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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태경, 국회 ‘대화록’ 자료요구 통과에 “엉터리 국회” 비판

    하태경, 국회 ‘대화록’ 자료요구 통과에 “엉터리 국회” 비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자료요구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엉터리 국회에 대한 반성문’이라는 논평을 내고 국회를 비판했다. 하 의원은 전날 여야의 정상회담 자료 요구 합의에 반발해 본회의에 불참했다. 하 의원은 이날 논평에서 “국회가 국가기록원 대화록 열람을 결정한 오늘은 정말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그는 “잘못된 약속을 했다면 그걸 뒤집어야할 주체도 정부이고 문제있는 약속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것을 국민에게 설명할 주체도 정부”라면서 “지금 정부는 자신의 책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역시 정부의 행태를 고치라고 요구하기는커녕 국민이 정답을 가리기에 아직 자료가 부족하니 더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하 의원은 “이 싸움이 끝날까. 다수결로 정답이 결정될 수 있나”라면서 “국회가 국민을 잘못 이끌면 국민이 얼마나 피곤해지는지 절감케 하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지난달 27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국가정보원의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대해 ‘북한이 2011년 남북비밀접촉 내용을 공개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구속적 당론’으로 찬성 결정… 사실상 반란표는 없었다

    여야 ‘구속적 당론’으로 찬성 결정… 사실상 반란표는 없었다

    2일 국회 본회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과 부속자료 열람·공개를 위한 자료제출요구서의 표결에 사실상 반란표는 없었다. 여야 모두 ‘구속적 당론’(강제당론)으로 찬성을 결정했다. 원본 열람 공개에 반대하던 민주당의 친노(친노무현)계도 당론에 반대하지는 않았다. 그 결과 안건 통과에 필요한 재적의원 3분의2인 200명 기준을 훌쩍 넘겼다. 표결에 참여한 재석의원 276명을 기준으로 93.1%(257명)가 찬성했으며, 반대 17명, 기권 2명이었다. 표결 전 “잘못하면 부결될 수도 있다”는 여야 일각의 우려를 한 방에 날려 버린 예상 밖 결과였다. 근소한 표 차이로 통과되거나 부결되면 자료제출 요구안에 합의한 양당 원내지도부의 리더십에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압도적 찬성표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표결의 반대표는 크게 진보정당, 무소속 의원, 민주당 일부 등 세 부류로 구분된다. 표결에 앞서 회의록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토론을 하기도 했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통진당 의원 6명(김미희, 김선동, 김재연, 오병윤, 이석기, 이상규)은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역시 공개 반대 당론을 밝혔던 진보정의당도 기권한 서기호 의원을 제외한 4명(김재남, 박원석, 심상정, 정진후)의 의원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송호창 의원도 반대표를 던졌다. 트위터에 “지금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의 진위 논란에 시간과 노력을 빼앗길 때가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30년 전으로 되돌린 국가정보원의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단하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었다. 여기에 박주선 무소속 의원도 가세했다. 새누리당에서 이탈표는 없었다. 찬성을 당론으로 결정한 민주당에서는 박지원·추미애·김승남·김성곤 의원 등 4명이 반대표를, 의원총회에서 반대 입장을 밝혔었던 김영환 의원은 기권표를 던졌다.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기록물 비공개 원칙은 절대 무너져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다”면서 “외교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정상 간의 신뢰구축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되기까지 여야는 치열하게 ‘정치계산기’를 두드렸다. 양쪽 모두 회의록 공개를 표명했지만, 서로 상대의 진의를 의심하면서 공개 방식 등 세부사항을 놓고 득실을 따졌다. 이날 요구안에는 국정원이 보유하고 있는 회의록과 녹음파일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성호 민주당 수석부대표는 “국정원이 보유한 기록물이 대통령기록물이냐, 공공기록물이냐 여러 가지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포함하지 않았다”면서 “국회 정보위원회 차원에서 판단해 공개하는 방향으로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광장]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노무현의 ‘NLL’/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노무현의 ‘NLL’/문소영 논설위원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오리다/…/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일제강점기에 평안도 정주의 오산학교를 다닌 김소월이 1925년 펴낸 시집 ‘진달래꽃’의 표제작 ‘진달래꽃’이다. 지금이야 김소월의 서정이 다소 촌스럽다며, 누구는 평안도 정주 출신 시인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을 더 세련된 정한 이라며 읊조릴 것이다. 그러나 김소월은 늘 상당한 사랑을 받았고, 2003년 가수 마야의 ‘진달래꽃’으로도 되살아났다. 그만큼 호소력이 있다는 의미다. ‘진달래꽃’은 강렬한 사랑을 ‘반어법’으로 표현한 시라는 점에서 재론의 여지가 없다. 쉽게 말해 “나, 당신을 너무 사랑하니 절대 떠나면 안돼”가 ‘진달래꽃’에 대한 당연한 해석이다. 이 시를 문자 그대로 이해해 “임이 떠난다니 기쁜 마음으로 붉은색 주단 같은 진달래꽃을 쫙 뿌리겠다”고 한다면 남다른 해석일지 모르나, 국어 점수는 ‘빵점’일 것이다. 이른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文解力)은 기역, 니은 등 한글 자모를 안다고 되는 일은 아니고, 행간과 자간을 읽어내는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라는 주장들을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이 대중에 주장했다. 그런데 6개월 만에 ‘노무현 NLL 포기’ 주장이 다시 표면화됐다. 국가정보원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훼손했다는 의혹의 한가운데 있을 때다. 여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고드린다’는 굴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여론몰이도 했다. 하지만 ‘보고 운운’은 문맥을 잘못 해석한 오해로 밝혀졌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6월 24일 외교문서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전격 공개한 덕분이다. 문서가 공개되자, ‘노무현의 NLL 포기’에는 ‘사실상’이란 단어가 하나 더 얹혀졌다. 이는 그렇게 해석할 만한 언급은 있을지 모르나, ‘NLL을 포기한다’라는 똑 떨어지는 발언은 없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NLL을 북한의 해주와 남한의 인천을 포함한 ‘서해평화지대’ 속의 ‘공동어로수역’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 때문에 여야가 정치적 입지에 따라 다른 해석을 내놓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읽다 보면, 김소월의 진달래꽃의 반어적인 어법이 떠오른다. NLL에서 남북한이 평화를 쌓고 더 크게는 통일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구상은 그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뜻을 따른 것도 아니었다. 노무현 정부는 2003년 서해교전 1주년(6월 29일)을 앞두고 NLL에 ‘남북 공동 꽃게잡이 추진’을 검토한 적이 있다.<서울신문 2003년 6월 25일자 3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없애고, 우리 어민들이 중국어민들에게 떠밀리는 것을 막으려는 구상이었다. 이 계획은 국방부 등에서 북한의 NLL 무력화 전술을 우려하면서 더 진전을 보지 못했다가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다시 나온 것이다. 공개되지 말아야 했을 외교문서가 기왕에 공개된 마당에,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은 국민이 직접 읽어볼 가치가 있다. 여야의 정파적 주장에 오락가락하지 않을 수 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아야 한다. 김대중 정부에서 정상회담과 관련해 컨설팅을 한 한 관계자는 “노련한 김정일 위원장과의 밀고당기기에서 밀리지 않았고, NLL과 관련해 실무회의를 하기로 회담을 마무리지었기 때문에,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도 2일 통화에서 “정상회담은 공동선언이나 합의문으로 평가해야지, 그 과정인 회의록을 중심으로 파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기자는 기사로, 판사는 판결로 말해야 하듯,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symun@seoul.co.kr
  • ‘NLL 회의록’ 모든 자료 열람한다

    국회는 2일 본회의에서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돼 국가기록원이 보관 중인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회의록과 녹음기록물 등 자료 일체의 열람과 공개를 국가기록원에 요구하는 자료제출요구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가기록원장은 국회의장의 요구 시점으로부터 10일 이내에 열람 요구 등에 응해야 한다. 재석의원 276명 가운데 257명이 찬성했고, 민주당 박지원 의원 등 17명이 반대했으며 2명은 기권했다. 자료를 공개할 것인지, 한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국가기록원이 보관 중인 대통령기록물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 의결이 있다 하더라도 열람까지만 가능하다. 열람한 내용을 누설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7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돼 있다. 공개 여부를 놓고 여야는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자료의 공개를 둘러싸고 여야 및 정치권, 국가기록원 간의 추가적 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여야 모두 ‘논란 종식’이라는 명분을 내건 데다 압도적인 찬성으로 요구안이 통과된 데 힘입어 어떤 방식으로든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개는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본회의에 앞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요구안 표결을 ‘구속적 당론(강제당론)’으로 결정할 만큼 가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민 50% 이상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가 아니라고 했지만, 여전히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에서는 포기했다는 식의 공격이 계속돼 공개하는 게 불가피하다”며 당론으로 찬성표를 던질 것을 제안했다. 김한길 대표도 “지금은 반 보 양보해 총의를 모아 질서 있는 모습을 보일 때”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의원도 이날 의총에는 불참했으나, 본회의 참석 전에 “열람까지가 제 의견이었지만, 당론으로 정해졌으니 따르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역시 의원총회를 통해 찬성 당론으로 투표를 결정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면책특권 이용·관련 법률 개정 거론

    국회 본회의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자료 일체의 공개·열람 요구안이 통과했지만 공개 방법은 여전히 숙제다. 여야는 회의록 공개 방식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운영위에서 어떻게 열람하고 공개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에 공개에 대한 제한 규정이 있지만 국민에게 진상이 무엇인지를 알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운영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본회의에서 통과는 됐지만 여전히 공개 여부를 놓고서는 찬반여론이 팽팽한 만큼 여야 관계자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대화록 공개 과정에서는 논란이 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공개방식의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에 관해 국회 밖에서 책임지지 않는다는 ‘면책특권’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에는 ‘대통령기록물은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열람, 사본제작 및 자료 제출을 허용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따라 회의록을 열람할 수 있는 대상은 전체 의원이 아니라 국회 운영위원회 의원이나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 의원들이 열람을 하고 이들이 상임위 등에서 면책특권을 이용해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 등은 아예 대통령기록물의 공개를 금지하고 있는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면책특권을 이용한 방법이 법을 고치지 않고 공개하는 일종의 우회책이라면 법을 바꾸는 방안은 직접적인 방법이다.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과 조해진 의원 등은 “국민이 대화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이 자료 공개를 금지하고 열람도 제한하는 것은 대통령의 국정행위를 기록으로 역사에 남기지만 일정기간 보호하기 위한 취지다. 이를 바꿔 공개할 수 있게 한다면 법과 제도를 만든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같은 민감한 외교자료나 전직 대통령의 기록들이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공개될 수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각 정당이 당리당략에 따라 대통령기록물의 공개를 요구하면 국정이 오히려 더 혼란스러울 수 있고 이는 현직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靑 “국회가 할 일”… 거리 두기

    청와대는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조사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과 부속자료를 비롯한 관련 자료 일괄 공개 등의 정치 쟁점에 대해 ‘불개입’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할 일이 있고 국회가 할 일이 있다고 본다”면서 “지금 국회가 그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 청와대가 나서서 뭘 따로 주문하거나 언급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통령이 최고의 목표로 삼는 것은 국민행복인 만큼 국민행복을 포함한 더 나은 미래에 목표를 두고 차근차근, 뚜벅뚜벅, 내실 있게 걸어가는 것”이라면서 “실천을 통해 결과로 보여 주는 행보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정치 쟁점에는 거리를 두고 민생 행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7월 한 달 동안 공공기관 합리화 방안, 중소·중견기업 육성 방안,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 등 일자리를 늘리고 기업 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정부 대책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반기 국정 운영 목표를 민생과 경제에 둔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정치 쟁점에 대한 여야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경우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딜레마다. 또 야당이 박 대통령의 사과 표명을 요구하는 등 공세를 멈추지 않는 데다 국정원 국정조사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나올 경우 박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떤 형태로든 개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野 “7월 임시국회 열자”… 與 “안돼”

    여야가 7월 임시국회를 열지 말지를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민주당은 1일 7월 국회 개원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또 6월 국회의 민생법안 처리 성적이 지지부진하다는 점도 ‘7월 국회’를 주장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월 국회에서)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를 천명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면서 “민생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7월 국회를 열 필요가 있다”며 새누리당에 협의를 요청했다. 이어 “회의록 유출 문제로 광화문에서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국회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넘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민주당에 힘을 실었다. 안 의원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2일 본회의로 국회가 마무리되면 민생법안과 을(乙) 지키기 숙제는 9월 정기국회로 밀리게 된다”면서 “정치적 대립과 할 일을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7월 국회 개최를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야권의 주장을 ‘정치적 제스처’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공사로 7월 국회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새누리당이 회의록 사전 입수 논란을 숨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본회의를 열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루어야 할 일은 상임위에서 충분히 다루고 있는 중”이라는 반응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가 진행 중이고 국정원 댓글 사건도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 계획서 의결을 앞둔 상황”이라면서 “물리적으로 7월 국회를 열기도 어렵고, 사리에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민생과 동떨어진 정쟁을 위한 국회인 만큼 국민도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회의록 원본 열람’ 우리 당에 유리하게… 與野 막바지 신경전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 등의 자료를 열람하기 위한 표결 처리가 막바지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원본 열람 및 공개’ 주장을 폈지만, 민주당에선 공개론과 ‘열람·공개 모두 불가론’으로 엇갈렸다. 1일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협의에서는 국정원이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록 녹취 음성파일 공개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의도를 놓고서는 해석이 엇갈렸다. 여야는 정보위원회를 통해 음성파일을 공유한 이후에 이 내용을 공개하면 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기는 했다. 그러나 대통령기록물인 대화록 원본 공개 요구 통과 요건인 의원 제적 3분의2 찬성은 2일 본회의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따라 민주당이 우선적으로 조작 의혹이 제기된 국정원 녹취록 내용부터 확인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관련 자료 제출 요구서를 내겠다고 밝힌 가운데 1일에는 관련 자료 제출 요구서를 국회에 함께 제출하자고 새누리당에 공개 제안했다. 김한길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진본인지 아닌지도 확인할 수 없는 회의록을 가지고 돌아가신 분을 모욕되게 하는 상황에서 뒤늦게나마 적법성을 부여하자는 생각”이라고 회의록 공개를 공식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기회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대화록 원본 공개에 부정적인 여론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공개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관계자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회담, 그 진실은’ 긴급 좌담회에서 당시 회담에 배석했던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아무리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더라도 정쟁을 이유로 열람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백종천 전 청와대 실장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이를 확인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하다”며 “국회가 열람을 추진하는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절차상 문제도 제기된다. 현행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상 대통령기록물은 재적의원 3분의2 찬성을 얻어야 최소한의 범위에 한해 공개할 수 있다. 또 비밀 누설 금지 조항에 따라 열람 내용물 누설 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7년 이하의 자격 정지에 처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새누리당에서는 민주당의 원본 공개 주장이 결국 국면 타개를 위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된 (국가기록원의) 음원과 녹취록, 기록물 공개뿐 아니라 국정원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음원의 공개도 요구하고 나섰다. 국정원 관련 자료는 대통령기록물이 아니기 때문에 원천적인 공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요구는 공개가 아닌 열람”이라면서 “열람만 하고 내용을 말하지 못하게 하면 논란이 증폭되는 만큼 공개를 하자”고 주장했다. 최경환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은 왜 자꾸 현행법을 고쳐야 하는 사항까지 들먹이나. 법적 논쟁을 피하기 위해 국정원이 보관 중인 관련 자료를 모두 열람해서 뉘앙스를 함께 보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여야가 국회에서 원본 공개 방식을 논의할 때 입법 보완 또는 정치적 선언을 통해 사법부와 협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정원 國調’ 2일부터 광복절까지

    ‘국정원 國調’ 2일부터 광복절까지

    여야는 1일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2일부터 오는 8월 15일까지 45일간 실시키로 했다.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후 이 같은 내용의 국조계획서에 합의했다. 여야는 2일 오전 국회에서 국정조사특위 첫 회의를 열어 특위 위원장과 양당 간사를 공식 선임하고 국조계획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이 계획서는 오후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다. 여야 간사가 국정조사의 구체 계획을 담은 실시계획서를 채택하면 특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지만, 이후에도 여야 간 공방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여야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유출 의혹을 국조의 대상에 포함할지, 특위 회의를 공개할지, 증인을 어느 범위까지 채택할지, 제척 논란이 따르고 있는 여야 일부 의원을 특위위원에서 배제할지 등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증인 채택만 해도 민주당은 대화록 사전입수 의혹과 관련, 권영세 주중 대사나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을 증인석에 앉히자는 주장이고, 새누리당은 민주당 문재인 의원, 이재정 당시 통일부장관 등도 불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피해자인 저를 불러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제가 얼마나 억울한 심정인지 물어보려는 것일까요?”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국조계획서에서 조사목적을 “국정원 직원 등의 대선개입 의혹, 축소수사 의혹, 폭로과정 의혹 등 제반사항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하고,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으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불법지시 의혹, 국정원 여직원 등의 댓글 관련 등 선거개입 의혹 일체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직권남용 의혹 및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키워드 확대 등 수사 관련 의혹 ▲전·현직 국정원 직원의 대선·정치개입 관련 의혹과 비밀누설 의혹 ▲국정원 여직원에 대한 인권침해 의혹 ▲기타 필요한 사항 등을 포함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强 vs 强 대결에도 국회 순항… 뜻밖 손발 잘맞는 여야 원내대표

    ‘의외로 손발이 잘 맞네.’ ‘강(强) 대 강’ 대결로 불린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간의 파트너십에 대한 평가다. 두 원내대표의 임기 첫 국회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 등으로 극한 대결을 벌이면서도 파행 없이 진행되는 중이다. 여야는 지난 25일과 27일 두 차례 본회의에서 155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등 경제민주화 법안을 비롯해 ‘임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 등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각 상임위에서도 중점법안 처리에 속도가 붙었다.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법이 정무위를, 의원의 겸직 금지와 의원연금 폐지 등 특권 내려놓기 법안도 국회 운영위를 통과했다. 여론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하긴 했지만 ‘국정원 국정조사’도 예상보다 쉽게 합의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국회가 굴러가는 것은 최·전 원내대표가 고비 때마다 회동하며 ‘민생법안’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둘은 지난 5월 15일 취임 이후 일주일에 한 번꼴로 공식 만남을 가지며 물밑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각 당이 처리를 원하는 법안은 서로 양보하자”는 물밑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민주당이 심혈을 기울인 ‘전두환 추징법’과 새누리당이 집중한 정보통신기술(ICT) 진흥법이 속전속결로 상임위를 통과했다는 점이 그 증거로 여겨진다. 특히 ICT 진흥법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주요 법안으로 새누리당은 이 법안의 우선 통과에 당력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는 지난 27일 저녁 긴급히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속전속결로 해당 법안을 처리했다. 여야 모두 치고받는 정치 공방을 벌이면서도 실속은 챙긴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희옥 생각과 실천] 국민의 영토권, NLL

    [김희옥 생각과 실천] 국민의 영토권, NLL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쯤,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북방한계선인 NLL을 넘어 우리 해군 고속정을 기습공격했다. 욱일승천의 기세로 월드컵 4강에 오른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축제일에 북한의 공격으로 우리의 해군 승조원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북한 경비정도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채 화염에 휩싸여 퇴각했다. 꽃다운 청춘의 우리 해병들이 무엇 때문에 희생된 전투였던가. 그들의 피로 지킨 서해 북방한계선이 최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NLL에 관한 전직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발언이 공개되고, 지난 대선과정에서 여권이 이 발언록을 입수했는지의 진위 여부를 놓고 대립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어떠한 논의가 있더라도 대한민국의 국가통치권이 현실적·실효적으로 지배하는 NLL의 중요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의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는 오랜 역사 위에서 정립된 지리적 개념이다. 원래 국가는 일정한 지역을 지배하는 바탕으로 국민과 국가통치권을 갖추어서 성립한다. 국가인 이상 자국의 영역 안에서는 배타적 지배를 할 수 있다. 이러한 국가영역에 대한 국가권력이 바로 영토고권이다. 대한민국의 영토로 헌법상 규정된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 중 실효적으로 국가통치권이 행사되지 못하고 있는 북한지역도 당연히 우리 영토로 인정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의견 대립이 다소 있다. 헌법 제3조는 비록 현재는 대한민국의 국가통치권이 휴전선 남쪽에서만 행사되고 그 북쪽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한국의 헌법과 법률이 휴전선 북쪽 지역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규정한다. 대한민국의 영역은 구한말의 국가영역 위에 위치한 것이며, 휴전선 북쪽 지역은 소위 인민공화국이 불법 점령한 미수복 지역이라는 점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록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주권국가로 존속하고 있고 평화적 공존과 통일을 위하여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등에서 특례를 두고 있더라도 헌법 제3조 영토조항의 예외라고 볼 수는 없다. 북방한계선에 대해 논의해도 그렇다. 헌법 제3조의 국가영역 규정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대한민국의 국가통치권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영역에 관한 논의이므로 모든 국민이 ‘영토권자’의 지위에서 관심을 가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체결하면서 유엔군 측과 공산군 측은 육상경계선만 설정하고 해양경계선을 정하지 못하였는데, 이후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이 한반도 수역에서 우발적 무력충돌 가능성을 예방한다는 취지에서 한국 측 해군과 공군의 초계활동을 제한하기 위하여 정한 북방한계선이 바로 NLL이다. 동해의 NLL은 육지 군사분계선의 연장선을 기준으로 하고, 서해의 NLL은 서해 5개 도서와 북한지역과의 중간선을 기준으로 한강 하구로부터 서북쪽으로 12개 좌표를 연결하여 설정한 것이다. 이에 북한은 일방적으로 설정한 것이라고 하면서 NLL을 부정, 재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1973년 이후 여러 차례 침범을 하면서 NLL을 부정하고 있으나 좌초된 북한 선박을 NLL상에서 인계받거나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등에서 NLL을 인정하고 준수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국민의 영토권 등과 관련하여, 대한민국의 국가권력이 현실적·실효적으로 지배하는 한계선인 NLL의 유지·수호는 대한민국 역사의 책무이자 국민의 소임이다. 11년 전의 전투에서 희생된 6명의 용사를 기리는 영화가 올 하반기에 개봉될 예정이라고 한다. 성금 모금에 참여한 국민이 6만명을 넘어섰고, 인터넷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80%가 20~30대라는 보도도 접할 수 있다. 아무리 정치적 논란이 있어도 지혜로운 국민들은 NLL에서 조국의 미래와 희망을 분명하게 보는 것 같다.
  • 민주 “정치공작 진상규명” 첫 장외투쟁

    민주 “정치공작 진상규명” 첫 장외투쟁

    민주당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논란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관련해 30일 첫 장외투쟁을 갖고 원내외 병행 투쟁에 나섰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 등에 대해 여권에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나자 본격 대여 공세에 나선 것이다. 당 지지세를 만회해 보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민주당은 원내에서 국정원 국정조사에 주력하는 동시에 원외에서 권역별 규탄대회를 여는 등 병행 투쟁에 나섰다. 제1야당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줌으로써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차별화를 드러내는 효과도 있다. 민주당은 부산, 광주 등에서도 순회 집회를 여는 등 여론전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및 국정원 개혁 촉구 서울시당 당원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보고대회에는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서울지역 민주당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이 옥외집회 대신 옥내 대회를 택한 것은 국회를 포기하고 거리로 나설 경우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를 수 있고, 동원 능력에 한계가 예상되는 데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자칫 참석 인원이 저조할 경우 대여투쟁의 기세가 급격히 꺾일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회에서 민주당 서울시당 당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요구 등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전병헌 “회의록 전면공개 요구서 1일 제출”

    전병헌 “회의록 전면공개 요구서 1일 제출”

    민주당이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그 부속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기록물 공개 요구서를 1일 제출하기로 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관련해 법률이 정한 절차대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전면 공개를 요구할 생각”이라며 “1일 10·4 남북 정상 간의 회의록 모두를 공개하자는 안건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공개를 추진하는 자료들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준비 회의록, 정상회담 회의록, 합의 이행을 위한 사후 회의록 등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다. 이 자료들은 국가기록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대통령지정기록물로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열람할 수 있다. 전 원내대표는 “회의록 일부가 공개됐지만 정략적인 공개로 객관성이 의심되는 만큼 합법적 절차를 거쳐 낱낱이 공개해 NLL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국민에게 확인시키고 더 이상의 논란은 끝내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정략적으로 선거에 이용하려고 회의록을 불법적으로 유통시킨 문제는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또 다른 국기문란이라는 점에서 당연히 따져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이날 새누리당에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열람하자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주장이 있다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반대로 저의 주장과 같은 것으로 확인되면 새누리당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NLL 포기는 오해였다’, ‘10·4 정상선언을 계승,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준다면 ‘NLL 포기 주장’과 관련해 더는 요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정원 해체 수준 개혁 이뤄져야 회의록 공개 모든 의혹 정리할 것”

    “국정원 해체 수준 개혁 이뤄져야 회의록 공개 모든 의혹 정리할 것”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 문제와 관련, 30일 “국정원이 공적기관을 출입하는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면서 “국정원의 국내파트는 존치시키되 업무의 성격과 범위를 명문화해 정치 개입을 하지 못하는 쪽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사회·문화 등 지적재산이나 정보, 문화재 등이 외국으로 유출되거나 빠져나가는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정원이 정치 개입을 할 필요도 없고, 오해를 받을 이유도 없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국정원은 해체 수준의 개혁이 이뤄져야 하며 국정원 국정조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환골탈태 수준의 개혁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은 공개해 모든 의혹을 정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즉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도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인가. -일단 회의록을 공개한 후에 차근차근 가겠다. 일시에 휘몰아치기 하면 원점이 흐려지고, 이슈들이 뒤엉켜서 해결되는 것이 없을 수 있다. 그러한 모습이 정치권의 잘못된 모습이다. 하나하나 해결해 가는 게 중요하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하면서 대선 불복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지 않나. -이미 문재인 의원이 “후보 당사자로서 대선에 불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국정원의 선거 개입이 있었다는 게 사실상 드러났고, NLL과 관련된 일들이 선거 목적임이 드러났기에 박 대통령 본인은 몰랐으리라고 판단한다고 하더라도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권영세 전 새누리당 대선 종합상황실장의 녹음파일’ 절취 의혹이 제기됐다. -그것은 지엽적, 부분적 문제제기에 불과하다. 일단 정상적인 과정에서 얻어진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 그것을 가지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 자체가 그것의 본질인 기둥 줄거리가 문제가 있음을 보여 준다. 곁가지일 뿐 본질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 →장외투쟁 요구에 지도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이 있다. -원내대표로서 저는 (장외투쟁에 대해)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국면에서 ‘장외집회가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장외로 나가는 것은 국민들이 이 문제를 외면하게 할 수 있는 위험 요소 있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번 논란이 친노무현계, 또는 친문재인계가 재집결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있다. -기본적으로 증오의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증오의 정치는 모 아니면 도다. 그것 때문에 정치가 불신받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위기의 실체도 그것이다. 민주당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체질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의원들 간의 소통 구조와 네트워킹 활성화다. 정보나 의견이 이른바 무리별로 차단돼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비회기 중에는 의원들 간의 벽을 깨는 소통 구조를 만드는 게 첫걸음이라고 본다. 이와 함께 위기에 처해 있는 민주당이 지속적 생명력을 갖기 위해선 시대 정신을 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노동과 임금 태스크포스(TF)’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TF’를 구성해 노동, 임금, 가정의 문제를 풀어가려 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시대정신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해 나가는 노력을 하겠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및 NLL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잘 굴러온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주의와 민생, 두 개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숙명적인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국정원 국기 문란과 선거 개입 문제는 정말 중요하고, 국정원의 행태를 보면 민주주의의 근본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국회가 종결지어야 한다. 이것이 의회주의 원칙이라고 본다. 정치적 이슈 때문에 민생을 뒷전에 놓으면 발등에 떨어진 불로서의 각종 민생법이 국민들에게는 계속해서 고통으로 남는 문제가 되기에 민생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두 개를 국민에게 양자택일하도록 하거나 대립적으로 바라봤던 그동안의 정치의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치를 새롭게 바꾸자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민주당에 유리한데도 당 지지율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신임지도부가 출범된 지 두어달 됐다.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지고 2010년에 지지율을 극복하는 데 약 2년반이 걸렸다. 차곡차곡 국민과 약속한 일을 해결하고 이뤄낸다면 최종적으로 지지율도 움직일 것이다. →안철수 가상 신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제까지는 여당과 야당, 즉 소위 말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각(兩脚) 구도였다. 지금은 가상 정당이 하나 있는 것 아닌가. 말하자면 삼분돼 있다. 삼각 체제인데 여전히 양각 체제적 사고를 하고 행동한다면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이다. 더 위기의 나락으로 갈 수 있다. 우리가 삼각 체제라는 새로운 환경에 처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논란 속에서도 6월 국회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그런 기조가 반영된 것인가. -그렇다. 굉장한 고민이 묻어 있는 것이다. →이후 어떤 리더십을 보여 줄 것인가. -정치가 불신받고 있는 핵심 이유는 말은 거창하고 표현은 강력한데 결국엔 결실과 성과가 매우 빈약하거나 없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합리적인 주장을 잘 섞어서 결실과 성과를 만들어 내는 그런 정치를 복원시키고 싶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與 “野, 당직자가 절취”… 野 “與, 허위사실 유포”

    與 “野, 당직자가 절취”… 野 “與, 허위사실 유포”

    여야는 28일 권영세 주중대사의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 입수 의혹과 관련, 민주당이 확보한 권 대사(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의 녹음 파일 출처를 놓고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당직자의 ‘절취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진실을 감추기 위해 적법한 제보에 의한 물증 확보를 물타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민주당이 확보한 권 대사 녹음 파일이 절취에 의해 불법 유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녹취본 100건은 월간지 H기자가 휴대전화로 녹음한 것”이라면서 “H기자가 휴대전화 기종을 바꾸면서 ‘기기 안에 녹음된 파일을 옮겨 달라’고 민주당 당직자에게 부탁하는 과정에서 파일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절취 전문 당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민주당은 H기자의 녹음 파일을 입수한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어제는 도청, 오늘은 절취라며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자꾸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홍 대변인은 “녹음 파일은 정상적이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확보한 것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권 대사의 음성이 맞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사실관계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법에 의한 처벌을 받는 것이 맞다”고 역공했다. 새누리당으로부터 파일을 절취해 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당직자 김모씨도 “(녹음을 한 H기자와) 같은 자리에 있었을 뿐 새누리당의 주장은 허무맹랑하다”라고 일축했다. 김씨는 H기자가 녹음 파일의 존재를 거론하며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거부했다며 지난 25일까지 H기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김씨는 “H기자에게 휴대전화에 있는 외장 메모리카드를 빌려준 적은 있지만 돌려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선 이후 H기자로부터 권 대사의 녹음 파일 존재를 듣게 돼 이를 달라고 최근까지 여러 차례 부탁했지만 H기자가 이메일로 파일을 보내준다고 하면서 차일피일 미뤘다”면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폭로한 전날인) 지난 25일 이 자료를 받게 되면 민감한 사안에 휘말리게 될 것 같아서 최종적으로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H씨는 이날 오후 박 의원과 김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미·중 북핵 위협 공감 속 해법엔 차이… 남북대화 시간 걸릴 듯

    한·미·중 북핵 위협 공감 속 해법엔 차이… 남북대화 시간 걸릴 듯

    한·미(5월 7일), 미·중(6월 7일)에 이어 한·중(6월 27일) 정상회담까지 3국 정상의 연쇄 접촉을 통해 북핵 공조가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성명에 ‘북핵 불용’이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두 정상이 역내 안보의 최대 위협이 북핵이라는 점을 명확히 공감한 만큼 한·미·중 3국의 북핵 출구 찾기가 속도감 있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북한을 상대로 한 본게임의 막이 오른 셈이다. 한·미·중이 양자 대화를 통해 북핵 저지를 동일한 안보 목표로 공유했고, 일본과 러시아도 동조하고 있어 북핵 구도는 5자와 북한이 대립하는 전선으로 분명해졌다. 그럼에도 각론 격인 해법에서는 한·미와 북·중 간에 미묘한 차이가 엿보인다. 특히 중국이 우리 정부의 요구에도 ‘북한 비핵화’가 아닌 북한이 주장해 온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표현을 고수한 건 북한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중국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외교가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주류적 시각은 여전히 북한이 미·중 경쟁 속에서 전략적으로 유효한 완충지대라는 점이다. 중국이 비핵화 이행 주체를 명확하게 북한이라고 지목하지 않고, 핵무기 개발 관련국을 의미하는 ‘유관 핵무기’로 공동성명에서 지칭한 건 북핵뿐 아니라 미국의 핵전력이 한반도에 배치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표현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중국으로서는 자국의 문턱인 한반도에 미국의 핵전력이 상시적으로 전개되는 걸 큰 안보 위협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중국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 개념에는 한·미 군사훈련에 활용되는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도 문제가 된다는 의중이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공동성명에서 다자 대화의 틀인 6자회담 조속 재개에 방점을 둔 건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조건으로 걸고 있는 한·미와 조율해야 할 부분이다. 한·중 정상회담이 끝난 만큼 남북 대화의 재개 여부도 관심이다. 시 주석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남북의 대화와 신뢰에 기반을 둔 관계 개선’을 언급한 건 남북 모두의 등을 떠민 모양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박 대통령이 좀 더 유연한 태도로 남북 대화에 관심을 나타내고, 북한이 공동 기념행사를 제안했던 7·4 남북공동성명 등 낮은 수위의 대화 카드를 통해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 회담도 방편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대화 국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남북당국회담이 ‘격’ 문제로 무산된 데 이어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북한의 거센 반발 등으로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우리 정부도 당장 수정 제안 등을 통한 대화 재개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주류언론, 고질적인 뉴스생산 관행 버려야/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주류언론, 고질적인 뉴스생산 관행 버려야/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권력과 언론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생관계이다. 어떤 이는 이들의 관계를 샴쌍둥이로 표현하기도 한다. 언론은 국가 정책 집행 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권력을 지닌 취재원에 의존한다. 이 과정에서 권력 취재원은 독점한 정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현실을 묘사하게 하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국가정보원이 2급 기밀문서인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일반문서로 재분류해 정보위에 공개하고 의원들이 이를 국회 출입기자에게 제공해 뉴스로 생산하게 한 현실은 권력과 언론의 공생관계를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권력을 가진 이들은 뉴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 그들의 정치적 주장이 공공 의제로 전환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언론은 특정 이슈를 강조해 보도함으로써 공중의 논의 주제를 결정한다. 뿐만 아니라 유권자로 하여금 언론이 강조한 이슈와 관련된 개념이나 용어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정치적 판단이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 새누리당이 제기한 ‘전직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은 가장 논쟁적인 국가적 이슈가 되었고, 유권자들은 ‘참여정부’, ‘노무현’, ‘국가안보’와 같은 관련 개념을 기준으로 특정 정치세력과 그들의 정책을 평가한다. 일반 시민들은 뉴스를 토대로 공적 사건에 대한 인상을 형성한다. 남북정상회담은 일반인이 경험할 수 없는 정치적 사건이다. 이러한 국가안보 사안에 대해 독자가 가지는 감정은 뉴스 생산에 기여도가 큰 취재원이 제공한 정보가 떠오르게 만드는 심상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NLL 포기 발언’ 이슈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이 제공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문은 취재원의 정치적 이해를 반영한다. 맥락 파악이 가능한 전문을 읽은 유권자와 탈맥락화된 발췌록 혹은 발췌록을 인용한 언론보도를 접한 독자가 갖는 감정은 결코 같을 수 없다. 권력자들은 시민의 일상생활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그들은 독점한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려 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극대화하고 정책결정 과정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 언론의 정치권력 ‘감시견’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다. 첫째, 정책집행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언론은 공식적 취재원에게 종속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취재원의 권력이 클수록 언론은 더 주목하고 보다 높은 뉴스 가치를 부여한다. 이렇게 생산된 뉴스는 정보제공자의 입장만을 반영해 ‘객관적’ 현실을 구성할 수 없다. 저널리즘 학자들은 공식적 취재원에 대한 의존도가 낮을수록 좋은 뉴스라고 평가한다. 둘째, 언론은 정확성이나 타당성보다 뉴스가치 판단을 더 중요시한다. 신문과 방송은 상식보다 언론계의 논리, 즉 기사에 주목하는 수용자 규모에 더 관심을 갖는다. 탈맥락화된 발췌본이 공개되기 이전부터 언론은 ‘NLL 포기 발언’이라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높은 뉴스 가치를 부여하고, 공격하는 쪽과 방어하는 쪽의 발언을 발췌하고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희의록 전문이 공개된 이후 방송과 일부 신문을 제외한 많은 언론들은 ‘NLL 포기 발언’을 문건에서 발견할 수 없다고 전한다. 정치인의 주장을 발췌해 인용하는 기사 작성법은 사실 왜곡의 가능성이 높은 가장 낮은 수준의 저널리즘 실천이다. 왜 언론은 회의록 전문을 보도하지 않는 것일까. 여론시장에서 신문과 방송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주류 언론의 영향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양질의 저널리즘을 실천하는 길 이외엔 대안이 없다. 정확성보다는 속보성을 중시하고, 현장 취재 없이 정보원의 입에 의존하고, 보도자료 내용을 발췌해 인용하는 고질적인 뉴스 생산 관행을 버려야만 한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조세회피처 공동 취재의 파트너로 주류 언론을 배제했다. 고질적인 뉴스 생산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들의 저널리즘 실천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이다. 언론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이와 같은 근본적인 물음에 주류 언론은 ‘권력이 아닌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 국민 53% “ 발언 NLL 포기 아니다”

    전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이 ‘NLL 포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6~27일 전국 성인 608명을 대상으로 ‘노 전 대통령은 NLL 지역에서 우리 군대를 철수하고 평화지대를 만들어 남북이 공동어로, 공동 개발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에 대해 NLL 포기라는 비판이 있다. 이 발언이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내용의 전화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 결과는 53%가 ‘NLL 포기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NLL 포기’로 본다는 의견은 24%였고, 나머지는 ‘모른다’거나 답변하지 않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정상회담 회의록 사전유출설도 규명해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 정국이 혼탁을 더해 가고 있다. ‘칠거지악’이니 ‘계사오적’이니 하는 갖가지 비방을 연일 쏟아내며 상대를 흠집내는 데 여념이 없다. 저마다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하고 있으나 이를 다 거둬내 보면 결국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공세의 성격이 짙다. 남북관계 악화 가능성과 함께 회의록 공개로 우려되던 정치 파행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회의록 공개의 발단이 된 국정원 국정조사 논란은 엊그제 여야 합의로 가닥을 잡았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여부를 둘러싸고 의혹을 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 발언도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로 이미 공개가 됐다.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볼 것인지는 이제 여야 두 정파가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몫이다. 여야가 NLL 포기 발언이니 아니니 드잡이하며 여론을 제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려는 것 자체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일이다. 회의록 공방을 접고 속히 민생 법안 처리와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에 진력하는 것이 정국을 정상화하는 길일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라도 민주당에 의해 제기된 회의록 사전 유출 의혹만큼은 명확히 가려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해 대선 때 유세에서 회의록을 봤다고 언급했으며, 현 주중대사인 권영세 전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은 사석에서 회의록의 내용을 언급하며 ‘집권하면 회의록을 까겠다’고 말했다고 회의록 사전 유출설을 제기했다. 민주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을 위반한 범죄 행위다. 민주당이 제기한 정황의 구체성 등을 감안할 때 당사자들의 부인만으로는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고 본다. 민주당이 김 의원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한 만큼 조속히 사법절차를 진행해 사전 유출 의혹의 진상을 소상하게 가려내는 일이 필요하다. 북한은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대화 상대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비난하며 최대한 향후 남북 간 대화에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지금의 공방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여야는 따져 보기 바란다. 사법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검찰 수사에 맡기고 여야는 정국을 정상화해야 한다.
  • 與 ‘칠거지악’… 野 ‘계사오적’ 사자성어 난타

    與 ‘칠거지악’… 野 ‘계사오적’ 사자성어 난타

    새누리당은 2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가 본질을 벗어났다고 강력 비난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던 민주당은 이날도 NLL 논란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에서 드러난 노 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칠거지악’(七去之惡)으로 규정했다. 7가지로는 ▲NLL 상납 ▲북핵 두둔 ▲굴종적 태도 ▲업적 쌓기용 14조원 퍼주기 대화 ▲한·미 동맹 와해 공모 ▲빈손 귀국, 과대 포장 보고 ▲국군통수권 지위 망각 등을 꼽았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연평도 해병부대 방문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NLL은 외교 문제가 아니라 영토주권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영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담는 여야 공동선언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동북아 평화구축과 공동 번영을 위해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므로 국내에서는 정쟁을 자제하고, 시급히 경제와 민생 현안에 전념하는 정치권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0일 방송기자클럽토론에서 “회의록이 국정원에 있다면 왈가왈부하지 말고, 합법적 절차를 거쳐 공개하면 더이상 시끄러울 일이 없다”고 했던 발언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김한길 대표는 “새누리당이 정권 연장을 위해 벌인 조직적 정치공작의 전모가 양파 껍질 벗겨지듯 밝혀지고 있다”면서 책임자 엄단과 국정원 개혁을 촉구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열어 소속 의원 74명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원세훈·남재준 전현직 국정원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 권영세 주중대사 등 5명을 1910년 을사(乙巳)늑약 당시의 ‘을사오적’에 빗대 ‘계사(癸巳)오적’이라고 맹비난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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