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남미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450
  • 미 CNN TV 지구촌 뉴스의 총아로(특파원코너)

    ◎개국 10년… 90국 지도자가 시청/챌린저호 폭발ㆍ상항대지진 등 숱한 특종/세계의 뉴스현장마다 빠짐없이 “출동” 미국의 뉴스전문방영 유선텔레비전인 CNN(Cable News Network)이 처음 방송을 내보냈을 때 험담가들은 「Chicken Noodle News」(닭고기국수 뉴스)라고 조롱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후 CNN은 무서운 경쟁자가 되었다. 1980년 6월1일 세계 최초로 24시간 영상뉴스서비스를 개시한 CNN은 지금세계 TV저널리즘의 주역,지구촌 정보혁명의 핵심 엔진으로 부상했다. CNN의 앵커가 위기 지역으로 달려가 그곳 지도자와 인터뷰를 하면 세계가 이를 지켜본다. 이 인터뷰가 끝나면 CNN은 다른 초점지대로 카메라를 들이댄다. 이처럼 CNN은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정보의 세계화 시대를 열고 있다. 소련과 동구의 민주화는 텔레비전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촉진됐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CNN 그 내부이야기」의 저자인 행크 위트모어는 『세계가 지켜 보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동구의 자신들 개혁에 대해 그런 낙관과 용기를 갖지못했을 것』이라며 『세계가 지켜 보는데 어떻게 유태인 학살이나 스탈린 시대 숙청과 같은 잔인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텍사스 A&M대 저널리즘 교수 돈 톰린스는 『CNN의 세계화가 바로 소련과 동구를 변화시킨 주요 요인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지구촌이 돌아가는 얘기를 알자면 제일 먼저 눈을 돌려야 할 곳이 CNN이다』라는 말이 많은 사람의 입에서 나올 정도로 CNN은 지구촌 뉴스의 열쇠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 35년간 빅 스리,즉 ABCㆍCBSㆍNBC의 싸움판이었던 미TV 방송시장에서 시청자들에게 「생기있는 새 채널」이란 인식을 심는데 성공한 것이다. 유선TV가 연결된 미국의 5천5백만 가정 가운데 야간에 CNN에 다이얼을 돌리는 가정은 21만9천∼38만4천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ABC의 「오늘밤의 세계 뉴스」는 1천만 이상의 가정이 시청한다. 그러나 금년 1ㆍ4분기중 미국인들이 TV 뉴스 시청에 소비한 총 시간에서 CNN이 차지한 비중은 27%에 달했다. ABC는 28.3%,CBS는 27.5%,NBC는 17.2%였다. 샌프란시스코 지진,미국의 파나마 침공,중국 천안문 사태 등 보도에서 CNN은 숱한 특종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했고 쟁점을 부각시키는데 앞장 섰다. 그러나 CNN에 대해 뉴스처리에 깊이가 없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CNN은 미국 밖에서 각국의 유선TV 시청 가정 1천호와 호텔 25만개소,그리고 수많은 기업체 및 정부 청사ㆍ대사관ㆍ증권 거래소 등에 연결돼 있다. 극동과 중남미는 미국내와 같은 CNN 프로그램을 시청하고,유럽 소련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에선 CNN의 해외보급 판매망인 CNNI(CNN International)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CNN은 세계 90개국의 정책결정자에게 중요한 뉴스 공급원이 되고 있다. 폴란드 자유노조지도자 레흐 바웬사,쿠바 수상 피델 카스트로,유엔 사무총장 페레스 데 케야르,요르단 국왕 후세인,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단골 시청자로 알려져 있다. 금년초 CNN이 소련 공산당서기장 고르바초프의 사임설을 보도하자 고르바초프가 직접 나서서 이를 부인해야 할 만큼 CNN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지난해 선거 참관차 파나마에 머무르고 있던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은 호텔방을 나서면서 싸움이 벌어진 것을 보았다. 길 건너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그는 다시 호텔방으로 들어가 미 애틀랜타에서 방영되는 CNN을 틀었다. 지난해 여름 천안문 시위사태 때 부시 미 대통령은 CNN이 방영한 탱크와 시위 학생간의 대치상태를 보고 북경의 무력진압에 반대하는 경고 성명을 내놓았다. 개국 프로그램의 첫 광고 방송을 민권 지도자 버논 조단 암살기도사건에 관한 긴급 보도 때문에 중단했던 CNN은 그후 미상원 청문회 생중계,레이건 미대통령 및 바오로교황 암살기도,영왕실 결혼식,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살해사건 등 인상적인 보도를 많이 남겼다. CNN은 1983년 KAL007기 피추사건,베이루트 미해병대 사령부폭파사건,미국의 그레나다 침공사건 보도로 언론상을 수상했다. 충격적인 첼린저호 폭발참사사건을 생중계로 보도한 유일한 방송도 CNN이었다. 미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CNN은 지금 1천7백명의 종업원과 23개 지사를 거느리고 있다. CNN로고를 쓰지 않고 일반 보도물을 제공하는 자매회사로 있다. 일부 전문자들은CNN의 시청률이 한계점에 달했다고 말한다. CNN은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빅 스리의 저녁 뉴스에 대항하는 「오늘의 세계」와 추적 조사 프로를 개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극적 결과는 낳지 못하고 있다. CNN의 뉴스담당 부사장 에드터너는 『「오늘의 세계」가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려면 최소한 2년은 걸릴 것』이라고 여유를 보인다.
  • 최선을 다하면 된다(사설)

    이탈리아 월드컵 축구의 팡파르가 전파를 타고 지구촌 1백49개국에 메아리졌다. 현지 시간으로는 8일 하오 6시이지만 한국 시간으로는 9일 새벽 1시이다. 올림픽 말고 단일종목경기로는 월드컵축구의 열기를 덮을 것이 없다. 앞으로 한달동안 월드컵 축구의 그 열기는 지구촌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갈 것이다. 출전하고 있는 우리의 경우 또한 예외는 아니다. 참가할수 있게 된 것만도 대견하다면서 미리 겁먹거나 자조할 필요는 없다. 전쟁 치른 상흔을 안고 출전했던 54년 스위스 대회의 악몽을 굳이 회상해 낼 필요도 없다. 두번째 출전한 86년의 멕시코 대회에서는 1무2패로 비록 16강 진출이 좌절되기는 했지만 강호들을 상대하여 3게임에서 4골을 뽑아내면서 옛날과는 달리 대량 실점하는 수모를 겪지도 않았다. 그만큼 우리의 기량도 향상된 것이다. 생각하자면 오일달러를 부어 넣으면서 열을 올린 중동세를 꺾은 예선전의 실적도 결코 가볍게 볼 일은 아니라 할 것이다. 어느 나라가 우승할 것이냐,어느 나라들이 8강에 혹은 4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냐를 두고 추측은 벌써부터 난무해 왔다. 갤럽조사연구소가 세계 축구팬들을 상대로 뽑아낸 자료에 따르자면 한국팀의 4강 진출가능성은 0.7%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로마에 입성한 이감독이 16강 진출에 자신감을 보인다고는 해도 사실 그것마저 불확실한 터에 4강은 더구나 넘보기 어려운 고지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66년 런던에서 열린 제8회 대회에서 북한이 칠레ㆍ이탈리아 등을 젖히고 8강에 오른 일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공은 둥글다. 투지와 전술이 살 때 우리는 세계를 경악시키는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을 치른 우리는 올림픽 4위의 전적과 함께 스포츠에서도 세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가 이번 월드컵 축구에로 이어지게 될 것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경기란 어느 경우고 이기기위하여 벌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설사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각 경기마다 펼쳐지는 예술과도 같은 신기들을 즐기는 것으로써 만족하는 성숙성도 지녀야 할 것이다. 출전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은 두말할 것이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13일 우리와 첫 대결하는 벨기에 팀이 벌인 폴란드팀과의 평가전을 본 우리측은 해 볼 만한 상대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멕시코 대회때 4강에 오른 벨기에 팀을 경시 할 수는 없다. 세계축구팬들이 이번 대회 8강으로 점치는 스페인(18일),두번이나 우승컵을 안았던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21일)가 또한 만만한 팀이겠는가. E조 4팀중의 최약체라는 것이 객관적 평가인 상황 아래서 16강에의 고지도 험난하기만 한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속단 못한다. 그러기에 우리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 축구에 즈음하여 우리의 또다른 관심은 2002년의 월드컵 개최국 문제에 쏠린다. 아벨란제 FIFA회장은 이와관련하여 『한국등 아시아 국가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하면서도 한국의 경우 남북한이 통일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이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21세기의 초엽 통일된 조국땅에서 월드컵의 열기를 세계로 발산시켜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해진다.
  • 천안문사건 1주년 계기로 본 오늘의 위상(뉴스 추적)

    ◎외교고립속 경제난… 내우외환의 중국/서방국가들,차관동결ㆍ기술이전 중단/1천6백만 기업 도산… 실업자 1천만/공업생산 연증가율 21%서 8%로… GNPㆍ수출도 줄어 민주화 요구의 함성을 총칼로 잠재우고 드넓은 광장 곳곳을 붉은 피로 물들게 했던 「6ㆍ4천안문사건」. 중국당국은 1년전 세계를 경악케 만든 미증유의 이 대사건이 국내외에 준 충격과 상처를 될 수 있는 한 작게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무력진압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등 갖가지 처방을 다하고 있으나 사건이 남긴 깊은 흉터는 좀처럼 없어질 것 같지 않다. 중국은 6ㆍ4사건으로 말미암아 외교적 고립과 개방ㆍ개혁의 후퇴를 겪어야 했고 서방세계는 민주화 요구시위를 무차별 진압한 폭거에 항의,대중국 경제제재의 고삐를 좀처럼 풀려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또 중국권력구조의 강성화와 사회주의 재무장의 계기가 됐으나 권력투쟁과 새로운 사회불안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한중교류에도 적잖은 마이너스 영향을 주었다. 이밖에도 비록 중국안에서는 민주화의 싹을 무참히 밟아버린 사건이었지만 동구 소련 등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민주개혁에는 촉매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6ㆍ4사건이 지난 1년동안 중국 안팎의 정세에 미친 충격파와 이에 따른 변화 및 전망 등을 부문별로 살펴본다. ▷국제정세와 6ㆍ4◁ 중국은 천안문사건이란 큰 희생을 동구변혁의 밑거름으로 제공했다. 사회주의국가들 가운데서는 지난 78년부터 가장 먼저 개방ㆍ개혁을 추진했지만 시위군중을 무력진압한 유혈사태 이후 사회주의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위치에 놓이게 된 것이다. 동구각국 지도자들은 6ㆍ4사건으로 중국의 이미지가 크게 악화됐을뿐 아니라 외교적으로 따돌림을 받고 경제가 파탄국면에 놓이는등 최악의 결과가 파생됐음을 깊이 인식,자국내의 민주개혁요구를 폭넓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하게 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중국당국의 무력진압에 찬성의 뜻을 나타냈고 지난 연말 교석당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일행을 맞아 강경사회주의 노선을 고수하는 다짐을 했던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가 국민의 손에 처형당한 사실은 많은 사회주의 국가들에게 공산당 일당독재포기의 계기로 작용했을 것 같다. 6ㆍ4사건은 무력으로 민의를 짓밟는데 대한 대가가 엄청난 국익손실이란 점을 세계에 알렸으며 전반적인 민주화추세를 가속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는 또 사회주의국가들이 더이상 마르크스주의만으로는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준 것이기도 하다. 한편 중국지도층은 지난 2월 소련의 공산당 일당독재포기선언 이후 외교적 고립감이 가중되자 동병상련의 입장인 북한과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제3세계국가 순방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정립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북한을 크게 의식하는 북경당국의 태도는 한국의 대중국진출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등 서방국가들이 중국과 크게 거리를 두고 있는 한 중국의 순방외교도 실효를 거두기 힘들며 대만의 탄성외교가 오히려 빛을 보고있는 실정이다. 대만은 6ㆍ4사건 때문에 중국의 대외적 이미지가 손상되자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과 외교관계에 있는 국가들과도 수교를 추진,적잖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중국경제제재◁ 6ㆍ4사건으로 중국이 받는 가장 큰 고통은 서방세계의 경제제재조치이다. 중국은 세계은행(IBRD)및 서방국가들이 종전에 제공했던 각종 공공차관을 동결하고 기술이전을 중지하는 등 갖가지 경제제재를 가함에 따라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게다가 조자양(전당총서기)등 개혁파가 실각함에 따라 중앙통제식 경제운용이 강화된 터여서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제성장률은 88년 11.2%의 절반이하 수준인 3.9%에 머물렀고 1인당 국민소득은 인민폐의 평가절하와 인구증가 등의 요인이 겹쳐 오히려 40달러 줄어든 3백달러선에 그쳤다. 긴축시책으로 무려 1천6백만개의 개인기업이 도산했고 국영기업도 2만개나 조업을 중단했다. 전국적으로 1천만명이 넘는 완전실업자들이 북경 상해 광주 심수 등지로 몰려 다니며 일자리를 구하는 맹류현상이 두드러져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공업생산증가율은 21%에서 8%선으로 급격히 둔화됐다. 중국이 현 시점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미국이 그들에 대한최혜국대우(MFNㆍMost Favoured­Nation Status)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MFN은 한마디로 어떤 특정국가에 대해 제3국보다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는 것이지만 보통 제3국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이 제시된다. 종전에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MFN을 적용해 왔지만 이를 폐지할 경우 미에 수출되는 중국상품의 관세는 하루 아침에 10∼20%에서 60∼1백10%로 껑충 뛰게 된다. 그 결과 연간 1백20억달러의 대미수출은 30억∼5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60억 달러,올해 90억달러에 이를 중국의 대미무역수지 흑자를 감안하면 MFN의 폐기는 중국경제의 숨통을 죄는 것과 같다. 지난달 24일 부시 미대통령은 오는 3일 만료되는 중국에 대한 이같은 최혜국대우를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비록 중국의 인권탄압이 심하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상호교류를 안 할 수 없는 데다 홍콩ㆍ한국ㆍ일본 등 주변 국가들도 피해를 본다는 이유에서 였다. 특히 홍콩은 중국의 대미수출 물량가운데 70%를 중개하기 때문에 가장 큰 선의의 피해자가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밖의 주변국들도 중국경제의 구매력이 낮아짐에 따라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의회는 중국의 민주화 및 인권문제가 개선된다는 보장이 없는 한 부시대통령의 결정을 번복시키거나 1년의 적용기간을 6개월 혹은 9개월로 줄이는 등 조건부의 대우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중국의 미소작전과 향후전망◁ 6ㆍ4사건 1주년을 맞이하면서 북경당국은 대내외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많이 쓰는 것 같다. 지난달 1일엔 북경과 티베트라사에 대한 계엄령을 해제한데이어 10일에는 비록 주동자를 제외시키긴 했지만 천안문시위관련자 2백11명을 전격 석방했다. 또 얼마전 중국의 실질적인 최고실권자 등소평은 서독전총리 슈미트에게 『지난해 사건발생의 책임을 학생들에게만 돌릴 수 없다. 중국의 지도층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강택민총서기도 미ABC­TV 앵커 바버라 월터스와의 회견에서 똑같은 말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달 23일 과거에는 반혁명 폭란으로 규정했던 천안문시위를 「정치 풍파」로 표현하고 그동안 탄압대상이 됐던 지식인들의 사회활동참여를 촉구했다. 6ㆍ4사건은 자산계급 자유화를 추종하는 반혁명 분자들이 사회주의 중국을 전복시키려 했기 때문에 충성스런 인민해방군이 이에 맞서 싸워 당과 조국을 구한 것이라던 종전의 태도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북경당국의 이러한 미소작전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같다. 인권탄압을 비난해온 서방국가들을 무마시켜 경제제재가 완전히 풀리도록 해야하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최혜국대우 문제 외에도 중국은 세계은행 차관을 계속 얻어야 하며 일본으로부터 50억달러의 장기저리차관을 들여와야만 90년이후 5개년개발 계획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다. 세계은행은 29일 이사회에서 대중국제재문제를 논의했으나 겨우 3억달러의 조림용 차관공여를 허용했을뿐 나머지 차관은 계속 동결시키기로 했다. 차관외에도 과학기술도입ㆍ군사협력 등 중국이 서방세계의 신세를 져야 할 사항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중국의 미소작전은 치열한 권력투쟁의 잠재성을 가진것 같다. 지난달 27일 주해경제특구를 시찰한 중공당정치국상임위원 이서환은 『6ㆍ4사건책임이 지도층에게도 있다는 등소평과 강택민동지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 시위학생들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이붕총리의 태도는 틀린 것이다』라고 공언,현지도층의 내분을 가시화시켰다. 한편 이붕과 함께 강경보수파로 알려진 양상곤국가주석은 『천안문 시위무력진압은 중국사회주의를 구하기 위해 취해진 정당한 행위』라고 남미순방길에서 밝혔다. 결국 겉으로 드러난 대로라면 등소평ㆍ강택민ㆍ이서환등 비교적 개방지향의 인사들이 같은 편이고 이붕ㆍ양상곤과 이들 보수세력의 대부격인 진운 당중앙위고문이 등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등은 오랜 라이벌인 진이 지난 4월말쯤 자신에게 천안문사건 최종 책임의 화살을 겨누자 이를 피하는 것은 물론 서방세계의 제재도 종식시키고 대내적으로도 불만이 큰 지식계층을 무마하는 등 다목적의 전략을 택한 것 같다. 그러나 『고위층에도 책임이 있다』는 말은 결과적으로 강경보수파를 지목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중국의 권력투쟁은 가열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것 같다. 한편 모두 80대 중반을 넘어선 등이나 진이 사망할 경우 앞으로 중국의 정국은 예측하기 힘든 변화의 길을 걸을 것이며 만약 지난해 천안문시위에 동조했다가 실각,현재 심장병을 앓고 있는 조자양이 죽게 되는 날이면 제2의 6ㆍ4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을 것 같다. 민주개혁을 주장했던 조에게 지식인ㆍ학생 등 중국인들이 거는 기대가 매우 큰데다 지난해 천안문시위도 조와 같은 노선을 취했던 호요방(전당총서기)의 사망을 계기로 점화됐던 것이다.
  • 외언내언

    인간과 자연환경 관계에서 지진과 화산활동만은 인간의 어떤 노력도 접근이 불가능하다. 아예 포기하고 있는 대상이다. 오히려 근자에 와서는 인간이 지진을 도와주고 있다는 견해만이 커지고 있다. 1969년 미국 네바다주의 핵 실험은 소규모 지진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덴버 근처에서 신경가스 폐기물을 땅깊이 파묻었을때,로스앤젤레스지역 유전에서 채굴 석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물을 주입했을때도 역시 지진을 유도한 원인이 됐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대규모 저수지나 댐의 축조가 지진 원인중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에는 모두 의견을 같이 한다. 진도 5이상의 지진이 대규모 저수지 축조후 일어난 경우를 60년대 이후 6번 확인하고 있다. 미국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인도ㆍ중앙아프리카들에 그 사례가 있다. 1975년부터 소련 타지키스탄 누레크호가 인공적으로 담수되기 시작한 이래 지진 진원지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은 타지키스탄 아카데미가 공식으로 인정하고 있다. ◆루마니아 카르파티아산맥을 진앙지로 유럽 발칸반도 8개국을 강타한 강진의 뉴스를 본다. 88년 아르메니아 공화국 지진때 무려 2만5천명 이상의 인명피해를 보았을때도 그러했지만 아직 실제 피해 상황은 집계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현재로서는 그 단위가 1백명대이니까 더 크게 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남미 페루에서도 강진은 있었다. 사망자 수준은 여기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면 10여명 내외로 끝나는 캘리포니아 지진대의 인명피해 숫자는 언제나 신기하다. ◆지진은 지구를 해마다 1백만번 이상씩 흔든다. 이 가운데 피해를 주는 수준의 지진이 하루 평균 10회이다. 우리의 경우도 지진계에 기록되기로는 연간 5회 이상이다. 세계가 모두 매달려 있는 지진 대응책은 지진예보 연구이다. 이번 경우도 예보 연구엔는 도움이 될 것이다.
  • 멕시코서도 강진/유럽ㆍ남미 지진사망 2백30명으로 늘어

    【리마ㆍ멕시코시티ㆍ부쿠레슈티 외신 종합】 동부 및 중부유럽과 남미 페루에 29일과 30일 강력한 지진이 발생,최소한 2백3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명의 부상자와 엄청난 재산피해를 냈다. 페루 민방위당국은 30일 리히터지진계 강도 5.8의 강진이 동북부 정글지역을 강타,최소한 2백명이 죽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29일 하오 9시33분(한국시각 상오 11시33분)리마북쪽 6백70㎞지점인 산마르틴현 모요밤바시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2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최소한 8백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지역의 지진은 30일 소련의 발트해로부터 흑해와 남쪽 그리스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일어나 루마니아와 소련 등지에서 30명이 사망하고 6백60여명이 다친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31일 하오 4시35분(한국시각)멕시코시티 남쪽 5백㎞지역에서도 리히터지진계 강도 5.5의 강진이 발생,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혼란은 빚었다.
  • 참깨등 농산물 긴급 수입/중국ㆍ인도등서… 물가오름세 막게

    ◎농림수산부,돼지고기도 검토 농림수산부는 물가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는 농산물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참깨ㆍ땅콩ㆍ팥ㆍ콩나물콩 등을 대량수입하고 돼지고기도 수출물량만큼 수입을 허용할 것을 검토중이다. 25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올해들어 이날 현재 농산물가격이 12%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추정치)로 치솟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한 농산물가격안정대책을 마련했다. 이 대책은 농산물가격 상승률 12%에 4% 포인트나 기여한 돼지고기가격 안정을 위해 돼지고기 수출업체가 수출한 물량만큼의 돼지고기 부산물을 수입,국내소비를 위한 통조림 등 가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간 국내 가공용 돼지고기 소비량은 4만2천t 수준이다. 또 참깨 8천5백t을 중국ㆍ인도로부터 긴급 수입하고 그래도 공급이 부족할 때는 남미ㆍ아프리카 등으로 수입선을 확대하는 한편 땅콩(4천t) 팥(1천t) 콩나물콩(1천t)도 중국으로부터 수입키로 했다.
  • 동ㆍ서독의 경제통일(사설)

    동ㆍ서독은 18일 경제ㆍ통화ㆍ사회통합 협정에 조인함으로써 통일을 위한 또하나의 중요관문을 통과했다. 오는 7월2일 이 조약이 발효되면 동ㆍ서독은 45년간에 걸친 분단상태를 사실상 청산하는 경제ㆍ사회통일을 달성하게 된다. 베를린장벽 붕괴 6개월,동독의 자유총선실시 2개월만의 신속하고도 순조로운 진행이다. 이번 협정으로 동독은 서독의 대규모 재정지원을 배경으로 중앙통제식 사회주의 계획경제체제를 버리고 서독의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도입,서독과 통일된 단일 경제권을 형성하며 기존 공산주의 법제도를 폐기하고 서독의 법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그리고 서독의 마르크화가 동ㆍ서독의 유일한 공식화폐로 되며 통화관리등 경제정책의 모든 책임은 서독정부가 지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것은 서독경제의 동독경제 흡수통합이며 동독경제 주권의 서독이양을 의미한다. 자본주의경제에 대한 사회주의 경제의 완전 항복문서와 같은 것이기도 하다. 나아가 서독에 의한 사실상의 동독흡수 통일이라고 할 수있으며 이제는 동서독의 통일이 돌이킬 수 없는기정사실로 굳어지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로써 경제ㆍ사회통일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셈이며 문제는 이 제도를 여하히 효과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완전통일을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라 하겠다. 지난 40여년동안 중앙통제식 계획경제에 안주해온 동독의 사회주의 경제가 물과 기름의 관계라 할 수 있는 서독의 자본주의 경제에 어떻게 조화롭게 흡수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같은 사회주의대 자본주의 분단국의 입장에 있는 우리로서는 우리문제해결에 참고가 될 수 있는 하나의 교훈적 모델로서 크게 주목된다 하겠다. 생체이식수술의 경우와 같은 거부반응의 위험은 없을 것인가. 인플레와 실업사태 등 벌써부터 허다한 부작용의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서독 당국자들은 이 모든 위험을 강력한 서독경제의 힘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ㆍ서독의 경제통일과 관련해 또 한가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점은 그것이 국제경제에 미칠 영향이다. 서독정부는 동독과의 통합자금조달을 위한 7백억 달러규모의 채권발행 구상을 밝히고 있다. 동독과 함께 소련ㆍ동유럽 경제재건에 서방의 자금이 몰리게 되면 아시아ㆍ아프리카 및 중남미의 개발도상국과 누적채무국에 대한 지원자금의 고갈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동독과 소ㆍ동유럽이 세계자금의 「블랙 홀」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다. 결과적으로 국제자금부족과 금리상승사태까지 겹치게 될 경우 세계경제,특히 개발도상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될 우려가 크다. 소ㆍ동유럽의 민주화개혁과 동ㆍ서독의 통일은 국제정치질서의 근본적인 재편성을 강요하고 있는 동시에 국제경제질서의 큰 변화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하겠다. 아무튼 독일의 경제 통일은 15년 전의 베트남 무력적화통일과는 다른 전후 최초가 될 분단국의 평화적 민주화통일의 서막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크게 고무적인 사태의 전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경제건설 경쟁에서의 압도적 승리가 가져온 결과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다 하겠다.
  • 「아메리카의 새진로」/포린 어페어즈지 진단

    미국은 냉전체제의 종식에 발맞춰 종래의 대외 전면개입 위주의 외교정책에서 벗어나 국내목표와 국제목표,현실과 이상사이에 조화를 갖춘 새로운 외교정책으로의 변화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즈 90년 봄호에 실린 이 잡지의 편집장 윌리엄 G 하일랜드의 「미국의 새 진로」란 논문내용을 간추린다.〈편집자주〉 ◎「냉전의 틀」탈피 미외교 새좌표 선택 고심/이념ㆍ안보 퇴색… 경제문제 주요이슈로 부상/극단적인 고립주의ㆍ범세계적 십자군역 모두 배제해야/“자원한계”인식,현실에 맞는 정책도입 필요 2차대전 이후 지속돼 오던 냉전체제의 변화에 따라 미국은 해외주둔 미군의 대폭 감축을 추구하는등 대소 견제와 대외전면 개입을 근간으로 했던 지난 40여년간의 미외교정책에 새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 새 외교정책을 모색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미국의 막강한 힘과 풍부한 자원을 어떤 목표를 위해 쓸 것인가,새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는 어디에 둘 것이며 이를 위해 어떤 수단을 채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 될 것인가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전면 개입을 위주로 한 미 외교정책은 동서 양극의 냉전체제 지속과 동측으로부터 제기되는 위협에 대처할 필요성에 따라 당연시됐었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나라들이 새로운 세력권으로 부상함으로써 미소 두 초강대국은 더이상 국제정치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기 어렵게 됐으며 또 동구 공산주의의 붕괴와 소련의 약화에 따라 동서 분단의 근본배경이 뒤흔들림으로써 냉전체제 자체가 무너지게 됐다. ○환경ㆍ테러에 큰비중 그리고 지정학적 요소와 군사적 대비태세를 중시했던 냉전체제가 무너짐에 따라 앞으로는 이념이나 군사적인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경제적 요소가 주요문제로 부상하는 한편 환경이나 테러와 같은 문제들의 중요성이 커지게 될 것이다. 한편 미국이 아직은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는 해도 이젠 과거와 같이 모든 일에 미국이 나서기에는 미국의 자원이 제한돼 있음을 미국은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과거 여러 형태의 반공산 동맹을 결속시켜 주던 위협이 점차 사라지고 보다 경쟁적으로 변모해 가는 세계에서 미국은 이제 제한된 자원만으로 보다 정상적(normal)인 외교정책을 펴나가는게 필요하다. 즉 외교정책이 추구하는 국제적인 목표와 점점 더 시급해져 가는 국내정책상의 목표 사이에 경중을 좀더 신중하게 가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소위 「평화배당금」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은 이같은 국내정책과 외교정책간에 빚어질 갈등의 전조가 되고 있다. ○내ㆍ외정책 신중하게 냉전시대에는 국가안보가 모든 것에 우선했지만 이제 그 우선여부의 선택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방위비 분담에 대한 미국의 요구가 거세지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인데 방위비 분담 문제는 앞으로 미외교정책에 있어 중요사안이 될게 틀림없다. 그러면 힘의 균형와 경제안보,인권보장과 자유민주체제의 수호 등 여러 목표들 가운데 미국은 어떤 원칙아래 부담을 떠맡을 것인가. 미 역사에 있어 인권이나 민주와 같은 미국이 추구해온 가치와 지정학적 필요 사이에는 언제나 갈등이 존재했지만 냉전시대에는 인권이나 민주체제가 현실정치에 밀려 뒷전에 처져있어야 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냉전체제가 무너지는 것과 함께 목표와 현실간에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 이는 동구에서의 공산주의 몰락,니카라과 선거에서의 차모로의 승리,중국의 천안문사태 등을 놓고 벌어지는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게 어떤 정책 때문인지,또 목표와 현실사이의 적절한 균형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논쟁을 보면 잘 드러나고 있다. 동구의 대변혁과 니카라과 선거에 대한 한쪽의 입장은 대소 견제와 전면개입의 미 외교정책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온 직접적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따라서 아직 그 고삐를 늦춰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쪽에선 자유와 인권을 향한 인간의 물리칠 수 없는 욕구 자체가 동구와 니카라과의 현상황을 가져온 것이지 미국의 외교정책이 그같은 결과를 부른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천안문사건에 대해서도 그것이 비록 야만적 인권탄압이긴 해도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선 중국의 전략적 가치가 너무 중요하다는 주장과 미국의 대중국 관계를 중국의 인권존중 여부에 연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여기서 미국은 지금 외교정책을 재조정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즉 국가안보와 지정학적 필요라는 이제까지의 우선순위를 인권과 민주체제라는 도덕적 가치로 대체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며 민주라는 이름아래 외국에서의 반란등을 지원하는 것은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로는 지정학적 필요란 현실이 인권이란 이상에 밀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미 외교정책에 그런 변화가 일어난다 해도 외교정책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항상 도덕적 가치의 추구에 있는 것인 만큼 크게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냉전시대에는 경제정책과 국가안보사이에 마찰이 빚어지면 항상 안보를 위해 경제가 희생돼야 했다. 그 결과 냉전이 끝난 지금 미국의 경제상태는 위험에 처하게 됐다. 미국경제의 위험한 상태가 어느정도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현세계를 움직이는 주도적 힘은 군사력이나 정치이념이 아니라 바로 경제력이며 미국은 그 경제력에 있어 이제 주도권을 잃었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선 미국경제가 재건돼야 한다는데는 의견이 일치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경제를 어떻게 재건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무 처방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 ○경제재건 우선 과제 미국 경제의 재건을 위해선 소위 쌍둥이 적자라는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의 감축이 관건이 된다. 그러나 재정적자의 경우 군사전략과의 마찰로 인해 적자삭감 노력이 지지 부진하며 무역적자의 경우도 대미 최대 무역흑자국인 일본과의 무역 마찰이 미일 동맹관계에 균열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미 경제의 재건을 위해서도 먼저 냉전이후 시대의 장ㆍ단기적인 대미 위협에 대한 현실적 평가와 미 외교정책에 있어서 대일 의존도를 어느 정도로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반영한 새로운 정책이 도입돼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남미의 막대한 외채문제,미국의 외국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 증가 등도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같은 모든 것들이 합쳐져 미국은 결국 과거와 같은 많은 역할을 떠맡기엔 미국의 자원이 너무 제한돼 있으며 이런 경제적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미국은 외교 및 방위정책을 재조정해야 함을 재확인하게 된 것이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의 정치ㆍ경제ㆍ군사적 행동은 소련과의 대결 양상이 언제까지라도 계속될 것이란 전제아래 이루어져 왔다. 그리고 미군의 대규모 해외주둔도 그 지역의 안정을 유지한다는 이름아래 정당화될 수 있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감에 따라 미국은 한가지 근본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그것은 바로 미국의 외교정책을 재조정하는데 있어 미국이 해외주둔군을 감축시키거나 대외 공약의 이행을 축소시켜 나갈 때 그로 인해 그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위험에 처하지는 않겠는가라는 것이다. 여기에 명쾌한 대답을 내려줄 원칙은 있을 수 없다. 독일 통일을 예로 들더라도 미국은 통일독일이 유럽의 균형을 깨는 것을 막기 위해 통일독일이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것은 견제해야 할 필요성과 소련이 또다시 유럽에 대한 위협세력으로 등장하는데 대비,통일독일이 상당한 강대국이 될 필요성이란 두가지 상충되는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다. 요즘과 같은 화해의 시대에 이처럼 미묘한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정책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독일문제등 딜레머 지금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지난 50년 북한이 한국을 침공한 직후 트루먼대통령이 승인했던 것과 비슷한 새 외교정책일 것이다. 트루먼은 다양한 단계의 봉쇄를 상정해 놓고 여러 기준의 정책을 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춘 정책을 승인했던 것이다. 미국의 새 외교정책을 모색하는 데 있어 절대적으로 경계해야 할 점은 결코 극단적인 고립주의나 무차별적인 세계적 개입주의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정리=유세진기자〉
  • 「21세기의 세계」 미ㆍ소 두 석학 강연 요지

    20세기의 마지막 10년을 앞두고 세계는 동구와 소련의 변혁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과연 동구의 격변은 앞으로의 국제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같은 문제를 점검해 보기 위한 강연회가 「21세기의 세계」라는 주제로 1일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는 최근 「강대국의 흥망」이라는 저서에서 미국의 몰락을 예언,세계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미 예일대의 역사학자인 폴 케네디교수와 소련의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개혁파 정치인이기도 한 유리 아파나셰프 모스크바 국립 역사자료대학총장이 강연했다. 다음은 이들 두학자의 강연요지이다.(편집자주) ◎미래사회 3요소는 「민주ㆍ도덕ㆍ생산성」/통신혁명으로 「북한 폐쇄」 지탱 힘들어/폴 케네디교수 우리들은 혁명적인 변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동안 역사를 통해 볼때 단일사건이 엄청난 변화와 불안을 야기시킨 경우가 많이 있다. 동구와 다른 곳에서 일어난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맥락에서 그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우리들은 헝가리에서 다당제가 실시되고 차우셰스쿠 전 루마니아 독재자가 처형되고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단일사건에 대해 알고있지만 이러한 것이 있게된 장기적인 요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하겠다. 먼저 경제적인 요인을 들수 있겠다. 이것은 마르크스경제와 서구의 자유시장 경제사이에 경제성장 및 생활수준 등에서 격차가 더욱 커졌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80년대의 세계는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했지만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는 심해졌다.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사회주의(마르크스) 국가들은 쇠퇴했으며 그밖의 지역은 성장을 기록했다. 마르크스주의는 아이로니컬하게도 과학적 사회주의가 노동자 시민들에게 높은 생활수준을 약속했지만 이것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통신의 혁명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70∼80년대는 마르크스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탈린시대와 비교해서 많이 해외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 학생 기업인 등은 세계의 여러나라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소련인들은 영국의 BBC와 미국의 소리방송 등을 통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지난 80년대초 동독정부는 일부 관료를 드레스덴으로 이주시키려고 했지만 이들의 반대에 봉착하였는데 이는 이 지역에서는 서독 미국의 TV방송을 시청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동독 폴란드인들은 서방의 방송을 통해 자국이 후퇴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서구에서 누리고 있는 부를 그들이 누리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은 성공을 거둘것인지 아니면 인종분규 보수파의 반발 등으로 실패,동구에 악영향을 미칠것인지 주목되고 있지만 어떤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마르크스사회는 결코 89년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변화는 세계적인 현상이며 성공한 사회와 실패한 사회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과 통신의 혁명등 2가지 기본요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요소는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며 변화가 평화적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등은 평화적이었지만 중국은 지난해 천안문 사건에서 보듯 개혁운동을 물리적으로 탄압했다. 그러나 물리적인 탄압은 변화의 속도를 늦출뿐 개혁과 자유를 바라는 국민들의 욕구를 말살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변화물결을 초래한 통신혁명은 북한에도 영향을 미쳐 김일성체제는 오래갈 수 없게 될 것이다. 현대 사회는 다음과 같은 도전을 받고 잇다. 첫째,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술발전 둘째,산업의 자동화로 인한 직업의 안정문제 셋째,생명공학의 발달에 따른 농민들의 생존위협 넷째,전세계적인 기온상승 다섯째,선후진국간의 인구변동 등이다. 이런 도전들은 상호 상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날은 통신기술이 발달되고 로봇과 산업자동화의 발달로 많은 국민의 실직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같은 문제에 무관심한 정부는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정치적ㆍ이념적으로 큰 도전을 받게 된다. 그 예는 동구와 중남미사태에서 잘 보아왔다. 마지막으로 21세기초 성공적인 사회가 되자면 효과적인 제조업 생산기반을 갖춰야 한다. 민주주의만으로는 성공적인 사회를 충분히 갖출 수 없다. 자립할 수 있고 생활수준을 높일 수 있는 상품생산기반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제조업 능력이 부족해도 의료업 호텔업등 서비스업으로 이를 커버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이같은 견해에 반대한다. 결론적으로 미래의 성공적인 사회는 건전한 도덕적 윤리적 기반과 함께 굳건한 산업생산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89년의 동구사태는 도덕적인 면과 경제적인 면 모두에서 파산됐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세계 여러 나라에 보여준 좋은 경종이었다. 동시에 물질적 풍요와 도덕적 기반이 잘 갖추어진 사회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교훈도 주고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 유토피아건설 완전 포기/소련의 동ㆍ서양결합의 중계자역할 기대/유리 아파나셰프 공산권국가에 대한 세계의 이목집중은 이제 우연한 일이 아니다. 체르노빌원전 사고,원자력잠수함화재 및 핵무기ㆍ화학무기 등은 결코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련의 질낮은 생활수준ㆍ국경선폐쇄ㆍ소련공화국들의 탈소움직임도 그 대상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변화는 현존 세력균형 질서를 붕괴시키고 새로운 세계질서를 탄생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현재 소련과 동유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변화가 세계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것인지 얘기하고 싶다. 변화는 상호연관이 있다고 하지만 현재 이들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변혁들은 시작과 종결을 동시에 의미한다. 지금까지의 인류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지속적인 대규모의 사회실험이 끝나고 있다. 마르크스ㆍ레닌이즘이 종결됨과 동시에 현대판 거대 러시아제국이 종말을 맞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양적 공업화에 대한 종결인지도 모른다. 결국 이같은 현상들은 전후 2개의 진영으로 갈라놓은 얄타체제의 붕괴를 의미한다. 최근 소련의 각계에서는 소련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건설할 것인가에 대해 수많은 논의를 해왔다. 사회주의ㆍ비사회주의ㆍ반사회주의ㆍ스탈린주의등 뿐아니라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수많은 단어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도 우리의 고민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여하튼 이런 논란들은 의식적으로 계획된 행위의 결과다. 소련의 현체제는 볼셰비즘 혁명 이후 72년간 지속된 사회주의,정통 마르크시즘의 부산물이다.물론 이 사회주의 실험이 수많은 희생자를 내지 않았거나 외국에 피해를 주지도 않았더라면 긍정적으로 볼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사회주의 유토피아 건설을 완전히 포기했다. 소련 사회조직의 기본요소는 경제적으로는 국유생산,시장경제폐지,상품경제 청산,중앙집중화된 계획경제,사유재산 몰수였다. 사회적으로는 정부권력이 인간생활의 모든 영역에 간섭을 해 국민들에게 무력감을 심화시켰다. 즉 생산에 대한 관심보다 소비ㆍ분배문제에 우선을 두었다. 그리고 사회계층도 노멘클라투라(특권층)와 「분배를 받을 권한이 있는 사람」으로 양분됐다. 소련사회의 국유화는 칼 마르크스의 견해와는 달리 사유재산제도의 「극복」이 아니라 「폐지」에 문제가 있다. 또한 권력과 정보에 대한 당의 독점,노동의 결과에 대한 당의 독점,다당제부재,허울좋은 헌법제도,형식적인 선거제도 등도 소련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거리다. 인간화ㆍ민주화를 부정하는 이같은 제반 요소들은 정통마르크시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인위적ㆍ작위적 사회주의의 결과요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회주의의 이상실현은 최근 10년간 크게 왜곡돼 그릇된 방향으로 치닫게 됐다. 소련의 양적 경제발전은 한계점에 이르러 뒤로 후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위기상황은 자연환경파괴도 마찬가지다. 지난 85년 고르바초프 등장이후 추진되고 있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도 소련사회의 난치병을 치유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측면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전혀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 소련의 모든 불행과 재난에는 페레스트로이카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소련국내에서는 요즘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찬ㆍ반 논의가 분분한데 1천9백만명의 소련 공산당원중 9백만명가량이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실로 미뤄 소련사회의 개혁은 급진적ㆍ과격한 방법으로 추진되지 않으면 안된다. 고르바초프는 집권초기에는 개혁방향을 제대로 잡았으나 최근엔 이를 번복,대외정책 뿐아니라 「인간적 가치」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뀐 느낌이다. 특히 현재 경제ㆍ문화ㆍ윤리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잇는 소련에서 가장 난제는 민족문제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따라서 현재 소련사회에서 표출되고 있는 제반현상들이 21세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사학자로서 소련이 어떤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즉 21세기에는 제국주의 국가로서 소련이 차지할 자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양의 동서에 정신적ㆍ문화적 바탕을 공유하고 있는 소련은 향후 동서양을 결합시키는 좋은 중계자 역할은 할 것으로 본다.
  • “대동구 금융진출 확대해야”/「대출은행」전환 모색 이동호 산은총재

    ◎내일 현지방문… “소와 자본합작도 논의” 산업은행이 요즘 부쩍 바빠졌다. 「4ㆍ4경제활성화대책」으로 제시된 기업의 특별설비자금지원을 차질없이 지원해 줘야 하고 정부로부터 바톤을 넘겨받은 대우투금의 주식매각도 무리없이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헝가리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동구권과의 경제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차관공여등 해외 금융지원과 현지 진출업체의 투자지원도 적극 추진해야 할 입장이다. 개발시대에 외자도입을 도맡았던 개발국책은행에서 흑자시대의 「빌려주는 은행」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산업은행. 지난달 26일 국내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열어 동구의 문을 두드린데 이어 대소ㆍ대중국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산은의 이동호총재를 만나봤다. 이총재는 헝가리사무소 개소 1개월을 맞아 24일 헝가리로 떠난다. 그는 헝가리 정ㆍ재계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개소축하리셉션을 가진 뒤 돌아오는 길에 소련에 들러 양국간 금융협력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헝가리사무소 개소등 최근 동구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산은의 진출배경과 그곳의 금융시장전망은 어떤가. ▲재무부차관으로 있던 지난해 6월 한ㆍ헝가리 경제협력위원회 1차회의때 대표단장으로 간 적이 있다. 그때 합의된 사항중 하나가 국내금융기관의 헝가리진출이었다. 그러나 사회주의국가들의 속성상 시장경제개념이 취약해 이들 국가들이 대외개방을 추진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 같다. 시장경제가 미미하고 경제수준이 낮아 아직 다른 금융기관들이 진출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남미나 아프리카에 비해선 개발의 여지가 많다고 본다. ­헝가리사무소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현재 국내기업들이 헝가리에 합작투자형태로 많이 진출해 있다. 우리업체가 현지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자금지원뿐 아니라 여타동구권국가의 지출가능분야에 대한 사업성 검토등 시장조사를 하게 된다. 이달초 국내 15개 금융기관들이 지원하기로 한 4천만달러규모의 차관제공과 관련된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헝가리에 제공하는 차관에 대해 일부에서는 회수불능의 우려를 표시하기도 하는데.▲지난해 은행단차관 1억2천만달러를 제공한데 이어 이번에 4천만달러를 추가공여키로 했다. 그러나 차입자가 헝가리 중앙은행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중앙은행이 도산하게 되면 그 나라가 파탄하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신용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차관회수에 문제가 없다. ­소련방문 목적은 무엇인가. 또 누구를 만나게 되나. ▲이번 방문은 소련상공회의소 부회장인 골라노프씨가 한소경제인회담때 와서 공식초청제의를 해 이루어진 것이다. 정치적인 목적은 전혀 없고 금융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올해안 한소수교에 대비해서라도 그쪽의 금융환경을 알아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소련에서는 대외재무부장관,중앙은행총재,대외경제협력은행장 등과 만날 계획이다.
  • 물가비상/「두자리수 상승」위기의 저변:1

    ◎“초고속 동반폭등”… 전품목 무차별 확산/생산성 앞지른 임금인상,제품가 부추겨/방만한 개발사업공약 남발… 투기 부채질/인플레 심리와 상승작용… “올랐다하면 30∼40%”/국민의 불안감 해소할 심리적 처방 제시가 급선무 우려했던 물가폭등현상이 재연되고 있다. 연초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던 물가가 4월들어 더욱 가파른 속도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물가억제목표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80년대초의 물가광란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으며 더욱이는 남미의 꼴이 되지 않느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물가폭등의 주범은 무엇이고 물가잡는 대책은 과연 없는 것인지 원인별로 시리즈를 통해 진단해본다. 물가가 무서운 속도로 계속 폭등하고 있다. 몇가지 품목들이 수급불균형이나 계절적인 요인 등 특수한 이유때문에 일시적으로 오르는 것이라면 물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요즘의 물가는 전혀 양상이 다르다. 시장에 나가보면 값이 오르지 않은 물건을 찾아내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게 현실이다. 채소류 생선 쌀 쇠고기 등 식료품은 말할 것도 없고 의류·신발류에서 이발·목욕료까지 안 오른게 없다. 하다 못해 국밥 한그릇을 사먹으려도 몇달전보다 2∼3백원은 더 주어야 한다. 물가불안이 모든 품목에 걸쳐 무차별적으로 확산돼 일반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위험수준 넘어 단순히 물가만 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시간이 갈수록 지금보다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는 물가의 상승템포를 더욱 빠르게 하고 있다. 『부동산은 빚을 내서라도 사두면 이익』이라는 투기심리는 전국을 투기장으로 만들었다. 불로소득의 양산은 열심히 일해 저축하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비싸야 팔린다」는 건전하지 못한 소비문화를 조장하고 있다. 인플레심리가 우리 경제전체에 괴질처럼 급속도로 번지면서 자칫 6공화국의 경제기반마저 위태롭게 하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물가상황◁ 15일 현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말보다 4.7%나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의 누계물가인 4.7%는그 수치자체만으로도 이미 우리경제의 위험신호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것이다. 4개월이 채 되기도 전에 1년 동안의 물가억제목표인 5∼7%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연말 물가억제선이 무너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할수 밖에 없다. 이는 한자리물가가 정착되기 시작한 82년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81년에는 4월말까지 누적 소비자물가가 5.3%였고 그해 연말물가는 21.6%를 기록한 이래 9년만에 다시 두자리물가라는 고 인플레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3년사이 2배 올라 이같은 물가양상이 모든 사람에게 앞으로도 매월 1%이상씩 고속상승을 계속하리라는 예상을 갖게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심리가 구조적으로 광범위하게 「정착」되고 있음이 최근의 지수물가에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직접 몸으로 느끼는 감각물가는 지수물가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하오 서울 경동시장. 물가관리의 책임을 맡고 있는 이승윤부총리가 감각물가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장바닥을 돌았다. 지난 연말 1근에 3백원 하던 시금치는 6백원으로 1백%가 올랐고 5백원하던 배추 한포기가 2천원(상승률 4백%),개당 1백원 하던 오이는 2백50원(〃 2백50%)으로 뛰어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만 오른 것이 아니다. 서울 무교동 대중음식점가. 지난 연말 한그릇에 2천원 하던 설렁탕 값은 2천8백원으로 40%,1천원 하던 자장면 1그릇 값이 1천2백원으로 20%,5천원 하던 민어매운탕은 7천원으로 40%가 올랐다. 이밖에도 커피 1잔 값이 5백원에서 7백원으로 40%,구두 한번 닦는데 5백원에서 6백원으로 20%,이발요금이 5천5백원에서 7천원으로 27%…. 한번 올랐다 하면 30∼40%는 보통이다. 더이상 나열하기조차 겁이나고 뛰는 물가를 생각하면 머리가 핑핑 돌 지경인 것이 소비자들의 심경이다. 물가폭등에는 정부가 관장하는 공공요금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18일 경동시장에서 이부총리를 만난 어느 가정주부는 『지난해 두식구 의료보험료로 5천3백원을 냈는데 올해는 1식구가 줄었는데도 6천7백원으로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물가불안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심리적 상승작용을 동반하면서 증폭될 때 국가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일대 혼란에 빠지고 만다는 것이 남미경제가 주는 교훈이라는 점은 누구나가 잘 아는 사실이다. ▷물가 왜 불안한가 경제전문가들은 흔히 물가를 「경제활동의 결과치」라고 부른다. 즉 수년전에 기업과 가계,정부 등 각 경제주체가 행한 경제활동이 누적되어 현재의 물가로 지수화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물가불안의 원인은 2∼3년전의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기업 또는 가계의 생산및 소비행태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정책수단 실효적어 이같은 관점에서 현재의 물가상승은 2∼3년전 임금올리기 경쟁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생산현장의 근로자들이 주도했던 임금인상경쟁이 지금에는 소비현장에서 생산자 또는 상인들의 물건값 올리기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성 향상속도를 초과하는 임금인상은 공장문을 닫게하거나 아니면 반드시 제품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지나 87년에서89년까지 3년간에 근로자들의 임금은 평균 2배나 오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중 생산성증가율은 연평균 10%수준에 그쳤다. 부동산투기도 지가 또는 임대료의 상승을 통해 제품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땅값은 전국평균 31.97%가 올랐고 87년∼89년까지 3년 사이에는 전국의 땅값이 평균 92.69%나 올라 거의 두배로 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같이 급속한 지가의 상승은 전국민적인 인플레기대심리를 확산시키고 더욱 투기열풍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근 물가불안의 주범은 정치쪽에서 찾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정치민주화 바람을 타고 헤프고 방만하게 운영된 정치가 필요 이상으로 국민들의 심리를 부풀리고 경제와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들뜨게 했다는 지적이다. 통화당국은 지난 87년말과 88년초의 양대선거 과정에서 적어도 3조원의 돈이 살포됐을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 선거는 통화를 증발시켰을 뿐만 아니라 각종 건설·개발사업 등 공약남발을 통해 전국에 투기열풍을 몰고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의 해독과 대책◁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인플레(물가전반의 지속적인 상승)는 국가경제를 송두리째 무너지게 하는 암적 존재로 망국병에 이르게 하는 근원이라는 점에 이론이 없다. 경제가 일단 인플레에 휘말리면 실질소득은 줄어들고 투자와 수출은 위축되며 저축의욕은 떨어진다. 대신 투기꾼들은 앉아서 떼돈을 벌게 만들어 사회정의가 무너지게 되고 결국에는 경제성장을 불가능하게 한다. 우리경제는 그러나 현재의 물가폭등을 잡을 수 있는 뚜렷한 정책수단을 별로 갖고 있지 못하다는 데서 위기적인 심각성을 안고 있다. 경기침체 국면에서 인플레가 진행돼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시키자니 물가는 더욱 뛰게 되고 물가를 잡기 위해 돈줄을 조이자니 침체된 경기를 더욱 위축시키게 될게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에서 「경제적인」정책수단은 효력을 가질 수 없게 마련이다. 이 보다는 투기심리나 인플레심리 등을 잡아 들떠 있는 심리를 가라앉히는 정치를 해야하고 이를 위해 통치권 차원의 강력한 의지표명등의 「정치적」 「심리적」처방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 니카라과 내전 완전종식/8년만에/정부­콘트라반군 협정안 합의

    【마나과 로이터 연합】 니카라과 콘트라 반군과 산디니스타군 협상 대표들은 17일 종전협정 초안에 합의,8년간 계속돼온 니카라과 내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이날 협상에서 양측은 콘트라 반군이 언제 유엔군에 무기를 넘겨줄 것인가 하는 긴요한 문제는 결론짓지 못했는데 반군측의 한 지도자는 무기 인도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차기정부 출범 이후에나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양측대표들은 종전협정의 초안이 합의됐으며 단지 기술적인 세부사항들의 해결을 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반군지도자 아리스티데스 산체스는 종전협정안이 18일까지 완성돼 양측이 최종적인 합의에 도달하면 이날 조인될 것이라고 말하고 종전협정은 조인후 3일 이내에 발효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종전협상에는 반군과 산디니스타측 대표외에도 니카라과 대통령당선자인 비올레타 차모로여사측 대표와 유엔과 남미단체및 니카라과 카톨릭지도자 미구엘 오반도 브라보추기경등이 참석했다. 레오폴도 나바로 차모로측 대표는 기술적인 세부사항이 타결돼야분명한 종전이 가능하고 그런후에야 니카라과의 향후 평화가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 기업 해외투자 활기/석달간 1백25건ㆍ3억8천만불

    ◎국내 임금 높아 외국진출 늘어/한은분석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16일 한은이 발표한 「1ㆍ4분기 해외투자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국내기업들의 해외투자허가규모는 총1백25건에 3억8천3백2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건수로는 78.6%,금액으로는 2백1.7%가 각각 증가했다.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이처럼 늘아난 것은 임금인상등 원가상승에 따른 수출경재력 약화와 날로 높아가는 보호무역주의의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선호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64건(2억3천9백만달러)으로 전체허가 건수의 51.2%를 차지했고 무역업은 23.7%,기타업종은 7.2%를 각각 나타냈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섬유ㆍ신발업이 23건(3천6백만달러)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조립금속ㆍ기계 11건(1천8백90만달러),석유ㆍ화학 6건(4천9백30만달러)등이 었다. 지역별로는 인도네시아ㆍ태국ㆍ말레이시아등 동남아(73건,1억6천2백만달러),북미(30건,1억6천4백만달러),중남미(10건,1천3백만달러)순으로 동남아와 북미지역의 해외투자가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의 해외투자허가도 77건,6천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건수로는 87.8%(36건),금액으로는 50%(2천만달러)가 각각 늘었다.
  • 재벌총수들 잦은 해외출장… 누가 가장 바빴나

    ◎김우중회장 22회… 외국서“반년”/김포출입국관리소,지난 1년 나들이 조사/신격호회장 2백12일체류 최장기록/정주영회장은 소5번…북한방문 1호 우리나라 재벌 총수들의 대부분은 연중 적어도 3개월이상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어떤 총수는 일년가운데 절반을 외국에서 근무하는가 하면 불과 한달사이에 3∼4번씩이나 해외나들이를 하는 총수들도 있다. 그런가하면 국내출장을 다녀오듯 당일로 해외에서 업무를 보고 돌아오는 이도 있다. 15일 법무부 김포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재벌총수 가운데 가장 잦은 해외출장을 한 사람은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으로 22번이나 해외를 다녀왔다. 해외에 머문 기간이 가장 길었던 총수는 일년중 2백12일을 해외에서 보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출장횟수로 두번째는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의 21번이며 이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13번) 김석원 쌍용그룹회장(12번) 박용곤 두산그룹회장(10번) 신격호회장(9번) 최원석 동아그룹회장(9번) 김승연 한국화약그룹회장(8번) 최종현 선경그룹회장(6번) 이건희 삼성그룹회장(5번) 이동찬 코오롱그룹회장(5번)등의 순이며 럭키금성그룹의 구자경회장이 4번으로 재벌총수 가운데는 가장 해외출장이 뜸했다. 해외에서 머문기간은 롯데 신회장에 이어 1백54일을 머문 김우중회장,박용곤회장(1백36일) 조중훈회장(1백30일) 이건희회장(1백25일) 김석원회장(1백21일) 정주영명예회장(1백12일) 김승연회장(1백11일) 최원석회장(92일) 최종현회장(89일) 이동찬회장(35일)의 순이었고 럭키금성의 구회장이 33일로 가장 짧았다. ○꼭 공휴일 끼고 출장 이들 총수들은 또 일요일을 끼고 출장을 나가고 돌아올 때는 주로 토요일날 들어와 기업총수로서 시간을 아끼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특히 출장때는 부인들을 거의 동반하지 않으며 기내에서는 기내식을 들지않고 간단한 음료만 마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이들의 여행을 지켜본 공항관계자들은 전했다. ○수행비서 대부분 1명 또 대부분 수행비서는 한명이거나 아예 혼자가는 경우가 많고 기내에서는 대부분 잠을 자거나 출장관련 서류를 검토하는등 매사에 경제인다운 면을 보이고 있는 것도 특징이었다. 그룹회장직과 대우조선 대표이사직 외에도 전경련부회장 무역협회 부회장,한·미경제협의회이사 대한축구협회회장 등의 직함을 가져 가장 바쁜 기업인으로 알려진 대우의 김회장은 해외출장이 가장 많으면서도 한번도 부인과 함께 국내외여행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회장은 사업과 관련된 해외출장에도 일본·미국·소련등 각국대학에서 수차례 강연과 강의를 위해 출국하는 일도 잦고 아프리카의 수단,리비아,나이지리아등 다른 회장들이 잘 가지 않는 나라들도 많이 찾고있다. 사업욕심 때문에 89년이전 한때는 한햇동안 2백80여일을 해외에서 지낸 일도 있는 김회장은 출장때는 반드시 공휴일을 끼고 나가는가 하면 돌아오는 당일 간부회의를 소집할 정도로 건강이 좋은 편이다. 올해 일흔여섯인 현대의 정명예회장은 지난해 이후 소련만 5번을 왕래했고 재벌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월 북한을 다녀오기도 한 「공산권전문가」. 한번 다녀올 때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갖고 들어와 임직원들을 바쁘게 만들며 김포공항에 도착 할때마다 빠짐없이 기자회견을 갖는다. 거의 수행비서없이 출장을 다니며 다른 총수들과는 달리 기내에서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다. ○한번나가면 한달이상 삼성의 이회장은 횟수는 적지만 한번 나가면 주고 한달이상을 체류하는 「장기출장형」 선대회장과 마찬가지로 주로 사업구상을 위해 일본에 많이 머무르며 일본에서는 관청중심가에 있는 국빈들이 주로 머무르는 오쿠라호텔에 투숙한다. 세계 19개국의 40개도시에 대한항공영업망을 갖고 있는 한진의 조회장은 해외지사 시찰차 주로 나가지만 최근에는 소련등 동구권과 남미 등에 노선을 개설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있다. 간혹 부인과 함께 여행도 즐기며 대부분 수행비서없이 출국한다 기내에서는 대부분 잠을 자고 그외에는 출장 관련서류를 검토하며 비행기요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1박2일 등의 짧은 여행이 많은 편이다.
  • 온두라스 대사관 새달 서울에 개설

    중남미의 온두라스정부는 주한상주대사관을 5월중에 개설키로 결정하고 상주대사에 로돌프 알바레스 바카씨를 임명했다고 외무부가 12일 밝혔다. 이로써 중남미 국가중 주한상주대사관을 설치한 나라는 모두 18개국으로 늘어났다.
  • 후지모리 후보 예상밖 2위 득표/페루 일본계 대통령 나올까

    ◎점진 개혁ㆍ깨끗한 정치 표방 선거돌풍/좌파도 지지… 결선투표서 당선 가능성 「동방으로부터의 지진」. 페루의 정치분석가들은 지난 8일 실시된 페루대통령 선거에서 일본 이민 2세 알베르토 후지모리(51)가 중도우익의 민주전선연합 후보 바르가스 요사(54)에 이어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한 데 대해 이같이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한달전 여론조사에서 불과 1% 지지율에 그쳤던 후지모리가 30.7%의 지지율로 14% 득표에 그친 집권사회민주 아프리타스당의 알바 카스트로 후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만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아프리타스당등 좌익세력이 33.8%의 지지로 1위를 차지한 요사 후보의 집권저지를 위해 후지모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오는 5월말 또는 6월초에 치러질 결선투표에서 남미 최초로 일본계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기에 이르러서는 「대이변」이란 말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후지모리의 급부상의 배경은 여러 측면에서 분석되고 있다.〈관련기사 12면〉 첫째 연2천7백%를 넘는 높은 인플레와 10년에 걸친 모택동주의 게릴라 센데로 루미노소(빛나는 길)와의 내전,사회ㆍ경제위기를 부른 집권당의 실정에 대한 불만,둘째 요사 후보가 국영기업의 민영화등 충격요법을 내세워 요사가 당선되면 부유층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란 우려를 부른 것과는 달리 「점전적 개혁」이란 온건정책을 내세움으로써 국민의 호응을 받은 점,셋째 「정직ㆍ기술ㆍ일(HonestyㆍTechnologyㆍWork)이란 그의 선거구호가 그가 경제대국인 일본계라는 점과 함께 근면한 일본계 페루이민들의 좋은 이미지와 부합됐으며 그가 당선될 경우 일본의 지원을 받아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과 넷째 깨끗한 정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경호원도 대동하지 않은 채 트랙터로 전국을 누비며 각 가정을 방문한 선거운동이 「보통사람」으로서 페루국민들의 가슴속에 파고든 점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후지모리 자신마저 놀랍게 받아들이는 이변을 낳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후지모리가 결선투표에서 남미 최초의 일본계 대통령으로 탄생된다 해도 경험전무의 정치초년병인 그는 어떤 정치적 수완을 발휘,곤경에 처한 페루경제를 소생시키고 내전종식을 갈망하는 페루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인가라는 힘겨운 숙제를 떠맡아야만 하기 때문에 앞날이 밝다고는 하기 어려운 것 같다.〈유세진기자〉
  • 「관광적자」가 뜻하는 것(사설)

    관광수지가 2월에 이어 3월에도 적자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적자라 함은 외국관광객이 우리땅을 찾아와서 보탬이 된 이익과,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엘 나가 써버렸기 때문에 입은 손실을 맞비겨보면 손실쪽이 더많게 계산이 나온다는 뜻이다. 여행자유화이후 관광을 목적으로 출국하는 숫자가 부쩍 늘어나리라는 예측은 진작부터 했었다. 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시행착오를 극복,자율능력이 정착할 수 있고,관광풍토도 정비되리라고 기대해 왔다. 그러나 현재 드러나고 있는 적자현상은 예측을 앞질러 가면서 다소 비관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해외여행의 증가율이 지난해에 비해서도 훨씬 높다. 지난 2월만 놓고 견줘보아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이상 늘어났다. 그런가 하면 찾아오는 관광객 수는 88년을 고비로 내리막 현상이다. 우리는 허겁지겁 나가고 있고 남들은 찾아올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행경비의 쓰임새는 더 고약하다. 남들은 여기 와서 규모껏 쓰고 있는데 우리는 나가서 함부로 쓰고 있다. 두고가는 돈은 1천3백달러인데 가져가는 돈은 2천4백달러다. 외화 1천달러는 대단히 큰 돈이다. 『뉴요커는 페니를 쓸 줄 안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페니는 1센트를 뜻한다. 세계에서 가장 첨단적이고 세련되었다고 자부하는 것이 뉴욕사람들이다. 그렇게 세련된 뉴욕시민이 되려면 우리돈으로 10원 미만인 페니를 소홀히 하지 않는 합리성이 몸에 배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1천달러는 페니의 10만배다. 현금으로 몇10달러만 한꺼번에 내도 경계태세를 취하는 것이 소위 선진사회다. 위폐거나 불법재산이 아니고는 그렇게 함부로 쓸리가 없다는 뜻에서 경계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외국인에 비해 1천달러 이상을 쓰고 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낭비성 지출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천박한 졸부처럼 희떠운 씀씀이를 하면 내돈 쓰고 경멸만 당하는 결과가 된다. 국제간에도 그렇다. 해외여행으로 얻는 일차적 소득은 눈을 살찌게 하고 기억을 풍부히 하는 데 있다. 그 소득에 합당한 원가만을 지불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자가 할 일이다. 아직도 쇼핑병에 걸린 관광객이 많다는 것은 창피한일이다. 그런 여행객일수록 매너도 엉망이게 마련이다. 적어도 지구상의 3분의 2이상 나라들은 이제 「한국산」을 동경도 하고 평가하게도 되었다. 소련을 포함한 동구,동남아 중국 아프리카 남미대륙의 여러나라가 한국의 제품을 「따라잡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기까지 애쓰고 땀흘리고 수모를 견뎌 온 우리가 무엇이 아쉬워서 귀한 외화를 바쳐가며 쇼핑에 열을 올리는가. 일부 계층의 그 분별없는 짓은 지탄받아야 한다. 아직도 외제물건에 탐닉하는 속물스러움은 보기에도 추하다. 성숙하고 우아한 여행은 그런 속물스러움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게다가 무역적자와 관광적자가 경제포기를 상승시키는 우리 현실에서 그런 부류의 행동은 부도덕한 것이다. 제발로 찾아오는 관광객이나 받는 답답하고 무능한 관광정책도 잘못이다. 관광적자의 문제에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 한국,중남미이원권 요구/미선 컴퓨터예약제 개방 압력

    ○양국항공회담 개막 한미 항공회담이 9일상오 외무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담에서 우리측은 미국내 시카고ㆍ샌프란시스코ㆍ애틀랜타 등에 대한 취항권과 멕시코ㆍ브라질 등 중남미 이원권문제의 타결을 미측에 요청했다. 반면 미측은 컴퓨터예약제도(CRS)의 대미개방및 김포공항내 미 항공사 전용화물청사의 확보 등을 요구했다. 특히 미측의 컴퓨터예약제도 개방요구는 최근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통신서비스 개방문제와 연계돼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회담은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 “수교국 급증”… 「외교전성시대」 진입

    ◎“인사적체 해소”… 기대부푼 외무부/1년새 10국과 수교… 대사직임명에 관심/신설공관장에 김영섭ㆍ송학원씨등 물망/년말까지 8국 더 늘듯… 유엔가입 촉진제 구실 우리외교는 지금 전성시대를 한껏 구가하고 있다. 북방외교를 꾸준하게 추진,지난해 2월 헝가리와 동구사회주의국가로는 처음으로 국교수립을 맺은 이래 1년 남짓동안 무려 10개국과 수교를 맺었기 때문이다. 특히 북방외교의 종착역격인 소련과의 관계정상화도 「초읽기」에 돌입한데다 대중국관계개선도 9월의 북경아시안게임을 통해 커다란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여 주무부처인 외무부는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외교소식통들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말까지는 최소한 7∼8개국과 수교의정서에 사인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같은 수교도미노현상은 결과적으로 우리외교의 다음목표인 「1,2년내 유엔가입 실현」도 빠른 시일내에 달성할 수 있게 만드는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적으로도 외무부는 10개 수교국에 모두 상주대사관을 설치한다는 방침을세우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외무부관료들의 최대 불만사항이었던 인사적체 해소에도 한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헝가리ㆍ폴란드(11월)ㆍ유고(12월) 등 지난해에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 동구 3개국에는 이미 상주대사관이 설치돼 있다. 또 지난해 7월 국교수립을 맺은 이라크는 종전의 총영사관이 상주대사관으로 격상,정무ㆍ경제ㆍ영사 등 대사관 고유업무를 계속해 오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상주대사관이 설치될 국가는 동구권의 체코ㆍ불가리아ㆍ루마니아 등 3개국과 아프리카의 알제리ㆍ나미비아 등 2개국,그리고 아시아 사회주의 국가인 몽고등 모두 6개국이다. 이들 6개국에 대한 대사임명은 물론 대통령령인 「재외공관의 명칭ㆍ위치 및 관할구역에 관한 규정」의 개정안이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통과된 연후에나 가능하다. 외무부는 개정안이 통과된 뒤 우선 참사관급 외교관을 대사관 개설요원으로 현지에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특명전권대사는 주재국정부의 아그레망등 필요한 절차가 있어야 하기때문에 이보다 2,3개월 늦게 현지부임하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지난달 대사관개설 요원이 파견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알제리에는 다음달 중으로 대사가 현지에 부임할 것으로 보이며 3월에 동시다발적으로 수교한 체코ㆍ불가리아ㆍ루마니아ㆍ나미비아ㆍ몽고 등 5개국에는 다음달중 대사관개설준비요원 파견을 거쳐 7,8월경 해당국 대사들이 현지에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호중외무부장관은 이들 국가주재 대사임명과 관련,『신설공관인만큼 그동안 공관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인사중에서 적임자를 골라야 할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누가 거명되고 있는지는 『대사임명은 대통령의 전권사항』이라는 이유로 외무부관계자들이 일체 함구하고 있는 실정. 다만 공관운영 경험이 있는 외무부 본부대사나 외교안보연구위원 중에서 새로운 외교영역을 개척한다는 프런티어적인 자부심이 대단한 인사가 적임자로 낙점될 것이란 게 이들의 중평. 현재 김영섭ㆍ장명하ㆍ장만순본부대사 등과 외교안보연구원의 이경훈 조광제연구위원과 송학원연구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사관이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사와 참사관을 포함,1등서기관ㆍ2등서기관 등 최소한 5명이 필요하다는 것이 외교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 이에따라 당장 필요한 외교인력만도 30명정도이고 앞으로 수교국 수 증가로 인한 인력수요는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외무부는 이를 위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덜한 아프리카 및 중남미지역의 일부 공관을 폐쇄하거나 축소,이곳에서 빼낸 외교관을 신설공관에 투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방안이 해당국의 반발초래등 역작용을 불러일으킬 경우 비상대책으로 미ㆍ일ㆍ서구 등 공관의 비교적 여유있는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는 후문. 외무부는 또 급증한 인력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20명씩 뽑던 외무고시선발인원을 75% 증가된 35명으로 책정했다. 외무부는 이와함께 향후 경제분야가 외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인식아래 재외공관은 물론 외무부 본부직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경제교육을 시킬 방침이다.
  • 개혁ㆍ경제난 타개의 주역을 뽑는다/헝가리등 3국,『선데이총선』열기

    ◎“민주포럼 우세”전망속 민주동맹 추격 헝가리/페루 대통령후보 9명… 요사,결선진출 확실/보수신민주당,과반득표에 관심집중 그리스 4월의 두번째 일요일인 8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공산주의 통치종식과 경제난및 정치적 교착상태 타개를 위한 총선 및 대통령선거가 실시됐다. 헝가리에서는 이날 개혁주도정당을 선택하기 위한 자유총선 2차투표가 실시됐으며 중남미 대륙에 선거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1천만 페루국민들은 연2천%에 달하는 인플레를 끌어 내려줄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참여했다. ▷헝가리◁ 7백80만 헝가리 유권자들은 지난 3월25일의 1차투표에 이어 양대 보수정당인 헝가리민주포럼(MDF)과 자유민주동맹(SZDSZ)가운데서 2차대전 이래의 오랜 공산통치를 종식시키고 민주개혁을 확실하게 이끌어 나갈 정당을 선택하는 2차투표에 참여,신성한 한표의 주권을 행사했다. 특히 이날 투표는 3.25총선 1차투표에서 각각 24.73%와 21.39%의 지지를 획득하는 데 그친 이들 양대 정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연정이나 독자적으로 헝가리를 통치할수 있을만한 지지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어느 때보다 높아진 국민들의 관심속에 진행됐다. 선거전 헝가리과학아카데미는 2차투표에서 MDF가 34.7%,자유민주동맹이 31%의 지지표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MDF의 요제프 안탈의장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근거로 할때 MDF가 이번 투표가 끝난뒤 청년민주동맹(FIDESZㆍ일명 독립소지주당)아니면 기독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첫 투표결과는 이날 하오(이하 현지시각)늦게,최종집계는 9일 하오 2시 공식발표될 예정이다. ▷페루◁ 대통령 및 상(60명)ㆍ하(1백80명)양원선거와 지방선거를 겸한 8일 총선에는 18세이상의 유권자 약1천만명이 참여 했는데 이번 대통령선거에는 좌ㆍ우익 정당의 후보9명이 난립,어느 후보도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 이상의 득표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2차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여론조사는 지지율이 지난 3월의 45%에서 25%로 떨어지긴 했으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가로 우익정당들과 제휴한 민주전선(FREDEMO)의 마리오바르가스 요사 후보(54)의 결선진출이 확실시된다고 밝히고 남은 2위 자리를 놓고 집권 아메리카 인민혁명동맹(APRA)당의 루이스 알바 카스트로 후보와 무명의 신생정당인 「변화90」의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후보(52)가 경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지난 5주 사이 인기가 급상승한 후지모리 후보가 이번 대통령선거의 최대복병으로 2위로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의 인기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결선에서 바르가스 요사 후보에도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이번 그리스총선은 지난 10개월 동안 3번째의 총선. 8백여만명의 유권자들은 보수파인 신민주당(NDP)과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당(PASOK)이 단독 정부구성을 위한 과반수 의석획득을 위해 치열한 득표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투표를 실시했다. 선거전문가들은 NDP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과연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11월 선거에서는 미초타키스영도하의 NDP가 총3백의석중 과반수에 3석이 모자라는 1백48석을 획득한 반면 파판드레우 전총리가 이끄는 PASOK는 2백28석 그리고 좌파진보연합이 21석을 각각 차지했었다.(이창순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