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총리회담 서울개최 확정/연락관접촉/4∼7일 3박4일 일정합의
◎전체회담 5∼6일 두차례/연형묵 북총리,노대통령 예방할 듯/신변보장각서 전달… 북측,대표 7명등 88명 참석
남북한 고위급회담의 서울 1차 본회담개최가 확정됐다.
이에따라 남북쌍방은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총리회담을 갖게 됐으며 북한대표단은 지난 85년 12월 제10차 남북 적십자본회담의 서울개최이후 5년 만에 서울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
쌍방은 30일 하오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고위급회담을 위한 제3차 책임연락관 실무접촉을 갖고 북한대표단의 9월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간에 걸친 서울체류일정을 확정했다.
우리측의 김용환책임연락관과 북한측의 최봉춘연락관은 이날 접촉에서 회담개최 5일전에 교환키로 한 당초 합의사항대로 북한측 대표단의 명단및 사진ㆍ신변안전보장각서 등의 교환,그리고 회담장 겸 숙소,회담횟수및 운영방법 등 북한측 대표단의 서울체류일정을 최종 결말지었다고 남북 대화사무국이 이날 밝혔다.
우리측은 이날 접촉에서 강영훈국무총리 명의로 된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북한측에 건네줬으며 북한측은 연형묵정무원총리등 대표단 7명,수행원 33명,기자단 48명 등 모두 88명의 북한측 대표단 일행의 명단과 사진을 우리측에 전달했다.
기자단은 원래 50명으로 합의됐으나 북한측은 개인사정에 의해 서울방문을 취소한 기자 2명의 명단과 사진을 우리측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고위급 1차 본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강총리를 수석대표로 홍성철통일원장관,정호근합참의장,이진설경제기획원차관,김종휘청와대외교안보보좌관,이병룡국무총리특별보좌관,임동원외교안보연구원장 등 7명의 대표가 참석하며 북한측에서는 연총리를 단장으로 김광진조선인민군대장(인민무력부 부부장),안병수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백남준정무원참사실장(예비회담단장),김정우대외경제사업부 부부장,최우진외교순회대사(예비회담대표),김영철조선인민군소장(예비회담대표) 등 7명이 참석한다.
쌍방은 북한측 대표단의 서울체류일정과 관련,북한대표단의 숙소및 회담장을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호텔로 정했으며 5일 상오 10시 제1차 전체회담을 공개로,6일 상오 10시 제2차 전체회담을 비공개로 각각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연총리등은 서울체류기간동안 청와대로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중앙박물관등 주요시설을 관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또 연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에게 승용차 10대를 제공하고 수행원및 기자단에게는 대형버스를 제공하는 한편 국무총리ㆍ국회의장ㆍ서울시장 등 3인이 주최하는 북측 대표단 환영만찬을 갖기로 했다.
북한측 대표단은 4일 상오 10시 우리측 지역에 들어오고 7일 상오 10시에 떠나는데 모두 판문점을 경유하는 육로를 이용하게 된다.
남북 쌍방은 이번 회담에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문제와 다각적인 교류협력을 실시하는 문제」라는 포괄적 단일의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한 만큼 유엔가입,군축문제,교류협력 등 남북간 모든 현안을 폭넓게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측은 특히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방안을 북한측에 설득시킬 방침이며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해 남북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및남북 상호불가침협정체결을 제의하는 한편 교류협력을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통행ㆍ통신ㆍ통상 등 3통협정의 체결 및 60세이상 이산가족의 자유왕래,이를위한 적십자 본회담의 조속재개등을 북측에 제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