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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D-1] 미리 본 방북 2박3일

    [남북정상회담 D-1] 미리 본 방북 2박3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2박3일 동안 숨가쁜 일정이 예정돼 있다. 방북 둘째날인 3일 오전과 오후 모두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아리랑 공연 관람, 환영·답례 만찬, 공동선언문 발표, 군사분계선(MDL) 도보 통과, 주요 시설 방문 등이 5분(分) 단위로 촘촘히 계획돼 있다. 경호상의 문제나 남북간 특수 상황으로 인해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일정도 맞물릴 예정이어서 평양과 서울은 방북 사흘 60시간 남짓 촌각을 다투는 상황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만남이 언제 어디서 이뤄질지 현재로선 알 수 없어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첫째날- 오전9시 MDL 통과… 낮12시 평양 도착 노 대통령은 2일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 청와대 본관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방북길에 오른다. 노 대통령은 출발 전 청와대에서 국무위원, 공식 수행원들과 티타임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청와대 본관 앞에서 대국민 인사말 형식으로 출발 메시지를 방송 생중계로 5분 남짓 발표한다. MDL 도보 통과는 오전 9시 전후 이뤄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 내외는 MDL 남측 30m 전방에서 전용 승용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MDL을 넘는다. 북측으로 30m쯤 걸어가 북측 영접인사와 인사말을 나눈 뒤 다시 승용차에 오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 내외는 남측으로 몸을 돌려 서울에 체류하는 청와대 참모 등 환송단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할 예정이다. 남측 방송을 통해 간단한 인사말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MDL에 별도의 철조망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임시 표식을 가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을 포함한 방북단 본대는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로 이동 중 황해북도 서흥군 수곡휴게소에 잠시 들를 것으로 전해졌다. 낮 12시 직전 노 대통령은 평양에 들어선다. 공식 환영식 장소는 평양∼개성간 고속도로가 끝나는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 광장이 유력하다. 환영식에서 노 대통령은 북한군의 사열과 분열을 받는다. 현재로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영접할 예정이다. 환영식 직후 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후 3시쯤 김 상임위원장과 만수대 의사당에서 1시간쯤 면담한 뒤 3대혁명전시관 중 하나인 중공업관을 방문하게 된다. 김 상임위원장이 주재하는 공식 환영만찬은 2000년 회담 당시 남측 답례만찬 장소인 목란관에서 이뤄진다. ■둘째날- 김정일 위원장 ‘아리랑’ 합석 여부 관심 노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모두 두 차례 정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장소·규모 등은 유동적이다. 단독회담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회담에는 남측에선 청와대 백종천 안보실장, 성경륭 정책실장,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등 5명 안팎이 배석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방북단 모두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아리랑공연을 관람한다. 공연 시간은 1시간30분 정도로 예상된다. 김 국방위원장도 함께 관람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 등 5명 안팎이 주빈석에서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아리랑공연 관람 직후 인민문화궁전에서 남측이 마련한 답례 만찬이 예정돼 있다. 만찬 과정에서 일부 공연적 요소가 가미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랑 공연 관람 시간을 감안하면 답례만찬은 자정 가까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만찬이 끝난 뒤 밤 늦게 양 정상간 회담 결과가 담긴 합의문이나 공동선언문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권양숙 여사는 별도로 북측 여성 지도자와 간담회를 갖고 고려의학과학원, 인민대학습당, 조선중앙역사박물관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세째날- 서해갑문 방문… 귀경길 개성공단 시찰 노 대통령은 오전 남포시 평화자동차와 서해갑문을 방문한 뒤 숙소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어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상임위원장이 주재하는 환송 오찬에 참석하게 된다. 오후 환송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방북단의 평양 일정은 마무리된다. 귀경길에 오른 방북단은 오후 6시쯤 남측 단독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노 대통령은 공단 관리위원회에서 브리핑을 받고 업체 한곳을 시찰하게 된다. 공단 관계자를 상대로 인사말도 예정돼 있다. 이 장면도 방송으로 생중계된다. 청와대는 남측에 돌아오면 적절한 규모의 환영행사를 검토 중이지만, 규모나 장소·시간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의 귀국 보고회는 이날 저녁 늦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시간은 유동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공영·평화·화해’ 3대 의제 논의

    ‘공영·평화·화해’ 3대 의제 논의

    노무현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오는 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오전·오후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형식은 남북에서 각각 5명 정도씩 배석하는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주최로 2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 행사에 김 국방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나타나면 노 대통령과 환담 형식으로 만남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두 정상은 공식 회담에서 남북공동번영, 한반도 평화, 화해와 통일 등 3대 분야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회담 결과에 따라 2000년 6·15 공동선언과 같은 선언 형태의 합의문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남북공동번영 부문의 세부의제로는 경제특구, 북한 인프라 구축, 농업·보건의료 지원 등 남북경제공동체를 지향하는 경제협력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 부문에서는 북핵문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군사적 신뢰조치 등이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화해와 통일 의제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방안과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앞서 방북 첫날인 2일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건넌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30일 정상회담 총괄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노 대통령 내외분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통과하고, 공식수행원 13명도 동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정전협정 규정에 따라 이날 방북단의 비무장지대(DMZ) 통과 방안에 대해 유엔군사령부와 협의했다. 한편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북한은 3일 관람하기로 예정된 ‘아리랑’공연 가운데 북한 인민군의 위력을 과시하는 장면을 빼고 태권도 시범 장면을 새로 집어넣는 등 공연 내용을 수정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방북한 선발대가 어제 ‘5월1일 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 가운데 서장을 제외한 본장과 종장을 관람했다.”면서 “(북한의)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같은 민감한 내용은 없고 서정적이고 장엄한 내용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박찬구 최광숙기자 ckpark@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1] 해외전문가 진단

    [남북정상회담 D-1] 해외전문가 진단

    2일부터 4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해외전문가들도 평화체제 문제의 진전 및 경협 확대 등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부터 조지 부시 대통령 초기까지 미국의 대북협상 특사를 맡았던 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일본의 소장 한국정치 전문가인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를 지난 30일 만나 회담을 진단하고 일본 및 미국의 시각을 살펴 보았다. ■찰스 프리처드 KEI 소장 “남북 평화체제 논의 연구그룹 합의할 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에서는 평화체제와 경제협력 분야 등에서 ‘제한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남과 북의 시각에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북핵 문제도 대화 내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제기하면 김 위원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노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김 위원장의 답변은 정해져 있다. 명쾌한 목소리로 “이미 6자회담에서 비핵화하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노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 “그 말을 믿어도 되느냐?”고 물을 수는 없지 않겠나.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한 중요한 합의가 나올 거란 관측이 나온다. -휴전 후 55년이 지났기 때문에 평화협정 얘기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정상회담에서 ‘비밀 협정’을 맺어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간 연구 그룹을 만드는 선에서 합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화체제 논의 과정에서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제기하지 않을까?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때 이미 얘기됐다. 북한도 동북아지역 정세를 고려, 미군 철수가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이 문제는 북한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간의 문제이다. ▶경제협력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남북경협을 바라보는 서울과 평양의 시각은 매우 다르다. 한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일까지 염두에 두며 이 문제를 생각한다. 통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북한의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것까지 고려한다. 그러나 북한은 식량 부족 해결 등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므로 접점 찾기가 쉽지는 않다. ▶노 대통령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장기적 목표에 부합하고, 올 선거에서 누가 집권하든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남북 정상회담 뒤 한·미관계가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한국은 비핵화와 미사일 같은 현안을 북측에 제기하기 바란다. 그렇게만 하면 미 정부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환영할 것이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간의 4자 정상회담이 성사될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그런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진심이 담기지는 않았다. dawn@seoul.co.kr ●프리처드 소장 28년 동안 육군에서 복무한 뒤 국방부를 거쳐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으로 한반도와 일본, 동남아시아 안보문제를 다뤘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북핵은 북·미간 과제 핵포기 얻기 힘들것”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핵 문제와는 달리 평화체제는 남북 두 정상이 주도적으로 시나리오를 짜 가시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형식적·상징적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에선 무엇보다 실질적인 평화체제의 전환에 무게를 뒀다. ▶정상회담에 대한 견해는. -1차 정상회담 때와 다른 만큼 만남 자체가 가지는 의미는 그다지 크지 않다. 북핵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다. 특히 북한은 남북 관계의 강화를 통해 미국을 신경쓰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고 있다. 또 정상회담의 성과가 너무 형식적일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인 업적’으로만 포장될 우려도 있다. ▶평화체제 전환에 대한 전망은. -종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의 전환은 이행돼야 한다. 북한도 주장해 왔다. 그러나 평화체제는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나 중국 등의 국제적인 이해 관계와 얽혀 있다. 평화체제 합의는 구체성을 띠어야 미국과 중국 등을 설득할 수 있다. 평화체제는 6자 회담의 틀 안에서도 북핵 문제가 완전 해결되지 않아도 인정될 수 있다. 그래서 두 정상간의 시나리오가 중요하다. ▶평화체제와 북핵과의 연계성은. -평화체제가 과거 청산이라면 북핵은 미래의 문제이다. 정상회담에서 북핵에 대해 논의는 될 수 있겠지만 ‘핵포기’라는 놀랄 만한 획기적인 성과를 얻기는 힘들 것 같다. 북핵 문제는 기본적으로 북·미간의 과제로 귀착돼 있는 까닭에서다. 정상회담의 결과는 6자회담 진전에 다소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너무 앞서 나가면 6자 회담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가급적 6자 회담과 보조를 맞춰 나가는 게 좋다. ▶북·일 관계에 미칠 영향은. -일본이 대북 강경책으로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다는 여론도 많다. 후쿠다 정권이 들어섰다고 해서 대북 정책이 180도로 달라지기는 어렵다. 압력보다 협상, 대화에 힘이 실릴 수는 있다. 일본도 일본이지만 북한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 수정은 쉽지 않다. 노 대통령도 북·일 관계의 개선을 위해 적극 중재해 줬으면 한다. ▶정상회담에 제안하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북핵에 대해 한국이 안이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국제적 시각이 적잖다. 북핵의 위협에 가장 노출된 곳은 한국인데, 오히려 일본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은 평화체제와 경제적 협력도 중요하겠지만 북한 비핵화에 대해 분명하게 짚고 나가 국제사회의 우려를 씻어 줬으면 한다. hkpark@seoul.co.kr ●기미야 교수 1983년 도쿄대 법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고려대에서 한국정치를 전공,92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는 ‘한국,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역학관계’가 있다.
  • [남북정상회담 D-3] 李 “北 나무심기 의제삼았으면”

    “북한에 나무를 심는 일은 우리의 한반도 전체를 위해서, 통일 후를 생각해서, 산소 배출량과 관련된 경제적 효과도 굉장히 크다는 점에서 의제를 던진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북한 나무심기 운동’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구 온난화 문제를 다룰 전담부서 설치 구상도 밝혔다.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환경대통령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 상설무대에서 열린 ‘차 한잔의 대화-그린코리아, 미래를 위한 약속’에서 북한 나무심기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울의 숲은 이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4조원 가까운 개발수익을 포기하고 만든 시민 휴식공간이다. 이 후보는 이날 “아직 국민적 인식은 안 돼 있지만 국민들도 북쪽에 나무를 심는 것은 일방적 퍼주기가 아니라는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북한에 나무심기 운동을 해서 푸르게 하는 것이 통일된 이후, 한반도를 위한 사전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제 대통령에서 시작해 끝은 환경대통령으로 끝내라고 하는데 좋은 말씀이고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는 말로 환경보호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권영길 ‘한반도 평화 5대 프로젝트’ 공약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28일 파주 임진각에서 한반도 평화정책 구상을 담은 ‘코리아 연방공화국 5대 평화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했다. 권 후보는 차기정부 임기 중에 통일국가를 선포하는 ‘국민참여 민족화합 통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해마다 남북정상회담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의 주요 내용에는 ▲휴전선 철책 철거 및 이산가족 공동거주 통일마을 조성 등의 ‘155마일 DMZ 대전환 프로젝트’ ▲한·미상호방위조약 전면 폐지, 미2사단 철수 등을 내용으로 한 ‘평등 한·미관계 전환 프로젝트’ ▲남북 공동경비군 창설, 군 복무기간 단축 등의 ‘한반도 윈윈 군축프로젝트’ ▲파주 특구 건설을 통해 IT·생명공학·R&D 센터를 유치하고 파주·강화·개성·해주·남포를 연결하는 경제벨트를 추진하는 ‘파주통일특구 건설 프로젝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2007 남북정상회담 기획-KBS스페셜(KBS1 오후 8시)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7년 만의 만남, 전환기에 선 남북경협’편으로 지금 남북의 경제협력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알아 본다. 제작진은 북한 상인들이 많이 찾는 중국 단둥지역부터 평양과 개성, 서울을 오가며 남북 교역의 생생한 현장을 취재하고 남북한 경제 협력의 과제와 전망을 진단해 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첫 번째 의뢰품은 독특한 형태의 도자기이다. 뚜껑에 달려 있는 개구리 모양의 손잡이와 구멍이 뚫린 몸통 등 작고 앙증맞은 생김새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이한 디자인 때문에 스튜디오 안에는 갖가지 추측이 만무한다. 이와 함께 웅장하고 깊이 있는 소리가 인상적인 북의 가치와 진가를 알아 본다.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달래가 말하는 색시가 민도가 아닌 은호임을 알게 된 지숙은 가슴이 내려앉는다. 재우는 자신이 산 시계가 양 팀장에게 잘못 전해졌음을 알게 되어 머리가 아프다. 사야는 손님의 다이아 반지를 훔쳤다는 의심을 받게 되고 혼자 술에 취해 잠든다. 이런 사야를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재우는 사야를 위해 객실을 예약한다. ●시네클럽 ‘스노보더’(SBS 밤 1시05분) 프로 스노보더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가스파는 스포츠 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한 청년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세상에 자신을 알릴 날이 있을 것이라 믿으며 매일 혼자만의 연습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스노보드 대회가 열리던 날 어이 없는 실수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심야의 탈주(EBS 오후 2시20분) 감옥을 탈출한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지도자 조니 마퀸은 연인이었던 캐서린의 집에서 숨어든다. 그러던 어느날 지하조직 운영을 위해 방직공장을 털기로 계획한다. 그러나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자신도 부상을 당한 채 방공호로 숨는다. 경찰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몸부림치고 이때부터 그를 둘러싼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동물이 없이 사람의 묘기만으로 서커스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단 ‘퀴담’은 태양열을 이용하는 등 친환경적 장비로 전 세계 투어를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곳곳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고 수소버스를 도입했다. 케냐에서는 비료 지원 등으로 작황을 높이는 녹색 혁명이 시작됐다. ●옥션하우스(MBC 오후 11시40분) 차연수는 아무 것도 아는 것 없이 무작정 한국 최고의 경매회사인 윌옥션에 지원한다. 면접을 본 윌옥션의 사장 김응태와 수석 경매사 민서린은 차연수가 가진 개성과 가능성을 보고 그녀를 합격시킨다. 차연수가 입사한 시점에서 고흐의 사라진 그림이 정용훈이란 인물에게 있다는 정보가 윌옥션에 들어오게 된다.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9시55분) 원수가 바람이 난 사실을 알게 된 화신은 충격으로 쓰러진다. 복수는 화신을 데리고 급히 기적이 근무하는 병원을 찾지만 기적으로부터 핀잔만 듣고 풀이 죽는다. 복수로부터 무조건 잡아 떼라는 부탁을 받은 원수는 화신이 모지란의 정체를 캐묻자 발뺌한다.
  • “北核 불능화 로드맵 전향적 검토”

    |베이징 김미경특파원|제6차 2단계 북핵 6자회담 이틀째인 28일 남북 대표단은 비공식 양자 접촉을 갖고 다음달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정치적 의지를 발휘, 비핵화 2단계 로드맵에 합의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수준 등을 둘러싼 이견이 주말을 고비로 좁혀질지 주목된다. 그러나 북한은 연내 신고·불능화 이행에 따른 상응조치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명시를 요구하고 있어 미국의 태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수석대표회의 이후 별도 접촉을 갖고, 핵 신고 및 불능화 방안에 대한 이견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서 천 본부장과 김 부상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6자회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불능화 이행 로드맵 합의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한 외교 소식통은 “남북 수석대표들이 정상회담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특히 한국측은 북·미간 이견을 좁히기 위해 양측을 설득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리측 대표단은 북·미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불능화 수준 및 핵프로그램 신고 범위 등에 대한 절충안을 제시, 양측의 동의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소식통은 “신고·불능화 방안은 기술적으로 입장 차이가 심각한 것은 아니다.”며 조율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수석대표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프로그램 신고서 초안을 내면 검토한 뒤 연말까지 최종 신고를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구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연내 신고·불능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같은 시한 내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요구, 이를 합의문에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대테러전 등 국내정치 상황 등을 이유로 연내 해제에 부정적이어서 테러지원국 해제 시점을 둘러싼 이견 해소가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힐 차관보는 “북측과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대한 시간표를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는 제네바 회의에서 양자가 합의한 내용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chaplin7@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3] 제2의 공동선언문 누가 쓸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간에 합의가 이뤄져 ‘제2의 6·15공동선언문’이 나온다면 과연 누가 선언문을 작성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의 결실인 ‘6·15공동선언문’ 초안은 당시 통일부 김천식 정책총괄과장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중앙공무원교육원 연수 중이다.‘일개’ 과장급 신분으로 5개항으로 돼 있는, 역사적인 ‘6·15공동선언문’을 쓴 것 자체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비화이기도 하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당시 정상회담을 주도한 임동원 원장이 김 과장의 업무능력을 높이 사 정상회담에 참여시켰다.”면서 “선언문도 김 과장이 정상회담 당일 현장에서 급히 썼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남북간의 공동선언문 작성은 통일부 출신의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이 쓰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90년 이후 남북간에 이뤄진 각종 회담의 남측 대표 및 수석대표 등을 지낸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업무 능력으로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조 비서관은 지난 8월 김만복 국정원장이 비밀리에 방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때 동행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3] 南대표단,北휴대전화 임대 왜?

    ‘우리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는 없을까.’ 다음달 남북정상회담에서 남측 대표단이 평양 체류기간에 북측의 휴대전화 30대를 빌려 쓰기로 한 데 따른 의문이다.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귀한 존재다. 남한처럼 활성화되지 못했다.2003년까지는 휴대전화 판매소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4년 평안북도 용천역 열차 폭발사고에 휴대전화가 이용됐다는 설이 있은 뒤 휴대전화가 사라졌다. 일부만 암암리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한데 빌려 쓸 이유는 무엇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반입금지 품목’이라는 점이다. 우리 휴대전화를 갖고 가려면 국제협약에 우선 걸린다. 미국과 협의, 승인 과정도 있다. 남북정상간 만남에 이런 문제로 스타일을 구길 수는 없다. 우리 휴대전화를 북한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 대형트럭 크기의 이동기지국을 이용, 무궁화위성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또 위성을 통하지 않더라도 이동기지국을 남측과 연결된 통신케이블과 직접 연결할 수도 있다. 이미 개성공단 등엔 남한과 연결된 케이블이 설치돼 있다. 이처럼 풀어야 할 문제는 국내가 아닌 국제관계다.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북한은 바세나르협약(WA)과 미국 수출관리규정(EAR)의 규제대상국이다. 바세나르협약은 재래식 무기는 물론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二重)용도’ 품목·기술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이중용도 품목에는 전자·컴퓨터는 물론 통신장비도 들어 있다.1996년 가입한 우리나라도 산업자원부의 대외무역법에 따른 ‘전략물자기술 수출입통합공고’를 통해 협약을 지키고 있다. 또 미국의 EAR는 북한·쿠바 등 6개 국가에 미국의 기술·부품이 10% 이상 들어간 상품을 판매할 때는 미국 상무부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위반하면 최장 20년간 대미 수출이 금지된다. 우리 휴대전화는 미국 퀄컴의 칩을 사용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아버지는 다정한 분… 영화 보며 눈물 많이 흘리셨죠”

    “아버지는 다정한 분… 영화 보며 눈물 많이 흘리셨죠”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네요. 망우리에 있는 아버지 묘소에 가서 좋은 소식을 알려드려야겠습니다.” 1959년 사형당한 진보당 당수 조봉암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과 사과 권고가 나오자 조봉암의 장녀 조호정(80) 할머니는 “지금도 얼떨떨하다.”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48년 동안 가슴에 묻어 뒀던 아버지 얘기를 할 때는 당시를 생각하며 저절로 미소를 지었다. ●48년 동안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들 “제가 32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한국전쟁 때 납북돼서 사촌 오빠 부부와 제가 옥바라지를 해야 했지요.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경찰들이 집에 상주하면서 남편(영화감독 이봉래)을 감시하곤 했지요.” 조봉암은 1남3녀를 두었지만 조 할머니의 동생들은 해방 이후에 태어나서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당시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슬하에 딸 하나를 둔 조 할머니는 40년 넘게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딸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조 할머니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냉철하면서도 한편으론 정이 많고 자상한 분이었다.“영화를 같이 보면 눈물을 제일 많이 흘리는 사람이 아버지였어요. 영화를 좋아하셔서 나를 데리고 다니며 영화를 많이 봤지요. 하루는 남편 저녁을 차려 줘야 하는데 아버지가 같이 영화를 보러 가자는 거예요. 안 된다고 했더니 많이 서운해하시더라고요.” 조봉암은 1952년과 1956년 대선에 연거푸 출마했다.1956년 대선에서는 200만표 이상을 득표해 이승만 정권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조 할머니는 “부산에서 지프를 타고 선거 유세를 다니는 걸 따라다닌 적이 있다.”면서 “테러를 당할까봐 겁도 났지만 사람들이 환영해 주는 걸 보며 보람도 느꼈다.”고 회상했다. 1956년 대선에서 평화통일 공약을 내걸었을 때는 가까운 사람들도 말렸다고 한다.“무서우니까 살고 봐야 하지 않겠나 하면서 겁을 냈을 정도였어요. 아버지는 ‘이승만 박사 무서워서 대적하는 사람이 없다면 우리 국민이 너무 불쌍하지 않느냐.’고 하시면서 주위 사람들을 설득했지요.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지 않고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솔직히 자식된 입장에서 조용히 가족들끼리 오손도손 살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요.” ●“아버지는 경찰에 잡혀간 게 아니라 자진 출두” 48년이라는 세월을 지나오면서 조 할머니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평화통일을 외쳤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한 게 어제 같은데 이제 남북정상회담이 코앞이다.“세월의 무게를 느낍니다. 세상 참 많이 바뀌었구나 싶고요. 선구자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생각도 들지요.” 조 할머니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세상에 잘못 알려진 게 있다면서 꼭 바로잡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1956년 1월 경찰들이 집으로 들이닥쳤을 때 아버지는 밖에 계셨어요. 연락을 받고는 자진해서 출두했습니다. 결코 잡혀간 게 아니었어요.”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3] “盧·金 비핵화 실질논의 진행할듯”

    [남북정상회담 D-3] “盧·金 비핵화 실질논의 진행할듯”

    다음달 2일 2차 남북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연 어떤 수준과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내느냐로 모아진다. 이는 미국과 중국 등 한반도 냉전 당사국들의 이해와도 맞물려 있는 데다 특히 북핵 폐기와 직결돼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정세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두 정상이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평화체제 수립 과정에 본격 착수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비핵화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순히 한반도 비핵화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정도의 선언적 수준을 뛰어넘는 협의와 발언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현재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제6차 2단계 북핵 6자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2단계 로드맵에 합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한 것도 두 정상의 비핵화 논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북한 사정에 밝은 대통합민주신당 이화영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이번 회담에서)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포기 발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핵 불능화 논의의 진전을 위해 “미국이 압박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하등 없다.”는 정도로 발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도 “남북 최고당국자가 허심탄회한 논의로 6자회담의 진전을 촉진하고, 북핵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피력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핵 포기의 대가로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따른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효과를 기대할 법하다.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올해 안에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를 추진한다는 가시적이고 전향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남북을 동시에 압박하는 카드로 작용할 공산도 크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7일 시드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을 종결시켜야 하며, 종결시킬 수 있다.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노 대통령에게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현실적으로 6자회담의 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점은 남북 정상간 ‘비핵화 논의’에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남북 정상이 ‘주도’하는 비핵화 논의가 자칫 미국이나 중국 등 종전(終戰) 당사자의 이해 관계와 조응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검증 가능한 비핵화”와 북·시리아 핵 거래 의혹 등 비확산 문제로 북측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도 이같은 정황을 감안,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중심 틀임을 지적하며 이와 보조를 맞출 것임을 줄곧 강조해 왔다. 남측이 평화체제 프로세스의 진전에 방점을 두고 있는 반면 미국은 “평화체제 수립 논의는 핵폐기 절차와 맞추어 진행돼야 한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는 점은 두 정상간 합의 내용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프로세스를 한·미가 새롭게 조율해야 할 과제를 던져주는 것이라 하겠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남북정상 최소 6차례 만난다

    다음달 2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소한 여섯 차례 이상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정상회담과 환담, 만찬에 아리랑공연 동시 관람 등을 상정하면 적어도 여섯 차례 이상 얼굴을 맞대고 현안과 공동 관심사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국방위원장이 공식 환영식 등에 ‘깜짝 참석’할 경우 두 정상의 회동 횟수나 시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시간은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은 두 차례 정상회담과 만찬 등을 포함해 모두 10시간 남짓 자리를 같이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남북정상회담 의제의 사전 공개 문제와 관련,“의제를 사전에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상 관례도 아니고 상대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사전 의제공개가) 회담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도 적절한 일이 아니다.”면서 “정상회담을 다녀와서 모든 것을 국민에게 보고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많은 예측 보도가 있는데, 많은 것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북측에 새마을운동 추진을 제의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사실이 아니며 비슷한 것도 검토된 바 없다.”면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제의할 성격도 아니고, 북한이 받아들일 가능성도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또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토지공사가 북한 6개 도시를 경제특구로 지정하는 ‘북한개발 로드맵’을 만들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보고서는 청와대나 남북정상회담 추진위, 기획단 회의에 보고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3] 박순희 여맹위장 권여사 맞을듯

    다음달 2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맞이할 북한의 상대는 박순희(52)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중앙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최근 “권양숙 여사가 다음달 3일 박순희 여맹위원장 등 북쪽 여성계 인사와 백화원 초대소에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박 위원장이 권 여사를 영접할 ‘대표선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상식적으로 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이 파트너가 돼야 하지만 전처인 고영희의 사망으로 현재 부인 자리는 ‘공석’이다.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의전 과장’인 김옥(42)도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공식적인 외교행사에 부인을 동반한 경우가 거의 없다.2000년 1차 정상회담 때도 이희호 여사는 당시 생존해 있던 고영희로부터 영접받기는커녕 만나지도 못했다. 이 여사를 가장 많이 맞이한 이는 여운형 선생의 셋째딸인 여원구(79)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다. 만수대예술단 공연 관람, 만찬, 여성계 대표 간담회 등 중요 행사마다 여 부의장이 이 여사를 상대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여 부의장이 워낙 고령인 데다 건강이 나빠 권 여사의 영접 임무를 수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다 보니 지난 2000년 10월 이후 여맹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남북관련 행사에도 여성단체 대표로 자주 모습을 드러낸 박 위원장이 자연스레 적임자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여성통일행사와 지난 3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여성대표자대회에도 북측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정부청사 브리핑실 철거작업 강행

    정부청사 출입기자단에 새로 마련한 통합브리핑실으로 이전해줄 것을 요구한 마지막 날인 28일 국정홍보처는 기자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중앙청사 브리핑실 철거 작업을 강행했다. 홍보처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인부를 동원해 정부중앙청사 10층 국무총리실 브리핑실을 철거하는 작업을 했다.지난주 책상과 의자 등 집기를 드러낸 데 이어 방송시설과 연설대를 뜯어냈다. 인부들이 망치와 드릴을 이용해 철거 작업을 하면서 생기는 소음 때문에 기사 송고실에 있는 기자들이 전화 취재가 힘들 정도로 불편을 겪었다. 홍보처는 이날 “당장 기자실을 비워 달라.”는 입장에서 물러서 “10월 남북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 여유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자들은 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에 여전히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국회 문화관광위원 소속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기자실 통폐합 소요 비용이 6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기자실 통폐합 소요 예산은 당초 정부가 발표한 예비비 55억 4000만원보다 5억 6000만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4] 서해NLL ‘평화수역’ 제의 검토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휴전선 비무장지대(DMZ)내 남북한의 감시초소(GP)를 모두 철거하고 ‘평화지대(Peace-Zone)’를 설정하는 방안을 27일 추진키로 했다.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지역을 ‘평화공동수역’으로 지정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논란을 빚어온 북측의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와 관련,“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판단했다고 하지만 구차한 변명일 뿐”이라면서 “이를 시초로 국민적 동의 없는 합의를 남발할까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국방부는 DMZ의 평화지대 설정 등과 관련, 지난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문제 등 군사적 신뢰 조성과 군축 문제를 협의하기로 한 만큼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구체적 논의는 정상회담 이후 별도의 군사 당국간 테이블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남북 정상이 남북기본합의서 12조에서 DMZ의 평화적 이용문제를 논의토록 규정한 군사공동위 구성에 합의하면, 서해 북방한계선(NLL)문제, 대규모 부대이동과 군사연습의 통보·통제 문제 등 전반적인 문제들이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아리랑 공연에 대해 “관람을 요청한 북측 제의를 수용하기로 청와대 안보실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28일 중 남북정상회담 추진위 등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실장은 “북측이 남측의 입장을 고려, 공연 중 일부 민감한 내용은 수정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그동안 접근을 차단해 온 친북 사이트 가운데 북측의 일부 공식 사이트를 개방하는 문제를 긍정 검토키로 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학술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북측의 공식사이트는 개방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논의가 있다.”면서 “그런 부분도 검토하고 수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 2000년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합의했으나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고 있는 남북 정상간 핫라인 설치와 서울-평양간 상설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또 황해남도 해주와 평안남도 남포, 평안북도 신의주 등을 제2, 제3의 개성공단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단은 노 대통령 내외와 공식 수행원 13명, 특별수행원 49명, 일반 수행원 88명, 행사지원 인원 98명을 비롯, 모두 300명으로 확정됐다. 한편 윤정원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2차 방북 선발대는 이날 오전 경호, 의전, 통신, 보도 분야의 후속 실무대책을 협의하기 위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했다. 박찬구 이세영기자 ckpark@seoul.co.kr
  • [2007 대선 매니페스토] 역대 외교·안보정책 파괴력은

    [2007 대선 매니페스토] 역대 외교·안보정책 파괴력은

    역대 대선에서 외교·안보·통일정책은 어느 정도 파괴력을 발휘했을까. 외교정책을 둘러싼 주요쟁점이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부상한 적은 없었고, 통일정책 가운데 북핵문제와 대북지원은 2002년 16대 대선에서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방정책에서 사병복무기간 단축 같은 표를 의식한 인기영합 공약이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은 장밋빛이었고, 후보별 차별성은 찾아 보기 어려웠다. ●통일정책 통일정책은 남북관계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다양한 통일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중장기 추진과제들이 제시됐다.13대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는 남북기본관계에 관한 잠정협정 체결을 공약으로 내세워 7·7선언을 이끌어 냈다. 김대중 후보는 13대 대선에서 평화공존, 평화교류, 평화통일의 3단계 통일론을 제시하면서, 미·일·중·소의 남북한 동시 교차승인,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등의 어젠다를 제시했다.14대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는 남북핵 상호사찰 실시, 남북협력기금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15대 대선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이회창·김대중 후보는 각각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기본합의서 정신을 살리는 과정에서’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인제 후보는 ‘조건없는 추진’을 주장했다.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거치자 16대 대선에서는 북한 핵문제와 대북지원이 쟁점으로 등장했으며, 노무현 후보는 ‘대북지원 및 경협과 일괄타결안’을 제시했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핵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현금지원을 중단하고, 핵개발을 대북지원과 경협과 연계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외교·국방정책 외교정책 분야에서 한미행정협정 개정, 작전지휘권 환수문제 등이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13대 대선이었다. 외교정책이 선거의 핵심 어젠다로 부상한 것은 처음이었다.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직속 동북아 중심국 프로젝트 전담기구 설치, 동북아 철도공사 설립, 동북아 평화 및 경제협력체, 동북아 개발은행, 동북아 에너지 협력기구 창설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국방정책 공약에서는 표를 의식한 인기영합식의 공약과 실현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장밋빛 공약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한미군 주둔을 비롯한 한·미 안보문제, 방위비 규모, 병력감축을 비롯한 군축문제 등 민감하고 굵직한 현안에 대해 후보 사이에서 뚜렷한 이견은 찾아 보기 어려웠다. 예비군 복무기간 단축, 사병 복무기간 단축, 민방위 복무연령 인하 등 실리적 공약들이 등장했다.13대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가 예비군 의무훈련기간 8년으로 축소, 사병복무기간의 축소, 민방위 복무연령인하, 보충역 대상 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다른 후보들은 예비군 5년제, 사병복무기간 2년으로 단축, 민방공훈련의 폐지 등을 경쟁적으로 제시했다. 14대 대선에서는 군복무기간과 예비군 훈련시간 단축, 직업군인 복지 등 표를 의식한 공약들이 앞다퉈 제시됐으나 전력보충방안이나 예산구상 검토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15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5년간 GNP 3.2% 이상 국방예산 확보 등을, 김대중 후보는 직업군인 보수 대기업 90%로 개선, 계급별 정년 점진적 연장 등을 약속했다.16대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국방개혁위원회 설치, 사병봉급의 현실화 등을 제시했으며, 노무현 후보는 예비군 편입기간과 편성연령 3년씩 단축, 예비군 동원훈련일수 3일 축소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 이종석 前통일장관 “2005년 정상회담 합의… BDA로 무산”

    이종석 前통일장관 “2005년 정상회담 합의… BDA로 무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만 없었다면 남북정상회담은 (다음달 2일이 아니라)지난 2005년 가을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언급, 그동안 남북정상회담이 지연된 주된 책임이 미국의 대북제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에 대해선 2005년 7월 북측과 원칙적으로 합의가 됐지만 BDA 문제가 터지면서 북한이 소극적으로 돌아섰다.”면서 “이것은 당시 북측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핵실험만은 어떻게든 막고자 북측에 정상회담을 제의,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담판을 시도했으나 끝내 북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무산됐고 결국 핵실험까지 이어졌다.”고 말하고 “당시엔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통해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줘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이어 “북한이 정상회담에 나서려면 남북 상호간 적대행위가 없을 것이라는 신뢰와 함께 미국이 자신들에 대한 적대 정책을 철회할 것이란 확신이 서야 한다.”면서 “이 두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진 게 올해 6월 말이었다.”고 진단했다. 6자회담을 앞두고 돌출된 북한과 시리아간 핵 거래설에 대해서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가속화하는 중대 국면에 뚜렷한 증거 없이 ‘설’ 수준에서 제기하는 것이라면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내 네오콘 세력에 대한 경계심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4] 김위원장 또 ‘깜짝 영접’ 할까

    다음달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과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차 정상회담 때와 같이 ‘깜짝 영접’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깜짝 영접’이 이뤄진다면 과연 어느 장소에서 이뤄질지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2일 오전 서울을 출발, 낮 12시쯤 평양에 도착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하는 북측의 영접 인사는 현재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돼 있다. 지난 21일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다녀 온, 정상회담 선발대 단장인 이관세 통일부 차관이 밝힌 내용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도 27일 김 위원장의 영접 여부와 관련,“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일축했지만 정부는 내심 김 위원장의 ‘깜짝 영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0년 6월13일 예고도 없이 평양 순안공항에 직접 나와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맞이하는 ‘파격’을 연출한 바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동선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의외의 행동을 하는 듯하지만 그 모든 것이 계산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선택하는 ‘깜짝 영접’의 장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장소로는 평양 입구,‘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 등이 거론된다.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김 위원장이 평양 입구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노 대통령을 맞이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환대’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아래를 따지는 유교적 성격의 김 위원장으로서는 자신보다 손 아래이고 재임 기간도 짧은 노 대통령을 ‘기념탑’ 앞에서 맞이한다고 해도 ‘극진한 예우’라는 설명이다. 이곳은 평양 입구와 가까이 위치한 데다 의장대 사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리 백화원 초대소에 있다가 노 대통령을 맞이한다면 ‘예우’를 차린 것이고, 만약 노 대통령이 백화원 초대소에 도착한 뒤 불시에 그곳을 찾는다면 환영의 뜻이 ‘보통’이라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리랑 관람 더이상 금기시 말아야”

    “아리랑 관람 더이상 금기시 말아야”

    2003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시작으로 통일부장관·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하며 40대 후반의 나이로 참여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진두지휘했던 이종석 전 장관. 새달 11일이면 외교안보라인 사령탑에서 학계의 ‘야인’으로 돌아간 지 꼭 10개월째를 맞는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 주도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열어나갈 틀을 구축하고, 향후 남북경제공동체의 비전을 두 정상이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아리랑 공연 관람 등 금기사항부터 하나씩 허물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6일 이 전 장관이 퇴임 뒤 몸담고 있는 성남 세종연구원에서 만나 5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전망과 외교안보라인의 수장으로 지낸 지난 4년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상회담의 핵심의제가 평화협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단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는 남북한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도 관련된 사안이다. 게다가 북핵문제 진전과도 연동돼 있기 때문에 협정을 언제, 어떻게 맺어야 한다는 수준까지 논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평화협정을 촉진하기 위한 의지는 확인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것은 남북 정상이 합의하기는 어려운 사안이라고 본다. ▶지난해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정상회담을 우리가 제의했는데 북측에서 호응이 없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 -정상회담에 대해선 2005년 7월 북측과 원칙적으로 합의가 됐지만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터지면서 북한이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미사일 발사 직후 그것이 핵실험으로 가는 수순이라고 판단해 이를 막으려 재차 북측에 회담을 촉구, 노무현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담판을 시도했으나 북측이 응하지 않아 끝내 무산됐다. 북측이 미국과의 관계에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은 북·미관계가 무르익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는 뜻인가. -북한이 정상회담 테이블에 나오려면 우선 남북 상호간 적대행위가 없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미국도 자신들에게 적대시 정책을 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야 한다. 두 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진 게 올해 6월말이다. 북·미 관계는 유일한 변수가 아니다. 남북간 신뢰라는 밑바탕 위에서 효력을 발휘하는 변수다.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이 대북포용정책의 성과라기보다 역설적으로 북한 핵실험이 한반도 정세 변화를 촉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북포용정책이 변화를 가져온 가장 중요한 동인이었다고 보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북한 핵실험이 변화를 가져왔는가. 아니다. 개인적으론 미국의 국내 정치적 요소가 변화의 동력을 제공했다고 본다.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가 부시 대통령을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변화에는 우리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우리 입장은 핵문제는 북·미간 직접대화로 풀어야 하며, 핵문제를 북한인권 등 다른 사안보다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북이 핵을 포기한다면 그들이 원하는 적대시정책 포기나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되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대북제재에 우리도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2·13합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우리의 명확한 입장이 없었다면 부시 대통령도 정책선회의 준거점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 정부가 거의 2개월 간격으로 북측에 정상회담을 제의해 왔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는데. -2005년 당시 남과 북은 그해 가을쯤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BDA 문제가 터지면서 어긋났다. 그 뒤에도 북한이 우리에게 정상회담을 안 하겠다는 얘기를 단 한번도 안 했다. 좀더 시간을 두고 보겠다는 것이었다.BDA 문제만 없었다면 이미 2005년 가을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을 것이다. 회담 장소와 관련해선 김정일 위원장이 남으로 내려오는 것은 어렵다고 봤다. 사견이지만 우리 사회는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해 준비가 안 돼 있다. 북측 방문단을 향해 계란 한 개만 날아가도 판이 흔들릴 상황이다.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과거의 감정들은 절제될 필요가 있다는 공동체의 합의가 선행되지 않고선 어렵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의제화 여부와 관련, 정부는 북측이 제기하면 논의할 수는 있다는 입장이다. -1992년 체결한 남북 불가침 부속합의서 10조에 따르면 남북간 해상 불가침경계는 계속 협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상 경계선은 영구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이 합의될 때까지는 남북이 기존의 경계선을 준수하게 돼 있다. 이번에 정상들이 만나 ‘해상 불가침 경계선은 계속 협의하되 남북이 합의하기 전까지는 어떤 경우든 이 선은 준수되어야 한다.’고 재확인한다면 서해상의 분쟁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도 이해하고 안심한다. 이를 통해 소모적 논쟁을 종식시키고 건설적인 방향에서 서해 평화정착을 위한 아이디어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다. -남북이 단순한 국가간 관계라면 상대방이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행사와 기념명소에 우리 정상이 방문하는 것이 예의다. 그러나 한국전쟁을 경험했다는 특수성 때문에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금기가 있다. 그런 금기는 극복돼야 한다. 당장 어렵다면 금기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리랑 참관조차 대통령이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어버린다면 남북이 그동안 합의했던 상호 인정과 존중의 원칙을 전면 부정하는 꼴이 된다. 아리랑 참관은 그런 금기의 영역에서 해금시켜 줘야 한다. ▶이번 베이징 6자회담에서 북한과 시리아간 핵 거래설이 변수가 될까. -이번 6자회담에 나서는 북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만 미국에서의 보도나 발언들은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지금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 틀을 만들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주 중요한 국면이다. 분명한 증거가 있다면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설’로서 제기하는 수준이라면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개혁·개방이 체제에 위협이 된다는 북한 권력층의 인식 때문에 남북 경제공동체를 추진하는 데는 근본적 한계가 따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북한은 개방 이외에 경제를 회생시킬 방법이 없다. 내부 자원이 고갈된 상태에서 사회주의적 계획경제로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면 결국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은 모두 시장에 기초한 지원이다. 북한도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동시에 그것이 위험하다는 것도 안다. 그러니 외부에서 보기엔 뜨뜻미지근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하지만 북한은 두 걸음 나갔다 한 걸음 물러나는 식으로 나선을 그리며 개방으로 가고 있다. 개방은 대세이며 다만 속도·완급이 문제일 뿐이다. ▶NSC 사무차장 시절 ‘한·미동맹 위기론’도 흘러나왔다. -대통령 생각은 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이란 ‘국격’에 맞게 행동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국에 모든 것을 의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용산기지 이전, 우리가 안보에 위협이 없다고 판단해 내려가게 했다. 그런데 지금 위험해졌나. 작계 5029 문제를 보자. 후대에 무슨 책임을 지려고 그것을 용인한단 말인가. 사진 류재림·대담 진경호 차장·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외교·안보·통일정책 분석

    [정책선거 원년으로]외교·안보·통일정책 분석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불과 4일 앞둔 시점에서 대선 후보들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이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은다. 정상회담이 끝나면 평화 무드가 대선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들이 제시하는 통일정책들은 쟁점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역대 대선에서는 대북정책이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성급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통일 대통령’ 또는 ‘평화 대통령’을 내세운다. 하지만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은 단편적일 뿐더러 외교·통일·국방정책 사이에 일관된 통치철학이나 전략기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통일의 철학을 찾아 보기 어렵거나 세부방안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이 후보들의 공약에 맞춰 대화와 개방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후보들은 거시적으로는 통일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지만 미시적 접근 방법에서는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원칙 없는 퍼주기로 인한 실패’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강화시켜 ‘힘에 바탕에 둔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는 게 기조다. ●이명박, 북핵 해결 해법 결여 다음달 2일 열릴 2007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가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북방한계선(NLL) 양보도 불가라는 입장이다.‘이명박 독트린’은 외교 및 대북정책으로 전략적 대북개방정책, 한·미동맹 강화, 아시아 외교 확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확대, 국가간 에너지협력 강화, 문화외교의 실현 등으로 요약된다. 이 후보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과감한 대북지원을 통해 북한 경제를 10년 안에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과 ‘남북공동체실현을 위한 협의체’를 설치해서 이 구상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의 공약은 북핵 해결 해법이 결여돼 있고, 북한을 지나치게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측면이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세 후보들의 외교안보 정책은 엇비슷하다.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는 자신이 햇볕정책을 계승할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손 후보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정후보와 이 후보에 비해 온도차가 있다. 손 후보는 대선용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손 후보는 지난해 북한 핵실험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에 북한 참여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명박 후보의 외교정책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손·정·이 세후보 엇비슷… 실현가능성 의문 정 후보는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점을 들어 ‘개성동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지만 개성공단은 1차 남북정상회담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연계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부딪힐 수 있다. 그는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대륙평화경제론’을 내세우고 있다. 정 후보는 ‘대륙평화경제론’, 남남사회 통합, 남북경제 통합, 동북아 미래통합 등 이른바 ‘3통 원칙’, 차기정부의 조속한 북핵해결, 남북평화협정과 평화체제 완결, 남북국가연합 성사 등 ‘3대 평화공약’을 내세운다. 또 서울-인천-개성 평화경제 복합특구 등 ‘5대 평화경제사업’을 핵심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손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은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기본 틀로 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남북이 경제협력을 확대해 공동발전과 북방시장의 공동진출을 모색하자는 계획으로 국제협력, 경제특구 중심, 전략산업 육성 등을 중심추진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손 후보가 남북관계의 경제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데 비해 이 후보는 평화체제 정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후보는 ‘한반도시대’를 열겠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경제공동체 구축, 한강-임진강-서해안 평화공동수역 조성,DMZ의 평화지대화 등을 중점정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공약들은 북한의 호응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해외 파병과 관련해 손 후보와 이 후보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정 후보는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부정적 입장이나 상대적으로 이 후보의 목소리가 강하다. 주변국 외교와 관련, 대중국 외교는 세 후보 모두 강조하고 있지만 대일본 외교에 있어서 손 후보가 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권영길 “통일헌법 만들고 보안법 폐지하자”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 공약의 초점은 ‘통일’에 맞춰져 있다. 권 후보는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통일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 후보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3단계 남북 공동조치를 제안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연합연방통일공화국 건설’을 제시하고 있다. 외교는 한·미동맹 최우선의 외교전략을 전면 개편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공언하고 있다. 통일을 국시로 하는 통일헌법을 만들고 국가보안법을 전면 폐지하자는 입장이다. 남북정상 핫라인 구축과 남·북·미·중 평화협정 체결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남북관계 공동조치 제안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와 비슷하다. 이현출 국회 입법정보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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