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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최소 12명 살해…청부살인업자 14세 소년 체포

    [여기는 남미] 최소 12명 살해…청부살인업자 14세 소년 체포

    남미 콜롬비아에서 희대의 10대 살인마가 경찰에 검거됐다. 현지 언론은 "메데진에서 활동하던 14살 청부살인업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소년 청부살인업자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메데진 산타루시아 전철역 인근에서 마지막 범행을 저질렀다. 누군가의 의뢰를 받은 그는 한 상점에 들어가 상인 다리오 알렉시스 아테오르투아(43), 점원 마테오 프리에토(20)를 총으로 쏴 살해하고 도주했다. 무차별 총격에 또 다른 사람이 총상을 입었지만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 아직 현장 주변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소년 청부살인업자를 체포했다. 소년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당당하게 주민증을 내밀었다. 주민증에 적힌 그의 생년월일을 보니 만 13세, 형사처벌이 불가능한 촉법소년이었다. 하지만 이건 타인의 것이었다. 소년이 경찰에 보여준 건 동생의 주민증이었다. 경찰의 확인 결과 소년은 만 14세. 청소년처벌법을 적용할 수 있는 나이였다. 충격적인 건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그의 여죄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메데진에서 발생한 10건 살인사건의 용의자였다. 14살 나이에 12명을 살해한 살인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최소한의 혐의다. 소년이 저질렀지만 용의자로 지목되지 않은 사건이 얼마든지 더 있을 수 있어 그가 살해한 사람은 12명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 경찰은 "겨우 14살 소년이 총으로 사람을 죽이고 다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소년범죄가 최근 부쩍 늘어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콜롬비아는 미성년 범죄의 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살인 등 강력 범죄로 경찰에 체포된 미성년자는 600명에 이르고 있다. 사진=콜롬비아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노련한 암로vs노골적 보우소나루… 트럼프를 대하는 중남미 외교 화법

    노련한 암로vs노골적 보우소나루… 트럼프를 대하는 중남미 외교 화법

    美 국경폐쇄 압박에 멕시코 “평온하게” 경제적 타격 등 보복 우려 맞대응 자제 브라질, 예루살렘 무역사무소 설치 발표 백악관에 잘 보이려 ‘親이스라엘 행보’“트럼프가 (공공장소에서 투정을 부리는) ‘버릇없는 아기’처럼 행동하고 있다면 암로는 그(트럼프)가 또 다른 짜증을 내지 않도록 달래는 노련한 부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국경 폐쇄 압박에 일명 ‘좌파 트럼프’로 불리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이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미국에 맞대응을 자제한 암로 대통령의 노련한 외교를 이같이 평가했다. 좌파 민족주의자로만 알려졌던 암로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면모는 멕시코와 함께 중남미의 양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맹목적 미국 추종 외교와 대비되면서 누가 더 국익에 적합한 인물인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암로 대통령은 이날 “나는 사랑과 평화를 선호한다. 명백하게 우리는 중미 이민자들이 우리나라를 통과하기 때문에 도와야 한다. 다만 소란 없이 신중함과 책임감을 가지고 차분하고 평온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암로 대통령은 대선 기간 미국과 우호 관계를 모색하겠지만, 인종주의적이며 패권주의적인 오만한 태도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암로 대통령은 “미국이 불법 이민자 유입을 억제하려면 중미 국가에 대한 원조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는 멕시코의 대외 수출의 약 80%는 미국으로 향하고 양국의 교역 규모가 하루 170억 달러(약 19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현실을 받아들여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반면 브라질의 ‘우파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에 적극 동조하는 등 노골적인 친미 일변도 외교를 추구해 국제 관계에서 브라질의 대미 종속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후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겠다고 했고 1일에는 2022년까지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언해 팔레스타인과 이슬람권의 강한 반발을 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전 세계 ‘스트롱맨’들의 성지가 됐다”면서 “보우소나루는 백악관에 잘보이기 위해 이스라엘을 끌어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 시절부터 줄곧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두 명의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을 돕기 위해 자국 영토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여기는 남미] 90대 칠레 부부 “자식에게 짐 되기 싫어” 권총 자살

    [여기는 남미] 90대 칠레 부부 “자식에게 짐 되기 싫어” 권총 자살

    말년에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건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였다. 60년 넘게 해로한 칠레 부부가 더 이상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칠레 남부 엘보스케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손녀의 신고를 받고 출동, 자택에서 사망한 호세 아에도(94)와 블랑카 사에스(86)를 발견했다. 두 사람의 시신 곁에선 자살에 사용한 권총 1장과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할아버지 아에도가 부인 사에스를 먼저 총으로 쏘고, 이어 자신도 동일한 총기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결혼한 지 62년이 된다는 부부에겐 4명 자식과 7명 손자손녀가 있다. 가정을 꾸린 자식들과 떨어져 엘보스케에서 조용히 노년을 보내던 부부는 평소 조용한 삶을 살았다. 이웃들은 "큰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행복하게 살던 부부"라면서 "부부가 다투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랬던 부부가 왜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90대 중반인 할아버지는 경제 활동을 할 수 없었다. 부인 사에스 할머니에게도 별다른 수입이 없었다. 부부는 자식들이 주는 돈으로 생활해왔다. 부부는 "더 이상 자식들에게 경제적으로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이런 선택을 하게 됐다"고 세상을 등지기로 한 이유를 유서에 남겼다. 후손들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지만 자식과 손자손녀는 두 사람의 죽음을 크게 애도하고 있다. 손녀 캐서린 아에도는 "우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버린 적이 없는데 두 분은 우리를 버리고 떠났다"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내게 인생의 본을 보여주신 분들"이라면서 "두 분이 이렇게 떠나시면서 내 삶도 엉망이 됐다. 인생을 미워하게 됐다"고 했다. 한편 칠레 언론은 "노년에 경제적으로 자식들에게 기대야 하는 노인이 적지 않다"면서 "노인복지를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전설의 베네수엘라 미녀들, 거리로 나서…이유는?

    전설의 베네수엘라 미녀들, 거리로 나서…이유는?

    베네수엘라를 대표하는 전설의 미녀들이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거리에 나섰다. 굶주리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이민자들을 돕기 위해서다. 2008년 미스유니버스 다이아나 멘도사와 2009년 스테파니아 페르난데스가 지난 31일 보고타에서 자선활동을 벌였다. 베네수엘라를 돕기 위해 탄생한 자선단체 '힐링 베네수엘라'의 초청으로 활동에 참가한 두 사람은 7시간 동안 구호물자 접수하고 구호비 마련을 위한 셔츠를 판매했다. 멘도사는 "엽산(비타민 B 복합체의 일종), 임신부를 위한 비타민, 기저귀, 유제품 등이 특히 부족하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모아진 구호물자와 셔츠 판매 수익금은 베네수엘라에서 이민생활을 하다 경제난을 이기지 못하고 귀국한 콜롬비아인,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이민자를 돕는 데 사용된다. 일부는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이민자 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특히 셔츠 판매로 거두는 수익금은 전액 베네수엘라로 보내질 계획이다. 멘도사는 "셔츠 1장이면 베네수엘라에선 15일 동안 어린이 1명이 먹을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극심한 경제위기가 장기화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선 국민적인 탈출극이 진행되고 있다.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대표적 남미국가다. 지금까지 베네수엘라 주민 약 120만 명이 콜롬비아에 정착했다. 지금도 하루 평균 3만5000여 명이 국경을 넘고 있다. 약이나 식품을 구입한 뒤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이민자들이다. 전직 미스유니버스들이 나선 베네수엘라 돕기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베네수엘라 여성과 결혼했다는 콜롬비아 남성 다빗 술루아가는 영유아를 위한 분유를 기부했다. 술루아가는 "베네수엘라의 한 아이의 대부이기도 해 베네수엘라의 어려움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여력이 있을 때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베네수엘라 국민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정부로 봐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정부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중국 VIP용 옌청감옥에 인공지능 도입 탈옥 막아

    중국 VIP용 옌청감옥에 인공지능 도입 탈옥 막아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 등의 아내 등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수감되어 VIP 감옥이라 불리는 허베이성 옌청 교도소 방마다 인공지능 모니터가 설치됐다. 인공지능 네트워크는 죄수들의 특이 행동을 관찰해 실시간으로 교도관에게 알린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일 전했다.인공지능 카메라는 인간 교도관처럼 잠을 자거나 먹지도 않으며 24시간 죄수들을 감시할 수 있다. 교도관에게 뇌물을 주고 탈옥하려는 시도도 인공지능 시스템에서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하지만 옌청 감옥은 공산당 간부들이 많이 갇혀 비교적 안락한 시설로 유명하다. 교도소 안에 과수원, 채소밭이 있으며 축구장은 보시라이의 아내 구카이라이가 오면서 운동장 활동이 취소되어 유명무실해졌다. 옌청 감옥에 수용된 이들의 총 숫자는 지난해 기준 1600여명으로 이는 시진핑 주석이 반부패 작업을 시작한 이후 많이 증가한 것이다. 옌청 감옥의 인공지능 시스템은 톈진대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죄수의 숫자가 아무리 많더라도 어디에 누가 있으며 누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고 인간 교도관이 모니터를 시청할 필요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죄수들이 일정 시간 서성거리는 것이 감지되면 인공지능 모니터는 이상 현상으로 간주하고 인간 교도관에게 이를 알린다. 현재 옌청 감옥 최고 유명인은 보시라이 전 당서기의 아내 구카이라이로 영국 사업가를 독살한 죄로 무기징역을 살고 있다. 전직 중국 중앙(CC)TV 앵커인 루이 청강도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2014년 옌청에 수감됐었다.보시라이는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라이벌로 여겨졌던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과 함께 베이징 북쪽의 친청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저우는 독방에서 개인 정원을 두고 채소를 키우며, 보는 양복을 입고 붓글씨를 쓰는 등 호화로운 수감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 감옥’을 개발한 톈진대 측은 인공지능 감시 시스템을 남미에도 수출하고자 협의중이나 중국 기술 사용을 제한하는 미국 정부 때문에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 감옥은 카메라와 센서를 동시에 갖췄기 때문에 둘 가운데 하나를 속이는 것은 가능할지라도 모두를 피해 탈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개발자는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 랴오닝성에서는 두 명의 죄수가 교도관의 제복과 출입카드를 훔쳐 달아났다가 1200여명에 이르는 경찰의 추격에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옌청 감옥이 랴오닝성 탈옥 사건 이후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스마트 감옥은 중국뿐 아니라 영국, 싱가포르 등에서도 운영 중이다. 영국은 리버풀의 알트코스 감옥에 2016년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했으며 싱가포르도 교도관이 없는 교도소를 세우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동물학대 고발했다 고소당한 여성…‘차량번호판 안 가려서’

    동물학대 고발했다 고소당한 여성…‘차량번호판 안 가려서’

    동물학대를 고발한 여성이 개인정보를 공개했다는 혐의로 고발을 당하게 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에 사는 플로렌시아 미카엘라는 최근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 이면도로를 달리다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한 여자가 자동차를 몰고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목줄을 한 반려견은 숨을 헐떡이며 끌려가듯 달리고 있었지만 견주는 그런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 편안히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순간 화가 치민 미카엘라는 "반려견이 그렇게 싫으면 나에게 달라. 그렇게 개를 끌고 다니는 건 정말 아니다"며 견주에게 소리쳤다. 그렇게 소리치며 따라붙는 미카엘라에게 견주는 "귀찮게 하면 확 (자동차로) 밀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미카엘라는 반려견 학대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경찰서를 찾아가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접수를 거부당했다"면서 "호소할 곳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영상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6초 분량의 짧은 영상은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학대를 당하는 반려견부터 구조해야" "당장 견주를 구속하라"는 등 분노했다. 미카엘라에게는 격려의 메시지가 쇄도했다. 얼마 후 미카엘라는 견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반성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아니라 고발에 대응하라는 경고메시지였다. 견주는 "누구의 허락을 받고 내 자동차의 영상을 SNS에 올렸냐"고 다그치면서 "자동차번호를 공개한 혐의로 고소했으니 이제 곧 변호사로부터 연락이 갈 것"이라고 했다. 합의를 해줄 생각은 없으니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라고 견주는 놀리듯 말했다. 알고 보니 견주는 동영상에 댓글을 달기도 했다. 미카엘라가 견주의 실명을 알게 되면서 확인된 사실이다. 미카엘라가 캡처해 공개한 견주의 댓글을 보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로 도배가 되어 있다. 미카엘라는 "부끄러운 짓을 한 사람이 후회하기는커녕 욕설을 퍼붓고 이젠 고소까지 했다고 한다"고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어이없어 했다. 사진=플로렌시아 미카엘라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노르웨이 헤예르달이 가져간 이스터섬 유물 돌려주기로

    노르웨이 헤예르달이 가져간 이스터섬 유물 돌려주기로

    노르웨이 탐험가 토르 헤예르달은 1947년 발사(balsa)란 나무로 엮은 뗏목을 타고 페루를 출발해 6000㎞ 떨어진 폴리네시아까지 항해했다. 뗏목의 이름은 콘 티키 호. 유사 이전 중남미 인디오가 남태평양 한가운데로 이주해 뿌리를 내렸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얼마 뒤 유전자 분석 결과 폴리네시아인들의 뿌리는 서남아시아 쪽인 것으로 증명됐다. 그런데 허예르달은 1955년부터 다음해까지, 1986년부터 88년까지 칠레 이스터섬(원주민 말로 라파 누이)을 찾았다. 그런데 1956년 노르웨이로 돌아가며 인간 뼈와 조각 등 수천 점의 유물을 가져가 오슬로에 콘 티키 박물관을 열었다. 날강도 같은 짓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87세이던 2002년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그의 아들 토르 헤예르달 주니어가 이 유물들을 칠레에 돌려주기로 약속했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주니어가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국립도서관에서 콘수엘로 발데스 칠레 문화부 장관과 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물 반환은 아버지가 이것들을 분석하고 (학계에) 발표한 뒤 돌려주기로 한 라파 누이 당국과의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틴 비엘 콘 티키 박물관 관장은 “우리의 공통된 관심사는 유물들이 반환돼, 무엇보다도 훌륭한 시설을 갖춘 박물관에 전달되는 것”이라며 모든 과정이 완료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발데스 장관은 “장관으로서 문화 유산을 되찾겠다는 라파 누이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은 의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라파 누이 대표단이 박물관 측과 접촉해 논의했는데 펠리페 워드 칠레 국유재산 장관도 참여했다. 그는 당시 “많은 전환점 가운데 첫 번째 것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박물관 대변인은 임대 가능성을 넌지시 비쳤지만, 무기한 유물을 돌려주겠다고 언급한 것도 아니었다. 칠레는 런던 대영박물관도 이스터섬의 웅장한 현무암 석상인 호아 하카나나이를 반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보통 모아이라고 알려진 이 석상들은 섬의 원주민인 라파 누이 사람들이 뛰어났던 선조들의 영혼을 새긴 것으로 각각은 그 사람의 현생으로 여겨졌다. 최근에는 이 석상들이 식수원 위치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임신부 고용 신종 일자리…알고보니 마약 운반

    [여기는 남미] 임신부 고용 신종 일자리…알고보니 마약 운반

    임신부에게 일자리를 주던 콜롬비아의 마약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알고 보니 조직의 우두머리도 여자였다. 콜롬비아 경찰이 지방도시 오르테가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던 마약조직 '로스카라콜리'를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붙잡힌 조직원은 모두 13명, 이 가운데 6명은 여자였다. 경찰은 "조직을 결성하고 이끌던 우두머리도 여자였다"고 밝혔다. 우두머리가 여자라서 여성들의 경력단절 애환을 잘 알기 때문이었을까? 조직은 여자들을 우선적으로 끌어 모았다. 특히 조직이 원한 건 임신한 여자들이었다. 임신부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마약 배달이다. 조직은 주문을 받아 마약을 '도어 투 도어' 방식으로 팔면서 임신부들을 배달원으로 활용했다. 임신한 여자들은 어디에서나 우대를 받고 경찰의 의심을 사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셈이다. 마약사건에 익숙한 콜롬비아 경찰도 깜짝 놀란 신종 기법이다. 경찰은 "경찰이 임신부를 검문하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조직은 이런 점을 노리고 임신부를 마약 배달원으로 썼다"고 말했다. 2017년 결성된 조직은 이런 수법으로 승승장구하며 활동무대를 계속 넓혀 갔다. 경찰은 "주의 남부 도시로 계속 마약사업을 확대하던 중이었다"면서 "활동무대가 확대되면서 조직도 꾸준하게 커져갔다"고 말했다. 주문배달을 전문으로 하던 조직은 상인들과 접촉, 거점을 두고 마약을 판매하는 등 사업을 계속 확대했다. 벼룩시장을 통해 마약을 판매하기도 했다. 조직의 우두머리는 덕분에 매달 2~3만 달러(약 2275~3400만원)를 벌어들였다. 경찰이 조직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익명의 제보 덕분이었다. 경찰은 8개월 수사 끝에 조직원 대부분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콜롬비아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조우리 “‘태양의 후예’ 종영 후 슬럼프, 배우 포기할 뻔”

    조우리 “‘태양의 후예’ 종영 후 슬럼프, 배우 포기할 뻔”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이중적 면모를 지닌 현수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배우 조우리가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위드란(WITHLAN), 룩옵티컬, 프론트(Front) 등으로 구성된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는 일상 속 내추럴한 매력을 남아낸 콘셉트부터 햇살 속에서 여성미를 과시한 촬영, 갈대밭에서 진행된 보헤미안 무드까지 다채로운 분위기를 소화했다. 촬영이 끝난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 작품이었던 ‘강남 미인’ 출연 소감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이 컸다.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작품 속에서 그는 겉과 속이 다른 얄미운 악역 현수아를 열연한 바 있다. 그에게 실제 성격을 묻자 “현수아랑은 전혀 다른 성격이다. 많이 털털하고 덜렁대기도 하고 정말 솔직한 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작품과 관련된 에피소드로 “혹시라도 나를 미워하실까 봐 그 당시에는 될 수 있으면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 다녔다”고 털어놨으며 “현수아라는 역할이 워낙 미움을 많이 받았다 보니 다음번엔 사랑받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먼저 남주인공이었던 차은우에 대해선 정말 ‘얼굴 천재’라며 “화면에 나오는 것 그대로 정말 잘 생겼다. 보면서 굉장히 감탄했다”고 말했다. 조교 선배로 등장했던 곽동연에 대해선 “SBS ‘모던파머’에서 같이 연기할 땐 미성년자였다. 그런데 어느새 성인이 되어서 나타났더라. 신기했다”고 전했다. 여주인공이었던 조수향과는 실제로도 대학동문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는데, “둘 다 아직 졸업 못 했다. 언니랑 손잡고 같이 졸업하자고 했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랑스러운 과즙 미모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조우리. 그는 타고난 외모 덕분에 학창시절 다수의 걸그룹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그때는 연예인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우연한 기회로 뮤지컬과 연극을 접한 뒤 배우를 꿈꾸게 됐다고 한다. 처음엔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는 그에게 조심스레 노래 실력을 묻자 “노래? 잘 못한다.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듣고 방송을 추천해줬다. 다들 말리더라”라는 화통한 고백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방송 연기를 시작하며 제법 비중 있는 역할들을 맡아왔던 그는 KBS2 ‘태양의 후예’ 이후 슬럼프를 겪기도 했단다. “너무 바쁘기도 했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가 꽤 많았다. 사실 이 일을 포기하려고도 생각했다”며 과거를 회상하던 조우리.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를 묻자 그는 “일 년 정도 일을 안 하고 쉬었다. 학교도 더 다니고 혼자 여행도 다녔다. 그때 그 1년이 나에겐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성장기가 되어줬다”고 털어놨다. 현수아와 전혀 다른 성격이라는 말을 입증하듯 인터뷰 내내 그 누구보다 털털한 매력을 드러내던 그였다. 망가지는 연기에 두려움이 없다는 그는 “시켜만 주신다면 어떤 역할이 와도 얼마든지 할 자신 있다”며 포부를 내비쳤다. 얼굴이 꽤 알려진 배우임에도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그는 “꾸몄을 때와 안 꾸몄을 때의 차이가 큰 편이라 잘 못 알아보시는 것 같다”며 털털한 면모를 내비치기도 했다. 평소 술을 즐기는지 묻는 질문엔 “술을 좀 좋아하는 편”이라며 화통하게 웃어 보였고 주량은 소주 2병이라고 고백했다. 몸매 관리 비결에 대해선 “생각보다 군살이 많다. 살 잘 찌는 체질이다. 지금도 ‘강남미인’ 끝나고 4kg 정도 찐 상태다”라고 털어놨으며 유난히 고운 피부에 대해선 살면서 여드름이나 트러블이 나본 적 없다며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연예인에게 악플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본인만의 악플 대처법이 있는지 묻자 그는 “속상하지만 묻어버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묵묵하게 답했다. 찍어보고 싶은 CF가 있는지 묻는 질문엔 “내 이름과 똑같은 은행이 있는데, 그 광고가 욕심이 난다”며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함께 호흡하고 싶은 배우로는 하정우의 열혈팬이라고 전하며 “언젠가 꼭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며 수줍은 러브콜을 보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남미] 브라질 서핑 유망주, 연습 중 벼락 맞고 사망

    [여기는 남미] 브라질 서핑 유망주, 연습 중 벼락 맞고 사망

    벼락이 많이 떨어지기로 유명한 브라질에서 서핑선수가 벼락을 맞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브라질 서핑계의 유망주 루지마라 소우사(23)가 연습을 하던 중 벼락을 맞고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우사는 27일 브라질 북동부 포르탈레자의 레스테오에스테에서 동료들과 함께 서핑연습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날 레스테오에스테와 주변 지역엔 줄기차게 비가 내렸다. 하지만 브라질 서핑 챔피언십을 앞둔 소우사는 연습을 강행했다. 이게 운명을 갈랐다. 비를 맞으며 서핑을 하던 소우사는 천둥번개와 함께 내린 벼락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해변에 있던 구조원들이 달려가 바다에 빠진 그녀를 건져내고 인근 조세프로타병원으로 옮겼지만 소우사는 결국 눈을 감았다. 동료들은 "악천후에도 연습에 열심을 내다가 당한 사고라 더욱 안타깝다"며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 서핑협회는 성명을 내고 소우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10살에 서핑을 시작한 소우사는 브라질 서핑계의 떠오르는 별이었다. 지난해 세아라아주 챔피언십, 브라질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며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다. 한편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벼락이 떨어지는 국가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에 따르면 2011~2017년 브라질에선 해마다 평균 7780만 회 벼락이 떨어졌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벼락치기' 1등 국가였다. 워낙 벼락이 많이 치다 보니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사고를 당하는 일이 빈번하다. 지난해 1월엔 상파울로 인근에서 소 84마리가 벼락을 맞고 떼죽음을 당했다. 사진=소우사 인스타그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100초 PR-우리 영화는요!] 김재희 감독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은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기억”

    [100초 PR-우리 영화는요!] 김재희 감독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은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기억”

    “‘노사모가 태극기부대처럼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켜 드렸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눈물을 보이셨어요.”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의 김재희(43) 감독은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인터뷰 주인공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한 김영부씨다. 김 감독은 “인터뷰 중간에 (김씨가) 눈물이 나니까 밖으로 나가셨다. 그때 그분의 따님이 ‘아빠, 울지 마…’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혼재된 많은 감정을 함께 느꼈음을 전했다. ‘노무현과 바보들’은 광주 시민군 출신의 김영부씨를 비롯해 일반 회사원, 자영업자, 대학교수, 가정주부 등 평범한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고 노무현 대통령을 회고하고 추억하는 작품이다. 제작 배경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가 기억하고, 기록해야 하는 역사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다”라고 답했다.영화는 2018년 4월 말 촬영을 시작해 올 2월 말까지, 총 10개월간 진행됐다. 김 감독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전주, 진주 등 전국 각지를 돌며 만난 사람만 총 84명이다. A4 3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영화는 ‘노무현이라는 큰 바보와 그를 따랐던 작은 바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김 감독은 작품의 서사구조에 대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봄과 여름은 2002년 국민참여경선부터 16대 대통령 당선까지의 이야기이고, 가을과 겨울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봄, 여름 전반부가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라면, 후반부인 가을, 겨울은 성찰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영화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언론 보도가 많이 등장한다. 이 지점에 최근 기사들의 인용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종합부동산세나 경제 관련 기사들의 경우, 현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들을 가져다 썼다”며 “과거와 같은 공격 패턴을 보이고 있기에, 그런 것들을 빗대어 성찰의 의미로 후반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의 2000년 부산 총선 과정을 중심에 둔 전인환 감독의 ‘무현, 두 도시 이야기’(2016년)에 이어 2002년 국민참여경선 과정을 중심에 둔 이창재 감독의 ‘노무현입니다’(2017년)가 있다. ‘노무현과 바보들’은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세 번째 영화다. 김 감독은 “기존 작품과 이야기 방향을 또 다르게 만들었다”며 새로운 시선으로 영화를 완성했음을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미공개 영상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여러 영상 중 김 감독은 최초로 공개될 노 전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시기 10분 전, 집 대문을 나오신 후 10여 미터를 걷다가 화단에 있는 풀을 뽑는 장면이 있다”며 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화면을 대표로 소개했다. 김 감독에게 영화 속 명대사를 묻자, 그는 “‘나는 봉화산이야. 산맥이 없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이라고 답했다. 이어 “처음에는 그게 무슨 이야기인지 몰랐다. 그런데 봉화마을에 가서 드론을 띄웠더니, 김해평야에 정말 산맥 없이 봉화산만 있었다. 외로운 처지가 그 말에 다 들어 있는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2009년 경남미디어영상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영화계와 인연을 맺은 김 감독은 ‘노무현과 바보들’이 스크린 데뷔작이다. 2019년 이 시점에, 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기록하고 말을 거는 영화의 역사적 의미를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기득권들이 문재인 정권도 과거와 같은 패턴으로 공격하고 있다. 그런데 또 방치할 건가, 이제는 우리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생활정치가 될 수 있고, 투표가 될 수도 있다. 각자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작품을 출발시킨 진짜 의미를 덧붙였다. 한편,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기 추모작 ‘노무현과 바보들’은 오는 4월 18일 개봉한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여기는 남미] “고래 구경하는 에코투어, 오히려 고래 죽인다”

    [여기는 남미] “고래 구경하는 에코투어, 오히려 고래 죽인다”

    자연 그대로를 즐기며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에코투어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멕시코에서 높아지고 있다. 최근 멕시코국립자치대학(UNAM) 연구원 루이스 곤살레스는 “에코투어가 고래들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규제를 촉구했다. 인간과의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 과도하게 접근하는 선박과의 충돌, 각종 오염과 소음 등이 에코투어가 유발하는 위협 요인이다. 곤살레스는 “관광이 멕시코 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 분명하지만 에코투어의 경우는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면서 “경제적 이익보다 동물보호를 우선적 가치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박에서 나오는 소음공해만 해도 고래들에겐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면서 “선박과의 충돌도 잦아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멕시코는 고래 보호에 있어 모범적인 국가로 꼽혔다. 고래가 떼지어 사는 곳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사람의 접근을 차단했다. 하지만 소위 에코투어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곤살레스는 “과거 고래들에게 안전했던 ‘고래의 성지’들이 관광지로 전락하면서 고래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코투어에도 ‘사회적 발전’이라는 개념이 필요하다”면서 “소수 기업가의 이익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사회적 발전이라는 시각에서 본다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에코투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에게는 모두 14개종의 고래가 살고 있다. 이 가운데 멕시코에서 볼 수 있는 고래는 모두 8개종이다. 특히 멕시코에 몰리는 건 귀신고래(회색고래)와 혹부리고래다. 매년 번식을 위해 멕시코 태평양을 찾는 귀신고래는 2만 마리, 혹부리고래는 6000마리에 이른다. 에코투어는 번식을 위해 멕시코를 찾는 고래들을 관광상품화한 투어다. 회색고래 에코투어는 바하 칼리포르니아, 혹부리고래 에코투어는 로스카보스, 시날로아, 나야리트, 할리스코, 콜리마, 미초아간, 게레로, 아아사카, 치아파스 등지에서 성행하고 있다. 사진=멕시코국립자치대학 보고서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독사 4000마리 득실득실…상륙 금지된 브라질 섬

    [여기는 남미] 독사 4000마리 득실득실…상륙 금지된 브라질 섬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는 상륙할 수 없는 대서양의 섬이 중남미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브라질 상파울로주 해변으로부터 약 33km 지점에 위치한 케이마다 그란데 섬.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 주인 없는 섬이지만 아무나 상륙할 수도 없는 섬이다. 섬에는 무단(?) 상륙을 강력히 금지한다는 경고 팻말이 우뚝 꽂혀 있다. 대체 무슨 이유일까? 독사들 때문이다. 케이마다 그란데 섬은 독사의 천국이다. 브라질 당국에 따르면 케이마다 그란데 섬에 살고 있는 독사는 어림잡아 4000여 마리. 섬에는 사람의 피부를 아예 녹여버릴 정도로 강력한 독을 가진 뱀들이 득실거린다. 물리면 바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최근 케이마다 그란데 섬에서 촬영한 다큐를 방송한 디스커버리 채널에 따르면 케이마다 그란데 섬에 사는 독사는 대륙에 사는 독사보다 최대 5배나 독한 독을 뿜어낸다.브라질 당국의 허가를 받아 섬을 방문한 한 생물학자는 인터뷰에서 "섬에 사는 독사에게 물리면 매우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면서 "(엄청난 고통으로) 소리를 지르며 죽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섬을 장악하고 있는 건 보스롭스 인수랄리스(Bothrops insularis)라는 독사다. 보스롭스 인수랄리스는 강렬한 노란 빛을 띤 갈색 뱀으로 길이는 최고 70cm 정도다. 케이마다 그란데 섬에는 제곱미터당 1마리꼴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마다 그란데 섬이 세계에서 유일한 보스롭스 인수랄리스의 서식지다. 섬에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독사가 득실거리게 됐을까? 브라질 어부들 사이에선 섬에 해적이 독사들을 풀어놨다는 얘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과거 해적들이 노략한 금은보화를 이 섬에 숨긴 뒤 안전을 위해 독사를 대거 풀어놨다는 것이다. 당국의 상륙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원칙적으로 케이마다 그란데 섬에 상륙할 수 있는 건 땅꾼들이다. 물론 사전에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목숨을 걸고 섬에 상륙하는 땅꾼들에겐 보스롭스 인수랄리스는 산삼과도 같다. 1마리를 잡으면 최대 3만 달러(약 3400만원)를 받고 팔 수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동물학대 고발한 여성, 도리어 견주에 욕설에 고소당한 사연

    동물학대 고발한 여성, 도리어 견주에 욕설에 고소당한 사연

    동물학대를 고발한 여성이 개인정보를 공개했다는 혐의로 고발을 당하게 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에 사는 플로렌시아 미카엘라는 최근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 이면도로를 달리다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한 여자가 자동차를 몰고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목줄을 한 반려견은 숨을 헐떡이며 끌려가듯 달리고 있었지만 견주는 그런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 편안히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순간 화가 치민 미카엘라는 "반려견이 그렇게 싫으면 나에게 달라. 그렇게 개를 끌고 다니는 건 정말 아니다"며 견주에게 소리쳤다. 그렇게 소리치며 따라붙는 미카엘라에게 견주는 "귀찮게 하면 확 (자동차로) 밀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미카엘라는 반려견 학대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경찰서를 찾아가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접수를 거부당했다"면서 "호소할 곳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영상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6초 분량의 짧은 영상은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학대를 당하는 반려견부터 구조해야" "당장 견주를 구속하라"는 등 분노했다. 미카엘라에게는 격려의 메시지가 쇄도했다. 얼마 후 미카엘라는 견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반성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아니라 고발에 대응하라는 경고메시지였다. 견주는 "누구의 허락을 받고 내 자동차의 영상을 SNS에 올렸냐"고 다그치면서 "자동차번호를 공개한 혐의로 고소했으니 이제 곧 변호사로부터 연락이 갈 것"이라고 했다. 합의를 해줄 생각은 없으니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라고 견주는 놀리듯 말했다. 알고 보니 견주는 동영상에 댓글을 달기도 했다. 미카엘라가 견주의 실명을 알게 되면서 확인된 사실이다. 미카엘라가 캡처해 공개한 견주의 댓글을 보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로 도배가 되어 있다. 미카엘라는 "부끄러운 짓을 한 사람이 후회하기는커녕 욕설을 퍼붓고 이젠 고소까지 했다고 한다"고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어이없어 했다. 사진=플로렌시아 미카엘라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주한 브라질 대사 “한강의 기적 이룬 한국과 협력 방안 적극 모색하겠다”

    주한 브라질 대사 “한강의 기적 이룬 한국과 협력 방안 적극 모색하겠다”

    “역사상 가장 극심한 경기 침체기를 겪으면서 더이상 국내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시장을 열어 투자 유치를 늘리고 대외무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고해졌습니다. 지난해 이미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브라질 교역국이 되었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과는 앞으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습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루이스 엔히키 소브레이라 로페스(61) 주한 브라질대사는 최근 서울 종로구 주한 브라질대사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1980년 브라질 외교부에 첫발을 들인 그는 줄곧 유럽과 북미, 남미 지역에서 외교관을 지냈다. 한국은 그가 공직생활 40년 만에 처음 부임해 인연을 맺게 된 아시아 국가다. ●“보우소나루, 작년 방한 때 한국 성장에 감명” 로페스 대사는 “특히 올해는 한국과 브라질이 수교를 맺은 지 60년을 맞아 더 뜻깊다”고 밝혔다. 한국과 브라질은 1959년에 수교했고, 1963년에 첫 이민이 시작된 이래 현재 5만여명의 한인이 브라질에 살고 있다. 1965년 세워진 주한 브라질대사관은 몇 차례 이전을 거쳐 경복궁과 한옥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와대로 브라질홀에 자리잡았다. ●브라질 16년 만의 정권교체… 전 세계 주목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범죄·부패 척결과 경제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워 돌풍을 일으킨 사회자유당 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올 1월 38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변화를 예고한 브라질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전 대통령이 2003년 집권한 이후 16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로페스 대사는 새 대통령의 취임으로 양국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묻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세 아들과 함께 연방하원의원 자격으로 방한했는데 브라질 최대 현안인 연금개혁을 비롯해 과학기술·교육·인프라 등 각종 분야에서 한국이 반세기 만에 일군 성과에 대해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들었다”면서 “집권 기간 한국과의 협력 기회를 늘리기 위해 모색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중 3명이 정치인이다. 장남 플라비우는 연방상원의원, 차남 카를루스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삼남 에두아르두는 연방하원의원이다. 실제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후보시절 선거운동 당시 인프라·교육·혁신 등 부문의 모범사례로 한국을 여러 번 언급하기도 했다. ●“KTX 등 본 뒤 브라질의 갈 길 멀다고 느꼈다” 최근 브라질 정부는 연금 수령 최소 연령을 늦추고 연금 최소 납부 기간을 늘리는 연금개혁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로페스 대사는 “한국은 주기적으로 개정 작업이 이뤄진 반면, 브라질은 수년간 연금제도를 손대지 못해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로페스 대사는 또 “한국의 초고속 열차인 KTX 등을 경험하면서 브라질은 앞으로 이 분야에서 갈 길이 멀다고 느꼈다. 전국적인 교통망을 구축하고자 하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외국 기업이 브라질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로페스 대사는 지난해 9월 우루과이에서 첫 라운드가 열린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TA)과 관련,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 “5개 국가가 참여하기 때문에 각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협정체결에 소요되는 기간을 한 국가가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이 밖에 경제·정치 개혁, 공기업 민영화, 반부패 정책 등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로페스 대사는 “모두 시급한 과제라 우선순위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브라질은 삼권분립이 지켜지는 견고한 제도와 성숙한 민주주의를 갖춘 나라인만큼 절차적으로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화석연료發 대기오염으로 年 550만명 추가 사망”

    “화석연료發 대기오염으로 年 550만명 추가 사망”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 특히 초미세먼지(PM2.5)와 오존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한 해 최대 550만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사이프러스 국립연구소, 캐나다 보건부 인구통계국,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과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국제공동연구팀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추가 사망자의 65%는 화석연료 사용이 원인이 돼 사망한다고 밝혔다. 화석연료 사용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의 70%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2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5년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182개국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이들은 대기오염이 기후와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 ‘대기화학-일반순환 모델’을 적용했다. 대기화학-일반순환 모델은 대기를 구성하는 다양한 물질과 외부에서 유입되는 각종 화학물질의 반응 과정을 분석해 대기오염이 공중보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기법이다. 그 결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의 직접적이고 중요한 원인 물질은 다름 아닌 오존과 초미세먼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5년 기준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 탓에 사망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360만 8000명에 이르며, 지구 평균온도도 0.35도 상승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2015년 기준 화석연료 사용 탓에 사망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 인도, 미국, 파키스탄, 일본, 러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2015년 기준 화석연료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만 1180명이었다. 그중 초미세먼지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2765명으로 25위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면 2050년이 되면 최대 550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연구진은 화석연료 배출시설을 완전 폐쇄한다면 매년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국, 인도, 중남미 지역에서 강수량을 증가시켜 식량과 수자원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실제로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인도는 10~70%, 중국 북부지역은 10~30%, 중남미와 서아프리카 지역에는 10~40% 정도의 비가 더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를 주도한 요스 레리펠트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을 신속하게 중단시키는 것이 수 백만명을 살릴 수 있고 가뭄과 홍수와 같은 기상이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연금제 손대고 공기업 민영화… 경제 체질 바꾸는 ‘브라질 트럼프’

    연금제 손대고 공기업 민영화… 경제 체질 바꾸는 ‘브라질 트럼프’

    출범 85일 만에 증시 13.8%나 올라 예산 42% 쏟아붓던 연금제도 손질 100여개 공기업 민간 매각·해체 돌입 남미 대륙 친미·우파 노선 구축에 앞장“우리가 만들고 있는 새로운 브라질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지난 16년간 중남미 국가의 ‘핑크 타이드’(좌파 정권 물결)을 주도해 온 브라질에서 올 1월 ‘열대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호(號)가 출범한 지 26일로 85일을 맞았다. 과감한 경제 개혁을 공약으로 내건 그의 당선으로 브라질의 증시 보베스파 지수는 올 들어 13.8%나 올랐다. 남미의 자원 부국(富國) 브라질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3주 만에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라는 첫 세계 무대에서 집권 기간 ‘새로운 브라질’을 만들어 역사를 바꾸겠다면서 “세계가 기대하는 경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그가 이처럼 국가 경제 재건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망가질대로 망가진 브라질 경제 현실과 맞닿아 있다.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2015년과 2016년 마이너스 3%대를 기록했으며 대선 전 브라질 통화 헤알화의 가치는 1994년 이후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새 정부가 빼든 칼끝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국가연금제도다. 지난달 20일 브라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연금개혁안에는 12년간 단계적 조정을 거쳐 2031년에는 최소 은퇴연령을 남성 65세, 여성 62세로 끌어올리고 연금을 받기 위한 최소 기여 기간은 15년에서 20년으로 늘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금은 50세 이전에도 은퇴 후 연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은 브라질 전체 예산의 42%를 차지한다. 국영은행으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연방정부 소유 100여개 공기업을 민영화하거나 아예 해체하는 수순에도 돌입했다. 불필요한 공공지출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미셰우 테메르 전 정권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던 거대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 최대 은행인 방쿠두브라지우(BB), 연방은행인 카이샤에코노미카페데라우(CEF) 등의 자산 매각을 비롯해 공항·항구도 민영화한다. 브라질 유력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주·시 정부의 직간접적 통제를 받는 공기업은 418개로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다. 대외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달라진 미국과의 관계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은 집권 시절인 2008년 5월 남미 대륙을 ‘앞마당’으로 여기는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남미 통합을 지향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반미(反美) 성향 국가 동맹인 ‘남미국가연합’(UNASUR·우나수르)을 창설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으나 ‘남미의 ABC’로 불리는 주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에 모두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존폐 위기에 처했다. 당선인 시절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칭송하다시피 하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암시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 대륙의 친미(親美)·우파 노선 구축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지난 22일 공식 출범한 ‘프로수르’(PROSUR)에는 브라질을 비롯한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8개국이 동참했다. 첫 양자 외교 대상국으로 미국을 택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어김없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브라질은 미국 정부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이 아닌 한국·일본·호주·이스라엘 등 16개의 가까운 우방국에 부여한 지위인 ‘주요 비(非)나토 동맹국’으로 지정됐을 뿐 아니라 미국으로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지지를 받아 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한때 같은 좌파 동맹이던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위해 브라질 영토를 내줄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화석연료 대기오염 탓 年 550만명 추가 사망”

    “화석연료 대기오염 탓 年 550만명 추가 사망”

    추가 사망자 65% 석탄·석유 사용 때문 초미세먼지·오존이 사망률 증가 원인 2015년 한국 초미세먼지 사망 2765명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 특히 초미세먼지(PM2.5)와 오존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한 해 최대 550만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사이프러스 국립연구소, 캐나다 보건부 인구통계국,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과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국제공동연구팀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추가 사망자의 65%는 화석연료 사용이 원인이 돼 사망한다고 밝혔다. 화석연료 사용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의 70%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2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5년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182개국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이들은 대기오염이 기후와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 ‘대기화학-일반순환 모델’을 적용했다. 대기화학-일반순환 모델은 대기를 구성하는 다양한 물질과 외부에서 유입되는 각종 화학물질의 반응 과정을 분석해 대기오염이 공중보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기법이다.그 결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의 직접적이고 중요한 원인 물질은 다름 아닌 오존과 초미세먼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5년 기준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 탓에 사망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360만 8000명에 이르며, 지구 평균온도도 0.35도 상승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2015년 기준 화석연료 사용 탓에 사망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 인도, 미국, 파키스탄, 일본, 러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2015년 기준 화석연료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만 1180명이었다. 그중 초미세먼지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2765명으로 25위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면 2050년이 되면 최대 550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연구진은 화석연료 배출시설을 완전 폐쇄한다면 매년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국, 인도, 중남미 지역에서 강수량을 증가시켜 식량과 수자원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실제로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인도는 10~70%, 중국 북부지역은 10~30%, 중남미와 서아프리카 지역에는 10~40% 정도의 비가 더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를 주도한 요스 레리펠트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을 신속하게 중단시키는 것이 수 백만명을 살릴 수 있고 가뭄과 홍수와 같은 기상이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중국 개최 국제기구, IDB 연차총회 전격 취소

    중국 개최 국제기구, IDB 연차총회 전격 취소

    중국 청두에서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던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가 전격 취소됐다. IDB는 22일(현지시간) 밤 긴급이사회를 열어 이를 취소하고,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 연차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기구의 연차총회가 일주일을 앞두고 취소되고 새로운 곳에서 열게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두 대통령’ 내분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이견 속에서 미국이 IDB 이사회를 움직여 중국에서 열릴 연차총회를 전격 취소시켜버린 것이다. 미국은 중국측이 미국이 인정한 새로운 베네수엘라 IDB 대표에 대해 비자를 내주지 않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의 기존 대표를 받기로 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왔다. 게럿 마커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3일 트위터에 “중국이 IDB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베네수엘라의 민주적인 이행을 가로막은 행위는 IDB 일원으로서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그는 또 “중국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 대한 몰이해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에서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대선 불법성을 주장하며 자신이 임시대통령이라고 선언, 미국 등 서방의 지지를 배경으로 마두로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 등의 지지를 받는 마두로는 물러서지 않고 대치하는 국면이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5일 마두로 대통령이 IDB의 베네수엘라 대표로 임명한 오스왈도 페레스를 미국에서 추방하고, 과이도 의장이 지명한 미 하버드대 경제학자 출신 리카르도 하우스를 인정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IDB는 미국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 재무부 관리들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중국이 (미국이 대표로 인정한) 하우스만을 인정하지 않고 그의 비자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IDB의 오래된 의례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 관련, 세계은행 총재 내정자인 데이빗 말패스 미 재무부 차관이 여러차례 IDB측에 이번 연차총회의 중국 개최를 재고하라고 촉구해 왔다고 전했다. 미측은 특히 “미국이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가 IDB 대표로 지명한 인물을 중국이 배제한다면 이번 회의를 참석하지 않고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흘려왔다. 중국과 대다수 회원국들은 미국이 일부 동맹국들과 함께 청두 연차총회에 대한 보이콧을 물밑에서 경고해 왔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예상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IDB를 움직여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고, 다른 곳에서 총회를 열기로 하는 등 초강수를 두자 당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나라-두 정부’ 사태가 지속될 경우, 베네수엘라 문제를 둘러싸고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 유사 사태가 재연될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미중 간 국제사회에서의 갈등과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IDB 총회는 중국이 IDB 가입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돼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기름을 대가로 지난 10여년간 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과 무역전쟁 중인 미국은 자신의 ‘앞마당’인 중남미·카리브 지역에 중국이 대규모 원조·투자 등을 앞세워 진출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IDB는 중남미·카리브해 국가의 경제사회 개발 지원을 위해 1959년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로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유럽국가 등 비차입국과 중남미 지역 차입국 등 48개 회원국이 가입돼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박두례 신임 부천시여성단체총연합회 회장 “부천여성 자긍심 고취와 역량 높이는 데 모든 열정 쏟아붓겠다”

    박두례 신임 부천시여성단체총연합회 회장 “부천여성 자긍심 고취와 역량 높이는 데 모든 열정 쏟아붓겠다”

    “정주열 회장님과 회원들이 다져놓은 그동안의 기틀과 성과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부천여성들의 자긍심 고취와 역량을 높이는 데 모든 열정을 쏟아 붓겠습니다.” 신임 박두례 경기 부천시여성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제2대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23일 이같이 포부를 말했다. 22일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에서 제1대 정주열 회장이 이임하고, 제2대 박두례 회장이 취임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건표 전 부천시장을 비롯해 한국당 소사당협 차명진 위원장, 최갑철·권정선 도의원, 김환석·이상윤·남미경·곽내경 시의원, 부천시여성단체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부천시여총은 현재 40여개 단체에서 6000여명 회원들로 이뤄졌다. 부천 여성의 권익신장과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며 부천시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부천내 최대 단체다. 1부 식전행사는 하늘여행예술문화공연을 시작으로 배띄어라 아리랑과 다문화여성들의 일본 춤, 장구난타, 어린이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2부는 개회사에 이어 내빈소개, 국민의례, 연혁보고, 단체기입장 및 소개, 감사패 전달 3부 ‘내 인생 최고 젊은 날 오늘’ 주제로 이화영 강사의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박두례 신임회장은 6000여 부천시여성총연합회 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이임하는 정주열 회장에게 감사패와 공로패·꽃다발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부천시여총은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많은 단체와 개인이 소속돼 있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호 존중한다면 못해낼 일이 없을 것”이라며, “사욕을 버리고 상호 배려하는 마음으로 믿고 의지한다면 개인의 행복과 자존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롭게 출발하는 제2대 부천시여총은 과감히 문호를 개방할 것이며, 조직을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주열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2017년 1월 부천시여성연합회와 여성단체협의회가 하나의 단체로 통합해 부천시여성총연합회로 창립돼 초대회장으로 취임했다”며 “취임때 약속처럼 부천의 딸로, 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 멋진 여성으로 활동하려고 최선을 다했고, 여성의 권익신장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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