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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 해변의 파도가 지난 흔적을 지운다…허무한 삶, 살 만하다

    여기, 해변의 파도가 지난 흔적을 지운다…허무한 삶, 살 만하다

    “과학은 모든 면에서 인간을 제압하고 있다. 오직 바다만을 친구로 삼고, 페루 해변의 모래언덕 위에 있는 카페의 주인이 되는 데에도 설명이 있을 수 있다.”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문학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법한 유명한 소설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페루 리마에서 북으로 10㎞ 떨어져 있는 해안. 자크 레니에는 해안에서 먼 바다의 섬에서 살다가 이 해안으로 찾아와 죽는 새들을 보고 있던 중 죽어 가는 새들 사이에서 한 여인을 발견한다. 그 여인은 파도가 높은데도 계속 암초 쪽으로 걸어간다. 아마도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지려는 듯하다. 자크는 해안으로 달려가 파도에 휩쓸리려는 그녀를 구해내 자기가 운영하는 카페로 데리고 온다. 별다를 것 없는 일상 속에서 레니에는 잠깐이나마 그녀와 교감을 나누는데 곧 그녀의 남편과 비서가 카페를 찾아와 그녀를 데리고 떠난다. 줄거리로는 이야기가 잘 가늠되지 않는 이 작품은 발표되자마자 1964년 미국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한 동명 영화를 그의 두 번째 부인이 된 진 세버그를 주인공으로 해 1968년 개봉했다.?이 작품은 젊은 시절 레지스탕스와 혁명을 비롯한 거대한 이상을 위해 복무하던 한 남자가 40대 후반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덤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페루 리마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그리고 있다. 작품 속에서 자크는 이렇게 말한다. “마흔일곱이란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아 버린 나이. 고매한 명분이든 여자든 더이상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나이니까. 자연은 사람을 배신하는 일이 거의 없으므로. 다만 아름다운 자연에서 위안을 구할 뿐. 조금 시적이고 조금 몽상적이지만…. 하지만 시도 언젠가는 과학적으로 설명되고, 단순한 생리적 분비 현상으로 연구되리라. 과학은 모든 면에서 인간을 제압하고 있다. 오직 바다만을 친구로 삼고, 페루 해변의 모래언덕 위에 있는 카페의 주인이 되는 데에도 설명이 있을 수 있다.” 마흔일곱.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아 버린 나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나이. 리마의 바다는 아니 세상의 모든 바다는 여행자들에게 이 사실을 일깨워 준다. 수평선 너머에서 끝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영국 작가 제프 다이어의 말이 떠오른다. 그는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흔이 지나면 온 세상이 오리가 지나간 자리의 물결처럼 되는 거야. 마흔이 지나면 인생은 원래 낭비하기 위해 있는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 그의 말대로 인생은 “오리가 지나간 자리의 물결”이 사라지듯 곧 지워지는 허무한 것이고, 그래서 허무한 인생을 견디기 위해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소설의 무대가 된 해변은 미라플로레스 해변이다. 로맹 가리의 팬들이 죽은 새들을 ‘기대’하고 해변으로 가지만 죽은 새들은 없다. 대신 서퍼들이 많다. 세계에서 서핑하기 좋은 3대 해변 중 한 곳으로 일년 내내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타며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로맹 가리는 독특한 소설가다. 1914년 러시아에서 유대계로 태어나, 14살 때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해 니스에 정착한 후 프랑스인으로 살았다. 홀어머니 아래에서 자란 그는 어머니의 바람대로 군인, 외교관, 대변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는데, 2차 세계대전 참전 중에 쓴 첫 소설 ‘유럽의 교육’으로 1945년 비평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명성을 얻었고 1956년에는 ‘하늘의 뿌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공쿠르상 수상에 대해 프랑스 문단과 정계는 그를 혹독하게 평가했고 이후 그는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대아첨꾼’이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당시 프랑스 문단은 이 새로운 작가에 열광했다. 1975년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소설 ‘자기 앞의 생’을 발표한 그는 한 사람이 한 번만 수상할 있다는 공쿠르상을 다시 한번 수상하게 된다. 원래 공쿠르상은 같은 작가에게 두 번 상을 주지 않는 것을 규정으로 하고 있는데, 그가 생을 마감한 후에야 그가 남긴 유서에 의해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가 동일 인물이었음이 밝혀지면서 평단에 일대 파문이 일기도 했다.●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도시, 리마 자, 그렇다면 우리가 이 허무한 인생에서 위로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아마도 여행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닐까. 페루 리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여행지다. 매년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이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리스트에는 페루의 레스토랑들이 단골로 오른다. ‘센트럴’, ‘아스트리드 이 가스통’, ‘마이도’ 등은 미식가들이 한 번은 가보기를 원하는 곳이다. 페루 요리가 이처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로 풍부한 원자재를 꼽을 수 있다. 페루는 서쪽으로 자리한 태평양과 북쪽을 따라 흐르는 아마존, 지역마다 위치한 거대한 호수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얻을 수 있다. 아마존강을 따라 형성된 거대한 열대우림에서 나오는 진귀한 과일과 아열대 식재료, 안데스산맥의 다양한 기후대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은 페루 음식을 한층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여기에 여러 문화의 융합이 더해졌다. 페루 고유의 역사에 스페인, 이탈리아, 아프리카가 더해졌고 중국과 일본의 이민자들이 들어오면서 그들의 식문화 또한 가미됐다. 페루 음식은 풍부한 식재료와 문화의 교류가 만들어 낸 결과물인 것이다. 미라 플로레스에 자리한 ‘센트럴’은 페루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곳이다. 페루 전통요리를 재해석해 세계 여러 나라의 요리 스타일을 가미한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인다.리마 시내 한가운데 자리한 수르키요 시장은 리마의 모든 식자재들이 모이는 곳. 시장 골목 구석구석마다 산더미처럼 쌓인 온갖 종류의 과일과 채소, 향신료와 생선 등은 이곳이 왜 ‘리마의 부엌’으로도 불리는지 알게 해준다.시장 사이를 돌아다니다 한쪽에 자리한 허름한 식당에서 우리 돈으로 3500원짜리 세비체를 맛보았다. 신선한 생선회에 레몬과 라임즙을 잔뜩 뿌려 내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신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페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로 페루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세비체의 DNA가 박혔다고 농담을 할 정도다. 세상 끝에서 시작된 신들의 세상●남미 여행의 정점, 공중도시 ‘마추픽추’ 페루까지 가서 마추픽추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페루, 아니 남미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곳이자 맨몸으로 오르기도 힘든 산꼭대기에 세워진 공중도시. 여행자들은 이 불가사의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돌아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입구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여행객들로 가득하다. 입구에서 표를 제시하고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기를 10분. 마침내 우리가 잡지나 신문에서 익숙하게 보아 왔던 마추픽추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풍경은 똑같았지만 직접 마주하는 그 감흥은 비할 바가 아니다. 몸에 전율이 일고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무수한 화강암 석축들과 건축물, 3000개의 계단으로 이뤄졌다는 공중도시 앞에서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피로는 눈 녹듯 사라진다. 마추픽추는 페루 남부 안데스산맥에 자리한 유적으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목록에도 등재돼 있다. 안데스산맥의 해발 2430m에 세워진 잉카의 고대 도시로, 15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남아메리카대륙을 지배했던 잉카족들이 살았다. 잉카제국 멸망 후 400년 동안 숨어 있다가 1911년 미국 고고학자이자 예일대 교수였던 하이럼 빙엄이 발견하면서 존재를 드러냈다.당시 산꼭대기에 숨겨진 도시가 있다는 말을 주민에게 들은 빙엄은 11살 꼬마 가이드를 따라 올라갔다가 이 신비로운 고대도시를 발견하게 된다. 빙엄이 발견했을 때 도시는 숲으로 뒤덮여 있었다. 우리가 마주하는 지금의 마추픽추는 오랜 세월 동안 복원한 것이다. 물론 당시의 모습 그대로다. 더 놀라운 사실은 현재 발굴된 것이 전체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나머지 70% 여전히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11년 발견 당시 두세 가족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돌벽 사이 창문이 해시계로 ‘태양의 신전’ 마추픽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물은 태양의 신전이다. 반원형 건물인데 신전 돌벽에는 두 개의 창문이 나 있다. 정확하게 남쪽과 북쪽을 향해 나 있는데, 동지와 하지 때면 햇빛이 창을 통해 들어와 신전의 제단을 비춘다고 한다. 태양의 신전 위엔 거대한 돌을 길쭉하게 깎아 만든 석조물이 보이는데, ‘태양을 잇는 기둥’이란 뜻의 인티파타나다. 해시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추픽추를 안내하는 가이드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은 ‘~였을 것이다’라는 말이다. 기록으로 남은 역사가 없는 까닭에 마추픽추에 대한 모든 설명은 ‘추정’할 뿐이다. 가아드마다 마추픽추에 대한 설명이 조금씩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왜 이런 험한 곳에 거대한 도시를 만들었을까.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가장 인정받고 있는 설은 잉카 제국의 초대 황제인 파차쿠티가 세운 여름 별장이라는 것. 그는 우리나라 광개토대왕에 해당하는 왕으로 전쟁을 통해 잉카 왕국의 영토를 확장한 인물이다. 13세기 초에 시작한 잉카문명은 스페인의 침공으로 멸망한 1533년까지 안데스를 중심으로 융성한 문명을 펼쳤는데, 그 전성기를 이끈 황제가 바로 파차쿠티다. 북쪽 해안의 치무와 서쪽의 창카, 정글의 강자 안티 등을 거푸 정복한 파차쿠티는 마침내 1438년 잉카 제국을 건설하는데, 수많은 노예를 전리품으로 거둔 그는 이들을 데려다 마추픽추를 짓기 시작했다. 노예들은 1450년부터 1540년까지, 90년 동안 도시를 만들었다. 여름 별장을 마추픽추로 정한 건 ‘땅과 하늘의 정기를 함께 받을 수 있는 곳’인 데다 쿠스코의 추운 6~7월 날씨에 견줘 한결 따뜻하고 건조했기 때문이다. ●잉카와 스페인이 어우러진 도시, 쿠스코마추픽추에 닿기까지 여러 도시를 거치는데, 출발점이 되는 도시가 쿠스코다. 잉카 제국을 멸망시킨 스페인의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1535년 리마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잉카 제국의 수도로 군림했던 곳이다. 원주민들이 쓰는 케추아어로 ‘세계의 배꼽(중심)’이란 뜻이다. 당시 잉카 제국은 페루를 비롯해 에콰도르와 볼리비아, 칠레 북부까지를 차지했던 대제국이었다. 쿠스코 인구만 100만명이었다. 현재 인구가 15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그 규모와 영화를 짐작할 수 있다. 쿠스코가 스페인 침략자들에게 정복당한 후 도시는 잉카 문명에 스페인풍이 더해져 새롭게 재탄생한다. 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도시는 그만의 독특한 풍경으로 채색돼 여행자들을 매료시킨다. 넓게 베란다를 내고 스페인 특유의 주황색 지붕을 얹은 원색의 이층집 사이를 전통 복장을 입은 원주민들이 걸어다니는 풍경은 쿠스코 아니면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풍경이다. 도시 곳곳에 자리한 성당과 교회, 수도원 등도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잉카 시대에 만들어진 건물들을 파괴해 그 위에 그들의 건물을 지었다. 대표적인 건축물이 산토도밍고 성당이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코리칸차(태양의 신전)를 약탈한 뒤 그 위에 성당을 지었다. 이 때문에 성당 안에 신전 건물 일부가 남아 있다. 1650년과 1950년 쿠스코에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산토도밍고 성당이 붕괴됐는데, 그때 코리칸차가 존재를 드러냈다. 무너진 스페인식 건물 아래 잉카의 거대한 돌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대지진에도 뒤틀림 하나 없었던 ‘12각돌’마추픽추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잉카인들의 돌 다루는 기술이 신기에 가깝다. 돌들을 면도날로 잘라 내듯 정교하게 다듬어 각을 맞추고 하나의 거대한 건축물을 조각조각 이어 붙인다. 이 신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이 ‘12각돌’이다. 쿠스코 광장 뒤편 골목에 자리한 ‘12각돌’은 고대 석조 기술의 절정을 보여 준다. 크기도 모양도 일정치 않은 돌들이 주변의 돌과 빈틈없이 맞아떨어지며 하나의 벽을 이룬 광경은 그저 감탄스럽기만 하다. 1950년 발생한 쿠스코 대지진에도 이 벽은 약간의 뒤틀림조차 없었다고 한다. 반면 스페인 침략 후 지어진 건물 대부분은 무너져 내렸다. 소설가 김인숙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에 대한 독후감을 이렇게 남겼다. “날갯짓을 멈춘 새는 세상의 끝이고, 그 끝에서도 버리지 못한 희망이고, 그 희망의 끝에서 뱉어지는 모욕과 경멸이었다. 그런데 그 모든 끝의, 생의 비리고 안타까운 아름다움이라니. 로맹 가리를 쫓아가다 보면 나는 늘 페루에 있다. 새들이 그곳에 와서 죽는 이유는 어쩌면 내 삶의 이유와 같다. 차마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그러나 바로 그것인, 내 삶의 단 한 가지의 이유.” 안개 가득한 리마의 해변과 옛 제국의 번성이 사라진 도시 마추픽추와 쿠스코 앞에서 생각한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쇠퇴한다는 사실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아마도 사랑과 여행일 것이라고. ■ 여행수첩 한국에서 페루까지 직항편은 없다. 미국 댈러스나 로스앤젤레스를 거쳐야 하는데, 아르헨티나항공, 란칠레항공, 바리그브라질항공 등을 이용해 리마까지 갈 수 있다. 리마에서 마추픽추까지는 비행기로 쿠스코까지 간 후 미니밴, 기차, 버스를 차례로 이용해야 한다. 쿠스코 주변 여행지로는 모라이 유적지가 있다. 해발 3600m에 자리한 거대한 계단식 농작지로 이곳은 옛 잉카인의 농업연구소였다. 층에 따라 15도의 기온 차이가 나는데, 이 온도차를 이용해 작물 재배 실험을 했다고 한다. 가장 낮은 곳에서는 옥수수 등 기온이 높은 곳에서 자라는 농작물을 재배했고, 가장 높은 곳에서는 추운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 등을 재배했다.?932년 미국 탐험가 로버트 시피와 조지 존슨이 항공 촬영 중 발견했다. 인근에는 해발 3400m 계곡에 만들어진 마라스 염전이 자리한다. 암염 성분이 섞인 샘물을 계단식 염전에 받아 소금을 만들고 있다. 1500년 전부터 염전으로 사용된 이래 지금까지도 옛 방식 그대로 월평균(4~10월) 300t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다랑논처럼 계곡에 펼쳐진 염전이 장관을 이룬다.
  • 제일기획 런던국제광고제서 16개 賞…‘언콰이어트 보이스’ 캠페인 金·銀 수상

    제일기획 런던국제광고제서 16개 賞…‘언콰이어트 보이스’ 캠페인 金·銀 수상

    제일기획은 런던국제광고제에서 본사를 비롯해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지의 해외법인과 자회사가 금상 1개와 은상 5개, 동상 10개 등 총 16개의 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제일기획 수상작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지난해 인수한 루마니아 소재 자회사 센트레이드의 ‘언콰이어트 보이스’ 캠페인이다.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금상과 은상을 받았다. 이 캠페인은 저작권이 소멸된 무성영화를 활용해 여성이 폭행당하는 장면에 실제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 재편집한 영상으로 루마니아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사회 변화를 유도했다. 한편 올해 런던국제광고제에서 말콤 포인튼 글로벌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를 비롯해 제일기획 임직원 4명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마라도나 “죽기 전 모든 재산, 자식들 아닌 사회에 기부할 것”

    마라도나 “죽기 전 모든 재산, 자식들 아닌 사회에 기부할 것”

    천문학적인 재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르헨티나의 전설적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9)가 자신의 재산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영상에서 "딸 지아닌나를 상속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라도나는 "죽기 전에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아닌나는 마라도나와 지금은 헤어진 첫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딸이다. 지아닌나는 최근 아버지 마라도나와 불화를 빚었다. 큰딸 달마는 이미 아버지와 관계가 틀어진 지 오래다. 마라도나는 달마에게도 상속권을 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딸이 졸지에 상속권을 잃으면서 관심은 마라도나의 재산에 쏠리고 있다. '돈 찍어내는 기계'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마라도나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에만 주택만 4채를 갖고 있다. 멕시코에서 지도자 생활을 접고 아르헨티나로 귀국하면서 노르델타에 구입한 주택,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2채, 베야 비스타에 보유한 주택 등이 그가 보유한 부동산이다. 아르헨티나에서 그가 보유한 자동차도 4대다. 하지만 그가 아르헨티나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푼돈 수준이라는 게 정설이다. 현지 언론은 "마라도나가 불과 몇 시간 땅을 밟은 벨라루스에도 투자를 했다"면서 "정확한 규모를 추정하긴 힘들지만 전 세계 곳곳에 그의 재산이 널려 있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보도했다. 한때 두바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마라도나는 러시아월드컵 전 두바이를 떠나면서 롤스로이스 고스트와 BMW i8 등 고급 승용차 2대를 그대로 두고 왔다. 현지 언론은 "자동차 2대 가격만 50만 유로(약 6억4000만원)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원한 측근은 "두바이에 마라도나가 상당한 투자를 했다"면서 "아마도 두바이 재산만을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도 엄청난 것으로 추정된다. 마라도나는 감독으로 취임한 클럽 힘나시아 라플라타에서 급여를 받고 있다. 코나미, 중국의 '마라도나 축구스쿨' 등과도 계약을 맺고 소득을 올리고 있다. 쿠바에는 호텔을 운영하고 있고, 이탈리아에서도 모 기업가와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마라도나가 축구선수로서는 은퇴한 지 오래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가족 간에 그의 재산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18세 대학생, 충전하던 스마트폰 사용하다 감전사

    [여기는 남미] 18세 대학생, 충전하던 스마트폰 사용하다 감전사

    스마트폰을 충전할 땐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 충전 중인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18살 대학생이 감전으로 사망한 사고가 페루에서 최근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중부 우안카요에 살던 이 대학생은 침대에 누운 채 감전으로 사망했다. 사망한 그를 발견한 건 가족이었다. 가족은 "아침을 먹을 시간이 됐는데 기척이 없어 방에 들어가 보니 카를로스(사망한 대학생의 이름)가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며 "바로 구조대를 불렀지만 이미 사망한 뒤였다"고 말했다. 사망한 카를로스 가슴엔 충전케이블이 연결된 스마트폰이 놓여 있었다. 가슴과 손가락에선 화상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정황을 볼 때 감전으로 사망한 게 확실하다"며 "화상의 흔적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사망시간은 새벽으로 추정된다. 새벽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감전으로 청년이 사망했고, 가족은 한참 뒤에야 사고를 당한 그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경위를 놓고는 두 가지 가능성이 검토된다. 경찰은 충전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전기가 통하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과 청년이 전선을 만지다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갑자기 전기가 통했는지, 전선에서 감전이 된 것인지를 밝혀내기 위해서다.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상태를 보면 충전하고 있던 스마트폰을 조작하다가 감전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높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스마트폰이 충전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발열하다가 누전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고 보도했다. 청년의 스마트폰 브랜드와 기종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스마트폰 중독은 남미에서도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감전으로 사망한 대학생 역시 평소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인터넷 중독, 자제력 상실 등 스마트폰 중독의 부작용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英 여성 배낭족 살해 후 시신 가방에 놔두고 딴 여자와 데이트

    英 여성 배낭족 살해 후 시신 가방에 놔두고 딴 여자와 데이트

    뉴질랜드를 혼자 여행하던 영국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가 시신을 집의 여행가방에 넣어둔 상태에서 데이팅 앱 ‘틴더’를 통해 알게 된 딴 여성과 데이트를 하러 갔다. 살해된 여성은 에식스주 윅퍼드 출신의 그레이스 밀레인(22)으로 지난해 12월 1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사라졌다가 일주일 뒤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녀는 세계일주 를 목표로 6주 동안 남미를 돈 뒤 2주 일정으로 뉴질랜드를 찾았다가 비운을 맞았다. 밀레인의 죽음은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까지 나서 유족들에게 용서를 빌 정도로 뉴질랜드인들의 공분을 샀다. 그런데 6일 오클랜드 법원에서 진행된 재판 변론 도중 검찰이 27세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피고인이 이런 후안무치한 행각을 벌인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선고까지는 한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검찰은 밀레인 역시 틴더 사이트를 통해 이 남자를 만났고 그의 아파트에서 목이 졸려 숨졌다고 밝혔다. 피고인의 변호인단은 합의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갖다 일어난 불의의 사고였다고 항변했다. 밀레인의 부모 모두 방청석 앞줄에 앉아 재판을 지켜봤는데 검찰이 용의자의 추악한 행각을 폭로했을 때나 피고측 변호인들이 성관계 관련 진술을 늘어놓을 때도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부친 데이비드는 이따금 용의자를 힐끗 쳐다보고 어머니 질리안은 경찰관이 묘지에 버려진 가방 안에서 딸의 주검이 발견됐을 때 어떤 자세였는지를 상세히 묘사하자 찡그렸을 뿐이었다. 데이비드는 법정에서 성명을 낭독했는데 딸이 친구를 쉽게 사귀는 편이었다며 “젊은이들이 부모에게 모든 것을 말한다고 믿지 않는다. 그래서도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빈 맥쿠브레이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두 사람이 도심의 바 여러 곳을 돌며 술을 마셨다며 모두 아마도 성행위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용의자가 처음에는 함께 술을 마신 뒤 헤어져 자신은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거친 정사를 벌였다고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그가 샤워를 하다 잠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침대 옆 바닥에 밀레인이 코에서 피를 흘리며 숨져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용의자의 몸에 난 상처가 시신의 상처와 일치한다는 점을 들어 의도적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날 밤 용의자가 인터넷을 검색해 어떻게 시신을 처리해야 할지 알아보려고 했다면서 죄책감이나 스트레스도 받지 않아 포르노 동영상을 검색했다고 했다. 그런 뒤 밀레인의 내밀한 신체 부위를 사진으로 찍기 시작했다. 다시 포르노 웹사이트를 뒤진 그는 이번에는 “내 주위의 커다란 가방들” “리거 모티스(rigor mortis)”란 단어를 검색했다. 뒤는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그리고는 오클랜드 근처 와이타케레 레인지 묘지에다 가방째 묻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에 해발 5400m 세계 최고도 진료소

    [여기는 남미]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에 해발 5400m 세계 최고도 진료소

    남미 최고봉인 아르헨티나의 아콩카과에 응급치료를 위한 진료소가 설치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멘도사주는 11월 알피니즘 시즌 개막과 함께 아콩카과 '니도 데 콘도레스' 캠프에 진료소를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돔 모양의 가건물 모양을 한 진료소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28명이 당번을 서며 24시간 대기한다. 아콩카과 정상이나 주변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아콩카과 진료소가 눈길을 끄는 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진료소이기 때문. 진료소가 설치된 아콩카과 '니도 데 콘도레스' 캠프는 해발 5400m 지점에 위치해 있다. 페루에 있는 세계 최고도 광산 라린코나다(해발 5100m),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해발 5350m)와 비교해도 각각 300m와 50m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아콩카과 국립공원의 의료팀장 이그나시오 로헤는 "진료소 설치는 그간 의료진들의 숙원이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진료소에 근무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해발 6962m 미주대륙 최고봉인 아콩카과에는 매년 전 세계에서 산악인들이 몰려든다. 지난 시즌엔 15만여 명이 아콩카과 국립공원에 입장했다. 수많은 산악인이 정상에 도전하다 보면 불의의 사고나 응급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지난해 아콩카과 구조팀은 140번 출동, 소중한 인명을 구했다. 덕분에 사망자는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의료팀장 로헤는 "지금까진 헬기로 사기현장에 접근하다 보니 기상조건 등에 따라 구조가 어려울 때가 많았다"면서 "이번 시즌부터는 아예 진료소가 설치됨에 따라 보다 신속한 의료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아콩카과 알피니즘 시즌은 11월 공식 개막했다. 내년 4월까지 계속되는 시즌기간 동안 최소한 15만 명 이상이 아콩카과 국립공원에 입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팀장 로헤는 "해마다 아콩카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더욱 긴장하게 된다"면서 "올해도 안전한 알피니즘이 되도록 의료팀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배춧값 오르니 절임배추 뜬다

    배춧값 오르니 절임배추 뜬다

    괴산 8년째 값 동결 인기… 해남 주문 폭주충북 괴산군과 전남 해남군이 절임배추 판매 특수를 누리고 있다. 태풍 피해와 재배 면적 감소로 배추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절임배추 값은 거의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5일 괴산군에 따르면 군 직영 인터넷 쇼핑몰 ‘괴산장터’의 지난달 말 기준 시골 절임배추 주문량은 전년 동기(703개)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2149상자(1상자 20㎏)다. 8년째 가격을 동결한 것으로 올해도 20㎏ 한 상자 가격을 3만원(택배비 별도)에 판매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은 데다 배춧값이 올랐는데도 가격을 동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절임배추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충북 농협의 경우 지난 1주일 동안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받은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한 2400여 상자를 주문받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배추를 생산하는 해남군도 오는 11일부터 절임배추 본격 출시를 앞둔 가운데 사전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절임배추 농가 941가구에서 166만 8470박스(20㎏), 3만 3369t을 판매해 525억 82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군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해남미소에서 2주 동안 2300박스(20㎏)를 주문받았다. 국내 최대 규모인 해남 화원농협은 한 달 동안 1만 5500박스(10㎏)를 예약받았다. 화원농협 관계자는 “가격이 오르면 김장을 포기하는 주부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절임배추는 배춧값 상승폭만큼 인상하지 못한다”면서 “각종 양념도 판매해 입맛에 맞게 잘 섞기만 하면 되는 만큼 판매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는 5680원으로 1년 전보다 60.8%, 평년보다 92.8% 올랐다. 절임배추는 배추값 인상폭에 비해 10~40% 정도 올랐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성중기 서울시의원 “자전거 하이웨이, 가성비 제로 치적사업 될까 우려”

    서울시가 ‘자전거 도시 서울’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자전거 하이웨이(이하 CRT)”가 충분한 사전검토와 정책적 공감노력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성중기 서울시의원(강남1·자유한국당)은 서울시 도시교통실에 대한 2019년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소한 500억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CRT 사업이 다각적인 사전 검토 없이 ‘시장말씀’ 한마디에 급조되고 있다고 일갈하고, 서울시가 제시한 4가지 유형의 CRT에서 발생가능한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7월 중남미 순방 중 전격 발표한 자전거 전용 고속도로 조성 사업(CRT)은 서울시내 간선도로 128km를 중심으로 보도형, 캐노피형, 튜브형, 그린카펫형의 4가지 유형으로 별도의 자전거 전용도로인 ‘서울형 자전거 하이웨이’를 2년 안에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성 의원에 의하면, 먼저 보도형 CRT의 경우 도로의 차선감소나 차로폭 축소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킬 수 있다. 서울 시내 승용차와 버스의 평균 속도는 각각 약 30km와 18km 정도로 출퇴근 시간의 경우에는 이에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차선이나 차로폭이 축소될 경우 주변도로를 중심으로 대중교통 평균 속도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성의원의 지적이다. 튜브형 CRT의 경우에는 막대한 운영비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튜브형 CRT는 구조상 냉·온방 장치, 공기정화 시스템, 습도조절 시스템 등 튜브(터널) 내 적정 환경 조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비용과 구축 후 유지비용에 대한 부담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밖에 캐노피형 CRT와 그린카펫형 CRT 역시 보도 및 차도와의 교차지점 조성 문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특히 성 의원은 서울시가 제시한 CRT는 대부분의 유형에서 구조상 응급·긴급 상황 발생 시 구조활동 등 대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튜브형과 케노피형의 경우 충돌사고 또는 응급환자 발생시 구급차량 진입은 물론 일반 자전거 도로와 달리 진출입 램프로의 접근도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RT 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와 소방시설의 적용도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자전거 전용 고속도로 유형 중 터널형 자전거 전용도로는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정부 당시 사업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에도 km당 15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건설비 부담, 주변 건물 조망권 침해에 따른 주민 반발, 고가형 도로 건설 시 진출입로 조성의 어려움, 차로 기능 축소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불편과 운전자 반발 등을 이유로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성중기 의원은 또한 서울시가 자전거도로 공사비용으로 500억 원의 예산을 추정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성의원은 “영국 런던의 경우 219km 규모의 자전거 슈퍼하이웨이를 건설하는데 약 11조 391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며 “서울시가 무슨 근거로 단지 500억 원이면 된다고 장담하는지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자전거는 출퇴근용 수단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레저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4계절의 특성상 폭염, 폭설, 강수, 한파, 미세먼지 등 자전거 이용이 불가능한 날씨가 다수 존재하고, 자전거 출근 후 샤워 등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거의 부재한 실정에서 CRT 도입이 시급하다는 여론을 의식해서 사업비를 축소 보고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가능하다는 것이 성의원의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성의원은 “성공적인 CRT 사업을 위해서는 자전거 이용현황과 사업타당성에 대한 기초자료가 풍부해야 하는데, 서울시는 따릉이 외 일반자전거 이용실태에 대한 연구자료 조차 제출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에 대한 정성적·정량적 평가와 연구도 없이 시장님 말씀만 좆는 서울시가 과연 시민이 정부인지 시장의 정부인지 묻고 싶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MF가 내년에 86% ‘경이적 성장’ 전망한 가이아나

    IMF가 내년에 86% ‘경이적 성장’ 전망한 가이아나

    국제통화기금(IMF)이 남미의 작은 나라 가이아나가 내년에 86%라는 경이적인 경제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이아나는 브라질, 수리남, 베네수엘라와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나라로, 인구는 78만에 불과하다. 가이아나는 올해 4.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미에서 유일한 영어 사용 국가이다. 가이아나의 폭발적 성장 배경에는 다음달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석유가 있다. 라틴 아메리카 애널리스트인 나탈리아 데이비스 히댈고는 “가이아나의 석유 생산은 시작도 하지 않았고, 새로운 유전 발견이 계속되고 있어 보유량은 더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석유 메이저 엑슨모빌이 12월 가이아나에서 첫 생산을 시작하면서 2025년까지 하루 75만 배럴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이 나라의 경제 구조와 전망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히댈고는 IMF의 경제 성장 전망이 “어마어마하다”고 주장한다. 석유 부문이 향후 5년 이내에 가이아나 경제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연간 국내총생산이 40억 달러인 가이아나는 2024년 약 15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그러나 장애물은 많다. 가이아나 정부는 내년 3월에 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 실무적으로 과도 정부이기 때문에 2020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 나라는 법령 정비가 부족해 석유 생산과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체납 탓에 성장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정치적 불안정성 탓에 가이아나의 경제는 약 30%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IMF는 올해 초 가이아나 중기 경기 전망을 “매우 양호”로 서술하면서도 급속한 경제 성장과 동시에 발생할 잠재적 위험들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IMF는 성명에서 “가이아나는 천연 자원에 기반한 소득 성장을 경험한 국가들이 앓는 ‘네덜란드 병’과 관련된 거시 경제 왜곡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병은 1959년 네덜란드가 유전을 발견한 이후 막대한 수입을 올리며 호황을 누렸으나 제조업 경쟁력을 잃고 극심한 경제 침제를 맞았던 역설적 현상을 말한다. 싱크탱크 채덤하우스의 발레리 마르셀 연구원은 “가이아나는 이런 종류의 너무나 갑작스러운 횡재를 경험한 적이 없다”며 “장기적으로 ‘자원의 저주’에 대처하는 것이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남미] 때 이른 ‘크리스마스’ 선포한 베네수엘라 속사정

    [여기는 남미] 때 이른 ‘크리스마스’ 선포한 베네수엘라 속사정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예년보다 일찍 크리스마스시즌이 공식 선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카라카스의 1급 호텔 험볼트에서 2019년 크리스마스시즌을 공식 개막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평온한 국가(베네수엘라)에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된 우리 국민들에게 그 누구도, 그 무엇도 행복과 평화를 빼앗아갈 없을 것"이라고 크리스마스 인사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우 아름다운 한 해였던 2019년을 잊지 말자"며 "이제 맞게 될 2020년은 번영과 발전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지나치게 이른 새해인사를 나눴다. 국영방송을 통해 베네수엘라 전국으로 중계된 행사는 아직은 어울리지 않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애를 쓴 흔적이 역력했다. 대통령의 뒤로는 마리아와 요셉, 예수의 모형이 설치됐고, 아빌라 산에 설치된 대형 십자가엔 환한 불이 켜졌다. 아빌라 산의 대형 십자가는 베네수엘라에서 크리스마스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물이다. 십자가는 매년 12월1일 점등하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일정이 1개월이나 앞당겨 불을 밝히게 됐다. 마두로 대통령이 벌써부터 띄우는 축제 분위기에 국민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파블로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이제 막 11월 시작인데 아빌라 십자가가 켜지니 이상하다. 아직 크리스마스까지 2달이나 남았는데"라며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네티즌 호세피나는 "아직 학기도 끝나지 않았는데 크리스마스라고? 그럼 방학도 일찍 시작하자"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마두로 정부가 무리하게 크리스마스시즌 개막을 서두른 건 암울한 국가현실을 감추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언론은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 갈수록 심각해지는 식량난, 치안불안 등 어두운 현실을 감추기 위해 마두로 정부가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려 크리스마스시즌 개막을 1달이나 앞당긴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빌라 산에 설치된 십자가의 점등을 서두른 것도 전력난을 은폐하려는 의도라는 의심을 산다. 최근 베네수엘라의 한 비정부기구가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의 94%는 일상적인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마두로 정부는 이에 대해 "(미국의 경제봉쇄 등) 대외적 요인으로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사진=베네수엘라 대통령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대통령 탄 헬기가 빙글빙글…볼리비아 공군헬기 아찔 임시착륙

    대통령 탄 헬기가 빙글빙글…볼리비아 공군헬기 아찔 임시착륙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결함으로 임시 착륙하는 아찔한 사고가 볼리비아에서 4일(현지시간) 발생했다. 볼리비아 공군은 "매뉴얼에 따라 즉각 조사위원회를 구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해 확인되는대로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12시48분 라파스주 콜로키리에서 발생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헬기는 이륙한 지 10여 초 만에 바닥에 내려앉았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콜로키리에서 열린 고속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뒤 이웃 도시 오루로로 이동하려던 참이었다. 주민들이 핸드폰으로 촬영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한 영상을 보면 헬기는 임시 착륙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빙글빙글 회전한다. 주변에선 비명이 들려온다. 사고를 목격한 한 주민은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대통령이 오른 뒤 이륙한 헬기가 높이 날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탑승한 뒤 바로 이륙한 헬기가 지면으로부터 약 15m 지점에서 사고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사고 후 현장으로 달려간 주민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헬기의 꼬리 부분이 꺾여 있다. 일각에선 헬기가 이륙하면서 주변에 있던 철제 구조물과 충돌했다는 증언이 있지만 공군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여당에선 헬기사고로 위장한 대통령 암살미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고 몰디스 전 내무장관은 "1981년 파나마에서도 똑같은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이번 사건은 테러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0실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4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볼리비아에선 반정부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산타크루스주 등지에서 반정부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야당 지도자 우고 몰디스는 "4일 24시까지 시간을 주겠다"면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모랄레스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사고로 임시 착륙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12월 볼리비아 남부 수크레에서 이륙한 대통령전용기가 비행 중 기술적 결함을 일으켜 중부 코차밤바 공항에 임시 착륙한 바 있다. 올해 6월엔 대통령전용기 고장으로 모랄레스 대통령의 유엔 방문이 지연된 바 있다. 사진=아브느베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매년 평균 36일은 휴가…아르헨 대통령은 휴식 중독?

    [여기는 남미] 매년 평균 36일은 휴가…아르헨 대통령은 휴식 중독?

    휴가와 여행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또 주말여행을 떠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크리 대통령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가족들과 함께 지방 코르도바에 있는 차파드말랄 리조트로 내려갔다. 마크리 대통령은 여기에서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4일 대통령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대통령에게도 휴식은 필요하겠지만 마크리 대통령은 지나치게 휴가와 여행을 즐긴다는 비판이 따른다. 2015년 12월10일 취임한 마크리 대통령은 4년간 모두 144일을 휴가로 보냈다. 매년 1개월 이상, 평균 36일 휴가를 내고 여행을 즐긴 셈이다. 이번 여행을 합치면 휴가기간은 146일로 늘어난다. 특히 해마다 연초엔 무조건 장기휴가를 내는 게 그의 특징이다. 마크리 대통령은 2019년도 첫 날이 밝으면서 가족들과 아르헨티나의 유명 휴양지 비야라앙고스투라로 휴가를 떠났다. 36일간 집무실을 비운 그는 2월에야 국정에 복귀했다. 그나마 올해는 휴가와 여행의 유혹을 잘 참아낸 해였다. 마크리 대통령의 휴가는 이번이 올해 들어 고작(?) 두 번째다. 연초에 36일 휴가를 낸 후 지금까지 휴식 없이 달려온 셈이다. 아르헨티나에선 지난달 27일 대통령선거가 실시됐다. 정치권에선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다급해진 마크리 대통령이 휴가를 내지 않은 게 아니라 가지 못한 것"이라는 조롱 섞인 관측이 나온다. 뒤늦게 열심히 했지만 마크리 대통령은 대통령선거에서 야당인 페론당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에게 패배, 정권교체를 허용했다. 중남미 국가를 통틀어 연임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대통령은 마크리 대통령이 사상 처음이다. 스스로 연임을 포기하고 선거에 나가지 않은 대통령은 있었지만 출마했다가 선거에 지는 바람에 연임을 하지 못한 대통령은 마크리 대통령이 최초다. 현지 언론은 "휴가와 여행까지 포기하고 선거에 올인한 마크리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지 1주일 만에 다시 휴가를 내고 여행을 떠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워낙 휴가를 자주 내고 여행을 즐기다 보니 마크리 대통령에겐 '해변의자 조련사'라는 황당한 별명이 붙었다. 마치 의자를 조련하겠다는 듯 해변의자를 들고 여기저기 좋은 바닷가만 찾아다니는 마크리 대통령을 조롱하는 의미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박주미, 부친상..부친 31일 별세 “슬픔에 잠겨”

    박주미, 부친상..부친 31일 별세 “슬픔에 잠겨”

    박주미가 부친상을 당했다. 배우 박주미 부친이 지난 10월 31일 별세했다. 박주미 부친은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상을 당한 박주미는 현재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다. 박주미 부친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 2층 23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1월 3일, 장지는 부여다. 한편 ‘원조 첫사랑’ 박주미는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 ‘신사의 품격’, ‘옥중화’, ‘이리와 안아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과 영화 ‘파괴된 사나이’, ‘덕혜옹주’, ‘출국’ 등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지난해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출연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칠레 APEC 무산에 멕시코 공식방문 취소

    문재인 대통령, 칠레 APEC 무산에 멕시코 공식방문 취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와 연계해 오는 13~14일 예정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이 취소됐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칠레 정부의 APEC 정상회의 개최 취소로 APEC 정상회의 참석과 연계해 예정했던 문 대통령의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이 부득이하게 취소됐다”고 밝혔다. 당초 청와대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과의 정상 외교 가능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칠레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회의 취소를 발표했다. 청와대는 APEC 회의 취소 이후 멕시코 주변국들과의 회담을 추가로 조율하기엔 시간이 촉박하고 멕시코와의 정상회담만을 위해 남미까지 이동하는 것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일정 변경은 멕시코 정부 측과 협의를 거쳤으며 멕시코 측도 이해를 표명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3~5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소화한 뒤 이달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최악 경제난 베네수엘라 국민, 먹지 못해 강제 다이어트

    [여기는 남미] 최악 경제난 베네수엘라 국민, 먹지 못해 강제 다이어트

    건국 이래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비만이 확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비만치료종합센터가 정보처리 전문기관 데이터날리시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0년과 비교할 때 베네수엘라의 비만 인구는 30% 이상 감소했다. 전체의 인구에서 과체중은 30%에서 25%로, 비만은 24%에서 11%로 각각 줄었다. 병적 비만에 걸린 비율도 전체 인구의 1.74%에서 0.6%로 크게 낮아졌다. 보통 국민보건을 생각하면 비만이 줄고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베네수엘라는 사정이 다르다. 경제위기로 불거진 식량난으로 제대로 먹지 못한 국민이 말라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의 비정부기구 '행동하는 국민(C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은 적정량 단백질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 CA에 따르면 성인은 하루 평균 단백질 75g을 섭취해야 하지만 베네수엘라 국민의 단백질 섭취량은 하루 평균 18g에 불과하다. 결국은 돈이 문제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5개 국립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한 '삶의 조건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의 94%는 정상적인 식생활에 필요한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조사팀에 참여한 영양학자 마리아넬라 에레라는 "지난 5년간 베네수엘라 가정의 식탁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단조로운 식단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4인 가구가 적절한 영양섭취를 하기 위해선 한 달에 최소한 150달러를 써야 한다. 최저임금이 월 15달러에 불과한 베네수엘라에서 일반인이 감당하기 힘든 돈이다. 제대로 먹지 못한 국민은 바짝 마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성인 중 67%는 지난해 몸무게가 평균 11% 줄었다. 서민층 아이들은 영양실조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서민 가정에서 태어난 2살 미만의 아이들 중 33%는 만성적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다. 먹지 못해 몸무게가 줄어가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이 같은 현상을 '마두로 다이어트'라고 부른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실책으로 전 국민이 먹지 못해 원하지 않는 다이어트를 하게 됐다고 비꼬는 표현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수업시간 중 교사에 총 겨누고 낄낄 댄 아르헨 학생 논란

    [여기는 남미] 수업시간 중 교사에 총 겨누고 낄낄 댄 아르헨 학생 논란

    아르헨티나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학생이 교사에게 총을 겨누는 동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클라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동영상은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엘팔로마르에 있는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촬영된 것이다. 동영상을 보면 교실에선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학생 2명이 칠판에 무언가를 쓰면서 발표를 하고 있고, 교사는 그런 학생들을 열심히 지켜보고 있다. 충격적인 상황은 교사의 뒤에서 벌어진다. 친구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한 학생이 일어나 권총을 빼들고 교사를 정조준한다. 그와 장단을 맞춘 또 다른 학생은 뒤를 돌아보며 활짝 웃어보인다. 동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번져 나가면서 아르헨티나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학교는 부랴부랴 진상 파악에 나섰다. 학교 측에 따르면 사건에 참가한 학생은 총을 겨눈 학생을 포함해 4명이다. 모두 17살로 아직 미성년자다. 사건이 발생한 건 겨울방학 전이었다고 한다. 7월 전에 발생한 사건의 동영상이 뒤늦게 유포됐다는 것이다. 남반구에 있는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다.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은 학교조사에서 "장난이었을 뿐이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특히 총을 꺼낸 학생은 "모형이었을 뿐 진짜 권총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 대변인 라파엘 마타소는 "뒤늦게 동영상을 공개한 건 사건에 개입하지 않은 또 다른 학생이었다"면서 "4명 학생은 동영상의 존재를 몰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이 가짜였다는 게 학생의 주장이지만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면서 4명 학생은 현재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학교 측은 내년엔 이들 학생들을 받지 않기로 했다. 4명 모두에게 강제전학 결정이 내려진 셈이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 불법 총기는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민간이 정식으로 등록하고 소유하고 있는 총기는 총 161만 정이다. 불법으로 소유하거나 밀거래되고 있는 총기는 160만 정에 이른다. 민간사회에 총기 320만 정이 풀려 있는 셈이다. 총기가 흔하다 보니 학교도 불안하다. 지난 7월 아르헨티나 로마스데사모라의 한 고등학교에선 매일 권총을 갖고 등교하던 학생이 적발돼 무기정학처분을 받았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상위 1%가 富26% 장악… ‘50원’에 폭발한 분노 APEC 취소 번져

    근로자 절반 月66만원으로 생활하는데 1280원 지하철요금 50원 인상에 거리로 “더 일찍 일어나 할증 피해라”“요금 싸다” 장관들의 말실수 ‘100만 시위’ 기름 부어 인상 철회했지만 민심 달래기 쉽지 않아 지하철 요금 인상이 촉매제가 된 전국 규모의 반(反)정부 시위가 2주 가까이 이어지며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는 칠레가 결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개최하지 않기로 30일(현지시간) 결정했다. 양극화에 대한 불만이 지구촌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분노가 국제회의 개최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혼란의 발단은 수도 산티아고의 지하철 요금 인상이었다. 지난 6일 산티아고 지하철 공사는 유가 상승과 페소화 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지하철 요금을 출퇴근 시간 기준 800페소(약 1280원)에서 830페소(약 1330원)로 약 50원 인상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칠레의 올해 최저임금이 월 30만 1000페소(약 49만 7000원)이고 근로자 절반이 월 40만 페소(약 66만원) 이하로 생활하는 것을 고려하면 수입의 상당분이 교통비로 지출되는 셈이다. 하지만 단순히 ‘요금 50원’ 때문에 칠레 전체가 혼돈에 빠졌다고 단순화하기는 어렵다. 칠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멕시코와 함께 소득불평등이 가장 심각한 나라로, 그동안 쌓이고 쌓인 양극화에 대한 분노가 이번 사태로 폭발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유엔 중남미·카리브해경제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칠레는 2017년 기준 상위 1% 부자들이 국가 전체 부의 26.5%를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피크타임 할증 요금을 피하려면 더 일찍 일어나라”는 후안 안드레스 폰타이네 경제장관의 발언 등 위정자들의 말실수는 민심을 더욱 폭발시켰다. 시위 초기 학생들이 소규모 시위를 이어 가자 교통장관은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은 싼 수준이며 요금 인상 철회는 없다”고 못박기도 했다. 상위 1% 기득권의 안이한 발언은 극심한 빈부격차와 양극화라는 칠레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결국 지난 25일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100만명의 시민들이 ‘근본적인 사회 개혁’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역사상 최대 인파에 놀란 피녜라 대통령이 성난 민심을 달래고자 이튿날 지하철 요금 인상을 철회하고 연금과 임금 인상, 의료비 부담 완화 등 여러 대책을 내놓았다. 28일엔 문제성 발언을 내뱉은 장관들을 포함해 8명에 대한 개각까지 단행했지만 시민들은 불만을 가라앉히기는커녕 ‘이제 시작’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칠레 정부가 이번 위기를 타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산티아고대학의 역사학 교수 훌리오 핀토는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시위가 개별적인 사례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면 이번엔 모든 사회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치먼드대 정치학 교수 제니퍼 프리블은 “뚜렷한 주체가 없다는 것은 정부가 누구를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지도 불명확하단 의미”라면서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광범위한 단체와 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文, 모친상 이후 靑 복귀… 오늘부터 업무, APEC 취소로 중남미 순방 차질 불가피

    文, 모친상 이후 靑 복귀… 오늘부터 업무, APEC 취소로 중남미 순방 차질 불가피

    여권 인사들 장례 미사에 대거 참석 13~14일 멕시코 방문 여부 결정 고민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모친 강한옥(92) 여사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문 대통령 부부와 유족들은 이날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본 뒤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고인을 안장했다. 하늘공원은 1978년 별세한 문 대통령 부친이 안장된 곳이다.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와 친지, 신도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40분간 거행된 미사는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의 집전으로 치러졌다. ‘가족장’으로 치러져 전날까지 야당 대표를 제외한 정치권 조문을 받지 않았던 터라 미사에는 여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정세균·임채정·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오거돈 부산시장은 물론 ‘최측근’이지만 조문을 못 했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호철 전 청와대 수석 등이 함께했다. 미사가 끝난 뒤 준용씨가 영정을 들고 운구 차량으로 향하자 침통한 얼굴의 문 대통령은 참았던 눈물을 떨구며 손으로 두 번 훔쳤다. 문 대통령은 안장식에서 “어머님께서 이산과 피난 이후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치시고 영원한 안식을 얻으셨다”면서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 주신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로 돌아온 문 대통령은 1일부터 정상근무를 한다. 한편 이달 칠레에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취소됨에 따라 문 대통령의 13~19일 중남미 순방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멕시코 공식방문(13~14일)이다. 외교 관례상 임박해 취소가 쉽지 않지만, 멕시코만 방문하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복귀까지 결정을 미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영부인→대통령→부통령’ 아르헨 당선자 부패도 역대급

    [여기는 남미] ‘영부인→대통령→부통령’ 아르헨 당선자 부패도 역대급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3대 타이틀을 거머쥔 아르헨티나의 여자 부통령 당선자가 기네스급 기록을 세우게 됐다. 27일(현지시간) 실시된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 부통령에 당선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크리스티나는 3대 타이틀 보유자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는 2003~2007년 대통령으로 재임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부인이다. 남편이 임기를 마칠 때 그는 직접 대권에 도전, 연임까지 하면서 2007~2015년 대통령을 지냈다. 이번에 부통령에 당선되면서 크리스티나는 영부인, 대통령, 부통령을 두루 거치는 독특한 이력을 갖게 됐다. 하지만 그의 기록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5년 12월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후 크리스티나는 각종 부정부패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검찰이 크리스티나를 기소한 사건은 13건에 이른다. 천연가스 수입과 관련된 뇌물 의혹, 도고관리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비리 의혹 등은 이미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크리스티나는 해외여행도 자유롭지 못하다. 크리스티나의 딸 플로렌시아 키르치네르는 현재 쿠바에서 요양 중이다. 건강이 나쁘다고 한다. 크리스티나는 딸을 보러 갈 때마다 사법부에 사유를 신고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비록 공식적인 명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크리스티나가 사실상 출국금지를 당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크리스티나에 발부된 체포영장도 7건에 이른다. 모두 부정부패 의혹과 관련된 사건에서 법원이 발부한 영장이다. 하지만 그는 불체포 특권을 이용해 체포를 피해가고 있다.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 2년간 자연인으로 지내던 크리스티나는 2017년 아르헨티나 총선에 출마, 당선되면서 상원에 입성했다. 상원의원이 된 그는 불체포 특권을 방패막이 삼아 지금까지 체포영장을 무력화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13건 사건에 동시다발적으로 기소되고 7건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람이 부통령 자리에 오르는 건 지구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라면서 "아르헨티나가 이 부문에 역대급 기록을 세우면서 기네스에 등재될지 모른다"고 비꼬았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2019 베스트브랜드 대상] 합리적인 가격대에 이색 체험까지

    [2019 베스트브랜드 대상] 합리적인 가격대에 이색 체험까지

    직판 여행사 KRT가 지난 1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패키지여행 브랜드 ‘오직 KRT’를 새롭게 론칭했다. 오직 KRT는 가성비·가심비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 패키지여행의 장점인 합리적인 가격대에 신규 지역, 이색 체험, 맛집 등 다양한 특징을 적용했다. 유럽, 미주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산 출발 상품도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노옵션으로 즐기는 중남미 완벽일주 6국 17일’, ‘아시아나 비즈니스를 타고 즐기는 발칸 3국 9일’, ‘디너크루즈 포함 시드니·발리 8일’, ‘괌 롯데호텔 4일’ 등이 있다. KRT 관계자는 “오직 KRT 론칭 후 가장 인기가 많은 지역은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하는 대양주 지역”이라며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KRT는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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