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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일·EU 등 적자국 공략/외무부 96실적 평가·대책

    ◎적극적 통상외교 모색/아주서 관세해제·사업수주 큰 역할/개도국 집중상대 한계 올 탈피과제 지난해 2월 열린 96년도 공관장회의를 통해 외무부는 144개 전 재외공관을 「해외기업활동 지원센터」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외무부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지난 1년동안 펼쳐진 각 공관의 통상외교 실적을 정리해 12일 발표했다. 외무부는 지난해 재외공관들이 부당한 수입관세 부과나 통관 지연,수출 미수금 회수 등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힘을 기울였다고 밝혔다.또 우리상품 수입업체를 상대로 한 세미나 개최,상담주선,박람회참가 지원,지방자치단체 시장개척단지원,관광단 유치에서도 실적을 올렸으며,PC통신 천리안을 통해 해외에서 수집한 경제정보를 국내기업에 제공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구체적인 사례로 지난해 3월 탄자니아에 진출한 「구룡탄자니아」가 제품생산용 원자재에 10%의 관세를 부과받아 수출이 어려워지자 우리 대사관측이 현지 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나 관세부과를 해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또 이집트 ARCO사의 특수강 국제입찰에 참여한 한국기업의 컨소시엄이 낙찰받을수 있도록 수주과정에서 주 이집트대사관측이 수시로 관련 기관장을 면담,1억3천만달러의 사업수주가 확정된 사례 등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통상외교활동 실적은 대부분 우리나라가 국제수지면에서 흑자를 보고 있는 아프리카,동구,중·남미 등의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것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일본을 상대로 한 통상외교실적은 별게 없다.외무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정한다.최혁 통상국장은 『다음달 열리는 97년 공관장회의를 통해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 선진국 통상외교 강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다시 몽당 연필을 들고…(사설)

    서울시교육청이 새학기부터 초·중·고교에서 소비절약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다.『다시 몽당연필을 깎지에 끼워야 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음식쓰레기 줄이기 ▲재활용품 쓰기 ▲1인1통장 갖기 ▲남는 교실 알뜰매장 활용 등 실천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소비절약교육을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실시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요즘 우리 국민의 과소비풍조는 가정경제는 물론 나라경제를 좀먹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헤픈 씀씀이와 흥청대는 소비의식을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나라도 선진국 진입문턱에서 곤두박질한 남미국가들처럼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우리의 전통적 미덕은 근검절약이었다.부유해도 호의호식하지 않고 안락함에 취하지 않으며 남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을 사람의 도리로 여겼다.「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는 속담은 바로 이런 정신을 반영한 것이다.자식을 사람되게 가르치는 기본덕목으로서 절제의 미덕이 강조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지 「소비가 미덕」이라는 상업적인 문구아래서 우리는 전통적인 근검절약정신을 잃고 말았다.잘못된 보상심리에서 자녀가 원하는 것은 가능한 무엇이든 갖게 해준 결과 오늘의 청소년은 부모세대보다 낭비가 심해졌다.가정에서 실패한 소비절약교육에 이젠 학교가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학교에서의 소비절약교육은 그럴듯한 슬로건으로만 그쳐서는 안되며 실천가능한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이를테면 「몽당연필」은 부모세대에겐 절절한 호소력을 갖지만 연필을 깎아 쓸 필요도 없는 요즘 아이들에겐 그 상징성이 쉽게 와닿지 않는다.그들에게 소구성 있는 슬로건과 실천방안을 적극 개발하는 것이 소비절약교육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부모세대도 다시 몽당연필을 드는 각오를 해야 한다.
  • 오세응 국회부의장/남미 방문 어제 출국

    오세응 국회부의장은 8일 하오 콜롬비아,코스타리카,도미니카공화국 등 남미 3개국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 누가 위기를 막을 것인가/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선거현장에 파묻혀 있는 정치부 기자들이 뜻밖에도 선거결과 전망에서 편집국의 다른 기자들보다 틀리는 빈도가 높다.믿어지지 않겠지만,정치부기자들보다 더 선거결과 전망이 형편없는 사람들은 선거 주체인 정당과 후보 당사자들이다.밖에서 보면 뻔한 승부이고,결과인데도 모든 후보자들이 실제 자신이 당선되는 것으로 믿으면서 개표를 지켜보는게 선거판이다. 사건의 이해당사자이거나 와중에 휩싸여 있으면 객관적인 시각을 갖기 어렵다.후보와 정당이 선거결과전망이 틀리는 것은 이해당사자여서 「희망」이 개입하기 때문이다.정치부 기자들이 그런 것은 사건의 와중에서 전체를 볼 기회가 없는 탓이다.이런때 외부의 객관적인,그러나 자신들의 희망과는 다른 전망이 전해지면 「듣기 싫은 소리」로 치부된다. ○되풀이되는 외국의 조롱 프랑스 르몽드지가 지난 7일 노동법개정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갈등을 들어 『한국이 제2의 멕시코가 될 수도 있다』는 특집기사를 내놓았다.듣기싫은 소리다.프랑스와는 대우전자의 톰슨 인수건이 걸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특사로 페이유 전 OECD 사무총장이 13일 방한하는데서 나타나듯이 감정이 썩 좋지 않은 상태다.한국같은 나라의 기업에게 프랑스의 자존심을 줄 수 없다고 부추겨 오늘의 톰슨 사태를 만든 것이 르몽드같은 신문들이다.그런 신문들이 한국의 「일시적 불안」을 제2의 멕시코로 연결한 데는 프랑스 언론들의 「감정」이 개입했을 수도 있고,그러니 기분은 더 좋지 않다. 듣기 싫은 소리지만 그러나,우리가 보지 못하는 객관적인 상황이고 전망일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따지고 보면 제2의 멕시코를 우려하는 소리는 총파업이 일어나기전에도 국내에서 있었다.대표적인 세계경영인인 김우중 대우 회장은 정권의 실세들 앞에서 『이런 상태는 이미 우리가 남미화로 가고 있는 과정일 뿐』이라고 듣기 싫은 소리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지난해의 경제지표가 94년 외환위기의 멕시코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국내총생산에 대한 경상적자의 비율,총외채의 비율,단기부채대비 외환보유액이 당시의 멕시코와 비슷하다는 것.특히 OECD 가입에 따른외환자유화 조치와 총외채중 단기외채의 도입증가 추세가 멕시코의 경제상황과 매우 유사한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전례없는 총파업이 일어나고 있고,외국언론은 한국이 제2의 멕시코가 된다고 조롱하고 있다.제2의 멕시코라는게 뭔가.달러가 모자라 일어난 국가의 파산이다.삼페인을 일찍 터뜨렸다느니,용이 지렁이가 됐다느니 유의 정도나 단계에 관한 것이 아니라 경제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복잡한 계산없이 이런 상태로 파업이 계속되고,벌어오는 달러가 모자라 빚이 늘어나면 제2의 멕시코다. 총파업은 이미 3억달러의 수출차질에 1조5천억원의 생산차질을 가져왔다.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자동차는 4천6백억원 이상의 생산차질을 빚고있다.올해 정부는 1백50억달러선에서 경상수지적자를 관리한다고 하지만 민간연구소들은 2백억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중이다. ○수출차질 벌써 3억달러 이쯤되면 현재의 파업은 「일시적 불안」일 수 없어 보인다.대우 김회장의 우려나,현대경제연구원의 진단,르몽드지의조롱대로 우리는 제2의 멕시코로 가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누구나 경제위기가 오면 정부의 대책이 뭐냐고 따진다.여권의 날치기로 형편없는 현재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그러나 그것으로 끝이다.지난 89년 워싱턴포스트가 『한국인들이 삼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고 보도하고 그해 11월 프랑스의 피가로지가 『한국은 아시아의 용이 아니라 한마리의 지렁이로 전락했다』고 했을때도 우리가 한일은 정부의 대책이 뭐냐고 따지면서 흥분하는 일이 전부였다.그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모든 경제주체가 자기 자리로 돌아가 자기 일을 해야할 때다.
  • 이 가죽제품업체 「이산티」(G7으로 가는 길:52)

    ◎소비자 요구 제품에 철저 반영/모든매장서 고객불만은 뭐든지 본사에 보고/전제품 디자인 수작업… 변화보다 「틀」 중요시 『오늘은 가방끈이 약간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온 사람이 하나 있고 핸드백의 금속장식이 맘에 안든다고 불평해온 소비자가 여럿 있었습니다』 소형가죽제품을 만들어 파는 이탈리아의 「이산티」 판매점들이 본사에 보낸 보고내용중 일부는 항상 소비자들의 요구로 채워져있다. 이산티가 지갑·핸드백·가방·벨트 등 가죽제품을 만들어 낼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취향과 요구이다.철저한 소비자 지향주의는 이산티의 근무수칙 제1호이다.이산티는 모든 매장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평이나 요구사항 등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기록해서 본사에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있고 이 원칙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소비자들의 불만이나 요구사항들은 항목별로 분류돼 어김없이 제품제작에 반영된다. 이산티는 현회장인 아마토 산티(74)와 그의 아버지 지오바니,그리고 어머니와 삼촌 4명이 1947년 설립했다.설립직전아마토는 가죽가방을 만드는 공장의 직공으로 24세의 청년이었고 그의 아버지와 삼촌은 밀라노 근교에서 가죽 구두를 만드는 가난한 장인들이었다. ○가방·핸드백이 주력상품 아마토는 공장밖으로 뛰어다니며 판로를 개척하는 한편 원료를 구입하는 일을 맡았다.아마토가 가죽의 원료를 사들이는 일까지 맡은 것은 아버지 지오바니로부터 가죽의 등급을 판정하는 방법을 이미 배워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아버지와 삼촌은 공장에서 가방을 만들고 어머니는 회계를 담당했다.이들이 그당시 차린 회사의 이름은 산티 보르세(산티 가방)였다. 산티 보르세는 자기 상표없이 다른 가방가게에 물품을 댔고 1955년에는 상품의 질을 인정받아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이산티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73년부터였다.이때부터 가방·핸드백 등 이산티의 주력상품을 위시한 혁대·지갑 등 소형 가죽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출발하게 됐다. ○30대이상 중산층 겨냥 이산티의 판매전략중 한 가지 특징은 제품의 가격이 150∼300달러로 비교적 비싼만큼 30대 이상의 중산층을 경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이산티 제품은 공략대상이 분명하기 때문에 디자인도 이에 맞추어 이루어진다.따라서 이산티는 발랄함·경쾌함·가벼운 멋과 같은 젊음을 나타내는 특징보다는 중후함·품위·고상한 멋등이 디자인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산티의 디자인을 맡은 수잔나와 코라도는 컴퓨터를 이용한 디자인을 하지 않는다.이산티의 모든 제품은 손으로 디자인된 것이다.이산티 디자인의 특징은 깜짝 놀랄만큼 디자인을 바꾸는 법이 없다는 점이다.소비자가 제품을 봤을때 한 눈에 이산티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만 변화를 준다. 이산티는 철저하게 가족중심으로 운영된다.회장인 아마토는 재정·금융관리를 맡고있고 아들인 마시모(41)는 수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이들 두사람은 이산티의 전반적인 생산·판매를 공동으로 관리한다.아마토 회장의 아내 디바(65)는 직영점27개와 백화점 코너 등 50여개의 상점을 관리한다.또한 마시모의 아내 안나(39)는 디바를 도와 상점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관리한다. ○이익 기업확장 재투자 첫째딸 에디트(45)와 그의남편 지노(47)는 몬테카티니 시에 있는 토스카나 공장을 관리한다.막내인 수잔나(31)와 남편 코라도(33)는 디자인을 담당한다.수잔나는 고교시절 광고와 마케팅을 공부했기에 이 분야의 일도 일부 맡고있다.이산티는 요즘 가족이 한 사람 더 늘었다.마시모의 아들인 마르코(22)가 컴퓨터 통신인 인터넷을 담당하면서 이산티에 합류,관련정보를 수집하고 이산티를 인터넷에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산티가 가족위주로 운영되는 것은 가족들끼리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아 업무를 각자의 적성에 맞게 분담시킬 수있기 때문이다. 이산티의 종업원은 모두 1백80명.지난해 매출은 300억리라(170억원).종업원수에 비해 매출이 많지 않지만 원자재 구입을 제외하고는 크게 돈들 일이 없기 때문에 아직 적자로 시달려 본적이 없다.이익은 대부분 기업확장에 투자해왔기에 이산티는 지금도 커나가는 중소기업중의 하나이다. ◎「이산티」 회장 아마토/“앞선 디자인이 경쟁력 뿌리”/직원고용 신중히… 도제식 철저교육 아마토 회장은 이산티의 경쟁력은 디자인과 패션에서 나온다고 말했다.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이산티에서 일하는 자식들과는 경영성과를 어떻게 나누어 가지나. ▲아들·딸들에게는 예외없이 직급에 맞는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그러나 연말에는 자식들이 열심히 일한 점을 감안,보너스 형태로 추가지급하고 있다. ­이산티의 품질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스스로 평가하는지. ▲고급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세계 최고급·최고가품은 아니다.이산티는 원자재로 스위스,프랑스 북부,이탈리아 북부 등 추운 지방에서 생산되는 고급가죽을 사용한다. ­추운 지방에서 나오는 가죽이 품질과 관계가 있는가. ▲그렇다.더운 지방에서 생산되는 가죽은 땀구멍이 넓어 껄끔껄끔한 느낌을 준다.또 방목용으로 길러지는 남미산 가축의 가죽도 좋지 않다.채찍으로 얻어맞은 소의 가죽은 제품화할 경우 품질이 떨어진다. ­수출전략은. ▲이산티 판매액의 절반을 수출이 차지한다.전세계를 통틀어 일본은 국내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이다.일본이 기술강국에는 틀림없지만 패션과 디자인에 대한 전통이 부족해 일본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종업원들은 어떤 식으로 채용하고 관리하나. ▲내가 늘 불만스럽게 여기는 것이 우리의 노동법이다.이탈리아에서는 일단 사람을 고용하면 웬만한 잘못을 저지르기 전에는 해고를 할 수 없다.업무에 부적합한 사람을 잘못 고용하게 되면 그 피해는 엄청나게 심각하다.이같은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철저한 심사를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한다.그 다음에는 도제식으로 철저히 교육시켜 인재를 길러낸다.
  • 클린턴 취임 특사 누굴 보낼까

    ◎“최대 우방 감안 김심 담뿍 실릴것” 관심고조/이 총리·이 대표·이회창­최형우 고문 등 거론 신한국당 대선예비주자들을 대통령특사자격으로 출국시키는 김영삼 대통령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벌써부터 당안팎에서는 당내 차기구도를 위한 밑그림으로 보는 관측이 무성하다. 특히 이달말 미국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다음 특사는 누구냐』를 놓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최대 우방인 미대통령 취임식 특사선정에는 「김심」이 담뿍 실릴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새해들어 첫 대통령특사는 박찬종 상임고문.박고문은 니카라과 대통령취임식 경축 특사자격으로 6일 출국한다.오는 10일 니카라과 민선 2기인 아르놀드 알레만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돌아오는 길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들러 현지교민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김윤환 상임고문이 남미 과테말라로 출국했다.27일 열린 과테말라 30년 내전종식 협정조인식에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참석했다.김고문은조만간 귀국할 예정인데,현재 일본에 머물면서 지인들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권주자들 가운데 첫 대통령특사 자격으로의 외국방문은 이한동 상임고문이 테이프를 끊었다.이고문은 지난해 11월28일부터 12월6일까지 특사자격으로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다. 김고문측은 당시 국회 한·프랑스 의원친선협회장으로 중동지역과의 인연이 발탁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각 진영은 『대통령의 뜻에 따른 단순 외교행사』『국익신장을 위한 정치인의 활동 가운데 하나』로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고문들에 대한 특사권유가 청와대 독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박고문도 지난해 12월3일 청와대 독대에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고문들에게 『중요한 방문이다』『푹 쉬다가 오라』는 등 각기 다른 얘기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이 점도 김대통령의 의중을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대목 가운데 하나다. 미 대통령 취임 축하 특사에는 한·미 관계의 비중을 감안할때 정부차원에서 이수성 국무총리가 거론되는 가운데 당내 대권후보군 가운데는 최근 특사를 맡지 않았던 이홍구 대표,이회창·최형우 상임고문과 정무장관에서 퇴임한 김덕용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 「하면된다」­경제살려 선진사회로(신년사설)

    한국과 한국인에게 1997년은 선택과 결단의 해다.지금 우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답게 선진경제로 도약하느냐,아니면 중남미국가처럼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 앉느냐이다. 우리가 어떤 선택,어떤 결단을 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명운은 달라진다.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국운을 다시 일으켜 한민족의 자존심을 지켜야 할 것이다. ○97년은 선택·결단의 해 우리가 선진 도약을 이루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추락한 경제를 회생시키는 과업에 온 나라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쟁력을 제고시켜 외채 1천억달러·국제수지 적자 2백수십억달러의 치욕과 불안을 씻어내야 한다.우리는 지난 7,80년대에도 여러차례 외채 위기·적자 위기를 극복한 역사가 있지 않은가. 올해 우리는 남북관계에 새 국면을 열어 평화와 안정의 기반을 다지면서 북한의 예기치 않은 변화에 대비하여 안보역량도 강화해야 한다.또 이 나라를 이끌며 대망의 21세기를 열어 갈 새 대통령을 올바르게 뽑아야 하는 혜안도 요구받고 있다. 중첩된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 국민은 난국에 처했을때 언제나 놀라운 예지와 활력을 발휘했다.특히 「하면 된다」는 도전의지와 헌신적인 고통분담은 우리가 좁은 국토·빈약한 자원 속에서도 세계가 경탄한 「한강의 기적」을 낳게 한 원동력이었다.소득이 높아지면서 꺼져가는 이 정신을 다시 불붙여야 한다.활활 타오르게 하여 경제난 극복의 정신적 버팀목으로 삼아야 한다.모두가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더욱 근면하고 더욱 절약하는 국민상·국가상을 확립한다면 97년은 위기의 해가 아니라 재도약의 해로 역사에 깊이 각인될 것이다. ○노사의 공존공생 긴요 당면한 신노사 관계의 정립은 올 경기는 물론 향후 우리 경제의 도약여부를 좌우할 중요한 함수다.기업과 근로자는 이 제도의 궁극적인 목표가 국가경쟁력 강화와 노사의 공존공생에 있음을 인식하고 어느 때보다 노사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업은 정부의 노동제도 개혁을 사익추구의 방편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근로자의 불안감이 무엇인가를 찾아내어 산업평화가 하루빨리 회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과거나 지금이나 높은 교육을 받은 풍부한 인력과 남보다 부지런히 일하는 근면성이 우리가 지닌 자랑스런 자원이요 경쟁력임을 잊어선 안된다. 가계는 과소비와 향락이 경상적자를 증대시킨 큰 원인의 하나였음을 직시하고 근검절약의 생활화로 경제회생에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세계적으로 보아도 우리는 소득에 비해 소비를 많이 하는 나라,호화롭게 사는 나라,낭비가 심한 나라임을 부정할 수 없다.과소비와 허례허식을 버리고 만든 저축은 가계에도 밝은 미래를 약속한다. ○가계도 한몫 담당해야 정부는 선거를 의식한 단기적 선심행정으로 인해 국가기강이 흔들리고 정책의 일관성을 잃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기 마련이다.선거철이라고 해서 표를 의식한 나머지 국민에게 「쓴 약」을 먹이는 일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새 리더십 확립 기회로 지역대립·정치싸움으로는 결코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꾀할수 없다.임기가 오는 2003년초까지인 제15대 대통령은 이 나라의 장래를 크게 좌우할 중요한 지도자이다.대전환의 시기에 밖으로는 신문명 질서간의 새틀짜기에 적극 대처해야 할 대통령을 뽑는 15대 대선은 정권 장악에 모든 것을 거는 투쟁의 장이 되어선 안된다.새로운 생존방식·역동적 국가운영계획·미래지향적 리더십을 경쟁하고 선택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국민들은 구시대 분파·대결정치의 객체가 아닌 새시대 화합정치의 주체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이번 대선은 만인과 만인의 투쟁이 아닌 대통합의 민주주의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또한 민족통일을 대비하는 결의의 한마당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 북한에서 김정일이 김일성 사망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는 국가주석직을 승계하게 되면 남북한이 다같이 정권교체를 맞는 셈이다.이러한 과도기엔 흔히 리더십 확립과 관련하여 강경론이 득세하기 쉽다.남북정책은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한다.대결과 제압으로 환호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화해와 공존을 꾸준히 추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를 선진궤도 위로 올려 놓으려면 당면한 경제난 등의 해결과 더불어 의식·가치관·행동의 선진화가 긴요하다.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무한경쟁의 정보화시대는 종래의 의식과 가치관으로 적응·타개하기 힘든 새로운 과제들을 수없이 던지고 있다.한결같이 발상의 전환과 신사고의 확립 없이는 풀어나가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개혁 내면화 추구할때 그동안의 개혁이 잘못된 과거와 제도의 청산이었다면 이제는 사회 구성원들이 저마다 개혁을 내면화하는 국민개혁으로 갈 때다.국민 각자가 폐쇄시대의 낡은 의식과 행동을 스스로 교정하고 선진화하여 자립과 개방의 경쟁시대를 힘차게 헤쳐 나갈수 있어야 한다.그럴때 우리는 비로소 선진국 진입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하면 된다.모두가 심기일전하여 다시 뛰자.
  • 미국 경기 성장세 가속화/97 세계 전망

    ◎EU·러 회복세… 선진국 2%­개도국 6% 예상 새해 세계경제는 맑은 날씨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가 주류를 이룬다. 대부분 연구기관들은 견실한 성장세가 이어져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을 기록하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일본경제가 견실하게 성장하는데다 미국경제의 성장세도 가속화되고 경기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유럽국가들의 경기가 호조를 띨 것이라는 예상을 근거로 한다. ▷성장◁ 새해 세계경제성장은 지난해보다 조금 높은 3∼4%대에 이를 전망이다.현재의 환율 안정구도가 계속 유지되고 유가도 안정세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또 유럽연합(EU)경제가 독일을 중심으로 회복국면에 들어서 세계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고 러시아 경제가 물가안정을 바탕으로 성장정책을 추구,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뒤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선진국경제는 올해보다 다소 높은 2.1∼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개도국은 아시아 개도국의 성장이 다소 둔화되겠지만 중남미 국가들의 성장회복과 아프리카국가의 성장지속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대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고있다. ▷교역◁ 역시 지난해 성장률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6∼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KIET는 6%의 낮은 증가에 머물 것으로 보았는데 ▲반도체 등 전자제품의 가격회복이 더디고 철강 등 주요 소재가격이 계속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점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달러화로 환산된 세계 수입액이 낮아지는 점 ▲EU경제가 회복되기는 하나 역내 현지투자확대로 교역량이 둔화되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KIEP와 LG경제연구원은 미국과 일본,EU 등 선진국의 수입증가율이 완만하게 높아지고 자유무역의 확산으로 각각 7%,7.3% 늘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환율·유가◁ 전반적으로 금리의 안정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2·4분기이후 안정성장세인 미국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일본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돼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독일을 비롯,EU회원국들은 민간투자촉진을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강세였던 달러화는 약세를 보여 엔달러 환율은 새해에는 105∼106엔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국제유가는 비OPEC 회원국의 증산과 러시아의 산유량 회복 등으로 지난해보다 떨어지거나 안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 한국 ’97 주요 외교이벤트 부문별 조망

    ◎새해외교 북 개방·개혁 유도에 초점/하순 4자회담 설명회… 3월 본회담 개최 목표/5월 한달 안보리의장국… 국제 중재자역 맡아 새해에도 우리나라 외교의 초점은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는데 맞춰지게 된다.정부는 이를 위해 미국·일본등 우방국과의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고 중국·러시아등 관련국의 협조를 얻는데도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1세기를 3년 앞둔 97년의 중요한 「예상 외교 이벤트」를 살펴본다. ▷4자회담◁ 북한이 96년을 이틀 남긴 12월29일 전격적으로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4자 회담 설명회에 참석할 의사도 밝혔다.이에따라 이달 하순 설명회가 열리고,다음달부터 설명회가 곧바로 예비회담으로 이어져,3월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논의하는 남·북한,미국,중국간의 4자회담이 열리길 정부는 희망하고 있다.4자회담의 성사고비는 일단 설명회가 될 것 같다.북한이 설명회에 이어 우리측이 생각하는 예비회담까지 참석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정부는 북한을 4자회담의 장으로 끌어들이는데 외교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정일 승계후 정상회담 ▷남북한 정상회담◁ 내년 한햇동안 북한에서는 ▲2월16일 김정일 55세 생일 ▲4월중 최고인민회의 개최 ▲4월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7월8일 김일성 사망 4주기 ▲9월9일 북한정권 창건일등 중요한 행사가 이어진다.그 가운데 어느 시점에 김정일이 국가주석과 노동당 총비서직을 승계할지 주목된다.김정일의 권력승계는 북한내부 문제이지만 우리나라의 통일외교 추진과정에서도 중요한 이벤트가 된다.특히 김정일의 권력승계이후 남북한 정상회담의 재추진이 가장 큰 관심거리다.남북한 정상회담은 4자회담의 마지막 단계이기도 하다. ○3월 신포경수로 착공될 듯 ▷경수로 사업◁ 이달안에 부지 및 서비스 의정서가 서명되고 7차 부지조사단의 방북이 재개되는등 경수로 사업이 본격화된다.오는 3월쯤 신포에 해빙가가 오면 부지정리를 위한 토목공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 과정에서 최고 수천명의 남한 기술자가 북한을 방문하게 돼 그 파급효과가 주목된다.경수로 비용의 확정과 그 분담비용을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과 협의해 나가는 것도 경수로 사업의 큰 과제다. ▷유엔안보리 의장국◁ 오는 5월 우리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국으로 활동하게 된다.박수길 주 유엔대사는 한달동안 안보리 이사회의 모든 공식·비공식 회의를 주재하며,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안보관련 주요 현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조정자의 역할을 하게된다.의장국은 또 안보리에서 협의된 내용에 따르는 조치를 이행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특정사안에 대한 의장성명 발표,의장서한 발송등을 책임지며 결의안 채택에서도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OECD 본격 활동◁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선진국들의 모임 성격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의 활동에 참여하게돼 선진국들과의 협력 및 경쟁관계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OECD의 올해 주요 과제는 다자간 투자보장협정(MAI)의 제정,규제개혁의 추진,경쟁정책의 국제적인 협력강화 및 규범화 등이다.정부는 이러한 과제의 추진이 단기적으로 우리경제에 어려움을 야기할 수도 있으나,우리경제를 경쟁적으로 개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부는 이러한 정책논의과정에서 우리의 입장을 반영하면서,한편으로는 그 파급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사전에 대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남유럽지역 외교 강화 ▷정상외교◁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캐나다의 크레티앙 총리 방한을 시작으로 김영삼 대통령의 정상외교도 재가동된다.오는 25,26일에는 일본 벳푸에서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김대통령은 지난해 중남미국 순방에 이어 올해도 그동안 우리나라 정상의 발길이 닫기 어려웠던 아프리카·남유럽 등 지역에 대한 외교노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97년 주요 외교행사 ▷1월◁ ▲크레티앙 캐나다 총리 방한(1.9∼14) ▲KEDO­북 「부지 및 서비스의정서」 서명 ▲KEDO 7차 부지조사단 방북 ▲김영삼 대통령 일본방문(1.25∼26) ▲4자회담 설명회 한·일·중 EEZ경계획정 및 어업협정 협상 ▷2월◁ ▲ASEM 외무장관회의(2.14∼15,싱가포르) ▲4자회담 예비회담(미확정) ▷3월◁ ▲KEDO 이사회 ▲제14차 한·미 경제협의회(3월중,워싱턴) ▷4월◁ ▲’97 유엔 군축위원회(4.21∼5.12,뉴욕) ▲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최(4월중) ▷5월◁ ▲유엔 한국안보리 의장국 활동 ▲APEC 통상장관회의(5.9∼10,캐나다) ▷7월◁ ▲김일성 사망 4주기(7.8) ▲김정일 권력 승계(가능) ▲ASEAN 확대 외무장관회의(PMC) 및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7.24∼25,콸라룸푸르) ▷9월◁ ▲유엔 제52차 총회(9.16∼12월,뉴욕) ▲ASEAN 경제장관회의(AEM)(9월중,콸라룸푸르) ▲ASEAN 경제장관회의(9월중,일본) ▷11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총회(11월중,로마) ▲APEC 제5차 정상회의(캐나다 밴쿠버)
  • 96 정치결산­김 대통령의 외교와 내치

    ◎세일즈외교 수범… 정상회담 36차례/중남미 등 통상불모지 개척 “실리외교”/미·일·중 등 주변국과 안보공조 다지기/OECD 가입·ASEM 개최 등 국제무대 위상 제고/범여 결집 「4·11 총선」 승리… 정국안정 기틀/21세기형 교육·정보화·노동법 토대 정비/경제·비리척결 분야 아쉬움… 새해 과제로 남아 ▷외교◁ 김영삼 대통령은 96년 한햇동안 모두 36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외국정상을 국내로 초청한 경우가 14건이고 김대통령이 해외로 나가 회담을 가진게 22건이었다. 김대통령은 공직자사정,그리고 금융실명제 실시 등 내정에 주력했던 취임 첫 해를 빼고는 줄곧 활발한 정상외교를 펼쳐왔다.때문에 금년 정상회담의 횟수 자체는 예년과 비슷한 편이다.그러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문민정상외교의 한 획을 그을만하다고 평가된다. 김대통령이 올 정상외교를 펼치면서 중점을 둔 것은 「안보와 경제」다. ○「안보·경제」에 초점 「세일즈 경제외교」관점에서 김대통령은 의욕적 면모를 보여줬다. 김대통령은 2월 인도를 방문했고 9월에는 중남미를 순방했다.11월에는 베트남을 찾았다.우리 국가정상의 발길이 한번도 닿지 않았던 곳들이다. 미국·일본·유럽 등 우리의 주요 기존시장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그동안 거리가 멀어,또는 장사하기에 불편해 신경을 덜 썼던 지역에의 진출을 통해 한국경제를 재도약시켜 보자는게 김대통령의 새 정상외교 패턴인 듯 싶다.중남미를 방문했을 때 수행기업인을 비롯한 우리 순방단 일행은 『신천지를 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정상회담 결과도 우리 은행의 현지지점개설,2중과세방지협정체결 등 경제협력과 관련된 실질적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외국정상 초청도 경제실리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카를로스 스페인국왕,와스모스 파라과이대통령,샴페르 콜롬비아대통령,세디요 멕시코대통령 등을 잇따라 초청함으로써 이제까지 우리 외교의 사각지대였던 「스페인어권」과의 친분관계를 한층 확대시켰다.서남아지역과의 관계도 정상 초청 및 방문외교를 통해 더욱 돈독해졌다. 「안보」측면에서 보면 미국·일본·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관계강화노력이 집중됐다.한·미 안보공조가 어느때 보다 강조됐다.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4월 제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공동으로 북한에 대해 「4자회담」을 제안한게 눈에 띈다.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 김대통령은 일관된 입장을 견지,결국 북한 당국의 사과를 받아냈다.11월말 마닐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키는데 결정적 분수령이 됐다고 평가된다.내년에는 4자회담 실현을 위한 정상외교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리라 예상된다. ○다자정상외교 비중 김대통령은 또 각종 국제회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다자정상외교에도 힘썼다. 3월초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오는 2000년 ASEM회의 개최권을 얻어냈다.11월말 필리핀 수비크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는 아시아·태평양 국가간 경제·기술협력 강화를 역설,회원국 정상의 적극적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과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 피선도 김대통령이펼친 정상외교가 그 바탕에 깔려있다.한국이 경제성장과 함께 민주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국제적 인식은 각종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발언권을 강화하고 있다. ▷내치◁ 김영삼 대통령은 올해 여당인 신한국당을 「4·11총선」에서 승리하게 이끎으로써 안정적 정국운영의 기틀을 마련했다.경제·사회분야에서도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국정운영 자세를 견지했다.국내 경기가 침체에 빠져 내치전반에 빛이 바랜 측면도 있지만 경제난국을 탈출하려는 노력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공세적인 국정운영 정부·여당은 불안한 모습으로 96년을 시작했다.95년6월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약진함으로써 정국주도권을 잃는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4월로 예정됐던 15대 총선에서의 패배도 기정사실처럼 전망됐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회창·박찬종씨의 영입을 비롯,범여권의 결집에 적극 나섰다.총선 결과 신한국당은 일반의 예상을 깨고 139석을 얻는 선전을 했다. 과반수는 못됐지만 치열한 지역분할구도에서 실질적 승리로 평가됐다.특히 수도권에서 과반수를넘게 의석을 획득한 것은 정국의 물꼬를 여당쪽으로 돌려놓았다.신한국당은 무소속 영입 등으로 손쉽게 과반수를 채웠다. 김대통령은 「4·11총선」으로 정국 주도 기반을 만든 뒤 신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노동관계법 개정,교육개혁,정보화 등 국가기초를 뒤바꿀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노동관계법개정은 연말 임시국회에서 처리됨으로써 올해 정부·여당 개혁의 대미를 장식했다.노동계의 반발 등 아직 여진은 남아있지만 43년만에 본격적으로 노동법을 손질했다는 의미만큼은 평가해야 할 것 같다.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그에 걸맞는 교육제도를 모색하고,범국가적 정보화를 추진하려는 의지를 계속 표출한 것도 모두 올해 이뤄진 중요한 일들이다. 김대통령은 안보의식제고에도 힘썼다.북한의 비무장지대 연쇄도발,한총련의 연세대 과학관 점거에 이어 발생한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은 국민들에게 안보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참사를 본보기로 삼아 안전사고 예방에 애쓴 결과 대형사건사고없이 한해가 지났다.2002년 월드컵유치,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완전철거 등도 국력신장과 국민자긍심을 안팎에 과시하는 것이었다. 경제와 비리척결 쪽에서는 아쉬움도 남는다. ○경제 부진 탈출 부담 반도체가격 하락 등 국제경기 요인이 작용한 점도 있지만 우리 경제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부담이다.김대통령은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운동」을 제창했다.한국경제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는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깸으로써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가까운 시일안에 경제가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하지만 김대통령이 제안한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운동」에 대한 일반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고 정부도 경제살리기에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어 97년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호전될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비리척결은 김대통령이 취임 이래 꾸준히 추진해온 것이다.대통령 스스로 무서울 정도로 청빈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 한햇동안 이양호 전 국방장관 수뢰사건을 비롯,끊이지않고 비리사건이 터졌다.임기 마지막까지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벌여야하는게 김대통령의 과제다. □김 대통령 96년 주요 행사일지 ▲1월9일 국정연설 ▲1월16일 박찬종씨 신한국당 영입 ▲1월20일 이회창 전 총리 신한국당 영입 ▲2월6일 신한국당 전당대회 ▲2월12일 중소기업청 개청 ▲2월24∼3월4일 인도·싱가포르방문,방콕 ASEM 참석 ▲3월5일 한·영 정상회담 ▲3월21일 환경복지구상발표 ▲4월11일 15대 총선 ▲4월16일 한·미 제주정상회담,4자회담 제안 ▲4월18∼20일 야3당 대표와 개별회담 ▲5월6일 21세기경제장기구상회의 ▲5월31일 바다의 날 기념식 참석,해양수산부 신설 발표 ▲6월10일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6월23일 한·일 제주정상회담 ▲7월9일 한·파라과이 정상회담 ▲8월8일 경제부총리 등 부분개각 ▲8월12일 한·스리랑카 정상회담 ▲9월2∼16일 중남미 5개국 순방 ▲10월14일 정보화추진 확대보고회의 ▲10월17일 국방장관과 군수뇌부 교체 ▲10월21일 한·스페인 정상회담 ▲10월25일 한·콜롬비아 정상회담 ▲11월6일 외무장관 등외교팀 교체 ▲11월10∼28일 베트남·말레이사아 방문,필리핀 수비크 APEC회의 참석 ▲11월29일 한·멕시코 정상회담 ▲12월16일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 ▲12월20일 농림부,통산부장관 등 부분개각
  • 이 총리 대국민 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정부는 오늘 국무회의를 열어 지난 26일 국회에서 통과되어 정부에 이송된 노동관계법 개정법률 등의 공포안을 의결하였습니다. 이제 새로운 노동관계법은 공포절차를 거쳐 내년 3월1일부터 시행됩니다.새 노동관계법의 유일한 목적은 세계적인 산업경쟁속에서 우리 산업계가 근로자와 경영자가 모두 힘을 합하여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틀속에서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를 정착시켜 기업을 지키고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있습니다. 새 노동관계법은 경영자,근로자뿐만 아니라 온 국민 모두를 위하여 우리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절대적 당위에서 출발한 법입니다. 그런데도 일부근로자들은 정리해고나 대체근로 등 일부조항의 노동관계법 개정내용을 곡해하여 항의와 불법파업에 가담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기업인은 비록 유예는 되었지만 복수노조의 허용,전임근로자제도의 5년 유예나 대체근로제의 제한에 대하여 불만을 갖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수 없습니다. 통과된 근로관계법은 그 목적이나 내용에 있어 결코 악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양방이 만족하지 못하는 여러 부분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근로자의 권익과 기업의 발전을 다 함께 이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기존의 우리 노동관계법은 40여년전에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만이 독립한 경제의 주체로서 국내를 중심으로 노력과 보상의 상관관계를 예정할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습니다. 제조업,서비스업,기타 모든 경제거래에서 치열한 국제경쟁을 이겨내야 할 엄청난 책임이 우리 세대에게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노사관계법,노사의 의식으로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세계적 무한경쟁시대에서 우리 경제를 결코 살릴 수 없으며 수년후 닥칠 수 있는 격심한 경제대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아무런 방법도 제시할 수 없습니다. 중국에 뒤지고 동남아,동구라파,중남미에 뒤떨어지며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참담한 빈곤의 늪에서 고통받게 할 것인가,강인한 의지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선진경제의 기반위에서 생활의 질을 높일 것인가를 선택하는 기로에 우리는 직면했습니다. 정부는 다음을 기다리며 일시적인 안일을 선택하여 노동관계법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둘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멀지않아 기업체들이 도산하거나 해외로 빠져 나가고 난후 대량실업사태가 발생할 것이며 나라의 경제는 회복하기 어려운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정부의 의무를 미루거나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노사양방으로부터의 비판을 예상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이 문제가 정권의 차원이 아니라 국운과 직결되는 과제라는 확신으로 어려운 결단을 내렸습니다. 근로자도 기업인도 우리의 어려운 사정을 너무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우선 받을지도 모를 불이익,기대에서 벗어난 결과에 대한 자존심의 상처도 작지 않은 하나의 아픔입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근로자와 기업인의 애국,애족심,상호간의 이해와 인내 밖에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원이 유일한 회생의 길입니다.그리고는 서로 믿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산업계에는 상호 인간적 존중이 배제된 극한대결,그리고 부당한 해고의 위협과 공정하지 않은 배분의 관행이 더이상 존재해서는 안됩니다. 고용조정제도나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선진외국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제도이지만 우리의 경우 이로 인해 근로자가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결코 없도록 엄격한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업인 모두가 새 노동관계법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여 부당하게 근로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해야 할 의무를 갖습니다. 따뜻한 애정으로 한사람의 근로자라도 귀하게 생각하고 또 더 고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새로운 환경에 맞는 올바른 기업윤리와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사명도 함께 갖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기업주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 법에 따라 언제나 엄격히 처리할 단호한 결의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 복수노동조합을 몇년간 유보한 것은 최근의 어려운 국가경제사정을 감안하여 산업계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취한 과도적인 조치입니다. 근로자없는 기업은 존재할 수 없고 기업없는 근로자 또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 명확한 전제는 아무도부인할 수 없습니다.때문에 기업의 도산이나 해외이주로 인한 대량실업,그리고 경쟁력 상실로 인한 불가피한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께서 깊이 이해하고 성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려 마지 않습니다. 친애하는 근로자 여러분,근로자 여러분께서는 지난 30여년간 우리의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을 이루는데 중추적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정부는 근로자 여러분에게 말할 수 없는 감사와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근로자 여러분이 권리를 보호하고 복지를 증진시키는 것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사명가운데 하나입니다. 새로운 노동관계법이 어떤 경우에도 성실한 근로자 여러분을 불리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정부는 새로운 노사관계의 정립과 더불어 근로자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특별법을 곧 제정할 것이며 각종의 보험과 학자금지원등 근로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책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정부를 신뢰하여 주십시오.지금 이 시각 새 노동관계법의 취지와 내용을 잘못 이해하시고 불법적인 파업에가담하고 있는 근로자 여러분께서는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여러분의 가족과 우리 모두의 후손을 위하여 업무에 복귀해 주기를 간곡히 당부합니다. 오늘 아침 서울 지하철근로자들이 파업을 자제하기로 한 것은 대단히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 앞으로 병원을 비롯한 공익기관의 근로자 여러분께서는 국민의 불편이 없도록 헌신적인 삶의 실현에 앞장서 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합니다. 국민에게 불편과 불안을 줄뿐만 아니라 노·사·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손실만을 안겨주는 파업의 관행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었습니다. 정부는 불법적인 파업행위가 계속될 경우 기업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불법적 선동가나 파괴적인 근로자에 대하여서도 법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법의 권리가 유린되면 사회의 질서는 존재하지 못합니다. 경우에 따라 아픈 마음을 견디며 법집행을 해야하는 정부의 충정을 모든 국민께서는 깊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리고 근로자와 기업인 여러분.우리는 지금 국가안전보장의 측면에서 그리고 경제면에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습니다. 세계 유례없는 남북의 대결과 치열한 국가경쟁속에서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는 없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의 근본원인은 우리의 의식,제도,관행이 급속한 시대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금처럼 누적된 고비용저효율의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서는 오늘의 어려움에서 헤어날 길이 없습니다. 근로자와 기업인 그리고 국민 모두가 힘을 합하여 새로운 세계경제환경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국가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만이 우리의 살 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노사관계를 구축하여 서로 믿고 사랑하는 가운데 우리 모두 함께 풍요와 번영속에서 행복한 내일을 맞을 수 있도록 온갖 힘을 모아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테너 박인수(이세기의 인물탐구:115)

    ◎순수­대중음악 넘나드는 ‘자유인’/맑고 깨끗한 음색·혼이 깃든 노래 불러/불우이웃 위해 수많은 자선무대 출연/대중가수와 음반 출반… 국립오페라단 축출 파문도 성악가의 참자격을 따질때 「무엇이 훌륭한 노래인가」란 질문에서 평론가 이강숙은 『전통적으로 성악가는 훌륭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며 『박인수는 바로 그러한 테너』라고 말한다.이강숙이 말하고자 하는 박인수의 훌륭한 점은 그가 우리나라에서 공연된 모든 오페라의 주역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또 전국 방방곡곡 그의 발길이 닿지않는 곳이 없을 만큼 수많은 독창회를 열었거나 음악계의 이슈가 될만한 여러 음악역사적 사건의 주인공이기 때문도 아니다.『그는 음악을 아는 사람을 위해 노래부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을 상대로 심금을 울리는 성숙한 노래를 부르는데 있다』고 했다. 그를 알기 위해서는 음악계에서 일어난 몇가지 혁신적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수 없다. ○가수 이동원과 듀엣음반 첫째 그는 「성악가가 대중가요를 부르면 안된다」는 통념에 구애되지 않는다.「상대방이 좋아한다면 어떤 노래라도 못 부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먼저 대중음악과의 접목을 시도했다. 그는 지난 89년 3월 팝오케스트라 정기공연에서 대중가요 가수인 김종찬과 한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같은해 5월에는 이동원과 정지용의 「향수」를 부르고 그와 함께 듀엣음반을 출반했다.이로 인해 국립오페라단으로부터 「축출파문」을 불러 일으키면서 「한국의 유시비올링」은 일단 오페라 무대를 떠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다음해에도 「예술의 전당」서 열린 「이강숙초청연주시리즈2­박인수 가곡의 밤」에서 객석의 신청을 받아 「사랑이여」 「아침이슬」 등을 청중과 함께 노래 불렀다. 그때 한 음악평론가는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대학교수의 통속성」을 통박하는 글에서 『교육자는 피교육자의 귀감이 되도록 언행을 자제,처신해야 한다』고 힐난했다.한 지휘자도 『정반대의 속성을 가진 두 음악의 접목은 무지의 소치에서 나온 발상이므로 그 자체가 이미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경멸해마지 않았다.이런 일련의 행동은 「대학교수」와 「테너가수」의 품위를 손상시킨다는 맥락이었으나 요즘 테너,소프라노가 대거 출연하는 KBS의 「열린 음악회」가 대중의 호응을 받는 것을 보면 만시지탄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강숙은 「음악은 누구를 위해 있는가」란 글에서 『순수음악과 대중음악을 갈라놓는 낡은 벽은 허물어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남들이 좋아해 주는 음악을 하겠다는 사람에겐 그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평론가 한상우도 『자신의 연주회에서 관객들과 마음을 열어놓고 가까이 하고자 하는 것이 그의 의지』이며 『그의 노래는 스스로의 감흥을 이기지 못해 불러대는 자화자찬의 행위가 아니라 청중과 함께 아득한 가슴속 밑바닥으로 파고드는 감동을 공유하는 교환의식』이라고 찬양했다. 두번째로 그는 소극장독창회 운동에 참여하고 91년에는 「민요」만으로 독창회를 여는가 하면 92년에는 「서양음악과 국악과의 만남」을 시도하여 김덕수 사물놀이패와의 공연 등으로 시대에 앞장서는 예술가의 의지를 보였다.그의 노래는 맑고 깨끗한 비바체의 음색으로 때론 절규하고 때론 흐느낌으로 폐부에 파고 들어 생기와 비탄을 듣는 이의 가슴에 심는다. 그는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서 시청에 다니던 공무원 집안의 3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음치였고 음악보다 홍명희,황순원 소설에 심취하면서 대양을 누비는 멋진 마도로스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변성기를 지난 경동고 졸업반때 교회찬양대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 「매력적인 미성」으로 떠올라 아침마다 그가 성장한 정릉 뒷산에 올라 소리를 지르거나 창경원의 사자우리앞에서 사자보다 더 큰소리를 내기 위해 대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악을 공부하게 되었다. 60년초 서울시향 플루트주자였던 안희복(순복음교회 교수)을 만나 일찍이 결혼했으나 그때도 여전히 가난하여 복학을 포기하고 봉천동 산동네에서 간장장사,포장마차를 열었고 셋방 보증금이 없어 한해 열번 이상 이사를 다닌 적도 있다.이 무렵에는 위기가 겹쳐 대학졸업 직전인 67년 국립오페라단의 「마탄의 사수」에 주역으로 발탁됐으나 「갑자기 잠기곤 하는 목소리의 핸디캡」때문에 기량을 다하지 못하고 혹독한 비난의 화살에 휩싸였다. ○69년 도미… 재능 꽃피워 10년만에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으로 유학,그가 뉴욕에 가게된 것은 69년 서울오페라단의 「라보엠」주역으로 출연하면서 이 테이프를 들은 미 버펄로주립대 울프 교수가 버펄로대 오페라 「파우스트」주역으로 초청한데서 비롯된다.이를 계기로 위대한 세기적 소프라노인 마리아 칼라스 장학생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었고 「브라비시모(최고)」로 찬사되면서 브루클린오페라단의 「피델리오」주역에서는 뉴욕타임스가 「영웅적」으로 극찬,아메리칸 오페라센터 「라보엠」공연때는 칼라스가 기립박수를 보냈다는 일화를 남기고 있다. 장 자크 루소가 『음악가란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위대한 존재가 아니라』고 한 것처럼 그는 「위대한 명성」이라는 올가미에 묶여 있으나 「내가 가진 재능이 불우한 이웃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라도 기꺼이 봉사한다」는 자세로 「수많은 자선무대에 선 테너」로도 유명하다. 그의 성격은 섬세하면서도과격하고 극단적인 편이지만 극과 극의 면모를 자제하기 위해 스승인 칼라스에게 『천천히 입장해서 천천히 퇴장하는 여유있는 매너』를 배웠고 그래선지 평소에도 남보다 10미터쯤 뒤처져 걷는 이색적인 습관을 지니고 있다.아들 박상준(뉴욕 맨해튼음대)이 그의 어머니 안희복을 이어 받아 플루트를 전공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대중음악과 클래식음악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음악의 자유인」으로 부르고 있다. 『음악은 사람들의 삶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그는 「음악의 본질에 접근하여 한국인의 뿌리에서 우러나온 혼이 깃든 노래」를 부를려는 정신이 투철하다. 『낮고 질퍽한 곳에서라도 좋으니 노래를 부를 수만 있다면 행복하다』 그에게 있어 「음악은 그의 모든 것을 사로잡는 보람의 사슬」로서 그는 죽을 때까지 덕망의 버츄오소다운 자존심을 끝끝내 지키게 될 것이다. □연보 ▲1938년 서울 출생 ▲59년 서울대 음대 임학 이인영 교수 사사 ▲67년 국립오페라단 「마탄의 사수」 주역 ▲68년 국립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주역,부인 안희복씨와 부부음악회 이후 40여회 ▲69년 서울대 졸업,서울오페라단 「라보엠」 주역 ▲70년 도미,미 비펄로 음대 입학 ▲71년 줄리아드음악학교 마리아칼라스 장학생 ▲72년 뉴욕주립대 대학원,맨해튼음악 대학원 수료,조르지오 토찌 사사 ▲74∼82년 미 브루클린·시애틀·남미 콜럼비아 국립오페라단 등서 30여 오페라 주역으로 300여회 출연 ▲77년 에밀레 오페라단 창단,「춘향전」(뉴욕 링컨센터 공연)이후 워싱턴 시카고 LA 순회공연 ▲78년 김자경 오페라단 「심청전」 ▲79년 대한민국음악제 오페라 「파우스트」 주역 ▲80년 국립오페라단 「토스카」 「삼손과 델리라」 주역 ▲83∼현재 서울대 음대 교수 ▲84년 귀국독창회 ▲86년 국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현대예술극장소극장연주 시도,독집디스크 및 CD출반(성음·서울음반) ▲87년 서울오페라단 「춘향전」 ▲89년 박인수·이동원 조인트 리사리틀」(호암아트홀) 등 120여회 공연 ▲91년 국립오페라단탈퇴 ▲92∼현재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서양음악과 국악과의 만남」외 자선음악회 지방과 해외순회 해마다 140여회 공연
  • “문명권 내부갈등이 분쟁 유발”/로널드 스틸(해외논단)

    미국 새무얼 헌팅턴 교수의 「문명의 충돌」 개념이 냉전이후 세계질서의 새 패러다임으로 회자되는 가운데 미국 정치주간지 뉴리퍼블릭의 로널드 스틸 논설위원은 이 잡지 최근호에 게재된 글 「되찾은 패러다임」을 통해 앞으로 상이한 문명간의 충돌보다는 각 문명 내부의 갈등이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다음은 이 글의 요지. 냉전의 「옛시절」 우리는 세상을 파악하는 틀인 하나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었다.이것은 우리가 알고자 하는 모든 것을 잘 설명해줬다.러시아는 왜 그토록 잔인한가,왜 미국은 아시아에서 싸워야 하는가,왜 수천개의 핵 미사일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가.자유와 공산주의 간의 이데올로기적 투쟁이 당시 우리의 패러다임이었다.이것은 몇년전 소련과 함께 붕괴될 때까지 수십년 동안 성공적으로 봉사해왔다. 그후 잃어버린 옛 것을 대신할 새 패러다임을 엮어내려는 몇몇 시도가 있었다.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공산주의 실패로 더 이상 논쟁을 벌일 이렇다할 사상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역사의 종말」 시대가 온다고말했다.그러나 역사는 이념 이상의 것이다.역사는 치열한 전투로도 이루어지는데 이 점에서 역사는 변함없이 잘 굴러갔다.부시 미국대통령은 잠시 한때 민주주의,자결주의,자본주의를 표방하는 고전적 윌슨주의가 인정많은 미국파워의 날개아래 만개하는 「세계 신질서」를 주창했다.걸프전은 이 새질서가 주조될 용광로가 될 수도 있었으나 불행히도 그런 식으로 사태는 전개되지 않았다.이후 미국은 보스니아,소말리아,르완다 등에서 미래의 환상에 찬물을 끼얹는 혼란이 발발했을때 전연 무력하거나 방관하는데 그쳤다.우리는 반세기 사상 처음으로 기댈 패러다임이 없는 처지가 됐다. 이때 새무얼 헌팅턴이 등장한다.3년전 이 하버드대의 유명한 정치학자는 국가간의 국경선보다는 서로 다른 문명간의 충돌이 미래의 전투지역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굳이 말하자면 새 패러다임은 이데올로기나 지정학 대신 지문화에 관한 것이다.『인류를 크게 분열시키고 분쟁의 최대 씨앗이 되는 것은 문화일 것』이라고 그는 선언했다.헌팅턴의 포고는 세미나실 뿐아니라 싱크탱크,그리고 정부기관까지 파문이 물결쳤다.그의 주장은 이데올로기의 종언과 함께 이제 모두가 형제가 되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독실한 신도로 손을 맞잡게 되었다는 행복한 전망을 흔들어 버렸다.이 세상엔 보편적 가치관이란 것은 없으며 세상은 점점 더 비슷해진다기 보다는 각문화가 서로 자기의 문화를 고수하는 시절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여러 문화가 생산적으로 병존한다는 다문화주의는 위험한 착각에 불과하며 각 문화는 각자의 핵심 가치에 순종해야만 살아남는다고 강조된다. 이것의 정치적 메시지는 분명하다.서양은 안에서나 밖에서나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것.그래서 아시아등에선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논제를 「서양 대 그 나머지」란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이란·이라크전 좋은 예 헌팅턴을 반박할 자료는 아주 많다.제1,2차 세계대전은 물론,이란­이라크전등도 같은 문명끼리의 충돌이다.문명의 구분도 인위적인 것에 불과하다.다문화적인 개별 사회들이 내적으로 평화로울수 있다면 여러 문화권으로 이루어지는 세계는 왜 반드시 충돌을 겪어야한단 말인가.그러나 가장 중대한 문제는 그가 헌 때를 말끔히 씻어내지 못한채 새 패러다임을 찾아나섰다는 점이다.그는 국가들이 서로 의심에 사로잡혀 분쟁을 피하지 못한다는 이른바 「현실주의적」 사고를 타기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스스로도 이 현실주의적 논리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그는 현실주의자들의 이 「국가」개념을 단지 「문명」이란 말로 바꿨을 따름이다.결국 그가 처방내리는 정책은 냉전 때와 아주 유사하다.러시아 대신 중국이나 회교도나 힌두가 「다른 편」 「나쁜 편」이 된다.그에겐 아직도 세계는 서양대 나머지의 구도인 것이다. 문명 사이의 갭에 천착해 그 갭들은 어떻게 해도 메울수 없다고 선언하는 대신 헌팅턴은 각 문명의 내부에 내재한 갭을 파헤치는데 자신의 뛰어난 분석력을 활용했어야 했다.그러면 그는 가장 위험한 충돌선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음을 알아차렸을 것이다.서양문명과 여타 문명이 서로서로 뒤썩인 마당에 회교도와 서구인,일본인과 힌두교인,중국인과 남미인 등 외형적으로 상이한문명권들간에는 분쟁의 전선이 형성되지 않는다. ○상이한 문명간 충돌없어 충돌은 오히려 근대화주의자와 전통주의자 사이에 생기는 것이다.사우디의 엔지니어와 벽지의 율법학자,중국 상해의 사업가와 문맹 농부들 사이이며 가진 자와 못가진 자,혹은 맥도널드 햄버거가 있는 곳과 전통의 벽에 갇혀 있는 곳 사이에 충돌이 있다. 이런 갈등들은 심각하기가 종교에 비할만 하지만 종교적 갈등은 아니다.이 갈등은 문명의 경계를 무시하고 일어나며 세상을 헌팅턴이 말하는 것보다 더 비조직적이고 취약한 곳으로 만든다.이 갈등은 서양 대 그 나머지의 구도라기 보다 모든 문명이 모두 자기 스스로와 맞서는 대결구도이다.〈미 정치주간지 「뉴리퍼블릭」 논설위원/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페루의회/인질범 조건부 사면 결의

    ◎쿠바,망명처 제공 시사… 해결 실마리/관저서 폭발음… 원인·피해 안밝혀져 페루정부가 인질극 해결을 위한 대책을 좌익 반군측에 제시,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페루 의회가 조건부 사면을 결의하고 좌익반군이 건강이 악화된 일본대사관의 히라타 겐지 1등서기관(34)을 추가석방함으로써 인질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중남미 좌익반군들의 이념적 토대를 제공해온 쿠바가 페루정부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반군들의 망명처를 제공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게릴라들의 해외망명쪽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6일 새벽(한국시간 26일 하오 3시45분)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일본 대사관저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으나 무엇때문이었는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폭발음이 들린 뒤 대사관저 안팎에 특별한 이상징후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이와 관련,국제적십자사 요원 1명이 상황 파악을 위해 대사관저 안으로 들어갔다.
  • 26일 아침의 정부/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노동관계법 의결을 놓고 야당과 노동단체들이 시끌시끌하다.법안을 기습처리 당한 야당이나,더 불안해질 자리를 걱정하는 근로자들의 입장을 이해 못할바 아니지만 여권은 지금의 노사관계로는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고 보고 노동관련법을 통과시켰다.이날 아침 노동관계법의 제안자인 정부는 또다른 고비용제공자다.정부는 이날 아침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정부도 또다른 고비용 제공자 우리경제가 예전의 불황과 다른 위기를 겪고 있다는데 의문이 없다.높은 비용과 낮은 효율때문에 팔아먹을 물건이 없는 것이 위기의 본질이란 점도 분명하다.때문에 10대재벌중의 하나가 망할수 있다거나,메이저 자동차 회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끔찍한 가능성의 설속에서 새해를 맞기보다는 노동관계법 개정에 따른 세밑의 아우성이 오히려 나아 보인다. 한국경제는 남미국들이 선진국진입 시도가 거부된 이후 개도국이 선진국이 될 수 있는가를 시험해보는 최초의 모델이다.그 과정자체가 역사적이고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싱가포르나 홍콩이 우리를 앞서고 있지만 경제규모나 국가의 크기에서 완전하지가 못하다.때문에 우리의 1만불시대 이전의 도약과 1만불시대의 위기,그것의 극복을 위한 노력은 전체 개도국의 꿈이며 좌절이자,노력이다.우리에겐 개도국들에게 우리의 실험을 성공시켜 보여야하는 거창한 의무까지 있는 것이다. 와이셔츠며 TV,타이어를 팔아 만든 것이 한국의 1만불이었다.지금 우리가 팔아야 할 것은 자동차·반도체·기계같은 고부가제품이다.그런 것들이 지금 팔리지 않는다.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품질에 비해 값이 지나치게 높다. 자동차 회사가 있는 그룹들 소유의 모든 빈터가 재고 자동차로 채워지고 있다.다른 품목도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현재의 고용구조가 기업의 재고조절을 할 수 없게 만든 탓이다.올해의 경제성장률이 6.9%대에 달하지만 상당부분은 재고로 남아있다.고용시장의 비탄력성은 수출은 안되고 공장은 돌려야되는 올해 같은 경우 바로 국제수지 적자폭 확대로 나타난다.수출품 1백달러어치를 만들면 28달러어치의 원자재나 중간재를 수입해야 한다.물건을 팔아 달러로 만들면괜찮지만 재고로 남으면 국제수지 장부에 그만큼 구멍이 생긴다.올해 경상수지 적자 2백20억달러의 상당부분은 그런 대가다. 우리의 샴페인은 해외여행같은 소비행태의 과소비에서 시작되지 않았다.더 빠르게는 6·29이후의 「입법 과소비」가 근원이다.선진국 이상으로 노동관계법을 고치고,마지막 1원까지도 나눠먹어야하는 분위기로 바꿔놓고 「이제 우리도 그럴 때가 됐다」고 바람을 잡았다.그것이 올해 들어서야 착각임이 확인됐다.미래를 예견하고 이에 대비해야하는 것이 정치인들과 정부 당국자들의 몫이지만 그러지를 못했다.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역시 잘못된 것을 알았으면 고치는 일일 것이다. 노동관계법 개정의 핵심인 정리해고제 도입은 당연히 고비용구조 해소와 기업의 구조조정 노력,업종전환을 쉽게 해주자는데 목적이 있다.고비용과 기업의 업종전환을 어렵게하는 또하나의 장애가 정부의 규제라는데도 이견이 많지 않다.새정부들어 박재윤팀이 만든 「신경제계획」의 기본정신도 규제를 완화해 기업의 창의와 활력을 북돋운다는데 있었다.규제에는 기업의 활동을 억압하는 실질적인 규제에서 정부기구와 인력,씀씀이까지의 과소비가 포함된다. 근로자들에게만 고비용의 책임을 지우는 것은 맞지 않다.노동관계법이 통과된 이제는 정부가 자신을 수술할 준비를 해야한다.기업인들은 정부의 규제완화가 소리에 그치고 있다고 말한다.설령 중앙정부에서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지방에 내려가면 「공문을 받은 적이 없다」는 한마디로 끝난다고 한다.4년동안 했던 일이 효과가 없었다면 이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때다. ○실질적 규제완화 조치 필요 규제완화작업을 방해하는 부처이기주의나 공무원의 반발같은 것도 26일 아침의 의지라면 못할게 없어 보인다.
  • 「페루 인질협상」 물밑접촉 급진전

    ◎인질범 망명처 쿠바 등 4∼5개국 거론/일부선 “페루정부 무력 진압 포기” 관측 페루 일본대사관저 인질협상이 수면하에서 본격화되면서 초기단계의 「협상」결과도 바라볼 수 있는 여러상황들이 지난 22일 대규모 석방 이후 가시화되고 있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우루과이정부가 복역중인 「투팍 아마루혁명운동(MRTA)」게릴라 2명을 석방해주자 대가로 파바레 보카란드로 우루과이대사가 풀려났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현재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질범들의 망명처.망명지가 거론되고 있다는 자체가 인질협상이 제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 인질석방 등이 계속 이어지면서 망명지가 거론되고 있는 것은 페루정부가 「무력진압」방식을 포기했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망명지로 거론되고 있는 국가는 쿠바,스위스,덴마크외에 1∼2개의 중남미국 등 4∼5개국이다.쿠바의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망명지로 알려지고 있다. 인질범들도 망명지로 쿠바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쿠바는 80년 2월에 발생한 콜롬비아 주재 도미니카공화국 대사관 점거사건을 조종해 평화적으로 해결한 경험이 있다. 중남미국가의 경우 지리적으로 가까운 과테말라가 유력하다.스위스와 덴마크는 전통적으로 인권보호에 관심이 많은 국가라는 점에서 거론되고 있다. 페루정부가 24일 인질범들의 투항시 이들에 신변안전을 책임지는 「보장위원회」의 인선을 마무리한 것도 협상 결과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지에서는 특히 페루정부가 22일 복역수 132명에 대한 크리스마스 사면을 단행하면서 테러범 전문수용소의 루리칸초 형무소에 테러범들을 일부 포함했다는 주장이 22일의 대규모 인질석방 직후 더욱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페루정부가 이에 대한 확인을 하지 않고 있지만 페루정부와 인질범들간에 합의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일부에서는 양측의 협상결과로 판단되는 상황들이 잇따라 표출되면서 협상 주도권이 점차 인질범 쪽으로 기울고 있지 않으냐고 우려하고 있다.그러나 협상조건이 인질범 쪽으로 넘어간다 하더라도 페루정부로서는 중요 테러범만은 석방할 수 없는 입장이므로 사태해결은 새해에 가서야 가능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 게릴라,억류 외교관 8명 어떻게 이용할까

    ◎페루 일 대사관저 인질극 8일째/일 대사는 무력진압 방패용인듯/말련 대사는 페루 경제지원국가 경고용/중남미 6국 외교관은 퇴로 확보용 추측 일본대사관저 인질중에는 아직도 페루주재 일본대사를 비롯,말레이시아·과테말라·우루과이·볼리비아·온두라스·도미니카공화국대사와 아르헨티나총영사 등 8명의 대사가 억류돼 있다.모두 아시아와 중남미국가 대사들이다.「투팍 아마르 혁명운동」(MRTA) 게릴라들은 왜 이들 8명의 대사는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일까. 이들 억류대사중 MRTA의 향후 움직임과 관련,주목되는 대사는 일본·말레이시아·과테말라·볼리비아·우루과이대사 등 5명이다.외교전문가들은 일본대사의 경우 MRTA가 일본이 페루의 최대경제지원국이란 점에서 경제지원 금지촉구와 함께 페루당국의 무력진압을 막기 위한 최고의 담보물로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말레이시아 대사는 최근 페루의 경제지원에 동참한 아시아권에 대한 「경고용」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과테말라대사 억류는 도피처 보장용일 것으로 해석돼 MRTA가 과테말라로 이동할 계획임을 강하게 암시해주고 있다.볼리비아대사는 페루와 사촌지간으로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는 점이 감안됐으며,우루과이대사등 다른 3명의 대사는 중남미국가를 상대로 한 교섭 필요성때문에 억류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MRTA는 페루경제지원에 대한 「보복심리」에서 2명의 아시아권 대사를 억류했으며 퇴각로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6명의 중남미대사들을 붙잡고 있다는 추론이다.또 이왕이면 추후 활동자금마련을 위한 「몸값」도 챙기겠다는 뜻에서 페루진출 일본의 대기업 간부들을 억류했다는 것이다.「거사목적」을 달성한뒤 활동자금을 챙겨 안전하게 제3국으로 달아나겠다는 것이 MRTA의 복안인 셈이다.
  • 페루 일 사관저 인질극 일주일째­이모저모

    ◎게릴라 전원 「15㎏ 폭약벨트」 휴대/일 재벌기업 거명 수십억불 몸값 요구/이 대사,아직 정신적 충격서 못헤어나 ○…페루 현지의 채널5 방송은 인질로 남은 사람들은 페루 군·경찰·의회관계자,외교관 등 120∼140명이며 게릴라들의 중남미 이동 주장과 관련,리마국제공항 인근의 공군기지에 새로운 움직임이 목격됐다고 NHK는 보도. ○…경찰과 대치중인 게릴라들은 일본기업들에게 인질들의 몸값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런던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인디펜던스가 보도. 신문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게릴라들이 미쓰비시사와 NEC사 및 도요타사를 상대로 수십억달러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현재 인질석방을 위한 공식협상과 함께 몸값 지불을 위한 협상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 신문은 게릴라들이 휴대폰을 통해 몸값을 지칭하는 이른바 「전쟁세」를 스위스 등 제3국 은행에 현금으로 입금시켜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언.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좌익반군들은 모두 몸에 15㎏ 정도의 폭약을 매단 벨트를 차고 있다고 22일(한국시간 23일)석방된 한 외교관이 전언. 아르투르 슈시니히 페루주재 오스트리아대사(61)는 이 폭약은 고리를 잡아당기면 폭발하게 장치돼 있는데 만일 반군들이 고리를 잡아 당긴다면 일본 대사관저가 대부분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슈시니히 대사는 그러나 반군들이 인질들을 매우 친절하게 대했으며 반군들의 규율이 매우 엄격하데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게릴라들은 22일 상오 11시26분(한국시간 23일 새벽1시26분)쯤 관저안의 전기를 연결해달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유리창에다 부착. ○…이번 페루 인질사태와 관련해 정부대표로 온 조기성 아르헨티나주재대사는 당초 이대사 석방후 2∼3일만에 임지로 돌아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리마에 계속 남아있을 예정. 본국정부는 인질상태에 있다가 풀려난 이대사가 아직 심적 충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간의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업무수행에 아직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 그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후문. ○…칠레정부는 자국 게릴라들이 리마주재 일본대사관에서 인질극을 벌이고있는 페루 좌익게릴라들과의 연대를 과시하기 위해 자국주재 외국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고 나섬에 따라 이들 대사관들에 대한 경비를 강화.
  • “이명호씨 추가석방 제외” 소식에 당혹/우리 외무부 표정

    ◎“25일 전후 고비… 외교력 집중” 지시 ○…외무부는 23일 상오 페루주재 일본 대사관저에서 풀려난 225명의 인질 가운데 재일교포 이명호씨(32·미쓰비시 상사 페루지사 사장대리)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매우 실망스런 분위기. 외무부는 이날 이씨가 풀려날 경우 이번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부담을 완전히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져 아쉬워하면서도 이씨의 조기석방에 외교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 당국자는 『추가석방이 완료된 직후 일본 대사관저 현장에서 225명의 석방자 명단이 발표됐으나 이씨의 이름은 들어 있지 않았다』면서 『이씨와 함께 인질로 잡혀 있던 나머지 미쓰비시 상사 직원 2명중 다나카 기요히코씨는 이번에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은 이날 추가석방 직전 발표한 성명에서 페루정부 고위관계자,아시아·중남미 외교관,일본 기업관계자들과 함께 중남미의 한 국가로 이동,페루정부가 수감중인 동료들을 석방할 때까지 이들을포로로 삼겠다고 주장했다』고 전하면서 『이씨가 자칫 마지막까지 게릴라들의 인질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날 리마 현지에 있는 이원영 대사와 조기성 주 아르헨티나 대사에게 『이씨의 석방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두 대사는 페루정부 및 일본측과도 접촉을 하며 이씨의 석방을 위한 교섭에 몰두하고 있다. 장동철 중남미국장은 『현재 이씨가 대사관저에 억류돼 있어 석방을 위한 대책마련에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은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25일 크리스마스가 이씨 석방에 있어서 고비가 될 전망인 만큼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페루인질 225명 추가석방/좌익 게릴라

    ◎이명호씨 등 140여명 계속 억류/“남은 인질 중남미국가로 옮길것” 리마주재 일본대사관저에서 360여명의 인질을 억류중인 페루좌익반군들은 점거 6일째인 22일 밤10시경(한국시간 23일 낮12시) 페루정부와 관계없는 인질 225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좌익반군들은 그러나 프란시스코 투델라 페루외무장관과 아오키 모리히사(청목성구) 페루주재 일본대사등 아시아및 라틴 아메리카 출신 외교관,페루의 고위정부관리와 일본기업간부 등 약140명은 풀어주지 않았다. 한편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게릴라들은 나머지 인질들과 함께 중남미의 한 국가로 이동하도록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고 일본의 NHK가 보도했다. 특히 이들 억류인질 가운데는 재일사학자 이진희씨(67)의 2남1녀중 맏아들인 명호씨(32·미쓰비시상사 페루지사 사장대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투팍 아마루 혁멱운동(MRTA)지도자 네스토르 세르파 카르톨리니는 또 페루정부가 453명의 수감동료들을 석방할 때까지 140여명의 나머지 인질들을 계속 억류하겠다고 말해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의 전날 무조건적인 인질전원 석방요구를 거부했다. 반군들은 다른 인질들보다 먼저 풀려난 산드로 푸엔테스 전페루노동장관이 대독한 이 성명에서 후지모리 대통령이 비타협적인 자세를 취하고 군사적인 수단을 강구한다면 반군도 같은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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