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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북 추가 제재 철회”에 文대통령 ‘대화 불씨’ 어떻게 살리나

    트럼프 “대북 추가 제재 철회”에 文대통령 ‘대화 불씨’ 어떻게 살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전격적인 ‘제재 철회’ 트윗이 미국 행정부가 수일 내에 발표할 또다른 제재 철회를 지시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최악의 국면에 빠졌던 청와대가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해 선을 긋는다는 시그널을 주면서 중재자를 자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대화의 불씨를 살릴 실마리를 잡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에 “어제오늘의 기류 변화를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며 사안의 엄중함에 비해 말을 극도로 아꼈다. 자칫 한 발만 삐긋해도 표류할 수 있는 국면에서 문 대통령이 섣부르게 나서기 보다는 미국 및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대화 분위기를 다져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에 더해 대규모 제재가 추가될 것이라고 오늘 재무부에 의해 발표가 이뤄졌다”며 “나는 오늘 이러한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가리킨 건 수일 내에 예정된,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래의 제재였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한 제재는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한 (21일) 제재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관련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러한 제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제재를 가리킨 건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플로리다 팜 비치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제재 관련 트윗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풀 기자단이 전했다. 앞서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비핵화 협상 중단’ 발언에 이어 21일 미국이 북한과 거래한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해 제재 리스트에 올리면서 북미간 기 싸움이 장기화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동약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여기에 북한이 22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의 인력 철수를 일방적으로 결정함으로써 북미 간 대화 재개에 노력해 온 문 대통령이 또 한 번 큰 고비를 맞았다는 분석까지 나왔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북한 달래기’로 해석될 수 있는 추가 제재 철회에 나선 것이다.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의 문을 완전히 걸어 닫아버린 것이 아니라는데 깊은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대포장’이 있다고 할지라도 교착 심화를 막고, 협상 동력을 살리겠다는 포석을 깐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에 북한과 미국으로부터 코너에 몰렸던 청와대가 다소 안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가보지 않았던 길을 다시 헤쳐가는’ 운신 여유가 생겼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적어도 하노이 회담 결렬 후 악화 일로를 걷던 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악순환되는 것을 차단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북미 양측이 비핵화 문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남북 정상이 지난해 판문점에서 개최된 5·26 2차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천해성 차관 “북측 개성연락사무소 철수, 판문점 선언 파기 아냐”

    천해성 차관 “북측 개성연락사무소 철수, 판문점 선언 파기 아냐”

    북한이 22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철수를 통보하면서 남북관계가 급경색 국면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아직은 북측 인원들만 철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보다는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남측 근무인력을 유지하며 북측의 조속한 복귀는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브리핑을 연 자리에서 4·27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에 명시해서 만든 사무소라는 점에서 북한의 합의 파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합의 파기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하였다’고 명시한 바 있다. 파기로 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천 차관은 “연락사무소 채널 외에 군을 통한 채널 등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어떤 상황인지 시간을 두고 파악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북측 인원 철수가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예단하고 판단하기 보다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북측 역시 “남측 사무소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북측 근무 인원들도 일부 서류만 챙기고 대부분의 장비들은 그대로 둔 채 철수했다고도 전했다. 천 장관은 “오늘 오후 2시에 서울로 돌아올 때 북측 연락대표가 여전히 안내 및 전송을 했다”고 말다. 다만, 같은 시각에 북측 인원은 연락 사무소에서 전원 철수했다고 전했다. 우선 남측은 다음주에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총 인원 25명이 정상적인 근무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외 천 차관은 북측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따라 철수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하노이 이후 상황과 굳이 연관지어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북측은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통보하고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 정부는 “이번 철수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북측이 조속히 복귀해 남북간 합의대로 남북연락사무소가 정상 운영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천해성 차관 “북측 개성연락사무소 철수…이산가족 화상상봉 협의 어려워”

    천해성 차관 “북측 개성연락사무소 철수…이산가족 화상상봉 협의 어려워”

    북측은 오늘 오전 남북연락사무소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통보하고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 이에 대한 실무 협의는 추후에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이번 철수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북측이 조속히 복귀해 남북간 합의대로 남북연락사무소가 정상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래는 일문일답. -차관이 오늘 직접 남북 연락사무소 회의를 위해 방북했었는데, 북측이 어떤 얘기가 있었는지. “북측이 통보한 말 그대로다. 남측 사무소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했다. 연락 대표는 항상 연락사무소에서 정례적으로 남북 연락하고 통제하는 대표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오늘 아침에는 통상적으로 빠른 시각에 전달할 사안이 있다고 북측에서 연락이 와서 우리가 통지를 받았다. 북측이 통보하고 나서 연락사무소 건물에서 철수했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오후 2시에 오는 상황에서 북측 연락대표는 남측 소장 입경과 관련해 안내 및 전송을 했다. 연락 사무소에서는 북측은 전원 철수한 상황이다.” -북측이 인원만 철수하고 자재는 남아 있는지. 한국 인원은 정상근무를 하려면 다음주에 올라가야 하는데 “우리 측에서 연락사무소에서 북측에서 통보받고 북측 인원들이 가벼운 서류를 가지고 철수했지만, 장비는 아니고 인원만 철수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일단 오늘 북측의 통보는 있었지만 통상 주말에는 최소인원으로 연락사무소 인원과 지원시설 인원이 근무한다. 오늘은 북측의 이런 통보가 있어서 연락사무소에서 더 증원해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음주 근무자도 오늘 예정대로 입경할 예정이다. 총 69명이 체류해 있었는데, 오늘 입경을 마치면 연락사무소 9명, 지원시설 16명 해서 총 25명이 개성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다. 북측 인원이 철수했지만 남측 사무소는 계속 근무할 생각이다. 실무사안은 가능한 대로 협의하고 이후 상황은 가능한 범위내에서 알려 드리겠다.” -북측의 결정이 하노이 선언 뒤에 나온 것인데, 북측의 의도는 무엇인가. “북측의 입장 이런 것들을 예단하지는 않겠다.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우리는 북측이 조속히 복귀해 정상운영되기를 바란다. 하노이 이후 상황은 제가 굳이 연관지어 말하고 싶지는 않다. 저희로서는 조속한 정상운영 바란다. 현실적으로 북측 인원들이 철수했기 때문에 이산가족의 화상상봉 협의는 어려워 진 건 사실이다. 연락 사무소 조기 정상화 돼야 하고 너무 늦어 지지 않고 협의 되도록 노력 하겠다.” -다른 종류의 북측 언급이 있었나. 우리는 다음주 계속 근무할 수 있는지. “딱 이것만 언급했다. 저희 사무소는 계속 근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남측 인원에 대해 이동에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 오늘은 소장 회의가 없었다. 소장 대리와 관련해서는 여러 보도가 있었고, 설명도 드렸지만, 북측 소장이 상시 근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3월 1일, 8일은 소장 회의 수요는 없었고, 지난주에 소장 대리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소장 회의를 별도 개최하지는 못했다. 오늘도 소장 대리는 없었다.” -오늘 상황을 시간별로 알려달라. “아침 9시 15분 경에 우리 측에 통보를 했다. 오늘 제가 아침 출경을 할때 특별한 사항은 없었다. 아침 8시 30분에 군사분계선 넘어서 북측 인원이 영접을 나와 있었고 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이번 주에도 근무하는 중에 분위기나 징후를 느낄만한 특이 동향은 없었다.” -4·27 남북정상회담 합의였는데 북한이 파기한 거 아닌지. “합의 파기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연락사무소 채널 외에 군을 통한 채널 등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질문 과정에서 나왔지만 어떤 상황인지 시간을 두고 파악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북측 인원 철수가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예단하고 판단하기 보다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을 해나가겠다.” -연락사무소 재개에 대한 북측의 조건은 없었는지. “통지 상황에 대해 재개 조건 같은 것을 협의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북측은 상부의 지시를 전달하는 자리였다. 협의하기는 적절하지 않았다. 북측 통지를 우리 측이 접수한 것이다. 우리 쪽이 생각하는 철수에 대한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여긴다는 입장과 조속한 복귀 입장을 전달했다. 그 이상의 다른 사안 협의는 없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지난해 남북 인적교류·교역 증가했지만… 개성공단 중단前 5% 이하 수준

    지난해 남북 인적교류·교역 증가했지만… 개성공단 중단前 5% 이하 수준

    지난해 남북 인적교류와 교역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 전에 비해서는 약 5%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21일 공개한 2018 통일백서에 따르면, 2018년 남북 간 왕래 인원은 방북 6689명, 방남 809명으로 총 7498명이었다. 지난해에는 방북 52명, 방남 63명 등 총 115명에 불과했다. 2018년 북한주민 접촉신고 수리 건수도 사회문화 분야 414건, 경제협력 분야 149건, 개발협력 분야 81건, 인도협력 분야 62건, 이산가족 분야 1건 등 총 707건이었다. 지난해 199건에 비해 약 3.5배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의선·동해선 도로를 통한 남북 차량 왕래 횟수는 5999건, 항공기 왕래 횟수는 10건, 선박 왕래 횟수는 1건이었다. 지난해에는 왕래 횟수가 전무였다. 백서는 “2018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등을 계기로 민간분야의 체육·예술·문화 등 사회문화교류, 산림·농업 등 개발협력, 인도협력 등 다각적인 남북 교류협력을 추진했다”며 “그 결과 남북 간 인적 왕래와 접촉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 직전인 2015년 13명 2101명(방북 13만 2097명, 방남 4명), 2010년 5·24조치 직전인 2009년 12만 862명(방북 12만 616명, 방남 246명)과 비교하면 약 5.6~6.2% 수준에 그쳤다. 2018년 남북 교역액도 북한에서 반입된 물품 액수는 1100만 달러, 북한으로 반출된 액수는 2100만 달러로 총 3100만 달러였다. 지난해 총 100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5년 27억 1400만 달러(반입 14억 5200만 달러, 반출 12억 6200만 달러), 2009년 16억 7900만 달러(반입 9억 3400만 달러, 반출 7억 4500만 달러)에 비해서는 약 1.1~1.8%에 불과했다. 지난해 대북 인도 지원도 정부 차원은 12억원, 민간 차원은 65억원 등 총 77억원으로 전년 11억원에 비해 7배 증가했다. 그럼에도 가장 활발했던 2007년 4397억원(정부 3488억원, 민간 909억원)은 물론, 개성공단 가동 중단 직전인 2015년 254억원(정부 140억원, 민간 114억원)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치였다.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해 3년 만에 처음 상봉행사가 열려 남북 총 170가족, 833명이 상봉했다. 2019년 통일백서는 한반도정책, 남북대화, 남북 교류협력, 인도적 문제 해결,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통일교육, 정책추진 기반 강화 등 총 7장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대폭 늘어난 남북 대화, 교류협력 상황이 반영돼 올해 백서는 2018년 백서 대비 82쪽이 늘어난 362쪽 분량으로 제작됐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발간사에서 “2019년은 우리에게 더 큰 희망과 더 중대한 과업의 시간”이라며 “남북관계를 지속가능한 발전의 궤도에 올려놓고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남북이 함께, 국민과 함께,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북특사 파견 관측 속 文·金 전격 만남 전망도

    “北과 대화 필요” 빠른시일 내 추진될 듯 金 동선·정치적 부담 고려… 판문점 거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네 번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시점과 장소에 관심이 쏠린다. 하노이 회담 불발 이후 비핵화 로드맵을 위한 원포인트 회담이라는 점에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장소로는 지난해 2차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판문점이 거론된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의 남한 답방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줄이고 동선 등 협의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북특사 파견을 통해 정상회담의 사전 정지 작업을 하는 수순을 밟을 경우 지난해 두 차례 특사로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방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서 국정원장이 지난주 미국 방문 당시 관계자들과 상세한 대화를 나눴다면 빨리 대북 특사로 보내고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현실적 수순”이라고 했다. 반면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설치돼 있는 만큼 특사 파견을 생략하고 전격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가급적 빠른 만남으로 북한의 궤도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북 특사 파견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안보리 “北 핵·미사일 프로그램 온전…제재회피 더 정교해져”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온전’하며 북한이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금수품목을 불법거래하는 등 제재위반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가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 연례 보고서는 관련 절차에 따라 15개 안보리 회원국의 승인을 거쳐 공개됐다.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제재해제 요구를 미국이 거절하면서 협상이 ‘노딜’로 끝난 가운데 북한의 제재위반 내용이 발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제재위는 북한 영변의 5MW(메가와트) 원자로는 지난해 2월과 3월, 4월에 며칠간, 또 9월과 10월 사이에 부분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면서도 영변 핵단지는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 회원국은 9~10월 원자로 가동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이 기간 사용 후 핵연료봉의 인출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2월부터 8월까지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수로를 위한 땅파기 공사와 기존 방류시설 주변에서의 건물 신축 모습이 포착됐는데 한 회원국은 신축 구조물에서 지난해 6월 중순 냉각수 방류를 확인했다고 제재위에 통보했다. 제재위는 영변 핵시설내 실험용 경수로 서쪽에 새로운 건물을 확인했는데 위성사진은 방사화학실험실이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제재위는 우라늄 농축 시설과 채굴광산에 대한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우라늄 농축 시설 가능성이 있는 ‘강선’에서는 대형 트럭의 주기적인 움직임 외에 중대한 변화는 없으며 우라늄 광산이 있는 평산에서는 지난해 토사 더미를 치우는 장면이 목격돼 우라늄 채광이 진행 중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전했다. 특히 전문가 패널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위해 은밀하게 원심분리기를 구매한 아시아의 단체(기업)나 개인들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재위는 또 선박 간 이전 방식을 통한 북한의 정유제품과 석탄 밀거래가 대량으로 증가했다면서 이런 제재위반이 대북제재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지난해 1월부터 8월 18일까지 최소 148차례에 걸쳐 해상에서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정제유를 밀수입했고 이는 연간 수입 상한선인 50만 배럴을 초과한 것으로 미국은 북한이 더 이상 정제유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북한 정찰총국이 유럽연합(EU)에서 폐쇄된 계좌의 자금을 아시아 금융기관 계좌로 옮기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제재위는 지적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등장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차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제재위는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과 롤스로이스 팬텀, 렉서스 LX 570 등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사치품으로 분류돼 북한에 대한 수출이 금지돼 있어 “명백한 제재위반”이라고 밝혔지만, 북측으로 흘러 들어간 경위는 밝혀내지 못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미공조 VS 남북진전 ‘포스트 하노이 딜레마’

    한미공조 VS 남북진전 ‘포스트 하노이 딜레마’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물 없이 끝난 뒤 10여일간 북미 간 냉각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 한미 공조와 남북관계 진전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변수를 크게 3가지로 봤다. 평북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서해 위성 발사장)의 미사일 시험발사 정황, 한미 워킹그룹의 재가동, 남북 관계 진전 등이다. 11일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동창리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다만, 현재 동창리 발사장에서 미사일 실험이 임박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사일 실험이 임박하면 부품을 실은 북측 트럭을 이동하고, 통제 레이더가 가동되며, 미사일 조립 및 장착을 위한 위장막을 설치되는 등의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이런 움직임까지 포착되진 않았단 의미다. 다만, 그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대표적 외교적 성과로 꼽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시위를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상회담이 결렬됐으니 북한이 그간 취했던 선의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 제 값을 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측은 핵물질,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을 포괄한 빅딜을 받아들여야 대북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며 대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 양측의 상반된 입장을 조율하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문에서 “이 시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뿐”이라며 “북한은 현명한 판단을 통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북미 모두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한미 소통 채널은 외교부와 국무부 사이의 워킹그룹이다. 2주마다 열리는데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무산 이후 아직 날짜를 잡지 못했다. 그간은 남북 경협의 제재예외 처리 문제를 주로 다뤘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워킹그룹을 빠르게 개최해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를 논의하고, 북미를 다시 만나게 할 촉진제로서 활용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 측이 2차 정상회담에서 ‘선 비핵화 후 대북제재 해제’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한미 공조만 벌어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미 각각의 협상전략 및 정상회담 결렬 이유를 분석하고, 한국의 중재적 입장이 수립된 뒤에 워킹그룹을 가동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논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향후 워킹그룹에서 직접적인 제재 해제보다 특정 비핵화 조건이 충족되면 일정 정도의 경협을 풀어주는 식의 스텝바이스텝(단계적)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차 정상회담 뒤로 미뤄뒀던 대북 관계의 진전도 중요한 숙제다. 본래 지난해말 목표였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자유 왕래는 2개월 이상 늦어졌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공사도 착공식만 했다.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은 미국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도적 관계 진전을 시작점으로 삼자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의 필요성도 나온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대북특사를 먼저 파견하고 이후 남북정상회담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포스트 트럼프 생각을 버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올림픽 공동출전, 금강산 관광 재개 준비

    올림픽 공동출전, 금강산 관광 재개 준비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을 비롯해 문화예술, 관광 분야에서 남북 교류에 박차를 가한다. 내년 열릴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남북이 공동 출전하고,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준비를 함께 한다. 2008년 중단했던 금강산 관광도 다시 추진한다. 오는 5월부터는 예술인 복지를 위한 85억 규모 ‘예술인 생활안정자금융자금’도 도입한다. 문체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19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2020년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남북이 공동으로 출전한다. 여자농구, 여자하키, 조정, 유도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합동훈련도 진행한다. 이는 지난해 9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에 따른 것이다. 범정부 차원 실무준비단과 남북체육분과회담을 통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김용삼 문체부 차관은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 종목을 늘리고자 북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개최 추진 역시 하반기쯤 구체적인 방식 등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7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을 초청하고, 남북정상회담 1주년과 명절을 계기로 농구, 씨름 친선경기와 태권도 합동공연도 추진한다.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 통합 준비도 상반기부터 본격화한다. 대북제재 완화 조치와 같은 상황에 따라 2008년 중단했던 금강산 관광 재개도 추진한다. 김현환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세부 방안을 이미 마련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재개를 결정하면 바로 실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추진하려다 무산된 평양예술단 서울공연도 다시 추진한다. 이밖에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과 함께 언어 분야 국제학술대회 개최, 북한어 말뭉치 구축도 할 예정이다. 또 고려 궁궐터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을 위한 9차 공동조사와 평양 고구려 고분군 공동조사, 비무장지대(DMZ) 내 역사유적인 태봉국 철원성 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감시초소(GP) 철거 뒤 남은 폐 군사시설을 활용한 예술작품을 DMZ 둘레길에 전시하는 등 평화관광 콘텐츠도 개발한다. 오는 5월부터는 85억 규모 ‘예술인 생활안정자금융자’(예술인복지금고) 제도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인이라면 담보 없이 500만원까지, 담보가 있으면 1000만원까지 소액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세, 월세는 최고한도 4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이자는 연 2~3% 수준이다.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향유 지원을 확대한다. 통합 문화이용권인 ‘문화누리카드’ 1인당 지원금이 7만원에서 8만원으로 늘어난다. 저소득층 유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강좌이용권’ 지원 범위가 확대된다. 올해부터 기초생활수급 가정 초·중·고교 학생선수 2300여명에게 매월 장학금을 지원한다. 전국에 장애인 체육시설인 ‘반다비 체육센터’ 30개도 신설한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도서구입비, 공연관람비 소득공제에 더해 오는 7월부터 박물관, 미술관 입장료에 대한 소득공제도 추가로 시행한다. 지난해 ‘책의 해’를 맞아 시행한 ‘심야 책방의 날’ 행사는 올해도 이어간다. 4~11월까지 매주 마지막 주 금요일에 서점 70곳 정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만한 운영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비롯한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에 대한 조사권 신설 등 정부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방한 외래관광객 목표를 사상 최대인 1800만 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1570만명에 비해 대폭 상향한 숫자다. 문체부는 “1800만명은 정부의 목표”라면서도 “중국 단체 관광객이 줄었지만, 개인 관광객은 늘고 있으며 동남아에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목표 달성까지 정부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체부 올해 예산은 문화예술 1조 8853억원, 체육 1조 4647억원, 관광 1조 4140억원, 콘텐츠 8292억원, 기타 3303억원의 모두 5조 9233억원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는 좋은 관계…미사일 시험 재개하면 크게 실망”

    트럼프 “김정은과는 좋은 관계…미사일 시험 재개하면 크게 실망”

    북한이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 때 폐기를 약속했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최근 정상 가동 중이라는 정황이 발견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약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재개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는 발언을 사흘 연속 거듭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정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 시험까지 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징후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전날에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과 나의 관계는 매우 좋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이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복구 정황 속에서도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은 북한과의 대화 국면을 살려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북한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건한 뒤 미사일 시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미리 강한 경고장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북한 핵·미사일 시험 등을 언급하며 지금은 북미관계가 훨씬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정권에서 북한은 재앙이었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정부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없었고 (핵·미사일) 시험은 있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민을 돌려받지도 않았다”면서 “이것은 재앙이었다. 나는 북한에 대해 엉망인 상태를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기 박영선·행안 진영·통일 김연철…文정부 ‘2기 내각’ 진용 완성

    중기 박영선·행안 진영·통일 김연철…文정부 ‘2기 내각’ 진용 완성

    중기 박영선·행안 진영 등 현역 의원 2명만 입각…전문가 포진통일 김연철·문화 박양우·국토 최정호·과기 조동호·해수 문성혁식약처장 이의경 등 차관급도 2명 교체…‘2기 내각’ 완성 문재인 대통령은 8일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과 함께 2명의 차관급 인사를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4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59)·진영(69·사법고시 17회) 의원이 각각 중소벤처기업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에 내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61·행정고시 23회) 중앙대 교수가 낙점됐다. 개각설이 불거지면서 꾸준히 문체부 장관으로 거론됐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당에 남게됐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55) 통일연구원장,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정호(61·행정고시 28회)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조동호(63)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문성혁(61) 세계해사대학교(WMU) 교수가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차관급 인사도 교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이의경(57) 성균관대 교수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최기주(57) 아주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8월 30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포함한 5개 부처 개각 이후 최대폭으로 이뤄졌다. 이어 11월 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발표를 기점으로 하면 119일 만이다. 앞선 두 차례 개각 이후 현 정부 초대 장관 7명을 대거 교체하면서 ‘2기 내각’ 진용이 사실상 완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강경화 외교·박상기 법무·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3명의 초대 장관은 이번에도 유임하게 됐다. 이번 개각으로 장관직을 떠나는 김부겸 행안·김현미 국토·김영춘 해수·도종환 문화부 장관 등 4명은 민주당으로 돌아간다. 현역 의원을 당으로 돌려보내면서 박영선·진영 등 의원 2명만을 새로 입각시킨 것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언론인 출신인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당 정책위의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당과 국회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대 국회 들어 지금까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했다.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 때 안희정 후보자의 의원멘토단장을 맡다가 경선에서 이긴 당시 문재인 후보가 공을 들여 영입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지냈고, 19대 국회에서는 안전행정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선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일하다 2013년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에 반대하며 장관직을 사퇴해 파문을 일으켰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4선에 성공했다. 교체 장관 중 5명을 관련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를 기용한 점은 집권 3년 차에 성과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양우 문화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때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냈고, 중앙대 부총장,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영국 시티대에서 행정학·예술행정학 석사학위를, 한양대에서 관광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은 문화계 전문가로 꼽힌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 인제대 교수, 남북정상회담 전문가 자문단을 거친 자타가 공인하는 남북관계 전문가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국토교통부에서 항공정책실장·기획조정실장·2차관을 거친 국토교통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국 리즈대에서 교통계획학 석사학위를, 광운대에서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각각 수여했다. 조동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KAIST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C) 부총장, 한국통신학회장,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장 등을 지낸 IT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현대상선 일등 항해사를 거쳐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항만운송학 석사학위를, 영국 카디프대에서 항만경제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이의경 신임 식약처장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장,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장,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서울 계성여고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에서 약학 석사학위를,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약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대한교통학회장, 국토교통부의 버스산업발전협의회장·세계도로위원회 한국위원장 등을 지냈다. 서울대에서 교통공학 석사학위를,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교통계획 박사학위를 각각 수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동창리 발사장 복구 움직임…美국무부 “건설적 대화 준비”

    北동창리 발사장 복구 움직임…美국무부 “건설적 대화 준비”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보도와 관련, 북한과 건설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북한과 접촉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미국이 북한과 하는 모든 의사소통에 관해 얘기하거나 확인할 수는 없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그러나 그 문제에 대한 우리의 공개적 또한 사적인 메시지는 ‘우리는 준비가 됐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과 건설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하노이 정상회담 후속 협상 의사를 밝힌 이후 38노스 등 미 북한전문매체의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눈에 띄는 복구 움직임이 잇따라 감지됐다. 동창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완전한 폐기와 국제전문가들의 참관을 약속한 곳이며 지난해 여름부터 활동이 중단돼있었다. 38노스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공사가 시작됐다며 발사장 여타 지역의 움직임을 종합해 볼 때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예전의 통상적 가동 상태로 돌아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도 지난 6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미사일 발사대와 수직 엔진시험대의 주요 부품 복구를 계속하면서 이를 정상가동 상태로 되돌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염두에 두고 동창리 시설 폐기 행사를 위해 현장을 손본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 결렬 후 북한에 돌아간 이후에도 복구 공사가 진척되고 있는 셈이라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ICBM 카드’를 의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이날도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통주 갤러리’의 3월의 시음주는 움트는 봄, 산뜻한 우리 술로 선정

    ‘전통주 갤러리’의 3월의 시음주는 움트는 봄, 산뜻한 우리 술로 선정

    강남역의 전통주 갤러리(관장 남선희)는 2019년 3월의 술로 움트는 봄, 산뜻한 우리 술이라는 테마로 5종을 선정하였다. 3월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계절로, 시기에 맞는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지는 시기다. 선정된 전통주는 다음과 같다. 가평 막걸리로는, 조선왕조 실록에서 외국의 사신에게 하사하는 중요한 견과류 바로 ‘잣’이다. 이 잣이 잘 자라는 환경은 산과 물, 그리고 안개가 필요한데,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곳이 전국의 잣 생산량 40%를 차지하고 있는 가평이다. 이러한 가평 잣에 국산 백미로 만든 것이 가평 막걸리이다. 진한 잣 맛보다는 여운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고소함이 특징이며, 다양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가평 ㈜우리술에서 제조하고 있고 알코올 도수는 6%다 약주부문 봄의 대표적인 술은 면천두견주다. 2018년 4월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봄이 온다라는 의미로 진달래를 상징하는 면천 두견주가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86-나호로 지정된 술로 현재 충남 당진의 면천두견주보존회에서 만들고 있다. 진달래 꽃잎과 찹쌀을 베이스로 100일 전후로 숙성되어 나오며 알코올 도수는 18도이다. 우도 땅콩 전통주는 제주도 우도 땅콩이 함유된 탁주다. 제주도 우도 땅콩은 기존의 땅콩과 달리 열매가 작고, 독특한 풍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우도 땅콩에 백미와 같이 발효 및 숙성했다.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청주의 조은술 세종에서 만들고 있으며, 주세법상은 기타주류로 분류되며 알코올 도수는 6%이다. 증류식 소주부문 서울의 술 삼해 소주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8호이자 식품명인인 김택상 명인이 빚는 술이다. 서울의 무형문화재인 만큼 서울의 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음력 정월 돼지날 돼지 시간에 빚으며 발효주만 빚는 데 108일이 걸리고 이 술을 다시 증류하면 삼해소주가 된다. 은은한 단맛과 깊은 풍미가 전통주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인기를 얻고 있다. 북촌의 삼해소주가에서 빚고 있으며, 방문하면 다양한 삼해주 및 삼해 소주 시음 및 체험도 가능하며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산딸기 와인부문 산애딸기는 김해시 상동면의 유기농 산딸기로 만들어지는 산딸기 와인이다. 상동면은 250여 곳의 농가가에서 산딸기를 재배하는 명실상부한 산딸기의 주산지다. 10년 전 고향으로 귀농한 최석용, 허정화 부부가 만들고 있다. 산딸기 특유의 산미가 살아있으며, 부드러운 단맛으로 식후주, 또는 식전주가 잘 어울린다고 평한다. 3년 숙성을 통해 만들어지며 알코올 도수는 11도로, 우리 술 품질인증에서 골드라벨을 받았다. 전통주 갤러리는 매달 그달에 맞는 시음주를 선정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접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55회 한국보도사진전 ‘평화, 다시 하나로’

    제55회 한국보도사진전 ‘평화, 다시 하나로’

    문희상(가운데) 국회의장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관에서 열린 제55회 한국보도사진전 ‘평화, 다시 하나로’ 개막식에 참석해 4·27 남북정상회담 사진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동희(왼쪽) 한국사진기자협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김정은 ‘과도한 자신감’ 오판인가, 트럼프 변덕 때문인가

    평양 출발 때부터 회담 성공 자축 트럼프 “서두르지 않겠다” 발언에도 ‘노딜 감수’ 시그널 제대로 못 읽어 코언 청문회 정치적 수세도 잘못 해석 “특유 비즈니스 협상술에 당해” 분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실패한 것은 과도한 자신감에 따른 상황 오판 때문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 때문일까. 돌이켜 보면 김 위원장은 평양을 출발할 때부터 회담 성공을 이미 자축했다. 평양 기차역에서 대대적인 환송행사가 펼쳐졌고 이를 북한 매체는 신속하게 보도했다. CNN은 2일(현지시간)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 “김 위원장은 ‘백업 플랜’이 없었다”면서 “선언문에 서명할 것으로 매우 자신 있게 기대하면서 하노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부터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을 거듭하며 ‘노딜’ 가능성은 내비쳤지만 김 위원장은 그 시그널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폭로 청문회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수세에 몰린 점을 김 위원장이 잘못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니얼 데이비스 디펜스 프라이어리티 수석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 어려움에 처했기에 ‘노딜’보다 무언가라도 도출되길 바랄 것이라 생각해 큰 것을 요구했을 수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부터 ‘서두를 필요 없다’라며 ‘노딜’도 감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무 많이 밀고 나갔다”고 했다. 한 마디로 ‘보고 싶은 것만 봤다’는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 김 위원장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는 등 김 위원장을 극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립서비스에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경쟁자들을 모두 제거하는 데 성공하고 3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등을 순조롭게 마치는 등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김 위원장이 과도한 자신감으로 상황을 오판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일각에서는 협상 경력이 거의 없는 30대의 절대권력자가 산전수전 다 겪은 70대의 사업가 출신 대통령에게 허를 찔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면 김 위원장이 아닌 다른 어떤 정상이라 하더라도 외교를 비즈니스 협상처럼 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에 당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협상은 일종의 부동산거래와 같다”며 “비즈니스 협상에서는 테이블에서 걸어 나올 수 있다. 그게 충분하지 않으면 아예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친일잔재 청산 너무 오래 미뤄…이념 적대 지워야 100년 시작”(종합)

    문 대통령 “친일잔재 청산 너무 오래 미뤄…이념 적대 지워야 100년 시작”(종합)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 오래 미룬 숙제, 공정한 나라의 시작”3·1절 기념사서 북미관계도 언급 “북미대화 완전타결 반드시 성사”“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새 경제협력공동체 열 것”문재인 대통령은 1일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라며 “잘못된 과거를 성찰해야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은 이념의 적대를 지울 때 함께 사라질 것”이라며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되고 새로운 100년도 비로소 진정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친일은 반성해야 하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한다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친일잔재 청산”이라며 “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이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것이 공정한 나라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직도 사회에서는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는 도구로 빨갱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를 변형된 색깔론으로 꼬집고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잔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다”면서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다.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빨갱이는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빨갱이’라는 단어가 해방 후에도 친일청산을 가로막는 도구가 됐다면서 “많은 사람이 ‘빨갱이’로 규정되어 희생됐고,가족과 유족들은 사회적 낙인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를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이라고 규정하고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되고 새로운 100년도 비로소 진정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모두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체제의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한결같은 의지와 긴밀한 한미공조, 북미대화의 타결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이어 “신한반도체제는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라면서 “한반도에서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기 위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군사적 적대행위 종식과 함께 남북이 합의한 ‘군사공동위원회’를 언급하면서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간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 남북이 혜택을 누리는 경제적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관계의 정상화와 북일관계 정상화로 연결되고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평화안보 질서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1 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신한반도체제를 일궈 나가겠다”며 “한반도 평화는 남북을 넘어 동북아와 아세안, 유라시아를 포괄하는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노이 담판 결렬에 대해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며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많은 고비를 넘어야 확고해질 것”이라며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두 정상 사이에 연락사무소 설치까지 논의가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하늘·땅·바다에서 총성이 사라졌다”며 “이제 곧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또 “우리는 그곳에서 평화공원을 만들든, 국제평화기구를 유치하든, 생태평화 관광을 하든, 순례길을 걷든,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남북한 국민의 행복을 위해 공동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그것은 우리 국민의 자유롭고 안전한 북한 여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산가족과 실향민이 단순한 상봉을 넘어 고향을 방문하고 가족 친지를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통일도 먼 곳에 있지 않다”며 “차이를 인정하며 마음을 통합하고 호혜적 관계를 만들면 그것이 바로 통일”이라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우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인류의 평화와 자유를 꿈꾸는 나라를 향해 걸어왔다”며 “새로운 100년은 진정한 국민의 국가를 완성하고, 과거 이념에 끌려다니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마음으로 통합하는 100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 모두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1절 특사 제외된 이석기, 다음달 재심 청구한다

    3·1절 특사 제외된 이석기, 다음달 재심 청구한다

    허위 증언, 배당 조작 의혹 등 재심 사유 20여개 이 전 의원 “재심은 법리적으로 바로잡는 과정” 재심 엄격하게 제한돼...“법적 요건 충족 관건”3·1절 100주년 특별사면 명단에서 제외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다음달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 전 의원은 내란선동 혐의 등으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고 6년째 수감 중이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측은 28일 “당초 2월 안에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었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 등 대형 이벤트와 겹쳐 3월로 미루게 됐다”면서 “남북정상회담 등 추후 일정을 감안해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구명위 측은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가 이 전 의원의 재판에 부당하게 관여한 정황이 ‘사법농단 문건’ 등에서 드러났다며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해 왔다. 이번 3·1절 특사를 앞두고 이 전 의원의 포함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명단에서 빠졌다. 이 전 의원이 특사 명단에서 제외된 배경에 대해 청와대는 지난 26일 “(부패 범죄에 연루된) 일반 정치인들과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전 의원 사면으로 인한 정치적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9월 구속된 이후 약 5년 5개월을 복역해 가석방 조건(형량의 3분의 2 경과)도 충족됐지만 이번 3·1절 100주년 가석방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법무부는 “유명 정치인은 이번 가석방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구명위 측은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위해 최종 수단인 ‘재심 카드’를 꺼내들었다.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등법원과 대법원에 각각 재심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고법에는 허위 증언, 재판부 배당 조작 의혹, 대법원에는 비리 판사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선고 일정을 앞당긴 의혹 등을 재심 사유로 제출할 예정이다. 구명위 측은 “재심 사유만 20여개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4년 2월 수원지방법원 형사합의12부(부장 김정운)은 내란음모·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의원에 대해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내란음모 사건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루된 사건 이후 34년 만이었다. 이후 같은해 8월 서울고등법원 형사9부(부장 이민걸)은 이 전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지하혁명조직(RO)의 실체를 인정할 만한 객관적 증거가 없고, 내란 실행을 합의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내란 선동과 국보법 위반 혐의는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9년, 자격정지 7년을 선고했다. 이듬해 1월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징역 9년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 전 의원은 최근 한 매체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사면 복권이 정치적으로 바로잡는 것이라면, 재심은 법리적으로 바로잡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법원이 이 전 의원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현행 법은 재심 사유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판결의 증거가 위조 또는 변조된 것이 증명되거나, 증언 등이 허위로 판명될 때 재심이 가능하다. 무고로 인해 유죄 선고를 받은 경우, 무고죄가 확정판결로 증명돼야 한다. 판사 출신 변호사는 “재심 사유가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재심은 정치적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에코맘 산골이유식, 한광호 농업상 수상기념 햅쌀나눔 진행

    에코맘 산골이유식, 한광호 농업상 수상기념 햅쌀나눔 진행

    지역 농민과 함께 만드는 친환경 수제 이유식 브랜드 ‘에코맘 산골이유식’의 오천호 대표가 한광호 농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에코맘 산골이유식은 ‘오 산골농부 프로젝트’를 통해, 박경리 소설 ‘토지’에 나오는 하동햅쌀 4kg을 단, 1만원에 판매하며 해당 금액을 지역 취약계층에 모두 기부할 계획이다. 또한 당사 홈페이지 회원에 한에, 신규고객 중 산골이유식을 구매한 회원 모두에게 쌀 500g을 무료로 선물한다. 오 대표는 지난 지난 23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된 ‘제5회 한광호 농업인 시상식’에서 농가와의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의 가치를 전파한 공로를 인정 받아 미래농업인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한태원 (재)한광호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200여 명의 농업계 주요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에코맘 산골이유식은 지역 농산물 이용 촉진과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과 농산물의 유통구조 개선, 농가소득 증대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수상자에 선정됐다. 에코맘 산골이유식은 지역에서 생산된 제철 원료만을 사용해 일일이 수제로 만드는 명품 이유식으로, 까다로운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유식 제품에 대한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실버푸드 상품화에 나서는 한편, 생산량을 5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제2공장 증측을 진행하는 등 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리산 해발 500m에서 농민들이 수확한 재료를 이용해 바로 만드는 이유식으로 유명한 에코맘 산골이유식은 남북정상회담 만찬에도 올랐던 남해달고기를 비롯해 지리산 솔잎한우, 유기농쌀, 방사유정란 등 친환경 재료로 건강한 제철 이유식을 만들고 있다. 에코맘 산골이유식 오천호 대표는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지리산과 섬진강을 끼고 있는 하동군에서 자경농장 3만 평을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는 지역 농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농민과 상생하며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지역 사회는 물론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에코맘 산골이유식은 공식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비롯해 현대백화점(압구점 본점, 판교점), 롯데백화점(명동본점, 안산점, 인천터미널점), 롯데마트(청량리점, 김포한강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국민은행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한이 살았다’ 음원‧영상 공개

    KB국민은행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한이 살았다’ 음원‧영상 공개

    KB국민은행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가수 박정현이 부른 노래 ‘대한이 살았다’의 음원과 기념 영상을 은행 홈페이지와 음원사이트에 무료 배포한다고 27일 밝혔다. 대한이 살았다는 3‧1운동 직후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 투옥된 김향화·권애라·신관빈·심명철·임명애·어윤희·유관순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독립에 대한 열망을 드높이기 위해 지어 부른 노래다. 국민은행은 올해 초 후손들에 의해 당시 노래의 가사가 100년 만에 발굴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새롭게 곡을 붙여 음원을 제작했다. 지난해 1차 남북정상회담 환송행사 ‘하나의 봄’의 음악감독을 맡은 정재일씨가 작곡을 맡았고, KB금융그룹 모델 ‘피겨여제’ 김연아의 내레이션도 곡 안에 포함됐다. 박정현, 김연아, 정재인의 ‘대한이 살았다’는 KB국민은행 홈페이지, 뱅킹앱 리브똑똑,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 등 음원사이트에서 27일부터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세 사람이 출연한 뮤직비디오 형식의 기념영상도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의 공식 SNS채널(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글러브엔터테인먼트 SNS채널(유튜브,트위터)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해당 영상의 공유 및 좋아요 수 건당 3100원을 기부금으로 조성해 독립선언문이 선포된 태화관 터 ‘3.1 독립선언광장’조성에 최대 1억원을 후원할 예정이다. 기념영상에 응원 댓글을 남긴 참가자 중 31명을 추첨해 사회적기업인 ‘마리몬드’의 숄더백도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100년 전 외침이 이번 음원을 통해 전해져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작은 울림으로 다가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기념 영상도 공식 SNS채널에 공개했다. 가수 김도연과 최유정이 각각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 소개를 맡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靑, 한미정상회담 추진… 이르면 4월 金 답방 후 성사될 듯

    일각선 5월 트럼프 방일 때 방한 전망도 청와대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빠른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북미 회담 결과 공유는 물론 대북 제재 일부 완화 등 후속조치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회담이 끝난 뒤 늦게라도 통화를 통해 결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19일 한미 정상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날짜를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할 얘기가 많다’고 해 ‘조만간 만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28일) 저녁 통화하면 언제 만날지 결정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미 정상통화에서 “하노이 회담 결과를 공유해야 하기에 직접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은 이르면 4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하노이 회담의 성과를 토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에 답방한다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한미 정상의 만남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차 남북 정상회담과 6월 북미 정상회담 중간인 5월 말 1박4일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바 있다. 장소도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가능성이 있는 5월에 한국을 함께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 일왕이 즉위하는 올해 5월 일본 방문을 요청했다. 북미 정상이 속속 베트남에 도착하면서 청와대는 하노이선언에 담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북미 간 의제협상 상황과 전망 등을 보고받았다. 정 실장은 하노이에 머무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현지 상황을 보고받는 한편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문 대통령은 북미 회담 성과를 전제로 북한 경제개방 상황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신(新)한반도 체제 구상’을 밝혔다. 하노이선언에 담길 것으로 보이는 종전선언을 통해 1953년 정전 이후 66년간 지속된 냉전체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남북경협은 물론 평화프로세스를 주도하겠다는 의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베트남에도 함께 뜬 ‘방탄 경호대’

    베트남에도 함께 뜬 ‘방탄 경호대’

    경호원 12명 좌우로 도열 근접경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면서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에 나선 ‘방탄 경호대’도 다시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열차는 이날 오전 8시 14분 하노이에서 170여㎞ 떨어진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했다. 동당역에선 김 위원장의 경호를 담당하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과 의전을 담당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김 위원장 영접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인사와 악수한 후 환영 인파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든 뒤 역 앞에 준비된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 S600 방탄차량에 옮겨 탔다. 북한은 고려항공 소속 일류신 76 화물 수송기를 통해 뒷좌석 문에 금색 국무위원회 휘장이 새겨진 전용차량을 베트남 현지에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차량 좌우측으로는 북한 경호원 12명이 각각 6명씩 일렬로 도열한 채 빠른 걸음으로 근접 경호에 나섰다. 이들은 차량 행렬이 속도를 내자 뒤따르는 검은색 도요타 SUV 차량에 나눠 탄 채 하노이까지 함께 이동했다.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974부대 소속으로 알려진 이들은 키 190㎝ 이상의 다부진 체격에 모두 고위급 출신 자제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80호실 소속인 974부대는 유일하게 김 위원장의 근접 거리에서 무기를 소지한 채 경호를 담당하며 군 간부를 무장 해제시킬 수 있는 권한도 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차량을 V자 형태로 근접 경호하며 달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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