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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남방외교」로 탈 고립 모색”

    ◎평통 「걸프전 이후의 정책변화」 세미나/남북고위회담 재개,선별교류 추진/안으론 통제 강화,외풍차단에 주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총장 현경대)는 15일 서울 장충동 사무처 회의실에서 「걸프전이후 북한의 체제관리와 대외정책 및 대남전략」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같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이 격렬히 비난했던 다국적군의 승리로 걸프전이 종결됨에 따라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한층 심화되는 상황이 되었고 대내의 정책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도 종래보다 불리한 환경을 맞게 되었다』며 『북한은 동구와 이라크에서 얻은 교훈을 거울삼아 체제를 방어하기 위해 앞으로 ▲체제내의 잠재적 위협요인제거 ▲온갖 「신사상」이 유입을 막기위한 교육강화 ▲「반미·방제」를 앞세운 주민 통제 및 개방외풍차단 등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교수는 이어 김정일이 권력승계문제와 관련,북한문제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으나 『오늘날과 같은 대변혁의 시대를 맞아북한의 체제유지마저 어려워지고 더욱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한 때에 우상화나 카리스마적 측면에서 김일성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김정일에게 대권을 넘겨줄 가능성은 크지 못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볼때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김일성사후에나 이뤄질 것이며 그 경우 김정일이 승계받은 권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의 대외정책과 관련,북한은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탈이념적 다변화양상」을 특징으로 한 「남방외교」,즉 미국 서구 동남아 호주 대만 등 서방권과의 관계개선을 꾸준히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북한과 일본의 국교수립시기에 대해서는 북한측의 91년중 국교정상화 희망에도 불구하고 배상문제로 인해 적어도 2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교수는 이어 북한의 대남전략에 대해 『북한은 앞으로 대남무력혁명전략은 은폐시키려할 것이지만 반미선전을 지속시키는 가운데 팀스피리트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주장을 한층 강화하고 「전민족적 통일전선」형성에 역점을 두면서 남북대화는 지속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의지에 달려있으나 북한은 외부적인 압력과 자신의 필요에 따라 팀스피리트훈련 종료와 함께 회담을 재개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북한은 고위급회담 지속과 함께 체육·예술 및 경제교류·범민족대회·선별적인 인사교류 등의 추진으로 이른바 「인민대화」를 주도하여 고위급회담의 비중을 격하시키고 통일의 열기를 다시한번 고조시키는 방향에서 남북관계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교수는 끝으로 우리는 북한을 압도하는 우월한 체제를 구축,북한과 과감한 체제경쟁에 나서야 할 시점에 와있다며 『북한이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개방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북한사람들도 인간다운 생활을 할수 있도록 자유화·민주화·다원화에 초점을 맞추어 대북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사전협의 통해 통상마찰등 해소”/현홍주 신임 주미대사 회견

    『전통적인 한미 우호협력관계와 북방외교는 모두 중요합니다. 지난해에는 북방외교에 국민의 이목이 집중돼 한 부분만 강조된 느낌이었지만 한미관계의 건전한 발전과 강화가 우리 외교에서 도외시된 적은 결코 없습니다』 14대 주미대사로 임명돼 15일 워싱턴으로 떠날 현홍주대사는 11일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관계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시기에 중책을 맡아 걱정이 앞선다』고 소감을 밝힌뒤 북방외교와 함께 한미 우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말 한미양국간 통상마찰이 심각했는데 신임대사로서 양국 통상마찰을 해소할 방안은. 『통상마찰의 소지를 사전에 제거·해결하기 위한 조기경보체제는 문제해결에서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통상마찰은 「조기경보체제」가 제대로 운용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실제로는 조기경보가 정책결정과정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데서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분야별로만 통상문제가 파악되고 전체적으로 보지 못한 점이 없지않다』 ­한미 안보관계가 재조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 양국간 바람직한 군사·안보관계는. 『한반도 안보에서 우리나라가 주된 역할을 수행하고 미국은 보조지원 임무를 하기로 양국간 이미 합의한 바 있다. 앞으로의 안보관계도 양국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 ­최근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연례안보 보고서에서 주한미군이 지역분쟁에 대처할 수 있도록 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데. 『주한미군을 경량화시켜 지역분쟁에 대처한다는 방안은 오래전부터 미 행정부 및 의회에서 검토돼 온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 구상이 구체적인 정책실천단계로까지 발전됐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전임 유엔대사를 맡은 입장에서 연내유엔가입을 위해 미국과 협의할 청사진을 밝혀달라. 『우리나라가 작년에 유엔에 가입하지 못한 것은 중국의 불분명한 태도표명과 남북고위급회담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난번 걸프사태와 관련한 유엔 결의과정에서 보듯이 중국은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하고 미소 등 강대국간 협력에 관심을 두고 있다』
  • 북 조평통 서기국장/안병수 부위장 승진

    【내외】 지난번 3차 남북고위급회담 때까지 북측 대표단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북한의 안병수 조국평화통일 위원회(약칭 조평통)서기국장이 최근 이 기구의 부위원장으로 승진됐음이 8일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8일 상오 평양 인문문화 궁전에서 열린 북한당국·정당·단체대표 연합회의에 참가한 안을 조평통부위원장으로 북한방송이 소개함으로써 밝혀졌다.
  • 통일연구원장 이병룡씨

    정부는 4일 통일원 산하에 새로 발족되는 민족통일 연구원 초대원장에 이병룡총리 특별보좌관을 임명했다. ◇이원장약력(경북 영주ㆍ54) ▲경기고 미클라크대학원졸 ▲통일원차관 ▲총리특별보좌관 ▲남북고위급회담 대표
  • 총리회담 대표 대폭 교체/개각ㆍ통일원 지위 격상따라

    정부는 노재봉내각의 출범에 따라 남북고위급회담 우리측 대표를 대폭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 연말의 「12ㆍ27」 개각 및 통일원장관의 부총리 격상과 함께 우리측 회담대표의 격이 북측에 비해 너무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우리측 회담대표 7명 가운데 수석대표는 강영훈 전총리 대신 노재봉 신임총리서리가 맡게 되며 홍성철 전통일원장관 대신에 고위급회담 예비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였던 송한호 통일원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병룡총리 특별보좌관은 새 총리특보로 내정된 이동복 전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정호근 국방부합참의장은 합참 1차장인 송응섭대장으로 각각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룡특보는 통일원산하에 신설되는 민족통일연구원 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진설 경제기획원차관ㆍ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담당보좌관ㆍ임동원 외무부외교안보연구원 원장 등 3명은 교체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 조평통 서기국장/안병수 전격해임/후임엔 백남준 임명

    【내외】 북한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대표단 대변인으로 활약하던 안병수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직에서 최근 해임하고 후임에 역시 고위급회담 북측대표인 정무원 참사실장 백남준을 임명한 것으로 알렸다. 이같은 사실은 「조평통」과 윤이상음악연구소가 새해를 맞아 1일 개최한 연회에 참석한 백남준을 북한의 중앙방송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으로 호칭,보도함으로써 밝혀졌다. 한편 조평통서기국장서 갱질된 안병수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와함께 안이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에서 제외되었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 신미년 정국 어떻게 전개될까/정치부기자 방담

    ◎“대권각축의 서막”/불붙은 지방선거 레이스/승패따라 세대교체·내각제 고개들듯/총리회담 지속땐 남북정상회담 기대/미·소·일정상 방한도 관심사… 대중수교 대듭질듯 -신미년 올해는 30여년만에 지자제선거가 실시되고 노태우대통령의 집권후반기라는 측면에서 볼 때 연말쯤에는 대권후보가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리정치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리라 봅니다. 14대총선이 내년초에 실시된다고 본다면 하반기 정기국회를 중심으로 여야가 선거구증설,중·소 선거구제도선택 등 국회의원선거법 개정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상을 나타낼 것입니다. 또 지자제선거 이후 대권후보를 겨냥한 세대교체움직임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해 한소간 두차례 정상회담과 한소수교를 발판으로 대중국 및 공산권과의 활발한 교류는 물론 남북한관계도 정상회담개최가 기대되는 등 새로운 관계 개선의 전환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14대총선 및 대권향배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올해 정국은 연초에 있을 지자제선거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 틀림없습니다. ○선거전략 여·야 상충 -여권에서는 지자제선거를 통해 평민당을 지역당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압박해 나갈 것이 분명하고 평민당은 비호남권을 집중공략해 지역성을 탈피하려는 노력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펼 것 같습니다. 여야의 양립될 수 없는 지자제선거전략으로 미루어 볼 때 과열선거는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지자제선거법 협상과정에서 야당이 지역갈등을 줄이기 위한 명분으로 중선거구제를 고집했고 여권일부에서도 중선거구제 채택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이 소선거구제를 강력히 밀어붙이 것은 향후정국에 대한 민자당의 복안이 깔려 있다고 보여집니다. 민자당은 소선거구제에 의한 지자제선거결과 평민당이 철저한 지역당으로 남게 된다면 김대중총재가 결국 대권획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각제쪽으로 전략적 후퇴를 할지도 모른다는 시각이지요. 특히 내각제에 대한 강한 미련을 갖고 있는 민자당내 민정·공화계는 평민당을 지역당으로 고립시키면 내각제문제가 재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자제선거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세대교체론을 가시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민자당의 경우 서울·경기일부지역 의원들이 광역의회의원후보 공천과정에서 철저한 경선제도를 도입해 당내민주화절차를 부활시키는 한편 당지도부에도 차기대권에 경선제를 도입하자는 압력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6공 중간평가 성격 -지자제선거가 6공에 대한 중간평가 및 정치적 카타르시스해소의 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본다면 의외로 젊은층의 의회진출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합니다. 신진젊은층들이 지명도나 관록위주의 기성세대를 제친다면 국민들이 정치권의 신진대사를 바라고 있다는 의사표현이 될 것이고 이는 세대교체론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 지자제선거가 과열되고 선거결과 영남지역은 민자당,호남지역은 평민당일색으로 의회가 구성된다면 또다시 양 김책임론 및 세대교체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크지요. -평민당은 호남에서 몰표를 얻을 것으로 보이며 서울·경기지역에서도 40%이상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민자당은 영남·충청·강원지역 등에서 과반수이상을 획득하고 수도권에서는 45%정도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천탈락자 및 신진인사들의 대거 무소속출마도 예상되며 이들이 차지하는 의석비율은 지역에 따라 최고 20%수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선거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현상들로 미루어 광역의회의 경우 민자:평민:민주·민중·무소속의 의석비율이 5:3.5:1.5정도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민자당의 계파간 갈등이 간단없이 이어졌지만 금년 역시 내분의 소지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김영삼대표는 기존의 입장을 계속 강화시키는 정치적 행보를 보이겠으나 민정계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김대표세력삭감 움직임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권주자에 큰 관심 -야권에서도 부분적이나마 김대중 평민당총재에 대한 재야 및 민주당의 도전이 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김총재가 차기대권후보로 나서는데는 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통의 강도가약할 수 밖에 없으리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결국 내년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차가 대권구도가 양 김대결구도냐 아니면 민정계의 새로운 주자가 부상,다원화된 양상을 나타내는냐 하는 것이 정가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차기대권구도와 관련,현실적으로 가장 큰 변수를 지니고 있는 민정계내 두가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종찬의원으로 대별되는 S K(서울·경기)그룹은 금년 가을까지 김대표에 대한 견제를 가속화하면서 독자적인 후보를 물색하지 않으면 김대표가 차기의 여권후보로 굳어져 버린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김윤환총무,박철언장관 등 T K(대구·경북)그룹은 노대통령의 통치권후반기의 누수현상을 우려,내년봄으로 예상되는 14대총선까지는 내분을 최소화하면서 3당통합체제를 유지하고 총선이후에 대세를 결말짓자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지난 정치사를 반추해 볼 때 정치의 흐름이 전혀 엉뚱한 기류에 휘말려 급변한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71년에 있었던 야권의 40대 기수론이 그 대표적인 예로 일컬어질 수 있죠.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지자제선거에서 선거결과에 대한 해석문제를 놓고 뜻밖의 정치기류가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김총재 옹립 압도적 -차기대권구도와 관련,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노대통령의 입장과 상황인식인 것 같습니다. 집권자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자신의 집권기간동안에는 통치권을 훼손시키는 어떤 도전행위도 용납치 않는 법입니다. 따라서 노대통령도 TK들의 생각처럼 임기종료 1년전쯤,즉 최소한 14대총선이후 차기대권후보가 출현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당내에서 미리 깃발을 들고 나오는 사람이 있으면 총재로서 권한을 단호하게 행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야권에서는 적어도 평민당의 경우 김총재의 차기대권후보응립론이 압도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제선거를 통해 김총재 후보당위론과 이에 따른 여야 1대1구도에 향후 정국운영의 초점을 맞추리라 관측됩니다. 사실 야권에서는 김총재를 대신할만한 인물을 찾기가 힘든 실정이기 때문에 김총재의 입지는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기 어려울 겁니다. ○노내각 역량 변수로 -그럼에도 지난연말 12.27개각으로 출범한 노재봉내각이 향후 어떤 국정 집행력과 정치적 역할을 발휘하느냐도 금년 정국의 흐름에서 간과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친위세력으로 일컬어지는 노내각의 행동반경이 넓을수록 기존의 양 김구도는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노총리와 롤백한 박철언장관의 행보는 향후 대권구도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리라 봅니다. -지난해에도 한때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만 금년에도 지자제결과에 상관없이 야권통합의 논의나 또는 통합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평민당에서는 지자제선거를 민자와 평민의 여야대결 구도로 유도,최대한 세를 확장시키면서 민주당고사작전을 구사하거나 평민이 주도가 된 야권통합을 모색할 것 입니다. 만약 지방의회선거 결과 민주당이 현재의 국회의석 비율보다 늘어난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평민당측을 공격하겠지요. 평민·민주당 양측이 모두 야권통합을 외치더라도 지난해처럼 결국 원점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그런데 평민당내에서도 호남권 출신의원들과 이해를 달리하고 있는 수도권 출신의원들의 입장에서는 지자제선거결과 차기총선에서 자신들의 당선이 어렵다고 하는 판단이 설경우 평민당을 뛰쳐나와 새로운 형태의 야권통합을 추진하거나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해 한소수교라는 외교기념비적인 사건을 일궈낸 외교분야는 올해에도 역시 한중수교달성과 유엔가입 등 큼직한 일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10월20일 서울과 북경간 무역대표부교환설치에 합의한 한중관계는 빠르면 올 상반기내에 정상화될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죠. 대중국수교는 북방정책의 최종목표가 남북통일이라는 측면에서 대소수교와 함께 평양으로 가는 우회도로를 또하나 건설하는 역사성이 있는 셈입니다. -이와함께 유엔가입문제도 올해에는 분명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유엔가입에 유보적인 태도를 유지했던 중국이 대한수교로 말미암아 더이상 한국의 유엔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최호중전임외무장관이 지난 연말기자간담회에서 91년도 한국의 유엔가입이 확실하다는 냄새를 풍겼고 현홍주주유엔대표부대사는 이보다 한술더떠 오는 4월께 유엔가입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올해에는 또 1월9,10일 이틀간 가이후(해부)일본총리의 방한을 시작으로 3월중순 부시미대통령,4월께 고르바초프소대통령의 연쇄방한으로 「서울」은 한동안 국제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이 오히려 서둘러 -그러나 역시 이러한 외교분야의 가시적 성과도출을 위해서는 남북관계개선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보입니다. 우선 오는 2월25일 평양에서 개최예정인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은 회담기간중 팀스피리트군사훈련이 진행되지만 별탈없이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도 경제난타개를 위해 대일관계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측면에서 일본이 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에 호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총리회담이 계속될 경우 올하반기내에 남북간 합의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이에따라 노대통령과 김일성주석간의 남북겅상회담도 91년내에 열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해 초반까지는 우리측에서 정상회담을 서두르는 기색을 보였지만 지금은 대미·일관계개선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북한측에서 오히려 이를 선호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 “이젠 국민 스스로 민주화 힘쓸 때”/퇴임하는 강영훈 전 총리

    ◎“4차 평양회담선 합의도출 기대” 『총리의 중책을 맡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됐습니다』 12·27 개각으로 「명예퇴진」한 강영훈 전 국무총리는 이날 개각사실을 예견하고 있었던 듯 덤덤한 표정으로 정상출근,출입기자들과 만나 퇴임소감을 피력했다. 『어떤 자리에 있다 떠나면 조용히 떠나는 법인데…』라며 다소 머뭇거리던 강 전 총리는 『모든 점에서 부족하고 부덕한 점을 반성하고 국민들이 정부시책을 잘 이해,민주화 과정에 동참해 주는 가운데 대과없이 자리를 물러 나게 돼 감사드린다』고 서두를 꺼냈다. ­재임중에 역점을 두고 하신 일은 무엇입니까. 『취임초 민주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질서유지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서로의 욕구가 분출되는 과도기에는 질서 유지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이 모든 것을 정부가 해 주기를 바라는 데서 스스로 하도록 발상을 전환하는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사의는 언제 표명하셨습니까. 『적당한 시기에 물러나는 게 좋다고 올 하반기부터 생각해 왔으며 3차 남북고위급회담(12월11∼14일)이 끝난 직후 노 대통령께 구체적으로 의사표시를 했습니다』 ­고위급회담의 전망은. 『그 동안 세 번의 회담으로 서로의 입장을 확실히 이해하게 됐습니다. 입장의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을 찾아내 합의점을 찾아 가는 본격회담이 될 것으로 봅니다』 ­재임중 아쉬웠던 점은. 『국내외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내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느꼈던 점입니다』 ­언제 개각을 통보받았습니까. 『거기에 관심을 가진 일은 없었고…. 개각설이 나온 뒤부터 시간을 오래 끄는 것은 공직사회 동요 등이 예상돼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조기 개각의견을 건의했었습니다』 ­새 내각에 바라는 사항은. 『노 대통령의 통치철학은 재임중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입니다. 그 같은 정치철학이 달성될 수 있도록 잘 받들어 주길 바랍니다. 이제는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민주화가 무리없이 정착돼 나갔으면 합니다. 연부역강한 분이 총리를 맡게 돼 기대가 큽니다. 그 분은 정치학자이면서도 늘 현실정치에 관심이 많고 자기 소신대로 얘기하는 사람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그 동안 못 읽었던 책도 읽고 당분간 휴식을 취할 생각입니다. 회고록도 정리하며서 조용히 수양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강 총리는 지난 여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사저를 빚을 내 수리를 하면서 퇴임에 대비해 왔는데 앞으로 이 집에서 둘째아들 효영씨(34·변호사) 내외와 함께 생활을 것이라고 한다.
  • 정전위의 새 위상 정립(사설)

    올해 세 차례 이어진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한 상호 「불가침」문제가 어느 때보다 깊이있게 협의된 바 있다. 비록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불가침문제가 매우 발전적으로 거론된 것은 이 국제적 화해시대에 한반도 긴장완화가 그만큼 긴요하며 그 당사자는 어디까지나 남북한 당국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입증한 것이었다. 남북한 어느 쪽도 이제 더 이상 전쟁을 할 수도 없고 상대를 무력으로 제압할 뜻이 없음을 양쪽은 분명히했다. 이렇게 볼 때 최근 한미 양국이 현재 미군장성이 맡고 있는 군사정전위원회 유엔군측 수석대표를 91년 1월중에 한국군장성으로 임명키로 한 것은 한반도 군사문제의 남북한 당사자 해결원칙에 입각한 그야말로 자연스럽고 당연한 귀결로서 현 휴전체제의 발전적인 변모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이미 지난 11월의 한미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된 바 있었는데 시기만이 미정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북한측도 이같은 조치에 더 이상 반대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북한측은 지금까지 기회있을 때마다 한반도의 군사문제를 미국이나 중국 등 외세의 간섭없이 직접대화로 해결하자고 주장해왔다. 또 고위급회담을 통해서 그들이 고집스레 불가침선언 채택을 주장해온 것도 이런 논거에서였고 우리측도 이에 반대하지 않았다. 문제해결의 당사자원칙은 민족자결의 측면에서도 당연한 것이었고 「불가침」문제 역시 반대의 여지는 없는 것이다. 다만 「불가침」문제에 있어서 우리측은 그 불가침이 보장될 수 있는 객관적인 선행조치,예컨대 공격적 병력과 장비의 축소 및 이에 대한 검증,상호군사정보 교환,훈련 참관,군사직통전화 개설 등 실질적인 군축과 제도적 장치를 통한 정치·군사적 신뢰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당국간,민간간의 대화와 교류·협력의 축적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북한측이 지금까지 정전위 대표의 한국군 장성 임명을 반대해온 것은 한국이 휴전협정의 조인당사자가 아니라는 한 가지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37년 전인 53년 7월 휴전 당시 한국은 계속적인 분단상태에서의 휴전을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우리 대표가 회담장에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유엔·북한·중국군 사이에 휴전협정이 체결됐던 것이다. 북한은 그러한 역사와 현실에 대한 「과정인식」을 다시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기회에 체결 당시부터 현재까지 불안하고 불충분한 현 휴전체제가 보다 안정된 평화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지금까지 「두 개의 한국」이라는 구실로 일체의 「평화공존」을 거부해왔으나 이제 「불가침」의 정신을 살린다면 휴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은 가능하리라고 본다. 남북대화와 교류의 현실정에 비추어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분위기는 성숙되었다. 정전위 대표의 한국군장성 임명은 한국방위의 한국화라는 자주국방 의지에도 부합된다. 우리의 자주국방은 공격적 측면이 아닌 방어적인 태세 구축이다. 기습적인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공격의도를 예방한다는 측면에서도 자주국방은 긴요하다. 그것이 바로 전쟁을 방지하는 길인 것이다.
  • 팀스피리트훈련 구실/북,총리회담 파탄 경고/노동신문,거듭 비난

    【도쿄 AFP 연합】 북한은 24일 한미간의 연례 팀스피리트 군사훈련이 내년 2월로 예정된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을 파탄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 노동당기관지 로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과 남조선이 내년에도 우리에 대한 범죄적인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강행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면서 『미 제국주의자들과 남조선 괴뢰들은 북을 침공하려는 야욕을 포기하고 위험한 핵전쟁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동신문의 이날 논평은 지난 22일과 23일에 이어 3일 만에 3번째로 나온 팀스피리트 비난논평이다.
  • 노대통령 소 방문/“청탁외교” 비난/노동신문 논평

    【내외】 북한은 25일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방문(12월13∼16일)에 공식논평,『동족을 등지고 북남대결을 고취하는 청탁외교,사대매국행각』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북한은 노 대통령의 소련방문 9일 만인 이날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첫 논평을 게재,이번 노 대통령의 소련방문은 『소련을 등에 업고 흡수통일의 길을 닦자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이라고 비난하고 방소일정이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과 맞물려 있었던 점을 지적,『남북고위급회담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주고 앞으로 남북관계를 새로운 대결과 긴장격화에로 몰아가게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노 대통령의 방소일정이나 노태우­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모스크바선언」 등 방소 성과와 의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비난을 회피한 채 노 대통령이 이번 소련방문이 「한반도에서 평화와 통일의 전기를 마련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놓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사실만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한소 경제협력 문제에도 언급,『만신창이가 된 소련 경제에 남조선이 큰 경제적 혜택을 줄 것처럼 허세를 부리는 것은 공담』이라고 주장했으나 노태우 대통령을 초청한 소련에 대해서는 별다른 비난을 가하지 않았다.
  • 합참중심 국군작전체제 확립/육군 고위급인사 배경

    ◎차장에 대장 보임… 명실상부한 최고사령부로/신임 송 대장,남북고위회담 군사대표 맡을 듯 올해 육군 고위장성급 인사의 특징은 합참본부의 제1차장 겸 전략기획본부장을 합참참모로서는 처음으로 대장으로 보임,합참을 명실공히 국군의 최고사령부로서 격상시켰다는 점이다. 또 이진삼 육군참모총장과 육사동기인 나중배 대장(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예편함으로써 이 총장을 정점으로 한 육군의 지휘체계과 확립됐다는 점이다. 교육사령관인 김진영 중장(17·부산)이 대장으로 승진,한미연합사 부사령관직을 맡게 됐고 민간인 사찰사건으로 육본에 대기중이던 전 보안사령관 조남풍 중장(18·충남)이 교육사령관에 임명되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10월1일 새로운 합참본부 창설 이후 처음 단행된 이번 인사는 이종구 국방부 장관과 이진삼 육군참모총장의 취임 이후 첫 인사이기도 하다. 송응섭 신임 대장은 합참이 국군의 작전권을 갖게 됨으로써 합참의 위상을 높이고 앞으로 정호근 합참의장 대신 남북고위급회담의 군사대표직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9월4일 고위급회담의 군사대표로 정호근 합참의장을 임명했으나 정 의장이 3군의 군령권을 갖게 됨으로써 군사회담 대표를 맡길 수 없는 형편이 됐다. 이번 인사로 한국군의 대장급 장성이 현재 8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으며 앞으로 1∼2년 안에 구성될 한미연합사령부의 지상군구성군 사령관을 한국군 장성이 맡을 경우 대장자리가 또 하나 늘어 모두 10명이 될 전망이다. 북한군은 현재 대장이 11명이다. 5공이 출범할 당시 수방사 30단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17기 선두를 달렸던 김진영 장군은 89년 4월 수방사령관에서 교육사령관으로 전보됐었으나 1년 8개월 만에 다시 발탁됐다. 김 중장의 대장 승진을 정치권에서는 5공세력과의 연대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군내부에서는 김 대장을 정치장교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많다. 한편 구창회 보안사령관과 함께 육사 18기의 선두자리를 지켜오다 윤 이병사건으로 육본대기발령됐던 전 보안사령관 조남풍 중장은 사관생도 시절부터 모범생으로 육본 작전참모를 역임한 작전통이어서 교육사령관으로 임명했다는 분석이다. 군단장 시절에 제4땅굴 발견에 공이 많은 박익순 중장(16·충남)은 권한이 확대되는 특명검열단장,국군의 날 행사제병지휘관으로 건군 이후 최대행사를 치른 조인균 중장(16·서울)을 국방대학원장,지난번 수해 때 1군단장으로 수해복구에 수훈을 세운 이병태 중장(17·부산)을 국방부에 보임한 것은 공로에 따라 영전한 케이스로 평가된다. 이번 인사에서 국군정보사령관의 계급을 중장으로 승격한 것은 정보 분야가 육·해·공군 통합됨으로써 기구와 인원이 늘어나 자연스러운 기구확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인사에서 ROTC나 간부후보생 출신은 중장급 이상 지휘관·참모에 한 사람도 보임되지 않아 일부에서는 「육사독주」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 고위급회담 참여등/「북한 10대 뉴스」 선정/내외통신

    내외통신은 22일 올해의 「북한 10대 뉴스」를 다음과 같이 선정,발표했다. ▲남북고위급회담 참여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 소집 ▲김정일,「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대소관계 냉각 ▲대중결속 강화 ▲대일수교협상 진행 ▲「90년대속도창조운동」 전개 ▲60여 개 대학 명칭 개명 ▲8·15 범민족대회 ▲노동당 창건 45주 행사
  • 주한 외교사절단 초청/외무부,방소 결과 설명

    외무부의 이정빈 제1차관보는 20일 하오 정부 종합청사 19층 회의실에서 주한 외교사절단을 초청,노태우 대통령의 소련 공식방문과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 결과에 관해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70여 명의 주한 외교사절이 참석했다.
  • 총리회담 보고받아/노대통령

    노태우 대통령은 18일 상오 청와대에서 강영훈 국무총리 등 남북고위급회담 우리측 대표단으로부터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렸던 제3차 회담결과를 보고받았다.
  • 노대통령 회견에 북한기자 나와 녹음(모스크바 여로)

    ◎내외신 기자에 차분한 답변 30분/고르비,“다시 만나길” 작별의 악수 ○석별의 아쉬움 나눠 ▷공식환송식◁ ○…노태우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는 15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15일 하오 6시30분) 크렘린 대궁전 기오르기예프스키홀에서 열린 공식환송식에 참석,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부인 라이사 여사와 작별의 인사를 교환. 12시30분 정각 장방형의 남쪽과 북쪽 문을 통해 노 대통령 내외와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가 중앙홀로 걸어나오면서 시작된 환송식은 약 10분간에 걸쳐 간결하게 진행됐는데 두 대통령 내외는 시종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면서 작별을 아쉬워하는 모습이 역력. 노 대통령이 『많은 보람을 갖고 소련을 떠난다』고 작별인사를 하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하루 빨리 다시 뵙기를 기원한다』고 답례. 이어 노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바짝 다가가 뭐라고 얘기를 하자 두 대통령은 크게 웃으면서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는데 이때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특유의 익살스러운 제스처를 보여 노 대통령에 대한 친숙함을 유감없이 표시. 두 대통령이 담소를 나누는 동안 라이사 여사는 김옥숙 여사에게 꽃다발을 증정. 노 대통령 내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와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한 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중앙홀을 나섰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중앙홀 밖 계단 아래까지 나와 노 대통령 내외를 배웅. 노 대통령은 이어 하오 1시 옥차브라스카야호텔에서 열린 소 경제·학계인사와의 오찬에 참석해 연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질서를 이룰 때까지 여러분의 적극적인 기여를 기대한다』고 강조. 모스크바에서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친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3시30분 레닌그라드로 향발. ○1백여 기자 참가 ▷기자회견◁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11시부터 자신의 모스크바방문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방소 성과,감회 및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내용 등에 대해 설명. 노보스티통신사 사옥내의 외무부 부설 프레스센터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된 회견에서 노 대통령은 주르킨 소련 외무부 공보국장의 안내로 회견장에 입장,약 20분간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 11시54분까지 36분 동안 한국과 소련·쿠웨이트 기자 등의 질문에 답했다. 노 대통령은 회견문에서 자신의 방소가 『매우 성공적이었고 성과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소간 정상회담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새로운 역사의 물결이 가져다 준 필연적 귀결』이라고 강조. 노 대통령은 『모스크바의 12월은 서울보다 춥지만 이곳에서 나의 가슴은 그 어느때보다 밝고 뜨거운 것을 느낀다』는 말로 방소중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소련국민의 환대에 감사함을 표시하고 양국의 속담을 인용하면서 앞으로 협력관계를 증진할 것임을 다짐. 노 대통령은 회견문 낭독 후 6명의 국내·외 기자들이 ▲한·중·북한 관계개선방안 ▲페르시아만사태에 대한 정부의 입장 ▲임수경양 등 방북구속자 문제 ▲소련내 한인 이주대책 등을 묻는 데 대해 통역을 통해 자세히 답변. 우리측 공식수행원들이 모두 배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견에는 1백5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는데 특히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소련 특파원인 장공섭 기자도 참석,회견내용을 녹음까지 하고 질문을 위해 손을 들기도 해 눈길. 장 기자는 회견 후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왜 남쪽이 우리의 불가침선언 제의를 안 받았는지 여부와 남한내 미군 및 핵무기 철수문제 등을 물으려 했는데 질문권을 주지 않아 섭섭하다』고 불평. ○지난번 친서에 감사 ▷옐친 접견◁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30분 숙소인 영빈관 접견실에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한소 양국간의 우호협력관계 발전과 소련의 개혁정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 노 대통령은 옐친 대통령과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카메라맨들에게 포즈를 취해주고는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옐친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각하를 뵙게 돼 영광이며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 이어 두 사람은 환담에 들어갔는데 노 대통령은 『한소 양국이 이제 상호협력을 위해 새로운 지평을 연만큼 러시아공화국도양국간의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하고는 『한국은 소련의 개혁·개방정책을 높이 평가하며 능력범위 안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 이날 약 55분간에 걸친 두 사람의 만남에는 우리측에서 공로명 주소 대사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담당보좌관,러시아측에서는 루킨 러시아최고회의 외무위원장 콜로콜로프 러시아공화국 외무차관 수하로프 보좌관이 배석. ○컬러 TV 등 선물 ▷볼쇼이 발레학교 방문◁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는 15일 상오(한국시간 15일 하오) 소련 발레의 산실인 볼쇼이 발레학교를 방문,학생들의 시범공연을 약 20분간 관람. 김 여사는 고로브키나 교장(여)와 볼로토바 소련 문화부 장관 부인의 안내로 학교내 공연장에서 10∼15살된 남녀 학생들의 발레모습을 지켜본 뒤 무대로 올라가 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격려. 공연도중 고로브키나 교장은 『북한 학생은 이 학교에서 발레를 배운 적이 있으나 한국 학생은 아직껏 없었다』며 학생들의 시범발레 내용과 기법 등을 틈틈이 설명. 공연이 끝난 뒤 김 여사는 교장실에서 차를 함께 들며 환담했는데 고로브키나 교장은 김 여사에게 이 학교 소개책자와 발레신발 등을 선물했고 김 여사는 컬러 TV와 비디오세트 및 한국 고전·현대무용 필름 등을 학교에 선물.
  • 연 총리,어제 평양 귀환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한 연형묵 정무원 총리 등 북측 대표 7명,수행원 33명,취재기자 50명 등 대표단 일행 90명은 3박4일 동안의 서울 체류일정을 모두 끝내고 14일 상오 9시40분쯤 서울을 출발,판문점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갔다. 북측 대표단의 안병수 대변인은 이날 숙소인 호텔신라를 출발하기에 앞서 출발성명을 통해 『남측이 회담에서 지난번보다 오히려 더 뒷걸음을 치고 있으며 이는 시간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면서 『고위급회담은 후퇴와 답보를 하지 말고 서로 의견을 접근하고 전진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영훈 총리는 호텔 로비에서 연형묵 총리 등 북측 대표단을 환송했으며 홍성철 통일원 장관은 판문점까지 나가 전송했다.
  • 북한기자들의 「위약」/이건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우리의 남북대화는 신기루인가. 바깥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민족의 문제를 푸는 남북고위급회담은 벌써 세차례를 거듭했으나 평행선만을 긋기에 하는 말이다. 강영훈 국무총리가 북측 대표단을 위해 마련한 만찬에서 「초불득삼」의 기대감을 피력한 것도 물거품이 돼버렸다. 외견상 쉽게 합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 것 역시 서로의 명분때문에 햇빛을 보지 못했다. 명분이라는 포장속에는 아직도 상호불신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그 불신은 「상호신뢰」라는 말이 입밖에 나오지 못하게 가둬놓았다. 어떻게든 신뢰의 벽돌을 하나씩 쌓아가야 할 때 나온 북한기자들의 12일 「기습취재」는 신뢰에 깊은 멍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신뢰는 약속이행에서 출발한다. 그들의 취재가 보편적인 「기자근성」에서 나온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전후사정으로 보아 타당치 않은 듯하며 더욱이 신뢰를 담보로 해야 할 회담에 간접적인 부작용을 가져왔다는 지적이 높다. 남북간의 회담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합의한 절차상의 약속이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처럼 남북대화의 물꼬가 한꺼번에 터진 때에는 그같은 약속이행 자세는 더욱 절실하다. 북한기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모를리 없건만은 「남북간 왕래시 상대방의 안내와 질서를 따른다」는 관례와 합의사항을 「솔선파기」해 버렸다. 기습취재가 기자의 호기심발동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것은 취재내용을 보면 자명해진다. 임수경양의 집에서는 위문사절 노릇을 했으며 대학을 돌며 북측의 통일관을 부추기는 발언을 일삼았고 백두산 사진을 보여주고는 김일성전적지 운운하기도 했다. 또 흉장인 김일성배지를 서슴없이 선물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당의 정치선봉대의 기수역할을 유감없이 해냈다. 남북대화를 옆에서 지켜본 당사자들이 도리어 남북대화를 역류시키는 의도성 행동을 했다는 점이 못마땅할 따름이다. 남북간 신뢰회복을 위해 중립적인 위치에서 객관적인 안목을 키워나가야 할 그들인지라 그들의 행동은 뒷맛이 개운치 않은 족적을 남긴 것 같다. 남북대화가 영원한 신기루가 되지 않기 위해선 불필요한 행동은 앞으로 자제되어야 한다.남북대화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그 어느때 보다 서로를 믿게 하는 행동을 보여줘 회담의 가시적 성과도출을 위해 뛰고 또 뛰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 남북,합의도출 끝내 실패/총리회담 폐막

    ◎「기본합의서」·「불가침」 계속 이견/4차회담 내년 2월25일 평양서 남북한은 13일 상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 이틀째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첫날 양측이 각각 제의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과 「북남 불가침과 화해협력에 관한 선언」의 채택문제를 놓고 절충을 벌였으나 양측간의 입장이 맞서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쌍방은 그러나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을 내년 2월25일부터 28일까지 3박4일간 평양에서 갖고 논의를 계속키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측은 남북관계를 합리적으로 규율하는 기본틀인 「남북 관계개선 기본합의서」를 먼저 채택한 뒤 별도의 정치군사분과위에서 불가침선언 채택문제를 논의하자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불가침선언의 합의없이는 남북간 신뢰회복은 있을 수 없다』고 불가침선언의 즉각적인 채택을 강조하면서 「북남 불가침과 화해협력 선언」을 쌍방이 즉각 합의,시행하자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했다. 우리측은 『쌍방간에 의견이 접근되고 있고 실현용이한 사업에 대해우선적으로 합의하자』면서 ▲내년 1월1일 상오 0시를 기해 상호 비방·중상 전면중지 ▲이산가족문제의 우선적 해결 ▲남북 경제교류협력 실현 ▲고위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및 군사훈련의 사전통보 ▲총리간 직통전화 설치 등 부분적 합의가능한 5개항을 새롭게 제의했으나 북측은 이를 거부했다. 북측도 『남측이 끝내 기본합의서의 몇 개 조항이 필요하다면 「불가침과 화해협력 선언」안에 이를 추가할 수 있고 남측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 선언의 몇 개 조항을 뺄 수도 있다』면서 불가침선언의 즉시채택을 주장했다. 회의가 끝난 뒤 안병수 북측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4차회담 일정과 관련,『팀스피리트훈련이 내년에도 강행된다면 고위급회담의 지속 개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혀 팀스피리트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고위급회담을 무산 또는 무기연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우리측 임동원 대변인은 『7·4남북공동성명 이후 북측은 남침용 땅굴을 파고 아웅산 폭탄테러,KAL기 폭파 만행을 저지르는 등 깊은 불신의 골을만들어 왔으며 고위급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우리에 대한 비방과 전복활동을 일삼고 있다』고 밝히고 『이런 상황에서 북측은 불가침문제를 거론하기 앞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채택,신뢰를 회복한 뒤 불가침문제를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체류 3일째인 북측 대표단은 이날 하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을 관람한 데 이어 하오 7시에는 강영훈 총리가 신라호텔에서 주최한 비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 3차 총리회담 2차회의 강 총리 발언요지

    ◎“불가침협정 고집속 교류외면에 의구심”/북측이 대일 수교 서두르는 것도 「사대외교」인가 나는 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의 채택이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인가 하는데 대해서 이미 자세한 설명을 드린 바 있습니다. 분단이후 45년간 지속되어온 남북간의 비정상적인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북 쌍방이 「서로를 존중하고 공존공영하면서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해 나가자」고 하는 명백한 의사부터 먼저 밝혀야만 한다는 것이 그 근본취지인 것입니다. 우리측은 이러한 취지와 함께 그동안 진행되어 온 두차례의 고위급회담과 실무대표접촉 과정에서 제기해 온 귀측 주장들을 종합적으로 수용하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의 수정안을 제시하였습니다. 나는 또한 귀측의 주장과 의사를 존중하여 정치군사 분과위원회에서 토의할 불가침문제에 관한 우리측 방안도 미리 제시하였습니다. 우리측의 불가침방안은 제대로 성공한 사례가 없는 세계사적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절대로 실패하지 않으며,절대로 빈 약속이 되지 않는 튼튼하고 믿을 수 있는 불가침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귀측은 어제의 기본발언에서 우리측이 그토록 강조하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귀측은 오히려 「전민족적인 통일운동」 운운하면서 민족앞에 아무런 대표성도 없는 우리측 일부 재야인사들을 상대로 베를린에서 이른바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을 결성하고 이를 찬양·고무하는가 하면 우리측이 자주적 역량과 자주적 노력으로 전개하고 있는 북방정책을 왜곡 비난하면서 「외세의존의 극치」,「청탁외교」,「사대적 사고방식」 운운하는 등의 극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나는 귀측이 남북고위급회담 석상에서까지 이같은 비방 중상행위를 공공연히 하고 있는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으며 심히 유감의 뜻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귀측이 진정으로 남북간의 평화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하는 데에 먼저 동의하고 그 기초위에서 민족자주의 입장에 서서 「남북간의 평화체제」 구축에 성의있는 태도를 보여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귀측이 남북관계 개선의 초보적 조치라고 할 수 있는 인도주의문제와 교류협력문제의 해결을 회피하면서 말뿐인 「불가침선언」이나 채택하고 미군철수를 겨냥한 이른바 「대미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진정으로 이 지역의 평화를 바라는 태도로 볼 수 없습니다. 나는 귀측이 진정으로 대미 접촉을 활발히 하고 대미 관계를 개선하기를 바란다면 쓸모없는 『3자회담』논리나 내세워 말뿐인 『불가침선언』채택 운운할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간 평화체제구축에 호응해 나와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또한 『외세의존』,『청탁외교』,『분열주의』 운운하는 귀측 비난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귀측이 남북관계 개선에 아무런 성의도 보이지 않고 있을뿐 아니라 남북간의 평화체제구축과 사회개방 그리고 교류협력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조건에서 서둘러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자고 하는데 대해서 우리 국민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어제 기조연설에서도 말했듯이 불가침에 관한 약속이나 다름없는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이후에도 남북간에는 남침용 땅굴의 발견,17명의 우리 외교사절의 목숨을 앗아간 미얀마 폭탄테러사건,근로자들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과 같은 불행한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귀측은 쌍방 총리들이 자리를 같이하고 있는 이 고위급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기간중에도 우리측 일부 재야인사들을 부추기고 선동하는 이른바 「통일전선전술」을 계속 구사하고 있습니다. 우리측은 「미군을 붙잡아두기 위해서 불가침을 약속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대남혁명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이산가족 문제해결을 외면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기피하고 있는 귀측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곧 「기본합의서」를 채택하는 기초위에서 믿을 수 있고 실천의지와 확고한 보장장치가 뒷받침되는 튼튼한 불가침을 만들자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주한미군은 6·25전쟁 때문에 다시 들어온 것이며 귀측의 남침위협만 없어진다면 그 존재이유도 저절로 없어지게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문제는 주한미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을 기피하고 상대방을 파괴,전복하려는 기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귀측 스스로에게 있는 것입니다. 나는 귀측이 우리측의 북방정책에 대해 「청탁외교」니 「사대외교」니 또는 「분열주의」 운운하고 있는 것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최근 귀측이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서두르고 미국과의 접촉을 빈번히 하고 있는데 이것도 귀측의 주장대로라면 곧 「청탁외교」나 「사대외교」 또는 「분열주의」로 비판받아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이웃나라들과 선린우호관계를 증진시켜 나가려는 우리의 발전적 대외활동조차 「분열주의」「사대주의」 등으로 헐뜯는 귀측의 논리는 누가 들어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나는 귀측이 회담부진의 원인을 두고 우리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을 반대하고 이른바 「3개 긴급과제」 운운하면서 고위급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오늘에도 구태의연한 「통일전선전술」을 벌이고 있는 귀측 스스로의 태도를 깊이 반성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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