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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들도 美도 몰랐다, 한밤 극비 수교

    장관들도 美도 몰랐다, 한밤 극비 수교

    지난 14일 밤늦게 발표된 한국과 쿠바의 수교는 우리 정부의 오랜 외교 숙원이었다. 중남미와 사회주의 국가 가운데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는 ‘글로벌 중추 국가’를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의 마지막 퍼즐로 꼽혔다. 그동안 ‘형제 국가’인 북한과의 관계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던 쿠바와의 외교관계 논의가 급물살을 타자 정부는 이번엔 반드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모든 절차를 매우 극비리에 진행했다. 15일 정부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 쿠바 측이 적극적인 수교 협의 의사를 밝히면서 연휴 내내 미국 뉴욕의 주유엔대표부와 쿠바를 관할해 온 주멕시코대사관 채널을 통해 막판 소통이 이뤄졌다. 외교 공한(공적 편지)을 주고받은 황준국 주유엔대사, 헤라르도 페날베르 포르탈 주유엔쿠바대사를 포함해 극소수를 제외하고 양국 유엔 대표부에서도 협상 진행을 알지 못했다. 양국 수교는 유엔대표부가 현지시간 14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0시)에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4시간 시차를 두고 양국이 동일한 수교 일자를 맞추기 위해 합의한 시간이다. 양측은 공한을 주고받고 정확히 5분 뒤 이를 공표하기로 ‘분’까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내 언론에 배포할 보도자료에 수교의 의미를 좀더 자세히 담겠다는 것도 쿠바 측과 협의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3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한·쿠바 수교안이 의결됐다. 국무위원들조차 회의장에서 안건이 적힌 종이를 보고서야 양국 수교 방침을 인지했고, 회의 종료 뒤엔 이 종이를 바로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시점이 14일 늦은 밤인 만큼 국내 언론에 ‘엠바고’(보도유예)를 걸고 미리 알리는 방안도 언급됐지만 무산됐고, 당국자들은 약속된 시점 직전까지 철저히 함구했다.정부 관계자는 “외교 공한을 교환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견제나 방해로 무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비밀을 유지한 것이다. 양국은 외교 공한 교환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는 동맹인 미국에도 수교 12시간 전에 공식적으로 수교 사실을 알렸다. 막판 절차는 긴박하게 이뤄졌지만 한국 정부는 쿠바의 문을 열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가 아니라 물컵에 계속 물을 따르다가 어느 순간에 확 차고 넘친 것”이라고 표현했다. 특정한 계기보다 오랜 시간의 노력과 경제·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로 개선된 상호 인식 등 종합적인 요인이 결실을 맺었다는 설명이다. 1959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은 교류하지 않았다. 반면 쿠바와 북한은 1960년부터 수교를 맺고 반미, 사회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형제국’으로 불리며 깊은 우호관계를 이어 왔다. 그러다 1999년 한국이 유엔총회의 대(對)쿠바 금수 해제 결의안에 처음 찬성표를 던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00년부터 쿠바에 직접 수교를 제안했고 2005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 코트라(KOTRA) 사무소를 여는 등 교류를 늘렸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후 정부마다 수교와 영사관계 수립을 꾸준히 제안했고, 2016년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외교수장으로는 처음 쿠바를 공식 방문하며 수교 추진에 속도를 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쿠바는 극도로 신중했다. 현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당시 외교부 2차관으로 쿠바를 찾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더 적극적으로 쿠바의 문을 두드렸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5월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와 9월 유엔총회 등 한 해 동안 세 차례 쿠바 고위 관료들과 접촉했다. 또 국제 다자회의는 물론 영화제, 민간 학술회의 등 교류 때마다 각급에서 쿠바와 소통했다. 정부는 2022년 연료 저장시설 폭발사고(20만 달러), 지난해 6월 폭우(30만 달러) 피해에 대해 쿠바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유엔 회원국 가운데 또 다른 미수교국인 시리아는 수교가 불가능한 내전 상황이라 이번 쿠바와의 수교는 사실상 정부가 추진해 온 국교 수립의 완성으로 여겨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해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설명했다. ‘외교 운동장’을 한 뼘 더 넓히는 계기로도 기대를 모은다. 이번 쿠바와의 수교로 우리 정부는 집권 초기 인도·태평양 지역 내 외교 집중에서 벗어나 중반부터는 중남미·서반구로 지평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도 평가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쿠바는 미국의 제재를 받는데도 190여개국과 수교했고 100여개국이 아바나에 대사관을 운영하는 중남미 거점국 중 하나”라며 제3세계 외교 등에서 쿠바가 갖는 영향력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에서 갈수록 고립되고 있는 북한을 향한 ‘압박 메시지’가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양국 발표가 있기 전까지 이를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쿠바 수교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날 북한 매체들이 북한 주재 외교단 소식을 전하면서 쿠바는 언급하지 않아 불쾌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13억 복권’ 당첨자 인출 직후 숨진 채 발견

    ‘13억 복권’ 당첨자 인출 직후 숨진 채 발견

    남미 칠레에서 복권에 당첨된 남성이 당첨금 인출 직후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 중에는 그의 조카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LA Tercera)의 보도에 따르면 6일 칠레의 조용한 시골 마을인 키요타에서 52세 남성이 강도를 만나 저항하다 총에 맞아 숨졌다. 피해자 A씨는 지난해 10월 10억 페소(약 13억 8000만원)에 가까운 복권에 당첨됐고, 사건 당일 조카와 함께 은행에서 당첨금의 일부 3천만 페소(약 4140만원)을 인출해 돌아가는 길이었다. A씨는 괴한들에게 폭행 당한 후 다리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 발파라이소 소속 형사들은 폐쇄회로(CC)TV 영상과 주변 지인 탐문 등을 통해 강도 일당 4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 중 한 명은 A씨와 함께 있던 21살 조카였다. A씨의 조카는 당첨금을 노리고 다른 세 명의 공범화 함께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중남미에서는 이처럼 복권 당첨금을 노린 강력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멕시코에서는 한 복권 당첨자가 유치원에 11억원 상당의 당첨금을 기부한 뒤 갱단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해당 마을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로스페툴레스라는 이 범죄 조직은 당첨금을 빼앗기 위해 학부모와 유치원 관계자를 위협하면서 주민들은 아이들과 함께 인근 도시로 달아나기도 했다.
  • “아마존에 남은 시간 25년…2050년 통제 못할 붕괴 시작”

    “아마존에 남은 시간 25년…2050년 통제 못할 붕괴 시작”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이 가뭄, 벌목,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2050년에는 생태계 복원이 불가능한 ‘전환점’을 맞아 급격히 붕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대학 연구진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 강수량, 계절에 따른 강우 강도, 건기 기간, 삼림 벌채 등 아마존에 ‘스트레스’를 주는 5가지 요인의 추세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른바 ‘안전한 경계’를 넘어서 훼손되고 있으며, 2050년이 되면 아마존의 10∼47%가 티핑포인트(작은 변화로 큰 변화를 가져오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아마존 우림의 20∼25%가 벌목으로 훼손되면 티핑 포인트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숲이 훼손 규모가 이미 25%를 넘어선 것으로 제시됐다. 숲의 15%는 이미 사라졌고 17%는 벌목과 화재 등 인간 활동으로 훼손된 상태이며, 지난 10년간의 장기 가뭄으로 아마존의 38%가 추가로 약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베르나르도 플로레스는 숲이 더 약해지고 균질화되고 있다면서 “2050년이 되면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에 지금 대응해야 한다. 티핑 포인트를 지나면 우리는 시스템을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아마존이 현재 화재에도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건기 기온은 이미 아마존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40년 전보다 2도나 높다. 그런데 컴퓨터 모형화에 따르면, 2050년까지 연간 최고 기온은 2∼4도 상승하고 건조한 날도 지금보다 10∼30일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이런 환경 변화로 인해 “숲과 지역 주민들이 잠재적으로 견딜 수 없는 더위에 노출될 것”이라며 아마존의 산림 생산성과 탄소 저장 능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진은 1980년대 초부터 아마존 중앙과 주변부가 건조해지고 서부와 동부 지역이 습해지고 있는 강우 차원의 변화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일부 지역은 사바나(열대초원)가 되고 나머지 아마존은 황폐해진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구 육상생물의 10% 이상이 서식하고 있는 아마존은 지구가 15∼20년간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남미 전역에 비를 뿌리는 등 지구 생태계와 기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음주운전 사고 자책하던 칠레 시장 “윤리적 권위 실추” 극단적 선택 [여기는 남미]

    음주운전 사고 자책하던 칠레 시장 “윤리적 권위 실추” 극단적 선택 [여기는 남미]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칠레의 현직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글에서 “공직자로서 윤리적 권위를 상실했다”고 자책했다. 칠레 검찰은 “플로리다의 호르헤 로아 시장(사진, 68)이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복수의 지인은 “로아 시장이 사고 후 시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다면서 매우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470km 떨어진 비오비오 지방의 작은 도시로 인구는 1000명 정도다. 11년째 이 도시의 시장으로 재임해온 로아 시장은 11일 교통사고를 냈다. 친지들과의 모임 후 직접 승용차를 운전하고 귀가하다가 한 주택을 들이받은 것. 모임에서 술을 마신 로아 시장은 음주운전을 했다. 사고 후 현장을 떠나지 않은 로아 시장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지시에 따라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사고를 낸 로아 시장에게서 술 냄새가 났고, 음주운전을 했는가라고 묻자 로아 시장이 바로 시인했다”고 밝혔다. 로아 시장을 귀가 조치한 이유에 대해 경찰은 “본인이 음주운전을 인정했고 도주의 위험이 없는 데다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었고 파손의 정도도 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귀가한 로아 시장은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사고 당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오늘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법을 위반했고 공직자로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적었다. 로아 시장은 “사고를 낸 후 도망치지 않았고 경찰이 도착하길 기다렸다”면서 “경찰이 도착한 후엔 모든 지시에 따랐고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날은 유난히 행복한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로아 시장에 따르면 그의 친지들은 최근 교통사고를 당했다. 자동차가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는 발생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로아 시장은 “물질적 피해만 났을 뿐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고를 당한 친지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지금 모두 집에 있다. 그래서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로아 시장이 심한 자책에 시달린 건 이런 상황 때문이었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친지들이 교통사고에서 무사했다고 기뻐했던 그가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자 유난히 괴로워한 것 같다는 것이다. 로아 시장은 “시민들에게 본을 보여야 할 시장의 윤리적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이제 내가 스스로에게 심판을 내려야 할 것 같다”는 글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韓, 냉전시대 北동맹국 쿠바와 수교”…외신도 비상한 관심

    “韓, 냉전시대 北동맹국 쿠바와 수교”…외신도 비상한 관심

    한국과 쿠바가 14일 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하면서 미수교국 쿠바를 향해 오랫동안 공들여온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다. 주요 외신들도 한국과 쿠바의 첫 외교 관계 수립 뉴스를 발 빠르게 보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북한의 냉전 시대 동맹국 중 한 곳인 쿠바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며 ‘중남미 지역에서의 외교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한국 외교부 성명 내용을 보도했다. 로이터는 또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쿠바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를 ‘전우’라고 호칭한 사실을 전하며, 북한과 쿠바 간 긴밀한 관계 속에서도 이런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을 부각했다. AFP통신은 쿠바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센터의 2021년 연구자료를 인용, “최근 몇 년간 한국과 쿠바는 자동차, 전자 제품, 휴대전화 산업에서 중요한 사업 관계를 구축했다”고 짚었다. 또 쿠바 정부는 남북한 갈등에 대해 “항상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선호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쿠바가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가 단절돼 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FE통신의 경우 한국 기획재정부를 출처로 “한국은 쿠바를 미주 지역 의료 및 관광 산업의 잠재적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 20년 외교 숙원, 극비리 협의 끝 결실…한밤 깜짝 발표 한국에게 쿠바와의 관계 개선 추진은 길게는 2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숙원이다. 양국은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바티스타 정권을 타도하고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한 후 일절 교류를 끊고 국제무대에서도 접촉을 삼갔다. 체제의 상이함을 바탕으로 냉전 시기 계속되던 양국 간 냉기류는 1999년 한국이 유엔 총회의 대(對)쿠바 금수 해제 결의안에 처음으로 찬성표를 던지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을 의식해 결의안에 기권해오던 한국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입장을 선회했고, 이를 계기로 쿠바 측의 대(對) 한국 인식도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때 특히 양국 수교에 공을 들였다. 지난 2016년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이 한국 외교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해 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도 했지만 수교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쿠바와의 관계개선 드라이브를 한층 강화하면서 다시 논의에 동력이 붙었다. 한국과 쿠바가 나란히 참석하는 다자회의 계기마다 꾸준히 문을 두드린 끝에 고위·실무급 접촉이 이어지며 몇 차례의 중요한 모멘텀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유엔총회 등 계기 접촉으로 모멘텀…뉴욕·멕시코 채널로 협의 지난해 5월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이 과테말라에서 개최된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와 각료회의에 참석하면서 호세피나 비달 쿠바 외교 차관을 만나 양국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어 같은 해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양국 인사가 나란히 참석한 것이 또 한 번의 결정적 모멘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국 측은 물밑 접촉에서 영사관계 수립 같은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교하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이 모두 참여하는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FEALAC) 같은 다자회의 계기로 실무급 당국자들도 비공개로 상호 방문을 이어왔다. 아울러 한국과 쿠바는 그동안 뉴욕의 양국 주유엔 대표부 채널, 그리고 멕시코 주재 양국 대사관 채널 등 두 비공식 채널을 활용해 왔다. 이번 수교 협의도 양쪽 채널로 모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엔대표부는 뉴욕에서 열린 쿠바와의 외교 공한 교환 준비 작업을 위해 설 연휴를 반납했다는 후문이다. 경제·통상·문화 등 민간 교류가 이어져 온 것도 수교 성사 자양분이 됐다. 코트라(KOTRA)가 2002년 쿠바와 처음으로 무역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05년에는 쿠바 수도 아바나에 무역관을 개설했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도 쿠바가 인기 관광지로 조명받으면서 양국 국민 간에 ‘마음의 장벽’은 상당 부분 이미 사라졌다는 평가다. 쿠바 현지에는 규모 약 1만 명의 한류 팬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 北형제국 쿠바와 전격 수교

    北형제국 쿠바와 전격 수교

    정부가 북한의 형제국인 쿠바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외교부는 한국과 쿠바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으로, 유엔 회원국 가운데 이제 시리아만 미수교국으로 남았다. 쿠바는 1949년 7월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1월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끊겼다. 반면 쿠바는 북한과 1960년 수교한 뒤 반미(反美) 가치를 공유하는 ‘형제국가’로 우호관계를 이어왔다. 외교부는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1123만명 규모의 쿠바는 중남미 유일한 공산국가다. 미수교 상태에서도 양국은 관광·문화 등 비(非)정치 분야에서 꾸준히 교류를 확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연간 1만 4000명의 국민들이 쿠바를 방문했다. 지난 2022년 기준 양국의 교역 규모는 수출 1400만 달러, 수입 700만 달러였다. 북한의 우방국 쿠바와의 수교는 특히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감을 키우고 대북 압박의 목소리를 키우는 중요한 지렛대가 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 韓, ‘북한 형제국’ 쿠바와 수교…외교문서 교환

    韓, ‘북한 형제국’ 쿠바와 수교…외교문서 교환

    한국이 지금껏 외교관계가 없었던 쿠바와 수교했다. 외교부는 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주유엔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쿠바는 1950년대 공산주의 혁명 이후 북한과는 수교하며 ‘형제국’이라 불리기도 했다.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들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아직까지 수교하지 않다가 이번에 외교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이로써 유엔 회원국 가운데 우리와 수교하지 않은 나라는 시리아 1곳만이 남았다. 현지에는 1921년 일제강점기 멕시코에서 이주한 한인들의 후손 1100여명이 살고 있다. 우리와의 교역 규모는 2022년 기준 수출이 1400만 달러, 수입이 700만 달러 정도다. 외교부는 “우리의 대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의 외교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국 경제협력 확대, 우리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실질적인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쿠바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체계적인 영사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향후 쿠바 정부와 상호 상주공관 개설 등 수교 후속조치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 노홍철, 반전 근황… 40시간 비행기 타고 남극행

    노홍철, 반전 근황… 40시간 비행기 타고 남극행

    방송인 노홍철이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과 함께 남극 여행을 떠난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끈다. 노홍철은 14일 “단 거 두둑이 챙겨, 드디어 출항! 기다려랏 펭귄”이라는 글과 함께 아르헨티나에서 남극을 향해 배에 오른 모습을 공개했다. 아르헨티나령 남극(남극권)이라고 표기된 지역에서 노홍철은 추위를 대비한 펭귄 초콜릿을 챙겨 크루즈 앞에서 포즈를 취해 눈길을 끈다. 앞서 노홍철은 지난 12일 남미 대륙의 남쪽 끝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 도착해 인증사진을 남긴 바 있다. 우수아이아는 남극 여행 크루즈가 운행하는 곳이다. 그는 “핀 델 문도(Fin del Mundo 세계의 끝)까지 오는데 40시간, 환전 조금 하면 돈뭉치. 계산할 땐 지폐 계수기. 어메이징 아르헨티나”라는 글로 동선을 알렸다. 과거 촬영 중 다친 허리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지팡이를 짚은 모습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던 노홍철은 재활 후 첫 여정으로 남극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은 빠니보틀과 함께 한다. 두 사람은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에 함께 출연 중으로 이번 촬영은 다음달 9일 방영하는 시즌2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 에콰도르, 범죄와의 전쟁 1개월...테러단체 조직원 6000명 검거 [여기는 남미]

    에콰도르, 범죄와의 전쟁 1개월...테러단체 조직원 6000명 검거 [여기는 남미]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에콰도르의 전쟁 수행 1개월 성적이 나왔다. 에콰도르 군은 지난달 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달 5일까지 27일간 전개한 범죄와의 전쟁 실적을 최근 공식 발표했다. 이 기간 에콰도르는 총 범죄단체 소속 등의 혐의로 6127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237명은 테러리스트 혐의로 붙잡아 수감했다. 전쟁을 개시한 후 하루 평균 227명이 철장에 갇힌 셈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22개 범죄단체를 테러단체 및 불법 내전 세력으로 규정했다. 군 관계자는 “범죄단체마다 280명꼴로 조직원을 잃었다는 뜻으로 치명타를 입을 만한 규모였다”고 말했다. 범죄와의 전쟁 과정에서 군은 범죄단체 조직원 6명을 사살하고 범죄단체에 납치돼 억류돼 있던 민간인 11명을 구출했다. 범죄단체는 격렬히 저항 중이다. 범죄와의 전쟁이 시작된 후 에콰도르 전역에선 민관 시설 26곳이 무장한 범죄단체의 공격을 받았다. 이 가운데 13곳은 경찰서였다. 범죄단체의 기습을 받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군에선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 2명이 총격전을 벌이다 순직했다. 테러까지 서슴지 않는 범죄단체의 일망타진에 나선 군은 총기류 1959정과 흉기류 2853개, 탄창 1079개, 탄환 11만4000발, 수류탄 등 폭발물 9800개를 압류했다. 에콰도르 범죄단체는 마약 밀매에 깊숙하게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군은 코카인 등 각종 마약류 43.5톤과 대부분 마약밀매 수익금으로 추정되는 현찰 16만6000달러를 압류했다. 마약운반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선박 28척을 압류한 것도 범죄와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군이 거둔 성과였다. 관계자는 “압류한 선박 중에는 마약류가 실려 있는 반잠수정 1척도 포함돼 있다”면서 “범죄단체의 자금줄 역할을 한 마약밀매에 치명적 타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달 9일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범죄단체가 일련의 테러를 자행하고 경찰이 인질로 잡히는 등 사실상의 무정부 사태가 발생하자 이를 내전으로 규정하고 공식화한 선전포고였다. 교도소에서도 200여 명이 인질로 잡히는 등 소요사태가 일어났고 혼란을 틈타 수감자 90명이 탈주했다. 범죄와의 전쟁을 시작한 군은 지금까지 7만5000건의 작전을 수행해 탈옥한 수감자 중 37명을 검거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불황 뚫은 K푸드… 식품업계 봄바람

    불황 뚫은 K푸드… 식품업계 봄바람

    작년 소비 침체에도 역대급 실적빙그레 ‘아이스크림’·풀무원 ‘두부’농심은 라면 앞세워 품목 다변화올해도 K푸드로 해외시장 집중 지난해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에도 국내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K푸드의 인기로 수출 호조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내수시장 둔화가 예견되면서 저마다 진출 국가수를 늘리고 품목 다변화를 꾀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빙그레와 풀무원의 영업이익은 1123억원, 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5.2%, 135.4% 늘어나며 증가율이 100%를 웃돌았다. 농심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9.1% 늘어난 2120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의 비결은 수출이다. 빙그레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 규모가 1043억원으로 전년 한 해 수출량인 1042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대표 상품은 바나나 우유이지만 전체 수출 가운데 메로나 등 아이스크림의 비중이 57.8%로 가장 높다. 풀무원도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진출한 핵심 자회사 풀무원식품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풀무원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8.8%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해외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두부와 면제품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며 물류비를 절감한 것이 수익성 확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풀무원 측은 “미국 현지 공장 증설로 비용이 많이 줄어든 덕분”이라고 밝혔다. 농심도 지난해 영업이익의 약 36%를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였다. 올해도 식품업계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농심은 지난해 하반기 북미 법인의 수익성이 주춤하며 주가 하락을 촉발한 미국 시장에서의 피크아웃(정점을 찍은 뒤 하락) 우려를 극복하고 인기 품목 다변화와 공급 확대로 현지 라면시장 점유율 1위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중 미국 캘리포니아 제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미국 3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간판 제품인 ‘신라면’을 앞세워 매운맛을 선호하는 히스패닉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지역을 집중 공략해 남미 진출의 기반을 다지고, 짜파게티·너구리 등의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신라면의 뒤를 잇는 파워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빙그레는 미국, 아시아 중심의 해외 진출 국가를 장기적으로 남미, 오세아니아 등으로 넓히는 한편 현지 유통망 입점으로 판매 채널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창원 빙그레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시장 공략 강화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풀무원도 올해 상반기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아이어 두부공장 증설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저출생 영향으로 추가 성장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해외시장에 승부수를 던지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브라질, 파리 올림픽서 못본다…지역 예선서 탈락

    브라질, 파리 올림픽서 못본다…지역 예선서 탈락

    ‘축구 강국’ 브라질이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 남자 대표팀이 남미 예선에서 탈락했다. 브라질은 12일(한국시각)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브리기도 이리아르테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 예선 결선 3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브라질은 후반 33분 ‘숙적’ 아르헨티나의 루시아노 곤도우에게 실점했다. 발렌틴 바르코가 올린 크로스를 곤도우가 헤더로 연결한 공이 골키퍼 옆을 지나 골망을 흔들어 브라질을 침몰시켰다. 곤도우는 지역 예선에서 4골을 기록했다.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는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브라질은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파리올림픽 본선행이 가능했다. 지난 1차전 파라과이전 패배에 이어 3차전까지 패한 브라질은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결선 리그에 참여한 4개국 중 1, 2위가 차지하는 남미의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은 파라과이가 1위, 아르헨티나가 2위로 확정했다. 브라질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브라질은 1992년과 2004년에도 지역예선에 탈락해 올림픽에도 등장하지 못했다.
  • LPG 충전하다 펑! 폭발사고 원인은 ‘마약’ [여기는 남미]

    LPG 충전하다 펑! 폭발사고 원인은 ‘마약’ [여기는 남미]

    다량의 마약을 자동차에 숨겨 운반하던 여경이 체포됐다. 아무도 몰랐을 여경의 혐의를 드러나게 한 건 폭발사고였다. 현지 언론은 “자동차 폭발사고를 낸 여경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여경은 구속적부심사에서 “돌봐야 할 자녀가 있다”면서 구속을 가택연금으로 대체해달라고 호소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제의 여경은 7일 밤(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州)의 오란이라는 도시에서 폭발사고를 내고 덜미가 잡혔다. 이날 밤 11시 40분쯤 여경은 승용차를 몰고 LPG충전소에 들어섰다. 자동차에는 각각 14살과 13살, 9살 된 여경의 자녀가 동승해 있었다. 규정에 따라 탑승자가 모두 내린 후 여경은 가스 충전을 시작했다. 충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펑’하는 굉음을 내면서 자동차는 폭발했다. 충전소 직원 카를로스는 “자동차가 옆으로 폭발한 게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 “하마터면 충전소 전체가 날아가는 큰 참사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자동차가 폭발한 LPG충전소에는 눈이 내리 듯 하얀 가루가 날렸다. 갑작스런 폭발사고에 깜짝 놀란 충전소 직원들의 시선을 끈 것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 된 자동차보다 하늘에서 뿌리듯 날리는 하얀 가루였다. 카를로스는 “폭발사고로 먼지가 난 것 같기도 했지만 먼지라고 하기엔 가루가 너무 하얗고 고았다”고 말했다. 하얀 가루의 정체는 충전소의 신고를 받은 소방대가 달려온 뒤에야 밝혀졌다. 소방대는 폭발 현장에 자욱하게 내려앉은 가루가 코카인인 것을 확인하고 경찰을 불렀다. 경찰에 따르면 여경이 운반하던 코카인은 최소한 20kg에 달한다. 7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는 약 530만 달러에 이른다. 폭발사고의 원인도 코카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경은 코카인을 자동차 곳곳에 분산해 숨기면서 LPG 탱크에도 코카인을 숨겼다. 경찰은 “과학수사대가 정밀 조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LPG탱크에 코카인을 넣은 게 폭발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발사고로 현장에 있던 여경의 둘째 아들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지만 응급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다른 부상자는 없었다. 한편 여경은 코카인을 운반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피의자가 공무원 신분이라 가중 처벌을 받게 되지만 이혼 후 혼자 양육하고 있는 자녀 걱정만 할 뿐 혐의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러에 나토 공격 권유” 트럼프 발언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

    “러에 나토 공격 권유” 트럼프 발언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

    미국 대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방위비를 제대로 분담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가 공격에 나서도록 부추기겠다는 발언으로 유럽과 미국을 들쑤셨다. 대권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유럽 각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탄 발언에 깜짝 놀란 반응을 내놨다. 미국의 ‘집단방위’ 전략을 뿌리째 흔들 수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나토를 넘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나토가 돈 안 내면 미국은 보호 안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문제 발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그들(나토)이 ‘돈(방위비)을 안 내도 미국이 우리를 보호할 건가’라고 묻길래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더니 믿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큰 나라의 대통령 중 한명이 ‘러시아가 나토를 침략하면 우리가 돈을 내지 않더라도 미국이 우리나라를 방어할 것인가’라고 물었다”면서 “난 ‘그렇게 하지 않겠다. 실은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걸 하도록 부추기겠다. (나토는) 돈을 내야 한다’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에도 동맹국들에 안보 분담금 증액을 압박한 적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 사실상 적대국인 러시아가 무력 사용을 하는 것을 부추기겠다는 발언은 집단방위 원칙을 부정하는 상징적 선언으로 여겨진다. 미국 없는 나토 존재 의미 없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북대서양조약을 통해 창설된 나토는 구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구 사회주의권의 군사적 위협에 함께 대응하는 데 있었다. 냉전이 종식되면서 나토의 존재감이 옅어지는가 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에서는 나토를 통한 안보 전략의 중요성이 다시 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나토 회원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나토가 집단방위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북대서양조약 제5조는 ‘회원국들은 다른 회원국에 대한 무장공격을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 역시 회원국으로서 집단방위 의무를 지고 있는데, 사실상 나토 군사력 대부분을 미국이 차지하고 미국이 나토를 지휘하기 때문에 미국이 없는 나토는 의미가 없는 셈이다. 그런데 나토 동맹국이 공격당할 경우 보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넘어 오히려 러시아의 공격을 부추기겠다는 것은 나토의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발언이나 마찬가지다. “무모한 발언은 푸틴에 도움이 될 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1일 서면 성명에서 “동맹이 서로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는 미국을 포함해 우리 모두의 안보를 훼손하고 미국과 유럽의 군인을 위험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토를 향한 모든 공격엔 단결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나토의 안보에 관한 무모한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뿐”이라며 “세계에 더 많은 평화와 안전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더 많은 전쟁과 폭력에 대한 청신호를 주려고 한다”며, 이는 “끔찍하고 위험하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백악관도 성명에서 “사람을 죽이려 드는 정권이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을 침략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끔찍하고 정신 나간 일이며, 미국의 안보, 세계 안정, 미국의 국내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NYT “한반도 제외한 애치슨라인 발표 후 남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유럽 안보 정세에만 영향을 끼치는 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에 성공해 그의 발언이 현실화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80년간 유럽, 아시아, 중남미, 중동의 우방을 지켜온 안보우산이 종식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동맹이 미국에 기댈 수 없다면 미국과 상호 안보협정을 체결한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미국을 의지하지 못하게 된 동맹국이 러시아나 중국 등 다른 강대국과 협력하게 될 가능성을 NYT는 우려했다. 특히 NYT는 과거 한반도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언급했다. NYT는 “역사는 (이런 상황이) 전쟁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1950년 딘 애치슨 국무장관이 한국을 제외한 (극동) ‘방위선’(애치슨 라인)을 발표한 지 5개월 뒤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 역시 “푸틴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맹을 지키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엄청난 오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벼락칠 때 휴대전화 꺼야” 페루 당국 주의 당부 [여기는 남미]

    “벼락칠 때 휴대전화 꺼야” 페루 당국 주의 당부 [여기는 남미]

    페루에 벼락 주의보가 내려졌다. 페루 국가민방위청(INDECI)은 “천둥번개나 벼락이 치는 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라고 최근 대국민 메시지에서 당부했다. 국가민방위청이 이 같은 메시지를 낸 건 올해 들어 벼락을 맞고 숨지는 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 통계를 보면 1월부터 지금까지 페루에선 모두 5명이 벼락을 맞고 숨졌다. 1주일에 1명꼴로 벼락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가장 최근의 사고는 쿠스코 지방 에스피나르 지역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발생했다. 철판으로 지붕을 덮은 허름한 가옥이 벼락이 떨어지면서 40대 부부와 7살 아들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벼락사고는 도시보다 농촌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올해 발생한 사고엔 이런 지역적 특징이 없었다. 대신 사망한 피해자가 벼락을 맞은 당시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충분한 주의를 기울였다면 피할 수 있는 사고였다고 국가민방위청이 보는 이유다. 카를로스 라소 방위청장은 “천둥번개가 치는 날엔 안전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특히 핸드폰 같은 기기를 사용하지 않아야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벼락 사고는 재난이나 자연재해로 여기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 발생한 사고는 인재의 성격이 짙다는 게 국가방위청의 입장이다. 국가방위청은 “벼락이 칠 때는 나무나 철제 구조물 아래로 대피해선 안 되고 핸드폰의 전원을 끄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고주파 방사선이 벼락을 끌고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벼락 사고는 소중한 생명을 단번에 앗아가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페루 파루로 지방 오마차 지역에선 벼락이 떨어져 부부와 고양이 1마리, 양 26마리가 한꺼번에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고 폭우와 함께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하자 부부는 방목하던 양들을 대피시키다가 봉변을 당했다. 이 사고가 발생하기 1주일 전 이 지역에선 말을 타고 가던 주민이 벼락을 맞아 애마와 함께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흐린 날에는 밖에 나가는 게 두렵다”면서 공포를 호소했다. 현지 언론은 “브라질과 함께 페루는 중남미에서 벼락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국가”라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1월 아르헨티나 소비자물가 240% 올랐다[여기는 남미]

    1월 아르헨티나 소비자물가 240% 올랐다[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이 230%를 훌쩍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연방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자치시 통계국은 1월 소비자물가가 전달보다 21.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은 238.5%였다. 특히 빠르게 오른 건 생활비에서 비중이 큰 식음료 비용이었다. 부레노스아이레스에서 식음료는 월간 기준으로 25.4%, 연간 기준으로 30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은 식음료보다 낮지만 교통비 역시 30.3% 올라 인플레이션을 견인했다. 현지 언론은 “생활물가가 크게 올라 가계의 경제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정권이 바뀐 아르헨티나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온전한 1개월치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언론은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에 마법을 기대한 국민은 많지 않았지만 1월 부에노스아이레스 물가통계는 분명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이 250.6%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OECD가 예상한 2024년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은 157.1%였다. OECD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2025년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24년엔 고물가와 강력한 재정긴축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은 1월 물가통계를 14일 공식 발표한다. 지난해 아르헨티나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은 25.5%, 지난해 누계는 32년 만에 가장 높은 211.4%를 기록했다. 복수의 현지 경제연구기관은 “(통계청 조사에서) 지난해 12월보다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고공비행은 이어져 20%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실시한 시장조사에서 은행과 경제연구기관들이 예상한 올해 인플레이션은 213%였다. 경제부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시원하게 뚝뚝 떨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1월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12월보다 5%포인트 정도 낮게 나온다면 올해 스타트는 순조로운 것으로 봐도 된다”면서 “매달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한 소비자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트에서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클라린)
  • 부산항서 발견된 마약 의심물질 100㎏은 코카인…유통 경로 국제 공조 수사

    부산항서 발견된 마약 의심물질 100㎏은 코카인…유통 경로 국제 공조 수사

    지난달 15일 부산신항에 정박한 국내 선적 선박에서 발견된 마약 의심 물질 100㎏이 코카인으로 확인됐다. 부산 전체 인구와 비슷한 33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해당 선박이 브라질에서 출항한 점을 고려해 해경은 국제 공조 수사로 유통경로를 추적할 계획이다. 8일 남해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부산신항에 정박한 약 7만 5000t급 화물선 A호에서 압수한 마약 의심 물질이 코카인으로 감정됐다. A호는 지난해 12월 2일 브라질에서 출항한 뒤 동남아시아 국가를 경유한 뒤 유렵으로 향하기 전인 지난달 15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에 입항했다. 해경은 A호 수중 배 밑바닥 검사 중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담긴 가방 2개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마약수사대와 수중 과학수사요원을 보내 가방 1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 가방은 선저에 해수가 유입되도록 만든 공간인 씨체스트에서 발견됐으며, 가방 안에는 코카인이 1㎏씩 100개로 나눠 포장된 상태로 담겨있었다. 해경은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A호 정밀 수색을 진행하고, 승선원 23명의 DNA 채취와 마약류 생리 검사,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을 진행했다. 압수한 코카인은 물에 젖지 않도록 5~11겹의 고무와 비닐로 포장돼있었다. 코카인 포장 내·외부에서 돌고래 등 문양이 있었고, 위치추적장치 8개도 달려있었다. 코카인 내부 포장지에서는 피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와 지문도 채취됐다. 여기서 나온 지문 등 증거는 한국인과 일치하지 않아 외국인의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이 선박에 승선했던 한국인 11명, 필리핀인 12명 모두 마약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런 증거물을 토대로 A호의 출항지인 브라질, 경유지인 홍콩, 싱가포르 등 수사 당국과 공조해 코카인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남해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중남미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브라질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밀수출하는 수법이 늘고 있다. 한국이 아닌 제3국으로 코카인을 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사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토대로 구체적인 유통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국제 공조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 ‘헬기추락’ 칠레 전 대통령, 탑승자 전원 살리고 사망 [여기는 남미]

    ‘헬기추락’ 칠레 전 대통령, 탑승자 전원 살리고 사망 [여기는 남미]

    불의의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이 탑승자들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녜라 전 대통령의 2기 임기 때 대통령실 대변인을 지낸 카를라 루빌라는 “헬기가 추락하자 피녜라 전 대통령이 (탑승자들에게) 너희들 먼저 뛰어내리라고 했다”고 7일(이하 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밝혔다. 피녜라 전 대통령은 “(내가 지금) 함께 뛰어내리면 헬기가 우리 위로 떨어진다. 그러니 먼저 뛰어내려라”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석을 지켰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총 8년간 집권하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리곤 했던 피녜라 전 대통령이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정말 어려운 결정을 내려 자신을 제외한 탑승자 전원을 살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고를 당한 헬기에는 피녜라 전 대통령과 그의 누이동생, 아들 등 모두 4명이 타고 있었다. 피녜라 전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부상을 입었지만 모두 구조돼 병원으로 후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이 몰던 헬기는 6일 남부 로스리오스주(州) 랑코 호수에서 추락했다. 기업인 친구의 집을 방문해 오찬을 함께한 피녜라 전 대통령은 별장으로 돌아가다 사고를 당했다. 당시 이 지역에선 비가 내리는 등 기상조건이 좋지 않았다. 기업인 친구 등은 악천후를 이유로 피녜라 전 대통령에게 비행을 만류했지만 베테랑 헬기 조종사인 그는 헬기에 올랐다고 한다. 헬기는 기업인 친구의 자택에서 이륙한 후 곧바로 사고를 당했다. 추락 지점은 피녜라 전 대통령이 오찬을 한 집에서 불과 400m 떨어진 곳이었다. 헬기가 추락하자 기업인 친구 등은 보트를 타고 사고 지점으로 달려가 호수로 뛰어내려 탈출한 탑승자들을 구조했지만 피녜라 전 대통령을 구조하진 못했다. 칠레 검찰은 부검 후 사인을 익사로 공식 확인했다. 사고의 원인은 조사 중이다. 현지 언론은 “이륙한 헬기의 창이 열려 있었고 기상조건으로 인해 헬기의 창에 갑자기 김이 서리는 바람에 시야가 완전히 막혀 사고가 났다는 설이 돌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면서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피녜라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진다.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피녜라 전 대통령의 사망을 애도하면서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北 김정은과 먹방”… 기안84 꿈꾸는 ‘태계일주4’

    “北 김정은과 먹방”… 기안84 꿈꾸는 ‘태계일주4’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 시즌3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다음 시즌 가 보고 싶은 여행지로 북한을 꼽았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침착맨 원본 박물관’ 채널에는 기안84 초대석 영상이 공개됐다. ‘나 혼자 산다’에 이어 여행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태계일주’)를 이끌며 지난해 말 2023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받은 기안84는 “생각보다 (부름이) 안 온다”며 “대상 받으면 광고가 줄을 설 줄 알았는데, 없더라. 똑같이 출근하고 있는데 저는 좋다”고 말했다. ‘태계일주’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를 중심으로 한 현지 밀착 현실 여행기를 그리며 큰 사랑과 호응을 얻었다. 시즌1 남미에 이어 시즌2 인도, 시즌3 마다가스카르를 다녀온 기안84와 형제들(덱스, 빠니보틀, 이시언) 이야기는 지난 4일 시즌3으로 막을 내렸다. 쉼 없이 3개 시즌을 몰아치다시피 한 ‘태계일주’의 시즌4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큰 가운데 기안84는 “PD님이 이야기 안 해줘서 모르겠다. 고민이 많은가 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내 생각엔 (‘태계일주’ 시즌4를) 가지 않을까 싶은데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기안84는 다음으로 가 보고 싶은 여행지로 “황제펭귄이 보고 싶다”며 남극을 꼽았다. 그는 “돈이 많이 든다. 남극 갈 때 1인당 2000만원 든다더라”며 “남극은 다 하얗다. 그러면 시청자들은 내내 하얀 것만 봐야 하니 이야기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즌제 여행 예능의 주인공다운 분석을 내놨다. 이어 머뭇거리던 기안84는 “북한을 가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 넘는 이야기를 할 것 같다”며 한 이름을 적어 문답을 이어가던 침착맨(이말년)에게 보여줬다. 기안84는 “이 친구가 나랑 동갑이다. 이런 이야기 해도 되냐. 먹방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직접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1984년생인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기안84는 “(북한에) 갔다가 납치돼 아오지 탄광 같은 데 잡혀갈 수도 있어서 힘들겠더라. ‘태어난 김에 탄광’”이라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 아르헨 살인적인 폭염…아스팔트서 고기도 튀긴다 [여기는 남미]

    아르헨 살인적인 폭염…아스팔트서 고기도 튀긴다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의 아스팔트에서 고기를 튀기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현지 언론은 6일(이하 현지시간) “폭염을 실감할 수 있는 한 편의 동영상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오른 30초 분량의 영상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의 고향 로사리오에서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는 식용유를 담은 프라이팬이 아스팔트 위에 놓여 있다. 프라이팬을 준비한 남자는 빵가루를 입힌 소고기를 프라이팬에 던져 넣는다. 그러자 곧바로 식용유가 지글거리면서 고기가 튀겨지기 시작한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언젠가 아스팔트에서 계란프라이가 되더니 이젠 고기까지 튀겨지나” “이러다 그늘에서 레촌(통돼지 구이)까지 구워먹게 되는 것 아니냐” 등 무더운 날이 늘어나는 기후변화를 걱정했다. 영상은 전날인 5일 로사리오의 외곽 지역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이날 로사리오의 최고온도는 35도를 찍었다. 기상청은 “8일부터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6일에도 최고온도가 38도까지 치솟는 등 당장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미주대륙에서 가장 더운 날씨가 기록된 국가였다. 전국이 용광로처럼 달아오르면서 30개 주요 도시에서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기록됐다. 특히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43.9도), 라리오하(42.6도), 로케 사엔스 페냐(40.8도), 오란(40.4도), 라스 로미타스(40.2도) 등지에선 4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기록되면서 체감온도는 50도에 육박했다. 남극과 근접해 있어 여름에도 좀처럼 따뜻한 날을 기대하기 힘든 우수아이아에서도 최고온도는 10도까지 상승했다. 한편 극단적인 무더위가 기록되자 동물들도 더위를 피해 이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에선 6일 도심을 활보하는 도마뱀을 봤다는 복수의 목격담이 나왔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킬메스에 사는 주민 페드로는 “30년 넘게 킬메스에 살고 있지만 길에서 도마뱀을 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도마뱀을 본 어린이들이 징그럽고 무섭다면서 외출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는 인터뷰에서 “도심에 도마뱀이 출현한 것이 살인적인 무더위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길섶에서] 늙은 소 우화/황성기 논설위원

    [길섶에서] 늙은 소 우화/황성기 논설위원

    식인 물고기인 피라냐가 가득한 강을 소떼와 함께 건너는 방법을 어느 프랑스 영화가 가르쳐 준다. 강 하류로 늙은 소를 건너게 해 피라냐가 이 늙은 소에게 몰려들게 한 다음 나머지 소들이 상류에서 안전하게 건너도록 한다는 것이다. 영화 중의 스페인 형사가 의미심장하게 들려주는 얘기다. 한데 스페인에 남미 아마존강의 피라냐가 있을 리 없을 터. 아마도 이 우화는 스페인이 남미를 침략했던 시절 이후 구전처럼 전해져 온 얘기가 아닌가 싶다. 피라냐의 미끼인 늙은 소 처지에선 그 이상 잔혹한 얘기가 없다. 대를 위해 늙은 소가 희생한다고 미화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인간 세계에서도 ‘늙은 소 우화’는 있다. 총선을 앞두고 별의별 일들이 벌어진다. 정치인들이 입방정을 가장 많이 떠는 소재가 노인 비하다. ‘6070은 집에서 쉬시라’, ‘남은 수명만큼 투표권 줘야 한다’는 것들이다. 60세 이상 유권자 숫자가 20·30대 유권자를 앞질렀다. ‘늙은 소’를 잘못 다뤘다 큰코다치는 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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