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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학대 고발한 여성, 도리어 견주에 욕설에 고소당한 사연

    동물학대 고발한 여성, 도리어 견주에 욕설에 고소당한 사연

    동물학대를 고발한 여성이 개인정보를 공개했다는 혐의로 고발을 당하게 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에 사는 플로렌시아 미카엘라는 최근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 이면도로를 달리다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한 여자가 자동차를 몰고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목줄을 한 반려견은 숨을 헐떡이며 끌려가듯 달리고 있었지만 견주는 그런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 편안히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순간 화가 치민 미카엘라는 "반려견이 그렇게 싫으면 나에게 달라. 그렇게 개를 끌고 다니는 건 정말 아니다"며 견주에게 소리쳤다. 그렇게 소리치며 따라붙는 미카엘라에게 견주는 "귀찮게 하면 확 (자동차로) 밀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미카엘라는 반려견 학대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경찰서를 찾아가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접수를 거부당했다"면서 "호소할 곳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영상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6초 분량의 짧은 영상은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학대를 당하는 반려견부터 구조해야" "당장 견주를 구속하라"는 등 분노했다. 미카엘라에게는 격려의 메시지가 쇄도했다. 얼마 후 미카엘라는 견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반성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아니라 고발에 대응하라는 경고메시지였다. 견주는 "누구의 허락을 받고 내 자동차의 영상을 SNS에 올렸냐"고 다그치면서 "자동차번호를 공개한 혐의로 고소했으니 이제 곧 변호사로부터 연락이 갈 것"이라고 했다. 합의를 해줄 생각은 없으니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라고 견주는 놀리듯 말했다. 알고 보니 견주는 동영상에 댓글을 달기도 했다. 미카엘라가 견주의 실명을 알게 되면서 확인된 사실이다. 미카엘라가 캡처해 공개한 견주의 댓글을 보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로 도배가 되어 있다. 미카엘라는 "부끄러운 짓을 한 사람이 후회하기는커녕 욕설을 퍼붓고 이젠 고소까지 했다고 한다"고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어이없어 했다. 사진=플로렌시아 미카엘라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주한 브라질 대사 “한강의 기적 이룬 한국과 협력 방안 적극 모색하겠다”

    주한 브라질 대사 “한강의 기적 이룬 한국과 협력 방안 적극 모색하겠다”

    “역사상 가장 극심한 경기 침체기를 겪으면서 더이상 국내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시장을 열어 투자 유치를 늘리고 대외무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고해졌습니다. 지난해 이미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브라질 교역국이 되었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과는 앞으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습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루이스 엔히키 소브레이라 로페스(61) 주한 브라질대사는 최근 서울 종로구 주한 브라질대사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1980년 브라질 외교부에 첫발을 들인 그는 줄곧 유럽과 북미, 남미 지역에서 외교관을 지냈다. 한국은 그가 공직생활 40년 만에 처음 부임해 인연을 맺게 된 아시아 국가다. ●“보우소나루, 작년 방한 때 한국 성장에 감명” 로페스 대사는 “특히 올해는 한국과 브라질이 수교를 맺은 지 60년을 맞아 더 뜻깊다”고 밝혔다. 한국과 브라질은 1959년에 수교했고, 1963년에 첫 이민이 시작된 이래 현재 5만여명의 한인이 브라질에 살고 있다. 1965년 세워진 주한 브라질대사관은 몇 차례 이전을 거쳐 경복궁과 한옥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와대로 브라질홀에 자리잡았다. ●브라질 16년 만의 정권교체… 전 세계 주목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범죄·부패 척결과 경제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워 돌풍을 일으킨 사회자유당 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올 1월 38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변화를 예고한 브라질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전 대통령이 2003년 집권한 이후 16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로페스 대사는 새 대통령의 취임으로 양국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묻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세 아들과 함께 연방하원의원 자격으로 방한했는데 브라질 최대 현안인 연금개혁을 비롯해 과학기술·교육·인프라 등 각종 분야에서 한국이 반세기 만에 일군 성과에 대해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들었다”면서 “집권 기간 한국과의 협력 기회를 늘리기 위해 모색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중 3명이 정치인이다. 장남 플라비우는 연방상원의원, 차남 카를루스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삼남 에두아르두는 연방하원의원이다. 실제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후보시절 선거운동 당시 인프라·교육·혁신 등 부문의 모범사례로 한국을 여러 번 언급하기도 했다. ●“KTX 등 본 뒤 브라질의 갈 길 멀다고 느꼈다” 최근 브라질 정부는 연금 수령 최소 연령을 늦추고 연금 최소 납부 기간을 늘리는 연금개혁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로페스 대사는 “한국은 주기적으로 개정 작업이 이뤄진 반면, 브라질은 수년간 연금제도를 손대지 못해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로페스 대사는 또 “한국의 초고속 열차인 KTX 등을 경험하면서 브라질은 앞으로 이 분야에서 갈 길이 멀다고 느꼈다. 전국적인 교통망을 구축하고자 하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외국 기업이 브라질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로페스 대사는 지난해 9월 우루과이에서 첫 라운드가 열린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TA)과 관련,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 “5개 국가가 참여하기 때문에 각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협정체결에 소요되는 기간을 한 국가가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이 밖에 경제·정치 개혁, 공기업 민영화, 반부패 정책 등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로페스 대사는 “모두 시급한 과제라 우선순위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브라질은 삼권분립이 지켜지는 견고한 제도와 성숙한 민주주의를 갖춘 나라인만큼 절차적으로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화석연료發 대기오염으로 年 550만명 추가 사망”

    “화석연료發 대기오염으로 年 550만명 추가 사망”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 특히 초미세먼지(PM2.5)와 오존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한 해 최대 550만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사이프러스 국립연구소, 캐나다 보건부 인구통계국,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과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국제공동연구팀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추가 사망자의 65%는 화석연료 사용이 원인이 돼 사망한다고 밝혔다. 화석연료 사용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의 70%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2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5년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182개국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이들은 대기오염이 기후와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 ‘대기화학-일반순환 모델’을 적용했다. 대기화학-일반순환 모델은 대기를 구성하는 다양한 물질과 외부에서 유입되는 각종 화학물질의 반응 과정을 분석해 대기오염이 공중보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기법이다. 그 결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의 직접적이고 중요한 원인 물질은 다름 아닌 오존과 초미세먼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5년 기준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 탓에 사망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360만 8000명에 이르며, 지구 평균온도도 0.35도 상승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2015년 기준 화석연료 사용 탓에 사망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 인도, 미국, 파키스탄, 일본, 러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2015년 기준 화석연료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만 1180명이었다. 그중 초미세먼지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2765명으로 25위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면 2050년이 되면 최대 550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연구진은 화석연료 배출시설을 완전 폐쇄한다면 매년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국, 인도, 중남미 지역에서 강수량을 증가시켜 식량과 수자원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실제로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인도는 10~70%, 중국 북부지역은 10~30%, 중남미와 서아프리카 지역에는 10~40% 정도의 비가 더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를 주도한 요스 레리펠트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을 신속하게 중단시키는 것이 수 백만명을 살릴 수 있고 가뭄과 홍수와 같은 기상이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연금제 손대고 공기업 민영화… 경제 체질 바꾸는 ‘브라질 트럼프’

    연금제 손대고 공기업 민영화… 경제 체질 바꾸는 ‘브라질 트럼프’

    출범 85일 만에 증시 13.8%나 올라 예산 42% 쏟아붓던 연금제도 손질 100여개 공기업 민간 매각·해체 돌입 남미 대륙 친미·우파 노선 구축에 앞장“우리가 만들고 있는 새로운 브라질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지난 16년간 중남미 국가의 ‘핑크 타이드’(좌파 정권 물결)을 주도해 온 브라질에서 올 1월 ‘열대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호(號)가 출범한 지 26일로 85일을 맞았다. 과감한 경제 개혁을 공약으로 내건 그의 당선으로 브라질의 증시 보베스파 지수는 올 들어 13.8%나 올랐다. 남미의 자원 부국(富國) 브라질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3주 만에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라는 첫 세계 무대에서 집권 기간 ‘새로운 브라질’을 만들어 역사를 바꾸겠다면서 “세계가 기대하는 경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그가 이처럼 국가 경제 재건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망가질대로 망가진 브라질 경제 현실과 맞닿아 있다.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2015년과 2016년 마이너스 3%대를 기록했으며 대선 전 브라질 통화 헤알화의 가치는 1994년 이후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새 정부가 빼든 칼끝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국가연금제도다. 지난달 20일 브라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연금개혁안에는 12년간 단계적 조정을 거쳐 2031년에는 최소 은퇴연령을 남성 65세, 여성 62세로 끌어올리고 연금을 받기 위한 최소 기여 기간은 15년에서 20년으로 늘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금은 50세 이전에도 은퇴 후 연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은 브라질 전체 예산의 42%를 차지한다. 국영은행으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연방정부 소유 100여개 공기업을 민영화하거나 아예 해체하는 수순에도 돌입했다. 불필요한 공공지출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미셰우 테메르 전 정권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던 거대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 최대 은행인 방쿠두브라지우(BB), 연방은행인 카이샤에코노미카페데라우(CEF) 등의 자산 매각을 비롯해 공항·항구도 민영화한다. 브라질 유력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주·시 정부의 직간접적 통제를 받는 공기업은 418개로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다. 대외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달라진 미국과의 관계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은 집권 시절인 2008년 5월 남미 대륙을 ‘앞마당’으로 여기는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남미 통합을 지향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반미(反美) 성향 국가 동맹인 ‘남미국가연합’(UNASUR·우나수르)을 창설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으나 ‘남미의 ABC’로 불리는 주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에 모두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존폐 위기에 처했다. 당선인 시절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칭송하다시피 하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암시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 대륙의 친미(親美)·우파 노선 구축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지난 22일 공식 출범한 ‘프로수르’(PROSUR)에는 브라질을 비롯한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8개국이 동참했다. 첫 양자 외교 대상국으로 미국을 택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어김없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브라질은 미국 정부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이 아닌 한국·일본·호주·이스라엘 등 16개의 가까운 우방국에 부여한 지위인 ‘주요 비(非)나토 동맹국’으로 지정됐을 뿐 아니라 미국으로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지지를 받아 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한때 같은 좌파 동맹이던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위해 브라질 영토를 내줄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화석연료 대기오염 탓 年 550만명 추가 사망”

    “화석연료 대기오염 탓 年 550만명 추가 사망”

    추가 사망자 65% 석탄·석유 사용 때문 초미세먼지·오존이 사망률 증가 원인 2015년 한국 초미세먼지 사망 2765명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 특히 초미세먼지(PM2.5)와 오존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한 해 최대 550만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사이프러스 국립연구소, 캐나다 보건부 인구통계국,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과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국제공동연구팀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추가 사망자의 65%는 화석연료 사용이 원인이 돼 사망한다고 밝혔다. 화석연료 사용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의 70%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2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5년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182개국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이들은 대기오염이 기후와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 ‘대기화학-일반순환 모델’을 적용했다. 대기화학-일반순환 모델은 대기를 구성하는 다양한 물질과 외부에서 유입되는 각종 화학물질의 반응 과정을 분석해 대기오염이 공중보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기법이다.그 결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의 직접적이고 중요한 원인 물질은 다름 아닌 오존과 초미세먼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5년 기준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 탓에 사망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360만 8000명에 이르며, 지구 평균온도도 0.35도 상승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2015년 기준 화석연료 사용 탓에 사망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 인도, 미국, 파키스탄, 일본, 러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2015년 기준 화석연료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만 1180명이었다. 그중 초미세먼지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2765명으로 25위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면 2050년이 되면 최대 550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연구진은 화석연료 배출시설을 완전 폐쇄한다면 매년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국, 인도, 중남미 지역에서 강수량을 증가시켜 식량과 수자원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실제로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인도는 10~70%, 중국 북부지역은 10~30%, 중남미와 서아프리카 지역에는 10~40% 정도의 비가 더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를 주도한 요스 레리펠트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을 신속하게 중단시키는 것이 수 백만명을 살릴 수 있고 가뭄과 홍수와 같은 기상이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중국 개최 국제기구, IDB 연차총회 전격 취소

    중국 개최 국제기구, IDB 연차총회 전격 취소

    중국 청두에서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던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가 전격 취소됐다. IDB는 22일(현지시간) 밤 긴급이사회를 열어 이를 취소하고,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 연차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기구의 연차총회가 일주일을 앞두고 취소되고 새로운 곳에서 열게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두 대통령’ 내분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이견 속에서 미국이 IDB 이사회를 움직여 중국에서 열릴 연차총회를 전격 취소시켜버린 것이다. 미국은 중국측이 미국이 인정한 새로운 베네수엘라 IDB 대표에 대해 비자를 내주지 않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의 기존 대표를 받기로 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왔다. 게럿 마커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3일 트위터에 “중국이 IDB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베네수엘라의 민주적인 이행을 가로막은 행위는 IDB 일원으로서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그는 또 “중국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 대한 몰이해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에서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대선 불법성을 주장하며 자신이 임시대통령이라고 선언, 미국 등 서방의 지지를 배경으로 마두로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 등의 지지를 받는 마두로는 물러서지 않고 대치하는 국면이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5일 마두로 대통령이 IDB의 베네수엘라 대표로 임명한 오스왈도 페레스를 미국에서 추방하고, 과이도 의장이 지명한 미 하버드대 경제학자 출신 리카르도 하우스를 인정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IDB는 미국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 재무부 관리들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중국이 (미국이 대표로 인정한) 하우스만을 인정하지 않고 그의 비자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IDB의 오래된 의례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 관련, 세계은행 총재 내정자인 데이빗 말패스 미 재무부 차관이 여러차례 IDB측에 이번 연차총회의 중국 개최를 재고하라고 촉구해 왔다고 전했다. 미측은 특히 “미국이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가 IDB 대표로 지명한 인물을 중국이 배제한다면 이번 회의를 참석하지 않고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흘려왔다. 중국과 대다수 회원국들은 미국이 일부 동맹국들과 함께 청두 연차총회에 대한 보이콧을 물밑에서 경고해 왔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예상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IDB를 움직여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고, 다른 곳에서 총회를 열기로 하는 등 초강수를 두자 당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나라-두 정부’ 사태가 지속될 경우, 베네수엘라 문제를 둘러싸고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 유사 사태가 재연될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미중 간 국제사회에서의 갈등과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IDB 총회는 중국이 IDB 가입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돼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기름을 대가로 지난 10여년간 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과 무역전쟁 중인 미국은 자신의 ‘앞마당’인 중남미·카리브 지역에 중국이 대규모 원조·투자 등을 앞세워 진출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IDB는 중남미·카리브해 국가의 경제사회 개발 지원을 위해 1959년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로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유럽국가 등 비차입국과 중남미 지역 차입국 등 48개 회원국이 가입돼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박두례 신임 부천시여성단체총연합회 회장 “부천여성 자긍심 고취와 역량 높이는 데 모든 열정 쏟아붓겠다”

    박두례 신임 부천시여성단체총연합회 회장 “부천여성 자긍심 고취와 역량 높이는 데 모든 열정 쏟아붓겠다”

    “정주열 회장님과 회원들이 다져놓은 그동안의 기틀과 성과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부천여성들의 자긍심 고취와 역량을 높이는 데 모든 열정을 쏟아 붓겠습니다.” 신임 박두례 경기 부천시여성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제2대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23일 이같이 포부를 말했다. 22일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에서 제1대 정주열 회장이 이임하고, 제2대 박두례 회장이 취임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건표 전 부천시장을 비롯해 한국당 소사당협 차명진 위원장, 최갑철·권정선 도의원, 김환석·이상윤·남미경·곽내경 시의원, 부천시여성단체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부천시여총은 현재 40여개 단체에서 6000여명 회원들로 이뤄졌다. 부천 여성의 권익신장과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며 부천시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부천내 최대 단체다. 1부 식전행사는 하늘여행예술문화공연을 시작으로 배띄어라 아리랑과 다문화여성들의 일본 춤, 장구난타, 어린이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2부는 개회사에 이어 내빈소개, 국민의례, 연혁보고, 단체기입장 및 소개, 감사패 전달 3부 ‘내 인생 최고 젊은 날 오늘’ 주제로 이화영 강사의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박두례 신임회장은 6000여 부천시여성총연합회 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이임하는 정주열 회장에게 감사패와 공로패·꽃다발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부천시여총은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많은 단체와 개인이 소속돼 있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호 존중한다면 못해낼 일이 없을 것”이라며, “사욕을 버리고 상호 배려하는 마음으로 믿고 의지한다면 개인의 행복과 자존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롭게 출발하는 제2대 부천시여총은 과감히 문호를 개방할 것이며, 조직을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주열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2017년 1월 부천시여성연합회와 여성단체협의회가 하나의 단체로 통합해 부천시여성총연합회로 창립돼 초대회장으로 취임했다”며 “취임때 약속처럼 부천의 딸로, 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 멋진 여성으로 활동하려고 최선을 다했고, 여성의 권익신장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매일 아이스크림 주세요” 가짜 공문 보낸 경찰 직위해제

    [여기는 남미] “매일 아이스크림 주세요” 가짜 공문 보낸 경찰 직위해제

    얼마나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으면 이런 짓까지 저질렀을까? 아이스크림 전문점에 매일 아이스크림을 '협조'해 달라며 가짜 공문을 보낸 경찰이 옷을 벗게 됐다.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주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현지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그리도'의 매장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지난 주말 모바일메신저 '왓츠앱'에 한 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다. 19호 경찰서에서 보냈다는 공문의 사진이다. 공문에서 경찰은 "매일 1회 아이스크림을 경찰에 제공해줬으면 한다. 귀사의 소중한 협조를 바란다"고 적혀 있다. 귀사가 제공하는 아이스크림은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들이 먹게 될 것이라고 용도(?)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사진 속 문서엔 담당자의 서명과 공식 도장까지 찍혀 있다. 사진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모바일메신저에선 진위 논란이 일었다. 사진을 본 일부 사용자들은 "경찰이 뒷돈을 요구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설마 아이스크림을 얻어먹으려고 공문까지 보냈을까?"라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누군가 장난삼아 이런 문서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말도 돌았다. 하지만 문서는 진짜였다. 이렇게 확인한 건 코리엔테스주 경찰 당국이다. 코리엔테스 경찰총장 펠릭스 바르보사는 20일(현지시간)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돌고 있는 사진 속 문서는 경찰서에서 나간 게 맞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문서의 내용에 대해선 "(매일 아이스크림을 얻어먹으려 한) 경찰이 임의로 작성해 문제의 아이스크림 전문점에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형식적으론 경찰의 문서가 맞지만 '가짜'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의 문서를 만든 경찰을 즉각 지위해제하고 징계절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이 불거지면서 코리엔테스주 경찰의 도덕적 해이와 근무태만은 이슈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최근 주지사가 긴급신고접수센터를 방문했을 때 낮잠을 자던 경찰이 징계를 받았다"면서 코리엔테스주 경찰이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2개월간 6000명 피살…최악의 치안 멕시코

    [여기는 남미] 2개월간 6000명 피살…최악의 치안 멕시코

    멕시코의 치안불안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2월 살인사건 희생자가 부쩍 늘어나면서다. 멕시코의 독립 국가기관 '국립공공안전시스템집행실'에 따르면 올해 1~2월 멕시코에선 5803명이 피살됐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한 지난해 동기보다 13% 늘어난 것이다. 과실치사를 제외하면 강도, 보복공격 등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5649명이었다. 페미사이드는 154건 발생했다. 연초부터 멕시코에선 끔찍한 기록 경신이 이어졌다. 지난 1월 멕시코에선 하루 92명꼴로 피살자가 발생했다. 1월 평균으론 집계를 시작한 이래 나온 최악의 기록이다. 2월도 피로 얼룩진 달이었다. 평균을 내보면 지난 2월 멕시코에선 하루 99.8건꼴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국립공공안전시스템집행실은 "21년 내 가장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2월이었다"고 설병했다. 국립공공안전시스템집행실의 통계는 멕시코 연방정부의 통계와는 약간의 차이가 난다. 멕시코 연방정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발생한 피살자는 4622명이었다. 1월엔 하루 평균 75명, 2월엔 84.1명꼴로 피살자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사건이 보고되지 않았거나 검찰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경우가 누락되면서 통계에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살인사건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2월 통계만 떼어 보면 멕시코에서 인구 10만 명당 살인사건 희생자는 2015년 1.99명, 2016년 2.33명, 2017년 3.01명, 2018년 3.39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2월엔 다시 3.83명으로 뛰었다. 현지 언론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가 지난해 11월 출범했지만 치안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복면 쓴 3인조 권총강도, 잡고보니 현직 경찰

    [여기는 남미] 복면 쓴 3인조 권총강도, 잡고보니 현직 경찰

    도둑을 잡아야 할 경찰들이 강도행각을 벌이다 전원 쇠고랑을 찼다. 아르헨티나 경찰이 현직 경찰로 구성된 3인조 강도단을 검거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강도-경찰들은 주(州)의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범행을 벌이다 덜미를 잡혔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노린 곳은 아르헨티나 투쿠만주의 라마드리드라는 도시에 있는 전기회사 사무소였다. 복면을 쓰고 권총으로 무장한 이들은 사무소를 급습, 경비원을 제압하고 현금 4만 페소(약 117만원)를 강탈해 도주했다. 바로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강도단의 도주로를 예상, 곳곳에 순찰차를 배치했다. 투쿠만주에서 강도행각을 벌인 이들은 주 경계선을 넘어 산티아고델에스테로주로 들어가려다 잠복해 있던 경찰들에게 붙잡혔다. 강도들의 신분은 이들이 타고 도주하던 자동차에서 경찰신분증, 경찰 유니폼, 총기류가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3명 강도 중 2명은 산티아고델에스테로주의 현직 경찰, 나머지 1명은 현직 공무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강도들이 범행에 사용한 총기류는 직무 수행을 위해 지급된 권총이었다"고 설명했다. 도둑을 잡으라고 나눠준 권총으로 강도짓을 벌인 셈이다. 이들이 강도행각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최소한 3건의 강도사건을 더 벌인 것으로 보여 경찰이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경찰 내부에 강도조직이 더 있을 가능성도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익명을 원한 관계자는 "압수한 핸드폰을 보면 강도사건에 연루된 경찰이 더 있는 것 같다"면서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티아고델에스테로의 경찰청장 마누엘 베르나치는 "동료들은 목숨을 걸고 범죄와 싸우는데 파렴치한 몇몇이 경찰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개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美 “브라질, 非나토 동맹국으로”… 남미와 ‘극우 브로맨스’

    美 “브라질, 非나토 동맹국으로”… 남미와 ‘극우 브로맨스’

    韓·호주 등 나토 아닌 美 우방국에 부여 중남미는 3개국 뿐인 OECD 가입 지지 베네수엘라 관련 군사 개입 등 공조 약속 ‘中 영향력 경계’ 보우소나루, 친미 행보 ‘트럼프와 보우소나루가 ‘극우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을 공식 방문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브라질을 주요 비(非)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자 CNN 등 미 언론은 일제히 양국의 돈독해진 관계를 이같이 평가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도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양자 외교의 대상을 트럼프 대통령으로 잡을 만큼 친미(親美)노선을 확고히 할 것을 천명했다. 미국은 나토 가입국은 아니지만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가까운 우방국에게 부여하는 비나토 동맹국 지위를 부여한다. 한국·호주·아르헨티나 등 16개국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브라질 좌파 정부 시절(2003~2016년) 미국과 각을 세우며 중국에 가까웠던 브라질이 이제 중남미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의 우방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두 명의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공조를 약속했다. 현재 OECD 회원국은 37곳으로 중남미에서는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만 가입한 상태다. 이번 회담에서는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노력이 돋보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특히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위해 브라질 영토를 이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는 좌파 정부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 하반기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중국은 2009년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 아랍권을 제치고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자 최대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브라질산 철광석·대두의 최대 수입국이며 중국이 브라질에 투자한 액수는 540억 달러(약 6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 중국이 보우소나루 정부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경제 개혁이 최우선 공약인 만큼 정부 각료들 사이에서 세계 경제의 ‘큰손’인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를 두고 이견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신생아가 제왕절개로 동생 출산… ‘태아 내 태아’ 화제

    신생아가 제왕절개로 동생 출산… ‘태아 내 태아’ 화제

    남미 콜롬비아에서 신생아가 제왕절개로 쌍둥이 동생을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 화제다. 이른바 '태아 속 태아'(fetus in fetu)로 불리는 희귀 사례다. 로스인포만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생아는 여자아기로 이번 주 콜롬비아 바랑키야의 라메르세드 병원에서 태어났다. 동생을 배 속에 품고 태어난 아기는 출생 24시간 만에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심장 없이 태어난 동생은 숨을 거뒀다. 병원장 아익사 가리도는 "언니의 복중에 있던 동생은 손과 다리는 자랐지만 심장이 없어 살려낼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아 속 태아'는 100만 명 중 1명꼴로 나오는, 매우 희귀한 사례다. 게다가 이번 사례는 세계 최초로 평가된다. 엄마가 출산하기 전 의료진이 복중 태아의 복중에 또 다른 아기가 자라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때문이다. '태아 속 태아'는 첫째가 태어난 뒤 뒤늦게 발견되는 게 보통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엄마 모니카 베가는 임신 7개월 때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서 '태아 속 태아'가 자라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료진은 태아의 복중에서 자라는 동생이 언니의 생명까지 위협한다고 판단, 제왕절개를 제안했다. 엄마는 임신 37주 만에 제왕절개로 아기를 출산했다. 이어 아기는 출생 24시간 만에 제왕절개로 동생을 낳았다. 가리도는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프로토콜에 따라 매우 조심스럽게 연이은 제왕절개를 준비했다"며 "다행히 산모와 첫 아기는 모두 건강해 바로 퇴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태아 속 태아'는 쌍둥이가 잉태되는 단계에서 태아가 다른 태아로 흡수되면서 발생하는 사례다. '기태류'라고도 불리며 지금까지 세계에서 보고된 사례는 총 200건밖에 되지 않는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페루에는 토르 50명, 헐크 23명, 아이언맨 1명이 산다

    [여기는 남미] 페루에는 토르 50명, 헐크 23명, 아이언맨 1명이 산다

    "페루에 헐크는 20명이 넘지만 스파이더맨은 단 1명뿐입니다" 페루 주민등록청이 최근 영화 '캡틴 마블'의 개봉에 맞춰 이색적인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마블 영화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의 이름을 가진 주민들의 수를 조사해 발표한 것. 코미디 같지만 페루엔 슈퍼 히어로의 이름을 실명으로 가진 주민이 꽤 된다. 먼저 스파이더맨, 헐, 아이언맨 등 마블 코믹스 슈퍼 히어로를 다수 탄생시킨 '슈퍼 히어로의 아버지' 스탠 리를 보면 페루에는 '스탠 리'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이 3명 살고 있다. 물론 개명한 것이 아니라 태어난 직후 붙여진 실명이다. 페루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슈퍼 히어로는 '토르'다. 토르라는 이름을 가진 페루 주민은 모두 50명으로 조사됐다. 그에 비해 토르의 동생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로키'라는 이름을 가진 페루 주민은 고작 2명뿐이었다. 헐크는 '넉넉한' 편이다. 페루 주민등록청에 따르면 페루 전국엔 '헐크'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 23명이 살고 있다. 반면 헐크로 변하는 박사 브루스 배너와 동명인 주민은 2명이다. 스파이더맨은 귀한 몸이다. 페루에서 '스파이더맨'이라는 실명을 가진 사람은 단 1명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파이더맨은 1명뿐이지만 피터 파커는 4명이나 된다. 아이언맨은 존재할까? 아이언맨은 실존할 뿐 아니라 '박자'까지 맞는다. 페루에는 아이언맨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 1명, 아이언맨으로 활약하는 '토니 스타크'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 1명이 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색적인 이름 짓기에서 페루 주민들이 특히 소질(?)을 보인다"며 특히 슈퍼 히어로의 이름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수뢰 혐의로 美로 도피한 페루 前대통령 만취로 체포

    수뢰 혐의로 美로 도피한 페루 前대통령 만취로 체포

    뇌물 수수 혐의로 수배를 받자 미국으로 도피한 알레한드로 톨레도(72) 전 페루 대통령이 공공장소에서 만취한 혐의로 체포돼 하룻 밤을 감옥에서 보낸 뒤 석방됐다. 18일(현지시간) RPP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톨레도 전 대통령은 17일 밤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멘로파크의 한 식당에서 만취해 행패를 부린 뒤 체포됐다가 이날 오전 석방됐다. 경찰은 “톨레도 전 대통령이 하룻밤을 유치장에서 보낸 뒤 벌금 없이 풀려났다”면서 “이는 공공장소서 만취로 체포된 이들에게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러면서 “톨레도 전 대통령을 놓고 페루에서 제기된 법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페루에서 혐의가 존재한다는 이유 만으로 미국에서 용의자를 체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페루 대통령을 지닌 톨레도는 재임 당시 브라질 북부와 페루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 고속도로 건설 사업 입찰을 따내기 위해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가 준 2000만 달러(약 230억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련 회의 참석차 부인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 뒤 부패 스캔들이 터져 사법당국의 포위망이 좁혀지자 잠적한 뒤 캘리포니아 지역에 거주했다. 페루 정부는 미 정부에 톨레도를 구금하거나 추방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미국은 여전히 페루 정부의 신병 인도 요청을 검토하는 중이다. 페루 정부는 톨레도의 체포를 유도하고자 3만 달러(약 345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인터폴에도 그의 체포를 위한 적색경보 발령을 요청하기도 했다. 페루 대법원은 지난해 3월 톨레도에 대한 정부의 신병 인도 요청을 승인했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오데브레시는 2016년 미 법무부와 협의 과정에서 남미 전역에서 페루의 29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8억 달러의 거액 뇌물을 살포한 혐의를 인정했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도 지난해 야당 의원들이 그의 개인변호사가 오데브레시와 비밀리에 관련을 맺고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한 뒤에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기는 남미] 국경선 바뀌는 바람에 졸지에 다른 나라 살게 된 사연

    [여기는 남미] 국경선 바뀌는 바람에 졸지에 다른 나라 살게 된 사연

    칠레의 한 국경도시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국경 협상이 이상하게(?) 마무리되면서 웃지 못 할 이민자가 생겨나게 된 때문이다. 심지어 공동묘지의 일부까지 이웃나라로 넘어갈 처지가 됐다. 칠레의 국경도시 라고베르데의 이야기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합동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측량을 통해 국경을 정확하게 긋자는 목적으로 양국이 만든 위원회다. 위원회는 1년간의 조사와 작업을 통해 최근 새로운 국경을 확정했다. 기존의 국경과는 약간 다른 국경선이 그어지게 됐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가장 피해를 보게 된 바로 칠레의 국경도시 라고베르데다. 라고베르데에는 시가 운영하는 공동묘지가 있다. 새로운 국경선이 공동묘지 일부를 지나게 되면서 공동묘지에서 묘 10기가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게 됐다. 한 주민은 보유하고 있는 땅 가운데 94헥타르를 잃게 됐다.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 땅이 되면서다. 반대로 어부지리로 땅이 늘어나게 된 주민은 2명이다. 졸지에 이민을 가게 된 경우도 있다. 주민 2명이 현재 살고 있는 주택과 함께 아르헨티나 땅에 살게 됐다. 살고 있는 집과 함께 이민을 가는 건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일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급해진 건 라고베르데 시장이다. 넬손 오파소 시장은 "정확한 측량을 한 건 좋지만 국경선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나오면서 수많은 부작용이 속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파소 시장은 두 번이나 칠레 중앙정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국제 문제라 시장이 해결하기엔 어려움이 많다"면서 "칠레 중앙정부가 아르헨티나와 외교채널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묘지가 넘어가거나 주민이 아르헨티나 땅에 살게 되는 일은 꼭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라고베르데 공동묘지 (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민자는 침략자’라는 백인 우월주의, SNS 타고 전세계로 번진다

    ‘이민자는 침략자’라는 백인 우월주의, SNS 타고 전세계로 번진다

    지난 15일 오후 평화롭던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가 피로 얼룩졌다. 호주 국적의 백인 우월주의자를 자처한 브렌턴 태런트(28)가 이슬람 사원 2곳에서 무방비 상태의 무슬림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17일 현재 50명이 숨지고 34명이 크게 다쳤다. 총격범 태런트는 범행 전 인터넷에 자신의 계획이 담긴 74쪽의 ‘선언문’을 올렸다. 범행 9분 전에는 뉴질랜드 총리와 정치인, 언론기관에 선언문을 보냈다. 태런트는 특히 헬멧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범행장면을 실시간으로 17분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이민자들로부터 백인의 땅을 지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범인은 2011년 77명의 생명을 앗아간 노르웨이 테러범 베링 브레이비크의 범행 수법을 모방했다. 백인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극우 극단주의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이민자와 다른 종교시설에 대한 테러가 늘고 있다. 극우가 급부상한 배경과 특징, 커지는 소셜미디어 책임론, 그리고 대책은 없는지 알아본다.①이민자 혐오가 부른 극우 극단주의 확산 유럽 한 해 이슬람사원 공격만 21건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이민자들에 대한 불안과 분노를 이유로 꼽는다.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밀려드는 이민자들에게 그렇잖아도 부족한 일자리를 빼앗길까 봐 걱정한다. 종교와 문화, 언어가 다른 이민자들 때문에 백인이 주류를 이루던 사회의 정체성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한다. 뉴질랜드 총격테러범은 선언문에서 백인들의 낮은 출산율과 밀려드는 이민 행렬, 이민자들의 높은 출산율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유럽에서 백인이 소수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민을 막고 비백인을 국외로 추방하며 백인이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자를 침략자로 규정하고 이들을 내쫓아 유럽(미국)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황당하게 들리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온 백인 중 이 주장에 솔깃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수 있다. 우파 극단주의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퍼트리고, 전 세계 극단주의 단체 간 네트워크가 구축된 것도 극단주의가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극우단체에 의한 공격은 최근 10년 새 크게 늘었다. 미 메릴랜드대 글로벌 테러리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내 극우 세력에 의한 공격은 1년에 평균 5건 이하였다. 하지만, 2012년 14건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31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1명이 숨졌다. 극우가 기승을 부리는 유럽에서는 이슬람사원에 대한 공격이 2015년 한 해에만 21건이나 됐다.②테러 청정국 뉴질랜드 경악시킨 총기 난사 범인 “테러 안전지대는 없다” 주장 테러범 태런트는 공격 대상으로 조국인 호주가 아닌 뉴질랜드를 골랐다. 그는 선언문에서 세계(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조차 대규모 이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테러로부터 안전지대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선택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난민과 이민에 우호적인 나라다. 지난해 30년간 유지해온 연간 난민 쿼터를 750명에서 1000명으로 늘렸고, 2020년부터는 15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시리아 난민 등이 정착해 인구 약 38만 8000명 중 무슬림 인구가 4만명에 이른다. 뉴질랜드에서는 총기 소유가 합법이다. 만 18세 이상이 총기를 소지하려면 범죄 및 정신병력 이력을 조회해 이상이 없으면 안전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된다. 전체 인구가 460만명인데 등록된 총기류가 120만정이나 된다. 태런트도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으로 총기 5정을 사 이번 범행에 사용했다. ③ 극우 극단주의도 IS처럼 SNS 적극 활용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공격 서로 독려 언론인이자 작가인 칼레드 디아브는 지난 16일자 워싱턴포스트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은 서로 정반대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세계관을 들여다보면 닮은 데가 많다”면서 “편집증과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고, 온건주의자들에 대한 경멸 등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시키고 공격을 조율해왔다. 이에 반해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은 그동안 분열되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변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의 조너선 스티븐슨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이 지하드가 인터넷을 활용했던 것처럼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공격을 독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경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빠르게 조직화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도 극우성향의 단체들과 개인들이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에 자신들의 주장이나 성명을 발표하고 대원을 충원하며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④페북·유튜브 잠식하는 증오 콘텐츠 IS 걸러내듯 SNS 극단 콘텐츠 삭제를 백인 우월주의를 비롯해 극우단체들은 더는 자신의 나라에 머물며 ´외로운 늑대´로 남아 있지 않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극우주의 정보와 범행수법을 공유하고 모방한다. 태런트처럼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기도 한다. 이들은 정보 교류를 통해 전략을 수정하고, 정보당국의 추적을 따돌리는 기법을 공유한다. 글로벌화하는 극우세력에 대응하려면 각국 안보 당국의 전략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뉴질랜드 총격테러범은 자신의 범행을 페이스북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에 ‘반이민 선언문’을 게시했다. 테러 직후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은 총격사건을 찍은 동영상을 일제히 삭제했지만, 복사본이 수없이 등장했다. 페이스북은 사건 직후 24시간 동안 150만 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지만, 복사본까지 모두 삭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페이스북은 총격테러를 지지하는 게시글도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증오 콘텐츠를 걸러내려고 인공지능(AI)을 가동하고 있지만, 이번 총격 영상을 사전 차단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대니얼 바이만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들의 게시물을 찾아내 차단하는 것처럼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증오·혐오 조장 콘텐츠에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올라온 증오 관련 콘텐츠에 대해 삭제를 명령하고 어기면 회사에 과징금을 물리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테러 지지 관련 콘텐츠를 자체 삭제하도록 하고 있다. ⑤극우 극단주의 국내 문제로 한정 말아야 극단주의자 동향 파악 국제공조 필요 크라이스트처치의 테러범 태런트는 외국인 신분으로 총기를 다수 구입하고 극단적인 내용의 글을 수차례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는 데도 호주와 뉴질랜드 보안 당국의 감시명단에 올라 있지 않았다. 이처럼 각국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등 국제적인 테러조직과는 달리 극우 또는 국수주의단체들의 활동은 국내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안보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정보 공유도, 국제 공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러 나라의 극우단체들은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7일 보도했다. 브루킹스연구소도 안보 관계자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포함해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의 공격을 저지하려고 인력과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개인에 대한 정보 공유는 법적 문제가 있어 어렵더라도 곳곳에서 활동하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특징과 동향 관련 국제 공조는 필요해 보인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부부싸움한 60살 남편, 발코니로 부인 던져 살해

    [여기는 남미] 부부싸움한 60살 남편, 발코니로 부인 던져 살해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페미사이드사건이 또 발생했다. 해마다 수백 명 피해자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반성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경찰이 부인을 발코니에서 집어던져 살해한 혐의로 60살 남자 루벤 미뇨를 긴급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제의 남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엔세나다라는 도시에 살고 있다. 17일 오전 남자는 부인 로사 곤살레스(54)와 심한 부부싸움을 했다. 격렬한 부부싸움을 벌이다 화를 참지 못한 남자는 부인을 주택 3층 발코니까지 끌고 아래로 던져버렸다. 길에 떨어진 부인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남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시신을 보고 911에 신고한 건 행인들이었다. 출동한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현장이 한바탕 시끄러워지자 뒤늦게 남자는 경찰을 만났다. 남자는 "부부싸움을 했다. 화를 참지 못한 부인이 스스로 발코니에서 뛰어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인이 집을 나가겠다고 했다. 그 뒤로 쿵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부인이 투신한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경찰은 그의 진술을 그대로 믿고 사건을 자살로 처리하려 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여자의 몸에서 나온 폭행의 흔적이 결정적 증거였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부인의 팔 등에는 방어를 하다 난 상처가 남아 있었다. 누군가 목을 힘껏 잡은 자국도 선명했다. 관계자는 "감식을 하지 않아도 (남편을 용의자로)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시신에 남은 흔적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남자를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페미사이드사건이 급증,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의회에 보고된 한 민간단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아르헨티나에선 페미사이드사건으로 여성 273명이 목숨을 잃었다. 32시간마다 1명꼴로 페미사이드 희생자가 발생한 셈이다. 페미사이드 피해자의 68%는 18살 이하였다. 페미사이드로 졸지에 엄마를 잃고 홀로 남겨진 자식은 339명이었다. 사진=부에노스 아이레스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72시간 마라톤 강의…멕시코 교수 기네스기록

    [여기는 남미] 72시간 마라톤 강의…멕시코 교수 기네스기록

    기네스 강국 멕시코에서 새로운 세계 기록이 수립됐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의 경제학교수 도리안 페랄타가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의에 성공, 기네스의 공인을 받았다. 페랄타가 라라구나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시작한 건 지난 14일. 페랄타는 꼬빅 3일 동안 쉬지 않고 마라톤 강의를 했다. 밀레니오 등 햔지 언론에 띠르변 페랄타가 강의를 시작한 건 14일 오전 10시 정각, 강의를 마친 건 17일 오전 10시1분이다. 일부 언론은 "페랄타가 강단에 올라 강의를 준비한 시간까지 포함하면 꼬박 72시간 22분 동안 강단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교수가 쉬지 않고 열정적인 강의를 뿜어내는 동안 지친 건 학생들이었다. 72시간 마라톤 강의를 듣기 위해 특별히 선발된 학생은 모두 30명. 학생들은 6그룹으로 나뉘어 순서에 따라 돌아가면서 강의를 들었다. 멕시코시티 태생인 페랄타는 라구나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모교의 정교수가 됐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의를 하기 위해 페랄타는 올해 초부터 꼼꼼하게 준비를 했다. 특히 그가 신경을 쓴 건 체력이다. 잠을 자지 않고, 먹지도 않고 72시간 강의를 하기 위해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했기 때문. 현지 언론은 "그가 주치의의 도움을 받으면서 체력을 다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페랄타는 기네스 기록을 공인 받은 뒤 "라구나대학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세계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며 대학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색적인 기록에 도전한 계기에 대해 페랄타는 "가장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단연 지식 나눔"이라며 "강의할 때 가장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눈가 흰색 원형 무늬 더 작아…칠레서 ‘신종 범고래’ 발견

    눈가 흰색 원형 무늬 더 작아…칠레서 ‘신종 범고래’ 발견

    "고래와 상어를 잡아먹는 고래가 살아요. 한 번도 보지 못한 종이었다니까요" 칠레 남부에선 그간 이런 증언을 하는 어부들이 많았다. 바닷가에 놀러 왔다가 이 고래를 봤다는 피서객도 적지 않았지만 학계에선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학계를 놀리기라도 하듯 그간 고래는 학자들의 눈을 잘도 피해왔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그간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전혀 새로운 종의 범고래가 칠레에서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조사팀이 지난 1월 칠레 남부 바다에서 새로운 종으로 보이는 범고래 24마리를 목격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NOAA는 역시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범고래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견된 범고래의 길이는 6~7.5m로 기존에 알려진 다른종의 범고래보다는 덩치가 약간 작은 편이다. 생김새도 약간 다르다. 범고래의 상징인 눈가의 흰색 원형 무늬가 기존의 범고래보다 작고 머리통은 더 둥근 편이다. 현재 DNA 분석 중으로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아니지만 식성도 기존의 범고래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칠레의 범고래는 주로 바다사자 등을 사냥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범고래는 물고기를 주식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칠레 언론은 "처음 보는 고래가 낚시에 걸린 물고기를 훔쳐갔다는 어부들의 증언이 많았다"면서 범인은 바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범고래였다고 보도했다. 한 어부는 "범고래가 낚시에 걸린 물고기를 훔쳐가는 데 매우 능숙했다"면서 "고생해서 물고기를 잡았지만 돌고래 도둑을 만나 빈 배로 돌아오는 어부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어부들의 증언에 따르면 범고래들은 한 번에 많게는 물고기 90㎏를 훔쳐 먹기도 했다. 한편 범고래가 목격된 곳은 칠레 최남단 오르노스 곶 앞바다다. 현지 언론은 "남극과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종의 범고래가 발견된 건 아직 남극이 미지의 세계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또 다른 자료"라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주말의 커튼콜]“음악에는 경계가 없죠”…‘엘 시스테마의 별’ 구스타보 두다멜

    [주말의 커튼콜]“음악에는 경계가 없죠”…‘엘 시스테마의 별’ 구스타보 두다멜

    남미가 낳은 최고 클래식 스타…LA필 창단 100주년 기념 내한음악감독 취임 10주년 맞아…고국 베네수엘라와 거리둔 행보 비판도 ※‘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어릴 적에는 ‘살사’라는 라틴음악이 저를 지배하고 있었죠. 지금은 클래식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음악에는 경계가 없습니다.”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저소득층 예술 교육 프로그램)가 낳은 최고 스타로 꼽히는 구스타보 두다멜(38)이 16~18일 로스앤젤레스(LA)필하모닉과의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악단 창단 100주년을 기념하는 월드투어의 첫 시작이다. 취임 후 ‘두다마니아’(Dudamania), ‘구스타비시모’(Gustavissimo) 등 신조어를 만들며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던 그가 LA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겸 예술감독을 맡은지도 어느덧 10년이 됐다. “음악에 경계가 없다”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의 발언은 그의 성장기 배경과도 맞물려 생각할 수 있다. 아버지는 트럼본 연주자, 어머니는 성악교사였는데, 가정에서 생계를 책임졌던 아버지는 낮에는 오케스트라에서, 밤에는 살사밴드에서 연주를 병행했다. 두다멜이 어린 시절 자신이 들었다는 ‘살사’는 바로 아버지가 자신에게 들려주던 음악이었던 것. 그는 “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할 때 어린 시절 고향 마을에서 꿈꾸던 시절, 음표와 싸우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만 28세…국경를 넘어 ‘적대국’ 미국으로 한국을 비롯해 수많은 국가들이 벤치마킹한 ‘엘 시스테마’는 마약과 폭력, 총기사고 등 위험에 둘러싸인 빈민가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성장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돕는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이다. 처음 오케스트라에 들어간 어린 아이들은 종이를 오려서 만든 악기 모형으로 먼저 음악을 배우는데, 이를 ‘종이 오케스트라’라고 부른다. ‘장난감 악기’로 음악을 시작한 후 최고 실력을 인정받은 학생들은 베네수엘라 국립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에 모인다. 만 18세에 시몬 볼리바르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두다멜은 국경이라는 ‘경계’를 넘나드는 라틴아메리카 국가 순회공연을 성사시켜 주목받는다.“우리 스스로에 대해 계속 도전하는 것, 그것이 이 오케스트라의 색깔입니다. 오케스트라를 단지 엔터테이너가 아닌 사회의 중요한 요소로 인정받은 것. 지난 10년간 LA필하모닉과 이룬 이같은 업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2009년 두다멜이 LA필하모닉의 음악감독에 임명되며 전세계 음악팬들의 관심은 다시한번 집중됐다. 사회주의국가이자 적대국인 베네수엘라의 서른도 안된 젊은 피를 ‘모셔오는’ LA필하모닉의 승부수는 성공으로 귀결됐다. 두다멜은 무엇보다 LA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히스패닉계를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최고의 카드였다. CBS간판 프로그램 ‘60분’에 3차례나 출연했고, ‘세서미 스트리트’에 출연하는 등 두다멜은 클래식 음악가로는 이례적으로 매스미디어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2000년대 초반 지휘계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대표주자로 이름을 알렸다. 고국과의 거리두기… 정치적 비판도 상존 물론 LA필하모닉을 10년간 이끌어온 그간 행보에 대한 엇갈린 시선도 존재한다. 제3세계 국가 출신에서 롤렉스 시계 광고모델이 되는 성공신화를 쓴 그였지만 조국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2017년 3월 엘 시스테마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르만도 카니살레스가 시위 중 사망하고 두다멜은 그의 SNS에 마두로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지만, 세간의 평가는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었다. 다른 엘 시스테마 출신 연주자들이 고국에서 탄압을 받을 때 침묵했던 그였기 때문이다. 피아니스트 가브리엘라 몬테로,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인 리카르도 하우스만 전 장관 등 베네수엘라 출신 유명인사들이 연이어 그를 비판했다. 하우스만 교수는 “음악계의 거인이지만 도덕적으로는 소인”이라고 그를 일갈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에서 밝힌 조국의 대한 그의 입장도 구체적이기보다는 다분히 추상적이었다. 그는 “음악가로서 조국처럼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을 결속시켜야 한다”며 “음악이 분노와 불안을 치유하는 다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내한 공연은 말러 교향곡 1번과 유자왕 협연의 존 애덤스의 새로운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하는 콘서트(16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영화음악 콘서트(17일·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실내악 콘서트(18일·롯데콘서트홀)로 이어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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