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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EU 겨냥한 北 “주제넘게 놀아대…안쓰러운 생각만”

    이번엔 EU 겨냥한 北 “주제넘게 놀아대…안쓰러운 생각만”

    외무성 유럽 담당 부상 담화“남조선 당국을 호되게 신칙해야 할 것” 북한이 유럽연합(EU)을 향해서도 비난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18일 유럽연합(EU)이 남북연락사무소 파괴 등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하라고 촉구한 데 대해 반발했다. 북한은 김선경 외무성 유럽 담당 부상 명의로 담화를 내고 “우리를 걸고 들 일감만 생기면 놓치지 않고 악청을 돋궈대고 있는 EU의 행태에 분격하기보다는 안쓰러운 생각만 든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연합은 이런 잠꼬대 같은 소리에 이제는 어지간히 익숙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판단능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세계적 판도에서 별의별 일이 다 터졌을 때는 입도 벙긋 안 하다가 우리를 걸고들 일감만 생기면 놓치지 않고 악청을 돋구어대고 있는 EU의 행태에 분격하기보다는 안쓰러운 생각만 든다”고 비난했다. 또 “현 남북관계 단절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동에 닿지 않는 조선반도(한반도)의 신뢰 구축과 항구적 평화 타령만 진부하게 늘어놓고 있는 것이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이어 김 부상은 “EU가 이 마당에서 한마디 하고 싶다면 우리 인민이 가장 신성시하는 최고존엄을 감히 모독하며 전체 인민을 우롱한 인간쓰레기들을 엄정 처벌하라고 남조선 당국을 되게 타일러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 부상은 EU를 향해 “잠꼬대 같은 소리,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돌아댔다” 등의 비난을 쏟아내면서도 EU가 대북 유화정책을 내놓길 바라는 모습도 보였다. 북한 “EU, 대조선 정책을 시급히 재정립할 것을 요구” 김 부상은 “지난해 말 들어선 EU의 새 지도부가 국제 문제에서 대조선 압박 정책에 무턱대고 편승해온 선임자들과는 달리 공정성과 객관성에 어느 정도 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성과 객관성의 보편적 원칙에 기초해 국제관계 문제들을 정확히 판별하고 다뤄나가는 것이 EU가 국제무대에서 하나의 독자적인 극으로 되려는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선결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고하건대 앞뒤 분별도 못 하고 무턱대고 우리를 걸고 들면서 비난하는데만 열을 올리지 말고 EU의 대조선 정책을 시급히 재정립할 것을 요구하는 유럽의 대조선 문제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U 대외관계청(EEAS)은 전날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추가적인 도발 행위를 피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도, 4.6%p 하락 53.6%…총선 전으로 돌아갔다

    문 대통령 지지도, 4.6%p 하락 53.6%…총선 전으로 돌아갔다

    경색된 남북관계가 부정적 영향 미친 듯더불어민주당 0.9%p 하락 41.4%미래통합당 0.4%p 하락 27.5%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하락해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5~17일 전국의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은 전체의 53.6%로, 전주보다 4.6% 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3월 4주차(52.6%) 이후 1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 지지도가 사실상 4·15 총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4.1% 포인트 오른 41.1%였다. 모름·무응답은 전주 대비 0.6% 포인트 오른 5.3%였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국정 수행 지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0.9% 포인트 내린 41.4%, 미래통합당도 0.4% 포인트 내린 27.5%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민주당 4.9%, 정의당 4.7%, 국민의당 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TBS 의뢰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한편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를 받으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는 국민이 절반 이상(5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공감한다는 응답은 39.2%, 잘 모른다는 응답은 9.2%였다. 이 조사는 17일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靑 “김여정 몰상식”엔 잠잠…北 “시작에 불과, 상상 뛰어넘을 것”

    靑 “김여정 몰상식”엔 잠잠…北 “시작에 불과, 상상 뛰어넘을 것”

    北신문, 군사행동·대남전단 살포 재차 예고北 “남조선 비겁하고 나약하고 저열해”“남북관계 더는 논할 수 없다” 못박아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몰상식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한 가운데 북한 매체는 이에 대한 맞대응 대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가장 철저하고 무자비한 징벌 의지의 과시’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연락사무소 폭파는) 첫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사태의 추이를 놓고 떠들어대는 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우리 군대의 자제력은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는 군대의 발표를 신중히 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전날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 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했다.北, 한국의 대북전단 살포 언급하며 “책임 뒤집어씌우고 오만불손 놀아대” 김여정, 문 대통령에 “철면피, 뻔뻔한 궤변” 남측에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돌리며 대남비난도 이어갔다. 신문은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사실상의 선전포고’라고 표현하며 “신의와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이 누구인데 저들이 빚어낸 사태의 책임까지도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려고 오만불손하게 놀아대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남측을 “비겁하고 나약하며 저열한” 상대로 매도하며 남북관계를 더는 논할 수 없고, 남북간 접촉공간도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오전에는 전날과 달리 주요 당국자들의 잇단 담화를 통한 수위 높은 대남 비난은 나오지 않았다. 남북이 본격적인 ‘강 대 강’ 대치로 치닫기 전에 북한이 숨 고르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7일 김 제1부부장은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6·15선언 20주년 행사 영상 메시지 등에 대해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남북 갈등의 직접적인 단초가 된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묵인’을 재차 주장하면서 “변명과 술수로 범벅된 미사여구”라며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교착 진단 분석에 대해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靑, 김여정 담화에 “사리 분별 못하고매우 무례한 어조 폄훼에 몰상식한 행위” “북한, 앞으로 기본 예의 갖춰라”“北언행, 모든 사태 결과 北책임” 전날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두고 “무례한 어조”, “몰상식한 행위”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청와대는 지난 17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발언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런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윤 수석은 특히 “북측은 또 우리 측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면서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며 대북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에도 도움 안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 협박에 트럼프 “대북제재 행정명령 1년 연장…특별한 위협”

    北 협박에 트럼프 “대북제재 행정명령 1년 연장…특별한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키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벌이고 있는 북한에 대한 기존 경제제재를 1년 더 연장하며 북한을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으로 재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보낸 통지문 및 관보 게재문을 통해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발동된 행정명령 13466호(2008년 6월 26일) 등 6건의 대북 제재 행정명령의 효력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통지문에서 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분열 물질의 한반도 내 존재와 확산의 위험, 핵·미사일 프로그램 추구를 비롯,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하고 미군과 역내 동맹, 교역 상대국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북한 정권의 행동과 정책들, 그 외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며 억압적인 북한 정권의 행동과 조치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대외 정책, 그리고 경제에 계속해서 ‘비상하고 특별한’(unusual and extraordinary) 위협이 되고 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북한 관련 행정명령에 선포된 ‘국가 비상사태’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북제재 연장 조치는 일단 관련법의 일몰규정으로 인해 매년 6월 말 해오던 의회 통보 및 관보 게재 절차를 다시 밟은 행정적 차원으로, 문구도 그대로 유지됐다. 그러나 공교롭게 시점적으로 북한이 최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금강산 관광지구·개성공단·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지역의 군부대 재주둔 방침 선언 등을 통해 남북 관계를 파국으로 내몰며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끈다.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이라는 표현도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도 쓴 표현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연장 때마다 그대로 사용됐다.北에 ‘비핵화 없이 제재 완화 없다’ 메시지 재확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기적으로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폭파 등 남북관계를 2000년 6·15 공동선언 이전으로 되돌리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이라는 규정을 다시 한번 명시하는 한편 비핵화 진전 없이는 제재완화는 없다는 입장도 재확인함으로써 북한에 대해 경고의 차원도 담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의 대남 행보가 대미 압박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국은 최근 북한에 추가 고강도 도발 등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 “미국은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완전히 지지하며 북한에 역효과를 낳는 추가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북 행정명령은 근거 법률인 미 국가 비상조치법(NEA)의 일몰 규정에 따라 대통령이 효력을 연장하고자 할 경우 1년 마다 의회 통지와 관보 게재 조치를 해야 한다. 첫 행정명령 13466호가 2008년 6월 26일 발동됨에 따라 매년 6월 하순 효력 연장 절차가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래 올해 네 번째로 연장 조치를 했다. 지난해의 경우 6월21일 연장 조치가 이뤄졌다. 13466호에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확대된 대북제재 관련 행정명령 13551호(2010년 8월 30일), 13570호(2011년 4월 18일), 13687호(2015년 1월 2일), 13722호(2016년 3월 15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3810호(2017년 9월 20일) 등이 대상이다.김여정, 폭파 예고 사흘 만에 남북연락소 파괴 앞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시로 지난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켰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중앙TV 등은 폭파 2시간여만인 당일 오후 5시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죗값을 깨깨(남김없이)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해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해버린 데 이어 우리측 해당 부문은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문을 연 연락사무소가 개소 1년 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에 속전속결로 실행에 옮겼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개성공단 기업의 걱정/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개성공단 기업의 걱정/황성기 논설위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는 소식을 접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충격은 이루 헤아릴 길이 없다. 개성공단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더 잘 알지 않느냐”며 입에 담기 두려운 대답을 피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하나로 신한물산 대표인 신한용 전 개성공단비상대책위원장은 비장한 목소리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악의 상황이란 공단 내 공장 시설, 원자재 및 완제품 등 고정·유동 자산의 몰수와 북한군의 점거, 나아가 시설물의 철거다. 개성공단 때문에 후방으로 간 군부대가 원대복귀해 공단이 무용지물이 된다면 입주 기업들은 어떤 보상을 누구로부터 받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북한으로부터도, 정부로부터도 보상받을 근거는 없다. 개성공단은 정부가 북한 당국과 직접 계약을 한 형태라 북한은 보상의 당사자가 될 수 없다. 국내에는 이런 사태에 대비한 어떤 법률조차 없다. 공단의 50년 소유권을 받았을 뿐인 기업은 법적 의미의 보상은 아니지만 보험금 성격의 ‘지원’을 받긴 했다.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조치로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한 뒤 입주기업들은 1조 5000억원의 피해를 신고했다. 정부도 피해를 산출해냈는데 그 액수가 공단 신고액의 절반인 7800억원이다. 정부가 확인한 금액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4800억원을, 문재인 정부는 670억원을 기업에 지급했다. 그나마 공단이 재개되면 반환해야 할 보험금이 절반이다. 그래도 문재인 정부에서 공단이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견뎠던 입주기업들은 정부를 응원했다. 신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2년간 미국을 너무 의식해 (공단 재개를 위해) 한 게 거의 없다”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와는 차원이 다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행이 더 커지지 않고 여기서 매듭지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성공단 재개 희망이 거의 사라진 만큼 종전과는 다른 접근법을 취할 때가 됐다고 강조한다. 20대 국회 말 움직임이 있었던 ‘대북투자 피해기업 보상을 위한 특별법’(가칭) 제정이 그중 하나다. 21대 국회가 반드시 만들어 정부만 믿고 개성에 진출한 기업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게 신 대표 생각이다. 피해액 신고에는 빠졌던 4년간의 영업손실도 특별법에 반영해 실질적인 보상을 하고 법 제정 전까지는 남북협력기금에서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신 대표는 덧붙였다. 남북 경제공동체의 상징으로 북측 근로자가 5만명을 넘어 활기찼던 개성공단은 16년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아버지 시대를 부정하는 김정은·김여정 시대의 비극이다. marry04@seoul.co.kr
  • [사설] 군사도발 ‘협박’하는 北, 역사적 책임까지 감당해야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 해체해 버린 지 하루 만인 어제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와 병력을 다시 주둔시키고 서해상을 비롯해 모든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도 재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모두 무력화하겠다는 것으로 남북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한반도 긴장 상태 또한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게 됐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을 비공개 특사로 파견하겠다는 제의도 폭로하면서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청와대와 국방부, 통일부는 북한이 ‘서울 불바다설’을 거론하며 대남 군사도발 가능성을 고조시키자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한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화의 메신저’를 자임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연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저급한 ‘말폭탄’을 쏟아내는 것은 유감이다. 어제도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축사를 겨냥해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담화를 내놓았다. 북한의 비이성적 말폭탄과 행태를 묵과하자니 인내심이 남아나지 못할 지경이다. 북한의 공언에 따라 최전선의 긴장은 극도로 고조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이후 서해상을 비롯한 전방 곳곳에서 긴장을 고조시켜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평화를 걷어차고 대결을 자초한 책임도 역사에 고스란히 기록될 수밖에 없다.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이 군사적으로 도발한다면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강력한 응징에 나서야만 한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 이후로 북미 관계가 진전되지 않아 남북 관계가 불안해질 것으로 예견됐던 만큼 단시일에 남북 관계 개선의 여지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이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올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라”고 요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북정책의 전반적인 수정과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 각 부처의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대처와 함께 초당적으로도 위기극복에 머리를 맞대야만 한다. 특히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어제 사의를 표명했지만, 남북 관계가 이 지경으로 악화된 데에는 국정원장과 안보실장, 외교부 장관에게도 책임이 있다.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된다면 외교안보라인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
  • [사설] 통합당, 국회의 국방·외통·정보위는 활동하라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18개 중 6개 상임위원장을 먼저 뽑아 단독개원하자 미래통합당이 반발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안보 관련 상임위 활동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논의가 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그제 폭파하는 등 남북 관계가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태경 의원은 어제 페이스북에 “북한의 도발로 인한 안보위기에 국회가 방관만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방위, 외교통일위, 정보위 등 3대 외교안보 상임위에는 참여해 북한 위협에 대한 초당적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상임위 불참 무용론도 적지 않다. 여야 의석 구도가 균형이 맞을 경우엔 야당의 상임위 불참이 효과가 있지만, 21대 국회 모든 상임위에서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상황에선 야당이 빠져도 개회에 어려움이 없어 국회를 보이콧해도 사보타주와 같은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북 대치로 국민이 불안한 가운데 통합당이 국방위, 외통위 등에 불참한다면 핵심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고, 국민의 비판적 시선을 받는 등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정보위도 민주당과 협의해 가능한 한 빠르게 구성해야 한다. 보수당인 통합당은 그동안 민주당에 비해 안보 분야에서는 강점을 가진 것으로 인식돼 왔다. 현 정부가 3년간 공들여 왔던 남북 관계가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통합당 의원들이 강점을 보일 수도 있다. 북한이 9·19합의를 깨며 군사적 압력을 높이는 상황에서 통합당이 국회 보이콧을 고수한다면 비판이 쏟아질 수 있다. 통합당은 정부 비판과 발목잡기로 일관했던 구태가 총선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돌아보라. 국방위와 외통위는 이미 구성된 만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위기를 돌파할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국민은 비상시국에 여당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위기를 돌파하는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
  • 丁총리 “전남이 혁신성장 출발점 되길”

    丁총리 “전남이 혁신성장 출발점 되길”

    새 먹거리 창출 등 ‘10대 혁신’ 선포 남북관계 악화로 광주 방문 계획 취소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전남 영광을 찾았다. 영광군 대마면의 ‘전남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에서 열린 600억원대의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사태로 대구에 상주한 것을 빼면 취임 이후 첫 지방 방문으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이끄는 정 총리는 당초 광주에도 들러 지역 시민단체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광주 금호고속을 찾아 노사정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광주 일정은 취소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광주 지역 시민단체 간담회에서 대구 코로나19 사태 때 광주시민들이 지역연대와 협력의 ‘달빛동맹’ 정신을 보여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었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전남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는 지난해 7월 지정 이후 2023년까지 e모빌리티 핵심 거점으로 운영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2023년까지 5개사가 643억원을 투자하고 238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정 총리는 축사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한 ‘규제혁신 10대 어젠다’를 선포했다. 원격교육·바이오헬스 등 비대면산업 활성화, 가상현실·로봇·인공지능·미래차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먹거리 창출,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와 공유경제 활성화 등 기존 산업 경쟁력 강화, 스마트도시·규제자유특구 등 지역전략산업 육성 등이다. 정 총리는 “혁신을 가로막는 낡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없애 기업이 창조적 파괴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며 “전남 규제자유특구 투자협약식이 혁신성장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반쪽 국회 ‘北 대응’도 與 따로 野 따로

    반쪽 국회 ‘北 대응’도 與 따로 野 따로

    민주 “北 도 넘어”… 일부 “종전선언 비준” 국정원·국방위 업무보고 연기·취소 긴박 통합 “文정부 남북관계 모두 허구 입증” “국방·외통·정보위 참여 초당 대응” 주장더불어민주당이 17일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위가 ‘도를 넘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판문점 선언의 상징을 폭파하는 북쪽의 행동은 도를 넘었다”며 “현 상황의 발단이 된 전단 살포를 엄격하게 다루는 동시에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태세를 갖추라”고 당부했다. 판문점 선언 당시 실무를 총괄했던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속에서 천불이 난다, 까맣게 타들어 간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부 의원들은 바뀐 분위기와 다르게 종전 선언과 판문점선언 비준을 언급했다.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제출을 주도한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종전 선언은 평화 체제에서 필요한 게 아니라 전쟁상태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송영길 외교통상위원장도 라디오에서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동의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의 긴급한 상황은 국회 일정에서도 드러났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가정보원 보고를 받기로 했지만 국정원의 관계부처 회의 등으로 연기됐다. 국방위원회 업무보고도 군 간부가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민주당은 18일 국회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를 개최한다. 상임위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통합당은 당 외교안보특위를 따로 열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문제가 다 허구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안보 관련 상임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방위, 외교통일위, 정보위 등 3대 외교안보 상임위에는 참여해 북한 위협에 대한 초당적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주환 의원 등 통합당 의원 45인은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여정 ‘말폭탄’ 그날부터 폭약 운반…폭파 장면 공개까지 나흘 만에 끝냈다

    김여정 ‘말폭탄’ 그날부터 폭약 운반…폭파 장면 공개까지 나흘 만에 끝냈다

    북한이 지난 16일 강행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파괴 지시’ 한마디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개성 연락사무소 일대에서 폭약을 운반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이동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된 것은 김 제1부부장이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는 담화를 발표한 지난 13일 밤부터다. 이런 정황은 군 감시자산을 통해서도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는 열상감시장비(TOD) 등으로 개성의 연락사무소 건물 등이 관측된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도 이날 “김여정이 말한 다음날부터 (건물 1·2층에서) 불꽃이 관측됐다고 한다”며 국방부 보고 내용을 소개했다. 민 위원장은 “에이치빔(H빔)으로 세운 건물을 폭파할 때는 빔을 미리 절단해야 한다”며 폭파를 위한 사전 작업 과정에서 불꽃이 관측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3시 조선중앙TV 첫 보도를 통해 연락사무소 폭파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폭파한 지 하루도 안 돼 주민들에게 공개한 셈이다. 영상은 33초 길이로, 굉음과 함께 파편이 날리며 완벽하게 주저앉는 연락사무소 모습이 담겼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2면 톱으로 ‘북남(남북) 관계 총파산의 불길한 전주곡 북남공동연락사무소 완전 파괴’ 제목과 함께 폭파 순간을 촬영한 고화질 컬러사진 6개를 실었다. 전날 청와대에서 폭파 순간을 담은 37초 분량의 흑백 영상을 공개했지만, 북한이 고화질 컬러사진으로 전한 폭파의 순간은 한층 처참했다. 북한이 이처럼 연락사무소 폭파 전후 고화질 사진을 발 빠르게 공개한 것은 남북 관계의 완전한 붕괴를 시각적으로 보여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개성공단에 남겨두고 온 자산 9000억…입주기업들 “정부, 공동선언 이행해야”

    개성공단에 남겨두고 온 자산 9000억…입주기업들 “정부, 공동선언 이행해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에 이어 17일 사실상 남북 군사합의 파기 선언까지 하자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4·27 판문점선언과 9·19 공동선언을 즉각 이행해 사태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남북 양 정부의 약속을 믿고 개성공단에 입주했고 재개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는데 현 사태의 전개는 우리의 억장을 무너지게 한다”고 밝혔다. 특히 비대위 측은 문제의 원인이 우리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이번 정부 들어서 미국의 반대에 막혀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공동선언에 대한 이행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로 인해 북한이 분노한 상태에서 대북 삐라가 기폭제가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대위 측은 북한에는 대승적 판단을, 미국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성현상 만선 대표는 “땀과 열정이 어린 개성공단이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 절망스럽고 당황스러운 마음뿐”이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비대위 측은 이번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도 개별 공장의 피해는 아직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 120여곳이 2016년 2월 개성에서 철수할 때 남겨두고 왔다고 정부에 신고한 자산만 9000억원에 이른다. 투자 손실까지 합하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폼페이오·양제츠 회담에 美 한반도 외교라인 총출동… ‘남북 문제’ 논의

    폼페이오·양제츠 회담에 美 한반도 외교라인 총출동… ‘남북 문제’ 논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양제츠 중국 정치국원과 미 하와이에서 17일(현지시간) 고위급 비공개 회담을 갖는 가운데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국무부 부장관)와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 국무부 내 한반도 핵심 외교라인도 참석한다. 미중 갈등이 주된 주제지만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뉴욕타임스 등은 16일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 대화상대(양제츠 정치국원)를 만나기 위해 하와이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호놀룰루의 히캄 공군기지에서 만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지난 1월 백악관에서 만나 1단계 무역협상에 서명한 지 반년 만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양제츠 정치국원의 대화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무역과 홍콩 국가보안법 논의가 주요 의제이겠지만 비건 부장관과 스틸웰 차관보도 참석하면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도 오갈 전망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특사 거부·막말 폭탄·군사 행동… 北, 3종세트로 끝내 ‘단절 쐐기’

    특사 거부·막말 폭탄·군사 행동… 北, 3종세트로 끝내 ‘단절 쐐기’

    남북 경색에 대해 “후회·한탄뿐” 비난 개성공단 등 대남 군사행동 계획 알려 통전부·총참모부 이례적 동시 입장 밝혀북한은 4·27 판문점선언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날인 17일 노동신문 지면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대남 말폭탄’을 총동원해 문재인 정부와의 결별과 대결을 선언했다. 청와대가 특사 파견을 타진한 사실도 북측은 “불순한 제의를 불허한다”며 조롱하듯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이 지난 4일 탈북자들 대북 전단(삐라)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한 이후 순차적으로 입장을 밝혀온 통전부와 총참모부가 이례적으로 동시에 입장을 밝히면서 북측은 완전한 단절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와대가 지난 1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제안한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고 비아냥댔다. 특히 김 부부장은 직접 거부결정을 내리고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 끼얹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겨냥한 담화문도 발표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 3월 첫 실명 담화를 발표한 이후 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고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문 대통령이 대북 전단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고 지금의 남북 경색에 대해 ‘남의 탓’만 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독자적 남북협력론’에 대해서도 대북 제재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고질적인 친미주의”라고 비난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꼴불견을 혼자 보기 아까워 인민에게 알리려고 말폭탄을 터뜨린다”며 내부 주민들에게 전달될 것임을 알렸다. 동시에 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발표문을 통해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의 군 배치와 대남 전단 살포 등이 포함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했다.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 절차를 남겨뒀으나 전날 공개보도에 이어 군의 도발 행동 프로세스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장 통일전선부장도 담화문에서 “혐오스러운 남측 당국과 더는 마주 앉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단절 의지를 밝혔다. 노동신문은 폭파로 연기에 휩싸인 연락사무소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컬러사진 6장도 실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특사 파견을 거절하고 통전부장의 메시지를 통해 대화 단절 의사를 밝힌 동시에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앞으로의 시행 절차를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말폭탄에 군사행동 플랜까지… 北, 文정부와 결별·대결 선언

    말폭탄에 군사행동 플랜까지… 北, 文정부와 결별·대결 선언

    개성공단 등 대남 군사행동 계획 알려 통전부장 “남북 일장춘몽” 단절 의지 통전부·총참모부 이례적 동시 입장 밝혀 특사 제안도 조롱하듯 “불순한 제의 불허”북한은 4·27 판문점선언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날인 17일 노동신문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대남 말폭탄’을 총동원해 문재인 정부와의 결별과 대결을 선언했다. 청와대가 특사 파견을 타진한 사실도 북측은 “불순한 제의를 불허한다”며 조롱하듯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이 지난 4일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한 이후 순차적으로 입장을 내놨던 통전부와 총참모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동시에 말폭탄을 던졌다. 남측과의 완전한 단절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북한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을 간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와대가 지난 1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제안한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서 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고 비아냥댔다. 특히 김 부부장은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 끼얹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겨냥한 담화문도 발표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 3월 첫 실명 담화를 발표한 이후 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고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문 대통령이 대북 전단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고 지금의 남북 경색에 대해 ‘남의 탓’만 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독자적 남북 협력론’에 대해서도 대북 제재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고질적인 친미주의”라고 비난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꼴불견을 혼자 보기 아까워 인민에게 알리려고 말폭탄을 터뜨린다”고까지 했다. 동시에 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발표문을 통해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의 군 배치와 대남 전단 살포 등이 포함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했다.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 절차를 남겨 뒀으나 전날 공개 보도에 이어 군의 도발 행동 프로세스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장 통전부장도 담화문에서 “지금까지 북남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은 일장춘몽으로 여기면 그만”이라며 단절 의지를 밝혔다. 노동신문은 폭파로 연기에 휩싸인 연락사무소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컬러 사진 6장도 실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특사 파견을 거절하고 통전부장의 메시지를 통해 대화 단절 의사를 밝힌 동시에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앞으로의 시행 절차를 예고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특사 제안 일방적 공개에 격분한 靑… 물밑 접촉까지 끊어지나

    특사 제안 일방적 공개에 격분한 靑… 물밑 접촉까지 끊어지나

    北, 연락사무소 폭파 다음날도 막말 공세 靑, 文 겨냥한 비난에 ‘선 넘었다’ 판단 北에 등돌린 국민 정서 더해 강경 모드로 합참 “北 군사행동 땐 대가 치를 것” 경고 전문가 “도발 억제하되 대화 원칙 지켜야”청와대가 17일 오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몰상식하며 더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경고’한 것은 북측의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은 9·19 남북군사합의의 무력화 시도와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난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행동’과 ‘말폭탄’에 등을 돌린 국민 정서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커 보인다. 청와대가 이처럼 강공으로 전환한 만큼 상당 기간 ‘강 대 강’ 대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4일과 13일 김 제1부부장의 잇단 대남 비난에도 청와대는 대응을 자제했었다. 오히려 문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4·27 판문점선언과 9·19 합의의 의미를 되새기며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 나가자”고 대화를 호소했다. 그러나 다음날 북측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9·19 합의 파기를 예고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의 발언까지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로 폄훼하자 청와대도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본 것이다. 특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직접 언급하며 특사 파견 제안을 북측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은 국가 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신뢰마저 훼손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지적이다. 북측이 특사 제안을 공개하면서 ‘간청했다’고 표현한 것도 기본적 예의마저 외면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관계 부처의 대응 수위도 높아졌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북측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북측이 개성공단에 군을 진출시켜 한국 기업의 자산을 몰수하고 공단을 철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은 전투복을 착용한 채 브리핑에 임해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행동에 옮길 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북한군이 전 전선의 대비태세 수준을 ‘1호전투 근무체계’로 격상함에 따라 군과 주한미군의 정찰기 등 정보감시 자산을 증강해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도 강화했다. 북한군 1호 근무체계 격상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대북 원칙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 등에 대해서는 비례적 대응을 해야 하나, 위기가 군사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제해야 하는 매우 힘들고 역설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우선은 국방부·외교부·통일부와 청와대가 엇갈린 반응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부 교수는 “북측의 막말에는 분명하게 문제를 제기하되 정부 출범 초기 때처럼 ‘무력 도발은 용납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대화를 하겠다’는 원칙을 지키면 좋겠다. 그게 오히려 북측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 “국민이 더 충격받은 것 같아 안타깝다”

    文 “국민이 더 충격받은 것 같아 안타깝다”

    “(북측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국민들이 더 충격받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를) 국민이 보면서 실망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낮 청와대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의원 등 외교안보 원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시간 동안 진행한 오찬에서 참석자들은 북측의 군사행동 위협과 관련한 분석을 공유하고,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 전 의원도 “(문 대통령이) 인내하며 북미와 대화로 난국을 극복해야 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일시적 냉각기는 불가피하겠지만, 대화 노력을 이어 가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참석자 대부분은 우발적 군사 충돌 우려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도 북측이 전방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할 경우 우발적 군사적 충돌이 있으면 문제가 된다고 우려했다. 한 참석자는 “상황이 이 지경이 되도록 뭘했냐”며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를 건의했으나 문 대통령은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의 표명도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은 대북 전단 대응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현행법으로도 단속 가능한데, (통일부·경찰청 등이) 미온적 대처를 한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고 박 전 의원이 전했다. 박 전 의원은 중단된 북미 비핵화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비핵화) 방법에 대해서 동의했지만 미국 정부가 톱다운이 아니더라. 밑에서 반대를 하기 때문에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문 대통령이) 안타깝게 생각을 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문재인 철면피” 靑 “김여정 몰상식”… 강대강 대치

    北 “문재인 철면피” 靑 “김여정 몰상식”… 강대강 대치

    南 특사제의 공개 거절·文 조롱 메시지 개성에 軍 주둔 등 9·19 합의 파기 발표 靑 “무례함 감내 안 해” 첫 고강도 비판 남북 20년 전으로 퇴행, 냉각기 불가피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날인 17일 남측의 비공개 특사 제의를 공개 거절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에 대해 “철면피”라고 비난했다. 북측이 당국자의 실명 담화에서 문 대통령을 거명하며 조롱한 것은 처음이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개성·금강산에 군부대 주둔 등 9·19 군사합의를 무력화하는 실행 계획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김 부부장 담화는 몰상식한 행위”라며 “사리분별 못 하는 언행을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청와대가 북측 담화에 공식 반응하고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지난 4일 김 부부장의 대북 전단(삐라) 담화 이후 처음인 것은 물론 현 정부 들어서도 전례가 없다. 양측이 건들지 않던 지점까지 전선이 확장되면서 남북 관계는 2018년 ‘한반도의 봄’ 이전으로 퇴행했고, 상당 기간 ‘냉각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남조선이 특사 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 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우리 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6·15 메시지는) 자기 변명과 책임 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연설”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사죄와 반성, 재발 방지에 대한 확고한 다짐이 있어야 마땅했으나 변명과 술수로만 일관했다”면서 “뿌리 깊은 사대주의 근성에 시달리며 오욕과 자멸로 줄달음치고 있는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북남 관계를 논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동시에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연대급 부대 전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부대 재주둔 ▲서해 포병부대 배치 및 포사격 훈련 부활 등을 밝혔다. 오전 6~7시쯤 북측의 동시다발적 ‘말폭탄’과 후속 조치가 쏟아지자 청와대는 오전 8시 30분부터 90분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외교·통일·국방장관과 국정원장, 합참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윤도한 청와대 소통수석은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 “(문 대통령의 연설)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했다”면서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북측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 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이며 대북 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적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방부도 전동진(육군 소장) 합참 작전부장의 브리핑에서 “(북측이 9·19 합의 폐기를) 실제 행동에 옮길 경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부 서호 차관은 “북측 발표는 2000년 6·15 남북공동성명 이전의 과거로 되돌리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문 대통령 “김여정 담화 충격…국민 상처가 더 걱정”

    문 대통령 “김여정 담화 충격…국민 상처가 더 걱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을 두고 문 대통령이 국민이 받을 충격을 걱정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낮 청와대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 외교안보 원로들을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오찬에는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의원 등이 함께했다. 한 참석자는 “문 대통령이 김 부부장의 담화에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면서 “‘국민이 더 큰 충격을 받지 않았겠는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말을 너무 거칠게 하면 국민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만큼 북한의 최근 언사에 부담을 가진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을 두고도 “국민이 보면서 실망했을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했다는 전언이다. 북한이 문제 삼은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참석자들은 이를 차단할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고, 문 대통령도 이에 공감을 표했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 부부장이 상황을 분리해 대응하는 만큼 정상 수준에서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며 “‘언제든 기회가 있을 수 있으니 실망 말고 노력해보자’는 의견에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었다”라고 언급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여정 뒤로 숨은 김정은… 열흘째 두문불출

    김여정 뒤로 숨은 김정은… 열흘째 두문불출

    대남 공세 관련 입장·공개 지시 없어“긴장 완화 대비 김여정에게 비난 맡겨”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 비난하며 13일간 대남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사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남·대미 관련 어떤 입장이나 지시도 내놓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노동당 제7기 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다음날 전한 이후 열흘째 공개 행보를 멈췄다. 당시 정치국 회의에서 대북전단 살포 등 대남 문제는 일절 논의되지 않았고, 김 위원장도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대신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비료 생산 등을 위한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시민 생활 향상 방안 등 민생 문제만 거론했다. 이후 김 부부장이 지난 13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와 군사 도발을 시사한 담화를 내고 16일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던 기간에도 김 위원장은 대남 관련 행보는 물론 어떤 지시를 공개적으로 직접 내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보도 등에서 김 위원장의 지시는 단 한 건만 확인된다. 김 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한다고 했는데, 김 위원장이 김 부부장에게 대남 관련 포괄적 권한을 부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 15일 문 대통령의 특사 파견 제안에 대해 카운터파트인 김 위원장이 아닌 김 부부장이 이를 거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밝힌 것은, 김 위원장이 현재의 대남 공세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대남 공세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것은 대남 강경 기조에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 올 때를 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주변 정세에 따라 대화 국면으로 전환이 불가피할 때를 대비해 남북, 북미 정상 간 신뢰는 남겨둬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고 제의를 거부하면 추후 긴장을 완화시킬 때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이에 김 부부장에게 위임해 대남 비난을 하되 최고지도자 간 비방하지는 않도록 판을 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홍걸 “북한에 화내거나 호들갑 떨 필요없다”

    김홍걸 “북한에 화내거나 호들갑 떨 필요없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화를 내며 강경책으로 갈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홍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의관에서 개최한 ‘북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의 남북관계는’ 간담회에서 “북측의 벼랑끝 전술에 우리가 호들갑 떨면 북한은 자기네 전술이 통한다고 착각한다”며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걸 의원은 “김정은 정권과 과거 김정일 정권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정일 정권 때는 민족이나 의리 등 감성적인 것을 찾곤 했는데, 지금은 냉정한 현실주의자고 그게 우리에겐 양날의 검”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당장 우리가 위기를 벗어나는데 있어 당신들이 어떤 도움 줄 수 있냐는 냉정한 태도를 보인다. 우리도 이를 염두하고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라인 변화의 필요성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잘못해서 문책한다는 성격보단 방향을 바꾼다는 차원에서 일부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가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김 의원은 “과거에도 정부 간 교류가 막혔을 때 민간 차원에서 물꼬를 튼 사례들이 있다. 민간 차원에서 북측과 교류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고 정부도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간담회를 마쳤다. 김 의원은 “위기도 잘 대응하면 기회가 될 수 있고, 좋은 기회도 잡지 못하면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마음에 새긴다”며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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