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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생태혁명 산실 도시계획硏 ‘이푸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생태혁명 산실 도시계획硏 ‘이푸키’

    브라질 수도 상파울루에서 남서쪽으로 400여㎞, 대서양 연안 900여m 고원지대에 위치한 쿠리치바는 1990년대 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면서 가히 열풍에 가까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로부터 10년.‘생태환경의 모범’으로 추앙받던 쿠리치바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한때 고위 공무원, 자치단체장, 시민운동가 등 수백명의 한국인 방문객이 매년 줄을 잇던 이곳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의 시대에 생태환경적 삶의 표본을 제시한다. 교통정책의 환경적 편익은 이미 세계에너지효율상 수상으로 입증됐고, 도시관리 철학은 창조적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붉은 벽돌 담장에 둘러싸인 3층 콘크리트 건물은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냈다. 철제대문 옆의 큼지막한 초록색 소나무 문양은 이곳이 ‘이푸키’(도시계획연구소·IPPUC)임을 알려줬다. 정원 속 수백년된 고목과 현대식 연구소의 조화. 남미의 ‘외딴섬’ 쿠리치바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다. ●시립硏 주도 성공… 남미서 유일 공보담당인 루이스 하야카와(56)는 “이곳에선 전체적인 도시설계 외에 쓰레기 재처리까지 세세한 계획을 조율한다. 시립연구소가 도시개혁을 주도해 성공한 사례로선 남미에서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의 충격이 남미 외곽도시 쿠리치바로 몰려왔을 때 사람들은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생태혁명에서 찾았다.1965년 도시계획 자문위원회(APPUC)가 바뀌어 출범한 이푸키는 이때부터 변화의 산파역을 담당한다. 학생, 전문가, 공무원이 합심해 전통적인 종합계획 방법론에 의지했던 연구소는 시민들에게 적극적 실행을 주문하기 시작했다.1960년대 말 연구소장을 역임한 뒤 시장과 주지사로 변신한 도시학자 자이메 레르네르는 “만약 환경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면 단 두 가지만 하면 된다. 자가용을 덜 타고,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면 된다.”고 주창했다. ●공기순환까지 감안 도시계획 이는 곧바로 통합교통망의 건설, 환경우선의 도시설계로 이어졌다. 방사형의 도시성장 패턴의 다변화와 ▲고립을 벗어난 선형 교통축의 도입 ▲도시 중심부와 주변부의 건물 용적률 차별화 ▲역사중심지 보존과 하부구조 개선 등이 그것이다.200개가 넘는 중소공원과 자전거·보행자도로 확충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는 도시성장과 경제발전이라는 보답으로 찾아왔다. 리카드로 빈도(58) 설계담당관은 “쿠리치바에선 도시 중심의 고층건물이 주변부로 갈수록 낮아진다.”면서 “중심부 12층 건물이 주변부에선 4층으로 제한받는데 도시미관과 함께 공기순환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계방식을 소개했다. 건물 사이에 건물 높이의 최소 6분의1 공간을 확보하도록 한 2000년 개정 건축법도 이푸키가 입안했다고 귀띔했다. 도시건설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이푸키는 과연 어떤 집단일까. 외양처럼 사무실 풍경도 고즈넉할 것이란 상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운치있게 원목으로 장식한 사무실 내부는 쉴새 없이 움직이는 직원들로 붐볐다. 이들은 삼삼오오 토론을 즐기거나 책상을 오가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한편에선 의자를 젖혀 놓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연구소의 특징은 자율성과 독창성이다.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는 학생, 전문가, 공무원이 모두 함께 참여한다.120여명의 직원 가운데 기술자와 디자이너, 경제분석가 등 전문가그룹은 60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일반 사무직인데 자원봉사자와 대학생인턴이 각각 8명과 5명을 차지한다.24년간 이푸키에서 일해온 빈도 담당관은 “자원봉사자도 적극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에 ‘실천´ 강력 주문 전문직의 경우 다국적 기업에서 평균 5년가량 경력을 쌓은 뒤 평균 300대1의 경쟁을 거쳐 입사하는데 보수는 2000∼3000헤알(130만∼195만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자원봉사자와 인턴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시 관계자는 “이들을 이끄는 힘은 오직 시의 변화를 주도한다는 자부심”이라고 소개했다. 시립연구소가 홀대받고 고액 연봉의 민간연구소가 대우받는 국내 사정과는 판이한 셈이다. 2000년 입사한 테레사 토레스(48·여)는 “하루 8시간을 일하는데 주로 ‘자원재활용’과 관련된 일을 한다.”면서 “내 손끝에서 새로운 변화가 이뤄진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sdoh@seoul.co.kr ■’온난화’ 막는 쿠리치바市 폐기물 철저관리… 공교육도 ‘환경’ 우선 |쿠리치바 오상도특파원|파라나주의 주도인 쿠리치바는 1693년 독일 상인들이 개발했다.195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 18만명의 소도시였지만 2008년 인구 180만명, 주변 13개 위성도시까지 합해 300만명을 웃도는 광역도시로 성장했다. 급속한 인구증가는 필연적으로 환경문제를 불러왔다. 교통체증과 도시 주변부의 무허가 정착지(파벨라)는 오염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70년대 군사정권이 끌어온 해외자본은 연간 6∼7%의 도시성장률을 이끌며 도시오염을 가속화시켰다. 도시환경을 개선하려는 쿠리치바의 노력은 폐기물 관리정책에서 시작됐다. 이푸키는 시민 1명이 하루 동안 배출하는 쓰레기를 분석, 식품·농산물 등 유기물(30%)과 금속·플라스틱 등 재활용품(35%) 등으로 분류했다.1984년 리파테르라는 민간회사와 수거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에는 다시 카보라는 회사로 거래선을 바꾸는 등 외주 경쟁체제도 도입했다. 카보는 현재 7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해 100여개 수거구역을 돌며 매주 3회씩 쓰레기를 분리 수거한다. 도시환경국 관계자는 “폐기물 관리정책은 90년대 말 매립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40여㏊의 카슘바매립장을 내년 말까지 문제 없이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매립장은 숲으로 둘러싸인 채 침출수를 자연정화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우수환경재생상을 수상한 데는 ‘쓰레기구매프로그램’도 한몫했다. 도시환경국 빅토르 부르코는 “주변 파벨라는 수거직원들이 접근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한 곳이 많다.”면서 “이런 곳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모아오도록 해 쓰레기 1㎏당 버스표 1장이나 5㎏당 쌀·콩·우유 등이 든 봉투로 교환해줬다.”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극빈층 중 쓰레기를 직접 모아 와 팔거나 캄포마르고의 분리수거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70년대 쿠리치바시는 남부지역 40여㎢에 친환경공업단지 조성도 시도했다. 이푸키가 주축이 된 ‘공원이자 정원인 공단’프로젝트로 한때 500개 중소업체가 입주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1인당 100㎡를 웃도는 녹지도 온실가스로부터 쿠리치바를 자유롭게 만드는 요소다. 채탄장을 공원으로 복원한 탕구아공원에는 15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인 ‘오페라 데 아르메’가 들어섰고, 투로패로스공원, 바리귀공원, 카이우아공원 등 100여개의 크고 작은 공원들이 명소로 자리잡았다. 쿠리치바의 토지법은 외곽지역 건물은 의무적으로 5m씩 도로로부터 식재공간을 확보하도록 했고, 만약 시민이 허가 없이 나무를 벨 경우 2배 이상의 나무를 심도록 규정했다. 무엇보다 쿠리치바는 환경교육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과는 아예 담을 쌓도록 했다. 공교육은 환경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다. 산림보존·생태복원·수질감시 등을 정규 과목으로 삼았다. 저소득층 청소년은 공원 등에서 매달 돈까지 받아가며 생태환경을 몸소 체험한다. 쿠리치바 시교육청은 수학, 과학 등의 시험지문도 환경과 관련된 것을 주로 채택한다. 지난 92년 설립된 환경개방대학은 자니넬리 공원 안에 위치한 통나무 건물로 택시운전사, 교사 등 실질적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하고 있다. sdoh@seoul.co.kr
  • “옷벗고 들어와”…브라질 여배우 은행서 굴욕

    브라질의 유명 여배우가 은행 경비원의 무례한 월권행위로 옷을 벗어야 했다며 은행을 상대로 법정 투쟁을 예고했다. 소송을 내겠다고 선언한 주인공은 브라질 유명 탤런트 솔란지 코토. 그녀는 “지난 28일 리우 데 자네이루의 거래은행을 방문하는데 금속탐지기가 수 차례 경고음을 내자 경비원이 입장을 막았다.”며 “결국 속옷만 입고서 은행에 들어가야 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와 열쇠 꾸러미, 카메라 등 금속탐지기에 걸릴 만한 물건은 모두 꺼내놨지만 4번째로 경고음이 울리자 경비원이 “들어가려면 옷을 벗어라.”고 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솔란지 코토는 “처음엔 분노가 치밀었지만 경비원의 막무가내 태도 때문에 반바지와 블라우스를 벗어야 했다.”며 “은행경비원이 엄청난 월권행위를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변호사는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을 확보했다.”며 “은행과 경비원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은 그러나 “은행직원과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금속탐지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내부 확인을 한 결과 경비원은 수칙에 따라 일을 처리했을 뿐 월권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손영식 nammi.noticias@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反美’ 카리브해 신냉전 격전지로

    ‘反美’ 카리브해 신냉전 격전지로

    중남미 카리브해가 신냉전의 전초 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랫동안 지역 주도권을 행사해온 미국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러시아, 이란 등 미국과 긴장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야금야금 세를 넓히는 중이다. 여기에 남미 좌파의 좌장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끄는 석유동맹 ‘페트로 카리브’의 세력 확장도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때 미국의 앞마당으로 여겨져온 카리브해가 신냉전의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은 최근 러시아 정부가 베네수엘라와 쿠바에 군사 기지를 설치할 계획이라는 보도를 잇따라 내보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23일 러시아를 방문중인 차베스 대통령이 자국내에 러시아군 기지의 설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10억달러 상당의 러시아 무기 구입 계약을 비롯해 양국간 군사협력 강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공군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해 쿠바에 핵폭격기 기지를 세우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21일 보도했다. 미국의 동유럽미사일방어(MD)계획에 맞선 대응전략 차원이라는 분석을 곁들였다.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정부는 공식적으론 이같은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실행 여부와 상관없이 러시아가 남미를 워싱턴과의 힘겨루기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확실히 감지된다.“쿠바에 공군 시설이 설치되더라도 군사 기지가 아니라 중간 급유 시설이 될 것”이라는 러시아 국방장관의 말은 러시아가 남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의 코앞인 폴란드와 체코에 미사일을 설치한다면 러시아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경고를 한 것이라고 타임은 분석했다. 베네수엘라가 만든 중남미와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의 석유 동맹 ‘페트로 카리브’도 부쩍 탄력을 받고 있다.2005년 출범 당시 14개 회원국에서 현재 18개국으로 늘었다. 고유가 시대에 연 1%금리,25년간 장기상환 조건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들어 바베이도스 같은 친미 국가들도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석유를 무기로 반미 성향의 정치적 동맹을 구축하려는 차베스의 야심이 고유가 덕에 힘을 얻고 있는 셈이다. 핵개발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도 니카라과,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남미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카리브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지각 변동은 조지 부시 행정부의 잘못된 남미 정책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미국이 이 지역에 대한 경계태세를 지속적으로 늦춰온 데다 부시 행정부도 남미에 관심을 덜 쏟으면서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가 무너지고 다극체제가 들어설 여지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조하나 멘델슨 포맨 선임연구원은 “페트로 카리브와 경쟁하기 위해선 카리브해 연안국가들에 바이오연료 생산 지원, 폭력사태 억제, 환경재앙 대비책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환경 난민이 발생했을 때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러시아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점만으로도 이 지역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해외연수 경북도의회 부의장 비행기안에서 심장마비 사망

    해외연수에 나섰던 경북도의회 이용석(61·한나라당·구미·3선) 부의장이 비행기 안에서 숨졌다. 도의회는 관례상 상대국의 일정을 취소할 수 없다며 논란에도 불구, 해외연수를 강행했다. 16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이 부의장은 지난 15일 오후 8시30분쯤 동료 도의원 12명 등과 함께 14박 15일 일정으로 중남미 5개국 방문을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지만 2시간여만인 오후 10시30분쯤 태평양 상공의 기내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 부의장의 시신은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 내려졌으며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운구됐다. 경북도의회 해외연수단은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이날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중학교 교사 출신인 이 부의장은 의정생활과 함께 고향인 구미에서 농사까지 짓는 등 평소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최근 실시된 도의회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선거활동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열대 풍토병 ‘뎅기열’ 토착화?

    대표적 열대 풍토병인 뎅기열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지구 온난화에 따른 뎅기열의 국내 토착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6일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에 따르면 국내 뎅기열 환자는 2001년 6명에서 2003년 14명,2005년 34명, 지난해 9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브라질을 찾은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필리핀, 베트남 등의 동남아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뎅기열은 뎅기바이러스 매개체인 열대숲모기 등에 물려 감염된다. 주로 동남아, 중남미 등 열대 지방에서 발생한다. 발열, 두통, 근육통, 백혈구·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환자의 1∼2%는 출혈과 순환장애를 일으켜 사망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뎅기열 환자가 자체적으로 발생했다는 공식 보고는 없다. 그러나 최근 온난화 영향으로 뎅기열 매개모기의 한 종류인 흰줄숲모기가 국내에서 발견됨으로써 풍토병으로 토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따라 뎅기열의 해외 유입 증가는 물론 국내 자체 발병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008 美 대선] 외국 순방 열올리는 두 후보

    ‘표심을 잡으려면 외국으로∼’ 존 매케인과 버락 오바마, 미국 공화·민주당의 두 후보가 외국 순방 경쟁에 뛰어들었다. 외교정책면에서 믿을 만한 대통령감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다. 1일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는 지난 주말 이라크, 캐나다에 이어 이번 주 라틴 아메리카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미국 내 최대 유권자 집단으로 부상한 히스패닉 표심을 잡기 위해서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도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순방에 이어 7월 중반까지 중동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 히스패닉계는 대부분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다. 매케인으로선 반 오바마표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산이다.2일 콜롬비아를 방문해 카르타헤나에서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과 무역 및 마약문제에 대해 논의한다.3일엔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회동을 갖는다. 마약 카르텔 붕괴를 위한 공동 협력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오바마 의원은 유럽과 중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이달 중 독일과 프랑스, 영국을 잇달아 방문한 뒤 이라크까지 날아간다. 이라크전을 일관되게 반대해온 그에게 이라크 방문은 큰 전환이다. 군대경험이 없는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매케인보다 안보분야를 다루는 데 미숙할 것으로 조사됐다. 오바마 측은 이라크에서 장성, 사병들과 만나 직접 고충을 듣는 한편 중동 평화협상 의지도 적극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유럽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이 높지만 정치인들에겐 여전히 베일 속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이번 방문길에서 “영·프·독이 미국의 대서양 동맹에서 여전히 핵심 축”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당선 뒤에도 동반자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유럽 지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유럽 지도자들은 오바마가 당선 뒤 유럽에 이라크, 아프간 추가 파병을 요구하며 돌변하지는 않을지 내심 불안해하고 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스탠퍼드 대학 후버연구소 톰 헨릭센은 대선후보들의 잇단 외국방문이 “지구촌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이어가기 위해 해외에서 필요한 행동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관광성 외유’ 포함 3년간 1조원

    지난 3년간 정부와 공공기관 소속 임직원 25만 7031명이 공무해외여행으로 쓴 경비가 무려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무해외여행 가운데 해외시찰, 연수 명목으로 관광성 외유를 떠나거나 해외여행 경비를 불법조성한 사례도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6∼7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603개 기관을 대상으로 공무국외여행을 파악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을 적발, 관광성 여행을 다녀온 공직자들의 징계와 문책을 요구했다고 19일 밝혔다. ●공무와 무관한 곳으로 해외 출장 산업은행은 직원위탁교육을 실시하면서 2005∼2006년 교육대상자 108명을 해외연수, 산업시찰 명목으로 6억 7000만원짜리 유럽·동남아 관광을 보냈다. 건설교통부 직원 10명은 2006년 11월 공공·노사갈등 해소 조사를 한다며 출장 목적과 전혀 다른 터키 등을 방문, 이틀만 현지 기관을 둘러보고 나머지는 관광을 즐겼다. 호주와 독일로 출장간 산업자원부 직원들은 허가받은 공식일정과 달리 관광이나 친지방문 등 사적 여행을 했다가 걸렸다. 경기도의 한 직원은 자신의 자녀가 유학 중인 미국 텍사스를 출장 일정에 넣도록 지시했다가 적발됐다. ●마사회, 국회 로비 위한 출장 마사회는 경마산업에 대한 국회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05년부터 해마다 문광위 소속 국회의원을 대동해 홍콩, 호주, 뉴질랜드 등을 가면서 경비 2억 8000만원과 여비 규정에도 없는 연회비 2200만원 등 모두 3억여원을 썼다. 토지공사는 지난해 1월 국회 상임위 소속 의원 2명의 중동 자원외교 방문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직원 142명이 출장을 간 것처럼 꾸며 3059만원을 조성했다. 주택공사도 작년 1월 의원 1명의 해외출장 경비를 대주기 위해 직원 70명 명의로 국내출장비를 지급받아 1450만원을 마련했다. ●경비도 편법조달 건교부 직원 4명은 2006년 수문관측소 용역계약을 체결한 용역업체 직원들과 미국, 독일을 방문하면서 여행경비 3700만원을 용역비에 포함시켰다. 산자부는 같은 해 국제협력단 파견 사업비로 교부된 보조금 중 6800만원을 장·차관 국외여비로 집행했다. 기획예산처는 같은 해 1월 주요국 중기재정계획 수립과정 연구를 위해 유럽을 방문하면서 여비 5000여만원을 코트라에 떠넘겼다. ●단체로 관광성 공무여행 지방개발공사협의회는 2006∼2007년 SH공사 등 12개 도시개발공사 임직원과 함께 관광위주의 합동연수를 실시했다. 또 한전 K 전 감사는 ‘공공기관 감사혁신 포럼’ 의장을 지내면서 지난해 사회적 문제가 된 ‘남미 외유성 연수’를 추진했고, 자신은 2005년 7월 감사취임 이후 6543만원을 들여 7차례나 공무국외여행을 다녀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지구온난화 막을 수 있는 건 바로 우리”

    “지구온난화 막을 수 있는 건 바로 우리”

    “인류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석유 한 방울을 언제 보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태양광 자동차로 세계일주… 26번째 방문국 태양광 자동차로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 스위스의 환경전도사 루이 팔머(36)와 그의 자동차 ‘솔라 택시’(Solar Taxi)가 한국을 찾았다.3일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만난 팔머는 “한국의 첫 인상은 매우 현대적”이라며 “그러나 교통체증은 분명히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팔머는 지난해 7월3일 “보통 시민이 세계를 바꿀 수는 없지만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리고,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면서 솔라 택시와 함께 세계일주에 나섰다.26번째 방문국인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유럽 전역과 중동, 인도,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 중국 등 무려 3만 1654㎞를 달렸다. 그는 “이전에 세계여행을 하던 중 아프리카의 코끼리가 물을 찾아 마을로 들어오거나 남미에서 홍수가 일어나는 등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여러차례 목격한 뒤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어 세계를 돌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발리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회의 행사장 앞에서 호주 환경장관, 뉴욕시장,‘유엔기후변화위원회(IPCC)’ 의장 등과 솔라 택시의 시승행사를 가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솔라 택시는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와 3개 응용과학 대학이 참여해 3년여에 걸쳐 만든 2인승 승용차로 시속 90㎞로 달릴 수 있다. 독일 태양전지업체 큐셀이 제작한 고효율 태양전지판이 장착된 트레일러가 연결돼 있으며, 이 패널이 차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전력의 50%를 공급한다. 나머지 50%는 전력네트워크를 통해 스위스 통신회사 ‘스위스콤’ 본사에서 패널로 공급받는다. 이는 밤이나 구름이 많이 낀 날에 차량을 운행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충전은 각국 스위스대사관에서 하게 된다. ●“6000유로면 솔라 택시 양산” 팔머는 “차세대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카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수소차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탄소배출을 늘리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 태양광 자동차가 가장 친환경적임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 기술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회사들의 투자가 부족해 태양광 자동차가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솔라 택시도 양산할 경우 6000유로 정도면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일까지 국내 각종 환경행사에 참석하며 주행을 계속한 뒤 10일 캐나다 밴쿠버로 향한다. 앞으로 5000㎞ 이상을 더 주행해 지구둘레인 4만㎞를 돌파한 뒤 스위스로 돌아갈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李대통령 방중 이틀째] 한·중 원전협력 등 양해각서 7건 체결

    |베이징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양국 관계 격상이라는 외교적 성과 외에 경제적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이 대통령을 수행한 경제인만 해도 방미 때보다 10명이나 많은 36명에 이른다는 점이 이번 방중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을 말해준다. 이 대통령 중국 방문 기간 우리 기업과 중국간에 맺은 양해각서는 모두 7건이다. 우선 원전협력 분야에서 두산중공업과 중국 핵공업집단공사(CNNC)간에 원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총 투자 규모는 3억달러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이 매년 CNNC에 원전건설에 필요한 주요기기를 공급하는 계약이다. IT(정보기술) 분야의 중국 진출은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다.28일 이 대통령과 태릉선수촌의 핸드볼 국가대표 오영란 선수가 화상통화를 한 것은 한국의 중국 이동통신 분야 진출 가능성을 말해주는 사례다. 중국의 이동통신 시장은 기존 6개사가 3개로 통폐합됐고, 이 과정에서 SK가 현지 이통사의 지분 6.6%를 소유하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M&A(인수합병)를 통해 SK 등 우리 이동통신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이 중국 iTOP-HOME과 홈네트워크 무선통신기술 표준에 대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고,SK에너지는 중국석유화학과 24억달러 규모의 합작공장 설립 협정을 맺었다.SK에너지는 이 가운데 석유화학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인 8억 5000만달러(지분율 35%)를 투자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논의도 의미를 지닌다. 다만 우리 정부는 한·미, 한·EU간 FTA에 이어 멕시코, 캐나다, 남미, 오스트리아 등을 다음 FTA 대상으로 두고 있고, 교역의 특성 등을 감안해 중국에 대해서는 일본과 함께 좀더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jade@seoul.co.kr
  • [제61회 칸영화제를 가다] ‘실화영화’ 열전

    [제61회 칸영화제를 가다] ‘실화영화’ 열전

    |칸(프랑스) 이은주특파원|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22편이 처음 공개되며 작품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올해 칸은 지난해 환갑 잔치를 화려하게 열었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흐름이 눈에 띈다. ●숀 펜의 영향… 정치사회적 메시지 담은 영화 강세 올해 칸영화제는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쟁부문에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영화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반전운동에 앞장서 온 심사위원장 숀 펜의 정치적 성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화는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익스체인지’.1928년 미국 LA에서 있었던 실화를 토대로 한 이 작품은 아이를 유괴당한 어머니(안젤리나 졸리)가 부패한 공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회복지, 치안 문제와 함께 모성애·아동범죄 등 광범위한 주제를 긴장감 있게 다뤄 대상인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2일 공개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체’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쿠바의 혁명영웅 체 게바라의 일생을 담은 이 영화는 무려 4시간 28분에 달하는 상영시간에도 불구, 시사회장 앞에는 영화를 보려는 취재진과 일반관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 영화는 쿠바혁명과 볼리비아내 게릴라 활동, 미국방문 등을 교차편집 방식을 통해 보여준다. 혁명영웅의 일생을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관조적인 시각으로 그린 수작이라는 평. 이스라엘 출신 아리 폴만 감독의 다큐 애니메이션 ‘바시르와의 왈츠’도 르몽드 등 현지 미디어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 작품은 1982년 이스라엘·레바논전쟁에 참여한 주인공이 잊었던 기억을 통해 당시 전쟁의 참상을 비판한다. ●칸이 새롭게 주목한 ‘남미영화´ 지난해 루마니아 등 유럽과 한국·일본의 예술영화에 관심을 보였던 칸은 이번엔 남미영화의 ‘신선함’에 눈을 돌렸다. 개막작 ‘눈먼자들의 도시’를 비롯해 ‘중앙역’으로 유명한 브라질의 월터 살레스 감독의 ‘리나 데 파세’, 아르헨티나의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의 ‘레오네라’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중 ‘레오네라’는 살인 혐의로 수감된 한 여성이 감옥에서 아기를 낳은 뒤 겪게 되는 심리적 변화를 다룬 작품으로, 여주인공 줄리아 역의 마르티나 구즈만은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 영화의 초기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공동 제작에 참여한 파인컷의 서영주 대표는 “최근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감독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모성애를 주제로 한 ‘레오네라’는 배경음악과 열린 결말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유럽영화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 올해로 세번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노리는 다르덴 형제의 ‘로나의 침묵’이나 근친상간을 소재로 한 헝가리 영화 ‘델타’ 등도 현지 평론가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영화 ‘4주,3개월, 그리고 2일’ 같은 평단의 쏠림 현상이 없는 가운데 칸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erin@seoul.co.kr
  • 獨 반전시위 전국으로 확산

    |파리 이종수특파원|혁명은 변화를 불러들였지만 이에 맞서 저항도 거세 곳곳에서 희생양을 낳았다. 68혁명 앞에도 ‘세계를 뒤흔든’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그만큼 세계 각국이 비슷한 ‘열기’에 휩싸였다는 의미다. 전개양상은 나라마다 약간 달랐지만 밑바닥에는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에 대한 반감과 미국의 베트남 공습이 야기한 반제국주의, 반전 사상이 공통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68혁명의 대표적 국가로 프랑스를 꼽는다. 그러나 불씨는 인근 국가로 튀었다. 독일의 경우 1년 전인 1967년 6월부터 혁명의 기운이 무르익었다. 미국의 베트남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가 간헐적으로 벌어진 가운데 대학생들이 팔레비 이란 국왕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베를린 자유대학의 베노 오네조르크(당시 26세)가 경찰이 쏜 총탄에 쓰러졌다. 시위는 이듬해 4월 학생운동 지도다 루디 두치케 피습 사건이 겹치면서 활활 타올랐다. 급기야 전국으로 번지면서 2명이 살해되고 400여명이 체포됐다. 이에 맞서 의회가 긴급조치법을 제정하자 일반 시민들이 가세하며 확산됐다. 이탈리아도 당시 실업률 증가와 좌우의 극단적 대립으로 정세가 혼란스러웠다.68년 3월1일 로마 시내에서 대학생 수천명이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다 400명이 부상당했다. 이후 노동자들과 연대해 시위 규모가 커지고 과격해졌다.69년 이후 좌·우파 모두에서 급진적 정치그룹이 생겨났는데 극좌파인 붉은 여단이 대표적이다. 네덜란드의 경우는 66년 조직된 ‘도발자’ 그룹이 혁명을 이끌었다. 이들은 처음에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욕구를 반영해 반권위주의 시위를 주도했는데 국제 정세와 맞물리면서 반전·반핵 시위로 반경을 넓혔다. 바다 건너 영국에서도 68년 3월17일 대학생 등 3만여명의 시위대가 주영 미국 대사관 앞에서 반전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가운데는 당시 대중문화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록그룹 롤링 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 레드 제플린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 등도 참가했다. 처음에는 평화 시위로 시작했으나 경찰이 과잉 진압으로 맞서면서 격렬해져 자동차가 불타고 건물이 훼손당하는 등 영국 역사상 가장 과격한 시위로 기록됐다. 이 과정에서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68혁명의 열기는 다른 대륙으로도 번졌다.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에콰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등 남미에서는 대규모 학생시위가 잇따랐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그해 9월 멕시코국립자치대 학생들의 대학개혁 요구 시위가 벌어졌다. 멕시코 경찰은 강경 진압으로 일관하면서 9월 말 500명의 대학생과 교수를 체포했다. 이어 10월2일에는 2000여명을 체포하고 중무장한 군인까지 동원, 시위대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300여명이 숨진 대학살극이 변화요구의 마당을 피로 적셨다. viele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선화의 대가’ 수안 스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선화의 대가’ 수안 스님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던가. 이제 ‘그분’과 만날 시간이 왔다. 아침 찬물로 세수하고 맞이하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고 한다. 천지사방이 푸르름으로 가득하고 퍼붓는 정열의 햇살로 온통 찬란해진다.98세에 작고한 피천득 시인은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라고 찬미했다. 어디 이뿐이랴. 어버이, 스승,‘나를 닮은’ 아이들이 새삼 생각나게 한다. 그럴 것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석가탄신일, 성년의 날 등 기념적인 날들이 이어진다. ‘마음을 모아 고요히 생각하는 일’(禪), 그리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축하(奉祝)하는 일이 더욱 많아진다. 5월과 무관치 않은 한 스님을 만나보자. 곧 칠순임에도 여전히 ‘개구쟁이 어린이’처럼 지낸다. 무장무애(無障無), 아무 거리낌 없이 ‘하하하’ 크게 웃어대는 모습은 영락없는 천진한 부처 같다. 그는 어머니와 어린이들을 ‘말할 수 없도록’ 그리워해 그림(禪畵·선화)을 그리고 시를 쓴다. 내공이 워낙 깊은지라, 주위에서는 ‘선화의 대가’라고 칭송한다. 10년 전쯤이다. 스님이 양저우(揚州)박물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하루는 양저우시장이 저녁자리를 마련했다. 때마침 선화의 대가가 양저우에 왔다는 소문을 듣고 글씨와 그림에 관한 한 ‘무림의 고수’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어릴 적 은사도 참석했다. 술잔이 몇순배 돌고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중국의 한 원로화가가 붓을 잡더니 즉석에서 물소그림을 그렸다. 이어 그 화가는 붓을 한국의 스님에게 건넸다.‘화답’을 청했던 것. 뒤질세라 스님은 주먹쥐듯 네 손가락으로 붓을 잡았다. 원래 악필(握筆)인 스님은 창호지에 원을 그리고 점을 몇군데 쓱쓱 찍었다. 불과 몇분 후 붓을 내려놓자 약속이나 한 듯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발그레한 볼에, 미소짓는 복덩이 동자상이었다. 양저우시장이 즉석에서 “공부 잘하도록 우리 아들 방에 걸어놓으면 너무 좋겠다.”고 하자 스님은 기꺼이 선물했다. 그러자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줄을 섰다. 스님은 이날 밤 새도록 붓을 잡았다. 스님과 관계된 일화는 많다. 프랑스 상원의장 초청으로 뤽상부르궁전 의장공관에서 전시회를 열어 프랑스와 우리나라 화가들을 놀라게 했다. 이밖에도 베를린, 카사블랑카, 남미 등 세계 각지의 유서 깊은 도시를 돌며 전람회를 열어 많은 화제를 뿌렸다. 얼마 전에는 유니세프(UNICEF)에서 발행하는 엽서에 그의 작품이 소개되기도 했다. 스님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팬들도 적지 않다. 법문 스타일도 독특하다. 야단법석(野壇法席)에서 마무리할 때 ‘우리의 소원은 성불’을 불러 신도들을 울리기도 한다. 국내 불교계에서는 중생을 연민하고 구제하는 일에 남달라 ‘관세음보살’이라고 표현한다. 스님이 머물고 있다는 통도사(通度寺)의 축서암(鷲棲庵)을 찾았다. 조선 숙종 때 창건된 암자로 영축산(靈鷲山·혹은 영취산)의 옛 이름 축서산에서 비롯된다. 400여년이라는 축서암의 세월 가운데 근래 30년을 문제(?)의 스님이 살아서인지 축서암은 거대한 화실처럼 느껴졌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붉게 핀 자목련이 원숙한 여인처럼 금방이라도 유혹할 듯 낯선 손님을 맞이한다. 암자 뒤로는 온갖 푸른나무들이 병풍처럼 쭉 늘어서 넋을 놓게 했다. 그렇게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기자양반인가? 읍내(서울)에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촌구석까지는 뭐할라고 왔노.”라는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들려온다. 선화의 대가 수안(殊眼) 스님이었다. “차나 마시고 가게.” 합장을 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쥐 두마리가 ‘입춘대길’이라는 글을 떠받치는 그림이 창문에 붙여져 있었다. “왜 ‘수안’이라고 했습니까?” “내 속가의 성이 ‘문(文)’이야. 그리고 문수보살(文殊菩薩)의 수(殊)에다 ‘문수의 안목을 키워라’해서 안(眼)을 넣었지.” “만화방창, 이 봄에 유혹을 느끼지 않나요?” “허허허, 봄이 되면 관광버스 타고 놀러가는 사람들 많지.” 연근차 몇잔을 마셨다. 스님은 평소 길을 떠날 때 차보따리를 끼고 다닌다. 스님이 마실 차, 그리고 스님과 만날 사람을 위한 차를 준비한다. 그게 바로 풍류의 시작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수무향(眞水無香)의 ‘풍류차’를 권하면서 ‘어차피 인생살이가 다반사(茶飯事)이지요.’라고 한다. 차를 마시던 스님이 갑자기 기자의 얼굴을 보더니 “어라, 머리만 안깎았군.”이라고 했다. 전생이 스님인가? “호 하나 지어주랴? 고을 제(濟)에서 삼수는 빼버리자, 그리고 산에 기대 살아야 하니 산(山)을 넣어 제산(齊山)으로 해삐리라.‘재산’으로 들릴 수도 있으니 기분이 좋다. 하하하.” 얼핏 ‘개구쟁이 스님’의 장난기로 들려올 법도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토굴생활 등 혹독한 수행으로 ‘대긍정(大肯定)’의 경지까지 오른 ‘큰스님’의 말씀 아닌가. “대긍정은 어떤 것인가요?” “별거 아니야, 긍정과 부정도 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야. 부정이 많다 보면 그림자가 많아져. 캄캄한 방에 전깃불 켜는 것도 수행이지. 스위치 하나로 어둠과 밝음, 즉 긍정과 부정이 생기거든. 흐르는 물이 굴곡을 탓하는 거 어디 봤는가?” “요즘 세상을 어떻게 보십니까?” “너무 바빠, 그렇게 살 필요 없어. 별로 들 것도 없으면서 왜 무겁게 짊어지고 쫓기면서 살아? 아나 다 놓아삐리라. 집착은 곧 노예인 것이야. 장독대에서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하는 어머니를 생각해봐. 요즘은 어머니도 고향도 다 잊고 살아가. 지혜는 없고 지식과 정보의 노예로 다들 전락했어. 그러니까 고급인력들이 빈둥빈둥 놀고 자빠졌지.” 스님의 시 중에 ‘사모곡’이 있다.‘누가 지었을까 어머니 이름 석자/기쁠 때 불러도 어머니 슬플 때 불러도 어머니/아무리 불러도 싫지 않은 그 이름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아기가 됩니다.’ 스님은 ‘진리는 곧 어머니’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자비원’을 통해 무의탁 노인을 돕는다. 또 부산 지역 지체장애아동들에게 매년 휠체어 100대씩 사서 선물하는 등 수십년째 선행을 베풀고 있다. 길을 가다가 거지를 만나면 주머니를 뒤져 몇푼의 돈을 꺼내 건네주는 일도 다반사이다. 스스로 ‘수행화가’라고 표현하는 그는 17세 때 출가 직후부터 석정 스님을 스승으로 전각과 선화를 익혔다. 그의 그림은 어린이, 어머니, 초가집 등 토속적 냄새가 짙게 담겨 있다. “출가한 지 50년 됐습니다. 그동안 후회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나요?” “비바람이 부는데 파도가 안 일어날 물이 어디 있겠어. 성불하려면 비워야 해. 가득차 있으면 뭘 담겠나?” 인터뷰를 마치면서 석가탄신일을 맞아 법문 하나를 정중히 부탁했다.“춘래초자청(春來草自靑), 봄이 오면 풀이 절로 푸르기 마련인데 괜히 욕심 보탤 거 없어. 심청사달(心淸事達)이야. 마음이 맑으면 모든 일이 잘 풀려. 부정과 긍정도 다 흑백논리야. 최선을 다해도 나중에 부끄러운데 눈속임을 하면서 살면 얼마나 영혼이 부끄럽겠나. 내 자식이 귀하면 이웃 자식도 귀하고, 사회와 국가도 귀하지 않겠나?”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수안 스님은 1940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57년 석정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64년 월하 스님에게 비구계 수지하고 이후 통도사 송광사 백련사 묘관음사 등에서 수선안거에 정진했다. 77년 이리역 폭발사고 때 이재민돕기 선화전을 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85년 파리 초대전,86년 중앙승가대건립기금마련 전시회,89년 두달간 유럽순회전 등 유럽과 러시아, 남미 등에서 전시를 가져 독특한 수행력을 과시했다. 특히 불우어린이와 장애인, 무의탁노인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내놓는다. 그림전시도 ‘중생돕기’ 차원이다. 이달 초에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세상을 담는 그릇-발우전’에 공동전시를 가졌다.
  • 5월 황금연휴 해외여행 탈없이 즐기려면

    5월 황금연휴 해외여행 탈없이 즐기려면

    5월 ‘황금연휴’로 직장인들의 마음이 들뜨고 있다. 주 5일제 직장인들은 오는 2일(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면 주말을 전후해 닷새간 해외에서 연휴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무작정 해외로 여행을 떠났다가 몸을 상해 연휴를 망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오지여행은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탈없이 이색경험을 만끽하려면 배낭을 꺼내기 전에 건강상식부터 챙겨야 한다. ●말라리아 초기 증세 독감과 비슷 열대지역 여행 때는 반드시 예방약을 갖춰야 한다. 전염병 관련 학계 보고서에 따르면 열대지역 여행객의 50%가 건강상의 문제를 경험하고,40%는 세균성 장염으로 설사에 시달리게 된다. 심지어 6%는 드러누울 정도로 심한 병에 걸린다는 통계도 있다. 여행 지역별로 구분한다면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가 대표적인 풍토병 발생지역이다. 이런 곳에서는 벌레나 모기에 물려 생기는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일본뇌염, 수면병을 조심해야 한다. 설사,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주혈흡충증 등은 음식이나 물에 의해 전염된다. 이 가운데 가장 주의해야 할 병은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전역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 매년 전 세계 102개국에서 3억∼5억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생기고,100만∼200만명이 사망한다. 특히 서부 아프리카를 예방 접종 없이 여행할 경우 50∼200명당 1명꼴로 열대열 말라리아에 감염되고, 환자의 2%는 사망한다. 초기 증상은 독감처럼 시작하지만 고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 설사가 이어진다. 귀국 후에도 2개월 내에 증상이 나타나면 말라리아를 의심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는 “여행 일정이나 기간에 맞춰 미리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면서 “특히 열대열 말라리아 유행지역은 예방약인 ‘메플로퀸’을 여행 1주일 전부터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사 예방하려면 정제된 물 마셔야 여행자 설사는 흔히 ‘물갈이 설사’라고 부른다.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를 여행하는 여행자 3∼4명 가운데 1명꼴로 경험한다. 80% 이상이 박테리아에 의한 세균성 장염으로, 대개 하루 3∼5회 설사가 3∼4일 이어지다가 증세가 완화된다. 그러나 일부는 복통과 고열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나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 제산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더 위험하므로 예방약을 미리 복용해야 한다. 또 잘 익힌 음식을 먹고 정제된 물을 마셔야 한다. 중부 아프리카나 열대 남미 지역에서 발생하는 황열은 한 차례 예방주사로 10년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접종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살모넬라균에 의해 생기는 장티푸스도 주의해야 한다. 오염된 물에 의해 전염되며 동남아 전 지역, 중동, 아프리카에서 유행한다. 열대지역을 3주일 이상 방문하거나 현지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장티푸스 예방주사를 미리 맞는 것이 좋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할 때 감염된다.30일 정도 잠복기가 있어 증상이 곧바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초기에는 피곤, 무력감, 메스꺼움, 구토 증세가 나타난다. 환자의 절반 정도는 이후 고열 증상을 경험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가려움증과 황달이 생기는데, 아동보다 성인에게 더 심하고 오래가는 경향이 있다. 평소 손을 자주 씻고 불결한 음식물은 피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예방접종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정두련 교수는 “태국, 캄보디아 등을 여행한 뒤 뎅기열에 감염된 환자도 많다.”면서 “이 병은 예방약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빠른 판단이 관건 여행 중에는 어떤 병에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병원을 가야 하는 병인지, 대증요법(증상에 맞춰 치료하는 방법)을 적용해도 되는 것인지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머리를 숙여 턱을 가슴 안쪽으로 붙이지 못하고 심한 두통과 고열, 구토가 동반되면 뇌막염일 가능성이 크다. 광대뼈 부위의 통증이나 귀 부위의 통증 없이 열이 나면 진통해열제인 ‘타이레놀’을 두 알 복용하고,4시간 뒤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두 알 더 복용한다. 열이 이틀 이상 38.3도를 웃돌면 어렵더라도 현지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귀볼을 잡고 귀를 당겨 심한 통증이 있으면 외이도염에 걸린 것이다. 이때는 항균제 ‘박트림’이나 ‘셉트라’를 두 알씩 하루 두 차례,7일 정도 복용한다. 설사가 계속되면 세균성 장염일 수 있으므로 ‘지사제’(설사를 멎게 하는 약)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여행 전에 미리 항생제를 준비하고, 환자에게는 수분을 계속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이 심하고 누런 가래가 나오거나 38도 이상의 열이 이틀 이상 계속되면 폐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가난한 자의 대부’ 루고 대통령 되다

    “난 이곳에 국민들과 더불어 파라과이가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나누러 왔다.” ‘빈자(貧者)의 아버지’ 페르난도 루고(56)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남동부 도시 비야리카의 사탕수수 농장을 방문하던 도중에 당선 소식을 전해듣고 이렇게 외쳤다. AP·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좌파 정당과 전국 사회단체 연합체인 ‘변화를 위한 애국동맹’(APC) 후보 루고는 40.8%를 득표,30.7%에 그친 집권당 후보를 따돌렸다.APC는 이로써 1947년부터 집권한 여당으로부터 61년 만에 정권을 쟁취했다. 가톨릭 주교 출신에게 중남미 최빈국의 앞날이 맡겨지게 된 것이다.●가톨릭 주교 출신… 사회개혁 운동 파라과이의 최빈곤지역인 산 페드로에서 태어난 그는 반정부 활동으로 수차례 투옥되는 등 민주화 운동을 한 부친 슬하에서 자랐다.1970년 파라과이 가톨릭대학을 거쳐 77년 신부 서품을 받아 에콰도르로 옮겼다. 이때 극빈층의 참상을 목격한 그는 억압받는 이들을 위한 혁명을 꿈꾸는 해방신학에 눈을 떠 사회개혁 운동에 뛰어들었다. 82년엔 이탈리아 로마에서 종교사회학 박사학위를 딴 학구파이기도 한 그는 94년부터 산 페드로 주교로 빈민구호 사업에 뛰어들었다.2005년 1월 주교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으로 반정부 운동을 이끌었다.●경제성장·빈곤해소 `두마리 토끼 사냥´ 관심 과거청산을 공약한 루고 당선인이 러닝메이트인 우파 급진자유당(PLRA) 소속 루이스 프랑코와 어떻게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가면서 경제성장과 빈부격차 및 빈곤 문제 해소라는 여러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은행 등에 따르면 파라과이는 국민 610만명 가운데 35.6%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빈곤층이고 19.4%는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지내는 극빈곤층이다.1인당 국민소득은 1532달러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영국 비밀첩보부의 살인면허소지자 007 제임스 본드를 만들어낸 작가 이언 플레밍 탄생 100주년이 5월로 다가왔다. 또한 이달은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최초의 본격 007 영화 <닥터 노>가 미국서 개봉된 지 45주년이 되는 달이다. 티베트 폭동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8월에는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열릴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옛 소련·동구권을 붕괴시켰다는 주장이 있다. 생중계된 한국의 발전상에 자극받아 민중이 “공산주의 때문에 서유럽은 몰라도 한국보다 더 못살게 됐다”는 분노를 느꼈다는 것이다. 주요 언론이 다룬 이 말이 실감나는 것은 바로 그 때 나 자신 해외를 누비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서울올림픽 직후 경제 시찰단원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예컨대 산동성장과 요령성장이 베푸는 만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식사를 같이한 중국의 지식인들 입에서 한국에 대한 찬사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었다. 나는 이후 비즈니스로 우크라이나,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러시아 등 구소련 권에 수십 차례 왕래를 하였으며 아예 1995년부터 5년간 이들 나라에 주재하면서 합작투자회사의 경영에 관여하는 CEO를 한 경험이 있다. 1997년 우크라이나 키에브에 대우지역본사 사장으로 한창 근무할 때에는 러시아계 마피아가 나를 습격할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우리 대사관 정보담당 서기관의 주의를 받고 있었다. 마침 남아공에 주재하는 권 사장이 괴한이 쏜 흉탄에 맞아 목숨을 잃자 키에브 신문에 누군가가 이 기사를 크게 실었다. 나를 위협한 셈이었다. 나는 출퇴근길을 번갈아 바꿔가며 움직였고 항상 가스총을 호신용으로 차에 두고 다녔다. 대우자동차가 합작 투자한 ‘아우토자즈’사가 한국 승용차를 조립해 팔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중고차수입 마피아들이 수입이 크게 줄면서 판매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들은 러시아 킬러들의 원정 지원을 받아 얼마든지 보복하는 일을 꾸밀 수 있는 입장이라는 설명이었다. 당시 나는 우크라이나의 쿠츠마 대통령 산하 경제개발전략회의에도 참석하고 있었다. 그는 소련 시절 핵무기미사일제조 공장장 출신이었다. 나의 사업 파트너 중에는 소련 KGB출신도 몇몇 있었다. 당시 소련권의 기업가를 포함한 지식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흥미 있는 부분이 있었다. 소련의 붕괴에 007영화 시리즈가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는 한탄이었다. 왜냐하면 소련인들도 소련이라는 국가조직과 소련 첩보원을 악당시 하는 그 영화들을 비디오로 즐겼다는 것이다. 007시리즈는 속속 영화화되어 전 세계에 폭발적인 인기를 몰고 다녔다. 그 원천인 제임스본드를 처음 등장시킨 소설 《카지노 로얄》을 출간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해인 1953년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하여 작가가 숨을 거두고 나서 2년 뒤인 1966년까지 1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해마다 한 권씩 007 시리즈를 소설로 출간하는 왕성한 작가활동을 하였다. 신문기자 경력은 있다 하지만 2차 대전 때 영국 해군 정보부장의 부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소설가로 변신, 약 10년간 혼자서 14권의 방대하고 복잡한 007 추리소설들과 다른 3권의 책을 줄기차게 출판해냈다는 데 그의 괴력이 있다. 그 후에 자료를 보니 적어도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65)는 작가가 사망한 후 다른 이가 써서 완성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1962년의 <닥터 노>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007영화 시리즈가 벌어들인 총 극장수입은 현재 시세로 111억 달러로서 한화로 치면 10조 원이 넘는다. 그밖에 비디오게임과 DVD, 유사소설의 홍수로 엄청난 부대수입을 올렸다. 007유사소설도 쏟아져 나와 그 수가 50편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007의 저주, ‘그가 찍으면 죽는다’ 제임스 본드의 적은 누구인가. 대표적인 인물의 하나가 블로펠드라는 악당이다. 그는 스펙터라는 NGO(민간기구)의 책임자로서 테러와 살인, 복수, 고문 등을 자행한다. 독일인과 그리스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인물로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에서 경제학, 철학, 공학을 전공한 인텔리로서 세계 슈퍼 파워를 이간질하여 야심을 성취하려 한다. 그는 6권의 본드 시리즈에 등장한다. 또 다른 악당이 닥터 노(노 박사)이다. 중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처음엔 공산 치하의 중국대륙 범죄조직 ‘통(堂)’의 재무부장이었다가 나중에 스펙터 테러조직의 간부가 된다. 소련의 정보부(KGB)나 소련 방첩부대인 스머시(SMERSH)와 협조하면서 영미의 정보조직에 대항하여 서방세계를 괴롭힌다. 소련 스머시의 멤버들도 직접 등장한다. 위장 간첩 골드핑거, 살인 여간첩 로자 클렙 대령, 부두교 교주를 겸한 악당 미스터 빅, 전쟁광 코스코브 장군, 남미의 마약조직 두목 산체즈, 매춘과 도박으로 007과 대결하는 르 시프르 등이다. 소련 KGB출신으로는 건당 백만 달러씩 받는 살인마 파코,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지진으로 붕괴시키려는 맥스 조린, 석유재벌의 상속녀와 미묘한 사랑에 빠지는 살인마 레너드 등. 제3의 부류로는 영국을 배신하고 소련으로 넘어간 알렉스, 중국과 영미의 전쟁을 유발하려는 언론 마피아 엘리엇 카버, 미소 간의 핵전쟁을 유도하려는 스트롬버그, 소련의 지원을 받아 핵미사일을 런던으로 겨냥하려는 휴고 드랙스, 마약 딜러이며 소련의 이중간첩인 CIA요원 크리스타토스, 소련의 전쟁광 올로브 장군과 짜고 서유럽에서 핵폭탄을 폭발시키려는 아프간 출신 카말 칸, 아프간의 아편 밀수에 관여하는 친 소련 무기상 브래드 휘타커, 석유 파이프라인 폭파 음모의 여주인공 엘렉트라, 특수 무기로 휴전선을 무력화시키고 남한을 정복하려는 북한군 문 대령 등이다. 모두 광범위한 국제적 배경을 가진 첩보전의 악역들인데 그들은 소련은 물론이고 아프가니스탄 등 유라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와 도시, 동남아, 서인도의 자메이카, 이슬람 국가들, 나아가 북한 등을 거점으로 한다. 007영화 16편이 파상적으로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즈음 그 주술(呪術)이 통했음인가, 1990년 소련은 급기야 붕괴된다. 007의 무대로 아프간 소재가 뜨는가 하자 이번엔 아프간의 탈레반정권이 축출된다. 2008년 3월 6일 소련 KGB출신으로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며 악명을 날리던 세계 최대의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41세)가 태국에서 체포되었다. 이제 크게 보아 007의 주적(主敵)은 테러 NGO의 잔당이 일부 남아 있으나 대상국가로는 북한이 남은 셈이다. 과연 북한은 ‘007의 저주’를 피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북한인들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바깥세상을 어느 정도로 보고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올림픽 개막과 때맞춰 007 시리즈 제22탄인 <퀀텀 오브 솔러스>가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예정이다. 결국 모스크바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11년 만에, 서울올림픽 이후 3년 만에 소련은 15개 공화국으로 해체되었다. 이제 남은 건 중국이 그 숱한 내분을 이겨내며 민주화로 가느냐, 이념고수에 머무느냐, 그것이 가장 궁금한 일이 되고 있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메르켈 “달라이라마 또 만나겠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중국의 티베트 무력탄압에 대한 각국의 반발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의 파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다시 만나겠다고 천명해 두 나라간 긴장이 심화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13일자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회견에서 다음달 독일을 방문하는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중남미 방문일정과 겹쳐 만날 수 없지만 후일 그를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은 지난해 9월 달라이 라마 면담에서 티베트의 자치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달 티베트 사태 직후 중국 정부와 달라이 라마간의 직접 협상을 촉구한 바 있다.달라이 라마는 다음달 16일부터 20일까지 독일을 방문하며, 이 기간에 노어베르트 람메르트 하원의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독일주재 중국 대사를 통해 공식항의를 전달했으며, 이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양국 관계에 손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전했다. 한편 인도는 베이징올림픽 성화의 뉴델리 봉송기간동안 티베트인의 반중국 시위를 봉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PTI통신이 12일 보도했다.jj@seoul.co.kr
  • [기고] 쿠바 그리고 문화외교/배재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

    [기고] 쿠바 그리고 문화외교/배재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

    땅거미 질 무렵, 쿠바의 수도 아바나 골목길에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100여명의 군중이 음악소리에 맞춰 춤을 추며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이유도 없다. 그냥 음악소리를 좇으며 살사의 몸짓으로 춤을 추며 행렬을 이룬다. 마치 하멜론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뒤따르는 아이들처럼…. 우리에게는 체 게바라, 혁명, 미국의 경제봉쇄, 피델 카스트로, 미사일 위기 등으로 알려진 쿠바에 가서 겪은 문화충격이다. 충격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거리와 건물 곳곳에 배어 있는 문화유산의 향기, 일반 사람들 곁에 있는 문화적 소양. 이것이 진정한 문화강국의 모습이 아닐까? 쿠바. 멀리 떨어진 캐리비안 지역의 섬나라, 또한 우리와는 공식 관계도 없는 미수교국. 얼핏 보면 우리에게 별 관계없는 나라 같지만, 쿠바인들의 마음에는 나름대로 우리의 존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쿠바와 교역이 가장 많은 나라이다. 베트남, 일본보다 많다. 쿠바를 찾는 우리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현대중공업은 이동식 발전기 수주를 통해 쿠바 국책산업인 에너지 혁명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는 쿠바 국가예술·영화산업위원회(ICAIC) 주관으로 아바나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 등 한국영화제를 열어 많은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로스 반반(Los Van Van) 밴드 등 쿠바의 대표적 음악가들의 방한 공연, 영화 ‘저개발의 기억’ 부산영화제 상영 등 문화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외교 담당자로서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난달 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하였다. 양국간 이뤄지고 있는 문화교류를 보다 제도화하고자 함이었다. 나아가 정식수교를 위한 환경 조성을 희망하면서 쿠바행 비행기에 올랐다. 문화는 모든 것을 초월한다. 서로간 소통을 저해하는 상이한 언어, 정치체제, 지리적 원격성 등은 문화를 통해 사라지고, 우리는 서로 이해하게 된다. 이것이 문화외교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 미·중 핑퐁 외교 등 미수교국간 문화교류 행사는 세계 주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넘어, 양국 국민간 소통과 관계개선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문화는 치유제 역할도 한다. 타자의 문화를 수용하는 모습은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는 우리의 관용을 보여주며, 또한 타자 스스로 자기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게 된다. 자원외교 및 경제외교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문화를 통해 보완·강화할 수 있다. 이번 쿠바 방문은 그간 일회성으로 그쳤던 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거나 제도화하는 방안을 협의하였다. 또한, 양국간 쌍방향 문화교류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내년도 외교통상부가 개최할 중남미지역 문화축전에 쿠바 공연단 초청과 우리 공연단의 쿠바 방문, 그리고 쿠바 문화전문가 방한 초청, 쿠바 대학생의 한국 유학을 비롯해 양국 국민간 교류증진 문제를 논의하였다. 쿠바측도 우리측 문화외교 대표단 방문을 의미있게 받아들였다. 외교부 한반도 담당 과장이 모든 공식·비공식 일정을 수행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였다. 쿠바측의 환대는 자기 문화에 대한 자부심의 발로며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에서 나왔을 것이다. 봄날의 황사와 같이 불분명한 양국 관계에도 불구, 확실한 것은 양국간 문화교류는 진전해 나갈 것이며, 나아가 활발한 문화교류가 봄비와 같이 양국관계의 황사를 일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문화는 이념, 정치 체제를 초월하고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를 맺어 주기 때문이다. 배재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
  • 베이징 올림픽 ‘반쪽 개막식’ 비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중국만의 잔치’가 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8월8일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 AP·AFP통신이 주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 총장의 불참이 최근 확산일로인 티베트 사태와는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지만, 각국 정상들 사이에 거세지고 있는 개막식 보이콧 움직임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는 분위기다. 마리 오카베 유엔 대변인은 이날 “반 총장이 일정상 문제로 개막식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수락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을 몇달 전 중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몸이 달아오른 중국은 부랴부랴 외교전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중국 지도부는 국제적 영향력이 큰 국가와 국제기구 수장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채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베이징 소식통들이 11일 전했다. 특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반 총장에 이어 아키히토 일왕조차 개막식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자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중국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아키히토 일왕의 개막식 참석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미국과는 각종 고위급 관리들이 참석하는 기존 전략대화를 통해 부시 대통령이 개막식 참가를 못박도록 총공세를 펴는 한편 반 총장에게는 중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내세워 참석을,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외교부는 또 베이징 주재 외국 대사들을 대륙별로 불러 정상들의 개막식 참석과 올림픽 성화의 안전한 봉송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이어진 성화봉송 차질로 무색해지는 분위기다.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케냐의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는 이웃 탄자니아에서 13일로 예정된 성화봉송에 주자로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타이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단의 다르푸르 지역과 티베트, 미얀마의 인권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뜻을 같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성화가 통과하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시는 11일 성화 봉송을 앞두고 티베트 자유를 촉구하는 단체들의 시위가 예정돼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2일 자카르타 시내에서 성화를 봉송하는 인도네시아는 구간과 행사규모를 줄이고 경찰 1500여명을 배치하는 등 초비상 태세에 들어갔다. 티베트 사태와 관련, 자카르타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티베트 인권을 규탄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일본 경찰은 오는 26일 나가노 봉송구간에 대규모 기동대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 벌어졌던 방해 사례를 바탕으로 매뉴얼까지 작성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최근 실시해 보도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 67%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개막식에 불참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onekor@seoul.co.kr
  • [지방시대] ‘그린 투어리즘’을 농촌 발전 카드로/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지방시대] ‘그린 투어리즘’을 농촌 발전 카드로/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개발도상국의 농촌 빈곤 퇴치사업을 위해 세계의 많은 곳을 답사해 보았다.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농촌은 도시지역에 비해 경제적·사회적으로 그 지위가 떨어지고 있어 주민들의 사기는 영 말이 아니다. 이 분위기는 농민들이 집을 떠나게 만들어 농촌지역의 공동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는 농촌지역의 발전을 막는 주요 요인이다. 이같은 어려운 농촌 사정을 풀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 주목할 만한 것으로 그린 투어리즘을 통한 농촌지역의 활성화다. 세계의 어느 농촌을 가더라도 그린 투어리즘에 관한 관심과 실천은 놀랄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이는 농촌지역이 더 이상 먹을거리만을 제공하는 곳으로 머무르지 않겠다는 현실적인 요청이다. 중국 내륙의 농촌지역, 필리핀 루손 북부 산악의 가파른 계단식 논, 베트남 메콩 델타의 미로 같은 수로, 험한 남미 안데스 산록의 문명자원과 광활한 평원내의 다양한 농원, 히말라야의 대자연을 활용한 산간마을, 아프리카 전통의 민속과 자연공원, 유럽과 북미 농촌의 생태 관광지 등 사람이 찾을 것 같지 않은 오지는 물론 음식 맛과 이벤트로 승부를 보려는 일본 농어촌 등 곳곳에서 배낭을 메고 온 여행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을 맞는 현지 농촌인의 친 자연적이고 따뜻한 인간적인 접대는 그린 투어리즘의 의미를 높이고 있다. 생각해 보면, 인류 역사 이래 오늘날처럼 수천만명이 넘는 수많은 사람이 국경을 넘어 세계 곳곳을 누비며 자유롭게 여행을 만끽하며 지내던 시대가 있었던가. 과거에는 자연적인 장애물, 인위적인 제도, 교통 장애, 전쟁, 각종 자연 재해나 질병 등으로 국경을 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날은 극히 일부의 분쟁지역을 제외하고 정확한 정보와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자기 기호에 맞는 여행을 즐기고 있다. 인류사에 없었던 대중에 의한 대 여행기 시대를 맞아 농촌지역 살리기를 위한 그린 투어리즘은 최대의 호기를 맞고 있다. 그래서 지방정부와 농민들은 어떻게 하면 이렇게 떠도는 여행객을 많이 오게 만들 수 있는가에 골몰하고 있다.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일이야말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굴뚝 없는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도시화와 주 5일 근무제의 정착으로 도시자본에 의한 대규모의 리조트뿐 아니라 지자체와 농촌 주민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농촌주민의, 농촌주민에 의한, 농촌주민을 위한’ 그린 투어리즘을 성공시킨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강원 화천의 산천어 축제, 양양의 송이축제, 인제의 빙어축제, 홍천의 옥수수축제, 춘천의 막국수·닭갈비축제 등은 농촌 자원을 소재로 하는 관광화로 지역 주민의 소득에 기여함은 물론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여주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행사가 지닌 계절성, 행사 내용의 단순성, 대상의 비국제성, 농촌민박의 불편 등을 풀기 위한 개선이 절실하다. 방문객에게 감동을 주는 정부, 지자체, 농민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중국 양쯔강의 소삼협에서 배가 산모퉁이를 돌 때마다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춤과 함께 피리 불며 노래를 불러주는 일, 페루의 마추픽추 가는 길의 기차 안에서 승무원들이 머리를 풀어 헤치며 모델로 돌변해 패션쇼를 하며 지역 특산물을 파는 일, 티베트 라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민속춤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일들처럼 감동을 불러오는 수많은 퍼포먼스 등은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즐거움을 안겨준다. 앉아서 기다리는 손님맞이가 아니라 적극적인 마중맞이는 감동을 배가시킨다. 이렇게 자연과 문화와 인간의 조화로운 손님맞이를 준비할 때 그린 투어리즘은 농촌지역을 살리는 좋은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농촌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바로 지방이 사는 길이다.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 남미 아루아코족 ‘400년 신비’ 밝힌다

    남미 아루아코족 ‘400년 신비’ 밝힌다

    남미 콜롬비아의 카리브해 연안, 온도와 계절의 변화가 거의 없어 지구 상의 모든 생태계가 공존하는 풍요로운 낙원 시에라네바다. 그 곳의 험준한 산악지대에는 스스로 ‘지구의 수호자’라 칭하는 아루아코족이 살고 있다.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을 피해 밀림과 고산지대로 도피해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살아온 이들이다. ‘SBS 스페셜’은 3일 오후 11시5분 방송하는 ‘세계의 심장을 지키는 영혼의 부족’(연출 신언훈) 편에서 타이로나 문명의 후예인 아루아코족을 소개한다. 제작진은 “그들이 낯선 이방인의 방문과 취재를 허락한 것도 400년 만에 처음”이라며 “취재 허가를 받기까지 6개월이 걸렸고 실제 취재 스케줄을 잡는 데까지 또 6개월이 걸렸다.”고 전했다. 아루아코족은 고도로 발달한 영혼의 잠재력을 통해 조물주인 ‘어머니’의 명령을 듣고, 그 명령에 따라 ‘세계의 심장’인 시에라네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독특한 우주관을 갖고 있다. 또한 그들은 스스로 ‘형님들’이라고 부르며 문명 세계에 살고 있는 이들을 ‘아우들’로 여긴다. 그들이 제작진의 방문을 허가한 것은 세상에 지구의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날 방송은 그들이 말하는 지구의 위기란 무엇이고,‘아우들’에게 전할 경고의 메시지는 무엇인지 아루아코족의 삶을 통해 살펴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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