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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현, 이인영 만나 “전단방지법 만들면 북 움직일 것”

    정세현, 이인영 만나 “전단방지법 만들면 북 움직일 것”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6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대북전단 살포 방지법이 제정되면 그때부터 북한이 움직일 것이라고 본다”고 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 장관도 대북 전단법 제정 의지를 밝혔다. 정 부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이 장관을 만나 “통일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해 나가면 북쪽도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며 전단 살포 금지법 제정을 ‘진정성 인정’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이어 “(북한은) 남북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했다는 데 불만 표시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발시켰다”며 “이 장관이 하는 작은 물줄기 정책이든, 작은 보폭이든 꾸준히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 장관은 “최근 대북 인도적 협력과 작은 교역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작은 걸음을 하나하나 옮겨가고 있는데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전단 살포 방지법에 대해선 “통일부 정책 방향과 의지는 분명하다”며 “(법안이) 안건조정 단계에 들어갔는데 그 시간이 종료되면 제가 몸담은 정당의 의지도 분명하기 때문에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앞으로 민주평통이 가지고 있는 정책적 노하우를 통일부와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고 정 부의장은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는 조직이다보니 청와대와 직접 공유했다. 앞으로 통일부와도 공유하겠다”고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어게인 3월?… 출렁이는 코스피, 그때와는 다르다

    어게인 3월?… 출렁이는 코스피, 그때와는 다르다

    “35% 폭락 또 올라” 동학개미 우려 속전문가는 6월 같은 단기조정 수준 전망“1차 유행 때와 달리 실물 경기 회복세개인들 공포 투매 아닌 차익 실현 매도”코로나 백신·美대선 하반기 증시 변수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잘나가던 국내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1차 대유행 때인 지난 2~3월 악몽 같은 폭락장을 경험했던 개인투자자의 걱정도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연초 수준의 폭락장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0포인트(0.52%) 오른 2360.5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8.52포인트(2.31%) 상승한 818.74에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국내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쏠려 있다. 일일 확진자가 수백명대를 유지했던 2~3월에는 코스피가 23 거래일(2월 17일~3월 19일) 만에 34.99%나 빠졌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트라우마로 남은 최악의 장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실물경기가 다시 후퇴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는데, 2~3월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당시에는 실물경기 위축 정도를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불확실성이 컸지만 지금은 정책 대응과 더불어 위축 폭 등의 윤곽을 가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8일 국내주식이 급락한 건 전염병 확산을 구실 삼아 개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코스닥지수의 고공행진에 기뻐하면서도 주가에 지나친 거품이 낀 게 아닌지 우려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울고 싶은데 뺨 맞은 심정으로 투매했다는 것이다. 환율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2~3월과 다르다. 1차 대유행 당시인 3월 19일 원·달러 환율은 128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81.50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식시장이 지난 6월 단기 조정장과 비슷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6월 11일부터 3거래일 동안 7.51% 빠진 뒤 반등했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세로 전환된 데다 국내에선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개성공단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해체하는 행동에 돌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히는 등 ‘대북 리스크’가 떠올랐다. 김용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위원은 “2~3월과 달리 지금은 국내 실물경기 환경이 회복세에 있고, 오는 4분기부터 한국 수출의 플러스 전환(전년 동기 대비)이 기대되며, 1차 대유행 때 성공적인 방역 경험이 있어 향후 장은 과열된 개인투자 열기가 다소 식는 수준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흐름을 가를 최대 변수는 역시 코로나19다. 우선 연내 백신 개발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개발 경쟁이 불붙으면서 임상 3상(시판 전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 확인하는 단계)에 돌입한 후보가 8개나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퍼졌던 연초와 다르게 인구가 약 5배 많은 수도권에서 유행한다는 점과 10월 이후 날씨가 쌀쌀해지면 코로나19가 더 빨리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은 악재다. 또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반중 정책을 펼치면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코로나19에 가로막힌 동학개미…“3월과는 다르다”

    코로나19에 가로막힌 동학개미…“3월과는 다르다”

    코스피, 18일 2.46% 하락 뒤 19일 소폭 반등“1차 팬데믹 때와 달리 실물 위축 윤곽 가늠”실물 악화 우려 속 개인 투자 열기 다소 식을 듯연내 백신 개발 여부가 분수령…미중 갈등은 악재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잘 나가던 국내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1차 대유행 때인 지난 2~3월 악몽같은 폭락장을 경험했던 개인투자자의 걱정도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연초 수준의 폭락장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0포인트(0.52%) 오른 2360.5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8.52포인트(2.31%) 상승한 818.74에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국내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쏠려 있다. 일일 확진자가 수백명대를 유지했던 2~3월에는 코스피가 23 거래일(2월 17일~3월 19일) 만에 34.99%나 빠졌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트라우마로 남은 최악의 장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실물경기가 다시 후퇴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는데, 2~3월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당시에는 실물경기 위축 정도를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불확실성이 컸지만 지금은 정책 대응과 더불어 위축 폭 등의 윤곽을 가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8일 국내주식이 급락한 건 전염병 확산을 구실 삼아 개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코스닥지수의 고공행진에 기뻐하면서도 주가에 지나친 거품이 낀 게 아닌지 우려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울고 싶은데 뺨맞은 심정으로 투매했다는 것이다. 환율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2~3월과 다르다. 1차 대유행 당시인 3월 19일 원달러 환율은 128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81.50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식시장이 지난 6월 단기 조정장과 비슷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6월 11일부터 3거래일 동안 7.51% 빠진 뒤 반등했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세로 전환된 데다 국내에선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개성공단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해체하는 행동에 돌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히는 등 ‘대북 리스크’가 떠올랐다. 김용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위원은 “2~3월과 달리 지금은 국내 실물경기 환경이 회복세에 있고, 오는 4분기부터 한국 수출의 플러스 전환(전년 동기 대비)이 기대되며, 1차 대유행 때 성공적인 방역 경험이 있어 향후 장은 과열된 개인투자 열기가 다소 식는 수준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흐름을 가를 최대 변수는 역시 코로나19다. 우선 연내 백신 개발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개발 경쟁이 불붙으면서 임상 3상(시판 전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 확인하는 단계)에 돌입한 후보가 8개나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퍼졌던 연초와 다르게 인구가 약 5배 많은 수도권에서 유행한다는 점과 10월 이후 날씨가 쌀쌀해지면 코로나19가 더 빨리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은 악재다. 또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반중 정책을 펼치면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권영희 서울시의원, 남북 문화·체육·관광 교류 포럼 의원들과 현장 방문

    권영희 서울시의원, 남북 문화·체육·관광 교류 포럼 의원들과 현장 방문

    권영희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7월 30일 ‘서울시의회 남북 화·체육·관광 교류 포럼’ 소속 의원들과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를 방문했다.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10.4 남북공동선언에 따른 ’경공업 및 지하자원 개발 협력사업‘ 등을 수행하기 위해 2007년에 설립되었고, 현재까지 민간 차원에서 다양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비영리사단법인으로 남북하나재단과 함께 통일부 산하에 있는 공공기관이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남북교류포럼의 대표인 권 의원을 비롯해 김경우, 성흠제, 유용, 이성배, 임종국, 장인홍, 전병주 시의원이 참석했고,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의 사업과 현황 소개에 이어 강영식 협회장과의 간담회에서는 남북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다양한 논의 가운데 정체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 확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호 공감했고 향후 정책토론회의 개최 등을 포함한 서울시의회와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권 의원은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대북전단지 살포로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남북교류 모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며 “남북교류포럼은 앞으로도 지방정부 차원의 유연하고 지속적인 남북교류 및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남북 관련 단체와 정책적 연대를 확대해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인영 “대북전단 금지, 남북관계발전법으로 접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일 대북전단 금지와 관련, “남북관계발전법으로 포괄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북전단 금지법의 필요성을 주장한 반면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 등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지시로 법을 만드느냐”며 반발했다. 이 장관은 이날 상정된 3건의 대북전단 관련 교류협력법 개정안과 1건의 남북관계발전법에 대해 “전단을 살포하는 분들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할 수 있으나 살포 행위가 이뤄지는 지역 주민의 재산·생명·안전이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긴장이 유발된다”고 밝혔다. 이어 “교류협력법은 촉진과 관련돼 상대적으로 반출·반입에 대해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며 “남북관계발전법으로 포괄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국회 논의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대북전단 규제 대책은 지난 6월 북측이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을 문제 삼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이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며 남북 관계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대북전단 살포 단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전수미 변호사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대북전단의 북한 주민 교화 효과는 회의적”이라면서 “(대북전단 살포 단체에서) 미국과 민간단체로부터 받은 돈이 순수하게 쓰이기도 하지만 유흥 비용으로 사용되는 것을 봤다”며 규제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통합당 의원들은 대북전단 금지법에 대해 ‘김여정 하명법’이라고 비난했다. 태 의원은 “북한 최고인민회의조차 김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법을 만들라고 하면 몇 달 기다렸다가 한다”며 “김 부부장이 법을 만들라고 했다고 이렇게 빨리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은 “현실적으로 접경지역 안전 문제 등이 있지만 그것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대북전단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 등) 법익의 침해에 있어 균형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인영,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 본격…직접 나서는 강원도(종합)

    이인영,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 본격…직접 나서는 강원도(종합)

    이인영, 동해선 최북단 제진역 방문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 본격 통일부로부터 대북지원 사업자로 지정된 강원도는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 및 협력사업 처리에 관한 규정’에 따라 자체 선정한 52개 남북교류협력사업 과제 중 북한의 영유아 등 취약계층 대상 지원사업, 농업, 축산, 산림, 환경 분야의 북한과의 공동사업을 제3자를 통하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로 1일 밝혔다. 긴급구호, 농업개발 및 산림환경 보호, 보건 및 취약계층 지원 등은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업은 북한 접경지역 말라리아 공동 방역, 북강원도 결핵퇴치 사업, 산림병해충 공동 방제, 남북 가축질병 공동방역체계 구축 등이다. 통일부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지난달에도 9건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및 개발 협력 지원을 승인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역시 28일 취임 첫 회의에서 남북간 인도적 협력을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월드비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어린이어깨동무 등 대북지원단체와 올 3월 공동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달 초에는 최문순 지사 주재로 간담회를 열어 구체적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도는 대북지원 사업자 지정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남북 공동 영농을 벌이고 궁극적으로 도가 직접 금강산 관광 재개에 나설 방침이다. 이인영 “금강산 관광 재개 방법, 적극적으로 찾을 것”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31일 동해선 최북단 기차역인 강원 고성군 제진역을 방문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고성군수 등 관계자들과 제진역을 방문해 면담하며 “금강산 개별관광이 시작되면 분명하게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가 되고, 고성 등 접경지역 경제에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금강산 개별관광 재개를 남북 대화 재개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남북 철도·도로 연결도 추진해 새로운 한반도 경제질서를 만들어나가겠다”며 남북 교류의 구상을 밝혔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금강산 개별관광의 길이 열리면 고성군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이 장관은 앞서 청문회 과정에서도 개별관광을 ‘금강산 문제의 창의적 해법’으로 거론하며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 여행사를 대상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머나먼 다리

    [이해영의 쿠이 보노] 머나먼 다리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2년 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도 날아간 듯싶었다. 언제 그랬던가 싶을 정도로 우리는 다시 일상을 살고 있고, 북미 관계도 그냥 하던 대로 옥신각신이다. 어찌 보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날갯짓 한 번에 구만리를 난다는 대붕(大鵬)의 시선과 초대축적의 역사지도 아닌가 싶다. 그리 생각하는 연유는 다름 아닌 현대 세계사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나는 6·12 북미 데탕트 프로세스를 1972년 미중 데탕트에 견줄 만한 세계사적 대사변이라 본다. 1949년 공산화된 이후 미중 관계는 한반도에서 일전을 겨룬, 매우 적대적인 관계였다. 심지어 60년대 초 중국이 핵개발에 나섰을 때 미국이 선제공격을 검토했을 정도다. 그래서 닉슨의 방중은 ‘닉슨 중국에 가다’ 혹은 ‘닉슨 중국에’(Nixon to China)가 세계 외교사의 숙어가 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공화당의 강경 우파였던 닉슨이 공산주의 중국과 관계 정상화에 나섰을 때 민주당은 선수를 빼앗긴 탓에 깊은 내상을 입었다. 닉슨과 그의 안보보좌관 키신저가 대중 관계 정상화에 나선 것은 중소분쟁을 활용해 중국을 분리시켜 소련을 고립시키고, 또 중국을 지렛대로 베트남과의 휴전협상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적·지정학적 사고의 산물이었다. 그래서 당시 소련과 동구권은 대체적으로 중국의 수정주의를 격렬히 비난했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북의 반응인데, 미제국주의가 중국에 굴복한 것으로 해석한다. 흔히 ‘핑퐁외교’로 불린 1972년 미중은 공동성명 이후 낮은 단계부터 하나씩 신뢰 구축에 나선다. 양국 사이 정식 국교가 수립된 것은 그로부터 7년이나 지난 1979년 카터 행정부 때다. 이 당시 미국 내 최초로 설치된 중국 영사관이 이번에 트럼프가 폐쇄한 휴스턴 영사관이었다. 양국 간 정식 국교가 수립된 뒤 미국은 양국 관계의 지난한 걸림돌이었던 대만 문제를 정리한다. 즉 1955년 체결된 미·대만 상호방위조약 곧 미·대만 동맹을 폐기하고 약 3만명 규모 주대만 미군을 철수한다. 1972년 상하이선언 이후에도 닉슨 탄핵과 미국 내 여론 등 국내적 요인과 대만 문제 등 정치군사적 현안이 해소될 때까지 무려 7년이 걸렸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레이건 행정부에 와서 미국의 대만에 대한 새로운 안보 공약이 나오면서 삐걱거렸다. 미중 관계가 안착되는 건 톈안먼 사태 이후 덩샤오핑 노선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뒤였다. 나아가 미국의 대중 투자가 본격화되는 것은 1990년대 들어와서부터다. 닉슨 방중 이후 근 20년 이상이 걸린 셈이다. 그렇다면 미·베트남 관계는 또 어떤가. 1973년 10년에 걸친 전쟁을 끝내고 미ㆍ북베트남은 파리평화조약을 체결한다. 여기에는 물론 남베트남과 베트콩의 대표도 참석했다. 하지만 이 조약 2년 뒤 남베트남 정부는 붕괴되고 베트남은 통일된다. 이 평화협정은 대략 20여개의 조문과 다수의 합의 의사록으로 이루어진 34쪽의 문서다. 이 협정은 하지만 끝내 미의회 비준동의를 받지는 못했다. 통일 후 베트남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합의를 1978년에 했지만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미국은 대중 관계를 우선했고 베트남은 대소 관계로 상황을 관리했다. 미·베트남 국교가 정상화된 것은 1995년 클린턴 행정부 때다. 1973년 파리평화조약 이후 22년이 걸렸다. 이때 와서야 비로소 미국은 대베트남 봉쇄를 해제한다. 1975~95년까지 양국은 근 20년에 걸쳐 경제 지원 또는 전쟁배상금 대 미군실종자·포로문제를 놓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협상을 벌였다. 미·베트남 경제 관계가 본격화된 것은 21세기다. 평화협정 이후 근 30년이 지나서다. 2015년에 와서는 일종의 FTA인 ‘항구적 통상 파트너십 협정’(PNTR)이 체결됐다. 특히 양국 관계가 급속 진전된 것은 미국의 대중 봉쇄전략으로 베트남의 지정학적 위치의 전략적 비중이 커진 덕분이기도 하다. 일본과 더불어 베트남 역시 미국의 대중 전략에 올라타 실익을 챙긴 셈이다. 요컨대 1972년 닉슨 방중 이후 1979년 미중 국교 정상화까지 7년 걸렸고, 경제 협력까지는 20년 이상이 걸렸다. 미·베트남 관계는 1973년 파리평화협정 이후 1995년 국교 정상화까지 22년 걸렸다. 경제 협력까지는 근 30년이다. 물론 여기에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 즉 중국을 통한 소련 견제와 베트남을 통한 중국 견제가 작동하고 있었다. 북미 관계 정상화는 얼마나 걸릴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아주 오래 걸릴 거다. 호흡 조절부터 잘해야 오래 또 멀리 간다.
  • 월북자 확진 땐 ‘코로나 덤터기’ 쓸 판

    월북자 확진 땐 ‘코로나 덤터기’ 쓸 판

    ‘코로나 청정국’을 주장해 온 북한이 26일 월북한 탈북민의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밝히면서 향후 남측에 코로나 확산 책임을 떠넘겨 다시 경색 국면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문 방역 기관에서는 불법 귀향자의 상기도 분비물과 혈액에 대한 검사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며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이 통상 월북한 탈북자들의 신원을 공개해 체제 선전 도구로 사용해 온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신원을 언급하지 않은 점도 이례적이다. 이에 북한이 감염이 의심되는 탈북자를 공개하면서 체제를 결집하고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남한에 돌리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코로나19 확진자로 최종 판정된다면 북한이 대남 비난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달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당시에도 북측은 대북 전단에 코로나19가 묻어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긴장이 고조됐던 남북 관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선언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코로나19 유입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독자적 남북 협력 의지를 피력했던 정부로서는 고민이 더 커졌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올 초부터 제안한 코로나19 관련 보건·방역 남북 협력 구상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자신감을 갖게 되지 않는 한 남북대화나 교류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북한과의 방역협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보도에는 사실관계만 밝히고 대남 비난이 없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최대 비상체제를 결정한 정치국 비상확대 회의에는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들과 함께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성원까지 방청으로 참석해 심각성을 드러냈다. 한편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브리핑에서 “(월북한) 탈북자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신원이 확인되면 확진 여부와 접촉자 등은 금방 파악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철통경계라더니 월북 일주일이나 몰랐다…코로나 덤터기까지 쓸 판

    철통경계라더니 월북 일주일이나 몰랐다…코로나 덤터기까지 쓸 판

    한강 하구 감시망 뚫린 경로 파악 못해北 보도 후에야 부랴부랴 탈북민 조사탈북민 5년 간 신변 관리 원칙도 놓쳐 ‘코로나 청정’ 北, 유입 책임 요구할 수도일각 “보건·방역 협력 다시 강조할 기회”한 탈북민의 월북이 26일 북한의 보도를 통해 일주일 만에 알려지고, 군 당국이 이를 사실상 공식 확인하면서 전방 경계 실패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북한은 월북한 탈북민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해 향후 남측에 책임을 떠넘길 우려가 있다. 이렇게 되면 남북 경색 국면이 심화될 수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보도한 입북 탈북민에 대해 2017년 탈북한 김모(24)씨일 가능성을 두고 입북 여부와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관계기관은 김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감시장비 녹화영상 등 대비태세 전반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전비검열실에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북한이 “분계선을 넘어 귀향했다”고 표현하면서 군사분계선(MDL) 철책이 뚫렸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군 당국은 김씨가 한강 하구 강화 교동도 주변을 헤엄쳐 북한으로 이동한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관계기관은 김씨가 이 일대를 사전 답사했을 가능성도 확인 중이다. 그러나 군 당국은 김씨가 한강 하구 접경지역의 엄중한 감시망을 뚫고 넘어간 방식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군은 강화 교동도 일대에도 철책을 설치하고 상시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김씨가 허점을 찾아낸 셈이기 때문이다. 북한 보도대로 지난 19일 김씨가 월북한 것이 사실이라면 2012년 10월에 발생한 북한군 병사의 ‘노크 귀순’보다 심각한 경계 실패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주일 뒤 북한이 보도를 통해 공개하기까지 당국이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탈북 이후 5년 동안 관할 경찰서 신변 보호 담당관이 탈북민을 관리해야 하는데, 탈북한 지 3년밖에 안 된 김씨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면 경찰 등 관계기관의 관리 실패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될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것은 ‘코로나 청정국’을 주장해 온 북한이 입북한 탈북민을 이례적으로 코로나19 유증상자로 밝혔다는 점이다. 김씨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다면 지난 1월 말부터 접경지역을 차단하며 고강도 방역을 펼쳐 온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의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며 비난할 여지가 있다. 지난달 16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며 긴장이 고조됐던 남북 관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선언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코로나19 유입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독자적 남북 협력 의지를 피력했던 정부로서는 고민이 더 커졌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올 초부터 제안한 코로나19 관련 보건·방역 남북 협력 구상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자신감을 갖게 되지 않는 한 남북대화나 교류의 재개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남북 교류를 재개하길 원한다면 북한과의 방역협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는 지난 9일 기준 북한에서 모두 1117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남포 항구나 신의주·단둥 국경을 통해 반입된 물품과 접촉한 노동자를 모두 격리하는 등 고강도 방역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 초기 북한은 코로나 진단키트 부족으로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최근에는 러시아 등 우방국과 민간 단체를 통해 진단기기를 확보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코로나 의심 탈북민 ‘헤엄 월북’

    코로나 의심 탈북민 ‘헤엄 월북’

    김정은, 국가방역 최대 비상체제 강화“재앙 초래 위험”… 개성시 완전 봉쇄 북측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며 국가 비상방역체계를 ‘최대 비상체제’로 강화했다. 방역 강화뿐 아니라 치명적인 경계작전 실패를 노출한 군 기강은 물론 제재에 따른 경제난으로 흐트러진 사회 분위기까지 다잡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우리 군 당국은 2017년 탈북한 남성 김모(24)씨로 추정하고 월북 여부를 확인 중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고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과 관련, 이렇게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개성시에 파괴적인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조성됐다”며 24일 개성을 완전 봉쇄했고 구역·지역별로 격폐시키는 선제적 대책을 취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감염자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철저히 격리시키고 지난 5일간 개성에서 그와 접촉한 모든 대상들과 개성시 경유자들을 철저히 조사 장악하고 검진·격리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북측 발표가 사실이라면 남북 접경을 이동한 사람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한 첫 사례다. 북측은 지난 1월 말부터 북중 접경을 차단하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을 중단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고, 대외적으로 코로나 청정국가임을 주장했다. 통신은 “허술한 전선경계 근무실태를 엄중히 지적하고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사건 발생에 책임이 있는 부대에 대한 집중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엄중한 처벌을 적용할 것”이라며 대대적 문책도 예고했다. 군 당국은 ‘월북자 발생’을 사실상 공식 인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일부 인원을 특정해 관계 기관과 공조 중”이라며 “감시장비 녹화영상 등 대비태세 전반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이 북측 보도가 나온 이후 월북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보임에 따라 또 한번 군 경계태세 논란이 예상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박지원 “국가보안법 유지 필요…천안함 사건, 北 소행”

    박지원 “국가보안법 유지 필요…천안함 사건, 北 소행”

    “北 연락사무소 폭파 매우 유감”“천안함 사건, 수차례 北 소행이라 밝혀”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6일 국가보안법을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법 개정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에서 “북한이 대남 적화 전략을 포기하지 않는 엄중한 안보 현실”이라며 “형법만으로 대남공작 대응에 한계가 있어 국보법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헌법재판소에 국보법 제2조(정의), 제7조(찬양·고무 등)에 대한 위헌제청·헌법소원 등 10건이 청구돼 있다”며 “향후 헌재 결정에 따라 (국보법) 개정 필요성 등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인권법에 대해선 “법 취지에 따라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또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신뢰한다”며 “본인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수차례 동일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북한이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을 두고는 “일방적인 연락사무소 청사 폭파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선 “북한 위협에 대비하고 우리의 미사일 방어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미 양국 합의에 따라 배치된 것으로 안다”며 “(철거 문제는) 국가 안보와 국익을 감안해 양국 간 긴밀한 협의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연합훈련 연기·축소와 관련해 “한미연합훈련은 실시가 원칙이나, 한미 공히 북한과 특수한 상황에 놓인 만큼, 양국 정부 합의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한미군 축소·철수와 관련한 결정은 한미 간 긴밀한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사상검증만 남고 정책검증은 사라진 이인영 청문회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사상검증만 남고 정책검증은 사라진 이인영 청문회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지난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사상전향을 요구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여권은 물론 야권 일각에서도 시대착오적인 색깔론 공세라는 비판이 나온다. 야권이 이 후보자의 대북관 검증에 주력하다가 오히려 그의 대북정책을 검증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태 의원의 사과와 당 차원의 조치를 촉구했다. ‘어이가 없다’(이해찬 대표), ‘언어폭력이자 과거 인민재판 때나 있었던 망발’(박광온 최고위원), ‘반헌법적 망언’(설훈 최고위원)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통합당 청문위원인 김기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제대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느냐’라는 것을 질문하는 것”이라며 “그런 질문 자체를 굉장히 날카롭게 반응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자체가 잘 납득이 안 된다”며 태 의원을 옹호했다. 청문회에서 태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대북관과 통일관을 검증하겠다며 별렀다. 그러면서 꺼내 든 주제는 ‘주체사상’과 ‘반미자주’였다. 80년대 독재정권은 학생운동 세력을 ‘주체사상을 신봉하며 적화통일을 위해 남측에서 혁명을 일으키려 한다’는 혐의로 탄압했는데, 이 혐의를 다시 재기한 셈이다. 태 의원은 이 후보자가 1987년 의장을 역임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가 ‘주체사상을 신봉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이 후보자를 주체사상 신봉자로 기정사실화한 후 사상전향을 했는지 물었다. 박진 의원은 이 후보자가 직접 작성했는지도 불분명한 문건에 ‘혁명의 힘은 당, 수령, 대중의 삼위일체’라고 쓰여있고 수령은 김일성 주석을 의미한다며 이에 동의하냐고 몰아부쳤다. 이 후보자가 과거 반미자주노선을 취했었다는 문제 제기는 ‘자주=반미=친북’이라는 독재정권의 프레임을 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박진 의원은 ‘주한미군은 점령군이며, 이승만 정권은 미국의 괴뢰정권’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냐고 물으며 엉뚱하게 국부 논쟁을 벌였다. 박 의원은 이승만 정권은 괴뢰정권이 아니라 건국 대통령이라고 주장하자 이 후보자는 “국부는 김구 주석이 돼야하는게 마땅하다 역사의식 갖고 있다”고 받아쳤다. 근거의 미약함은 둘째치더라도 이 후보자의 30여년 전 행적을 문제 삼아 ‘주체사상‘, ‘반미자주’의 딱지를 붙이는 것은 그가 2004년부터 국회의원에 네 번 당선되고 여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이력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는 평가다. 그가 과거 급진적 노선을 취했더라도 현재 생각을 바꾸었을 수 있고, 그의 최근 16년간 발언과 행보, 추진 정책을 살펴봤을 때 주체사상과 급진적인 반미자주노선을 따른다는 의심을 가질 만한 대목은 찾기 어렵다. 이 후보자도 청문회에서 “급진적인 반미 노선을 가진 시절이 있었고, 당시에도 직접적, 노골적으로 활동하지 않았다”며 “저도 나이를 먹고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현실적인 민족자주노선을 취할 수 있지만 직접적인 반미자주노선을 취하고 있지 않다”며 밝혔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북한과 남북관계, 통일, 한미공조에 대한 관점을 물을 필요는 있다. 하지만 특정 프레임으로 그의 과거 사상을 취조하는 것이 아닌 현재 구상하고 있는 정책을 질의하며 관점을 드러내게 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1주 만에 대남 공세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한반도의 긴장은 고조된 상황에서 이 후보자에게 사상검증을 하기보다는 정세 인식과 전망, 그리고 대책을 묻는 데 집중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인영 후보자를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북한에 대한 관여정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최근 정세에 대한 인식과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판단, 그리고 향후 어떻게 정책 방향을 설정할 것인가를 이 후보자에게 물었어야 청문회가 더 생산적이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교착된 것은 북측이 남측에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북한의 불만과 그 원인을 무엇이라고 판단하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관련 질문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인영 “평양 특사 방문해 김정은과 대화 복원하고파”

    이인영 “평양 특사 방문해 김정은과 대화 복원하고파”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제가 특사가 돼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면 백번이라도 주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경색된 남북관계 문제와 관련해 특사로 평양에 방문할 의사가 있느냐’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전면적인 대화 복원부터 하고 싶다”면서 “인도적 교류 협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가 남북 간 합의하고 약속한 것들을 이행하는 데 지체 없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김 위원장에게 제안할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 단계에서 북이 100을 다 얻지 못하더라도 70에서 80쯤 얻을 수 있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북미관계를 개선해나갈 것을 제안하고 싶다”면서 “지금 이 시점을 놓치면 또 한번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고, 그러면 다시 이런 기회를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달 폭파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배상받을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선 “엄중하게 항의하는 행위와 현재 막힌 남북관계를 풀어내는 행위가 충돌할 수 있다”며 “지혜롭게 뛰어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엄중하게 항의하는 정치 행위와 현 단계에서 막혀있는 남북관계를 풀어내는 행위는 상호 충돌할 수 있다”며 “평양에 대표부 설치한다고 했을 때 북쪽에서 땅을 대고 남쪽에서도 땅을 공여하는 과정이 있겠지만, 북한의 신의주·나진·선봉 등에 교역대표부나 무역대표부를 확장하며 연속으로 이 부분 확대한다면 지금의 현실에 묶이지 않으면서도 앞으로 전진하고, 책임이나 손배소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제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인영 “주한미군, 주둔이 맞다…단 한미훈련 유연성 발휘해야”

    이인영 “주한미군, 주둔이 맞다…단 한미훈련 유연성 발휘해야”

    “北과 단순 접촉도 신고, 기본권 침해·위헌소지”남북교류협력법 개정 시사 “남북정상 간 합의, 국회 비준 동의해야”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 “주둔하는 것이 맞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8월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연합훈련의 규모와 방식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그에 맞춰서 북한이 반응할 것”이라며 속도 조절을 언급했다. “주한미군, 동북아 전략·힘 균형 위해 필요”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 “저는 주둔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정리되고 있다”면서 “향후에 동북아 전략적 균형과 힘의 균형에 대해서 한미동맹이 군사적 측면에서도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한미연합훈련이 남북관계에 미칠 전망을 묻는 이용선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예정된 대로 훈련이 진행되면 북한의 반발 정도가 좀 더 셀 것이고, 훈련을 완전히 보류하면 새로운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 정도로 규모를 축소하거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말대로 작전지역 반경을 한강 이남으로 이동하는 등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그에 맞춰서 북한이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북한의 반응을 단정할 수 없고, 또 하나의 원칙은 북한의 반응을 염두에 두고 연합훈련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야당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다른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는 생각하지 않고 접근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남북관계 개선 과정서 막대한 예산 소요”“이에 대비해 국회 비준 동의 절차 밟아야” 이어 2018년 판문점 선언 등 남북정상 간 합의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 필요성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 정책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며 동의했다. 이 후보자는 “남북관계 개선 과정에서 때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이에 대비해 현재 우리가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밟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계기로 남측 예산 180억원이 들어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다. 이후로도 배상 문제 등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현행 남북교류협력법이 북측과의 단순 접촉까지 사전 신고하도록 하고 통일부가 이를 ‘수리 거부’하도록 하는 것은 위헌적이라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위헌적 요소와 기본권 침해 부분에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이어 “점차 남북관계가 개선되며 많은 분야에서 교류가 이뤄질 때를 대비할 때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개선해야 한다”고 법 개정 필요성을 언급했다.“北 억류 한국인, 다시 南 올 수 있게 노력” 이날 이 후보자는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인사청문회장에 설치된 스크린에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 중 일부의 사진을 띄우며 누구인지를 묻자 “잘 알지 못한다”라고 답했다가,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북한에 억류된 국민도 모르냐’는 지 의원의 질책에 “아직 몰랐다. 오늘 배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들이) 기회가 되는 대로 다시 남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일부 대북인권단체들이 통일부가 예고한 사무검사를 받지 않겠다며 집단 반발했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등 25개 북한 관련 민간단체들은 지난 22일 성명서를 내고 “통일부가 일방 엄포한 사무검사를 거부한다”면서 “이 시점에 통일부 등록단체 중 북한인권과 탈북민 정착지원 단체만 뽑아 사무검사를 시행하고 단체 유지 요건을 갖췄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은 차별이며 탄압”이라고 항의했다.대북인권단체, 통일부 사무검사에 “대북전단 계기 부당한 표적 검사” 통일부, 대북전단 살포 단체 2곳 법인 취소“정부 통일 정책 노력에 심대히 저해” 이들은 “통일부가 최근 대북전단 사건을 빌미로 사무검사를 발표한 것은 북한인권을 위해 힘쓰는 단체들을 손보고 정리한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부당한 표적 사무검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성토했다. 앞서 통일부는 자유북한운동연합·큰샘 등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로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이 위협당했다고 판단해 이를 계기로 다른 법인들도 들여다보겠다며 25곳을 1차 사무검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대북전단 및 물품을 살포한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 2곳의 법인 설립허가를 취소했다. 통일부는 입장 자료를 통해 “정부의 통일정책이나 통일추진 노력을 심대하게 저해하는 등 설립허가 조건을 위배한다”고 취소 사유를 밝혔다. 정부는 이들 법인의 실제 사업이 설립목적 이외에 해당하며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안전의 위험을 초래하고 한반도에 긴장 상황을 조성하는 등 공익을 해친다고 봤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인영 “북미 아닌 남북 시간으로 돌린다…창의력·상상력으로”

    이인영 “북미 아닌 남북 시간으로 돌린다…창의력·상상력으로”

    “북미관계 멈칫해도 남북관계 지속돼야”“北, 북미대화 안 된다고 남북 경색 말라”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북미의 시간’을 이제 ‘남북의 시간’으로 돌려놓기 위해 주도적으로 대담한 변화를 만들겠다”면서 이를 위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갖고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 있더라도 남북관계는 진전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과감히 결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열차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라는 두 개의 레일 위에서 나아간다”면서 “한쪽 위에서만 움직여서는 한반도 평화를 진척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행 진전의 출발점은 남북관계의 복원”이라면서 “북미관계가 멈칫하더라도 남북관계는 그 자체로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인도적 문제, 어떤 경우도 중단 안돼” 북측을 향해서는 “북미대화가 안 된다고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는 태도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북미관계에 대해서도 “보다 건설적인 해법을 갖고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자 해결자로서 우리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원칙’을 세우고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며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같은 인도적 문제는 정치적 문제와 분리해 어떤 경우에도 중단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국경을 가리지 않는 질병·재해·재난·기후변화와 같은 문제는 공동대응할 수 있도록 남북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전대협 출신 李 “그 열정으로 소명 자각”“산업+자원, 시장+화폐, 재정+정치 통일” 이 후보자는 ‘미래지향적 평화통일 담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남북 간 자유롭게 왕래하고 투자하는 초보적 단계를 지나, 산업과 자원이 연합하고 시장과 화폐가 통합되는 단계를 거쳐, 재정과 정치의 통일을 준비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대여정을 개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광복 100주년인 2045년을 시야에 넣고 4단계 한반도 평화경제 로드맵을 국민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과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시절 발언들을 염두에 둔 듯 “순수한 열정으로 마음만 앞섰던 때도 있었다”고 돌아보며 “그러나 그 열정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시대적 소명을 자각하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통합당, 이인영 아들 군면제 의혹 집중 추궁 조수진 “文정부 공직 배제 원칙 ‘병역기피’”“군 면제 아들 5급 판정 변경 요구 밝혀라”“내 아들은 ‘관대’, 남 아들 ‘엄정’하면 되나” 더불어민주당은 당 원내대표 출신 이 후보자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앞장서 왔으며 한반도 비핵화 등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역량을 갖췄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아들의 군 면제 과정 등 의혹 제기를 추궁하고 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2014년 척추관절병증으로 5급 판정을 받아 현역 입영을 면제 받았고 2년 후 처분 변경을 요청해 같은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1988년 학생운동으로 구속돼 병역이 면제됐다.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지난 20일 아들의 병역에 대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이 후보자에 대해 “이 후보자는 안보 분야 장관 후보자인만큼, 아들의 병역과 관련한 자료를 내야 한다”면서 “5급 판정 경위, 변경 요구 배경에 대해 밝히는 게 공적 책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 “이 후보자가 야당일 땐 공직 후보자 아들에 대한 병역 자료를 집요하게 요구했다”고 지적하며 “‘내 아들’에겐 관대하고 ‘남 아들’에는 엄정하겠다면 되겠나”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적용된 일은 없지만, 문재인 정부가 선언한 공직 배제 원칙 중 하나가 병역 기피란 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또 남북 관계 및 대북 현안에 대한 이 후보자의 입장도 따진다는 방침이다. 이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 살포를 빌미로 180억원의 남측 예산이 투입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킨 이후 특별한 북한에 대한 변상 요구나 제재 없이 남북 협력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인영 “남북 인도적 교류, 워킹그룹 얘기 않고 독자 추진”

    이인영 “남북 인도적 교류, 워킹그룹 얘기 않고 독자 추진”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남북) 인도적 교류와 관련한 영역에 있어서는 (한미) 워킹그룹에서 이야기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정책을 추진해도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이틀 앞둔 이날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대북 제재를 “새로운 상상력으로 뛰어넘어가야 한다”며 인도적 교류협력에서부터 물물교환식의 교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면 금강산과 백두산의 물 그리고 대동강의 술, 이런 것과 우리의 쌀, 약품, 이런 것들을 물건 대 물건, 현물 대 현물로 서로 교역해볼 수 있다”며 “작은 교역이 시작되면 더 큰 교역의 영역으로 상황과 조건이 개선되면 발전시킬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취임 후 “북이 대화로 나올 수 있는 어떤 구상을 밝히고 제안할 생각”이라면서 금강산 개별관광과 금강산 또는 판문점에서의 이산가족 상봉, 화상상봉 상시화 등을 제시했다. 다음 달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서는 연기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전시작전권 반환과 관련한 현실적 요구와 코로나19라는 현실적 제약 요건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유연하게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자료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북 간 연락채널 복원을 위해 서울과 평양에 대표부 설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표명했다. 그는 2018년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이 방북했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명백하게 밝혔다며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태년 “국회·청와대 모두 세종시 이전해야”…靑 “살펴보겠다”(종합)

    김태년 “국회·청와대 모두 세종시 이전해야”…靑 “살펴보겠다”(종합)

    “행정수도 제대로 완성할 것 제안”靑 “여야 간 논의 살펴보겠다”통합 김종인 “헌재서 위헌 결정 났다”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길거리 국장과 카톡 과장을 줄이려면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면서 “더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청와대, 정부부처의 대대적인 세종시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한미 간에 금강산 관광은 대북 제재의 예외로 두기로 의견 접근을 봤다고 알렸다. “주택 불로소득 방치 안 돼…초과이익 환수제 만들 것”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행정수도를 제대로 완성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렇게 해야 서울·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행정수도 완성은 국토균형발전과 지역의 혁신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국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주택을 볼모로 한 불로소득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면서 “실거주 1주택 외 다주택은 매매, 취득, 보유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초과이익은 환수하는 제도를 마련하겠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 방침을 밝혔다.靑 “국회서 논의할 사항…여론도 살필 문제”‘김태년 교감’ 묻자 “교감 여부는 공개 안해” 통합 주호영 “더 신중히 논의해야할 사항” 이에 대해 청와대는 세종시 이전 방안에 대해 “여야의 논의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국회에서 논의할 사항이자, 국민 여론도 살펴봐야 할 문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와 청와대 사이의 교감이 있었나’라는 물음에는 “교감 여부까지 공개하지는 않는다”고만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 보좌관 회의에는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참석해 지역 균형발전을 주제로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가 언급한 ‘세종 이전’은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김태년 원내대표의 국회·청와대·정부부처 모두 세종시 이전 방안을 거론한 데 대해 “이미 위헌 결정이 나왔다”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 등 세종시 이전은) 지난번에 헌법재판소 판결문에 의해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결정됐다”면서 “이제 와서 헌재 판결을 뒤집을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더 신중하게 논의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강산 관광 북미 협상 전 시작 가능” 이어 김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하며 “당장 가능한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특히 “금강산 관광은 북미 간 협상이 진전되기 전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면서 “한미 양국은 이미 금강산 관광을 대북제재의 예외로 두는데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거와 같은 본격적인 금강산 관광의 경우 제재 완화 이전엔 추진되기 어렵다는 데 한미가 공감하고 있어 김 원내대표의 이번 발언은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금강산 개별관광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강산 개별관광은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금강산 개별관광 대북제재 해당 안 해”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달 4일 대북 전단 살포는 비판 담화를 계기로 금강산 관광 시설 철거도 쟁점화했다. 당시 김 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전단 살포를 방치한다면 머지 않아 최악의 국면을 내다봐야 할 것”이라며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가운데 북한은 남한 예산 180억원이 들어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본보기로 실제 폭파시켰다. 김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건을 위해 올해 11월 미국 대선 전에 여야가 함께 국회 대표단을 꾸려 미국 워싱턴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코로나 상황이라 조심스럽지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라면 자가격리를 감수하고라도 적극적인 의원 외교가 필요하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초당적 외교를 제안했다. 그는 북한을 향해서는 “도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거친 언사와 무모한 도발로 이목을 끌려는 생각이라면 국제사회는 더는 북한을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광역단체장 불미스러운 사건 큰 책임감”“피해자들께 사과…진상 규명 위해 노력” 김 원내대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등에 대해서도 머리를 숙였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피해자들께 사과한다. 민주당은 피해자 보호와 진상규명,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고위 공직자의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잇단 당 출신 인사들의 성추문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인영 “北연락사무소 폭파, 다양한 요인 비롯…손배요구 어려워”

    이인영 “北연락사무소 폭파, 다양한 요인 비롯…손배요구 어려워”

    북한이 지난달 16일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원인이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와 남북합의 이행 부진 탓이었다며 북한에 손해배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통일부의 법률자문을 의뢰받은 통일연구원도 북한에 손해배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통일연구원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행위는 실체법적인 측면에서는 남북합의 위반에 해당하고 대응 조치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면서도 “절차적인 측면에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국제소송이나 국제중재를 이용하는 것은 북한의 합의가 없는 한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자는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인사청문회 요청 자료를 통해 “우리 측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여러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남북관계 특수성상 손해배상 청구 등 사법 절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남북 간 합의 위반이라는 데는 동의했다. 이 후보자는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판문점 선언 및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에 배치되는 것으로 본다. 북측의 폭파 행위는 남북관계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비상식적이고 있어선 안 될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폭파 배경에 대해 이 후보자는 “남측 민간단체 전단살포와 남북합의 이행 부진에 대한 불만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는 조속히 남북 대화를 재개해 관련 문제의 실질적 해결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한편 지난 6월16일 통일부는 “오후 2시49분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6월13일 발표한 담화에서 ‘다음 대적행동’ 행사권을 인민군 총참모부에 넘긴다고 공언하면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폭파를 공개 경고한 바 있다. 이어 사흘 만인 16일 오전 총참모부는 “북남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해 전선을 요새화”하겠다고 밝혔다. ‘남북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곳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지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0명 중 6명 “남북 4차 정상회담 필요”

    10명 중 6명 “남북 4차 정상회담 필요”

    20대 56.6% “北 무력도발 탓 관계 경색”대북전단 처벌 찬성 42.5%… 반대 35.5%국민 10명 중 6명은 남북 긴장 해소를 위해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5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4.8%였다. ‘필요하지 않다’는 27.2%, ‘모르겠다’는 8%로 조사됐다. ‘필요하다’는 응답은 전 연령대·지역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다. 이념별로는 진보층에서 86.2%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보수층에서도 ‘필요하다’(45.8%)와 ‘필요하지 않다’(46.3%)가 엇비슷했다. 지지정당별로는 미래통합당에서만 ‘필요하지 않다(55.5%)’는 응답이 앞섰다. 북한이 지난달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남북관계가 파국위기로 치닫다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대남 군사행동 시행을 전격 보류하면서 ‘숨고르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를 위한 남북 정상 간 대화의 필요성에 국민 과반 이상이 동의한 셈이다. 남북 및 북미 관계 경색 원인에 대해서는 ‘북한의 무력 도발’(34.8%)이란 응답과 ‘미국의 무리한 경제제재’(29.0%)라는 답이 오차범위 내로 나타났다. ‘한국의 판문점선언 등 합의이행 저조’는 8.1%에 그쳤다. 보수층의 46%가 북한 무력도발을, 진보층의 47.0%가 대북제재를 정세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에서 무리한 대북제재를 꼽는 응답이 각각 41.1%, 36.2%로 높은 반면, 20대·60대 이상에서는 북한의 무력도발 탓이라는 답이 56.6%, 34.4%로 조사됐다. 탈북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 처벌에 대해서는 ‘처벌 찬성’(42.5%)이 ‘반대’(35.5%)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질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황성기 칼럼] 새 외교안보팀에 거는 기대

    [황성기 칼럼] 새 외교안보팀에 거는 기대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청와대 서훈 국가안보실장ㆍ임종석 특보와 함께 9회말 남북 관계 구원등판에 나선다. 문재인 정부 1기 외교안보팀과는 판이한 한반도 정세가 그들 앞에 있다. 1기팀은 전쟁의 짙은 먹구름이 한반도를 감쌀 때도 “전쟁은 없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시공을 활용해 감동적인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만들어 냈다. 분단 이래 최고의 드림팀이었다. 면면이 더 화려해진 2기 팀이지만 한반도는 2~3년 전과 다르다. 미국과의 70년 적대를 청산하고 제재를 푼다는 희망을 날려 보내고 하노이회담 노딜로 좌절과 고통, 불신이 들어찬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 평양은 하노이 실패의 책임을 남한에 돌려 교류를 끊고 남측의 대화 제의도 노골적으로 무시한다. 2019년 ‘연말 시한’을 넘기고 자력갱생, 정면돌파전을 펼치고는 있지만 제재, 코로나19, 경제난의 3중고 속에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 북한이다. 정권 초기 종횡무진하던 1기와 달리 2년도 남지 않은 2기팀이 할 수 있는 일은 대단히 제한적이다. 필요한 자원도 넉넉지 않다. 남북을 이어 줄 고리 역할이던 도쿄하계올림픽은 연기됐고, 코로나19가 남북을 뒤덮고 있다. 견고한 대북 제재에도 변함이 없다. 예측 불허로 돌입한 11월 3일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북 정책을 확정하려면 2021년 상반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그때쯤이면 한국이 21대 대선 국면에 접어든다. 대북 추동력이 남아 있기는 할 것이며, 국민은 남북 관계에 관심이나 둘 것인가. 정권 말기의 남측을 북한이 상대할지도 미지수다.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을까.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몇 초 만에 잿더미로 만든 북한이 전 세계에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당분간 남북 관계는 없다는 것이다.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2000년 3월 평양에서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당시의 특사 박지원 국정원장이라 한들 산산조각 난 연락사무소를 다시 짓는 일은 남북 정상이 만나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박지원팀’에 명령한 남북 관계 복원은 만만찮은 과제다. 하노이 노딜을 극복하도록 도와야 하지만 북미의 해법은 우리한테 없다. 북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지난 10일 담화만 보더라도 북한의 눈은 서울이 아닌 워싱턴에 쏠려 있다. 그렇다고 남북 관계를 돌파해 낼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선언의 이행은 북한의 압박적인 언설만큼 간단하지 않다. 유엔의 대북 제재가 일부라도 풀리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19 선언에서 약속했더라도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는 어려운 게 엄정한 현실이다. 많은 사람은 “권한에 비해 짊어진 짐은 너무 무거웠다”는 쓴소리를 뱉고 물러난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장관 재직 시절 남북 교착을 타개하는 사고를 쳐 주기를 바랐다. 박지원팀이라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 컨트롤그룹’ 역할을 해온 한미워킹그룹을 무력화하고 청와대·외교부·국정원이 수습하는 팀워크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낭만에 취한 상상이라면 모를까 한반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중재자로 나서겠다고 했으나 미 대선 정국에서 북미의 톱다운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핵·미사일의 모라토리엄 업적이 대선 전까지는 깨지지 않기를 바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했지만,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는다. 연초 김정은 위원장의 “세상은 머지않아 새 전략무기를 보게 된다”는 공언에 대해 김여정은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군사행동에 조건절을 달아 공을 미국에 넘겼다. 복잡한 정세와 제약에 갇힌 2기팀이 남북 교착을 타개하려면 상상을 초월한 해법, 그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남북 교류와 협력은 의지와 희망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하노이 교훈을 되새김질하며 차분하게 접근했으면 한다. “평화로 가는 오작교를 만들 수는 없어도 노둣돌 하나는 착실하게 놓겠다.” 지명 직후 던진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말대로 하면 된다. 1기의 정의용·서훈팀 같은 공적이나 성과는 불가능하다. 상대는 수십 년 가는 정권이다. 어깨 힘을 빼고 한반도 평화의 튼실한 기반을 만들어 다음 정권에 넘긴다는 각오로 임하길 바란다.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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