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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무역적자 96억불/통관 기준/90년의 2배… 사상 최대규모

    지난해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96억5천9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3일 상공부가 발표한 「91년 무역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7백18억9천8백만달러로 전년보다 10.6%가 증가한데 비해 수입은 8백15억5천7백만달러로 16.8%가 늘어나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국제수지기준으로도 적자규모가 75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계됐다. 이같은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폭은 80년대말의 흑자시대 이후 적자로 돌아선 지난 90년의 48억3천만달러에서 배로 늘어난 규모다. 지역별로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과 유럽지역에 대한 수지가 적자로 돌아섰으며 아시아 중동 대양주 공산권의 경우도 지난 90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고 중남미 아프리카지역에서만 흑자가 유지됐다.
  • 21세기를 향해 뛴다(15대그룹의 신도약 전략:1)

    ◎“기술개발만이 살길”… 매출액 2% 투자/삼성/전자등 초일류화 눈앞에/“문어발식으론 안된다” 적자사업 과감히 정리/세계 제1제품생산 「1사1품운동」 전개 우리 경제의 앞날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국제수지 적자의 증가,근로의욕의 상실,물가불안,과소비 등 이대로 가다가는 선진국 진입은 커녕 남미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올해는 4대선거 등 정치일정까지 겹쳐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우리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대그룹의 경우 자성과 걱정은 더욱 크다.지금과 같은 경영형태와 조직,자세로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다가오는 21세기를 대비하고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자체개혁과 혁신을 꾀하고 있다.현재의 경제난을 극복하고 21세기를 향해 대변신을 꾀하고 있는 15대그룹의 경영전략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삼성그룹은 앞으로 8년후인 2000년에 전자·기계·화학소재등 3개 제조업부문에서 세계 초일류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한다는 목표아래 지난해부터 그룹전체 매출액의 2%를 이들 부문의 기술개발에 투입하는 등 기술혁신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건희회장부터 이를 몸소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신정연휴인 1·2일 이틀동안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첨단기술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비디오테이프를 시청하는 일로 새해를 맞이했다. ○주력업종에 치중 이미 지난해 11월 30여년간 그룹 계열사로 그룹의 외형적인 성장에 적잖은 기여를 했던 신세계백화점·전주제지·고려병원 등 비주력업종의 계열사를 분리·독립시켜 체중감량을 한 바 있는 삼성은 이같은 「외과수술」과는 별도로 올해에는 전략적인 사고로의 의식전환등 「내과수술」도 과감하게 단행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를위해 올해 그룹경영방침을 ▲자율경영의 능동적 실천 ▲고효률견실경영의 추구 ▲새로운 삼성기업상 구현등 3개항으로 설정하고 우선 잠재력이 있고 국익에 부합하는 부분을 제외한 만성적 적자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 또 지금까지 매출 늘리기에만 급급했던 형식적인 수출경쟁의 대열에서 과감히 이탈,수출총액에 상관없이 이익이 남지 않으면 수출하지 않기로 하는등 수출전략도 국내 생산·판매전략을 그대로 적용키로 했다. 이와함께 그룹계열사간에도 상호중복되거나 상호경쟁적인 사업은 과감히 조정,일원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전문경영인들의 창의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하기 위해 이회장 취임이후 최대 역점을 기울여온 자율경영체제는 이미 지난해말 그룹최고경영자에 대한 인사에서 부문별 회장·부회장제를 강화하는데서도 나타났다.삼성은 급변하는 국제기술환경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계열사 스스로가 경영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지도록 하는 경영분위기 쇄신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은 이같은 경영혁신운동과는 별도로 그룹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계열사 차원에서도 기술개발및 혁신에 올해 각별히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지난해 대비 매출액은 2조원이 늘어난 40조원,수출액은 1백15억달러에서 10억달러가 늘어난 1백25억달러,설비투자는 2조5천억원의 제자리 걸음으로 올해의 경영계획을 세웠으나 연구개발비용은 8천5백억원에서 1조5백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또한 그룹차원에서 지난해초부터 각사에서 세계 제일의 제품을 한개씩 개발토록한 「1사1품」운동으로 올해는 획기적인 상품이 선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정부가 추진중인 행정절차간소화및 행정권한위임운동을 본뜬 「APRO­S」(Ace Professional Samsung)운동을 지속시켜 지난해의 회의효율화운동,보고간소화운동에 이어 최소한 50%이상의 권한을 하부조직에 위임하는 권한위임운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효율경영 추구 삼성이 경영방식 혁신과 기술개발에 각별히 역점을 두는 이유는 이회장이 올 신년사에서도 밝혔듯이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병폐는 기술력 부족,낮은 생산성,취약한 산업구조등」인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또 지금처럼 문어발식으로 방만한 경영을 계속해선 그룹의 경영력을 주력업종에 집중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제환경과 경기변동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삼성의 이러한 노력은 그룹의 주력업종인 전자의 경우 비교적 경쟁력이 있는 반도체부문의 16MD램과 캠코드·정보통신부문의 컬러모니터공장 등 기술우위의 확보가 가능한 부문에 집중적인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중국·동남아등 후발국의 추격과 인건비상승 등으로 인해 국제경쟁력을 상실한 라디오·카세트 등 일부 제품은 자동화설비를 도입하거나 해외현지공장건설 등으로 맞서되 그래도 경쟁력이 없을 땐 미련없이 포기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유통시장개방에 대비,영업및 서비스부문의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적성과 능력위주로 관리인력을 모집하고 가전·반도체·컴퓨터·통신 등 4개 부문에 대한 상호인력 지원을 통해 21세기에도 생존할 수 있는 종합전자메이커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설계표준화·설계자동화·편집설계 등을 중심으로 연구기간단축 50%,설계효율 제고 50%를 합친 「DI(Development Inovation)­100운동」을 본격화시킬 예정이다. ○자율대처 신속히 삼성물산 역시 올 경영목표를 ▲영업경쟁력 제고 ▲견실위주 경영 ▲프로정신함양으로 잡고 지금까지의 미일 중심에서 탈피,중동·중남미·아시아지역을 전략시장으로 중점 개발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도입된 「독신사원 해외파견」,유통시장현지법인 등을 통해 관세·비관세 장벽을 타개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그룹의 중점 추진사업인 삼성항공의 차세대전투기사업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기술축적및 연구기술의 그룹내 확산을 본격화 하고 지난해말 선제사업에 신규참여를 선언한 제일제당도 2000년대에는 설탕·조미료·비료 등 기존사업과 선제사업의 매출비율을 50대 50으로 가져간다는 방침아래 사업영역확장과 함께 신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 세계 상업항공의 개척자/미 팬암 끝내 파산

    ◎경영난 못벗자 델타항공서 자금지원 중단… 64년 신화 막내려 경영부진으로 그동안 부도위기에 몰려있던 미국의 팬 암(PANAm)항공이 끝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4일 전면 운항을 중단했다. 팬암사의 도산뉴스는 팬암이 미국의 간판 항공사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이로써 올해 미국에서는 이스턴항공과 미드웨이항공을 포함,모두 3개의 항공사가 문을 닫았다.팬 암의 도산은 미국의 핵심 항공기 제작회사의 하나인 맥도널 더글러스사가 자금난으로 대만과 합작경영을 하기로 했다는 뉴스에 이어 나온 것으로,미국의 자존심에 또 한번 상처를 남긴 셈이다. 세계 48개 도시를 연결하는 방대한 항공망과 7천5백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팬 암은 역사를 창조하는 항공사로 세계 항공업계를 리드해왔다.팬 암은 무엇보다 상업항공을 최초로 시도한 항공사다.팬 암이 상업항공에 성공함으로써 미국의 민간 항공산업은 급속히 발전할 터전이 닦였다.팬 암은 또 정기운항을 실시한 최초의 항공사였으며 대서양과 태평양을 최초로 횡단운항한 항공사였다.지구를 한바퀴도는 항공망을 구축한 최초의 항공사도 물론 팬 암이었다. 이러한 팬 암이 세계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호황인 데도 불구하고 위기에 몰리게 된것은 경직화된 경영구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설상가상으로 미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 하면서 국내승객이 현저히 감소한 것이 팬 암의 목줄을 죈 것이다. 하루 운항에 3백만달러가 소요되는 팬 암은 이번 주말까지 만이라도 연명을 해보려 했으나 그동안 자금을 대온 델타항공은 4일 자금지원중단을 선언하고 말았다. 팬 암은 경영이 악화되면서 노선을 대폭 축소,본사를 뉴욕에서 마이애미로 옮겨 중남미노선을 집중 공략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델타사는 이날 지원중단을 발표하면서 『팬 암사의 축소운항 계획은 비현실적』이라는 짤막한 코멘트와 함께 자금지원을 중단했다. 64년의 역사를 가진 팬 암이 문을 닫던 날 러셀 페이회장은 『오늘 우리는 그 이름이 미국 역사상 영원히 기억될 한 항공사의 종말을 보고 있다』는 자못 감개어린 성명을 냈다.
  • 「민생예산」 졸속 삭감/내년 추예편성 불가피

    ◎내년 예산 삭감내역과 문제점/재해예비비 1,500억등 깎여/교원 처우개선비 171억 송두리째 제외/범칙금 목표할당 어불성설 새해 예산안이 여야간 합의에 의해 표결처리 됐다는 긍정적측면은 있으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삭감대상항목이 무원칙하게 결정돼 정채수행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여야당의 본말이 전도된 예산심의 절차에 기인하고 있다.즉 불요불급한 예산항목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따져나가 「귀납적」으로 세출삭감규모를 결정하는 것이 예산심의의 올바른 수순임에도 이번 예산심의는 여야간 정치적 거래로 삭감규모부터 정해 놓고 막판에 졸속으로 삭감대상항목을 절충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앞뒤가 뒤바뀐 예산심의로 추경편성요인을 안고 있음은 물론 꼭 집행해야 할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되었다. 이 가운데 문제가 가장 심각한 부문이 국민복지를 위한 민생예산의 삭감대목이다.특히 보사부가 책정한 사회복지전문요원 2천명 증원에 따른 예산 32억원이 전액 삭감됐다.이 예산은 지난 9월 당정회의에서 파기시켰다가 국가의 복지정책수립을 위해서는 사회복지전문요원확보가 필수불가결하다는 보사부의 의견을 다시 받아들여 보사위가 이중 1천명분인 16억원을 살리기로 했었고 이어 예결위도 계수조정과정에서 5백명분인 8억원을 추가시켰으나 마지막 예산처리때 아무런 검토도 없이 전액 삭감시킨 것이다. 또 교육계의 숙원이던 누락경력 인정등 교원처우개선예산이 송두리째 깎여 교육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예결위와 교청위에서 교원처우개선 필요성을 인정,▲사립학교교원 퇴직수당중 국고지원 증액분 1백7억1천4백만원 ▲누락경력 인정에 따른 예산 62억1천8백만원 ▲주임교사수당 1억9천4백만원 ▲원로교사 교직수당가산금 1천만원등 1백71억3천6백만원이 삭제된 것이다. 또 재해대책 예비비를 1천5백억원이나 대폭 삭감했는데 수해등 큰 재해가 생기면 결국 추경예산을 편성해야한다. 더욱이 무역박람회 건설경비(2백억원)를 삭감했는데 어차피 대전세계박람회를 치러야 하기때문에 필요한 건설경비는 국가가 채무를 부담하는 형태로 조달할 수 밖에 없다. 또 아프리카나 중남미 저개발국과의 경제협력사업을 추진키 위해 책정한 대외협력기금 출연및 융자금을 4백억원에서 2백억원으로 절반이나 삭감한 것도 수출시장다변화 측면에서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반론도 일고 있다. 특히 총액삭감에만 매달려 항목조정작업이 졸속으로 진행돼 신발산업에 대한 합리화업종 지정계획이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상공부측은 당초 예산안에 잡혀있지 않았으나 신발산업합리화를 위한 시설개체자금 9백억원을 여야협조로 항목조정과정에 추가확보키로 했으나 예산안의 법정시한 마감시간에 쫓겨 끝내 실종됐다.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출연금 1백억원을 삭감함으로써 제조업 경쟁력강화차원에서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를 지원할 수 있는 길이 그만큼 봉쇄됐다. 세출 뿐만 아니라 세입면에서도 이번 예산심의는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즉 세법등 예산부수법안을 손질하지 않고 세외수입과 세수추계상의 관세수입을 줄인 것은 예산편성의 기본을 무시한 편의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여야가 세입에서 ▲국유지 매각수입 1천1백97억원 ▲벌금및 몰수금 5백억원 ▲입학금및 수수료 28억원등 세외수입 2천50억원과 관세 1천억원을 삭감한 것은 국민조세부담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장부상의 삭감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벌금및 몰수금을 삭감한 것등은 말하자면 교통범칙금을 적게 걷겠다는 발상이나 미리 예측할 수 없는 성질의 세입이기 때문에 전혀 논리에 맞지 않고 실효성이 없다.
  • 고통없이 물가 못지킨다(사설)

    경제쪽에서 보면 금년 한해는 물가와의 전쟁이었다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과소비와 투기의 바람이 거세었던 연초만 해도 불과 한달 사이에 물가가 1%이상씩 뛰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남미와 같은 흉측한 모습으로 물가가 경제를 침몰시키지 않을 것인가 하는 우려가 깊었던게 사실이다. 다행스럽게도 하반기이후 다소 안정세를 찾았지만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경제기획원이 발표한 물가는 올들어 11월까지 9.5%(소비자물가기준)가 올랐다.앞으로 남은 1개월동안 0.2% 정도 더 올라 9.7%정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이후 안정된 수준을 보였다 해도 올들어 물가수준은 이미 지난해의 9.4%수준을 넘어선 것이며 1년전과 비교하면 두자리수를 겨우 면한 상태다. 전쟁치르다시피 1주일이 멀다고 쏟아져 나온 대책의 결과로 한자리 수준에서 머물렀지만 결코 만족스런 수준일 수 없다. 특히 각종 공공요금이 한자리수 물가 지키기를 위해 내년으로 이월되어 있고 연말을 앞두고 서비스요금들이 이미 올라 있거나 들먹거리고 있다.더구나 일반 가계가 느끼는 물가수준은 통계치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올해 물가상승의 원인을 일부 품목의 일시적인 수급불안과 과소비의 영향으로 돌리는 분석도 없지않다.건설경기의 과열로 인한 물자부족,노임의 급격한 상승도 있었고 지난 여름의 호우에 따른 일부 농산물의 출하애로도 있었다.물가상승의 한 요인일 수 있다. 그러나 구조적인 요소가 더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고 봐야한다.높은 물가상승률은 최근 몇년동안 누적돼온 고율의 임금인상과 재정및 통화관리의 느슨함에서 온 결과로 보는 것이 오히려 타당하다. 따라서 물가를 잡기위한 노력은 이 부문에 집중돼야 옳다.일시적인 수급불안에서 오는 물가요인은 오래가지 않으나 구조적인 인플레요인은 쉽게 잡히질 않는다.특히 국제수지조차 최악의 상태에 있는데다 내년의 잇따른 선거로 인해 정책수단도 별로 없는 터에 자유화다 민주화다 해서 정책의 효과마저 상당부분 소멸되어 있다. 물가상승요인은 여전히 남아있고 정책수단은 있다해도 신통치 않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허리띠를졸라매는 것이다.정부는 재정을 최대한 긴축하고 기업은 합리화와 기술개발로 제품원가를 줄이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근로자나 가계는 덜 요구하고 덜 써야한다.지금의 상황으로서 우리가 할수 있는 최선의 물가대책은 이 길밖에 없다.물가안정도 희생이나 고통없이는 이룰 수 없다.할것 다하고 쓸것 다 쓰면서 물가를 잡았다는 얘기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물가를 잡지 않고는 대외경쟁력도 있을 수 없고 국제수지적자도 벗어날 수 없다.연간 10%씩의 물가상승률이 1∼2%의 상승률을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다. 지금은 정치·경제등 여러측면에서 전환기다.전환기에는 모든 부문이 해이해진다.느슨함이 자칫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 「더 일하기」 고삐를 바싹 죄자/도약과 낙후의 갈림길서(특별기고)

    요즈음 식상할만큼 우리의 귀에 거슬리는 용어들이 있다. 「총체적 난국」「위기상황」「남미꼴」「한마리 지렁이」등 우리의 경제현실과 그 위기감을 부채질하는 정치상황등을 두고 빗대어지는 말들이다. 모두들 충족될 수 없는 자기 몫만 요구하고 집단이익 챙기기에 여념이 없으며 오로지 자기중심의 억지논리만 장황하게 늘어 놓을 뿐 어느 누구도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거나 자신의 불찰,스스로의 나태,무능을 자책하며 반성하는 사람은 없는 상황에서 극단적이고 절망적인 언어유희는 그칠줄 모르는 것 같다. 좌초하는 시선으로 보면 그 어느 곳 한군데에서도 희망과 기대를 걸어 볼만한 구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밖으로 안보는 핵사찰논쟁에 휘말려 전쟁5분전을 예고하듯 위기감이 충만되어 있고,정치는 대권경쟁으로 장님이 된듯하고,적자·과소비로 대변되는 경제는 덩달아 물가고라는 파도로 출렁이고 있으며 사회·문화는 제멋대로 흔들리며 서로를 의심하는 불안을 팽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이렇게 내려 앉을 듯한 상황 속에서언제까지나 주춤거리고 불안해하며 냉소적인 자세에 젖어 있을 것인가. 잘못되어 가는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게 전가하면서 자기만이 예외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이 나라의 일부 그릇된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더 기대할 것인가.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예외없이 「다시 일어서기」운동을 전국민적 운동으로 전개해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지난 3년여동안 민주화과정에서 많은 국력의 소모를 경험했으며 반면에 많은 것을 터득하기도 했다.이제는 그 터득한 지혜를 도약의 기틀로 삼아야 할 때임을 절감한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우리는 국민적 지혜와 노력으로 지금보다 더한 경제·사회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5천년래의 가난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던 보릿고개,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껴졌던 1·2차 오일쇼크 등을 딛고 일어선 것은 국민적 근검과 노력의 결실이었다. 우리는 그 놀라운 폭발적인 에너지의 근원을 다시한번 촉발시켜 오늘의 위기상황을 극복하여야 한다.위기란,제기된 문제가 예측불허라는 특징을 지니고 시간적 여유가 없으며 자칫 잘못 대응하면 존폐와 직결되는 사태를 뜻하기 때문에 우선 대응의 방향을 정확히 하고 전국민적 잠재력을 일시에 분출시킬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상황관리에 민첩한 관료집단 내부에서부터 「30분 더 일하기」운동이 촉발,확산되고 있고 경제계에서도 「10% 절약하기」 「5대운동」등이 생산직 근로자들사이에 자발적으로 번져가고 있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공직자사회의 각성은 눈여겨 볼만하다.공직자들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결코 고운 것만은 아니지만 어느시대 어느 위기에서나 그들이 솔선했고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게 국민 모두의 공통된 인식이다.그러기에 필자는 이번 공직자들의 수범이 일과성에 그치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그 추진방향에 대하여 한두가지 고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더 일하기 운동이 위기관리적인데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일상운동으로 전개되었으면 하는 것이다.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국민들의 눈은 언제나 공직자들의 언동을 지켜보게 마려이다.평상시에 공직자들이 맥을 놓고 있으면 주위도 덩달아 고삐를 푼다는 논리다. 둘째 획일적·형식적으로 추진하지 말고 담당업무의 질과 양에따라 신축성있게 하자는 것이다. 셋째 성급하게 성과를 거두려 하지말자는 것이다.우리는 이번의 운동이 단번에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이 운동이 하위공직자들로부터 자발적으로 일어났으니 그것이 전국민적 운동으로 확산될 때까지 겨자씨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아무튼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할 대목은 『도약과 낙후의 갈림길에 서있다』는 것이다.
  • 수출/5대 더하기운동의 현장(재도약의 열풍:1)

    ◎“남미꼴 될 수 없다”… 똘똘 뭉쳐 22% 증가 5대더하기운동이 경제단체들을 중심으로 전산업계에 번지고 있다.너무 이른 근로정신의 상실과 과소비 등으로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우리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 수출 생산성 절약 저축 일을 10%씩 더하자는 것이다.이래서는 안된다는 국민 기업가 근로자 모두의 자각에서 시작된 값진 운동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것은 역시 수출이다.지난해 수출이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율은 12%에 수출산업 종사자는 전 산업 취업자의 14.7%인 2백65만명이었다.한창 수출이 잘되던 87년에는 수출의 기여도가 48%나 됐었다. 그러나 지난 88년부터 고임금과 근로의욕저하,새로운 기술제품의 빈곤 등으로 수출증가율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88년의 수출증가율이 2.8%,89년에는 4.2%에 그쳤다.반면 수입증가율은 크게 늘어 수출증가율의 2배를 웃돌았다. 내세울만한 자원이라고는 풍부한 노동력 밖에 없는 현실에서 버는것 보다 더 많이 먹고 쓰고,일을 멀리 하고 여가를 즐기느라 빚어진 결과이다. 이런 현상이 그대로 지속된다면 우리 경제의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하다.설익은 선진국의 꿈에 취해 성급히 샴페인을 터뜨렸다가 아직껏 개도국의 처지를 벗어나지 못한 남미제국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임금이 크게 올랐음에도 이를 뒤따르지 못하는 생산성,일본이나 대만등 경쟁국에 비해 2배도 더 되는 불량률,첨단제품은 선진국에 밀리고 노동집약적 제품은 후발개도국에 시장을 빼앗기는 사면초가가 우리 수출산업이 당면한 현주소이다. 이처럼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삼성전기(대표 황선두)는 끊임없이 새 제품을 만들고 시장을 개척해 괄목할만한 수출신장세를 기록했다. 가정용 전자부품과 위성통신 수신기등 뉴미디어 기기의 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5억1천27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억1천7백26만달러에 비해 22.3% 증가한 것으로 노사가 한마음이 되어 수출신장을 꾀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6천여 근로자들은 부서별로 철야작업은 물론근무시간외의 잔업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회사측은 이에대한 배려로 이들에게 기본급의 1백50%에 해당하는 특별수당을 지급,일하는 분위기를 다졌다.
  • “90년대 중반 통일 낙관”/노 대통령,멕시코지와 회견

    【부에노스아이레스 연합】 노태우대통령은 모든 대내외 여건으로 미뤄볼때 남북한의 통일은 90년대중에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20일 발행된 멕시코 격주간 비시온지 최신호와의 서면회견에서 소련과 동구국들이 사라지고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하는등 대내외여건이 성숙되고 있어 20세기가 끝나기 전에 한반도의 통일이 성취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남북한이 상호신뢰를 토대로 공존·공영할 수 있도록 상호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궁극적으로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북한측의 자세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한반도주변의 정세변화를 인식,최대한 빠른시일안에 고립정책을 버리고 자유국가의 대열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유엔의 역할과 관련,급변하는 세계속에서 유엔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은 최근에야 유엔에 가입했지만 유엔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기여할 자세가 돼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이 중남미국들에 적용될 수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대해 노대통령은 중남미국 각자의 경제적 여건과 전반적 상황이 한국과 다른데다 한국이 경제발전계획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던 70년대초와 지금의 시대상황이 다르기때문에 한국의 경제발전과정이나 전략이 중남미국들에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바라는 나라들에게는 한국의 경험이 유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 「유엔한국」 걸맞는 국제적 기여 모색

    ◎「평화유지활동」 참여 방침의 배경/지난 9월 유엔설문서 받고 본격 검토/유엔,파병 요청… 찬반격론 예상/정부선 구호활동 위주 참여 추진 정부가 유엔평화유지활동(PKO)참여방안을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유엔에 가입하기 전부터 『유엔의 회원국이 되면 유엔의 평화유지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온 만큼 PKO활동 참여방안 모색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그러나 정부가 평화유지활동 참여 분야및 방법을 검토하게 된 계기는 유엔가입 직후인 지난 9월말 유엔사무국으로부터 「유엔 평화유지활동 참여가능인력」이라는 설문서를 전달받으면서 부터였다. 유엔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는 방안은 인력제공·재정지원·군수 또는 구호물자 제공등의 방안이 있다.그러나 유엔의 설문서는 군병력 파견·군수물자 제공등의 군사적 활동 참여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분석이다.즉 평화유지군(PKF)활동 참여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상옥외무장관이 20일 밝혔듯이 유엔평화유지활동에는 참여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이지만평화유지군 참여문제는 공식 요청받은 바도 검토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때문에 정부는 PKF활동에 참여한다고 비쳐질 수도 있는 「까다로운」설문서 작성에 부심하고 있다. 유엔이 이같은 설문서를 작성한 것은 상설 유엔평화유지군을 구성하자는 소련·동구국가 비동맹국가등의 주장과 이에 반대하는 서방국가들의 입장을 절충한 안으로 지난해 제45차 유엔총회결의에 따른 것이다.따라서 이 설문서 자체가 최종안이 아니며 다만 시안에 불과하다는 것이 유엔문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올해 신규회원국을 제외한 1백59개 기존회원국 가운데 40여개 국가들이 설문서에 대한 회답을 했는데 그 내용은 대체로 3가지로 요약된다. 구체적인 군병력 규모를 밝히는 것과 의사는 있으나 그 규모등은 밝힐 수 없다는 것,또 아예 백지로 제출하는 것이다.정부는 이같은 다른 나라들의 회신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외무부·국방부·경제기획원등 관련부처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따라서 회신 기한인 연말을 넘겨 내년 초쯤이나 신중한 입장을 정리,유엔 사무국에제출할 예정이다. 물론 이러한 회신내용이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PKF참여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당초 유엔 평화유지활동의 가장 큰 목적은 분쟁의 확산방지,즉 소극적 의미에서의 평화유지에 있었다.그런데 지난해 나미비아 독립시 선거지원·치안유지등의 활동을 하면서부터 평화유지를 위한 활동영역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현재 아프리카의 앙골라를 비롯,중동의 4개지역,남미의 2개지역등 모두 11개 지역에서 유엔의 평화유지활동이 진행중인데 캄보디아사태 해결을 위한 UNTAC(UN Transition Authority Cambodia)의 경우 경제재건 기반마련 활동까지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유엔평화유지활동은 접경지대의 정전감시·최소한의 치안유지,분쟁 당사자의 무장해제 감시,외국군 철수감시,선거감시등의 기능을 하게 된다.이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참여국가가 인력 파견대상 국가와 중립적인 입장에 있어야 하고 유엔으로부터 참여상대국으로 선정되어야 하며 파견대상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이경우 참여 국가가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혀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가 평화유지활동에 인력제공을 하는 것은 행정요원 파견,군병력 파견,군의료진 파견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걸프전 당시에도 그랬듯이 월남전에 참전한 경험을 살려 파병을 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이는 군사대국화를 겨냥하고 과거 주변국을 침략한 적이 있는 일본의 경우와는 완전히 다르다.또 평화유지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재정지원,장비제공,구호물품 제공,민간차원 인력제공등의 방안은 가능하지만 파병은 할 수 없다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내년 상반기까지 1만여명 정도로 UNTAC가 구성될 예정이며 보다 많은 국가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아직은 유엔이 파병을 공식 요청한 적도 없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때문에 앞으로 유엔평화유지활동에 대한 우리의 참여분야및 방법을 놓고 구체적인 방안 모색과 이에 대한 찬반론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 자동차 수출시장 다변화/올 32개국에 새로 진출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 16일 자동차공업협회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북미지역에 집중됐던 자동차수출시장을 서유럽및 동유럽,아프리카 등지로 계속 확대해온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32개 국가에 새로 진출한데 이어 내년에는 모두 33개 국가에 새로 자동차를 수출할 계획이다. 지난 9월 독일시장 판매를 시작,본격적인 유럽자동차 시장의 공략에 나선 현대자동차는 내년에도 유럽지역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영국에 프라이드 수출을 시작,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내년에는 소련과 폴란드에 프라이드 수출을 시작하며 호주와 알제리,리비아,모리타니아,모로코,튀니지,페루등으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합작선인 GM과의 관계 때문에 수출지역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수출이 가능한 모든 지역에 자동차를 수출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아프리카와 남미,아시아지역등으로 수출국가를 계속 확대해갈 계획이다.
  • “강제출국 위기 칠레한인/「제3국 이주」 추진”

    ◎정부,베네수엘라등과 협의중 정부는 칠레에서 강제출국당할 처지에 있는 교민 1백60명에 대해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지역의 제3국으로 이주시킨다는 방침아래 관련국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외무부의 한 당국자가 30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칠레거주 교민들에 대해 비자를 연장해줄 것을 칠레 당국에 요청했으나 교민들의 불법적인 체류등으로 인해 계속 거주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교민들이 현지에서 생활터전을 닦아온 만큼 제3국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 개도국 기술협력회의/한국,의장국으로 피선

    제2차 개도국간 기술협력회의는 18일 한국을 의장국으로 선출했다. 한국을 포함한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회원국과 중남미,동구권의 25개국및 유엔개발계획(UNDP)등 국제기구대표 1백10명이 참가,서울의 소피텔 호텔에서 14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이번 회의는 개도국간 정보교류를 위해 정부간 기술협력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으며,특히 ESCAP과 UNDP등 유엔기구가 개도국·내륙국·도서국들의 기술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 천직의 등대지기 39년/안영일씨(이사람)

    ◎“사람 그립다는건 처절한 고통이죠”/두 차례 낙도 탈출끝에 「희생의 의미」 체득/태풍속 칠흑바다 지킬땐 새 보람에 “희열”/“조각에 일가견”… 「고독의 철학」 작품으로 승화/섬마을 전전 떠돌이 생활에 자녀교육애로 안타까워 『외롭고 고된 세월의 연속이었지만 내가 택한 길이기에 후회않고 정년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망망대해 외딴 섬에서 뱃길 잡아주기 39년.강산이 바뀌어도 몇번은 바뀌었을 기나긴 세월 갈매기를 벗삼아 등대를 지키며 고독과 싸워온 외곬등대인 안영일씨(60·여수지방해운항만청 오동도항로표지관리소장·기능6등급)는 남다른데가 있는 사람이다. 파도소리와 흰갈매기로 도시인들에게는 낭만의 대명사로 느껴지는 등대지기는 알고보면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다. ○“감방아닌 감방생활” 안씨는 감방아닌 감방에서의 생활을 두번의 좌절끝에 천직으로 삼아 오늘에 이르러 이제는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등대의 산증인이 됐다. 안씨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은 동경1백27도46.2분 북위34도44.5분 여수 앞바다오동도항로표지(등대)관리소. 지난 89년6월 이 등대관리소장으로 부임해온 안씨는 옛날 낙도에 있을 때보다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어 좋지만 등대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해이해질까봐 긴장을 풀지않고 지낸다. 그는 이곳 등대관리소 관사에서 한살아래인 부인 박종례씨,그리고 직원 2명과 함께 살고 있다.오동도등대는 육지와 방파제로 연결될 만큼 가까워 다른 등대에 비하면 근무환경이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등대업무 성격상 외부와 격리된 생활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시 출퇴근 어려워 이곳의 근무는 하루 3교대가 원칙이나 정시 출퇴근이 아니기 때문에 일이 있으면 지속근무해야 한다. 일상업무외에도 풍속·풍향·파고·강우양·해수온도·염분도등을 하루에 몇번씩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일손을 거들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10초에 한번씩 빛을 내주는 등명기와 30초마다 나팔소리를 내는 안개(무)신호기를 손질,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태풍예보가 있을 때는 직원 모두가 이것저것을챙기느라 긴장속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기가 일쑤다.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혹시나 뱃길을 잃은 선박이 있지 않을 까 등대의 생명선인 등명기의 불빛을 주시하며 올빼미같은 생활을 마다하지 않는다. 계기고장으로 뱃길을 잃은 선박은 등대불빛과 나팔소리로 거리나 방향을 잡고 운항하기 때문에 잠시도 한눈을 팔 수가 없다. ○교통고등학교 입교 안씨가 그동안 이런 식으로 뱃길을 잡아 구조해준 선박은 어림잡아 1백여척에 달한다. 안씨가 등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6·25동란중인 52년9월. 서울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 그는 전쟁이 나자 가족들과 함께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그러나 8식구가 당장 끼니를 때우지 못할 어려운 지경에 빠졌다.장남인 안씨는 마침 항로표시 공무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응시,합격했다.당시 부산초량 역구내에 있던 6개월 과정의 교통고등학교에 입교해 등대업무와 관련된 통신·전기·설계제도·특별등기및 무신호기작동법을 배웠다. 등대지기로 기본기를 익한 안씨는 이듬해 5월 당시만해도 목포에서 배로 8시간이나걸리는 하조도로 발령받아 등대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처음 한달은 고생되고 가족이 그리웠지만 호기심에 참고지냈다.서울서 자란 안씨는 이때 처음 살아서 펄펄뛰는 물고기를 보았고 미역·파래등 해조류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알게됐다. 이렇게 시작된 생활이 두달쯤 되니 먹는 문제로 차츰 고통스러지기 시작했다.밥을 직접 해 먹어야 했는데 쓸만한 취사도구가 없는데다 연료도 마땅치 않았다. 디젤 폐유를 때서 밥을 짓는데 그을음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거기에다 육지에서 공급해주는 된장·간장등 부식이 떨어져 월남미와 통보리가 3대7로 섞인 맨밥을 씹을 때는 눈물이 났다. 안씨는 두달을 버티다 등대지기를 포기하고 하조도를 도망치다시피 빠져 나온다. 부산집으로 돌아왔으나 할만한 일이 없었다.두달을 빈둥대다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하조도에 들어갔으나 이번에도 두달을 견디지 못했다.두번째는 식생활문제가 아니라 고독과의 싸움에서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도대체 사람이 그리워서 살 수가 없었다.집에 다시 돌아왔으나 새로운갈등이 시작됐다.젊은 나이에 적응을 못하고 방황한다는 자괴심이 가슴을 짓눌렀다. 독실한 카톨릭집안에서 성장한 안씨는 신앙심으로 모든 역경을 이길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힘들고 외롭지만 누군가 해야하는 일이 아닌가.내몸을 불살라 캄캄한 밤바다의 빛이되자.길잃은 뱃사람들에게 항로를 안내해 주자』 오랜 고민끝에 다시 한번 등대인이 되겠다고 결심,하조도행 배를 탔다.마음이 흔들릴때마다 입술을 깨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낙오자」란 불명예를 씻기위해 남보다 두세배 더 열심히 일했다. 안씨는 하조도에 근무하면서 결혼해 가정을 꾸몄다.세월이 지나는 동안 외로움과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게 되고 낙도의 불편한 생활도 천직이라 여기고 견딜수 있게 됐다.3년 가까이 있다가 56년12월 두번째 임지인 남해의 자개도로 옮겼다. 자개도는 결딜만 했다.그후 바라도·거문도·소리도·돌산도·백야도등 낙도를 전전하며 근무했다.한곳에 두번이상 근무했기 때문에 주민들과는 무척이나 친숙하다. 문명의 혜택이 별로 없는 주민들에게 안씨는 만물박사로 통해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는다.손재주가 뛰어난데다 전기·전자제품에 일가견이 있어 주민들의 고장난 전기·전자제품은 모두 그의 솜씨로 제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60년대초 소리도(남해)등대에 근무할 때는 마을청소년 10여명에게 라디오수리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안씨는 또 미술에 남다른 재주가 있어 시간이 나는대로 그림을 그리고 나무와 돌로 조각품을 만들어 썰렁한 섬마을과 등대주변환경을 아름답게 꾸미기도 했다. 안씨가 본격적으로 등대환경조성작업에 손댄 것은 바로 전임지였던 거문도에서다. 안씨는 거문도가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경치가 아름다운 등대주변이 관광명소로 돼가자 5개년계획으로 등대조각공원을 만들기로 했다.오동도로 자리를 옮긴 요즘에도 거문도 공원안에 전시할 작품을 만드느라 시간이 날때마다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그동안 만들어 놓은 작품중 「혼」과 「작품S」는 이미 현지에 전시돼 있다. 안씨의 작품은 대부분 고독한 인간의 굳센의지,자연과 바다와 인간의 조화를 소재로 한 것이다. 안씨가인간의 외로운 정신세계를 작품소재로 선호하는 것은 아마도 수십년간 고독속에서 터득한 생명철학이 있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 부부야 그렇다지만 그간 자식들에게 너무 고생시킨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며옵니다.그러나 애들이 이제는 다 커서 이 애비의 마음을 알아주니 한결 가슴 뿌듯합니다』 안씨는 슬하에 둔 네자녀(2남2녀)가 낙도를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이 육지에 나가 자취를 해가며 공부할 때 가장 가슴아팠다고 했다. 그렇게 큰 네자녀중 맏아들 호석씨(36)는 어려운 신학공부를 마치고 현재 목포북교동성당에서 신부로 봉직하고 있다. ○명예퇴직 그날 향해… 안씨는 39년간의 등대지기 생활을 하면서 집 한칸도 마련하지 못했다.항상 박봉에 허덕이는 구차한 생활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왕 시작한 등대인의 생활인 만큼 명예로운 퇴직을 위해 정년이 될때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할 생각이란다.
  • 해외동포 85%,“10년내 통일 가능”

    ◎평통자문회의 해외위원 의견조사/“남북 유엔 동시가입이 통일 촉진” 87%/대부분 정부의 북방정책 결과에 만족 대다수 해외동포들은 앞으로 3년내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할 것(67.1%)이며 10년이내에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84.8%)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민주평통자문회의(사무총장 현경대)가 미국·일본·동남아·유럽·중동등 해외 47개국에 거주하는 40대이상 해외자문위원 9백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일에 관한 의견조사」결과 밝혀졌다.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이후 변화될 대내외적 통일환경과 관련,통일정책과 남북한 관계개선방안을 모색키 위해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7.0%가 유엔가입으로 「통일이 촉진될 것」이라고 답변,유엔가입 이후 남북관계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소 한중수교가 남북관계개선및 통일에 도움을 줄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98.2%나 돼 정부의 북방정책및 결과에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의 정통우방인 미일과 북한과의 수교와 관련,응답자의 79.2%가 통일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별도움이 안된다」(18.2%)는 의견을 크게 압도해 탈냉전의 기류가 널리 확산돼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일·중·소 4강의 남북한교차승인에 대한 의견조사에서는 「통 일을 축진할 것이다」가 63.7%,「분단고착화」가 각각 30.3%,4.7%로 나타나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았다. 지역별로는 미국(71.8%),일본(64.5%)이 긍정적인 견해를 보인 반면,캐나다(60.0%) 중남미(57.4%) 동남아(56.3%)에선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지역간 큰 편차를 나타냈다. 「앞으로 남북교류가 확대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이산가족 왕래·관광등 인적교류가 43.4%,경제교류 30.7%,정치교류6.9%의 순으로 나타나 인적교류를 가장 기대하고 있으며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경제교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의 개방유도 방안」에 대한 항목에서는 「대북 경제원조및 협력」이 40.2%,「해외동포들의 방북장려」(32.5%),「이산가족서신교환(15.6%)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외동포들은 자신들이조국통일 실현에 어느정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97.0%가 「크게기여할 수 있다」고 적극적 의지를 표명,정책적으로 해외동포들의 통일의지를 수용,활용할 수 있는 방안모색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 남미 가이아나서/50억평 산림 개발/선경

    (주)선경이 남미 가이아나에 50억평 규모의 산림개발에 나선다. 선경은 17일 가이아나와 앞으로 5천4백만달러를 단독투자,서북부지역 1백67만㏊의 산림을 50년간 개발키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 IPU총회서 북한체제 비판

    ◎오 대표 개방 촉구하자 북측 “내정간섭말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제86차 IPU(국제의회연맹)총회에서는 북한체제가 혹독히 비판을 받으면서 북한의 민주화와 개방문제가 공식 거론됐다고. IPU한국대표단(단장 박정수국회외무통일위원장)이 알려온 바에 따르면 헥토르 오스트리아단장은 총회연설에서 북한과 쿠바 두 나라를 예로 들며 『독재국가들은 도저히 유지될 수 없으니 하루 빨리 민주화하고 개방하라』고 촉구했고 이에 북한대표단(단장 양형섭북한최고인민회의의장)은 단상까지 올라가 『오스트리아가 지난번 평양 IPU총회에서도 내정간섭을 하더니 여기서도 내정간섭을 한다』고 흥분. 북한대표단은 헥토르단장을 개인적으로 만나 『왜 내정간섭이냐』고 거세게 항의했는데 이에 헥토르단장은 『나는 독재국가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기 싫다』고 일축했다는 것. 우리 측의 박단장은 북한측의 양단장에게 총회기간중 오찬회동을 가질 것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검토해서 알려주겠다』며 회의가 끝날 때까지 회답을 하지않았고 이에 박단장은 북측의 국가보위부 요원에게 『점심 한번 하자는데도 검토하자고 하니 그런 경직된 자세로 통일이 되겠느냐』고 힐난했다고. 박단장은 『북측 대표단이 매우 경직돼 있어 상당히 불안한 상태로 분석된다』면서 『이곳 총회장 분위기는 북한이 국제적 기예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어 북측을 상대해주는 사람이 없으며 결국 지난번 평양 IPU총회유치가 아무런 소득이 없음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촌평.또 북측의 양단장은 남미국들과의 수교문제협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나 남미국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양단장은 IPU측 통역에게 영어연설 번역문을 주고 한국어로 연설했지만 통역이 한국어를 몰라 거의 통역을 하지 못하는 해프닝도 연출.
  • 통화 엄격 관리로 선거 인플레 방지/12일 본회의(의정중계)

    ◎대기업 중복투자·사치품 수입 대책은/중기 경영난 덜게 세제·금융지원 강화 ▷경제분야 정부답변◁ ◇정원식총리=민간소비증대·건설경기과열등 내수확대로 인한 초과수요도 물가상승의 요인이지만 생산성증가를 앞지르는 임금상승이 더욱 큰 원인이 되고 있다.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총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국제수지도 제조업활성화 대책등 수출증대대책을 통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세제·금융지원등 우대조치를 강화해 나가겠으며 자금의 흐름이 세입부문에 집중되도록 서비스·향락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는 계열기업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법인세무조사과정에서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변칙증여혐의가 발견돼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세정고유목적이 아닌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을 수 없다. 현재처럼 어려운 경제여건하에서 금융실명제를 일시에 실시할 경우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실시를 유보하고 있다.실시유보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제개편과 토지공개념 확대도입제도로 보완한 바 있다.골프장설치허가권은 시도지사에 이첩돼 있고 골프장건설과 관련한 정치자금 수수는 있을 수 없다. 국제수지 개선을 위해 88년이후 신규사업차관은 일체 도입치 않고 있다. 국제정세가 화해와 공존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북한이 대남혁명노선을 고수하는등 한반도 안보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므로 우리만의 일방적 국방비 감축은 남북 군사력 격차를 더욱 심화시켜 북한의 오판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최각규부총리=초긴축강행,예산안 대폭삭감,환율절하,수입의 직접규제등을 펴야한다는 일부주장이 있으나 이같은 정책은 또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검토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내년도의 4대선거를 앞두고 통화관리를 더욱 엄격히 해 선거인플레를 방지할 계획이다. 철도운송특별회계가 내년중 운임을 10% 올리는 것을 기준으로 편성된 것은 사실이나 운임인상의 경우 내년 경제동향을 보아가며 결정하겠다. 현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85년의 가계소비를 기준으로작성한 것이며 현재 작년상황을 파악,내년상반기부터 보다 현실에 부합된 물가지수를 발표토록 할 예정이다. 89년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국제경쟁력의 약화등 나쁜 경제상황의 가장 큰 이유는 물가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임금인상에 있으며 이를 상쇄하는 기술개발 또한 이뤄지지 않는데 있다. 현재의 국민조세부담률 19.5%는 외국과 비교해 볼때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며 장기적으로는 사회간접자본의 확충,환경및 교육투자등을 위해 조세부담률을 점진적으로 올려야한다고 본다. 우리경제구조에서 제조업분야가 공동화로 간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그러나 경제의 고도화,선진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제조업비율 30%선은 계속 유지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제조업분야의 경쟁력회복을 비롯,기술개발및 인력수급의 원활화가 시급하다. ◇이용만재무장관=올해까지 세계잉여금이 발생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92년 예산편성시에 국민경제지표를 정확히 고려해 세계잉여금을 현실화했다. 자본시장 개방단계에서 사전준비없이 확대할 경우 자본시장 교란등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종목당 외국인투자한도를 10%이내로,1인당 3% 이내로 규제했으며 외국인 투자자금 출입현황도 실명화하도록 했다. ▷경제분야 질문◁ ◇노인환의원(민자)=기업을 비롯한 민간 경제주체들과 정부사이에 경제상황에 대한 커다란 인식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내년 예산에서 사회간접자본등 생산력 배양을 위한 개발비용보다 인건비등 경직성 경비의 규모와 비중이 더 크게 늘어난 것은 물가와 국제수지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의지와 모순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대기업의 중복투자,부동산및 주식매입등 소유집중과 부도덕행위에 대한 지도방안은. ◇홍영기의원(민주)=주택 2백만호 건설로 인하여 1∼7월중 공공부문의 건설수주는 40.7% 증가했으나 민간비제조업부문은 10.8% 증가에 그치고,반면 민간제조업부문은 10.5% 감소했다.주택 2백만호 건설이 주도한 건설투자가 초과투자의 주요인이고 내수경기를 과열시킨 것이 분명하데 부총리의 견해는. ◇유기수의원(민자)=지금의 경제난국을 헤쳐 나가는 길은 첨단기술의 개발과 중소기업의 육성에 있다.대기업에 지원된 정부자금이 생산에 투자되기보다는 지하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감으로써 생산적인 기업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도로·항만·철도등 사회간접자본의 투자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데 내년 예산중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사업비가 금년에 비해 6.7%나 준 이유는. ◇양성우의원(민주)=내년에 실시될 4대선거가 물가변동에 미칠 영향은 어느정도로 예측하는가! 재벌그룹들이 사실상 은행의 대주주로 군림하고 있는데 대한 대책은.정주영현대명예회장 일가의 불로자본이득과 탈세액은 총 얼마인가. ◇최기선의원(민자)=남북 경제협력과 관련,섬유등 그동안 수출의 주종품을 이뤘다가 이제는 경쟁력을 잃고 동남아·중남미로 이전되고 있는 노동집약적 산업을 북한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장단기 국방예산 감축방안을 밝혀라.10대 재벌의 탈법상속에 대하여 그동안 조사한 바를 밝혀라. 부동산투기에 의한 불로소득을 과감히 조세로 환수해 사회간접자본투자·교육투자·서민주택건설및 농어촌개발등에 활용해야 한다. 국내 30대 재벌이 금년들어 신규취득한 부동산 현황과 사치품 수입실태를 밝히고 시정할 방안을 제시하라.
  • 바이어의 발길을 되돌리자(사설)

    우리상품을 사가려는 외국바이어의 내한이 뜸해지고 있다.한번 한국을 떠난 바이어는 좀처럼 발길을 되돌리려 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해외바이어가 가장 많이 찾는 무역진흥공사나 무역협회의 바이어안내실은 요즘 한산하기가 그지없다고 한다.무역협회의 경우 최근 두달동안 70여명의 바이어가 찾아왔을 뿐이다.한달에 1백∼2백명씩의 바이어가 찾아와 붐비던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 아닐수 없다. 이러한 바이어의 감소현상은 무역진흥공사도 마찬가지다.그렇지 않아도 수출전선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비관적인 것들이 대부분이고 무역적자가 완화될 기미가 없는 가운데 이같은 바이어의 감소추세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이미 무역적자가 1백억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고 우리의 최대수출시장인 대미무역도 올해는 10년만에 처음으로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바이어의 내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대단히 상징성을 띠고있다.한마디로 우리나라에서 물건을 사가면 별다른 이문을 못보기 때문이다.차라리 중국이나 태국아니면 인도네시아로 가든지 중남미의 멕시코로 가는 것이 훨씬 장삿속이 크기 때문이다.같은 물건이라도 값이 싸지도 않거니와 품질이 특별히 우수한 것이 아니라면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매력을 가질수 없을 것이다.지금 이같은 현상이 우리상품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공장에서는 잔업기피현상으로 물건을 제때에 만들어 내지도 못하고 도로와 항만은 포화상태에 빠져 납기마저 지연되고 있는것이 바이어 이한의 이유다.이같은 이유가 우리상품의 수출부진에 대한 모든 설명이라면 지금 우리수출은 위기의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수출을 다시 회복시키고 무역적자를 줄여 나가기 위해서는 뭐니뭐니 해도 바이어의 발길을 한국으로 되돌려 놓는 일이다.그러나 그것이 쉽지만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바이어안내실이 과거처럼 북적대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체적 수출전략과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가가 비싸고 임금이 높고 기술이 없다면 제대로된 신발하나 와이셔츠한벌이 값싸게 나올 수 없다.산업의 경쟁력이란 것이 바로 그런것이다.기술이 더이상 진척되지 못하니까구식전자제품만 만들어내고 신발하나 만들어 내는 값이 중국이나 태국보다 비싸니 미국시장·EC시장에서 일본이나 중국상품에 밀려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제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여러방안을 추진중에 있다.어떤것은 일부효과가 나타나 있고 어떤것은 긴시간을 필요로 하고있다.또 제조업의 경쟁력강화는 국민적공감대가 형성된 우리경제의 당면목표다.이왕 설정된 목표고 당면한 경제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책이라면 계획을 보다 앞당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졸속을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천연스러운 계획추진으로는 당면한 문제가 너무 급하다는 것이다.
  • 노 대통령 정상외교 수행 취재기

    ◎평화통일 주춧돌 놓은 “보람의 여정”/북방외교 결실로 드높아진 위상 실감/교민들에 힘과·용기 주어 조국애 심고 노태우대통령의 이번 정상외교는 큼직한 뉴스들을 쉴새없이 쏟아냈다. 역사적인 유엔총회 기조연설,노·부시회담등 일련의 뉴욕연쇄정상회담,한·멕시코정상회담,미국의 전술핵철수에 대한 우리 입장표명등이 잇따라 크게 지면을 장식했다. 그러나 큰 뉴스뒤에 가려진 뉴스들가운데서도 우리들을 감동시키는 대목들이 많았다.그중 하나는 노대통령과 멕시코교민들과의 만남이었다. 지난 26일 저녁 노대통령은 숙소인 카미노 레알 호텔에서 멕시코 전역에 살고있는 교민50여명을 초청,만찬을 함께했다. 게르보시오 김 문 한인회 회장은 이자리에서 지금부터 86년전인 1905년에 1천33명의 한국인들이 이곳으로 와 멕시코남부 유카탄지역의 어저귀(로프의 원료)농장에서 노예와 같은 생활을 했던 비참한 멕시코이민사를 소개한뒤 두가지 말을 덧붙였다. 『멕시코 한인가정 어느곳을 가봐도 만드시 태극기가 걸려있으며 비록 생활의 어려움속에서도 외출할때는 옷을 잘 차려입어 한민족의 높은 품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교민들은 거의가 우리말을 몰라 통역을 통해 노대통령과 대화를 나누었고 이민2∼3세의 얼굴모습도 혼혈률이 다른 지역교민들보다는 훨씬 높아 보였다. 구한말 1904년 가을 노동시장의 국제브로커 메이어스의 한국인 노동자의 멕시코송출요청에 따라 일본의 대륙척식회사는 『하루 노동시간은 9시간,노임은 멕시코은화 1원30전∼3원(한화 2원60전∼6원),5년 계약기간이 끝나면 거금 은화1백원(한화 2백원)등 보너스지급』의 솔깃한 조건으로 황성신문에 광고를 냈다. 경성 4백54명을 비롯,인천,부산,목포,평양,마산,원산등지에서 1천33명의 인원이 쉽게 모집되었다. 지난 87년 작고한 호세 산체스 박씨가 남긴 편지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일은 어저귀 잎사귀를 칼로서 따는 작업인데 잎에는 밤송이같은 가시가 붙어있고 섭씨 30∼40도의 무더위아래서 하루 12시간의 노동으로 받는 노임은 겨우 멕시코은화 35전(하루 밥값은 20∼30전)이 고작이었다.도저히 견딜수 없는 중노동이었고 밤중에 도망쳐도 언어불통에다 동양인의 인상때문에 금방 잡혀와 물에 축인 로프로 물매를 맞곤 하였다.잠을 자는 토굴에는 늘 경비병이 배치되어 있어 우리들은 동물과 다름없는 생활을 해야만 했다』 지금 주멕시코대사관에 보관된 메리다시 한인회관의 유품을 보면 3·1운동 당시 독립선언문,국민회와 흥사단등에 송금한 서류및 회비징수기록등이 남아있다. 이 한인회기록에 의하면 메리다시의 한인은 성인이 9백명이었는데 매월 1페소씩 회비를 거둬 총 9백페소가운데 절반인 4백50페소는 한인회유지경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독립운동자금으로 송금한 것으로 돼있다. 만찬장에 참석했던 루돌프 김 금씨(65·전한인회장)는 『지난 65년에 별세한 할아버지로부터 일제치하의 조국독립을 위해 노임의 일부를 송금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 조국이 이제 올림픽을 치르는등 놀랍게 발전해 국제사회에서 대접을 받는것을 보니 조국에 대한 무한한 긍지를 느낀다』고 토로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티후아나에서 온 페드로 디아스 코로나씨(60)는 『한국 태권도의 수련을 받은 멕시코인은 거의 5만명에 이른다』면서 『태권도훈련용어가 모두 우리말인 것은 물론 승단심사에서는 실기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에 관한 질문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1시간반에 걸친 교민만찬은 고달팠던 멕시코이민의 애환과 중남미대륙을 처음 방문한 우리 국가원수에 대한 고마움과 조국에 대한 긍지가 한데 어울려 감동의 연속이었다. 이번 노대통령의 멕시코방문을 계기로 한국기업의 대멕시코투자가 크게 늘어나면 이들 교민들의 지위는 더욱 향상될 것이다. 이번에 국내 신행통상(대표 김도묵)이 수술용장갑등 생고무제품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설립을 이미 계약했고 삼양사가 연간 2천만달러 규모의 폴리에스터 섬유합작공장 설립을 제의받고 이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교민에 대한 높은 평가는 하와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노대통령이 호놀룰루를 떠나기 직전인 29일 아침(한국시간 30일새벽)숙소인 카할라 힐튼호텔에서 하와이주지사,상원의원,호놀룰루시장,태평양지역사령관등과 가진 조찬장에서도 교민에 관한 얘기가 오갔다. 하와이주지사 파시시장은 『한국 교포1세들의 자녀들이 다른국가이민2세들보다 우수할뿐 아니라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호놀룰루 최고의 호텔인 카할라 힐튼호텔의 디너 쇼의 사회자이자 하와이 출신가운데 정상급가수인 데니 칼레이키니씨도 공연중 자신을 소개하면서 세계각국의 관광객들에게 『나의 할아버지는 한국인 이민1세 윤기호씨』라고 두차례나 소개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방문국 정상들과 국제정세를 논하고 외교현안을 푸는것도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정착해 살고있는 교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어 조국에 대한 사랑을 다시한번 심어주는것도 매우 중요하다는것을 이번 노대통령의 유엔참석및 멕시코방문을 수행취재하면서 새삼 느꼈다.
  • 노 대통령,유엔·멕시코 순방 결산 기자간담 내용

    ◎“북한도 정상회담 필요성 절감할것”/「연방제 통일 방안 수용」 보도는 과민한 해석/“북의 핵무장 저지” 한·미 공동인식/핵사찰 거부 계속땐 안보리 결의 추진 가능/한·멕시코의 중남미·동북아 교차진출에 상조 가능성 확인 ▷한미정상회담◁ ­이번 미국의 핵정책 변화와 관련해 부시 미대통령으로부터 두번 친서를 받았는데요. ▲그만큼 미국이 우리의 입장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하겠지요.친서는 나와 부시 미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과 신뢰관계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오늘의 우리나라의 위상을 대변해 주는 것으로 국민과 함께 보람을 느낄 수도있겠지요. ­부시대통령과의 뉴욕 정상회담에서는 무슨 말씀이 계셨습니까. ▲핵과 관련해 깊은 논의가 있었습니다.부시대통령으로서는 그간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과 협조가 잘 돼 왔는데 쿠데타와 각 공화국의 독립으로 통제권한이 약해졌고 그러니 염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부시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중점을 이라크의 후세인에게 두었지만 내면에 깔린 것은 이같은 소련의 상황과 핵개발 가능성이 있는 나라들을 걱정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과거 양극체제 하에서는 타협하면서 해 나올 수 있었는데 이제 미국이 주도해야하는 마당인 만큼 스스로 판단해 뭔가를 해야겠지요.미국으로서는 세계안보와 질서를 형성해 나가는데 수범을 보이고 앞장을 서야 했던 것입니다.여러 나라의 공감을 얻으면서 위험한 국가들의 핵개발을 사전 예방하고….부시대통령이 나에게 보낸 친서도 그런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나도 핵의 평화적 이용을 강조했고 궁극적으로는 없어져야 한다고 유엔에서 연설한 바 있습니다.특히 북한의 핵개발 위험성을 지적하고 모든 외교수단을 동원,저지해야 한다고 한 것이지요.결국 부시대통령과 내 의도는 같은 맥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안보◁ ­한반도에 전술핵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정부당국이 지금까지 확인한 바는 없습니다만 앞으로 한반도에서 전술핵이 철수돼도 한국은 계속 미국의 핵우산속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미국의 핵우산속에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부시대통령은 대륙간탄도탄(ICBM)중에서 다탄두는 없애고 단탄두체제로 가자고 제안했습니다.그리고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에는 하등의 변화가 없습니다.지난 23일 뉴욕에서 가졌던 정상회담에서도 부시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이 철석같이 굳다고 다짐했습니다. ­남북군축협상에도 좋은 전망이 있을 것 같습니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북한의 핵개발과 미국의 핵철수 정책과는 연계된 것으로 생각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북한은 엄청난 위험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다해도 이를 막아야 합니다. ­미국이 즉각 철수한다고 했는데 그 시기는 언제로 보십니까. ▲부시대통령의 발표가운데 「소련등 다른 나라들이 상응한 조치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대목에 착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핵정책 변화에 따라 우리도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했는데 남북한간의 군축조치라고 봐도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군비통제문제도 구상단계를 지난 실천하자는데 와 있습니다.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 다시 챙기기도 하고 북한의 의심을 씻기위해 확실한 태도를 보여주면서 구체적으로 준비해 가야겠습니다. ▷북한의 태도◁ ­미국의 새 핵정책으로 북한이 어떤 변화를 보일 것 같습니까. ▲처음에는 쉽게 응하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북한의 태도 변화과정을 보면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유엔가입만 해도 「민족분단의 영구화」니 하면서 전혀 타협점을 보이지 않다가 결국 가입하지 않았습니까.역사는 명분이 큰 쪽으로 가게 돼 있습니다.핵무기의 개발이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지 불행을 가져다줄지는 너무나 분명한일 아닙니까. ­다음달에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리는데 핵문제가 거론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겠지요(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에게 확인하듯이) 맞지요? (김보좌관 「그렇다」고 응답). ▷통일방안원칙◁ ­유엔연설후 주미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시사를 해 과거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언론에서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인 것 같더군요.원칙은 달라진게 하나도 없습니다.우리가 내놓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도 여러단계 즉 정상회담,각료회담,국회회담등을 거쳐 통일헌법이 만들어지고 그를 기조로 해서 정치적 통합을 이뤄나가는 것이지요.우리는 「단일국가 단일체제」인데 북한은 「단일국가 2개체제 2개정부」안을 내놓고 중간단계의 일부분으로서 국가연합을 하자는게 고려연방제의 뜻이지요. 정상회담이든 뭐든 서로간에 대화를 하자는 입장에서는 그들의 주장중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조정할 것은 조정할 수 있다,고려할 수 있다는 뜻으로 말했는데 너무 과민하게 해석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우리 통일방안의 원칙을 수정한 것은 아닙니다. ­북한 내부가 심상치 않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보고가 있었습니까. ▲북한 내부에서도 이제는 세계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세력과 그래서는 안된다는 수구적인 보수세력 즉 김일성 주체사상을 고집하는 세력간의 상당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부분적인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결정적인 분석단계는 아직 아니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남북정상회담◁ ­남북한 유엔가입과 부시 미대통령의 전술핵 철수발표등으로 한반도 주변정세에 일련의 변화가 이어지고있습니다.이것이 국내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핵에 대한 두려움을 국민들이 실감나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핵전쟁의 경험이 없기 때문이죠.그러나 부시대통령등 세계를 움직이는 지도자에게는 핵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가공스런 핵무기는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가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우리도 이제는 이런 문제를 놓고 미국의 진지한 협의대상이 됐다는 점에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 될 문제이며 또한 우리의 유엔가입으로 그만큼 국제적인 영향력을 지니게 됐다는 것을 부시 미대통령과 핵문제를 협의하면서 실감했습니다.특히 한반도에는 1백70만명이나 되는 병력이 대치하고 있고 가공할 화력이 이만큼 밀도있게 배치된 지역이 세계 어느곳에 있겠습니까.더구나 우리의 안보의식이 무디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제일 큰 관심사인 것입니다.왜냐하면 이제 충돌이 빚어진다면 그것은 6·25와는 비교가 안될 엄청난 민족적 희생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이것을 어떻게 막느냐가 가장 중대한 문제입니다.수출이 좀 더 되고 덜되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그래서 남북한의 정상끼리 만나서 대화하자는 것이 아닙니까.저쪽(북한)에서도 아마도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국내정치도 이제는 여야간에 작은 문제를 놓고 아옹다옹 할 것이 아니라 이런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과 그 시기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을 하십니까. ▲다음달에 있을 남북총리회담에서 가능성여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타협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판단될 때 오히려 저 사람들은(북한)단기적으로 강하게 나오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그들의 전술이란 것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북이 핵개발 포기를 거부하면 유엔안보리등에서 강제 사찰결의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좋은 착안을 하고 있군요,그런 가능성을 배제못하죠. ▷총선일정 구상◁ ­다음총선 일정에 대해 구상이 있으신지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언제할 것인가에 대해 구상을 세부적으로 해보지 않았습니다.급할게 있겠습니까.법의 테두리 내에서 선거일정을 결정할 것입니다.지난번 지방의회선거때도 시기를 놓고 왈가왈부했지만 내각과 국민들의얘기 들어서 선거날짜를 정해 잘하지 않았습니까. ­민주당 김대중공동대표가 이번 소련 유엔 방문기간동안 정부와 야당간의 협조문제에 대해 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앞으로 여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까요. ▲그럴리가 있겠습니까.이번에 유엔에 같이 가자고 한 것은 유엔가입이 우리국민의 오랜 숙원이었고 이를 이룬 보람을 여야가 같이 나누는 것이 대내외적으로 보기도 좋고 협력관계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소련사정이 매우 복잡하지 않습니까.심지어 독일의 콜총리도 한시간이상 기다려야 했고 그런일이 수두룩 하지 않습니까.나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기다리게 하지 않았습니까.이해 해야지요.그분도 당초 예정대로 소련지도자들을 만났으면 좋았을텐데,서운하겠지요.김민주대표의 본심이 그렇겠습니까. ­뉴욕에서 한미정상회담때 부시대통령에게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을 소개시킨 것을 두고 국내에서 여러가지 정치적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생각하는 것을 내가 어떻게 합니까. 내가 여당대표와 동행했는데 누구라도 소개시켜주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일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순방성과◁ ­유엔총회연설과 멕시코 방문의 소감과 성과를 말씀해 주십시오. ▲소련과 동구는 냉전이 종식되고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체제로 이행해 나가고 있는데 아직 한반도에는 냉전이 종식 안된 상태입니다. 이번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한반도에도 냉전이 종식될 것이란 신호라고 할수 있습니다. 유엔가입으로 타율에 의해 결정될 국제문제에 우리가 따라가던 것도 종식됐고 우리가 세계질서에 앞장서 나가는 주역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편되는 세계질서의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이제 다른나라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사에 있어 지금처럼 보람과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던 적은 없었습니다. 미국이 믿을수 있는 세계질서 구축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부시대통령의 의지에 나도 지지를 표했습니다. 한반도의 안보전략개념에도 완전한 일치를 봤고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은 더욱 확고하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멕시코대통령과는 상호투자협력문제와 미국,멕시코,캐나다의 자유무역지대 형성에 있어 협력할 분야가 많음을 확인했습니다. 살라나스대통령은 국민의 신뢰도가 높고 능력도 크며 특히 미국과의 관계도 아주 좋아 앞으로 멕시코는 우리의 중남미진출,우리는 멕시코의 동북아진출을 위해 서로가 교두보의 역할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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