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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마이너팀이 뜬다

    ‘외교통상부 마이너팀 뜨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에너지 외교’ 극대화를 강조한 데 이어 ‘자원외교형’ 한승수 국무총리가 지명되자 외교부내 에너지·자원외교와 관련이 깊은 지역국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아프리카중동국과 중남미국, 유럽국 등이 주인공으로, 그동안 북미국이나 북핵 관련 부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해 ‘마이너’로 여겨졌으나 새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자원외교 강화로 기지개를 켜게 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9일 “새 정부에서는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자원정상외교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동 및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국들의 역할도 확대될 것”이라며 “그동안 치중해 온 4강 외교를 뛰어넘어 국력에 걸맞게 외교활동 범위를 넓힌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 총리 지명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동뿐 아니라 아프리카·러시아 등으로까지 자원외교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중동국과 유럽국, 중남미국 등은 벌써부터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는 후문이다. 이달 초 대통령직 인수위측에 에너지·자원외교 관련 현황을 제출한 뒤 이 당선인의 취임 후 첫 방문국을 검토하는 등 구체적 방안 마련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중동국은 올 상반기 중 중동지역 20여개 국이 참가하는 민·관 합동 네트워크인 ‘중동 소사이어티’를 발족하는 데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술도 마시고 공부도…” 사이언스카페 인기

    ”술이나 차를 마시며 과학강의도 들어요.”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는 찻집이나 바(bar)에서 자유롭게 과학강의를 들을 수 있는 일명 ‘사이언스 카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곳에서는 손님들이 커피나 와인·술을 마시면서 최신 과학뉴스와 연구결과를 영화감상 하듯 볼 수 있다.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찻값만 내고도 물리학·천문학 등 각 분야의 짧은 강의를 듣고 전문가와의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카페에 오는 손님들은 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유전자 배열·우주현상과 같은 난해한 강의에도 자리가 없을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998년 영국에서 처음 불기 시작한 ‘사이언스 카페 바람’은 유럽 각지·남미·호주·미국 등으로 확산돼 현재 미국에는 약 60개의 사이언스 카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사이언스 카페의 인기를 실감한 몇몇 방송국이 호평을 받은 강의를 녹화해 시청자에게 소개하고 있고, 사이언스 카페의 스폰서로 나서겠다는 대학·박물관 등도 늘어나고 있다. 사이언스 카페를 즐겨 찾는 조디 카시미르(Jodie Kasmir)는 “과학자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연구소를 방문하는 일이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데 여기에서는 다양한 과학지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사이언스 카페를 관리하고 있는 뷔헤(Wiehe)는 “사이언스 카페에는 단순히 맥주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도 많다.”며 “아무리 재미있는 강의를 해도 강의가 목적이 아닌 손님들은 끝까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수 엑스포 유치] 새벽잠 깨운 낭보

    [여수 엑스포 유치] 새벽잠 깨운 낭보

    |파리 남기창 이종수 특파원|“여수, 코레아.” 26일 밤 9시50분(한국시간 27일 새벽 5시50분), 프랑스 파리 팔레 드 콩그레 컨벤션센터는 여수 개최지 확정 낭보가 날아들자 “대한민국 만세, 여수 만세”를 외치는 한국대표단 단원의 함성과 태극기 물결로 뒤덮였다. 국민응원단으로 두 딸(초등교 6년,1년)과 함께 이곳에 온 정상석(41·여수시 교동)·조미선(37·여)씨 부부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다.”며 발을 굴렀다. 지난 2002년 중국에 분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기에 이번 승리는 더욱 값졌다. 문명규(54·여수시 교동)씨는 “국민의 힘이 이뤄낸 쾌거”라고 자랑했다. 총회장 건물에 마련된 국민응원단실은 여수시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했다. 김정민 여수시의회 의장이 마이크를 잡고 오현섭 시장 등 기관단체장들을 일일이 소개해 박수를 유도했다. 부산에서 온 여수향우회 회원도 눈에 띄었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중남미 자동차 판매상(딜러) 20여명도 총회장을 찾아 자리를 지키며 응원했다. 탄자니아에서 온 메부카말리(35)는 “도움이 돼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1차 투표 결과 한국이 1위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잠시 “와, 이겼다.”는 만세 소리가 울려퍼졌지만 2차 결선 투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내 긴장된 분위기로 돌아섰다.1차에서 한국은 투표국 3분의2 이상 득표를 못했다. 그러나 곧이어 2차 결선투표에서 한국이 14표차로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모두가 기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환호를 했다. 기쁨의 시간이 흐른 뒤,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준영 전남지사 등이 응원단을 방문, 개최지 확정 기쁨을 함께했다. 한편 모로코 응원단은 총회 시작 2시간 전부터 컨벤션센터 앞에 모여들기 시작, 전통타악기에 맞춰 현란한 춤을 추면서 탕헤르를 연호하기도 했다. 이들 중 100여명은 무슬림 식으로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기도해 눈길을 끌었다. 폴란드는 응원전을 펴지 않았다. kcnam@seoul.co.kr
  • 한·아세안 센터 서울에 만든다

    |싱가포르 박찬구특파원|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오전(한국시간) 현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정상회의에 참석,‘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서비스 협정’과 서울에 설치할 ‘한·아세안 센터 설립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지난 6월 발효된 한·아세안 FTA 상품무역협정에 이어 서비스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간 무관세 자유무역지대 출범이 앞당겨지게 됐다.특히 이번 협정으로 서비스 개방 수준이 낮은 아세안 국가들이 컴퓨터, 통신, 해운, 건설, 금융 등의 분야를 추가 개방해 우리 기업의 현지 투자 확대와 이익 증대가 예상된다. 신설되는 한·아세안 센터는 한국과 아세안 간 무역규모 확대와 투자 촉진, 관광 활성화, 문화 교류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를 끝으로 참여정부 정상 순방외교를 사실상 마무리지었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 의장국인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의 요청으로 가진 고별사를 통해 “다음 정부의 아세안 및 EAS에 대한 정책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협력기조도 잘 유지될 것”이라면서 “후임 대통령에 대해서도 본인에게 보여준 것과 같은 협조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날 “임기 중 총 27회,55개국을 방문했으며, 이는 거리상으로 지구 13바퀴인 51만 5000㎞에 해당한다.”면서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한 다각외교의 적극 전개와 다자간 정상외교의 활발한 참여로 11일 중 하루꼴로 모두 168일간 정상 순방외교를 펼친 셈”이라고 밝혔다.ckpark@seoul.co.kr
  • “국제사회는 관심 많은척만”

    “국제사회는 관심 많은척만”

    “3년 전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는 민주화운동가들이 너무 많이 외국으로 망명해 정작 미얀마 내에서는 민주화 세력의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같은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다는 건 놀라운 일이죠. 지금은 갈림길입니다.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는 지도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 그것이 변수가 될 겁니다.” ●아시아 분쟁지역이 보금자리 ‘비자 없는 세상’을 꿈꾸며 어느 날 한국땅을 박차고 떠나 아시아 여행에 나선 전직 시민운동가 이유경(35·여)씨.2004년 4월 태국으로 첫 발걸음을 뗐을 때 1년을 계획했던 여행은 어느덧 3년 6개월째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겪은 아시아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 최근 ‘아시아의 낯선 희망들:끊이지 않는 분쟁, 그 현장을 가다(인물과사상사)’란 책을 펴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노트북이 고장나 잠시 한국에 들러 재충전중이다. 그의 꿈은 분쟁전문기자다. 그동안 방문했던 분쟁 지역만 해도 미얀마, 태국 남부, 네팔, 스리랑카, 카슈미르와 아프가니스탄 등 일일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벌써 햇수로 5년을 바라보네요. 최종 목적지인 발칸반도까지 가는 데 1년을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많이 늦어졌죠. 아시아 여행을 마치면 남미 대륙도 여행하고 싶어요. 그 다음엔 한 곳에 둥지를 틀 생각입니다. 물론 분쟁지역이 되겠지요. 노트북을 고치고 나면 제헌의회 선거가 있는 네팔로 날아갈 겁니다.” ●미얀마 민주화 세력과 12일간 동행 이씨는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주저 없이 꼽는 것이 바로 군사정부를 상대로 무장항쟁을 벌이는 미얀마 민주화운동 세력과 함께한 12일이다.“그들과 함께 국경근처 웨지 본부에서 사흘 동안 걸어서 파푼 전선까지 갔어요. 비가 쉬지 않고 내려 몸은 무겁고 길도 안 좋고…. 정말 힘들었죠. 미얀마 친구들이 싫은 내색도 없이 헌신적으로 도와주더라고요. 지금도 그때 기억이 선합니다.” 이씨는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미얀마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했다.“평화적으로 대화해라, 양쪽 모두 자제해라. 한국을 포함한 외국 정부들은 속 편하게 그런 얘길 하는데 그게 정말 싫어요. 국제사회는 언제나 미얀마 문제에 관심이 많은 ‘척’해왔죠. 전부 면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라면서 “87년 6월 외국에서 ‘한국 시민들과 정부는 자제하고 대화로 해결하라.’는 성명을 냈다면 기분이 어땠을까요.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는 속담이 있죠. 한국이 개구리가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평화적 대화? 말은 쉽죠” 이씨는 스스로 “아시아 여행을 하기 전엔 아시아에 대해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었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4년 가까이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무엇일까.“아시아는 빈부 격차에 따라 나라마다 서열이 존재합니다. 한국인은 태국에 우월감을 갖고 태국 사람은 미얀마나 캄보디아 사람을 깔보거든요.” “발 뻗고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나라가 별로 없는 게 아시아입니다.”라고 말하는 이씨는 이렇듯 많은 문제를 가진 아시아를 여행하는 데 즐거움을 느낀다.“가난하고 불안하고 열등감과 우월감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게 아시아죠. 뒤집어 보면 아주 재미있는 곳이잖아요. 나라마다 부족마다 오랜 세월 지켜온 문화에 서열을 매길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모습을 가진 아시아. 제가 여행하면서 느낀 아시아의 본모습입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日·印·濠 4각연대 강화를”

    “美·日·印·濠 4각연대 강화를”

    |도쿄 박홍기특파원|인도를 방문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2일 인도 국회 연설을 통해 일본과 인도의 관계를 “기본적인 가치와 전략적 이해를 공유하는 결합”으로 정리하면서 미국과 호주를 포함한 4개국 연대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2개 대양의 결합’이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강한 인도는 일본의 이익”이라며 인도의 위상이 커지고 있는 점을 환영했다. 인도 국회에서 외국 정상이 연설하기는 현재 맘모한 싱 정권이 들어선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아베 총리가 의회 연설에서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의 연대 강화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위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경계하면서도 동아시아 지역에 불안정 요인이 될 행동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아베 총리의 이같은 구상의 실현엔 많은 장애물이 예상된다고 교도통신이 지적했다. 아베총리는 일본과 인도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으로 ▲안전보장과 방위협력의 방향성에 관한 검토 개시 ▲일본의 온난화 대책의 기본 방침인 ‘아름다운 별 50’에 대한 협력 요청 ▲경제연대협정(EPA) 조기 체결과 공적개발원조(ODA) 등에 의한 인프라 정비 협력 ▲인적교류 촉진 등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인도네시아·인도·말레이시아 등 3개국을 순방 중이다. 그는 앞서 지난 20일 밤방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년 동안 추진해온 경제연대협정을 체결했다. 또 천연가스(LNG) 수입의 25%를 의존하는 인도네시아로부터 LNG의 안정적 공급을 지원받는 결실을 거뒀다. 한편 일본은 요즘 외교의 계절을 맞았다. 마치 복잡다단한 국내 정치에서 벗어나 전방위 외교에 총출동한 듯한 모양새다. 아베 총리외에도 아소 다로 외상, 고이케 유리코 방위상, 와카바야시 마사토시 환경상 겸 농림상 등도 현재 각각 동남아, 남미·중동, 중국 등지에서 경제·환경·방위 등 포괄적·다각적인 외교전선의 구축에 나섰다. 아소 외상은 지난 12일부터 중동에서 남미로 강행군을 하고 있다. 아소 외상은 지난 13∼15일 요르단·이스라엘·팔레스타인을 차례로 찾아 중동평화와 함께 평화정착을 위한 경제적 지원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반미정권 등장을 이유로 1년 이상 중단했던 팔레스타인에 대한 직접 지원도 재개하기로 했다. 미국과 함께 ‘중동평화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17일 멕시코로 이동,2005년 체결한 EPA의 상황을 점검한 뒤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동아시아·중남미 협력포럼’에 참석, 브라질과 범죄인 인도를 위한 사법공조 등도 논의했다. 고이케 방위상은 지난 8일 미국 방문에 이어 21,22일 인도와 파키스탄을 잇달아 찾았다. 테러대책특별조치법에 따라 인도양에서 미국 등의 함선에 급유를 지원하는 해상자위대의 활동을 설명,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와카바야시 환경상은 21일 중국에서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삭감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간단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경제력을 기반으로 한 다각적 외교를 통한 이미지 강화와 함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hkpark@seoul.co.kr ●경제연대협정(EPA·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관세철폐를 목적으로 한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더 포괄적인 협정이다.FTA의 내용에다 서비스, 투자, 인적교류 등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싱가포르·멕시코·말레이시아·필리핀·타이·칠레·브루나이·인도네시아와 EPA를 체결했다.
  • 노대통령 ‘평창 세일즈맨’

    노무현 대통령이 ‘평창 세일즈’에 나선다. 노 대통령은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를 결정하는 제11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인다. 노 대통령은 오는 30일 출국, 미국 시애틀을 경유해 다음달 1∼5일 과테말라를 공식 방문한다. 다음달 4일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평창 유치를 위한 지지연설을 통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방침을 천명할 예정이다. 평창과 러시아 소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하인즈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과테말라시티에서 정상 외교전을 펼친다. 유치 도시는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발표된다. 청와대는 24일 “노 대통령은 IOC 개막식, 평창 후보도시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정부의 후원 의지와 한국민의 유치 열기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2일 오스카르 베르쉐 과테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와 중남미 정세, 양국간 경제통상 협력 강화 방안 등도 협의할 예정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E형간염환자 국내 첫 발생

    해외에서 감염된 임산부의 20%와 태아의 33%를 죽음으로 몰아 넣는 ‘유전자4형’ E형간염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월 경기 분당지역 A병원에서 급성 간염으로 치료를 받은 B모(여·51·경기도 수원시)씨한테서 ‘유전자4형’ E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B씨는 입원 당시 간 수치가 급격히 상승했으나 증세가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동남아시아, 북아프리카지역에서 유행하는 ‘유전자4형’ 바이러스는 물, 음식 등을 통해 전파되는 급성간염으로 아직 특별한 예방백신이 없다고 질병관리본부측은 전했다. 국내에선 2005년 돼지로부터 ‘유전자 3형’ E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은 있지만 환자 가운데 ‘유전자 4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E형 바이러스는 지난해 중국 창춘 지역에서 보고된 E형 바이러스와 95%의 유사성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B씨는 중국을 방문한 경험이 없어 질병관리본부측은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위험지역 여행시 깨끗한 식수를 마시며 채소나 과일 등 생식을 피하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라며 “중국에서 유입된 E형 바이러스가 소규모로 유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용어클릭 ●E형 간염 바이러스 인도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저개발 국가에서 주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수인성 질환이다. 사람과 동물에게 공통적으로 감염을 일으키며 1995년 인도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 만성질환으로 발전하거나 보균자로 남지 않아 국내에선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잠복기는 22∼60일로 감염 초기 황달증세를 보이며 메스꺼움, 구토, 복부통증, 발진, 설사 등을 동반한다. 대부분 호전되지만 전체 사망률은 1∼2%로 A형(0.1∼0.2%),B형(0.5∼2.0%)간염에 비해 높은 편이다.
  • [이젠 포스트 BRICs] (18·끝) 전문가 대담

    [이젠 포스트 BRICs] (18·끝) 전문가 대담

    “이제 우리의 외교역량을 ‘안보모드’에서 ‘경제모드’로 전환해야 하고 후진국에 대한 지원도 경제규모에 맞게 늘려 국제사회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서울신문은 기획물 ‘포스트 브릭스’ 시리즈를 마치며 7일 홍기화 코트라(kotra) 사장과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을 초청, 본사 회의실에서 전문가 대담을 갖고 포스트 브릭스의 의미와 진출 전략을 짚어봤다. 본사 염주영 논설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두사람의 대담 내용을 간추린다. ●치열한 에너지 쟁탈전 대비 시급 ▶염주영 실장 서울신문은 브릭스 이후 등장할 신흥 시장인 포스트 브릭스 8개국(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칠레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을 16차례에 걸쳐 소개했다. 포스트 브릭스가 우리에게 갖는 의미와 중요성은 무엇인가. -홍기화 사장 우리의 잠재 성장력이 2000년 이후 감소해 노동·시장·생산 부문에서 한계에 도달했다.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의 기반을 재조성해야 한다. 또 1990년대 60%에 이르던 미국·일본 등에 대한 수출 비중이 최근 35%로 줄었다. 그만큼 브릭스, 포스트 브릭스가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쟁탈전도 치열해졌다. -정구현 소장 기업 입장에서 성장이 중요한데 중국·인도에 이어 포스트 브릭스의 성장률이 5% 안팎으로 높다. 현재 선진국은 2∼3%에 불과하다. 그만큼 포스트 브릭스에 성장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염 실장 현지에서는 정부가 체계적인 진출 전략을 마련하는데 소홀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책적 지원을 요구하던데 정부가 어떤 일을 해야한다고 보나. -정 소장 정부 과제는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외교부가 ‘장사모드’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분단 국가이다 보니 우리 외교관들은 외교·안보에 집중하고 기업 경제에 관심을 덜 쏟는다. 반면 영국 같은 나라는 대사들이 비즈니스맨처럼 활동한다. 외교부가 경쟁 중심으로 방향 전환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두 번째는 개발도상국인 포스트 브릭스에 공적개발원조(ODA)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패키지로 참여하도록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도시개발이 대표적이다. 분당 같은 도시를 몇 년 안에 개발한 나라가 전세계를 통틀어 얼마나 되겠나. 이런 시스템적 노하우를 갖고 복합적으로 진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이나 개인 투자자는 KOTRA가 많이 도와줘야 한다. ●정부와 민간공동으로 자원시장 공략해야 -홍 사장 패키지 진출은 매우 중요하다. 포스트 브릭스 국가는 인력과 자원이 풍부하지만, 동시에 리스크도 분명 갖고 있다. 이에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패키지를 마련해야 한다. 대기업이 진출해도 부품을 몽땅 생산할 수 없다. 대기업이 협력업체와 함께 진출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대기업은 브랜드와 마케팅 능력으로 공략하고, 중소기업은 생산 기지를 이전해서 수출하는 형식이다. 예컨대 나이지리아에서는 한국전력이 발전소를 세운 덕에 해사 탐사권을 얻었다. 기업이 정부와 공동으로 활동해도 좋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대통령이 방문한 뒤 정부와 민간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기술 방산 에너지 산림 해양 등 여러 분야에서 정부와 민간기업이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재정지원도 중요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평균 ODA가 국민총소득(GNI)의 0.46%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0.05%인 4억 5000만 달러였다. 일본은 116억 달러이고, 미국은 227억 달러였다. 해외에서 ‘어글리 코리안’이라 불리는 것도, 이처럼 산업에 투자하지 않고 돈만 벌려고 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중국에서 부도가 나면 일부 한국기업은 인건비를 주지 않고 도망간다. 이런 이미지가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가로막는다. -정 소장 언론에서 ODA를 ‘0.1%로 올리자’는 캠페인이라도 해야 한다. 우리가 북한에 주는 것도 일종의 ODA다. 그것까지 합쳐서 OECD 수준으로 가야 한다. ●오일쇼크 산업화과정에서 계속될 것 ▶염 실장 에너지 확보도 해외 진출의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을 싹쓸이한다는 우려가 많다. 우리 정부는 자원안보에 소홀한 것 아닌가. -홍 사장 그렇지는 않다. 중국이 아프리카, 중남미 등과 자원 외교활동을 강화하는 것처럼 우리 정부도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오일쇼크가 정치적인 이유로 왔지만 이제는 산업화 과정에서 계속될 것이다. 심각한 문제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은 물량적으로 2%에 불과하지만, 가격적으로는 28%에 달한다. -정 소장 70년부터 오르기 시작한 에너지 값이 84년 이후 내리다가 2000년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 우리가 보유하던 석유·가스 개발지는 97년 외환위기 때 다 팔았다. 그렇다고 지금 섣불리 들어가기도 힘들다. 상투를 잡아 손해볼 수 있어서다. ▶염 실장 산업자원부가 외환보유고를 자원 확보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재정경제부가 안된다고 했다는 뉴스를 봤다. -정 소장 신중해야 한다. 외환보유고가 많으니까 공공펀드를 활용해서 수익을 높이겠다는 것인데 어디에다 투자해야 하는지 등 쉽지 않은 일이다. 자원 개발은 리스크가 있다. -홍 사장 정부의 중요한 자산인데 잘못 쓰이면 큰일이다. 외환보유고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민관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해외 투자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염 실장 한국기업들이 해외 진출할 때 준비가 부족하다거나 현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된다. 우리 기업들에 필요한 자세가 있다면. ●경쟁력없이 ‘너도나도식 진출´ 버려야 -정 소장 첫째 핵심 역량이 있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제품이나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 중소기업은 국내에서 안되니까 나간다고 한다. 국내 인건비나 원가가 비싸서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다. 이런 기업들은 해외로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인건비가 오르고 비용이 비싸지니까 베트남으로 이동했다. 베트남 임금도 높아지니까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아프리카 얘기가 나온다. 특별한 기술적 우위도 없으면서 저임금을 찾아 진출한다면 현지에서 원성을 살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인도나 중국에서 인건비를 떼먹고 도망가고, 노동자를 함부로 대해서 말썽이 많이 발생했다. -홍 사장 이제는 ‘너도 가니 나도 따라간다.’는 마인드를 버려야한다.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투자·진출에 관한 종합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산자부와 KOTRA, 국가정보원까지 현지에 진출한 정부 부처를 총괄하는 해외진출 센터 ‘글로벌 코리아’가 이 달 말 론칭한다. 포스트 브릭스를 포함해 40개 해외무역관에 설치할 예정이다. 글로벌 코리아에서는 노사·세금·투자 상담에서 진출까지 지원한다. 변호사를 고용해 일주일에 두 번씩 상담하고, 전자메일로 조언해준다. 자문단도 구성해 진출한 기업도 돌봐줄 것이다. ●성장잠재력 큰 카자흐스탄 주목을 ▶염 실장 포스트 브릭스 중에서 주목할 만한 국가는 어디인가. -정 소장 가장 자원이 풍부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카자흐스탄을 주목해야 한다. 베트남도 잠재력이 있다. 인구도 많고 우리와 유사한 문화를 지녔다. 임금도 저렴하다. 베트남은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다. 터키는 한국에 우호적인 나라인데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 유럽연합(EU) 가입이 쉽지 않고, 종교 갈등도 있다. 남아공도 아프리카가 뜨면 성장성이 상당히 많다. ▶염 실장 20년 전만해도 중국이 형편없이 낙후했었는데 이제 우리 턱밑까지 쫓아왔다. 포스트 브릭스에는 우리 경쟁 상대가 될 만한 나라가 없는가. -정 소장 중국은 예외적인 나라다. 해마다 10% 성장해 세계 경제가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가 발전하려면 자원과 사람만이 아니라 시장과 환경이 효율화돼야 한다. 민주주의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포스트 브릭스 국가는 우리나라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홍 사장 중국 만큼은 아니겠지만, 분명 포스트 브릭스가 성장할수록 세계시장은 좁아질 것이다. 그만큼 세계시장을 활용하는 전법이 중요해진다.GE의 경우 의료사업부를 헝가리, 멕시코에 두고 있는데 연구개발(R&D)은 중국에서, 소프트웨어는 인도에서 생산하고 총괄 전략은 미국에서 맡는다. 글로벌 아웃소싱을 이행하는 것이다. 글로벌 환경을 활용해서 사업을 분해해 나라별로 진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캄보디아 필리핀도 주목할 만한 나라 ▶염 실장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홍 사장 포스트 브릭스만큼 중요한 나라들이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캄보디아와 필리핀을 꼽을 수 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이란, 시리아에 눈길이 간다. 외교 분쟁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경제 시장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남미에서는 콜롬비아를 주목해야 한다. -정 소장 국내에 머물면 우리 시장, 세계시장의 2%밖에 누리지 못한다. 반면 글로벌 기업은 100%를 공략할 수 있다. 우리의 최대 경쟁력은 경제개발 경험과 정보통신(IT)기술이다. 최근 20년 동안 산업화·세계화·경제화·민주화를 한꺼번에 이룩한 나라가 전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 포스트 브릭스 국가들은 신도시를, 대덕 연구단지, 창원 기계공업단지를 어떻게 조성했는지 알고 싶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우리의 경험 자체가 엄청난 자산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기회가 많다. 정리 정은주 강주리기자 ejung@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7) 취재기자 방담

    [이젠 포스트 BRICs] (17) 취재기자 방담

    서울신문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기획물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를 연재,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칠레 등 신흥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8개국을 소개했다. 현장 취재에 나섰던 기자들은 방담을 통해 이제 우리나라도 우리가 최고라는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서로를 인정하고 공생하는 지혜를 익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기자들의 방담 내용을 간추린다. -무엇보다 이번 취재는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의 힘이 놀랄 만큼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을 확인한 계기가 됐습니다. 세계는 이들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 깜짝 놀라고 있고 어떻게 하면 이들 시장을 더 확보할까, 어떻게 투자하고 이들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까에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기자 스스로 세계 경제와 지구촌 부의 지도를 역동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나라들의 변화에 너무 무지했구나 하는 반성도 했습니다. 이번 기획이 이들의 놀라운 성장과 부상을 확인하고 한국경제 활력의 방안을 궁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취재를 통해 느낀 것은 한국사람들 스스로 좀더 겸손해져야겠다는 것, 그리고 한국에 대한 홍보가 더욱 강화돼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멕시코와 칠레의 경우 한국을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삼성과 LG의 첨단제품을 사면서도 한국이란 나라를 떠올리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LG란 회사, 삼성이란 회사의 물건을 사는 것일 뿐인데도 일부 한국 기업인들은 그들을 한수 아래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대도시는 땅투기하는 한국인들로 넘쳐났습니다. 한국 식당에서 한국인들끼리 즉석에서 거래가 되기도 하더군요. 성공한 한국인은 땅장사 잘한 사람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입니다. 그런 한국인들의 속성을 이용해 “대통령과 친하다, 총리랑 친하다.”면서 한국인에게 접근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남아공 한인사회에 나도는 소문중 하나는 움베키 대통령이 한국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부통령 시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괄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한국인들의 남아공 및 아프리카에 대한 태도와 시각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국제사회에서의 매너, 그리고 길게 보고 장기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태국 장관급인사 홀대하다 되레 당해 -우리나라가 겉모습만 따지다가 큰코를 다친 적도 있답니다. 몇 년전 태국 장관급 인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가 공항에서 쫓겨났답니다. 그 인사가 점퍼에 청바지 차림이었는데, 공항에서 불법노동자라고 판단, 입국이 거부된 것이지요. 그후 태국에서 한국기업이 활동하는 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베트남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미국, 일본, 중국보다 훨씬 좋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한국의 경제성장을 매우 부러워하고 아직도 하노이에서는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LG, 삼성, 포스코, 오리온제과 등이 다른 외국브랜드를 제치고 한국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부가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동남아 진출시 우리와 불가분 맞부딪치는 일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이 없으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일본과 엮여 있습니다. 예속이라기보다는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가 강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봉제, 원목가공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이제 IT(정보기술)산업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저임금으로 원하는 것만 빼먹으려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분석적인 접근도 배울 점인 것 같습니다. 제트로(JETRO·일본무역진흥공사)에서 얻은 자료가 코트라나 대사관,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준 자료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자세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외국인 소유주식의 지분·의결권을 50% 미만으로 제한하는 외국인 기업법을 개정할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에 JETRO는 태국에 진출한 일본기업 7000여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다수 기업들은 외국인 기업법이 개정되면 태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결국 설문조사로 태국정부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한 셈이지요. 반면 우리 기업들은 “외국인 기업법을 개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외에는 별다른 대응 전략이 없더군요. 위기 대처법도 한국과 일본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려는 현지화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상당수 멕시코인들은 ‘빨리 빨리’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국인 주재원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해 채근을 당하면 돌아서서 “인생을 즐길 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혀를 차곤 한답니다. -베트남은 유교권 국가인 데다가 얼핏 한국과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쉽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베트남 사람만큼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도 없습니다. 전쟁의 기억 때문인지 동포애, 민족애도 매우 강합니다.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현지인들의 이야기입니다. -한 나라를 접근할 때 한덩어리로 보면 안 됩니다. 종족이 다양하고 소득수준과 성향도 다릅니다. 기업가들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그들에게 주입하려고 하기 보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외국진출때 위축도 문제지만 과신도 문제 -현지 진출때 해당국 정보가 너무 없어 지레 위축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잘 안다고 과신하는 것도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터키는 한국전 참전국가로, 우리나라와는 ‘형제의 나라’라고 불립니다. 그러다보니 터키 사람들의 ‘선호 외국인 1위’도 한국인이지요. 문제는 한국사람들이 이를 악용, 터키와 터키사람들을 은근히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사업이든, 이민이든, 별다른 준비도 없이 “형제의 나라인데 (터키에) 가면 어떻게 되겠지.”하며 만만하게 보고 덤빈다는 겁니다. 터키의 한인협회장은 “그러다가 쓴맛을 본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며 “그래놓고는 터키의 행정절차가 복잡하다느니, 취업 허가증을 잘 안내준다느니 터키 탓만 한다.”고 혀를 찼습니다.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가들은 하나같이 수하르토 군부정치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민주화과정은 부정한 채 “옛날엔 군부만 잘 다루면 쉽게 성공했는데….”라면서 옛 군부세력과 결탁해 노조를 억압한다든지,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을 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기업가들의 생각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취재대상이 됐던 대부분의 국가들은 양극화 현상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우선 빈부격차가 극심했고 교육기회의 불평등도 심각했습니다. 나라가 좀더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현지의 지식인들이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기업이 진출할 때 이런 방식으로 현지 사회 공헌도를 높이는 것이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차이를 우리 기준으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 등 보편화된 가치 방향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듯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이나 의료분야에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진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와주는 한국에 고마워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협회의 안내를 받아 도서관에 갔더니 ‘한국에서 보내주었다´면서 자랑하듯 책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80년대에나 봤음 직한 책들인 데다 워낙 자료가 빈약해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양극화는 터키에서도 심각한 문제였습니다.CJ의 사료공장이 있는 이네겔을 방문했을 때 건너편 섬유공장의 사장만 해도 자가용 헬기를 두 대나 갖고 있을 만큼 부자들은 돈이 넘쳐납니다. 인구가 7500만명이나 되는 데다 부유층이 이렇듯 확실하다 보니 터키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른 거지요. 하지만 중산층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약점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각국의 빈부격차 해소에 도움주길 -카자흐스탄도 대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아스팔트길이 흙길로 변하고 담이 없는 양철지붕집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빈부격차 현상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년 가까이 집권 중입니다. 일부에선 부정축재를 많이 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보내고 있는데 현지인에게 ‘왜 대통령을 바꾸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새 사람을 세워서 또 부정한 부를 축적하느니 현재 대통령을 일하게 하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의식이 참 신기했습니다. -맞습니다. 빈부격차보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재밌습니다. 태국에선 에어컨 없는 300원짜리 버스에서부터 3000원짜리 지상철, 더 비싼 택시까지 각자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골라 타고 다니는데 이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없었습니다. 태국인들이 분노할 때는 오로지 국왕을 모독할 때뿐이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좀 다릅니다. 수하르토 이후 부정부패와 싸워가며 여러번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공공의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돌아서면 낙관적입니다.30평이 넘는 집에 하인이 먹고 자는 방은 2평 남짓했습니다. 한국인 집 주인이 큰 방을 사용하라고 했지만 스스로 거절을 하더랍니다. -종교의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대부분 동남아는 이슬람국가인데 이들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지 않고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역시 베트남은 좀 다르다는 얘기인데 유교국가인 덕분에 열심히 일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의식이 매우 강합니다.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은 마치 우리나라 1960∼70년대를 방불케 합니다. 젊은이들은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대학, 어학학원을 다니면서 자기개발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베트남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터키 등 이슬람국 투자의 가장 큰 애로점은 역시 ‘인샬라(신의 뜻대로)’로 모아지더군요. 투자협상을 진행할 때나, 현지 근로자들을 다룰 때나, 뭔가 일이 꼬이거나 벽에 부딪친다 싶으면 어김없이 이 인샬라를 외치는 통에 복장이 터진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터키에서 만난 한 자영업체 한국인 사장이 이슬람권 적응과정은 곧 인샬라 적응과정이라고 했겠습니까. ●이슬람국가선 ‘인샬라(신의 뜻대로)´가 애로점 -아프리카의 경우 가장 특징적인 것은 검은 자본가, 검은 중산층, 검은 기업 등 블랙파워의 빠른 성장과 확산입니다. 시장확보는 물론 전략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도 현지 흑인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라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합니다. 눈에 띄게 성장한 블랙파워의 부상은 아프리카 지역뿐 아니라 지구촌 차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블랙파워의 부상에 어떻게 편승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미국 같은 큰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게 아니라 우리와 가까이 있는 동아시아, 그 다음 큰 나라로 확대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우리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합니다. -남아공을 취재하면서 우리 경제, 우리의 생존이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해 있으면서도 이를 절실하게 느끼지 않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특히 자원전쟁시대 아프리카의 중요성과, 그 관문이자 교두보인 남아공의 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국가적인 장기계획이나 대책이 정말 있기나 하는지 반문하게 됐습니다.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다른나라를 제치고 올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시장이 개방되면서 각국이 앞다투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이미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 기업인들이 베트남을 ‘엘도라도(황금의 나라)’라고 칭송하면서 우르르 몰려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기회의 땅인 것은 맞지만 시장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열려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 국가들의 성장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쟁상대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기도 합니다. 어느새 급속도로 성장해 한국을 일본과의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처럼 만든 중국의 예에서도 분명히 나타납니다. 해당 국가들이 어떤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발전노력을 기울이는지를 면밀히 분석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칠레의 경우 핀란드를 모델로 해서 IT 생명공학(BT)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연동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들과 경쟁관계가 되든 협력관계가 되든 상대국가들의 발전모델을 우리나라의 이익에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한 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中 안후이성을 가다] (하) 자동차회사 치루이 르포

    [中 안후이성을 가다] (하) 자동차회사 치루이 르포

    중국 안후이(安徽)성 우후(蕪湖)시 경제개발구 창춘(長春)로 8호는 ‘금단(禁斷)’ 구역이다. 치루이(奇瑞·영어이름 Chery) 자동차 공장 때문이다. 이곳은 그간 외신기자뿐 아니라 중국 언론의 기자들에게도 접근이 거의 허용되지 않았다.‘비밀의 성’ 치루이 공장이 성 정부 차원의 행사와 설립 10주년 등이 맞물리면서 극히 일부나마 최근 개방됐다. ●회사 설립 10년만에 외국언론 공개 |우후(蕪湖·중국 안후이성) 이지운특파원|“우리는 도요타를 숭배(崇拜)한다.” 중국 치루이(奇瑞) 자동차의 진이보(金波) 판매담당 부사장 겸 회장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치루이 공장을 방문한 40여명에 가까운 외신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회사 설립 10년만에 외신에 개방한 첫 자리에서다. 어떤 기업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장린(張林) 국제담당 주임도 “도요타식 생산제도는 우리의 학습 대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치루이 공장 곳곳은 또 다른 관계로 설정된 도요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립라인 벽면.‘경쟁자’와의 작업 비교 현황도가 걸려 있다. 차가 생산라인에서 바로 출고되는 비율을 나타내는 ‘완성차 직하율’이 ‘라이벌은 95%, 우리는 10%’로 돼 있다.‘도장(塗裝) 손상률’은 0.0518% 대 20%. 직원들은 “경쟁자는 도요타”라고 답한다. 창립 10년을 맞은 치루이는 숭배의 대상 도요타를 라이벌로 전환하고 있었다. ●중국 내 월간 판매량 1위 ‘우뚝´ 치루이는 지난 3월 자국 내 월간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상하이(上海) 폴크스바겐과 상하이 GM을 제친 것이다. 중국은 흥분했다.‘중국 자주(自主) 브랜드의 쾌거’ ‘치루이가 선두를 탈환하다.’ 등의 제목이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언론과 포털 사이트를 장식했다.2001년 판매고 2만 8000여대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래 7년만이다. 지난해 이미 30만대 넘게 생산·판매하면서 베이징 현대를 밀어내고 중국 내 전체 자동차 업계 랭킹 4위로 올라섰었다. ●올 세계 58개국에 10만대 판매 목표 치루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세계 58개국에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수량은 아직 많지 않다. 지난해 5만 1000대를 팔았고, 올해 10만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남아, 중동·아프리카, 남미,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 등이 우선 공략 대상이다. 치루이는 러시아, 인도네시아, 이란, 이집트 등에 조립 생산라인을 갖추고 지난해 엔진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치루이는 최근 이탈리아 피아트와도 엔진 분야에 협력 협정을 맺었다. 많은 루머가 있었지만 진이보 부사장은 이날 이같은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 치루이의 1차 경쟁력은 물론 가격에서 나온다. 외국계 메이커 제품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이다. 높은 국내 시장 점유율의 주요 배경이다. 치루이 등의 선전은 중국 시장 내에서 가격인하 경쟁을 촉발, 시장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연초 GM과 폴크스바겐 등 중국 현지의 주요 외국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나섰다. QQ3는 배기량 800㏄ 모델이 3만위안(약 360만원)대다. 싼 가격에 힘입어 그간 30만대 이상 팔았다.1600cc급 소형차 ‘치윈(旗雲)’은 6만 6000위안(약 800만원) 가량이다. 동종 배기량의 외국 브랜드 차량보다 2만 5000위안(약 300만 원) 가까이 싸다.1800㏄급 중형차 ‘이스타(Eastar)’는 8만 위안(약 960만원)대에 팔린다. ●치루이 1차 경쟁력은 싼값 해외시장에서의 가능성도 여기에 있다. 해외 언론들은 “중국차가 싼 가격으로 세계 각국의 차들을 밀어내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중동·아프리카, 남미 시장 등에서의 성적일 뿐이다. 그러나 왕진산(王金山) 안후이성 성장은 “일본에는 도요타가, 한국에는 현대차가 있듯이 치루이를 중국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치루이는 중국 중부지역의 6개 낙후된 성(省)을 지원하는 국가 프로젝트 ‘중부굴기(中部起) 계획’의 중점 지원대상이다.2004년 이후 공산당 최고지도자들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6명이 치루이 공장을 앞다퉈 방문했을 만큼 국민적 관심과 지지도가 높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2006년 705만대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뛰어올랐다. 자동차 대국을 향하는 중국의 꿈에 치루이가 있다. jj@seoul.co.kr ■ “日 생산시스템·獨 기술관리 벤치마킹” 진이보 치루이 판매담당 부사장 |우후 이지운특파원|치루이(奇瑞) 자동차의 진이보(金波) 판매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중국 시장을 정확히 읽어냈고, 시장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개발했기에 치루이의 모든 모델이 중국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표브랜드인 QQ3가 GM대우 마티즈의 ‘짝퉁’이라는 지적이 있다.(한국기자) -그 얘기는 이미 몇년 전에 끝난 일이다.(GM이 제기한 ‘저작권’ 소송이 화해로 종결됐음) 아무도 더 이상 문제삼지 않는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얘기다. ▶치루이가 현대·기아차의 전·현직 직원들로부터 신차 핵심기술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있다.(한국기자) -(상기된 표정으로)반문하겠다.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나. (“한국 검찰이다.”) 추측이길 바란다. 우리는 결코 돈 주고 기술을 빼내는 일을 하지 않는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치루이의 벤치마킹 대상은. -일본의 생산관리, 독일의 기술관리, 미국의 마케팅 기법 등이다. ▶한국과의 기술격차는. -(웃음) 형식계통, 차량몸체 제조 등 기본적인 기술은 주요 메이커들간에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신소재, 환경보호기술, 전자기술 등 부문선 격차가 있으나 격차를 좁혀가고 있고, 이미 따라잡은 것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 계획은. -유럽과 미국은 거대한 시장이지만 수준과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여러 방면에서 준비가 필요하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남미 시장 등에서 활동폭을 넓히고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할 것이다. jj@seoul.co.kr ■ ‘짝퉁’·디자인 도용 오명 치루이 |우후 이지운특파원|중국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인 치루이(奇瑞)는 ‘신비주의’로 유명하다. 국영 신화사 등 극히 일부 매체를 제외하고는 중국 언론들조차 치루이 공장을 방문하지 못했었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임금이 어느 정도 되느냐.’ ‘하루 몇 시간 근무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극비”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공장 직원들은 심지어 촬영 공개 장소에서도 외신기자들의 카메라를 막아서느라 바빴다. 관계자 인터뷰는 당초 10분 미만으로 제한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터뷰 도중 외신기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서야 40분 가까이 진행됐다. 관계자들은 “공개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양해를 구했다. 중국 최대 제조업체이자 ‘국민차’ 생산기지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었다. 신비주의는 오히려 치루이에 많은 질문을 던지게 했다.‘가격 말고 어떤 경쟁력이 있는가.’도 그 가운데 하나다. 과거 한국 자동차들의 미주 시장 진출 때 제기됐던 의문들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한국 자동차 업계의 한 주요 인사는 “80년대 한국의 스텔라 수준”이라며 치루이의 기술력을 혹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치루이는 이른바 ‘짝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표 브랜드인 QQ는 과거 대우의 마티즈를 쏙 빼닮았다. 최근에는 현대·기아차의 전·현직 직원들에게 신차 핵심기술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4부는 지난 10일 현대·기아차의 차체 조립기술 등 자동차 핵심 기술을 중국의 자동차 회사에 팔아넘긴 혐의로 기아차 전·현직 직원 등 9명을 기소했다. 이 회사는 치루이로 알려졌다.‘디자인 도용’에 ‘핵심 기술 도용’까지 가격 외에 치루이의 경쟁력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렇지만 치루이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QQ가 마티즈와 비슷한 것은 과거 대우차의 연구진 일부가 치루이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진이보(金波) 판매담당 부사장은 “연간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R&D)에 쓰고, 직원 2만명 가운데 연구개발인력이 3000명에 달하는 등 치루이의 성과는 ‘투자’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QQ의 성공이 중국 자동차 업계에 ‘베끼기’라는 나쁜 관행을 자리잡게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텐마(天馬)자동차의 SUV카 ‘잉슝’(英雄)은 기아자동차 ‘쏘렌토’의 외관을, 황하이(黃海)자동차의 ‘치셩’(旗勝)은 현대자동차의 신형 ‘산타페’를 닮았다는 평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유명 자동차의 내·외관을 닮은 차들도 많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jj@seoul.co.kr
  • [르포] ‘짝퉁’ 오명 중국자동차 치루이공장을 가다

    [르포] ‘짝퉁’ 오명 중국자동차 치루이공장을 가다

    중국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인 치루이(奇瑞)는 ‘신비주의’로 유명하다.국영 신화사 등 극히 일부 매체를 제외하고는 중국 언론들조차 치루이 공장을 방문하지 못했었다.현장서 만난 직원들은 ‘임금이 어느 정도 되느냐.’ ‘하루 몇시간 근무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극비”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공장 직원들은 심지어 촬영 공개 장소에서도 외신기자들의 카메라를 막아서느라 바빴다.관계자 인터뷰는 당초 10분 미만으로 제한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인터뷰 도중 외신기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서야 40분 가까이 진행됐다.관계자들은 “공개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양해를 구했다.중국 최대 제조업체이자 ‘국민차’ 생산기지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었다. 신비주의는 오히려 치루이에 많은 질문을 던지게 했다.‘가격 말고 어떤 경쟁력이 있는가.’도 그 가운데 하나다.과거 한국 자동차들의 미주 시장 진출 때 제기됐던 의문들이기도 하다.이에 대해 한국 자동차 업계의 한 주요 인사는 “80년대 한국의 스텔라 수준”이라며 치루이의 기술력을 혹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치루이는 이른바 ‘짝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대표 브랜드인 QQ는 과거 대우의 마티즈를 쏙 빼닮았다.최근에는 현대·기아차의 전·현직 직원들에게 신차 핵심기술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수원지검 형사4부는 지난 10일 현대기아차의 차체 조립기술 등 자동차 핵심 기술을 중국의 자동차 회사에 팔아넘긴 혐의로 기아차 전현직 직원 등 9명을 기소했다.이 회사는 치루이로 알려졌다.‘디자인 도용’에 ‘핵심 기술 도용’까지 가격외 치루이의 경쟁력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렇지만 치루이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QQ가 마티즈와 비슷한 것은 과거 대우차의 연구진 일부가 치루이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진이보(金*波) 판매담당 부사장은 “연간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R&D)에 쓰고,직원 2만명 가운데 연구개발인력이 3000명에 달하는 등 치루이의 성과는 ‘투자’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QQ의 성공이 중국 자동차 업계에 ‘베끼기’라는 나쁜 관행을 자리잡게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텐마(天馬)자동차의 SUV카 ‘잉슝’(英雄)은 기아자동차 ‘쏘렌토’의 외관을,황하이(黃海)자동차의 ‘치셩’(旗勝)은 현대자동차의 신형 ‘산타페’를 닮았다는 평이다.미국,일본,유럽 등 전 세계 유명 자동차의 내·외관을 닮은 차들도 많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지훈 특파원 jj@seoul.co.kr   진이보 판매담당 부사장 인터뷰 치루이(奇瑞) 자동차의 진이보(金*波) 판매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중국 시장을 정확히 읽어냈고,시장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개발했기에 치루이의 모든 모델이 중국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대표브랜드인 QQ3가 GM대우 마티즈의 ‘짝퉁’이라는 지적이 있다.(한국기자) -“그 얘기는 이미 몇년 전에 끝난 일이다.(GM이 제기한 ‘저작권’ 소송이 화해로 종결됐음) 아무도 더이상 문제삼지 않는다.아무런 의미가 없는 얘기다.” 치루이가 현대·기아차의 전·현직 직원들로부터 신차 핵심기술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있다.(한국기자) -(상기된 표정으로)반문하겠다.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나? (“한국 검찰이다.”) 추측이길 바란다.우리는 결코 기술을 돈 주고 빼내는 일을 하지 않는다.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치루이의 벤치마킹 대상은. -일본의 생산관리,독일의 기술관리,미국의 마케팅 기법 등이다. 한국과의 기술격차는? -(웃음) 형식계통,차량몸체 제조 등 기본적인 기술은 주요 메이커들간에 큰 차이가 없다.다만 신소재,환경보호기술,전자기술 등 부문에선 격차가 있으나 격차를 좁혀가고 있고,이미 따라잡은 것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주식시장 상장 계획은. =준비를 하고 있다.그러나 주주들이 아직 시간표를 주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 계획은. =유럽과 미국은 거대한 시장이지만 수준과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여러 방면에서 준비가 필요하다.중국과 동남아시아,남미 시장 등에서 활동폭을 넓히고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할 것이다.  
  • [Local] 중남미 대사 부부들 전주 방문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13개국 대사 부부들이 26∼27일 이틀 동안 ‘맛과 멋의 도시’ 전주시를 방문했다. 이들은 전주 한옥촌에서 한글서체, 한지제작, 비빔밥 만들기, 판소리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대사 부인들은 한지로 만든 공예품과 김치 등 전통음식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호르헤 아그라즈 주한 멕시코대사관 문화담당관은 “전주시는 한국에서 가장 느끼고 싶었던 한국인들의 정서와 전통이 살아숨쉬는 도시”라고 말했다.
  • 北, 美뒷마당 공략?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베네수엘라·니카라과 등 미국의 ‘뒷마당’에 해당하는 중남미의 반미 국가들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에 핵 문제를 둘러싸고 북한과 협상을 진행중인 미국측은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 최근 3일 동안 니카라과를 방문한 김형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으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두 나라는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 관계를 유지하는 협력협정을 맺기로 했다. 김 부상은 현지 언론 디아리오 라스 아메리카스와의 회견에서 “북한과 니카라과 국민이 헤게모니의 정치에 대항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북한과 군사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 80년대 미국이 무기를 지원한 콘트라 반군에 의해 축출됐다가 지난해 11월 다시 대통령에 당선된 반미 좌파 정치인이다. 김 부상은 또 회견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라틴아메리카와 연합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 온라인 매체인 라 누에바 쿠바는 북한군이 베네수엘라의 특수군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의 핵 기술 획득을 추구하고 있다는 추측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친선의원단을 교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dawn@seoul.co.kr
  • MK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뛴다

    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경영체제 확립과 함께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과제가 2012년 세계박람회(EXPO)의 전남 여수 유치 활동이다. 정몽구 회장 자신이 유치위원회의 고문을 맡고 있다. 이런 활동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은 글로벌 경영체제로 다져진 막강한 `파워´와 ‘명성´이다. 정 회장은 올 들어 해외진출 국가들을 잇따라 방문해 각국 총리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여수 엑스포 유치에 한국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 한달 동안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브라질 등 2개 대륙 4개 국가를 방문했다. 이런 활동은 글로벌 현장경영과 함께 이뤄지면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자동차공장 준공식 및 기공식 참석(체코, 슬로바키아, 터키), 현대제철 철광석 공급 계약(브라질) 등 경영활동을 펼치면서 동시에 엑스포 유치 지원활동을 벌였다. 이 기간동안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헤난 칼레이로스 브라질 상원 의장, 마르틴 지만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등 엑스포 유치 지원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력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정 회장에게 여수 박람회 유치 지지와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특히 터키의 경우 케말 우나크탄 재무부 장관이 엑스포 여수 유치 지원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국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현대·기아차의 국제적 위상을 각국 고위 관계자들이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브라질 방문에서는 현재 건설 중인 5만대 규모의 반제품조립(CKD) 공장과 별도로 10만대의 완성차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중남미의 핵심국가인 브라질에 다양한 투자 및 경제 협력을 약속했다. 박람회 유치에서 이 나라들이 갖는 전략적 의미는 상당하다. 동유럽의 중심국가인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여수 유치를 지지한다면 강력한 라이벌인 같은 동유럽권 폴란드를 견제할 수 있다. 중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의 지지 또한 25개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을 보유한 중남미 전체로 지지세를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교황 ‘원주민 무시 발언’ 수습 진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말실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남미 최대 가톨릭 국가 브라질 방문시 했던 말 탓이다. 교황은 지난주 브라질 강연에서 “원주민들이 식민지 개척자에 대한 ‘조용한 동경’으로, 어떤 종교적인 강요가 없었음에도 믿고 따랐다.”고 발언해 남미의 지도자들과 원주민들을 분노케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교황의 사과를 요구했고, 에콰도르의 한 원주민 집단은 “가톨릭 교회가 고귀한 명성과는 달리 대량학살을 저지른 사기꾼들과 한 통속이 돼 우리를 기만하고 있다.”비난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로마 교황청은 이례적으로 수요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탈리어로 쓴 장문의 연설문을 외국어로 요약해 배포했다. 이 연설문은 교황의 행동에 대한 반발을 조기 수습하기 위한 의도가 역력했다. 하지만 교황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원주민 연합 대표는 “그 대답은 아직 우리 문화를 하위문화로 생각하는 거만함이 묻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교황의 말실수는 지난번 이슬람에 대한 ‘악마’ 발언과 맞물려 교황의 지지자들에게까지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 그의 말과 행동이 공공의 생각보다 너무 신학적인 논리에 치우쳐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감사들 출장비 전액반납

    ‘외유성’ 남미 출장으로 물의를 빚은 공공기관 감사 21명에게 엄중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1인당 1000만원이 넘는 출장 경비도 모두 반납토록 했다. 기획예산처는 21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공기관 감사 혁신포럼’의 해외 연수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반장식 기획처 차관은 “기획과 프로그램 선정 등의 과정이 부적절했다.”면서 “추가 조사를 거쳐 성과급 지급이나 연임 여부 결정 등에도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혁신포럼측이 출장을 앞두고 명분을 위해 한국감사협회에 행사를 주관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때문에 방문기관 선정을 비롯한 프로그램 기획은 여행사가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광물부존·생산량 세계1위…지난해 외국인 투자 7배↑

    광물부존·생산량 세계1위…지난해 외국인 투자 7배↑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연상시키는 쭉쭉 뻗은 도로, 대로를 가득 메운 벤츠와 BMW, 도요타 등 고급 승용차, 깔끔한 유럽풍 주택들과 도심의 마천루…. 아프리카 전체 산업생산의 40%, 아프리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차지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와 항구도시 더반, 관광거점 케이프타운 등 주요도시들의 모습이다. 요하네스버그의 5월은 늦가을에서 겨울로 달음박질치고 있었다. 낮에는 섭씨 20도를 웃돌지만 아침 저녁은 8∼10도 정도로 쌀쌀했다. 연중 섭씨 17도. 말라리아나 황열병 접종을 받지 않아도 홀가분하게 입국할 수 있는 아프리카의 몇 안 되는 곳이다. 가문 여름이 끝난 탓인지 체류 기간 동안 여러 날 빗방울이 거리에 우거진 사이케드 나무와 팜 트리, 보틀 브러시와 비치우드를 적셨다. 중심가를 벗어나면 포장조차 안 돼 차도 다니기 어려운 여느 아프리카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곳곳에 거대한 인공 언덕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폐광 흔적들로 ‘금광의 도시’ 요하네스버그, 그리고 아프리카에 왔음을 겨우 실감할 뿐이다. ●아프리카 국가중 사회간접시설 최고 인근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모잠비크는 말할 것 없고 석유로 각광받고 있는 앙골라로 가기 위해서도 이곳을 거쳐야 한다. 인구 548만명의 요하네스버그. 이곳의 OR 탐보공항은 연 1700만명 이상을 수송하는 아프리카 제1의 국제공항이다. 시내 힐튼호텔서 만난 일본 브리지스톤의 하야시 우치무라는 “앙골라에 가려면 탐보공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정보를 모으기 위해 하루 이틀씩 남아공에 묵었다 간다.”고 말했다. 그는 “앙골라에 원유수송 파이프를 팔아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53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최고의 사회간접시설을 보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과 정보가 몰려든다.“남아공은 남부 아프리카의 물류중심지이자 내륙 국가로 이어지는 통로”라고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설명했다. ●자원시장 큰손 포진… 뉴욕증시 좌지우지 남아공의 또 다른 강점은 천혜의 자원을 보유한 자원 대국이란 점. 백금, 망간, 금, 크롬 등은 부존량과 생산량에서 모두 세계 1위다. 원자력 발전에 필수적인 우라늄 부존량 4위, 철 생산량 7위다. 수출의 30%가량이 광석이란 점도 아프리카 전체 광물생산의 45%를 차지하는 광산국가 남아공의 위상을 보여준다. 세계 자원시장의 큰손과 세계 최고의 자원 관련 기업들이 이곳을 본사나 지역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남아공의 힘이다. 아프리카 30대 기업 가운데 26곳이 남아공에 뿌리를 뒀다. 앵글로 아메리칸,Bhp빌리톤, 사솔, 하모니 골드마이닝….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세계자원시장을 좌지우지한다. 광업·금속회사인 앵글로 아메리칸의 시가총액은 67조원,Bhp빌리톤은 42조원…. 이밖에 랭킹 안에 드는 통신, 금융, 부동산 회사들도 아프리카는 물론 중동, 남미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공룡’들이다.“이들 공룡에게 남아공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포식자’로서 활개칠 기회를 제공하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고 부통령실 경제고문인 논라밀라 음조이 음쿠베는 설명했다.“철의 주요 생산지로 제철업이 발달한 남아공에 벤츠와 BMW, 도요타 등이 들어와 생산공장을 설치한 것은 산업적·지리적 입지를 결합한 자연스러운 결정”이란 설명도 이어졌다. ●광물값 폭등으로 몸값 갈수록 치솟아 근년 들어 자원민족주의와 국제적인 자원확보 전쟁이 불붙으면서 석유, 구리, 우라늄 등 치솟는 광물자원 가격 덕택에 ‘아프리카의 유럽’으로 불리는 남아공의 몸값은 더 올라가고 있다. 음쿠베 고문은 “남아공에 대한 외국직접투자(FDI)가 지난해 64억달러로 전년도인 2005년 8억달러에 비해 7배나 늘었다.”면서 “광물자원 확보와 2010년 월드컵 등으로 가파른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자본 유입”이라고 설명했다. 자원 확보의 거점으로서뿐 아니라 암흑의 대륙이던 아프리카가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떠오르면서 ‘진출 교두보’인 남아공의 진출 러시도 뜨거워지고 있다. jun88@seoul.co.kr ■ 남아공 기술력의 상징 ‘사솔’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 ‘석탄에서 석유를.’‘기술로 목마른 지구촌에 석유를.’ 석탄과 천연가스에서 석유를 추출해내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액화석유기술을 보유한 사솔의 구호다. 시가총액은 23조원. 세계 최초 심장이식수술(1967년)을 한 의학수준과 함께 국민적 자부심이 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로즈뱅크 스트로드거리 2196번지 사솔 본사. 남아공에서만 볼 수 있는 사이케드 나무가 심어진 정문을 지나 흰색 건물에 들어서니 복도와 로비에 그림과 조각들이 가득해 회사라기보다 미술관 같다. 홍보실장 요한 반 리드에게 물어 보니 “흑인 문화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전문 큐레이터가 정식직원으로, 작품 구입과 설치를 전담하고 있었다. 리언 스트라우스 사장은 “콩고, 아랍에미리트 등 아프리카·중동지역 8곳, 독일, 영국 등 유럽 27개 곳에서 탐사 및 공장을 가동 중”이라며 “카타르에선 ‘가스를 액화석유로 만드는 공장’(GTL)을 지난해 완공, 가동에 들어갔고 나이지리아에서도 2009년을 목표로 GTL을 건설 중”이라고 소개했다. 전세계적으로 탄광, 가스전을 개발하고 이를 석유로 만들어 다시 수출한다. 이런 사솔 역시 화두는 중국과 인도였다. 특히 중국의 구애 속에 산시(山西)성과 닝샤(寧夏)에 대단위 공장건설을 준비 중이다.“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짧은 남아공 방문 일정 속에서도 이곳에 들러 협력을 다짐받고 갔다.” 스트라우스 사장의 설명에 “석탄 매장량 세계 3위인 중국의 자원과 사솔의 기술이 결합을 모색해 온 결과”라고 배석했던 리드 실장이 거들었다.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도 2002년 사솔을 방문, 피터 콕스 사장과 협력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런 중국 최고지도층의 열성아래 사솔과 중국 신화(新華) 석탄은 하루에 8만배럴 규모의 액화석유공장을 5년내 짓는다는 합의까지 했다. “중국에 액화기술을 뺏길 염려는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신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낮은 단계의 기술 이전은 관계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석탄매장량 세계 4위 인도와의 협력사업은 분권적 정치제도, 관료들의 더딘 업무 진행으로 진전이 더디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묻자 “아직 신경쓰지 못했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스트라우스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이 사솔과 남아공의 목표며 이를 위해 기술개발에 어떤 때보다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88@seoul.co.kr ■ “입찰·행정등 영국식제도 정착” 마이클 스파이서 남아공경제인협회 사무총장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 “최근 들어 남아공 경제의 두드러진 추세는 인수·합병(M&A)으로 집약된다.” 마이클 스파이서 남아공경제인협회(비즈니스 리더십 사우스아프리카) 사무총장은 “폭등하는 자원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관련 회사를 M&A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백인 최고경영자(CEO)의 입장을 대변하는 우리의 전경련으로, 그 역시 광산재벌 앵글로 아메리칸의 부회장 출신이다. 별장지 같은 느낌의 고급주택지 파크타운의 사무실도 과거 금광지주가 사용했던 넓은 정원의 유서깊은 유럽식 주택이었다. ▶M&A 효과는. -최근 영국 바클리은행이 남아공 금융계의 핵인 압사 은행을 50억달러에 합병했고, 인도의 타타그룹은 국영기업인 이스코스틸을 먹어치웠다. 주요 M&A가 지난해 요하네스버그 증시에서만 35건이 된다. 자원 관련 기업 등에 대한 지분참여는 셀 수 없이 많다. 외국직접투자(FDI)가 지난해 7배나 증가한 것도 지분참여를 통한 자원확보를 시도한 것이다. 광산기업 등 아프리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여기를 발판으로 시장과 자원에 접근하려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백인 기술인력 유출이 심각한가. -흑인정권 등장 후 백인의 20%에 달하는 100여만명이 나라를 떴다. 전문기술인력의 유출은 타격이다. 하지만 남아공은 입찰 등 행정 제도 및 투명성에서 영국식 합리적 제도가 정착돼 있다. 이처럼 완비된 제도를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어떻게 잘 운영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정권을 쥔 흑인들이 백인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며 효율과 투명성을 높일지가 과제다. ▶흑인기업의 지분확대와 흑인 의무고용을 정부가 압박하고 있는데. -남아공의 강점은 강한 소비력이다. 흑인 중산층의 성장은 이를 더 강화시켜줄 것이다. ▶강성노조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는 외국기업도 있다. -BMW 남아공 공장은 전세계 BMW 공장 가운데 효율이 가장 높다. 임금 교섭도 3년마다 한다. 어떻게 운영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올 12월 흑인여당 범아프리카회의(ANC) 총재선거에 우려가 높다. -선거 영향으로 ‘차베스 스타일’의 대중선동적인 경향이 높아진다거나 토지몰수 등 급격한 개혁프로그램의 진행에 대한 걱정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핵심 정책기조엔 변화가 없을 거다. 남아공 15대 기업 대표들과 정부간의 제도적인 대화통로도 잘 작동되고 있다. jun88@seoul.co.kr
  • ‘외유감사단’ 귀국 변명·반성 엇갈려

    ‘외유감사단’ 귀국 변명·반성 엇갈려

    “언론이 엉뚱한 사람을 잡았다.” “(LA 노래방은)마음이 울적해서 그랬다.” 남미 외유성 출장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던 21명의 공공기관 감사단 중 7명이 17일 오후 5시34분 대한항공 KE018편으로 중도 귀국했다. 이들은 취재진을 의식한 듯, 뿔뿔이 흩어져 입국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변명으로 일관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출장이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며 후회하는 이도 있었다. L감사는 “나는 이번 ‘출장’의 단순 가담자로 누가 일정을 결정했는지 모르는 채 남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잡을 사람을 잡아야지 왜 엉뚱한 사람을 잡냐.”면서 “이구아수 방문을 일정에 넣은 사람은 따로 있다. 기자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기사를 썼다. 국회의원이나 구의원, 구청장이 (외유를) 가는 것과는 다르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 “기획예산처와 감사원이 감사를 한다. 잘못한 것은 밝혀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로스 앤젤레스(LA)의 노래방에서 여성 도우미를 불러 술판을 벌였다는 보도에 대해 K감사는 “(LA 술자리는) 먼 데까지 가서 (일이 터져) 울적하니까 그랬다.”면서도 여성도우미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출장은) 각 기관이 필요해서 간 것인 데 한 묶음으로 보는 것이 안타깝다. 자료 등 준비를 많이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C감사는 “브라질이 브릭스(BRICs) 가운데 하나로 꼭 가보고 싶었지만 (일정을 잡는 데 있어서)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국민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눈을 심사숙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천 임일영 이재연기자 argus@seoul.co.kr
  • 감사원 “하반기 평가대상에 반영”

    감사원 “하반기 평가대상에 반영”

    공기업·공공기관 감사 21명이 세미나 명분으로 남미로 출장을 떠난 것을 두고 전형적인 모럴 해저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기업·공공기관의 경영을 감시·견제하라는 취지로 임명된 이들 감사가 소속 기관의 예산으로 외유성 해외 출장을 간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5일 기획예산처와 공기업·공공기관 감사포럼에 따르면 이들 감사는 남미 3개국을 10박11일간 ‘공공기관 감사 혁신포럼‘을 한다며 14일 출국했다. 칠레 산티아고의 국민연금과 국영방송,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항만국,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이레스 수자원공사 등이 방문 지역들이다. 그러나 ‘공공기관 감사 혁신’과 관련해 별로 배울 게 없는 곳들이어서 ‘외유성’이라는 거센 비판을 사고 있다. 세계 3대 폭포 가운데 하나인 이구아수 폭포에서 3일간 머무는 일정에서 잘 드러난다.1인당 800만원 안팎의 경비는 모두 소속 기관이 댔다. ●파장 축소에 급급해하는 기획예산처 감사포럼은 지난해 10월 기획예산처의 주선으로 만들어진 모임이다. 공기업·공공기관 임원의 혁신 역량을 끌어 올리겠다며 출범시킨 ‘공기업·공공기관의 임원 혁신포럼’산하 6개 포럼 중의 하나다. 출장 간 감사의 상당수는 지난 대선 때 노무현 캠프에서 활동했거나 열린우리당 출신들이 많다. 시민단체와 청와대 출신도 있다. 공기업·공공기관의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는 기획예산처는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특히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모임에서 개별적으로 출장 간 것이지 공식 행사가 아니다.”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포럼 소속 80개 기관의 감사 중 21명만 가고 의장인 곽진업 한전 감사도 가지 않았다.”면서 “감사포럼측이 이번 출장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해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측은 “진위가 파악돼야 하겠지만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이나 시행령 등에서 이들을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감사원법에는 감사 교체 권고도 가능 감사원은 기획예산처를 상대로 이들의 해외 출장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기획예산처로부터 보고받은 뒤 해당 감사들에 대한 조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직무감찰 차원에서 감사 책임자를 평가, 성적이 나쁘면 교체할 수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자체감사 기구 평가에 이번 사안을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법 제 30조 2항에 따르면 감사원은 감사 책임자가 감사 업무에 현저하게 태만하다고 인정될 때 교체를 권고할 수 있다. ●제재 뒤따라야 대기업 간부인 김명수(47)씨는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라며 “더구나 한 조직에서 투명성, 도덕성을 이끌어 가야 할 위치에 있는 감사들의 행위라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오모(39)씨는 “공기업 감사들이 평소 연봉은 많이 받으면서 무슨 일을 하는지 의문을 가질 때가 많았다.”며 “어떤 형태로든 제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창용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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