금까지의 남북 불가침협정문제는 어느 의미에서는 남북한이 각각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선전차원의 일방적 제의나 선언으로 이어져 왔다는 것을 부인키 어렵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측이 마련중인 복안은 「발표」나 「선언」의 형식적인 제의가 아니라 남북 고위급회담의 의제에 올려 실질토의로 연결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져 우리 측의 대화 적극성을 시사해주고 있다 하겠다. 우리측이 이번에 마련중인 안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불가침협정의 신뢰성과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때와는 달리 미·소·중·일 등 한반도 주변 4강대국의 상호불가침 국제적 보장 방안이 추가된 것이다. 국제적 보장 방안으로는 ▲미·소·중·일의 남북한교차 승인 ▲남북유엔동시가입 ▲소련의 아세아집단 안보회의 개최및 우리의 동북아 6개국 평화협의회 창설 실현 등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고 통일원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주변정세 변화를 남북 관계개선의 획기적 전기로 삼으려는 우리측의 이같은 적극적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렇지만 최근의 국제정세변화가 북한측에 개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북한측이 어느 정도 내부정비가 끝나면 현실적 필요성으로 인해 과거 경직된 자세에서 벗어나 대화에 적극 응할 여지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통일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측이 최근 제의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군축제안」이 종래와는 달리 다소 신축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새 군축안 4개항에는 남북 신뢰조성 방안이 첫 항목에 올라 있어 군축과 신뢰구축의 우선순위를 놓고 군축선행을 고집해 온 북한이 스스로 도식을 뒤집는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남북 불가침협정 체결을 위한 남북쌍방의 노력이 한층 강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건영기자〉
  • 정부,「남북 불가침협정」 추진/국회 질의에 답변

    ◎「고위급 회담」 의제에 포함/상대체제 인정ㆍ무력 불사용/미ㆍ소ㆍ중ㆍ일 보장방안 검토 국회는 26일 강영훈국무총리와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속개,외교ㆍ안보ㆍ통일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홍성철통일원장관은 이날 국회답변에서 『국제정세변화에 따른 남북 관계개선에 대배,정부는 남북한이 현 경계선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정치질서를 인정,상호불간섭등의 내용을 골자로 불가침협정안을 마련중에 있다』고 밝혔다. 홍장관은 불가침협정안에는 ▲현 경계선의 종중과 상대방 정치ㆍ사회질서 안정(상호불간섭) ▲무력불사용및 분쟁의 평화적 해결 ▲룰가침의 국제적보장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원 고위관계자는 불가침협정제의 시기및 방법등과 관련,『상호불가침에 대한 합의는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간의 대화를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전제,『따라서 현재 남북한이 준비 진행시키고 있는 남북고위급회담의 의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남북불가침의 국제적 보장 방안으로는 미ㆍ소ㆍ중ㆍ일 등 주변 4대국이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장관은 『북한의 군축제의는 종래의 대남전략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제의중 생산적인 것은 적극 수용할 방침이며 고위급회담에서 군축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장관은 『남북이 주체가 되어 한반도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TVㆍ라디오 개방은 북의 대남 기본전략이 변하지 않는 한 남북관계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상호개방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영훈국무총리는 남북 군비통제문제와 관련,『남북한 총리등 고위급회담이 열리게 되면 군비축소문제와 연관시켜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군비통제문제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검토ㆍ분석키 위해 현재 국방부 외무부 통일원 안기부 관계자들로 구성돼 잠정 운영되고 있는 안보 정책실무대책반 대신 상설기구로 군비통제종합조정기구의 설치를 검코중』이라고 밝혔다. 강총리는 이어 『미8군 용산기지의 이전에 따른 비용은 미측이 비용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한다는 전제하에 우리측이 부담하기로 했으며 모두 1조원정도로 예상되는 비용은 군용시설교외이전 특별기금으로 충당해 국민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중외무장관은 『한소수교가 시대적 과제이기도 하나 결코 조급하거나 졸속으로 처리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한소수교의 조건으로 우리측이 소련에 대해 수십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는 항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상훈국방장관은 『합동군제도의 개편은 군 본연의 위상을 정립,국방에 전념하려는 것이며 쿠데타나 이원집정부제등의 일부 의혹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 남북대화 새달 3일 재개/고위급 예비회담 판문점서 열려

    ◎북측서 수락 통보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 북한측 백남준단장은 26일 상오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제7차 예비회담을 오는 7월3일 갖는 우리측 제의를 수락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이에따라 제7차 예비회담은 중단 5개월만인 7월3일 상오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 고위급 예비회담 7월3일에 열자/우리측 수정제의

    남북 고위급회담 예비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한호통일원차관은 25일 북한측의 백남준단장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제7차 예비회담을 오는 7월3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갖자고 수정제의했다. 송수석대표는 북한측이 지난 20일 이 회담을 6월28일에 개최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 이같이 수정해 제의하고 『올해초 이래 중단상태에 놓여있던 남북대화의 재개에 귀측이 호응하고 나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고위회담 새달초/국회 회담 19일에/우리측 수정 제의 방침

    정부는 내주초 남북대화 관계부처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대화 전략기획단(단장 송한호통일원차관)회의를 열어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과 국회회담 준비접촉 재개를 촉구한 지난 20일의 북한측 제의와 관련된 우리측 입장을 확정하고 회담날짜를 결정해 북한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송한호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 수석대표는 22일 『남북한간 상호 충분한 준비를 위해 7월초에 회담을 열자고 수정제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문식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의 우리측 수석대표도 이날 북한측이 제의한 11차 준비접촉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측이 제의한 날짜인 7월12일은 임시국회 회기중인 만큼 회담날짜를 임시국회 폐회직후인 7월19일쯤으로 수정제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개방외압”에 형식적 「유연대응」/북의 돌연한 대화제의의 배경

    ◎한반도 새 정세로 “폐쇄보다는 유리” 판단/북방정책 대응,남북관계 주도 속셈/대미ㆍ일 관계개선의 디딤돌도 노려 북한이 20일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과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을 오는 28일과 7월12일 재개하자고 제의해옴으로써 지난 1월말 이후 중단됐던 남북한의 대화의 물꼬가 일단 트일 것 같다. 그런데 북한의 이번 제의는 바로 1주일전인 지난 13일 우리측이 주차 제의한 남북정상회담을 거부하고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 등 기존의 대화도 빠른 시일내에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던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하고 있다. 이에대해 통일원당국자와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소연방최고회의의장 겸 정치국원이 지난 19일 소련공산당기관지인 프라우다와의 회견에서 소련은 남북한의 대화증진을 위해 힘쓸 준비가 돼있다고 천명했으며 중국의 최고실권자 등소평의 둘째아들인 등질방이 지난 5월 비밀리에 한국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중소의 대한접근과 북한에 대한 개방ㆍ개혁의 압력이 보다 가시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따라서 북한은 이같은 국제적인 압력에 대응,남북간의 대화를 중단시키는 것보다는 형식적이고 선전적이나마 대화에 나서는 것이 현재의 난관을 타개하는데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는 분석이다. 또 대화중단이 외부의 압력을 유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판단과 더불어 대외정책상 유연한 입장을 보임으로써 대미ㆍ대일관계개선의 디딤돌로 삼고자하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신정현교수(경희대)는 『한소 정상회담으로 충격을 받은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기본입장을 정립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결과 일관성이 없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북한은 주체적 사회주의 노선을 고집하는 대내정책과는 달리 대외정책에 있어서는 고르바초프의 개방압력에 끝까지 대항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제의가 비록 형식적이고 선전적 차원에서 나온 것일지라도 멀지 않은 장래에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군축협상 등 남북대화 진전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측 입장은 북한의 이번 제의가 대개 15일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두고 대화를 제의해 왔던 상례에 비춰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28일)의 경우 시일이 촉박하고 1주일만에 서로 다른 제의를 해오는 등 북한의 입장이 일관성을 갖지 못하고 있으나 대화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회담에 응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제의가 그들이 오는 8월15일 광복절을 기해 개최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8ㆍ15범민족대회」의 성사를 위한 명분축적과 우리정부에서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유엔동시가입 노력을 저지하기 위한 대외적 선전공세라는 점,그리고 북한을 지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한국내 일부 동조세력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 등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한결같은 시각이다. 도흥렬교수(충북대)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직면해 변화의 자세를 갖추고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그 필요성을 절감하지도 못하고 있는 북한은 우리의 북방정책에 제동을 거는 동시에 「주체적」인 노력에 의해 남북관계를 주도해 보겠다는 입장에서 대화를 거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때문에 이번 제의는 남북한간의 관계개선을 기대하는 국제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평화공세적 제스처이거나 한소 정상회담이후 『북한을 고립시키지 않겠다. 북한을 돕겠다』는 자세를 천명해온 우리측의 진의를 타진해 보겠다는 뜻으로도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원 당국자는 지난 5월24일 열렸던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김일성이 시정연설을 통해 이른바 「조국통일 5대방침」이라는 통일방안을 제시한 이후 각 정당ㆍ사회단체의 명의로 지지 담화를 잇달아 발표하는가 하면 같은달 31일 중앙인민위,최고인민회의상설회의,정부원연합회의를 개최해 4개항의 군축안을 제의했고 이어 민족통일준비위원회의 결성을 주장하는 등 후속조치를 잇달아 제의해 왔음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한소 정상회담으로 인한 불쾌감 때문에 남북한간의 대화를 거부했으나 이는 일시적인 감정적 반응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은 실질적인 성과와는 별개로 김일성의 통일방안을 뒷받침하기 위한갖가지 구체적인 제의를 내놓음으로써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속셈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번 대화제의를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선전공세를 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남북대화 월말쯤 재개될듯

    ◎북측,2주전 거부태도서 돌변… “회담” 제의/“「고위급」 28일ㆍ국회회담 새달 12일 열자”/정부 긍정반응… 날짜는 추후 결정 지난 2월이후 중단됐던 남북대화가 빠르면 월말,늦어도 내달중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측이 20일 남북고위급회담 제7차 예비회담과 국회회담 제11차 준비접촉을 오는 28일과 7월12일 판문점에서 각각 갖자고 제의한 것에 대해 우리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측은 이날 고위급회담 백남준단장과 국회회담 전금철단장의 공동명의로 우리측 송한호ㆍ채문식수석대표에게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우리는 대화와 통일문제에 대한 귀측의 근본입장과 자세에 아직은 문제가 있지만 대화를 통하여 나라의 평화와 평화통일문제를 시급히 해결하려는 진지한 염원에 따라 귀측에 의해 중단된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측의 이같은 제의는 지난 13일 전화통지문에서 한소 정상회담을 격렬하게 비난하면서 대화거부자세를 보인 것에서부터 급격한 변화를 나타낸 것이어서 주목된다.북한측은 그러나 남북적십자회담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북한측은 이날 전통문에서 『우리는 귀측의 사대주의적이며 분열주의적인 반민족 행위가 북과 남의 대화와 나라의 통일위업에 엄중한 장애요인으로 되고 있는한 앞으로도 계속 귀측에 반성을 촉구하며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측은 이어 『북과 남이 대화를 통하여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려면 대화에 대한 옳은 입장과 자세를 가져야 하며 대화에 장애가 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당국자는 『남북대화의 재개는 우리측의 일관된 주장이므로 대화제의에 응하겠다』면서 『그러나 회담날짜는 다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1주일이라는 빠듯한 일정으로 대화재개를 제의했던 관례는 아직까지 없었다』고 말하고 『북한측이 한소 정상회담을 계속 비난하고 우리 정부를 공격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대화는 재개되어도 당분간 실질적인 진전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남북대화는 북측이 팀스피리트훈련등을 이유로 거부해 지난 2월7일 제9차 남북체육회담을 끝으로 중단됐었다.
  • 북한,남북 정상회담 거부/전통문 보내

    ◎「당국자」등 기존대화도 당분간 불응/“한ㆍ소 정상회담 반통일적” 비난/“우리식대로 사회 개조”… 폐쇄고수 시사 【내외】 북한은 13일 노태우대통령이 수차례에 걸쳐 제의한 남북 정상회담에 응할 의사가 없음과 함께 남북 국회회담 준비접촉 등 기존의 대화도 빠른시일내에 재개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평양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남북 국회회담 북측대표단장 전금철과 고위당국자예비회담 단장 백남준의 연명으로 채문식 한국측 국회회담수석대표와 송한호고위급회담 수석대표 앞으로 보내온 전화통지문에서 한국정부가 「분열주의적 입장」에서 반공대결정책을 계속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이 마련될 수 없으며 『설사 그것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거기에서 얻어질 것이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대통령이 소련의 고르바초프대통령및 미국의 부시대통령과의 잇단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한문제를 논의한 것을 비난하는 내용의 이 전화통지문에서 북한은 또 남북한 유엔가입문제에 관련해서는 『유엔단독가입이나 유엔동시 가입이 현 분열상태를 합법화하고 고정화하여 두개 조선을 만들기 위한 것임은 누구에게나 명백하다』고 강변하고 남북측이 유엔에 가입할 경우에는 하나의 의석에 공동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이 통지문은 이어 노대통령이 한소 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북한이 개방과 개혁정책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필요한 사회개혁을 성과적으로,그것도 철저히 수행하고 우리 사회를 개방했고 지금은 우리식대로 사회를 계속 개조하며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주장,현재의 폐쇄체제를 그대로 고수해 나갈 방침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한편 이 통지문은 노대통령이 한소및 한미 정상회담등을 통해 남북한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한 것에 관해서는 「반대화ㆍ반통일적인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이를 빌미로 한국측이 국회회담및 고위당국자예비회담 재개에 앞서 『진실로 통일을 위한 대화를 할 의사가 있는지 등에 관한 의사를 분명히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기존 대화도 당분간 재개를 거부할 방침임을 나타냈다. 이처럼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과 함께 기존대화까지 거부의사를 표명한 것은 우선 한소ㆍ한미 정상회담이후 한국정부가 과감한 대북 조치를 취할 것으로 판단,이를 사전에 견제하고 또 한편으로는 한소 관계발전을 남북 통일대화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으로 매도,대화부진 책임을 한국측에 전가하고 한소관계의 급진전및 한중 관계개선에 제동을 걸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고 있다.
  • 남북 고위급 회담에 주력/정부 북의 별도 군축협상 제의엔 불응

    정부는 북한이 지난 5월31일 제의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군축안」과 관련,북한이 새로운 대화를 제의해오더라도 이에 응하지 않고 남북 고위급회담에 보다 주안점을 둘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현재 남북간의 기존대화중 정치ㆍ군사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는 회담은 남북 고위급회담이 유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송한호통일원차관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북 쌍방은 현재 예비회담 단계에 있는 고위급회담에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문제를 다룬다는 데 이견이 없으므로 군축협상을 위한 별도의 회담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송차관은 또 『북한이 남북한과 미국간 3자회담이전이라도 남북이 군축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앞으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주한미군 철수와 남북 군축문제를 새롭게 정식의제로 다루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하고 『그러나 미군철수 문제는 남북사이에 논의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와 미국이 처리할 문제』라고 밝혀 미군 철수문제는 고위급회담의새로운 의제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했다.
  • 남북한 「군축테이블」 마련될까/북의 「선전공세」와 정부대응 안팎

    ◎신 데탕트 무드에 실질협상 가능성/북측 안 미군 철수시한 명시안해 “진일보”/상호감시 기능 확보등 신뢰구축이 과제 한반도의 평화구조정착을 위해 당사자인 남북한당국간의 군축협상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을 통해 노태우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에게 북한의 개방 및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소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함과 동시에 『군사적으로 북한에 비해 우월한 위치를 추구하지 않고 무력으로 북한을 공격할 뜻이 전혀 없다』고 천명함으로써 앞으로 예상되는 남북한 군축문제에 적극 대응하려는 우리측의 입장을 나타냈다. 북한측도 한소 정상회담개최 사실이 발표된 지 하룻만인 지난 5월 31일 중앙인민위원회·최고인민회의·정무원연합회의 명의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군축안」을 제시,그 의도야 어떻든 남북한 상호군축문제에 주안점을 두기 시작했다. 따라서 남북한당국간의 군축협상은 그 자체의 성격상 조기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는 힘들지만 미·소·중·일 등 한반도 주변4대강국의 관계변화를 비롯한 한반도외적인 화해와 협력의 신 데탕트바람이 불어닥칠 경우 군축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정부는 이같이 새로운 상황에 적극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국무총리실 산하의 외무부·국방부·통일원 고위당국자들로 구성된 안보실무대책단을 중심으로 북한측이 제의한 「한반도군축안」의 수용여부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보실무대책단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이번 제의는 종전 주장과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군사적 신뢰구축문제를 포함한 일부 내용이 우리측의 지금까지 주장과 비슷한 점이 있어 협상할 가치가 있다』고 밝혀 진전된 북측제의를 평가하면서 조만간 남북군축협상에 응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군축에 관한 우리측 의견을 무시하거나 건성으로 들었지만 이번에는 외교부산하 평화군축연구소와 미스탠퍼드대 국제전략문제연구소간의 공동연구등으로 현실수용자세를 보인 것 같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한다.나아가 상당한 경제적 위기에 빠져있는 북한이 더이상의 군비확대를 추구할 경우 『경제파탄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감지한 결과로도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이같은 기류에 따라 지금까지 스톡홀름협정에 의한 유럽형군축모델을 밑바탕으로 우리 실정을 가미한 군축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왔다. 정부는 한반도군축 또는 군비통제를 위해 ▲남북불가침선언및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제반조치의 실현 ▲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와 휴전선일대에 배치된 공격용무기의 후방 분산배치등이 상호간의 검증을 거쳐 완결됐을 때 병력을 감축하는 것 등의 단계적 군축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특히 실질적인 군축협상을 위해 남북상호간 문서로 합의된 군축안대로 실행하느냐의 여부를 감시한다는 차원에서 상호 감시기능의 확보와 선신뢰구축이 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한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는 아울러 북한측이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주한미군의 철수와관련,미군의 단계적 철수와 군축회담을 연계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이번 제안도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쌍방고위군사당국자간의 직통전화 설치·운영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우선 남북간의 불가침선언채택등 우리측 군축안과 매우 비슷한 부분이 있고 또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했던 미군철수에 대해서도 시한을 못박지 않는등 종전보다 진일보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같은 남북군축협상에 대한 낙관론 못지않게 신중론도 만만찮다. 즉,북한측 제안을 87년 7월 「한반도에서의 단계별 군축실현을 위한 다국적 군축협상제의」와 88년 11월 「포괄적 평화방안」과 별로 다를 게 없다는 주장이다. 송한호통일원차관은 이와관련 9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입장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고 따라서 우리 입장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는데 그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내 신중론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대목인 군축의 단계적 실현에 대해서도 송차관은 『북한이 이번 제안에서 남북신뢰조성,무력감축,외국무력철수,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 등 4개항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를 단계적으로 하자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는 볼 수 없다』고 북측 제의를 평가절하하고 최근 일고 있는 군축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북한이 우선 남북불가침선언을 채택하자고 제안한 것이 3자회담에서 남북당국간 회담으로 후퇴,남북간 현실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에 대해서도 『3자회담 논리에서 후퇴한 것이 아니며 불가침선언채택은 북한측이 종전에도 계속 주장했던 내용』이라며 『3자회담입장은 계속 살아있는 것으로 본다』고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또 북한이 3자회담이전이라도 남북이 군축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앞으로 고위급회담에서 미군철수와 군축문제를 새롭게 다루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한다. 결국 남북간 군축에 대한 실질적인 협상을 정부내 서로 다른 입장간의 조정을 거쳐 대북제의를 통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남북 당국간 정치·군사문제를 유일하게 다루고 있는 남북고위급회담이 남북쌍방간에 똑같이 엄청난 비중으로 취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미국과 소련등 초강대국의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능동적인 대응도 한반도 군축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다.
  • 방미학술단,한국특파원과 회견 내용

    ◎북한,“한·소 수교는 통일 저해” 비난/“현안해결과 대미수교는 별개문제/의무만 지우는 핵협정 생각해볼 일” 다음은 미 조지워싱턴대 주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중인 북한의 최우진이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단과 가진 회견내용이다. ­서울과 모스크바간의 수교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많다. 이에대한 견해는. 『주변 나라들의 수교문제는 통일에 이로우냐 불리하냐의 각도에서 고찰하고 있다. 소련과 남조선의 수교는 우리나라를 영구분열시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통일을 바란다면 남측도 소련도 국가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수교를 제의할 경우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인가. 『미국이 수교를 제의할 경우에도 우리는 영구분열 요소때문에 수교할 의향을 갖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북한이 북경에서의 미­북한 접촉수준을 격상하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모순된다고 볼 수 없다. 미국은 조선문제에 책임이 있다. 조선문제의 발생과 해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위치에있다. 미국은 정전협정체약의 일방이다. 우리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 미군이 남쪽에 영원히 있어선 안된다. 이것은 해결되어야 한다. 미국과 협상해야 할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국에 대해 협상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현안해결과 수교는 별개란 말인가. 『그렇다. 별개로 본다』 ­미국과의 대화보다도 우선 남북대화를 통해 해결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우리는 북남대화를 매우 중시한다. 조선문제는 원칙적으로 북남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50년대 전쟁으로 북남간에 불신이 커졌다. 그 근원은 정치·군사적 대결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것이 해결되기 전에는 불신과 오해를 풀 수가 없다. 앞으론 북남고위급회담서 이것을 풀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런데 왜 북한은 며칠전에 적십자회담을 거부하고 금강산 공동개발 계획을 취소했는가. 『문제는 무슨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느냐다. 지금 우리는 어느 한쪽의 오발(?)로 전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긴장상태에서 무력 대치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물물교류를 진행한다고 문제가 풀리는 것이 아니다. 남쪽에 수재 구호물자도 보내고 예술단도 보내봤으나 이같은 교류가 북남의 불신 해소에 별 도움을 안줬다. 근 20년간 진행한 대화가 큰 진전이 없는 것은 북남의 정치 군사적 대결과 관련이 있다. 가슴에 총을 품고 회담하면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권총을 내놓고 회담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이 일방적 감군을 먼저 시도할 용의는 없는가. 『87년 7월23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정부 성명을 통해 3단계 군축실현방안을 제시했다. 93년까지 북남이 각각 10만명이 넘지 않는 수준으로 병력을 줄이자는 것이었다. 또 우리는 87년말까지 병력 10만명을 일방적으로 축소하는 조치를 취해 돌파구가 열리기를 기대했으나 오늘까지 긍정적인 호응을 받지 못했다. 앞으로 북남고위급 회담시 진지한 토의나 해결을 기대한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많은 국가가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왜 핵 안전협정 체결을 마무리짓지 않는가. 『미국이 남조선에 핵무기를 두고 있는 것은 정전협정에 위배되는 것이다. 우리는 85년에 핵전파방지조약에 가입하면서 미국이 핵무기를 철수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86년 6월 조선반도 비핵지대안을 내놓았지만 미국과 남조선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없었다. 이런 조건하에서 일방적인 의무만 지우는 조약의 담보협정에 서둘러 서명하는 것은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우선 미국이 남조선의 핵무기로 조선인민공화국을 위협하지 않겠다고 담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담보를 안한 상태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가입하면 우리는 핵위협의 불안상태에 있게 된다. 미국은 핵무기철수 용단도 내려야 한다』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얘기인가.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 우리에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시설도 가능성도 없다. 우리에겐 남조선에 있는 것과 같은 원자력 발전소가 없다. 원자로조차 없다. 북에 대한 핵무기 개발주장은 미국이 어떻게 하면 남조선에 핵무기를 계속 보존시키고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냐는 구실을 찾는 것과연관돼 있다』 ­북한에 실험용 원자로는 있는가. 『있다. 전기생산용 원자로는 소련서 들여오는 것을 협상한 바 있다』 ­핵폐기물 재처리 시설도 있다는데. 『그것은 완전 날조다』 ­북한에서는 동구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북한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동구에 어떤 정권이 서는가는 그들 자신의 내부문제다. 동구가 변했으니까 북과 남도 변해야겠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인민에게 자주적·창조적 생활을 보장하느냐의 각도에서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어떻게 하면 통일을 빨리 이루느냐의 각도에서 정책의 변화를 고찰,실시하고 있다』 ­그러다가 낙후하는 것 아닌가. 『우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시책이라고 생각한다. 낙후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민들이 얼마나 고르롭게,또 자주성을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지는 평양에 와서 보면 알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