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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인권 거론하다 지하자원 다 놓친다”

    국제 지하자원 가격 급등이 만성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김정일 정권에 대규모 현금이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 보도했다. 특히 중국이 지하자원 개발에 적극 참여함에 따라 한국은 북한의 자원 개발권을 중국에 선점당할 가능성도 지적됐다. 북한의 주요 지하자원은 철광석, 아연, 우라늄, 석탄 등으로 매장량 가치는 2조달러대로 추정된다.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은 16억t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중국이 북한 지하자원을 한국보다 4배가 넘게 수입했다.”면서 중국이 북한 지하자원 개발권을 선점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신문은 중국이 북한 지하자원 접근 가능성이 가장 용이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인접한 지리적 요건에다 최근 지하자원 개발 조건으로 도로 건설, 항만 보수, 유리공장 건설과 원유, 식량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중국견제용으로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서 110억달러 규모의 남북경협을 합의하고 북한으로부터 아연 수입도 2배로 늘린 상태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비핵화, 인권문제를 북한 지하자원 개발참여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할 수도 있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게 신문의 분석이다. 북한도 최근 지하자원 개발에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회사에 광산을 임대하거나 외국 정부와 공동투자계약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8월 “채굴 기술을 극적으로 발전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북한의 2006년 수출은 16억달러에 불과하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정치 분야 참여정부 5년은 노무현 대통령의 끊임없는 ‘정치 실험’으로 채워졌다. 탈권위주의를 이뤄냈다. 국정운영을 공개하고 비선 정치를 청산하는 데도 주력했다. 개별적으로 보고되던 부처 업무현안을 국무회의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처리하게 했다. 임기 초 평검사들과의 공개토론도 파격이었다. 권력형 부정부패로부터 벗어났다. 돈·관권선거가 사라졌다. 참여정부 국정운영백서에 따르면 17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적발 건수는 6402건으로 16대 총선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도 중요한 화두로 던졌다. 지역주의 청산과 연결된다. 행정복합도시와 공기업 지방이전, 지역혁신 클러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적으로는 지역주의 정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의석은 영남권을 제외하고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임기 내내 현행 소선거구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선거구제 개혁과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 집중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참여정부의 정치를 “총재 정치·1인 정치로 상징돼온 3김(金)체제를 혁파하는 데 주력했다.”고 요약했다. 그러나 ‘미완의’ 정치 실험은 결국 혼선의 정치로 귀결됐다. 방향은 일부 옳았지만 방법이 성급했고 정교하지 못했다. 자갈밭에 씨앗을 뿌린 셈이었다. 지역주의 정치 타파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내세우며 거론했던 대연정 제안은 오히려 전통적 지지층의 등을 돌리게 했다. 측근정치·보스정치를 단절하기 위해 도입했던 당·청 분리와 청와대 정무수석 폐지도 마찬가지다. 당의 자생적 구조가 마련되지 않은 탓에 집권 여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두는 데 실패했다. 당내 차기 대권주자들을 내각에 앉히면서 당·청이 동반 추락하는 결과로 돌아왔다. 대통령도 집권 기간 동안 두 번이나 탈당하는 등 불안정한 리더십을 보였다. 5년 내내 당청갈등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대결적 여야 구도가 심화됐다. 정치권은 물론, 대국민 소통 부재를 낳게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집권당이 무력화된 탓에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해야 하는 정당 본연의 역할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오만하다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지난 2005년 8월, 당시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있는데, 국민들은 독재시대 문화에 빠져 있어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한 말이 이를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외관계 분야 노무현 정부의 대외관계는 북핵 6자회담 진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상징되는 대북정책이 대외정책과 손발이 맞지 않아 한·미관계에도 상당한 손해를 미쳤고, 일본·중국 등 다른 4강과도 적지 않은 마찰을 빚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평가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미관계에서 드러난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 동북아 균형자론 등은 결국 한·미동맹 진전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한·미간 오랜 현안이었던 주한미군 재배치, 방위비 분담, 용산 미군기지 이전, 전시작전권 전환 등이 상당부분 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양국간 적지 않은 갈등을 야기, 한·미동맹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일본·중국과도 호혜적 우호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권 초기 우호적으로 시작했던 일본과의 관계는 일본측의 독도 영유권 주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배타적경제수역(EEZ) 갈등, 역사교과서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이 잇따라 대두되면서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에 따라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가 전면 중단되는 등 불편한 관계로 바뀌게 됐다. 중국과도 한동안 동북공정(東北工程) 등 역사문제로 상당한 마찰을 빚었다. 탈북자 문제 등도 양국 관계 진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고려, 정치·경제적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교육 분야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은 ‘낙제점’에 가깝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엘리트주의에 맞서 교육평등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학생들의 학습의지를 떨어뜨리면서 학력저하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한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 계층이동을 지향점으로 내세운 교육 평등주의는 열매를 맺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추구해야 할 과제다. 2003년 7월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설치로 시작된 참여정부 교육개혁정책은 ‘파격’으로 일관했다.‘서울대 폐지’ 등 대학의 서열 구조 타파와 기득권 폐지를 외치는 인사들이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했다.2004년엔 수능 9등급제 도입,2006년 외고 운영 개선 방안 등 교육개혁안이 쏟아졌다.2008학년도 입시에 처음 적용된 수능 등급제는 교육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하이라이트다. 변별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학생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죽음의 트라이앵글(내신·논술·수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사교육비가 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3불 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을 고수하면서 대학당국과 교육부의 마찰도 끊이질 않았다. 한국교총은 참여정부가 형평성만 강조한 교육정책을 집행하려다 공약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교육공약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학의 자율성 강화, 학교선택권 확대, 교원 양성·임용제도 및 승진·전보제도 개선, 사교육비 경감, 방과 후 학교 등을 특히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제 분야 1인당 국민소득은 2003년 1만 2826달러에서 지난해 2만 81달러로 노무현 정권 5년 사이 57% 늘었다. 하지만 실질 소득의 증가보다 원·달러 환율이 같은 기간 1200원에서 930원으로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소득 증가도 상위계층에 쏠려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03년 265만원에서 지난해 322만원으로 5년간 57만원 늘었다. 하지만 소득에서 소비를 뺀 흑자 규모는 상위 20% 가구의 경우 월 200만원이 넘지만 하위 20%는 월 34만원씩 적자를 봤다. 소득 계층간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5분위 배율은 2003년 7.24배에서 지난해 7.66배으로 악화됐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균형이 심한 지니계수도 같은 기간 0.341에서 0.35로 해마다 높아졌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집값은 반드시 잡겠다.”고 약속했으나 특정 지역을 겨냥한 세금정책 등으로 주변 집값마저 상승하는 ‘버블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다. 부동산 대책을 12차례나 발표하면서도 과잉 유동성 문제에는 뒤늦게 대처하는 우를 범했다. 부동산포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아파트 값은 평균 34.8%, 서울 지역은 43.4% 뛰었다. 경기도는 37.6%, 충남도 31.9% 올랐다. 대기업은 수출호조로 호황을 누린 반면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또한 사교육비 증가와 비정규직 증가로 서민 가계는 여태 몸살을 앓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언론 분야 참여정부는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강조했다.2003년 출범 직후부터 가판신문 구독금지, 개방형 브리핑제 도입, 신문법 제정 등 언론 개혁을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냈다. 언론을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으로 구분하는 ‘편가르기’ 현상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 자신도 언론에 대해 ‘기득권 집단’,‘불량상품’,‘기자실 대못질’ 등 거친 언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때문에 일부 정책은 노 대통령의 왜곡된 언론관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는 결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추진된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월16일 국무회의에서 “기자들이 죽치고 앉아 기사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지 해외 실태를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국정홍보처는 3월 국내외 기자실 운영실태 조사결과를 내놓았으며, 두 달 뒤인 5월 정부부처 기자실 통·폐합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언론자유를 심대하게 훼손한다는 각계각층의 지적과 함께, 일부 언론에 국한됐던 갈등이 일선 취재현장 전체로 전면화되는 결과를 낳은 ‘최대 악재’가 됐다. 기자들은 정부청사 로비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전원이 끊긴 경찰청 기자실에서는 촛불을 켜고 기사를 작성했다. 이같은 전대미문의 갈등은 노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언론 개혁이라는 취지는 사라지고, 소모적이고 불필요했던 논쟁만이 남은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통일은 없다’저자가 통일장관?

    ‘통일은 없다’저자가 통일장관?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로서 ‘한국의 네오콘’으로 불리는 남주홍(56)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가 국무위원으로 내정되면서 통일부가 존치될 경우 통일장관으로 부임할 것으로 알려지자 인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 국무위원 내정자는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안보통일보좌관 출신의 보수적 안보론자로, 그동안 ‘통일은 없다’ 등의 저서를 통해 ‘햇볕정책’ 등 지난 10년간 정부의 대북정책의 오류를 신랄하게 비판해 왔다. 특히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6·15남북공동선언에 대해 ‘대남 공작용 공작문서’라고 비판하고 지난해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부도날 수밖에 없는 약속어음’이라고 지적하면서 ‘빠른 통일’보다 ‘바른 통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 때문에 대결적 북한관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과연 통일장관에 맞느냐가 논란이 되고 있다. 남 내정자의 발탁은 비핵화와 개방을 대북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삼는 ‘전략적 상호주의’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꾀한다는 이명박 당선인의 대북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는 평가다. 지난 10년간 햇볕정책 및 대북 포용정책을 비판해 온 보수론자를 기용함으로써 통일부 조직을 쇄신하고 북측에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측은 당초 통일부를 외교부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엇박자를 보여 온 대외정책과 대북정책을 조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만큼 북핵 6자회담 등 정치적 협상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는 남 내정자가 통일부 수장으로 앉을 경우 북핵 문제도 한·미 공조 강화 등을 통한 안보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盧대통령 ‘표지석’ 靑, 오락가락 해명

    盧대통령 ‘표지석’ 靑, 오락가락 해명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 때 남쪽에서 준비했던 250㎏짜리 기념식수 표지석을 설치하지 못하고 되가져온 이유에 대해 청와대의 해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표지석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전날 “남측이 갖고 간 표지석이 북측으로부터 크기 때문에 퇴짜를 맞았다.”는 보도에 반박하면서 “남북 정상의 이름이 새겨진 표지석을 준비해 갔지만 김 위원장이 나오지 않아 설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청와대의 설명과 달리 처음 가져갔던 표지석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이름은 없었고 노 대통령의 이름만 새겨진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당초 만들어간 표지석과 추후 설치된 표지석의 문구가 같은 것이라면, 표지석을 다시 갖고 내려왔다가 재협의를 거쳐 표지석을 설치한 과정에 대해 청와대가 거짓해명을 한 셈이다. 천 대변인은 이에 대해 “표지석을 공동 명의로 한다는 구상을 제안하고 북측과 협의해 왔으나 방북 직전 노 대통령 단독 명의로 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면서 “담당 실무부서에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하고 전달과정에서 잘못 알려져 일부 사실과 달리 말씀드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천 대변인은 “지난해 9월 초 ‘표지석은 남측에서 만들어 온다.’는 합의가 남북 양측간에 있었지만 문구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다.”면서 “그러다 북측이 9월 말쯤 ‘북쪽에서는 표지석에 우리 정상 이름을 넣지 않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에 명의는 노 대통령만 넣어서 만드는 것으로 하자.’고 연락해 왔다.”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회담 당시 가져갔던 표지석을 다시 갖고 내려온 데 대해 “공동 식수자가 김영남 상임위원장으로 바뀌어서, 설치하지 말고 추후 협의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표지석 크기 축소와 관련,“지난해 10월4일 현장에 가보니 남북 모두 우리가 준비해 갔던 표지석이 커서 주변 경관과 조화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남측 스스로 줄여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어떻게 지내십니까]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 정원식 前총리

    [어떻게 지내십니까]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 정원식 前총리

    정원식 총리는 전임 강영훈 총리로부터 남북 총리회담의 바통을 이어받아 1991∼92년 3차례 평양을 다녀온다. 회담의 결과가 남북관계의 모체가 된 남북기본합의서이다. 그의 파트너는 지금은 고인이 된 연형묵 총리다. 체구는 비슷했지만 공대 출신인 연 총리를 정 전 총리는 “과학도라 그런지 일반 교양이 부족하고 고지식했어요(웃음). 물론 일에 대해서는 열심이었지만 말이에요.”라고 회고한다. 서울대 사범대 교수 출신으로 인문에 밝은 정 전 총리. 회담 당시 그가 묵었던 평양의 백화원초대소 입구에 큰 벽화가 걸려 있었다. 한눈에 봐도 묘향산을 묘사한 극사실주의 기법의 걸개 그림이었다. 정 총리는 숙소까지 동행한 연 총리에게 서산대사의 묘향산 평을 들려준다.“금강산은 수이부장(秀而不壯·빼어나지만 웅장하지 않고)이요, 지리산은 장이불수(壯而不秀·웅장하지만 빼어나지 않다)라, 구월산은 불수부장(不秀不壯·빼어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이나 묘향산은 역수역장(亦秀亦壯·빼어나고도 웅장하다)하다.” 정 전 총리의 표현을 빌리면 “그런 것을 알 리 없는 연 총리가 넋을 빼놓고 그림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김장수 국방장관이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 때 고개를 꼿꼿이 한 채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해 화제가 됐지만 뻣뻣 악수의 ‘원조’로 치면 정 전 총리를 꼽지 않으면 섭섭해할 일이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합의한 직후인 92년 2월20일 김일성 주석을 예방한 자리. 덩치는 비슷했지만 키는 작았던 김 주석을 약간 내려다 보며 악수를 했다고 한다. 결연한 자세는 북측의 가족상봉 제의에서도 드러난다.“북측이 조사해 보니 먼 친척까지 100명 정도 제 가족이 있는데 만날 의사가 있냐고 타진하는 거예요. 그래서 딱 잘라 거절했지요. 남에서 가족을 그리는 이산가족이 많은데 그들에게 기회를 줘야지 내가 만날 수 있겠느냐고. 그랬더니 더 말이 없었어요.” 연 총리는 차량에 동승한 정 총리에게 한·미 팀스피릿 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비핵화 선언의 조건으로는 군산에 있던 미군의 전술 핵무기 철수도 달았다. 정 총리의 보고로 한·미가 협의를 했고 훈련 중지와 핵 철수가 실현됐다. 정 전 총리는 남북기본합의서에 일역을 한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 연장선에서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10·4선언’에 대해 “방향은 그렇게 가야 한다.”면서도 “비핵화를 못 박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화려했던 지난 시절을 뒤로하고 80세의 그는 ‘장애인 고용을 돕는 모임(장고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발기인 총회를 열고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장고모’에는 성공회 김성수 주교, 강지원 변호사, 권기홍 단국대 총장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고모’는 첫 사업으로 일본형 장애인 복지타운인 ‘태양의 집’과 비슷한 산업단지의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공장 직원의 30%를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공단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열여섯 곳에서 부지를 무상으로 영구 임대해 주겠다고 한다.3만평가량의 땅에 장애인도 생산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자활의 터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대기업의 참여인데 현대차의 해비치 사회공헌위원회측과도 접촉을 가졌다. 정 전 총리가 장애인의 삶에 눈을 뜬 것은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한 인연으로 전낙원(고인)씨가 설립한 장애아 지원기구인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부터이다. 이 재단은 장애아 교육에 필요한 자료 개발, 특수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 낡은 장애아 시설에 대한 재정 지원은 물론이요 장애아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사업도 펼치고 있다.“장애인을 얘기할 때 1288이란 숫자를 강조합니다. 우리 사회에 250만명의 장애인이 있다고 하는데, 선천적 장애가 12%이고, 나머지 88%가 후천적 장애인이라는 말입니다. 실명만 해도 그렇습니다. 청소년기에 검안을 하면 실명 여부를 가려낼 수 있고, 치료하면 시력을 잃지 않게 되는 거죠. 의사들이 만든 한국실명예방재단에도 저희가 후원을 하고 있어요.” 그는 총리로 재직하던 91년 6월 한국외국어대학에 특강을 갔다가 학생들에게 붙잡혀 계란과 밀가루 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한다. 이 사건으로 문교부장관과 외대 총장이 사표를 냈고, 학교측은 학생 8명을 제적 처분했다. 이들은 대부분 구속됐다. 반정부 시위로 궁지에 몰려 있던 노태우 정권은 ‘스승도 몰라보는 운동권’이란 단초를 제공한 밀가루 사건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그때의 심정을 지금도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줄을 잇던 학생들의 투신과 분신이 그때 일로 중단되고 정국이 안정된 것만은 사실이었지요.” 팔순의 나이에도 건강해 보이는 그는 일주일에 닷새는 수영장에서 30분쯤 걷는 운동을 한다. 꾸준한 운동과 술, 담배, 과식을 않는 균형된 섭생, 마음의 평온 등 세 가지를 건강의 비결로 꼽는다. 1968년 개발된 서울 화곡동 주택단지에 들어가서 지금도 살고 있다.“총리까지 지내신 분이 아직도 화곡동이냐고 주변에서 ‘주변머리가 없다.’고 하지만 아주 살기가 좋다.”고 한다. 게다가 몇해 전부터 막내딸 부부와 손자, 손녀가 집에 들어와서 노부부의 여생에 활력을 보태고 있다고 한다. 그는 차기 정부가 적어도 3가지 과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안보를 확고히 하고, 경제를 살리며, 한·미 관계를 완전히 회복시킬 것”을 이명박 당선인에게 주문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이명박 당선인과의 인연 정원식 전 총리는 지방자치선거가 시작된 1995년 민자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대결을 펼친다. 정치에 큰 뜻이 없었으나 김영삼(YS) 대통령의 간곡한 권유 때문에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김영삼 대선 후보와 갈등을 빚던 정권 말기의 노태우 대통령이 92년 9월 민자당을 탈당하고 중립내각을 구성하면서 23대 총리였던 정원식 총리는 현승종 총리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마음의 빚처럼 있던 정 전 총리에게 YS는 대통령 선거 선대위원장을 맡기고 당선 후에는 정권 인수위원장에 취임시켰다. 무난하게 6공화국에서 문민정부로 이행한 뒤에는 세종연구소 이사장 자리로 옮겼다.“YS가 청와대로 몇 차례나 불러 회를 얻어 먹었는데 ‘정 총리가 나가야 한다.’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거예요. 몇 번이나 고사했는데 억지에 못이겨 승낙을 했지요.” 이왕 나가는 선거 열심히 해보자고 뛰었고,YS의 전폭적인 후원도 있었다.1만 2000명이 참가한 당내 경선에서 8000여표의 유효 투표 중 6000여표를 얻어 이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의 압승을 거뒀다. 시장 선거에서는 김대중(DJ) 민주당 총재의 후광을 업은 조순 후보와 붙었으나 “선거운동을 하면서 안 되겠다 싶었다.”고 직감했다고 한다. 서울지구당이 움직여 주지 않았다. 그의 분석으로는 “시장으로 당선돼 들어오면 민자당에 새 판도가 구성될 것으로 우려하고 견제 받았기 때문”이다.YS와 DJ의 대리전에서 그는 낙선했다. “그때만 해도 당내 경선이 지금처럼 헐뜯는 게 아니어서 경선 후에 오히려 이명박씨와 친해졌다.”고 한다. 정 전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일꾼”이라고 치켜세웠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그는 누구인가 1928년 황해도 재령 출신인 정원식 전 총리는 관운이 좋은 편이다. 문교부 장학관을 거쳐 1962년부터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26년간 재직한 뒤 노태우 정부 시절 문교부장관(88∼90년)으로 발탁된다. 장관을 마치고는 국무총리(91∼92년)에 기용됐으며 김영삼 정부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잠시 ‘외도’한 시기를 빼고는 세종연구소 이사장(93∼97년)으로 있었다.YS 정권 말기에는 총리 경력자들이 거치는 대한적십자사 총재(97∼2000년)를 김대중 정부 때까지 지냈다. 지금의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은 2003년부터 맡고 있다. 파라다이스 그룹이 갖고 있는 계원학원의 이사장직을 겸임하다가 “너무 힘들어” 자리를 내놓았다.
  • [씨줄날줄] 남북공동응원단/ 황성기 논설위원

    남쪽 지방은 남자가 잘 나고, 북쪽 지방은 여자가 아름답다는 남남북녀(南男北女)란 말을 실감케 한 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이었다. 만경봉 92호를 타고 부산 다대포항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의 미녀 응원단은 남한 사람들에겐 문화 충격이었다. 그들의 낯설지만 화려한 응원과 외모, 말씨 등 일거수일투족이 뉴스가 됐고 TV카메라는 그들을 좇기에 바빴다. 이들은 북한 선수들의 경기뿐아니라 한국·태국의 축구 3·4위 결정전에서 남한을 응원했다. 남북공동응원의 원조였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공동응원은 동포애를 확인하는 최상의 이벤트였다. 미녀 응원단의 인기는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폭발했다. 김일성대학, 평양음악무용대학 등에서 선발돼 더욱 젊고 산뜻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북한팀의 경기는 매진에 가까운 입장권 판매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열렬한 환영의 뒤꼍에는 반발과 위화감도 있었다. 북측 기자들과 보수단체가 충돌했는가 하면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악수하는 장면의 현수막이 비에 젖자 우는 응원단의 모습이 포착돼 체제의 장벽을 느끼게 했다. 남북이 오는 8월8일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에 공동응원단 600명을 파견키로 합의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약속을 양측이 지킨 것이다. 남북관계가 이명박 당선인과 정권인수위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린 상황에서 이뤄진 소중한 합의다. 이들은 경의선을 타고 베이징으로 직행한다. 분단 이후 남북철도를 민간이 대규모로 이용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문산이건 부산이건 남측을 출발한 기차가 개성과 평양을 거쳐 베이징까지 가는 일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대륙철도와 연결하는 상징성도 큰 응원이다. 남은 일은 남북 단일팀 구성이다.2004년부터 시작한 단일팀 논의는 선수 구성방안을 놓고 여태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도 코리아 응원단의 철도방문, 남북 단일팀 구성이라는 초특급 홍보 카드 성사를 위해 원자바오 총리까지 지원 발언을 했다. 올림픽 개막까지 6개월 남았다. 동서독의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52년만이 될 분단국가 단일팀을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윤곽 드러내는 李 정부 내각] 경제 투톱 재정부 강만수·금융위장 하영구 유력

    [윤곽 드러내는 李 정부 내각] 경제 투톱 재정부 강만수·금융위장 하영구 유력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주호영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25일 “새 정부 초대 각료 인선은 다음 주초쯤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조직개편안의 국회 통과 일정과 별개로 이 당선인은 내정자 면담을 진행 중이다. 장관 대상자 정밀검증이 진행되는 가운데 하마평이 무성하다. ●경제부처 수장에 민·관 조화 맞출듯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합친 기획재정부 첫 장관으로는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이 유력하다. 외환위기 당시 차관을 지냈다.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과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등도 거명되지만, 정원이 1000명을 넘는 부를 관할하기 위해 무게감 있는 인사가 장관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고 있다. 윤 전 장관은 다른 각료 인선 물망에도 올라 있지만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 기획재정부와 함께 경제정책의 ‘투 톱’을 이룰 금융위원회의 첫 위원장은 민간 출신이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첫 위원장으로 실무형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부상했다. 이 당선인측 관계자는 “새 정부의 규제철폐 정책은 특히 금융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면서 “업무의 효율성 면에서나 상징성 면에서 첫번째 금융위원장은 관료나 학자보다 민간에서 발탁하는 게 좋겠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 선대위에 참여한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도 물망에 올랐으나, 삼성 출신으로 참고인 신분이지만 현재 수사 중인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에서는 첫 위원장이기에 국정운영 경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 공적자금관리위원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 등의 이름이 꾸준히 나오는 배경이다.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의 기능을 합친 지식경제부 초대 장관으로는 김칠두 산업단지공단이사장이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김 이사장은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기 전에 마지막 차관으로 인수위원인 윤진식 전 장관과 호흡을 맞췄다.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이던 박봉규 대구시 정무부시장과 이창용 서울대 교수도 거론된다.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를 합친 국토해양부 장관에는 이 당선인 측근인 곽승준 고려대 교수와 최재덕 전 건교부 차관,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 장석효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기능 우선 부서서 통합부처 장관 배출 통합부처 장관 임명을 보면 개편된 부처의 헤게모니를 누가 쥘지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부처별로 주력 기능에 정통한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게 조직개편이 제 궤도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외교부와 통일부를 통합한 외교통일부 장관 물망에는 외교부 인맥이 우선적으로 오르고 있다. 유명환 주일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사는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등이 불거진 지난해 초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대사로 임명됐다. 이태식 주미대사가 유 대사와 경합하고 있다고 한다. 현인택 고려대 교수도 후보군에 들어 있다. 한때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던 권종락 당선인 외교보좌역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부와 보건복지부를 합친 보건복지여성부의 첫 장관은 여성이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재희 의원과 이봉화 전 서울시여성정책관이 물망에 오르지만, 전 의원이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 있다는 평가다. 전 의원은 이 당선인의 보건복지 분야 공약을 총괄했다. ●정책 일관성 위해 이 측근 전진배치 중앙인사위원회와 국가비상기획위원회 기능 등을 가져와 재정기획부와 함께 ‘공룡’ 부처라는 비판을 받은 행정안전부 첫 장관으로는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 당선인 인맥의 주요축을 형성하는 서울시 출신 인맥들 상당수가 행정안전부로 편입될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원 전 부시장이 행정안전부 장관에 안착한다면 ‘물꼬’를 트는 셈이다. 인수위 정부혁신·규제개혁TF팀장인 박재완 의원이 원 전 부시장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조직 개편안 후속 작업의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백성운 전 경기도 부지사와 이만의 전 환경부 차관, 권형신 전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 등의 이름도 나온다. 교육과학부 장관에는 총리 후보로도 거론된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우선 순위에 들어 있으나 본인은 위원장직을 마친 뒤 숙명여대 총장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과 오세정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등이 통합부처의 첫번째 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모두 교육개혁과 글로벌 교육 강화를 강조한다. 영어공교육 강화 등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총괄한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이 장관을 맡아 정책을 궤도에 올리는 작업을 펴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내부에서 나왔지만, 청와대행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방부 장관 유임 가능성에 촉각 조직개편에서 비껴섰던 법무부와 국방부 등도 수장 교체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정성진 법무장관은 교체로, 김장수 국방장관은 유임이 검토되고 있으나 본인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장관에는 천정배 전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저항해 사표를 낸 김종빈 전 검찰총장과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방부 장관 1순위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꼿꼿한 자세로 악수를 해 화제를 낳았던 김장수 현 국방부 장관이다. 변수도 다름아닌 고사의 뜻을 밝히고 있는 김 장관 자신이다. 안광찬 국가비상기획위원장과 이상희 전 합참의장, 김인종 전 2군사령관 등이 차기 장관감으로 꼽히고 있다. 정통부의 일부 기능을 흡수한 문화부 새 장관감으로는 유인촌 중앙대 교수와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김대식 동서대 교수도 후보군에 들었다. 덩치가 커진 농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에는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 회장과 윤석원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노동부 장관 후보군에는 문형남 전 한국기술교육대 총장과 김원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등이 포함됐다. 환경부 장관 후보 군에는 이선룡 전 금강환경관리청장과 신현국 문경시장이 포함됐다. 전광삼 홍희경기자 hisam@seoul.co.kr
  • [통일부 통폐합 논란] 北 왜 반응 없나

    통일부를 외교통상부와 통합하는 정부조직개편안이 나왔지만 당사자라 할 북한은 침묵하고 있다.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19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북측은 대신 남북정상회담 ‘10·4선언’ 및 북핵 6자회담 ‘10·3합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이나 보도를 연일 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통일부 통폐합에 대해서는 관망하면서도 남북 및 6자회담 합의를 강조하며 우회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북·외교 소식통들은 18일 “이명박 당선인측이 북한에 ‘채찍과 당근’이라는 혼재된 사인을 주고 있어 북한이 이에 대한 득실을 고려한 뒤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참여정부의 ‘햇볕정책’을 비판해온 이 당선인측이 선(先)비핵화를 강조하면서도 남북간 화해와 평화 유지를 위한 노력을 더할 것이며 통일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통일부를 통폐합했다고 밝히는 등 북한을 설득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대한 북한의 평가가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도 대남정책과 대외정책이 통일전선부와 외무성을 통해 조율돼 한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통일부 폐지에 대한 진의를 파악한 뒤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1월 말이나 2월 중 비료 지원을 요청할 경우 북측의 태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전 비료 지원을 위한 남북간 비공식 접촉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측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통일부 폐지는 역사성 무시한 결정”

    “통일부 폐지는 역사성 무시한 결정”

    대통합민주신당은 1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인 ‘견제여론’ 만들기에 돌입했다. 통합신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작고 효율적인 정부에 대한 의지는 충분히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나 각론에선 입장차가 컸다. 손 대표는 “이 정부는 시장기능만 중시해 국가와 정부의 다른 측면을 간과한 점은 없는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또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 시대 흐름은 대통령에게 권력을 집중하기보다는 분산과 사회적 다양화로 나가고 있다.”고 했다. ●손학규 대표“시장 기능만 중시” 통일부 존폐에 대해선 특히 강경했다. 그는 “유신 시절에도 통일 염원을 담은 부처가 있었다. 남북교류협력, 한반도 평화를 총괄하는 부처가 있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능적으로도 남북협력과 남북경제공동체가 발전하는 마당에 종합적 조정과 총괄 기능은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전문가 쟁점토론에서도 통일부 폐지 불가론 등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일부 폐지에 대해 “분단국가의 역사적 특수성과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 당선인은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 한·미동맹에 경도된 불균형 의식을 드러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10년 주장에 대한 강박증·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피해의식 아니냐.”고도 했다. ‘완장찬 이리떼’,‘칼 든 선무당’등 거친 표현도 등장했다. 정보통신분야 토론에 나선 현대원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과거로의 회귀다. 인수위가 기본조차 안 된 개편안을 내놓았다.”고 했다. 그는 “학회 토론회에서는 ‘완장찬 이리떼’나 ‘선무당들의 칼춤’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면서 “세계가 디지털 생태계 확립에 촉각을 세우는데 우리는 거꾸로 갔다.”고 말했다. ●“개편안 국회 통과 쉽지 않을 것” 경고 조만형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우리 여건상 과학과 기술을 함께 책임지고 키워나가는 부처가 필요하다.”고 했고, 동국대 조은 사회학과 교수는 “양성평등 정책 전담부처 폐지는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환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해수부 해체는 대운하 사업 이행을 위해 건교부 기능을 강화하고 해양비전을 빼앗아 간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이 쉽게 국회에서 통과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불필요한 규제 철폐·일자리 창출 등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주는 게 가장 효과적인 국회 통과 전략”이라고 충고했다. 토론회가 열린 여의도 국회의사당 귀빈식당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통폐합 대상 부처 공무원들과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적잖이 참석해 토론 내용을 예의 주시했다. 정부출연기관 전환이 예고된 농촌 진흥청은 ‘농촌진흥청 폐지에 대한 문제점’이라는 문건을 배포하기도 했다.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는 “이미 개정안을 다룰 행정자치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와 설득작업이 치열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여성부·교육부 통폐합 “정책 후퇴”

    시민·사회 단체는 16일 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 조직개편안의 큰 틀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통일부·여성가족부·과학기술부의 폐지와 기획재정부의 ‘공룡화’ 등에는 우려와 반발 기류를 드러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효율적인 국정운영과 국민 편의에 부합하는 행정서비스 제공을 중심으로 정부 조직의 개편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가장 큰 문제는 통일부를 폐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변화하고 진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도 주무부처를 폐지하는 것은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중요성을 간과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함께하는시민행동 오관영 사무처장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재정과 예산 기능을 합쳐버린 것으로, 다시 예전의 거대한 경제부처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가족부 존치 약속을 어긴 이명박 당선인을 규탄한다.”면서 “여성계는 구호 차원의 보건복지부 부녀 정책으로부터 시작해 독자적인 여성정책을 발전시켜왔는데 여성부를 보건복지부로 통합하는 것은 그 동안 발전시킨 여성정책의 후퇴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에서 “교육인적자원부를 인재과학부로 변경키로 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백년대계인 교육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인재과학부’라는 명칭은 교육을 권리나 잠재력을 길러내는 분야로 생각하지 않고 노동력을 길러내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교육을 상품화하려는 이 당선인측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윤숙자 회장은 “교육부의 기능과 역할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교육 정책을 관장하는 부처를 과학기구와 통폐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규찬 문화연대 미디어센터 소장은 “정부 몸집을 줄인 것은 국가경영의 효율성을 꾀한다는 대의도 있겠지만, 기존의 정치흐름을 재구조화하려는 정치적 의도도 개입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성가족부는 많은 여성단체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음에도 공개 토론도 없이 통폐합해버려 유감”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채수현 정책국장은 “방송통신의 진흥과 규제정책 권한이 독임제(獨任制) 부처로 가지않고 방송통신위로 다 넘어온 것에 대해 일단은 환영한다.”면서 “하지만 내용이 어떻게 채워질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인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임일영 강아연기자 argus@seoul.co.kr
  • ‘국정원 우향우’ 체질개선 신호탄?

    김만복 국정원장의 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방북 대화록 공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김 원장의 사의표명을 즉각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16일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김 원장 방북 배경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공세 수위를 한껏 높이기 시작했다. 정권교체 정국을 맞아 신·구 정권의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면서 향후 국정원 개편 향배는 물론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에까지 미묘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정보최고책임자가 스스로 국가기밀을 유출한 전대미문의 이번 사건은 명백한 국기문란행위이자 범죄행위”라며 김 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안 원내대표는 특히 김 원장의 방북 목적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한 나라의 최고정보책임자가 투표를 하루 앞두고 소나무에 물주고 표지석을 세우기 위해서 극비리에 방문했다는 해명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방북하기 직전에 한나라당에서 정보를 입수하고 정보위 간사인 정형근 최고위원이 정보위까지 소집해서 추궁하려 했으나 그 당시 본인은 절대로 평양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며 김 원장의 방북이 대선용 북풍기획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도 “대선 이후 내게 여러번 전화를 해 만나자고 했지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 안 만났다.”면서 방북 배경에 의문을 제기한 뒤 김 원장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의 국정원 때리기는 예견된 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BBK의혹의 김경준씨 입국에 국정원이 개입됐다는 설에서부터 탈레반 인질사태 때 김 원장이 과도하게 노출된 점,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김 원장이 깊이 머리를 숙인 모습 등은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의 비위를 거스르기 충분했다는 것이다. 지난 10년 진보성향 정권에서 체화된 국정원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나라당 내부에서 나온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가 김 원장 사표 수리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자 “명백한 위법 행위로 형사상 책임을 져야 할 김 원장을 감싸고 도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청와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대화내용 따라 ‘비밀누설’ 혐의 적용

    대화내용 따라 ‘비밀누설’ 혐의 적용

    국정원은 15일 낸 자료에서 김만복 국정원장의 방북 보고서 언론유출과 관련,“송구하다.”고 했다. 청와대와 인수위는 김만복 국정원장의 처신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했다. 인수위는 김 원장의 형사처벌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김 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새 정부에서 국정원 조직의 대대적 수술이 예상된다. 대선 기간 내내 한나라당의 비난을 사온 김 원장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국정원이 체질개선 작업에 나설 여지가 생겼다는 관측이 교차했다. 김 원장이 지난해 12월18일 방북한 게 지난 3일 방송사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북풍기획’에 대해 의혹제기가 잇따랐다. 국정원은 5일 방북 배경에 대한 보고서를 인수위에 제출했다. 인수위의 추가 요청에 따라 8일에는 1급 비밀인 남북정상회담 대화록과 김 원장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의 대화록을 보고했다. 김 원장은 9일 오전 모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비보도를 전제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어 간부 C를 불러 전달토록 지시했으며,C는 당일 오후 3시 밀봉된 서류 봉투를 전달했다. 자료는 언론사 간부와 국정원 퇴직직원 등 14명에게 제공됐다. 한 일간지가 이를 바탕으로 10일 방북 대화록을 보도했다. 보도 뒤 인수위는 국정원 자체조사를 요구했다. 같은 날 청와대 이호철 민정수석도 국정원에 자체 조사를 지시했고, 사흘 뒤인 13일 국정원은 이 민정수석에게 구두로 경위를 보고했다. 김 원장은 이 때 사의를 표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보고받은 뒤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혀 빠른 시일 내에 공개적으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표 수리 여부를 조만간 결정키로 했다. 수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새 정부 출범 전까지 국정원은 원장 없이 이수혁 1차장 대행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천호선 대변인은 대화록 유출과 관련,“부적절한 업무 처리에서 빚어진 일”이라면서 “김 원장이 대선 하루 전 방북한 데 대해 의혹과 억측이 나온 상황이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브리핑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출 단계부터 국가기관의 기강 해이를 지적해 온 인수위는 김 원장에 대해 형사적 책임을 지울 수 있음을 시사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해서도 안 되고 있어서도 안 되는 국기 문란행위”라면서 “인수위는 사의 표명으로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지 여부를 묻자 이 대변인은 입장 밝히기를 미루면서도 “실정법상 위반이라면 검찰이 당연히 인지해 수사할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대화록 내용을 파악한 뒤 수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수사에 착수하기 위해선 김 원장이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나눈 대화내용이 국정원직원법에 규정된 비밀에 해당하는지, 국정원장이 이 법률의 적용대상이 되는지, 인지 수사가 가능한지 등을 검토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직원법에는 ‘모든 직원은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있다. 이밖에 김 원장에게는 형법상 2년 이하 징역이나 5년 이하 자격정지에 처할 수 있도록 한 ‘공무상 비밀누설’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구혜영 홍성규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李 당선인 신년회견] “타당한 경협 이행…회담 서울서”

    새 정부의 남북 경제협력·교류사업 등 대북 정책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인 ‘실용주의 노선’에 맞춰 추진될 전망이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이 원론적인 수준이며 구체적이지 않다.”면서 “남북이 합의한 사업에 대해 타당성이나 재정 부담성, 국민적 합의 등의 관점에서 서로 납득할 수 있는 합의사항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2007 남북 정상회담’ 합의 사항에 대한 후속조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 당선인이 ‘검토’ 등이 아닌 ‘이행’이란 단어를 썼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남북 경제협력 사업 추진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당선인은 “남북정상이 북핵 포기에 도움이 된다거나 남북에 다 도움되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삼되, 진전이 이뤄질 경우에만 적극적으로 협력에 나서겠다는 셈법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한·미간 대북 정책 공조가 남북 협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당선인은 “한·미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이 오히려 남북관계를 더 좋게 만들 것이고 한·미 관계가 좋아지면 북·미관계도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6자 회담에서 합의된 것을 성실히 행동으로 지켜 나간다면 본격적인 남북협력의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다만 이 당선인은 “우리 쪽에서 만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회담 장소를 남측으로 못박았다. 향후 남북관계에서 북측에 일방적인 주도권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란 분석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李 당선인 ‘親軍행보’

    李 당선인 ‘親軍행보’

    “한미연합사에 가기 전에 (국방부에)먼저 오는 게 예의 같아서 들렀습니다.” “저희들도 그런 소망이 있었습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재검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당선인이 11일 정부 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국방부를 찾아 ‘친 군(軍)’행보에 나섰다. 당선인 신분으로 국방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한미연합사와 계룡대 본부를 찾았었고 임기 중에도 국방부를 방문한 적이 없었다. 오전 10시 용산동 국방부 청사에 도착해 김장수 국방부 장관과 김관진 합참의장의 환대를 받은 이 당선인은 방명록에 “국민은 여러분을 신뢰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접견실에서 3군 참모총장들과 만난 이 당선인은 “원래 취임 후에 오려고 했는데 15일 한미연합사에 가기 전에 우리 군과 국방부를 먼저 만나는 게 순서라고 생각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에 김 장관은 “역대 당선인이 취임 전에 국방부에 온 적이 없었다. 연합사를 가기 전에 국방부를 오는 것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피력했다. 이 당선인은 “앞으로 남북 화해, 평화 유지, 통일로 가겠지만 국방이 튼튼하고 안보 의식을 갖는 것은 국가의 기초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방과 안보를 튼튼히 한다고 해서 남북 화해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국방과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또 “일부에선 안보 의식 강화가 남북 경색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 때 김 장관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북측 인사를 대했던 일화를 염두에 둔 듯 ‘꼿꼿 장수’ 김 장관에게 “지난번 북한 다녀오면서 고생이 많았다.”고 격려했다. 이 당선인은 10여분간 환담을 마친 뒤 지하 2층의 군사지휘본부로 이동해 근무 현황을 보고받고 예정보다 30분 정도 더 머문 뒤 국방부를 떠났다. 한편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1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는 상호 합의에 따라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미 합의된 결정일지라도 모든 면에서 새 정부와 재검토의 여지가 있으며 상호 합의에 따라 전환 시기를 변동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추후 논의도 가능하다.”며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전광삼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北 김양건 부장 정상회담 직전 노대통령 만나

    北 김양건 부장 정상회담 직전 노대통령 만나

    북한의 대남(對南)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9월26일 1박2일 일정으로 서울을 극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상회담 의제를 협의한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김 부장의 서울 방문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9월15∼16일 의제 협의를 위해 방북했을 때 제의해 이뤄진 것으로, 정상회담 후인 지난해 11월29일 이뤄진 김 부장의 공식 방문은 두 번째 방남인 셈이다. 김 부장은 9월 서울 방문에서 북측의 공동선언 초안을 제시하고 이 초안과 정상회담 의제에 관해 협의했다. 국정원은 최근 이러한 남북정상회담 성사 과정과 내용 등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종전선언 문제와 관련,‘북핵 신고·불능화 종료시 평화포럼 출범→북핵 폐기 개시시 종전선언을 포함한 4자 정상선언→북핵 폐기 실현시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3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국정원은 김 원장이 대선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18일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부장과 나눈 대화록도 인수위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수위측은 국정원의 이같은 대외비 보고 문건이 외부로 공개되자 국정원에 보안감사를 요청하는 등 엄중 대처하기로 했다. 한 인수위원은 “문건 내용을 보면 ‘한나라당이 당선되면 오히려 남한내 보수층을 잘 설득할 수 있어 더욱 과감한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등 당선인 쪽에 우호적인 발언도 있어 국정원측에서 일부러 흘렸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언론 ‘잃어버린 영화10’에 ‘아리랑’ 선정

    美언론 ‘잃어버린 영화10’에 ‘아리랑’ 선정

    일제시대 저항의 메시지를 담았던 춘사 나운규 감독의 1926년 작품 ‘아리랑’이 미국에서 ‘잃어버린 영화 TOP 10’에 선정됐다. 미국 인터넷영화잡지 ‘필름스레트닷컴’(FilmThreat.com)은 8일 ‘잃어버린 영화 중 가장 흥미로운 10편’을 선정해 발표했다. 사이트는 신년 특집으로 기획된 이 선정에서 한국영화 아리랑을 10편의 영화 중 가장 먼저 소개했다. 나운규 감독이 직접 대본을 쓰고 주연을 맡은 아리랑은 한국영화의 기초를 닦은 흑백 무성영화로 1926년 단성사에서 개봉돼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다. 뛰어난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나 직접 본 사람은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아 ‘전설의 명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필름스레트닷컴은 아리랑을 “한국 1세대 영화 중 하나”라며 “일본의 식민지 시절 권력에 저항하는 용기가 담겨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리랑은 한국전쟁 때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본의 수집가가 가지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며 “당시 많은 한국 영화들이 그렇게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 선정에는 아리랑을 비롯해 ‘고어영화의 원조’라고 불리는 헛셀 고든루이스 감독의 ‘Black Love’(1972)와 마지막 부분이 검열에 의해 삭제되어 원본은 찾아볼 수 없게 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 1976) 등이 포함됐다. 한편 아리랑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하고 돌아온 소설가 조정래 선생이 “북측이 아리랑의 필름을 가지고 있다는 설도 있다.”고 밝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규모 남북경협 전면 재검토

    새 정부는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 경의선 철도·도로 개보수, 조선협력단지 건설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남북경협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이동관 대변인은 7일 통일부 업무보고 뒤 “대북 사업의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협력사업은 기초조사 등 타당성을 확인한 뒤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남북경협사업은 북핵 진전에 맞춰 이행한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 기조에 따른 것이다. 인수위는 이에 따라 ▲쌀, 비료 지원 등 순수 인도적 사업과 큰 재정 부담 없는 사업은 북핵 해결과 관계없이 이행하고 ▲타당성이 확인되고 우리 기업의 필요에 따른 시급한 사업은 남북협력기금 범위 내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자원개발 협력과 개성공단의 3통(통행·통신·통관)해결, 자연재해·기상협력, 백두산관광 사전준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인수위는 그러나 중장기 대규모 협력사업에 해당하는 서해평화지대와 해주경제특구,2단계 개성공단, 조선협력단지 건설 등은 기초조사를 통해 타당성을 확인한 뒤 추진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이를 위해 1∼2월 현지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인수위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지난 5년간 대북 정책을 평가하면서 “북에 끌려다니기만 했을 뿐 평화·안보 면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며, 특히 북한의 개혁·개방이 가시화되지 못해 효과가 미흡했다.”고 혹평했다. 북핵 6자회담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 과정보다 남북 관계가 앞서 갔지만 그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을 뿐더러 오히려 6자회담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북정책이 대외정책을 흔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인수위는 또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기금인데 통일부 재량이 너무 많고 감사도 받지 않아 ‘묻지마’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위는 또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이산가족 및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도 관련 부서간 협조를 강화,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내실 있는 새터민(탈북자) 정착제도 개선 및 올바른 통일교육 재정비 필요성도 지적했다. 정부 조직개편과 관련, 인수위는 앞서 통일부를 외교부와 통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왔다. 그러나 남북관계의 상징성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안팎에서 적극 개진되면서 통일부를 그대로 두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통일부도 이날 업무보고에서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헌법정신을 감안할 때 다른 부처에 통합되거나 처 단위로 축소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력히 제기했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조직 개편도 국민 감정과 상징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해 존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광장] 격조있는 프로 외교를/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격조있는 프로 외교를/황성기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5년간 27차례 55개국을 다니며 정상 외교를 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14차례 33개국, 김대중 대통령이 24차례 35개국을 방문한 것에 비하면 참여정부는 외교에 꽤나 공을 들였다. 그러나 134회의 정상 외교 횟수만큼 노 대통령이 성과를 올렸느냐 하면 성적표는 별로다. 미국과 막판에 자유무역협정(FTA)에 합의해 협력의 끈을 이었으나 취임 초부터 시종 살얼음판을 걸었다. 아시아를 무시한 고이즈미 총리라는 독특한 상대가 있긴 했지만 일본과도 최악의 관계였다. 얻을 것은 없더라도 할 말은 하고, 각을 세우는 게 외교인 듯한 5년이었다. 동북아 균형자론을 내세워 미·일의 의심을 샀다면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라도 좋았어야 하는데 오히려 지금의 중국과는 무덤덤한 사이다. 딱히 친분이 두텁다고 내세울 정상도 없다. 양자회담만 일본 11차례, 미국 8차례, 러시아 6차례에 중국은 후진타오 주석, 원자바오 총리를 더하면 18차례나 가졌는데도 우리가 기억하는 이렇다 할 정상 간 개인적 우의에 관한 비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노 대통령의 마지막 정상외교가 된 지난해 11월의 싱가포르의 아세안+3 정상회의. 노 대통령, 원자바오 총리,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한·중·일 회담을 가진 자리였다. 회담이 끝나갈 즈음, 후쿠다 총리가 유엔 개혁에 관한 화제를 꺼냈다. 일본이 관심을 갖는 유엔 개혁이라면 상임이사국 진입일 것이다. 회의를 주재한 노 대통령은 다음 기회에 얘기하자고 일축했다. 회담장이 싸늘해졌다. 원 총리가 분위기를 돌리려는 듯 소방수로 나선다. 일본의 유엔 공헌을 지지한다며 두루뭉술하게 후쿠다 총리를 치켜세웠다. 상임이사국 진입과 관련해 찬반 어느 입장도 아닌 립서비스였다. 노 대통령의 공세가 이어진다. 제국주의 국가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진 유엔 역사를 장황하게 설명하며 지금도 유엔은 제국주의 국가의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는 비판론을 개진한다. 덕담을 하고 끝내야 할 회의 말미에 예기치 않던 돌발상황이었다. 이어 열린 한·일 양자회담. 한방 먹은 후쿠다 총리 측이 일본인 납치 팸플릿을 정상을 비롯한 참석자에게 돌렸다. 사전에 협의가 없었던 돌출행동이었다. 외교적으로는 실례에 해당하는 이 일로 우리 측이 일본 측에 항의했고, 결국 양측은 없었던 일로 덮었다. 회담을 지켜본 외교관은 “한·중·일과 한·일 외교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당시의 일화를 한탄조로 들려준다. 외교란 게 충돌하는 국가 간의 이해를 조정하는 일이라서 정상들이 인간적 관계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신뢰, 친밀감은 양자 혹은 다자회담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런 점에서 노 대통령은 둘도 없는 반면교사이다. 자주 외교라고 하지만 어딘가 불안하고 어색해 보이는 정상끼리의 장면을 지난 5년간 숱하게 봐온 우리 국민들이다. 참여정부가 2차 남북정상회담 후 집착한 4자 종전선언도 그렇다. 유효한 어젠다이긴 하지만 동북아 균형자론 못지않게 주변국을 곤혹스럽게 했다.“종전선언이 대통령의 신념이라기보다 주위에서 부추긴 것 같다.”는, 대통령을 잘 아는 고위 외교관의 우려는 외교의 아마추어리즘을 지적했을 것이다.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는 5년이 끝나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미지의 외교’의 막이 오른다. 실용이든 무엇이든 격조 있는 프로의 외교를 보여줬으면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인수위, 내부 ‘입단속’령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내부 단속령을 내렸다. 함구령에다 취재기자단과 ‘식사 금지’ 조치도 떨어졌다.‘보안 각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인수위 이동관 대변인은 “정제되지 않은 개인 의견을 인수위 전체가 합의한 것처럼 밝힐 경우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변인은 “내년 남북정상회담에 북측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 형식으로 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거나 ‘대통령 취임식에 북한 당국자 초청’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발언을 한 인수위 관계자를 엄중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는 설익은 정책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면서 정책 혼선은 물론 새 정부 출범 이전부터 자칫 ‘아마추어리즘’ 이미지로 굳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간사단 회의에서 “논의한 적이 없는 내용이 그대로 보도되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인수위에도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내부 단속령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단속’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신의 의견이 정부 정책으로 반영되길 원하는 인수위 관계자들의 내부 경쟁 기류도 읽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남북한 경협 4단계로 이행”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인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2일 남북 정상회담 합의 사항에 대해 ‘4단계 분류 이행’가능성을 밝혔다. 남 교수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을 A,B,C,D 등급으로 분류해 당장 이행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이행하고 핵문제 진전에 따라 이행될 수 있는 것은 좀 더 시간을 두고 분류해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미 공약에서 “북한의 핵무장 절대 불용이라는 원칙은 철저히 지키면서 9·19 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접근방법에 있어서는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 교수는 이어 “철도·도로 개·보수와 연결 같은 예산이 많이 드는 사업은 북핵과 연결시키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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