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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인승 자전거로 10년간 88개국 일주

    2인승 자전거로 10년간 88개국 일주

    |도쿄 박홍기특파원|10년전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시작한 일본인 부부 우쓰노미야 가즈나리(39)와 도모코(40)가 88개국의 대장정을 타이완에서 마무리한다. 이들이 일주한 거리는 8만 1301㎞나 된다. 이들의 세계일주 여행 경로와 자세한 일정은 부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pedalian.net/tandem)에 소개돼 있다. 교사 출신인 우쓰노미야는 회사원이었던 부인과 함께 지난 1997년 6월 앞뒤로 앉는 2인승 자전거를 타고 북미를 첫 출발지로 삼았다. 북미를 누빈데 이어 뉴질랜드·호주·남미·유럽·중동·동남아시아를 거쳐 지난 5일 필리핀에서 타이완에 도착했다. 국가를 이동할 땐 자전거를 분해, 배나 항공기의 화물로 수송했다. 도모코는 “엄청나게 힘든 여행이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보람있었다. 많은 사람을 만났고 아름다운 곳도 많이 가봤다. 남편과 길 위에 있을 때 행복했고 모든 어려움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부부는 하루에 10달러로 생활했다. 미국을 여행하는 6개월 동안 호텔에 묵은 건 단 한번뿐이었다. 아침과 점심은 빵으로 때우고 저녁에는 통조림만 먹기도 했다. 특히 티베트의 해발 5000m 고원에서는 지독한 감기에 걸렸는가 하면 나미비아 사막의 숨막히는 열기도 견뎌냈다. 슬로베니아에서는 영하 15도의 혹한 속에 텐트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10년간의 여행 동안 4차례 일본으로 돌아와 2∼3개월간 휴식을 취했다. 도모코는 “여행을 통해 일본에서와 같은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여행은 스트레스에 찬 도쿄 생활에 대한 일종의 반항이었다.”고 말했다. 타이완을 마지막 코스로 삼은 이유는 다름아닌 1999년 뉴질랜드에서 만난 타이완 모험가이자 교사 부부인 린쑨칭와 치앙산칭의 초청 때문이다. 현재 린과 치앙 등 현지 10여명의 사이클리스트와 타이완 중부와 남부를 여행하고 있다. 타이완 여행이 끝나면 다음달 5일 기륭항에서 배편으로 일본으로 돌아간다. hkpark@seoul.co.kr
  • 기획예산처 “인사등 불이익 검토”

    기획예산처는 16일 ‘놀자판 세미나’를 위해 남미로 출장간 공기업·공공기관 감사들에 대해 직무평가 때 인사·보수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들 감사 21명은 거센 비난이 일자 일부 일정을 포기하고 중도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기획예산처 이용걸 공공혁신본부장은 “이들 감사 여행단은 돌아오는 비행기표가 마련되는 대로 17∼18일 가능한 한 빨리 귀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어 “공기업·준정부기관의 비상임이사·감사에 대해서는 직무평가를 하도록 돼 있다.”면서 “직무평가 시 이들의 인사·보수에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평가결과가 연임·해임 등의 인사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곧 임기가 끝나는 감사의 경우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해 해당 감사들의 연임이 사실상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해임 건의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사안이 해임을 결정해야 할 정도로 중차대한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감사원 “하반기 평가대상에 반영”

    감사원 “하반기 평가대상에 반영”

    공기업·공공기관 감사 21명이 세미나 명분으로 남미로 출장을 떠난 것을 두고 전형적인 모럴 해저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기업·공공기관의 경영을 감시·견제하라는 취지로 임명된 이들 감사가 소속 기관의 예산으로 외유성 해외 출장을 간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5일 기획예산처와 공기업·공공기관 감사포럼에 따르면 이들 감사는 남미 3개국을 10박11일간 ‘공공기관 감사 혁신포럼‘을 한다며 14일 출국했다. 칠레 산티아고의 국민연금과 국영방송,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항만국,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이레스 수자원공사 등이 방문 지역들이다. 그러나 ‘공공기관 감사 혁신’과 관련해 별로 배울 게 없는 곳들이어서 ‘외유성’이라는 거센 비판을 사고 있다. 세계 3대 폭포 가운데 하나인 이구아수 폭포에서 3일간 머무는 일정에서 잘 드러난다.1인당 800만원 안팎의 경비는 모두 소속 기관이 댔다. ●파장 축소에 급급해하는 기획예산처 감사포럼은 지난해 10월 기획예산처의 주선으로 만들어진 모임이다. 공기업·공공기관 임원의 혁신 역량을 끌어 올리겠다며 출범시킨 ‘공기업·공공기관의 임원 혁신포럼’산하 6개 포럼 중의 하나다. 출장 간 감사의 상당수는 지난 대선 때 노무현 캠프에서 활동했거나 열린우리당 출신들이 많다. 시민단체와 청와대 출신도 있다. 공기업·공공기관의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는 기획예산처는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특히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모임에서 개별적으로 출장 간 것이지 공식 행사가 아니다.”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포럼 소속 80개 기관의 감사 중 21명만 가고 의장인 곽진업 한전 감사도 가지 않았다.”면서 “감사포럼측이 이번 출장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해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측은 “진위가 파악돼야 하겠지만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이나 시행령 등에서 이들을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감사원법에는 감사 교체 권고도 가능 감사원은 기획예산처를 상대로 이들의 해외 출장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기획예산처로부터 보고받은 뒤 해당 감사들에 대한 조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직무감찰 차원에서 감사 책임자를 평가, 성적이 나쁘면 교체할 수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자체감사 기구 평가에 이번 사안을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법 제 30조 2항에 따르면 감사원은 감사 책임자가 감사 업무에 현저하게 태만하다고 인정될 때 교체를 권고할 수 있다. ●제재 뒤따라야 대기업 간부인 김명수(47)씨는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라며 “더구나 한 조직에서 투명성, 도덕성을 이끌어 가야 할 위치에 있는 감사들의 행위라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오모(39)씨는 “공기업 감사들이 평소 연봉은 많이 받으면서 무슨 일을 하는지 의문을 가질 때가 많았다.”며 “어떤 형태로든 제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창용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사설] 이구아수 폭포에서 공기업 혁신 논하나

    공공기관·공기업 감사 21명이 남미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칠레·브라질·아르헨티나·페루를 거치는 대장정이다. 여행 명목이 가관이다.‘공공기관 감사 혁신포럼’이다. 한차례 세미나가 잡혀있기는 한 모양이다. 아무리 신이 내린 직장이라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감독권을 가진 기획예산처는 도대체 뭘 관리하고, 감독했다는 말인가. 포럼의 자율적인 활동을 일일이 알지 못한다는 변명이나 늘어놓고 어물쩍 넘길 일인가. 감사포럼측은 “공공기관 감사 업무를 혁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남미 출장을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공기관 감사끼리 하는 자체 세미나를 남미까지 가서 하겠다면, 누가 납득할 것인가. 이구아수 폭포에서 혁신세미나를 하겠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집권 말기 도덕적 해이의 극치로밖에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죽했으면 출장 참여를 취소한 한 인사가 “일정을 보니 도무지 혁신포럼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아 포기했다.”고 고백했을까 싶다. 더구나 이번 행사 참여자의 상당수가 정치인 출신이라고 한다. 정권교체를 앞두고 통제가 되지 않는 안하무인의 여행으로 부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번 일을 어물쩍 넘겨선 안 된다. 감사 등을 통해 철저히 경위를 따지고,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번 행사의 일인당 경비가 800여만원이었다고 한다. 경비는 당연히 소속 공기업·공공기관이 부담했다. 필요하면 경비 반납 요구 등 조치도 당연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총알에 날개를 달았다. 날카로운 부리도 있다. 어떤 계략이나 은폐·엄폐가 필요없다. 잔잔한 호숫가를 그저 바라보는가 싶더니 ‘쉬익∼’ 하고 날아가 눈 깜짝할 사이에 물고기를 낚아챈다.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예술이다. 햇빛에 반사되는 파문과 현란한 날갯짓에서 펼쳐지는 청록색 향연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이 광경을 보고 아마 ‘비(翡)’라고 했을 터.0.002초의 승부사 물총새, 바로 그 색깔(翡)에 우리 조상들은 넋을 놓았을 것이다. 천년 세월을 이어온 ‘고려청자’가 세계의 으뜸인 까닭은 무엇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형언할 수 없는 천하제일의 비색(翡色)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보석의 비취색보다 더 고운, 태고의 신비감이 자랑이다. 그 비색을 좇아 살아온 40년 세월이다. 고려인의 비색청자를 가장 가깝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생동감 있는 문양창조로 청자의 품격을 한층 세련되게 끌어올려 한국을 방문하는 각국의 정상들로부터 ‘보물급’이라는 찬사를 듣는다.‘청자의 거장’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美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작품 영구전시 혁산(赫山) 방철주(85)옹. 경기도 이천의 ‘동국요’에서 나이를 잊은 채 여전히 ‘작업중’이다. 선생은 요즘 어느 때보다 ‘청자인생’에 보람을 느낀다. 다름 아닌 다음달 7일 선생의 작품 ‘지구무늬 항아리(Global Jar)’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전시(등록번호 2043527)된다. 1998년 제작된 이 ‘지구무늬 항아리’ 표면에는 물방울 모양이 점점 확대되거나 축소되면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듯한 현대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다. 스미스소니언 측은 고려청자의 고전적인 아름다운 비색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표현한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선생은 2000년 일본 도자기상이 연출한 희대의 고려청자 사기극을 밝혀내 국내외 언론에 대서특필이 된 바 있다. 지난 9일 도자기 축제가 벌어지는 경기도 이천시내를 거쳐 신둔면 수하리에 위치한 ‘동국요’를 찾았다. 마당 한가운데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지금까지 선생과 동고동락을 같이해 온 세월의 버팀목인 듯했다. 그 주위로 전시장, 작업실, 사무실 등이 그림처럼 이어진다. 낯선 기척에, 수제자이자 딸인 방문숙(43)씨가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이어 선생이 “멀리서 왔다.”며 손을 내밀었다.85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얼굴피부가 무척 젊고 고왔다. 아름다운 비색과 함께 살아서 그럴까. ●수제자인 딸과 함께 작업 작업실에 들어섰더니 마침 딸과 함께 작업중인 ‘지구무늬 항아리’가 있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보관될 작품과 똑같은 크기로 전체 작업단계 중 약 80%라고 선생은 설명했다. 이어 전시실로 들어섰다.40평 남짓한 공간에는 온통 비색으로 가득찼다. 가장 아낀다는 ‘벚꽃무늬 항아리’를 비롯한 각종 꽃들이 비색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또 주병(酒甁), 장경병(長頸甁) 등 여러 가지 병류와 매병(梅甁), 각종 주전자 등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진열대 중간 중간에 찰스 영국 왕세자,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일본의 나카소네·후쿠다·호소가와, 고이즈미 전 총리 등 혁산의 비색청자를 선물받은 각국 정상 12명의 사진과 관련 기사들이 액자로 쭉 놓여져 있었다. 그의 작품이 세계 정상들의 안방에 놓여져 있다는 생각에 경외스럽게 느껴진다. 잠시 그의 도록집을 살폈다. 도자사학가 강경숙씨는 “선생의 작품세계는 절정기의 비색청자의 모방과 재현에서 출발했으나 현대의 미감이 충분히 발현돼 있다.”면서 “기형은 전통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무늬는 젊고 생동감이 넘치며,4월의 등나무 꽃을 연상시키는 연이은 구슬무늬 등 현대인의 감각에 잘 와닿는다.”고 평가했다. 또 정양모 전 국립박물관장은 “비색을 빚어내는 오묘한 기술은 단절되고 그 영롱한 아름다움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운데 지금 같은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기법 또한 상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문숙씨는 “조선시대의 분청사기에 주로 사용된 박지기법(백토를 문양 위에 바른 후 다시 얇게 벗겨내는 것)이 상감과 어우러지며 진사채(辰砂彩)와 함께 고고(孤高)하면서도 화사하게 아롱진다.”고 설명했다. ●계룡산 점술가 “평생 깨지는 물건 취급할 팔자” 선생의 도예인생은 어쩌면 숙명적이었다. 충남 논산 출생인 그는 27세때 우연히 계룡산 근처의 노(老) 점술가를 만난다. 이때 점술가한테 “자네는 평생 깨지는 물건을 취급할 팔자야.”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로부터 얼마 안 돼 정말로 우연하게 유리사업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됐다. 같이 일하던 중 1954년 서울 을지로2가에 ‘유리상회’를 차렸다. 이어 대전에 3000평 규모의 유리가공 공장을 설립했다. 일본을 오가며 기술개발도 하며 나름대로 번창했다. 그러던 어느날 건강이 악화되자 문득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다 때려치우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 이상하게도 어린 시절 옹기그릇을 잔뜩 이고 있던 할머니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 할머니는 우리 집에 와서 그릇을 다 줄 테니 곡식과 바꿔달라고 했거든요. 그 모습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1967년,45세 나이에 유리사업가에서 도예의 길로 뛰어든 계기가 됐다. 일본에서 4년 동안 유약과 흙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1971년 귀국해 현재의 ‘동국요’를 만들었다. 이후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청자재현에 매진했다.1973년, 일본에 사는 지인이 가끔 왔다 가곤 하더니 하루는 5만달러를 불쑥 보내왔다.“부담없이 받고, 혹 (도자기)구워지는 거 있거든 하나 둘 보내달라.”는 짤막한 서신도 동봉했다. 빚 아닌 빚이 된 셈. 이후 일본으로 완성품 청자를 몇번 보냈다. ●1974년 고 이병철 회장과의 만남 1974년 봄이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갑자기 사람을 보내 잠시 만나자고 해 이 회장 집무실로 찾아갔다. 셋째 아들 이건희씨와 그의 장인이자 당시 중앙일보 사장인 홍진기씨 등도 함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지금 국내 어디에서 도자기를 팔고 있느냐.”고 물었고, 혁산은 단 한점도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회장은 “도자기는 여러 사람한테 보여주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 장소를 내줄 터이니 그곳에 전시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극구 사양하고 돌아왔지만 며칠 동안 사람이 찾아와 설득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신세계에 직매장을 설치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일본의 지인에게 보냈던 작품이 도쿄시내에 전시됐고 이 회장이 이를 우연히 보고 혁산을 부르게 됐다. 선생은 평소 ‘도자기의 생명은 흙이라는 단미(單味)에 있다.’는 말을 항상 가슴에 품었다.1975년 전남 강진군 일대를 샅샅이 답사하던 중 또 한번 숙명적으로 고려시대의 ‘태토’와 만났다. 고려청자에 가장 근접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미 800년의 긴 세월 동안 단절돼 버린 그 전통기법의 맥은 과연 무엇이며, 과연 이를 살려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 저를 괴롭힌 숙명적 화두였지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2년 논산 출생 ▲65∼70년 일본의 세토(瀨戶), 교토(京都), 마쓰자카(松阪) 등지에서 도예 수학 ▲71년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수하리 현 위치에 ‘동국요’ 설립 ▲73∼2007년 일본에서 개인전 80여회 ▲73년∼현재 12개국 정상들에게 해외 수교예술품으로 증정 ▲75년 전남 강진에서 최고의 청자용 태토 발견, 채취에 성공 ▲76∼79년 신세계백화점 내 미술관에서 개인전(4회) ▲84∼88년 미국, 남미 등지 순회그룹전 ▲85년 한국의 전승공예도예 5대 작가 초대기획전 ▲97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 주최 한국 전승 도자전(한국학과 설립 100주년 기념) ▲97∼2002년 한국 이천 도자기 축제에서 한·중·일 작가 특별전 ▲02년 프랑스 파리 한국도자전 ▲05년 청자 초대전(롯데 에비뉴엘 갤러리) ▲06년 한국도자기 런던 특별전 ▲07년 6월 ‘지구무늬 항아리’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영구전시
  • 해외여행자 ‘뎅기열 주의보’

    해외여행자에게 ‘뎅기열 감염주의보’가 내려졌다. 13일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중남미와 동남아시아를 여행한 뒤 뎅기열에 감염돼 입국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급성 열성질환인 뎅기열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접종이 없어 이를 매개하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해외여행 중 뎅기열에 감염된 환자 수는 2004년 16명에서 2005년 34명, 지난해 36명으로 늘어났다. 올들어서는 지난 4월까지 19명의 해외여행자가 감염돼 지난해 같은 기간(5명)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났다.질병관리본부는 특히 올해 들어 파라과이 등 중남미지역에서 뎅기열 출현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3월 기준으로 파라과이의 뎅기열 감염자 수는 1만 9953명으로 이 가운데 13명이 사망했다. 이런 사정은 이웃 브라질과 볼리비아, 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의 뎅기열은 고열과 구토, 설사, 근육통, 식욕부진 등을 동반하며 격리 치료가 필요하다. 치사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몰디브, 미얀마, 스리랑카, 태국, 동티모르 등 동남아시아 8개 국에서도 지속적으로 뎅기열 환자가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다자기구의 위기/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다자기구의 위기/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울포위츠 세계은행(IBRD) 총재가 최근 구설수로 국제 뉴스에 오른 적이 있다. 여자친구의 승진과 연봉을 노골적으로 챙겼다는 비판이다. 급기야 중남미에서 친미 성향을 지닌 전직 경제부처 장관들이 ‘파이낸셜 타임스’에 편지를 보내 사임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했다. 그냥 방치한다면 중남미 좌파들의 공세로 세계은행의 입지가 더욱 약화되리라 우려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틈을 놓치지 않고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을 탈퇴했다. 에콰도르는 세계은행 지부 대표를 추방했고, 볼리비아는 세계은행 산하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를 탈퇴키로 했다.2002년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이래 중남미에서 국제통화기금의 인기는 추락했고, 세계은행의 위상도 급격하게 하락했다.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는 자국의 석유달러를 바탕으로 이들 기구를 대체할 남미은행을 설립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옷이 소매부터 닳아 해어지듯 미국 주도의 다자기구에 대한 도전이 뒤뜰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비단 국제통화기금이나 세계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무역기구의 도하개발어젠다(DDA)도 브라질과 인도가 주도하는 제3세계 블록인 G-20에 의해 무력화된 바 있다. 선진국들이 농산물 보조금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제3세계도 시장개방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협상과정에서 관철되었다. 지구온난화를 막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합의했던 교토의정서도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미국이 탈퇴함으로써 그 효능이 크게 약화된 바 있다. 두번째 탄산가스 배출국인 중국이나 미래의 대량 배출국인 인도도 교토 프로세스보다는 부시 행정부가 주도하는 ‘기후 이니셔티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는 점차 포괄적 다자주의보다 배타적 클럽으로 나눠지고 있다. 유엔보다는 G-8이, 세계무역기구보다는 특혜무역협정이 선호되고 있다. 다자기구의 위기는 현재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권력 추이를 반영한다.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의 위상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소프트 파워의 약화는 물론 경제력의 약세도 가시화되었다.‘약한 달러’의 추세가 장기화되어 기업이나 가계는 가능한 한 달러를 소지하지 않으려 한다. 유럽연합(EU)의 확장과 유로화의 강세는 변화된 힘의 추이를 반영한다. 중국과 인도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인해 아시아 경제권의 힘은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세계의 경제력은 대서양 경제권에서 아시아·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와 일방주의는 점차 경제력의 추이를 반영하면서 다극체제로 이동할 것이다. 확실히 과거 미국이 지녔던 의제설정 능력과 이를 다자주의로 제도화하는 능력은 약화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에 맞서 미래의 다자주의 질서를 만들 후보는 등장하고 있는 것일까? 유럽연합이 그간의 통합경험으로 인해 가장 적임자인 듯 보인다. 하지만 몸집은 커졌음에도 여전히 응집력이 문제이다. 이라크 전쟁 당시에 보여준 행태는 공동안보정책이 아니라 국가별로 치열한 이득계산이었다. 게다가 미국에 비해 경제나 과학기술 측면에서 매력이 뒤떨어진다. 농업보호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 보편주의 감각도 떨어지는 것 같다. 중국이나 인도 역시 새로운 다자주의 시대를 열 만큼 강력하지 않다. 이 두 나라는 지구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식보다 중상주의적 발전의 열망에 사로잡혀 있다. 양국의 엘리트들은 글로벌리즘보다 고전적인 주권, 권력, 국가 관념에 충실한 민족주의 열정의 포로가 되어 있다. 기후 온난화, 에너지 문제, 빈곤과 지속가능한 개발 등 글로벌 차원의 위기는 심화되어 가는데, 이를 해결할 다자기구나 파트너십은 약화되고 있다.6자회담이 순항하여 동북아에서 다자안보협의체 하나라도 생겼으면 좋겠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책꽂이]

    ●한국의 가면극(전경욱 지음, 열화당 펴냄)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꾸며 상연하는 것을 금지하는 이슬람 지역을 제외하면 가면은 전 세계에 넓게 분포돼 있으며, 그 기원은 원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귀신을 쫓기 위해 혹은 양반 계급의 풍자를 위해 가면을 이용한 연희가 널리 행해졌다.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은율탈춤, 진도다시래기 등 13개의 가면극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책은 가면극의 지역적 분포와 특징, 놀이꾼, 중국과 몽골 등 타 문화와의 연관성, 대사의 형성원리, 극적 형식 등을 살폈다.2만 3000원.●역대 미국 대통령 41명의 위트 리더십(박봉현 지음, 오름 펴냄) 레이건 대통령은 취임 초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려는 한 미친 청년으로부터 저격을 받았다. 다행히 총탄은 심장으로부터 1인치 벗어났지만 상태는 위중했다.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레이건은 아내 낸시에게 이렇게 농담을 했다.“여보, 내가 그만 (총알을) 피하는 것을 잊었소.” 이 말은 원래 잭 뎀프시라는 복서가 세계챔피언 결승전에서 지고 나서 아내에게 한 말로,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유머다. 미국 대통령에게 유머와 위트는 정치판에서 적과 맞서기 위한 세련되고 우아한 무기다.1만 3000원.●제왕지사(보양 지음, 김영수 옮김, 창해 펴냄) ‘맨얼굴의 중국사’‘추악한 중국인’ 등을 통해 중국사를 뼈아프게 비판한 저자가 중국 제왕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엮었다. 저자는 중국의 역대 제왕 559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천수를 다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요임금으로 불리는 이방훈이다. 유교의 사서에는 이방훈이 사위인 요중화(순임금)에게 선양하고 하늘에 올랐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죽서기년(竹書紀年)’등 유교의 영향에서 벗어난 사서들은 요중화가 장인 이방훈의 제위를 찬탈했으며 이방훈은 감금된 채 죽어갔다고 증언한다. 저자는 제왕 27명의 비극적인 죽음을 통해 중국 사서의 위선을 파헤친다.2만 3000원.●공리주의(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책세상 펴냄) 영국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는 ‘인간은 태생적으로 고통을 싫어하고 쾌락을 추구한다.’는 인간관에서 출발한다. 밀의 공리주의는 앞선 세대의 쾌락적 공리주의와 차별화된 최대 다수의 행복을 강조한다. 공리주의는 서구 근대화에 큰 영향을 끼친 이론으로 평가받는다.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를,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를 발전시켜 만인의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는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4900원.●세계 4대해전(윤지강 지음, 느낌이 있는 책 펴냄) 기원전 480년 그리스 테미스토클레스 제독의 살라미스 해전,1588년 드레이크 제독의 칼레 해전,1592년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1805년 넬슨 제독의 트라팔가 해전 등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은 해전들의 전개 양상과 배경을 살폈다. 한산도 해전은 임진왜란 7년 전쟁중 가장 중요한 전투. 한산도 해전의 승리로 일본은 보급품을 지원받지 못해 발이 묶이고 전국에서 의병들이 들불처럼 일어나게 된다. 이순신은 23번의 해전에서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은 ‘군신(軍神)’이다.1만4800원.●한권으로 이해하는 중국 차문화(이진수 지음, 지영사 펴냄) 중국 차의 역사, 차나무, 중국차의 분류, 중국의 명차, 다구, 차 우리기와 차 마시는 법도, 중국 소수민족의 차 등을 원색 사진과 함께 다뤘다. 저자는 원불교 나포리 교당 주임교무이자 원광디지털대 차문화경영학과 교수.2만원.●태양의 나라, 땅의 사람들(유화열 지음, 아트북스 펴냄) 페루 미술 기행서. 도예를 전공한 저자는 남미 미술 가운데 특히 페루 미술에 빠져 한달간 페루를 누볐다. 저자는 페루의 역사와 전통, 문화가 빚어낸 결정체인 페루 미술은 성실하고 정직하며 여러 문화가 만나 화학작용을 일으킨 혼혈성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페루 수도 리마를 시작으로 쿠스코, 마추픽추, 티티카카호 인근 도시인 푸노, 지상회화로 유명한 나스카 등을 찾아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한다.1만 5000원.●얽힘(아미르 액젤 지음, 김형도 옮김, 지식의풍경 펴냄) 수학자인 저자(매사추세츠 주 벤틀리 칼리지 교수)가 양자역학의 태동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물리학의 논쟁을 설명한 책. 양자역학 세계에서 얽힘이란 우주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입자가 수수께끼 같이 서로 연결돼 있어 그것들 중 하나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순식간에 다른 것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일컫는 말.1900년 막스 플랑크는 에너지가 진동수에 따라 크거나 작은 불연속적인 꾸러미 형태로 나온다는 것을 밝히고 이 물질을 양자(quantum)라고 불렀다.1만 5000원.
  • 교황 브라질 가자마자 ‘낙태 반대’ 화두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4박5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취임 2년 만에 이뤄진 교황의 이번 방문은 전통적인 가톨릭 강국 중남미에서 신자 감소와 낙태 허용 논란 등 가톨릭 위기론이 심화되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오후 상파울루시 국제공항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수천명의 군중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은 교황은 도착 성명에서 “이번 중남미·카리브 주교회의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중남미 순방의 최대 화두인 낙태 문제를 강조한 발언이다. 보수주의자인 교황은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가톨릭 국가들의 낙태 합법화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 교황은 브라질행 비행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가톨릭계가 낙태합법화 법안에 찬성한 의원들의 교적을 박탈하기로 한 결정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가톨릭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낙태를 반대하지만 불법 낙태로 숨지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의료안전이라는 차원에서 정부가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낙태 문제와 더불어 가톨릭 인구의 감소도 교황에게는 힘든 과제다. 브라질의 경우 1991년 81%였던 가톨릭 인구 비율은 2000년대 64%로 떨어졌다. 교황은 로마를 떠나기 전 “개신교로의 탈출이 우리의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망은 밝지 않다. 교황은 10일 오전 룰라 대통령과의 면담에 이어 30여만명이 열리는 청소년 미사를 주관하는 등 12일까지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13일 이번 방문의 주 목적인 중남미·카리브 주교회의 개막식을 주관하는 것을 끝으로 중남미 순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미 FTA 발효되면 매출늘 것”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8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 FTA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과제로는 ‘국민 공감대 형성’보다 ‘규제 개혁’을 꼽는 이가 훨씬 더 많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CEO 131명을 대상으로 ‘CEO가 보는 한·미 FTA 인식과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10일 나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9.4%가 “한·미 FTA가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시점으로는 “발효후 3년 이내”(45%)가 가장 많았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기대감이 더 컸다. 대기업 CEO가 전망한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3.7%였던 반면, 중소기업 CEO는 17.3%를 내다봤다. 시간의 길고 짧음은 있었지만 CEO의 대부분(93.9%)은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낙관했다.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기업규제 개혁(40.5%)이 압도적으로 많이 꼽혔다. 국민공감대 형성(14.5%)과 정치쟁점화 방지(13.0%)는 그 뒤를 이었다. 앞으로 FTA를 맺어야 할 국가로는 ▲유럽연합(EU) 41.3% ▲중국 37.4% ▲일본 12.2% ▲중동 3.8% ▲인도·러시아·남미(메르코수르) 각 1.5%의 순이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6) 동물들의 제삿날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6) 동물들의 제삿날

    지난 1일 오후 3시 서울대공원 남미관 뒤편. 봄비에 촉촉히 젖은 비석을 앞에 두고 30∼40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있다. 제사상 위엔 배 사과 수박 참외 시루떡 막걸리까지 맛난 음식들이 가득하다. 이상한 것이 있다. 제사상 한쪽에 생닭과 소고기 덩이, 야채, 심지어 20㎏짜리 사료포대의 모습이 보인다. 지방마다 제사상 차리는 법이 제각각이라지만 뭔가 범상치 않은 모습이다. 다시 보니 제사음식 대부분이 익히지 않은 날것들이다. 곧 의문이 풀린다. 이날은 동물원에서 1년에 한번 있는 합동제삿날이다. ●생고기에 생닭이 제사음식 원래 제사상엔 가신 이가 생전에 즐기던 음식을 올리는 법이다. 어찌 보면 생닭과 날고기는 지난해 12월 죽은 국내산 한국호랑이 1호 백두와 같은 육식동물을 위해, 과일과 사료 등은 아누비스 개코원숭이 등 잡식동물들을 위한 제사음식인 셈이다. 위령제는 동물원 식구들에게 무엇보다 의미 깊은 행사다. 동물원에서 살다가 죽은 동물들의 넋을 추모하자는 뜻에서 1995년 3월14일 동물위령비를 세우면서 시작했다. 이후 날짜는 동물원 개원일인 5월1일로 옮겨졌지만 13년간 단 한번도 거른 적이 없다. 향을 피우고 축문을 읽고, 헌화에 절을 하고 술을 따르는 모습까지 일반적인 제사와 다를 것이 없다. 단, 지방은 따로 모시지 않는다. ●“다음 세상은 좁은 동물원이 아니길” 서울대공원에 사는 동물은 모두 341종 2944마리다. 생명의 유한함을 일러주듯 매년 생을 마감하는 동물들도 100마리 정도씩 나온다. 대부분 노화로 인해 자연사하지만 동물원이란 환경에 적응을 못해 죽기도 한다. 그때마다 소각 처리되지만 이를 추모하는 제사상은 이날 한꺼번에 차려진다. 추모제의 분위기는 어떤 제사보다 숙연하고 엄숙하다. 이날 읽은 축문 중 이런 문구가 눈에 띈다. “천리 넓은 땅 만리 높은 하늘을 유유소요(悠悠逍遙: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하련만 우리 안에서 생을 다해 인간을 깨우치니 의롭기 그지없어라…오는 세상은 천국에서 누려다오. 고마운 넋들이여.”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비과세를 투자 잣대 삼지 마라”

    “비과세를 투자 잣대 삼지 마라”

    해외 주식거래 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규정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관련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과세 대상은 국내에 설정한 해외투자펀드. 이에 따라 역외펀드 위주의 해외펀드 시장의 구도 변화까지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과가 아닌 비과세 여부를 유일한 투자 잣대로 삼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서 권하는 선진국, 개발도상국 펀드를 알아보자. ●선진국 펀드는 유럽·일본 주목 시중은행들의 선진국 펀드는 유럽 중심이다. 국민은행이 추천하는 선진국 펀드는 KB유로인덱스파생펀드. 유로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다우존스 유리 스탁스 50 지수’ 편입종목과 선물,ETF(상장지수펀드)등에 주로 투자한다. 가입금액은 임의식 100만원, 적립식 10만원 이상. 계약기간의 경우 임의식은 제한이 없고, 적립식은 60개월 이상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유로존 주식시장은 선진국 시장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시장”이라면서 “안정적이면서도 최근 상승국면이 예상돼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우리와 신한, 외환 등 은행들도 각각 ‘우리CS유럽배당 주식투자신탁’,‘봉쥬르 유럽배당 주식투자신탁 제1호’,‘슈로더 유로 다이나믹 성장주 펀드’ 등 유럽지역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하나은행 대한재팬주식투자신탁, 국민은행 KB재팬인덱스파생 등 일본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동남아펀드 원자재 불안 때는 타격 개도국 대상 펀드 가운데서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 투자 상품이 유망 펀드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은행의 ‘슈로더 브릭스 주식형펀드’는 국내 최초의 순수 브릭스 투자 상품이다.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 등에 주로 투자,1년 수익률이 20%에 가깝다. 국민은행의 ‘도이치 포스트 일레븐 플러스 재간접펀드’는 인도네시아, 터키, 베트남 등 골드만삭스가 선정한 성장 잠재 국가 11개국에 투자한다. 국가별 성장능력이 다르고 상관성이 낮아 분산투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피델리티 아세안 펀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 집중 투자한다. 중남미도 유력 투자 대상지이다. 신한은행의 ‘봉쥬르 중남미 플러스주식투자신탁’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 집중 투자한다. 하나은행의 ‘PCA 글로벌리더스 주식형 투자신탁’은 전세계 주식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운용성과가 아닌 비과세 여부에만 집착, 운용능력을 검증받지 못한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동남아나 중남미 지역은 원자재 시장이 불안하면 해당 국가의 증시도 타격을 받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펀드 재투자하면 비과세 대상 제외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대해 자세히 꿰고 있는 것도 해외펀드 투자 성공전략. 개정안의 골자는 해외거래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해 부과되던 15.4%의 세금을 면제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오르게 된다. 다만 비과세 범위는 주식매매 차익부분. 배당금과 채권 이자수익 등에는 세금이 부과된다. 또한 국내법에 따라 만들어져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만 비과세 적용된다. 해외에서 설정돼 국내 판매되는 역외펀드는 제외된다. 또 세계 유명 해외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 순수하게 해외부동산에만 투자하는 글로벌리츠 펀드 등은 국내법에 따라 만들어졌더라도 비과세 대상이 아니다. 해외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도 과세 대상이다. 해외펀드에서 얻은 비과세 양도소득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륙 넘나드는’ 연애 시대

    ‘대륙 넘나드는’ 연애 시대

    “낭만, 야망, 사랑도 세계화 시대다.” 하버드, 와튼, 컬럼비아 등 유명 MBA(경영학 석사) 출신들 사이에서 ‘슈퍼 LDR(초장거리 연애) 커플’이 뜨고 있다. 다국적 종합금융회사인 AIG의 촉망받는 전략기획가 데이비드 스틸(38). 그는 최근 일본 교토에서 애인과 특별한 휴가를 보냈다. 애인은 ‘마스터카드 월드와이드’ 부문의 마케팅 이사인 크리스틴 캄포래타로(30). 두 사람은 대륙을 넘나드는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 스틸은 뉴욕에서, 캄포래타로는 호주 시드니에서 일한다. 둘 간의 거리는 거의 지구 반바퀴에 가까운 1만 6000㎞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도 20대엔 MBA 졸업장을,30대엔 사랑을 찾았다는 점이다. 미 경제주간지 포천 인터넷판은 유수 MBA 출신들에게 ‘슈퍼 LDR 커플’이 새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최신호에 소개했다.LDR는 장거리 연애를 뜻하는 ‘Long Distance Relationship’의 줄임말이다. 애인 관계인 앤드루 라자로(35)와 라야 팝(32·여)은 지난 18개월 동안 12차례 만났지만 모두 ‘세계 시간대(Time zone)’가 다른 장소였다. 미국부터 아시아, 유럽 대륙을 넘나드는 국제적 연애였다. 팝은 싱가포르의 금융회사에, 라자로는 뉴욕의 컨설팅 펌에 있다. 두 사람 다 MBA를 졸업한 ‘금융 커플’이다. 뉴욕, 런던, 도쿄, 싱가포르 등 세계적인 금융 지역마다 대륙을 넘나드는 장거리 커플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정보기술(IT) 발달에다 MBA 출신들의 글로벌 고용 환경, 높은 수입과 도전 정신이 버무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미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그렉 거드너 박사는 “2005년에만 350만쌍의 커플이 따로 지내는 것으로 추산되며 그 중 28%는 불화·갈등 때문이 아니라 1000∼1만마일에 이르는 물리적 거리가 그 이유”라면서 “이 숫자도 국제적으로 데이트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제외된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 LDR커플은 남편 혹은 남자친구와의 관계로부터 21세기 들어 ‘여성의 독립성’이 강화된 세태를 반영하는 현상이다. 또 인터넷,e메일, 화상전화는 커플들에게 상대로부터의 이탈감을 주지 않는다. 거드너 박사는 ‘초장거리 커플’이 보통 커플보다 낭만적인 측면이 더 강력하다고 말한다. 초장거리 커플일수록 지구상에서 매우 로맨틱한 장소에서 만나고 그 곳에서 깊은 사랑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남미 과테말라에서 통신사업을 하는 남자친구를 둔 그리스 여성 제니 보티스는 “모든 것이 낭만적이다. 언제가는 함께 지내겠지만 지금만큼 낭만적이어야 한다는 게 조건”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세계의 풍물 즐겨보세요”

    외교통상부 부인회(회장 이명숙)는 가정의 달을 맞아 9일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제19회 ‘어려운 이웃돕기 자선바자회’를 개최한다. ‘세계 풍물 및 한국물산전’이 부제인 이번 바자회에서 외교관 부인들은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근무하면서 수집한 특산품과 생활용품, 고유음식, 가족들의 소장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외교부 부인회는 1989년부터 매년 자선바자회를 개최해 왔다. 특히 이번에는 26개국의 주한 외교사절단도 함께 참가함에 따라 더욱 알차고 풍성한 세계 각국의 특산품과 이국적인 요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인회측은 전했다. 자선바자회 판매수익금은 소년소녀 가장과 장애자 및 무의탁 노인 등 100여 가정을 돕는 데 쓰인다. 외교부 부인회는 1992년부터 ‘하루 백원 이웃돕기회’ 운동도 전개하고 있으며 서울대 함춘위원회(외국인 노동자 수술비 지원단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소아암환자, 씨튼 장애인직업재활센터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북한 어린이 돕기 운동에도 지속적으로 기부해 왔다.(02)2100-7054∼63.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신세계 와인의 메카 아르헨티나

    남아메리카 대륙 남동부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리드미컬하게 즐기는 탱고의 본향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찬란한 ‘황금빛 태양’을 품은 국기가 인상적이다. 빛나는 태양 아래, 안데스 산맥 동쪽에 위치한 멘도사주에서는 알알이 꽉 찬 포도가 익어간다. ●세계 5위의 와인 생산 대국 현재 세계 와인 생산 지역은 북반구의 전통적인 와인 생산 국가와 남반구의 신흥 생산 국가로 크게 양분된다. 대표적 신흥 와인 생산국이자 유기농법의 청정와인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아르헨티나 와인은 신흥국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아르헨티나 와인 산업은 16세기 중반 이후부터 일찍이 시작되었고,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에 이르러서이다. 자국의 와인 소비량 충족을 위한 저렴한 테이블 와인 위주의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선진국의 양조법을 배우고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여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길을 모색하면서 아르헨티나 와인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다. 이로써 현재는 칠레보다도 4배가량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는 세계 5위의 와인생산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멘도사에 위치한 트라피체 안데스산맥 동쪽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대표 와인 생산지 멘도사주는 아콩카구아, 투푼가토, 준칼 등 높은 봉우리들과 연결되어 세계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와인 생산 지대로 유명하다. 바탕이 되는 토양은 그 깊이와 질감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져다 주는 충적토이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전형적인 알칼리성 토양으로 청정 유기농법의 출발이 되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곳의 생산량은 전국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며, 고급 아르헨티나 와인의 80%를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멘도사 지역에 7개의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는 트라피체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아르헨티나 와인브랜드 중 하나로 세계 4위, 남미 제 1의 와인 그룹이자 대표적 아르헨티나의 수출브랜드이다. 또한 여러 시상식에서 베스트 와인으로 선정돼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칭호를 얻은 바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파리를 잡수세요” 정력(精力)요리

    “파리를 잡수세요” 정력(精力)요리

    우리나라에도 요즈음 정력 강장제「붐」을 타고 갖가지 해괴한 식도락이 염치없는 유행을 이루고 있지만 「섹스」선풍을 탄 세계의 식도락도 어제가 옛날. 「몬도가네」가 무색할 정도로 괴팍해지고 다양해질뿐 아니라 그 인구도 엄청나게 늘어 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먹지않는 진기한 요리 1만5천종 식도락이라고 하면 맛을 즐기는 것-. 그래서 보다 색다른 먹이를 찾고 그 맛을 음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요즈음의 식도락은 모두가 정력강장과 통하는 먹이의 추구와 음미다. 「섹스」강장제라면 독약도 마실 것이라는 게 요즈음의 식도락「붐」을 풍자하는 말이 되었다. 물론 식도락꾼들이 모두 정력강장제만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갑자기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은 주로 정력강장에 좋다는 식품(?)들이 라는 데서 이같은 주장이 나온다. 그리고 결국 식도락으로 즐기는 식품은 대개가 정력강장에 좋고 또 역사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정력강장을 위한데서 식도락이 풍습이 생겼다는 많은 주장도 있다. 요즈음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식도락 식품은 개미알, 도마뱀알, 「초콜리트」를 씌운 개미, 메뚜기, 쐐기벌레, 매미, 귀뚜라미, 나비고치, 새새끼 「샌드위치」, 코끼리다리, 원숭이 입술, 고래혀, 진흙등으로 요리된 것들이 많다. 이중에서도 특히 진흙요리는 철분이 고질적으로 부족한 「아프리카」와 일본의 귀부인들이 즐겨 찾는데 이들은 진흙요리를 먹으면 예뻐진다고 믿고있다. 불에 구워 적당히 잘라 먹는데 그것은 고급의 경우이고 하층에서는 생으로 먹기도 한다. 이밖에도 개, 고양이, 너구리, 냉동원숭이고기, 코끼리코, 하마의 허벅지, 도마뱀 등등해서 식도락꾼들이 먹을 수 없는 것이란 없다고 할 만큼 다양하다. 보통 사람들이 먹는 음식류를 제외한 식도락가들만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의 종류만도 1만5천종이 넘으며, 연간 세계 도처에서 소비되는 액수는 자그마치 20억「달러」어치로 추산되고 있다. 식도락을 통해 세계를 볼때 단연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중국대륙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아시아」의 식도락의 특징은 주로 곤충류가 많이 동원된다는데 있다. 진딧물이라든가 좀벌레등 여러가지 벌레의 유충을 기름에 튀긴 것들이 인기가 높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보편화 되다시피 하고 있는 개고기요리는 서양사람들의 눈엔 그들이 하마요리를 즐기고 있는 것을 우리가 보는 것 만큼이나 신기하다. 중국에서 최고로 치기는 바다새둥지로 만든 요리 중국에서 인기 있는 것은 해파리, 곰의 턱, 지렁이, 고양이, 오리의 혀, 진딧물, 생선의 입과 아가미, 거미, 풍뎅이의 「주스」 등이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조미료는 월남산 「카·쿠옹」- 「온스」당 1백「달러」에 팔리는데 풍뎅이 요리엔 이것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중국의 식도락 요리의 일품은 바닷가 벼랑에 사는 칼새의 둥지로 만든 요리. 「보르네오」섬이 원고향으로 수백만 마리씩 떼지어 사는 이 새의 둥지는 이새들 특유의 아교질 침으로만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에서는 1급으로 치는 것은 돼지고환과 송이버섯에 해초「샐러드」를 곁들인 한 접시 2천원짜리 요리. 그리고 유명한 것은 「고베」의 「스테이크」인데 이「스테이크」는 우유만 먹고 매일 「마사지」를 받는 암소고기로 만들어 연한 것이 세계제일. 남미(南美)에선 파리를 산채 다리와 날개만떼고 꿀꺽 그런데 작년 50만「달러」를 쓰며 20년을 두고 맛있는 「스테이크」를 찾아다니던 미국의 식도락가 「드레시어」는 『고기가 감칠맛이 없는 것이 흠인데 그것은 맥주를 먹이지 않은 탓일거』라고 충고, 다음날 술먹은 소들의 주정으로 「고베」시가 떠들썩한 적도 있었다. 인도에서는 박쥐새끼요리를 제일로치며 「아프리카」에서는 파리요리가 별미란다. 남미에서도 파리는 인기인데 이곳에서는 다리와 날개를 제거하고 산채로 먹는 것이 특색. 「멕시코」에서는 이겨서 먹는다. 이밖에도 미국 「프랑스」등 구미에서도 하마의 간이라든가 낙타고기속에 양고기 알, 닭속에 생선, 생선속에 달걀을 넣은 별난 요리를 비롯해서 거북이알, 박쥐, 방울뱀, 도롱뇽, 바다쥐, 「캥거루」,「벵갈」호랑이, 「아프리카」사자, 코끼리뒤꿈치등 별의별 요리가 없는 것이 없으며 주로 살코기가 붙은 동물을 쓰는 것이 특색이다. 그러나 식도락이라기 보다는 일상식품이면서도 진귀한 식품으로 단연 1등상을 줄만한 것은 극지대의 「에스키모」족이 즐기는 「티트머크」. 구덩이 속에 진흙과 풀을 섞어 연어를 묻어 썩히고 발효시킨 것인데 그 냄새가 어찌나 지독한지 수「마일」밖에까지 풍기고 개들도 질겁을 해서 도망가며 무엇이든 신기하면 먹어보려하는 세계의 식도락가들도 이것만은 못먹는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섹스」선풍을 타고 세계 곳곳의 진귀한 식품들은 경쟁적으로 식도락가들의 구미를 돋우고 있는데 식도락의 역사는 또한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것이 특색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성시를 이루었던때는 「로마」제국시절 하룻밤 연회에 50가지의 식품이 등장했고 「네로」는 하룻밤 궁전연회에 50만「달러」어치 음식을 내었다는 기록도 있다. 사람고기만 먹인 사자를 즐겨먹던 로마의 임금도 기독교인의 고기를 먹인 사자고기만 먹은 왕도 있었다. 「오레리안」황제시절의 어떤 관리는 한 자리에 앉아 양과 돼지 각각 1마리, 빵 1개, 1통의 술을 먹어치워 이제껏 이기록을 깬 사람이 없을 정도. 「페르샤」의 「다리우스」황제는 1만명의 조리사를 고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미녀왕으로 이름 높은 「클레오파트라」는 동방의 진시황이 무색할 만큼 불로초 아닌 성욕 자극제를 추구했으며, 식초속에 진주를 녹인 약을 먹으면 영원한 성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미신을 믿어 이를 만들거나 얻으려고 일생을 두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정부 「안토니오」를 위해 매 시간 멧돼지 불고기를 먹이기도 했다는 야사의 기록이 있다. 「프랑스」의 「루이」16세는 괴상한 음식을 즐겨 먹기로 유명했는데 죽은뒤 시체해부 결과 위가 보통의 3배나 되었고 엄청난 회충, 촌충등 기생충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선데이서울 70년 9월 6일호 제3권 36호 통권 제 101호]
  • [병자호란 다시 읽기] (17) 광해군과 누르하치, 그리고 명나라 Ⅳ

    [병자호란 다시 읽기] (17) 광해군과 누르하치, 그리고 명나라 Ⅳ

    우여곡절 끝에 즉위했지만 국왕 광해군의 앞길은 순탄치 않았다. 당장 그의 친형 임해군을 처리하는 문제가 만만치 않았다. 사관(査官) 엄일괴 등을 은으로 구워삶아 위기를 넘겼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들이 돌아간 뒤부터 신료들은 ‘역적’ 임해군을 처단하라고 외쳤다. 즉위하자마자 혈육을 손봐야 하는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광해군은 거부했지만 끝까지 임해군을 지켜주지는 못했다. 명과의 관계 또한 꼬여가고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총명하고 능력 있다.’고 추켜세우더니 막상 책봉을 요청했을 때는 외면했던 명이었다. 즉위하고 나면 모든 문제가 술술 풀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예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났다. 광해군과 명의 관계는 분명 ‘악연’에서 출발했다. ●李成梁의 병탄 음모에 놀라다 즉위한 지 5개월 남짓 된 1608년 7월, 베이징으로 가고 있던 동지사(冬至使) 신설(申渫)로부터 비밀 장계가 날아들었다. 광녕총병(廣寧總兵) 이성량(李成梁)이 ‘조선을 정벌하고 군현(郡縣)을 설치하여 직할령으로 삼자. ´는 내용으로 황제에게 주문(奏文)을 올렸다는 소식이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엄일괴 등이 돌아간 뒤 겨우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 명이 조선을 직할령을 삼으려고 덤비는 것이었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문이 심상치 않았다. 이성량의 혼자 생각이 아니라 도어사(都御史) 조집(趙)도 같이 상주(上奏)했다는 것이다. ‘조선에서 형제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이성량이 누구인가. 그는 이여송(李如松)의 부친이자, 요동의 막강한 군벌(軍閥)이었다. 워낙 오랜 동안 현직에 있어 ‘리타야(李大爺)´로 불린 그의 영향력은 컸다. 요동이나 산동(山東)의 무관들 가운데 상당수는 그의 가정(家丁)이나 막객(幕客) 출신이었다. 또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부터 조선의 내부 사정을 훤하게 알고 있었다. 광해군은 신료들에게 대책을 물었다. 병조판서 이정구(李廷龜)가 입을 열었다. 그는 이성량이 조선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땅이 비옥하고 인삼과 은이 생산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정구는 그러면서 이성량과 연결되어 있는 누르하치가 더 문제라고 했다. 이성량의 본심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만약 조선을 공격할 경우 누르하치의 군대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정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누르하치의 땅과 잇닿아 있는 평안도 지역의 방어 태세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행히 이성량의 상주에 대한 명 조정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병과도급사중(兵科都給事中) 송일한(宋一韓)과 급사중(給事中) 사학천(史學遷)이 이성량의 주장을 일축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조선이 비록 흠이 있지만, 연개소문(淵蓋蘇文)처럼 임금을 시해한 죄가 없고 명나라를 섬겨 신하의 예절이 어긋나지 않았으니, 이성량의 주청이 잘못되었다. ´는 내용이었다. 송일한은 이성량을 파직시켜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송일한 등의 반박 덕분에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광해군이 둘째라는 이유로 명나라 신료들에게 계속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성량과 연결된 누르하치에 대한 경각심 또한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정통성 시비´ 잠재우려 책봉 서둘러 광해군은 ‘이성량 사건´을 계기로 요동에 대한 정탐을 강화하는 한편, 명 조정으로부터 정식으로 책봉(冊封)을 받아내기 위해 서둘렀다. 비록 임해군은 세상을 떠났지만, 자신의 정통성에 대한 시비를 차단하고 국왕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명의 책봉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즉위한 지 1년이 더 지난 1609년 3월까지도 명은 광해군을 조선 국왕으로 책봉하지 않았다. 조선에 보낸 외교문서에서는 ‘조선국 권서국사(權署國事) 광해군´이란 호칭을 썼다. ‘권서국사´란 ‘임시로 국사를 담당하는 사람´ 정도의 뜻이다. 이윽고 1609년 6월, 명의 책봉사(冊封使)가 서울에 도착했다. 태감 유용(劉用)이 그였다. 태감이란 환관을 말한다. 내시(內侍), 초당(貂), 초시(貂侍), 엄인(人) 등 환관을 부르는 호칭은 여러 가지였다. 조선 전기에는 화자(火者)라는 호칭도 많이 썼다. 15세기 조선에 다녀간 명나라 환관들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았다. 워낙 뇌물을 밝히고, 요구 사항이 많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들 가운데 상당수는 조선 출신이었다. 하지만 명나라 황제의 총애를 배경으로 더 위세를 떨었다. 세종 때의 윤봉(尹鳳)과 성종 때의 정동(鄭同)이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런데 유용은 더 ‘막강한´ 인물이었다. 수천명에 이르는 명나라 환관 가운데 서열 2위의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조선에 도대체 왜 왔겠는가? 광해군은 그가 의주에 도착하여 서울로 올라올 때까지 바짝 긴장했다. 유용은 압록강을 건너기 전부터 공공연히 떠벌렸다. “조선 국경에 발을 들여 놓으면 기필코 10만냥의 은자를 얻으리라. ”라고. 그는 의주에 도착한 뒤 자신에 대한 접대는 오로지 은으로만 하라고 했다. 은만 주면 식사도 다례(茶禮)도 필요 없다고 했다. 은이 부족하면 움직이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가 거느린 수행원 중에는 한 밑천 잡으려고 조선에 들어온 상인들이 많았다. 그들 또한 이런저런 기완(嗜玩) 물품을 내놓고 강매했다. 유용은 결국 광해군을 책봉하는 황제의 칙서를 전하러 와서 6만냥의 은을 뜯어갔다. 조정의 언관들은 유용의 요구를 들어주지 말라고 아우성을 쳤다. 하지만 광해군은 그를 우대하라고 지시했다. 어떻게 해서든 정식으로 책봉을 마치는 것이 급했기 때문이다. ●명의 貪風을 받아들이다 ‘오는 데 비용이 많이 들었고, 돌아가면 여기저기에 상납해야 한다. ´ 6만냥을 뜯어낸 유용이 했던 이야기다. 엄일괴와 만애민이 조선에서 한 밑천 잡은 뒤, 명의 환관들은 조선에 서로 나오려고 했다. 17세기 전반 명에서 불고 있던 탐풍(貪風)은 엄청났다. 그 배경에는 은의 유통이 자리잡고 있었다. 당시 스페인과 포르투갈 상인들은 중국산 생사(生絲)와 도자기를 구입하기 위해 은을 싸들고 명나라로 몰려들었다. 그 은은 대개 신대륙 남미(南美)와 일본에서 채굴된 것이었다. 해마다 밀려드는 수십만 킬로그램의 은은 명나라 구석구석으로 유통되었다. 그것은 인삼이나 모피의 구입 대금으로 누르하치가 일어난 만주 땅에도 뿌려졌다. 은은 운반이 편리해 뇌물로는 그만이었다. 사실 15세기에 왔던 윤봉이나 정동도 엄청나게 뇌물을 챙겼지만 그것은 대개 토산물이었다. 호피(虎皮) 등 짐승가죽과 세모시 등 직물류, 말안장, 구리 제품 등 부피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이었다. 그것들을 운반하자면 엄청난 수의 궤짝이 필요했다. 뇌물 궤짝을 짊어진 행렬을 바라보는 백성들의 눈초리가 좋을 리 없었다. 그것에 비하면 은을 운반하기란 너무 쉬웠다. 1610년에는 광해군의 아들을 왕세자로 책봉하기 위한 명사가 왔다. 염등(登)이란 인물로 역시 환관이었다. 그의 목표는 유용이 받아낸 액수보다 더 뜯어내는 것이었다. 개성에서 서울로 들어올 때 임진강의 다리가 홍수로 유실되자, 행차가 지체되었다는 것을 빌미로 은 1000냥을 받았다. 서울에 도착하여 보인 행태는 가관이었다. 은으로 된 사다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천교(天橋)라 불리는 그것을 타고 남대문을 넘어가 책봉례(冊封禮)를 행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도 결국 수만냥을 챙겼다. 우의정 심희수(沈喜壽)는 염등을 가리켜 사람도 아니라고 했다. 광해군은 이번에도 그냥 넘어갔다. 무려 17년 동안이나 왕세자로 있었으면서도 명의 승인을 받지 못했던 자신의 전철을 되풀이하기 싫었던 것이다. 수만냥의 은을 마련하려면 엄청난 고혈(膏血)을 짜내야만 했다. 임진왜란 이후 명을 상대하기란 그만큼 버거웠다. 하지만 명뿐만이 아니었다. 이제 그 명과 누르하치 사이에서 양단을 걸쳐야 하는 훨씬 더 버거운 과제가 다가오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은행 이런 인재를 뽑습니다”

    “은행 이런 인재를 뽑습니다”

    ‘이구백’과 ‘삼팔선’이 회자되는 요즘, 은행은 굴지의 대기업을 능가하는 최고의 직장이다. 비교적 높은 연봉에 십수년 넘게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100대1의 경쟁률을 훌쩍 넘기는 이유다. 그렇다고 학점이나 학벌 등만 갖고 입사하는 시절은 지났다. 창의력이나 열정, 글로벌 마인드 등 은행마다 각각의 특성에 맞는 핵심 덕목을 채용 기준으로 삼고 있다. 국민과 신한, 외환, 기업 등 채용을 앞둔 은행 인사담당자들이 꼽는 ‘인재상’을 소개한다. ●국민 - 창의성, 신한 - 열정 가장 중시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500명 내외의 신입행원을 뽑기 위해 2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이 중시하는 인재의 최고 덕목은 창의성.‘리딩 뱅크’의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다양한 욕구에 부응해야 한다. 국민은행 인사부 최혁근 과장은 “금융뿐 아니라 시사 전반을 주제로 하는 프레젠테이션, 집단토론 때 응시자들에게 상식적인 기준을 갖고 자기만의 시각을 밝힐 수 있도록 유도, 창의력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5월 중 채용 공고를 내 100여명을 뽑을 계획인 신한은행의 인재 선발 기조는 열정. 실력은 ‘기본 사양’이다. 신한은행 인사부 이영철 부부장은 “단순한 직장인이 아니라 내가 직접 신한을 경영하는 은행원이라는 열정을 갖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조직의 발전을 위해 어떤 자세로 일할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묻는 차·과장급 실무자 면접 결과를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논리력 역시 중요한 기준이다. 이를 위해 면접 과정에서 ‘신한에서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 3가지와 비슷한 조건의 옆 사람이 떨어져야 하는 이유 3가지를 설명하라.’는 등의 난이도 높은 질문이 쏟아진다. ●외환 - 글로벌 마인드, 기업- 영업력 중요 외환 업무와 해외 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는 외환은행은 글로벌 마인드를 가장 중시한다.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이 열린공채. 지난 2005년 학력과 성별, 연령 등의 기준을 은행권 처음으로 파괴했다.40대 주부, 박사학위 소지자 등 다양한 인재가 입행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외환은행 인사부 이상균 차장은 “임원면접에 앞서 보는 워크숍 평가를 통해 글로벌 인재로서의 사고와 진취적인 능력, 조직융합력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신입 채용에서 영업력에 주안점을 둔다. 중소기업금융 전문에서 개인금융 등으로 보폭을 넓힌다는 은행의 기조가 담겨 있다. 기업은행 인사부 박태상 과장은 “영업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기 위해 열린채용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동유럽, 남미 지역 어학 우수자들도 우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시가족 친분…당내 입지 탄탄

    중국의 양제츠(57) 신임 외교부장은 미국에서 대부분의 외교관 경력을 쌓은 미국통.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및 아버지 부시 등 부시 가족과 개인적인 관계도 가깝다. 10년 가까이 외교부 부부장을 지내며 중국 외교의 실무적 처리에서 두각을 보였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당내 입지도 단단하다. 상하이 출신으로 영국 바스대학과 런던정경대학(LSE)에서 유학한 뒤 1975년 외교부 번역실에서 관리 생활을 시작했다.1977년 미국 베이징연락사무소 대표였던 아버지 부시의 티베트 여행 때 통역과 안내를,1989년 방중때도 단독 통역을 맡아 부시 일가와 친분을 쌓아왔다. 1990년부터 1993년까지는 외교부 북미국에서 참사, 처장, 부국장을 지내며 대미 외교를 전담해 왔다.주미대사(2001∼2005년) 부임 전에는 외교부에서는 1974년 이래 가장 젊은 나이로 부부장(1995∼1998년)을 역임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북미와 대양주, 중남미 지역을 관할했다. 2001년 4월 미 해군의 EP-3 정찰기가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연해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와 충돌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미대사로서 미국의 사과를 받아내는 등 역량을 과시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전문가들은 그가 한반도와 직접 관련되는 분야에서 일한 적이 없지만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및 동북아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한반도 정책의 큰 원칙을 고수해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유학 당시 만나 결혼한 상하이 출신 부인 웨아이메이(樂愛妹)는 주미대사관에서 참사관을 지낸 부부 외교관이다. 저우원중(周文重) 현 주미대사, 룽융투(龍永圖) 보아오(博鰲)포럼 사무총장 등도 함께 영국에서 유학한 영국 유학파들이다. 그는 지난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방미 때 혈관우회로 수술을 받아 건강 때문에 장관 기용이 어렵지 않으냐는 소문에 시달려 왔다.
  • 브라질에 현대 완성차 공장 검토

    브라질에 현대 완성차 공장 검토

    |오스트라바(체코) 앙카라(터키) 안미현특파원|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일각에서 나도는 ‘기아차 위기론’과 관련,“걱정할 것 없다.”고 일축했다. 또 브라질에 완성차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에서 열린 현대차 공장 기공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일련의 사태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온 그는 모처럼의 경사(기공식)에 고무됐는지 상당히 이례적으로 ‘많은 말’을 쏟아냈다. 정 회장은 ‘시장에서 기아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는 지적에 “나도 그 보고를 받았다.”며 “귀국하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생각이지만 누가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정 회장은 “기아차는 밸런스(손익)를 맞춰나가고 있다.”며 “(경영 상태가)괜찮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이런저런 낭설이 겹쳐 현대차의 주가마저 계속 빠지는 것 같다.”며 “기아차도 그렇고 곧 나올 현대차의 1·4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다.”고 부연 설명했다. 다음달 중순 브라질을 방문하는 정 회장은 “브라질에 완성차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중남미와 동남아에 저가차 공장을 짓는 방안을 줄곧 검토해 왔다. 미주에서는 브라질과 멕시코, 동남아에서는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로 후보지가 좁혀졌으나 시장 타당성 조사를 좀 더 면밀히 거쳐야 해 최종 확정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브라질에 반조립공장(CKD)을 갖고 있으나 현지 기업에 이름만 빌려준 형태다. 남미에는 아직 완성차 공장이 없다. 일본 도요타가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을 제치고 세계 판매1위 자리를 차지한 것과 관련, 현대차의 장단점을 분석해달라는 주문에 정 회장은 “그 말을 하면 현대차의 단점이 모두 노출되는데 내가 그러겠느냐.”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정 회장은 26일 터키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2012년 세계박람회의 여수 유치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정 회장은 “2012년 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터키 정부가 힘이 돼준다면 민간경제 부문뿐 아니라 정부차원의 교류도 활발해져 양국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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