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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 지방정부, 푸마에 현상금 왜?

    아르헨 지방정부, 푸마에 현상금 왜?

    ”푸마 잡아오면 돈 드립니다.” 남미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정부가 10일(현지시간) 푸마에 현상금을 내걸었다. 파타고니아 북부 리오 네그로 주(州)가 푸마사냥에 돈을 건 화제의 지방. 리오 네그로 주는 푸마를 사냥해 죽은 채로 가져가면 아르헨티나 돈으로 500페소(원화 15만원 정도)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주 정부 관계자는 “현상금은 농장을 하는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돈에서 지출되기 때문에 지방정부는 재정지출에 전혀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리오 네그로에선 잦은 푸마의 공격으로 농장들이 긴장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푸마들이 양과 소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있다. 한 농장주인은 “특정 지역이 아니라 주 전체에서 가축이 푸마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푸마가 늘어난 건 지난해까지 아르헨티나 전역을 강타한 가뭄 때문이다. 반세기 만에 가장 혹독했던 가뭄이 장기화하자 사람들이 앞다퉈 도시로 몰렸고, 이래서 생긴 빈자리를 푸마가 차지하기 시작한 것. 푸마는 사람을 피하기 때문에 인가가 있으면 좀처럼 출몰하지 않지만 사람이 없는 곳에선 빠르게 번식한다. 주 관계자는 “엄청나게 불어난 푸마를 잡으려면 현상금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며 “푸마사냥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액션히어로 총출동 ‘익스펜더블’

    액션히어로 총출동 ‘익스펜더블’

    거의 지구방위대 수준이다. 슈퍼맨, 배트맨과 로빈, 원더우먼, 아쿠아맨, 프레시맨 등 초능력 영웅들이 뭉쳤던 슈퍼특공대처럼 말이다. ‘로키’ ‘람보’의 실베스터 스탤론, ‘터미네이터’ ‘코만도’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 ‘황비홍’의 이연걸, ‘트랜스포터’의 제이슨 스태덤, ‘퍼니셔’ ‘유니버설 솔저’의 돌프 룬드그렌, 최근 ‘더 레슬러’로 부활한 미키 루크, ‘폭주기관차’의 에릭 로버츠…. 여기까지만 언급해도 벌써 숨이 차오른다. 미국 종합격투기 UFC 헤비급 챔피언 출신 랜디 커투어, 미국 프로레슬링 WWF 챔피언 출신 스티브 오스틴, 북미프로풋볼(NFL) 출신 테리 크루즈까지 눈이 휘둥그레지는 출연진 면면이다. 스티븐 시걸, 장 클로드 반담, 키퍼 서덜랜드까지 뭉쳤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어쨌든, 적게는 40대 초반에서 많게는 60대 중반으로, 저마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누군가에게는 액션 영웅, 누군가에게는 스포츠 영웅이었던 이들이 스탤론을 구심점으로 액션 블록버스터를 찍었다. 19일 개봉하는 ‘익스펜더블’(THE EXPENDABLES)이다. 액션 영웅 명예의 전당격인 이 영화가 과연 시너지 효과(Up)를 낼 수 있을까, 아니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가(Down)를 받을까. 103분. 청소년 관람불가. ■ Up - 한 앵글속의 전설들 그것이면 충분하다 실베스터 스탤론과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한 앵글 안에 마주섰다. 5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순간이지만 이것만으로도 ‘익스펜더블’은 값어치가 충분하다. 여기에 브루스 윌리스까지 가세, 감격적인 3자 대면 장면을 낳았다. 무엇보다 스탤론과 슈워제네거가 서로를 퇴물 생쥐, 거물 토끼로 부르며 주고받는 입담 대결이 백미다. 옛 세대를 대표하는 스탤론과 새로운 액션 세대를 대변하는 제이슨 스태덤이 누가 더 빠른지 승강이를 벌이는 것도 재미다. 영화 막바지에 스태덤으로부터 “넌 이제 생각만큼 빠르지 않아.”라는 말을 들은 스탤론은 “슬슬 실감난다.”고 웃음 짓는다. 제값만 받을 수 있다면 명분이 없어도 어디든 달려가는 최강 용병팀 익스펜더블. 남미의 작은 섬나라 빌레나의 독재자를 내쫓는 일을 맡는다. 정찰에 나선 리더 바니 로스(스탤론)와 리 크리스마스(스태덤)는 접선책 산드라(지젤 이티에)를 만나지만 적에게 노출돼 일전을 벌이다 산드라만 남겨 두고 섬을 탈출한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까지 연루돼 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익스펜더블은 작전을 포기하기로 한다. 하지만 로스는 남다른 신념을 보였던 산드라를 구하기 위해 섬에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처음에는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동료들도 합류를 하게 된다. 결과는 당연히 해피엔딩. 중장년이 됐어도 여전히 꿈틀대는 근육질을 자랑하는 사내들에게 회색 뇌세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 스탤론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이야기는 전형적이지만 화끈하다. 컴퓨터그래픽(CG)에 의존하기보다 실제로 몸과 몸이 부딪치고, 화약이 폭발하기 때문이다. 목뼈 골절의 중상을 당하기도 했던 스탤론이 선착장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쫓아가 몸을 날려 올라타는 장면과 스태덤이 비행기 앞머리에 탑승해 기관총을 쏘는 장면 등은 압권이다. 40세가 넘어서 UFC 헤비급 챔피언으로 복귀하며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 랜디 커투어와 1990년대 WWF를 주름잡았던 스티브 오스틴이 육중하게 격돌하는 장면은 덤이다. 눈썰미 있는 종합격투기 팬이라면 단역을 맡은 브라질 출신 스타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도 찾을 수 있다. 익스펜더블. 소모품이라는 뜻이다. 왕년의 거물 액션 배우들이 자신들은 결코 소모품이 아니었다고 온몸으로 역설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Down - 옛 명성만 믿었군요 지루한 어르신 액션 요즘 영화계가 많이 힘든 모양이다. 추억을 내다 파는 작품이 부쩍 늘었다. 지난 6월에는 1980년대를 풍미했던 외화 시리즈 ‘A-특공대’를 부활시키더니 이번엔 1990년대를 주름잡던 액션스타들을 대거 기용해 ‘익스펜더블’을 내놓았다. 적어도 대중문화에서는 ‘어르신’에 속하는 30~50대들. 대중문화 주도 계층인 10~20대 앞에서 당당히 아는 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성급히 반색할 필요는 없다. “니들이 스탤론, 슈워제네거, 윌리스를 알아?”라는 잘난 척에 “그래서 나온 영화가 고작 이거야?”라는 비아냥이 단박에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의외의 지루함. 영화는 남성 호르몬이 철철 넘친다. CG가 아니라 실제 건물을 깨부수고 생사를 넘나드는 육탄전도 서슴지 않는다. 겉보기에 시간가는 줄 모를 듯 보이지만 생각해 보라. 계속 때려부수는 데 물리지 않겠나. 특히 요즘 액션영화와 비교해 보면 이런 지루함이 더욱 부각된다. 2000년대 이후 액션영화는 CG를 통해 판타지 요소도 엮어 내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부드럽게 접근한다. 최근 ‘트와일라잇’ 시리즈 열풍이 그랬다. 왜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장르를 혼합해 긴장과 이완을 적당히 조절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마냥 마초적인 액션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교훈을 익스펜더블은 잊어버린 듯하다. 이야기라도 예상을 벗어났으면 했지만 기대를 저버렸다. 다른 건 차치하고 로맨스만 봐도 그렇다. 남미의 소국 빌레나에서 작전을 수행했던 로스는 독재자의 딸 산드라에게 한눈에 반하고 미국에 돌아온 뒤에도 “왜 자꾸만 그녀가 떠오르는가!” 얼버무리며 여자를 구출하기 위해 다시 남미행을 택한다. 로맨스 과정이 없다. 그런데 생뚱맞게 목숨을 바친다. 무슨 신파 같다. 요즘 액션영화가 얼마나 영악한데 로맨스를 이리 허술하게 처리했는지 의아하다. 이건 초호화 판타스틱 캐스팅을 빙자한 무사안일주의다. 인터넷 영화 게시판들을 훑어보니 모두 캐스팅 얘기뿐이다. 이것만으로도 관객들의 기대가 하늘을 찌르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다. 영화계는 익스펜더블을 기점으로, 추억만으로는 훌륭한 영화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열공’하게 될 것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아열대 조류 ‘검은슴새’ 제주도서 국내 첫 관찰

    아열대 조류 ‘검은슴새’ 제주도서 국내 첫 관찰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 미기록종인 ‘검은슴새’가 최근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관찰됐다고 12일 밝혔다. 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은 지난달 28일 제주도 지역에 도래하는 조류의 분포 조사를 하다가 조천읍 북촌에서 검은슴새 1마리를 발견했다. 슴새과인 검은슴새는 몸길이 26~28cm로 동남아시아와 남미·아프리카 등의 열대지방과 대만·하와이 등 아열대 지방의 먼 바다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번식지는 중국해 동쪽과 태평양 북서부 및 대서양 동부의 여러 섬에서 번식하지만 이동경로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아열대 지방에서 주로 서식하는 검은슴새가 제주도에서 발견된 것은 지구 온난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서식 분포영역이 넓어졌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도 인근 섬들을 대상으로 검은슴새의 번식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3살 여자어린이 유치원서 만취 ‘황당’

    3살 여자어린이 유치원서 만취 ‘황당’

    3살짜리 여자어린이가 유치원에서 잔뜩 술에 취해 병원에 실려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아이의 부모는 “딸이 결코 술을 마신 채 유치원에 간 일이 없다.”며 당국에 경위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남미 칠레의 지방도시 칼라마에서 9일(현지시간) 이런 ‘유치원생 음주 소동’이 벌어졌다. 잔뜩 술에 취해 있는 원생을 발견한 건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이다. 아이는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친구들의 팔을 움켜잡고 기대어 서 있는 등 영락없는 주정뱅이 모습이었다. 코끝은 벌겆게 달아오르고 눈은 충혈돼 있었다. 선생님은 얼른 달려가 아이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봤다. 입에서 술냄새가 물씬 풍겼다. 선생님은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선 아이를 진찰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데 아이는 몸을 가누지 못했다. 아이가 술을 마셨을 것이라곤 꿈에서 생각하지 못한 병원은 한참 엉뚱한 진찰을 하다 결국 음주측정을 했다. 결과는 양성반응. 아이는 링거를 맞는 등 ‘과음 치료’를 받고 술에서 깬 후 귀가했다. 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간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몸을 지탱하지 못해 잡고 일으켜도 쓰러지면서 마구 울어댔다.”며 “입에서 지독한 술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평소에 술을 마시지도 않을뿐더러 아침에 유치원에 갈 때도 말짱했다.”며 “독한 술을 아이가 스스로 마셨을 리 없는 만큼 유치원이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한·일 100년 대기획] “이젠 韓 부러워”

    일본의 경제주간지 ‘동양경제’는 지난달 31일자에서 ‘한국의 실력’이라는 제목으로 38쪽 분량의 대특집을 보도했다. 80쪽 남짓한 이 주간지로서는 절반 정도를 한국 특집에 할애한 셈이다. 한국의 경제, 정치, 교육, 사회 등 각 분야의 장점과 단점을 두루 점검했지만 특히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 NHN을 집중 분석했다. ●IMF이후 구조조정·전략사업 강화 일본 경제신문도 지난 3월 ‘삼성을 추격하자’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5차례에 걸쳐 게재하며 삼성이 급성장한 비결을 조명했다. 일본 언론에서 한국 경제와 한국기업의 특집 기사를 다루는 것은 이제 화제도 되지 않는다. 신문, TV, 잡지 등 모든 매체에서 수시로 한국 경제가 지난해 금융위기를 어떻게 이렇게 빨리 극복하고 강해졌는지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일본 언론의 잇단 칭찬 릴레이에도 국내에서는 일본인들의 혼네(속마음)와 다테마에(겉으로 드러나는 마음)를 감안해 들뜨지 말자며 차분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적절한 대응이라고 여겨지지만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시각은 불과 2~3년전과 비교해도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한·일 관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일본이 최근 들어 집중조명하는 한국 경제의 장점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1997년과 1998년 IMF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추진한 구조조정과 전략사업강화가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의 경기침체가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만든 한국 경제에 진정어린 부러움을 표시한다. 기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제3세계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도전하는 것을 한국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실제로 삼성이나 LG는 매출액의 약 90%를 해외에서 번다. 일본에서는 소니가 70%, 파나소닉이 50%를 차지한다. 이처럼 한국기업의 해외 매출액 비율이 높은 데는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기준 8325억달러로 일본 5조 675억달러보다 5분의1 수준으로 작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에서 지면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의식이 한국기업을 강하게 만든 비결이라는 얘기다. 정부가 법인소득세의 실효세율을 24.2%로, 일본보다 무려 15%나 낮춰 기업을 측면지원한 점도 일본은 주목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산업재편으로 제품마다 1, 2개사로 집약돼 자국기업을 상대로 소모전을 치를 필요가 없다는 점도 한국 기업의 장점으로 거론한다. ●빨리빨리 경영은 모든 기업의 롤 모델 ‘빨리빨리 경영’도 한국기업들의 약진비결로 꼽는다. 시장이나 경쟁기업을 철저히 관찰한 뒤 신속하게 움직이는 스피드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하순 ‘3D TV’를 경쟁기업보다 먼저 내놓았다. 당초 3월 발매 예정이었지만 이를 앞당긴 덕에 LG전자나 파나소닉, 소니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빨리빨리 경영이 세계 각지에서 ‘삼성=3DTV’라는 인식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명박 대통령도 일본 언론이 반드시 꼽는 한국 경제의 강점 중 하나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대통령이 ‘신속한 의사결정’이나 ‘집중투자’라는 경영방법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동이나 남미 등지에서 원전이나 무기. 플랜트를 연이어 수주하는 등 이 대통령의 방문지가 ‘성과발표’의 무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부부싸움하다 다이너마이트 터뜨려 부인과 함께 황천길

    부부싸움하다 다이너마이트 터뜨려 부인과 함께 황천길

    격렬한 부부싸움 끝에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는 황당한 사건이 남미 페루에서 일어났다. 화가 치민 남편이 부인을 죽이려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였다. 결국 두 사람이 나란히 목숨을 잃었다. 전쟁과 같은 부부싸움이 벌어진 곳은 페루 남부 아레키파라는 도시의 한 동네. 지난 5일 밤(현지시간) 9시쯤 고요함을 깨고 한 주택에서 폭음이 울렸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까지 느낀 이웃 주민들은 큰 난리라도 난 줄 알고 거리로 뛰쳐 나왔다. 길은 조용했지만 30대 남자가 부인과 살고 있는 이웃집에서 뿌연 연기가 솟고 있었다. 광산에서 잔뼈가 굵은 광부가 사는 집이었다. 그는 광산에서 사용하는 다이너마이트를 집에 보관하곤 했다. 무언가 사고가 난 걸 직감한 주민들은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숨을 거운 부인과 남편을 연이어 발견했다. 수사 결과 터진 건 다이너마이트, 원인은 부부싸움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은 이날 광산에서 퇴근한 후 부인과 격한 말싸움을 했다. 부부는 담을 넘어 이웃집에 들릴 정도로 고성을 주고받았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남편은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여 부인이 있는 방에 던지고 문을 닫았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의 시신이 부인에 비해 비교적 온전했고,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면서 “우발적으로 부인을 죽이려다 남편까지 함께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부인에게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린 후 남자가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자살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상 최초 걸어서 ‘아마존 강 완주男’ 화제

    30대 영국 남자가 밀림을 뚫고 험하게 뻗어 있는 아마존 강을 완주했다. 뗏목 등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만 아마존 강을 정복한 건 그가 처음이다. 영국 육군 대위 출신인 에드 스태포드(34)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 지난 2008년 4월 2일 아마존 강이 시작되는 페루 네바도 미스미를 출발한 그는 9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부 파라 주 마루다에 도착했다. 28개월 동안 그가 걸은 길만 6500㎞. 스태포드는 대장정을 마치면서 트위터에 “임무 완수”라는 글을 띄우면서 “28개월이 지났다. 드디어 도보 장정을 마쳤다. 분명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곡물로 허기를 채워가면서 달린 길이다. 스태포드는 쌀과 콩, 생선 등을 식량으로 삼고 아마존을 걸었다. 아마존의 식인 물고기 ‘피라냐’를 잡아먹기도 했다. 아마존 곳곳에 숨어 있는 위험도 여러 번 넘겼다. 악어, 아나콘다를 만나고 백인에 적대적인 원주민 부족에 잡히고 공격을 받았다. 5만 번이나 모기에 물리고 벌에 쏘였다. 도착지를 앞두곤 체력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도착 하루 전인 8일엔 브라질 대서양 연안 85㎞ 지점에서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끝내 쓰러졌다. 그는 이날 블로그에 “걸으면서 졸고 있다. 마지막 날은 상당히 긴 날이 될 것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곁을 지킨 페루인 가디엘 초 산체스 리베라는 큰 힘이 됐다. 대장정에 오른 지 5개월 된 스태포드를 만나 일행이 된 리베라는 “위험한 아마존을 걷겠다고 나선 정신 나간 이 친구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걷기 시작한 게 결국 끝까지 그와 동행하게 됐다.”면서 “스태포드와 좋은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스태포드는 아마존 경험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도망자’ 이나영-다니엘 헤니 굿나잇 이마 키스신 공개

    ‘도망자’ 이나영-다니엘 헤니 굿나잇 이마 키스신 공개

    배우 이나영이 부드러운 짐승남 배우 다니엘 헤니로부터 이마에 달달한 굿나잇 키스를 받았다.오는 9월말 방영을 앞두고 한창 촬영중인 KBS 2TV 드라마 ‘도망자’(극본 천성일 / 연출 곽정환) 주연배우 이나영과 다니엘 헤니는 최근 굿나잇 키스신을 찍었다.공개된 촬영장 사진에서 다니엘 헤니 허리에 두 손을 올린 이나영은 두 눈을 감은 채 키스를 받고 있다. 키스신 촬영 후 감독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 두 사람은 쑥스러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고. 촬영 현장 스태프들은 ‘거룩한 투샷’을 연출한 두 미남미녀 배우의 모습을 보고 탄성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이나영과 다니엘 헤니의 이마키스신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둘이 진짜 잘 어울린다”, “아, 다니엘 헤니. 이런 모습 보고 싶지 않다”, “다니엘 정도는 되야 이나영하고 어울리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극중 이나영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지우(정지훈)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여주인공 진이 역, 다니엘 헤니는 이나영을 사랑하는 선박 업계 부호 카이 역을 맡았다.KBS 2TV 드라마 ‘추노’의 곽정환 PD와 천성일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춘 ‘도망자’는 일본, 태국, 홍콩, 필리핀 등에서 해외촬영을 통해 화려한 볼거리를 담을 예정이다. 사진 = 에스원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나르샤 "최근까지 월세방 생활" 눈물 고백 ▶ 문근영 ‘담배 피는 모습 리얼하죠?’ ▶ ’브아걸’ 가인, 어린시절 민낯 공개 "몸만 컸지 그대로네~" ▶ 산다라박, 민낯도 ‘여신’급…"물 많이 마셔요" ▶ 선데이-설리, 베이비 페이스 셀카 공개 화제 ▶ MBC 뉴스데스트 노출사고?…남녀 하반신 ‘착시’ ▶ 경찰 "마천동 백골시신은 세입자 신원확인"
  • 경기도·외교부 “다문화가정 지원 함께”

    경기도·외교부 “다문화가정 지원 함께”

    경기도와 외교통상부가 저개발 국가 및 다문화 가정 지원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도는 9일 오전 안산 외국인지원센터에서 유명환 장관과 김문수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외교통상부와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기관은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앞으로 저개발 국가 지원사업, 결혼이주자의 국내 정착 지원 및 모국과 네트워크 구축, 해외 문화외교사업, 기타 사업 등에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도와 외교통상부는 이 같은 협력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조만간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외교통상부는 특히 경기도립예술단의 해외 파견 사업, 도 농업기술원이 실시하는 저개발 국가 인력의 국내 기술연수,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록, 중동·중남미에 대한 해외투자 및 국제교류 사업 등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외국인 거주자들을 위해 전국 최초로 ‘다문화가족과’를 신설한 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앞으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경기도내에는 결혼이주자를 포함해 전국의 29%를 차지하는 33만 7800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김 지사는 “다문화 가정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도는 다문화 가족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돈내놔!”…메모 1장으로 은행 턴 아르헨 강도

    “돈내놔!”…메모 1장으로 은행 턴 아르헨 강도

    메모 한 장만 달랑 손에 들고 은행을 턴 강도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강도는 큰돈을 챙기진 못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이타우 뱅크에 최근 강도가 들었다. 대담하게(?) 혼자 은행에 들어선 강도는 손님처럼 행동하며 창구에 줄을 섰다. 손에는 아르헨티나 돈 10페소(약 2만5000원)짜리 지폐가 들려 있었다. 누가 보아도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려 줄을 서 있는 사람이었다. 순서가 되어 창구에 다가선 그는 그러나 손에 들고 있던 지폐 대신 감추어 갖고 있던 메모를 쑥 내밀었다. 종이에는 “이건 실제 강도상황이다. 난 무장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메모를 보고 하얗게 질린 창구직원에게 강도는 돈을 요구했다. 무언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옆 창구 직원이 고개를 돌려 살펴보다가 동료 직원 앞에 놓여 있는 메모를 읽게 됐다. 조용한 강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도 돈 내놔.” 이래서 두 직원이 떨리는 손으로 대충 집어준 돈은 약 500페소(약 15만원). 돈을 받아든 강도는 유유히 걸어 은행을 빠져나갔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강도가 은행을 빠져나가기까지 창구직원 두 사람 외에는 아무도 범행을 눈치채지 못했다.”면서 “은행 안전에 큰 구멍이 뚫려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은행은 성명을 내고 “강도가 무장을 하고 있다고 위협해 직원들이 돈을 내준 것”이라면서 “(순순히 돈을 내줬기 때문에) 다행히 손님과 직원 중 다친 사람이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1급 기밀정보 광둥성 전략미사일기지 건설 공개 왜

    “중국과 미국 간 곧 ‘대리전쟁’이 벌어진다.” “미 항모가 황해(서해)를 침범하면 인민해방군의 이동표적이 될 것이다.” 중국 군인사 및 군사전문가들의 도를 넘은 분석이 연일 중화권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전시대비훈련, 실탄사격훈련, 방공훈련 등 얼마 전까지 비밀에 부치거나 훈련이 끝난 뒤 간단하게 공개했던 군사훈련 모습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긴장 국면을 틈타 중국 군 지도부의 강경한 입장이 적극 반영되고 있는 양상이다. ●천안함 사태국면도 軍이 주도 실제 8일 베이징의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근의 강경 분위기는 중국 군부가 주도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올들어 국방예산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등 군에 대한 홀대로 군부내 불만이 매우 높았다.”면서 “군부내에서는 위기를 타개할 명분이 필요했고, 천안함 사태 이후 동북아 정세가 군부의 목소리를 높이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중국 내에서 외교적 목소리는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미국과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던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전후해 협상 창구인 외교부 수장은 한가하게 중남미 순방길에 올랐다. 외교부 대변인들은 판에 박힌 성명만 내놓았을 뿐이다. 천안함 사태 국면을 군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요 훈련 장면이 국방부가 관여하는 해방군보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해방군보는 지난달 초 인민해방군의 동해 실탄사격훈련을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 말 남중국해에서 실시된 북해·동해·남해함대 합동훈련도 독점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과의 사이버전쟁에 대응해 인민해방군이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다는 내용이 해방군보를 통해 보도됐을 때 깜짝 놀랐다.”면서 “과거 같았으면 비밀에 부쳐졌을 내용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것은 그만큼 군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이 남부 광둥성에 전략미사일 기지를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는 내용 등도 예전 같으면 ‘1급 기밀’로 분류돼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됐을 사안이다. ●외교정책기구도 군부 입김에 밀려 일각에서는 중국내 최고 외교정책 결정기구인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나 양제츠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중앙대외연락부장 등 외교라인이 쉬차이허우(徐才厚)·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 등 군부 인사들의 입김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중앙외사영도소조의 조장은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고 있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맡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비판과 찬사… ‘시대의 거인’ 조명

    비판과 찬사… ‘시대의 거인’ 조명

    역사의 복판에서 굵직하게 획을 그은 이들이 있다. 한 시대의 지도자였거나 어느 분야에서 혁명적인 진보를 이뤄낸 이들이다. 꼭 이들이 아니라도 별빛 하나 없이 칠흑처럼 어두운 밤길을 갈 때면 앞서 떠났던 이들의 발자국을 더듬거리게 마련이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치열했던 이들의 삶을 더듬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 영원한 혁명가를 자처했던 체 게바라,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통하는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을 총체적으로 다룬 평전이 잇따라 쏟아졌다. 긍정과 교훈으로 점철된 위인전류와는 차별된다. 평전은 이들 삶의 어두웠던 면까지 드러내며 객관적인 평가를 담았다. ■ 20~30대 글 발굴 ‘통념 너머의 DJ’ 조망 【김대중 평전】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펴냄 너무 익숙한 것은 소중하지도 않을뿐더러 영 성에 차지도 않는다. 지난 50년 남짓 동안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김대중’(1924~2009)은 늘 비판과 찬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비판하는 이에게도, 옹호하는 이에게도 굳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기존에 알고 있던 만큼, 주장을 펼치면 그만이었다. 이는 그가 대통령을 지낼 때도, 퇴임한 뒤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서거 1주기를 맞아 출간된 ‘김대중 평전’(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펴냄)은 앞서 나온 자서전(‘김대중 자서전’)과 더불어 숨가쁜 현대사의 영마루를 오르내리며 ‘통념 너머의 김대중’을 조망한다. ‘김대중은’이라는 주어로 반복되는 평전은 언론인 김삼웅이 40년에 걸쳐 자료를 모으고 인터뷰한 결과물로, 그 꼼꼼함과 성실함 속에서 김 전 대통령의 삶이 더욱 입체적으로 두드러진다. ‘인물계’ ‘신사조’ ‘사상계’ 등에 실렸지만 자칫 묻혀질 뻔한 20, 30대 청년 김대중의 글을 발굴해 실었다. 발굴된 자료들은 김 전 대통령을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좌경용공 공세라는 것이 아무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반공주의자이자 민주주의자’임을 반증한다. 평전은 또 평생에 걸쳐 김 전 대통령에게 덧씌워졌던 색깔론의 굴레,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치 공세, 현실과 절묘히 결합한 이상주의의 실천 사례들을 수많은 신문 기사와 인터뷰 등 각종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김 전 대통령은 ‘혁명가 김대중’이 아니라 ‘정치인 김대중’이었다. 그래서 늘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했고, 현실과 소통하고 타협하는 원칙을 중심에 놓았다. 그가 자서전에서 자신이 존경해 마지않는 백범 김구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한부 신탁통치를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했고, 단정 반대 등이 여의치 않았다 하더라도 총선을 치러야 했다는 게 김 전 대통령의 판단이다. 평생에 걸쳐 견지해온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 감각’이 투영된 결론이다. ‘사쿠라’라는 손가락질을 감수하면서까지 한·일 협정에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던 것이나, 노태우 정부의 중간평가를 반대한 일 역시 연장선상의 산물이다. 이러한 소신은 자서전에도 자세히 나와 있다. 평전과 자서전은 ‘시대의 거인’ 김대중을 더욱 풍성하게 읽을 수 있는 상호보완 텍스트다. 극단적 평가의 한복판에 있던 그는 떠났고, 책은 남았다. 이제는 우리가 바뀔 차례다. ‘김대중 평전’ 1·2권 4만원, ‘김대중 자서전’ 1·2권 5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불꽃처럼 산 혁명가 총체적 해부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존 리 앤더슨 지음 플래닛 펴냄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 이 복잡한 이름의 사내는 1928년에 태어나 1967년 숨졌다. 아르헨티나에서 나고 자랐지만 쿠바·콩고에서 주로 활동했고, 볼리비아 시골의 한 학교에서 살해됐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책 읽기를 즐겼고 시를, 특히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좋아했다. 두 살 때 이후 평생 동안 천식 발작으로 고생했다. 의대를 나왔지만 청진기가 아닌 총을 들고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를 돌며 무장 혁명 봉기를 부르짖었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그 사내를 가리켜 ‘우리 시대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불꽃처럼 살다간 그를, 가까운 이들은 ‘체 게바라’ 또는 그냥 ‘체’라고 불렀다. 체 게바라는 살아서는 제3세계 혁명의 실천자였고, 죽어서는 영원한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헝클어진 머리와 다듬지 않은 수염에 검은 베레모를 쓰고서 먼 곳을 응시하는 얼굴 자체로 저항과 혁명을 얘기하고 있다. 이익의 흐름에 첨예한 자본은 그러한 이미지조차 상품화하여 소비하기 시작했다. 세계 곳곳에서 티셔츠, 스노보드, 맥주, 시계, 비키니, 유아복 등에 찍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존 리 앤더슨 지음, 허진·안성열 옮김, 플래닛 펴냄)은 이렇듯 영원한 혁명을 꿈꾸던 게바라의 삶과 그가 겪었던 당대의 세상을 총체적으로 복원해냈다. 그가 죽고난 뒤 서구에서는 그의 삶을 신화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책, 또는 그의 잔인하고 냉정한 면모를 부각시키며 폄하하는 상반된 책이 횡행했다.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저자는 5년에 걸친 자료 조사와 다양한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게바라에 관한 감상적인 대목은 걷어내고 삶의 실체에 접근한다. 때로는 현미경을 들이대듯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게바라의 모습을 해부하는가 하면, 때로는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듯 지구사적 변화의 흐름 속에 있는 게바라를 조망한다. 연대기적으로 삶의 행적을 좇는 것이 아니라 삶의 미묘하지만 섬세한 결을 좇는 것이다. 게바라가 지내왔던 시기시기마다 당대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상세한 설명이 펼쳐진다. 게바라 인물 자체에 대한 직접적 궁금증을 풀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약간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2차 세계대전 무렵 정치적 격변을 겪던 아르헨티나는 정치 투쟁과 학생 시위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10대의 게바라는 정치에 별 관심이 없고 고집이 세며 그저 충동적인 반항을 일삼았을 뿐이었다. 훗날 활동의 예후를 굳이 찾는다면 모험을 동경하고 즐겼다는 사실 정도다. 대학에 가서 ‘공산당 선언’, ‘자본’ 등 마르크스와 레닌의 저작을 읽고, 잭 런던을 찾아 읽으며 새로운 사상을 서서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게바라는 오토바이를 타고 라틴 아메리카를 두루 둘러보며 원주민들의 비참한 삶을 똑똑히 목도한다. 모험을 즐기는 타고난 성격에 독서로 쌓은 마르크스 철학 체계가 더해지고, 민중에 대한 구체적 애정까지 보태지며 그는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실천하는 혁명가로 거듭나게 된다. 무려 1176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10년 전 국내에 소개된 ‘게바라 전문가’ 장 코르미에가 쓴 ‘체 게바라 평전’이 게바라 입문서 정도라면, 이 책은 ‘게바라 대해부서’라 할 수 있겠다. 4만 8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로버트 오펜하이머 영광과 몰락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카이 버드·마틴 셔원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겉보기에는 단 한 명의 과학자가 파문 당한 사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모든 과학자들은 앞으로 국가 정책에 도전하면 어떤 심각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리라는 점을 알아채게 되었다.”(본문 중에서) 서너 명이 뉴욕으로 폭탄을 몰래 가지고 들어와 도시 전체를 폭파시킬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는 날카롭게 “물론 가능합니다. 그들은 뉴욕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깜짝 놀란 상원의원들이 “도시 어딘가에 숨겨진 원자폭탄을 탐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구를 사용하지요.”라고 묻자 오펜하이머는 “드라이버”(모든 상자와 서류 가방을 열어 보기 위한 도구)라고 짧게 대답했다. 과학과 권력이 불화를 빚을 때 과학자는 어떤 운명을 감수해야 할까. 핵 원조국 미국의 테러 위협은 낮아졌나. 1945년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이래 우리 사회에는 이 두 가지 질문이 따라다녔다. 천안함 침몰처럼 과학자와 정부가 충돌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북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핵 없는 세상’을 추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상을 방해하는 형국이다. 이 해묵은 질문들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과 몰락은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최형섭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가 번역 출간됐다. 오펜하이머는 37살 젊은 나이에 일약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비밀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 수장으로 발탁됐다.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 조국 미국에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원자폭탄을 선사했다. 대중적 인기와 명예를 누린 것도 잠시, 원자력이 인류 절멸의 위기로 이어질 것을 절감하고 핵무기에 대한 비판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후 군부·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순간에 요주의 인물로 전락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집요한 도청과 추적이 늘 뒤따랐다. 인간에게 불을 선사한 대가로 신에게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와 비견되지만 사실 오펜하이머는 ‘선물’을 준 조국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점에서 프로메테우스보다 훨씬 비극적인 존재다. 그처럼 철저한 감시를 받은 공인도 드물었다. 그는 불행했지만 그의 궤적을 쫓은 책의 저자들(카이 버드·마틴 셔원)과 결과물을 손에 든 독자들에게는 다행일지 모른다. 수천 건의 자료들을 수집하느라 저자들은 무려 25년의 세월을 들였고, 덕분에 독자들은 FBI가 녹취한 그의 육성까지 생생하게 ‘듣는’ 기회를 갖게 됐다. 책은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가족사와 어린 시절, 2부는 인생을 바꾼 결혼과 만남, 3부에선 맨해튼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활약상을 다루며, 4부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계기로 달라진 그의 심경과 입장이 집중 조명된다. 5부에서는 매카시즘에 희생된 그의 말년을 이야기한다. 일생 순간순간에 현미경을 들이댔으니 오펜하이머 평전의 결정체라 할 만하다. 잘 드러나지 않았던 연애사는 물론 평탄치 않았던 결혼, 가족 관계도 상세히 전해준다. 그가 문학을 사랑한 청년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교수에게 독이 발린 사과를 선물한 대목에서는 천재의 엉뚱한 학업 스트레스 해소법에 실소가 나온다. 본문만 1000쪽에 이르는 분량과 다큐멘터리식의 굴곡 없는 전개는 집중과 인내를 요한다. 위대한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는 데 이 정도 노력은 당연할 듯. 2005년 전미 도서비평가협회 전기 부문을, 2006년 퓰리처상 전기·자서전 부문을 수상했다. 4만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반강제로 출연… 이젠 각별한 작품 됐어요”

    “반강제로 출연… 이젠 각별한 작품 됐어요”

    약간 몸이 불편한 듯 걸어나온 임영웅(74) 산울림극단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밝은 쪽빛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배우 강부자는 두 손을 꼭 마주잡고서 임 대표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존경과 사랑의 표시 같았다. 임 대표가 입을 뗐다. “그게… 1967년이었던가요. 강부자씨하고는 극단이 달라서 함께해 본 적이 없었는데, 한번은 배역을 하나 부탁한 적 있어요. 그랬더니 ‘사실 아이를 가져서 힘들 것 같다.’고 해요. 그래서 ‘절대 공연기간에는 안 나올 테니까 걱정말고 하라.’고 했지요. 그러고는 공연 내내 애가 잘못되면 어떡하나 벌벌 떨었죠. 그 애가 지금 마흔이 넘었지요? 그렇게 해 왔던 연기인데, 오늘 와서 슬쩍 물어보니 또 이제 새로 시작하고싶다고 그러네요. 그럼 140살까지 하겠다는 건데, 꼭 그렇게 되길 기도하면서 건배합시다.” 지난 3일 밤 11시30분.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연극 ‘오구’(이윤택 연출, 연희단거리패·CJ엔터테인먼트 제작) 공연이 끝난 뒤 공연장 입구에서는 ‘야심한 시간’인데도 특별한 잔치가 열렸다. 주인공 황씨 할미 역을 맡은 강부자의 고희연이 열린 것. 공연 시작 때부터 이미 축하 분위기였다. 산오구굿을 위해 관객들에게 돈을 걷는 장면에 이르자, 강부자는 객석의 이순재, 최불암, 송승환, 김영옥, 김창숙, 백일섭, 노주현 등 쟁쟁한 배우들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빳빳한 배추잎 한 장씩’ 내놓으라고 했다. (물론 이 돈은 불우이웃 지원금으로 쓰인다.) 원래 이 장면에서는 그날 그날 상황에 맞게 강부자가 즉석에서 지어내는 애드리브가 쏟아지는데 이날 따라 애드리브에 윤기가 돌았다. 고희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강부자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또 했다.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말밖에요. 처음에 이윤택 연출이 ‘이 작품은 딱 당신이니 해주시오.’하고 반강제로 부탁해 시작한 게 어느덧 저에게도 각별한 작품이 됐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생일상까지 차려주셨는데 어찌 안 기쁘겠습니까.” 약간 몸이 불편하다면서 찾아온 사람들에게 일일이 달려가 악수를 청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빼먹지 않는 것도 이런 마음 덕분인 듯했다. 알려졌다시피 연극 ‘오구’는 1989년 초연 이래 1200회 공연에 35만명 관객을 동원한, 평균 객석 점유율이 97%에 이르는 작품이다. 이런 인기는 우리 것을 우리의 방식대로 풀어낸 데다 죽고 사는 것이나 연극을 하고 보는 것 자체가 신명나는 놀이라는 유쾌함이 더해져서다. 또 한 가지 요인은 1997년 공연부터 합류한 강부자의 존재다. 경남 밀양 연극촌에서 부랴부랴 올라와 고희연에 참석한 이윤택 연출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극장 중심으로 화끈하게 놀아보던 작품이 강부자 선생 덕분에 누구나 큰 부담 없이 와서 보는 대중적인 작품”으로 변했다. 이번 ‘오구’ 공연은 소극장에서 대극장으로 옮긴 첫 무대다. 원년멤버인 남미정과 오달수를 비롯, 배우들의 재주는 여전하다. 다만, 무대와 객석 간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갈 때까지 놀아보자!’를 내건 내용과 다소 호사스러운 느낌의 대극장 무대가 얼마나 잘 어울릴지는 관객들이 판단할 몫이다. 9월5일까지. (02)751-9606~1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손들어!”…아르헨에 9살짜리 권총 강도 충격

    “손들어!”…아르헨에 9살짜리 권총 강도 충격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9살 어린이 무장 강도가 경찰에 체포됐다. 어린이 강도는 붙잡히게 되자 “어린이를 체포했다고 말썽을 일으키지 않으려면 날 데려가지 마라.”고 점잖게 경찰을 타이르기까지 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했지만 5일에야 뒤늦게 보도된 사건이다. 어린이 강도는 지방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라 플라타라는 도시의 한 옷가게에 들어가 22구경 권총을 꺼내 보이며 돈을 요구했다. 현찰을 모두 주지 않으면 발포하겠다고 종업원들을 위협하면서 1400 아르헨티나 페소(약 42만원)를 빼앗았다. 돈을 챙긴 어린이 강도는 쏜살같이 업소를 빠져나갔다. 경찰이 어딘가 수상한 기미가 보이는 어린이가 쫓기듯 달리는 모습을 본 건 잠시 후. 경찰은 본부에 무전을 쳤다. ”어린이가 달려가고 있는데 수상해 보인다. 어떻게 조치했으면 좋겠는가.” 본부에선 “일단 잡아라.”고 명령했다. 경찰은 바로 어린이 강도를 쫓아가 목덜미를 잡았다. 어린이 강도는 갖고 있던 권총을 내던지면서 “이건 장난감이다. 진짜 총이 아니다. 난 어린이기 때문에 잡아가면 당신에게 인권침해 혐의로 골치 아픈 일만 생긴다. 데려가지 마라.”고 경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얼마 전 또 다른 옷가게가 어린이 강도에게 털렸다고 피해를 신고했다.”면서 “신고된 범인의 인상과 몸집이 잡힌 어린이와 비슷하고, 범행수법도 유사해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농촌에 아이 울음소리를⑦ 경남 하동 성공적 귀농 2가구 대담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농촌에 아이 울음소리를⑦ 경남 하동 성공적 귀농 2가구 대담

    농촌에서 인생의 2·3모작을 시작하는 귀농이 늘고 있다. 젊은 30~40대의 귀농은 고령화로 침체된 농촌에 반가운 활력소다. 그러나 귀농현장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고 선배 귀농인들은 말한다. 귀농에 걸림돌과 어려움도 많다는 것이다. 철저한 준비와 각오를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정부에서도 귀농인들의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교육 인프라 지원과 뒷받침을 해야 자발적인 귀농을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 수원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홍은표(47)씨와 부인 박문자(45)씨 부부는 지난해 경남 하동 북천면 서황리 조용한 농촌마을에 터를 잡고 버섯재배를 시작했다. 8600㎡의 땅을 사 버섯재배사 10동과 주택 1채를 지었다. 10억여원이 들었다. 당초 계획했던 투자보다 2배쯤 더 들어갔다. 이리저리 모으고 은행 대출도 받았다. 1남(중1) 2녀(고2, 대학1년)의 자녀들도 함께 옮겼다. 김득용(48)씨는 경남 거제에서 2007년 하동 옥종면 대곡리로 귀농해 5억여원을 투자해 벼와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논 6만 6000㎡에 벼를 심고 시설하우스 5동에 딸기농사도 짓는 복합영농가다. 처음에는 망설였던 부인 문혁숙(44)씨도 지난해 합류해 농사꾼이 됐다. 거제에서 초·중·고교에 다니고 있는 1남(초6년) 2녀(중 1·3년)의 자녀들은 내년 새학기에 맞춰 합류할 예정이다. 홍씨 부부와 김씨는 주변으로부터 성공적인 귀농인으로 꼽힌다. 이들의 대담을 통해 귀농생활의 준비와 경험담 등을 들어봤다. 홍은표 수원에서 20년 넘게 다니던 대기업 직장을 2006년 그만두고 의류가게, 당구장 등 이런저런 사업을 해봤다. 아무리 해도 발전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고민하며 의논을 거듭한 끝에 귀농을 통해 제2의 인생을 개척해 보기로 결심했다. 박문자 적정한 때가 되면 시골에서 살겠다는 맘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젊으니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귀농을 결심했다. 연고가 전혀 없는 시골마을에 처음 왔을 때는 너무 조용하고, 적응이 잘 되지 않아 우울증세도 왔다. 그러나 바쁜 버섯 재배일에 매달리면서 적응이 됐다. 이제 마을 어른들과도 친해졌다. 김득용 기관장과 선장 등으로 중남미 등 해외에서 15년 넘게 배를 탄 뒤 거제 대기업 조선소에서 2년쯤 근무했다. 조직생활에 적응이 잘 되지 않은 데다 정년보장도 장담을 할 수 없어 무엇을 할까 고민했다. 열심히만 하면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농사라는 판단에서 귀농을 결심했다. 박 농촌에서 도시로 나가려고 하는데 반대로 농촌으로 들어가느냐고 주변에서 많이 말리고 반대했다. 도시에서보다 몇배 부지런히 열심히 하지 않으면 귀농생활은 어렵다. 막연히 낭만적일 것이라는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도시보다 편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귀농했다가는 십중팔구 실패한다. 김 귀농할 때 이게 아니면 끝장이고 내 전부를 다 받친다는 그런 각오가 없으면 견디기 어렵다. 새벽 5시에 나와 밤늦게까지 논과 딸기 하우스에서 살다시피 한다. 작물과 같이 숨쉬고 생활해야 한다. 2·3모작을 시작하기 위한 귀농은 낭만적인 전원생활이 아니다. 홍 정부도 귀농을 권장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 자기 돈을 넉넉히 갖고 귀농하는 사람은 드물다. 귀농을 결심하고 준비하다보면 자본이 모자라고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 작황이 좋지 않아 운영자금이 쪼들릴 때 긴급 자금 지원도 절실하다. 버섯재배사를 예를 들면 시설 내부 각종 장비가 고가인데도 금융권의 담보대출이 되지 않는다. 시설대출도 너무 적어 형식적이다. 박 귀농에 투자하는 비용의 절반쯤은 저리로 지원될 수 있으면 좋겠다. 현장과 현실에 맞는 귀농지원이 뒷받침돼야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는 젊은 귀농인들이 늘어날 수 있다. 김 귀농정책 자금을 신청하라고 해서 필요한 서류를 갖추어 금융기관에 갔더니 담보물권이 없어 안 된다고 해 헛걸음을 했다. 딸기 재배를 하는 첨단 비닐하우스 시설이 있는데도 담보가 안 된다는 것이다. 말로만 귀농하라고 하지 말고 현장 귀농인들에게 와닿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귀농이 늘어난다. 적은 금액의 보조금보다는 저리의 자금을 많이 지원해 주는 것이 귀농인들에게는 더 도움이 된다. 귀농 각오가 돼 있는 젊은이들이 농촌에 정착해 과학영농을 이끌게 하는 지원책 등이 필요하다. 홍 귀농을 하는데는 아이들 학교 문제도 걸림돌이다. 차로 오가는 데 1시간이 넘는 진주까지 중·고·대학생 3명을 날마다 아침 일찍 데려다 주고 저녁 늦게 데려온다. 김 아이들이 어릴 때는 될 수 있으면 부모와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내년 신학기에는 모두 데려올 계획이다. 인근에 고등학교가 있긴 하지만 도시인 진주에 있는 고등학교로 보내야 할지 고민이다. 귀농을 하는 데 있어 아이들 교육문제는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박 귀농을 마음먹었으면 미리 1년쯤 계획을 세우면서 여러 곳을 답사해 점검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처음부터 무리를 해 한꺼번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 보다 최소한의 투자로 귀농을 해 차근차근 투자를 늘려가는 것도 실패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김 귀농을 하기 전에 미리 귀농 생활을 직접 체험해 봐야 한다. 귀농하려는 지역에 어떤 작목이 맞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옥종면은 딸기 주산지여서 딸기 재배를 선택했다. 판로 걱정이 없다. 해당 지역의 주 특작물을 선택하면 실패할 위험이 낮다. 처음에는 땅을 임대해 농사를 할 수도 있다. 한꺼번에 다 갖추어 귀농을 하려 하지 말고 차근차근 늘리는 것이 좋다. 박 몸은 힘들지만 시골생활이 아주 좋다. 자고 나면 몸도 상쾌하고 계절 변화를 눈으로 보고 사는 것이 즐겁다. 귀농을 잘했다는 생각이다. 지낼수록 성공할 자신이 든다. 김 농사는 과학이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연구하고 부지런히 하면 귀농을 통해 성공적인 인생의 2·3모작을 이룰 수 있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UFO 뜨고 땅 흔들리고… ‘지구 종말’ 해프닝

    UFO 뜨고 땅 흔들리고… ‘지구 종말’ 해프닝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뜨고 땅까지 흔들린다. 지구의 종말이 왔다.” 중남미 에콰도르의 남서부 도시 과야킬이 한때 발칵 뒤집혔다. 도시 외곽 하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등장하면서다. 당장 “UFO가 나타났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때마침 땅까지 흔들리면서 주민들은 극도의 공포와 불안에 떨었다. 한 주민이 트위터에 띄운 UFO 출현 소식은 에콰도르 국민이 올린 글로는 사상 처음으로 트위터 트랜딩 토픽(화제의 단어)에 등극했다. 하지만 착각과 우연이 빚은 해프닝이었다. 한바탕 소동을 빚은 물체가 하늘에 모습을 드러낸 건 2일 밤 9시경. 이내 주민들의 시선은 물체에 집중됐다. 주민들은 망원경까지 가져다 물체를 관찰했지만 정체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하늘에 떠 있는 이상한 물체를 보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차를 세우는 바람에 일부 지역에선 3시간 이상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트위터에는 “UFO가 나타났다. 결국 지구의 종말이 오고 말았다.”는 글이 올랐다. “대통령에게 UFO 출현이 보고됐다.”는 등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3일 0시30분경 비행물체가 하늘에서 사라졌다. 2분 뒤인 0시32분.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외계인의 공격이 시작됐다.”며 공포감에 휘말렸다. 진상이 드러난 건 날이 밝은 뒤다. 비행물체는 이웃 지역에서 띄운 연이었다. 검은 하늘에 높이 뜬 연은 언뜻 UFO처럼 보였다. 땅을 흔든 건 공교롭게 겹친 지진이었다. 이날 에콰도르에선 리히터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과야스였지만 진동은 과야킬에서도 느껴졌다. 사진=우니베르소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아프리카 공관 부족 자원외교 차질”

    자원확보를 비롯한 신흥시장 개척이 절실한 아프리카에 대사관 등 외교공관이 부족해 에너지협력 등에 적극 대처하기 어렵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지난 2∼4월 외교통상부와 주미 대사관 등 16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예산집행과 조직, 인력 운용 등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아프리카 등지의 외교공관이 모자라고 인력 운용에도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외교부가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공관을 감축한 결과 아프리카 주재 대사관이 설치된 곳은 13곳에 불과하다. 이는 42곳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중국과 25곳에 대사관을 둔 일본 등 주변 경쟁국들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태라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로 인해 공적개발원조(ODA)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데다 대사관 폐쇄국가에 대한 총 수출액도 13억여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대국이 이를 비우호적 조치로 간주, 국제행사 유치를 위한 득표 활동에도 지장을 줬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고위 외무공무원의 인력 배치에도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조직별 정원을 정하지 않고 본부와 재외공관 전체의 총정원을 정한 뒤 고위 외무공무원을 본부에는 정원 (46명)보다 27명 많게, 재외공관에는 정원(205명)보다 33명 적게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총영사관 40곳 가운데 지난해 1인당 하루 영사업무 처리건수가 5건 미만인 곳이 16곳, 20건 이상이 5곳, 50건 이상이 2곳 등으로 공관별 업무량 편차가 심한데도 인력 배치는 이에 맞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109곳의 재외 대사관 가운데 주재관을 포함해 외교인력이 3명뿐인 대사관이 10곳이나 되고 4명인 대사관은 41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주 세네갈 대사관 등 13곳의 대사관은 주재국 이외에 3개 국가 이상을 담당해 외교활동에 사각지역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감사원은 우리나라 10대 교역국을 포함해 33개 재외공관에서 사이버 기업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주 뉴욕 총영사관, 주 카자흐스탄 대사관, 주 멕시코 대사관 등 11곳에서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의 공관을 점진적으로 확충하고 인력 운용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외교부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지난해 5∼6월 주 카자흐스탄 대사관의 사증담당 영사 등 2명이 출입국관리법령 등을 위배해 부적합자 11명에게 사증을 부당 발급, 이들이 국내에 들어와 불법체류하는 결과를 초래한 사실을 적발하고 담당 영사의 징계를 요구했다. 또 지난 5월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수사 요청한 전 주키르기스스탄한국교육원장 등 3명에 대해서는 횡령한 금액을 회수토록 하고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관련자에 대해서도 주의를 촉구했다. 감사원은 또 재외공관의 회계비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해당 공관장과 소관 부처에 예산회계통제시스템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호화판 교통사고 낸 대통령 친동생 “난 억울해”

    호화판 교통사고 낸 대통령 친동생 “난 억울해”

    술을 마시고 호화판(?) 교통사고를 낸 후 뺑소니를 친 현직 대통령의 동생이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그는 그러나 “사고를 낸 건 맞지만 뺑소니를 친 적은 없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칠레에서 기업가 겸 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미겔 피녜라(56)가 바로 혹독한 유명세를 치른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사고의 주인공.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의 동생인 그는 2일 산티아고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 50시간 명령을 받았다. 교통사고 피해자에겐 600만 칠레 페소(약 1380만원) 배상금을 물어주게 됐다. 미겔 피녜라는 지난해 10월 3일 문제의 사고를 냈다. 음주 상태에서 자동차를 몰다 20대 여성이 탄 자동차를 들이 박았다. 미겔 피녜라가 사고 당일 몰던 차는 그 유명한 허머. 여성은 미니-쿠퍼를 몰다 사고를 당했다. 칠레 언론은 “대통령 동생이 음주운전을 하다 초호화판(?) 교통사고를 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사고를 당한 여성은 운전대에 기대며 쓰러졌지만 미겔 피녜라는 그길로 뺑소니를 쳤다. 그는 사건 발생 13시간 만에 뒤늦게 라스 콘데스라는 병원을 찾아가 혈중알코올농도 조사를 받았다. ”음주상태 아님!” 예상대로(?) 나온 결과를 받아들고 미겔 피녜라는 방긋 웃었지만 사태가 꼬이기 시작했다. 미겔 피녜라의 형 세바스티안 피녜라가 이 병원의 대주주라는 게 알려지고 만 것. 당시 병원원장은 현세바스티안 피녜라가 대통령이 된 후 보건부장관이 됐다. 법원은 사건 심리 때 “음주조사 결과를 증거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미겔 피녜라의 음주운전을 인정했다. 머쓱해진 미겔 피녜라는 결국 음주운전에 대한 결백주장을 접었다. 그러나 끝까지 “뺑소니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유명세 때문에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중남미 1호 게이부부에 공짜 신혼여행

    치열한 경쟁을 뚫고 중남미 최초의 동성부부가 된 게이커플이 공짜로 달콤한 신혼여행까지 보내게 됐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지방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에서 법정혼인을 치르고 백년가약을 맺은 게이부부에게 멕시코시티가 신혼여행을 선물했다. 멕시코시티는 “아르헨티나 동성부부 합법화의 테이프를 끊은 기념으로 탄생한 첫 게이부부에게 신혼여행을 전액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1일 밝혔다. 두 사람은 멕시코의 세계적인 휴양지 칸쿤으로 공짜 신혼여행을 떠난다. 아르헨티나에선 지난달 30일 중남미 최초로 동성부부를 합법화하는 개정 민법이 발효됐다. 1호 동성부부 탄생기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법정혼인 신청을 받은 지방자치단체들은 ‘중남미 1호 동성부부 법정혼인이 치러진 곳’ 타이틀을 낚아채기 위해 혼인날짜를 숨기거나 거짓으로 흘리는 헤프닝을 벌였다. 숨바꼭질 끝에 1호 싸움은 연방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지방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의 대결로 압축됐다. 팽팽한 신경전 끝에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에서 31일 오전 9시 직전 게이커플의 법정혼인을 치러주면서 간발의 차이로 ‘최초의 동성부부가 탄생한 곳’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결혼에 골인한 커플은 65세와 54세 된 게이로 27년 전부터 동거하다 이번에 법이 개정되면서 가장 먼저 결혼식을 치렀다. 두 사람은 중남미 최초의 게이부부로 기록됐다. 아르헨티나에선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벌써 게이커플 6쌍이 법정혼인을 치르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길이 48m·무게 1톤 초대형 슈퍼 샌드위치 화제

    멕시코가 매년 세계에서 가장 긴 샌드위치 만들기 기네스기록을 갈아엎고 있다. 멕시코시티에서 초대형 슈퍼 샌드위치가 만들어졌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공증인이 입회한 가운데 제작된 샌드위치의 길이는 무려 48m. 지난해 멕시코에서 제작된 종전 최대 길이보다 2m가 더 길다. 완성 후 측정한 샌드위치의 무게는 1톤이었다. 샌드위치는 구역별로 쇠고기, 닭고기, 치즈, 문어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돼 각각 다른 60종의 맛을 냈다. 놀라운 건 슈퍼 샌드위치 제작에 소요된 시간. 44개 업체에서 나온 샌드위치 전문가가 능숙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속을 넣고 빵을 덮으면서 슈퍼 샌드위치는 작업개시 4분20초 만에 순식간에 완성됐다. 당초 작업은 완성까지 약 6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었다. 슈퍼 샌드위치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7회 샌드위치 페스티발 개막 행사에서 특별히 제작된 것이다. 일부는 행사 당일 시식회에 사용됐지만 4500명 분에 이르는 대부분이 고아원 등에 전달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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