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남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배상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포차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2억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AI 기반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597
  • 제주, 이틀째 강풍 동반한 눈보라…“항공기·여객선 운항 차질 예상”

    제주, 이틀째 강풍 동반한 눈보라…“항공기·여객선 운항 차질 예상”

    제주도에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이틀째 이어지며 항공기·여객선 등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1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 산지와 북·동·남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제주도 전역과 해상에 강풍·풍랑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17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라산 어리목에 17.6㎝, 산천단 10.2㎝, 유수암 4.0㎝, 제주 1.2㎝, 강정 4.8, 성산 5.5㎝의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 산지에는 15㎝ 내외의 눈이 쌓인 곳이 있겠으며, 이날 오전 9시까지 많은 눈이 내리다가 점차 약해지겠다고 예보했다. 오후에는 제주 해안에 비가, 중산간 이상에는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제주 산지에 3∼8㎝, 중산간에 2∼5㎝, 해안 지역에 1㎝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5㎜ 내외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1도, 낮 최고기온은 5∼7도로 예상된다. 오전 6시 기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516도로와 1100도로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서성로와 제1산록도로는 소형과 대형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 하고, 나머지 번영로·평화로·비자림로 등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 육상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해상에는 초속 10∼18m의 강풍과 2∼5m의 높은 물결이 일겠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에는 급변풍(윈드시어)경보와 강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강풍으로 어제 하루 수십편의 항공기가 결항·지연 운항했다. 강추위로 난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날 밤 제주지역 겨울철 최대 전력 수요 최고치가 경신되기도 했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18일 오후 7시를 기준으로 제주지역 전력수요가 98만5000㎾를 기록, 지난 1월 7일 기록한 최대전력수요(95만9000㎾)보다 2만6000㎾(2.71%) 높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하고,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항공기와 여객선이 지연·결항하는 등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항공기 또는 선박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파의 역습, 美 에너지 시스템 무너뜨렸다

    한파의 역습, 美 에너지 시스템 무너뜨렸다

    73%가 눈에 덮여… “1조여원 규모 재난”텍사스 영하 18도 등 2000여곳 최저기온 반도체 공장 정전… 글로벌 차량 수급 차질“에너지시스템 기후변화 속도 못 따라가2050년 남동부 전력 수요 35% 증가할 것”북극 지방에서 몰아닥친 이상 한파로 미국이 꽁꽁 얼어붙으며 연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2000여곳에서 최저기온 기록이 깨진 데 이어 ‘사막과 폭염의 도시’로 알려진 남부 지방 텍사스마저 눈보라에 뒤덮였다. 풍력 터빈 등 전력 공급원까지 얼어 수백만 가구가 정전이 됐는데, 도시 에너지 시스템이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웠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알래스카,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 48개주 전체 면적 중 73%에 눈이 쌓였다. 이렇게 넓은 지역에 눈이 내린 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미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주민 1억 5000만명에게 겨울 폭풍 경보가 내려졌고, 최소 23명이 동사와 빙판길 사고 등으로 숨졌다. 기상학자 타일러 몰딘은 “이번 한파는 올해 들어 첫 10억 달러(약 1조 1020억원) 규모의 기상 재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번 혹한은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깊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소용돌이’는 평소 제트기류 때문에 북극에 머무른다. 하지만 온난화로 북극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더워지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극소용돌이가 남하하며 한파를 몰고 온 것이다. 특히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날씨를 유지하는 텍사스주는 이날 영하 18도를 기록하며 1931년 이후 최악의 한파를 맞았다. 극지방 알래스카(영하 16도)보다 낮은 온도다. 한파 대비가 돼 있지 않은 지역이라 전력 공급 문제도 커졌다. 발전 시설이 멈추면서 18개주 550만 가구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는데, 그중 텍사스가 430만 가구로 피해가 가장 컸다.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도 17일 새벽부터 전력 공급이 중단돼 공장 가동을 멈췄다.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은 1998년 공장 설립 이후 처음이다. 주변의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인피니언도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는 이번 미국 정전 사태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더 악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파로 인한 인명·인프라 피해가 잇따르며 기후변화에 따른 전력 시스템 전반을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력망은 미래의 위험을 예측해 설계하지만, 기후변화는 빨라지고 있다”며 “현재 시스템은 과거와 다른 극한의 기후 상황에 직면하고 더 심각한 고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봤다. 최근 한 연구에선 폭염, 홍수, 물 부족 등 기후변화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2050년까지 미 남동부 지역에서만 전력 수요가 35%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한파는 미국 유가를 1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리는 등 에너지 산업에도 대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 오른 60.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또 상당수 정유업체가 시설을 폐쇄하면서 미국 전체 생산량의 21%에 해당하는 정제유 공급이 끊겼다. 미 기상청은 20일까지 맹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조카 물고문 부부·아이 던진 부모 ‘살인죄’ 적용

    조카 물고문 부부·아이 던진 부모 ‘살인죄’ 적용

    10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와 생후 2주 된 신생아를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부모에게 아동학대치사가 아닌 ‘살인죄’가 적용됐다.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와 방임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경찰의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10살 조카를 폭행하고 욕조 물에 집어넣는 ‘물고문’을 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수사해 온 경찰이 이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경찰은 ‘친자녀 등에게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이들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과 용인동부경찰서는 숨진 A(10)양의 이모인 B씨와 이모부를 살인과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B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 8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A양을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마구 때리고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물고문을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생후 2주 된 갓난아이를 폭행해 숨지게 한 부모에게 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영아의 부모인 C(24)씨와 D(22·여)씨에 대해 살인 및 아동학대중상해·폭행 혐의를 적용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부부는 ‘울고 토한다’는 이유로 2주 된 갓난아이를 던지고 때렸다. 부검 결과 아이의 직접적 사인은 친부에 의해 침대로 던져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두부 손상과 뇌출혈로 밝혀졌다. 용인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정인이, 기아 시달리는 아프리카 아이 같아…사망 전날엔 모든 걸 다 포기한 모습이었다”

    “정인이, 기아 시달리는 아프리카 아이 같아…사망 전날엔 모든 걸 다 포기한 모습이었다”

    허벅지·배 등 몸 곳곳에 멍과 상처“어린이집선 다리 떨고 걷지도 못해몸은 매우 말랐는데 배만 볼록 나와”입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숨진 정인이의 얼굴과 몸에서 멍과 상처가 지속적으로 발견됐고, 특히 사망 전 정인이가 기아에 시달린 아프리카 어린이처럼 몸이 말랐으며 모든 것을 체념한 모습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17일 열린 양모 장모(35)씨와 양부 안모(37)씨의 아동학대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어린이집 원장 A씨는 “지난해 3~5월 정인이 얼굴 주변에서 상처가 반복적으로 발견됐다”면서 “긁힌 상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멍이었다”고 증언했다. 다른 증인인 어린이집 교사 B씨는 “다른 부모들과 달리 장씨가 정인이를 안아 주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5일 정인이에 대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그는 “그전까지만 해도 정인이의 얼굴, 상체 쪽에서만 상처가 보였는데 그날은 정인이 허벅지에 멍이 들어 있었고 배에도 무언가에 부딪히거나 꼬집힌 것 같은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장씨와 안씨에 대해 입양가정 사후 관리 업무를 한 홀트아동복지회 직원 C씨도 증인으로 출석해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는 말을 듣고 그날 바로 양부모 가정을 방문해 정인이의 허벅지 안쪽과 배에 멍이 든 것을 확인했다”면서 “배는 멍이 들기 어려운 부위여서 양부모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인이 양부모는 지난해 7월 16일~9월 22일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가족 휴가, ‘정인이의 건강이 안 좋다’는 이유 등으로 정인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23일 오랜만에 등원한 정인이의 모습은 많이 야위어 있었다는 것이 A씨의 증언이다. A씨는 “마치 아프리카에서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처럼 정인이가 몸이 너무 마른 상태였다”면서 “다리를 계속 부들부들 떨고 걷지를 못해 그날 어린이집과 가까운 소아과에 정인이를 데려갔다”고 밝혔다. 그날 소아과 의사는 112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A씨와 B씨는 사망 전날인 지난해 10월 12일 정인이의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정인이가 평소 좋아하는 과자를 줘도 먹지 않았고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날 정인이는 마치 모든 걸 다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면서 “정인이가 되게 말랐는데 배만 볼록 나와 있었다. 머리에는 빨간 멍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B씨는 당시 정인이가 “눈만 뜬 아이 같았다”며 울먹였다. 정인이는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13일 복부 손상으로 사망했다. 이날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증인들의 의사에 따라 일반 방청객이 모두 퇴정한 상태에서 영상신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고인들이 모니터로 증인들을 볼 수 없도록 피고인들 앞에는 칸막이가 설치됐다. 장씨와 안씨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모, 정인이 병원 데려가기 꺼려했다”…말 잇지 못한 증인

    “양모, 정인이 병원 데려가기 꺼려했다”…말 잇지 못한 증인

    정인이를 학대하여 생후 16개월의 나이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입양기관 직원이 양모 장모(35·구속 기소)씨가 격앙된 목소리로 “정인이를 불쌍하게 생각하려 해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17일 오후에 열린 양모 장씨와 양부 안모(37·불구속 기소)씨의 아동학대 사건 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홀트아동복지회 직원 A씨는 “지난해 9월 18일 장씨가 매우 흥분되고 화가 난 말투로 제게 전화해 ‘아이가 일주일째 밥을 먹지 않는다. 오전에 먹인 퓨레를 지금까지 입에 물고 있다’면서 ‘이 아이를 불쌍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안씨와 장씨에 대한 입양가정 사후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이날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A씨의 의사에 따라 일반 방청객이 모두 퇴정한 상태에서 영상신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고인들이 모니터로 증인을 볼 수 없도록 피고인들 앞에 칸막이가 설치됐다. A씨는 “입 안에 염증이 있거나 심리적인 불안 때문에 밥을 못 먹었을 수도 있으니 정인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그 일주일 동안 다른 이슈가 있었는지 물었는데 장씨가 ‘다른 이슈는 없었다’고 말했다”면서 “장씨로부터 이 말을 듣고 양부인 안씨와 통화했을 때 안씨가 ‘정인이가 발열 증상이 있어 며칠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A씨는 “아이가 계속 음식을 못 먹으면 병원에 빨리 데리고 가라고 장씨에게 권유했다. 그런데 장씨가 병원에 가기를 꺼려했다”면서 “장씨가 ‘일주일 동안 제대로 밥을 안 먹었다는 것이지 아이가 아예 굶은 것은 아니다. 억지로 이것저것 조금씩 먹였다’고 했다. 그날(지난해 9월 18일) 오후 6시까지 장씨로부터 병원에 다녀왔다는 연락은 없었다”고 말했다.아이가 불쌍하지 않다는 장씨의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A씨는 “전에는 아이에 대한 애정에 변함이 없다고 했는데 그날은 갑작스럽게 화를 내며 그런 말을 했다”면서 “보통은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는데 일주일째 병원 진료를…. 너무 마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6일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이 정인이와 관련한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했다는 말을 듣고 그날 바로 정인이 가정을 방문해 정인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A씨는 “정인이 허벅지 안쪽과 배에 멍이 든 것을 확인했다. 배는 멍이 들기 어려운 부위여서 양부모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정인이 허벅지에 생긴 멍에 대해서는 양부가 ‘마사지를 해주다가 그런 게 아닐까’라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2일 정인이 양부모 가정을 방문했을 때는 정인이 이마에 붉은 상처가 있었다는 것이 A씨의 증언이다. A씨는 “정인이 피부가 얼룩덜룩해보였고 이마 부위에 붉게 눌린 자국이 있었다”면서 “정인이 이마에 상처는 왜 생긴 거냐고 물었더니 양부모가 ‘아이가 엎드려서 자서 생긴 자국이다. 금방 없어길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양부모의 변호인은 A씨에게 ‘당시 정인이 허벅지 안쪽에 생긴 멍을 발견했을 때 양부모의 학대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의심했는지’ 물었다. A씨는 “당시 양부가 마사지를 하다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고, 정인이 피부가 얼룩덜룩한 것은 정인이가 피부를 잘 긁고 잘 넘어져서 생긴 것이라고 해서 그 당시에는 의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2일 양부모 모두 아이(정인이)에 대한 마음이 변함이 없다고 했고 제게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과 뽀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말을 믿…”까지 말하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인이 밥 못 먹는데 방치” “곳곳에 상처” 쏟아진 눈물의 증언(종합)

    “정인이 밥 못 먹는데 방치” “곳곳에 상처” 쏟아진 눈물의 증언(종합)

    양부모 학대로 숨진 16개월 정인이 재판홀트 직원 “양모, 병원 데려가지 않아상처 물어보면 제대로 설명도 못 해”어린이집 원장 “처음엔 밝았던 정인이마지막 날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모습”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 사건의 재판에서 증인신문이 시작된 17일 양모가 입양기관의 권고를 무시하고 아이를 장기간 방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입양 초기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학대를 받아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홀트아동복지회 직원인 A씨는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양모 장씨와 양부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인이가 일주일째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장씨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정인이 입양과 사후 관리를 담당한 A씨는 입양 후 3개월가량 흐른 지난해 5월 26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정인이에 대한 학대 신고가 접수됐다는 연락을 받고 확인차 장씨 부부의 집을 찾았다. 다시 만난 정인이 몸 곳곳에는 멍과 상처들이 가득했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부모의 양해를 구하고 아이의 옷을 벗겨 보니 허벅지 안쪽과 배 뒤에 멍 자국이 있었고 귀 안쪽에도 상처들이 보였다”며 “장씨에게 어쩌다 이런 상처가 생긴 건지 물었지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했다. A씨는 또 지난해 9월 장씨로부터 정인이가 일주일째 밥을 먹지 않는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아이가 한 끼만 밥을 못 먹어도 응급실에 데려가는 게 일반적인 부모인데 장씨는 달랐다”며 “‘불쌍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불쌍하지 않다’는 말을 하면서 일주일 넘게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진료를 봐야 한다고 장씨에게 얘기했지만 다른 일정이 있다며 시간을 미뤘다. 결국 양모가 아닌 양부에게 전화해 병원에 데려가달라고 부탁했다”며 눈물을 흘렸다.정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인 B씨는 “정인이가 어린이집에 온 2020년 3월부터 신체 곳곳에서 상처가 발견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정인이는 입학할 당시만 해도 쾌활하고 밝은 아이였다”며 “하지만 입학 이후 정인이의 얼굴과 팔 등에서 멍이나 긁힌 상처 등이 계속 발견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친딸인 언니와 달리 정인이는 7월 말부터 약 두 달간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았다. B씨는 “두 달 만에 어린이집에 다시 나온 정인이는 몰라보게 변해있었다. 아프리카 기아처럼 야위어 있었고 제대로 설 수 없을 정도로 다리도 심하게 떨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엄벌 촉구 사망 전날인 2020년 10월 12일 정인이의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B씨는 “그날 정인이는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며 “좋아하는 과자나 장난감을 줘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인이는 복부에 가해진 넓고 강한 외력에 따른 췌장 파열 등 복부 손상과 이로 인한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재판이 열린 서울남부지법 청사 앞 인도는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살인자 양모 무조건 사형’,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찰, 용인시청 압수수색…정찬민 의원 시장 시절 의혹 수사

    경찰, 용인시청 압수수색…정찬민 의원 시장 시절 의혹 수사

    용인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경기 용인시 갑)이 시장 재임때 토지 매입 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17일 용인시청과 기흥구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곳에서 정 의원이 시장 재임 때인 2014년∼2018년 기흥구 일대 토지를 사들인 과정과 그 직후 이뤄진 인근의 도로 신설 계획 발표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 의원이 이들 토지를 사들인 뒤 도로 신설 계획이 발표돼 시세 차익을 얻었고 정 의원의 딸이 시세보다 싼 가격에 다른 토지를 매입했다는 등의 첩보를 입수해 지난해 말부터 수사를 해 왔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정 의원의 휴대전화나 자택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의혹의 사실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울먹인 어린이집 원장 “정인이, 평소 몸에 멍이랑 상처 많았다”

    울먹인 어린이집 원장 “정인이, 평소 몸에 멍이랑 상처 많았다”

    입양아동 정인이를 학대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재판에 정인이가 다닌 어린이집의 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정인이의 몸에서 멍과 상처가 지속적, 반복적으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17일 오전에 열린 양모 장모(35)씨와 양부 안모(37)씨의 아동학대 사건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어린이집 원장 A씨는 “정인이의 경우 지난해 3~5월 얼굴, 이마, 귀, 목, 팔 부위에서 상처가 지속적, 반복적으로 발견됐다”면서 “긁혀서 생긴 상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멍이었다”고 증언했다. 이날 재판부는 증인신문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A씨의 의사를 존중해 피고인 가족과 일반 방청객이 모두 퇴정한 상태에서 증인신문이 진행되도록 했다. A씨는 신문 과정에서 울먹이며 검사와 변호사의 질문에 답했다. A씨는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들은 스스로 안전을 보호하지 못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몸에 상처가 날 수 있지만 정인이처럼 그렇게 빈번하게 자주 상처가 나서 등원하지는 않은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5일 정인이에 대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A씨는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인이의 얼굴, 상체 쪽에서만 상처가 보였는데 그날은 정인이 허벅지에 멍이 들어 있었고, 정인이 배에도 무언가에 부딪히거나 꼬집힌 것 같은 상처가 있었다”며 “정인이 허벅지에 생긴 멍이 아보전에 신고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어린이집 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동학대 의심 신고 이후에도 지난해 7월 16일까지 정인이 이마 쪽에 멍과 상처가 간혹 보였다”고 덧붙였다.양부모는 지난해 7월 16일~지난해 9월 22일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가족 휴가, 정인이 건강이 안 좋다는 이유 등으로 정인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9월 23일 오랜만에 등원한 정인이의 야윈 모습을 보고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정인이가 너무 많이 변한 모습을 보고 저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직원들 모두 힘들어했다. 정인이가 마치 아프리카에서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처럼 몸이 너무 마른 상태였다”면서 “어린이집에서도 다리를 계속 부들부들 떨고 걷지를 못해서 그날 어린이집과 가까운 소아과에 정인이를 데려갔다”고 밝혔다. 이날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정인이의 체중이 1㎏ 가까이 급격히 감소하고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112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A씨는 그날 정인이를 병원에 데리고 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인이가 과연 이 몸 상태로 어린이집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지 불안했다. 정인이는 너무 말라 있었고, 제대로 걷지 못할 만큼 다리를 많이 떨었다. 이렇게 다리를 떠는 아이는 처음 봤다. 그래서 제가 너무 무서워서 병원에 데리고 갔다”고 답했다. 정인이가 생후 16개월의 나이로 사망하기 전날인 지난해 10월 12일 정인이의 상태는 지난해 9월 23일보다 더 심각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정인이가 평소 좋아하는 과자를 줘도 먹지 않았고,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정인이의 그날 모습은 마치 모든 걸 다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면서 “정인이가 되게 말랐는데 배만 볼록 나와 있었다. 그리고 머리에 빨간 멍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정인이는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 13일 복부 손상으로 사망했다. 장씨와 안씨의 첫 공판은 지난달 13일에 열렸다. 당시 검찰은 장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이에 장씨의 변호인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학대 고의가 없었고, 정인이를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정인이 양부모 엄벌 촉구 피켓 시위

    [서울포토]정인이 양부모 엄벌 촉구 피켓 시위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 사건’의 증인신문이 열린 17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앞에서 시민들이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2021.2.17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박범계 檢인사에… 주호영 “文정권, 큰 화 면치 못할 것”

    박범계 檢인사에… 주호영 “文정권, 큰 화 면치 못할 것”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인사와 관련, 문재인 정권을 향해 “지금이라도 제대로 돌아보고 바로잡지 않으면 정권이 끝나고 난 뒤에 큰 화를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이 정권은 검찰총장을 축출하고 쫓아내는 것에 모자라서 정권에 대해서 강하게 수사를 하는 검사들은 전부 내쫓는 짓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을 가장 핵심적으로 보좌하는 민정수석마저 납득하지 못하고 사표를 던지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장관은 최근 단행한 고위 검찰간부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하고, 심재철 검찰국장을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임명했다. 모두 추미애 전 정관의 핵심 인사로 평가받던 인물들이다. 주 원내대표는 “박 장관 취임 이후 추 전 장관과는 달리 검찰 인사가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그는 또 “지난해 실업자 수는 110만명, 실업률은 4.0%로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며 “이런데도 민주당은 설 명절 민심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서 대통령 지지가 놀랍다고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월 고용동향은 취업자 감소폭이 전월 대비 100만명이 육박하고 실업자 수도 150만명을 넘어서는 등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며 “대통령이 현실을 도외시하고 현실감각을 되찾지 못하는 한 경제지표도 고용지표도 계속 바닥을 헤맬 수밖에 없어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재명, “GH·신보·경과원 등 7개 공공기관 북·동부로 이전”

    이재명, “GH·신보·경과원 등 7개 공공기관 북·동부로 이전”

    경기도가 산하 7개 공공기관을 북·동부 지역으로 추가로 이전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람이든 지역이든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을 하고 있다면 이에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이 공정의 가치에 부합하고, 이것이 균형발전을 위한 길”이라며 ‘경기도 공공기관 3차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전 대상 기관은 남부(수원)에 있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연구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경기복지재단, 경기농수산진흥원 등이다. 3차 이전 기관 근무자 수는 총 1천100여명으로, 1·2차 이전 기관 8곳의 근무자 수를 합친 규모와 비슷하다. 이에 따라 1·2차를 합쳐 북·동부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은 전체 26개 중 15곳으로 늘어났다. 도는 경기 북·동부의 접경지역과 자연보전권역 17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7개 기관별 이전 지역을 선정한다. 응모한 시군을 대상으로 4월에 심사를 거쳐 5월께 기관별 이전 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부전문가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균형 발전과 사업 연관성, 접근성과 도정 협력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과열 경쟁과 재정 규모에 따른 불이익을 막기 위해 시군의 재정 부담 계획은 심사기준에서 제외했다. 이 지사는 “경기 남부지역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자생적인 경제산업 기반이 구축돼 있지만, 북·동부 지역은 그렇지 못하다”며 “그 때문에 균형 발전의 요구와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는 “북·동부 지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 이외에도 군사 안보, 수자원 관리 등 국가적 문제 해결을 위한 중첩 규제로 오랜 기간 발전에 제한이 있었다”며 “특별한 희생에 보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의 이익을 위한 일정한 규제가 불가피하더라도 전체를 위해 특정 지역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각별히 배려하겠다”며 “균형 발전을 통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 억울한 사람도 지역도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는 2019년 12월에 경기관광공사, 경기문화재단,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등 3곳의 공공기관을 2025년까지 고양관광문화단지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시군 공모를 통해 경기교통공사 등 7곳의 주사무소 이전지를 각각 양주, 동두천, 양평, 김포, 여주로 결정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야위어간 정인이…마지막날 모든 걸 포기한 모습”(종합)

    “야위어간 정인이…마지막날 모든 걸 포기한 모습”(종합)

    정인이 다닌 어린이집 원장 법정 증언“입양 초부터 신체 곳곳에 멍·상처아프리카 기아처럼 야위어 있었다사망 전날 과자·장난감에 반응 안 해”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가 입양 초기부터 폭행과 학대를 받아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은 2개월 사이 기아처럼 말랐다는 진술도 나왔다. 정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인 A씨는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양모 장모씨와 양부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인이가 어린이집에 온 2020년 3월부터 신체 곳곳에서 상처가 발견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처음 입학할 당시만 해도 정인이는 쾌활하고 밝은 아이였다”며 “하지만 입학 이후 정인이의 얼굴과 팔 등에서 멍이나 긁힌 상처 등이 계속 발견됐다”고 증언했다. A씨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담임이 불러서 갔더니 정인이 다리에 멍이 들어 왔다. 배에는 상처가 나서 왔고, 항상 얼굴이나 윗부분 상처가 생겼다가 아래 부분 멍이 들어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친딸인 언니와 달리 정인이는 7월 말부터 약 두 달간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았다. A씨는 “두 달 만에 어린이집에 다시 나온 정인이는 몰라보게 변해있었다”며 “아프리카 기아처럼 야위어 있었고 제대로 설 수 없을 정도로 다리도 심하게 떨었다”고 설명했다.사망 전날인 2020년 10월 12일 어린이집을 찾은 정인이의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폐쇄회로(CC)TV에 담긴 정인이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해 있었다. 활발하게 뛰노는 아이들 사이에서 정인이는 내내 교사의 품에 안겨 축 늘어져 있었다. A씨는 “그날 정인이는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며 “좋아하는 과자나 장난감을 줘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인이의 몸은 말랐는데 유독 배만 볼록 나와 있었고, 머리에는 빨간 멍이 든 상처가 있었다. 이유식을 줘도 전혀 먹지 못하고 전부 뱉어냈다”고 진술했다. 정인이는 복부에 가해진 넓고 강한 외력에 따른 췌장 파열 등 복부 손상과 이로 인한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피켓 시위 이날 재판이 열린 서울남부지법 청사 앞 인도는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살인자 양모 무조건 사형’,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서울남부지법이 아닌 다른 법원 앞에서도 재판부의 중형 선고를 탄원하는 시민들의 1인 시위가 이어졌다. 현장에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인아 미안해’ 등의 글귀를 적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정인이 입양 초부터 멍·상처…야위어갔다”

    [속보] “정인이 입양 초부터 멍·상처…야위어갔다”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양이 입양 초기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학대를 받아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인양이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인 A씨는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양모 장모씨와 양부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인이가 어린이집에 온 2020년 3월부터 신체 곳곳에서 상처가 발견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처음 입학할 당시만 해도 정인이는 쾌활하고 밝은 아이였다”며 “하지만 입학 이후 정인이의 얼굴과 팔 등에서 멍이나 긁힌 상처 등이 계속 발견됐다. 허벅지와 배에 크게 멍이 들었던 적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친딸인 언니와 달리 정인양은 7월 말부터 약 두 달간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았다. A씨는 “두 달 만에 어린이집에 다시 나온 정인이는 몰라보게 변해있었다”며 “아프리카 기아처럼 야위어 있었고 제대로 설 수 없을 정도로 다리도 심하게 떨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의 건강이 염려돼 병원에 데려갔고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학대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0살 조카 학대‘ 이모 부부 살인죄 적용

    ‘10살 조카 학대‘ 이모 부부 살인죄 적용

    열 살 조카를 폭행하고 욕조 물에 집어넣어 ‘물고문’을 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에게 경찰이 살인죄를 적용하면서도 이들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6일 오후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변호사, 심리학과 교수를 비롯한 외부인원 4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숨진 A(10)양 이모 부부(30대)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살인죄 등 일부 강력범죄에 한해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범죄자의 신상 공개가 가능하지만, 경찰은 친인척의 신상이 노출되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외부 의견을 수렴해 이같이 결정했다. A양의 이모인 B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 8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자신들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A양이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마구 때리고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A양의 사망 경위를 조사했고 B씨 부부는 결국 물을 이용한 학대와 폭행 사실을 털어놨다. 계속된 조사에서 경찰은 B씨 부부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A양을 폭행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A양이 숨진 날 이뤄진 물고문을 연상시키는 가혹행위는 지난 1월 24일에도 한 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훈육을 이유로 A양을 상대로 지난해 12월부터 도합 20여 차례의 폭행과 2차례의 물을 이용한 학대를 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경찰은 수차례의 폭행과 이어진 물고문 등의 행위는 어린아이를 상대로 했을 경우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고 판단, B씨 부부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했다. 아울러 A 양의 시신을 부검한 부검의의 1차 소견도 살인죄 적용에 영향을 끼쳤다. 당시 부검의는 “속발성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외상에 의해 생긴 피하출혈이 순환 혈액을 감소시켜 쇼크를 불러와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뜻으로 ‘물고문’과 그전에 이뤄진 폭행이 쇼크를 불러온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어린아이에게 이 정도 폭행과 가혹행위를 하면 아이가 잘못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피의자 부부에게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봤고 부검의의 1차 소견은 폭행과 가혹행위가 무관하지 않음을 의미해 최종적으로 살인죄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라 B씨 부부가 신원 공개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심의위원회는 “범죄의 잔혹성과 사안의 중대성은 인정된다”면서도 “B씨 부부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부부의 친자녀와 숨진 A양의 오빠 등 부부의 친인척 신원이 노출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비공개 결정 이유를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0살 조카 물고문’ 이모 부부, 살인죄 적용…친모는?

    ‘10살 조카 물고문’ 이모 부부, 살인죄 적용…친모는?

    10살짜리 조카를 폭행하고 강제로 욕조 물에 집어넣는 ‘물고문’을 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수사해온 경찰이 이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다만 부부의 실명과 얼굴 등 신상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과 용인동부경찰서는 숨진 A(10)양의 이모인 B씨와 이모부(모두 30대)를 살인과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B씨 부부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쯤부터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자신들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조카 A양이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마구 때리고 손과 발을 끈으로 묶은 뒤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10여 분간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양이 숨을 쉬지 않자 같은 날 낮 12시 35분쯤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은 심정지 상태이던 A 양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그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이 과정에서 병원 의료진과 구급대원은 A양 몸 곳곳에 난 멍을 발견,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고 경찰은 B씨 부부로부터 “아이를 몇 번 가볍게 때린 사실은 있다”는 진술을 받아 이들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어 이들을 상대로 A양의 사망 경위를 캐물었고 B씨 부부는 결국 물을 이용한 학대와 폭행 사실을 털어놨다. 계속된 조사에서 경찰은 B씨 부부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A 양을 폭행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A양이 숨진 날 이뤄진 물고문을 연상시키는 가혹행위는 1월 24일에도 한 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훈육을 이유로 A 양을 상대로 지난해 12월부터 도합 20여 차례의 폭행과 2차례의 물을 이용한 학대를 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에 경찰은 B씨 부부에 적용한 혐의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에서 살인으로 변경했다. 이들 부부가 어린 A양에게 성인도 견디기 힘든 잔혹한 행위를 가하면서 A양이 숨질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A양의 시신을 부검한 부검의의 1차 소견도 살인죄 적용에 영향을 끼쳤다. 당시 부검의는 “속발성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외상에 의해 생긴 피하출혈이 순환 혈액을 감소시켜 쇼크를 불러와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뜻으로 ‘물고문’과 그전에 이뤄진 폭행이 쇼크를 불러온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어린아이에게 이 정도 폭행과 가혹행위를 하면 아이가 잘못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피의자 부부에게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봤고 부검의의 1차 소견은 폭행과 가혹행위가 무관하지 않음을 의미해 최종적으로 살인죄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혐의가 살인으로 바뀌며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라 B씨 부부가 신원공개 대상이라고 판단, 전날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었지만 위원회는 B씨 부부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변호사, 교수를 비롯한 외부인원 4명 등 모두 7명의 위원들은 “B씨 부부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부부의 친자녀와 숨진 A 양의 오빠 등 부부의 친인척 신원이 노출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비공개 결정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최근 A양의 친모 C씨도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C씨는 딸인 A양이 B씨 부부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보호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로부터 “동생(C씨)과 통화할 때 조카가 말을 듣지 않아서 체벌했다고 알려줬다”는 진술과 이를 뒷받침할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해 이같이 조치했다. C씨는 지난해 11월 초 이사 문제와 직장 때문에 아이를 돌보기 어려워지자 언니인 B씨 부부에게 A양을 맡기곤 가끔 찾아와 A양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남편과는 이혼해 혼자 A양을 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지만, 12월 말 정도부터는 특별히 사용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B씨 부부를 검찰에 송치하고 C씨에 대해서는 B씨 부부의 A양에 대한 폭행·학대의 횟수와 수위 등을 얼마만큼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 부부가 자신들의 친자녀들도 학대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게 없다”며 “이를 비롯한 B씨 부부의 여죄와 C씨의 방임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현장] “우리가 정인이 엄마아빠다” 한파 녹인 오열

    [현장] “우리가 정인이 엄마아빠다” 한파 녹인 오열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 사건’의 증인신문이 시작된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17일 오전 10시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양모 장모씨와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양부 안모씨의 2회 공판기일을 연다. 영하 10도 가까운 한파에도 남부지법 앞에 모인 수십명은 ‘살인자 양모 무조건 사형’ ‘양부를 즉시 구속하라’ ‘정인이가 죽기까지 경찰들은 무엇을 했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정인아 미안해” “안씨 구속” 구호를 외치고, 정인양을 추모하는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양모 장씨는 현재 구속상태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양부 안씨는 이날 재판 시작 약 한 시간 전 법원에 미리 도착했다. 안씨와 변호인은 지난 9일과 15일 재판부에 신변보호조치를 요청했고, 법원은 이날 안씨에 대한 신변보호를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정인양이 다녔던 어린이집의 원장과 교사, 홀트아동복지회 소속 복지사가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고의성 입증이 재판의 관건 정인양은 지난해 1월 장씨 부부에게 입양돼 같은해 10월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정인양은 사망 당시 췌장이 절단되는 심각한 복부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1회 공판에서 장씨에 대해 살인을 주위적 공소사실로, 아동학대치사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하는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먼저 살인에 관한 판단을 구하고, 입증이 되지 않으면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달라는 의미다. 살인 혐의 성립의 관건은 고의성 입증이다. 검찰은 정인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외력의 형태와 정도, 장씨의 통합심리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인식과 이를 용인하는 의사가 장씨에게 있었다고 판단했다. 미필적 고의에 따른 살인 혐의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반면 장씨 측은 정인양을 실수로 떨어뜨려 사망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살해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검찰은 장씨의 살해 의도를 추론할 수 있는 진술을, 변호인은 고의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끌어내기 위한 신문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민정수석 사의에 “비서로 부적격”…“대통령 반성하라”

    민정수석 사의에 “비서로 부적격”…“대통령 반성하라”

    지난 연말 임명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인사 과정에서 갈등으로 최근 사의를 표한 것으로 16일 알려지자 신 수석의 거취를 놓고 상반된 의견 대립이 벌어졌다. 신 수석의 사의 배경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 과정에서 벌어진 의견 충돌로 알려졌다. 박 장관과의 검찰 인사 협의 과정에서 민정수석인 자신의 뜻이 거부당하자 거취를 고민하게 됐다는 것이다. 갈등의 핵심 인사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때 핵심 인물이었던 이성윤, 심재철 검사장의 배치 문제로 전해졌다. 지난 검찰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지검장은 유임됐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를 이끈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최고 요직인 서울 남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신 수석의 의견은 막히고 박 장관의 뜻이 관철됐다. 국민의힘 “검찰총장 쫓아내려는 것으로도 모자라” 한편 신 수석은 전날 청와대에 정상 출근해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신 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뭘 잘못했는지 돌아보고 바로잡지 않으면 정권 끝나고 큰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17일 의원총회에서 “검찰총장을 쫓아내려는 것으로도 모자라 정권의 비리를 감춰줄 검사는 그 자리에 두고, 정권을 강하게 수사하려는 검사는 전부 내쫓는 짓에 민정수석마저 납득하지 못하고 반발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문제가 많은 이성윤 서울지검장을 그 자리에 그대로 두는 비정상적이고 체계에 맞지 않는 인사에 대해 취임한 지 한 달 갓 지난 민정수석이 사표를 내는 지경”이라고도 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신 수석의 사의에 대해 “문재인 정권하에서 실세가 아닌 사람이 주요보직에 앉았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실세 비서관이 수석을 허수아비로 만들면서 법무장관과 직접 인사와 업무를 챙기고 수석은 지나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의 분석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가까운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상관인 신 수석을 건너뛰고 박 장관과 인사를 주도하면서 갈등을 빚었다는 말에 따른 것이다. “검찰 편 들다 좌절하고, 사의로 자존심 세우려들어” 하지만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신 수석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황 위원은 “검찰보직 인사는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하는 것이고, 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에 불과하다”면서 “예전의 검찰간부에 대한 인사를 보면, 대통령은 법이 정한 절차와 권한 그대로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장관의 인사안을 받고 비서진들의 여러 검토의견을 들은 뒤 문 대통령이 생각하는 바대로 결정하여 이를 법무부에 통보했을 것이며, 이번 인사대상은 몇 명 되지도 않는 터라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의사를 표시한 인사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은 “신 수석이 인사 과정에서 배제당했다는 것은 이번 대통령 인사에 검찰의 입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검찰과 법무부 장관 사이에서 검찰 편을 들다가 민정수석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아 좌절되고 본인 입장이 이도저도 아니게 되자 사의를 표명한 것 같다고 봤다. 그는 검찰간부 몇 명의 인사에서 자신의 뜻이 반영되지 않았다 해서 대통령의 수석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을 사의 표명이 대통령과 법무부를 흔들려는 자들에 의해 언론사로 흘러들어갔을 소지도 있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은 신 수석이 부주의하고 무책임하면서 자존심만 세우려 한다면 대통령의 비서로는 부적격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인이 사건’ 오늘 증인신문…고의성 놓고 다툼 전망

    ‘정인이 사건’ 오늘 증인신문…고의성 놓고 다툼 전망

    검찰, 이웃주민·법의학자 등 17명 증인 신청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 입양아 ‘정인이 사건’의 증인신문이 시작된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는 17일 살인과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모 장모씨와 아동학대·유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양부의 2차 공판기일을 열고 증인신문 절차를 진행한다. 검찰은 정인이의 시신을 부검한 법의학자와 양부모의 아파트 이웃 주민 등 17명가량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날은 증인 3명을 상대로 신문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1회 공판에서 장씨에 대해 살인을 주위적 공소사실로, 아동학대치사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하는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먼저 살인에 관한 판단을 구하고, 입증이 되지 않으면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달라는 의미다. 살인 혐의 성립의 관건은 고의성 입증이다.검찰은 정인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외력의 형태와 정도, 장씨의 통합심리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인식과 이를 용인하는 의사가 장씨에게 있었다고 판단했다. 미필적 고의에 따른 살인 혐의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반면 장씨 측은 정인양을 실수로 떨어뜨려 사망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살해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증인신문도 고의성을 놓고 공방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장씨의 살해 의도를 추론할 수 있는 진술을, 변호인은 고의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끌어내기 위한 신문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일본대지진 후 10년간 여진 1만 4590회… “언제 끝날지 몰라”

    동일본대지진 후 10년간 여진 1만 4590회… “언제 끝날지 몰라”

    지난 13일 밤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 강진이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지난 10년간 1만 4000회 이상의 여진이 일어났고 앞으로도 이어져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보이는 유감지진(진도 1 이상)이 지난 11일까지 총 1만 4590회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을 인용해 밝혔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후 9년 11개월간 월평균 123건의 여진이 계속된 셈이다. 요미우리는 “이는 해일로 3000명 이상의 사망·실종자를 낸 1933년 쇼와산리쿠지진 등 과거 다른 지진의 여진 횟수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며 “여진이 언제 끝날지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히라타 나오시 위원장은 “앞으로도 최소한 10년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진 가운데 최대 진도가 5약(弱)을 넘는 것만도 80회에 달했다. 해일도 8회나 관측됐다. 여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잦아드는 경향이 있지만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고 9년이 흐른 지난해 3월 11일을 기점으로만 해도 최대 진도 5약의 여진이 4회나 있었다. 지난 13일 지진은 앞선 것들보다 훨씬 강력한 6강이었다. 오바라 가즈시게 도쿄대 교수(지진학)는 “동일본대지진처럼 본진의 규모가 크면 여진의 횟수도 더 많고 지속 기간도 길어진다”고 말했다. 1891년 10월 기후현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8.0 노비지진의 경우 1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후쿠시마현 85명, 미야기현 51명 등 도호쿠와 간토지방에 걸쳐 총 158명, 건물 파손은 후쿠시마현 1530동, 미야기현 191동 등 총 1759동으로 집계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꽁꽁 언 ‘사막의 땅’… 텍사스 30년 만에 한파

    꽁꽁 언 ‘사막의 땅’… 텍사스 30년 만에 한파

    30년 만에 최강 한파가 미국 남부를 휩쓴 1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에든버러 농장의 감귤나무에 맺혀 있는 고드름이 맹위를 떨치는 혹한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한다. 눈보라 등 겨울 폭풍이 북부에 이어 남부까지 강타하면서 텍사스주 등 25개주 1억 5000만명 주민에게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겨울에도 평균 영상 10도를 유지하는 텍사스에서 기온이 알래스카보다 더 낮은 영하 18도까지 내려가면서 곳곳에서 정전과 교통사고가 속출하자 백악관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텍사스 AP 연합뉴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