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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LL 공방, 軍기밀 유출 논란으로 확산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여부를 둘러싼 공방전이 군사기밀 유출 논란으로 옮아붙는 형국이다. 지난 14일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NLL을 기준으로 남북이 등면적으로 공동어로구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제공한 ‘남북한 경제공동체 구상’ 문서에 포함된 지도를 공개했다. 하지만 윤 의원의 지도 공개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2급 군사기밀인 ‘합참통제선’을 북한에 유출했다는 지적과 함께 군사기밀 위반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합참통제선이란 NLL 이남 10㎞ 해상에 설정된 우리 군의 작전 반경 제한선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해상통제구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윤 의원이 공개한 지도가 군사기밀인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합참통제선 위치는 2급 비밀로 규정돼 있다”면서도 “좌표가 나와 있으면 군사비밀이지만 윤 의원이 공개한 지도가 일반지도로 대충 그린 것인지 정말 좌표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지도는) 회담 준비과정에서부터 배석까지 한 분에게 입수했다. 이 자료들은 대통령기록관 기록으로 들어가 있겠지만 비밀로 분류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판도라의 상자’ 마침내 열렸다

    ‘판도라의 상자’ 마침내 열렸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잠금장치가 15일 해제됐다. 여야 열람위원 10명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국가기록원을 방문, 예비열람을 실시했다. 국회에서 회의록을 본격 열람하기에 앞서 검색대상 기록물 256만건 가운데 여야가 선정한 7개 핵심어(키워드)로 검색된 열람 자료의 목록을 추려내는 과정이다. 열람은 임시 ‘대통령지정기록물 열람장소’로 지정된 기록원 중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열람위원 10명과 하종목 대통령기록관장 직무대행, 박제화 연구서비스과장, 입회 직원 5명 등 모두 17명만이 열람실로 들어갔다. 입실자 모두 휴대전화는 반납했다. 본격적인 열람은 정오쯤 입회 직원 3명이 일명 ‘007가방’과 열람 확인서가 든 10개의 파일을 들고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100분간 진행됐으며, 철통 보안이 유지됐다. 기록원 관계자는 “가방에는 여야가 선정한 7개 핵심어 검색 결과 문서가 들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열람하는 것은 기록원 내 지정 서고에서 작성된 기록물 목록이 전부”라면서 “목록 역시 지정기록물이며 이 자료에는 기록물의 제목과 생산시기, 생산기관 등이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들은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철저히 함구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보안 각서를 써서…”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도 “모르겠다”란 답으로 일관했다. 열람위원들은 열람에 앞서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상견례를 갖고 “회의록 열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열람의 주된 목적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어서 긴장감은 가득했다.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은 “정치쟁점화하지 않고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어떠한 경우라도 (열람이) 정파적, 정략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객관적 사실을 확인하는 데 그쳐야 한다. 해석을 달거나 주관적 의도를 갖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열람이 ‘정쟁’으로 흐를 것을 우려하면서도 ‘해석을 할 것이냐’, ‘문자 그대로 볼 것이냐’를 놓고서 팽팽하게 신경전을 편 것이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자료를 추가로 요청했고, 해당 목록은 17일 기록원에서 다시 열람하기로 합의했다. 사실상 열람자료 선정에 실패한 것이다. 여야 각각 추가 핵심어를 제시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정치적 해석을 우려한 듯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본격 열람할 회의록은 늦어도 오는 18일까지 국회 운영위에 제출될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15일부터 회의록 열람… 위원 명단에 담긴 여야 전략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직접 읽게 되는 열람위원을 선정하는 데에도 여야의 전략이 숨어 있다. 새누리당은 황진하·김성찬·심윤조·조명철·김진태 의원 등으로 주로 국방·외교 전문가들이다. 황 의원은 군 장성 출신으로, 18대 국회에서 정보위 간사를 지내 기초 정보가 풍부하다. 김성찬 의원은 해군참모총장 출신답게 당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외교관 출신인 심 의원은 정상회담 내용을 외교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NLL 관련 대야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검사 출신 김진태 의원은 법률 분야 지원 사격에 나선다. 거기에 탈북자 출신 조 의원이 가세하면서 균형 잡힌 라인업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은 우윤근·전해철·박범계·박남춘·홍익표 의원 등으로 군 출신은 전혀 없이 율사들을 전면 배치했다. 변호사 출신인 우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냈다. 전 의원은 변호사, 박범계 의원은 판사 출신이다. 회의록의 내용을 놓고 ‘NLL 포기 취지’라는 해석의 여지가 없도록 문맥보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법률적으로 따지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민주당이 NLL 논란이 군사적 논쟁의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보는 측면도 읽힌다. 특히 박범계·전해철·박남춘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이다. 각각 법무비서관, 민정수석, 인사수석 등을 지냈다. 홍 의원은 정상회담 당시 통일부 정책보좌관이었다.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아는 당사자들을 통해 정상회담을 ‘재구성’한 뒤 NLL 포기 취지 발언이 아님을 증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야는 15일 예비 열람을 시작으로 회의록 열람을 본격화한다. 국가기록원이 7개 키워드로 뽑아낸 문서는 여행용 가방 2개 반 정도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야가 열람 목록을 추려내면 실제 문서 분량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자료 열람 시에는 전자기기를 휴대할 수 없고 메모만 허용된다. 위원들은 관련 자료가 국회에 도착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열람을 마치고 관련 결과를 운영위에 보고하되 열람시간이 더 필요할 경우 여야 합의로 연장키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귀태’ 막말 정국 수습했지만… 앞길 여전히 첩첩산중

    여야 ‘귀태’ 막말 정국 수습했지만… 앞길 여전히 첩첩산중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홍익표 민주당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으로 촉발된 막말 정국의 벽을 깨고 국회를 깜짝 정상화시켰다. 여야 모두 파행 지속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홍 전 대변인의 사퇴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유감 표명으로 국회는 정상 궤도에 재진입했지만 앞길은 첩첩산중이다. 당장의 파국만 면했을뿐 정국은 앞으로도 곳곳이 지뢰밭이다. 민주당이 14일 세종시에서 개최한 ‘충청권 당원 보고대회’에서도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이 또 나왔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국가정보원은 1997년 대선 때 ‘북풍’을 일으켜 선거에 개입했고, 이번에도 선거에 또 개입했다”면서 “자꾸 (국정원을) 비호하고 거짓말하면 오히려 갈수록 당선 무효까지 주장할 수 있는 세력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고문은 “국정원과 단절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 그래야 당신의 정통성이 유지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당신’으로 칭하기도 했다. 김한길 대표도 “대통령의 정통성이 걱정된다면 대선 전후에 벌어진 정치 공작의 전모를 숨김 없이 밝혀야 한다”면서 “국정원 개혁은 국민과 국회에 맡기겠다고 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여야는 또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의 세부 내용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15일 예비열람하기로 했지만 이것도 만만치 않다. 예비열람한 뒤에도 공개할 내용, 회의록 해석 등을 놓고 사사건건 파열음을 낼 수 있다. 국정원 국정조사의 특위위원 문제를 놓고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을 특위에서 빼지 않으면 국조를 진행할 수 없다며 강경하다. 민주당이 특위에서 두 의원을 빼더라도 여야는 증인 채택 문제는 물론 국정조사의 범위, 국정원 개혁 방안 등을 놓고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설계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도 쟁점이다.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14일 “4대강 관련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미진한 것으로 확인되면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감사원 감사 결과 민주당이 원한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면서 국회 상임위에서 살펴보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뜻밖의 변수도 나왔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에 전달했다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지도 사본 등을 공개하며 “노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NLL을 기준으로 남북이 등면적으로 공동어로구역을 만들자고 제안했으며, 뒤이은 남북 접촉에서도 우리 측은 이러한 방침을 일관되게 지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어떤 입장을 표명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국정원 국정조사 합의 이후 2주 가까이 허비한 여야는 국조 마감일인 다음 달 15일까지 곳곳에서 대립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NLL 정쟁’ 증폭 말고 國調 본질 충실하라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여야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막말 논란을 딛고 지난 주말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과 같은 중요 현안을 위한 논의가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정원 국정조사는 지난 2일 시작된 이후 특위 위원 배제 문제를 놓고 2주 가까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치권이 국정원 국정조사의 기본 전제조차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문제까지 가세할 경우 논의가 자칫 산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뿐이다. 여야는 이번 국정조사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특위에는 ‘국가정보원의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라는 긴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국정조사의 본질은 국정원의 개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특위가 밝혀내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 ‘댓글 의혹’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1961년 중앙정보부 창설 이후 국가정보기관에 대한 첫 국정조사다.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논란이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것은 새누리당은 물론 그동안 두 차례 정부를 운영한 민주당에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여야가 국민의 여망과 궤도를 달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안타깝다. 국정원 개혁은 관행으로 통했던 국내 정치와 사회 문제 개입을 어떤 수준으로 정리할 것인지가 핵심일 것이다. 하지만 여당은 이른바 국정원 여직원의 인권 유린과 특위 회의의 공개 여부 등의 문제 제기로 국정조사의 진척을 더디게 하고 있다. 야당 또한 특위 위원 배제 문제 등 본질과는 거리가 있는 사안에 매달리며 촉박한 시간을 허비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여야의 대립이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정쟁의 성격이 짙다는 비판이 불거지는 이유다. 여야는 어제도 국정조사에 대한 최선의 노력을 다짐했지만 특위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방한계선(NLL) 회의록 열람으로 정쟁을 증폭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러지 않아도 국정원의 개혁 방향에 대한 여야의 인식 차이는 매우 크다. 이제부터라도 최소한의 공감대라도 마련할 수 있도록 보다 진지한 자세로 국정조사에 임해 주기 바란다. 더 이상 국민의 기대를 저버려선 정치도, 정치권도 설 땅이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 [NLL 등 정국 시끄러운데… ‘힘 못쓰는’ 위기의 여야 지도부] 의원들 단독행동… 리더십 도마에

    서해 북방한계선(NLL)·국정원 정국에서 김한길 대표를 필두로 한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문재인 의원이 연일 독자적으로 NLL 관련 강공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친노(친노무현) 세대’의 뒤를 이어 세력을 재구축한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의원들의 돌출·단독 행동까지 늘면서 지도부는 이를 뒷수습하기에 바쁜 형국이다. 친노 인사인 윤호중 의원이 14일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했다는 지도를 공개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윤 의원은 지도부와 사전 논의 없이 언론에 기자회견 일정을 공지한 후 전병헌 원내대표에게만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윤 의원이 국정조사특위 위원도 아니고 무슨 권한으로 혼자서 관련 자료를 공개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이후 당내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았던 윤 의원이 이날 전면에 등장한 것을 두고 친문 세력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정원 댓글 의혹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김현·진선미 의원의 제척과 관련해서도 지도부가 별다르게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이 내심 김·진 의원의 자진 사퇴를 바라면서도 중대 결정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국정원 국정조사는 열흘 넘게 진척 없이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일 김·진 의원의 사퇴 거부 기자회견도 당 내 지도부와 사전 협의 없이 ‘통보식 보고’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 파문으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예비 열람 및 국회 일정이 전면 중단되는 혼란을 겪기도 했다. 김 대표 체제 출범 당시 불필요한 대변인 브리핑을 줄이며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원내대변인의 공식 브리핑조차 지도부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지난 12일 당일 신속히 홍 전 대변인의 사퇴와 김 대표의 사과로 국회 일정이 정상화되면서 지도부가 체면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포토]윤호중 민주당 의원 공개 ‘등면적 서해지도’

    [포토]윤호중 민주당 의원 공개 ‘등면적 서해지도’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14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국정원과 새누리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허위·날조’라고 반박하며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등면적’ 서해 지도 등을 공개했다. 윤 의원이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지도 사본에는 당시 우리 측이 북한에 제안한 공동어로수역, 해상평화공원, 한강하구공동이용수역, 서해공동경제특별구역, 평화생태공원 등 5개의 사업 구상을 서해상에 구역설정 등을 통해 구체화했다. 특히 공동어로구역으로 표시된 내용을 보면 NLL 북쪽의 장산곶 서쪽 해상을 포함한 총 4곳을 NLL 기준으로 남북이 등면적으로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기로 이미 남북정상회담에서 제안이 이뤄졌다고 윤 의원은 설명했다. 윤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의 후속으로 열린 국방장관회담에서 우리 측이 제시했다는 지도의 사본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북측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지도의 사본도 공개했다. 2차 국방장관회담에서 우리 측이 제안한 ‘등면적안’ 지도 사본에도 NLL을 기준으로 남북 등면적의 공동어로구역 4곳이 설정돼 있다. 그러나 이어진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북측은 NLL 남쪽으로 어로구역 4곳을 설정하는 안을 제시했고 우리 측이 이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윤 의원은 밝혔다. 윤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NLL을 기준으로 남북이 등면적으로 공동어로구역을 만들자고 제안했으며, 뒤이어 열린 남북 국방장관회담과 정상급 군사회담에서도 우리 측은 이러한 방침을 일관되게 지켰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의원직 사퇴,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이날 공개한 지도가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고 배석했으며 이후 후속회담에까지 관여한 고위급 인사로부터 입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귀태’ 논란 수습하고 국회 정상화 합의

    여야, ‘귀태’ 논란 수습하고 국회 정상화 합의

    여야는 13일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귀태(鬼胎) 발언’ 논란으로 완전 중단됐던 국회 운영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배석한 가운데 이른바 ‘2+2’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새누리당 윤상현,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가 각각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이로써 홍 의원의 ‘귀태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빚어졌던 국회 일정 중단은 이틀 만에 일단락됐다. 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을 위해 15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양당 열람위원 10명이 상견례를 가진 뒤 곧바로 국가기록원을 방문, 대화록 예비열람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양당은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 활동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5시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조사보고서를 채택하고 특위의 동행명령을 거부한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한 고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홍 의원의 사과는 내용이나 대상에서 여러 가지로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이기 미흡했지만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책무를 생각해 아무런 조건 없이 국회 일정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유감 표명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홍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위 제소는 철회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에서 새누리당이 국회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의 동행명령을 거부한 홍준표 경남지사를 오늘 특위에 출석시킬 테니 고발하지 않겠다고 합의해달라는 제안을 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홍 지사 고발문제는 특위에 일임키로 했다. 홍 지사는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참고인 자격이라면 이날 특위에 출석할 수 있다는 데 교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지난 11일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鬼胎. 의역하면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의 후손’으로 비난하면서 촉발됐다. 새누리당은 12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홍 의원의 사과 및 원내대변인직 사퇴,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홍 의원은 12일 밤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원내대변인직을 사임한다고 밝혔으며 김한길 대표는 홍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유감’의 뜻을 김관영 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북, 딴 생각 말고 ‘이산 상봉’ 인도적으로 풀라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과 올 추석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을 열 것을 제안했다가 하루 만인 그제 이를 보류했다.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은 유보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만 즉각 수용하자, 북한이 “두 가지 실무회담 모두 보류”를 통보해온 것이다. 2010년 10~11월 진행된 제18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끊겼던 행사가 재개되면 혈육과의 생이별의 한을 풀 것을 기대했던 이산가족들의 실망은 여간 크지 않을 것이다. 1985년 서울과 평양으로 남북 고향방문단을 교환한 이래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평양에서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비롯해 2010년 10월 제18차까지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지만, 그동안 남한 측 상봉자는 신청당사자 기준으로 겨우 1874명이다. 7차례의 화상 상봉자 279명을 포함해도 모두 2153명이다. 1988년부터 대한적십자사가 받은 이산가족 상봉을 원하는 누적 신청자가 6월 말 현재 12만 8824명임을 감안하면, 전체 신청자의 겨우 1.7%에 불과하다.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는 7만 2864명(56.6%)으로 신청자의 절반 가까이 사망했다. 지난 한 달 사이에만도 613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의 다수는 초고령자이다. 70대 이상 고령자가 5만 8543명으로 80.3%에 이르고, 80대가 2만 9480명(40.5%)으로 가장 비중이 높다. 남북의 이산가족 상봉이 촌각을 다투는 이유다. 1988년 이래 지금까지 매년 2200명 이상의 신청자가 북한의 가족과 상봉하지 못한 한을 품고 돌아간 것이다. 함남 원산에서 19살의 나이에 1951년 1·4 후퇴 때 혈혈단신으로 월남했던 소설가 이호철은 2000년 이산가족 상봉 때 평양에서 여동생을 만나는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그 후 13년 동안 칠순이 된 여동생과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추석에 임진각에서 차례를 지내던 고령의 실향민들이 점차 줄고 있다고 그는 한탄했다. 이씨와 같은 실향민들은 연간 1~2차례 상봉자로 각각 100여명을 선출하는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생존자들이 상봉하려면 730여년이 걸린다고 비판한다. 북한이 일과성 상봉 이벤트가 아닌, 상설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 해결에 응해야 할 이유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서라도 이산가족 상봉을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 간 정치적 갈등으로 부침을 겪어서도 안 된다. 혈육의 상봉은 인도적 차원에서 진행돼야 한다. 또 북핵으로 예민해진 남한에서 남북 경협 분위기를 되살릴 명분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 경협 확대의 실마리는 북측이 이산가족들이 혈육을 만나지 못하는 고통과 아픔을 해결하는 데 성의를 보여줄 때 풀릴 수 있지 않겠는가.
  • 與 “의미 해석해서 공개” vs 野 “있는 그대로 공개”

    역시 ‘공개’가 문제다. 12일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열람 분량을 추려내기 위한 예비 열람을 해야할 여야가 11일에도 공개 방식 문제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공개 과정에서 상당한 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회의록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할지, ‘의미를 해석해’ 공개할지가 문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고 보는 새누리당은 회의록에 담긴 노 전 대통령 발언의 ‘취지’를 해석해 보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열람위원들이 본 사실에 대해 서로 평가해서 합의된 것을 보고한다”고 말했다. 회의록 내용을 ‘평가’해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의사가 있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열람한 내용을 보고할 때 회의록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보고 방식에 대해 “(회의록 내용) 그냥 그대로, 팩트 그대로”라고 거듭 강조했다. “회의록 전문에 ‘포기’라는 단어가 없는 한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이 회의록에 내용에 대해 “사실상 NLL 포기 취지”라는 해설을 단 것에 야당이 극렬하게 반발하는 것도 열람 이후 후폭풍이 거셀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여야는 열람위원 각각 5명씩 모두 10명을 선정했다. 새누리당은 황진하(외통위)·심윤조(외통위)·조명철(외통위·정보위)·김성찬(국방위)·김진태(법사위) 의원이, 민주당은 박범계(법사위)·전해철(법사위)·우윤근(산업위)·박남춘(안행위)·홍익표(외통위) 의원이 포함됐다. 새누리당은 주로 외교·국방 전문가로, 민주당은 주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율사 출신 위주로 구성했다. 열람위원의 면면 또한 회의록 열람과 보고 방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원내대표 간 회동을 갖고 10일 이내 열람해 운영위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 필요하면 기간 연장도 고려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귀태 발언’ 논란에 민주당 “대화록 국면에 꼬투리잡지 말라”

    ‘귀태 발언’ 논란에 민주당 “대화록 국면에 꼬투리잡지 말라”

    민주당은 12일 새누리당이 이른바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을 이유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예비열람 등 국회 일정을 전면 불참키로 한 데 대해 ‘꼬투리 잡기’라고 비판하며 국회를 정상화하라고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김관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 홍 의원은 자신의 문제된 발언에 대해 지도부와 협의 후 유감표명을 했다”면서 “신속한 유감표명이 있었음에도 새누리당이 국회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것은 여당으로서 무책임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국정조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돼 진상이 밝혀지기를, 정상회담 대화록을 열람해 서해 NLL(북방한계선) 논란이 종식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오늘 중 예비열람을 통해 열람할 자료의 목록 지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기록원이 법정기한인 오는 15일까지 자료 제출을 하기 어려워 위법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대화록 예비열람 등 국회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갖던 중 새누리당의 국회 일정 전면 불참 발표가 나오자 여당의 의도와 이에 대한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민주당 소속 대화록 열람 위원들은 새누리당의 대화록 열람 불참 결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속속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모여들어 대책을 논의했으나 끝내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해산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는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었다. 3분의 2 동의 얻어야 가능한 상황이었고, 여야 합의로 한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전혀 근거없는 이유를 대면서 오늘 일정을 일방 취소했다.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열람위원인 박범계 의원은 “이 사안(귀태발언)과 대화록 열람은 완전 별개다. 대화록 열람은 당연히 계속돼야 한다”면서 “국회 의원 재적 3분의 2의 찬성으로 이뤄진 결정이 얼마나 무거운 데 그걸 거부하느냐”면서 새누리당의 결정을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귀태 발언’ 홍익표는 당내 ‘차세대 논객’

    ‘귀태 발언’ 홍익표는 당내 ‘차세대 논객’

    박정희 전 대통령을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라는 뜻의 ‘귀태’(鬼胎)로,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으로 언급해 논란을 일으킨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당내 북한·통일문제 전문가로 꼽히는 초선의원이다. 한양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북한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맡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임명돼 남북경협과 10·4 남북정상회담 등에 참여했다. 지난해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성동을에서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차분하고 논리적인 스타일의 화술로 당내에서 ‘차세대 논객’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문재인 “김장수·김관진·윤병세 NLL 진실 밝혀라”

    문재인 “김장수·김관진·윤병세 NLL 진실 밝혀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볼륨을 날로 높이고 있다. 12일에는 블로그에 ‘김장수 실장님, 김관진 장관님, 윤병세 장관님, 진실을 말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올리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의 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들이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 비겁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문 의원이 점점 대선을 불복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요즘은 대선 불복, 막말이 특정 정당 내에서 거의 스타일 또는 유행처럼 돼 있다”면서 “승복을 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남에게 승복을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이 있고 승복도 하나의 소양이자 리더의 자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대선에 패배했으면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도 오히려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듯한 얘기를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원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블로그에서 당시 합참의장이었던 김 국방장관이 ‘NLL을 기선으로 남북등거리 수역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자’고 주장했었다고 소개하면서 “그때 김 장관이 주장했던 공동어로구역이 NLL 포기였느냐”고 반문했다. 김 국가안보실장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 앞에서 등면적 공동어로구역을 표시한 지도까지 준비해 와서 직접 보고했으니 기억이 생생하지 않느냐. 그 방안이 NLL 포기였냐”고 따졌다. 윤 장관에게는 “저와 함께 회담 전후 모든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했으므로 진실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정문헌 의원이 이날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으로 본 북방한계선’이라는 제목의 18쪽짜리 대화록 해설서를 펴내는 등 공방은 날로 가열되고 있다. 정 의원은 “적어도 ‘NLL을 지켰다’고 주장하려면 ‘NLL 기준 평화수역 설정’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하지만 회담록에 그런 내용이나 언급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도 가세했다.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NLL 밑으로 우리 관할 수역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것은 NLL 포기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국정원이 낸 성명과 일맥상통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상회담에서) 북한 주장대로 공동어로구역에서 해군력을 빼고 경찰력만으로 경비를 서게 된다면 결국 북한 해군만 우리 수역에서 활동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그 결과는 북한 해군력이 인천 앞바다까지 들어오게 되는 굉장히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현·진선미를 어찌할꼬” 고민 깊은 민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김현·진선미 의원의 제척을 놓고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두 의원의 사퇴는 있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국정조사로 정치적 성과를 내야하는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당 지도부는 원활한 국정조사를 위해 뭔가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당내 강경한 분위기 때문에 아직은 관망 중이다. 일단 “특위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의견만 내놓고 있다. 특위 내에서도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다. “국조 활동기한(다음 달 15일)까지 시간이 얼마 없다. 국조가 우선”이라는 주장과 “새누리당의 부당한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의 태도도 완강하다. 이날 전병헌 원내대표와 만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김·진 의원이 특위에 포함되면 사퇴하겠다고 버티는 위원들까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고민이 길어지면서 결국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은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다음 달 15일까지로 국정조사 활동시한이 정해져 있고 파행에 따른 정치적 부담 등을 감안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지도부가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두 의원의 특위 위원 사퇴를 받아들이는 대신 새누리당으로부터 국정조사를 원만히 진행하겠다는 확약을 보장받자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한편 민주당의 배재정 대변인은 전날 국정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사실상 포기했다고 다시 주장한 것에 대해 ‘2차 정치 쿠데타’라면서 “허위 사실 유포의 책임을 물어 남재준 국정원장과 국정원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與, 홍익표 ‘귀태 발언’에 반발…대화록 열람 전격 취소

    與, 홍익표 ‘귀태 발언’에 반발…대화록 열람 전격 취소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귀태’(鬼胎)로,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으로 비유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발언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킬 기세다. 새누리당은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문제 삼아 모든 원내 일정의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된 국가기록원 보유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예비 열람도 취소됐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연람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한 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해 ‘NLL(엔엘엘)’과 NLL의 한글표기인 ‘북방한계선’, ‘남북정상회담’ 등 7개 핵심 검색어로 예비열람을 하고 필요한 문건을 추려낼 계획이었다. 또 공공의료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 등 다른 일정도 모두 취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언론을 통해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어떻게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을 귀태라고 하고, 일본 극우주의자인 아베 신조 총리와 비교할 수 있느냐. 이런 저주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여야가 태연하게 만나 이야기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오늘은 원내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속보]“귀태 논란 홍익표, 국회 명예 실추” 새누리 윤리위 제소

    [속보]“귀태 논란 홍익표, 국회 명예 실추” 새누리 윤리위 제소

    새누리당은 12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의역하면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라는 뜻의 ‘귀태’(鬼胎)로,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으로 비유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문제삼아 모든 원내 일정의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나아가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훼손한 것은 물론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며 홍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며 이날로 예정된 국가기록원 보유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예비 열람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열람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한 뒤 곧바로 경기도 성남 소재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해 ‘NLL(엔엘엘)’과 NLL의 한글표기인 ‘북방한계선’, ‘남북정상회담’ 등 7개 핵심 검색어로 예비열람을 하고 필요한 문건을 추릴 계획이었다. 당은 대신 황우여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황 대표는 회의에서 “국가원수 개인에 대한 직접적 명예훼손·모독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국민에 대한 모독이고, 국가의 위신을 스스로 짓밟고 격하시키는 것”이라면서 “당 대표의 사과와 당직자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회의원의 직분과 관련돼서 한 발언인 만큼 응분의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이제 말싸움하고, 서로 상처 내고 자멸의 길을 걷는 정치를 종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원내 일정 중단 결정에 따라 공공의료국정조사특위 전체회의와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 공청회’를 위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 등 다른 국회 일정도 줄줄이 취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 ‘NLL 회의록’ 열람 안건 의결… 기간 등 양당 협의 결정

    국회 ‘NLL 회의록’ 열람 안건 의결… 기간 등 양당 협의 결정

    국회 운영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에서 ‘국가기록원 제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자료의 열람 등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회의록 공개를 위한 국회 차원의 최종 승인이 내려진 것이다. 열람위원은 새누리당, 민주당 의원 5명씩 모두 10명으로 하기로 했다. 열람 장소는 국회 운영위 소회의실로 정해졌다. 공개 방식은 열람위원이 자료를 열람한 뒤 양당 합의된 사항에 한해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보고하는 ‘간접 공개’ 방식을 채택했다. 합의하지 않은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재차 확인했다. 열람한 자료를 소회의실 밖으로 가져나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열람한 기록물은 반드시 회수하는 등의 보안 장치도 마련했다. 열람 기간과 시간 등 제반 사항은 위원장과 양당 간사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여야는 11일까지 열람할 의원을 선정하고 12일쯤 지정된 검색어를 통해 국가기록원이 준비한 자료 목록을 대통령기록관에서 확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여야는 기록 검색을 위한 키워드로 남북정상회담, 북방한계선, NLL, 등거리·등면적, 군사경계선, 남북국방장관회담, 장성급 회담 등 7개를 제시했다. 최경환 위원장은 “기록을 열람할 여야 의원들은 관계 법률의 규정을 감안해 철저한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면서 “이번 열람을 통해 남북회담과 관련해 제기된 여러 가지 논란이 확산이 아니라 종식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진보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라 불법임을 알고도 공개하는 것은 면책특권의 범위를 심대히 넘어선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정원 ‘NLL포기 해석’ 성명 논란

    국가정보원이 또다시 정치적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10일 국정원이 배포한 A4용지 3쪽짜리 보도자료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정원은 ‘대변인 성명’이라는 이름의 보도자료를 통해 자체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개혁 방안 마련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의 불가피성을 지도까지 곁들여 장황하게 설명했다. 특히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이 사실상 ‘NLL 포기 취지’와 마찬가지라는 식의 해설을 덧붙여 야권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여권 일부에서도 여야가 ‘회의록 열람’에 합의해 사실상 ‘출구’를 찾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원이 쓸데없이 논란을 재촉발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개혁 주문 이후 뒤늦게 원론적인 수준의 개혁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한 세간의 비판을 우려해 NLL 논란을 재연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정원은 특히 “육지에서 휴전선에 배치된 우리 군대를 수원-양양선 이남으로 철수시키고 휴전선과 수원-양양선 사이를 남북공동관리지역으로 만든다면 ‘휴전선 포기’가 분명한 것과 같다”면서 NLL을 휴전선에 빗대 ‘NLL 포기’라는 점을 은연중에 강조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사실관계를 바로잡지 않으면 남재준 국정원장과 국정원 대변인을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도 “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소모적인 NLL 논쟁을 그만하자고 제안했고, 이후 NLL 논쟁이 다소 차분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오늘 다시 국정원이 불을 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NLL 논란 촉발 당사자인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국정원 주장대로 당시 김 국방위원장이 NLL 남쪽 공동어로구역을 주장할 때 노 전 대통령은 ‘NLL 기준’이나 ‘등거리·등면적’ 언급하지 않았다”며 국정원 해석을 옹호했다. 한편 국정원은 개혁안과 관련해 부서 통폐합과 조직 개편 등 그동안 강력한 자체 개혁을 추진해 왔다고 자평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체 TF를 만들어 제2의 개혁 작업에 착수, 대내외 전문가들의 자문과 공청회 등을 열어 개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SNS정치’에 빠진 국회

    대선 이후 인기가 시들했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서울 여의도에서 다시 활용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SNS 정치’의 선두에 섰다. 문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과 관련한 내용뿐 아니라 노동 문제, 지역 예산 문제, 새누리당을 향한 정치 공세까지 트위터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실상 공식 입장 표명 창구인 셈이다. 문 의원의 ‘트위터 정치’는 대선 직후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으로 한동안 뜸했다가 최근 북방한계선(NLL) 논란이 불붙으면서 재가동됐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 당사자가 재빠르게 입장을 밝히는 데는 SNS만 한 것이 없다”고 진단했다. “공개 장소에서 마이크를 잡기도 애매하고, 보도자료를 내기도 어정쩡한 상황에서는 SNS가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넷심’(心)을 붙들며 지지자들의 응집력을 높이는 등 SNS를 통한 소통에 주력했던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SNS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쌍방향 소통 기제가 아닌 ‘일방적 통보 수단’이 될 때가 많아 정치 단절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SNS 정치는 글로 던져 놓은 뒤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알아서 해석하라는 식인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주요 현안에 대해 입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치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SNS 뒤에 숨어 있는 모습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SNS를 통해 공개한 주장이나 입장이 반박을 받아도 언제든지 ‘소통 차원’, ‘개인적 견해’라며 화살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정치인들의 SNS 이용 빈도를 높여준다. 페이스북에 회의록 열람을 반대하는 글을 남겼던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9일 같은 당 동료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자신의 주장을 다시 한번 완곡하게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정치인의 잦은 SNS 등장은 식상함을 더하기도 한다. 시시때때로 스마트폰을 붙잡고 ‘페북’을 하는 정치인에게서 무게감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꼬이는 국조 특위…풀리는 열람 방식

    꼬이는 국조 특위…풀리는 열람 방식

    새누리당 정문헌·이철우 의원이 9일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특위 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제척 사유가 있는 의원들의 특위 참여 문제로 특위 활동이 멈춰 있던 상황에서 마치 먼저 양보한 듯한 모양새지만 향후 얽힌 실타래가 풀릴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의 특위 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공을 민주당에 넘겨 버렸다. ‘민주당이 해결하지 않으면 답보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고, 그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는 식이다. 새누리당은 사퇴한 두 의원 대신 경대수·김도읍 의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현·진선미 의원은 물론 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두 의원이 그만두면서 김 의원과 진 의원을 언급하는 것은 소도 웃을 일”이라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강경한 분위기 때문에 특위는 당분간 파행 가능성이 높다. 특위 구성 논란이 사그라져도 조사 범위와 증인 채택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대선 전 회의록 입수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하지만 새누리당은 반대하고 있다. 또 민주당은 새누리당 김무성·정문헌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 등을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입장이고, 새누리당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 ‘국정원 직원 매관매직 의혹’의 배후로 지목한 김부겸 전 의원을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8월 15일 특위 활동 종료 직전에나 청문회를 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이렇게 되면 여야 모두 비난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전에 어떤 방식으로든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한편 새누리당 윤상현,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긴급회동한 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각각 5명씩이 열람한 뒤 이를 운영위 전체회의에 보고하는 형식으로 제한적으로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면책특권을 이용해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여야는 10일 오전 11시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의결키로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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