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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자 인터뷰 22]남기정 “일본의 저강도 복합전술, 잘 읽어야”

    [2000자 인터뷰 22]남기정 “일본의 저강도 복합전술, 잘 읽어야”

    한일 총성없는 전쟁 본격화 7·4 조치, 고강도 단일전술로 오독 안돼 참의원 선거 후에도 대한국 공세 지속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日 존재 각인 의도 남북관계 개선 브레이커 역할 가능성 1+1 민간해결에 한국 단독의 피해자 보상돼야 65년 체제 안정화 위한 외교노력 필요“한국과 일본 양국이 백기를 들고 양보하는 일은 없다. 무기를 들지 않은 총력전에 대비해야 한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저강도 복합전술을 고강도 단일전술로 잘못 읽어서는 안된다”면서 “강제동원 문제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밀려난 일본이 존재를 각인시키고, 남북관계의 브레이커를 할 수 있음을 알리는 메시지도 포함된 포석”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남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강제징용 피해자 원고들이 법원에 신청한 일본 기업 국내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지지도 않았는데 일본 경제산업성이 7·4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기습적으로 단행한 배경은 무엇인가. A: 첫째 이유는 현금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조치를 취하면 빼도 박도 못하는 보복이기 때문에, 국제법 위반이 된다.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둘째는 7·4 조치를 보면 경제보복이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그레이존 같은 조치들을 던져 놓고는 강제동원 문제 등에 대해 일본 정부가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3개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조치를 내렸고, 한국에는 위기의식을 갖도록 한 것이다. 실질적인 보복조치라기보다는 심리적 효과를 노린 게 아닌가 싶다. 포괄적 허가에서 개별적 허가로 넘어가는 데 90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금화 되는 시기에 맞춘 조치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일본이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청한 상태에서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가져간다고 하는데 실은 일본 내부에서도 부담스러워 하는 소리가 있다. 일본으로서도 사태 해결을 한국에 촉구한 뜻도 담겨 있다. Q: 일본 외무성은 18일로 설정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중재위원회 구성 요청에 대한 답변이 한국 측에서 없을 경우, 대항조치를 취한다고 예고하고 있다. 청와대는 중재위 구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려놓았다. 일본 측 대항조치가 예상되고, 거기에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까지 내달 이뤄지면 그야말로 한일의 총성없는 전쟁이 본격화된다.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한일이 최악의 파국을 달리고 있다. 향후 전망은. A: 양국이 백기 들고 양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타협의 가능성과 진전을 기대한다면 당사자 간 화해가 최선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금화가 진행되고 일본이 보복으로 나서게 되면 무기만 들지 않은 총력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Q: 21일의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정권이 낙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대한국 공세는 어떨 것으로 예상하는가. A: 한마디로 ‘저강도의 복합전술’로 규정하고 싶다. 우리는 그것을 ‘고강도의 단일전술’로 오독(誤讀)하고 있다. 실질적인 위협보다 우리는 위협의 강도를 세게 보고 있고, 강제동원 문제에 국한해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일본은 저강도로 시작한 것이고,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 포석을 갖고 있다. 일본의 수를 읽어야 한다. 따라서 경제 뿐만 아니라, 외교·통일·여가·교육·복지부 등 관련부처가 다 모여 대응해야 한다. 참의원 선거라는 시점을 아베 신조 총리와 그 측근들이 고려했겠지만 결정적인 타이밍은 아닐 것이다. 한국 내의 ‘참의원 용’이란 해석은 단락적이다. 오히려 7·4 조치로 아베는 재미를 못 보고 있는 게 실상이다. Q: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 포석’의 의미는. A: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밀려난 일본이 동원가능한 자원을 가지고 일본의 존재를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다고 본다. 대북 제재를 걸고 나왔고, 사린 가스를 들고 나왔다. 이런 대응은 치밀한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 아베와 아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평소 생각이 여과없이 분출된 측면은 있다.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와 관련한 일본의 메시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화이트리스트 유지에 필요한 통상협의에 한국이 성실하지 대응하지 않았다는 게 일본 논리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일본이 우리 측에 요청한 협의가 있었던 모양인데 대응하지 않은 것이 빌미가 되었던 것 같다. 과거 중유제공 거부 사례를 생각해보면, 일본이 남북미 협상 구도에 끼어들어 오면 껄끄럽기 때문에 한국이 일본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일본이 협의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여기에 우리가 응할 경우 일본은 대북 제재라든가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관광 재개를 문제삼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 입장에서 봤을 때는 한국이 일본을 거치지 않고 남북화해로 갈 수 없다는 메시지, 앞으로 남북관계의 브레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런 의도는 2017년 미국과 일본의 안보경험자, 정치인, 학자들로 구성된 ‘후지산 모임’이 펴낸 전략보고서에서도 드러난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전에 나온 거지만, 한국이 한미일 공조체제를 깨고 너무 급속히 일방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면 미국과 협력해서 브레이크를 걸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런 인식이 아베와 아베 측근에 있다. 여러가지 포석의 의미란 단기적으로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에 대한 일본식 메시지인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일본 존재를 각인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의 공세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이 경제적이면서도 군사안보적이고 정치외교적인 파장을 갖는 수를 구사할 가능성이 있으니 여기에 준비하고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 Q: 정부는 ‘1+1’(일본기업+한국기업의 출연금에 의한 배상) 방안을 내놓고 일본 측에 협의를 촉구하고 있다. 일본은 곧바로 거절했다. 지금의 한일 갈등을 푸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1+1 방안, 즉 6·19 제안은 한국 정부의 역할이 명시돼 있지 않다. 정부는 부인하지만 시중에 떠도는 ‘1+1+알파’는 한일 기업의 출연금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이것과 분리해서 한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귀속되는 책임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1+1이라는 민간 영역은 민간이 알아서 하도록 놔두고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년이란 역사 해석에 입각한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임시정부가 채택했던 임시헌법 1조에는 “대한민국은 대한인민으로 조직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외국의 강점하에서 국민이 고통받고 있었고, 국가가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정부의 책임을 다해 임시정부의 명맥을 이으려는 현 정부가 책임을 다 하라는 것이다.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는 일부분이다. 모든 피해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책임을 이행한다는 태도로 나간다면, 우리 스스로도 명예롭고 일본에도 떳떳할 것이다. 다만 일본이 공세를 강화하는 시점에서 이런 방안은 마치 일본에 양보하는 모양새가 되어 곤란하다. 전세를 역전시키는 한 수가 있어야 한다. 일본은 청구권 협정 1조와 2조가 법률적 상관관계를 갖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청구권 협정을 통해 지불된 자금은 한국의 독립축하금 명목의 경제협력이고, 이와는 별도로 대일 청구권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입장이다. 일본 측 요구를 읽어보면, 대법원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하는데, 그게 덫이었다. 왜 한국 정부가 이런 공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지 의문이다. 반박 논리를 내세워 국제 여론전을 펼쳐야 한다. 2조 위반이라는 일본 논리를 잘 따져보면 사실 위반이 아니다. 오히려 일본 정부가 일본 기업에 빗장을 걸어놓고 화해에 응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 것이, 일본 스스로 포기한 외교보호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어서 2조를 위반하여 국제법 위반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Q: 지금의 제반 문제가 불완전한 1965년 체제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즉,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협정에 담지 못했는데, 65년 체제의 보완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보완이라기보다는 ‘65년 체제의 안정화’라고 말하고 싶다. 한일관계가 발전하면서 협력과 갈등이 동시에 증대되는 모순이 발생했다. 65년 체제, 즉 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상 해석의 불일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식민지배의 합법, 불법을 놓고 ‘어그리 투 디스어그리’, 즉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봉합하는 형태로 불완전한 협정이 생겨났다, 한일이 결단해야 한다. 당시 협정 체결에 참가했던 당사자들조차도 이러한 불안정한 봉합 상태가 영구히 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양국 관계가 성숙해지면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봉합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결국 봉합이든 미봉이든 언젠가는 터지는 건데, 지금은 하도 많이 기워서 더 기우지 못할 정도로 깊게 벌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조약을 만들거나 개정하는 게 아니다. 65년 체제를 안정화시켜야 한다. 즉 불일치했던 해석을 일치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협정 1, 2조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일본의 해석이 무엇인지 물어야 하고,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 2010년 간 나오토 총리의 담화의 첫머리에는 ‘한국인들의 의사에 반해 행해진 식민지지배에 의해 나라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긍지에 깊은 상처를 냈다’라는 대목이 있다. 풀어쓴 말이긴 하지만 이 부분은 한일병합의 불법성을 증명하는 핵심 문장이기 때문에, 법률적인 용어로 ‘불법성’을 인정하도록 하는 외교적 압박을 가해 나아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원산·금강산·설악산 벨트, 평화 박람회·문화관 건립, 친환경농업 단지 조성 등…이산가족 상봉장 제언도

    “금강산, 속초를 포함한 비무장지대(DMZ)가 세계적인 관광지역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산과 바다가 펼쳐지는 평화의 길을 걸은 건 제게 잊을 수 없는 경험입니다.”(무함마드 살림 알하르시 오만 대사) “어릴 때 오스트리아에서 살았는데 펜스가 있는 국경에 놀러가곤 했죠. 지금은 유럽의 펜스가 사라졌듯 DMZ도 그렇게 될 거라 믿습니다.”(미하엘 라이터러 유럽연합 대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지난달 22일 DMZ 평화의 길 고성 구간을 방문한 70여명의 주한 외교단은 눈앞에 펼쳐진 동해, 해금강 등의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가 빠르게 진전돼 DMZ 지역의 매력을 많은 사람이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1971년 군사정전위원회의 유엔 대표였던 펠릭스 로저스 소장이 DMZ의 평화적 이용 방안을 처음 제시했던 것을 시작으로 관광, 문화, 체육, 농축수산업, 물류, 남북 교류 분야에서 수많은 제안이 나왔다. 최근 남북 간 군사 긴장 완화로 DMZ 평화지대화의 입구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4월부터 평화의 길 고성 구간 및 철원 구간이 개방됐고 9월에는 파주 구간이 문을 연다. 지난해 1~2월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열린 DMZ 공연 및 전시행사를 시작으로 문화·예술 행사도 지속되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DMZ를 축으로 북한의 원산 및 금강산, 남한의 설악산을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구축하자는 제언이 나온다. DMZ의 환경생태자원을 감안해 유엔환경기구를 유치하자는 아이디어는 2000년대 초부터 나왔다. 평화 박람회, 생태포럼 개최 등 마이스(MICE) 산업도 연계가 가능하다. 문화관 및 공연장 건립, 한민족 역사관이나 청소년 캠핑촌 조성도 꾸준히 나오는 아이디어다. 농축수산업계는 유기농 및 친환경농업 단지 조성에 좋은 환경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초원도 곳곳에 있어 남북 공동 농장도 운영할 수 있다. 평화의 숲이나 북한의 산림사정을 감안해 양묘장 육성지로도 이용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장을 만들자는 견해도 나온다. 통일 시험대로서 평화 마을을 조성하자는 제언도 있지만 귀한 생태자원의 보고라는 점에서 주거 지역 개발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7일 “DMZ 평화지대화는 남북과 유엔사가 합의하면 진행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남북미 정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아주 먼 미래만은 아니므로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5당 대표, 16개월 만에 靑회동…日 보복 대응 합의문 가능성

    文·5당 대표, 16개월 만에 靑회동…日 보복 대응 합의문 가능성

    日 수출 규제 초당적 대응이 핵심 의제 김상조·홍남기 등 현안 관련 보고할 듯 대북 이슈·선거법 등 현안 논의 관측도여야 5당은 16일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을 열기로 합의했다. 올 상반기 내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두고 최악의 대치를 이어 온 여야 지도부가 일본 경제보복을 계기로 머리를 맞대고 정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자유한국당 박맹우·바른미래당 임재훈·민주평화당 김광수·정의당 권태홍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18일 오후 4∼6시에 회동을 열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은 지난해 3월 5당 대표 회동을 기준으로 1년 4개월, 지난해 11월 5당 원내대표 회동을 기준으로 9개월 만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사상 초유의 한일 간 무역갈등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이 사안을 최단 시일 내에 해결해 나가기 위해 초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고민정 대변인은 “무엇보다 여야가 함께 모여 지혜를 모으는 모습만으로도 국민에게는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야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초당적 대응을 핵심 의제로 정하고 다른 논의도 제한 없이 할 수 있도록 열어 두기로 했다.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추가경정예산(추경), 공직선거법 개정,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 방안에 대한 합의문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윤 사무총장은 “합의문 발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각 당에서 입장을 확인하고 합의 사항을 미리 만들어 조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수출 규제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회동 형식도 만찬이 아닌 ‘티타임’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정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만찬으로 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중차대한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티타임으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요구했던 문 대통령과의 양자 회동은 협의되지 않았다. 회동에는 민주당 이해찬, 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참석하고 각 당 비서실장과 대변인이 배석한다. 정부·청와대에서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해 현안에 대해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남북 관계에 대해 보고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국정원 “‘처형설’ 김혁철 생존 추정”…조선일보 총살설 또 틀려

    국정원 “‘처형설’ 김혁철 생존 추정”…조선일보 총살설 또 틀려

    국가정보원은 ‘처형설’이 제기됐던 김혁철 전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살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민기 의원은 “얼마 전에 김혁철이 숙청됐다는 보도가 있었고 여태까지 국정원에 물었을 때는 계속 추적 중이라고 답했다”면서 “그러나 오늘 다시 물으니 서훈 국정원장은 ‘살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31일 조선일보는 북한 당국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김혁철을 총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정원은 “최근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미 정상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북한이 신속히 반응해 급작스럽게 진행됐다”면서 “북한에서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외무성 대미라인이 총출동해 행사를 주도했고, 통일전선부는 지원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너 몰린 黃 “무조건 대화”… 日보복 대응으로 꼬인 정국 풀리나

    靑 비판 주력 한국당, 비판 여론 의식 막말 논란·1대1 회담 요구 명분도 부족 여야 대표 조율… 18일 회동 의견 모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어떤 형태의 회동에도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권과 청와대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조만간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대응 방안이라는 최우선 의제에는 여야 모두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5월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할 때 대북 식량 지원 합의 문제를 논의하자고 한 만큼 이를 비롯해 지난달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결과도 의제로 오를 수 있다. 한국당이 북한 목선 귀순 사건 등과 관련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요구 등을 공식 의제에 넣자고 하면 난항을 겪을 수 있겠지만 이미 ‘어떤 형태의 회동에도 응한다’고 밝힌 이상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 5당 대표 회동은 청와대가 지난 5월 패스트트랙 사태로 중단된 국회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자며 제안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원내 교섭단체만 포함한 3당 대표 회담과 문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을 역제안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청와대가 5당 대표 회담 뒤 곧바로 일대일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지만 황 대표는 거부했다. 지난 10일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수출 규제 관련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황 대표의 반대로 무산됐다. 황 대표가 입장을 선회한 것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기업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당이 청와대 비판에만 주력하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국정 운영 경험이 있으니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의사 결정을 할 때라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막말 논란 등으로 한국당이 코너에 몰린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병 평론가는 “그간 한국당 의원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황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회담도 거부한다면 하락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5당 대표 회동이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국회가 본격적으로 정상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이견만 확인한 채 끝날 수도 있다. 황 대표가 주장한 외교안보 라인 전면 교체는 문 대통령으로선 수용하기 힘든 대목이다. 여야 5당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오는 18일 개최에 공감대를 이뤘다. 추후 청와대 일정을 고려해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16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日 수출규제 불안감’ 문 대통령 지지율, 40% 후반대로 하락

    ‘日 수출규제 불안감’ 문 대통령 지지율, 40% 후반대로 하락

    지난주 50%대를 넘어섰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1주 만에 다시 40%대로 돌아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8~12일까지 전국 유권자 2503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전주 대비 3.5% 포인트 내린 47.8%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부정평가는 3.5% 포인트 상승한 47.3%로 긍정과 부정 평가가 팽팽하게 맞섰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 효과로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일본의 보복성 수출제한 조치가 시작된 이후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됐던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나흘 연속 하락하며 약세가 지속됐다. 리얼미터는 “일본의 무역보복에 따른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미 특사 파견, 일본의 대북 전략물자 수출 여론전 등 우리 정부의 외교적 대응이 본격화한 10~11일 회복세를 보였다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과 관련한 보도가 증가하면서 다시 하락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진보층과 중도층, 부산·울산·경남(PK)과 충청권, 서울, 경기·인천, 30대와 50대, 60대 이상, 40대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반면 호남은 상승했다.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1.8% 포인트 하락한 38.6%를 기록, 40%선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전주 보다 2.4% 포인트 상승한 30.3%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0.3% 포인트 하락한 7.4%, 바른미래당은 0.4% 포인트 상승한 5.2%, 평화당은 0.6% 포인트 하락한 1.9%, 우리공화당은 1.8%였다. 이번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응답률은 4.3%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치광장] 마포, 남북 평화 시대의 중심 도시로/유동균 마포구청장

    [자치광장] 마포, 남북 평화 시대의 중심 도시로/유동균 마포구청장

    한국전쟁 정전협정 66년 뒤인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는 남북미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역사적인 장면이 탄생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가슴 떨리는 시원한 소식이었다. 평화는 길이고 생명이다. 잠시 주춤할 수는 있어도 되돌아갈 수는 없다. 앞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돼 경의선이 지나가게 되면 마포는 남북을 철길과 물길로 잇는 천혜의 요충지가 된다. 마포구에는 김대중도서관, 노무현재단, 이한열재단이 있으며 최근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도 이전해 왔다. 지난 5월에는 연남동 경의선 숲길 인근에서 ‘평화의 노벨길 명명식’도 열렸다. 가까운 곳에 대한민국 1호로 노벨상을 수상하신 김대중평화센터가 있어 더 뜻깊다. 지난달에는 김대중평화센터의 이사장을 지낸 이희호 여사가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나셨다. 지리적 입지와 그간의 역사를 바탕으로 마포구는 다양한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구는 일찌감치 지난 2013년에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남북 교류를 지원할 수 있는 필요 사항을 담은 ‘서울특별시 마포구 남북 교류 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위원회를 설치했다. 남북 교류 협력 사업 추진을 위해 지금까지 4억여원의 기금도 마련했다. 지난 3월에는 ‘마포구 남북 교류 협력 포럼’을 열었다. 직원을 대상으로 소극적인 안보 교육에서 벗어나 통일 교육을 진행했다. 북한 이탈 주민을 위한 독서 지원 사업, 북한 화가 미술작품 전시회 등도 이뤄졌다. 앞으로 정부의 평화 협력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춰 개성공단 물품 판매, 전시관 개설, 민간 단체와 협력을 통한 인도적인 대북 지원 사업 등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인슈타인은 “평화는 힘으로 유지될 수 없다. 오직 이해를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의 순리대로 가을은 온다. 이번 남북미 3국 정상의 만남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키는 전환점이길 바란다. 이를 계기로 올해 안에 경제ㆍ문화 교류 재개라는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시대가 변한 뒤 대응하는 것은 늦다. 미리 준비하는 도시만이, 남북 평화 시대의 중심도시가 된다. 그 변화를 우리 마포구가 주도할 것이다.
  • 경기·강원 손잡고… DMZ 세계유산 남북공동등재 첫발

    경기·강원 손잡고… DMZ 세계유산 남북공동등재 첫발

    “남북미 판문점 만남… 평화공존 재확인” 이달 중 협약 실천 실무협의회 구성도 연말까지 ‘생태계 보고’ 문화재 조사경기도와 강원도, 문화재청이 비무장지대(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해 힘을 모은다. 경기도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1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DMZ의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으로 DMZ가 평화와 공존의 공간임을 재확인했다”면서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대북협의를 착실히 준비해 DMZ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평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은 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와 관련한 참여 기관의 역할과 협조사항, 세계유산 등재 이후 관리체제 방안을 포함한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북측 참여 및 성과 도출을 위한 협력 ▲DMZ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기초·문헌·실태조사 ▲학술연구 지원 등을 담당한다. 문화재청은 대북 협의를 주관하고 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 실무협의체를 구성한다. 이들 3개 기관은 이달 중 협약사항 실천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한다. 나아가 국방부, 통일부 등 관련기관과도 협의를 진행한다. 이어 연말까지 DMZ와 접경 지역 문화재를 조사한다. 앞서 이 지사는 20세기 전쟁의 상징이자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DMZ을 전 세계가 기억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하자며 올해 초부터 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중점 공약으로 추진해 왔다. 실제로 경기도는 지난 3월 DMZ 보존관리와 세계유산 남북공동추진을 정부 정책과제에 포함해 달라고 문화재청에 건의한 데 이어 4월에는 국회의원 40여명과 함께 ‘DMZ를 세계유산으로’를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협약으로 오는 25일과 12월로 예정된 3~4차 포럼은 경기도, 강원도와 공동 주최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내 DMZ 문화재의 종합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강창일 “한일 갈등, 스리트랙으로 확전… 아베 속내 파악해야”

    강창일 “한일 갈등, 스리트랙으로 확전… 아베 속내 파악해야”

    MB 독도 방문 이후 오랫동안 불신 누적 아베, G20서 남북미만 부각되자 화난 듯 의회 지도자들이 나서 양국 갈등 풀어야 연맹의원들 이달 방일 위해 초당적 협력 반일 정서 이해하지만 정치 선동은 안돼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와 관련해 “과거에 한일 관계 문제는 역사와 정치 투트랙으로 불거졌다면 이젠 경제까지 더해져 역사, 정치, 경제의 스리트랙으로 전선이 확장됐다”며 “극단적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면서도 대화와 신뢰를 복원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대에서 동양사 석박사를 취득한 강 의원은 20대 국회의 대표적 일본통이다. -이번 사태의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오랫동안 쌓인 오해와 불신이다. 사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셔틀외교 중단 등 양국의 불신이 오랫동안 누적된 상태였다. 문재인 정부는 위안부 합의가 국제법상 구속력이 없는데도 전임 정부 간 약속을 존중해 화해·치유재단 해산으로 해결하려 노력했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도 우리는 삼권분립이 헌법으로 보장된 국가다. 한국이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는 아베의 주장은 틀렸다.” -한일 정상회담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나 악수하고 잘해 보자 하는 장면이 나오길 간절히 기대했다. 그런에 아베가 무례하게 손님 접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아마도 아베가 주빈을 하려고 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가고 남북미가 부각되면서 화가 났고 감정적 대응이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성적 판단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는 그런 잘못을 지적할 세력이 없나. “일본은 우리와 달리 야당이 거의 힘이 없다. 절대다수가 자민당이라 비판 세력의 힘이 약하고 독주 체제가 가능하다.” -일본의 보복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의회 지도자들이 나서 풀어야 한다. 아베 총리에게도 조금도 득이 될 게 없다. 미국 기업에 미치는 피해가 구체화되면 트럼프 대통령도 바로 개입할 것으로 본다.” -국민들 사이에서 일본 여행 취소, 일본 제품 구매 운동이 번지고 있는데. “대한민국 국민이 어떤 국민이냐. 35년 일제 강점의 한이 서려 있는 국민이다. 아베 총리가 도발적으로 나오니 국민들이 당연히 자발적으로 그렇게 나오는 것이다. 다만 정치인들이 반일, 반한 감정을 선동해서는 안 된다.” -현재 의회 차원의 방일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한일의원연맹이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나는 대로 일본 측과 협의를 거쳐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달 내 방문하고자 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이 초당적 협력을 하고 있다. 9월 도쿄에서 예정된 한일의원연맹 총회도 실무협의가 끝났다.” -일본 방문에서 어떤 활동에 집중할 생각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베 총리의 진짜 속내를 파악하는 것이다. 단순히 참의원 선거만을 위한 자국 정치용이라고 속단해서도 안 된다. 나도 당혹스러운 점이 아베 총리가 툭툭 던지는 선동적 발언의 속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비건 회동차 독일行 이도훈 “북미 실무협상 이달 중순 재개 기대”

    비건 회동차 독일行 이도훈 “북미 실무협상 이달 중순 재개 기대”

    北 단계·동시적 방식에 美요구 조정할 듯 협상 장소 평양·판문점·스웨덴·태국 거론정부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일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이 이달 중순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독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 시기와 관련, “판문점에서 2주 내지 3주 내에 한다고 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7월 중순 이야기를 했었다”며 “그래서 그때쯤 재개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11일 베를린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협상 수석대표 회동을 할 예정이다. 회동에서는 1~2주 내에 재개될 북미 실무 협상을 앞두고 한미 간 협상 전략을 논의하고 공조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 간의 역사적인 3자 회동이 있었다. 이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재가동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독일에서 비건 대표와 만나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을 깊이 있게 협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건 대표가 ‘유연한 접근’을 언급한 만큼 미국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동시적 접근에 가까운 방식으로 미국의 요구를 조정하는 방안이 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미 실무 협상의 장소와 관련해서 이 본부장은 “제가 말씀드릴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런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미국과 북한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실무 협상 장소로는 평양과 판문점을 비롯해 스웨덴, 태국 등이 거론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선 지도부와 상시 소통이 가능한 지역으로 하려 할 것”이라며 “평양이나 판문점 또는 연락 채널이 가동되는 대사관이 개설된 국외 지역에서 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비건, 유럽서 北측 만남 계획 없다”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유럽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측 관계자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11일까지 이어지는 비건 특별대표의 유럽 방문 기간 중 북미나 남북미의 실무회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북미는 그러나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이후 뉴욕채널 등을 가동해 실무회담 의제와 장소,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공보실 관계자는 이날 ‘유럽 방문에 나서는 비건 특별대표의 북측 접촉’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한 북측 관계자와의 만남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9일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회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지난달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브리핑했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뒤 나토 회원국의 대북 제재 이행을 당부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비건 특별대표의 유럽 방문 중 한미 만남이 예정되면서 남북미 또는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북미의 만남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면서 “북미 협상 재개에 대한 북미 정상의 의지를 확인했지만 아직 북한의 비핵화 행동과 미국의 보상에 따른 이견을 좁히는 물밑 접촉 등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 의회는 북한의 불법 금융 거래와 불법 해상 환적을 막기 위한 2건의 대북 제재 강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의소리(VOA)가 이날 전했다. 미 하원 금융위원회 앤디 바 의원과 스티브 스타이버스 의원이 발의한 ‘오토 웜비어 북한 핵 제재 법안’은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기업 등에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브래드 셔먼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은 또 ‘대북 밀수 단속 법안’을 국방수권법안에 대한 수정안 형태로 제출했다. 수정안에는 선박 간 불법 환적 차단에 초점을 맞춰 보험회사와 금융기관이 선박 등록이 쉬운 나라들과 함께 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남북 새달엔 독자 어젠다 추진… 文정부, 북미협상 적극 관여를”

    “남북 새달엔 독자 어젠다 추진… 文정부, 북미협상 적극 관여를”

    대미협상 라인 교체, 南 빠지라는 신호 9월 평양회담 1주년 전에 대화 제안을 트럼프, 대선 국면땐 신중한 협상할 것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 의원실이 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주최·주관한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한국의 역할’ 세미나의 토론에서는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과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문재인 정부가 주요 역할을 했는지를 두고 평가가 엇갈렸다. 토론 참석자들은 정부가 향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핵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를 과감히 복원하고 북미 협상에 적극 관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6·30 판문점 회동은 우연히 이뤄진 것이 아닌 지난 4월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역할을 긍정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회담 후 남북미 3자 정상회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가능하다’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달렸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이때부터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계기로 한국까지 방문해 남북미 정상 회동을 하는 구상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북미 실무 협상이 곧 재개될 테니 이제 남북이 독자 어젠다를 추진해야 할 때”라며 “정부가 8·15 광복절을 계기로 북한에 대화나 협력 등을 제안해야 9월 평양정상회담 1주년에 맞춰 남북이 관계 개선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판문점 회동을 위한 환경은 만들어 냈으나 하노이 회담 이후 중재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판문점 북미 정상 간 회담에서 통일전선부장을 맡았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 대신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는데, 대미 협상 라인이 대남 관계를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바뀐 것은 비핵화 협상에서 한국은 빠지라는 명확한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문 대통령과 미국의 상응 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 폐기에 합의했고 하노이 회담에서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의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이에 문재인 정부의 중재 역할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북미 협상이 재개됐다고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을 거두고 남북 관계를 새롭게 시작하진 않을 것”이라며 “한미 관계가 다소 불편해지더라도 금강산관광 재개를 추진하는 등 남북 관계에서 과감히 나가야 정부의 중재 역할도 복원될 것”이라고 했다.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문 대통령이 판문점 북미 정상 간 회담에서 배제된 것은 아쉬운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은 “문 대통령이 최소한 회담장에 잠시 배석했다가 이석하는 모습이라도 만들었어야 했다”며 “정부가 ‘우리가 회담에 참석하지 못하면 회동 자체를 할 수 없다’고 버티면 북미 양측도 우리의 입장을 일정 부분 수용했을 텐데 정부가 너무 쉽게 앙보했다”고 비판했다. 신 센터장은 “비핵화는 우리의 문제이기에 우리가 국익과 안보이익을 지키면서 협상에 적극 관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의 ‘한국 배제’ 논란과 관련, “북한도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문 대통령의 입지나 체면은 지켜야 한다는 필요는 느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9월 평양정상회담 1주년 전에 남북 관계의 방향을 설정할 고위급 회담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미국 국내 정치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영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올여름 지나 대선 국면에 들어가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성과를 두고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치열한 공방이 전개될 것”이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국내 정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합의를 이루는 게 중요해지면서 신중하게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과감하게 합의를 이루려고 하더라도 북한에 제시할 수 있는 협상안이 마땅치 않다”며 “미국 의회는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 비판적이므로 의회의 비준 또는 동의를 받아야 하는 불가침조약과 같은 상응 조치는 협상안에 포함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남북관계 진전 방안 모색”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 진전 방안 모색” 김연철 통일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창립 기념 세미나에서 격려사를 통해 “새롭게 조성된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흐름을 남북 관계 발전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남북 관계 차원의 노력은 북미 관계와의 선순환적 진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격려사 요지. 지난 6월 30일에 사상 최초로 남북미 세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런 제안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짧은 시간 내 결단을 내리면서 하루 만에 성사된 이 극적인 만남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향한 양 정상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또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이 비무장화되는 등 지난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크게 완화된 덕분에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이 북측 지역에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여느 정상회담 못지 않은 충분한 시간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2~3주 내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노이 회담 이후 주춤하던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가 본격적인 재가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번 만남을 통해 확인한 남북미 정상 간 신뢰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양측 간 접점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과 미국,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능동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 새롭게 조성된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흐름을 남북 관계 발전으로 이어 나갈 것이다.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창의적인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겠다. 이러한 남북 관계 차원의 노력은 북미 관계와의 선순환적 진전으로 이어져 비핵화 협상의 성공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 “남·북·미,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기점 ‘정치적 합의’가 우선”

    “남·북·미,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기점 ‘정치적 합의’가 우선”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은 파격적 실리주의와 시간의 절박함, 타이밍을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두 정상의 신뢰를 다시 과시해 국내외 회의론을 불식시키는 한편 협상 재개의 명분을 확보했다. 2~3주 안에 ‘포괄적 합의’를 진행한다는 데 두 정상이 공감함으로써 마이크 폼페이오·스티븐 비건-리용호·최선희·김명길 협상팀이 재구성됐다. 건설적이고 유연한 협상을 통해 하노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판을 만들고 한발 뒤로 물러나 중재자 위상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비핵화 협상은 접근 방법의 차이, 일괄타결 후 단계적 비핵화(미)-신뢰 조성 후 단계적 비핵화(북), 동시적·병행적(미)-동시적·단계적(북) 과정을 보여 왔다.해법은 비핵화의 비가역적 돌입 지점을 설정하는 정치적 합의일 수밖에 없다. 이 지점이 설정돼야 비핵화 단계와 상응조치의 시점을 설정할 수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최근 6대 통신사 인터뷰를 통해 영변 폐기를 완전한 비핵화의 비가역 돌입 지점으로 삼고 대북 제재 해제도 이 기점으로 이뤄지는 안을 제시했는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노딜과 북미 교착을 풀기 위한 한국의 몇 가지 묘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비가역적 돌입 지점을 남북미가 정치적으로 합의하면 북미 소통의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비핵화 범주에 대해선 미국은 ①대량살상무기(WMD: 핵물질 생산시설+핵무기 제조시설+보유한 핵탄두·핵물질+ICBM+생화학무기)에 대한 신고·폐기·검증 확약 ②포괄적인 비핵화 로드맵 ③첫 단계 이행으로 핵물질 생산시설 전체 폐기 합의(영변+영변 이외 농축우라늄시설)로 정리할 수 있다. 북한의 비핵화(하노이안)는 영변 폐기, 대북 제재 부분해제(5건)로 요약된다. 비핵화의 첫 단계 조치로는 ①영변단지 내 플루토늄 및 농축우라늄 특정 시설 ②영변단지 내 390여개 시설 전부 ③영변 단지+인근 농축우라늄시설 ④전체 핵물질 생산시설(영변 이외 신고 및 검증 필수)을 설정할 수 있다. 비핵화의 범주와 최종 지점을 둘러싼 로드맵으로는 (1안)미국의 입장을 반영해 합의하되 WMD가 아닌 전체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한정하거나 (2안)WMD 동결 합의, 실제 폐기는 핵무기 프로그램 중심으로 할 수 있는데 원자력 분야와 비원자력 분야로 나눠 첫 단계 이행조치는 전체 핵물질 생산시설로 합의하되 영변 단지(390여개 시설)와 그 밖의 농축우라늄시설을 순차적으로 폐기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유럽에서 진행되는 북미 실무협상 준비 모임이 상당히 빠른 진전을 이뤄낼 가능성이 있다. 북한 역시 연말 시한의 부담을 덜기 위해 10월 당 창건일 전에 대타결을 모색할 수 있다. 향후 일정을 다음과 같이 그려볼 수 있겠다. ①WMD 동결(활동 및 생산 중단) ②미국은 북한에 대한 포괄적 안전보장 정치적 확약 ③비핵화 범주 설정(모든 핵무기 프로그램, ICBM·IRBM·단거리 제외) ④비핵화 비가역적 돌입지점 설정(영변 영구적 불능화) ⑤비핵화 로드맵 설정 ⑥첫 단계 이행 조치(영변) ⑦비가역적 돌입 전까지 대북 제재 유지(이후 단계 부분 해제. 아이템별 해제) ⑧비가역적 돌입 전까지 대북 인도적 지원, 남북 경협 일부 유연화 ⑨북미 양측에 대표부 설치(관계 정상화) ⑩종전 선언(불가침, 안전보장, 사실상 1차 평화협정) ⑪한미연합 방어훈련 제외한 모든 훈련 영구 중단 ⑫영변 영구적 불능화(비가역적 돌입 지점) 직후 평화협정 체결 논의 착수 ⑬상호 비방 중단, 적대적 정책 집행 중단 및 유예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남북 교류에도 ‘파격’ 필요”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남북 교류에도 ‘파격’ 필요”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이후 한반도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사실상 종전선언과 불가침선언이 이뤄진 것으로 간주하고 있고, 하노이 이후 교착에 빠졌던 북미도 실무회담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오늘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북미 정상회담과 한국의 역할’ 세미나를 여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저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북미 접촉을 통해서 진행하고, 남북의 문제는 남북이 만나 풀어야 한다고 늘 강조해 왔다. 사실 남북의 민간 행사는 거의 전무하다. 전 정부가 남북 교류와 관련해 매우 파격적인 교류의 확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적으로 개성공단을 다시 가동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전향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펴야 한다. 오늘 세미나 주제에 걸맞게 연구자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들이 정책에 반영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터전이 되길 바란다.
  • “한반도 평화의 초석 되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한반도 평화의 초석 되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불과 열흘 전에 남북미 정상들이 판문점에서 한반도 평화의 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많은 분들이 역사적인 감동의 장면을 잊지 못하고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계실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어제와 다른 오늘’이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우리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평화로 가는 길목에서 길을 잃고 말 것이다. 그 거대한 평화의 수레바퀴는 준비 없이 한 치도 앞으로 굴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서울신문사 고광헌 사장님이 평화연구소를 만들고 이렇게 저희 의원실과 함께 창립 세미나를 여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짚고 한국의 역할과 한반도의 활로를 모색하는 오늘 이 토론회가 한반도의 내일을 준비하겠다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쪼록 오늘 세미나가 앞으로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길을 여는 든든한 초석이 돼 줄 것을 기원하며 저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점을 약속드린다.
  • [시론]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안재빈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론]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안재빈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6월의 마지막 날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을 지켜보면서 이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넘쳐났다. 마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미중 무역협상 재개 합의가 이루어진 터라 하반기 대내외 경제 여건이 개선되리라는 기대 또한 조심스럽게 가질 수 있었다. 적어도 다음날 아무런 예고 없이 발표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에 관한 뉴스를 접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지난 열흘간 언론을 통해 소개된 관련 전문가들의 다양하고 상반되는 정책적 제안 등만 보아도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가 얼마나 예외적이고 모호한 측면을 띠는지 가늠할 수 있다. 맞불 정책을 통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할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통해 해결해야 할지, 외교 채널을 통해 관계 개선을 도모해야 할지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다. 당장 일본 정부의 다음 카드가 무엇일지조차 우리는 알지 못한다. 이런 일본 정부의 느닷없는 무역 제재 조치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근 2년 반 남짓한 기간 동안 이루어진 일련의 미국의 통상정책을 먼저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첫 주에 전격적으로 발표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결정을 시작으로 기존의 자유무역협정(FTA) 상대국들과의 재협상을 관철시키는 와중에 국가 안보에 따른 무역 제재 조치라는 극히 예외적인 무역확장법 조항을 내세워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전통적인 우방국들로부터의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에 이르렀다. 미중 무역전쟁을 차치하더라도 그야말로 상대국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진행돼 온 예측 불허 통상정책들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조치들은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이미 세계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을 뿐 아니라 나쁜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 더더욱 우려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국가 안보 조항을 내세운 무역 제재 조치는 WTO 회원국 간의 차별을 금지하는 최혜국 대우 원칙을 위반함으로써 이에 근거한 다자주의 세계 무역질서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거의 사문화되다시피 했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불문율을 깸으로써 남긴 나쁜 선례를 일본이 따르면서 우려가 이제 우리에게는 현실이 됐다. 사실 트럼프 행정부가 남긴 나쁜 선례를 일본이 따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본격적인 예측 불허 통상정책을 시행하기 이전에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국제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그리고 일본은 지난해 말 국제포경위원회 탈퇴를 선언하며 이달부터 상업용 고래잡이를 재개했다. 엔화 절하를 통해 수출 증대를 꾀한다는 ‘아베 노믹스’의 근간을 이룬 양적완화 정책 또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정점을 이루던 시기에 시행되면서 환율 전쟁을 촉발시킨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해 갔다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미국의 전례를 방패막이 삼은 덕분에 이번 수출 제재 조치 역시 해외 언론에서는 별다른 이슈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에 힘입어 일본 정부가 우리의 특정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상황이 비현실적으로만 보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이번 조치는 아베 정부의 지지 세력을 결집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강하고 지속적으로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 반면 정작 피해 당사자인 우리 내부에서는 대응 방안과 전략 등에 대한 이견들로 정치권과 언론에서 날 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정재계, 진보와 보수 가릴 것 없이 힘을 합해 일본 측 조치에 대응하고 극복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인 지금 정부에 대한 책임 소재 공방과 외교 정책 실패에 대한 비난에 힘을 쏟는 것은 우리가 가장 피해야 할 부분이다. 일본 정부가 쑤시어 놓은 벌집 덕분에 관련 부처 공무원들과 기업 책임자들은 최적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피해액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열흘간 밤낮없이 동분서주하며 격무에 시달려 왔을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 그래야 할 것 같다. 맘먹고 느닷없이 남의 벌집을 쑤시어 놓은 ‘불량 이웃’은 제쳐 두고, 왜 벌집을 건드릴지 미처 몰랐느냐고, 잘 지켜보고 있지 않았느냐고 서로 비난만 하며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정작 뒤처리를 위해 오늘도 밤을 새워야 하는 이들에 대한 예의는 아닐 것이다.
  • 박양우 “스크린 상한제 도입·게임산업 규제 완화할 것”

    박양우 “스크린 상한제 도입·게임산업 규제 완화할 것”

    “남북 문화교류 추진단 규모 연내 발표 독립·예술영화 제작 지원금 대폭 증액”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의 독점 상영을 막을 스크린 상한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 장애를 질병코드에 추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드러내면서 게임산업 규제를 지속적으로 완화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관계부처와 협의해 남북 문화교류 추진단을 꾸릴 구상도 내놨다.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연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스크린 독과점을 해소하고 독립·예술 영화 지원 정책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취임 초기부터 주장했던 독립·예술영화 지원 강화 방침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지난 5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문화산업의 공정한 유통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안’이 바탕이다. 이 법안은 6개 이상 상영관이 있는 복합 상영관이 관객이 집중되는 오후 1~11시에 한 영화를 50% 이상 걸지 못하도록 한다. 박 장관은 “이 법안 통과를 적극 돕겠다”면서 동시에 독립·예술 영화에 대한 제작 지원 방안을 언급했다. 올해 54억 6000만원인 제작지원 예산을 내년에는 74억 6000만원으로 늘리고, 유통지원 예산도 68억 3000만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산업 활성화에 대해 박 장관은 “게임 산업은 성장률이 연 9.8%에 이르고 지난해 수출 규모가 64억 달러(약 7조 5500억원) 등 무역수지 흑자를 낸 국가기간산업”이라며 “WHO 질병코드 추가는 2022년 권고가 발효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국무조정실 중심으로 한 민간협의체를 통해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게임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했던 ‘게임 셧다운 제도’는 “단계적으로는 폐지하도록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남북 관계 개선과 교류 협력에 대한 기대를 표시하며 “남북 문화체육관광을 담당할 남북 문화교류 추진단을 관계부처(통일부)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규모나 향후 추진 계획에 관해서는 “부처의 ‘국’ 정도 규모로 예상하는데,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올해 안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안보 끌어들인 아베, 정치적 자충수 되나

    안보 끌어들인 아베, 정치적 자충수 되나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이유로 대북 제재라는 안보 문제를 거론한 것이 외려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8일 “아베 총리가 ‘부적절한 사안’이라는 표현으로 표심을 얻는 한편 한국 정부의 항의는 받지 않도록 발언의 강도를 조절한 것 같다”며 “하지만 한국을 소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일 수 있으므로 강력 항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 리스트는 일본 정부가 군사 전용이 가능한 품목에 대한 허가 신청을 면제해 주는 국가 명단이다. 특히 일본 정치권에서는 이번에 수출 규제를 단행한 에칭가스 등이 한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가 화학무기 개발에 이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에칭가스가 북한에 수출됐다면 그 즉시 지적해야 하는 안보상 중대한 문제다. 따라서 북일 정상회담의 무산과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등 소위 ‘일본 패싱’이 가시화되자 일본 정치권이 소위 가짜뉴스를 이용해 남북을 함께 때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일본에 대해 “대세도 모르고, 처지도 모르는 정치 난쟁이”라며 자신의 몸값이나 알고 분수에 맞게 처신하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가 안보 면에서 한국을 공격하면서 한미일 안보 동맹을 중시하는 미국은 경계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게 됐다. 한일과 3자 협력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수준에서 그간 원칙적 입장만 보여 온 미 국무부의 변화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다음주 미국을 방문하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한미 협의에서 통상뿐 아니라 안보 측면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외교 채널로도 같은 방향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외교소식통은 “한일 간 통상 갈등과 달리 한미일 안보 문제는 미국의 주요 관심사”라며 “안보를 끌어들인 아베 총리의 선택이 일본에 유리하게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고]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한국의 역할

    [사고]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한국의 역할

    판문점 남북미, 북미 정상회담의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한국의 역할’이란 주제로 창립 기념 세미나를 엽니다. 9일 서울 여의도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하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이인영 의원실과 공동 주관합니다. 화해와 협력, 한반도의 번영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고자 만들어진 연구소의 창립 취지에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이인영 원내대표도 참석해 축하의 말씀을 전할 예정입니다. ■일시 2019년 7월 9일 오전 10시~낮 12시 30분 ■장소 서울 여의도 헌정기념관 대강당 ■사회 고유환 동국대 교수 ■주제 발표 제1 주제: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비핵화 협상-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제2 주제: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한국의 역할-이정철 숭실대 교수 ■토론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김영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 ■참석하고자 하는 분은 이메일(peacemaker@seoul.co.kr)과 전화(02-2000-9040)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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