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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조 수용하라” vs “색깔 덧칠하기”… 여야 NLL의혹 ‘진흙탕 싸움’

    “국조 수용하라” vs “색깔 덧칠하기”… 여야 NLL의혹 ‘진흙탕 싸움’

    제18대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또다시 색깔론 공방이 일고 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비밀대화’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은 진상조사특위 첫 회의를 열고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의 주장은 전형적인 ‘색깔 덧칠하기’라고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11일 ‘민주당 정부의 영토 주권 포기 등 대북게이트 진상조사특위’ 첫 회의를 국회에서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새누리당은 대화록의 존재에 대해 김만복 전 국정원장 등 당시 관계자들도 인정한 만큼 국정조사에서 막후 내용에 대해 떳떳이 밝히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위 위원장인 송광호 의원도 민주당을 향해 “정치공세다, 북풍이다 하는 차원에서 얘기하지 말고 떳떳하다면 특위에 나와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게 민주당 입장에서도 좋은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폭로 당사자인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대화록에는 NLL 포기뿐만 아니라 주한 미군을 수도권에서 다 내보내겠다는 발언도 있다.”면서 “12일에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재단은 “사실무근이며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했다. 재단은 성명을 내고 “정 의원은 또 거짓말을 반복했다.”면서 “당시 주한미군 문제는 의제도 아니었고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자신이 주장한 단독회담과 비밀녹취록의 존재가 거짓으로 밝혀지자 말장난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 겸 점검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녹취록을 봤다면 공개하라. 녹취록이 사실로 확인되면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2009년 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현 이명박 정부에서 통일비서관을 지냈던 정 의원이 8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비공개 녹취록’이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에 보관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논란의 쟁점은 ▲비공개 회담, 합의 여부 및 비공개 녹취록 존재 여부 ▲노 전 대통령의 당시 발언 내용 ▲정 의원의 정보 입수 경위 등이다. 정 의원은 “2007년 10월 3일 백화원초대소에서 오후 2시 40분쯤 시작된 정상회담이 오후 3시쯤에 단독회담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당시 남북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당일 오전, 오후에 회의가 있었는데 오후 회의는 2시 넘어 시작해 쉬는 시간 없이 4시 25분에 끝났다.”면서 “배석자가 없었던 적은 없었고 철도 개·보수 등 남북 협력 사업을 논의했다.”고 반박했다. 녹취록에 대해 정 의원은 당초 “당시 회담 내용은 녹음됐고 북한 통일전선부는 녹취된 대화록이 비밀 합의 사항이라며 우리 측 비선라인과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장관은 “정상회담의 녹취록은 없고 배석자들의 수기를 기록한 대화록만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진상조사특위에 참석한 정 의원은 “이 전 장관이 대화록이 있다는 말을 했다. 국감에서 밝힌 내용이 바로 그 대화록에 있는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정 의원이 폭로한 내용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있는 것이라면 실정법 위반 논란으로 이어진다. 이 전 장관은 “정 의원이 그 대화록을 봤다면 위법”이라고 말했다. 정상 간 대화록은 1급 비밀로 분류돼 있다. 또 국가기록원에 있는 비공개 대통령기록물은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만들어진 지 30년이 지나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를 어기고 대통령기록물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람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비공개 대통령기록의 내용을 누설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7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관련 내용을 폭로해 국회의원 면책특권에 따라 처벌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07년 대통령-김정일 사이 별도 단독회담·비밀합의 없었다”

    “2007년 대통령-김정일 사이 별도 단독회담·비밀합의 없었다”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공식 수행원단은 10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이에 별도의 단독회담이나 비밀합의가 없었으며 따라서 ‘비밀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NLL주장 않겠다’ 말한적 없어” 당시 회담 배석자인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김만복 전 국정원장,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실장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고, 비공개 녹취록이 있다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주장도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정 의원이 주장하는 2007년 10월 3일 오후 3시에는 단독 비밀회담이 아닌 남북 간 공식 합의된 정상회담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 전 국정원장은 “당시 정상회담의 대화록은 존재하며 국정원이 보관하고 있고, 1급 기밀로 업무상 취급 인가자만 열람이 가능하다.”며 “이 대화록의 열람자는 모두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 통일부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이 당시 회담에서 NLL을 부인하는 발언이나 인식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다.”며 “대선을 두 달여 남겨 놓고 이런 주장을 하는 정치적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서해 NLL’ 발언 논란에 대한 국정조사와 당시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구체적 역할과 인지 여부 등의 해명을 요구했다. ●새누리선 국정조사 요구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단독 면담도 없었지만 존재하지 않는 비밀 녹취록을 갖고 국조를 실시할 수 없다.”며 “그러나 새누리당이 문 후보에 대한 안보관 검증을 한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일축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노 전 대통령 NLL 발언 실체 명백히 규명하길

    2007년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 이면 협의의 실체를 놓고 대선 정국이 달아올랐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NLL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요지의 발언과 함께 100조원가량의 대북 지원을 구두로 약속했다는 게 새누리당의 주장이다. 현 정부 들어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낸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당시 비공개 단독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NLL 때문에 골치 아프다. 미국이 땅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니까, 남측은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며 공동어로 활동을 하면 NLL 문제는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회담에 배석했던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민주당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하고 있으나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준비에 착수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NLL(북방한계선)은 6·25 정전 당시 유엔군 측이 그었으나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등에 의해 뒷받침되면서 실질적인 영토선으로 이어져 왔다. 1, 2차 연평해전 등 NLL을 무력화하려는 북측의 숱한 도발을 막아내며 산화한 우리 젊은이들의 얼이 숨쉬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 대통령이 북한 최고지도자에게 NLL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했다면 그 자체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일뿐더러 이후로도 남북 간 분쟁의 소지를 키운 것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위중한 사안이다. 노 전 대통령은 실제로 남북정상회담 직후 청와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NLL을 영토선이라고 얘기하는 건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도 있다. 노 전 대통령 발언의 진상과 정 의원 발언의 근거가 명명백백히 가려져야 한다고 본다. 정 의원 주장대로 북측이 녹음했다는 정상 간 대화록을 청와대와 국정원 등이 갖고 있다면 즉각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1급 비밀’ 운운하며 덮고 가자는 식의 논리로 버티는 건 국민적 혼란을 키울 뿐이다. 남북 관계의 추가적 왜곡을 막기 위해서라도 투명한 진상공개가 요구된다. 물론 이를 통해 그 어떤 근거도 없이 정 의원 등이 선거에 활용할 목적으로 꺼내든 흑색선전임이 드러난다면 이 또한 대선 정국의 혼란을 부추기고 남북 관계에 불필요한 마찰을 불러일으키게 한다는 점에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다.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9)문재인 쟁점행적(상)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9)문재인 쟁점행적(상)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참여정부 시절 별명인 ‘왕수석’에는 부정적 뉘앙스가 강하게 묻어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최측근이었기에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은 끊임없이 문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했다. 그의 측근과 참모들은 문 후보가 항상 자신에게 엄격했다고 말하지만, 완전히 해명되지 못한 부분도 적지 않다. 쟁점이 되고 있는 참여정부 시절 문 후보의 행적을 살펴본다. 그의 참여정부 시절 국정운영 경험은 ‘동전의 양면’이다. 문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을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지만, 오히려 사회 갈등 조정 능력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문 후보는 당시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과 용산 미군기지 평택 이전, 부안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 문제, 화물연대·철도노조 파업, 천성산 터널공사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지만 갈등 조정에는 대부분 실패했다. 특히 2004년 천성산 고속철 터널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던 지율 스님을 여러 차례 찾아가 중단을 권유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 천성산 터널공사는 2년 반 정도 중단됐고, 이로 인해 6조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2003년 6월에는 조흥은행 파업에서 공권력 투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당시 “경찰이 (조흥은행) 파업상황을 보고 결정할 문제이지만 노조가 정상적인 영업을 방해한다면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반(反)노조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해 8월에는 “화물연대에 파업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계 입문 뒤에도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친노(친노무현)·비노 프레임에 갇혀 갈등 조정 능력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러나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10일 “참여정부 때 국정운영 경험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조흥銀 공권력 투입 옹호 발언도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두 차례 민정수석을 지내면서도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관리에 실패했다는 평을 받는다. 대표적인 것이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이다. 2003년 6월 가족 동반 새만금 방조제 공사장 헬기 시찰 사건으로 청와대 비서관 3명이 전격 경질되고 사흘째 되던 날, 양 전 실장은 충북 청주 시내 나이트 클럽에서 술 접대를 받았다. 특히 당시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인 정모(56)씨가 동석한 사실이 축소·은폐됐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언론의 질타가 이어졌지만 민정수석이었던 문 후보가 ‘온정주의’로 일관하는 바람에 특검으로 이어졌다는 비난이 일었다. 당시 파문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고, 청와대 내부 인사와 친인척 관리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후보는 사건 이후 “민정팀이 ‘청와대의 공적(公敵)’으로 불릴 정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문제점을 파악, 조사한 뒤 상응한 조치를 취해 왔다.”면서 ”일처리가 미숙했다는 지적에 결코 동의할 수 없고, 우리가 감안하지 못한 것은 언론의 악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아마도 ‘옛날 같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언론이 너무 세게 다루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가 두 번째로 민정수석을 지내던 2005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연루된 세종증권 로비에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개입된 혐의로 2008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박 회장은 정상문 총무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에게 불법자금을 제공해 노 전 대통령 서거의 계기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자신의 저서 ‘운명’에서 “기업 쪽 사람들은 매우 강력하게 부인했고, 형님도 결코 아니라고 했다. 청와대는 수사권이 없어서 그 이상 파고들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단서가 있었거나 형님이 사실대로 얘기해 줬더라면 결코 덮고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도적 한계를 지적했지만, 군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김정일 녹취록’ 의혹 제기 참여정부 시절 문 후보의 책임과 관련해 공방이 일었던 대표적인 사안이 대북송금 특검이다. 한나라당이 2003년 김대중 정부의 6·15 남북정상회담 때 거액의 대북송금이 있었고, 이를 현대에서 부담했다는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했다. 청와대는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조사대상이 됐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비롯한 측근들이 처벌받았다. 이에 대해 김대중 정부를 수사대상에 올려 친DJ계와 친노 세력 간 분열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문 후보는 저서 ‘운명’에서 “검찰 수사로 갈 경우 수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당장 통제를 한다 하더라도 일단 검찰 손에 파일이 생기면 언제 폭탄이 돼 터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항변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당시 통치행위냐 아니냐가 논쟁이었는데, 다시 거론하는 것은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2007년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는 발언이 담긴 ‘비공개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의혹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당시 문 후보는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가 녹취록의 존재를 인지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문 후보가 참여정부의 민정수석을 맡을 당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을 놓고 ‘친삼성’, ‘재벌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2005년 10월 5일 참여연대는 “청와대의 금산법 개정 경위 조사가 사실상 ‘삼성 봐주기’로 결론 났다.”면서 “금산법 개정안은 일체의 정치적 전략을 배제한 채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문 후보는 “금산법의 개정 경위를 파악한 결과 개정안 마련에 절차상 문제는 있으나 정실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입법기관도, 사법기구도 아닌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법 적용에 있어 유권해석까지 한 것은 대통령 참모조직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밝혔다. 이런 지적의 배경에는 참여정부의 ‘신자유주의 노선’으로 인해 삼성이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는 일각의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다. ●법무법인 부산 매출 급성장 논란 문 후보는 또 2003년 부산저축은행의 금융감독원 검사 완화를 위해 금감원 담당국장에게 청탁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새누리당 이종혁 전 의원은 지난 3월 “문 후보가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이 2004~2007년 부산저축은행에서 59억원의 사건을 수임했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문 후보가 당시 부산저축은행 검사를 담당한 유병태 비은행검사1국장에게 “철저히 조사하되 예금 대량 인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히 처리해달라.”고 전화한 사실을 확인하기까지 했다. 문 후보 측은 이 전 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문 후보의 한 측근은 “전화를 받은 사람이 청탁이나 압력 전화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법무법인 부산의 참여정부 시절 특혜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이 전 의원은 “2003년 2월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취임한 이후 법무법인 부산의 연간 매출액이 13억 4900만원에서 2005년 4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 변호사는 “한 건에 엄청난 액수를 받는 로펌과 달리 우리는 소액 민사사건을 많이 맡는 박리다매 형식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법무법인 부산은 참여정부 이후인 2009년 말 매출액이 14억 3000만원으로 다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盧, 100兆 北경협 약속” “대선 기간 날조된 주장”

    지난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이어 최대 100조원이 소요되는 퍼주기 약속을 밀어붙였다는 주장이 나와 대선을 앞두고 ‘묻지마식 폭로전’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9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부 고위 당국자는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에서 수십조원이 소요될 남북협력사업을 제안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내년에 정권이 바뀌지만 이럴 때일수록 대못질을 해야 한다.”고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8일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10월 3일 김정일에게 ‘미국이 땅 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NLL 때문에 골치아프다. 남측은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며 공동 어로 활동을 하면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 이라고 말했다.”며 “비공개 대화록이 통일부와 국정원 등에 보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대화록을 보관한 적이 없으며 현재 보관하는 것도 없다.”며 다른 정부기관에서 이를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당시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분들의 증언도 있지 않으냐.”고 답변했다.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노무현재단 측은 NLL 언급 등과 관련한 비공개 대화록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정상회담은 사전에 실무자들끼리 세밀하게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정상들이 농담 비슷한 발언을 주고받으며 즉흥적으로 제의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당시 회담은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NLL을 둘러싸고 양보한다는 등 황당한 얘기는 없었다.”고 반발했다. 그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쌀 차관 등 대북 지원액이 2조 8000억원인데 어떻게 100조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도를 품은 날조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노무현재단 측도 “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 회담은 없었으며 북한 통일전선부가 녹취한 비밀합의 사항을 받은 것도 없다.”면서 “참여정부에서 이 대화록을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에 정상적으로 인수인계했으므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당시 정상들은 10·4 선언을 통해 서해에서의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서해평화협력지대 설치에 대해 합의했다. 하지만 11월 남북국방장관 회담 등 후속회담에서 북한은 NLL의 존재를 전제로 경제적 호혜구조를 만들려는 우리 측의 구상과는 달리 이를 무력화시키려는 입장을 고수했으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이 구상은 묻혀 버리게 됐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文 통일정책 화두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4일 제2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정책 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10·4 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남북 문제를 화두로 던진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정부’ 계승자이자 안정감 있는 후보임을 부각시키며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차별화도 겨냥했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대선 후보가 된 이후 처음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조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반도, 다시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라는 제목의 토론회에 참석, 자신의 ‘한반도 평화 구상’으로 북핵 문제 해결과 평화체제 구축의 병행을 꼽았다. 문 후보는 “(집권하면) 내년 여름까지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열어 한반도 평화 구상을 조율하고 그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4년 상반기에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6개국 정상선언’을 도출하고 그해 말까지 정상선언을 이행할 기구를 출범, 다자안보협력기구로 발전시킨 뒤 본부를 비무장지대(DMZ)에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김부겸·박영선·이학영·이인영·안도현·김영경 대선기획위원 6명을 포함한 공동선대위원장단 10명을 발표했다. 고 전태열 열사 여동생인 전순옥 의원, 호남 출신 4선인 이낙연 의원도 포함됐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전체를 총괄하는 위원장이 따로 없는 수평적 체제이며, 정치·시대 교체를 이끌겠다는 쇄신의 표현”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 후보는 후보 직속 자문기구인 고위전략회의도 설치했다.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전 대선 경선 후보 3명과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김한길 최고위원, 한명숙 상임고문 등 7인 체제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2선 후퇴론’이 제기된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선대위에 수렴청정하기 위해 등장한 것 아니냐. 뒷방 늙은이 대접하는 자리 같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저녁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문 후보는 박 후보와 나란히 자리해 담소를 나눴다. 박 후보는 문 후보에게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를 본 소감을 물었고, 문 후보는 “아주 보기에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이창동 감독 동생이자 영화 ‘시’를 만든 이준동 제작자, ‘광해’ 원동연 제작자, ‘후궁’ 김대승 감독,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 등 영화인 30여명과 대화의 자리를 갖고 영화인들의 열악한 처우를 정책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부산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朴 “이외수 모셔라” 文 “김두관 지켜라” 安 “건너온 다리 불살랐다”

    朴 “이외수 모셔라” 文 “김두관 지켜라” 安 “건너온 다리 불살랐다”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자택방문 캠프동참 요청 선대위 부위원장에 유승민·남경필 의원 내정 박근혜(얼굴)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영입대상 물망에 오르내리던 소설가 이외수씨를 찾아 대선 캠프 동참을 요청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원 양구군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둘러본 뒤 돌아오는 길에 화천군 이 작가의 자택을 비공개 방문했다. 역사 인식 관련 발언으로 약 2주간 국민통합 행보가 꼬인 이후 문화 분야에서 다시 통합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미다. 팔로어가 150만명에 달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리는 이 작가는 그동안 박 후보 선대위의 파격 영입 대상으로 물망에 올랐다. 이 작가는 현재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쪽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가는 “(박 후보가) 국민행복을 모색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언제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하는 일에 저를 필요로 할 때는 돕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그는 “특정 정당에 소속돼 정치에 조언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어떤 정당이든 필요로 하고 조언을 구하면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박 후보가 지난 24일 과거사를 두고 사과한 것에 대해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도 그 점에 대해서는 큰일 하셨다고 칭찬하는 분위기이고 국민들도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날 방문을 두고선 젊은 층·중도 계층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박 후보는 양구군의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21사단 여군·부사관들과 전투식량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거듭 안보를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한 일부 선대위 인선안을 26일 발표한다. 당초 예정됐던 대구 일정도 취소했다. 최근 여러 현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선대위 인선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과 중립의 남경필 의원이 선대위 부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이날 밤 장모상을 당한 유 의원의 빈소에 찾아가 직접 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비박(비박근혜) 대표주자인 이재오·정몽준 의원과 박 후보와 거리를 뒀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 등도 선대위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김두관 만나 협조요청…도라산역서 평화간담회 정동영·임동원·정세현·이재정 등 선대위 영입 문재인(얼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5일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햇볕정책 전도사들을 캠프로 영입했다. 17대 대선 후보이자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을 선거대책위 ‘미래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 대북정책을 총괄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정세현, 이재정,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위원으로 각각 위촉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 인사로 분류됐던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위원으로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문 후보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계승자로서 집권 후 대북 햇볕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안 후보를 의식해 정당 후보로서의 안정감을 부각시키고 전통적 민주당 지지 기반을 다지는 포석을 놓는 의미가 있다. 문 후보는 이날 남북 분단으로 끊긴 경의선 철도의 마지막 역인 도라산역(경기 파주시)을 방문해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정 위원장 등과 ‘평화가 경제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문 후보는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인사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해 달라고 남북 당국에 요청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당초 계획대로 3단계 2000만평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남북경제연합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북 수해 지원과 더불어 이산가족 면회소를 가동해 상시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5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으로 애썼던 문 후보가 남북경제연합 시대로 가기 위한 신북방 정책을 잘 펼쳐 나가길 바란다.”며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어 군사분계선 제2통문 앞으로 이동한 문 후보는 2007년 10월 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작성한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친필이 적힌 표지석을 찾아 잠시 감회에 젖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대선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만나 대선 캠프 참여와 함께 지원을 요청했다. 김 전 지사도 문 후보의 뜻에 공감하며 선뜻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대선 완주 의지 피력…야권단일화 논란 차단 감사인사 전하며 “한번 볼까요” SNS표심 잡기 안철수(얼굴) 무소속 대선 후보는 25일 ‘대선을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주 수요일(대선 출마 선언일) 이미 강을 건넜다. 그리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밝혔다. 거듭되는 야권 단일화 논란을 차단하고 대선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PD수첩’ 정상화 촉구를 위한 호프콘서트에서 방송인 김미화씨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주최 측은 안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등 유력 대선 후보 3인을 초청했지만 안 후보만 행사에 참석했다. 안 후보는 또 추석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치 청사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정치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소통과 참여를 위한 정치 혁신 포럼’(정치혁신포럼) 회의를 주재하며 “경제 문제를 포함해 대립과 갈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정치 개혁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혁신포럼은 ‘정당정치와 시민정치의 생산적 결합’을 새 정치의 패러다임으로 규정하고 ▲민주주의 정치 ▲생활 정치 ▲상식 정치 ▲네트워크 정치 등 ‘4대 정치’를 제시했다. 26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고향인 부산을 방문한다. 첫 지방 일정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문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경남(PK)을 찾는 것은 박·문 후보를 동시에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또 ‘이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를 펼치면서 젊은 층 표심 잡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 ‘안스스피커’에 32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 캠프 명칭 공모에 참여한 네티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우리 번개 한번 할까요.”라고 즉석 모임을 제안했다. 앞서 안 후보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캠프 명칭을 공모하면서 선정된 사람에게는 안 후보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공직열전 2012] (38)통일부 (상)고위공직자

    [공직열전 2012] (38)통일부 (상)고위공직자

    통일부는 남북관계의 중요성에 비해 부처 규모가 작다. 대북정책과 남북교류 및 경제협력 등을 총괄함에도 지난 10여년간 정원은 500명 안팎에 그쳤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직제상 550명이던 정원이 470명으로 축소된 일은 통일부 사람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뼈아픈 기억이다. 현재 485명의 통일부 사람들은 국가 백년대계인 대북정책과 통일문제의 전문가를 자임한다. 실제로 전 직원의 39%가 석·박사 학위 소지자로,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교안보 부처 특유의 폐쇄적 일처리는 과제로 지적된다. 고위공무원단 20명을 비롯한 통일부 고위 관료들은 대북 정책과 남북 회담의 베테랑들이다. 이들의 출신 지역은 서울과 영·호남 등 비교적 고른 편이다. 김천식 차관은 남북회담 운영부장, 통일정책실장 등을 거쳐 정책과 회담 모두에 능통한 통일부의 ‘기둥’이다. 특히 1990년 사무관 시절부터 남북교류협력법과 남북협력기금법 제정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꼼꼼한 일처리와 철저한 자기관리가 강점이다. 평소 고전을 즐겨 읽어 통일정책실장 시절 전 직원에게 ‘논어’를 선물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고위공무원단 직제상 선임인 김남식 기획조정실장은 교류협력국 총괄과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남북교류 및 경제협력의 전문가로 꼽힌다. 영국 신사 이미지의 천해성 통일정책실장은 업무장악력이 뛰어난 통일부의 대표적 ‘브레인’으로 꼽힌다. 2000년 청와대 근무 당시 남북정상회담의 실무를 담당하기도 했으며 2년 5개월간 대변인을 맡아 언론과의 친화력도 상당하다. 2006년 고시 동기들보다 앞서 2급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1급으로 진입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유망주다. 통일부의 ‘입’ 역할을 맡은 김형석 대변인은 북한 정세에 밝고 언론과의 친화력도 두루 갖춰 적격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12월 류 장관이 정세분석국장(2급)이던 김 대변인을 발탁하기 위해 1급인 대변인 직급을 2급으로 조정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북한 동향과 한반도 정세 분석을 총괄하는 김기웅 정세분석국장은 ‘회담통’이다. 두뇌 회전이 빨라 남북 회담에서 ‘밀고 당기기의 달인’으로 통한다. 조직 내 처세에도 밝다는 평이다. 황부기 교류협력국장은 말수가 적고 우직하게 일하는 정통 공무원형이다.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공보과장 출신으로 친화력과 넒은 인맥을 자랑하며 언론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이다. 윤미량 남북상근회담대표는 1987년 통일부 사상 고시 출신 첫 여성 사무관으로 유명하다. 3년간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장(하나원장)을 맡았으며 북한 여성 전문가로 선이 굵다는 평가다. 통일부에는 비고시 출신인 1급 간부 3명이 있다. 양창석 남북회담본부장과 전경만 통일교육원장, 김웅희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장(하나원장)이 주인공들이다. 1982년 외국어 특채로 통일부에 입성한 양 본부장은 10년 넘게 해외 근무를 한 ‘국제통’이다. 그는 독일통일 과정에 정통한 전문가로도 평가받는다. 전 원장은 국방연구원에서 군사·안보 문제를 36년간 연구해 온 안보 전문가로 꼽힌다. 탈북자 정착을 돕는 교육기관인 하나원을 총괄하는 김 사무소장은 남북회담본부 근무 경력만 17년이 넘어 ‘남북 회담의 살아 있는 역사’로 통한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문선명 통일교 총재 별세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3일 오전 1시 54분 경기도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 내 청심국제병원에서 별세했다. 92세. 문 총재는 감기와 폐렴 합병증으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병세가 악화돼 지난달 31일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겨졌다. 1920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문 총재는 1954년 서울 북학동에서 통일교를 창시한 뒤 반세기 만에 194개국 300여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종교단체로 키웠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벌여 선화예술중·고교, 청심국제중·고교를 비롯한 교육기관과 세계일보, 미국 UPI통신사 등 언론기관, 일화·용평리조트 등 기업을 운영했다. 고인은 1991년 북한 김일성 주석을 만나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개발을 비롯한 남북경제교류에 합의하는 등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고인 자신을 ‘메시아’로 보는 교리 탓에 이단 시비에 휘말려 왔다. 장례식은 15일 가평 송산리 천승산에서 거행된다. 빈소는 청심평화월드센터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13일장으로 치러진다. 신도 및 일반인은 6일부터 빈소 참배가 가능하다. (031)589-8770~9.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朴, 공정경쟁·野, 재벌개혁… 경제민주화 같은 듯 달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박근혜 후보의 대항마를 노리는 민주통합당의 유력 주자들과 링 밖의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판이하게 다른 정치적 배경만큼이나 현안별 입장과 공약에서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벌개혁과 관련해 박 후보와 안 원장, 민주당 후보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뿐이다. 박 후보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출자총액제한제와 금산분리 강화는 반대하고 있다. 야권의 다른 후보들이 재벌개혁에 초점을 둔 반면 박 후보는 공정경쟁에 보다 무게를 싣고 있다. 복지 공약에서는 박 후보의 ‘평생 맞춤형 복지’와 야권 대선주자들의 ‘보편적 복지’가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박 후보는 고교 무상의무교육, 무상보육 전면 실시 등을 공약했고, 야권 대선 경선 후보들은 반값 등록금 등 보편적 복지 확대를 약속했다. 안 원장은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전략적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무상보육, 무상교육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대선 경선 후보들이 찬성하고 있다. 대북관계에서 박 후보는 ‘유연한 상호주의’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대북전략을 선택했다. 안 원장과 문 후보 등 야권 대선주자들은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문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여기에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 전면적 관계개선을 위한 공약을 추가했다.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대체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안 원장이 지난달 말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후 역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지지율은 꾸준한 상승세다. 지난 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박 후보는 37.3%의 지지율로 안철수(30.3%) 원장, 문재인(10.4%), 손학규(3%)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민주당은 19일 “혹독한 검증의 신호탄을 올리겠다.”며 박 후보에게 선전 포고를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손학규 선대위, 김근태계가 ‘요직’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가 12일 전·현직 의원 등 36명으로 이뤄진 선대위·선대본부 인선안을 발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충북 출신의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과 호남에 지역구를 둔 4선의 이낙연 의원, 최영희 전 의원 등 3명이 맡았다. 이번 인선에서는 고 김근태계 재야파 모임인 ‘민주평화연대’(민평련)의 ‘흡수’가 눈에 띈다. 설훈·우원식·김민기·박완주 의원 등 민평련 인사 9명을 영입하면서 요직을 맡겼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당직을 유지한 채 선대부위원장을 맡았고 설훈 의원은 공동선대본부장으로서 인재영입을 책임지기로 했다. 전북 익산을의 전정희 의원도 손 후보의 여성 공약인 ‘맘 편한 세상’을 총괄할 본부장을 맡았다. 민평련 인사들의 추가 영입이 예상된다. ‘햇볕정책의 전도사’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도 영입,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임 전 장관은 김대중(DJ)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 등을 지내면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의 실무를 총괄했었다. 임 전 장관의 합류는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전력이 약점인 손 후보에게 민주당 후보로의 정통성을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장관은 “개인 자격의 합류이지 DJ세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내 다른 후보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손 후보 측 관계자는 “다른 후보 캠프 측에서 임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손 후보 캠프 합류를 만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의원들의 추가 합류에 따라 조만간 2차 인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김두관 “대통령되면 1년내 남북정상회담”

    김두관 “대통령되면 1년내 남북정상회담”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가 8일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이전에, 북한과 주변국들을 설득해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대통령이 되면 임기 1년 내에 남북정상회담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북한을 둘러싼 여건 변화를 생각할 때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당시) ‘경제와 안보의 교환방식’으로는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를 이룩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대북 정책 기조의 전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북한은 경제와 에너지·안보를 포함하는 포괄적 안보를 제공받고 대한민국은 평화와 안보를 보장받는 ‘포괄적 안보와 안보의 교환방식’으로 전환해야 하며, 그 구체적 내용은 평화협정 체결”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개혁개방 1세대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를 대동하고 주요 군 시설이나 산업현장을 격려방문하는 등 이전의 지도자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르바초프가 부인을 대동하기 시작하면서 러시아가 개혁개방으로 연결됐는데 그렇게 연결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어떤 리더십이 한국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젊은 친구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경청하는 안철수 교수의 리더십에 열광했다.”면서 “저도 현장에서 정치를 했고 중앙정치에 물들지 않아서 국민들 지지를 상당수 받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지율이 고만고만하다.”고 넘겼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金부자 사망땐 ‘특별방송’ 직책 원수 추대땐 ‘중대보도’

    18일 오전 11시,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매체들이 일제히 낮 12시 ‘중대보도’가 있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도 북 매체들이 오전 10시부터 ‘특별방송’과 ‘중대보도’로 예고했었기 때문에, 이날 북한의 ‘중대보도’ 예고는 주식시장을 흔들 만큼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북한은 그동안 최고지도자의 직책·계급 수여 및 사망, 정상회담, 공동사설 등 중요한 내용을 매체를 통한 ‘중대방송·보도’ 형식으로 발표해 왔다. 1992년 4월 김일성 주석의 대원수 추대와 김정일 위원장의 원수 칭호 수여를 비롯, 1994년 7월 김 주석 사망, 1997년 10월 김 위원장의 당 총비서 추대, 1998년 김 위원장의 국방위원장 추대, 2009년 4월 김 위원장 국방위원장 재추대, 2010년 김 위원장 당비서 재추대, 2011년 12월 김 위원장 사망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1993년 3월 한·미 합동훈련 관련 준전시상태 선포, 1995~96년 공동사설, 1997년 주체연호 및 태양절 제정,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 발표, 2001년 북·러 정상회담 등도 같은 형식으로 발표됐다. 특히 1994년 김 주석과 2011년 김 위원장 사망 발표는 ‘특별방송’으로 강조돼 중대성을 더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창간 108주년 여론조사] “박근혜, 국민통합에 적임”… 30대 “경제는 안철수에 더 기대”

    [창간 108주년 여론조사] “박근혜, 국민통합에 적임”… 30대 “경제는 안철수에 더 기대”

    여야 대선 후보들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정수행을 가장 잘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신문·엠브레인 여론조사에서 국정수행 능력이 가장 뛰어날 것으로 생각되는 대선 후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3.6%가 박 전 위원장을 꼽았다. 박 전 위원장은 특히 국민통합과 경제정책, 복지정책, 대북관계 개선 등 모든 분야에서 다른 후보들을 제쳤다. 이는 지난 4일 서울신문이 사회 각 분야 오피니언 리더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도 궤를 같이한다. 당시 조사에서도 박 전 위원장은 국민통합, 경제정책, 복지정책, 외교·통일정책 등 전반에 걸쳐 1위를 차지했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국민통합과 경제정책, 복지정책 분야에서 박 전 위원장 다음으로 높게 평가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국정수행능력과 대북관계 개선 분야에서 각각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들의 국정수행 능력을 묻는 질문에는 박 전 위원장에 이어 문 고문(13.8%)과 안 원장(9.1%)이 뒤따랐고 이어 김문수 경기지사(5.3%), 손학규 민주당 고문(4.6%), 김두관 전 경남지사(4.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60대 이상(63.6%)과 대구·경북지역(61.4%), 중졸 이하(61.6%)의 계층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국민통합을 가장 잘 이룰 후보 역시 박 전 위원장(37.9%)이 꼽혔다. 이어 안 원장이 20.4%였고 문 고문은 14.2%로 나타났다. 국민통합에 대해서는 부산·울산·경남지역(54.7%)에서 박 전 위원장에게 가장 높은 응답이 나왔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세가 약한 광주·전라지역에서는 5.8%에 불과했다. 광주·전라지역 응답자들은 대신 안 원장(33.3%)이 국민통합을 가장 잘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정책을 가장 잘 이끌 것으로 생각되는 후보는 박 전 위원장(36.6%)에 이어 안 원장(18.0%)이 2위였고 문 고문(10.7%), 손 고문(4.9%), 김문수 지사(4.5%)의 순이었다. 특히 30대는 경제정책에 대해 박 전 위원장(23.5%)보다 안 원장(26.0%)에게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복지정책을 가장 잘 펼 것으로 생각되는 후보 역시 박 전 위원장(36.8%)이 가장 높았다. 박 전 위원장의 복지정책을 기대하는 계층 역시 60대 이상(58.1%), 대구·경북지역(50.0%), 기타·무직(58.3%) 및 블루칼라(46.8%), 중졸 이하(56.7%)가 주를 이뤘다. 안 원장(17.5%)과 문 고문(16.2%)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2위인 안 원장에 대해서는 20대(30.8%)가 가장 높은 기대를 나타냈고 문 고문은 30대(28.8%)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는 박 전 위원장(35.4%)에 이어 문 고문(22.6%)이 높았다. 안 원장은 7.9%로 문 고문과 큰 차이가 났다. 다른 분야에서 안 원장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보인 20대는 대북관계에 대해서는 박 전 위원장(30.5%)에 이어 문 고문(21.4%)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줬다. 안 원장은 13.3%를 얻었다. 30대 역시 문 고문(31.3%), 박 전 위원장(23.7%), 안 원장(10.1%) 순으로 평가했고 40대도 박 전 위원장(35.1%), 문 고문(31.8%) 순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10·4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되는 등 참여정부에서의 과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국민·역사 판단 맡겨야”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국민·역사 판단 맡겨야”

    16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박 전 위원장은 유독 ‘확실히’ ‘분명히’ ‘철저히’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소통 부족, ‘복도 발언’ 등의 지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5·16과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당시 시대 상황을 감안하면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것 아닌가 한다. 오늘의 한국을 만드는 초석이 됐고,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본다.”며 불가피성을 강조한 뒤 “그러나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이 문제는 결국 국민의 판단과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청문회 때 “5·16은 구국혁명이었다.”고 했던 발언에서 수위를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동생 박지만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발언의 태도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생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검찰에서 소환했거나 오라고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토론회에는 홍사덕·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최경환·유정복·이주영 의원 등 캠프 인사들이 총출동하며 긴장한 모습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내용.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파문 이후 새누리당이 내놓은 대책을 놓고 이른바 박 전 위원장의 ‘사당화’(私黨化) 논란이 일고 있는데. -(체포동의안 부결은) 정치권과 새누리당이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굉장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그래서 당연히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바로잡아야 하는데 이걸 사당화라고 한다면 문제의 본질을 비켜가는 것이다. 당에서도 그동안 쌓은 신뢰도 무너지겠구나 하는 위기의식을 공유해서 내린 결정이지 어떤 개인의 이득을 위해 한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 본회의에 참석해서 의원들에게 무언의 독려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저는 너무 믿었고 통과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미리 약속해놓은 것(일정)을 취소할 수도 없고 지도부도 있으니까 당연히 될 것이라고 봤다. 제가 100% 믿었던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 제가 여론이 나빠지니까 뚜렷이 표현을 안 했다는데, 저는 제가 어떤 위치에 있는가가 참 중요하다. 지도부에 있지 않은 사람이 언론인들을 불러 입장을 밝히겠다는 건 오버고 말이 안 된다. 그래서 복도에서 얘기를 한다는 게 제가 지도부를 제쳐놓고 나선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 문제가 이틀이 지나도 해결이 안 되고 국회에 나오니까 많은 언론인들이 기다리고 계셔서 말씀드린 것이다. →경제민주화를 두고 민주통합당이나 야권에서는 “재벌개혁 없는 경제민주화는 허구”라고 비판한다. -경제민주화는 경제력 남용을 확실하게 바로잡는 것이라고 본다. 그럼으로써 경제주체들이 중소기업이고 대기업이고 할 것 없이 공정한 기회 속에서 조화롭게 같이 성장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경제력 남용보다는 경제력 집중자체를 문제 삼고 소유지배구조 개선 및 출자총액 제한 등을 하려고 하는 것인데 실효성에 확신이 서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든다. 민주당은 결국 재벌해체로 가자는 건데 그런 식으로 막 나가는 건 경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핵심공약이었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와 어떻게 다른가. -줄푸세와 경제민주화가 큰 틀에서 맥을 같이한다고 본다. 이 정부 들어서 저소득층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세율을 많이 내려서 실현됐다. 그리고 규제 부분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서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해외에서 투자하면 곳간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복지를 확대하고 더 많은 국민들께 도움이 되겠다는 것과 어긋나지 않는다. →북한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남북정상회담을 할 의지가 있나. 현재 막혀 있는 남북관계는 어떻게 풀 것인가. -지금 북한 체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대화하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금강산 관광문제는 지금이라도 북한이 이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확실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재개하는 것에 찬성하고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정치상황이 변하더라도 꾸준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기 확신이 오히려 소통에 방해가 된다,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웃음) 국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당이 문을 닫기 직전인 어려운 상황에서 갑자기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는데 국민들이 그렇게 분노하고 질타했던 당에 대해 그래도 성원을 많이 해주셨다. 국민들과의 소통이 안 됐을 때 그렇게 해주셨겠는가. →2007년 경선 당시 5·16에 대해 “구국의 혁명”이라고 했고 유신체제에 대해서도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현재도 같은 입장인가. -5·16 당시로 돌아가 볼 때 우리 국민들이 초근목피로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가난 속에서 살았고 안보적으로도 위험한 위기상황에서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게 아닌가 한다. 그 뒤에 나라 발전이나 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 5·16이 초석을 만들었다.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국민의 판단이고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유신체제에 대한 입장은. -지금도 찬반논란이 있기에 국민이 판단해 주실 거고 역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시대에 피해를 보시고 고통을 겪으신 분들, 가족분들께는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고 진심으로 깊이 사과 드린다. 유신에서 일어났던 국가 발전 전략과 관련해서는 역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제가 민주화가 더욱 활짝 꽃피고 자유민주주의가 더 발전해서 우리 국민의 삶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서울시교육청이 정수장학회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고 야당은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감사를 하겠다면 하는 거고, 이미 공익법인으로 환원됐는데 어떻게 하겠나.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역대 정부,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5년 내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모든 힘을 기울였다. 그때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해결났을 텐데 저보고 해결하라고 하는 꼴인테 제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안 원장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러니까 저도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 문 고문에 대해서도 글쎄, 그분의 정치철학이 뭐라고 말씀드리려다 보니까 문 고문뿐 아니라 야권 전체가 어떤 현안이 생기면 박근혜 때리기로 비판하니까 그분이 주장하는 게 뭔지 확 떠오르지 않는다. 저를 보고 하시기보다 국민을 바라보고 그동안 국민들께 잘하겠다고 준비한 비전이나 철학 등을 말해서 평가받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린다. →경선 규칙 갈등을 빚은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을 대선 과정에서 껴안을 것인가. -저를 반대하는 다른 분들하고도 다 같이 가야 한다. 나라 발전을 위해 그분들도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당의 자산이기 때문에 같이 나가야 한다. 그분들도 좋은 역할을 해 주시길 기대하고 저도 노력을 하겠다. →수도권과 2030세대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는데 지지율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겠나. -지역과 2030 젊은층에 대한 정책과 대안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게 삶의 문제인데 확실하게 책임지고 해결하는 정책을 내놓고 실천하는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것 이상의 좋은 방법이 없다. 그걸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 →대선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다 투명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제가 정식으로 후보등록을 했기 때문에 정식으로 후원금을 모집할 수 있다. 많이 성원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 (웃음) →법인세 인하 및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에 대한 입장은. -법인세는 가능한 한 낮춰야 한다. 법인세는 다른 세금과 달리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낮게 유지해야 한다. 부동산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과거 같이 부동산 가격이 뛰고 그럴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민간주택의 경우 분양가 상한선을 폐지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는 잘못하면 가계부채를 더 늘리고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황비웅·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두관 주요 정책공약

    김두관 주요 정책공약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8일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며 ‘평등국가’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김 전 지사는 해남 땅끝마을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2012년의 시대정신은 박정희식 개발독재와 신자유주의를 극복해 평등국가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가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논어의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백성들은 가난한 것에 노하기보다는 불공정에 화낸다)이라는 구절과도 맥이 닿아 있다. 김 전 지사는 ‘평등’을 근간으로 한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중요 의제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매월 실질 생계비를 50만원씩 줄이겠다고 밝힌 뒤 음성과 문자 무료화 등 통신비 절감, 정유사 원가검증제도 및 주택수당 도입,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정했다. 이 외에도 지방의 국공립대학부터 반값 등록금 실현, 직업교육형 고등교육 전면 무상화, 사회균형선발 30%까지 의무화, 공공부문의 채용에 지역인재 할당제 도입을 공약했다. 노인들을 위한 정책으로는 기초노령연금 임기 내 2배 인상, 틀니 건강보험에서 전액 지원을 내걸었다. 육아 문제에 대해서는 급여를 통상임금의 40%에서 50%로 확대, 아빠들의 육아휴직 실질화, 직장보육시설을 300인 이하인 경우에도 설치하도록 했다. 김 전 지사는 현재 8대2인 중앙과 지방의 재정 비중을 선진국 수준인 6대4로 개선함으로써 지방분권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경제 공동체 강화를 위한 정책으로는 제2, 제3의 개성공단 설립, 남과 북의 지하자원 공동개발, 취임 원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남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3차 남북정상회담 시기·장소 합의했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29일 지난 2009년 남북정상회담 추진 당시 개최는 물론 시기와 장소 등 세부 일정까지 합의했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당시 김양건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의 싱가포르 비밀회동에서는 주로 인도적인 문제를 논의하며 여러 상황을 풀 수 있는 기회는 정상회담을 통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 접근이 있었다.”면서 “그 부분은 상당한 정도로 의견 접근을 봤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북 정상 간 만남에 대한 합의와 날짜·장소의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북한이 정상회담에 임하는 의지를 갖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북측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노동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200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회동,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고 북한이 국군 포로와 납북자 일부를 송환하는 대신 한국은 경제적 지원을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던 사실을 지난 19일 공개한 바 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임태희 前실장 2009년 싱가포르서 北 김양건 만나

    임태희 前실장 2009년 싱가포르서 北 김양건 만나

    임태희(왼쪽) 전 대통령실장이 노동부 장관시절인 200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북한 김양건(오른쪽)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던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숫자를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여러 번 싱가포르에서 (김 통전부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이 밝힌 양해의 핵심은 북한이 국군포로와 납북자 일부를 송환하고 남한은 그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하는 한국판 ‘프라이카우프’였다. 그는 “국군포로, 이산가족, 납북자 문제들에 대한 북측의 인도적 조치에 상응해 우리가 식량이나 기타 물품들을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의 형식이었다.”고 소개했다. 남북 간 양해각서의 최종 합의는 남북 당국 간 회담으로 넘어갔으며, 남북 당국 간 비공식 회담이 한 달 뒤인 2009년 11월 개성에서 열렸다. 하지만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이듬해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나면서 합의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충무로는 지금 ‘캐릭터 코미디’ 전성시대

    충무로는 지금 ‘캐릭터 코미디’ 전성시대

    ‘캐릭터가 떠야 영화가 뜬다!’ 요즘 충무로는 캐릭터 코미디 영화 전성시대다. 특이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코미디 영화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캐릭터 코미디 영화는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하거나 드라마를 강조하기보다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 측면이 크다. 이 때문에 요즘 충무로는 이색 캐릭터들의 경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지난 6일 관객 3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대표적인 캐릭터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의 중심축은 입만 열면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는 독설가형 아내 연정인(임수정)의 캐릭터가 이끌고 있다. 극 중 정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할 말은 다 하는 잔소리꾼 아내로 튀다 못해 노골적인 것이 매력이다. 한편 정인을 유혹하기 위해 투입되는 전설의 카사노바 장성기(류승룡)도 카리스마 넘치는 코믹 연기로 웃음을 준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민규동 감독은 “정인은 노골적이고 솔직해 비호감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그것이 내면의 외로움에서 비롯됐다는 데서 관객이 공감을 느끼도록 했다.”면서 “성기는 진지하면서도 익숙한 유머에서 벗어나 약간 변주된 글로벌한 이미지의 바람둥이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민 감독은 영화의 인기 비결에 대해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캐릭터들을 입체감 있게 그리려고 노력했고 예측이 안 되고 호기심을 주는 캐릭터와 그들의 소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코미디가 강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차형사’도 캐릭터의 개성으로 승부하는 코미디 영화다. 뚱뚱하고 지저분한 형사 차철수(강지환)가 패션 모델로 위장 잠입해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런 이유로 극 초반은 노숙자를 떠올리게 하는 비호감 캐릭터인 차 형사의 에피소드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영화의 마케팅 포인트도 차 형사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실제로 살을 10㎏ 넘게 살을 찌웠다가 뺀 강지환에게 맞추고 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미쓰GO’도 여주인공 천수로(고현정) 캐릭터의 비중이 크다. 극 중 천수로는 소심하고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여인으로 맹하고 대책 없이 착한 심성을 지닌 인물로 나온다. 고현정은 촌스러운 캐릭터를 위해 피부 메이크업조차 받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천수로의 캐릭터가 범죄의 여왕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코미디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개봉하는 ‘아부의 왕’에는 ‘혀고수’라는 이름의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성동일이 맡은 역할은 혀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인물로 보험왕, 정치인 컨설턴트, 로비스트,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이라는 이력을 달고 다니는 아부계의 숨은 전설이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의 대가 성동일이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생활 밀착형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기파 배우 윤제문의 첫 주연작인 ‘나는 공무원이다’도 10년차 7급 공무원을 주인공으로 한 캐릭터 코미디 영화다. 주인공 한대희는 마포구청 환경과 생활공해팀 공무원이다. 각종 민원전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노하우를 지닌 ‘평정심의 대가’이자 10년 동안 ‘TV 친구’ 유재석과 이경규를 만나온 일상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는 독특한 인물이다. 그동안 주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윤제문이 귀엽고 코믹한 캐릭터에 도전해 그의 연기 변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캐릭터 코미디 영화의 열풍을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 코미디 영화의 진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코미디 영화가 과거 조폭 코미디류 같은 평면적인 코미디에서 잘 기획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강조한 코미디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면서 “캐릭터 코미디는 예측과 기대를 배반한 캐릭터를 통해 웃음을 주고 그러한 캐릭터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1차원적인 웃음에 머물렀던 한국형 코미디가 진화하는 과정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의 이창현 부장은 “올 상반기에는 무겁고 진지한 장르나 상황식 코미디보다 억지 웃음이 아닌 호감을 주는 생활 밀착형 캐릭터를 내세운 코미디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총선, 대선 등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복잡하지 않고 쉽고 즉각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웃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캐릭터 코미디의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캐릭터 코미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배우에 대한 호감도와 캐릭터의 연기력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과 ‘미쓰GO’의 배급사 NEW 마케팅팀의 박준경 팀장은 “캐릭터 코미디는 기본적으로 배우의 호감도가 있어야 하고 캐릭터의 매력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성공한다.”면서 “캐릭터 자체가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인물의 성격을 잘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과 만났을 때의 상호 작용과 연쇄 작용까지도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유머/최광숙 논설위원

    “백악관에는 있고, 청와대에는 없는 것은?” 혹자는 농반진반으로 유머작가라고 한다. 미국 백악관에는 대통령의 연설문에 유머를 챙겨넣는 작가가 따로 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랜던 파빈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밥 올번 등이 바로 그들이다. 유머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조직을 풍요롭게 한다. 그래서 정적들과의 대립과 긴장 속에 사는 정치인들, 특히 대통령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 유머인지 모른다. 미국 대선에 출마한 적이 있는 밥 돌 전 공화당 상원의원은 일찍이 워싱턴 정가의 유머를 정리한 ‘위대한 정치 재담’이라는 책에서 리더십과 유머의 밀접한 관계를 지적한 바 있다. 20세기 가장 성공한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와 레이건이 남다른 유머감각을 지녔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총에 맞아 병원에 실려 가면서 “예전처럼 영화배우였다면 잘 피할 수 있었을 텐테….” 라며 유머를 잃지 않았다. 이 한마디로 그의 지지율은 83%까지 올랐다. 하지만 다음 해 지지율이 30%까지 내려가자 걱정하는 참모들에게 “다시 한번 총 맞으면 된다.”며 위로했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유머가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방송에서는 사형선고를 받았던 1980년에 부인 이희호 여사가 “김대중을 살려달라.”고 기도하는 게 아니라 “하느님 뜻에 따르겠다.”고 기도하는 것을 보고 가장 섭섭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평소 우스갯소리를 들으면 메모를 했다가 나중에 꼭 써먹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은둔에서 해방됐다.”는 농담을 던져 유머러스한 지도자로 자신의 이미지를 변신시키기도 했다. 최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자신의 초상화를 거는 행사에 참석해 시종일관 유머를 날려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했다고 한다. 초상화가 벽에 걸린 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에게 “백악관이 불타던 1914년 제임스 매디슨 전 대통령 부인이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 초상화부터 챙겼다. 백악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초상화를 부탁한다.”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고 한다. 평소 유머러스한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은 부시 전 대통령에 다소 밀렸다고 한다. 불과 대선을 5개월 앞둔 시점에 전·현직 대통령 간에 펼쳐진 유머 정치가 부럽기만 하다. 우리 정치에는 언제쯤 유머가 꽃을 피우려나.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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