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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막후 대화채널 복원 추진/총리회담 계기

    ◎적십자등 각급 회담 재개도/군사 핫라인 설치ㆍ훈련 상호통보 모색/총리 단독회담선 금강산개발 타진 정부는 오는 5ㆍ6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 성사를 계기로 각종 남북회담을 재가동하고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 막후 대화채널의 복원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차례에 걸친 남북 고위급회담의 공식회의와는 별도로 강영훈총리와 연형묵 북한총리의 단독회담 또는 부문별회담을 비공개로 열어 금강산공동개발 남북 경제협력문제를 집중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이번 고위급회담 개최로 남북한간의 「접촉」 수준이 아닌 본격적인 「회담」이 시작되었다고 보고 1차 서울회담에서 성급하게 큰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10월의 2차 평양회담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작은 문제에서부터 합의를 도출해나갈 방침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일 『이번 남북 총리회담은 남북한 당국이 같은 대화의 장에서 각자의 기본입장을 밝히고 상호인식을 같이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큰 작업』이라고 말하고 『상호 불신이 깊은 상황에서 당장 대단한 성과를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서울ㆍ평양을 오가며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이 회담을 기본축으로 하여 그동안 중단된 남북 적십자회담등을 재가동토록 북한측에 적극 설득할 예정이다. 또 남북한간 공식회담의 진전을 촉진하고 상호간의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6공들어 한때 가동했다가 중단된 남북막후대화채널의 재가동을 신중하게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고위급회담의 북한측 수행원 33명 가운데 연형묵총리의 책임보좌관인 림춘길등 2명이 북한대표단 일원 이상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막후 대화채널의 복원문제가 이번 기회에 조심스럽게 타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총리의 단독회담등에서는 금강산공동개발의 계속 추진을 촉구하고 북한측이 원할 경우 차관도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소식통은 『지난달 책임연락관 접촉에서 전체회의와는 별도로 필요시 총리단독이나 분야별회담을 갖는다는데 원칙적인 의견접근을 보았다』고 말하고 『최근 북한이 평양에 건설중인 유경호텔의 건설과 운영권을 홍콩의 투자회사에 일임하고 마카오에 관광비자 발급사무소개설을 추진하는 등 관광사업을 중점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금강산공동개발문제를 총리 단독회담 등에서 심도있게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남북이 기존의 서로 다른 입장을 바꾸지 않고서도 해결할 수 있는 ▲남북 군사 고위당국자간 직통전화 개설 ▲군사훈련 상호통보 등에 관한 합의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이날 상오 강총리 주재로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 전원과 관계기관 고위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번 회담에 따른 대책회의를 가졌다.
  • “북 대표 틈틈이 시내관광” 합의/남북총리회담 연락관접촉 이모저모

    ◎4일 판문점서 홍통일원 영접키로/“남측 일정표 호화롭다” 연회등 축소 남북한 쌍방은 30일 하오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에서 가진 책임연락관접촉을 통해 3박4일 동안의 1차 서울 본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에 합의했으나 이날 접촉이 예상과는 달리 2시간30여분 동안 계속됨으로써 합의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으리라는 추측을 갖게 했다. ○기자 2명은 못봐 ○…우리측의 김용환책임연락관과 북측의 최봉춘책임연락관은 이날 협의 도중 30여분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뒤 다시 협의에 들어가 마침내 북한측 대표단이 이용할 숙소및 교통편,회담장,회담횟수,회담운영방법,오ㆍ만찬행사 등 전반적인 체류일정을 합의. 북한측의 대표단은 당초 예비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9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북한측은 88명만의 인적 사항만을 전달해왔다는 것. 이에따라 서울에 올 북한측 대표단은 모두 88명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는데 북한측은 이에 대해 『취재기자 50명중 2명이 개인 사정으로 서울에 갈 수 없게 됐다』고만 설명했다는 후문. 그러나 오는 10월16일 평양에서 열릴 2차회담의 우리측 대표단은 당초 합의한대로 90명으로 하기로 합의. 북한측 대표단은 오는 9월4일 상오 10시 판문점에 도착해 우리측 차석대표인 홍성철통일원장관을 비롯한 6명의 영접인사의 영접을 받은 뒤 회담대표는 승용차에,수행원및 기자단은 버스에 우리측 안내원과 함께 탑승한 뒤 서울로 내려올 예정. 고위급회담은 오는 9월5일과 6일 각각 공개와 비공개로 전체회의를 갖기로 합의했으나 총리단독회담과 부분별회담은 회담진행상황에 따라 융통성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이날 남북 대화사무국이 발표. ○모두 3차례 만찬 북한측 대표단은 도착당일인 4일밤 우리측 수석대표인 강영훈국무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5일과 6일에는 박준규국회의장 고건서울시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잇따라 참석하며 국립중앙박물관등 주요지역을 시찰하고 틈틈이 시내 관광을 갖기로 이날 남북 쌍방이 합의. 우리측은 지난 28일의 2차접촉에 이어 이날에도 북한측 대표단들을 위해 오찬과 만찬 등 비교적 호화롭고 빡빡한 일정을 짜 제시했으나 북한측은 이를 사양한 채 『회담 자체에 충실하게 일정을 잡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해 당초 우리측이 마련한 일정이 많이 수정되었다고. 특히 정주영 현대그룹회장과 전경련이 주최하는 만찬이 준비되었으나 북한측의 거부로 무산되었다는 것. 북한의 금강산 개발을 위해 방북한 바 있는 정회장의 만찬을 거부한 것은 대기업이나 경영자 단체의 화려한 만찬에 참석하는 것이 득 될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 ○경호등 도상연습 ○…우리측 정부는 남북회담 준비를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며 추진하고 있으며 남북 대화사무국에서는 30일부터 경호와 의전및 회담진행을 도상으로 연습하고 있는 중. 정부는 이날 접촉에서 북측 대표단의 산업시찰ㆍ관광ㆍ주요지역 시찰 등에 합의했으나 신변경호를 이유로 구체적인 일정과 시찰장소 등에 관해서는 기자들의 끈질긴 질문에도 일체 언급을 하지 않을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정부는 또 예상되는 회담의제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나 북한측이 돌발적으로 제기할의제에 대해서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는 후문.
  • 서울 총리회담의 의의와 전망

    ◎45년 만의 「고위대좌」… 남북대화 새 장 기대/“통일기반 조성” 상호 의중 탐색 예상/군축ㆍ통행 등 교류방안 깊이있게 논의 남북한사상 초유의 총리회담인 남북고위급회담이 30일 하오 3시 판문점중립국감독위 회의실에서 3차 책임연락관 접촉에서 확정됨에 따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날 접촉에서는 북측 대표단의 서울 체류일정의 세부일정을 협의수정했으며 이제 연형묵정무원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남북한총리의 역사적인 대좌가 이뤄지게 됐다. 이번 고위급회담은 지난 85년 12월의 제10차 남북적십자회담이후 4년9개월여만에 열리는 남북간의 공식 회담이다. 특히 남북 쌍방의 총리가 분단 45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대좌한다는 점에서 분단사에 중요한 획을 긋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우리측의 강영훈총리와 북측의 연형묵정무원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간의 첨예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과 인적ㆍ물적 교류를 비롯한 다각적인 교류ㆍ협력문제를 논의할 것인 만큼 남북 관계개선과 통일을 향한 기반조성이라는 실질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물론 남북 쌍방은 이번 회담에서 서로의 의중을 확인하는 탐색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합의를 도출해 낸다거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남북 쌍방의 책임있는 고위당국자가 남북문제와 관련된 포괄적인 의제를 논의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민간차원에서 주로 인도적인 교류문제를 다뤄온 적십자회담을 비롯한 과거의 남북대화와는 전적으로 성격을 달리한다. 따라서 회담이 열릴 경우 책임있는 남북당국간에 그동안 다뤄지지 못한 다양한 현안들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서울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앞으로 몇차례의 고위급회담이 열러 쌍방이 남북문제에 대한 상당한 의견접근과 어느 정도의 합의를 도출해낸다면 쌍방은 최고위급 회담,즉 노태우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의 남북 정상회담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볼 때 이번 고위급회담이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고위급회담은 우리측 강총리가 지난 88년 12월28일 북측에 제의한이래 모두 8차례의 예비회담을 갖고 1년9개월여 만에 힘겹게 성사된 것이다. 강총리는 당시 북측의 정치ㆍ군사회담 주장을 대폭 수용,▲상호비방ㆍ중상 중지 ▲상호존중및 불간섭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 ▲군사적 신뢰구축 ▲남북 정상회담개최문제 등을 논의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수차례에 걸쳐 예비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해 왔다. 북한측이 정치ㆍ군사문제라는 의제가 구미에 당기기도 했지만 경제적 문제ㆍ후계체제 구축 등 내부의 난관에도 불구,고위급회담에 응해 나온 것은 동구의 개방및 소련의 대북개방압력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는 6공이후 중점추진해온 우리 정부의 북방정책의 궁극적인 결실이기도 하다. 이번 제1차 서울 본회담에서는 이산가족들의 남북자유왕래를 비롯한 인적교류의 실현과 서신교환및 남북 물자교역 등 통행ㆍ통신ㆍ통상협정 체결문제가 중점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 정부는 3통협정체결이야말로 북한을 개방의 장으로 유도,통일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3통협정체결은 반드시 관철시킬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남북한의 유엔가입문제는 남북 당국간에 가장 많은 설전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측 정부는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남북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매우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판단아래 북한측을 설득시킬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북한측이 계속해서 이를 거부하고 비현실적인 남북한의 단일의석 유엔공동가입을 고집할 경우 남한만의 단독 가입분위기를 국제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북한측은 지난 7월26일 제8차 예비회담에서 합의문에 서명한이후 노동신문 사설,유엔아보리에 회담서한발송,8ㆍ15범민족대회무산 이후의 일련의 조짐등에서 고위급회담을 연기 또는 무산시킬 움직임을 보여왔으며 그 주된 이유가 우리측의 유엔단독가입 저지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북한측은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유엔단독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고위급회담에서 가장 첨예하게 부각,남북대표간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의제는 군비통제 즉 군축문제이다. 우리측 정부는 「군축은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고 이를 위해서는 상호 군사력및 군사비의 공개,이에대한 검증등의 상호신뢰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측이 군축에 얼마나 관심을 쏟느냐는 것은 우리측은 대표 7명 가운데 군대표가 정호근합참의장 1명인데 비해 북측은 김광진 조선인민군대장(인민무력부부부장)ㆍ김영철소장 등 2명을 포함시킨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북한이 이날 밝힌 대표단중 연형묵정무원총리와 군대표 2명이외의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ㆍ백남준 정무원참사실장(예비회담단장)ㆍ김정우 대외경제협력사업부차관ㆍ최우진외교부순회대사(예비회담대표) 등은 우리측 대표가 모두 차관급 이상으로 구성된 데 비해 상대적으로 격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또한 이들이 전문적인 「남북회담꾼」임을 생각해 볼 때 이번 회담을 실질토의보다는 정치선전장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전망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무튼 오는 9월4일 북측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해 공식회담을 갖게 되어야 2차 고위급회담 성사여부와 향후 남북대화의 방향이 가름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1차 서울회담이 성사된다고 남북 관계개선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징후가 바로 나타나리라는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이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 “인플레심리 진정돼야 경제활성화”/당정난상토론 4시간…오간 얘기들

    ◎사회전반 의욕상실이 가장 큰 문제/증안기금 확보등 증시대책 강구중/통일정책 불신없게 신중한 추진을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등 당무위원전원,이승윤부총리 등 9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상오 여의도 민자당사에서 열린 고위 당정회의는 예산·물가문제·증시대책·우루과이라운드 대책·환경문제·중동사태·남북문제 등 최근의 현안들을 모두 다루었다. 특히 금년 추경편성,물가및 증시대책,최근의 통일정책 등에 있어 당정 참석자간 다소 의견을 달리 하기도 해 4시간여에 걸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다음은 이날 당정회의에서의 토론내용 요지. △김동규의원=재특 결손을 보완키 위해 2차 추경편성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가 가나 2조∼3조원이나 다시 세출을 늘리는 것은 국민에 대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김용채의원=대통령이 연말까지 정치·경제·사회안정을 이룩하겠다고 했는데 경제안정이 연말까지 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물가안정에 대한 획기적 방안마련이 요구되고 있으며 특히 증권투자자가 6백만∼7백만명에 이르고 있는 이때 증시폭락대책도 시급하다. 수출장려책과 함께 서울등 수도권교통대책마련도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자헌의원=정부가 제시하는 시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국민의 자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지금 의욕이 결핍되어 있다. 국민사이에 만연된 인플레기대 심리를 진정시키지 않고는 경제시책이 실효를 거둘 수 없다고 보는데 정부의 이에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황병태의원=물가안정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 물가안정은 총수요와 공급을 고려해야 하는데 정부는 금융을 규제하면서 재정에 대해서는 언급치 않고 있다. 적정재정규모를 밝혀야 한다. 농업부문은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통과되면 붕괴될 정도로 위태롭다. 증시도 외국자본이 침투하면 붕괴될 우려가 있다. △이승윤부총리=1조5천억원으로 예상되는 세수결함등을 해결키 위해 2차 추경이 필요하다. 물가는 중동사태에 따른 유가인상이 배럴당 22달러이내로 유지된다면 금년말까지 10%이내로 잡을 수 있다. 증시폭락으로 인한 투자자의 손해도 큰 문제지만 산업자금조달,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심대하다. 작년말 2조7천억원의 통화증발을 했어도 실효를 거둘 수 없었다. 증시는 임기응변책으로 안된다. 근본적으로 공급물량을 줄이고 증안기금을 확고히 확보하는등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중에 있다. 수출금융을 확대하려해도 통화량등의 문제점 때문에 어렵다. 수출금융증대를 위해 계속 노력해나가겠다. 수도권교통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는 중장기적 시각에서 필요하다. △정영의재무장관=제2단계 세제개혁안은 세제발전위원회와 경제단체요구및 당정협의를 광범위하게 종합해 금주중 기본요강을 확정,당정회의에 올리겠다. 내년 세수추계는 28조3천5백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기획원은 5천억∼8천억원 정도의 세원추가확보 요청을 하고 있고 경제단체는 2조8천억원의 세수경감을 요구하고 있다. 증시의 장기침체는 무엇보다 과도한 물량공급에 그 원인이 있기 때문에 수급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87년부터 89년까지 3년동안 주식물량증가가 GNP(국민총생산) 증가에 비해 너무 급격했다. 또 주가상승률도 연평균 79.2%를 기록,동기간 일본(37%) 미국(10.6%)에 비해 너무 높았다. 증시안정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구조안정책이 필요하다. △황병태의원=증시안정을 위해 보다 획기적 처방이 필요하다. 각종 연금·기금의 증시개입이 필요하며 이를위한 법개정을 해 정부출자의 길을 트고 연금이 증시에 투입,손실을 본 경우 1년 정기예금에 상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박태준최고위원=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도덕성을 제고시켜야 하며 적극적인 환경정책으로 교육시켜야 한다. 또 하수처리율 제고에도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박용만의원=6만여명에게 불가능한 방북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해 북한 뿐 아니라 정부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갖게 된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당장 무엇이 실현되는 것처럼 화폐교환 운운하며 흥분하는 모습까지 보였는데 통일문제는 비정치적인 것부터 차분하고 냉정하게 추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홍성철통일원장관=우리측은 7·7선언이후 변화하고 있지만 북측은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다. 김일성은 여전히 통일전선전략을 고수하고있다. 제한없이 북에 보낸다고 했지만 필요한 절차는 당연히 거쳐야 했던 일이다. 북은 아직도 남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닌가. 지금까지 남북회담의 시작과 중단은 북한측에 의해 좌우되어 왔다.〈이목희기자〉
  • 휴전 37돌ㆍ범민족대회 계기로 본 어제ㆍ오늘

    ◎“냉전ㆍ대화의 장”… 두얼굴의 판문점/화해ㆍ도발ㆍ긴장 엇갈린 「국권의 사각지대」/북측,남북교류 구실로 정치선전장화 기도 휴전협정이 조인된지 37년,그동안 판문점은 동서이념 대결과 남북분단의 상징으로 뉴스의 초점이 돼왔으며 최근에는 활발해진 남북대화와 함께 개방여부를 놓고 또 한차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953년 7월27일 상오 10시 유엔군사령관 마크 클라크 미육군대장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사이에 체결된 휴전협정발효와 함께 군사분계선이 지나는 휴전회담 회담장을 중심으로 직경 8백m의 원을 그려 유엔군과 공산군의 공동경비구역으로 삼은 것이 오늘의 판문점이다. 세계 각국의 언론에 「하늘 아래 둘도 없는 기묘한 장소」라고 불리운 판문점은 북위 37도57분20초,동경 1백26도40분40초,한국도 북한도 아닌 국권의 진공지대이다. 휴전이후 37년동안 4백50여차례의 군사정전위원회 본회담이 열렸으나 합의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논쟁과 설전만 계속해왔다. 북한의 선전과 도발,생떼,어거지가 본회담의 주류를이루던 판문점은 때로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팽팽한 긴장의 현장이었으나 7천만 민족의 통일의 염원이 결려있는 곳이며 남과 북의 유일한 대화통로여서 늘 뉴스의 초점이 되어 왔다. 당초 휴전회담은 1951년 7월10일 공산군의 통제지역인 개성에서 시작됐다. 공산측의 제의에 따라 회담장소를 개성으로 정한 유엔군측은 휴게소건물이나 회의장건물이 모두 공산측의 장악아래있어 심리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았다. 1951년 10월25일 유엔군측은 당시 남북군사분계선상에 있던 판문점을 새로운 회담장소로 제의,공산측의 합의를 받아 옮겼다. 초가집과 판잣집 4채 밖에 없던 주막거리 판문점은 일약 유엔군과 공산군의 고위장성을 실어나르는 헬리콥터와 내외신 보도진들이 몰려드는 뉴스의 현장이 되었다. 대형 천막 4개를 급히 세우고 이속에서 회담은 계속 됐다. 2년여동안 휴전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이곳에는 천막대신 목조건물이 세워졌고 53년 7월27일 역사적인 휴전협정이 이곳에서 조인됐다. 그로부터 37년이 지난 현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안에는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을 비롯,유엔군측의 자유의 집ㆍ평화의 집ㆍ일직 장교실ㆍ초소ㆍ막사 등이 들어서고 공산측에도 판문각ㆍ통일각ㆍ경비본부초소ㆍ막사 등과 중립국 감시위원회 회의실 등 10여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가 열리는 남북의 회담장은 군대 막사형인 단층의 목조건물로 20여평밖에 되지 않는다. 회담장 한 가운데 녹색 커버를 씌운 테이블이 놓여 있으며 테이블위로 국토를 양분하는 비극의 군사분계선이 지나고 있다. 군사분계선을 앞에 놓고 유엔군과 공산군의 장군급대표 5명이 『안녕하십니까』나 『또 만납시다』라는 인사말도 없이 37년간 수사학적인 말의 전쟁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단뒤로는 비서장을 비롯한 보좌관과 한국어ㆍ영어ㆍ중국어 통역 등 20여명씩의 수행원들이 회의장을 가득 메운다. 군사정전위가 열릴때마다 유엔군대표들은 서울을 출발,헬리콥터나 차량편으로 임진강의 자유의 다리를 건너 회담장으로 가고 공산측은 하루전에 평양을 출발,개성에서 1박을 한뒤 4천m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대신 북쪽에 새로 놓은 다리를 지나 판문점에 도착한다. 유엔군측의 자유의집은 65년 9월30일 준공됐으며 거의 같은 시기에 공산측도 2층 건물인 판문각을 준공했다. 80년 6월20일에는 자유의 집옆에 연건평 1백40평의 남북총리회담장 건물이 준공됐고 89년 12월20일에는 남북회담장소로 사용할 3층의 백색건물 「평화의 집」을 준공했다. 71년 8월 남북적십자 예비회담과 72년 7월의 7.4공동성명으로 판문점에서 남북조절위원회가 열리면서 판문점은 휴전이후 두절된 남북대화의 통로가 활짝 열리는듯 했었다. 그러나 73년 8월28일 북한의 일방적인 남북대화중단 선언으로 판문점은 또다시 냉전과 설전의 싸늘한 분위기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남북회담이 중단된지 3년뒤인 76년 8월18일 북한의 경비병 30여명이 도끼와 몽둥이 등으로 미군장교 2명을 살해한 도끼만행사건이 일어나 판문점은 숨막히는 긴장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도끼만행사건이전에도 59년 1월27일 소련 프라우다지 평양특파원 이동준씨 귀순,67년 3월22일 이수근위장탈출,75년 6월30일 미군장교 구타사건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수없이 일어났다. 80년대에 들어 남북대화가 재개되면서 판문점은 남북회담장소로 변해 84년 11월15일 남북경제회담과 85년 7월23일 남북국회회담을 위한 예비회담 체육회담 등이 계속해 열렸다. 85년 9월20일에는 남북고향방문단 2백여명이 이곳에서 출입사열을 거쳐 교환방문했으며 84년 수재때에는 북한이 제공한 수재구호물자 쌀 7천1백96t,의약품 7백59상자가 이곳을 통해 전달되기도 했다. 휴전뒤 37년동안 1백55마일의 군사분계선중 유일하게 총칼대신 탁자가 놓여진 이곳에서는 상스러운 욕설에서부터 고도의 이념논쟁에 이르기까지 수억만 단어가 3개국 언어로 구사되면서 때로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주는 장소로,때로는 분노와 실망을 안겨주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
  • 「7ㆍ20 남북자유왕래 선언」의 뜻(긴급대담)

    ◎“이념보다 민족 우선”… 가장 현실적 통일 접근/중국­대만간의 「협약없는 교류」 배울만/4강엔 「한반도 데탕트」 지원 유도 계기/북측 강온싸움 가속화 예상…보안법 철폐등 내세워 시간벌기 펼칠지도 「민족대교류」를 제의한 노태우대통령의 특별발표는 우리정부가 북한의 주장을 전향적으로 수용,민족교류를 통해 통일을 앞당기자는 획기적인 선언으로 북한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분단극복을 위한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의 흐름과 북한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온 최평길교수(연세대)와 도흥렬교수(충북대)의 대담을 통해 이번 특별발표의 의의와 배경 그리고 이 발표 앞으로 남북관계에 미칠 장단기적인 영향 등을 들어본다. □참석자 ▲최평길교수 연세대 ▲도흥렬교수 충북대 사회=이동화 편집부국장 ­노태우대통령의 특별발표는 일차적으로 선언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앞으로 이를 어떻게 구체화하느냐에 따라서 남북분단의 벽을 허물수도 있으며 남북간의 교류를 촉진시키는 중대한 계기가 되리라고 봅니다. 노대통령의 특별발표의 전반적인 의미와 그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최평길교수=노태우대통령의 제의는 분단이후 4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사회가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북한의 모든 제의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성숙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원한다면 모든 왕래와 교류를 허용하겠다는 이번 제의는 분단이후 민족사에 일대 획을 긋는 쾌거인 동시에 세계사적인 흐름으로 볼때 「당연한」조치라고 봅니다. 다만 70년대에 7ㆍ4남북공동성명이 있었다면 오늘의 이같은 제의는 88년 서울올림픽 이전에 나왔어야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특별발표는 전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이 실질적인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데 있어 진일보한 조치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는 한편 간접적으로는 미ㆍ일ㆍ중ㆍ소 등 주변 4대강국에 대해 남북한의 실질적인 통일을 위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분위기를 조성할수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경제교류부터 시작 이번 제의가 구체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우리측이 어떤 후속조치를 취하느냐와 북한이 과연 이를 수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도흥렬교수=특별발표의 의미나 배경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우선 우리 정부가 우리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가시적이고 구체적으로 표명했으며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북교류의 실체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김일성의 올 신년사에 대응,북한이 제의하고 있는 통일정책을 전향적이고 포괄적으로 수용하면서 이를 실천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언으로 볼 수 있으며 세번째는 독일통일에 크게 고무받아 우리도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선언은 한ㆍ소 정상회담의 성사에 이은 양국간의 관계진전,7ㆍ7선언이후 계속된 우리측의 각종 대북제의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것으로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혁명적인 거보가 될 것으로 봅니다. ­이번 제의가 갖는 의미를 여러 면에서 지적하셨는데 이 제의를 앞으로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판문점공동경비구역내 북측지역의 개방선언,8ㆍ15범민족대회,남북고위급회담 등과 관련해 이번 제의가 남북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말씀해 주십시요. ▲최=북한의 정치ㆍ경제ㆍ사회적인 여건을 종합해 볼 때 우리가 추진하는 방향으로 보조를 같이 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가령 북한은 소련으로부터는 정치ㆍ경제적인 개방압력을,중국으로부터는 단계적인 경제적 개혁이나 대외경제적 개방을 종용받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실정입니다. 동구식의 개혁ㆍ개방정책을 추진할 경우 북한체제의 근저를 뒤흔들 것이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현재 북한내부에서는 개방과 개혁을 추구하는 경제ㆍ행정관료 중심의 진보파와 혁명1세대라는 수구파 사이에 정책적 갈등이 노출되고 있고 이에 따라 대내적 정책방향은 물론 대남정책에 있어서도 뚜렷한 방침이 정립돼 있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따라서 북한은 고위급회담등 정치선언적 의미가 큰 남북회담에는 응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대화는 기피하면서 여러가지 조건을 붙여 한국정부에 그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당분간 견지하리라고 봅니다. 또한 남북고위급회담도 범민족대회의 진행을 지켜보면서 거부하든지 아니면 7ㆍ4공동성명당시 서명자인 김영주대신 박성철이 나왔듯이 연형묵총리를 내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전총리등 실세가 아닌 제3자를 내세울 가능성도 높습니다. ▲도=북한이 보일 반응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봅니다.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우리의 이번 제의를 받아들일만한 준비가 전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현재 북한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입장에 처해있습니다. 북한경제를 연구하는 소련학자들에 따르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백달러를 넘지 않으며 더 놀라운 일은 공장ㆍ기업소의 가동률이 40∼50%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72년 남북적십자회담이 서울과 평양에서 열린후 85년 남북고향방문단이 다시 남과 북을 오가는데는 13년이 걸렸습니다. 즉 남북간의 비교열세를 확인했던북한이 평양시가지를 대대적으로 정비,자신있게 공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까지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계획적이고 치밀한 판단이 서야만 북한사회를 공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북한의 권력층이 그들의 체제열세를 대내외에 노출시킬 수밖에 없는 자유왕래를 허용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또한 북한은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창조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식을 모색하는 과도기의 단계에 있고 김정일 후계체제의 구축에도 많은 걸림돌을 안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북한이 과연 우리의 의도대로 따라오겠느냐는 것은 역시 의문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직접적인 거부가 아니라 국가보안법의 철폐라든가 임수경ㆍ문익환목사의 석방,미군철수 등 여러가지 전제조건의 해결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나름대로의 대응방식을 찾기까지 시간벌기작전을 펼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제의가 남북한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이나 파급효과 등은 어떻습니까. ▲최=직접적으로는 우리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더 나아가 우리의 통일정책을 미ㆍ일ㆍ중ㆍ소 4대강국은 물론 세계에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간접적이고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북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북한의 권력 핵심부에 큰 영향을 미쳐 개혁성향을 가진 계층과 세습체제를 고수하려는 수구계층과의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북한의 권력핵심부를 어느 쪽이 차지하느냐에 달렸는데 이번 제의는 개혁파의 세력부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북한은 김일성의 연령(78)등을 고려,오는 92년이나 가까운 시일내에 정권교체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데 이번 제의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지요. ▲정=그렇습니다. 북한에서의 이념투쟁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에는 저도 동감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선동적 통일전선차원의 각종 제안을 내놓았으나 이번에 우리정부가 북한의 제안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앞으로는 섣부른 선동이나 선전적인 제안을 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중ㆍ소서도 교류지원 ­민족교류가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고 할 수 있겠는데 민족교류에서 통일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한지,또한 동서독과 중국ㆍ대만등 외국의 경우와 비교,어떻게 민족교류를 전개해야할지 말씀해 주십시오. ▲최=북한의 수용여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주변 4대강국의 지지여부도 중요합니다. 남북한을 포함한 6자가 수용할 수 있는 것은 동서독과 비슷한 경제교류입니다. 경제교류는 중국과 소련도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에 사회주의경제의 최대 약점인 생산관리기법이나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군비축소와 관련된 실질적인 결실이 있어야 하며 북한도 이를 진심으로 원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우리측은 선 군비축소통제,후 신뢰구축을 주장하는 북한의 제의를 전향적으로 수용,이를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도=남북관계에서 우리는 대화와 접촉ㆍ교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을,북한은 선 군비축소주장을 펴왔습니다만 앞으로는 전제조건이 없어야 하며 이점에서 대만의 방식을 참고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만의 행정원은 지난 87년 10월 대만인들이 대륙의 가족을 방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규정을 마련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만인들은 가족방문을 시작했고 이어 관광ㆍ비즈니스방문 등으로 대륙방문을 확대해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중국과 대만간에는 거창한 공식적 협약도 없이 왕래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동질성과 전통성을 회복,신뢰구축을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대만식의 방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으며 북한도 제한된 기간이지만 조건없는 왕래를 허용함으로써 오해와 불신을 조금씩 씻어내야할 것입니다. ▲최=독일은 동서독분단이후 즉시 매년 4백∼5백여명씩 크리스마스가 되면 서로를 방문할 수 있었고 점차 그 수를 늘려나갔습니다. 우리는 6ㆍ25전쟁으로 이것마저 없었는데 이번 제의를 계기로 이제부터라도 제한된 수,제한된 기간이나마 서로 오가는 일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60년대는 조총련을 통해,80년대는 재미교포를 통해 경제적인 도움을 추구했는데 90년대에는 북한출신 한국기업인들을 불러들여 부분적인 경제적 도움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또 순수한 관광객유치를 통해 제한적이나마 북한을 개방한다고 과시하면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방식을 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가 통일을 이루기위해 앞으로 취해야할 조치들을 말씀해 주십시요. ▲도=대만의 예처럼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며 관계법에 따른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조속히 구성,활동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선언앞서 제도 마련” 또한 북한의 입장을 고려,정책추진의 완급을 조정해야하며 냉전적 사고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국민들의 반응도 생각해 현실과 동떨어진 급진적인 조치는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의 분배구조를 개혁,7.7%에 이르는 3백30만명의 절대빈곤계층의 불만을 해소하는 것도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최=첫째 정치적 선언에 앞서 법적 제도적 조치를 먼저 취해야합니다. 국가보안법 개정을 서둘러야 하고 냉전시대의 법규ㆍ정책을 과감히 정비해야 합니다. 둘째 통일과 민족교류의 문제를 정권적 차원에서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정부는 내부결속을 위해 야당 및 재야 등 각계각층과 충분한 협의과정을 마련해야 합니다.
  • “사자”실종… 「침체터널」서 허우적/「주가 올 최저」…원인과 전망

    ◎“아직도 바닥 멀었다”비관/자금유입 없고 「팔자」홍수/남북회담ㆍ추가 부양책에 한가닥 기대 1년 게 침체의 늪에 빠져 기진맥진한 증시에 또다시 험한 파도가 몰려들고 있다. 증시침체가 16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16일 종합주가지수의 최저기록이 경신됐다. 이날 하향돌파된 종전 최저지수 6백88.66은 70여일전에 세워졌으며 최근 주가는 한달 이상 속락에 시달려오다 침체기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증시의 침체 양상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되었지만 올들어서 주가의 시세하락이 한층 심화되었다. 지난 2월말에 지난해 최저지수(8백44)가 경신된 뒤 2개월새 무려 1백60포인트 가깝게 떨어져 종전 최저지수에 이르렀다. 그런데 종전 최저지수가 다분히 단시일간의 폭락에서 결과되어진 반면 이번의 새로운 최저치 기록은 속락세가 장기화되는 와중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최저치의 연속적인 하향돌파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지수 7백선이 13일장에서 붕괴되어 6백대에 이틀동안 잠겨 있다가 이날 최저치까지 추락한 데 비해 종전 최저지수 6백대는 당일 하루뿐이었고 또 다음날장에서 반전,주가반등의 디딤돌이 되었었다. 그러나 이번의 최저치 경신은 반등 역전의 탄력은 별로 지니지 못한 채 무력감만 더 부풀려 추가속락으로 끌고갈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이날 하락세는 최저치 경신 따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고 투매 속출보다 「사자」세력이 극도로 약화된 데서 이루어졌다. 커다란 악재가 새로 터져 나와 서둘러 팔아야겠다는 양상이 아니고 어디를 둘러봐도 좋아질 낌새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싼 가격에도 사자에 나서길 꺼리는 분위기다. 증시환경이 앞으로도 상당기간에 걸쳐 더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결코 좋아질 것같지 않다는 판단인데 특히 정국불안이라는 시사적인 요인이 이같은 부정적 견해를 굳히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또 증시내부의 문제로 지적되는 미상환 융자금,대기물량의 급증,그리고 고객예탁금 추이를 통해 드러난 시중자금의 증시유입 회피현상에 투자의욕이 쉽게 꺾여 버리는 것이다. 수출 및 실물경기의 회복과 부동산 투기의 원천적 봉쇄가 투자심리 회복의 요건으로 늘상 지적되지만 그 효과가 나타난 적이 별로 없었다. 투자자들이 기대는 구석은 남북관계 개선 내지는 추가 부양조치 등의 소문이다. 그만큼 바닥권 인식이라든가 대세반전 의식에서 나온 자생적 매수력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정국불안이 완화되면 약간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런 류의 반등으로는 근본적 역전이 불가능하다는데 입을 모은다. 증시안정기금이 대규모 살포를 계속하더라도 대기물량의 소화에 그치고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력을 끌어내는 데 성공하지 못하는 현재의 양상에서는 주가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외부적 호재의 돌출이 아닌 자율 반등의 힘으로 「사자」가 생겨날 때 주식시장이 침체를 벗어난다고 할 수 있고 이날 최저치 경신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런 밑바닥까지는 덜 내려왔다고 할 수 있다.
  • 서울∼평양 항공로 연내 열릴듯/정부

    ◎서울∼북경 직항로 전제,「ICAO안」 수용/남북회담 재개 맞춰 긍정 검토/17일 방한 국제민항대표단과 구체 협의 서울과 평양을 잇는 항공노선이 연내에 개설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서울∼모스크바항로를 계통시킨데 이어 서울∼북경항로의 개설을 추진해온 정부는 12일 서울∼북경직항로의 개설이 보장될 경우 최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추진하고 있는 북경∼평양∼서울∼도쿄노선을 받아들이기로 결정,서울∼평양 항공노선의 개통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남북한 및 중국 일본 등 4개국은 그동안 북경에서 서울이나 평양 한곳을 거쳐 도쿄로 가는 이중 항로의 개성문제를 꾸준히 검토해왓으나 서울과 평양을 동시에 잇는 항로가 구체적으로 검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는 17일 ICAO의 아샤드 코타이테회장 일행 3명이 내한,우리측과 오는 가을 아시안게임이전까지 북경∼평양∼서울∼도쿄 항공노선을 개설하는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에정』이라고 전하고 『우리측은 최근 남북회담이 재개되는 등 남북관계개선 분위기에 비추어 이 노선의 개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엔 산하기구인 ICAO는 현재 관련 당사국인 우리나라를 포함,일본ㆍ중국ㆍ북한의 항공관계자들과 항로개설에 따른 사전의사타진을 마친 상태이며 이 항로의 개설에 열쇠를 쥐고 있는 우리와 북한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7일 하오 김포공항에 도착할 맬콤 푸드 아시아지역 사무소장 등 ICAO 실무대표단 일행은 방한에 앞서 중국 및 북한측과 이미 상당히 구체적인 협상을 마쳤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와 교섭을 벌인뒤 이달말쯤 일본 운수성 관계자들을 만나 마지막 절충을 벌일 예정이어서 이 항로의 타결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교통부의 또다른 한 관계자는 『ICAO대표단의 이번 방한은 곧 남과 북을 동시에 연결하는 항로의 개설이 구체화되고 있는 증거』라고 분석하고 『혐의결과에 따라서는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경∼평양∼서울∼도쿄노선이 개설될 경우 지금까지 상해 등을 거치던 북경∼도쿄노선의 거리가 20∼40분쯤 단축되는 것을 물론,남북한의 교류가 가능해지고 기왕의 서울∼시베리아상공∼모스크바를 잇는 한소 항공노선 또한 서울∼“북경∼모스크바쪽으로 상당시간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한국어 통일 국제회의의 의미(사설)

    우리는 단일민족으로 일컬어져 온다. 역사와 문화를 함께 하며 이 땅에 살아 내려온 것이다. 그것을 가장 극명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단일언어이다. 지구상의 어떤 나라들과 같이 하나의 나라를 이루었으면서 종족이나 민족따라 말을 달리하는 복수언어 국가가 아니다. 함경북도의 사람이 전라남도나 제주도에 가서도 의사소통을 할 수가 있는 것이 우리나라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에게 주어져 있는 행복에는 둔감해진다. 우리 겨레가 하나의 언어로써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행복에 대해 둔감한 것도 그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행복한 나라도 많지는 않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 가운데 으뜸으로 꼽은 것이 스위스였다. 그 스위스만 해도 모어말고 공용어만 4개를 쓴다. 독일어ㆍ프랑스어ㆍ이탈리아어ㆍ레토 로만어가 그것이다. 행정은 말할 것 없고 일상생활이 얼마나 불편할 것인가는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이러한 나라와 우리나라의 언어생활을 비교해 볼때 우리의 행복은 금방 느껴질 것이다. 물론 우리에게도 방언이라는 것이 있다. 지역에 따라 억양ㆍ어휘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큰 틀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는 그 단일언어를 숱한 역사의 수난속에서 지켜 내려온다. 그 점에서 남북 아메리카나 아프리카 대륙을 비롯한 지구촌의 수많은 종족이 강자의 지배를 받으면서 제 겨레 말을 잃고 강자의 언어를 공용어화하고 있는 현실과는 엄청나게 다르다고 아니할 수 없다. 우리는 그렇게 자랑스러운 겨레인 것이다. 그런 자긍의 역사를 가졌으면서 2차대전후 남과 북으로 갈려 언어의 이질화 현상까지 심화시켜 온 것은 우리의 커다란 불행이다. 그 이질화 현상은 이념ㆍ체제의 차이로 해서 더 심화ㆍ가속화했다고 볼 수도 있다. 얼마전 국어연구소가 남과 북의 대표적 국어사전을 놓고 분석한 바에 의하면 북한이 쓰는 단어 38%가 남한에서는 알아듣기 어려운 것이라는 결론이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남북회담도 통역을 세워야 한다는 우스개가 현실화 할 것인지도 모른다. 오는 12∼15일 중국 연변대학에서 열리는 우리말 통일작업을 위한 국제학술회의는 그래서뜻이 더욱 깊다. 이런 회의는 본디 남이나 북에서 열리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겠으나 그러지 못한 상황에서 한중 등 세계 6개국 언어학자 1백25명이 참가하여 우리말의 통일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은 내일에의 디딤돌을 놓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부여가 충분하다 할 것이다. 사실,우리말은 한반도의 남과 북만이 이질화해 가는 것은 아니다. 북한의 영향권에 사는 중국ㆍ소련의 우리말이 북한어화 해가는 것과같이 자유우방으로 번져난 남한 영향권의 한국어는 남한어화함으로써 지구촌의 한국어를 양분화해간다고 볼 수도 있다. 오늘날 동유럽 각국이 개방되면서 미영 양국이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 수출에 경쟁을 이루고 있음을 보면서 「양분화 한국어」를 보는 시각도 착잡해지기만 하는 것이다. 세계의 한족어를 통일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이 과정에서 우리 겨레의 잃어버린 어휘찾기운동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것도 제언해 둔다. 모국에서는 잃어버린 말을 외지에 나간 사람들은 고이 간직하면서 써내려 오는 경우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 북한도 참석했으면 한다. 민족동질성의 근본바탕은 동일언어에 있는 것이다.
  • 한반도 군축가능성 “노크”/스탠퍼드대 학술회의 결산

    ◎고위회담 앞두고 상대방 의중만 탐색/“통일의 전단계”… 공약수 도출이 과제로 내외의 관심을 모았던 미 스탠퍼드대 주최 남·북한·미 3자간 군축학술회의는 군축에 접근하는 근본적 입장의 차이로 뚜렷한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데 실패한 채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타진,이해의 폭을 넓히고 향후 군축논의를 계속한다는 합의만을 이끌어낸 채 7일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비록 큰 성과는 없었다 할지라도 3개국 학자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며 앞으로 군축실현의 가능성을 연 작은 시작이라는 데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한국전 종전이후 계속된 치열한 군비경쟁과 남북한간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적개심과 불신,그리고 군축문제가 안고 있는 복합성 때문에 남북한간의 군축이 빠른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며 군축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단 남북한이 비록 민간학자들의 모임이라고는 하지만 서로 상대방의 의중을 어느 정도 탐색했으며 또 이것이 결국은 정책당국자들에게까지도 전달될 것인 바 이를 바탕으로 남북의 양 당사자가 상대방의 입장중에서 어느 선까지는 수용이 가능한지,또 자신의 입장중에서 변화의 소지가 있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은 틀림없다. 또 이번 학술회의 말고도 곧 고위급회담 본 회담이 개최될 전망으로 있는등 남북한 당국자들간의 대화가 재개되는 추세에 있고 이번 회의에서 그 시기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이같은 회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으므로 만남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처음의 광범한 의견차 속에서도 하나씩 접근점을 찾을 대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전망은 물론 남북한 양측이 장기간에 걸쳐 성의있는 대화를 계속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새삼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은 군축에 접근하는 남북한의 입장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우선 북한은 지난 5월31일 발표한 한반도 평화안 10개항을 공식입장으로 해여기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이 평화안은 군축을 모든 것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어 군축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남북한 사이에 신뢰를 구축할 수 없고 통일을 위한 대화도 성공시킬 수 없으며 협력과 교류도 실현할 수 없고 조국의 평화통일도 이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군비통제가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에 도달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과다한 군비가 있기 때문에 서로를 의심하고 자신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세력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게 북한의 입장이라면 불신과 적대감이 군비의 과대를 부른다는 게 한국의 입장인 것이다. 이같은 기본 입장의 큰 차이 때문에 이번 회의도 역시 과거의 많은 남북한간 회의와 마찬가지로 서로 자신의 주장만을 되풀이하다 끝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같은 입장차이가 단 한번의 회의로 해소되리라 기대한 사람은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을 것이며 큰 격차를 보이는 남북한 입장중에서 어떻게 최대공약수를 찾아내 둘을 하나로 접합시키느냐가 앞으로 남북한이 풀어야 할숙제로 남게 됐다. 이번에 스탠퍼드대학에서 남북한 군축학술회의가 열릴 수 있었던 데는 미소간의 냉전종식에 따른 화해와 개방의 조류가 동유럽을 거쳐 동북아까지 그 여파가 밀려오는등 한반도 주변정세의 급변에 힘입은 바 크다. 이제 남북한간에 군축문제를 논의할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고 있다. 멀지 않아 개최될 총리급 고위당국자회담 본회담에서도 군축문제가 논의될 것이지만 군축은 이제 통일에로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치지 않으면 안되는 절대명제인 것이다. 한반도의 군축논의는 따라서 앞으로 좀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군축논의가 과거 남북회담 예에서 보듯이 단지 몇번의 만남만 유지하다가 종식되지 않기 위해서는 작은 시작에서 군축이란 큰 열매를 맺기까지 다양한 밑거름을 주어야 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군축에 임하는 남북 양 당사자들의 진지한 태도일 것이다.〈스탠퍼드=유세진특파원〉
  • 외언내언

    판문점. 남북한 대치의 상징이자 상호불신의 현장이며 가장 현재적인 경쟁터이다. 양쪽의 입씨름이 그것이고 정전위 회담장 탁자위에 꽂힌 유엔기와 인공기의 높이가 또한 그러하다. ◆지난 53년 회담이 열릴 때마다 양쪽의 기가 경쟁적으로 높아지던 끝에 천장에 닿을 듯하자 이 문제만으로 협상을 벌여 지금의 똑같은 규격과 높이가 됐다. 구릉들 사이로 탁트인 들판,군용막사뿐인 주위의 경관은 한적하고 평화롭기까지 하다. 공동경비구역내 양쪽 군인들은 모두 비무장이다. 보초교대때 병사들은 절도있게 움직이지만 구령이나 복창은 금지돼 있다. ◆남북대화에 관한 한 71년 8월20일 남북 적십자회담을 위한 파견원 접촉이후 그곳에서 진행된 남북회담은 모두 1백60여회나 된다. 적십자접촉,체육ㆍ경제회담,국회회담 예비접촉,고위급 예비회담이다해서 대화의 갈래도 다양하고 빈번했다. 그런데도 무엇하나 제대로 합의 성사된 게 없다. 남북 고향찾기 교환방문도 날짜까지 잡았다가 부질없는 꼬투리에 걸려 무산되고 말았다. ◆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북측 지역을 오는 8월15일부터 「개방」한다고 북한측이 발표했다. 얼핏보면 남북한 전면개방및 자유왕래를 주장한 김일성 신년사의 후속조치일 듯하다. 그러나 정작 시행될 지는 의문이고 시행됐자 그들 지역이니 검증될 수도 없다. 별다른 의미도 없다. 그것은 그들이 군축을 제의하며 어느만큼 줄였다고 내세우지만 그 사실여부를 검증할 도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디까지나 대내외적 선전일 뿐이다. ◆북한측은 그동안 남한측이 휴전선일대에 견고한 콘크리트장벽을 구축했다고 주장해왔다. 없는 것을 있다고 우기고 철거를 주장해대니 거짓이 참말처럼 되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요컨대 그들은 별의미없는 「판문점 개방」과 「콘크리트장벽 철거」를 한데 묶어 본격적인 선전선동에 나선 것이다. 정치 군사문제가 토의되는 고위급회담에서 그들의 개방을 내세워 철거를 주장할 것이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속임수이다. 대화하려면 속임수나 어거지는 버려야 한다.
  • 주가 급등… 31P 올라/남북회담 재개 기대/지수 7백40선 회복

    주가가 갑자기 폭등했다. 3일 주식시장에서는 남북한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예비회담을 통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고 사정대상에서 증권거래 관계가 제외됐다는 보도등의 호재가 겹쳐 최근 한달동안 비실거리던 주가가 31.86포인트나 뛰었다. 주식시장은 초장부터 폭발적인 사자열풍이 일어 종합주가지수가 7백45.04를 기록한 가운데 마감했다. 이날의 폭등장세는 그동안 주가가 연속으로 하락하는 데 따른 바닥권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져가는 상황에서 남북 관계개선 조짐등의 호재가 때맞춰 나타나 매기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개장 이전에도 특별사정 대상에 증권거래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정부측 해명및 6월의 무역수지 흑자기록등의 보도로 투자심리가 안정되었으며 상오장부터 남북 고위급회담 서면합의설이 나돌아 전장 지수상승폭이 22포인트를 넘어섰다.〈시세표8면〉 여기에 6광구 천연가스매장 보도까지 더해진 하오장에서는 상한가로 「사자」 주문을 내고도 「팔자」 물량이 없어 거래를 이루지 못한 상한가 잔량이 6백50만주나 쌓인 가운데 전업종의 주가가 상승가도를 달렸다. 지수상승폭은 연중 최고치(32.37포인트)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올들어 가장 많은 7백81개 종목이 상한가까지 상승했다. 총 상승종목은 8백36개에 달했고 매물부족으로 총거래량은 상한가 잔량과 비슷한 6백79만주에 그쳤다.
  • “독일ㆍ예멘은 통일하는데 우린 뭘했나”/판문점 남북회담 이모저모

    ◎“고위회담 성사땐 획기적 전기 올 것” 남/“대화 성과없어 민족앞에 면목없다” 북 ○…3일 상오 10시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제7차 남북고위급 예비회담에서 양측 대표들은 5개월여 만에 만난 때문인 듯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날씨ㆍ동서독 통일ㆍ7ㆍ4공동성명 등의 화제로 10여분간 가벼운 대화를 교환하며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회담을 시작. 회담장에 들어선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가 북한측 백남준단장과 악수를 나누며 『5개월 만에 만나 반갑다』며 『백선생 얼굴이 좋아진 것 같다』고 인삿말을 건네자 백단장은 『고맙다』면서 반가운 표정. 송대표는 이어 새로 교체된 우리측의 최선의(청와대비서관) 신성오(외무부정보문화국장)대표를 소개한 뒤 신임장을 백단장에게 전달. 양측은 이어 최근 많이 내린 비를 화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백단장이 먼저 『남쪽에 비때문에 피해가 있는 것 같던데 어떠한가』라고 묻자 우리측 송대표는 『비가 약간 많이 내렸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면서 『예년에는 비가 남부지방에서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중부에서 시작해 남부로 내려가는 특이한 현상을 보였다』고 대답. 이에대해 백단장은 『금년에는 평양에도 비가 많이 내렸다』면서 『평년에는 6월에 비가 90㎜정도 내렸는데 금년에는 2백10㎜가 내렸다』고 말한 뒤 이상기온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 ○…송대표는 이날 회담이 지난해 11월 준공된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처음 열리는 점을 지적,『국회회담이나 체육회담은 열렸으나 우리 대표단이 여기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며 『새 집에서 시작하는 회담인 만큼 양측간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제의하기도. 북측의 백단장은 『7ㆍ4공동성명 발표당시 같은 해 동서독 기본협정이 발표돼 세상 사람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고 상기시키고 『그러나 동서독과 남북예멘이 통일을 이룩하고 있지만 우리는 해놓은 일이 너무 적은 것 같다』고 피력. 이에대해 우리측 송대표는 『7ㆍ4공동성명당시 일반 국민들은 물론 이산가족들도 고향의 가족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풀었었다』며 『이번에 우리가고위급회담을 성사시키면 남북한관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대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제의했고 백단장도 『똑같은 생각』이라고 공감을 표시. 송대표는 이어 『7ㆍ4공동성명당시 서울에 와있던 내독성의 우바움국장이 당시 서울∼평양을 오가며 남북대화가 진전되는 것을 보고 동서독보다 남북한 통일이 먼저 이루어질 것이라며 부러워했다』고 술회한 뒤 『그러나 현재의 상태는 오히려 순서가 뒤바뀐 인상』이라며 『실질적인 회담진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제의. 이에대해 백단장도 『대화의 성과가 없어 민족을 볼 면목이 없게 됐다』고 응수했고 송대표는 『고위급회담 본회담이 성사되면 우리도 늦었지만 빨리 성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 ○…이날 회담장에는 서울과 평양에 주재하는 내외신기자들을 포함,1백5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7차 회담에 임하는 언론의 열기를 반영.
  • 정부,남북대화에 유연 대응/오늘 「고위급」 예비회담부터

    ◎대남 비난 발언 정면대처 지양/“포용” 자세로 실질적 성과 유도 정부는 2일 한소 정상회담이후 노태우대통령의 북한개방에 대한 강력한 의지천명에 따라 앞으로 있을 남북대화에서 종전의 경직된 대화자세를 지양,북한측을 포용하는 유연한 대화자세를 견지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향후 남북 관계설정의 척도가 되는 남북대화에 능동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써 북한개방과 함께 한반도 긴장완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북한이 남북회담에서 우리측을 자극하는 정치선전성 비난발언을 하더라도 이에 일일이 반박하는 식의 정면대응 전략을 바꿔 북한을 포용하는 자세로 계속 설득,북한이 긍정적인 대화태도를 보일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인신공격이나 내정간섭성 발언등 우리측이 반드시 대응해야 할 부문에 대해서도 남북대화 파급효과등을 고려,적절한 대응발언만 하기로 했다. 정부는 남북 고위급 예비회담,국회회담 준비접촉,적십자회담 등 기존의 남북회담에 이같은 자세를 견지,회담의 효율적인 진행과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낼 방침이다. 따라서 정부측의 변화된 대화스타일은 3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제7차 남북 고위급 예비회담때부터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시종일관 회담 외적인 문제로 정치선전장화 할 것이 확실한 경우에는 다음 회담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회담을 조기에 종결키로 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아직까지 기존의 남북회담에 실질적으로 응해올 가능성은 적지만 우리측이 최근의 잇따른 정상회담에 기인한 외교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먼저 북한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종전까지는 북한의 정치선전적 대남 비방발언에 일일이 반박했지만 이제부터는 이같은 정면대응 방식을 지양하고 회담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힘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 통치권자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국가보안법 철폐요구등 내정간섭성 발언에 대해서도 회담을 무산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최소한의 대응만하게될 것』이라며 『따라서 당분간 남북대화에서 우리측이 수세에 몰릴 것이 확실하지만 북한도 결국 우리측의 진의를 이해하고 남북간의 실질적인 관계개선에 응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우리측의 변화된 대화자세 지침이 3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제7차 남북 고위급 예비회담의 송한호수석대표(통일원차관)등 우리측 대표단에게 이미 통보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 “남북대화 거부” 북한의 속사정

    ◎북방정책에 위기감… 한ㆍ소ㆍ중 접근 견제/남북 긴장감 조성,내부단속 겨냥/상식이하 용어로 한ㆍ소회담 노골적 비난/대화재개엔 북경태도가 변수로 한소 정상회담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북한이 또 다시 남북대화를 거부하고 나섰다. 북한은 13일 남북 국회회담준비접촉과 고위급예비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앞으로 상당기간 남북회담에 불응할 뜻을 내비췄다. 북한은 특히 이날 전통문에서 노태우대통령을 「귀측 당국자」라는 상식이하의 표현을 사용하고 한소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우리의 내부문제를 밖으로 들고 다니며 청탁,구걸하는 식으로 분별없이 처신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불편한 심기를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북한은 지금까지 노대통령을 지칭할 때 「최고 당국자」 또는 「최고위급」이라는 표현을 사용,어느정도 우리측 집권자를 예우해 왔었다. 북한의 원색적 비난은 이밖에도 전통문의 여러 군데에서 나타난다. 『민족 내부 문제를 남에게 의존하여 어느 한쪽으로만 끌고 가려는 것은참으로 민족의 장래를 위태롭게 하는 사대행위이며 동족간의 대화를 안중에 두지 않는 반민족적 분열행위』라고 한소 정상회담을 비난한 데 이어 유엔가입문제에 대해서도 『유엔 단독가입이나 동시가입은 현 분열상태를 합법화ㆍ고정화하여 두개의 조선을 만들기 위한 책동』이라고 강변했다. 북한은 이와관련,지난 5월24일 김일성의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 시정연설에서 제기시 「남북 유엔단일의석 공동가입안」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주장,사고의 편협성을 보였다. 결국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직접적으로 기존의 남북회담을 거부하고 간접적으로는 한소,한중간 관계개선에 제동을 걸려는 다목적용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테면 북한은 정상회담까지 갖는등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는 한소관계 발전속도에 커다란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한중 관계개선을 자신들이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 생각,이를 견제한다는 차원에서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서 북한은 자신들의 체제가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사회주의제도라는 환상에서 「우리식대로 살자」는 폐쇄정책을 고집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이날 전통문에서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필요한 사회개혁을 성과적으로,그것도 철저히 수행해 우리사회를 개방했으며 지금도 우리식대로 사회를 계속 개조하며 완성해나가고 있다』고 거듭 밝혔는데 바로 이 대목이 북한측의 경화된 자세를 대변한다고 분석된다. 북한은 또 남북대화를 거부함으로써 한소 정상회담이후 우리내부에서 일고 있는 「대북개혁ㆍ개방유도정책」 「남북 정상회담실현」 「유엔가입추진」 등 후속조치 마련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동시에 이를 희석시키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짐작된다. 북한이 국가보안법철폐및 콘크리트장벽철거 등을 계속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데서 연유한다. 즉,북한은 국가보안법철폐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남한내 반정부세력에게 투쟁과제를 제시한 것으로 통일원측은 분석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대남강경노선을 견지,남북간 긴장감을 조성함으로써 사상투쟁을 강화하고 내부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통일원의 한당국자는 설명한다. 한마디로 북한이 김일성시정연설의 다음 단계로 구체적인 대남제의를 연달아 발표하던 예년과는 달리 대화거부를 들고 나온 것은 예상치 못한 한소 정상회담의 여파로 대남전략궤도를 수정한 것으로 읽혀진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로 볼 때 당분간 남북대화의 재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소련의 정치ㆍ경제적 대북압력과 오는 9월 북경아시안게임을 전후한 한중 관계개선등으로 인해 북한의 폐쇄정책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남북대화의 활성화는 북경아시안게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남북문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리고 소련은 대한관계정상화를 공식선언한 만큼 이제는 한중 관계개선에 임하는 중국측의 태도가 남북 대화재개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리란 전망이다. 결국 남북대화재개 및 이에따른 한반도 긴장완화는 북한의 마지막 이념적 동지인 중국과 우리와의 관계개선 정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 「샌프란시스코 정상대좌」의 파장

    ◎“한­소 충격파”… 북한 「주체외교」 흔들/대중 밀착… 서방채널 다변화 할 듯/외풍 막으며 유일체제 고수 예상 한소 두 정상의 만남에 따른 북한의 대응에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지난 31일 외교부대변인의 인터뷰 형식을 빌어 한소 정상회담을 비난하고 이 회담의 즉각 중지를 요구하는등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북한은 또 같은날 남북회담 공식대표들의 공동성명을 통해 『단절된 남북대화가 지체없이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중앙인민위원회ㆍ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ㆍ정무원연합회의를 개최하고 미국에 대해 주한미군 철수문제등을 협의하기 위한 미ㆍ북한 직접협상이나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3자회담」에 호응할 것을 촉구하면서 남북한의 병력을 10만명선으로 축소하자는 군축안을 제의했다. 이와관련,대부분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보인 이같은 일련의 반응은 한소 정상회담에 대응한 논리적인 제안이라기 보다는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발표한 김일성의 시정연설에 기초한 선전공세의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현재의 정책을 고수할지 또는 일대 전환을 모색할지는 한소 정상회담이 몰고온 충격의 여파가 일단 진정되고 또 일정기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북한과 소련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는 반면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보다 밀착되고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문단속이 이뤄질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북한이 장기적으로 어떤 정책을 선택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분석을 달리하고 있다. 전인영교수(서울대)는 『북한이 원칙적으로는 주체적 사회주의노선을 견지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표명하겠지만 그냥 앉아서 원칙이나 찾기에는 너무나 급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을 스스로 잘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북한은 어떤 형태로든 정책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소련의 압력에 대응하기에는 힘의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대미관계에 적극성을 보이는 한편 UN공동가입안에서 한발짝 물러서 현실에 맞는 제안을 내놓는등남북관계에도 접촉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부체제 또한 강경파의 득세로 경색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유연한 자세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창순씨(북한문제연구소 이사장)는 『대세에 거역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형식적인 대화제의는 무성할 것으로 보이나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올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대내정치에 있어서도 이념을 강조하는 유일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소관계에 있어서는 60년대초 흐루시초프의 등장과 함께 스탈린 격하운동이 벌어졌을때 소련을 등졌으나 이 결과 소련의 경제원조 중단을 초래,제1차 7개년 경제계획을 3년이나 연장시켰던 뼈아픈 경험때문에 이번에도 두나라의 관계가 삐꺼덕거리겠지만 급속도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병철교수(외교안보연구원 본사논평위원)는 『단기적으로는 외교채널의 다변화와 대내적인 강압정치가 예상되지만 소련이 실리를 추구하면서 두개의 조선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명백한 의사를 표시한 이상 북한도 더이상 폐쇄적인 자립노선을 고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따라 서방측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하기 위한 다각적인 외교정책을 펴는 동시에 한국과의 대화에도 적극성을 띨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관계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외채중 80%가 소련에 대한 채무이며 ▲고도군사장비와 석유등을 공급받고 있고 ▲핵개발문제에 있어서도 대소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북한이 소련에 취할 수 있는 외교적인 대응조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북한은 침체에 빠진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획기적인 대남 군축안을 내놓으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북한이 지난 31일 제안한 「한반도평화를 위한 군축안」은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오관치박사(국방연구원)는 이제까지 북한과 소련의 경제협력은 소련이 북한의 자립경제건설을 위한 기계와 자본 기술의 제공등 일방적인 대북지원이었는데 최근 소련내부에서조차 균형된 경제교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등 북한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국면을 맞고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북한의 경제가 곧 군사경제라는 점을 감안할때 군사부문의 급격한 감축이 초래할 정책적 혼란을 생각해서라도 그같은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병익교수(통일연수원)는 『북한의 대중국 밀착이 심화되고 대미접촉 또한 강화될 것이지만 대미접촉의 경우 평화협정체결및 주한미군철수를 목표로한 기존의 기본전략을 고수하는 것이상의 새로운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하고 대남정책에 있어서도 남북대화재개나 군축안을 내놓고 있으나 이또한 기존의 통일전선전략에서 진전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인영교수는 북한의 대중국,대미관계와 관련,『중국이 이번 한소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북한이 급할 때면 늘 써먹던 「중국카드」도 이제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고 서로의 필요에 의해 진전되는 한소관계와 달리 북한과 미국의 관계개선은 「급할 것이 없는」 미국의 사정상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북한은 스스로 바뀌는 것외에 다른 대응책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의 신사고를 촉구한다(사설)

    오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루어지는 한국과 소련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은 한마디로 오늘의 세계를 풍미하고 있는 탈이데올로기ㆍ탈냉전의 국제정치사적 변화의 대세가 가져온 불가피하고도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등장하고 그의 개방과 개혁 그리고 신사고외교가 시작되었을 때 그것은 이미 예고되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세계적이고도 역사적인 변화의 대세를 북한은 거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지 모르겠다. 소ㆍ동유럽의 거센 민주화개혁의 회오리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만이 살 길이라며 사회주의의 고수를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다. 사회주의의 종주국이며 북한을 탄생시키고 북한의 오늘이 있도록 지원해온 소련이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혁명적 개혁을 단행하고 있는데 북한은 그것을 지키겠다고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고 화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고수하겠다는 것인가. 세계는 놀라운 속도로 변하고 있다. 사회주의를 고수하면 하는 만큼 세계의 대열에서늦어지고 낙오할 수밖에 없다. 소련의 개혁도 결국은 사회주의 가지고는 미국등 서방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 출발한 것이다. 북한이 유일하게 믿고 있는 중국도 정치적 민주화만을 중단하고 있을 뿐이며 경제적 개혁은 소련보다 먼저 시작한 나라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중국도 북한과는 다른 것이다. 북한이 사회주의를 고수하면 한반도에서 그 결과가 어떠하리라는 것은 쉽게 내다볼 수 있다. 북한은 경제건설 경쟁에서 이미 패배했으며 중국의 대한 접근은 그것을 그대로 확인해주는 객관적 증거라 할 수 있다. 한소 정상회담의 성사도 결국 한반도 현실의 반영이라고 할수 있다. 북한은 고집을 부리면 부릴수록 더 낙후되고 고립되며 궁지에 몰린다는 사실을 하루속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다시한번 촉구하고자 한다. 북한은 더이상 고집을 부리지말고 고르바초프의 「신사고」에서 보는 것 같은 발상의 일대전환을 단행해야 하며 도도히 흐르는 세계사적 개혁의 대세에 동참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그동안 북한이 보인사사건건의 반대와 부정과 거부와 방해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긍정적이고 건실적이며 협조적인 자세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한소 정상회담 소식에 북한과 중국이 충격을 받았으며 대응책에 부심하고 있다는 보도다. 북한은 이것이 한반도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심각한 정치적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우려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한소관계의 정상화가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중국과 북한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분단의 고착화보다는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는 북한의 고립이나 파멸을 원하지 않는다. 화해와 공존은 세계사의 조류이며 남북평화공존속에 최소의 희생으로 민족의 비원인 통일로 가기를 바라고 있다. 한소 정상회담과 한소 관계정상화는 그러한 소망을 달성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은 한소 정상회담을 우려하고 경계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남북회담 공식대표들이 31일 남북대화거부 종결시사 성명을 주목한다.
  • 남북대화 재개 북한당국 시사

    【도쿄 AP 연합】 북한은 31일 한국정부가 전례없는 한ㆍ소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한 것과 때를 같이하여 한국과의 대화 거부를 끝낼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도쿄에서 수신된 중앙통신은 이날 북한의 남북회담 공식대표들이 공동성명을 발표,『단절된 남북대화가 지체없이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이같은 성명은 노태우대통령이 오는 4일 미국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만나 한ㆍ소간 상호교역및 관계정상화,한반도평화문제 등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는 한국정부의 발표가 있은 지 수시간만에 나온 것이다.
  • 변혁 거부… 대남강경노선 전개조짐/북한 최고인민회의 결과 분석

    ◎「김정일세습체제」 정지작업에 주력/유엔관련 변칙제안,“한국 단독가입견제” 속셈/주민자유왕래문제도 방안 미비… 선전용 입증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를 계기로 김일성이 주석으로 재추대되는 등 부분적인 권력구조개편이 이뤄진데 이어 김일성이 시정연설을 통해 대내외정책의 기본원칙을 밝힘으로써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한 북한의 대처방안이 어느정도 드러났다. 지난해부터 거세게 불기 시작한 동구권국가들의 대변혁에 맞서 북한이 어떤 변화를 모색할 것인가 하는점 때문에 크게 주목을 끌었던 이번 회의에서 북한은 김부자의 세습체제를 더욱 공고히하는 한편 변혁을 거부함으로써 앞으로도 북한의 유화적인 대남정책 및 대내외정책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번 회의의 주요내용은 ▲김정일의 국방위 제1부위원장 선임 ▲허담의 당비서탈락 ▲통일정책심의위원회 신설 및 윤기복위원장선임 등의 일부 권력구조 개편과 김일성의 시정연설에 담긴 ▲남북한공동의석 유엔가입 ▲남북통일을 위한 5개원칙 ▲남북한주민의 자유왕래실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와 관련,북한문제전문가들은 『북한은 동구권식의 급격한 변화를 꾀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평가를 내린 것 같다』고 진단하고 조급하고 섣부른 개혁이나 개방보다는 「주체적이고 자주적인」 사회주의노선을 고수하면서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체제정비에 초점을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흥렬교수(충북대)는 『김일성의 지배체제강화라든지 김정일의 세습체제가속화 등이 바로 북한식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정비작업』이라고 분석하고 북한은 소련등 동구사회주의국가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환기적 혼란을 피하면서 당분간 국제정세를 좀더 관망하겠다는 결론을 내린것 같다고 말했다. 윤병익교수(통일연수원)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변화를 예견할 수 있는 바람직한 요소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지적하고 김일성의 시정연설에 담긴 남북한유엔가입을 위한 변칙제안 역시 이제까지 되풀이 해온 「고려연방공화국 단일 국호에 의한 유엔가입」안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한국의유엔단독가입을 견제하기 위한 편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즉 한소관계의 급진전,북방정책의 성과 등으로 한국의 유엔단독가입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것으로 보고 이를 견제하는 한편 자신들도 유엔가입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에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남북한주민들의 자유왕래제의나 5개항의 통일원칙 등도 언젠가 이룩해야할 당위적인 목표를 재확인한 것일뿐 「언제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전차원의 허구에 불과하다는게 도흥렬교수의 지적이다. 남북대화발전문제와 관련해 『중단상태에 있는 남북대화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여러가지 형태로 더욱 발전ㆍ확대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는 김일성의 다짐도 그의 올 신년사 내용에서 조금도 진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병철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변칙적이나마 유엔공동가입을 시사했다는 점은 진일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이는 한국이 단독으로 가입하게 될때 북한도 가입하겠다는논리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서방과의 협력을 위해서는 유엔가입이 유리하다는 현실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산하에 통일정책심의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당비서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인 윤기복을 기용함으로써 이제까지 당내 대남관계총책이었던 허담의 당비서탈락과 함께 대남정책의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윤병익교수는 『허담이 지난해 최고인민회의에 설치된 외교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대미,대일,대서방외교에 전담하고 윤기복이 대남정책을 총괄하게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나 경기고출신으로 출신으로 한국사정을 잘 알고 있는 윤기복이 통일정책을 담당한다는 사실은 북한이 앞으로 대남선전공세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서병철교수도 『한국사정을 잘알고 남북회담의 경험이 있는 윤기복의 부상과 새로운 통일기구의 신설은 북한이 앞으로 대남교섭 및 접촉을 능동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정일의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선임은 권력세습을 위한 미해결의 문제를 해소,이를 위한 정지작업을 마무리했다는 분석에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으나 서병철교수는 『이것은 바로 군부가 북한에 있어 권력세습의 가장 큰 잠재적인 저항세력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전세금 저리융자로 서민부담 덜어줘야”(의정중계 9일 상임위)

    ◎남북대화 중단ㆍ동구변혁 대비책은/북이 우리 실체 인정 않아 대화 부진/지자제 「정당공천ㆍ합동연설」 싸고 격론 ▷내무위◁ 민자ㆍ평민 양당은 지방의회선거 법안심의에서 정당공천제 도입여부 및 합동연설허용 등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다. 민자당은 이날 지방의회선거에서의 정당공천배제 방침과 관련,▲중앙정치의 폐해를 지방자치에 이전시키지 않고 ▲주민자치에 의한 건전한 지방자치제도를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정당의 지방정치 간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확고히했다. 이에 대해 평민당측은 지난 연말 여ㆍ야 합의정신에 따라 지방의회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허용해야 하고 비례대표제에 의한 여성진출기회가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민자당측의 지방의회선거법 제안설명에 대해 질의에 나선 정균환의원(평민)은 『정당정치는 헌법상 보장된 것이므로 지방정치에서도 정당간여가 이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우혁의원(민자)은 『이제 지방자치가 도입되는 시점에서 정당공천제가 도입될 경우 지역감정이 더욱심화될 우려가 있고 정당간의 마찰이 더욱 가속화 될것』이라고 설명하고 『외국의 예를 볼 때도 70∼80%의 지방의회의원들은 무소속』이라고 지적. 김종호의원(민자)도 『지방의회는 정치색을 띤 정치집단이 아니라 주민생활편익과 자치능력확대를 위해 구성되는 것』이라고 부연. ▷행정위◁ 서울시의 교통대책및 전세값 폭등 등 민생문제를 주의제로 등장시켜 그동안 여야간에 정계개편 공방을 벌였던 것과는 달리 오랜만에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 양성우의원(평민)은 『수도권의 환경오염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서울시는 시내버스 공동배차장 확보를 위해 그린벨트내에 부지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서울시의 환경오염방지와 상수원보호 등을 위해서는 이같은 공동배차장 설치계획을 전면 백지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김종완의원(평민)은 『최근 전세값 폭등은 주택보급률이 지극히 저조한 데 따른 당연한 사회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서민들의 전세보증금 부담을 덜기 위해 장기저리의 대출을정부측이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제의. 서청원의원(민자)은 『전월세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법규정을 상회한 임대료를 요구한 집주인에 대해서는 법적 제재조치가 강구돼야 한다』고 말하고 『주택공급 확대 등을 통해 주택의 수급불균형을 해소할 장기대책을 제시하라』고 정부측을 질책. 박실의원(평민)은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시행 때 사전에 교통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분석하는 교통영향평가제도는 제도 도입 취지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 운영이 유명무실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고 『보다 내실있는 제도의 시행으로 도시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 ▷외무통일위◁ ○…국토통일원에 대한 질의답변에서 장석화ㆍ이상회ㆍ이찬구의원 등 여야의원들이 나서 남북대화 중단 이유,동구 변화에 따른 대비책 등에 대해 집중 추궁. 장석화의원(무소속)은 『통일원장관은 존재하지만 장관은 뭐하고 있느냐는 시각도 있다』고 전제하고 『통일원은 북한의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정책을 밝혀라』고 요구. 이상회의원(민자)은 『북한이 우리측에 콘크리트 장벽이 있다고 했는데 통일원이 홍보를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남북회담 중단은 팀스피리트 훈련 때문인가 국가보안법 때문인가』라고 추궁. 이의원은 『잘 몰라서 묻는데 월남한 사람이 회담대표로 나가 북의 거부반응이 있었다는데 그 구체적인 자료를 밝히라』고 평민당 이찬구의원이 본회의 발언 파문에 대한 통일원측의 답변을 유도. 답변에 나선 이홍구통일원장관은 『콘크리트 장벽문제는 어불성설이지만 국제사회와 우리 국민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홍보를 즉각적으로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실토. 이장관은 『북한은 팀스피리트 훈련과 콘크리트 장벽을 이유로 대화를 중단하고 있다』고 밝히고 『대화부진의 원인은 북이 우리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흡수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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