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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전시회서 고구려·발해사 뺀 中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전시회서 고구려·발해사 뺀 中

    중국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한국 고대사를 소개하며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중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고자 지난 7월부터 ‘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전시회에 소개된 한국고대사 연표에서 신라·백제와 함께 삼국시대를 이끈 고구려가 빠졌다. 발해도 우리 고대사 연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다른 나라의 건립 연도를 자세히 표기한 점 등을 볼 때 박물관 측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러면서도 연대기표 하단에 “해당 내용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했다”고 적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구려·발해는 중국사’로 인정했다고 오해할 수 있게 만드는 대목이다. 중국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고구려와 발해를 ‘한민족의 역사’로 가르쳤지만, 2002년 시작된 동북공정 이후 시각을 바꿔 이들을 중국사로 편입했다. ‘현 중국 영토에서 생겨나고 사라진 고대 국가들은 모두 자신의 역사’라는 논리다. 중국 내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정체성을 중국에 두게 하려는 동시에 남북한 통일 이후 불거질 수 있는 ‘간도 수복론’(한민족이 활동한 만주 지역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에도 대비하려는 의도다. 베이징의 경제·안보 지원이 절실한 북한은 중국의 역사 왜곡에 입을 굳게 닫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가 제공한 연대기표를 중국이 임의로 편집했다”며 “통상 전시에 사용하는 자료는 제공 기관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다. 이번 중국의 태도는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이어서 즉각적인 사과와 수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 “한국 외교정책도 유교 원리에 호소, 중국 활용이 중요” [평화연구소의 창]

    “한국 외교정책도 유교 원리에 호소, 중국 활용이 중요” [평화연구소의 창]

    의로움으로 대표된 ‘한국 가치’한국 외교 원리 국가 평등으로유교적 관념과도 깊이 연결돼 미·중 치열한 전략경쟁의 시대 북한과 한반도 화해 진력하고 중국과 외교적 대화 지속해야“한국의 외교정책은 국가의 평등이라는 원리에 호소하는 전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유교적 관념과도 깊이 연결된다. 난 한국의 일부 외교정책 결정권자들이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2월 국내 독자들의 시선을 모은 ‘제국과 의로운 민족’(너머북스)을 집필한 오드 아르네 베스타(62) 미국 예일대 교수는 지난 9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줌 화상 인터뷰를 통해 미중 전략경쟁의 시대에 북한과의 한반도 화해에 진력하면서도 중국과의 외교적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르웨이 출신으로 중국 역사를 전공한 그가 우리의 외교정책이 유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석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지난 6월부터 출판 에이전시들을 통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답이 없었던 베스타 교수는 지난달 말에야 이메일로 수락 의사를 전해와 책을 옮긴 옥창준 서울대 정치학 박사, 이 책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이욱연 서강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와 함께 집필 과정에서 어려웠거나 고민했던 대목, 서구인과 중국인·한국인 독자들의 반응 비교, 의로움을앞세우는 성리학(유학)의 폐단, 미중 대립시대에 한국과 중국에 던지는 조언 등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반도 분단, 한중 관계 여전히 중요 임병선 한국이 중국에 복속되지 않은 이유로 정체성과 지식을 꼽은 한국어판 서문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독자들은 우리 민족이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거대한 이웃 중국 옆에서 잘 버텨왔고 앞으로도 잘 지낼 수 있으리라 지적한 것에 주목했다. “2017년 하버드대 라이샤워 강연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2019년 봄부터 여름까지 베이징에 머무르며 원고를 마무리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책의 구성이었다. 600년의 한중관계 역사를 소책자 분량으로 다루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책은 한중관계를 개괄하는 장으로 시작해 조선의 건국부터 병인양요까지, 병인양요부터 한중수교까지, 한중수교 후 현재까지 다루고 있다. 문제는 마지막 장의 내용이 지금도 계속 변하는 점이다.” 임병선 집필 과정에 중국 고위 관료들과의 인터뷰를 많이 활용했다고 들었다. 반면 한국의 문헌 조사나 인터뷰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책을 쓴 뒤에도 베이징과 서울의 전문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중국인 지인들은 현대 한중 관계를 다룬 장이 지나치게 한국의 관점을 많이 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난 동의하지 않는다. 지적한 대로 난 한국의 자료를 많이 활용한 한국 전문가가 아니라 중국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중 관계를 다루는 책을 쓸 때 한국처럼 작은 나라의 관점을 반영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반도 분단은 한중 관계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한국 독자들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난 이 책에 남북한의 관점을 최대한 반영하려 했다.” 임병선 서구인 독자와, 중국인 독자, 한국인 독자의 반응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론 있다. 한국에서는 한반도의 입장을 일정하게 반영한 책이라 환영받는 것 같다. 일부 한국인은 조선과 중국의 관계를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그린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인 독자들은 조금 더 비판적이었다. 특히 현대사 대목에서 그랬다. 그들은 중국이 남북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난 동의하지 않는데 일부 중국 독자들은 북한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미국인 독자들은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내가 한반도 문제를 한반도인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을 일부 미국인은 미국의 책임을 덜 강조하는 것 아니냐고 봤는데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제대로 본 것이 있다면 한반도 문제를 더 이상 미국 혼자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주의 한중관계만 봐도 한국은 보수 정권이 들어섰어도 미국의 노선을 그대로 추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옥창준 우리 독자들은 한국이 중국을 잘 알고 있어서 중국에 복속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고무돼 다소 ‘민족주의적’으로 이 책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민족주의적 분위기란 것이 분명 있을 수 있다. 내가 서술한 조선과 중국 관계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유 역시 민족주의적 태도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아주 긴 호흡으로 본다면 조선은 중국의 직접 지배, 특히 청나라의 지배를 받는 일을 피했다는 측면에서 아주 잘했다.” 이욱연 성리학은 한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관념주의로 빠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기에 명청 교체기 등 시대 변동기에 실용주의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저자가 조선의 강점으로 지적한 의로움이 망국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가능한데. “조선은 전체적으로 보면 의로움이라는 가치를 통해 이득을 봤다고 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분명 실용적인 접근이 있었다. 명청 교체기에 대해서도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조선이 의로움이라는 가치만 고집했다면, 조선은 청의 일부가 됐을지 모른다. 실제로 청이 등장할 때 많은 지역이 청의 직접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다. 전쟁을 겪긴 했지만 조선은 의로움과 실용주의의 균형을 잘 잡았기에 국가를 보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19세기 들어 성리학적 가치들이 교조화되고 경직돼 근대 사회에 대한 적응이 힘겨워졌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그런데도 일본과의 투쟁 속에서 줄곧 한국인이 지니던 ‘의로움’과 같은 성리학적 가치가 계속 역할을 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이욱연 성리학에서 강조했던 의로움이 현대 한국의 외교적 지침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이 동아시아의 다른 어느 국가보다 유교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국은 중국, 대만, 일본과도 다르다. 유교적 가치는 개인적 관계만이 아니라 국가 간 관계,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투영되기 때문에 분명 의미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다시 이웃 국가들과 지역을 어느 정도 지배하려 하고, 한국은 중국의 전략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 그저 경제대국이라 가능한 전략이 아니다. 한국의 외교정책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원리’, 예를 들어 국가의 평등이라는 원리에 호소하는 전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평등 관념은 베스트팔렌 조약과 같은 서구적 관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교적 관념과도 깊이 연결된다. 난 한국의 일부 외교정책 결정권자들이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난 의로움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가치’가 현대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중국의 정책 결정권자들과도 이런 대화를 자주 하는데 그들이 한국과의 관계가 어렵고, 한국이 지나치게 미국 편에 서 있다고 얘기할 때 난 과거에도 그랬듯이 원리에 기초한 관계를 한국과 맺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 일관되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중국 친구들이 얼마나 입장을 바꿀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국가 평등 관념은 국가 승인의 차원 옥창준 유교적 가치와 국가 평등의 관념이 연결된다는 발언은 흥미롭다. “유교적 가치는 위계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국가 평등의 관념은 국가 승인의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좋겠다. 모든 국가가 평등하다는 의미로 이 말을 쓴 것은 아니다. 중국은 안과 밖을 구분한다. 대만, 신장, 티베트는 중국의 안이다. 하지만 한반도는 명백하게 중국의 바깥이다. 조선과 중국은 서로를 상대로 인정해 왔다. 바로 이 점이 배타적 주권에 가까운 서구적 의미의 국가 평등 관념과 다른 유교적 의미의 국가 평등 관념이라 생각한다.” ●윤정부, 對中 합리적인 관계 유지 필요 이욱연 현대 동아시아의 상황 전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중 대립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과 한국인에게 조언을 건넨다면. “한국은 미국, 중국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한 채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이 높아 가는 상황에서 그렇다. 윤석열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책의 말미에 적었듯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심화되는 국제질서는 한국에 매우 문제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아마 미중 대립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는 나라다. 미국과 중국 관계는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좋아지기 어렵다. 긴장이 고조되기 전에 한국은 이웃인 일본과의 관계를 일정하게 개선하고, 중국과 실용적이면서도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매우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임병선 북한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문제도 있다. “한국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중국과 북한의 관계다. 나도 뾰족한 답이 없다. 최근 2~3년의 북중 관계를 관심 있게 들여다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중국은 북한과의 연결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곧바로 중국과 미국,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악화시킨다. 한국이 직접 나서 해결하거나,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원론적이지만 가장 좋은 방안은 결국 한국이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중국과의 외교적 접촉을 지속하는 일이다.” 옥창준 이 책은 한중관계를 다루는 역사책이면서도 중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일종의 전략 지침서라는 인상을 갖게 된다. 특히 중국이 제국이 되기 위해서는 한반도가 과거에도 그랬듯, 일종의 ‘동향계’이자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중국어 번역이 진행되고 있는지? “이미 번역됐으나 공식 출판되지 않고, 정책결정자들이나 몇몇 사람들이 알음알음 읽고 있다고 들었다.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다. 얼마 전 뉴욕에서 중국의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관료를 만났는데 중국어로 훌륭하게 옮겨진 책을 읽었다고 했다. 중국에 조언한다면 남한과의 좋은 관계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할 것이다. 정치적, 이념적 문제로 중국과 남한은 완전히 밀접해질 수 없겠지만 서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남한은 중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고, 중국도 남한에 마찬가지 기여를 할 수 있다. 또 중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북한 정책이 남한과의 관계에서 왜 문제가 되는지 의외로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중국의 북한 정책은 남한의 중국 인식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북한 문제는 중국 외교정책의 취약점이다. 한국전쟁 때부터 축적된 역사적 경험에 기인하지만 조금 더 깊은 차원의 문제가 있다고 난 생각한다.” 임병선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남북한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이상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어도, 현실적으로는 매우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생각한다. 만약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에 좀 더 관심을 쏟는다면, 중국이 외교정책에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고, 중국 입장에서 전략적 실책이 될 것이다. 물론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거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중국 안에 존재하는 흐름, 즉 북한이 우리 편이고, 남한은 미국의 식민지에 가깝다는 사고의 틀을 조금 더 유연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커다란 비용과 투자 없이도 남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남한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이 기존에 주장해 온 여러 외교적 원칙을 포기할 필요도 없다. 남한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중국과의 실용적인 관계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남한과 중국의 이익을 합치하는 일은 가능하다.” 임병선 현재 연구 관심사는? “중국 개혁개방 정책의 뿌리를 다루는 책 집필을 마무리해 내년 봄에 출간할 예정이다. 중국인 친구이자 뉴욕대 상하이캠퍼스 교수인 첸 지안(陈兼)과 함께 집필했는데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지식 차원에서 진행된 변화를 다룬다. 중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던 시대로 보고 분석한다.” 임병선 오는 11월 서울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을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코로나19 탓에 쉽지 않다. 한번에 중국과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데, 중국이 빗장을 잠그고 있다. 그렇다고 두 나라를 따로 찾을 여유는 없다. 오늘 아침 베이징의 친구에게 들었는데 내년 봄까지는 중국을 방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중국과 한국을 방문할 생각을 갖고 있다.” 임병선 좋은 말씀 잘 들었다. 이른 시간 안에 얼굴을 맞댔으면 좋겠다. “같은 바람이다.”
  • 추석 극장가, ‘공조2’가 싹쓸이…누적관객 300만 돌파

    추석 극장가, ‘공조2’가 싹쓸이…누적관객 300만 돌파

    추석 연휴 기간 유일한 한국 영화로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이 예상대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조2’는 전날까지 연휴 사흘 동안 관객 209만 8000여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연휴를 이틀 앞두고 지난 7일 개봉한 ‘공조2’는 엿새째인 12일 오후 손익분기점 추정치인 누적 관객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연휴 기간 일일 관객수가 53만 2000여명, 71만 3000여명, 85만 2000여명으로 매일 늘었다. 사흘간 매출액 점유율이 75.9%에 달한다. 고경표·이이경이 주연한 코미디 ‘육사오’는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지만 사흘간 관객은 30만 4000여명에 그쳤다. ‘공조2’와 같은 날 개봉한 이선 호크 주연의 공포영화 ‘블랙폰’은 7위(3만 2000여명), 재개봉한 ‘알라딘’은 8위(2만 8000여명)에 머물렀다. 배우 현빈과 다니엘 헤니 등이 주연한 ‘공조2’는 남북한 형사가 북한 출신 범죄자를 함께 쫓은 전편의 설정에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볼거리와 유머가 모두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됐고, 명절에 가족과 함께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좋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관객을 끌어모았다. 전편 역시 2017년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해 최종 관객수 781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2위 ‘육사오’와 3위 ‘헌트’가 각각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비교적 선전했다. 하지만 ‘공조2’의 독주로 극장가는 다소 맥빠진 분위기였다. 사흘간 영화관 전체 관객수는 276만 2000여명으로 일일 관객수 100만 명을 훌쩍 넘기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명절 연휴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 태풍 ‘무이파’, 한국 안 오고 중국 간다…제주엔 최고 100㎜ 비

    태풍 ‘무이파’, 한국 안 오고 중국 간다…제주엔 최고 100㎜ 비

    오늘까지 세력 유지, 13일부터 세력 약화15일 中상하이 지나 16일 산둥반도 상륙남해안·서해안·제주 시속 54~72㎞ 강풍또다른 태풍 ‘난마돌’ 발달 가능성 ‘주의’제12호 태풍 ‘무이파’는 중국 해안을 따라 북상해 산둥반도에 상륙하면서 우리나라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우리나라에 자리한 건조한 공기와 부딪히면서 제주와 전남 등에는 최고 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무이파 동쪽으로는 또다른 태풍 가능성이 있는 열대저압부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한 상태다.  12일 기상청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무이파는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310㎞ 해상에서 시속 6㎞의 매우 느린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무이파는 중국 연안을 따르는 경로를 유지해 15일 오전 중국 상하이 앞바다를 지나 16일 오전 산둥반도 남쪽에 상륙하고 17일 오전엔 발해만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서쪽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남북으로 길게 발달해 있는 건조공기 영역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지금 지나는 대만 북동쪽 해상 열용량이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 수준이라 무이파는 12일까지는 세력을 유지하겠지만 13일부터는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무이파, 한국에 직접 영향 안 줘 무이파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겠다. 기상청은 “향후 무이파 북상 속도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국내 영향 가능성 전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무이파가 유입시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우리나라 기존 건조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구름대를 만들어 12~14일 제주 등에 비를 내리겠다. 12~14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30~100㎜(제주산지 많은 곳은 120㎜ 이상), 전남·전북서해안·충남서해안·서해5도(14일) 10~50㎜, 충청내륙·전북내륙·경남과 인천·경기서해안(14일) 5~30㎜, 경북과 서울·경기내륙·강원영동 5㎜ 내외다. 비와 함께 남해안·서해안·제주에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54~72㎞인 바람이 불어 강풍특보가 발령되는 곳도 나오겠다. 서해상·남해상·제주해상을 중심으로 높이가 2~4m의 높은 파도도 치겠다.무이파 므르복 사이 14호 태풍 가능성  현재 무이파와 므르복 사이에는 제26호 열대저압부가 자리했다. 이 열대저압부는 일본 남부인 규슈 지방으로 북서진할 전망이라 미세한 경로 변동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하면 제14호 난마돌이 되겠다.  열대저압부는 우리나라 동쪽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북상할 전망으로, 고기압 경계를 정할 변인은 무이파와 북쪽에서 접근해오는 기압골이 꼽힌다. 고기압 가장자리가 우리나라 동해안까지 확장하면 열대저압부가 북상하면서 대한해협을 지날 수 있다. 무이파가 북위 30도 선을 넘는 14~15일 고기압 가장자리에 대한 어느 정도 신뢰도 있는 전망도 가능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조직화돼 진화할 경우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될 수 있지만 아직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13호 태풍 ‘므르복’은 일본 도쿄 동남동쪽 약 2640㎞ 부근 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이날 오후 9시쯤 본격적 북상을 시작할 이 태풍은 16일 오전 러시아 사할린 동쪽 약 2310㎞까지 진출한 뒤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은 주지 않을 예정이다.
  • ‘한중협력’ 상징 中 옌볜과기대는 왜 사라졌나

    ‘한중협력’ 상징 中 옌볜과기대는 왜 사라졌나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옌볜주)가 지난 3일로 창설 70주년을 맞았다. 9·3제(옌볜주 설립 기념일)를 맞은 주도(州都) 옌지는 불꽃 축제와 문예 공연, 전시회 등을 열어 70번째 생일을 자축했지만 조선족의 앞날은 오리무중이다. 100만명 이상 해외 이주로 인한 인구 감소와 노골화되는 중앙정부의 한족(漢族) 동화 기조로 민족 정체성이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어서다. 기자는 9·3제를 맞아 중국의 첫 중외합작대학(외국인 투자대학)인 옌볜대 과학기술대학(옌볜과기대·YUST)를 찾았다. 옌지~룽징 고속도로가 어렴풋하게 보이는 북산가 언덕에 자리잡은 캠퍼스는 너무도 적막했다. 지난해 6월 마지막 졸업생을 내고는 문을 닫은 탓이다. 여느 대학 같으면 9월 개강을 맞아 새내기 대학생들의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했겠지만 여기는 풀벌레 소리가 그대로 들릴 만큼 조용했다. 한때 ‘한중 협력의 상징’으로 각광받던 옌볜과기대는 왜 언론에서조차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을까.●재미교포 김진경, 조선족 인재 육성 위해 대학 설립 YUST는 재미 사업가 겸 교수였던 김진경(87) 박사가 기획했다. 1985년 중국사회과학원 초청으로 베이징에서 한국 경제학을 강의한 그는 중국에 대학을 짓고 기독교 이념을 전파하기로 마음 먹었다. 구한말 한국을 찾아와 학교를 세운 서구 선교사들의 길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1987년 옌볜주를 찾은 김 박사는 재미교포들과 달리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켜가던 조선족의 모습에 감동을 받고 이곳에 대학을 세우기로 했다. 옌볜주는 ‘중국 내 조선족의 중심지’라는 상징성이 컸다.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한반도와 중국, 러시아를 잇는 경제적 요충지가 될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그는 판단했다. 그러나 이때까지 중국은 외국인의 대학 설립을 허용하지 않았다. 혈맹인 북한의 요청까지 모두 거절할 만큼 교육 분야 개방에 소극적이었다. 워싱턴 역시 미국 국적의 김 박사가 사회주의 국가에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구상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 그럼에도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1989년 옌지시 정부와 ‘옌볜조선족 기술전과학교 합작 설립에 관한 협작서’를 체결할 수 있었다. 버려진 공동묘지터 66만㎡를 30년간 임차해 건물을 세워 1992년 9월 ‘옌볜조선족기술전문대학’이라는 이름으로 1년 과정의 기술교육을 시작했다. 이듬해부터 4년제로 확대했다. 당시 중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가히 ‘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중국 국립 옌볜대와 합병 통해 법률적 미비 극복 이 학교는 개교 초기 몇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베이징 중앙정부에서는 이 학교가 기독교 이념을 배경으로 조선족 학생 위주로 운영된다는 사실에 불만이 컸다. ‘종교는 아편’이라는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는 특정 소수민족을 선교하려는 YUST의 운영 방침이 마음에 들리 없었다. 이 학교는 일부 법률적 미비 등으로 정식 졸업장도 발급할 수 없었다. 결국 김 전 총장은 1996년 중국 국립대이자 조선족 계열 종합대학인 옌볜대와의 합병을 선택했다. 형식상 옌볜대의 지배를 받는 단과대학 형태로 바뀌고 중국 공산당의 일부 통제를 받아들이는 대신 학교의 명칭과 운영 방식을 유지키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옌볜과기대는 국가가 인정하는 4년제 정규대학이 될 수 있었고 한국의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가오카오(高考)를 치른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됐다.●한인 동포사회 후원으로 운영…중국 100대 중점대학 선정 옌볜과기대는 짧은 연혁에도 눈부신 성과를 냈다. 전 세계 한인 동포사회의 후원과 한국 기업들의 지원을 더한 YUST는 조선족과 한국 출신 유학생뿐 아니라 한족과 고려인, 재일동포, 북한 출신까지 모집해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다. 학생 비율은 조선족 80%, 한족 17%, 고려인 및 소수민족 3% 정도였다. 한국과 미국, 뉴질랜드, 호주, 영국, 캐나다, 독일 등에서 온 교수진이 250명에 달해 교수 대 학생 비율이 중국에서 가장 낮았다. 졸업생은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를 구사했고 컴퓨터도 수준급으로 다룰 수 있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YUST 출신을 우대해 취업율이 100%에 가까웠다. 학교가 해외 유학을 적극적으로 장려해 학부 졸업생의 20% 정도가 장학금을 받고 전 세계로 나갔다. 이런 노력이 쌓이면서 YUST는 ‘100대 중점대학’에 선정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중국 내 대학이 3000개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었다. YUST의 성공은 2010년 북한에 평양과학기술대(PUST)를 설립하는 데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 북에 피살된 공무원 유족 다음주 방미…진상규명 호소

    북에 피살된 공무원 유족 다음주 방미…진상규명 호소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유족이 국제사회의 관심과 제대로 된 책임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다음주 미국을 찾는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에 따르면 이씨의 형 래진씨는 HRNK가 오는 15일 워싱턴DC에서 개최하는 18차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래진씨는 ‘북한의 반인류범죄와 책임 규명’을 주제로 한 세션에 패널로 참가해 동생의 사례를 공유하고 북한이 피살 사건에 대해 책임지도록 국제사회가 나서줄 것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대준씨는 지난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됐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이씨가 자진 월북하다가 살해됐다고 발표했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와 해경 등은 월북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기존 발표를 뒤집었다. 그동안 래진씨는 동생이 월북할 이유가 없다며 정부를 상대로 진상 규명과 관련 정보공개를 요청해왔다. 이날 행사에선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도 화상으로 모두 발언을 한다. 앞서 지난 3일 래진씨는 서울 종로구 유엔인권사무소에서 방한 중인 살몬 보고관을 면담하고 유엔이 남북한과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사건을 조사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래진씨는 오는 17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이동해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를 만날 예정이다.
  • ‘쌍끌이 흥행’ 임윤아 “장르 불문 종횡무진 하는 이유요?”

    ‘쌍끌이 흥행’ 임윤아 “장르 불문 종횡무진 하는 이유요?”

    “저는 막연하게 쉬는 것 보다 바쁘게 일하는 것에 더 익숙해요. 응원해주는 팬분들을 보면서 힘을 내죠.” 임윤아(32)는 요즘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로 매 주말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고, 추석 연휴에는 영화 ‘공조2:인터내셔날’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지난달에는 그룹 소녀시대의 15주년 활동을 마쳤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그는 이처럼 영화, 드라마, 가요계를 종횡무진하는 원동력으로 ‘팬들의 에너지’를 꼽았다. “예전에는 팬들이 저를 보고 힘을 얻는다는 말이 잘 와닿지 않았는데, 이제는 제가 팬들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비결은 팬들과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는 데 있는 것 같아요.” 그에게 ‘공조2’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영화 데뷔작일 뿐만 아니라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로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공조1’에서 북에서 온 철령(현빈)에게 일방적인 짝사랑을 표현했던 민영(임윤아)은 이번엔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에게 한눈에 반한다. “민영이 약간 가벼워 보일 수도 있지만, 잭이 워낙 멋진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에 무리한 설정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두 분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민영의 매력이 더 살아나는 것 같고, 전편에 비해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만족해요.” 임윤아는 “‘공조1’에서 철령이 다가갈 수 없는 거리감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이번에는 인간적이고 편안한 점이 많이 보여서 개인적으로 더 좋았다”면서 “많은 분들이 민영에 감정 이입해서 비슷한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봉일에만 21만명을 동원하며 순항하고 있는 ‘공조2’는 남북한 형사 콤비 강진태(유해진)와 림철령은(현빈),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이 북한 출신 범죄조직 우두머리 장명준(진선규)를 검거하기 위한 공조 수사를 벌인다는 내용. 민영은 세 사람의 공조 작전에 투입되는 등 전편에 비해 활동 범위를 넓혔다. “‘공조’ 뿐만 아니라 멋진 카리스마를 뿜을 수 있는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영화 ‘엑시트’ 때 몸 쓰는 연기를 했던 경험은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된 액션 연기에도 꼭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는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빅마우스’에서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권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변호사 박창혁(이종석)의 아내 고미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중 미호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교도소를 장악한 흉악범들과의 육탄전을 벌이는 행동파다. “미호는 매사에 당차고 직진하는 매력이 있어요. 실제 저 보다 더 대범하고 능동적인 면을 갖춘 인물이죠. 연기하면서 현명하고 지성미 있는 미호의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이돌 출신 배우로 성실하게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임윤아. 그는 “가수와 연기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서 둘 중 하나만 고르기는 어렵다”면서 “체력 안배를 잘 해서 꾸준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저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는 후배들을 보면 너무 신기해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다른 선배님들을 보면서 지냈던 때가 있었거든요. 앞으로도 제게 주어진 계단을 차곡차곡 충실하게 걸어가면서 한단계씩 성장하고 싶습니다.”
  • [사설] 북한은 이산상봉 회담 제의, 조건 없이 받아라

    [사설] 북한은 이산상봉 회담 제의, 조건 없이 받아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어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북한에 제의했다. 권 장관은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회담 일자·장소·의제·형식 등도 북한 측 희망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당국 간 회담을 제안한 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1988년 이후 이산가족 상봉을 희망했던 신청자는 13만 3654명에 달했지만 지난달 기준으로 신청자의 67%(8만 9908명)가 사망했다. 생존자 중 80~90대 연령층이 3분의2에 달할 정도로 고령임을 감안하면 하루라도 빨리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져야 한다. 상봉 방식도 과거와 같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남북 당국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 수시 상봉 등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은 2018년 8월을 끝으로 중단됐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남북, 북미 관계는 얼어붙은 상태다. 북한은 지난 6월 집중호우와 최근 태풍 ‘힌남노’ 등 급박한 자연재해 상황에서도 남측의 협조 통지문을 수령하지 않는 등 대화의 문을 잠그고 있다. 어제도 회담 제안을 담은 대북 통지문을 보냈으나 북한은 수령하지 않았다. 북한은 스물한 차례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늘 소극적으로 임했다. 상봉 준비가 대단히 어렵고, 체제 안정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을 할 수 있지만, 북한은 얼마 남지 않은 이산가족을 배려하는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하길 바란다. 전면적인 생사 확인과 이산가족의 신속한 상봉을 위해 조건 없이 당국자 회담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
  • 가족과 함께! 현빈씨와 마법의 양탄자

    가족과 함께! 현빈씨와 마법의 양탄자

    올 추석 극장가는 예년에 비해 풍성하지는 않지만 확실한 재미를 보장하는 ‘맞춤형’ 상차림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연휴 기간이 비교적 짧은 데다 여름 성수기에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한 국내 배급사들이 신중한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유일한 신작 한국영화인 ‘공조2: 인터내셔날’의 어깨는 그만큼 무겁다. 이 작품의 성패가 하반기 영화시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시원한 액션과 생활형 코미디가 적절히 섞인 한국형 블록버스터 ‘공조2’는 명절 가족 관객을 정조준한다. 전편이 78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만큼 남북한 형사 콤비 강진태(유해진)와 림철령(현빈)의 관계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을 새롭게 합류시켜 스케일을 키웠다.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은 이석훈 감독의 연출력도 돋보인다.흥행이 검증된 재개봉작이 많다는 것도 올 추석 극장가의 특징이다. 2019년 1273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알라딘’은 지난 7일 재개봉했다. 마법의 양탄자를 탄 듯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4DX로만 개봉한다. 개봉 당시 신나는 노래와 춤으로 전국에 싱어롱 열풍을 일으킨 만큼 체험형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들을 겨냥한다.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도 1년 만에 극장에 다시 걸렸다. 지난해 7월 개봉해 361만명을 동원하며 선방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재개봉했다. 입소문을 타고 100만 관객을 돌파한 코미디물 ‘육사오’와 400만 관객을 동원한 ‘헌트’ 등 기존 개봉작도 선택지 중 하나다. 그렇다고 신작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호러물 ‘블랙폰’은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출한 스콧 데릭슨 감독의 작품으로 기괴한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사이코패스에게 납치된 소년이 죽은 친구들과 통화하게 되면서 탈출을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이선 호크가 사이코패스 그래버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다 잘된 거야’는 안락사를 소재로 가족과의 작별을 담담하게 그려 낸 작품으로 소피 마르소가 아빠에게 죽음을 부탁받는 딸 엠마뉘엘 역을 맡았다. 프랑스의 거장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21번째 작품이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호평받은 독립영화 ‘성적표의 김민영’은 졸업하고 스무 살이 돼도 그 시절의 우정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두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버디무비다. 애니메이션 3편도 어린이 관객을 기다린다. ‘어쩌다 공주, 닭냥이 왕자를 부탁해!’는 어쩌다가 공주가 된 필이 닭냥이 왕자를 구하기 위해 일곱 기사를 모아 마법의 숲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프랑스 애니메이션. 배우 신예은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국산 애니메이션 ‘극장판 엄마 까투리: 도시로 간 까투리 가족’은 권정생 작가의 유작 ‘엄마 까투리’가 원작이다. 위험천만한 대도시로 떠나게 된 엄마 까투리와 꺼병이 4남매의 여정을 그린다. ‘쥬라기캅스 극장판: 공룡시대 대모험’은 인기 TV시리즈 ‘쥬라기캅스’의 첫 극장판으로 현재와 공룡시대를 넘나들며 쥬라기캅스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를 다룬다.
  • 광주U대회 소송 8년 만에 마무리… 체육발전사업 본격 추진

    광주U대회 소송 8년 만에 마무리… 체육발전사업 본격 추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U대회) 선수촌 사용료를 둘러싼 소송이 8년 만에 마무리되면서 U대회 이후 지역 스포츠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될 예정이었던 레거시(유산)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420억원대에 이르는 U대회 잔여재산 분배를 놓고 광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 간 줄다리기가 예고돼 있어 당분간 속도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대법원은 ‘화정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 광주시 등을 상대로 낸 선수촌 임대료 소송과 관련해 지난 7일 “상고를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2014년 12월부터 현재까지 8년째 계속된 선수촌 사용료 소송에서 광주시와 조합 측은 광주U대회 기간(2015년 7월 3∼14일) 선수촌으로 사용한 화정주공아파트 사용료가 얼마인지를 놓고 법적 공방을 벌여 왔다. 조합 측은 선수촌 사용료로 467억원을 요구한 반면 광주시는 22억원으로 산정했다. 2017년 1심, 2018년 2심에선 법원이 조합 측 일부 승소 판결을 내놨지만 조합이 청구한 467억원 중 83억원만 사용료로 인정하면서 조합과 광주시 모두 상고했었다. 대법원 판결로 선수촌 사용료는 1심에서 선고된 83억원(이자 포함 88억 9000만원)으로 확정됐다. 광주시는 대법 판결에 따라 U대회 잔여재산 청산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2010년부터 광주U대회 개최 및 운영에 사용되고 남은 잔여재산은 이자 28억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약 420억원 규모로, 광주은행에 예치돼 있다. 광주시는 잔여재산 가운데 수입 기여율(국비 비율 33%)에 따라 문체부와 협상을 거쳐 배분한 뒤 남은 280억원가량을 광주 체육산업의 발전을 위한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광주U대회 조직위는 2015년 대회 개최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광주레거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대회 수익금을 활용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발전과 유니버시아드 정신 고양, 전 세계 대학스포츠의 발전 등을 ‘지속가능한 유산’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대상 사업으로는 반도핑 교육교재 개발, 차세대 스포츠 기자단 육성, 차세대 여성 스포츠 리더 육성, 유엔·광주유니버시아드 남북단일팀 구성 등 4개 사업이 선정됐었다. 한편 광주U대회 조직위는 대회 잔여재산 청산 작업을 마무리한 뒤 해산된다.
  • 상봉 신청 이산가족 10명 중 3명꼴 생존

    상봉 신청 이산가족 10명 중 3명꼴 생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한반도 정세 급랭으로 인해 2018년 8월을 끝으로 4년여 넘게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 13만 3654명 중 생존자는 32.7%인 4만 3746명(2022년 8월 말 현재)에 불과해 생전 남은 시간이 절박한 이들을 위해 남북 당국이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통일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이산가족 상봉은 대면 상봉 21회, 화상 상봉 7회 이뤄졌지만, 전체 신청자 중 상봉자는 2.28%(304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7명(65.8%·8만 7964명)은 북녘의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이미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생존한 신청자 4만 3746명 역시 ▲90세 이상 1만 2856명 ▲80~89세 1만 6179명 ▲70~79세 8229명 등 70세 이상이 85.2%에 이르러 고령화가 심각하다. 통일부는 향후 5년 안에 이산가족 1세대 상봉은 사실상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이날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한 담화에서 “올해 추석에도 수많은 이산가족이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며 쓸쓸한 명절을 보낼 것”이라며 “체제와 이념 차이가 가족을 갈라놓을 수는 없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시급성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의 당국 간 대화 제의는 윤석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이 거부하는 등 냉랭한 대치 국면 속에서도 인도적 과제인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교류 협력은 별도로 풀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교착된 남북 관계의 물꼬를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트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북한이 비핵화 테이블에 나올 경우 초기 단계부터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는 담대한 구상의 초기 단계에 이미 진입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권 장관은 “이산가족 문제는 추석 이후 가장 절실한 문제라 담화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이산 상봉 때 쌀 지원이 제공된 것처럼 유인책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른 인도적 지원 요청이 있다면 군사적 상황과 관련없이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므로 긍정적으로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그러나 북한이 당국 간 대화 제안을 바로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높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달 18일 담화에서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 주지 않을 것”이라며 담대한 구상을 거부하고 대남 비방전을 드높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적 사안인 만큼 비난보다는 무대응으로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도 거부하기 어려운 사안을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트자는 차원에서 추석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무엇보다 북한은 한미 군사연습 시행 직후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진정성을 의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북이 호응하지 않으면 국제적으로 인도적 문제를 외면한다는 비판과 함께 대북 압박 기제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산가족 해결”… 정부, 남북회담 전격 제안

    “이산가족 해결”… 정부, 남북회담 전격 제안

    정부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북한에 전격 제의했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회담 제안은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산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의 일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하다”며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도 북한 측 희망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권 장관 명의의 대북 통지문을 리선권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게 발송하려 했으나 북측은 수령하지 않았다. 최근 북한이 남한과 미국의 거듭된 대화 제의에 일절 반응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남한의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 3746명으로, 70대 이상이 85.2%(3만 7264명)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상봉을 신청하고도 끝내 북녘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은 이들이 올해에만 2500명을 넘었다.  
  • 北, ‘이산가족 논의’ 남북회담 제안 통지문 수령 안해…정부 “적극 호응 촉구”

    北, ‘이산가족 논의’ 남북회담 제안 통지문 수령 안해…정부 “적극 호응 촉구”

    통일부, 수차례 통지문 전달 시도했지만 북한, 명확한 입장 안 밝힌 채 통화 끊어권영세 “북 응답 없어도 지속 제안할 것”“尹정부서 못하면 이산가족 1세대 상봉 끝나”정부가 8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하는 내용의 대북 통지문을 발송하려 했으나 북측이 수령하지 않았다. 정부는 적극 호응해달라며 북한에 재촉구했다. 지난달 기준 이산가족 생존자 4만 3000여명 중 2504명이 이산가족 면담 신청을 하고도 끝내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통지문에 “회담서 북한 희망 적극 고려” 통일부는 이날 오후 5시 남북연락사무소간 진행한 마감통화때까지 남북 당국간 회담 제안 등을 담은 통지문 전달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북측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통화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권영세 장관이 담화를 통해 당국간 회담을 제안한 이후 대북 통지문 발송을 시도해 왔다. 통지문은 권 장관 명의로 돼 있고, 수신인은 리선권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이다. 통지문에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남북 당국간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는 제안과 함께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북한 당국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제안에 적극 호응해 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담화 발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북한의 호응이 없더라도 “계속해서 북에 대해 문을 두드리고 지속적으로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었다.이산가족 생존자 수 4만 3700명70대 이상 85%…“비극 끝내야”  앞서 권 장관은 이날 이산가족 문제를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력을 다해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제41회 이산가족의 날’ 행사에 참석해 격려사를 통해 “이 자리에 오기 전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을 북한에 제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 직전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남북 당국간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권 장관은 “이제야말로 남북의 당국이 나서서 이념과 정치와 체제를 내려놓고 정직하게 이 문제를 직면해서 주저 없이 신속하게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북한 측의 호응을 촉구했다.이어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자유 등 기본적인 자유권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가족을 강제로 헤어지게 하고, 생사와 소재조차 영영 모른 채 평생을 후회와 그리움 속에서 살도록 만든 것은 가장 참혹하고 잔인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그 어떤 정권도 가족을 이렇게까지 갈라놓은 적은 없었다”며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북측의 책임을 부각했다. 권 장관은 “단지 휴전선 이편과 저편에 있었다는 이유로 평생을 헤어져서 끝없는 고통 속에 신음하고 울었던 비극의 막을 이제는 내려야 한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언젠가가 아닌 지금 당장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8월까지 이산가족 신청자 2504명생이별의 한 못 씻고 세상 등져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이산가족 생존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현재 남한의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 3746명으로, 90세 이상 1만 2856명, 80대 1만 6179명, 70대 8229명 등 70대 이상이 85%를 차지한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이산가족 신청자 2504명이 생이별의 한을 씻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8월 처음 시작돼 2018년 8월까지 총 21회 열렸지만, 한 번에 100명 정도에만 기회가 주어지고 그나마도 몇 년에 한 번씩 드문드문 열릴 때가 많다. 지금과 같은 상봉 방식으로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권 장관이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의 일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하다”면서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하여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통일부 당국자는 “윤석열 정부 5년 안에 해결을 못하면 이산가족 1세대의 상봉은 사실상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 ‘이산가족 해결’ 당국회담 제의, 신뢰 얻으려면 선행 조치 있어야

    ‘이산가족 해결’ 당국회담 제의, 신뢰 얻으려면 선행 조치 있어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당국 간 회담을 갖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현실적으로 북한이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빠르고도 근본적인 이산가족 해법 마련이 절박하다는 우리 정부의 판단에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권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장관 명의의 담화를 발표, “이산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의 일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하다.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하여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통상 한 번에 100명정도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산가족 대다수가 고령으로 시간이 촉박한 상황을 고려해 수시 상봉과 같은 근본적인 해법을 찾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 장관도 “(상봉이) 일회성보다는 지속적으로 정례적으로 되기를 기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리선권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권 장관 명의의 대북 통지문을 발송하는 것을 추진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회담을 제안한 것은 처음으로, 통상 적십자 채널로 이뤄졌던 이산가족 논의를 당국 간 회담으로 풀자고 제안한 것도 이례적이다. 인도적 사안이긴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의 냉랭한 분위기를 고려하면 북한은 무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권 장관은 북한의 호응이 없더라도 “계속해서 북에 대해 문을 두드리고 지속적으로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이산가족 생존자는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달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남한 사람은 13만 3654명인데 8만 9908명(67.3%)이 세상을 떠났고, 4만 3746명(32.7%)이 생존해 있다. 생존자 중 90세 이상 1만 2856명, 80대 1만 6179명, 70대 8229명 등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사망한 이산가족 신청자만 2504명에 이른다.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8월 처음 시작돼 2018년 8월까지 모두 21차례 있었다. 분단 이후 2000년 남북정상회담 개최 전까지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노무현 정부 시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상봉이 이뤄졌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기에는 두 차례씩,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단 한 차례 상봉이 이뤄졌다. 2018년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남북화해 분위기가 싹텄지만 남북 경제협력이 실질적으로 재개되지 못했고, 이듬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다시 얼어붙자 4년 넘게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지 않았다. 남북관계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이산가족 상봉이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냉철하게 일깨워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산가족 문제가 남북의 전반적인 관게, 특히 정치적인 관계와 무관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남북관계의 역사와 특수성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윤석열 정부가 진정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을 ‘주적’으로 간주하는 윤석열 정부의 입장, 일부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북한의 국경 봉쇄 등도 북한이 과감하게 남측 당국과의 이산가족 상봉 회담에 나서기 어려운 조건이란 점은 두 말할 필요 없다. 이런 걸림돌들을 제거하는 노력이 먼저 전개돼야만 북측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 권영세 장관, 추석 연휴 하루 전 ‘이산가족 해결’ 당국회담 제의

    권영세 장관, 추석 연휴 하루 전 ‘이산가족 해결’ 당국회담 제의

    정부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북한에 전격 제의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일부 장관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이산 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권 장관은 특히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의 일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하다”며 “정부는 언제든 어디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이산 고통을 덜 수 있다면 모든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북한 당국이 우리의 제안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권 장관 명의로 리선권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게 대북 통지문 발송도 시도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간 회담을 제안한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1988년 이후 지난 8월 말 현재 남한의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 3746명으며, 70대 이상이 85,2%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상봉을 신청하고도 끝내 북녘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은 이들이 올해에만 2500명을 넘었다. 이에 정부는 고령의 이산가족에게 남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이벤트식 일회성 상봉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근본적인 인도적 차원에서 남북이 만나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 수시 상봉 등 해법을 찾아보자는 뜻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산 가족 상봉은 지난 2000년 8월 처음 시작돼 2018년 8월까지 총 21회 열렸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급랭하며 4년 넘게 기약이 없는 상태다. 다만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달 담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을 단호하게 걷어차고 남북 간 신뢰가 아직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당국회담 수용 여건 마련을 위한 사전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일회성 상봉으론 부족” 권영세, 北에 ‘이산가족 해결’ 회담 제의

    “일회성 상봉으론 부족” 권영세, 北에 ‘이산가족 해결’ 회담 제의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8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의함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권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통일부 장관 명의의 담화 발표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남북 당국간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권 장관은 “이산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의 일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는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북한당국이 우리의 제안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노력을 성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이산가족 상봉은 2018년 제21차 상봉 이후 현재까지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산가족 고령화가 가속되고 사망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조속한 상봉 재개가 이루어져야 하는 측면이 있다. 이산가족신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으로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3746명이다. 전월대비 268명 줄었다. 또한 이산가족의 고령화로 인하여 80세 이상의 고령 생존자는 2만9035명으로 전체 생존자의 66.4%에 달한다.
  • 이대한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 ‘한국의 핵무장 왜 불가피한가’

    이대한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 ‘한국의 핵무장 왜 불가피한가’

    “현재의 동북아 안보 정세가 지속된다면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핵무장한 북한 정권이 비핵국가인 한국을 계속 무시하고, 한국이 미국의 확장억제에 의해 보호받을 것이라는 헛된 희망에 얽매여 정책을 지속한다면 계속 고통을 받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 DC의 싱크탱크 내셔널 인터레스트 센터가 발간하는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지난 7월 18일 게재된 ‘한국의 핵무장 왜 불가피한가’ 제목의 기고문이다. 기고한 이는 이대한 디펜스 뉴스 및 네이벌 뉴스 한반도 담당 특파원이다.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 벨기에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해군에서 통역병으로 복무했다. 관심분야는 아태지역 안보, 핵확산, 국방획득사업, 한국 정치와 외교정책 등이다. 트위터 @DaehanKorea와 링크드인에서 안보 관련 논평을 하고 있다. 뒤늦게 이대한 특파원의 기고문을 7일 소개한 이는 국내에서 현재 독자 핵무장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내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이다. 정 센터장은 2020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주요 일간지나 외교안보 전문지에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글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북한 핵능력이 고도화하고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며 제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한 특파원이 기고한 지난 7월만 해도 포린폴리시와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비슷한 주장이 실린 글이 세 편이나 게재됐다고 정 센터장은 전했다. 다음은 기고문 한글본 전문이다. 북한은 이전에 약속한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을 올해 폐기하고 핵 선제 사용 독트린을 발표하며 워싱턴과 서울을 상대로 공격적인 목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제 북한이 핵무기가 더는 방어용 무기가 아님을 분명히 밝힘에 따라 다섯 가지가 명확해졌다. 첫째, 북한은 핵타격 능력을 갖췄다. 둘째, 김정은 정권은 절대로 비핵화를 할 의사가 없다. 셋째, 햇볕정책을 계승한 한국 진보세력의 대북 유화정책은 실패했다. 넷째, 한반도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안보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다섯째, 핵무기는 다른 무기들을 뛰어넘는 가성비 좋은 억지력이다. 현재의 이 지역 안보 정세가 지속된다면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핵무장한 북한 정권이 비핵국가인 한국을 계속 무시하고, 한국이 미국의 확장억제에 의해 보호받을 것이라는 헛된 희망에 얽매여 정책을 지속한다면 계속 고통을 받는 것이다. 한국이 세계적인 경제, 군사강국으로 부상했다고는 하지만, 핵무장한 정권에 군사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한 남북관계도 악화일로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국은 3가지 공격 및 방어전략으로써 선제타격을 위한 킬체인,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북한 지도부 제거를 위한 한국형 대량응징보복(KMPR) 전략을 발전시켜왔다. 새로 집권한 대통령이 이 전략들을 언급하며 2024년에 창설될 전략사령부를 통해 김정은의 핵미사일을 압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인접 국가들의 군사력 발전을 고려하면 재래식 전력에 중점을 둔 한국의 전략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중국을 비롯해 특히 소형 전술핵무기를 전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을 억제하기에도 투자 대비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과연 핵미사일로부터 자국을 지키기 위해 재래식 전력만을 고집하는 것이 한국의 안보이익에 가장 적합한지 의문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유사시 북한은 한국의 재래식 전력 우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핵무기나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강하게 끌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미군이 응당한 보복을 하겠지만, 이 경우 핵보유국 간 핵전쟁이 벌어질 경우 쌍방이 공멸한다는 ‘상호확증파괴’란 고전적인 법칙의 함정에 갇히는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북한은 인구 밀집지역 타격을 위협하며 미 본토와 미국인들을 인질 삼아 한반도에 혼란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적의 핵무기를 머리 위에 인 채 재래식 전력으로 무장한 한국은 미국이 정치적 이유 또는 북한 공격으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우려로 인해 동맹의 안보공약을 지키지 않기로 결정할 경우 어떠한 선택지도 없게 될 것이다. 많은 한국인은 백악관이 본토로부터 멀리 떨어진 북한과 전쟁을 하는 대가로 무고한 미국인들을 희생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영국과 프랑스가 핵무장을 결심하기 전에 가졌던 의구심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은 러시아에 대항해 나토식 핵공유를 위해 결성한 핵기획그룹에 상응하는 체계도 아시아에서 만들려 한 적이 없고 아시아 주요 동맹국들에게는 자국의 전략자산을 전개해 무력시위만 제공했다. 실전에서 펼쳐지는 걸 본 적이 없는 미국의 핵우산을 동맹국들이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점이 비핵 동맹국들이 근본적으로 의문을 가져온 핵심적인 부분이다. 1991년에 한반도에서 전술핵을 모두 철수한 이래로 꼬여버린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려는 미국의 의지는 점차 약화되었고 이제는 확장억제의 일환으로 한국과 일본에 폭격기나 항공모함을 포함한 재래식 무기와 미사일 방어체계만 제공하고 있다. 그러한 무력시위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북한은 대담하게 핵무장을 가속화하는 길을 택했고 확장억제는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이나 효과적이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김정은의 핵위협에 꿋꿋이 버티기 위해서는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완벽한 의존이 필요하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 본토에 다다를 수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에 대한 우려와 의심은 해결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북핵을 묵인하고 북한에 레드라인조차 없던 중국이나 러시아가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기대하기에는 믿을 만하지 않다. 북한의 핵실험과 ICBM 발사를 방조했고 이북 지역을 미국 견제 목적의 역내 완충지대로 인식하였기에 이들은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기까지 한걸음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최악은 이 두 핵보유국이 추후 강행할 수 있는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면죄부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러 진영 간의 충돌 속에 유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제재하려는 어떤 안보리 결의안에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점은 중국은 북의 핵무장을 군사적 수단으로 단념시킬 수 있는 시간은 지났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이 경우 미국이 오래도록 지켜온 핵 비확산 원칙은 설득력을 점점 잃게 되고 미국 정부는 차라리 동북아 동맹국들을 핵무장 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결국 핵무기에 맞서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 김정은 일가는 이미 한국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여러 명분을 제공했다. 역설적으로 남북 간 핵균형이 무너진 시점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금이 갔을 때부터다. 미국이 한국 영토에서 모든 전술핵을 철수한 1991년에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그 후 부자 간 정권 세습으로 이어진 김정은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했다. 북한은 남북 공동성명과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모든 조항을 어겨 한반도 비핵화 원칙은 이미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일방만 그것을 존중하고 있다고 해서 죽은 선언이 살아있는 것은 아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해당 합의를 완전히 파기해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해야 한다. 이는 한국이 독자적인 핵안보 전략을 준비할 수 있는 입지를 다지게 해줄 것이다. 핵무기를 개발하면 제재를 받은 북한의 선례를 따라가게 될 것이라는 일각의 관점과 달리, 한국의 핵무장은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으로 인해 촉발될 것이므로 완전히 다른 사례이다. 한국은 북한이 불법적으로 개발한 핵무기에 의해 임박한 위협 아래 놓여있다. 그러므로 세계 핵 비확산 체제를 전적으로 존중해온 모범국가인 한국은 자연스럽게 자국과 동맹을 북풍으로부터 보호할 권리를 갖는다.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는 것은 해당 조약의 10조가 비정상적 상황으로 자국의 핵심 이익이 위협당할 경우 탈퇴할 권리를 조약 비준국들에 부여하고 있으므로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북한의 불법 핵무기 획득과 그것을 이용한 인접국들에 대한 위협은 NPT에서 규정한 ‘비정상적 상황’에 분명히 해당하므로 한국의 독자적인 핵개발 프로그램이 핵심 안보이익 수호를 위한 합리적이고 비례적인 대응이라는 해석이 맞다. 동북아 내 구공산권 국가인 러시아, 중국, 북한은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역내 서방진영 국가 중에서는 미국만 핵보유국이다. 한국의 핵무장은 이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을 되찾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동맹국들이 미국의 핵우산에만 의존하며 독자 핵무장을 자제하는 동안 중국과 북한이 핵능력을 끊임없이 증강할 것이므로, 미국의 아시아 안보정책은 핵 불균형으로 인한 실패로 귀결될 것이다. 미국은 한국과 함께 역내 전략 균형을 추구하고 한국의 핵무장을 통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백악관도 이런 점을 모르지는 않는 듯 한데, 미래에 미국이 아시아 동맹국들에 핵무장을 제안해야 할 불가피한 상황이 있을 것이다. 한국이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미국은 중국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집중함으로써 지원할 필요가 있다. 외신과 해외 학자들이 최근 다뤘듯이 동맹국들의 핵무장 필요성이 미국 조야에서도 관심을 얻고 있고 한국의 핵무장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 더 불가결한 존재가 될 것이다. 국내 정치적 결단과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 여전히 어려울 것이나 핵개발을 하는 것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보다도 더 쉬우며 대다수 국민은 그런 국가적인 계획에 호의적이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71%의 응답자가 독자 핵무기 확보에 찬성하고 있다. 이런 여론의 지지에도 북한 지도층은 자신들의 핵무기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얻은 묵인을 이용하는 한편 한국이 핵무장을 위해 미국을 설득하려는 굳은 의지가 없다고 보고 한국을 얕보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확장억제가 현 시점에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점, 그리고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았거나 핵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렀을 때에나 유효했을 전략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미국은 핵심 동맹국들에 대한 핵정책을 정치적 또는 비확산의 관점이 아닌 자국의 안보이익 측면에서 전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옛 공산권은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이 갖는 영향력을 인지하고 있고 역내 서방진영 동맹국들도 미국의 존재가 갖는 전략적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백악관은 동맹의 핵무장 후 미국 영향력이 지역에서 약화되는 것을 우려할 필요가 없으며 미국 정부는 오히려 공동의 안보 이익을 어떻게 함께 수호할지 동맹들과 긴밀히 논의해야 한다. 한국의 핵개발은 북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데 있어 미국의 전략적 이익과 일치한다. 서방진영으로서 아시아 최전선의 핵보유국으로 부상한 한국과 이를 따라올 일본은 중국을 코너로 몰아 시진핑으로 하여금 북핵 문제에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가장 두려워할 국가는 중국이다. 한국의 핵무기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상 필요에 부합하는 한 미국은 동맹인 한국의 핵개발을 제안하거나 받아들일 것이다. 한국의 핵개발 계획은 지역 역학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인접한 국가인 한국의 핵무장은 북한이 미국을 더 이상 우선적인 안보위협으로 보지 않게 해 미 본토의 안전을 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공포의 핵균형은 핵을 보유한 남북 간 우발적인 핵 사용을 예방하기 위해 쌍방 모라토리엄 선언이나 미소 냉전 시기 때 경험한 것처럼 핵 군축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극체제는 수립된 질서에 대항하려는 일부 핵보유국들의 연합에 단일 국가가 대항할 수 있는 역량을 제한하고 있다. 그래서 영국, 이스라엘, 인도가 미국의 해당 지역 영향력 행사에 도움을 주듯 역내 핵보유 우방국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도 더 절실한 이유이다. 동북아시아에서는 아직 그러한 미국 우방국가의 핵무기가 존재하지는 않으나 핵심 동맹들이 북한과 중국 견제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그러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현명하다. 이는 핵심 동맹 간 결속 또한 강화할 것이다. 동맹은 호혜적인 이익에 의해 유지된다. 핵보유국 한국은 책임 있는 핵심축으로서 안보 부담을 나누고 중국과 북한을 둘 다 억제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정책에 부합할 것이다. 한미 양국은 북핵과 중국의 군사 굴기를 재래식 무기로 억제 및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샤를 드골이 케네디에게 파리를 위해 뉴욕을 희생할 수 있느냐고 묻던 그 질문은 아직 살아있으며 다른 어느 곳보다 동북아시아에서 유효하다. 한국의 핵무장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동맹국은 너무 늦기 전에 이같은 아이디어를 수용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원문이 궁금한 이들은 https://nationalinterest.org/blog/korea-watch/south-korean-nuclear-proliferation-inevitable-203645?fbclid=IwAR25oqYypDXglMzMCNqRUO7O2NUCF9rGLo3QCiJvLW56XIG_rjR7v4531IA
  • 지역특화형 비자로 인구소멸 막는다

    지역특화형 비자로 인구소멸 막는다

    전북 등 4개 도와 2개 군이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돼 인구감소 예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충남, 전남북, 경북 등 4개 광역단체와 경기 연천군, 경남 고성군 등이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다. 법무부가 지역 인재 확보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지역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시범사업을 공모한 결과 이들 지역이 최종 결정됐다. 앞서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 가진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지방인구 감소 해소 등을 위해 인구의 10% 범위 내에서 이민비자 추천 권한을 단체장에게 부여하는 방안을 건의해 이번 공모사업의 첫 단추를 끼웠다.법무부의 이번 시범사업 추진으로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산학관 상생 협력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특화형 비자를 받은 외국인은 인구감소지역에서 의무적으로 5년간 취업 및 거주를 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지역특화형 비자의 경우 단순노무 직군과 업종은 지양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사회를 활성화하는 인력을 충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북도의 경우 정읍시, 남원시, 김제시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뿌리산업, 스마트팜, 보건의료 분야에 지역특화 인력을 배정한다는 구상이다. 또 비자를 받은 외국인들이 지역민과 화합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외국인주민 전북인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북도는 외국인 유학생 등의 인재가 본국이나 타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 정착해 생활인구 확대, 경제활동 촉진,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 지사는 “지역특화형 비자를 받고 들어온 외국인들이 의무 기간이 지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전북에 정착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모국어 통·번역, 고충상담, 지역생활 정보 제공 등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전북 인구의 10% 범위 내 이민비자 발급 추천 권한 부여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세종 정책브리프] 북중 동맹관계의 형성과 변화 요인-중국의 시각

    [세종 정책브리프] 북중 동맹관계의 형성과 변화 요인-중국의 시각

    정계영 세종-KT&G 차이나 펠로우 겸 상하이 푸단대학 조선-한국연구센터 주임과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함께 작성한 세종정책 브리프 2022-15를 요약한다.중국은 북한과 유일하게 군사동맹관계를 맺은 이웃국가이면서 동일한 사회주의 이념으로 뭉친 국가로 1961년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이후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중 전략경쟁 격화로 한반도 문제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어 북중관계의 형성과 변화 과정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며 향후 시진핑 지도부의 중장기 대외전략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항일무장투쟁, 국공내전 시기부터 두 나라 수뇌부는 군사-정치적으로 상호지지 및 협조 관계를 유지하였으며 항일무장투쟁에서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며 피로 맺어진 항미원조(抗美援朝)로 일컫는 한국전쟁 이후 반미(反美)는 북중관계를 연결시키는 중요한 지정학-정치적 요인이었다. 북중관계와 대만 문제는 상호 연계된 사안으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미국과의 군사안보 전략차원에서 인식했다. 두 나라의 조약과 협정 문건에서 중국은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도 북한 스스로 자주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을 지지했고 어떤 외세 간섭도 배제하며 북한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덩샤오핑 집권 이후 중국의 대외정책 방향이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으로 전환되면서 북중간 갈등과 대립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이양 받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중국을 수정주의 노선을 걷는 사회주의 국가로 비판하면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강한 반발을 샀다. 중소관계 악화, 미중관계 개선, 덩샤오핑 지도부의 개혁-개방 본격화로 인해 북중관계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으며 중국의 대북 정책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한소, 한중수교 이전 국제적 고립과 경제위기에 직면한 북한은 중국에 대규모 경제적 원조와 지원을 요청했으나 중국도 사회주의 시장경제노선 본격화와 한중 수교 등으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중수교 이후 북중 관계가 급격히 경색되자 중국은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 북중관계 회복을 모색했으며 북한은 중국의 안보 우려 등을 외면하고 핵개발을 본격화해 미국과의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 이로 인해 두 나라의 외교-안보적 갈등이 야기됐다. 탈냉전 이후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과 미중관계 개선 이후 중국의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 이데올로기 요인이 대폭 약화되고 국익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진핑 지도부의 대북 인식은 과거, 현재, 미래형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으며 가장 중요한 요인은 미중 전략경쟁 악화 등으로 인해 역내 질서가 새롭게 개편되기 시작하면서 북한의 전략적이고 지정학-지경학적 가치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최근 미중전략경쟁 격화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시진핑 지도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은 내치(內治)와 외치(外治)의 조화이며 새로운 전략적 북중관계 모색을 통해 자국 내부의 안정을 적극 도모하고 북한을 통한 역내 영향력 확대로 나아가고 있다. 시진핑 지도부는 북한과의 21세기 신형 관계 구축차원에서 동북아 다자 경제협력기구(남북한, 중국-러시아-몽골-일본) 설립을 모색하며 북한과의 정치-경제 관계를 급격히 변화되는 새로운 국제 질서에 맞춰나간다는 구상이라고 결론내렸다. 따라서 다가오는 20차 당 대회 이후 시진핑 1인 장기 연임 체제가 확립되고 2049년의 중국특색 사회주의 강대국 실현 목표 아래 미중전략경쟁 격화와 다극화된 새로운 국제질서 도래에 따라 북한의 지정학-지경학적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북중관계 역시 전략적으로 매우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기고] 사라진 명태의 교훈/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

    [기고] 사라진 명태의 교훈/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

    영화 ‘자산어보’에서 흑산도로 귀양 간 정약전과 어부 창대의 대화에서 “물고기를 알아야 물고기를 잡지요!”라는 창대의 말이 나온다. 물고기를 알아야 물고기를 잘 잡을 수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지금은 단순히 물고기를 잘 잡기 위해 아는 것을 넘어 우리가 필요한 만큼 계속해서 잡기 위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물고기는 일정한 개체수만 보존되면 자생하는 능력을 갖춘 자원이기 때문이다. 국민 생선인 명태는 1960년대 말까지 연간 2만t 내외로 어획되다가 1970년대 초부터 꾸준히 증가하며 1981년 16만 5000t으로 최대 어획량을 보였고, 이후 급격히 감소하여 2000년에 1000t 이하로 줄은 뒤, 2008년부터는 수 t 이하로 잡히다가 거의 사라져서 2019년부터는 아예 포획이 금지된 상태다. 명태자원의 보호를 위해 1964년에 설정된 27㎝ 미만의 명태 포획 금지체장 규정은 주변국에 비해 우리나라 어획량이 미미해 문제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1970년에 폐지됐다. 이후 1981년까지 명태 어획량은 외견상 늘었지만, 실제 술안주로 즐겨 찾던 ‘노가리(어린 명태)’를 포함해 어획된 미성어(30㎝ 이하)의 개체수 비율은 이미 1970년대 후반에 90%대를 넘기고 있었다.그나마 미성어를 포함한 명태어획량도 1981년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기후변화가 시작된 1980년대 후반에 3.4만t까지 줄어든 상황인데도 적절한 관리체계 없이 어획은 계속되었다. 노가리는 명태새끼가 아니고 우리가 잡는 양도 얼마 안 돼 아무리 잡아도 문제가 안 될 거라는 잘못된 인식하에 정부도, 어업인도, 소비자도 잘못된 방향으로 계속해서 배를 몰고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취약한 상황에서 1980년대 후반에 동해안의 수온 상승으로 어린 명태의 생존율이 떨어져 자원감소가 가속화됐고, 해류 흐름의 변화까지 겹쳐 강원도로 유입되는 명태가 줄면서 거의 사라졌다. 결국, 동해안에서 과도한 어획으로 자원량 감소가 진행되었던 명태는 일부만 어미까지 성장하였고, 그 어미에서 태어난 어린 명태는 수온 상승과 해류 변화라는 서식 환경의 변화로 인해 생존이 힘들어지면서 지금의 고갈 상태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명태 양식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183만여 마리의 명태를 동해에 방류해왔지만, 아직 가시적으로 큰 성과는 없다. 아직도 명태자원이 회복되기에는 환경이 충분히 우호적이지 않고 어미 자원도 너무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현재까지 방류한 명태 중 17마리가 동해에서 잡혔고, 자원조사를 통해 소수지만 자연산 명태가 동해에 서식하는 것을 확인한 것은 고무적이다. 양식산 명태를 시장에서 맛볼 수 없는 것은 명태가 5~8℃에서 잘 사는 냉수성 어종이라 양식을 위해서는 심층수 취수관이나 냉각기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 수입산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명태자원이 훨씬 풍부했던 북한의 경우도 어획통계자료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80년대 초반부터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의 언론에 따르면, 북한에서 명태는 겨울철에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식량자원으로 어획량을 늘리기 위해 어획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 제공과 어구어법 개발 및 보급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명태 어획활동은 주 산란장인 동한만을 중심으로 산란기인 겨울에 집중되어 성어 자원에 대한 남획으로 이어졌다. 또한, 동해 북부수역의 수온상승은 주 산란장에서의 부화율 및 어린 명태의 생존율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도 2017년 명태 종자생산을 성공한 이후 매년 50~100만 마리의 종자를 방류하는 것으로 보아 명태의 자원회복 문제는 남북 공통사항인 것으로 보인다. 명태자원의 감소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FAO에 따르면 동해안을 포함한 북태평양에 서식하는 명태의 전 세계 어획량은 1986년 최대 676만t을 기록했지만, 2020년 현재 354만t을 어획하고 있다. 일본, 미국, 러시아 등 북태평양의 주요 어업국에서도 명태의 감소는 남획과 기후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국가별로 명태자원의 지속적인 이용을 위해 과학적인 자원조사와 총허용어획량(TAC)제도로 자원회복을 위한 자원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베링해 공해에서도 국제협력을 통한 명태자원 보존 및 관리가 수행되고 있지만, 자원이 회복되지 않아 지금도 공해에서의 어획 활동은 정지된 상태다.우리의 무지와 욕심으로 사라진 명태, 제2의 ‘노가리’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수산자원의 특징에 대한 이해와 과학적 연구로 지속적인 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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