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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OP PUTIN] 우크라 동부 유일한 인도인 “블랙팬서와 재규어 놔두고 못 떠나”

    [STOP PUTIN] 우크라 동부 유일한 인도인 “블랙팬서와 재규어 놔두고 못 떠나”

    인도 출신 의사 기리쿠마르 파틸(40)이 전쟁의 악령이 드리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택 지하실에서 블랙팬서와 재규어 두 마리와 갇혀 지낸 지 일주일이 훌쩍 넘었다. 6년 전 세베로도네츠크란 작은 마을에 이주해 살고 있었던 파틸이 20개월 전에 키이우(키예프) 동물원으로부터 두 마리 고양잇과를 사들인 것이 전쟁 발발 후에도 그를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했다고 영국 BBC가 8일 전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반려동물로 키우라 하면 기겁할 두 마리와 흠뻑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혼인 그는 지금 태어난 지 20개월 된 숫놈 재규어와 6개월 된 암컷 블랙팬서를 집에 데려와 지하실에서 길러왔는데 전쟁 후에는 두 동물의 먹이를 살 때만 집 밖으로 나온다. 주로 통금령이 해제된 이른 아침을 틈 탄다. 재규어는 숫놈 표범과 암놈 재규어 사이에 태어난 보기 드문 잡종이다. 지금까지 파틸이 이웃마을에 가 평상시보다 네 배나 뛰어오른 양, 칠면조, 닭고기를 사들인 것만 23㎏어치다. “난 큰 고양이들과 지하실에서 여러 밤을 보냈다. 폭격 소리가 많이 들린다. 고양이들이 무서워한다. 덜 먹는데 난 애들을 놔두고 갈 수가 없다. 내가 겪는 두 번째 전쟁인데 이번이 더 무섭다.” 그에게 첫 번째 전쟁은 2014년 휴전 합의에도 친러시아 반군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맞선 동부 루한스크에서였다. 그의 집과 인도 음식점이 파괴됐다. 그 뒤 100㎞ 떨어진 세베로도네츠크로 옮겨와 의학을 공부하면서 새 반려동물을 구입한 것이었다. “지금은 전쟁 지역에 붙들려 있다. 이번에는 정말 걱정된다. 부모님들은 전화해 집에 오라고 하는데 난 이 동물들을 버리고 갈 수가 없다.”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슈주 출신인 그는 동물원에 3만 5000달러(약 4296만원)를 주고 두 마리를 샀다. 동물원은 충분한 공간을 거느린 사람에게 동물들을 판매했는데 파틸은 동물원이 제공한 출생증명서를 BBC 기자에게 보여줬다. 파틸은 2007년 의학을 공부하려고 우크라이나에 와 2014년부터 정형외과 수련을 해왔다. 지금은 전쟁 발발 후 문을 닫은 세베로도네츠크의 정부 병원에서 일하며 틈틈이 민간병원 수련의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집은 방이 여섯 딸린 2층 가옥인데 마당에 동물 우리가 마련돼 있었다. 견공 셋도 키우고 있어 수입의 대부분을 동물들에게 쓴다고 했다. 8만 5000명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채널에 두 고양잇과 동물을 올려 도움을 얻는다. 표범에 꽂힌 것은 좋아하는 인도 영화배우 치란지비가 표범과 함께 출연한 영화를 보고 난 뒤였다. 은행 매니저 부친과 학교 교사 모친 사이의 아들인 그는 동물 애호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집에서 견공, 반려묘, 반려조 등을 기르고 있다. 비록 작은 역할이지만 인도 텔루구 미니시리즈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섯 편정도의 영화와 미니시리즈 등에 외국인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러시아와의 국경이 80㎞도 되지 않지만 러시아군이 근처에 있어 국경에 이르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웃들은 전기와 인터넷이 간헐적으로 끊기지만 자신은 정기적으로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려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난 이 일대에서 유일한 인도인이다. 해서 밤에는 온전히 나 혼자다. 이웃들 대부분은 근처 마을로 피신해버렸다. 난 버텨낼 것이다.”
  • 한화 오너 3세 김동관, ㈜한화 등기 임원으로…우주 등 미래사업 이끈다

    한화 오너 3세 김동관, ㈜한화 등기 임원으로…우주 등 미래사업 이끈다

    한화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우주 등 미래 신사업을 직접 이끈다. ㈜한화는 7일 이사회를 열어 김 부문장을 등기 임원으로 선임하는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총은 오는 29일 열린다. 김 부문장은 2020년 ㈜한화 전략부문을 맡았다. ㈜한화는 “불확실성이 커진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선 고려했다”고 했다. 김 부문장은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우주 등 한화의 미래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챙길 전망이다. 현재 계열사 중에서는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그룹의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허브’의 팀장을 맡으며 우주 관련 사업도 진두지휘 중이다. 스페이스허브는 지난해 3월 출범한 뒤 누리호 75t급 엔진 제작과 더불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인공위성의 심장’으로 불리는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 개발 협약을 맺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 이사회는 이날 서울 남부지검장을 지낸 권익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관련 주주총회 안건도 의결했다.
  • 우크라 주택가 떨어진 500㎏ 폭탄…러, 무차별 폭격 증명하는 불발탄

    우크라 주택가 떨어진 500㎏ 폭탄…러, 무차별 폭격 증명하는 불발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주변 도시와 남부 항구 도시 미콜라이우 등 도시 곳곳에 공격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UN에 따르면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360명, 피란민은 15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어린이 사망자도 25명에 달한다. 피해 지역 중 수도 키이우 북쪽에 자리한 체르니히브 시는 인구 29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지난 주말 러시아군의 강력한 폭격으로 주민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 국영통신 우크린포름(ukrinform)은 러시아군이 체르니히브 주택가에 FAB-500 폭탄을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500㎏에 달하는 이 폭탄은 과거 소련이 만든 항공기 투하용 무기로 고폭탄 탄두가 장착돼 강력한 피해를 준다. 특히 우크린포름 통신은 민간인 거주지역에 떨어졌으나 터지지 않은 3개의 FAB-500 사진을 공개했다. 불발탄이 아니라 만약 폭발했다면 더 큰 인명 피해를 낳을 수도 있었던 상황.  체르니히우주 군사행정장관인 비탈리 차우스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을 극복하지 못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거 지역과 사회 시설에 공습을 가하며 민간인을 상대로 테러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FAB-500은 유도 기능이 없는 무차별 무기로 통상 군사 및 산업 시설과 요새를 파괴하기 위해 사용한다"면서 "러시아군은 이 폭탄을 주거 지역에 투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민간인들의 무고한 피해는 지난 주말 러시아군의 공세와 함께 더욱 늘고있다. 6일에는 키이우 외곽 도시 이르핀의 도로에서 피란길에 올랐던 일가족 4명이 러시아군이 쏜 박격포탄에 목숨을 잃는 참변이 벌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국제법상 전쟁범죄다. 군사적인 공격이라도 민간인 사상자 비율이 매우 높으면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
  • 러 “키이우·하르키우 등 포격 일시 중단...인도적 통로 개방”

    러 “키이우·하르키우 등 포격 일시 중단...인도적 통로 개방”

    7일 오전 10시(모스크바 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포격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인테르팍스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해 하르키우(하리코프),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북동부 국경도시 수미 등에 ‘인도적 지원 통로’를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런 결정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해 이뤄졌다고 러시아군은 말했다.
  • [속보]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우크라, 키이우 다리 폭파준비

    [속보]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우크라, 키이우 다리 폭파준비

    러시아군 진입 대비해 결사항전 각오 우크라이나에서 군과 시민들이 러시아군의 키이우(키예프) 진입을 대비해 결사항전으로 맞서고 있다. AFP통신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 도심으로 가는 서쪽 길목인 빌로고로드카에 있는 교량에 폭약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탱크를 앞세운 러시아 지상군이 들이닥치면 다리를 바로 무너뜨린다는 계획이다. 이 다리가 파괴되면 키이우에서 서부 내륙으로 통하는 통로는 사라진다. 우크라이나 의용군 캐스퍼 병장은 “다리를 폭파하게 된다면 가능한 한 많은 러시아 탱크를 가라앉히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진군이 남부에서 두드러지는 가운데 북부에 있는 키이우도 방어선이 점점 뒤로 물러나 긴장이 커지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도심으로 직통하는 서쪽 루트로 진격해오는 러시아군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키이우에 남은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쳐들어오면 게릴라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동차 수리점 주인인 올렉산드르 페드첸코(38)는 이를 위해 차고를 지하 무기공장으로 개조했다. 그는 “언제라도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다들 안다”며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다들 알고 있다”고 했다.CNN “우크라가 민주주의 교훈 일깨워” 이날 미 CNN 방송은 “지금 우크라이나인들은 자신들의 피로써 민주주의를 위한 기념비를 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 미국인들이 잊고 있던 민주주의에 대한 큰 교훈을 일깨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화염병으로 러시아군 전차를 망가뜨리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길을 막아 러시아 전차를 물러나게 하는 등의 모습은 ‘평범한 사람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진정한 영웅’이라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다고 CNN은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CNN과 한 인터뷰에서 세계적 찬사를 받는 상징적인 지도자가 된 소감을 묻는 말에 “나는 상징적이지 않다. 상징적인 건 우크라이나”라고 말했다.
  • “中, 우크라이나 보며 대만 침공 쉽지 않다 깨달았을 것”

    “中, 우크라이나 보며 대만 침공 쉽지 않다 깨달았을 것”

    러시아가 서방의 압박을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영국의 일부 상원의원이 대만을 우크라이나에 비유하며 보호해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대만에서는 중국이 대만 침공 의지를 거두진 않고 있지만 러시아에 가해지는 경제 재재 등을 보며 대만 침공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영 中대사관 “대만 문제에 불장난 말라” 경고 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5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영국의 개별 정치인이 역사와 현실에 대한 무지와 함께 중국의 통일을 훼손하려는 오만함과 음흉함을 드러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영국 상원에서 대만의 민주주의 문제를 논의하던 중 일부 의원이 대만을 ‘극동의 우크라이나’라고 비유한 뒤 영국 정부가 대만에 대한 지지와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대사관은 “영국의 관련 정치인에게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하지 말고 정치적 농간과 내정간섭을 멈출 것을 충고한다”며 “영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게 어떠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으며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대러 제재·비난 보며 대만 침공 쉽지 않으리라 느꼈을 것“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대만의 안보 우려가 커졌지만 이후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러시아를 비난하고 제재를 강화하는 양상 속에서 중국이 이를 거울삼아 대만을 성급하게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국제대학의 노조에 후미아키 부교수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세계 각국의 제제와 비판에 직면하면서 중국도 단기간 내 대만 침공이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다만 노조에 부교수는 중국이 여전히 대만 침공 의도를 포기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4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IDZ)에 전투기를 들여보내는 등 저강도 무력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당시 중국 군용기 9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가 대만군이 초계기 파견, 무전 퇴거 요구, 방공 미사일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 중국의 무력 시위에는 J-16 전투기 8대와 Y-8 기술정찰기 1대가 동원됐다. 아울러 대만 일대를 관장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같은 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동중국해 모 해역에서 최근 진행한 운용 훈련 사진을 올려 사이버 도발을 시도했다. 이에 미국도 지난달 27일 해군 7함대를 동원해 구축함 랄프 존슨함을 대만해협으로 보내 대만 보호 의지를 드러냈다.
  • 러시아 저격수들 엘리베이터 타자…가둬버린 우크라 시민

    러시아 저격수들 엘리베이터 타자…가둬버린 우크라 시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엘리베이터에 갇힌 러시아군의 모습이 공개됐다. 7일(현지시간) 동유럽 매체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의 한 사무실 건물 옥상에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탄 러시아 군인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보안 카메라 캡처 사진으로 10명 정도 되는 러시아군이 사무실 건물 엘리베이터를 탑승했다. 이들은 저격을 위해 건물 옥상으로 가는 도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때 군복을 보고 러시아군인임을 알아본 건물 행청팀 직원들은 이들이 옥상에 가지 못하도록 전기를 차단했다. 엘리베이터는 올라가던 중 멈췄고, 군인들은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말았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한 군인은 총을 이용해 보안 카메라를 부수려 하기도 했다. 이후 군인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젤렌스키 “침공 열흘간 러시아군 1만명 사망”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시작 후 열흘간 러시아군 1만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AP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열흘간의 전쟁 기간 러시아군 1만명이 사망했다”며 “이들은 대부분 18∼20살이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 중부·동남부 주요 도시의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러시아군은 하르키우(하리코프), 미콜라이우, 체르니히우, 수미 지역을 봉쇄하려고 한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덧붙였다. 다만, AP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한 러시아군의 사망자 수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치는 아니라고 전했다.
  • 힌두철학서 얻은 영감, 물질에너지 넘실대는 시공간으로 그려내 [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힌두철학서 얻은 영감, 물질에너지 넘실대는 시공간으로 그려내 [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시카고 ‘클라우드 게이트’ 등현대 공공미술에서 걸작으로 ‘물질 자체에 에너지’ 철학 몰두이 시대의 물질·기술 이용단순한 시각적 환상이 아닌물질의 신비한 힘 극대화시켜2002년 10월 9일,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이 세상의 이목을 끌었다. 미술관 입구의 대형 털바인홀에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대형 조각 작품이 설치된 것이다. 길이 213m에 높이 25m의 공간이 3개의 대형 원형 구조물에 특수 비닐 재료인 강렬한 빨강 PVC로 뒤덮이고 대형 파이프 3개로 연결된 것과 같은 작품이었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마르시아스’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어느 방향에서 찍어도 카메라 렌즈로는 한 번에 잡힐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정문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대형 원형 구조물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조각’이라는 개념과 인식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는 듯했다. 이 작품에 대해 전 세계 미디어는 ‘세기의 걸작’이라는 찬사부터 어마어마한 예산이 만들어 낸 ‘건축 구조물’일 뿐이라는 다양한 평가를 쏟아냈다. 아마 아직까지도 미술관에 설치된 것으로는 가장 큰 조각일 것이다.●작가의 영감의 시작은 인도 작가는 2004년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공원에 설치된 ‘클라우드 게이트’로 세상을 다시 놀라게 했다. 이 작품은 최고급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도시를 비추는 대형 조각이다. 미술을 모르는 사람도 시카고가 배경인 영화라면 이 작품을 보지 않고 지나갈 수 없었으리라. 시카고가 20세기 최고 작가로 선정해 1966년 피카소에게 조각을 의뢰한 것에 이어, 2000년 밀레니엄을 축하하며 선정한 작가가 바로 애니시 커푸어다. 이 작품은 강낭콩 같은 모양이라 ‘젤리빈’이란 별명도 있다. 커푸어는 2012년에 런던올림픽 경기장에도 조각품 ‘궤도’를 만들었다. 그는 21세기 현재 가장 중요한 공공미술이나 어떤 이정표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작가다. 마치 우주에서 온 것 같은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의 시작은 어디일까. 온갖 찬반의 비평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이 시대 물질과 기술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조각이다. 그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을 만한 놀라운 에너지가 있다. 인도계 아버지와 이라크계 어머니 사이에서 1954년 인도에서 태어난 커푸어는 인도와 이스라엘에서 성장했다. 인도가 1947년 독립했지만 그가 자란 뭄바이는 정치종교적으로 상당히 혼란한 곳이었다. 그는 힌두교, 불교, 기독교 등이 공존하는 문화를 경험했다. 그런 환경에서 당시 인도 신흥계층의 자녀였던 커푸어는 19세에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처음으로 미술 교육을 받는다. 영국에선 아무리 다른 나라 태생이어도, 영국 교육기관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면 그런 사람들을 영국인 창작자로 부른다. 좋은 맥락에서 보면 제국주의의 흔적이다. 커푸어가 언제나 인도계 영국 작가로 소개되는 이유다. 커푸어에게 중요한 영감의 시작은 그의 정체성이 시작된 인도였다. 인도 힌두 사원이나 성지들을 방문하며 그는 다양한 색의 안료 더미들을 발견했다.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카레 가루와도 같은 강렬하고 가공되지 않은 안료에 매료됐다. 인도를 가 본 사람들이라면 안료를 몸에 바르고 길을 다니는 사람들과 장터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때로는 카스트 제도를 숨기려, 때로는 심신을 정화하는 의식의 한 면으로 이 안료를 쓴다. 즉 삶, 종교, 축제와 같은 현장에서 중요한 물질이 다양한 안료인 것이다. 이런 물질들을 오브제에 묻혀 그대로 드러내는(피그먼트) 작업을 시작했고, 바닥에 검은 안료로 커다란 둥근 원을 만들어 바라보기 시작했다. 둥근 원, 선의 경계, 검은 안료가 만든 중간 공간. 작가는 무엇을 하지만 동시에 무엇을 하지 않는, 물질이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는지 탐구하는 실험적 작품을 시작했다. 그는 호미 바바(하버드대 문화미술비평가)와의 대화에서 “바닥 회화 작품을 설치하고 난 뒤, 작품을 보고 보고 또 바라보았다. 안료의 공간은 더욱 깊어지며, 그 안에 새로운 4차원 같은 시간과 공간이 있음을 발견했다. 현실과 동시에 존재하는 새로운 현실(parallel reality)이 있음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시각적 환상이 아닌 물질성 자체가 만들어 내는 중요한 에너지와 신비한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50년간 작품세계를 뒤돌아본다면, 초기 작품들과 실험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커푸어의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빨간색은 인도 문화에서 온 중요한 상징이다. 만물을 창조한다는 대지의 색이다. 인도에선 결혼을 할 때도 빨간색 옷을 입는다. 모계 사회의 상징이고 창조의 시작이기도 하다.●물질이 만든 시공간을 담은 조각 안료 자체의 매력에서 시작된 그의 시적이고 철학적인 작업들은 그를 물질성에 대한 연구로 이끌었다. 힌두 철학 ‘모든 세상의 물질은 그 자체에 에너지가 있다’라는 것에 몰두했다. 즉 작가의 역할은 그 물질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최소의 역할만 해 주면 그 물질들이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커푸어는 아름다운 핑크색 대리석을 찾아, 그저 가운데 구멍을 내었다. 그 구멍은 대리석의 물질성을 더 잘 보이게, 더 잘 느끼게 해 주기에 충분했다. 철, 돌 등 다양한 물질성을 가지고 어떤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게 하는 공간을 만들었고 그 공간은 신비한 새로운 경험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떤 미술관에선 사람들이 들어가서 어지러움증을 느껴 쓰러지기도 해 조각 앞에 가림막을 놓기도 했다. 커푸어의 작품은 조각이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지만, 미술사에 있어 큰 혁신이다. 커푸어는 물질성이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2008년 로열아카데미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 때 한 기자가 가장 영감을 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커푸어는 인도 남부에 있는 석산에 자주 가는데, 그 석산 자체가 이미 엄청난 하나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커푸어는 자신의 작품은 석산의 일부를 표현하는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조각인가 건축인가 사람들은 ‘클라우드 게이트’의 크기와 존재감에 감동하고 예찬한다. 그 아래에서 콘서트가 열리고 광장에 또 다른 광장이 만들어진다. 커푸어는 시카고시와 계약할 때 작품이 존재하는 한 표면은 언제나 반짝반짝하게 닦여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거울 같은 스테인리스가 갖는 물질성이 매일 변하는 순간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늘도, 날씨도, 그 앞을 지나는 사람도 하루도 같은 날은 없다. 이 작품은 매일매일 변하는 시간과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과 소통한다. 최근 커푸어는 이 작품에 그가 독점권을 가진 ‘벤타블랙’(2014년 영국 나노기술이 개발한 페인트로 99.96%의 빛을 흡수해 육안으로 페인트가 칠해진 표면이 블랙홀처럼 인식됨)으로 기존 조각을 코팅했다. 기존 초대형 거울 조각이 블랙홀 같은 다른 차원의 초현실적 작품이 됐다. 그는 계속 진화하고 실험한다. 좋은 작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에게 상상을 하게 해 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런 맥락에서 커푸어는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 탐구에서 시작해 앞으로의 새로운 우주 시대를 먼저 바라보고 있는 선구자라는 생각을 해 본다. 숨 프로젝트 대표
  • 꿀벌 실종·물김 폐사·딸기 병해… 이상기후에 속 타는 농어민들

    꿀벌 실종·물김 폐사·딸기 병해… 이상기후에 속 타는 농어민들

    최근 이상 기후 현상으로 농수축산물 생산량이 급감해 농어민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식물을 가루받이하는 꿀벌이 사라지면서 생태계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남 장성군에서 400군 규모의 양봉 농장을 운영하는 반성진 한국양봉협회 전남지회장은 6일 서울신문에 “월동에서 깨우려고 벌통을 열었는데 꿀벌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양봉업에 종사한 지 40년이 넘었는데 벌이 한꺼번에 사라진 적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전남 영암군의 한 양봉농가도 “최근 한 달 새 1000군의 벌통 중 절반 이상이 비었고, 벌이 남아 있는 벌통도 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적인 작업이 불가능한 수준이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경남 창녕군도 양봉농가 130곳을 조사한 결과 벌집 2만 8000군 중 90%에서 꿀벌 집단 폐사와 실종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나 농업당국은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해남군 김 양식장에서는 물김 수확기인 지난 1월 보통 여름철에 발생하는 황백화 현상이 나타나 전체 면적의 31%인 29개 어촌계 2980㏊에 156억 3400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다시마도 생산량이 11%(3개 어촌계 152㏊, 8800만원) 줄었다. 딸기 주산지인 전남 담양군에서도 이상 고온과 병해충 확산으로 생산량이 예년보다 30% 가까이 감소했다. 담양, 경남 산청 등 딸기 주산지 농가들은 “지난해 파종기 이상 고온 현상으로 모종이 많이 죽었는 데다 이후에도 고온 현상이 이어져 바이러스 창궐이 끊이지 않았다”고 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고로쇠 수액 채취가 지난 1월 초부터 시작됐지만 생산량은 급감했다. 생산 농가들은 “일교차가 13도 이상 돼야 물이 많이 나오는데 올해는 가뭄도 심하고 비슷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채취량이 줄었다”고 했다. 이처럼 피해가 잇따르자 농어민들은 “기상재해에 대비한 지역단위별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도 “장마가 9~10월에도 오는 등 갈수록 이상 기후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농수산물 피해를 예측하는 게 어렵다”며 “기후변화에 취약한 농업 분야에서 컨트롤타워 구실을 할 기후변화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숙주 전남농업기술원 연구협력팀장은 “기후변화로 농작물의 병해충 발생 패턴이 달라짐에 따라 광역단위 병해충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병해충 공동방제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온난화에 대비해 아열대 작물에 대한 소득 자원화 기술을 개발해 농협과 함께 권역별로 시범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요구된다”고 했다.  
  • 첫 함락된 헤르손, 항전의지는 함락되지 않았다

    첫 함락된 헤르손, 항전의지는 함락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유일하게 손에 넣은 도시 헤르손에서 5일(현지시간)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수천명의 헤르손 시민들은 약속이나 한 듯 주말 아침 거리로 쏟아져 나와 총을 든 적군 앞에서 국기를 흔들며 “러시아는 물러가라”고 목청껏 외쳤다. 이고르 콜리하예프 헤르손 시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00여명의 시민들이 시내 중심에 있는 자유광장에 모여 평화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한 청년은 시내에 진입한 러시아군 장갑차 위에 올라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무장한 러시아 병사들은 수백명의 시민들이 다가오자 거리를 유지한 채 뒤로 물러섰다. 콜리하예프 시장은 러시아군이 군중 해산을 위해 공중에 실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오후가 되자 시위대는 스스로 해산했다. 인구 30만명의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로 빼앗은 크름(크림)반도와 맞닿은 요충지로 러시아가 남부 보급로 확보를 위해 집중 포격을 퍼부은 곳이다. 시 당국에 따르면 수십명의 민간인을 포함해 300여명이 숨졌다. 콜리하예프 시장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심에 흩어져 있는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으나 상당수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고 합동 매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헤르손에 입성한 러시아군 상당수는 상점을 약탈하고 기차역과 항구, 관공서 등을 장악하고선 주민들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침공 10일째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항전 의지는 거세게 불타오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저항의식을 고취하는 삽화들이 널리 퍼지고 있으며 처참한 폭격 현장과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타전하는 게시물도 다수 올라왔다. 시민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궤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네오나치”라고 주장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대인이며 그의 할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에 맞서 싸웠고 홀로코스트로 친척들을 잃었다는 ‘팩트체크’ 카드뉴스도 시민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
  • 러 ‘원전 인질극’으로 고사작전 극대화…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

    러 ‘원전 인질극’으로 고사작전 극대화…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

    민간인들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차별 포격을 쏟아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원전 시설을 잇따라 공격하며 위험천만한 ‘원전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최대 물동항인 오데사 공격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우크라이나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과의 화상 면담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원전 2기를 탈취하고 세 번째 원전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세 번째 원전이란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북쪽으로 120㎞가량 떨어진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원전을 말하는 것으로 이곳은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4일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이 원전에서 32㎞가량 떨어진 곳에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체르노빌 원전과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을 차례로 장악했다. 기간시설을 차지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포위하는 고사 전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130㎞ 떨어진 카니프 수력발전소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고, 가스 파이프라인을 관리하는 우크라이나 국유기업 GTSOU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키이우, 하르키우, 자포리자 등을 포함해 16곳의 가스 분배소를 닫았다고 발표했다. 타일러 코언 조지메이슨대 경제학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 위협을 가하는 책임을 부담하지 않으면서 핵 위협을 가하는 방법을 찾고 싶어 한다”며 원전 공격이 핵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전하는 방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앤디 웨버 전 미 국방부 핵·생화학방어프로그램 차관보는 텔레그래프에 “러시아에는 비러시아인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군사 생물학 시설이 세 곳 있다. 평화 시에도 사용했는데 우크라이나에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의 다음 타킷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물류항인 오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 동영상을 통해 “러시아군이 오데사 폭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역사적인 전쟁 범죄가 될 것”이라고 연설했다. AFP 통신도 러시아군이 헤르손을 점령한 뒤 오데사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오데사 방위군은 주요 교통로와 해안에 지뢰를 매설하고 러시아군의 진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영국 안보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오데사의 물류량은 우크라이나 해상 무역의 70%를 차지한다. 한편 CNN은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가까운 시일 안에 최대 용병 1000명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용병들은 지금까지는 예상보다 강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에 부딪혀 지난달 말까지 최대 200명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 임시휴전 뒤엎은 러… 주민 가두고 총공격

    임시휴전 뒤엎은 러… 주민 가두고 총공격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들을 포위한 러시아군이 침공 11일째를 맞은 6일(현지시간) 주민들을 가둔 채 총공세를 이어 갔다. 우크라이나와의 2차 평화회담에서 합의했던 ‘인도주의 통로’ 마련 및 해당 지역의 일시 휴전 조치는 두 차례나 무산시켰다. 사실상 ‘고사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정오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인 마리우폴에서의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마련이 중단됐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대피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양국은 지난 5일 마리우폴과 인근 볼노바하에서 민간인들의 대피를 위해 일시 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교전이 이어지면서 무산됐다. 이어 이튿날 오후 9시까지 민간인 대피를 다시 합의했지만 이마저 무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생후 18개월 된 아기가 포격을 맞고 마리우폴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는 비극이 이어졌다.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겨냥한 포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키예프) 서부와 북서부에서도 집중적인 포격이 있었으며, 키이우 북서쪽 외곽의 이르핀에서는 검문소가 포격을 당해 어린이 2명 등 민간인 3명이 숨졌다. 러시아군은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인 자포리자를 장악하고 1986년 폭발로 가동이 중단된 체르노빌 원전의 통제권도 확보한 상황에서 남부 미콜라이우 인근의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원전으로 접근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날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망자 351명, 부상자 707명이 발생했다.
  • 피난길 오른 민간인에 발포한 러軍 … 어린이 2명 등 3명 숨져

    피난길 오른 민간인에 발포한 러軍 … 어린이 2명 등 3명 숨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민간인 살상’을 서슴지 않는 가운데, 전쟁의 포화를 피해 대피하려는 민간인들을 상대로도 포격을 가해 희생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1일째인 6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수도 키이우 서쪽 도시인 이르핀에서 러시아군이 피란길에 오른 민간인들이 있던 검문소를 향해 발포했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졌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이 대피를 위해 이용하는 다리를 노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교전이 벌어지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해 일시 휴전하기로 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12시(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임시 휴전하고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해 민간인 대피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양국은 5일 임시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교전이 멈추지 않아 무산됐다.
  • [STOP PUTIN] 휴전 혼란 일었던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재개

    [STOP PUTIN] 휴전 혼란 일었던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재개

    러시아군이 포위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6일(이하 현지시간) 민간인 대피가 재개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민 40만명 중 일부가 대피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대피하는 9시간 동안 임시 휴전하기로 했다. 당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마리우폴과 볼로바하에서 민간인 대피에 합의하고 전날 오전부터 임시 휴전을 통해 ‘인도적 통로’를 마련하기로 했으나 양측의 교전이 멈추지 않아 무산됐고, 양측은 상대방에게 책임을 돌렸다. 마리우풀 주민 알렉산드르(44)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길거리로 나왔더니 폭격 소리가 3∼5분마다 들리고 피난 가려 했던 차들이 되돌아오고 있다”고 증언했다. 막심(27)이 조부모의 아파트에서 촬영한 동영상에도 위험천만한 현장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상이 보여준 마리우폴 도심은 곳곳에 폭발로 인한 연기가 가득했다. 막심은 대피 경로로 지목된 자포리자행 고속도로에서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며 “미사일 소리가 들리고 주변 건물에서도 연기가 나오고 있다. 우리 아파트는 폭격을 피해 나선 사람들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좌안 지구에서 온 사람들의 전언에 따르면 “거리에 시신들이 보이고 완전히 재앙 수준”이라고 말했다.마리우폴에 가족을 둔 다른 지역 주민들도 애를 태웠다. 케이트 로마노바(27)는 마리우폴에 갇힌 부모와 오전에 통화했는데 부모는 대피와 관련한 정보를 듣지 못했고 폭격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내에 대피 정보를 알려주는 확성기가 있는데 사람들은 러시아 측이 흘린 가짜 정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이를 믿어야 할지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도 휴전은 러시아의 폭격으로 완전히 무효가 됐다고 BBC에 밝혔다. 그에 따르면 당초 최대 9000명이 전날 버스와 민간 차량 등 50대로 마리우폴을 빠져나가려 했으나 폭격이 그치지 않아 무산됐다. 우크라이나 군대가 마리우폴을 아직 통제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20만명 정도가 물과 전기 없이 나흘째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인구 45만명의 마리우폴은 동부의 친러 반군 지역과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를 이어 보급로를 확보하려는 러시아군의 핵심 전략 목표다.
  • “우린 조국이 버린 아들들”…우크라 체류 중국인들 ‘자력 탈출’ 방침에 절망

    “우린 조국이 버린 아들들”…우크라 체류 중국인들 ‘자력 탈출’ 방침에 절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직후 폭등한 항공권 가격 탓에 사실상 탈출을 포기하는 중국인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7천 위안(약 130만 원) 수준이었던 편도 항공권 가격은 전쟁 발발 직후 1만 7999위안(약 347만 원)으로 폭등한 상태다. 우크라이나에서 루마니아 난민수용소로 자력으로 탈출한 중국인 유학생 팡 모 씨는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으로 귀국하기 위해 자비로 항공권을 구매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면서 “자산의 대부분이 우크라이나에 있고, 우크라이나 카드 사용이 제한된 상태에서 일부 중국인들은 탈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매체는 자력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현재 루마니아의 한 도시 난민수용소에 체류 중인 팡 모 씨를 통해 평소 7천 위안이면 구매할 수 있는 항공권 가격이 전쟁으로 인해 1만 7999위안으로 크게 오른 상태라고 지적했다. 팡 씨는 “탈출 중인 4인 가족 모두 항공권을 자비로 구매할 경우 그 비용만 무려 10만 위안에 달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재산이 모두 묶인 이들 중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은행카드 사용이 정지된 탓에 이만한 돈이 없다. 탈출 중 모든 음식물과 먹거리도 난민 수용소에 의지해야 할 어려운 처지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루마니아 주재 중국대사관에 문의해 항의했으나, 중국 외교부는 항공권 가격은 항공사의 결정에 따른 방침이며 중국 당국이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설명만 반복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의 ‘자력 탈출’ 방침으로 사실상 탈출을 포기한 채 우크라이나에 남거나 인근 국가 난민수용소에 피신 중인 중국인들의 불만은 비단 팡 씨만의 사례는 아니다.팡 씨에 따르면 현재 벨라루스와 러시아 인근의 우크라이나 북부 지방의 수미 주(Sumy Oblast)에 총 138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지하 방공소에 긴급 피신해 있는 상황이다. 그는 “138명의 유학생들을 돕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면서 “그들 역시 중국인이다. 중국 정부는 한때 유학생들이 무장 단체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는 소식을 차단했고, 관영매체들은 줄곧 중국 유학생 누구도 사망하지 않았다고 거짓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이번 전쟁의 발발을 미리 예측했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를 들었다”면서 “왜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에게 조기에 철수하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몹시 실망스럽다. 우리들은 조국에게 버려진 아들들일 뿐이냐”고 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우크라이나 현지에 남은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에는 ‘조국에게 버려진 아들들’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제기된 분위기다. 6일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의 흑해안 항구 도시인 오데사에서 피신 중이라고 자신을 밝힌 베이징 출신의 중국인 왕 모 씨는 사실상 탈출을 포기한 상태다. 왕 씨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중국에 도움을 청하는 영상을 다수 게재했지만 모두 삭제됐다”면서 “이유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우크라이나에 갇혀 사실상 탈출이 불가능해진 우리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과 글을 중국 sns에서 모두 사라진 상황이다. 우리들은 현재 얼마나 더 여기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는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다”고 했다.
  • “아가!” 겨우 생후 40일, 전쟁통에 하늘로…우크라 어린이 희생 어쩌나

    “아가!” 겨우 생후 40일, 전쟁통에 하늘로…우크라 어린이 희생 어쩌나

    러시아가 임시휴전 합의를 깨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면서 민간인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 폭격의 직간접 영향으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가 적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태어난 지 불과 40일 밖에 되지 않은 남자아기가 전쟁통에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4일 폴란드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리비우에서 조촐한 장례가 거행됐다. 이슬람식으로 치러진 장례에서 성직자는 하얀 천으로 감싼 시신을 직접 들어 옮겼다. 피란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남자아기 '아미르'였다. 타지크족 아기 아미르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태어났다. 러시아군 폭격으로 도시가 쑥대밭이 되자 부모는 아기를 품에 안고 지하 벙커로 몸을 숨겼다. 하지만 태어난지 고작 한 달 밖에 안 된 아기에게 지하 벙커의 열악한 환경은 독이었다. 하루 이틀 대피 기간이 길어지면서 어린 생명의 불씨도 점차 그 빛을 잃어갔다. 현지 온라인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아기가 지하 벙커에서 병을 얻었다고 전했다.아기는 제대로 된 치료도 받아보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부모가 폴란드와 국경을 접한 서부 리비우로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지만, 아기는 끝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아기가 장시간 지하 대피소에 숨어 있다가 치명적인 폐렴을 얻었으며, 상태 악화로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전쟁통에 목숨을 잃은 어린 생명의 소식에 친서방 정당이자 야당인 홀로스(목소리)당 이나 소브순 의원은 애도를 표했다. 소브순 의원은 "유가족과 하르키우 이슬람 공동체에 애도를 표한다"면서 "푸틴은 범죄자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지난 4일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숨진 민간인은 330명이 넘는다. 이 중 어린이 사망자는 19명에 달했다. 부상자는 675명으로 집계됐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사망자 대부분이 포탄과 다연장 로켓 시스템, 공습 등으로 숨졌으며,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사망자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4일 수도 키이우 교외 마르할리우카 마을 주거지역에서는 러시아군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에서는 '키릴'이라는 이름의 생후 18개월 아기가 러시아군 폭격으로 사망했다.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키이우 북동쪽 체르니히우,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리키우, 남부 전략 요충지 마리우폴 등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일 2차회담 때 인도주의 통로 개설을 위한 임시휴전에 합의했지만, 합의를 깨고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의 민간인 대피도 무산됐다. 애초 우크라이나 정부는 마리우폴에서 20만명, 볼노바하에서 1만5000명을 탈출시킬 계획이었으나, 러시아군의 공습 재개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피란민 발이 묶인 상황에서 러시아군은 민간인 주거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퍼붓고 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이 휴전 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고 방위를 이유로 우리 도시와 주변 지역에 폭격을 계속 가하고 있어 시민 대피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체르니히우주 군사행정장관 바체슬라우 차우스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주거지역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성토했다. 차우스 장관은 5일 러시아군이 유도 기능이 없는 소련제 항공기 투하용 폭탄 FAB-500을 민간인 주거지역에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폭탄은 대개 군수산업 시설이나 군사시설을 폭격할 때 사용한다. 이런 폭탄을 민간인에게 투하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영상]러 점령한 도시 맞아?…우크라 헤르손 시민들의 평화시위

    [영상]러 점령한 도시 맞아?…우크라 헤르손 시민들의 평화시위

    침공 10일째 시민들 항전의지 불태워“우크라 지도부 네오나치” 푸틴 궤변에“젤렌스키는 유대인…조부 2차대전 참전”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유일하게 손에 넣은 도시 헤르손에서 5일(현지시간)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수천 명의 헤르손 시민들은 약속이나 한 듯 주말 아침 거리로 쏟아져 나와 총을 든 적군 앞에서 국기를 흔들며 “러시아는 물러가라”고 목청껏 외쳤다. 이고르 콜리하예프 헤르손 시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00여명의 시민들이 시내 중심에 있는 자유광장에 모여 평화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한 청년은 시내에 진입한 러시아군 장갑차 위에 올라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힘차게 흔들었다.무장한 러시아 병사들은 수백명의 시민들이 다가오자 거리를 유지한 채 뒤로 물러섰다. 콜리하예프 시장은 러시아군이 군중 해산을 위해 공중에 실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오후가 되자 시위대는 스스로 해산했다. 인구 30만명의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로 빼앗은 크름(크림)반도와 맞닿은 요충지로 러시아가 남부 보급로 확보를 위해 집중 포격을 퍼부은 곳이다. 시 당국에 따르면 수십 명의 민간인을 포함해 300여명이 숨졌다.콜리하예프 시장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심에 흩어져 있는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으나 상당수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고 합동매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헤르손에 입성한 러시아군 상당수는 상점을 약탈하고 기차역과 항구, 관공서 등을 장악하고선 주민들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침공 10일째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항전 의지는 거세게 불타오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저항의식을 고취하는 삽화들이 널리 퍼지고 있으며 처참한 폭격 현장과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타전하는 게시물도 다수 올라왔다.시민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궤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네오나치”라고 주장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대인이며 그의 할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나치에 맞서 싸웠고 홀로코스트로 친척들을 잃었다는 ‘팩트체크’ 카드뉴스도 시민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
  • 러, 우크라 주택가에 폭탄 투하..’임시휴전’ 민간인 대피 무산

    러, 우크라 주택가에 폭탄 투하..’임시휴전’ 민간인 대피 무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임시 휴전' 합의가 무산됐다. 양국은 지난 3일 2차 회담 때 인도주의 통로 개설을 위한 교전 중단에 합의했지만, 합의를 깨고 주요 전선에서 교전을 계속했다. 예정대로라면 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양국은 임시 휴전에 돌입했어야 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서도 민간인 대피가 이뤄졌어야 했다. 하지만 양측 교전이 계속되면서 피란길에 오른 주민들 발이 묶였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에 폭격기까지 투입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에게 포위당했다. 민간인 주거 지역에 대한 무자비한 공습이 진행 중이다. 폭격기들은 주택가에 폭탄을 퍼붓고 있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피를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는 "러시아군이 이번 휴전을 이용해 해당 지역에서 더욱 진군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멈추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도 "러시아군이 휴전 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고 방위를 이유로 우리 도시와 주변 지역에 폭격을 계속 가하고 있어 시민 대피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러시아는 민간인 대피 실패의 책임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휴전 요청에 즉각 응했으나,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을 방패 삼아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날 오후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민족주의자들(정부군)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휴전을 연장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모스크바 시간 오후 6시부터 공격 행위를 재개했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군사 인프라 제거 작전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작전에서) 우선하여서 한 일은 군사 인프라 제거였다. 모든 인프라는 아니지만 주로 무기고, 탄약고, 군용기, 방공미사일 시스템 등을 파괴했다. 사실상 이 작업이 거의 완료됐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마리우폴, 볼노바하 등 중부·동남부 주요 도시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군이 도시 주변을 둘러싼 채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도 폭격을 퍼부으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키이브 북동쪽 체르니히우주 체르니히우와 미콜라이우, 하르키우주 하르키우(하리코프) 봉쇄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바체슬라우 차우스 체르니히우주 군사행정장관은 러시아군이 민간인 주거지역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성토했다. 차우스 장관은 5일 러시아군이 유도 기능이 없는 소련제 항공기 투하용 폭탄 FAB-500을 민간인 주거지역에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차우스 장관은 "이런 폭탄은 대개 군수산업 시설이나 군사시설을 폭격할 때 사용한다"면서 "이런 폭탄을 민간인에게 투하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너진 주택가에서 발견된 러시아 측 불발탄을 공개했다.
  • “열흘간 러시아군 1만명 사망”…젤렌스키 대통령 주장

    “열흘간 러시아군 1만명 사망”…젤렌스키 대통령 주장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 후 열흘간 러시아군 1만명이 숨졌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젤렌스키 “사망한 러시아군 대부분 18~20살”A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성명에서 “열흘의 전쟁 동안 러시아군 1만명이 사망했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18~20살이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 중부·동남부 주요 도시의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이 하르키우(하리코프), 미콜라이우, 체르니히우, 수미 지역을 봉쇄하려고 한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덧붙였다. 다만 AP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한 러시아군 사망자 수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치가 아니라고 전했다. 러시아 군 당국은 사흘 전 아군 498명이 숨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 수는 351명, 부상자는 707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인권사무소는 이들 대부분이 포탄과 다연장 로켓 시스템, 공습 등으로 숨졌다면서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미 의원들에 우크라 추가지원 요청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의원 수백명과 화상 면담을 하고 미국의 추가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수도 키이우에 남아 러시아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 플랫폼 ‘줌’을 통해 미국의 상·하원 의원들을 만났다. 이 면담에 참석한 의원들은 300명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의원이 535명임을 감안하면 주말인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의원이 동참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군용 티셔츠 차림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감성을 자극하며 전쟁 종식을 위해 군사 지원과 러시아 제재 등 더 많은 일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그간 지원에 감사를 표시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영공의 비행금지 구역 설정,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항공기·드론·방공 미사일 등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또 우크라이나인이 겪는 고통을 언급하며 러시아 국민도 제재의 고통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한 뒤 비자와 마스터카드 결제망에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까지 포격하는 러시아를 악마라고 칭하면서 의원들에게도 “여러분이 몇 달 전 러시아 제재를 시작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 ‘러 침공 10일째’ 우크라이나 곳곳서 교전...‘임시휴전’ 무산

    ‘러 침공 10일째’ 우크라이나 곳곳서 교전...‘임시휴전’ 무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일째인 5일(현지시간) 양측의 임시 휴전 합의에도 주요 전선에서의 교전은 계속됐다.  AP·로이터 등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임시 휴전하고 우크라이나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서 민간인이 빠져나갈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3일 양국의 2차 회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통로 개설과 해당 지역 휴전에 합의한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날 양측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결국 민간인 대피도 이뤄지지 않았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리우폴 시내에서도 몇 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검은 연기도 피어올랐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러시아군이 포격과 공습을 지속하면서 민간인 대피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는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이번 휴전을 이용해 해당 지역에서 더욱 진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멈추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휴전 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고 방위를 이유로 우리 도시와 주변 지역에 폭격을 계속 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대피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민간인 대피 실패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의 탓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휴전 요청에 즉각 응했으나,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을 방패 삼아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민족주의자들(정부군)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휴전을 연장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모스크바 시간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0시)부터 공격 행위가 재개됐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인프라 제거 작전이 거의 종료돼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작전에서) 우선하여서 한 일은 군사 인프라 제거였다”면서 “모든 인프라는 아니지만 주로 무기고, 탄약고, 군용기, 방공미사일 시스템 등을 파괴했다. 사실상 이 작업이 거의 완료됐다”고 전했다.그러나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영상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 중부·동남부 주요 도시의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미콜라이우, 체르니히우, 수미 지역을 봉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지금까지 1만명이 넘는 러시아 병사들이 숨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P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동영상을 인용해 체르니히우, 헤르손 시민들이 러시아군에 저항을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의 3차 협상이 하루나 이틀 뒤 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이를 위해 “인도주의 통로가 어떻게 가동될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1·2차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끈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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