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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0항쟁 세대 박철민씨·‘촛불소녀’ 김남미양 대담

    6·10항쟁 세대 박철민씨·‘촛불소녀’ 김남미양 대담

    21년. 6·10 민주화항쟁이 있었던 1987년과 촛불소녀들이 들고일어난 2008년의 세월차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서울신문은 6·10 항쟁 21주년을 맞아 21년 전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거리 시위를 주도했던 배우 박철민(41)씨와 촛불집회 첫날부터 촛불을 든 고등학교 3학년 촛불소녀 김남미(17)양의 대담을 통해 21년의 세월을 되돌아봤다. ●1987년 6월과 2008년 6월 박철민 전 학생운동 주변머리에 있던 ‘날라리 운동권’이었죠. 당시 전두환 정권이 음모적으로 체육관 선거를 통해 탄생했어요. 민주적이지 않았고 힘의 논리가 만연했었지요. 사회구조 극복을 위해 학생들이 거리로 나섰고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이한열 열사 장례식 때 서울시청 앞에 100만명이 모였어요. 결국 노태우씨가 항복했죠. 이명박 정부는 어쨌든 투표를 통한 정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정책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는 거죠. 지난 5월31일에 촛불집회에 갔는데, 자유발언을 하려다가 시민들이 행진을 원해 결국 발언을 못했어요. 시민들이 “이명박 물러가라.”고 하던데, 잠시 세대차이를 느꼈어요. 쇠고기 재협상과 대운하 반대는 가능하지만 정당성있는 정부에 대한 반대는 아니라고 봤거든요. 나이든건가 싶더군요. 김남미 수업 시간에 선생님들과 광우병 쇠고기 얘기를 하다가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생필품에도 성분이 들어갈 거라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겁을 먹게 됐어요.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다 지난달 2일 우리 반에서 18명이 함께 집회에 나가게 됐죠. 화가 났거든요. 물론 “안먹으면 되지 않나.”라고 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하지만 반대 의견은 반대 의견이고, 우리는 우리잖아요. 박 6·10땐 엄숙하고 비장하고 살떨렸죠. 잡히면 2∼3일씩 구류 살아야하고 구속도 되니까. 결국 단일한 지도부에 의해 단일한 대오를 형성할 수밖에 없었어요. 일사분란했고 조직적이었죠. 그런데 이번 집회는 정말 사람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더군요. 결국 세상이 21년 동안 자연스레 진보해온 거 같아요. 하루 아침에 그렇게 바뀌진 않거든요. 김 하지만 경찰은 안 바뀐 거 같아요. 저도 경찰이 물대포 쏜 날 현장에 있었는데, 사람을 향해 마구 물대포를 쏘고 스크럼 짠 시민들에게 소화기를 뿌려대고 하더군요. 주위에서 어른들이 “이게 2000년대 맞냐.”라고 하시더라구요. 박 위에서 내려오는 강경진압 지시 때문이겠죠. 상부에선 여전히 80∼90년대 생각을 갖고 진압만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압박을 가하니 결국 전·의경들은 그런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결국 안타까운 젊은이들 간의 비극이 되는 거죠. 그러니 시민들의 빛나는 생각을 퇴색시키지 않는 방법은 ‘비폭력 무저항’이라고 생각해요. 김 지금도 충분히 비폭력적이지 않나요. 시민들은 전·의경들에게 악감정을 내뱉기보다 비폭력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제 앞에 선 전·의경들에게 김밥을 건네는 사람도 있었어요. 박 그래요. 우리 때도 쇠파이프 들고 전·의경 헬멧을 때리다가 이성을 찾으면 동시대 살아가는 아픈 젊은이들이니까, 적이 아니니까 꽃도 달아주고 손도 잡고 했죠. ●소통의 도구는 어떻게 변했나 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인터넷 메신저로 친구들과 대화하고, 포털 커뮤니티나 카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만난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생각을 나누죠. 박 우리는 경찰이나 안기부로부터 행동지침 등을 보호하면서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택(거리시위 장소)’을 은밀하고 음모적으로 전달했죠. 결국 조직적이고 단일한 생각을 줄 지도부가 있을 수밖에 없었죠. 김 요즘은 지도부가 있으면 싫어해요. 내가 나오고 싶어서 나왔는데, 왜 나에게 뭐라고 시키느냐는 거죠. 학교 분위기에서 이어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친구들은 선생님도 상당히 편하게 대해요. 담임 선생님 별명을 정해놓고 자기 맘대로 별명으로 선생님을 부르기도 해요. 선생님들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죠. 지난 7일 밤에도 집회에 민주노동당에서 방송차를 끌고 나와 노래 틀고 구호외치라고 ‘강요’하는데 꼴도 보기 싫었어요. 사람들이 “가라.”고 소리쳤어요. 박 권위가 사라져가고 있네요. 우리는 교련 수업 등을 통해서 군대 문화를 배워서 그런지 간부에 의해서 움직이는 게 몸에 뱄어요. 지도부가 있는 게 싫고 지도부에 따르고 싶지 않다는 게 아름답고 신선하네요. 어떻게 보면 배후세력이 없으니 이렇게 큰 힘이 만들어진 거 같아요. 사실 우리 배우들은 그런 조직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바탕으로 ‘딴따라’를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촛불집회는 참 매력적인 거 같아요. ●10대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김 집회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색깔은 그들이 느끼는 절실함에 따라 다양한 것 같아요. 등록금, 학교 자율화,0교시 폐지, 고시철회, 이명박 퇴진 등등. 우리 10대들은 억눌려 있었잖아요.10대들의 정치참여를 사람들이 이색적이라고 보는데, 그게 아니라 실은 당연한 거잖아요. 자기 목소리내는 건 나이와 상관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박 그럼.4·19도 10대가 주축이었는데. 김 그때도 그랬어요? 박 나도 잘 몰라요. 보기보다 나이가 그렇게 안 들었어.(웃음)그때도 힘은 10대 중반이었죠. 들불 일어나듯 막을 수 없는 큰 힘이 일어난거고. 희생자도 많았죠. 기성 세대들은 4·19 출신이라는 걸 당당하게 얘기하면서, 지금은 10대들이 나서는 걸 비판하니…. 김 그러니까요. 팬클럽이라서 나왔다니…. 극히 일부예요. 반면 10대를 규정하려는 움직임도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요. 그냥 개인과 개인이에요.‘웹 2.0세대’라고도 하던데,10대만 인터넷하나요. 박 큰 딸이 중3인데, 최근에 촛불집회 나간다면서 “청소년은 10시30분까지 들어와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걸 보면서 ‘이 아이들도 나름대로 정수기의 여과기가 있구나.’ 싶었어요. 김 전 좀 생각이 달라요. 아이들이 너무 미성숙하다고 생각하고, 어른들이 일찍 들어가라고 보호해야 하는 존재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현장에 나오는 교감 선생님들이나 일부 카페 운영자들이 청소년은 일찍 들어가라고 말하는 건 자신들이 비난받을 소지를 없애려는 거죠. 박 선거 연령을 낮추는 데는 동의하는데, 내 딸이 막상 나가 있으니 걱정되는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딸이 밤새 시위하면서 집에 돌아오지도 못하고 여관가서 잘 수도 없고…. ●‘불법’으로 규정된 촛불집회는 김 집회할 수 있는 권리는 헌법에 보장돼 있다고 들었어요. 상위법이 하위법을 앞선다고도 배웠고요.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집회를 규정하는 하위법 자체가 집회를 못하게 만들어 놓은 데 있다고 생각해요. 주요 도로도 못 쓰고, 야간 집회도 막고, 아예 하지 말라는 거죠. 불법 운운하는 건 하지 말라는 말의 포장이라고 생각해요. 박 그 말을 들으니까 또 그렇네.(웃음)하지만 국회에서 절차를 거쳐 만들어진 법이고 그런 게 사회가 만들어지는 과정이기도 하고, 법 자체를 존중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일 거 같아요.1000명이 모일 거라 생각하고 서울광장에 모였는데, 시민들 요구가 높아 100만명이 모이면 자연스레 도로 점거가 되는 거죠. 그럴 때 최소한으로 도로를 점거해서 교통 방해도 최소화하는 식의 유연성이 필요한 거 같아요. 현장 경찰도 변하고 있잖아요. 지도부에서 강경진압 강압적 지시 내린 분들이 아름다운 경찰의 진보를 거꾸로 돌리지 않게 해야 해요. ●6·10민주화항쟁이 주는 의미는 박 그때는 희생한다고 생각했죠. 희생이 헛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요. 너무나 옳은 거라 생각해서 가장자리라도 제가 섰죠. 지금은 축제더군요. 난장이기도 하고요. 딸에게 희생이나 의무가 아닌, 세상이 뭔가 잘못됐을 때 자연스레 저항하는 모습이 생긴 걸 보니 20년 동안 세상이 달라졌음을 느껴요. 김 저도 희생한다고 생각하면 집회 안나가요. 내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오는 거죠. 우리 힘으로 안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학교 자율화도 내 일이고, 수돗물 값 오르는 것도 내 일이죠. 박 이렇게 발랄하고 예쁘고 깜찍한 모습들이 조직되지 않은 예술을 창조하는 큰 힘이 되기도 하니까 자랑스럽네요. 김 몸이 좀 안 좋아서 오기 전에 긴장했는데,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정리 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펀드 해외투자 100개국 육박

    국내에 설정된 해외펀드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국가가 100개국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이달 2일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펀드 투자국은 92개국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84개국보다 9.52% 늘어난 수치다. 해외에서 설정된 역외펀드까지 합치면 100개국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설정 해외 펀드의 설정잔액도 60조 6747억원으로 지난해 4월말 15조 2518억원의 4배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33개국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 28개국, 중남미 12개국, 아프리카 9개국 등의 순이었다. 올해 신규 투자국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튀니지, 케냐, 잠비아, 라트비아, 스리랑카, 괌, 미국령 사모아 등이 포함됐다. 아프리카의 모리셔스, 스와질랜드, 에리트레아, 유럽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키프로스 등 낯선 국가도 적지 않다. 재간접펀드 투자가 늘면서 케이맨 제도나 버뮤다, 바하마, 안틸레스 등 이른바 조세피난처 지역에도 투자하고 있다. 문제는 다양한 투자 대상 국가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 잘 알려진 국가를 제외하면 투자 정보 자체를 얻기 어렵다. 펀드 판매사의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 검증된 지역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수익률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면서 “현재로선 일반 투자자들이 굳이 위험을 감수해 가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투자자에게 보내주는 운용보고서 외에는 자신이 투자한 지역의 정보를 투자자가 제때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자산운용사들은 투자국에 대한 다양한 리서치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체 게바라 자녀들 “아버지 상품화에 진저리”

    체 게바라 자녀들 “아버지 상품화에 진저리”

    아르헨티나 출신 남미 혁명영웅 체 게바라(1928∼1967)의 딸과 아들이 아버지가 얻은 명성을 지구촌에서 상품화한 데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게바라의 둘째 딸 알레이다 게바라(사진 왼쪽·48)와 아들 카밀로(오른쪽·46)가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쿠바 데일리,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4일 게바라 탄생 80주년을 앞두고 일생을 재조명하는 사업이 활발한 가운데 쿠바 정부가 주선한 인터넷 대화에서다. 게바라는 둘째 부인으로 쿠바 혁명가인 알레이다 마치(72)와의 사이에 네 자녀를 뒀으며, 첫 부인과도 딸을 낳았으나 혁명 와중에 생긴 불화로 헤어졌다. 이날 두 사람은 2시간 남짓한 행사에서 카타르, 아르헨티나, 브라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아버지를 이어 의사로 일하는 알레이다는 “아버지의 이름과 이미지가 일부 국가에서 계급간 대립을 조장하는 데 악용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영국 보드카, 프랑스 음료수, 스위스 휴대전화 등에 아버지 이름이 등장하고 이미지가 사용돼 진절머리가 난다고 덧붙였다. 베레모를 쓰고 먼 곳을 응시하는 게바라의 모습은 티셔츠, 포스터, 커피잔 등 생활용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쿠바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2001년 사망)가 1960년 찍은 게바라의 이미지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남매는 “우리는 돈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작품으로 최근 칸 영화제에서 베네치오 델 토로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러닝타임 4시간 28분짜리 영화 ‘체(Che)’를 보지는 못했다면서 “사실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나라장터’ 베트남에 첫 수출

    국가종합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의 수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5일 조달청에 따르면 이달 중순 베트남과 전자조달 시범시스템 구축에 서명하고 사업시행자를 선정한다는 것. 나라장터의 첫 해외 진출인 셈이다. 베트남은 2004년 11월 전자조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2005년 타당성조사를 마쳤다. 조달청은 이번 전자입찰시스템 수출로 국내 IT업체의 수익이 15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나아가 2010년까지 계약·결제 등 전 시스템을 도입하는 베트남의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1000만달러)에 국내 업체의 참여기반도 다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조달청과 전자조달 협력을 체결한 국가는 베트남과 몽골 등 6개국. 파키스탄 등 4개국은 타당성조사를 마쳤고, 몽골과는 시스템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다.이번 수출의 물꼬는 중남미국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달청은 9∼12일 미주개발은행(IDB)과 공동으로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중남미 4개국 초청 전자조달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한다. 코스타리카·우루과이·자메이카·페루의 조달청장과 국가구매총괄조정관 등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다.앞서 코스타리카는 부통령이 직접 조달청에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을 타진하는 등 도입 의지를 보였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토목보다 우선 제도를 건설하자/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열린세상] 토목보다 우선 제도를 건설하자/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중국 역사상 모두 245명의 황제가 군림하였다. 사람들은 그 중에서 최고의 명군은 당태종 이세민을, 최악의 폭군은 수양제 양광을 꼽는다. 당태종은 평소 백성은 물이고 군주는 배라고 말했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엎기도 한다. 배를 무사히 저어가고 싶다면 항상 물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백성을 섬기는 위민정신이 배어 나오는 현군의 어록이다. 하지만 그가 베스트 황제로 숭앙받는 진짜 이유는 민본주의 치국이상을 현란한 언사로만 표현한 데 그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제도화하여 실천한 데 있다. 당태종은 갖은 악법을 폐지하고 3성6부제, 주현제, 과거제 정비와 함께 조세·군역의 감면 등 민생을 위한 좋은 법제를 많이 창제하였다. 특히 그의 재위시절에 확립된 당률(唐律)은 후대황조들의 기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동양사회의 제도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수양제는 즉위하자마자 대대적인 토목건설을 일으켰다. 그는 연인원 1억 5000만여명의 백성을 동원하여 만리장성을 새로이 쌓게 하였으며, 수문제가 중단시킨 대운하 공사를 재개시켰다. 황제 전용의 거대한 용주(龍舟)를 대운하 양안에서 8만여명의 백성들이 밧줄로 끌고 다니게 하는 패악을 저질렀다. 그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정치경제적 기반을 자기과시용 토목공사와 대외원정에 탕진해 버려 결국 부하에게 교살당하고 수나라도 단명하고 말았다. 수양제의 무덤은 장쩌민 전 주석의 고향인 양저우(揚州) 교외 후미진 숲속에 ‘양광지묘’라 쓰여진 초라한 빗돌 하나를 앞세우고 쪼그리고 앉아 있다. 능이 아닌 묘로 불리는 유일한 황제의 무덤이라는 사실에서 그의 악정에 후세가 얼마나 몸서리를 쳐왔는지 알 듯하다. 중국 최고와 최악 황제 둘 다 ‘건설’에 힘썼으나 최고명군은 ‘제도건설’에, 최악폭군은 ‘토목건설’에 몰두하였다. 둘 다 ‘배’와 ‘물’의 키워드로 함축되지만 당태종호는 물(민심)을 항상 보살펴 중국사의 바다에 빛나는 항해를 하였고 수양제호는 물을 업신여겨 분노한 민심의 파도에 침몰하고 말았다. 현재 중국은 당태종 치세시의 영광의 재현을 위하여 경제건설 제일주의에서 제도건설, 즉 법과 제도에 의한 의법치국(依法治國)의 국가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과거 최고지도층이 이공계출신 일색이었던 것과는 달리, 후진타오 주석의 양팔이자 차기 최고지도자로 손꼽히는 시진핑, 리커창은 모두 법학박사 출신이라는 변화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출범한 이명박호는 지금 성난 민심의 노도에 흔들리고 있다. 초·중·고 어린학생들조차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명박호가 겸허히 국민의 소리를 수렴하여 회생의 전기를 마련할 것을 믿는다. 새 대통령이 중국의 베스트 황제, 당태종처럼 대한민국 역사에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길 소망하면서 국정어젠다를 ‘토목건설’에서 ‘제도건설’로,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을 할 것을 제언한다. 버려야 구한다. 대운하 등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토목건설에 대한 집착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헌법의 리모델링(개헌)을 비롯한 민생을 안정시키는 제도건설에 힘쓰자. 현행 헌법은 20여년 전 중남미 정치후진국에서 운용되던 대통령단임제 통치프레임을 기초로 하여 가건물 세우듯 3개월 만에 뚝딱 만들어진 것이다. 개헌은 지난 대선 당시 후보들의 다짐을 받은 바 있으며 이미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영원한 명예는 40번의 승전이 아니라 자신의 법전이라고 말했듯 그의 정치군사적 업적은 덧없으나 나폴레옹법전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첨단빌딩을 건설하듯 우리도 각계각층의 지혜를 민주적으로 수렴하여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은 참 좋은 헌법,‘이명박 헌법’을 건설하자. 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 “지구온난화 막을 수 있는 건 바로 우리”

    “지구온난화 막을 수 있는 건 바로 우리”

    “인류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석유 한 방울을 언제 보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태양광 자동차로 세계일주… 26번째 방문국 태양광 자동차로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 스위스의 환경전도사 루이 팔머(36)와 그의 자동차 ‘솔라 택시’(Solar Taxi)가 한국을 찾았다.3일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만난 팔머는 “한국의 첫 인상은 매우 현대적”이라며 “그러나 교통체증은 분명히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팔머는 지난해 7월3일 “보통 시민이 세계를 바꿀 수는 없지만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리고,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면서 솔라 택시와 함께 세계일주에 나섰다.26번째 방문국인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유럽 전역과 중동, 인도,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 중국 등 무려 3만 1654㎞를 달렸다. 그는 “이전에 세계여행을 하던 중 아프리카의 코끼리가 물을 찾아 마을로 들어오거나 남미에서 홍수가 일어나는 등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여러차례 목격한 뒤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어 세계를 돌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발리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회의 행사장 앞에서 호주 환경장관, 뉴욕시장,‘유엔기후변화위원회(IPCC)’ 의장 등과 솔라 택시의 시승행사를 가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솔라 택시는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와 3개 응용과학 대학이 참여해 3년여에 걸쳐 만든 2인승 승용차로 시속 90㎞로 달릴 수 있다. 독일 태양전지업체 큐셀이 제작한 고효율 태양전지판이 장착된 트레일러가 연결돼 있으며, 이 패널이 차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전력의 50%를 공급한다. 나머지 50%는 전력네트워크를 통해 스위스 통신회사 ‘스위스콤’ 본사에서 패널로 공급받는다. 이는 밤이나 구름이 많이 낀 날에 차량을 운행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충전은 각국 스위스대사관에서 하게 된다. ●“6000유로면 솔라 택시 양산” 팔머는 “차세대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카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수소차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탄소배출을 늘리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 태양광 자동차가 가장 친환경적임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 기술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회사들의 투자가 부족해 태양광 자동차가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솔라 택시도 양산할 경우 6000유로 정도면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일까지 국내 각종 환경행사에 참석하며 주행을 계속한 뒤 10일 캐나다 밴쿠버로 향한다. 앞으로 5000㎞ 이상을 더 주행해 지구둘레인 4만㎞를 돌파한 뒤 스위스로 돌아갈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Local] 영일만항 이용 양해각서 체결

    경북 포항시와 포항영일신항만㈜,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은 2일 경북도청에서 ‘영일만항 이용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은 3만TEU의 연간 발생 물동량을 내년부터 영일만항에서 처리하고 경북도와 포항시는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항만정책 관련 업무 협력과 지원을 맡는다.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은 대구경북지역의 300여업체가 가입된 국내 최대 섬유조합으로 화학섬유를 주로 생산해 중국, 유럽, 남미 등으로 연간 30억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포항시 흥해읍에 건설 중인 영일만항은 3만t급 선박 4척을 동시에 접안해 연간 24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컨테이너부두로 내년 8월 준공할 예정이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논란 불붙은 ‘고환율 정책’

    [경제현장 읽기] 논란 불붙은 ‘고환율 정책’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이 잘 되고 경상수지에 도움이 된다.’ 기획재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한때 1달러 당 900원선 아래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를 유지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의 수출증가율과 함께 서비스수지 개선의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행과 민간 등에서는 고환율 정책이 고유가를 더욱 부추기고, 수출 증대 역시 환율 효과보다 국제 수요 증가 쪽에 기인한 만큼 득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올 하반기 LPG,LNG 등 에너지와 버스 등 교통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보여 정부의 고환율 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재정부,‘고환율 서비스수지, 수출 개선 효과’ 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4월 서비스수지는 9억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1월,2월에 비해 적자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의 70% 내외를 차지하는 여행수지 적자 역시 4월 8억 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월 14억 1000만달러,2월 10억 4000만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재정부 분석에 따르면 다른 모든 경제 환경이 똑같다고 가정하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여행수지 적자는 분기당 7000만달러, 연간 2억 8000만달러가량 개선된다. 실용정부의 고환율정책이 서비스, 여행수지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 당시 930원대 후반이었던 환율은 4월 1000원대에 진입한 뒤,5월 말에는 1030원대까지 상승했다. 정부는 수출 호조 역시 원화 가치 하락에 기인한다는 입장이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은 1월 15%,2월 18.8%,3월 18.6%에서 4월에는 27%로 확대되면서 2004년 8월(28.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4월 전체로는 20% 증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소득 증가에 따른 여행수지 적자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환율 상승이 지속된다면 서비스수지 적자의 축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원·달러와 함께 원·엔 환율도 오르면서 국내 수출기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환율 정책 서민 체감경기 악화 불러올 수도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최근 수출급증은 고환율이 아닌 자원부국 등 국제 수요 증가에 기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양재룡 국제수지팀장은 “4월 수출증가 요인의 84%는 해외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환율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적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은이 최근 발표한 ‘4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중동이 전월 대비 26.8%에서 51.0%로 급증한 데 이어 ▲중남미 26.8%→41.2% ▲유럽연합(EU) 13.3%→23.1% 등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세가 확대됐다. 미국은 10.5%에 불과했다. 수출액 역시 중동과 중남미를 합칠 경우 50억 6000만달러로 미국의 42억 5000만달러를 앞서고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효과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4월까지 수출이 두자리 숫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동 등 자원 부유국들이 산업화의 기반을 닦기 위해 수입을 늘리고 있는 데 주로 기인한다.”면서 “환율이 특별하게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분석했다. 낮은 원화가치에 따른 서비스업 수지 개선 역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4월 여행수지와 서비스수지 적자는 3월(각각 5억 6000만달러,6억 8000만달러)보다 오히려 각각 9000만달러,3억달러씩 확대됐다.‘고환율=서비스수지 개선과 수출증대’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원화 가치 약세가 고유가와 맞물려 만들어 낸 물가 급등의 부작용이 수출 증대 등의 긍정적인 효과보다 클 것”이라면서 “물가 상승은 내수 경기와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체감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은 국제양궁계 공공의 적”

    “한국은 국제양궁계 공공의 적”

    |안탈리아(터키) 김영중특파원|“한국, 한번 이겨보고 싶다.” 국제 양궁계 ‘공공의 적’ 한국은 외국팀을 맡고 있는 한국 출신 30여명의 감독들에게도 한결같이 타도의 대상이다. 특히 독주 체제를 갖춘 여자팀에 대한 견제와 시샘은 엄청나다. 한국이 예선에서 떨어지면 박수가 터진다고 한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제3차 월드컵에 참가한 문형철(50) 여자 대표팀 감독은 1일 “독립군 대 연합군이 싸우는 꼴”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면권(42)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도 마찬가지. 그는 외국 생활이 12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조국의 심장에 화살을 꽂기 위해 여전히 구슬땀을 흘린다. 콜롬비아는 지난달 30일 여자 단체 8강전에서 한국에 199-210으로 졌다. 문 감독에게 “수고했다.”며 축하하는 그의 모습에 아쉬움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들의 ‘반역’은 현실이 됐다.31일 남자 단체전 결승은 이왕구 감독이 이끈 인도가 이재형 감독의 말레이시아를 218-215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 국가는 약체였지만 한국 지도자를 영입, 무섭게 실력이 상승하고 있다. 콜롬비아도 박 감독이 2006년 대표팀을 맡은 이후 4개월 만에 두드러진 성적을 냈다. 남미대회와 센트럴아메리카에서 남자 단체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체력을 끌어올리고 기본자세를 잡아주니까 실력이 금방 올라왔다.”면서 “콜롬비아에 여자 단체전 올림픽 티켓을 사상 처음 쥐어주자 정부로부터 최고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박 감독은 처음 운둔의 왕국 부탄에서 활도 잡을 줄 모르는 선수들을 가르쳐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4위와 2001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전 4강 진출 등의 성과를 거둔 뒤 2년간의 중국 생활 끝에 콜롬비아에 정착했다. jeunesse@seoul.co.kr
  • 가전 축소·저가폰 vs 가전 확대·고가폰

    가전 축소·저가폰 vs 가전 확대·고가폰

    이윤우(62) 삼성전자 부회장과 남용(60) LG전자 부회장의 엇갈린 선택이 시선을 끈다. 이 부회장은 생활가전 축소를, 남 부회장은 확대를 모색 중이다. 휴대전화 전략도 다르다. ●GE 가전인수 “주시” vs “관심없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축을 이끌어가는 두 사람은 최근 취임식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각자의 미래 구상을 내놓았다. 확연한 차이점은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사업 전략이다. 남 부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인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5년 안에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면서 ‘큰돈 되는 사업’으로 상업용 에어컨을 예로 들기도 했다. 가전사업 확대 방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이 부회장은 얼마전 단행한 삼성전자 조직개편에서 생활가전을 축소했다. 독립사업부에서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산하로 옮긴 것이다. 물론 생활가전에 다시한번 기회를 준 것이라는 정반대의 해석도 나온다.GE 가전사업과 관련해서는 “관심없다.”고 확실하게 손사래친다. LG의 가전사업은 세계 3위다. 돈도 꾸준히(영업이익률 6∼7%대) 번다. 삼성의 가전사업은 올들어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더 근본적 차이점은 가전사업을 보는 눈이다. 앞서 이건희 삼성 회장은 “생활가전은 한국에서 할 만한 사업이 아니다.”라며 해외 이전을 시사했다. 이후 삼성의 가전공장은 멕시코 등 중남미로 옮겨가고 있다. ●GE 풀무질 속 낮은 인수가능성 관측도 이런 가운데 방한 중인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LG 인수설’에 불을 붙였다. 이멜트 회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능률협회 주관 조찬간담회에서 “중국의 하이얼, 한국의 LG, 멕시코, 터키 등의 업체를 (인수 후보자로)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가운데 LG가 가장 앞서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미 두 회사 사이에 상당한 물밑협상이 오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급속히 확산됐다.LG가 GE 가전사업(70억달러)을 인수하면 매출 196억달러(지난해 기준)로 월풀(194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다.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는 하이얼 ‘견제 효과’도 있다. 하지만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시너지 효과가 별로 없다.GE 가전사업 인수로 얻게 되는 최대 시장은 미국인데, 이미 LG는 5분기 연속 드럼세탁기 1위 등 북미에서 상당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오세준 한화증권 연구원은 “양쪽 모두 프리미엄 가전 위주여서 겹치는 영역이 많다.”고 지적했다.“볼륨(규모) 경쟁은 안 한다.”는 남 부회장의 거듭된 공언도 ‘예의주시=인수 추진’으로 섣불리 해석할 수 없게 만든다. ●휴대전화 프리미엄 vs 중저가 휴대전화 전략과 관련, 남 부회장은 “프리미엄 위주로 가겠다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못박았다. 이어 “저가모델까지 확장해 규모를 키울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프리미엄 기반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를 따라가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얘기다. 프리미엄만 고집하던 삼성은 지난해 저가폰에도 적극 눈을 돌렸다. 신흥시장 등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올들어 다시 고가폰으로 선회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 부회장 취임 후에도 이렇다 할 공식 언급은 아직 없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문화마당] 넘버원 관광 코리아/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넘버원 관광 코리아/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연휴만 되면 인천공항이 북새통이다. 아니 평일에도 초등학생에서부터 시골 할머니 단체관광객에 이르기까지 인천공항은 늘 분주하다. 원유가며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는 언론의 보도는 적어도 인천공항과 관계가 멀다. 이제 대학 기말고사가 끝나는 6월 중순부터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말까지 해외로 나가는 우리 국민의 엑소더스는 역대 최고가 될 것이다. 이미 해외여행 예약은 성시를 이루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관광객은 645만명인 데 비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무려 1330만명이 넘었다. 세계 최고 해외관광객 송출률을 자랑하는 일본의 1700만여명에 비하면 아직은 적은 숫자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2.7배의 인구와 1.7배의 국민소득을 가진 나라임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의미에서 일본보다 훨씬 많은 몇 배의 숫자가 해외로 나가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작년 한 해만 101억달러 곧 10조원이 넘는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하였다. 가히 해외관광대국이라 할 만하다. 해외여행을 무조건 비난할 일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누구나 여행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해외여행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 구태여 국제적 안목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이만큼 발전하는 데 해외여행도 눈에 보이지 않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외국의 관광지를 찾기에 앞서 얼마나 우리나라의 관광지를 가보고 또 알고 있는지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 사실 우리나라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모든 면에서 제일가는 것은 아니다. 크기로 따진다면 우리가 자랑하는 경복궁이 어찌 중국의 자금성에 비길 수 있으며, 제주도의 천지연 폭포가 남미의 이구아수폭포나 북미의 나이아가라폭포에 견줄 수 있겠는가. 관광 인프라 또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관광(觀光)은 말뜻 그대로 그 나라의 빛 곧 문화와 정신을 보는 것이다. 유형의 문화유산은 물론이고 무형의 문화유산 그리고 한 민족의 종교와 정신과 문화를 빚어낸 자연유산의 깊은 내면을 음미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의 관광자원은 세계에 내놓아 결코 뒤지지 않는다. 7년 전 모처럼만에 여름휴가를 얻어 가족과 함께 강원도 일원을 여행했었다. 영국에서 한 4년 체류하면서 유럽여행 기회도 얻었던 우리 가족은 유럽 어느 곳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강원도의 산천에 감탄을 그칠 줄 몰랐다.700고지를 자랑하는 동계올림픽 후보지 평창에서부터 정선의 산기슭을 따라 민둥산 너머 태백으로 이어지는 이런 멋들어진 여행코스를 세계 어디에서 흔히 볼 수 있단 말인가. 문화유적지는 물론이고 가는 곳곳마다 깃들여 있는 설화며 옛 이야기들은 얼마나 구수하고 또 인간적인가. 제주의 구구한 전설이며 우람하면서도 어머니 품 같은 한라산과 주변에 봉곳이 솟은 오름들 그리고 아열대 작물들을 한꺼번에 간직하고 있는 섬을 미국이나 영국에서 쉽게 볼 수 있단 말인가. 처연하리만큼 고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서해 바다의 저 외딴섬 홍도, 한 폭의 조선시대 정원 그 자체인 완도의 보길도, 늦은 가을 보슬비라도 내리면 왠지 서글픔이 세 겹 가슴 깊은 곳까지 후비는 듯한 민통선 안에 있는 고성의 건봉사. 어찌 우리의 발길을 사모하는 곳이 이곳들뿐이겠는가. 우리의 산하와 유적, 사람냄새가 진동하는 재래시장, 어느 곳인들 우리의 문화와 역사 없는 곳이 있단 말인가. 해외여행 가실 분은 가더라도 갈까 말까 망설이는 형제 이웃들이여, 이번 여름에 우리 국내 여행 한번 해봅시다. 북으로는 강원 고성에서 남으로는 제주 마라도까지, 동으로 경북 독도에서 서로는 전남 홍도까지 우리 국토 구석구석을 두루두루 관광(觀光)합시다. 혹시 해남 땅 끝 전망대에서 우연히 마주치걸랑 우리 서로 반갑게 아는 체합시다.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李대통령 방중 이틀째] 한·중 원전협력 등 양해각서 7건 체결

    |베이징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양국 관계 격상이라는 외교적 성과 외에 경제적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이 대통령을 수행한 경제인만 해도 방미 때보다 10명이나 많은 36명에 이른다는 점이 이번 방중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을 말해준다. 이 대통령 중국 방문 기간 우리 기업과 중국간에 맺은 양해각서는 모두 7건이다. 우선 원전협력 분야에서 두산중공업과 중국 핵공업집단공사(CNNC)간에 원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총 투자 규모는 3억달러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이 매년 CNNC에 원전건설에 필요한 주요기기를 공급하는 계약이다. IT(정보기술) 분야의 중국 진출은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다.28일 이 대통령과 태릉선수촌의 핸드볼 국가대표 오영란 선수가 화상통화를 한 것은 한국의 중국 이동통신 분야 진출 가능성을 말해주는 사례다. 중국의 이동통신 시장은 기존 6개사가 3개로 통폐합됐고, 이 과정에서 SK가 현지 이통사의 지분 6.6%를 소유하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M&A(인수합병)를 통해 SK 등 우리 이동통신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이 중국 iTOP-HOME과 홈네트워크 무선통신기술 표준에 대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고,SK에너지는 중국석유화학과 24억달러 규모의 합작공장 설립 협정을 맺었다.SK에너지는 이 가운데 석유화학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인 8억 5000만달러(지분율 35%)를 투자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논의도 의미를 지닌다. 다만 우리 정부는 한·미, 한·EU간 FTA에 이어 멕시코, 캐나다, 남미, 오스트리아 등을 다음 FTA 대상으로 두고 있고, 교역의 특성 등을 감안해 중국에 대해서는 일본과 함께 좀더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jade@seoul.co.kr
  • 美 사내아이 출산 감소 왜?

    미국 미시간과 국경을 마주한 캐나다의 원주민 보호구역인 아미지와낭에는 소년 하키팀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팀을 꾸려나갈 사내아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공해를 유발하는 화학공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세계 대부분의 지역과는 정반대로 이 지역에서는 사내 아이들이 여자 아이보다 덜 태어난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사내아이 비율은 197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지금은 갓난아이 1만명당 사내가 여자보다 17명이 적게 태어난다. 25일(현지시간)미국 시카고트리뷴은 “지난 1970년부터 2002년까지 여초(女超)현상으로 미국에서는 사내아이가 여자아이보다 13만 5000명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피츠버그대학 환경생태학센터장 데브라 데이비스는 “성비(性比)는 인구 건강성의 척도”라며 “여초현상은 인류가 생물학적으로 위험에 빠졌음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사내아이의 감소현상은 핀란드와 노르웨이, 웨일스, 네덜란드 외에도 남미 수개국과 북극의 마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내아이를 선호하는 지역에서는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내아이들이 감소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딱 부러지는 증거는 댈 수 없지만 3가지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한다.그 중 하나는 살충제, 수은, 납,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된 것. 오염물질이 사내 배아의 형성을 방해하고 남성 정자 수와 테스토스테론 수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석유화학 공장들에 둘러싸인 아미지와낭은 세계에서 사내아이의 감소속도가 가장 가파르다.1999∼2003년 사이에 갓난아이 132명 가운데 사내아이는 46명에 불과했다.1976년 화학공장이 폭발했던 이탈리아의 세베소에서는 최대수준의 다이옥신에 노출됐던 부모들이 수년간 사내아이를 갖지 못했다. 둘째는 스트레스. 이것이 많으면 남자아이의 성을 결정하는 Y염색체의 활동성이나 생존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캘리포니아대학의 랄프 카타랄로 교수는 “임신부가 경제적 어려움이나 식량 부족과 같은 상황에 처하면 사내 배아가 생기지 못하게 하는 생물학적 구조가 된다.”고 설명했다. 셋째는 부모 호르몬의 분비 타이밍.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되면 사내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은데 여성의 가임 기간때 이들 호르몬의 분비가 많으면 사내아이가 태어난다는 설명이다.세계 성비연구의 선두주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이들 호르몬은 인체 내부에서도 규제되지만 음주, 흡연 방사능, 화학물질, 질병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칸, 올해도 어김없이 허 찌르다

    |칸(프랑스) 이은주특파원|칸은 종종 그래왔듯 올해도 예상치 못한 선택을 했다.25일 오후(현지시간)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장 숀 펜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프랑스 로랑 캉테(46) 감독의 영화 ‘더 클래스’에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겼다. 프랑스 영화의 수상은 모리스 피알라 감독의 ‘사탄의 태양 아래서’ 이후 21년 만이다. ‘더 클래스’는 프랑스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과 편견 등을 그대로 필름에 옮긴 다큐드라마. 배우 로버트 드 니로로부터 상을 건네받은 캉테 감독은 “이 작품은 평등과 불평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이 세계의 축소판을 끝까지 들여다 본 영화”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이스트우드 평생공로상에 머물러지난해와 달리 올해 칸에는 눈에 띄는 경쟁작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익스체인지’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그린 체 게바라의 일대기 ‘체’에 관심이 쏠린 것에 비하면 ‘더 클래스’의 수상은 이례적이라는 게 평단의 반응이다. 심사위원장 숀 펜은 “‘더 클래스’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밝히며 “놀라운 영화”라고 치켜세웠다. 정치적 성향이 강한 숀 펜이 이미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오스카상과 분명히 대척점에 서있을 것이며 선구적이고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작품에 왕관을 줄 것”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더 클래스’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와 평생공로상을 나눠 갖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2위작에 해당하는 그랑프리인 심사위원 대상은 이탈리아 마테오 가론 감독의 ‘고모라’에 돌아갔다.3위작인 심사위원상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일 디보’. 또 터키 출신의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은 거짓과 진실의 갈림길에 놓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스리 멍키스’로 감독상을 받았다. 올해 칸은 영화계의 ‘뉴 웨이브’로 떠오르고 있는 남미영화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 줬다. 경쟁 부문 22편 가운데 4편이 남미영화였고 남녀주연상도 모두 라틴 영화가 가져갔다. 일찍부터 수상이 점쳐진 ‘체’의 베네치오 델 토로(41)가 심사위원 전원의 선택으로 남우주연상을 따냈다. 여우주연상은 당초 ‘익스체인지’의 앤젤리나 졸리가 유력후보로 떠올랐으나 브라질 감독 월터 살레스의 영화 ‘리냐 드 파스’에서 호연한 산드라 코르벨로니(43)가 영예를 안았다.●`추격자´ 황금카메라상 놓쳐한국영화는 올해 경쟁부문에 진출작을 내지 못한 가운데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와 김지운 감독의 신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평단의 호응을 얻었다.‘추격자’는 장편에 데뷔하는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 수상을 노렸으나 ‘주목할 만한 시선’에 출품된 영국 스티브 매퀸 감독의 ‘헝거(Hunger)’에 밀렸다.erin@seoul.co.kr
  • 남미 통합 가속화

    남미 통합 가속화

    남미 대륙 12개국을 아우르는 최초의 단일 지역기구인 남미국가연합(UNASUL)이 출범했다. 지난 2004년 페루 쿠스코 정상회의에서 창설 제안이 나온 지 4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4년 만에 결실 맺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과 안데스공동체(CAN·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로 양분돼 있던 남미 국가들이 한 지붕 아래 모인 것이다. 12개국 정상들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기구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EFE 통신 등이 전했다. 정상들은 ▲농업·식량 정책 공조 ▲에너지·통신 부문 통합 가속화 ▲자유무역협상 지향 ▲조화로운 정치 등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웠다. 임시 의장은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맡았다. 상설 사무국은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두기로 했다. 역내 인구 3억 8000만명, 역내 국내총생산(GDP) 3조 9000억달러 규모다. 이로써 에너지, 통상, 사회, 문화 등 지역 통합 논의가 한 단계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계적인 식량, 에너지난과 맞물려 농업생산력을 갖춘 이 지역 발언권을 강화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UNASUL이 남미의 정치·경제·에너지 통합을 위한 진정한 대표기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구심점이 될 것이란 기대다. 물론 앞으로 갈 길이 멀기는 하다. 역내 경제력·이념 편차를 극복하기 위한 수렴기간이 필요하다. 주요 회원국 브라질 GDP가 세계 10위권인 반면 파라과이, 볼리비아, 가이아나 등은 브라질 국영에너지 회사 페트로브라스 기업가치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회원국간 경제적 이권 조율 등 시급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니카라과, 에콰도르의 좌파 지도자들은 외교·국방정책 면에서 역내 갈등도 잠재워야 한다. 국방장관들의 협의체인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이 합의됐지만 이미 콜롬비아 정부가 가입을 거부했다. 회원국간 경제적 이권 조율도 시급하다. 볼리비아 정부가 에너지 산업을 국유화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는 천연가스 공급난을 겪고 있다. 칠레-페루간 태평양 연안 영유권 갈등, 콜롬비아-에콰도르간 영토침범 논란도 골칫거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5월 가정의 달도 막바지.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신청곡을 보내온 사연들을 만나본다.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며 신청한 조용필의 ‘허공’을 하춘화의 목소리로, 팔순을 맞은 친정어머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신청한 김승덕의 ‘정 주지 않으리’를 현당의 목소리로 각각 들어본다.   ●YTN스페셜(YTN 오전 10시40분) 세계 제일의 고령화 국가 일본의 수도 도쿄 한켠에서 노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이 등장해 화제이다. 도쿄 외곽 시나가와 구의 나카노부 시장은 그저 노인용 상품을 파는 상가라는 틀에서 벗어나 청소와 철망 수리 등 집안일을 돕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노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있다.   ●사랑해(SBS 오후 9시55분) 은행에 강도가 들고, 강도는 철수를 붙잡고 협박을 한다. 영희는 돼지 저금통을 강도에게 집어 던지고, 강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영희는 강도를 제압한다. 잠시 후 영희의 사연은 TV와 신문을 통해 알려진다. 철수는 신문에 난 자신에 대한 영희의 인터뷰 내용을 보고는 자신이 무능한 것처럼 비춰졌다며 서운해한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했고 국내 입양률을 높이는 데에도 크게 일조한 배우 차인표. 그는 현재도 동남아, 중남미의 불우 어린이 30명을 후원하고 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딸의 입양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공개입양을 선택한 이유, 입양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걸을 때도 잘 때도 펴지지 않는 무릎, 발꿈치가 땅에 닿지 않아 까치발로 걷는 선영. 오랫동안 잘못된 방향으로 틀어지고 굳은 뼈를 되돌리고 짧아진 근육을 늘려주는 수술이 시급한 상태. 드디어 수술은 시작되는데 과연 선영이가 또래 아이들처럼 미니스커트를 입고 구두를 신고 걸어도 아프지 않게 될까?   ●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10분) ‘라구요’,‘넌 할 수 있어’,‘태극기’,‘명태’,‘와그라노’ 등 평범한 소재에서 진솔한 삶의 모습을 걸쭉하게 풀어내는 한국적 록으로 사랑받아온 가수 강산에. 그가 6년만에 발표한 8집 ‘물수건’을 부르며 무대에 오른다. 눈과 귀, 마음까지 열어주는 강산에의 자유로운 음악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 [제61회 칸영화제를 가다] ‘실화영화’ 열전

    [제61회 칸영화제를 가다] ‘실화영화’ 열전

    |칸(프랑스) 이은주특파원|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22편이 처음 공개되며 작품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올해 칸은 지난해 환갑 잔치를 화려하게 열었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흐름이 눈에 띈다. ●숀 펜의 영향… 정치사회적 메시지 담은 영화 강세 올해 칸영화제는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쟁부문에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영화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반전운동에 앞장서 온 심사위원장 숀 펜의 정치적 성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화는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익스체인지’.1928년 미국 LA에서 있었던 실화를 토대로 한 이 작품은 아이를 유괴당한 어머니(안젤리나 졸리)가 부패한 공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회복지, 치안 문제와 함께 모성애·아동범죄 등 광범위한 주제를 긴장감 있게 다뤄 대상인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2일 공개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체’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쿠바의 혁명영웅 체 게바라의 일생을 담은 이 영화는 무려 4시간 28분에 달하는 상영시간에도 불구, 시사회장 앞에는 영화를 보려는 취재진과 일반관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 영화는 쿠바혁명과 볼리비아내 게릴라 활동, 미국방문 등을 교차편집 방식을 통해 보여준다. 혁명영웅의 일생을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관조적인 시각으로 그린 수작이라는 평. 이스라엘 출신 아리 폴만 감독의 다큐 애니메이션 ‘바시르와의 왈츠’도 르몽드 등 현지 미디어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 작품은 1982년 이스라엘·레바논전쟁에 참여한 주인공이 잊었던 기억을 통해 당시 전쟁의 참상을 비판한다. ●칸이 새롭게 주목한 ‘남미영화´ 지난해 루마니아 등 유럽과 한국·일본의 예술영화에 관심을 보였던 칸은 이번엔 남미영화의 ‘신선함’에 눈을 돌렸다. 개막작 ‘눈먼자들의 도시’를 비롯해 ‘중앙역’으로 유명한 브라질의 월터 살레스 감독의 ‘리나 데 파세’, 아르헨티나의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의 ‘레오네라’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중 ‘레오네라’는 살인 혐의로 수감된 한 여성이 감옥에서 아기를 낳은 뒤 겪게 되는 심리적 변화를 다룬 작품으로, 여주인공 줄리아 역의 마르티나 구즈만은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 영화의 초기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공동 제작에 참여한 파인컷의 서영주 대표는 “최근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감독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모성애를 주제로 한 ‘레오네라’는 배경음악과 열린 결말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유럽영화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 올해로 세번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노리는 다르덴 형제의 ‘로나의 침묵’이나 근친상간을 소재로 한 헝가리 영화 ‘델타’ 등도 현지 평론가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영화 ‘4주,3개월, 그리고 2일’ 같은 평단의 쏠림 현상이 없는 가운데 칸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erin@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올해 초 석유수출국기구 발표에 따르면 원유 매장량 세계 1위는 베네수엘라. 석유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다이아몬드, 철광석, 금 등 엄청난 자원부국이다. 또한 자연 그대로의 안데스의 산들 그리고 카리브해의 매혹적인 섬들까지 관광자원도 무궁무진하다. 남미 특유의 넉넉한 정서를 지닌 베네수엘라로 떠나본다.●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영수는 결혼에 앞서 종원과 혼전계약서를 작성하고 신사협정을 맺는다. 영미의 결혼 덕분에 생전 처음 자신만의 통장을 손에 쥐게 된 한자는 밀린 평생 월급을 받은 듯 뿌듯하고, 미연은 한자로부터 처음으로 용돈을 받자 감동해 울먹거린다. 한편, 당당한 영수에게 빈정이 상한 경화는 영수를 찾아와 화풀이를 한다.●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KBS2 오후 11시25분) 이세창·김지연 부부가 출연해 솔직한 부부생활을 보여준다.1년 전부터 별거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는데, 알고 본즉 각자의 사업과 방송활동으로 바빠 마주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부부싸움 끝에 벌어진 웃지 못할 해프닝 등을 솔직하게 공개한다.●TV속의 TV(MBC 오전 11시) 드라마 등 대부분 TV 프로그램들의 큰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극중 내용이나 배경이 십중팔구 ‘서울’을 근거지로 전개된다는 사실이다. 서울 중심으로 진행되는 방송의 장단점을 짚어보면서 방송이 좀 더 다양한 정보와 삶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고민해 보고자 한다.●달콤한 인생(MBC 오후 9시40분) 준수는 다애에게 일본에서 성구가 죽은 사실에 대해 털어놓는다. 다애는 그 사실에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준수가 더이상 설명하지 않아 답답해진다. 동원은 혜진을 달래 어떻게든 가정을 지켜보려 애쓰지만 혜진은 마음을 돌이키지 않는다. 준수는 혜진을 찾아와 일본에서의 일들을 사과한다.●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15분) 범죄 전문가들은 새로이 등장한 동남아 원정 청부살인에 대한 위험을 경고한다. 적은 돈으로 누구나 쉽게 의뢰할 수 있고 살인 청부업자가 잡히지 않는 한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기 어렵다. 게다가 우리보다 뒤떨어지는 동남아 경찰의 수사력, 자국인이 아니란 이유에서의 미온적 대처 등이 그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머독 미스터리(EBS 오후 5시50분)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자선가이자 접착제 공장을 운영하는 하워드 록우드가 회사 마구간에서 살해당했다. 머독은 록우드의 사업 동업자와 주변 인물들, 원한 관계 등을 수사하다가 도둑으로 몰려 해고당한 그의 전 하인 고먼과 하워드가 입양한 딸인 에바의 친오빠 찰리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펼친다.●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노인성 만성질환 1위로,70세 이상 노인의 50% 이상이 고통받고 있다는 관절염. 최근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에서도 관절염이 꾸준히 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관절염은 완치가 불가능한 것인가. 생활 속에서 관절을 지킬 수 있는 방법과 관절염의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영국대사 천영우·오스트리아 대사 심윤조씨

    영국대사 천영우·오스트리아 대사 심윤조씨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주 영국 대사에 천영우(사진 왼쪽) 전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오스트리아 대사에 심윤조(오른쪽) 전 외교부 차관보를 임명하는 등 신임 공관장 21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또 브라질 대사에 조규형 전 멕시코 대사를, 스페인 대사에 조태열 전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을, 남아공 대사에 김한수 전 외교부 자유무역협정추진단장을, 스웨덴 대사에 조희용 전 외교부 대변인을, 칠레 대사에 임창순 전 코스타리카 대사를, 케냐 대사에 이한곤 전 외교부 의전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와 함께 스리랑카 대사에 최기출 전 해군참모차장이, 핀란드 대사에 이호진 전 헝가리 대사가, 페루 대사에 한병길 전 외교부 중남미국장이, 덴마크 대사에 임근형 전 외교부 유럽국장이, 아랍에미리트 대사에 정용칠 인도네시아 공사가, 도미니카 대사에 강성주 아프가니스탄 대사가, 짐바브웨 대사에 오재학 전 싱가포르 공사가, 우루과이 대사에 이기천 뉴욕 부총영사가, 에콰도르 대사에 장근호 스페인 공사참사관이, 아프가니스탄 대사에 송웅엽 전 외교부 아중동국 심의관이, 코트디부아르 대사에 박윤준 전 외교부 정책기획협력관이 각각 임명됐다. 상하이 총영사에 김정기 중국 베이징대 연구교수가, 제다 총영사에 한달전 사우디 공사참사관이 각각 임명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의환향 맨유, 이젠 세계정복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마음껏 누린 ‘맨유의 백야(白夜)’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과 스태프, 가족 등 350여명은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새벽을 하얗게 지새웠다. 이들은 무려 7시간 동안 라이브 밴드와 함께 샴페인을 마셨고 춤을 췄다.98∼99시즌 이후 9년 만에 다시 품에 안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빅 이어(Big ears·귀 모양을 닮았다고 붙여진 별칭)’는 파티장 한가운데 자리잡았고 짜릿한 챔피언의 기쁨을 만끽하기에 그 밤은 짧기만 했다. 격정의 밤을 지새운 맨유 선수단은 23일 맨체스터로 돌아왔다. 구단 측은 불상사를 우려해 당초 계획된 도심 퍼레이드는 취소했다. 지난 1999년 우승 행사 때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던 기억이 상기됐기 때문. 대신 한두 달 내에 대규모 팬 초청 행사를 가지기로 했다. 선수들은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고 축구화를 조여맬 각오를 다졌다. 가야 할 일정은 여전히 바쁘다. 오는 8월말 모나코에서 열리는 슈퍼컵에서 UEFA컵 우승클럽인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통합 챔피언 자리를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슈퍼컵은 이벤트성 대회긴 하지만 제니트의 김동진(26)과 맨유 박지성(27)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국내 축구팬들로부터 일찌감치 주목받아 왔다. 또한 오는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남미 챔피언과 북중미 파추카(멕시코),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각 대륙별 우승 클럽들이 모여 세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일정이 남았다. 선수들 역시 숨가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박지성은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24일 오후 한국으로 입국한다. 챔스리그 결승전에 뛰지 못한 아쉬움을 31일 요르단전에서 말끔히 풀어내며 달랜다는 각오다. 이밖에 우승 일등공신인 골키퍼 에드윈 판데사르(38·네덜란드)는 물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 나니(22·이상 포르투갈)와 파트리스 에브라(27·세네갈) 등도 각각 유로 2008 등을 위해 자국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 반면 웨인 루니(23), 리오 퍼디낸드(30) 등 유로 2008 결승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한 잉글랜드 소속 선수들은 모처럼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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