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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호 “북한 ‘강경화 찍어내기’…한국 ‘입단속’ 및 김여정 띄우기”

    태영호 “북한 ‘강경화 찍어내기’…한국 ‘입단속’ 및 김여정 띄우기”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김여정의 발언으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교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김여정 요구에 대북전단금지법이 통과됐고, 앞으로 외교부장관을 교체하는 경우에도 마치 김여정 요구에 의한 조치인 것으로 비쳐질수 있는 현 남북관계 현실이 안타깝다”며 북한이 대한민국 입법권에 이어 인사권까지 개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여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날 6개월 만에 남측을 비난하는 담화를 내놓았는데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 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 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김 부부장은 “속심이 빤히 들여다보인다”며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초청으로 바레인에서 열린 마나마 대화 제1세션 ‘코로나 팬데믹 글로벌 거버넌스’에 참석해 “북한이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지원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 도전(코로나19)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강 장관은 북한이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조금 이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김여정의 발언이 맥락을 살펴보면 남북대화를 재개하려면 강경화 장관을 교체하라는 메시지처럼 들린다면서, 강 장관은 지금까지 북한을 비난하는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것도 없고 지난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연회에서 김 부부장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강경화 찍어내기식 담화’를 발표한 것은 우리 정부 관계자들을 ‘입단속’시키려는 목적도 있겠으나, 더 중요하게는 향후 남북관계에서 주연으로 등장할 김여정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김정은의 계산된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지금 북한은 대북전단금지법 국회 통과가 눈앞에 오자 대북전단 문제는 김여정의 요구에 따라 ‘승리적으로 결속’된 것으로 간주하고 현재 우리 내각 장관들 중 앞으로 교체 가능성이 제일 높은 강경화 장관을 좌표로 삼고 마치 김여정의 요구에 따라 교체하는 듯한 이미지를 조성해 보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또 북한은 내년 초 청와대 자체의 인사교체 일정에 따라 강 장관이 교체되면 김여정의 압력에 의한 조치인 것처럼 간주하며 남북 대화에 복귀할 수 있는 명분을 세운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강경화 장관님…정총리 레스토랑 오신 걸 환영합니다”[이슈픽]

    “강경화 장관님…정총리 레스토랑 오신 걸 환영합니다”[이슈픽]

    정 총리, 장관들에게 직접 식사 서빙文정부 정책 설명하는 토크쇼 진행 맡아정세균·강경화, 떡볶이 먹으며 현안 토크 정세균 국무총리가 매주 금요일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을 설명하는 TV 토크쇼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다. 레스토랑 지배인으로 변신한 정 총리는 매주 장관들을 맞아 식사를 대접하며 정책 현안을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간다. KTV는 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먼저 방송 내용을 공개했다. 9일 올라온 KTV 국민방송의 ‘어서오세요 총리식당입니다’에서는 정 총리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식사 메뉴는 김밥과 떡볶이. 정 총리는 강 장관이 좋아하는 메뉴를 손수 준비했다. 정 총리는 강 장관이 햄이 들어가지 않은 김밥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음식을 직접 서빙했다. 이날 강 장관은 정 총리와 기억에 남는 일화로 “회의 시작 전 모두 발언을 하는데, 정 총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지키고 국민의 기대치에 맞는 정부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그 의지가 목소리에 담겨있다”고 말했다.강경화 “북미·남북대화 재개 준비 중이다” 이날 대화는 강 장관의 지난달 방미 성과로 대화로 시작됐다. 강 장관은 “(미국 대선으로) 민감했지만 오히려 적극 만나자고 했다”며 “한미동맹 중시를 기본 전제로, 현안인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새 정부가 들어서는 대로 적극 타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강 장관은 “과거로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한국과 북한, 미국이 정상 차원에서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공약했다. 북한 비핵화가 진전을 이루기 위한 시간이 마냥 있지는 않은데, 일단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대북 메시지와 한미 공조를 강화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정세균·강경화 공적개발원조(ODA)에 한 목소리 앞서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국회에서 의결된 2조 8409억원 규모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가장 큰 항목은 국제개발협력(ODA) 관련 예산으로, 전년 대비 3.5% 증액된 9505억원이 편성됐다.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적극 이행하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한 보건·방역 및 기후변화 ODA 등을 추진하는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특히 인도적 지원예산이 1241억원으로 전년비 23.7%(238억원) 증액됐다. 또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전략인 ‘다 함께 안전한 세상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Korea : Building TRUST)’의 지속 추진을 위해 방역 ODA 예산으로 617억원이 편성됐다. 외교부는 “대폭 확대된 인도적 지원예산을 활용해 생명·생계 위협을 받는 난민·여성·아동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긴급재난에 대응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인도적 위기 상황의 해결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 장관은 ODA를 국민총소득(GNI) 대비 0.3%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우리나라도 G7(주요 7개국)에 들어갈 만한 나라다. 경제 규모도 그렇고 기후변화와 관련해 탄소 중립을 선언한 나라다”며 “내년 G7 의장국인 영국이 문 대통령을 초청한 상황인데, G7에 걸맞은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국가의 품격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할 때 완성되는 게 국가의 품격이다”며 “그런 차원에서 국민의 공감이 필요하다. ‘국내에도 힘든 사람이 많은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다. 맞는 말이다. 국내 힘든 분을 먼저 도와야 한다. 또 지구촌 행복을 위한 ODA 국민 공감대 형성과 노력도 필요하다”고 OD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강경화 “영사 콜센터 강화”…정세균 “국민 보호는 국가가” 강 장관은 국민에 대한 외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영사 콜센터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인프라가 아직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전화 비용을 무료화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고, 카카오와 제휴해 카카오 플랫폼에서 영사 콜센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총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중국 우한에 전세기를 띄워 교민을 귀국시킨 사례를 언급하면서 “국민이 위험에 처할 때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국가가 한다. 그래서 국가가 존재한다는 인식을 줬다”며 “국민 상당수가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화를 마치고 강경화 장관은 “제가 ‘1호’라는 게 굉장히 영광스럽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준비해주시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하지만 워낙 편하게 이끌어주셔서 대화도 너무 즐거웠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앞서 9월 정 총리에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쉽게 TV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을 통해 디지털 정책 홍보를 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정 총리가 이에 화답하면서 이뤄졌다는 게 총리실 설명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美 협상 주역들이 본 북한...“오만하지만 기브 앤 테이크 알아”

    美 협상 주역들이 본 북한...“오만하지만 기브 앤 테이크 알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북협상과 교류 경험 공유’ 컨퍼런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 윌리엄 페리 전 국방부 장관, 조셉 디트라니 전 국무부 대북협상 특사,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차관보 등 과거 북핵 협상을 이끈 주역들이 2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주최한 ‘북한의 이해-대북협상과 교류경험 공유’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들은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는 의견이 엇갈렸으나, 북한이 경제발전과 체제 안전 보장,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 공통된 인식을 나타내며 이 점을 바탕으로 협상 준비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해빙기’ 클린턴 정부...페리 “北 비핵화는 미션 임파서블”북미관계를 해빙기로 이끌었던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과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는 사실상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라며 북한의 핵 보유를 바탕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을 거라 보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었다”면서 “북한은 어떤 대가로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차기 협상단은) 북한에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며 “북한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경제적 보장 보다 정책적 부분이 더 중요하다. 이를테면 평양에 대사관을 두는 것이나 한국전쟁을 종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6자회담’ 부시 정부...디트라니 “오래 걸려도 CVID 가능”반면,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핵 6자회담에 차석 대표로 참석했던 조셉 디트라니 전 특사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방식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한 것이고,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원한다”면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선 핵 폐기·후 경제 보상 방식인) 리비아 형식으로는 안 되겠지만 CVID는 실천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전략적 인내’ 오바마 정부...러셀 “北 협상 무드 중요”이어 오바마 행정부 출범 당시 한·일 담당 과장으로 북한과의 협상에 나섰던 대니얼 러셀 전 차관보는 북한의 김용순 비서와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그는 “(김 비서 일행은) 놀라울 정도로 오만하고 야쿠자 같았다”면서 “뉴욕에서 만났는데, 북한 사람들은 길이가 가장 긴, 거창한 리무진을 타고 와서는 미국인이 걸어가는 두 블럭 거리도 리무진을 타고 이동했다”고 회상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또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보여준 ‘주먹을 쥐지 않고 손을 내밀어 악수하겠다’와 같은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입장을 갖고서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내 북측의 뜻을 탐지했는데,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선택해 조기 방문의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과 실질적으로 협상을 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북한이 협상 무드가 아니라면 (미국 입장에선) 시간 낭비하는 것일 수 있으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내는 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차기 협상단에는 “우선 명확하고 합의된 우선순위를 정하라”면서 “한국과 함께 움직일 필요가 있고, 중국으로부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 있도록 협력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1994년 ‘제네바 합의’ 갈루치 “北, 기브 앤 테이크 놀라워”1994년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한 ‘제네바 합의’ 당시 미국 측 수석 대표였던 로버트 갈루치 전 특사는 “북한은 처음에는 완고한 입장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 걸음 물러나 ‘기브 앤 테이크’(주고받기)를 하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 1년 이상 협상을 진행하고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북한 사람들이 언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자신들은 ‘언더독’(불리한 경쟁자)인 반면,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받아들이고 유엔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모든 것 뒤에 미국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의 패권국(미국)과 얘기할 수 있는데 왜 남측과 이야기하느냐고 생각해 남북대화에 저항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임동원 “정권 교체 후 백지화 안돼”한편 우리 측 패널로 참석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전후 김정일 위원장과의 협상 경험을 토대로 “북한이 미국을 두려워하고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미국을 불신하기도 한다”면서 “예컨대 클린턴 행정부에서 북미 관계가 잘 진행되다가 정권 교체 후 모든 합의가 백지화되고 거꾸로 돌아가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뤄진 싱가포르 회담 등 기존의 북미 합의를 계승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바이든 당선에 이재명 “개성공단 재개·한미훈련 연기해야”

    바이든 당선에 이재명 “개성공단 재개·한미훈련 연기해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8일 조 바이든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면서 “변화의 초입에서 한반도 운명의 당사자인 남북의 주체적 노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고 한반도 평화번영의 길을 주도적으로 열어나갈 때”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새로운 대북정책을 제시할 것이고, 북측 역시 내년 1월 당 대회에서 대남 대미 정책의 전략적 방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바이든 당선을 계기로 개성공단 재개 등 적극적인 남북 협력을 통해 화해무드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선선언·후협의로 대북 제재의 틀(비핵화 프레임)을 넘어 남북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면 이를 계기로 끊어졌던 대화 채널도 복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연합훈련 연기에 대해서는 “코로나 감염 확산 우려를 감안해야 하고, 남북대화 재개 여건을 성숙시킬 필요가 크다”며 “합리성과 예측 가능성을 중시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바이든 행정부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가 선순환 관계임을 인지하고 협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이 지사는 “녹슨 철조망을 이고 사는 경기도민의 삶이기에 평화와 번영의 길을 개척하는 것은 경기도지사의 절실한 책무 중 하나”라며 “1370만 도민의 안전한 오늘과 풍요로운 내일을 책임져야 할 도지사로서 우리 정부에 드리는 고심 어린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합리성을 존중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예측가능한 국제질서와 실질적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면서도 “이제 우리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남북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文 “북과 끊임없이 대화 모색”… ‘金 유화메시지’ 호응

    文 “북과 끊임없이 대화 모색”… ‘金 유화메시지’ 호응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2021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강한 국방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서해 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우리 공무원이 피살당한 이후 공동조사 요구에 북측이 묵묵부답인 터라 시정연설에서 남북관계 언급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을 뛰어넘는 분량과 수위란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남북관계 언급은 177자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3배 가까이 늘어난 521자였다.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며 대남 유화메시지를 발신한데 대한 호응으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지난 3년 반은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제거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바꾸어가는 도전의 시간이었고,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다시 (남북 간) 대화가 중단되고 최근 서해에서 우리 국민 사망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실 것”이라며 “투명하게 사실을 밝히고 책임을 다할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평화체제의 절실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연결된 국토, 바다, 하늘에서 평화는 남북 모두를 위한 ‘공존의 길’”이라며 “남과 북이 생명·안전공동체로 공존의 길을 찾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면서 “우리 앞에 놓인 장벽들을 하나하나 뛰어넘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평화로 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남과 북, 국제사회가 대화와 신뢰를 통해 장애를 뛰어넘고 한반도부터 동북아로 평화를 넓혀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생명·안전공동체’를 남북관계 복원의 해법으로 거듭 제안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6월 노르웨이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처음 등장한 “남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란 표현은 올초 신년사와 지난 5월 취임 3주년 특별연설, 7월 국회 개원연설, 8월 광복절 연설,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이르기까지 7차례나 등장했다. 북미·남북대화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북측도 코로나 대응 등 보건 측면에 절실한 수요가 있고 김 위원장도 대화에 응할 ‘명분’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강한 안보가 평화의 기반이 된다는 것은 변함없는 정부의 철학”이라며 “정부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국가안보 최후 보루인 국방 투자를 더욱 늘려 국방예산을 52조 9000억원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폼페이오 만난 서훈 “종전선언, 비핵화 과정에 따로 놀 수 없어”

    폼페이오 만난 서훈 “종전선언, 비핵화 과정에 따로 놀 수 없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따로 놀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서 실장은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면담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국회 국정감사 때 종전선언의 범주와 관련해 비핵화를 전제로 한 종전선언이냐 하는 논의가 있었다. (미국과)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종전선언 문제는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제까지 항상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던 문제였고, 그 부분에 대해 한미 간에 다른 생각이 있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는 종전선언이 비핵화 과정에서 선후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 또는 비핵화와의 결합정도가 어떻게 되느냐 하는 문제일 뿐”이라며 “너무 다른 해석, 과다한 해석은 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서 실장은 방미 기간 “종전선언을 놓고 특별히 깊이있게 얘기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오는 11월 3일 진행되는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 종전선언이나 남북대화 모멘텀을 만들려고 방미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한미관계는 대선과 관계없이, 정권여부와 관계없이 지속돼야 할 문제 아니겠느냐”며 “특별히 대선을 염두에 뒀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남북관계를 한미 동맹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해나갈 방침인가’라는 물음에 “남북관계는 단순히 남북만의 관계라고 할 수 없다”며 “모든 것들이 미국, 주변국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진행할 문제다. 이제까지도 그렇게 해 왔다”고 대답했다. 현재 교착 상태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합리적으로, 또 상호 수용 가능한 선에서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는 이번 방미 활동에 대해 “가장 기본적으로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얼마나 깊이있게 잘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확인한 성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얼마 전에 북한의 열병식도 있지 않았느냐.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어떻게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지 문제에 대해 깊이있는 분석과 토론을 했다”며 “양자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아주 생산적인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한 서 실장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을 면담했으며, 전날에는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서 실장은 16일 귀국길에 오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4]임을출 “북한, 미 대선 끝나면 바로 물밑 접촉 시도할 것”

    [2000자 인터뷰 44]임을출 “북한, 미 대선 끝나면 바로 물밑 접촉 시도할 것”

    ‘화성15형’보다 개량된 신형 ICBM은 미 본토 전체를 겨냥 현대화한 군사력 과시한 북, 달라진 셈법 미국에 요구 김정은의 대남 유화 메시지, 내년 상반기 남북관계 개선 나설 것 북한 경제 생각보다 내구력 강해, 비축과 중국과의 거래 있는 듯 공무원 피살사건, 군 통신선 복구에는 응할 가능성 있어 “북한이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신형 전략무기를 등장시키며 미국에 던진 메시지는 달라진 우리와 협상하려면 제대로 된 준비를 하고 나오라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2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11월 3일 미 대선이 끝나면 바로 북한은 미국과 물밑 접촉을 시도하는 이전과 다른 대화 방식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북한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기념행사를 치르고 신형 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북한 경제가 내구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지난 10일 자정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에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 메시지를 대내, 대외 별로 분석하면. A: 연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인민’과 ‘사과’이다. 당 창건 기념일 행사는 기본적으로 대내용으로 당에 대한 인민의 신뢰를 제고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노동당이 인민과 분리되어 있으면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당에 대한 충성, 신뢰를 높여주는 게 핵심인 것이다. 김정은의 메시지는 이렇다. “우리가 당신들 안전을 지켜주고 있고, 잘 살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제재, 코로나19, 수해 등으로 고생이 많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미안하다. 더 잘 살게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렇지만 잘 살게 해주겠다. 인민을 위한 인민에 의한 인민의 이익을 철저히 지향하는 노동당을 만들겠다”가 김정은의 메시지다. 미국에는 김정은이 전략적인 메시지를 전했다고 본다. 미 대선 결과도 알 수 없는 상황이고 불투명하지만 “우리는 미국 제재 압박에는 굴복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 상징이 신형 무기들만 열병식에 등장시킨 것이다. 미국에 대해 “우리를 건드리지 않는다면 정당방위용이지만, 우리를 위협하고 군사 행동을 한다면 선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대담한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이 건드리면 선제공격도 하겠다는 뜻이다. ‘화성16형’이라고 북한이 말하지 않았지만 ‘화성15형’보다 개량되고 발전된 모델을 보여줬다. 미 본토 전체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에 다탄두 장착 가능성도 엿보인다. 미국이 방어하지 쉽지 않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북한이 만들고 있거나 만들었을 수 있다. 미 대선이 끝나면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이전과 달라진 북한과 상대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북한은 “우리가 또 달라졌다. 군사력은 더 현대화했기 때문에 미국이 협상하려면 제대로 된 준비를 하고 나와라”는 대미 메시지를 날린 것이다. Q: 대남 메시지는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 표명인가. A: “하루빨리 보건위기(코로나19)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는 워딩만 가지고는 평가하기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가 오면 남북관계 복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본다. 적절한 시기라는 게 ‘코로나 상황이 해소되면’이지만 다소 애매하다. 미 대선 등을 지켜보겠다는 것이지만 남북관계를 더 악화시키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뜻도 담겼다. 북한이 남북대화를 바로 복원하려 해도 북미관계와 연동됐다고 보기 때문에 복원시켜 봐야 이득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미 대선과 내년 1월 8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한 이후 상반기 중에는 남북관계 복원에 나설 것으로 본다. 왜냐 하면 문재인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은 김정은 본인이 직접 서명했다. 이걸 정리하지 않고 남한의 차기 정권을 맞을 수는 없다. 반드시 내가 한 말은 지킨다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남북 합의를 이행하는 분위기를 만들려 할 것이다.Q: 연설과 열병식에서 추정해 볼 수 있는 북한 경제의 실태는. A: 경이로운 현상이다. 북한은 북중 국경이 차단되면 모든 경제분야에서 압박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는 당 창건 행사를 치렀고 군사무기도 현대화하고 있다. 결국 북한 경제가 우리 생각보다 내구력을 갖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김정은이 통치자금, 경제적 여력을 무시하고 돈을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몰랐던 비축이 있거나 중국과 모종의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어렵긴 하지만 대규모 행사를 치른 역량을 감안하면 경제가 아직은 밑바닥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Q: 북미가 대화에 나서는 것은 언제쯤으로 보는가. A: 북한은 수많은 미국의 정권 교체를 지켜봐 왔다. 예전과 달리 11월 미 대선이 끝나면 미국과 물밑 접촉을 바로 시도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는 기존 라인이 존재할 것이고, 조 바이든 행정부라면 선을 만들어서라도 “우리가 정말 미국을 위협하는 무기개발을 원하는 게 아니다. 경제건설이 시급하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해야 하는데 미국과 잘 지내고 평화로운 환경 조성이 중요한 과제”라는 김정은 뜻을 전할 것으로 본다. 미국과 관계가 더 악화되면 경제건설 목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미국과 격돌 상태로 돌입해 한정된 자원을 군사에 쏟다보면 인민들에게 또 미안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게 된다. Q: 11일의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A: 현 정부는 남북관계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 2018년 두 개의 선언과 합의 이행은 문재인 정부가 숙명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남북관계 복원이 최우선 과제다. 김정은이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기 때문에 관계를 복원하고 약속을 지키려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을 것이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만드는 것도 주요한 과제이다. Q: 공무원 피살 사건의 공동조사 요청에 북한이 응할 가능성은. A: 북한이 공동조사를 하고 싶어도 하기 어렵다고 본다.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남측에 보낸 통지문의 사건 경위가 공동조사 과정에서 불일치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남한 내 여론이 악화되고 문제 해결은 더 어렵다고 북한은 판단할 수 있다. 공동조사도 낮은 수준과 높은 수준이 있다. 조사를 각자 하더라도 그 조사를 공유하면서 사실에 근접하는 게 낮은 수준의 공동조사인데 그 첫걸음은 군 통신선 복구이다. 아마도 낮은 수준의 공동조사 토대인 통신선 복구 요구는 조만간 받아들일 것이라 본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김정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 공개 언급… 靑, 남북관계 복원 주목

    김정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 공개 언급… 靑, 남북관계 복원 주목

    “보건위기 극복 후 북남 손잡는 날 기원”작년 ‘남북 관계 중단’ 지시 사실상 철회 공무원 피격 사건 추가 조치 성의 기대“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메시지는 딱 한 문장이었지만 남북 관계 복원 의지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를 겪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열병식 연설에서 이런 육성 메시지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북한군에 의해 우리 공무원이 사망하고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터라 한미 모두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었다. 지난달 8, 12일 오간 남북 정상 친서 교환의 연장선에 있지만 정상 간 내밀한 소통이 아닌 대중 연설을 통한 공식화란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앞서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사과가 지난달 25일 청와대로 전달됐지만 북 내부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북의 메시지를 ‘남북 관계를 복원하자는 입장’으로 규정했다. 11일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 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 입장에 주목한다”고 평가한 것도 김 위원장의 대화 의지를 확인한 데 따른 기대감의 반영이다. 탈북단체의 대북전단에 대한 미온적 대처를 이유로 북측은 지난 6월 대남 사업을 ‘대적 사업’으로 전환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주민을 대상으로 대남 비방 여론전을 펼쳤다.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 이후 일촉즉발 상황은 벗어났더라도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설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김 위원장의 ‘남북 관계 중단 지시’가 사실상 철회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에서 종전선언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승부수’를 띄운 데 대해 ‘즉각 손을 맞잡지는 못하지만 그럴 뜻은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도 읽힌다. 다만 북이 생각하는 재개 시점은 ‘지금’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보건위기 극복’을 전제로 꼽았다. 미 대선까지 상황을 관리하되 결과를 보고 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다. 누가 당선되든 문 대통령과 신뢰를 유지하면서 중재자 역할을 기대하는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물론 남북 관계 복원에 앞서 공무원 사망 사건에 대해 분명히 매듭을 지어야 한다. 시신 훼손 여부 등과 관련한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면 남북대화에 대한 국민 동의를 끌어내기 어렵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지도자의 육성을 통해 대남 기조의 유화적 전환을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서도 추가로 성의를 보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남북 관계 재개 타이밍은 미 대선과 연동된 문제”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정은 억제력 강화 의지 재확인, 남쪽 달래며 주민 결집 집중

    김정은 억제력 강화 의지 재확인, 남쪽 달래며 주민 결집 집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라고 했고, 종종 울먹이며 주민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표현했다.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전례 없는 심야 열병식을 연 북한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면서도 미국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동시에 남측에는 유화적인 손짓을 하며 대외 메시지를 던졌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북한은 10일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열고 신형 ICBM과 ‘북극성-4호’ SLBM을 비롯한 최첨단 전략무기를 공개했다. 600㎜ 초대형 방사포와 대구경 조종 방사포,‘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 등도 실물을 공개했다. 이들 전술 무기는 종전에는 발사 사실이나 사진으로만 공개된 것으로, 영상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열병식 맨 마지막에 등장한 신형 ICBM은 11축 22륜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실려 눈길을 끌었다. 종전 ‘화성-15형’이 9축 18륜 TEL에 실리는 21m 길이였던 것을 고려하면 총 길이가 23∼24m로 추정된다. 직경도 확대돼 사거리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ICBM은 미국이 가장 큰 위협으로 느끼는 전략 무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밤늦게 발행돼 신형 ICBM 사진만 10장을 싣고, 8∼9면에도 열병식에 등장한 전략·전술 무기 사진을 빼곡히 채웠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 전쟁억제력 키우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이번 열병식이 대미 무력시위로 비칠 가능성을 불식시켰다. 남한을 향해서는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라고 지칭하며 “하루빨리 (코로나19)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유화 메시지를 발신했다. 공무원 피격 살인으로 우리 국민들의 화난 감정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다독거리면서도 자신들은 코로나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남북대화가 안되는 이유를 연락사무소 폭파 등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 남쪽의 코로나19 확산에 있는 듯 책임을 떠넘기는 인상마저 준다.이날 열병식 연설에서는 북한 내부 민심을 다독이고자 하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김 위원장은 올해 북한이 겪은 어려움을 인정하고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도 비상 방역도 해야 하고 자연재해도 복구해야 하는 난관”이 있었다며 “연초부터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참으로 힘겨웠다”고 회고했다. 수해 복구 등에 동원된 인민군 장병과 수도당원사병,전체 인민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도 드러냈다.그는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며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연설 중간에 울먹이며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하는 회색 정장 차림에 회색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등장했으며, 연설 도중 울먹이거나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또 극존칭으로 연설하고 “미안하다”거나 “고맙다”,“감사”와 같은 단어를 연거푸 사용하면서 애민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군 원수들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덕훈 내각총리,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재룡·리일환·최희·박태덕·김영철 등 당 간부들도 주석단에 자리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부인인 리설주 여사는 영상에 포착되지 않았다. 특히 흰 군복을 입은 리병철 부위원장과 국방색 군복의 박정천 총참모장은 이날 열병식에서 무개차를 탄 채로 군 부대를 점검했다. 통상 오전 10시를 전후해 열렸던 열병식이 자정에 개최된 배경은 공식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 8월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서 “특색있게 준비”할 것을 주문한 바 있으며, 심야에 환한 조명을 활용해 김일성광장을 밝히고 군부대가 도열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관영매체는 열병식 후 19시간이 지난 늦은 저녁에야 열병식 소식을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 이례적 사과에도 대내용 매체선 함구 왜

    北 이례적 사과에도 대내용 매체선 함구 왜

    북측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 총격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진상 규명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의 주민들이 접하는 대내용 매체는 총격 사건을 전혀 언급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측이 즉각 사과를 표명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으나 남북 대화 재개보다는 상황 관리에 방점을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남북공동조사를 요청한 다음날인 28일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망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집중하는 수해 복구 상황만 전달했다. 이날 노동신문 1면은 김덕훈 내각 총리의 황해남도 농업부문 사업 현지지도 소식을 실었다. 지난 25일 남측으로 전달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지문과 27일 공개된 대외용 매체 조선중앙통신의 남측을 향한 경고성 보도문도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주민들이 접할 수 있는 내부용 매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처럼 대남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을 대내용 매체에서 다루지 않은 것은 지난 6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 적대국면을 조성했던 시기와 대조된다. 당시엔 김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발표한 담화문 전문이 노동신문에 실린 것은 물론이고 담화문을 낭독하는 군중집회 개최 소식도 연일 보도됐다.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도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실렸다. 이에 북한이 공무원 총격 사건을 내부적으로 알리지 않는 것을 두고 상황 관리 차원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북한 체제의 특성상 최고지도부의 권위가 훼손될 만한 소재에 대해선 통상 내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신범철 한국국가안보전략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내년 1월 당 대회를 앞두고 전략 노선 변경은 어려운 상황에서 북측에 불리한 것은 봉합하고 넘어가자는 차원에서 사과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인영 “남북 주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평화시대 열자”

    이인영 “남북 주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평화시대 열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7일 “남북이 주도하고 국제 사회와 협력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CVIP)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과 북은 호혜적 협력을 통해 다시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과 북미 비핵화 대화의 큰 흐름도 앞당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CVIP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 측 협상 목표로 언급되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변용한 단어로, 남북대화 재개를 통한 평화가 비핵화만큼 중요한 목표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통일부가 주최하고 원격 토론회 방식으로 열린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개회사에서 “이 새로운 시작에 화답하는 북측의 목소리를 기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열린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아니라 두꺼운 얼음을 깨며 항로를 열어 가는 쇄빙선과 같은 태도와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며 “작은 기획을 통해 인도협력과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남북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며 약속한 것들을 하나하나 이행해 나가고자 한다”며 대화 재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앞서 미국의 반발로 논란이 됐던 이 장관의 ‘한미 동맹은 평화 동맹’이란 표현도 포럼에서 부각됐다. 사회자로 나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미 국무부가 이 장관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한미 동맹은) 평화 동맹이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했다. 이 장관이 지난 2일 “한미 관계가 군사 동맹과 냉전 동맹을 탈피해서 평화 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미국 국무부는 “우리의 동맹과 우정은 안보 협력을 넘어선다”고 반박 논평을 낸 바 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특별 영상메시지에서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서는 외교가 유일한 해법”이라며 “북한이 다른 당사자들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1.5트랙 다자국제회의인 한반도국제포럼은 9일까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남북 경색 뚫자” 작은 기획 의욕적… 실마리는 못 찾아

    “남북 경색 뚫자” 작은 기획 의욕적… 실마리는 못 찾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취임 한 달을 맞은 27일, 통일부는 정치인 출신 장관의 결단력과 선명한 메시지에 여전히 기대감을 품고 있다. 취임 전부터 의욕을 보였던 남북 물물교환 사업이 최근 삐걱거렸지만,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뚫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지난 6월 남북 갈등이 고조되면서 2018년 ‘한반도의 봄’의 대표적 성과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까지 폭파되자 김연철 전임 통일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통일부 수장은 공석이 됐다. 연초부터 남북교류 협력 재개를 도모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국면 돌파를 위해 발탁한 인물이 ‘86그룹’의 대표주자로 4선 의원에 여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이 장관이다. 노무현 정부 때 정동영·이재정 장관 이후 보수정권에서는 주로 학계 인사로 채워졌으나 13년 만에 정치인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 장관의 결단력은 취임 직후 민간단체의 코로나19 방역 물품 반출입 승인과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빠르게 결정한 데서 엿보인다. 취임 3일 만인 지난달 30일 민간단체와 경기도가 공동 추진한 8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방역 물품 반출을 승인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모두 4건의 방역 물품을 승인했다. 올 들어 코로나 관련 물품 승인 6건 중 절반 이상이 이 장관 취임 이후다. 지난 6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북한 영유아·여성지원 사업에 118억원을 공여했다. 이전부터 검토된 사업이지만 실행 결정은 이 장관과 무관하지 않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와의 상견례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한미 동맹 간 민감한 사안인 한미워킹그룹 역할의 재조정 필요성을 뚜렷하게 밝힌 것도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점이다. 이 장관은 지난 18일 해리스 대사와 만나 기자들에게 공개된 모두발언부터 한미워킹그룹이 남북관계를 제약한다는 우려를 전하며 “운영과 기능을 재조정, 재편하자”고 제안했다. 올 초 북한 개별관광에 “대북 제재에 걸릴 수 있어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해리스 대사에게 조정론을 꺼내 든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장관이 상견례 자리에서 한미워킹그룹 조정론을 꺼낸 것은 이전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직원들과의 소통도 진행형이다. 이 장관은 남북교류협력 재개 구상으로 내세운 ‘작은 교역, 작은 협력, 작은 결재’와 관련, 실·국장들과 5차례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열고 향후 전략을 구상했다. 이 관계자는 “앞선 회의록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추가하는 회의를 4차례 반복하면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감안해 논의했다”며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등 작은 기획으로 시작해 경색국면을 뚫자는 데 기대감을 가지고 있고, 부합하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대화 재개의 터닝포인트가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은 여전하다. 한 민간단체가 북한 술과 남한 설탕의 물물교환을 추진해 기대를 모았으나 북측 상대방 한 곳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으로 밝혀지면서 차질을 빚었다. 이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외통위에서 “단절된 남북 대화, 당국 대화를 복원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렇다 할 성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취임 한 달 소회를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양제츠, 21~22일 부산서 서훈 만난다… 시진핑 방한 우선 논의

    양제츠, 21~22일 부산서 서훈 만난다… 시진핑 방한 우선 논의

    2018년 비공개 방한 후 2년 만에 부산행靑 “한중 코로나 협력·양자관계 등 협의”남북관계 복원·한중일 정상회의 다룰 듯 미중 갈등 국면에 中 지지 요청 가능성도美 예의주시 속 서울 아닌 부산 고려 분석 이인영, 中대사 만나 남북관계 협력 당부청와대는 19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서훈 국가안보실장 초청으로 21∼22일 부산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2018년 7월 비공개 방한 이후 2년여 만이며 서 실장이 안보실장에 취임한 뒤 처음 만나게 된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 실장과 양 정치국원은 22일 오전 회담에 이어 오찬 협의를 통해 한중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양자관계, 한반도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당을 지도하고 국가 주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권력기구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해 총 25명으로 구성됐는데, 양제츠는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며 한국의 국가안보실과 유사한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도 맡고 있다. 회담에선 시 주석의 방한 문제가 우선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시 주석 방한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라며 “양국은 코로나19가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방한이 적절한 시기에 성사될 수 있게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남북대화 복원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 올해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문제, 코로나19 이후 고위급 교류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이라고 설명했다. 외교가에서는 양 정치국원이 시 주석 방한이라는 선물과 함께 악화일로를 걷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국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숙제’를 들고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중이 경제·기술·인권·안보 등 전 영역에서 충돌하는 상황에서 무역, 화웨이, 홍콩보안법, 남중국해 등 현안에 대한 중국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 수도권에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양 정치국원은 2018년 7월 비공개 방한했을 때도 중국 총영사관이 있는 부산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났다. 언론 주목을 피해 민감한 현안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코로나19 확산과 회담 장소는 관련이 없다”면서 “중국의 일정과 희망사항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양 정치국원의 방한을 미국이 예의주시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자연스럽게 피할 수 있도록 부산이 고려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9일 싱하이밍 중국대사를 만나 남북관계 재개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어떤 경우에도 남북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며 “남북 간 협소한 이해관계만이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도 대화 재개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싱 대사는 “남북 화해와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만 하겠다”고 답했다. 남북·북미 관계를 쌍두마차에 비유하며 “중국은 옆에서 밀고 끌어당기는 것을 도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월북자 확진 땐 ‘코로나 덤터기’ 쓸 판

    월북자 확진 땐 ‘코로나 덤터기’ 쓸 판

    ‘코로나 청정국’을 주장해 온 북한이 26일 월북한 탈북민의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밝히면서 향후 남측에 코로나 확산 책임을 떠넘겨 다시 경색 국면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문 방역 기관에서는 불법 귀향자의 상기도 분비물과 혈액에 대한 검사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며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이 통상 월북한 탈북자들의 신원을 공개해 체제 선전 도구로 사용해 온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신원을 언급하지 않은 점도 이례적이다. 이에 북한이 감염이 의심되는 탈북자를 공개하면서 체제를 결집하고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남한에 돌리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코로나19 확진자로 최종 판정된다면 북한이 대남 비난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달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당시에도 북측은 대북 전단에 코로나19가 묻어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긴장이 고조됐던 남북 관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선언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코로나19 유입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독자적 남북 협력 의지를 피력했던 정부로서는 고민이 더 커졌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올 초부터 제안한 코로나19 관련 보건·방역 남북 협력 구상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자신감을 갖게 되지 않는 한 남북대화나 교류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북한과의 방역협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보도에는 사실관계만 밝히고 대남 비난이 없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최대 비상체제를 결정한 정치국 비상확대 회의에는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들과 함께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성원까지 방청으로 참석해 심각성을 드러냈다. 한편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브리핑에서 “(월북한) 탈북자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신원이 확인되면 확진 여부와 접촉자 등은 금방 파악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철통경계라더니 월북 일주일이나 몰랐다…코로나 덤터기까지 쓸 판

    철통경계라더니 월북 일주일이나 몰랐다…코로나 덤터기까지 쓸 판

    한강 하구 감시망 뚫린 경로 파악 못해北 보도 후에야 부랴부랴 탈북민 조사탈북민 5년 간 신변 관리 원칙도 놓쳐 ‘코로나 청정’ 北, 유입 책임 요구할 수도일각 “보건·방역 협력 다시 강조할 기회”한 탈북민의 월북이 26일 북한의 보도를 통해 일주일 만에 알려지고, 군 당국이 이를 사실상 공식 확인하면서 전방 경계 실패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북한은 월북한 탈북민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해 향후 남측에 책임을 떠넘길 우려가 있다. 이렇게 되면 남북 경색 국면이 심화될 수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보도한 입북 탈북민에 대해 2017년 탈북한 김모(24)씨일 가능성을 두고 입북 여부와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관계기관은 김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감시장비 녹화영상 등 대비태세 전반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전비검열실에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북한이 “분계선을 넘어 귀향했다”고 표현하면서 군사분계선(MDL) 철책이 뚫렸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군 당국은 김씨가 한강 하구 강화 교동도 주변을 헤엄쳐 북한으로 이동한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관계기관은 김씨가 이 일대를 사전 답사했을 가능성도 확인 중이다. 그러나 군 당국은 김씨가 한강 하구 접경지역의 엄중한 감시망을 뚫고 넘어간 방식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군은 강화 교동도 일대에도 철책을 설치하고 상시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김씨가 허점을 찾아낸 셈이기 때문이다. 북한 보도대로 지난 19일 김씨가 월북한 것이 사실이라면 2012년 10월에 발생한 북한군 병사의 ‘노크 귀순’보다 심각한 경계 실패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주일 뒤 북한이 보도를 통해 공개하기까지 당국이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탈북 이후 5년 동안 관할 경찰서 신변 보호 담당관이 탈북민을 관리해야 하는데, 탈북한 지 3년밖에 안 된 김씨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면 경찰 등 관계기관의 관리 실패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될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것은 ‘코로나 청정국’을 주장해 온 북한이 입북한 탈북민을 이례적으로 코로나19 유증상자로 밝혔다는 점이다. 김씨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다면 지난 1월 말부터 접경지역을 차단하며 고강도 방역을 펼쳐 온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의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며 비난할 여지가 있다. 지난달 16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며 긴장이 고조됐던 남북 관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선언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코로나19 유입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독자적 남북 협력 의지를 피력했던 정부로서는 고민이 더 커졌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올 초부터 제안한 코로나19 관련 보건·방역 남북 협력 구상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자신감을 갖게 되지 않는 한 남북대화나 교류의 재개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남북 교류를 재개하길 원한다면 북한과의 방역협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는 지난 9일 기준 북한에서 모두 1117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남포 항구나 신의주·단둥 국경을 통해 반입된 물품과 접촉한 노동자를 모두 격리하는 등 고강도 방역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 초기 북한은 코로나 진단키트 부족으로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최근에는 러시아 등 우방국과 민간 단체를 통해 진단기기를 확보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불쾌한 文, 주호영 ‘박지원 적과 내통’ 발언에 “매우 부적절”(종합)

    불쾌한 文, 주호영 ‘박지원 적과 내통’ 발언에 “매우 부적절”(종합)

    주호영 “손가락 보지 말고 달을 보라”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한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리 야당이라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는 말도 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19일에 박 후보자에 대해 “적과 친분 관계가 있는 분이 국정원을 맡아서 과연 되는가”라면서 “(적과)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주 원내대표는 20일 박 후보자에 대해 ‘적과 친분관계가 있는 분’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말해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 “제가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한 지적은 국정원장의 역할이 과연 어떤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것”이라면서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보기 바란다”고 적었다.주호영 “정상회담 쇼 위해 北 비위 올인 인사” “또 국정원장 친북 인사…실패 답습 文정권 인식 개탄” 주 원내대표는 이날도 박 후보자에 대해 “오로지 정상회담 쇼를 위해 밀실에서 위법을 무릅쓰며 북한 비위 맞추기에 올인한 인사”라고 재차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 후보자는 대북송금 특검 결과 6·15 남북정상회담을 대가로 북한에 4억 5000만 달러를 송금한 데 관여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한 바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청와대가 국정원장 인사 발표 당시 박 후보자에 대해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민을 속이고 북한과 뒷거래하고, 북한이 원하는 대로 다 해 준 업적(?)이 전문성이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국정원장이 남북대화에 직접 나섰지만 하노이 노딜로 끝난 실패를 겪고서도 반면교사는커녕 그 실패를 답습하는 문재인 정권의 인식이 개탄스럽다”면서 “또다시 국정원장을 친북 인사로 채우면 대북정책 실패가 없던 일이 되고 한반도 평화가 바로 이루어지는가”라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 “한미군사훈련 전략적 검토 필요”

    [속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 “한미군사훈련 전략적 검토 필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반드시 중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실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질의 답변서에서 “대북전단 살포는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관점에 앞서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안전·재산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중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이 후보자는 “남북 간에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어떤 정치적·안보적 계산 없이 중단없는 협력이 필요하다”며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협력이 필요하다면 적기에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 협력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관심이 높은 평양종합병원 등 병원시설·의료인력 개선, 개성이나 비무장지대(DMZ)에 ‘남북생명보건단지’ 구축 등 포괄적·체계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남북협의도 시급한 과제”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지난해 대북제재를 앞세운 미국측의 요구로 남측의 타미플루 대북 지원이 지연된 것과 같은 사태가 “다시는 재연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했다.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은 한반도 긴장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고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방향에서 전략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계획이 차질없이 진전되려면 훈련 규모를 조정해서라도 실시해야 한다는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런 코로나19에 따른 현실적 제약을 고려하면서 전략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산가족과 관련해서는 “올해가 이산가족 상봉 20주년인 만큼 추석에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수 있도록 북한과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새로 구성된 통일·안보팀, 남북 교착상태 뚝심있게 돌파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전 원내대표를 통일부 장관에 각각 지명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번에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임명했다. 한반도 긴장상태를 완화하기 위해서 남북관계를 힘있게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들로 통일외교안보 라인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상당부분 반영된 인사로 평가할 수 있다. 현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대북라인을 동원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널리 알려진 박 국정원장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의 문화부 장관으로서 2000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대북 특사’로 북한과 막후 협상을 벌인 특이 이력이 있다. 현 정부에서도 남북문제에 자문역할을 했고, 국정원에 대해서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국정원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정치라는 정(政)자도 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이자 전대협 초대의장으로 6월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다. 지난해 여소야대의 지형에서 정의당 등 군소정당과 연합한 이른바 ‘4+1’체제로 선거법 개정과 고위공직자법죄수사처 설치 등 검찰개혁법안을 처리해 협상력과 돌파력을 인정받았다. 북한문제와 대북정책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온 이 후보자는 관료나 학자출신 통일부 장관과 다른 돌파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지명직후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남북대화 복원이 시급하고, 남북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원장으로 남북 해빙무드를 조성한 서훈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하되, 때로는 담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면서 “특히 우리의 동맹인 미국과는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한만큼 4.27남북정상회담 이전으로 돌아간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미국과의 협력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과감한 정책들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는 2년간 누려온 화해 무드에서 자칫하면 대치 모드로 바뀔 수 있는 절체정명의 위기이다. 북한은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비무장지대(DMZ) 초소에 대한 병력 투입 등으로 판문점선언과 9·19군사합의를 사실상 파기했다. 문재인 정부 후반의 외교·안보정책을 이끌 새로운 외교안보팀은 미국을 설득하면서 남북한 교착상태를 뚝심있게 돌파해 나가길 기대한다. 최근 문 대통령이 제안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도 어려운 상황에서 실현가능 하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 文 “美 대선 전 북미 정상 만나도록 노력”

    文 “美 대선 전 북미 정상 만나도록 노력”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미국 대선 전에 북미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의 중재 역할을 재개한 시점은 지난달 16일 북측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30일(현지시간) “(북미)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며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파국 위기로 치닫던 남북 관계가 지난달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지시로 변곡점을 맞은 가운데 동시다발적으로 대화 시그널이 나오면서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유럽연합(EU)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렵게 이룬 남북 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뒤로 돌릴 수는 없다”며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 대화는 ‘정상회담’을 뜻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청와대와 백악관 안보실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생각은 미 측에 전달됐으며, 미 측도 공감하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 측도 노력 중”이라는 설명이 눈에 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미 간 물밑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이달 방한 때 판문점에서 북한과 접촉을 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 싱크탱크 국익연구소가 개최한 세미나 축사에서 “미국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지도력 아래에서 밝은 경제적 미래를 성취하는 걸 보고 싶다”며 “확실한 진전은 더디지만 대화와 진전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까지 4개월 남짓 남은 데다 코로나19까지 감안하면 쉽지 않은 여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불투명한 상황을 북측도 알고,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면 공격을 받게 된다는 점 또한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중재에 나선 까닭은 ‘숨 고르기’에 돌입한 현 상황을 대화 국면으로 옮겨 가려면 결국 미국이 움직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적어도 남북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제재를 융통성 있게 적용할 여지를 미 측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대선 전 가능할지 회의적 생각이 들지만, 워싱턴 기류를 잘 아는 입장에서 중국 변수를 들며 북미 회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고무적인 게 있는 것 같다”면서 “회담을 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한 카드를 제시해야 하고 북한도 미국 민주당의 반발을 촉발하지 않을 카드를 줘야 하는데 사전 조율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미국이 나서야 한다. 정상회담이 어렵다면 대북특사나 국무장관 레벨에서 소통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남북 관계 운신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뉴스분석]文 “美대선 전 북미 대화하도록 올인” 밝힌 까닭은?

    [뉴스분석]文 “美대선 전 북미 대화하도록 올인” 밝힌 까닭은?

    靑 “백악관에 전달, 美측도 공감하고 노력중” 美 “대화의 문 열려있다” 北에 협상 복귀 촉구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대선 전에 북미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의 중재 역할을 재개한 시점은 지난달 16일 북측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30일(현지시간) “(북미)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며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파국 위기로 치닫던 남북 관계가 지난달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지시로 변곡점을 맞은 가운데 동시다발적으로 대화 시그널이 나오면서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유럽연합(EU)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렵게 이룬 남북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뒤로 돌릴 수는 없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 대화는 ‘정상회담’을 뜻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청와대와 백악관 안보실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생각은 미측에 전달됐으며, 미측도 공감하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측도 노력 중”이라는 설명이 눈에 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미 간 물밑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말을 아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 싱크탱크 국익연구소가 개최한 세미나 축사에서 “미국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지도력 아래에서 밝은 경제적 미래를 성취하길 보고 싶다”며 “확실한 진전은 더디지만 대화와 진전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미 대선 사이에 (북미정상회담은) 아마도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외교의 문이 열려 있음을 강조했다. 대선까지 4개월 남짓 남은데다 코로나19까지 감안하면 쉽지 않은 여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불투명한 상황을 북측도 알고,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면 공격을 받게 된다는 점 또한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중재에 나선 까닭은 ‘숨 고르기’에 돌입한 현 상황을 대화국면으로 옮겨가려면 결국 미국이 움직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적어도 남북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제재를 융통성있게 적용할 여지를 미측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대선 전 가능할지 회의적 생각이 들지만, 워싱턴 기류를 잘 아는 입장에서 중국 변수를 들며 북미회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고무적인 게 있는 것 같다”면서 “회담을 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한 카드를 제시해야 하고 북한도 미국 민주당의 반발을 촉발하지 않을 카드를 줘야 하는데 사전 조율이 관건”이라고 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미국이 나서야 한다. 정상회담이 어렵다면 대북특사나 국무장관 레벨에서 소통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 과정에서 남북관계 운신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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