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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차 ‘중소돌’의 기적…에이티즈 ‘빌보드 200’ 1위

    6년차 ‘중소돌’의 기적…에이티즈 ‘빌보드 200’ 1위

    K팝 4대 대형기획사의 소속 그룹들이 독식해 온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중소기획사의 아이돌 그룹이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그룹 에이티즈가 지난 1일 발매한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1989’와 드레이크의 ‘포 올 더 도그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K팝 그룹으로는 방탄소년단(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뉴진스에 이어 일곱 번째 1위 기록이다. 에이티즈는 이날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꿈만 같고 너무 기쁘다. 항상 응원해 주고 힘이 돼 주는 ‘에이티니’(에이티즈 팬덤) 덕분에 이런 선물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에이티즈의 음악을 해 나가며 더 좋은 무대와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빌보드는 “에이티즈의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 음반은 대부분 한국어 곡으로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역대 스물세 번째, 올 들어 일곱 번째 비(非)영어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8인조 그룹 에이티즈의 이번 앨범은 차트 집계 기간 15만 2000장에 달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에이티즈는 2021년 미니 7집 ‘제로: 피버 파트3’로 빌보드 200에 처음 진입해 지금까지 총 여섯 장의 앨범을 이 차트에 올렸다. 에이티즈 소속사는 중소기획사로, 하이브·SM·JYP·YG 등 이른바 K팝 4대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 음반이 차트를 점유해 오던 관행에 처음으로 균열을 냈다는 의미도 크다. 상대적으로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약한 중소기획사가 소속 아이돌의 글로벌 인기만으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정규 2집은 2019년 1집 이후 약 4년 만에 나온 앨범이다. 타이틀곡 ‘미친 폼’을 비롯해 ‘위 노’, ‘이머전시’, ‘실버 라이트’, ‘꿈날’ 등 12곡이 담겼고 영어보다는 한국어 가사 위주로 구성됐다. 2018년 10월 데뷔한 에이티즈는 ‘10대들의 모든 것을 담겠다’는 뜻의 팀명처럼 10대들의 서사를 강렬한 퍼포먼스와 결합된 음악으로 표현해 왔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월드투어를 통해 북미, 유럽, 아시아, 남미 등에서 4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 6월 발매된 전작 ‘더 월드 에피소드 2: 아웃로’는 발매 첫 주 152만장이 판매됐고, 빌보드 200 2위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100’ 10위를 기록했다. 이 두 차트에 모두 진입한 보이그룹은 에이티즈가 BTS에 이어 두 번째였다.
  • 일단 만나는데…영토분쟁 100년 베네수엘라-가이아나 “먼 조상 때부터 우리 땅” vs “국제법 규정한 우리 땅”

    일단 만나는데…영토분쟁 100년 베네수엘라-가이아나 “먼 조상 때부터 우리 땅” vs “국제법 규정한 우리 땅”

    남미 가이아나가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와 영토분쟁에 따른 긴장완화를 위한 회담에 동의했다. 그러나 실효성을 떠나 인접국 요구에 떠밀려 나온 반응인 데다 워낙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대상이라 평화적인 해결을 기대하기 아주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 남미 국가의 국경은 약 100년 전에 결정된 것이었지만 수년 전 가이아나의 문제지역에서 엄청난 양의 고급 석유와 광물 지하자원이 발견되면서 최근 다시 분쟁을 시작했다. 니콜라스 마두로(61)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3일 광대한 해저유전에 접해 있는 에세퀴보(과야나 에세키바를 지칭하는 베네수엘라 측 명칭)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데 대한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한 뒤 강제병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웃한 브라질에선 군사적 침공설도 불거졌다. 두 나라의 군대까지 국경지대에서 서로 충돌하는 지경에 이르자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43) 가이아나 대통령은 10일 베네수엘라와 국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카리브해 동부 섬나라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에서 14일 만나 회담을 갖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 밤 카리브해 국가 정상들과 비상대책회의를 가진 뒤 지지의사 천명에 따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회담에 마지 못해 찬성한 것이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한 초대를 수락한다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결정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베네수엘라에도 ICJ 절차를 따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알리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의 ‘평화 회담’을 위해 오는 14일 카리브공동체(카리콤·CARICOM) 임시 회장국인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을 찾을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랄프 곤살베스(77)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 총리 주재로 열리며 베네수엘라, 가이아나와 국경을 공유한 데다 이번 일로 평화유지군(PKF)까지 주둔시키고 있는 브라질이 옵서버 국가로 참석한다. 앞서 곤셀베스 총리는 전날 중남미·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의장국인 도미니카연방 및 브라질과 유엔 등이 함께 자리하는 베네수엘라·가이아나 평화 회담을 제안했다. 회담 제의에 대해 베네수엘라도 원론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SNS에 “가이아나와의 직접적인 고위급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CELAC와 CARICOM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영토 분쟁은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ICJ 결정 아닌 양국 간 협의를 통한 해결 원칙’을 강조했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두 나라 국민들이 모두 격앙돼 있는 상태여서 모종의 합의를 도출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에 맞서 알리 대통령도 국영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이미 국경문제의 논의에 관한 한, 가이아나의 입장은 협상 대상도 타협할 수 있는 것도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에세퀴보를 언제나 자국 영토로 여겨 왔으며, 이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부터 국경 안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899년 가이아나가 아직 영국 식민지에 속했을 때 지금의 국경이 그려진 게 분쟁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해 10월 3일 국제중재재판소(ICA)는 이곳을 통치하던 영국의 손을 들어줬고, 이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가이아나의 국토로 편입됐다. 이웃 베네수엘라는 그러나 19세기 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줄곧 “역사적으로 에세퀴보는 우리 땅이었다”며 실효적 지배권을 주장해 왔다. 분쟁이 100년을 넘은 것이다. 당시 국경을 정한 것은 영국, 러시아, 미국의 세 나라였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영국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대신해 참석했다. 베네수엘라는 당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자기들을 속이고 문제의 땅을 빼앗은 것이라며 1966년 분쟁 해결을 위해 원래의 국경선을 무효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미에서 유일한 영어사용국인 가이아나는 원래의 국경이 법적 효력을 갖는다면서 2018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영유권 문제를 제소했지만 몇년 안에 판결을 받을 수 있을지 아득한 상황이다. 알리 대통령은 “우리 국경에 관한 한 절대로 어떤 양보도 할 수 없다. 유엔에서 해결해야 한다. 공정과 양식이 승리해 모든 파괴적인 위협이 멈추고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 바랄 뿐이다”라고 대국민 연설에서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에스퀴보 문제를 벼랑끝에 몰린 정권의 지지도와 빈곤층의 양산으로 바닥에 떨어진 경제적 악화를 돌파하기 위한 좋은 기회로 여기고 여기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3일 치러진 국민투표에서의 95%(유권자 1050만명)라는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가이아나 국토에 해당하는 에세퀴보강 서쪽 15만 9500㎢ 지역에 에세퀴보 주 신설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세계 최강을 뽐내는 산유국인데도 빈곤의 늪에 빠진 베네수엘라와 달리 가이아나는 석유 부국으로 경제를 잘 운용해 온 국가이지만 이번 사태로 영토의 대부분을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금과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양질의 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땅은 한반도 크기(22만㎢)와 비슷한 가이아나의 총 국토 면적의 3분의 2 이상인 15만 9500여㎢를 차지한다. 가이아나 전체 인구(80만명) 중 12만 5000여명이 살고 있다. 인근 해상에서는 2015년 대규모 유전까지 발견됐다. 베네수엘라 석유는 대체로 황 성분을 함유한 중질유여서 고도화 공정을 거쳐야 하는 반면 경질유여서 대비된다. 덕분에 석유를 본격적으로 시추한 2019년 이후 가이아나의 경제 성장률도 기존 3∼4%대에서 20∼40%대로 껑충 뛰었다.
  • “최악의 정부 물려받았다”…양 극단 ‘기대와 우려’ 교차 속 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취임

    “최악의 정부 물려받았다”…양 극단 ‘기대와 우려’ 교차 속 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취임

    출발부터 시끌…친족 공직임명 배제 규정 고쳐 여동생 비서실장 앉혀 “베를린 장벽 붕괴가 비극적 시대의 종말을 알렸던 것처럼, 이번 대선은 우리 아르헨티나 역사의 전환점이었다.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로 이끌기 위해 이를 악물고 온힘을 다해 싸우겠다.”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신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연방국회에서 열린 취임식 선서에서 이렇게 각오를 다지며 임기 4년의 출발을 알렸다. 취임식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5)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가브리엘 보리치(57) 칠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68) 전 브라질 대통령도 참석했다. 한국에선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경축 특사로 자리를 함께했다. 퇴임하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4) 대통령으로부터 어깨띠를 넘겨받은 뒤 취임선서를 마친 그는 곧장 의회 앞 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1983년 민주화 이후 관례로 통하던 대국민 메시지는 없었다. 연단에 오른 그는 “수십년에 걸친 실패와 내분, 무의미한 분쟁을 묻어버리고 폐허처럼 변한 사랑하는 조국을 다시 일으켜세워야 한다”며 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또 “전임 정부로부터 역사상 가장 나쁜 유산을 넘겨받았다”며 “이젠 연간 1만 500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겪을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순간 술렁이는 청중을 향해 그는 “국내총생산(GDP) 5%에 달하는 공공부문 재정 조정을 비롯해 강력한 경제난 극복 정책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바 라 리베르타드, 카라호”(자유 만세, 빌어먹을)이라는 특유의 구호를 3번 외치며 시민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리베르타드는 극우파인 그의 소속 정당(자유전진당) 약칭이기도 하다. 자유주의 경제학자로 ‘남미판 트럼프’라는 별명을 단 밀레이 대통령은 2년 전 연방하원 진출과 더불어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정치 신인이어서 세계적인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은행 폐지, 달러 통화 채택 등 과격한 공약을 쏟아냈지만 초기 내각은 온건파 위주로 꾸렸다. 대표적 인물이 ‘달러화 도입’에 비판적인 루이스 카푸토(58) 경제장관 내정자와 에밀리오 오캄포(60) 중앙은행 총재 내정자다. 취임식 행사엔 ‘정권 실세’로 꼽히는 대통령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51)와 1기 내각 9개 부처 장관 및 참모진도 등장했다. 취임식 후 마요대로를 따라 카퍼레이드를 한 밀레이 대통령은 대통령궁(카사 로사다)에 첫발을 들였고 그의 곁에 카리나가 함께 했다. 취임 행사 직후 밀레이 대통령은 정부 부처 장관을 비공개로 임명했고, 특히 여동생 카리나를 비서실장에 전격 임명했다. 현지 매체들은 “일정공지 없이, 언론에 공개하지도 않은 채 장관 임명식을 진행한 건 전례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일간 클라린은 “배우자를 포함한 친족을 대통령실과 부처를 포함한 공직에 들일 수는 없다는 기존 규정을 대통령실에서 폐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언론조차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연대와 지지 의사를 전했다.
  • K팝 대형 기획사의 美 빌보드 정상 독식에 균열…에이티즈, ‘빌보드200’ 첫 1위

    K팝 대형 기획사의 美 빌보드 정상 독식에 균열…에이티즈, ‘빌보드200’ 첫 1위

    K팝 4대 대형기획사의 소속 그룹들이 독식해 온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중소기획사의 아이돌 그룹이 처음으로 차트 정상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발매된 그룹 에이티즈의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1989’와 드레이크의 ‘포 올 더 독스’ 음반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K팝 그룹으로는 방탄소년단(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뉴진스에 이어 일곱 번째 1위 기록이다. 에이티즈는 이날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꿈만 같고 너무 기쁘다. 항상 응원해주고 힘이 돼주는 ‘에이티니’(에이티즈 팬덤) 덕분에 이런 선물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에이티즈의 음악을 해나가며 더 좋은 무대와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빌보드는 “에이티즈의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 음반은 대부분 한국어 곡으로 (빌보드200) 1위를 기록한 역대 23번째, 올 들어 일곱 번째 비(非) 영어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8인조 그룹인 에이티즈 2집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15만 2000장에 달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에이티즈는 2021년 미니 7집 ‘제로: 피버 파트3’로 ‘빌보드200’에 처음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총 여섯 장의 앨범을 해당 차트에 올린 바 있다. 에이티즈의 소속사는 K팝 부문에서 중소기획사로 하이브·SM·JYP·YG 등 이른바 K팝 4대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 음반들이 점유해 온 ‘빌보드200’ 정상에 처음으로 균열을 냈다는 의미도 크다. 상대적으로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약한 중소기획사가 소속 아이돌의 글로벌 인기만으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번 정규 2집은 2019년 1집 이후 약 4년 만에 나온 앨범이다. 타이틀곡 ‘미친 폼’을 비롯해 ‘위 노’, ‘이머전시’, ‘실버 라이트’, ‘꿈날’ 등 12곡이 담겼고, 영어보다는 한국어 가사 위주로 구성됐다. 2018년 10월 데뷔한 에이티즈는 ‘10대들의 모든 것을 담겠다’라는 팀명의 의미대로 10대들의 서사를 강렬한 퍼포먼스과 결합된 음악으로 표출해왔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월드투어를 통해 북미, 유럽, 아시아, 남미 등에서 4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 6월 발매된 전작 ‘더 월드 에피소드 2: 아웃로’는 발매 첫 주 152만장이 판매됐고, 미국 ‘빌보드 200’ 2위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100’ 10위를 기록했다. 이 두 차트에 모두 진입한 보이그룹은 에이티즈가 BTS에 이어 두 번째였다.
  • 에이티즈 마침내 美 ‘빌보드 200’ 1위… “꿈만 같고 기뻐”

    에이티즈 마침내 美 ‘빌보드 200’ 1위… “꿈만 같고 기뻐”

    “우리 팬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에이티즈의 음악을 해나가며 더 좋은 무대와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K팝 대세그룹 그룹 에이티즈가 지난 1일 발매한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THE WORLD EP. FIN: WILL)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에이티즈 2집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1989’와 드레이크의 ‘포 올 더 독스’(For All The Dogs) 등 쟁쟁한 음반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7월 발매한 미니 8집 ‘더 월드 에피소드 1 : 무브먼트’(THE WORLD EP.1 : MOVEMENT)로 3위, 지난 6월 발매한 미니 9집 ‘더 월드 에피소드 2 : 아웃로우’(THE WORLD EP. 2 : OUTLAW)로 2위에 오르더니 마침에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 등 전통적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해 앨범 소비량 순위를 산정한다. 에이티즈의 2집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15만 2000장에 해당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CD와 디지털 앨범 다운로드를 합산한 앨범 판매량이 14만 6000장, SEA는 5500, TEA는 500이었다.K팝 그룹 중에 1위는 역대 일곱 번째다. 앞서 방탄소년단(BTS), SM엔터테인먼트 어벤저스 그룹 슈퍼엠, 차세대 K팝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 최근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소식을 알린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 4세대 K팝 간판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킨 걸그룹 ‘뉴진스’가 1위에 올랐다. 특히 에이티즈는 하이브, SM, YG, JYP 등 4대 대형기획사 소속이 아닌 중소 기획사 소속으로 1위를 기록한 첫 사례라 의미가 남다르다. 빌보드는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은 대부분 한국어로 이뤄져 있다”며 “이 앨범은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역대 23번째, 올해 들어서는 7번째 비영어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에이티즈는 ‘어 틴에이지 지’(A TEEnage Z)의 약자로 ‘10대들의 모든 것을 담겠다’라는 의미다. 2018년 10월 데뷔 후 ‘트레저’(TREASURE), ‘피버’(FEVER), ‘더 월드’(THE WORLD) 시리즈 음반으로 독특한 서사를 써 내려갔다. 다른 K팝 그룹보다 국내 인지도가 비교적 높지 않지만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K팝 그룹으로 통한다. 힘 있는 퍼포먼스를 앞세워 지난해 10월 시작한 월드투어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를 순회하며 40만명을 모으는 등 글로벌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했다.에이티즈의 인기는 미국과 양대 팝 시장으로 통하는 영국에서도 상당하다.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은 최근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 톱100에서 2위에 올랐다. K팝 그룹 세 번째로 오피셜 앨범차트와 빌보드 앨범차트를 동시에 거머쥘 기회를 놓쳤지만 해당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BTS와 블랙핑크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린 K팝 그룹이 됐다. 이 차트 톱10에 진입한 K팝 4세대 아이돌 그룹도 에이티즈가 유일하다. 이번 정규 2집은 2019년 1집 이후 약 4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미친 폼’을 비롯해 ‘위 노’(WE KNOW), ‘이머전시’(Emergency), ‘실버 라이트’(Silver Light), ‘꿈날’ 등 12곡이 담겼다. 에이티즈는 11일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빌보드 200’ 1위 소식을 접하고 정말 놀랐다. 지난 앨범에 이어 이렇게 또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서 “컴백하고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항상 응원해주고 힘이 돼주는 ‘에이티니’(에이티즈 팬덤) 덕분에 매일 이런 선물을 받고 있다”고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포퓰리즘 정치, 경제 희생 부른다/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포퓰리즘 정치, 경제 희생 부른다/전 고려대 총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포퓰리즘 경쟁이 치열하다. 국민의힘이 김포의 서울시 편입을 추진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예비타당성 면제를 들고나왔다. 동시에 민주당은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 처리를 서둘렀다. 국민의힘은 다시 하남, 구리, 광명 등의 추가 서울시 편입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목동, 상계동까지 재정비 특별법 범주에 넣겠다고 응수했다.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나왔던 수도권 지상철도의 지하화도 다시 나왔다. 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지하화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국민의힘은 권영세 의원 등이 유사한 법안을 이미 발의한 상태다. 정부는 주식 공매도 금지 조치를 취했다. 개인투자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정치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해 주식을 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도 허용해야 한다. 공매도는 주가의 거품을 빼고 시장을 안정시키는 순기능이 있다. 정부가 지난 3월 연장근로 한도를 풀어 주당 근로시간이 최대 69시간까지 늘도록 만든 근로시간 개편안을 철회했다. 대신 주 52시간의 기본 틀을 유지하되 일부 업종에 한해 연장근로를 노사합의로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선거철이 다가와 개선안을 내놓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를 겨냥해 대선후보 시절 공약으로 제시했던 주 4·5일 근로시간제를 다시 꺼냈다. 이 대표는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성장률 3%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아동수당 확대, 3만원 청년패스, 대출이자 감면,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대출 등 돈풀기 정책을 내놨다. 산업구조와 경제체질이 부실해 성장률 제고가 어렵다. 마치 고장난 펌프에 마중물을 붓는 것과 같다. 결국 물가만 오르고 국가 부채만 증가한다. 민주당은 사용자의 범위를 넓히고 불법파업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을 국회에서 단독으로 처리했다. 노조 등 지지층을 결속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대통령이 불법파업에 면죄부를 줄 수 없다며 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됐다. 민주당은 금융회사의 초과이익에 대해 40%까지 기여금으로 내는 횡재세 법안을 발의했다. 기여금은 금융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 쓸 예정이다. 횡재세 부과는 시장 원칙에 어긋나는 징벌적 조치다. 금융산업이 발전 동기를 잃고 해외 금융회사 및 투자자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 주주의 이익 침해도 문제가 된다. 금융회사가 독과점적 위치에서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지나치게 큰 이익을 보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민금융 지원과 사회공헌 등에 스스로 나서야 한다. 정부는 시장구조를 공정하고 효율적인 경쟁체제로 바꿔야 한다. 정치권의 포퓰리즘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공공기관의 청년 고용을 의무화하는 청년고용촉진특별법, 무주택자 청년에게 비과세 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등의 연장을 추진한다. 민주당은 개인 채무자 보호법, 요양병원 간병비 보험급여화, 소상공인 지원법, 임시 소비세액 공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당은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없이 진행하는 특별법을 합의 처리했다.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대구~광주 복선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달빛고속철도사업 특별법도 함께 추진할 전망이다. 대중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은 경제를 정치 희생물로 만든다. 재정지출 급증으로 나라가 빚더미에 앉고 반시장적 법과 제도에 묶여 경제가 자생 기능을 잃는다. 우리 경제가 성장동력과 고용창출 능력을 빠른 속도로 잃고 있다. 실업과 물가 고통이 크다. 더구나 가계, 기업, 정부 모두 부채가 많다. 이런 상태에서 포퓰리즘의 덫에 걸려 추락 위험에 빠지고 있다. 정치 포퓰리즘으로 무너진 남미와 남유럽 국가들이 남의 얘기가 아니다.
  • “동해 유전·가스전 적극 발굴… 10년 계획으로 대륙붕 탐사해야”[공기업 다시 뛴다]

    “동해 유전·가스전 적극 발굴… 10년 계획으로 대륙붕 탐사해야”[공기업 다시 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자원 개발입니다. 3면을 접하고 있는 자원 자산인 바다를 놓쳐선 안 됩니다. 석유가 전혀 안 나오는 경우는 있어도 석유가 난 곳에 가스전 하나만 발견되고 만 곳은 없습니다. 동해 해저에서 기름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10년 계획으로 꾸준히 대륙붕을 탐사해야 합니다. 기존 동해 가스전의 최소 4배 규모의 신규 유전·가스전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해상 탐사 활동으로 영유권 행사를 확장해야 합니다. 석유나 가스가 안 나오면 탄소 중립을 위해 우리가 제일 잘하는 탄소포집·저장(CCS)을 국내에서 할 수 있도록 이산화탄소 지중저장소가 있는지 찾아야죠.” 국내 최고 석유산업 전문가로 꼽히는 김동섭(66)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원안보의 핵심은 자급자족인데 동해 심해의 초기 매장량 탐사 결과가 괜찮다”며 지난해 시작한 대륙붕 중장기 탐사계획인 ‘광개토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세계 95번째 산유국으로 만들고 2021년 말 생산 종료된 동해1·2가스전을 언급하며 “동해가스전에서 17년간 2조 6000억원을 벌었다”고 말했다. 대륙붕 탐사를 시작한 지 20년 만인 1998년 울산 남동쪽 58㎞에서 발견된 동해1·2가스전에서 석유공사는 2004년 천연가스 및 원유 개발·생산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남미의 가난한 농업국가 가이아나가 1916년 석유 탐사를 시작한 지 100년 만인 2015년 심해 2000m에서 초대형 유전들을 발견해 국운이 바뀐 점을 언급한 뒤 “가능성이 10%만 있어도 해야 한다. 한 번 하고 ‘돈 없다’, ‘경제성 없다’ 하지 말고 최소 5번은 뚫어 봐야 한다. 꾸준히 하면 지질 데이터가 축적되고 분쟁 시 국제 법정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일본과 중국은 정부 주도로 자원 개발이 적극 진행 중인데 한국은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전략 실패와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헐값 매각하는 등 손실이 컸다. 이후 10년간 투자를 하지 못해 생산광구 노후화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환경복구 비용까지 더해져 재무 위기를 초래했다. 김 사장은 “너무 크게 일을 벌였다가 문제가 터지자 확 줄여 버리면서 ‘잃어버린 10년’이 됐다”면서 “자원 개발은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 것이라 리더의 혜안도 있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꾸준함”이라며 에너지 안보의 최전선에 선 공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일 대륙붕 경계에서 시추 작업을 하는 일본과 서해 잠정조치구역에서 시추선으로 해상 구조물을 설치하는 중국의 압력으로부터 자원 영토를 확장하려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해외 탐사광구에서는 성공적으로 생산이 이뤄지는 광구 주변을 샅샅이 탐색·개발하는 ‘니어필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 사장은 “아랍에미리트(UAE) 할리바 유전은 핵심 생산광구 근처에서 유전을 발견해 지난해 조기 생산에 성공했고 베트남 15-1광구도 생산량을 늘렸다”면서 “생산광구 연계개발 전략으로 지난해 전체 생산량은 5년 만에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파나마, 수에즈 운하 등 위험지역을 통과하지 않고도 공급이 가능하도록 베트남,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초점을 맞춰 자원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산유국과 연계해 국제공동 비축유를 확보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UAE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 미국 엑손모빌과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전쟁 등 비상시에 쓸 수 있는 사우디 원유 530만 배럴, UAE 원유 400만 배럴을 확보했고 쿠웨이트와도 협의하고 있다”면서 “비축 저장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임대료도 꽤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전 국민의 4개월치 사용분인 9600만 배럴(용량 1억 4000만 배럴)이 국내 9개 기지에 비축돼 있고 정유사 분까지 더하면 원유 수입이 다 막혀도 에너지용 석유를 8개월간 쓸 수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2021년 9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추진실을 신설하고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부유식 해상풍력, CCS, 수소, 암모니아 등 신에너지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그는 “석유가 석탄을 앞지르는 데 100년이 걸린 만큼 에너지 전환시대에는 석유와 신재생에너지의 아름다운 동행이 필요하다”면서 “저탄소시대에 석유회사가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CCS다. 동해 대륙붕 저장소에 이산화탄소를 2028년까지 120만t 저장하면 전기차 70만~80만대를 대체하는 효과가 예상되는데 예비타당성조사가 늦어져 내년 예산에 반영이 안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매출 3조 6400억원에 영업이익 1조 7000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원유와 가스 가격 하락에도 최근 10년간 두 번째로 많은 매출 3조원에 8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석유시대는 당분간 지속된다. 경험도 쌓였고 전략도 탄탄한 만큼 꾸준한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동해 심해 신규가스전 발굴해야… 4개월치 석유비축 완료”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동해 심해 신규가스전 발굴해야… 4개월치 석유비축 완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자원 개발입니다. 3면에 있는 자원 자산인 바다를 놓쳐선 안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가 전혀 안 나오는 경우는 있어도 석유가 난 곳에 가스전 하나만 발견되고 만 곳은 없습니다. 동해 해저에서 기름 가능성을 10년 계획으로 꾸준히, 체계적으로 대륙붕을 탐사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존 동해 가스전의 최소 4배 규모의 신규 가스전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해상 탐사 활동을 통한 영유권 행사로 우리 영토를 확장해야 합니다. 기름이 안 나오면 탄소 중립을 위해 우리가 제일 잘하는 탄소포집·저장(CCS)을 국내에서 할 수 있도록 이산화탄소 지중저장소가 있는지 없는지 찾아야죠.” 국내 최고의 석유산업 전문가인 김동섭(66)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원 안보의 핵심은 자급자족인데 동해 심해는 그야말로 새로운 개척지로 (동해 대륙붕과 심해 등) 초기 매장량 탐사 결과가 괜찮다”며 지난해 시작한 국내 대륙붕 중장기 종합 탐사계획인 ‘광개토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한국을 세계 95번째 산유국으로 만들어주고 2021년말 생산이 종료된 동해1·2가스전을 언급하며 “동해가스전은 조금 있었는데도 17년간 2조 6000억원을 벌었다”고 말했다. 동해1·2가스전은 석유공사가 자체 기술로 대륙붕 탐사를 시작한 지 20년 만에 1998년 울산 남동쪽 58㎞에서 최초로 발견된 뒤 2004년 천연가스와 원유(초경질유)를 개발·생산, 자원 안보에 크게 기여했다. 김 사장은 남미의 가난한 농업국가 가이아나가 1916년 석유탐사 시작한 이후 100년 만인 2015년 심해 2000m에서 초대형 유전들을 발견해 국운이 바뀐 점을 언급한 뒤 “해외는 실패가능성이 있는 건 아예 못하고 성공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만 하지만 국내는 다르다”면서 “가능성이 10%만 있어도 양이 많기 때문에 해야 한다. 딱 한 번 뚫어보고 동해에서 기름이 안 나온다고 ‘돈 없다’, ‘경제성 없다’ 하지 말고 최소 5번은 뚫어봐야 한다. 꾸준히 하면 지질 데이터가 축적되고 경험도 많이 쌓이는 만큼 나중에 분쟁이 나더라도 국제 법정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일본과 중국은 정부 주도로 자원개발이 적극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국은 이명박정부 시절 자원외교개발에 급격히 뛰어들었으나 중장기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고가 매입 등 전략 실패와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헐값 매각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석유공사는 큰 손실 이후 10년간 투자를 하지 못해 생산광구 노후화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환경복구 비용까지 더해져 재무 위기를 초래했다. 김 사장은 “너무 크게 일을 벌렸다가 문제가 터지자 확 줄여버리면서 잃어버린 10년이 됐다”면서 “자원 개발은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 것이라 리더는 혜안도 있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꾸준히 해야 한다. 3년 결과치만 보고 그때그때 비판하다 관두면 우린 계속 뒷북만 치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의 책임을 지고 있는 공기업들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한 주변국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한일 대륙붕 경계 근처에서 시추 작업을 하는 일본과 서해 잠정조치구역 내에서 시추선으로 해상 구조물을 설치하는 중국의 압력으로부터 자원 영토를 확장하려면 지속가능한 중장기 관점의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해외 자원 탐사광구 선정 역시 이미 성공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광구 주변에 생산광구를 연계해 샅샅이 탐색, 개발하는 ‘니어 필드’(near field)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아랍에미리트(UAE) 할리바 유전은 핵심 생산광구 근처에서 유전을 발견해 지난해 조기 생산에 성공했고 베트남 15-1광구도 생산층 확장으로 생산량을 늘렸다”면서 “현재 북해 톨마운트 가스전 발견 이후 탐사활동을 확대 중인데 이런 생산광구 연계 개발 전략은 비핵심 자산 매각과 보유 광구 생산량의 자연감소에도 지난해 전사 생산량을 오히려 5년 만에 반등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파나마, 수에즈 운하 등 위험지역을 통과하지 않고도 바로 공급이 가능하도록 베트남,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초점을 맞춰 해외 자원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체계적 국가 자원 안보를 위해 중동 등 산유국과 연계해 국제공동비축유를 확보하고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UAE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 미국 메이저 석유회사 엑손모빌 등과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대통령 중동 순방 당시 전쟁 등 비상시 쓸 수 있는 사우디 원유 530만 배럴, UAE 원유 400만 배럴을 유치했고 쿠웨이트도 원해 공동비축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국내 수급 안정성은 물론 우리 비축저장기술은 40년간 노하우가 축적된 세계 최고 수준이라 비축유 임대수익도 좋다. 전국민 4개월치 에너지 사용분인 현재 9600만 배럴(용량 1억 4000만 배럴)이 국내 9개 기지에 비축돼 있고 정유사 분까지 합치면 당장 원유 수입이 다 막혀도 에너지용 석유를 8개월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석유개발과 비축사업 중심의 사업구조에 동해가스전 생산시설을 활용한 부유식 해상풍력(200㎿)와 CCS, 수소, 암모니아 등 신에너지 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해 2021년 9월 ESG추진실을 신설했다. 김 사장은 “석유가 석탄을 앞지르는데 100년이 걸린 만큼 에너지 전환시대에는 석유와 신재생에너지의 아름다운 동행이 필요하다”면서 “저탄소시대에 석유회사가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CCS로 동해 대륙붕 저장소에 이산화탄소를 2028년 120만t만 저장해도 전기차 70만~80만대 대체 효과가 나는데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늦어져 내년 예산에도 반영이 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2011년 이후 지난 10여년간 국내 석유시장의 기준가격으로 국제유가 급등시 물가 안정의 완충 역할을 해온 알뜰주유소(1291개)와 관련해서는 “국민 편의를 위해 전체 주유소의 10% 전후로 유지하고 미래 수요에 대비해 친환경 알뜰복합스테이션에 전기충전소를 내년엔 4군데 더 확충할 계획”이라고 김 사장은 전했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사장은 굴지의 영국 석유가스회사 로열 더치 셸에서 20년간 전문위원과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장을 지내고 SK이노베이션 기술총괄사장(CTO)을 거쳐 2021년 6월 석유공사 사장에 발탁됐다. 현장에 있을 때부터 쌓았던 세계 주요 석유회사 사장들과의 탄탄한 인맥네트워크는 그의 강점이다. 그의 진두지휘 아래 석유공사는 지난해 매출 3조 6400억원에 영업이익 1조 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익을 냈다. 올해도 원유와 가스 가격이 하락했지만 10년 내 두 번째로 많은 매출 3조원에 8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임하는 2년 5개월 동안 9개 지사, MZ직원과의 ‘지그(G9)재그’ 소통과 타운홀미팅, 화끈한 보상의 혁신경진대회를 열어 자본잠식으로 위축됐던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공사 기업문화지수는 2021년 64점에서 올해 81점으로, 취임 당시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D’에서 올해는 사내 모두가 ‘실현불가능 목표’이라 여겼던 ‘B’로 껑충 뛰었다. 김 사장은 내년 목표에 대해 “10년간 새로운 빨대를 만들지 않아 원유 생산이 줄어든 탓에 기름값이 올라도 돈을 벌지 못한다”면서 “개발도상국의 소비 확대 등 석유시대는 당분간 지속되는 만큼 에너지 정책은 장기적 안목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험도 많이 쌓였고 전략도 탄탄하다. 구성원간 신뢰와 긍정,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급성장, 급축소 대신 꾸준한 성장을 통한 성과 창출로 장기적인 자신감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979년 3월 두 차례의 석유파동 이후 안정적 석유 확보를 위해 설립된 석유공사는 현재 133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직원(정규직) 1인당 평균 연봉은 올해 기준 8942만원이다.
  • 아르헨 심장 뛰게 만들까…최악 경제난 해결 ‘숙제’ 안고 밀레이 대통령궁 입성

    아르헨 심장 뛰게 만들까…최악 경제난 해결 ‘숙제’ 안고 밀레이 대통령궁 입성

    나라를 싹 바꾸겠다며 국민들 앞에 ‘전기 톱’을 들고 나섰던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취임한다. 2027년까지 4년간 일할 초보 정치인은 당장 연간 140%대에 이르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과 40%를 웃도는 빈곤율 등 경제 근간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지상 과제를 안고 벅찬 걸음을 내딛는다. 1983년 군사정권 종식 이후 아르헨티나 정치사를 지배한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이념) 집권 세력을 누르고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한 그의 앞엔 녹록잖은 현실이 기다린다. 밀레이 정부는 그러나 일단 초반 내각을 온건파로 꾸렸다. 선두주자는 루이스 카푸토(58) 경제장관 내정자다. 우파 마우시리오 마크리 정부(2015∼2019년)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인물로 밀레이 당선인 핵심 공약인 ‘달러화 도입’에 비판적이다. 중앙은행 총재 내정자도 공약과 달리 ‘달러화 도입 선봉장’ 에밀리오 오캄포(60)를 포기하고 산티아고 바우실리(49) 전 재무장관을 낙점했다. 역시 마크리 정부 핵심관료 출신이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 라나시온과 암비토는 ‘달러화 도입 공약 철회’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놨다. 밀레이 당선인은 그러나 “그런 걸 고려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여소야대’ 정치지형에서 반대 정파를 끌어들이며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환경을 감안한 결정으로 읽힌다. 본선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한 뒤 결선투표 선거운동 과정에 마크리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도운 부분도 내각 구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치안장관에도 대선 본선 라이벌이었던 ‘마크리 측’ 파트리시아 불리치(67) 전 치안장관을 내정한 바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 중국, 브라질, 남미공동시장(MERCOSUR) 등과의 교역에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다. 특히 중국에 대해선 “공산주의자들과 거래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등 공개적으로 반중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협력 체계를 더 공고히 다질 것”이라며 미국 중심 외교 정책 구상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밀레이 정부가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국이나 브라질을 등지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교역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총교역액 기준 대외 교역국 1·2위는 나란히 브라질과 중국이었다. 브라질의 경우 수출액(126억 6500만 달러)만 놓고 보면 2위 중국(80억 2200만 달러)·3위 미국(66억 7500만 달러)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다만, 밀레이 정부는 지난 8월 승인을 받아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내년 1월)에 대해 “실제적 이점이 없다”며 철회 의사를 밝혔다. 기존 18개 부처를 9개로 줄이는 부처 슬림화는 확정됐다. 애초 8개로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보건부가 살아 남았다고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사회개발부, 노동사회보장부, 공공사업부, 환경부, 여성인권부 등 진보 정권에서 유력했던 부처들은 줄줄이 대통령 비서관실로 이관되거나 다른 부처로 흡수됐다. 외교부, 국방부, 내무부, 경제부, 법무부, 보건부, 치안부 등은 유지된다. 기간시설부와 인적자원부 등은 기존 부처 업무 조정을 거쳐 신설됐다. 여기에 더해 수석장관까지 장관급은 10명 선으로 꾸려졌다. 밀레이 정부 출범과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주목한 또 다른 이슈는 밀레이 당선인의 여동생 카리나(51)의 역할이다. 밀레이 당선인이 ‘보스’라고 부르며 신뢰를 숨기지 않는 카리나는 밀레이 선거 캠프 내 각종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키맨’이었다. 일각에서는 카리나가 정부 부처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고 텔람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실제론 특별한 직책을 맡지는 않아 오히려 자유로운 운신으로 오빠를 지근에서 보좌하며 권력의 핵심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는 밀레이의 연인인 유명 코미디언 파티마 플로레스(42) 대신 영부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고돼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더 나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면서 즐거움을 얻는 게 성공이고, 그게 플로레스의 진정한 가치”라며, 플로레스를 방송 등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게 두는 것으로 교통 정리한 듯한 언급을 했다. 경제학자 출신 비주류였던 밀레이 당선인이 후보 시절 ‘팬덤’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특유의 ‘거친 입’ 덕분이었다. 그는 기성 정치권을 ‘카스트’(계급사회)로 형용하며 “이 길을 계속 간다면 50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큰 빈민가를 갖게 될 것”이라고 거대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자국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을 ‘악마’라고 지칭하는 등 대선 후보라고 보긴 어려운 과격한 언행을 일삼았다. 자신의 첫 직장(인턴)이기도 한 중앙은행을 “정직한 아르헨티나인들로부터 물건을 훔치는 메커니즘”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욕설을 섞은 거친 표현까지 쓰는 그에 대해 지지자들도 비속어를 넣은 구호로 화답하며 환호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대선 결선투표 승리 이후 무정부주의적 선동가 면모와 크게 달라진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부각했다. 자신과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장 절연할 것 같던 ‘이웃 대국’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대통령에게 “상호보완적 관계를 지속해서 공유하고 싶다”며 한층 바뀐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기성 정치권과의 극단적인 차별화 전략으로 대권을 잡은 밀레이 당선인의 이런 변화 모색은 역사적 과업을 실현하기 위한 현실정치와의 타협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국민들의 기대를 밑돌 경우 밀레이 정권은 큰 시련에 직면하며 아르헨티나를 더 큰 혼란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최광숙 칼럼] 탄핵의 일상화, 민주당 역풍 맞는다/대기자

    [최광숙 칼럼] 탄핵의 일상화, 민주당 역풍 맞는다/대기자

    “정말 한국은 탄핵이란 제도를 실제로 써서 대통령을 바꿨나요?”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문재인 정부 시절 해외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외국인 법학자들로부터 이 같은 말을 많이 들었다. 그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고 한다. 브라질 등 몇몇 남미 국가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경우는 있지만 선진국 중 탄핵으로 정권이 바뀐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극히 예외적인 비상 상황에서 써야 하는 탄핵이란 제도가 여의도의 일상 정치가 되면서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을 잡으며 재미를 본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 등을 날리는 ‘전가의 보도’처럼 탄핵을 활용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 기각에도 불구하고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수사했던 이정섭 검사 등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잇달아 냈다.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 후임이 정해지지 않고, 그가 어떤 직무를 수행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탄핵을 예고할 정도로 탄핵에 집착하고 있다. 스스로 탄핵을 정쟁의 도구로 쓰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다. 이 검사의 후임 역시 비위 의혹을 제기해 이 대표 수사만 맡으면 그냥 두지 않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탄핵의 목적인 ‘파면’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직자가 업무를 못 보도록 ‘직무 정지’에 방점을 둔 속내야말로 민주당이 탄핵을 어떻게 대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민주당이 탄핵을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문제지만 ‘탄핵의 일상화’는 삼권분립과 민주주의 등 국가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게 더 심각한 문제다. 이 장관이 국회의 탄핵 소추 이후 167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듯이 장관이나 검사 탄핵으로 인한 직무 정지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제한을 가하고 행정부의 기능을 위축시켜 삼권분립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무기로 습관적으로 탄핵의 칼을 뽑으면 정부(행정부)는 국회(입법부) 발 아래 놓이는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삼권분립의 균열은 민주주의의 위기와 직결된다.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탄핵은 대통령제에서 가능한 한 쓰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정치학자들이 적지 않다. 내각제와 달리 대통령제의 핵심은 임기를 보장해 국정 안정을 꾀하는 것인데, 탄핵은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대통령제를 중심으로 한 헌정질서도 느슨해질 것이다. 물론 탄핵은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권한이다. 하지만 탄핵은 ‘칼집에 든 칼’처럼 써야 하는 제도다. 진짜 칼을 쓰라는 의미보다는 칼을 ‘달그락’거리며 겁을 주면서 권한 남용 등을 경고하는 것이 본래 취지다. 그런데 민주당이 감자 하나 썰자고 탄핵의 칼을 자꾸 뽑으면 그 칼은 더이상 무섭지 않게 된다. 야당이 탄핵을 정쟁 수단으로 삼을 정도의 극단적인 정치 상황은 대화와 협치에 나서지 않은 여권도 책임이 있다. 그렇다 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바로 탄핵이다. 갈 데까지 가 보자고 자꾸 탄핵 제도를 악용한다면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힘들게 구축한 각종 제도와 시스템이 허물어질 수 있다. 우리는 정당성 여부를 떠나 대통령을 탄핵시킨,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 아픈 경험이 있다. 더이상 탄핵의 늪에 빠져서는 안 된다. 더구나 지금 장관·검사 탄핵 사유에 대해 납득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민주당이 정치 논리와 정파적 이익을 위해 상시적으로 탄핵의 칼을 휘두르면 내년 총선에서 매서운 민심의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2004년 3월 총선을 앞두고 다수당이던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냈다가 직후 치러진 총선에서 거센 역풍을 맞아 선거에서 크게 패배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부고]

    ●박판주(전 광주전남북 화약인 회장) 별세, 박화숙·순덕·형갑·남미·남출(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이사)·진관(서울경제TV 디지털본부장)씨 부친상=6일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9일. (02)2030-4444 ●장정화씨 별세, 이윤실(전 서울경제신문 교열팀장)·소영씨 모친상, 김응석(전 넥스팜코리아 부장) 장모상=7일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 9일. (070)7816-0249 ●한동렬(송암교회 원로장로) 별세, 강원준(엠코코리아 근무)·혜림(연세대 한국어학당 강사) 모친상, 금정호(신영증권 부사장) 장모상=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 9일. (02)2227-7580
  • “금싸라기 땅 원래 우리 것”…베네수엘라, 강제편입 국민투표에 가이아나 “좀 성숙한 자세 보이길”

    “금싸라기 땅 원래 우리 것”…베네수엘라, 강제편입 국민투표에 가이아나 “좀 성숙한 자세 보이길”

    양질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품은 남미 가이이나 땅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읏나라 베네수엘라가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당 영토를 자국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했다. 니콜라스 마두로(61)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주권자 국민들의 절대적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우리는 헌법적, 평화적, 민주적 수단을 통해 영토 박탈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어 투표권도 행사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정홍보 방송을 통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마두로 정부는 국제적으로 ‘과야나 에세키바’라고 불리는 에세퀴보강 서쪽 15만 9500㎢ 규모 영토와 그 유역에 대한 대중의 지지 의사를 모으기 위해 이번 투표를 진행했다.현재 가이아나 땅인 해당 지역은 금과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 크기(약 22만㎢)와 비슷한 가이아나의 국토 면적(21만㎢) 중 3분의 2 이상인 데다 가이아나 전체 인구(80만명) 중 12만 5000여명이 살고 있다. 베네수엘라 인구는 2800만명이다. 이 지역을 둘러싼 분쟁은 한 세기를 넘어 이어졌다. 1899년 당시 국제중재재판소(ICA)가 현재의 가이아나 땅이라고 판정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으나,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와의 분쟁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명시한 1966년 제네바 합의를 근거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며 분쟁의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2015년 미국 기업 엑손모빌이 에세퀴보 앞바다에서 석유를 발견한 이후 지난 9월 가이아나 정부가 에세퀴보 해역 석유 탐사 허가권을 놓고 입찰하는 경매를 열면서 긴장감은 고조됐다. 베네수엘라 국민투표는 국제적으로 법적 효력이 없다. ICJ도 지난 1일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 주권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자제할 것”을 명령했다. 베네수엘라 야당과 시민단체는 내년 대선에서 3선을 노리는 마두로 대통령이 민족주의적 열정 고취와 공정 선거에 대한 국내외 요구를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국민투표를 밀어붙였다고 주장한다.국민투표는 ‘1899년 중재판정 거부’, ‘1966년 제네바 협약 지지’, ‘영토 획정 관련 가이아나 주장 거부’, ‘ICJ 재판 관할권 인정 반대’, ‘해당 지역에 새로운 주 신설 및 지역 주민에게 베네수엘라 시민권 부여’ 등 5개 항목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묻는 방식이다. 마두로 정부는 ‘다섯 번의 찬성’(5 veces Si) 캠페인을 벌여 왔다. ‘방어권 보장에 찬성한다’는 압도적 의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두로 정부의 향후 계획은 우려를 낳는다. 양국과 국경을 맞댄 브라질 정부는 지난 1일 “국경 지역에서의 국방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이아나도 국운을 걸 수밖에 없다. 이르판 알리(43) 대통령은 지난달 말 군 지휘관과 함께 해당 지역을 찾아 지역 주민을 안심시키는 한편 “우리에 대한 주권 침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14일 오후 네덜란드 헤이그 ICJ에서는 ‘1899년 10월 3일자 중재 판정 사건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다. 에세퀴보강 서쪽 15만 9500㎢ 규모 영토와 그 유역에 대한 소유권 분쟁을 다룬 것이다. 당시 재판소는 이 지역을 통치하던 영국의 손을 들어줬고, 이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가이아나의 국토로 편입됐다. 가이아나는 오랫동안 네덜란드와 영국 등 열강의 식민지였다. 이웃 베네수엘라는 그러나 19세기 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뒤 “역사적으로 에세퀴보(과야나 에세키바를 지칭하는 베네수엘라 측 명칭)는 우리 땅이었다”며 실효적 지배권을 주장해 왔다. ‘가이아나와의 분쟁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명시한 1966년 제네바 합의를 근거로 당사국 간 협상으로 이 사안을 다뤄야 한다고도 피력한다. 이에 대해 ICJ는 지난 4월 “이 문제의 관할 권한은 ICJ에 있다”며 당사국 협의가 아닌 국제사법재판 절차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이곳은 원래도 금과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자원이 풍부했지만, 2015년 인근 해상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면서 ‘금싸라기 지역’이 됐다. 당시 유정을 탐사한 엑손 모빌은 매장량을 32억∼50억 배럴 전후로 추산했다. 국민 1인당 4000∼6200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1900배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석유를 본격적으로 시추한 2019년 이후 가이아나의 경제 성장률도 기존 3∼4%대에서 20∼40%대로 껑충 뛰었다. 사탕수수와 쌀, 카카오, 바나나 등 농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며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없었던 가이아나로서는 국가 운명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니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나아가 가이아나 석유가 경제성 높은 경질유라는 점에서 ‘석유 매장량 1위’ 베네수엘라의 배를 더 아프게 만든다. 베네수엘라 석유는 대체로 황 성분을 함유한 중질유여서 고도화 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올 1월 1일 기준 석유 매장량을 국가별로 보면 베네수엘라(2983억 5000만 배럴), 사우디아라비아(2679만 배럴), 캐나다(1731억 배럴), 이란(1546억 배럴), 이라크(1414억 배럴), 쿠웨이트(1040억 배럴), 아랍에미리트연합(UAE·978억 배럴), 러시아(800억 배럴), 리비아(480억 1000만 배럴), 나이지리아(372억 배럴)가 10걸로 꼽힌다. 이어 카자흐스탄(300억 배럴), 카타르(253억 8000만 배럴), 미국(206억 8000만 배럴), 중국(173억 배럴), 브라질(131억 5000만 배럴)이 11~15위를 달린다. 베트남(44억 배럴·25위), 인도네시아(40억 3000만 배럴·26위), 말레이시아(40억 배럴·27위)도 눈에 띈다. 이번 국민투표는 다분히 국제사회에서의 여론전을 펴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가이아나는 베네수엘라의 국민투표에 대해 “자주권 침해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호르헤 로드리게스(58)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가이아나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에세퀴보를 엑손 모빌에 넘기도록 놔두면 안 된다”며 “베네수엘라의 태양은 에세퀴보에서 떠오른다”고 썼다.
  • “이건 미녀 쿠데타”…미스유니버스에 ‘반역죄’ 꺼낸 이 나라

    “이건 미녀 쿠데타”…미스유니버스에 ‘반역죄’ 꺼낸 이 나라

    중남미 소국 니카라과 정부가 국제 미인대회 ‘미스유니버스’에 반발하며 대회 감독을 반역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측은 정권 전복을 위해 반정부 성향의 자국민 여성을 의도적으로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우승시켰다고 보고 있다. 지난 2일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니카라과 경찰은 전날 밤 미스유니버스 대회 감독인 카렌 셀레베르티를 반역, 조직범죄, 증오선동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셀레베르티와 그녀의 가족은 정부 전복을 위해 결백한 미인대회를 정치적 함정으로 바꿔 사용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셀레베르티를 입국 금지 조치하고 그의 남편과 아들을 구금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18일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열린 제72회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미스 니카라과 셰이니스 팔라시오스가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한 이후 발생했다.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팔라시오스의 우승 직후 정부 성명을 통해 우승을 축하했다. 또 현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경적을 울리고 국가를 부르는 등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그러나 팔라시오스가 2018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팔라시오스는 오르테가 독재 정권에 대항하는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부통령 등 정부 관계자는 팔라시오스는 물론 그녀의 우승을 축하하는 야권 인사를 ‘테러리스트’이자 ‘악의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니카라과에서는 항의 시위가 불법이다. 오르테가 대통령의 아내이자 부통령인 로사리오 무리요는 “미스유니버스를 축하한다는 구실로 파괴적인 도발을 계획하는 쿠데타 음모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독재 투쟁 이력을 내세워 대통령이 된 오르테가는 통산 20년 넘게 집권 중이다. 팔라시오스는 우승 이후 니카라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머물고 있다. 국제사회에선 오르테가 정권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긴장한 오르테가 정부가 축하 행사를 단속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고, AP통신은 “미스유니버스 감독에게 적용된 혐의는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니카라과는 중남미의 북한”이라고 조롱했다.
  • 필리핀에 세 차례 강진...‘불의 고리’가 들썩인다

    필리핀에 세 차례 강진...‘불의 고리’가 들썩인다

    전날 7.6 규모 강진이 발생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3일(현지시간) 또 규모 7에 육박하는 지진이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SMC)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5분쯤 민다나오섬 북부 부투안 동쪽 148㎞ 해저에서 6.6 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63㎞로 파악됐다. 민다나오섬에서는 전날 오후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지진으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으며 최소 임산부 등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쓰나미 경보는 해제됐으나 교량이 파괴되고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다. 민다나오섬에서는 지난달 17일에도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해 11명이 사망했다.칠레 북부 타라파카 지역에서는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EMSC를 인용해 보도했다. 진원의 깊이는 103㎞로 파악됐다. 앞서 로이터는 EMSC를 인용해 지진 규모를 5.8이라고 보도했다가 나중에 5.7로 바로잡았다. 다른 중남미 국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이날 지진이 발생했다. 신화 통신에 따르면 독일지구과학연구소(GFZ)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방글라데시에서 규모 5.6 지진이 발생해 최소 80명이 부상했다. 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더데일리스타와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지진은 전날 오전 9시 35분쯤 남동부 치타공주 락슈미푸르 지구의 람간지에서 일어났다. 진원은 10㎞ 깊이다. 방글라데시는 인도와 유라시아 지각판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규모는 작지만 지진이 자주 일어난다. 이들 지진 대부분은 인도와 미얀마에 진원을 두는 점에 비춰 이번 지진은 다소 이례적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는 올해 들어 규모 3.0∼4.5인 지진이 약 100차례 발생했다. 이 가운데 5차례는 규모가 5이상이었고, 8차례는 진원이 방글라데시 내에 있었다. 이번 지진은 방글라데시에서 수년 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더데일리스타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 이날 지진이 인구 밀도가 높고 지진 대비가 제대로 안된 내지에서 일어났더라면 큰 인명 피해가 났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 “해외 한인 인재들, 한국 공직에서 꿈 펼치세요”

    “해외 한인 인재들, 한국 공직에서 꿈 펼치세요”

    20개국 25~45세 전문직 89명 참석해외 인재 공직 참여 성공사례 소개인사처 “기관 수요 적극 발굴 중”“국가 차원서 인재 영입 혁신적 확대”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수한 한인 인재들을 국내 공직에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인사혁신처는 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2023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국제인재사업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한인차세대대회는 지난 6월 개청한 재외동포청이 주최하는 행사로 유럽, 북남미, 아시아, 대양주 등 20개국에서 경제, 법률, 의료, 교육, 과학기술 등 분야의 25~45세 차세대 재외동포 전문직 종사자 89명이 참석했다. 인사처는 참가자들에게 국제 인재의 공직 참여 확대를 위해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기관 수요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정부 주요 직위 인사를 지원하는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DB)와 국제 인재의 공직 참여 가능 분야 등을 소개하고 국제 인재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의 공직 문화와 공무원 인재상 등 해외 한인 인재들의 질문에도 답변했다. 김기수 외교부 주사우디대사관 공사 등 정부 개방형 직위 임용자는 인터뷰 영상으로 한국에서의 공직 경험을 소개했다. 프랑스 리옹 국립응용과학원에 근무하는 김보람 교수 등의 정책 자문 활동 영상도 공개됐다. 안보홍 인재정보기획관은 “해외 인재는 공무원 임용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활용한 정책자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부 정책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해외 한인 단체와의 협력도 강화해 국가 차원의 국제 인재 영입을 혁신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처는 해외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해 2021년부터 세계한인차세대대회와 연계해 인재사업 설명회를 열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시작된 한인차세대대회는 오는 2일 마무리된다. 차세대 동포의 한인 정체성 함양과 지도자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열리는 행사로 올해로 25번째 열렸다.
  • “K콘텐츠 황금기… 지재권 지키며 OTT 계약 등 활로 넓혀야”

    “K콘텐츠 황금기… 지재권 지키며 OTT 계약 등 활로 넓혀야”

    한국 드라마와 예능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콘텐츠 수출액은 130억 달러(약 16조 8000억원)로 이차전지(99억 달러), 전기차(98억 달러)를 넘어섰다. 현장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들은 “지금이 K콘텐츠의 황금기”라고 진단한다. 지난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K콘텐츠의 지금과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의 좌담회가 열렸다. 안동환 문화체육부 전문기자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김우민 KBS미디어 해외사업부장, 민다현 CJ ENM 해외사업2팀장, ‘재벌집 막내아들’ 등의 드라마를 제작한 ‘래몽래인’의 윤희경 부사장, 최재원 문체부 미디어국 방송과장이 참석했다.-해외에서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졌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김우민 “예전에는 ‘로맨틱코미디’ 중심으로 해외 바이어의 수요가 많았다. 특히 사극 같은 장르는 수출할 생각을 못 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이 인기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대장금’ 같은 사극도 중동, 남미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최근 방영 중인 ‘고려 거란 전쟁’은 역사에 기반한 정통 사극인데 사극이 잘 팔리는 일본에서 관심 있게 보고 있고 많은 업체와 협상 중이다. 촬영을 몽골에서 했는데 몽골에서도 이 드라마를 눈여겨보고 있다. 사실에 기반한 전투 장면 등 고증에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에 대해 시청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윤희경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생기면서 예전과 달리 방송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면 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볼 수 있게 됐다. 그만큼 눈높이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한국인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속도가 확실히 빠르지 않나. 전 세계인의 ‘동 시간대 감성’을 잘 잡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민다현 “‘웰메이드 콘텐츠’라서다. 예능 프로그램과 관련해 세계에서 제작비 ‘톱5’ 안에 든다. 미국과 영국, 독일, 그다음이 한국이다. 기존 ‘한류’는 아시아 중심이었다. 그런데 드라마 ‘오징어게임’ 이후로 서구권에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CJ ENM에서는 지난 10년간 드라마가 주로 판매됐는데 올해부터는 예능도 팔리기 시작했다. 예능의 수요가 있다는 건 해외에서도 한류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뜻이다. 그동안 잘 준비된 콘텐츠들이 좋은 시기를 만난 것 같다.” -지난 10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콘텐츠 마켓 ‘밉컴’에서의 실적도 돋보였다. 최재원 “올해 밉컴에는 총 34곳이 지원을 받아 참가했다. 한국 공동관에서 계약된 실적 총액은 2400만 달러로 지난해(1664만 달러)보다 46.5%나 상승했다. 올해 처음으로 중소제작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과 연계해 쇼케이스도 지원했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외에서 개최된 마켓의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연말에는 싱가포르의 ATF에도 참가할 예정인데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민다현 “현장에서도 반응이 무척 좋았다. 특히 예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쇼케이스 이후 미팅 요청이 쇄도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최정남 프로듀서(PD)와 안무가 아이키는 미국 폭스, 캐나다 제작사를 비롯해 5건의 미팅을 진행했으며 각종 언론 인터뷰도 이어졌다. 캐나다 최고 시상식인 루키어워즈에서는 내년에 아이키를 초청해 공연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요청도 있었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현장의 애로는 없는가.윤희경 “글로벌 OTT의 등장으로 시청자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졌다. 물론 제작사도 좋은 드라마와 예능을 알릴 통로가 많아져 좋다. 그러나 그들과 계약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식재산권(IP) 소유자가 플랫폼으로 가게 되는 일이 많다. 이른바 ‘매절계약’이 돼 버리니 콘텐츠 창작자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구조다. 제작사들은 IP를 소유하면서 유통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활로를 찾고 있다.” 김우민 “콘텐츠 유통시장이 과거에는 동남아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유럽·중동·남미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걸맞게 유통사는 독립 부스를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 가고 있다. 문체부에서 부스 임차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좀더 확대해 주면 큰 도움이 되겠다. 잘되는 장르와 시장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흥시장을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나중에는 그런 부분이 다 연결돼 K콘텐츠를 전 세계에서 꽃피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최재원 “IP를 제작사와 OTT 사업자가 공동으로 소유하는 조건을 걸어 작품당 최대 30억원을 지원하는 ‘OTT 특화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하고 있다. IP가 제작사의 수익에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내년에는 더 강화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영화·드라마 등 제작비의 최대 30%를 세액공제해 주는 제도도 발표했다. 제작·촬영 인프라 개선을 위해 250억원 정도를 들여 대전 스튜디오큐브 내에 ‘버추얼 프로덕션 공공 스튜디오’도 구축하고 있다. 제작사들의 제작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민다현 “올해를 ‘예능 판매 확장의 해’로 보고 후반 작업에 신경 쓰고 있다. 한국어 예능에 일일이 영어로 된 자막과 그래픽을 입히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 예능 ‘서진이네’가 아마존 프라임에 판매될 수 있던 배경이기도 하다. 더빙 같은 건 기존에도 했지만 더 많은 국가의 현지 시청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김우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섬세하고 주의 깊게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 전 세계 로컬시장을 꾸준히 개발하며 지원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정부의 지원이 그만큼 더 크게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재원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세계시장에서 우리 산업이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현재 방송에만 적용되고 있는 6종의 표준계약서를 OTT까지 확대하고자 한다. 방송권·판매권 등 IP 배분을 포함하는 2종의 계약서(방송 프로그램 제작 계약서, 방송 프로그램 방영권 구매 계약서) 그리고 스태프·작가의 근로조건을 규정하는 4종(방송작가 집필 계약서, 방송스태프 근로·하도급·업무위탁 계약서)의 계약서가 있는데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 제작사가 IP를 전부 양도하지 않아도 되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찾겠다. 또 국산 OTT와 콘텐츠들이 해외시장을 전략적으로 개척하도록 돕겠다. 권역별로 분투하고 있는 로컬 OTT들이 있는데 이 중에서 K콘텐츠에 관심을 보이는 OTT를 중심으로 홍보와 유통 지원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윤희경 “더 좋아지겠지만 지금은 분명히 K콘텐츠의 황금기인 것 같다. 이런 세상이 올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좋은 시기에 살고 있다는 것은 물론 만족스러운 일이지만 계속해서 양질의 콘텐츠가 나오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제작사들도 많이 살펴봐 주셨으면 한다.”
  • 트럼프가 트럼프 한다?…“뉴욕 한복판에 군대 동원할 것”, 현실 가능? [송현서의 디테일]

    트럼프가 트럼프 한다?…“뉴욕 한복판에 군대 동원할 것”, 현실 가능? [송현서의 디테일]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주요 도시에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AP통신의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아이오와에서 열린 유세에서 “(과거) 재임 중 주로 민주당이 집권하는 주(州)와 도시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를 군대로 진압하려다 가로막혔었다”면서 “다음에는 기다리지 않겠다. 나는 그들에게 운영을 맡겼지만 얼마나 형편없이 일을 했는지 보여줬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뉴욕과 시카고를 언급하며 ‘범죄 소굴’이라고 지칭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좀비 마약’ 펜타닐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실제 재임 기간 중 미군을 동원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다. 해당 방안은 멕시코 정부 동의가 없다면 명백한 국제법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지지를 받았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참모들이 미군을 소집하는 데 폭넓은 재량권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다음 임기가 올 경우 군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다”고 전했다.이어 “국경 내에서 군대를 동원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례에서 벗어나는 것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불법 이민자들의) 대규모 추방부터 특정 무슬림 국가에 부과되는 여행 금지 조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격적인 공약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NBC뉴스는 27일 보도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폭력 범죄로 어려움을 겪는 도시에 군대를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면서 “그의 계획에는 외국 마약 카르텔에 맞서 군대를 이용하는 것도 포한돼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15일 보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국경 지역에 중남미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짓는 것에도 군대를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불법 이민자 체포 및 억류 같은 ‘극단적 이민 정책’을 펼치는 데도 군이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폭력사태‧마약문제 진압을 위한 군 동원, 합법적일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력과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 한복판에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배경에는 미국의 반란법이 있다. 반란법은 1807년에 제정된 미국 연방법으로써, 미국 대통령이 미군과 연방 국가 수비대를 배치하는 권한을 부여한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행법상 대통령이 법 집행 절차에 따라 국경 내에 군대를 배치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실제로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당시 해병대가 투입된 사례가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당시 인 경찰의 과도한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지며 ‘흑인 생명은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커지자 반란법 발동을 고려한 바 있다.그는 2020년 6월 1일 “법을 지키는 미국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연방·지역 자산과 민간인, 군대를 동원할 것”이라면서 “시 또는 주가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행동을 취하기를 거부한다면, 나는 미국 군대를 배치해서 그들을 위해 문제를 빨리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군대 동원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뿐만 아니라 참모진 사이에서도 회의론이 일자 군대 동원의 뜻을 접었다. 한편,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경선 첫 번째 주인 아이오와에서 트럼프는 47%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공화당 내 입지를 굳힌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고 있다. 최근 에머슨대가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 가상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3%)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설] 엑스포 외교총력전, 글로벌 자산으로 이어 가자

    [사설] 엑스포 외교총력전, 글로벌 자산으로 이어 가자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를 부산에서 개최한다는 꿈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제 새벽(한국시간) 공표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의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 대한민국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뒤졌다. 석유 부국 사우디의 ‘오일머니’가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개발도상국의 ‘선택의 폭’을 좁힌 것이 결정적 이유였을 것이다. 정부와 재계를 비롯한 온 국민이 ‘원팀’이 돼 펼쳤던 그동안의 노력을 생각하면 아쉬움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동안의 외교전이 결코 헛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지난해 7월 민관 합동 유치위원회를 구성한 한국은 경쟁국보다 출발이 늦었다. 리야드를 따라잡으려 유치단은 지구 495바퀴를 돌며 BIE 182개 회원국 모두와 실질적 대화를 나누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96개국 정상과 직접 만났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나섰다. 그렇게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남아메리카, 카리브해 연안국, 태평양 도서국 등 스킨십이 부족했던 나라를 대거 포용한 것은 엑스포 유치전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외교적 성과다. 대기업 총수들이 유치전에 나서 각국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통상외교 확대 가능성을 크게 넓혔다. 엑스포 유치 활동은 미래지향적 국가 발전을 위해 외교적 바탕을 다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런 점에서 개발도상국들에 약속한 지원금과 공적개발원조(ODA)는 차질 없이 집행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어제 “엑스포가 아니더라도 부산을 해양, 국제금융, 첨단산업, 디지털의 거점으로 육성해 모든 경제·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시는 2035 엑스포 재도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현실화된다면 정부도 총력 지원 시스템을 일찌감치 구축해 후회를 되풀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엑스포 유치전 예상 밖 완패… 尹 “부산 시민과 국민 실망시켜 죄송”

    엑스포 유치전 예상 밖 완패… 尹 “부산 시민과 국민 실망시켜 죄송”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진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결과가 나오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브리핑을 열고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다. 우리 민관은 합동으로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96개국 정상과 150여 차례 만났고, 수십 개국 정상들과는 직접 전화 통화도 했지만 저희가 느꼈던 (각국) 입장에 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고 패인을 설명하기도 했다. 당초 정부는 초접전 박빙 승부를 예상하고 1차 투표에서 2위 뒤 결선투표에 오르면 역전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전략으로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총력전을 벌였다. 그러나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65개국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119표로 3분의2를 가뿐하게 넘어섰고 우리는 그보다 90표나 부족한 29표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마상윤 가톨릭대 교수는 “판세를 이렇게까지 잘못 읽게 된 과정에 대한 사후 평가가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애초 어려운 싸움에서 출발해 정부는 민관 총력전으로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고 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보다 1년이나 먼저 유치전을 시작했고 ‘비전 2030’을 완성하기 위한 최고 역점 사업으로 엑스포 유치에 집중했다. 유치 예산 규모도 이탈리아 109억 달러(약 14조 1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78억 달러(10조원), 한국은 57억 달러(7조원)로 큰 차이를 보였다. 국제적 위상에 비해 우리나라의 열악한 외교 네트워크가 여실히 드러났다. 수교 60주년이 넘는 중남미, 아프리카, 태평양 도서국 중에서 고위급 교류가 거의 없었던 나라도 꽤 있었고, 일부 유럽 국가들에는 총리 방문이 10여년 만에 이뤄졌다. 정부가 막판에 아프리카에 공을 들였지만 ‘벼락치기’로 마음을 얻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지지해 준 회원국에 감사를 표하고 유치 과정에서 약속한 국제 협력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실행해 나갈 방침”이라며 “글로벌 외교 네트워크 역시 국익과 경제를 받치는 국가 자산으로 계속 관리·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부산 민심 달래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우리 국토의 균형 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며 “부산을 해양과 국제금융, 첨단산업, 디지털 거점으로 계속 육성하겠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5 부산엑스포를 향한 재도전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여야는 유치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책임 소재를 두고 각각 전현직 정부에 화살을 겨누는 모습을 보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유치 과정에서 K컬처의 우수성을 알리며 소프트파워 강국의 면모를 보여 줬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무관심 때문에)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며 처음부터 불리한 여건으로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우리나라 외교 역사에서 이렇게 큰 표 차이가 난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 “사우디에서 잘 지낸다” 호날두, 엑스포 홍보영상 등장

    “사우디에서 잘 지낸다” 호날두, 엑스포 홍보영상 등장

    유럽리그 축구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엑스포 영상에 등장하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호날두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사우디의 홍보 영상에 등장했다. 호날두는 “가족들과 나는 사우디에서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엑스포 개최도시인 리야드에 대해 “놀라운 도시이며 모두를 환영할 준비가 됐다”고 소개했다. 호날두는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리야드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고 리야드는 전체 165개국 중 119표를 쓸어 담으며 29표의 부산, 17표의 이탈리아 로마를 넉넉히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사우디는 일찌감치 이번 엑스포를 석유 왕국에서 벗어나 경제·사회 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설계한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해 왔다. 다방면에 걸쳐 변화를 추진한 사우디는 최근 들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호날두 등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을 영입했다.지난해 호날두의 이적 소식을 시작으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수의 선수가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SPL)로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가 스페인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알 이티하드로 향했고 은골로 캉테(알 이티하드),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 조던 헨더슨(알 에티파크) 등 유럽리그에서 이름을 날린 선수들이 줄줄이 합류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브라질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 주니오르마저 알 힐랄로 옮겨 충격을 안겼다. 네이마르는 2년 연봉 1억 6000만 유로(약 2260억원)의 계약 소식이 전해져 오일머니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호날두는 세계 축구 선수 연봉 1위, 네이마르는 3위다. 2030 엑스포를 유치한 사우디는 2034 월드컵도 추진 중이다. 2026년 월드컵이 북미, 2030년 월드컵이 아프리카·유럽·남미에서 개최되면서 후보지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으로 좁혀졌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을 분석해 사우디의 단독 유치 가능성까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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