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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사찰부터 수용을/정부 당국자 논평

    정부의 한 관계자는 30일 북한의 한반도 비핵지대화 남북공동선언제의에 대해 『북한의 주장은 종전보다 구체성을 띠고 있으나 주한미군의 핵철수를 거론하는등 기본 맥락에서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그같은 주장을 하기에 앞서 국제사회의 의무사항인 핵안전협정을 체결한뒤 핵사찰을 받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주변 강대국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만의 비핵지대화주장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정부의 기본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북한측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하오 삼청동 회의실에서 청와대,외무부,안기부,국방부,통일원등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갖고 북한이 오는 8월27일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한반도 비핵지대화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에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 총리회담 실무접촉/새달 5일 판문점서

    29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쌍방 책임연락관 접촉을 갖고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8월27∼30일·평양)에 앞서 실무대표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제3차 회담에 이어 두번째로 갖게 되는 남북실무대표접촉의 첫 만남은 오는 8월5일 상오10시 「평화의 집」에서 열리며 남북 각기 고위급회담대표 2명이 참석키로 했다.
  • 첫발 내딛은 남북직교역(사설)

    남쪽쌀 5천톤을 실은 화물선 콘돌호가 27일 상오11시 목포항을 출발,힘차게 물살을 가르면서 북한의 나진항을 향해 떠났다.분단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남북직교이이 첫발을 내딛은 역사적인 순간이다.우리는 이날의 이 순간이 지금까지 남북관계에서 있어온 어떤 이벤트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남쪽의 쌀과 북쪽의 시멘트·무연탄 직교역은 지난4월 계약이 체결됐고 5월초에는 남쪽쌀 1차분 5천톤을 북한에 보내기로 합의 했으나 미국업계가 제동을 걸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자 이를 트집잡은 북한이 이런저런 조건을 붙여 지연시킴으로써 무산될 위기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직교이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남쪽의 천지무역과 북쪽의 금강산무역개발공사가 최근 북경에서 다시 협의를 가지면서 암초에서 벗어나 출범의 닻을 올린 것이다.우리는 앞으로 직교이의 품목이 다양화되고 수량도 확대되기를 바라며 이것이 축적되어 본격적인 남북경제협력이 이루어졌으면 한다.소식통에 따르면 우리정부는 오는 8월27일로 예정된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간접교역위주의 남북교역형태를 직교역위주로 전환시킬 것을 제의하는 한편 남북간 철도·도로·항만의 연결,지하자원공동개발,자유무역지대 및 평화시범공단설치,농·공업기술교류,대외공동투자 등 남북경제협력을 위한 중·장기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한다.사안의 비중과 완급의 차이에 따라 추진순서와 속도가 조절될 수 있겠지만 책임있는 당국자간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통일을 앞당기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경제가 파탄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사실이다.때문에 북한은 경제난타개를 위해 대일수교를 서두르고 대미관계개선에도 적극적인 몸짓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같은 민족끼리의 경제협력이 훨씬 효과가 크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남쪽의 기술과 북쪽의 인력을 하나로 묶어 끊어진 철도를 다시 잇고 인천과 남포간에 정기항로가 개설되고 금강산과 설악산을 공동관광권으로 함께 개발하는 꿈같은 일들이 이루어지지 말란법도 없을 것이다.문제는 북쪽의 태도에 달려있다.여러가지 어려운 사정이 있겠지만 남북의 경제협력에 관한한 적극적인 사고와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속담처럼 남북간의 경제협력은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풀어가는 슬기와 인내가 필요하다.그러나 적극적인 사고와 자세없이는 어떤 일도 이룰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김일성주석의 최근 발언,동구의 민주화를 인정하고 남북문제에도 다소나마 진전된 자세를 보여준 것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 발언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정부도 북한의 경제를 실질적으로 도울수 있는 방안을 신중하게 모색해야 한다.맏형의 논리나 원조의 차원에서 벗어나야 하며 북한의 자존심과 체면을 손상하지 않도록 유념해야한다. 남쪽쌀을 실은 배는 이미 북한으로 떠났다.이러한때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분단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남북직교역이 좋은결실을 거두고 그것이 다각적인 남북경제협력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 청진 경제특구에 한국의 투자 요청/북한

    북한이 함경북도 청진에 경제특구 건설을 추진하면서 우리측의 투자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지난달말 몽골의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제개발기구(UNDP)주재 국제회의에서 북한대표가 청진경제특구와 관련해 한국을 포함한 외국기업의 투자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이같은 북한의 요청과 관련,『다음달 남북고위급회담 등이 열려봐야 북한의 진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남북교류 교역,투자 등에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아직도 선정치·군사문제의 해결이라는 기존노선을 고수하고 있어 크게 의미를 부여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요청도 경제특구건설에 따라 외국기업의 투자를 희망한 일반론에 불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총리회담 실무접촉/29일 판문점서 열려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이 오는 29일 상오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 투기근절·집값 안정에 총력/정 총리,「국민과의 대화」

    ◎지자제 발전돕게 지방세입 확충/설악·금강산 연결 관광 특구 추진/박철언 장관 【속초=양승현기자】 정원식국무총리는 25일 강원도 속초에서 취임후 첫 「국민과의 대화」행사를 갖고 『정부는 지방자치제도의 순조로운 발전을 위해 지방세입을 자율적으로 확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총리는 이날 이 지역주민 2백여명과 시국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주택가격안정 및 부동산투기근절문제와 관련,『부동산투기를 막기위해 조세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실수요자들에게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겠으며 유휴토지 및 비업무용토지에 대한 초과이득세 부과제도를 합리적으로 시행,투기행위를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정총리는 또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증진시키기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특히 8월27일부터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때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수 있도록 북측의 이해와 호응을 얻어내는데 적극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총리를수행한 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은 남북문제와 관련한 보충답변에서 『남북한이 금강산과 설악산을 연결,관광특구로 개발하는 문제를 추진하기위해 현재 여러 경로를 통해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오는 93년 봄까지는 남북정상회담등을 통해 남북화해와 교류의 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앞서 정총리는 이날 상오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는 고성을 방문,대회준비관계자들에게 『아직 완공되지 않은 시설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폭우에의한 피해가 있으면 빨리 복구하여 이번 대회가 성공적인 세계인의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총리는 이날 박체육청소년부장관,한석용강원도지사,김석원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총재등과 함께 대회준비상황을 둘러봤다.
  • 김일성의 현실판단(사설)

    북한이 스스로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나무위에서 물고기를 찾는 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그것은 김일성주석이 그가 창시한 독특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북한주민들을 강압적으로 통치해왔기 때문에 그자신이 사고의 대전환을 보여주지 않는한 북한의 변화도 가망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것이다.북한은 최근 유엔가입 신청,핵안전협정체결수용등 대외정책에서는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이러한 조짐들을 김일성주석의 사고의 전환이나 정책변화의 시도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새로운 세계질서의 구축을 위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는 국제조류속에서도 「우리식대로 살자」는 폐쇄적인 주체이념과 「하나의 조선」이라는 체제논리에 집착,개방과 개혁을 한사코 거부해 왔기 때문이다.그런데 그가 대내외정책의 중대변화를 시사하는 몇가지 주목할만한 발언을 했다는 사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만한 태도변화로 생각한다.보도에 따르면 북한을 방문중인 일본의원들과의 회담에서 김일성주석은 동구의 민주화를 인정하면서 『사회주의 기치를 버리지는 않겠지만 우리도 지구상의 일개국가인만큼 지구의 움직임과 함께 행동해 나가겠다』고 피력했으며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북한의 불가침선언제의와 우리정부의 삼통(통신·통상·통행)협정제의를 절충해서 타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그의 발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될지는 두고 보아야겠지만 국내외의 현실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이를 점진적이나마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우리는 김일성주석이 동구의 민주화를 인정했다고 해서 본질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그가 개방과 개혁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밑으로부터의 욕구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므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그러나 고립과 폐쇄의 틀에서만 안주해오던 그가 뒤늦게나마 시야를 넓혀 한반도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정세를 바르게 인식하고 차근차근 변화의 길을 모색해나간다면 이땅에는 화해와 협력의 기운이 조성될 것이며 새로운 세계질서의 구축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김일성주석이 폐쇄와 개방의 갈림길에서 개방의 몸짓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경제난 타개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정치적 명분보다는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는 정책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우리는 그의 이같은 현실판단을 환영하면서 남북관계에도 보다 과감한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그리고 그 변화를 오는 8월27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대외적으로는 현실노선을 지향하면서 남북관계에서만 냉전구도를 고집하는 것은 북한체제의 이중성을 스스로 노출시키는 결과밖에 안되며 북한의 대외적인 이미지개선에도 전혀 도움이 안되는 짓임을 깨달아야 한다. 김일성주석의 슬기로운 결단을 다시한번 촉구하면서 그 결단이 지금으로서는 고뇌의 선택이 될 수 밖에 없겠지만 언젠가는 올바른 선택이었음을 스스로 기뻐할 날이 올 것임을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 북한,“총리회담·범민족대회 연계”/「조국전선」 비상회의서 주장

    【내외】 북한은 25일 「범민련」이 추진중인 범민족대회 실현여부와 남북고위급회담 재개(8월27일·평양)를 비롯한 남북대화의 연계방침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비상확대회의를 개최,한국측이 범민족대회와 청년학생 통일대축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만일 남조선당국자들이 방북인사들을 석방하지 않고 민주단체들과 통일애국인사들을 탄압하면서 8·15범민족통일대축전을 방해한다면 지금 일정에 올라있는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를 포함한 그들과의 대화도 마땅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은 또한 한국정부에 대해 ▲범민족대회 허용 ▲「통일·애국인사」석방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요구하면서 『남조선당국자들이 반민족적이고 반통일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민족과 통일의 입장에로 돌아서지 않는 한 그들과 대화를 해야 기대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일성/유화책이냐/변혁 신호냐/“세계 조류 수용” 발언의 안팎

    ◎동구변화 인정한건 정책변화 예고/“외교고립 탈피·경제난 타개 겨냥한 복선”/대일수교 타결 겨냥한 실리찾기 분석도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24일 방북중인 일·조우호촉진의원연맹대표단과 대좌한 자리에서 『세계조류에 맞춰 현실적인 정책을 취해나가겠다』고 한 발언은 향후 북한의 대내외 정책에 있어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특히 김주석이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민주화 행보를 인정한다고 밝힌 것은 공식·비공식을 막론하고 처음 있는 일로 이는 북한이 이들 국가의 정치변혁에 냉소적 시선을 보내던 종전의 입장을 바꾼 것이어서 향후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의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북한은 그동안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민주화과정을 지켜보면서 주체사상에 입각한 「북한식 사회주의」고수방침을 기회있을 때마다 밝혀왔었다. 당·정부의 관료주의와 부패가 만연했던 동구와 달리 북한은 완벽한 사회주의를 꽃피우고 있기 때문에 개혁의 필요성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게 그들의 일관된 논리였다. 따라서일련의 동구 민주화를 인정한다고 한 김주석의 발언은 이같은 논리대응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 역시 눈길을 끈다. 그러나 김주석의 이같은 동구민주화 인정발언을 북한의 동구식 민주화 추진의지표명으로 해석하기에는 부연설명이 부족하다는 게 북한전문가들의 지적이다.즉 김주석의 동구 민주화 인정발언이 나온 대목이 어디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김주석이 일본의원들과의 면담과정에서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전해진 발언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그렇지 않고 김주석이 동구변혁의 필연성을 제대로 인식,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정·경분리원칙에 따른 실용주의 노선으로의 선회를 천명한 것이라면 주목할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그러나 김주석은 『사회주의는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해 동구에서와 같은 개방과 다당제 실시등 민주화 조치를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김주석의 7·24발언은 경협목적의 대일수교조기타결에 쫓기고 있는 그가 북한의 개방·개혁가능성을 슬쩍 비쳐 일본의 호감을 사려는 의도에서 취한 제스처라는게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주석은 또 미·북한관계에도 언급,『양국 관계는 내정 불간섭,상호존중 원칙에 따라 행한다면 잘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유엔가입,핵사찰서명에 이은 대미 유화자세를 함축한 것으로 현재 참사관급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미접촉수준의 대사급 격상을 성사시키기 위한 양보로 해석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같은 김주석의 태도연화가 가능했던 것은 지난6월 북한을 방문했던 폴 월포위츠 미국방차관의 설득이 주효했던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즉 북한의 대미접촉수준을 현재의 참사관급에서 그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을 미정부당국에 설명하기 위한 「명분」(대서방유화책 제시)을 월포위츠가 김주석에게 달라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김주석의 이날 발언은 밑으로부터의 요구에 의해 민주화가 이루어졌던 동구와 달리 「위로부터의 개혁」에 의한 점진적인 대외개방을 추진,대일수교타결,대외이미지 제고,대미관계개선의 실리를 거둬들이겠다는 복선을 깐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김주석의 이번 발언 가운데 북의 불가침선언과 남의 3통(통신·통행·통상)협정과의 절충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은 지난해 12월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측이 제시했던 기존의 입장에서 별로 달라진게 없는 것이다. 당시 남북은 이 문제를 놓고 「실효성을 보장하는 조건」이란 대목에서 의견이 엇갈려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었다. 이와 관련,정부당국자는 북한이 3통협정에 대한 우리측 제안을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용하느냐에 남북의 절충 가능성이 달려있다고 말해 다음달 27일 평양에서 열릴 4차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현안으로 다시 떠오를 것임을 시사했다. 국내적으로 북한은 지금 심각한 경제난에 빠져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여있다. 이렇게 볼때 김주석의 7·24발언은 ▲대일국교협상 조기타결 ▲대미 접촉수준의 격상 ▲국제사회에서의 고립탈피를 겨냥한 다목적용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북한이 대남관계에 있어선 체제수호적 차원에서 기존의 노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 새달 예정 북한­일 수교 교섭/남북총리회담 이후로 연기

    ◎아태협력·유엔군축대사 신설/한일 외무회담 당초 오는 8월하순에 열릴 예정이었던 북한·일본간 제4차 북경수교교섭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 이후인 9월초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에 참석중인 이상옥외무장관과 나카야마 타로(중산태낭)일본외무장관은 24일 상오 콸라룸푸르의 팬퍼시픽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일 수교교섭이 남북대화에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제4차 수교교섭날짜를 남북고위급회담 이후로 조정키로 했다. 회담에서 나카야마장관은 8월27∼30일의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고위급회담과 수교교섭과의 시기적 중복을 피해달라는 이장관의 요청에 대해 『한국측 희망을 긍정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배석했던 김석우외무부 아주국장이 외무부에 보고해 왔다. 한편 한국이 처음 참가한 가운데 열린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은 이날 하오 참가국 외무장관의 공동기자회견을 끝으로 사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됐다. 이날 회의폐막후 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아태지역협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가하기 위해 아태협력담당대사를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유엔가입을 계기로 유엔제1위원회(정치·군축위)참가 및 각종 군축관련 문제를 담당할 군축담당대사를 두는 것을 별도로 검토중 이라고 말했다.
  • 「북 불가침선언」 수용 검토

    ◎정부,새달 총리회담때 “실효성보장” 조건 정부는 오는 8월27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측이 주장해 온 불가침선언을 그 실효성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수용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3일 이와관련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하게 되면 상호간 침략하지 않는다는 점을 선언적으로 천명한 것이 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북한은 계속 불가침선언 채택을 고집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로서도 이 문제를 회피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선 남북관계기본합의서를 채택한 뒤 그 틀안에서 불가침선언채택을 협의하자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 남북 상주대표부 설치/새달 총리회담서 촉구

    ◎최 통일원,통일특위서 밝혀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22일 『8월27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정부는 남북교역의 활성화와 상주대표부설치문제를 강도높게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부총리는 이날 국회 통일특위(위원장 박관용)에서 남북관계현황에 관한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TV 등의 개방에 대해서도 『북한의 대남비방방송이 여전하고 우리내부에도 일부 북한동조세력이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북한TV개방은 어렵다』면서 『때문에 정부는 동시상호개방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으며 북한TV 등을 통해 북한주민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는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부총리는 또 『남북교류협력을 촉진키 위해 올해 2백50억원의 남북협력기금을 조성했으며 96년까지 1조원규모로 기금을 조성,운영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 정 총리 김일성면담등 협의/오늘 판문점서 총리회담 실무접촉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위한 남북 쌍방의 책임연락관 접촉이 오늘 상오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이뤄진다. 우리측의 제의(13일)를 북측이 18일 받아들임으로써 열리게 되는 이번 남북책임연락관 접촉에서는 오는 8월27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4차고위급회담과 관련,우리측 대표단의 방북절차및 체재 일정,구체적인 회담일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락관접촉에서 우리측은 남측 대표단의 평양체류중 공식적인 회담일정과 별도로 남측 수석대표인 정원식국무총리와 김일성주석과의 개별면담을 마련하도록 북측에 정식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의 제3차회담이후 8개월여만에 열리는 제4차회담이 성공적인 회담으로 되게 하기 위해 실무적으로 충분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지난 13일 쌍방 책임연락관 접촉을 갖자고 북측에 제의했다』며 『고위급회담이 중단된 이후 한반도를 둘러싸고 급속히 전개되고 있는 국내외적 정세변화에 대응,남북간 대화를 결실있게 하기 위해서는 남북 쌍방 최고위층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고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는 점에서 정총리와 김일성주석간의 개별면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총리와 김주석간의 개별면담이 이뤄질 경우 우리 정부는 유엔동시가입·고위급회담재개·핵사찰수용 등 전향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북한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오는 9월 유엔가입후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간 합의를 도출하기를 희망하는 노태우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김일성주석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런던 G7정상회담 무얼 남겼나

    ◎경제회담 탈피… 정치·군축에 “큰 비중”/한반도·중동등 지역평화 심도있게 논의/소 지원·UR협상등은 큰 테두리만 합의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이 17일 경제선언 채택과 함께 3일간에 걸친 협의를 모두 끝마쳤다.이번 정상회담은 동서냉전 종식과 걸프전 뒤의 새로운 국제질서 모색을 위해 세계의 지도자들이 공동협조하기 위한 기본틀을 마련한 회담이었다는 점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초청돼 G­7 정상들과 회담을 가짐으로써 동서관계사에 새 장을 열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수 있다. 이번 회담은 특히 종래 경제정상회담으로 불리던 G­7회담의 성격에서 탈피,「재래식 무기와 핵및 생물·화학무기의 확산방지를 위한 선언」과 같은 군축선언을 채택하는 한편 중동평화 정착을 위한 방안 마련등 지역평화 모색을 심도있게 다룬 정치선언을 채택했으며 경제선언에서는 우루과이라운드의 연내타결이란 큰 정치적 목표에만 합의했을뿐 세부적인 사항의 타결은 실무협상에 맡긴다는 태도를 견지,다른 어떤 때보다도정치성이 짙은 회담으로 기록될수 있는데 이는 새 국제질서 창출에 대한 각지도자들의 공통된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수 있다. 이번 런던회담의 주요내용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정치선언◁ 런던회담에서 채택된 정치선언의 초점은 유엔의 기능을 강화,새로운 세계질서가 유엔의 주도아래 정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이라고 할수 있다.이는 지난 걸프전쟁때 유엔이 서방지도국의 단합과 소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신속한 대응을 함으로써 걸프전쟁 해결에 크게 기여했다는 인식아래 유엔이 보다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수 있게 만듦으로써 유엔주도 즉 서방선진국들 주도의 새 국제질서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수 있다.특히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분쟁해결등 중동에서의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이번 정치선언에서 높이 평가될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군축선언◁ 이번 런던회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G­7회담 사상최초로 전쟁방지를 위해 군축선언이 채택됐다는 점이다.특히 유엔의 주관하에 세계의 무기등록 작업을 추진한다는 제안이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핵확산금지조약을 강화·확대한다는 제안도 세계평화를 위해 중요한 기여를 할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방의 대소지원 문제◁ 17일 채택된 경제선언은 소련을 세계경제에 동참·통합시키기 위해 지원을 제공할 준비를 갖출 것이라는 모호한 지원약속만으로 돼있어 일견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지원약속을 받아내지 못한 것으로 보여질수 있다. 그러나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점과 함께 앞으로 G­7 회담의 의장이 소련지도자와의 회담을 매년 갖기로 하고 소련에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에의 준회원국 자격을 부여키로 합의한 점은 G­7국들이 아직 대소지원의 구체적인 방안에는 합의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소련과의 협의를 통해 대소지원을 구체화시킬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다 중요한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한반도문제의 언급◁ 메이저 영국총리는 16일 G­7회담 의장성명을 통해 남북한의 유엔가입과 남북고위급회담의 조속한 재개에 대한 기대를 표시하는 한편 북한의 조속한 핵안전협정 체결및 핵사찰 수용을 촉구했다.한반도문제가 G­7회담에서 논의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한의 핵개발 위험이 최근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된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가 국제정세에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런던회담에선 또 미소간의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 타결여부도 중요한 관심사로 부각됐다. 결국 이번 런던 G­7정상회담은 소련에서 시작된 「신사고」를 지구전체로 확대시킴으로써 새 질서를 확립하고 동서화합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수 있는 회담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수 있을 것이다.
  • 남북 총리회담/대표 7명 확정

    정부는 16일 다음달 27일부터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 우리측 대표에 정원식국무총리(수석대표),김종휘대통령 외교안보보좌관(차석대표),송응섭합참본부 제1차장,송한호통일원차관,강현욱경제기획원차관,임동원외교안보연구원장,이동복국무총리특별보좌관 등 7명을 확정,발표했다.
  • 북한의 아태 각료회의 가입 추진/정부

    ◎서울총회 앞서 8월 실무회의에 제기/새달 총리회담때 북에 제의/개방 촉진·남북협력 증진효과 기대 정부는 우리나라가 올해 아태각료회의(APEC)의장국인 점을 활용,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북한의 APEC가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같은 방침은 남북한유엔가입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남북간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등 국제경제기구에의 북한 가입을 적극 지원한다는 기본입장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오는 8월 서울에서 각국 차관보급 대표가 참석하는 APEC회의준비를 위한 고위실무회의(SOM)에서 북한의 신규회원국가입문제에 대한 회원국들의 의사를 타진,8월27일 제4차 평양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북측에 이를 공식 제의한뒤 오는11월 제3차 APEC회의(서울)에서 이의 추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북한은 올 가을 유엔가입을 계기로 국제기구 특히 경제기구 가입을 서두를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북한을 개방으로 유도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을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밝히고 『아태지역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내국가간 경제협력을 모색하려는 APEC에 북한이 가입하는 것은 북한의 개방과 자유화를 촉진시킬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상설기구화를 앞둔 APEC에 중국·대만·홍콩등의 가입문제가 현재 논의중이며 소련등도 가입의사를 밝혀놓고 있는등 신규회원국가입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이 APEC에 가입하기에는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제3차APEC회의 의장국인 만큼 회원국과의 접촉과 총리회담을 통해 북한가입을 적극 추진할것이라고 말했다. APEC 회원국은 우리나라를 비롯,미국·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및 아세안국가인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브루나이등 12개국이다. 또한 북한도 조만간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권력승계를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 경제난 탈피를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때문에 역내국가간 경제협력체로 발돋움할 APEC 가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 남북총리회담 동의/19일 실무접촉 갖자/정 총리,대북 제의

    정원식국무총리는 13일 북한의 연형묵정무원총리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오는 8월27일 남북고위급회담을 개최하자는 제의에 대해 동의한다』고 밝혔다. 정총리는 이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성공적인 회담으로 되게 하기 위해서는 실무적으로 충분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쌍방 책임연락관 접촉을 오는 19일 상오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이나 귀측 지역 「통일각」에서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 노 대통령이 밝힌 남북관계 정책기조

    ◎“통일은 우리 손으로” 주도의지 천명/북방외교등 결실,“주변여건 성숙” 판단/「문화공동위」제의는 이질성극복 의지/지방의원 위촉으로 새 「평통」역할 기대 남북통일을 본격적으로 주도하겠다는 노태우대통령의 의지가 한층 더 구체화되고 있다. 노대통령은 12일 명실상부한 범국민적 통일기구로 재출범한 민주평통자문회의 제5기 출범회의에서 통일정책의 기조를 총정리하여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통일정책기조와 관련,▲한반도문제는 남북한이 스스로 해결해야하고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으며 ▲통일이 유혈이나 비극을 수반해서는 안된다는 큰 방향을 재천명했다. 얼핏 보기에는 너무나 당연한 원칙을 언급한 것 같지만 최근의 한반도주변정세,북방정책의 결실,방미외교의 성과등 현재의 상황을 대입해 보면 대단한 함축성을 지니고있다. 한반도문제의 자주적 해결은 비록 분단은 주변강대국에 의해 이뤄졌지만 통일은 우리손으로 이룩한다는 것이다.실제 한소관계의 급진전,중국과의 관계개선등 일련의 정세변화로 한반도의 외부적 통일장애요인은 없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여기에 깔려있다. 『대화로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는 말뒤에는 대북협상카드가 모두 남측에 있지 결코 주변강대국에 있지않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가령 북한이 한반도의 핵문제 특히 주한미군의 핵이동문제도 북한이 미국과 얘기할 것이 아니라 우리와 바로 얘기할때 실효성을 거둘수 있다는 메시지도 들어있다고 본다. 이같은 통일정책의 기조는 지난1년간 3차례에 걸친 한소정상회담,이달초의 한미정상회담등 일련의 통일외교를 통해 통일분위기의 성숙을 확인하고 동시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통일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획득한데서 그 바탕을 이루고있다. 이번 민주평통개회사에서 천명된 구체적인 통일정책가운데 주목해야할 대목은 ▲8·15경축행사 공동주최를 비롯한 「민족문화공동위원회」설치 ▲TV,라디오등 방송의 상호개방 ▲실효성있는 불가침선언채택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등이다. 이같은 통일정책의 제시는 뉴스라는 측면에선 별로 새로운 것이 없으나 6공들어 처음으로 초당적 범국민통일기구로 출발하는 자리에서 천명했다는 점에 매우 의미가 크다. 시군구및 시도의회의원들이 민주평통자문위원으로 전원위촉됨으로써 이번 제5기의 평통은 통일정책에 관한 헌법기관으로서 국민의 결집된 의사를 반영하기 때문에 이 기구에서 거른 통일정책은 그만큰 정통성과 함께 비중을 갖게되는 것이다. 8·15경축행사 공동개최등 남북교류문제는 「밴쿠버지시」의 반복이기는 하나 「민족문화공동위원회」설치는 새로운 제의라고 할 수 있다. 이 공동위는 남북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민족문화유산을 공동으로 조사·연구하고 언어의 이질현상을 해소하는 일들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40년이 넘는 오랜 단절기간으로 한민족의 생활양식과 사고마저 달라지고 있는 현실을 우선과제로 타결해야겠다는 노대통령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져있다. 남북의 방송교류는 동서독의 경험에서 알수 있듯이 민족의 이질화를 막고 동질성을 회복하는 첩경이라고 할수 있다.동서독 양쪽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방송을 상호 시청해옴으로써 생활양식이나 사고를 하나로 묶을수 있었고 통일에 대한 마음의 벽을 이미 헐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불가침선언채택」이나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등은 이미 88년 노대통령의 유엔연설등을 통해 우리의 통일정책으로서 밝힌 것이다. 다만 노대통령이 「불가침선언」앞에 「실효성있는」단서를 붙여서 채택을 강조한 것은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제의하고 있는 「불가침선언」과 채택수순을 달리하고 있음을 표시한 것이다. 불가침선언채택과 관련,한국의 입장은 불가침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인적교류,군사면에서 상호 신뢰를 구축해야 불가침의 실효성이 있다는데 비해 북한은 당장 「불가침선언」만 채택한뒤 이를 근거로 주한미군철수를 주장한다는 전술을 갖고 있다.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문제는 오는9월 남북한이 유엔에 함께 가입하게되면 남북관계의 최대현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지난53년 체결된 휴전협정이 당시 유엔군사령관과 중공군사령관 그리고 김일성 3자사이에 체결됐음을 들어 한국은 휴전협정당사자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따라서 한국을 제외시키고 북한과 미국이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것이 북한측의 주장이지만 한국측은 6·25전쟁의 당사국으로서 북한과의 직접협상에 의해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한다는 원칙아래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8·15광복절을 전후로한 경축행사인 민족통일대행진(판문점 공동경축행사,서울·평양 통일대토론회,백두산∼한라산 국토종단순례,판문점 민속예술한마당)을 비롯한 구체적인 방안들은 민주평통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15일 북한측에 공식제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북한측의 제의를 대부분 수용한 것이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또한 노대통령의 이날 통일기본정책 재천명으로 오는 8월 27일 평량에서 중단6개월만에 재개되는 남북고위급회담도 크게 활성화 될 것같다.
  • 노 대통령 평통5기 출범 개회사

    ◎“혈육마저 오갈수 없다면 통일은 공허한 외침” 「민주평통」은 온 국민의 지지와 신뢰위에서 겨레의 통일 역량을 결집하여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구심체가 될 것입니다. 지난 2∼3년새 세계는 이 세기를 매듭짓는 혁명적인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우리 겨레와 국토의 분단을 가져온 냉전체제가 그 바탕으로부터 무너졌습니다. 세계를 바꾸고 있는 이 대변혁의 불길은 이제 우리가 사는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에도 밀려오고 있습니다. 냉전체제 자체가 붕괴된 상황에서 남북한이 여전히 상대방을 전복의 대상으로 보고 적대적 행동을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남북은 단절과 대결의 비극을 종식시켜야 합니다. 남북한은 비정상적인 관계를 하루속히 청산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돕고 신뢰하고 화해하는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한반도 문제는 이제 남북한이 스스로 해결의 길을 찾고 이를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고위급회담과 여러 통로의 회담과 대화가 지체없이 재개되어야 합니다. 남과 북이 만나 대화를 통해 해결하지 못할문제는 없습니다. 남북동포간의 인도적문제,남북간의 교류협력은 물론 정치군사문제의 해결도 남북간의 협의를 통해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남북동포간에 분단의 고통을 덜고 이땅의 평화와 통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북한측과 논의하고 전진적인 조처를 취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나는 남북한이 공존공영의 관계를 이루어 평화통일의 여건을 우리 스스로가 성숙시켜 나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일을 하루빨리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첫째,남과 북은 한겨레로서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일들을 가능한 것부터 추진해나가야 합니다. 나는 북한측이 주장해온 것처럼 남북의 동포와 젊은이들이 참가하여 광복절 경축행사를 함께 치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올 8월15일을 기하여 그것이 실천되기를 바랍니다. 남북한 공동주관으로 판문점에서 남북한동포가 다함께 모여 공동 경축행사를 개최하고 통일문화축전을 갖는 것은 우리 겨레의 한결같은 통일의지를 스스로 확인함은 물론 이를 온 세계인의 가슴에 심어줄 것입니다. 광복절의 뜻을 기리기 위해 남북의 젊은이들이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통일대행진을 실시하고 남북의 각계 대표들이 서울과 평량에서 통일대토론회를 갖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남과 북이 40년이 넘는 오랜 단절속에 생활양식과 사고마저 달라지고 있는 가슴아픈 현실에 비추어 민족공동체를 회복하는 구체적인 노력을 이제 본격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남과 북의 학자와 전문가가 민족문화유산을 공동으로 조사·연구하고 언어의 이질화현상을 해소해가는 일 등을 추진하기 위해 「민족문화공동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일 것입니다. 둘째,남과 북은 서로에게 절실하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가능한 일로부터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남북으로 갈라진 부모형제마저 오갈 수도,만날 수도 없는 상태에서 불신의 벽을 허물 수 없으며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두고 통일은 공허한 외침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남과 북은 무엇보다 나이든 이산가주부터라도 생전에 고향을 찾고 혈육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남북간의 인적교류는 모든 분야에 걸쳐 이루어지고 촉진되어야 합니다. 나는 남과 북의 동포들이 서로를 올바로 보고 이해하도록 텔레비전 라디오 방송부터 우선 상호교류하고 개방해 나갈 것을 촉구합니다. 서로 다른 송출방식의 문제는 남북한이 비무장지대안에 공동전환시설을 설치운영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습니다. 남북간의 교역과 경제협력,과학기술분야의 폭넓은 교류는 남북한 모두 반대할 이유가 없으며 남북동포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일입니다. 셋째,남북한간의 정치·군사적 개결을 지양하여 한반도에 긴장의 시대를 종결하고 평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남북한이 오는 9월 유엔에 함께 가입하는 것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남북이 한반도와 국제적 문제에 협조협력하는 관계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입니다.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히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실효성있는 불가침 선언을 채택하고 현재의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야할 것입니다. 새로운 평화체제는 남북한이 당사자가 되어야 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련이 있는국가들도 필요한 협조와 공동의 노력으로 이를 확인하고 보장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통일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의주도적 노력으로 이루어야 합니다. 분단의 시대는 이 세기안에 막을 내릴 것입니다. 화해와 협력의 물결이 서로를 가르는 모든 장벽을 허물고 있는 이 세계에서 자유와 번영을 이루고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를 이끌고 있는 우리의 역량이 통일의 여건을 성숙시키고 있는 이제 한반도만이 냉전으로 얼어붙은 분단된 땅으로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세계의 변혁속에 맞고 있는 이 통일의 기회를 살리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절대절명의 소명입니다. 지금은 통일에 들 비용과 노력,통일과정에서 맞게될 도전에 대비하고 통일한국의 위상을 생각할 때입니다.
  • 평양의 변한 모습 기대하며(사설)

    북한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오는 8월27일부터 평량에서 갖기로 제의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책임있는 당국자간의 남북대화가 다시 열리게 됐다.이 회담은 지난 2월25일 평량에서 열리기로 예정됐었으나 북한이 연례적인 팀스피리트훈련을 트집잡아 일방적으로 중단시켰으며 이후 우리는 회담의 재개를 여러차례 촉구한 바 있다.따라서 회담의 재개를 환영하며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처해 있는 내부사정으로 미루어 남북고위급회담은 남북한이 유엔에 가입하고 북한이 핵안전협정을 체결한뒤인 오는 10월 재개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북한이 이러한 예측과는 달리 전격적으로 회담재개의사를 표명한 것은 노태우대통령의 전향적인 남북교류확대선언의 의미를 희석시키는 「물타기저의」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북한이 회담재개의사를 밝힌 바로 그날(11일)로동신문이 노대통령의 「밴쿠버지시」에 대해 「통일의 너울을 쓰고 민간급의 통일을 탄압하며 범민족대회를 파탄시킬 것을 노린 비열한모략책동」이라고 극렬하게 비난한 것에서 그 저의를 엿볼 수 있다.그렇다면 이 회담의 전망은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다.그러나 북한이 유엔가입을 앞두고 있고 대일수교와 대미관계개선을 서두르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국제사회에 평화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현실적인 사정을 감안한다면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는 대남전략의 차원도 있지만 대외정책의 수정내지 변화로 볼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회담에 임하는 자세도 능동적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가 이 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북한의 이러한 현실인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다음과 같은 우리 민족의 현안문제가 진지하게 논의되기를 바란다.첫째 남북불가침선언의 채택이다.불가침선언은 북한이 먼저 제의했고 우리 정부도 이를 전향적인 시각에서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상당한 의견접근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둘째 유엔에서의 남북협력문제이다.남북한이 유엔에서 대결의식을 지양하고 화해의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같은 민족으로서의 당연한 책무이다.따라서 이 문제를 남북의 총리가 진지하게 검토해주었으면 한다.셋째 남북경제협력의 확대이다.지금 남쪽의 쌀과 북쪽의 시멘트·무연탄 직교역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암초에 걸려 있다.이 직교역이 성사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이를 계기로 남북의 경제협력이 다각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길을 개척해야 한다.넷째 이산가족의 슬픔을 덜어주는 일이다.이산가족들의 재회와 남북간의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는 방법을 성의있게 논의해야 한다. 우리는 또 우리 정부가 이 회담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설득해야 하며 북한의 인권문제도 공식적으로 거론되어야 한다고 믿는다.이 회담을 앞두고 정부에 제기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문제는 회담에 임하는 원칙의 설정이다.북한의 제의중 받아들일 것은 과감하게 수용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갖되 받아들이지 못할 것은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는 점이다.이것은 우리정부에 대한 신뢰와도 직결된다.어쨌든 평량회담을 통해 남북이 대결구도에서 대화의구도로 전환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틀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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