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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한 中 로켓 잔해, 지구 어디에 추락할 지 몰라”…우려 제기

    “거대한 中 로켓 잔해, 지구 어디에 추락할 지 몰라”…우려 제기

    중국이 유인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 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모듈을 싣고 나아간 창정 5B 로켓 잔해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나단 멕도웰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박사는 최근 우주과학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탑재 용량 22t에 달하는 창정 5B 로켓의 잔해가 수일 내에 지구에 추락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맥도웰 박사는 해당 로켓 잔해가 추락할 수 있는 후보 지역으로 미국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 중국 베이징, 칠레 남부와 뉴질랜드 웰링턴 등을 꼽았다. 사실상 지구 어느 지역으로 거대한 로켓 잔해가 떨어질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로켓 잔해의 일부는 대기권에서 타버리거나 바다에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만, 이중 일부가 대기권을 뚫고 주택지나 도심 한가운데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사람이 우주 쓰레기와 충돌할 가능성은 수 조 분의 1정도로 매우 낮다. 맥도웰 박사는 “우주 쓰레기의 궤도를 관찰하고 있지만, 만약 대기권에 재돌입한다면 이는 역대 가장 크고 통제되지 않은 우주쓰레기의 추락이 될 것”이라면 “대기권에서 다 타버리지 않고 통과한 로켓의 무게는 약 10t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유럽우주국(ESA)의 우주안전프로그램 사무국장인 홀거 크래그 역시 스페이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중국은 (창정 5B의) 통제할 수 없는, 잠재적인 추락 가능성을 알고 있다”면서 “이전 사례를 비추어 봤을 때, 통상 전체 질량의 20~40%가 대기권에서 전소되지 않고 지상에 추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로켓 잔해물 추락으로 인해 전 지구가 긴장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중국이 창정 5B 로켓을 발사했을 당시 약 30m의 잔해물이 아프리카와 미국 뉴욕, 호주 등지에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행히 사람이 살지 않는 아프리카 대륙 서부 연안에 추락해 피해는 없었지만, 여러 국가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로켓 잔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상공을 지나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4월에는 역시 중국의 톈궁 1호가 지구로 떨어졌다. 당시에도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 남미, 호주, 아프리카, 한국 등 매우 넓은 영역이 추락 지점 범주에 들었었다. 전문가들은 추락하는 인공 우주물체 대부분이 제어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에서 꾸준히 우려를 제기해 왔다. 로켓 잔해가 추락하는 궤적을 미리 예측할 수는 있지만, 지구의 대기가 태양활동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각국에서는 감시체제를 운영해 추락 지점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 1983년 1월 소련의 코스모스 1402호 추락 때부터 위성추적상황실을 운영하며 우주쓰레기 추락 등 우주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밀림 자택에서 코로나 백신 맞은 1900년생 페루 할아버지

    밀림 자택에서 코로나 백신 맞은 1900년생 페루 할아버지

    남미 페루가 이른바 '집으로 찾아가는 코로나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루 보건부는 3일(현지시간) 페루 중부 밀림지방인 우아누코에서 고령자를 위한 코로나19 백신 방문 접종을 실시했다. 자동차로 접근이 어려운 밀림의 오지로 들어가기 위해 간호사들은 백신을 짊어지고 도보로 이동해야 했다. 보건부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3시간 이상 백신을 짊어진 간호사들이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간호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우아누코에선 이번에 고령자 5000여 명이 편안하게 자택에서 아스트라제네카 1차분 접종을 맞았다. 특히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인물은 코르미야라는 밀림 속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마르셀리노 아밧. 1900년생인 할아버지는 올해 만 121세로 우아누코 지방 최고령자다. 접종팀은 "할아버지가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찾아간 접종팀을 환영해주셨고, 백신을 거부하지도 않으셨다"면서 "완전 접종을 위해 2주 후 다시 찾을 때까지 건강을 당부 드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9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페루는 지난달부터 찾아가는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몸이 불편하거나 오지에 살고 있어 백신접종센터를 찾지 못하는 고령자가 많아 보건부가 고안한 맞춤형 서비스다. 페루는 지난 3월 8일부터 8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일반인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70~79세로 접종 대상을 넓혔다. 하지만 접종센터를 찾지 못하는 고령자가 많아 속도가 붙지 않자 고민 끝에 내놓은 대책이 가가호호 방문이다. 보건부는 "백신이 넉넉하지 않은 것도 한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몸이 불편해 백신접종센터를 찾지 못하는 고령자가 많았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신 특공대'를 꾸려 운영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접종팀은 도심에선 주로 소형 삼륜차를 이용해 이동하지만 길이 뚫려 있지 않은 오지는 걸어서 이동한다. 현지 언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지난달 속속 공수되면서 백신 공급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5월 중 60세 이상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루에선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확진자 181만 명, 사망자 6만2126명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4월엔 사망자가 9400명을 넘어서면서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고령자 사망은 감소하는 추세다. 보건부는 이를 두고 "백신의 효과가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페루 보건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리우 해변에 가득찬 시신가방…사망자 40만 브라질 상징

    [여기는 남미] 리우 해변에 가득찬 시신가방…사망자 40만 브라질 상징

    아름다운 브라질 해변에서 섬뜩한 추모 퍼포먼스가 열렸다. 브라질의 비정부기구(NGO) '평화로운 리우'는 최근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시신가방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퍼포먼스에서 모래사장에 줄지어 설치된 시신가방은 모두 400개. 가방 1개는 코로나19 사망자 1000명을 상징한다.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달 40만 명을 넘어섰다. '평화로운 리우'의 회장 안토니우 카를로스 코스타는 "모래사장에 널린 400개의 시신가방은 브라질의 현재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건 인재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침묵하는 건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한) 지배층의 범죄에 동참하는 것과 다를 게 없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통계를 보면 이런 주장이 나오는 건 무리가 아니다. 지난해 3월 12일 사상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브라질은 14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3001명이 사망하면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누적 사망자 40만 명을 넘어섰다. 3일(현지시간) 현재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0만8000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브라질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3% 정도지만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에서 브라질 사망자의 비중은 무려 13%에 달하고 있다. 사망자가 유독 많은 건 인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는 초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평가절하했다. 전국적인 방역수칙을 내놓지도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사람이 악어가 된다더라"며 초기 백신 도입에도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이 쇄도하는 이유다. 실제로는 사망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망 전 코로나19 확진을 받지 않은 경우 또는 병원이 아닌 곳에서 사망한 경우 브라질 보건부는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하지 않고 있어 실제 사망자는 40만 명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분간 전망도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남반구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백신접종에 속도를 내 중증환자를 줄이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중산층 주머니만 터는 세제 반대” 실패로 끝난 콜롬비아 ‘보편 증세’

    “중산층 주머니만 터는 세제 반대” 실패로 끝난 콜롬비아 ‘보편 증세’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계와 재정이 동시에 부실화됨에 따라 콜롬비아 행정부가 추진했던 증세 법안이 격렬한 시위에 막혀 무산됐다. 늘린 세수로 기본소득 지급, 공교육 개혁, 일자리 보조금 같은 현금성 복지를 대폭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혔음에도 대중들은 ‘중산층 증세’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재무부가 발의한 세제개편안 폐기 및 대안 마련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소득세 면제자 비율을 줄이고 부가가치세 환급 기준을 높이는 식의 ‘보편 증세’ 방안을 담은 세제개편안에 반대해 지난달 28일부터 나흘 동안 격렬 시위를 벌인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 법안을 철회한 것이다. 그간 수도인 보고타를 비롯해 메데인, 칼리, 바랑키야 등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격렬 대치로 시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 또 시민 179명과 경찰 216명이 부상당했고, 전국에서 방화와 기물파손 행위 등이 벌어졌었다. 이번 세제개편안은 2018년 8월 두케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세 번째 시도였다. 취임 직후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감세 법안을 만들었지만, 이 법안이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음에 따라 지난해 2월에 세법을 다시 고쳤다. 절차적 하자를 보완해 당시 다시 선보인 세제개편안 역시 2018년 33%이던 법인세율을 2022년 30%까지 단계적으로 감면하는 식의 감세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개편 직후부터 팬데믹, 유가 하락으로 인한 세수 감소가 겹쳐 산유국인 콜롬비아의 재정이 악화됐다. 2019년 국내총생산(GDP)의 2.5%였던 콜롬비아의 재정 적자는 지난해 7.8%로 급증했다. 재정뿐 아니라 가계 경제의 타격도 커 콜롬비아의 지난해 빈곤율은 50%로 1년 만에 12.5% 포인트 늘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두케 행정부는 증세 기조로 정책 전환을 꾀하는 동시에 늘어난 세수를 현금성 복지 확충에 쓰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부유세 신설과 같은 ‘부자 증세’에 더해 소득세·부가가치세 증세 부담을 폭넓은 계층에게 고루 높이는 ‘보편 증세’를 추구하면서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시위를 주도한 콜롬비아 중앙노동조합의 프란시스코 말테스 위원장은 “큰 부자들은 털끝도 건드리지 않으면서 중산층과 서민들의 주머니만 터는 세제개편안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격렬 시위에 밀려 일단 증세안을 철회했지만, 두케 행정부가 새롭게 만들 대안 역시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전망했다. 시위가 벌어진 나흘 동안 두케 대통령은 증세 규모를 줄이거나 법인세 감세 조치를 유예하는 내용의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이미 커져 버린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정부의 세제개편이 즉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불신도 커졌다. 여기에 격렬 시위 이후 정치권에선 증세 반대기류가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남미 최초로 복지 재원 확보용 증세를 시도했다 좌절한 콜롬비아의 모습은 지난해 보조금 지급에 적극 나섰던 각국이 결국 증세 논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과 맞물려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복지지출 비중을 늘려 온 한국에서도 ‘중부담·중복지 세제’를 주장하는 대권 주자들이 느는 와중이기도 하다. 콜롬비아와 한국은 OECD 국가 중 지난해까지 30년 동안 한 해도 예외 없이 복지지출을 늘려 온 13개국에 함께 포함됐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여기는 남미] 또 흐르기 시작한 과테말라 용암…야간보초 서는 주민들

    [여기는 남미] 또 흐르기 시작한 과테말라 용암…야간보초 서는 주민들

    지난 2월 분화를 시작한 과테말라 파카야 화산이 활동을 멈추지 않으면서 또 다시 용암을 뿜어내고 있다. 파카야 화산이 분출한 용암이 새로운 줄기를 만들어 흘러내리고 있다고 과테말라 재난 당국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과테말라 재난 대응 당국에 따르면 파카야 화산 분출구에선 지난달 29일 새로운 균열이 발견됐다. 화산 균열에서 흐르기 시작한 용암은 분출구에서 북서부 쪽으로 흐르고 있다. 강처럼 길게 흐르는 용암의 길이는 이미 최소한 1.6km에 달한다. 당국자는 "분출구 주변에선 기관차가 달리는 듯한 소리가 24시간 울리고 있다"면서 "화산재를 뿜어내는 작은 폭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폭발력이 약한 편이지만 언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할지 몰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테말라는 대피령을 발동하진 않았지만 흐르는 용암에 대한 접근은 위험하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용암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산비센테 등 인근 지역엔 다시 관광객이 몰리고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진 탓이다. 과테말라 재난 대응 당국은 "용암에 접근할 경우 호흡곤란, 화상 등의 위험이 있다"면서 "각 지역이 통제구역을 설정하고 일반인의 접근을 막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앞서 파카야 화산에서 흐르기 시작한 용암 강은 세 갈래로 갈라져 4km까지 흐르면서 큰 경제적 피해를 유발했다. 특히 농작물이 타버려 인근 농민들의 손실이 컸다. 당국은 "용암이 흐르고 있는 방향을 볼 때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공동체(마을)는 20개에 이른다"면서 "용암이 3만8000여 명 주민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다시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월 화산 분화 사태가 사실상 정리됐다는 당국의 발표에 따라 1주일 전부터 보초를 세우지 않던 주민들은 다시 순번을 정해 야간보초를 서고 있다. 용암이 마을로 흘러들 경우 신속하게 대피하기 위해서다. 한 주민은 "언제든 마을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전달 받았지만 갈 곳이 없다"면서 "용암이 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남쪽으로 약 40km 지점 해발 2552m에 위치한 파카야 화산은 과테말라에 있는 32개 화산 중 하나다. 수백 년간 활동을 중단했던 파카야 화산은 1961년 운동을 재개했다. 앞서 과테말라에선 2018년 6월 화산 사태로 주민 431명이 사망한 바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최저임금 대폭 올렸지만…손에 쥔 건 우유 1리터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최저임금 대폭 올렸지만…손에 쥔 건 우유 1리터

    베네수엘라가 노동절을 맞아 세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을 단행했다. 에두아르도 피냐테 베네수엘라 노동부장관은 1일(현지시간) 노동절 기념식에서 "5월부터 최저임금을 288% 인상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 인상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4월까지 월 180만 볼리바르였던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이달부터 700만 볼리바르로 수직 상승하게 됐다. 이번 인상으로 미화로 환산할 때 센트 단위였던 최저임금은 비로소 달러 단위로 뛰게 됐다. 베네수엘라의 공식 환율을 적용하면 인상 전 최저임금은 미화 64센트(약 715원), 인상 후 최저임금은 2.4달러(약 2680원) 정도가 된다. 과거 우리나라로 치면 최저임금이 '전' 단위에서 '원' 단위로 올라선 셈이다. 베네수엘라는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식권의 금액도 상향했다. 식권은 정부가 지급하는 식품 교환권으로 일종의 보조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5월부터 최저임금을 수령하는 노동자의 가용 소득은 식권을 포함해 약 3.5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식권을 포함하면 소득이 300% 이상 늘어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노동자가 최저임금과 식권을 총동원해 살 수 있는 식품은 치즈 1kg와 우유 1리터뿐이다. 그나마 공무원들은 월급이 얼마나 오를지 아직 감도 잡지 못하고 있다. 피냐테 노동부장관은 노동절 기념식에서 민간부문 최저임금은 인상률을 확정해 발표했지만 공공부문에 대해선 "(인상률을) 검토하겠다"고만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5월 급여를 받아봐야 얼마나 올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발표가 있었으니 오르긴 하겠지만 민간부문보다는 인상률이 크게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공무원 월급은 민간보다 낮기로 악명이 높다. 공직에서 물러나 민간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과 지독한 경기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경제는 달러화되어가고 있지만 노동자는 갈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현지 화폐로 임금을 받아 물가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美 휴스턴 교외 한 주택서 ‘굶주린 90명’ 무더기로 발견

    美 휴스턴 교외 한 주택서 ‘굶주린 90명’ 무더기로 발견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교외 지역의 한 주택에서 무려 90명 이상의 굶주린 사람들이 무더기로 발견돼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납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휴스턴 경찰이 한 민가에서 남성 85명과 여성 5명을 발견해 수사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모두 20~30대의 성인들로 이루어진 이들은 주택 내부 두 방에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이 모여있었으며 모두 한동안 음식물을 먹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당초 현지 경찰은 납치 사건 신고를 받고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30일 가택 수사를 실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들이 발견됐으며 대부분 중남미 계로 알려졌다.현지 경찰 관계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방안에 빽빽이 있는 것을 봤을 때 놀라움을 넘어 참담함이 느껴졌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물과 음식을 먹지못해 걷지 못할 정도였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 측은 인신매매보다 밀입국 알선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현재 수사 중에 있다. 현지언론은 "문제의 주택 소유자와 누가 90명의 사람들을 이곳에 데리고 갔는지 등을 경찰이 수사 중에 있다"면서 "특히 이들 중 5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조치됐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이 정도면 학살 수준…멕시코 하루 최다 115건 살인사건

    [여기는 남미] 이 정도면 학살 수준…멕시코 하루 최다 115건 살인사건

    살인율 높기로 이름 높은 멕시코가 하루 최다 살인사건 기록을 또 갱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 전역에서 발생한 사건은 총 115건으로 올해 들어 일간 기록으로는 최다였다. 주(州)별로 보면 가장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곳은 멕시코주와 과나후스토(각각 11건), 할리스코(10건), 미초아칸(9건), 바하 칼리포르니아(7건) 등의 순이었다. 멕시코에서 하루에 100건 이상의 살인사건이 발생한 건 올해 들어 벌써 4번째다. 앞서 지난 2월 27일 멕시코에선 살인사건 101건이 발생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세 자릿수 살인사건 기록을 세웠다. 이어 3월 7일 103건, 4월 13일 105건이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러다 2019년 역대 최다 기록이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한 달에 한 번꼴로 하루 세 자릿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사건의 수까지 늘면서 연거푸 기록이 갱신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법무부 통계를 보면 역대 최악의 기록은 2019년 12월 1일 127건이다. 현지 언론은 “치안이 사실상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진 것처럼 살인사건 기록이 갱신되고 있어 2019년 최악의 기록이 깨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살인사건과 관련된 4월 통계는 이미 끔찍한 수준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4월 들어 멕시코에선 살인사건 1959건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78.4건꼴이다. 살인사건은 특히 주말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4월 마지막 주말을 보면 23일(금) 78건, 24일(토) 66건, 25일(일) 115건 등 3일간 총 259건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살인사건이 워낙 잦다 보니 세분해서 볼 때 각종 기록이 깨지는 것도 다반사가 됐다. 앞서 지난 3월 멕시코에선 페미사이드(여성살인) 역대 최다 기록이 깨졌다. 지난달 멕시코에서 발생한 페미사이드는 총 267건으로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해 4월 266건을 넘어섰다. 1분기 멕시코에서 발생한 페미사이드는 1월 240건, 2월 208건, 3월 267건 등으로 총 715건이었다. 현지 언론은 “비상대책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드높지만 행정부는 정책적 대응에 나설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가족에게 코로나 퍼뜨린 25세 청년, 징역에 6억 재산 가압류

    [여기는 남미] 가족에게 코로나 퍼뜨린 25세 청년, 징역에 6억 재산 가압류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마음대로 돌아다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일으킨 청년에게 6억대 가압류조치가 내려졌다. 아르헨티나 사법부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유발한 혐의로 기소된 에릭 토랄레스(25)의 5000만 페소 규모 재산을 가압류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사법부는 "검찰의 기소 내용과 증거를 보면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토랄레스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하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가압류된 청년의 재산의 규모는 원화로 환산하면 약 6억원에 이른다. 현지 언론은 "기일이 확정되는 대로 열릴 예정인 재판에서 징역 등 실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적지 않은 피해배상 명령까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청년의 무책임한 행동에서 비롯된 사건은 지난해 3월 아르헨티나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청년 토랄레스는 지난해 2월 25일부터 보름간 미국을 여행했다. 여행을 마치고 그가 귀국한 건 3월 13일, 코로나19의 상륙으로 아르헨티나에 초비상이 걸려 있을 때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적을 불문하고 입국자에게 14일 자가격리를 의무화했지만 토랄레스는 이 수칙을 가볍게 무시했다. 토랄레스는 귀국 이틀 뒤인 지난해 3월 16일 사촌 여동생의 15살 생일파티에 참석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여자의 15살 생일파티는 파티장을 빌려 결혼식보다 성대하게 치르는 게 보통이다. 무증상이었던 토랄레스는 생각없이 파티장을 찾았지만 이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청년 본인은 생일파티 이틀 뒤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가 PCR 검사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집단감염은 이미 현실화한 뒤였다. 생일파티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청년의 할아버지를 포함해 최소한 19명이었다. 손녀의 15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에 참석했다가 손자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할아버지는 사경을 헤매다 결국 사망했다. 아르헨티나 행정 당국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집단감염을 유발한 건 과실로 보고 있지만 미필적 고의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도 적지 않다"면서 청년을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청년이 기소와 증거 등과 관련해 계속 이의를 제기하는 등 그간 시간끌기를 해왔지만 더 이상은 재판이 늦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美의회 초당적 신냉전 마스터플랜… ‘中 압박’ 더 강력한 법안 발의

    美의회 초당적 신냉전 마스터플랜… ‘中 압박’ 더 강력한 법안 발의

    오바마 정부에서 시작해 트럼프 정부에서 격화된 미중 갈등은 바이든 정부에서 더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중에 지난 4월 8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밥 메넨데스 위원장(민주당)과 제임스 리시 공화당 간사는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하는 ‘전략적 경쟁법’(Strategic Competition Act of 2021)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이 한 단계 더 강해진 수준이 아니다.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과 금융, 외교, 군사 등 다양한 부문을 포괄한 ‘중국 포위전략’으로 볼 수 있다. 최소한 민주·공화 양당 모두 확실하게 중국을 견제하고 억제해야 한다는 데 일치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만큼 상원 논의 후 빠르게 법률로 제정될 것이다. 미국의 대중국 신냉전 마스터플랜인 이 법안을,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의 비공식 안보회의체) 등이 출범한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미국의 법률은 개별조항의 구체적인 내용과 더불어 왜 이 법률이 필요한지에 대하여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분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법률과 다르다. 딱딱하고 건조한 법률 문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황에 대한 인식과 분석,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포함하는 종합적 정책 문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발의된 법률안은 중국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인식과 위기감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살펴보는 의의가 있다. 미 의회는 ‘전략적 경쟁법안’을 통해 중국이 정치·외교·경제 및 군사, 그리고 첨단기술과 공산이념을 활용하여 미국의 글로벌 경쟁자로 부각하고 있음을 인정한다. 그런데 중국이 추구하는 정책은 미국과 동맹국이 추구하는 핵심적인 가치와 이익에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견제는 시급하며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발의된 법률안 美 정치권 인식·위기감 보여줘 전략적 경쟁법안이 인식하는 중국은 아래와 같다. 중국 정부의 궁극적 목표는 첫째,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지역 헤게모니를 확립하고, 둘째, 이를 토대로 선도적인 세계강국으로 자리매김하며, 셋째, 최종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국제질서를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인권의 정당성을 거부하고,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 대신 중국 공산당과 권위주의 정권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이 법률안은 간주한다. 또 중국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다른 국가의 민주적 제도를 훼손하고, 기존의 금융제도를 위협하며, 동시에 해외의 민간 기업에 대해 중국의 일방적 정책을 수용하도록 강요한다는 문제제기를 한다. 이 과정에서 허위정보 유포 등으로 중국 정부의 본질을 은폐하는데 대해 미 의회는 위기감을 표시하고 있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지역적 헤게모니를 장악함으로써 미국을 이 지역에서 이탈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남중국해와 인근 해역에 대한 세력투사와 인공섬 건설 등을 통해 대만과 주변 국가를 압박하고 항로 및 공역에 대한 독점적 통제를 추구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위협에 대해 전략적 경쟁법안은 미 행정부로 하여금 중국을 전략적 경쟁전략대상임을 명확히 하고, 이에 맞서기 위해 자국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동맹국과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중국을 억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략경쟁법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중국의 활동과 영향에 감시와 평가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과학과 기술에 대한 미국의 우월적 지위활용 및 동맹국과의 다양한 협력을 강조한다. 과학기술분야에서는 미중 경쟁에 있어 핵심적 요소임을 분명히 하고 특히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반도체 제조 및 생명공학 등에서 미국이 기술혁신을 주도해야 함을 강조한다. 핵심기술 보호를 위해서 다자간 수출 통제조치의 도입, 주요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핵심 포인트 보호 및 다양화 등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통신 기술에 대해서 국무부로 하여금 동맹국들과 디지털연결 및 사이버보안 파트너십(Digital Connectivity And Cybersecurity Partnership)을 결성하여 개방적이고 안전한 인터넷을 위해 경쟁 친화적이며 보안성이 우수한 정보통신기술 정책 및 규정 등을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핵심 기술영역으로 간주되는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5G 통신 및 무선통신네트워킹 기술, 반도체 제조, 생명공학, 양자컴퓨팅, 안면인식기술 및 검열소프트웨어 등의 감시기술, 광섬유 케이블 등에 대해서는 기술 파트너십 사무소(Technology Partnership Office)를 설치해 동맹국들과 함께 기술 통제 및 국제표준 제정 등의 전략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중국 공산당의 인터넷 검열 및 감시를 우회할 수 있는 P2P 연결 및 개인정보 보호 도구 개발을 위한 기술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중국의 검열을 붕괴시킬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외교적 측면에서는 중국의 국제기구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토대로 중국을 압박하고 미국의 영향력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 번째 단계로 40개의 대표적인 국제기구를 선정하고, 여기에서 중국과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이 어느 수준인지, 그리고 지난 10년간 어떻게 확대되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 분석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기구에 근무하는 중국인 직원 수뿐만 아니라 해당 기구의 활동과 중국 공산당의 프로그램 및 이니셔티브와의 유사성을 검토하고, 중국 관련 기업의 장비 및 기술납품현황 등을 분석하도록 하고 있다. 향후 국제무대에서 중국과 미국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중남미서 中 차단… EU·英과 3자 협력 강화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서 중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전략인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 미국의 직접적인 지원확대를 통한 견제와 더불어 중국의 사업방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도록 하고 있다.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한 뇌물수수, 부패, 인권침해 및 환경파괴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해당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고 사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시민사회와 독립적인 언론을 지원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도록 하고 있다. 외교안보 및 군사 측면에서 보면 전략적 경쟁법안은 서태평양 지역은 중국군의 대만 침공과 남중국해에 대한 지배력 강화라는 위협에 직면하고 있지만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취약한 대규모 기지에 집중되어 있어 불리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일단 군사적으로 여기에 맞서기 위해서 군종별 합동작전 능력배양 및 탄력적 운영 강화는 물론, 제1도련선과 제2도련선에 통합 미사일 방어망 구축과 장거리 정밀 타격을 위한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그리고 초음속 미사일의 이동 및 배치를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은 미국 단독이 아닌 우리나라와 일본,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및 아세안 국가를 포함한 동맹국과 함께 진행될 것임을 분명히 하며, 특히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이 충분한 장거리 정밀타격, 미사일방어 및 감시, 정찰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미일 상호 안보협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위해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한 협력을 강화하도록 한다. 군사 및 기술개발의 양 측면에서 협력강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미일 국가안보혁신기금(United States-Japan national security innovation fund)을 출범시키도록 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쿼드의 확장과 별도로 일본과 호주의 방위협력 강화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서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놀라운 변화는 대만의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구체적 지원방안과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중국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대만의 안보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파트너십 강화를 공식화하고,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대만이 추진하는 비대칭 방위전략 실행을 위한 장비와 기술을 지원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면 미군과 대만군의 공동 훈련 시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경쟁법안은 서태평양을 넘어 전 지구적 차원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려고 각 지역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포위 전략이다. 북미에서는 캐나다와 공동으로 북극에서의 중국 영향력 확대 대응은 물론 산업스파이 및 선전활동에 맞서고자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의 캐나다에 대한 인프라 투자, 특히 5G 통신망, 천연자원, 항구 등의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국가안보의 위험을 초래하는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전통적인 미국 영향권인 중남미에 대해서는 중국의 대출을 통한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의 인터넷 자유, 디지털 안전 및 독립적인 언론의 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 지구적 포위망 구축… 韓, 어려운 선택 처해 핵심동맹인 유럽에 대해서 의료 및 제약부문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 감소 및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의 도전에 맞서기 위한 미국·EU, 그리고 영국의 3자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을 천명한다. 특히 중국의 5G 통신 및 항만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경계하며, 과거 공산권에 대한 수출통제기구였던 대공산권 수출통제위원회(COCOM)와 유사한 기구의 설립을 모색한다.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국가별 중국에 대한 총부채와 중국정부 및 중국기업의 대출규모 파악은 물론 각종 사업에 있어서의 중국 국영기업 참여 여부, 중국 민간 보안업체, 기술 및 미디어 회사 활동, 자원 및 야생동물 반출 등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프리카에서의 미국 경쟁력 향상의 방안으로 디지털 보안협력은 물론 차세대 지도자들을 키우기 위한 이니셔티브 지원, 방송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확한 정보 전달 등의 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전략적 경쟁법안은 단순한 제재 법률이 아닌 중국에 대한 전 지구적 포위망 구축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담은 신냉전 마스터플랜이라 할 수 있다. 전략적 경쟁법안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였으며, 앞으로 미국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임을 밝히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미국의 안보 우산하에서 중국 경제성장의 이익을 챙겨 오던 한국은 점점 어려운 판단과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양자택일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과거와 달리 향상된 군사력과 경제력, 그 나름대로의 소프트파워를 보유했다. 빈곤하고 절대적으로 외부에 의존해야만 하는 존재로서 한국이 아니다. 스스로를 낮춰 보고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상황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적극적인 역할을 추구해야 한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창의적 접근과 신중한 시도를 시도할 때이다.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여기는 남미] “나 좀 풀어줘”…극악 성범죄 저지른 칠레 마지막 사형수

    [여기는 남미] “나 좀 풀어줘”…극악 성범죄 저지른 칠레 마지막 사형수

    극악한 성범죄를 저지른 칠레의 마지막 사형수가 사법부에 가석방을 요청했다. 하지만 죄질이 워낙 극악한 데다 가석방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경력마저 있어 사법부가 가석방 요청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칠레 언론에 따르면 미성년자 강간살인 혐의로 최고형을 선고받은 사형수 고메스 파두아(76)는 최근 사법부에 가석방 심사 요청을 또 냈다. 지난해 6월 대법원이 불허 결정을 내린 지 10개월 만이다. 파두아 측 변호인은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사실상 종신형을 살고 있는 그가 법적으론 가석방 신청을 낼 조건을 충족했다"면서 사법부에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출신인 파두아는 1999년 칠레 산타크루스에서 10살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토막 내 피해자의 집 마당에 유기했다. 범행 후 얼마 있지 않아 체포된 파두아는 이듬해 열린 재판에서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런 그가 20년 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지 않고 수감생활을 하게 된 건 사형 집행이 무작정 미뤄져서가 아니라 아예 제도가 사라진 때문이다. 칠레는 2001년 사형제를 폐지했다. 칠레의 마지막 사형수가 된 파두아에겐 '사형제 폐지에 대한 법' 제1조가 적용돼 사형이 종신형으로 대체됐다. 칠레 형법에 따르면 종신형을 사는 수감자는 최소한 20년 복역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다. 2000년 5월 사형을 선고받은 파두아는 이 조항을 근거로 지난해 6월 첫 가석방 신청을 냈지만 대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가 사회로 나와 적응할 수 있을 만큼 변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게 대법원이 불허 결정을 내린 이유였다. 대법원은 도주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파두아의 과거도 참고했다. 파두아는 칠레에서 범죄를 저지르기 전인 1976년 콜롬비아에서 9살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 경력자다. 징역을 살던 그는 가석방으로 교도소를 나온 후 1995년 콜롬비아를 탈출, 칠레로 밀입국했다. 1999년 칠레에서 10살 여자어린이를 강간하고 살인했을 때 그는 가석방으로 출소해 칠레에 잠입한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현지 언론은 "가석방 제도를 이용해 조국을 탈출하고, 밀입국한 칠레에서도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그의 경력이 이번에도 가석방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美·EU, 중러産 백신 접종자 입국 규제… 백신도 ‘블록화’하나

    美·EU, 중러産 백신 접종자 입국 규제… 백신도 ‘블록화’하나

    중국에서 와인을 판매하는 호주인 해나는 며칠 뒤 상하이 외국인 접종소에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그런데 호주 정부가 백신여권(감염병 백신을 맞은 이들이 전 세계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하는 증명서)을 위해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미국)와 아스트라제네카(영국)뿐이다. 중국과 최악의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시노백 제품을 인정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는 “중국산 백신을 접종해도 다른 나라로 가려면 2주 격리를 피할 수 없다. 의사와 상의해 외국산 백신을 다시 맞아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바이러스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각국이 백신여권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패권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백신을 인정하지 않아 ‘블록화’ 조짐이 생겨나고 있다. ‘어느 나라가 만든 백신을 맞았느냐’에 따라 격리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국가가 갈리는 것이다. 전 세계가 ‘미국·유럽연합(EU) 진영’과 ‘중국·러시아 진영’으로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가 감염병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스푸트니크V(러시아) 도입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25일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는 1430만명, 사망자는 40만명이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브라질 정부가 저렴한 가격으로 확보할 수 있는 러시아 백신을 포기한 것은 미국의 압박 때문이다. 올해 1월 미 보건복지부(HHS)는 연례보고서에서 “브라질에 ‘러시아 백신 도입을 거부하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에서 중국이나 러시아가 ‘백신외교’를 명분 삼아 활개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의도다. 스푸트니크V 측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브라질에 우리 제품 구매를 포기하라고 강요했다. 이는 지극히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25일 NYT 인터뷰에서 “EU가 승인한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조만간 격리 없이 역내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U가 인정한 백신에 중국·러시아 백신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이나 러시아도 자국 백신을 무시하는 미국·유럽에 문을 열어 줄 리 만무하다. 문제는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 백신을 골라서 맞을 형편이 못 된다는 데 있다. 미국·유럽산 백신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다 보니 개도국에서는 중국·러시아산 백신이 유일한 대안이다. 시노백이나 스푸트니크V를 맞은 이들이 유럽으로 가려면 ‘2주간 격리’라는 차별대우를 감수해야 한다. 미중 신냉전이 사실상 백신 선택권이 없는 전 세계 주민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 니컬러스 토머스 홍콩시립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백신 채택을 중심으로 한 세계의 분열은 의학적 이유 때문이 아니다. (미중 갈등에서 기인한) 민족주의 때문”이라며 “이러한 차별은 코로나19 대유행을 연장하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중·러 백신 맞으면 미국·유럽 못 들어가나’…전 세계 백신 블록화 우려

    ‘중·러 백신 맞으면 미국·유럽 못 들어가나’…전 세계 백신 블록화 우려

    중국에서 와인을 판매하는 호주인 해나는 며칠 뒤 상하이 외국인 접종소에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그런데 호주 정부가 백신여권(감염병 백신을 맞은 이들이 전 세계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하는 증명서)을 위해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미국)와 아스트라제네카(영국)뿐이다. 중국과 최악의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시노백 제품을 인정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는 “중국산 백신을 접종해도 다른 나라로 가려면 2주 격리를 피할 수 없다. 의사와 상의해 외국산 백신을 다시 맞아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바이러스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각국이 백신여권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패권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백신을 인정하지 않아 ‘블록화’ 조짐이 생겨나고 있다. ‘어느 나라가 만든 백신을 맞았느냐’에 따라 격리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국가가 갈리는 것이다. 전 세계가 ‘미국·유럽연합(EU) 진영’과 ‘중국·러시아 진영’으로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가 감염병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스푸트니크V(러시아) 도입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25일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는 1430만명, 사망자는 40만명이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브라질 정부가 저렴한 가격으로 확보할 수 있는 러시아 백신을 포기한 것은 미국의 압박 때문이다. 올해 1월 미 보건복지부(HHS)는 연례보고서에서 “브라질에 ‘러시아 백신 도입을 거부하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에서 중국이나 러시아가 ‘백신외교’를 명분 삼아 활개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의도다. 스푸트니크V 측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브라질에 우리 제품 구매를 포기하라고 강요했다. 이는 지극히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25일 NYT 인터뷰에서 “EU가 승인한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조만간 격리 없이 역내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U가 인정한 백신에 중국·러시아 백신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이나 러시아도 자국 백신을 무시하는 미국·유럽에 문을 열어 줄 리 만무하다. 문제는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 백신을 골라서 맞을 형편이 못 된다는 데 있다. 미국·유럽산 백신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다 보니 개도국에서는 중국·러시아산 백신이 유일한 대안이다. 시노백이나 스푸트니크V를 맞은 이들이 유럽으로 가려면 ‘2주간 격리’라는 차별대우를 감수해야 한다. 미중 신냉전이 사실상 백신 선택권이 없는 전 세계 주민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 니컬러스 토머스 홍콩시립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백신 채택을 중심으로 한 세계의 분열은 의학적 이유 때문이 아니다. (미중 갈등에서 기인한) 민족주의 때문”이라며 “이러한 차별은 코로나19 대유행을 연장하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세상 단 1개 뿐…어린 딸 위해 코로나 차단 책상 만든 목수 아빠

    세상 단 1개 뿐…어린 딸 위해 코로나 차단 책상 만든 목수 아빠

    "이제야 좀 안심이 되네요." 자신이 만든 책상에 앉아 수업을 받는 딸을 흐뭇한 얼굴로 지켜보던 이렇게 말하며 살짝 웃어보였다. 중미국가 엘살바도르의 목수 아빠가 튼튼한 가림막이 설치된 나무책상을 제작해 학교에 기증했다. 아빠가 딸을 위해 손수 만들어 학교에 넣어준 엘살바도르 유일의 책상이다. 지극한 딸 사랑으로 화제가 된 주인공은 엘살바도르의 지방도시 델가도에 살고 있는 윌리암 로페스. 로페스는 2021년 학기가 시작되면서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학교에 가는 6살 딸을 걱정해서다. 로페스는 "엘살바도르의 사정은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나은 편이지만 감염병은 삽시간이 번질 수 있는 게 아니냐"며 "확실한 안전시설이 없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불안했다"고 했다. 고민하던 로페스는 결국 손수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목수인 그는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확실한 가림막을 세운 책상 제작에 돌입했다. 나무로 만든 책상에 틀을 세워 정면과 좌우 3면에 가림막을 설치한 이른바 '안티바이러스' 책상이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가림막을 설치한 테이블이나 책상은 이제 낯익은 물건이 됐지만 엘살바도르는 이런 기물이 보급되지 않고 있다. "없으면 만들어야지." 이런 생각으로 목수가 어린 딸을 위해 톱과 망치를 손에 든 셈이다. 지독한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로페스는 최대한 두꺼운 유리를 가림막으로 사용했다. 그가 가림막으로 세운 유리는 두께 3mm짜리다. 로페스는 "혹시라도 몰라 유리가게에서 가장 두꺼운 유리를 구해달라고 부탁해 사용했다"고 말했다. 3면에 가림막을 세운 책상을 만드는 데 든 비용은 115달러, 원화로 약 12만8000원 정도다. 로페스는 "뉴스를 보니 선진국에선 학교에 이런 책상들을 들여놓고 있는데 엘살바도르에선 아무리 찾아도 가림막이 있는 책상이 없었다"며 "다행히 직업이 목수라 직접 제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책상을 학교에 넣어주고 나니 이제야 좀 안심이 된다"며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안전시설을 제작해 공급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남미에선 최근 어린이도 결코 코로나19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브라질에선 "공식적으론 코로나19 어린이 사망자가 850여 명이지만 코로나19로 사망한 9살 미만 어린이만 해도 최소한 2000명 이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남미 언론들은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며 어른들의 경각심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대통령-영부인 모두 해본 아르헨 부통령 “월급 안받겠다”

    [여기는 남미] 대통령-영부인 모두 해본 아르헨 부통령 “월급 안받겠다”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기 힘든 이색 경력을 가진 아르헨티나의 여성 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68)가 남은 기간 중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기로 해 화제다. 아르헨티나 행정부는 최근 관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했다. 아르헨티나 행정부는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남은 임기 중 월급을 수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옴에 따라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고 조치를 지시했다"면서 즉각적으로 지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정권교체로 2019년 12월 페론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취임한 4년 임기의 페르난데스 부통령에겐 아직 2년 7개월의 임기가 남아 있다. 공식화된 이번 결정에 따라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당장 5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월급을 받지 않고 국가에 무보수 봉사를 하게 된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이색적인 그의 경력이 크게 작용했다. 상원의원 출신인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영부인, 대통령, 부통령을 두루 거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2003~2007년까지 영부인을 지낸 그는 남편에 이어 대선에 출마, 대통령에 당선됐다. 남편으로부터 권력을 승계한 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연임에까지 성공한 그는 2007~2015년 장장 8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퇴임했다.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간 그는 조용히 은퇴생활을 하는가 했지만 2019년 페론당 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 화려하게 정치 중앙무대에 컴백했다. 페론당이 정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페르난데스는 영부인, 대통령, 부통령을 차례로 거치는 이색적인 경력을 완성했다. 워낙 독특한 이력이다 보니 이 과정에서 그는 숱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통령연금이다. 2010년 남편인 전직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가 사망한 뒤 그는 배우자 자격으로 남편의 대통령 연금을 승계 수령했다. 연임 후 2015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뒤로는 자신의 대통령연금도 수령했다. 이중으로 연금을 받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금은 야당이 마우리시오 마크리 당시 정부는 페르난데스에게 연금 지급을 부분 중단했다. 남편의 연금만 수령하도록 한 사실상의 연금 박탈조치였다. 페르난데스는 8년이나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물러났지만 자신의 연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 2019년 출범한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를 부당한 권리박탈로 규정하고 최근 페르난데스 부통령에게 온전한 연금 지급을 재개하기로 했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2003~2007년 대통령으로 재임한 남편의 연금, 2007~2015년 재임한 자신의 연금을 정상적으로 모두 받게 됐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부통령 월급을 받지 않기로 한 건 연급 지급을 정상화한 정부에 대한 답례인 셈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석·구본옥 ‘亞 유일’ 도쿄올림픽 핸드볼 심판 됐다

    이석·구본옥 ‘亞 유일’ 도쿄올림픽 핸드볼 심판 됐다

    핸드볼 국제심판 이석(왼쪽·36), 구본옥(오른쪽·35) 심판이 도쿄올림픽에서 휘슬을 분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최근 도쿄올림픽 핸드볼 경기에 심판을 맡을 16개 조를 발표했는데 이들 두 심판이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핸드볼 심판은 두 명이 한 조로 투입된다. 강국이 몰려 있는 유럽에서 12개 조가 나왔고 아프리카에서 2개 조, 아시아와 남미에서 각 1개 조가 선정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2개 조였던 여성 심판 조합은 도쿄에서는 4개 조로 편성됐다. 이로써 이들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심판을 맡게 됐다. 이석-구본옥 심판은 한때 판정 문제가 불거졌던 국제 핸드볼 무대에서 한국이 더 큰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10년대 초반부터 대한핸드볼협회가 전략적으로 키운 이들이다. 대학에서 생활체육으로 핸드볼을 처음 접한 이석 심판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편파 판정으로 한국이 지는 것을 보고 심판의 길로 들어섰다. 구본옥 심판은 핸드볼 선수와 코치를 지낸 경기인 출신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소금으로 위장해 필로폰 11.8㎏ 국내 반입 30대 구속…56만명 동시투약분

    소금으로 위장해 필로폰 11.8㎏ 국내 반입 30대 구속…56만명 동시투약분

    국제특급우편을 이용해 미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한 마약사범이 검찰과 세관, 미국 마약 수사당국 등의 국제 공조수사로 붙잡혔다. 부산지검 강력범죄형사부(부장검사 김연실)는 A(39)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향정)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 3월까지 3회에 걸쳐 미국에서 국제특급우편으로 소금으로 위장한 필로폰 11.8㎏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지검 마약류 밀수사건 전담팀은 세관(인천본부,부산본부),미국 마약청(DEA) 등이 3개월간 공조 수사를 벌였다.또 지난해 국내 필로폰 밀반입량의 약 33.7%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다. 이번 수사을 통해 전통적인 밀수경로인 중국,동남아뿐만 아니라 미국,중남미 등으로부터 대량의 마약류가 밀수입되는 등 최근 마약 유입경로가 다변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세관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관계를 더욱 공고히하는 등 해외로부터의 마약류 유입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죽을 때까지 채찍질…이유도 없이 7세 아들 죽인 칠레 여성

    죽을 때까지 채찍질…이유도 없이 7세 아들 죽인 칠레 여성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자비한 채찍질로 어린 아들을 숨지게 한 엄마가 구속됐다. 25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사법부는 7살 아들을 폭행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33세 친모의 구속적부심에서 구속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미 기소된 여자는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현지 언론은 "엄마가 구속된 가운데 사망한 7살 아들의 장례식이 자택 인근의 한 장례식장에서 지난 주말 엄수됐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사건은 칠레 코킴보주(州)의 푸니타키라는 곳에서 지난 20일 발생했다. J.A.C.T라고 이니셜만 공개된 여자는 전신에 상처투성인 아들을 데리고 푸니타키의 한 병원을 찾았다. 응급실로 들어간 아이를 본 의료진이 특히 주목한 건 등과 팔 등에 남아 있는 채찍질 흔적이었다. 병원 관계자는 "채찍으로 맞은 흔적이 아이의 온몸에 남아 있었다"면서 "너무 끔찍한 모습에 몇몇 간호사들은 당시 환자(아이)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최선을 다했지만 아이는 결국 눈을 감고 말았다. 병원이 내린 사인은 다발성 외상으로 인한 외상성 폐부종이다. 아동폭행의 흔적을 확인한 병원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들이 사망한 직후 여자를 긴급체포됐다. 구속적부심까지 열렸지만 아직 사건의 전모는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여자가 아들을 폭행하는 데 허리띠를 사용했다는 게 확인된 사실의 전부다. 검찰은 "친모가 허리띠로 모질게 아들을 채찍질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라며 병원이 확인한 외상의 흔적을 증거로 제시했다. 관계자는 "발로 차거나 손으로 때린 흔적도 남아 있었지만 결정적인 폭행은 허리띠 채찍질이었다"고 말했다. 조사 과정에서 여자도 이 같은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여자가 아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여자가 아들을 때린 데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면서 이유없는 폭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여자의 국선변호인은 "피의자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서 "폭행의 이유에 대해 피의자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엘디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연기 뿜어내는 구덩이, 들여다보니 시신이 가득

    [여기는 남미] 연기 뿜어내는 구덩이, 들여다보니 시신이 가득

    멕시코 마약카르텔의 시신처리 현장이 발견돼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의 소노라주에서 활동 중인 실종자 가족단체 '행방을 찾는 엄마들'은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일련의 사진을 공개했다. 과이마스에서 발견한 구덩이라는 설명이 붙은 사진을 보면 직사각형으로 판 구덩이에서 연기가 피어나고 있다. 구덩이에서 불에 타고 있는 걸 삽으로 떠내자 사람의 뼈가 나왔다. 구덩이는 시신을 불태우는 화장터였던 셈이다. 구덩이 주변에는 화장되는 사람들이 사용하던 것으로 보이는 신발 등 물건들이 널려 있었다. 단체 관계자는 "구덩이에서 연기가 피어나는데 냄새까지 고약해 접근해 보니 시신들이 타고 있었다"며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불에 타는 시신은 여럿이었다"고 말했다. 단체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한참 뒤 현장에 도착했지만 경찰 역시 불에 탄 시신의 수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진 못했다. 관계자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불에 탄 시신이 몇 구인지, 납치된 사람이 맞는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방을 찾는 엄마들'은 마약카르텔 등 범죄조직에 납치된 가족을 찾는 단체다. 이 단체는 앞서 불에 타는 구덩이를 발견한 곳 주변에서 시신을 매장한 또 다른 구덩이를 발견한 바 있다. 불에 탄 유골들이 묻혀 있던 곳이다. 등골이 오싹해 일반인은 접근하기 꺼리게 되는 곳을 단체가 다시 찾은 것도 앞서 발견된 구덩이에서 추모행사를 열기 위해서였다. '행방을 찾는 엄마들'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구덩이에 휘발유를 뿌려 깨끗하게 불로 태우고 고인이 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갔다가 연기가 피어나는 구덩이를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기를 뿜어내는 구덩이 주변에 물건들이 널려 있고, 혈흔까지 있어 바로 화장터인 걸 짐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단체에 따르면 구덩이가 발견된 곳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최근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납치한 사람들을 처형하겠다는 마약카르텔의 최후통첩을 받았다.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는 일이지만 구덩이에서 타고 있던 시신들은 마약카르텔에 납치된 주민들이었을 공산이 크다는 추정이 가능한 이유다. "행방을 찾는 엄마들'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겠지만 아마도 우리 추측이 100% 맞을 것"이라고 했다. '행방을 찾는 엄마들'은 마약카르텔에 "사람을 죽여도 시신을 불에 태우진 말아 달라"고 공개 호소했다. 관계자는 "시신을 마구 섞어 한꺼번에 불에 태우면 장례조차 불가능해 가족들까지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장례라도 치를 수 있게 시신을 그대로 버리고 위치를 알려 달라"고 말했다.  사진=행방을 찾는 엄마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코로나도 싸워 이겨낸 114세 할머니…장수비결은 ‘웃음’

    [여기는 남미] 코로나도 싸워 이겨낸 114세 할머니…장수비결은 ‘웃음’

    코로나19를 너끈히 이겨낸 아르헨티나 최고령 할머니가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클라린 등 현지 언론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카실다 라모나 베네가스 할머니가 최근 114회 생일을 맞아 요양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은 "지난해 할머니의 생일 때처럼 밖에서 얼굴만 보고 헤어질 줄 알았는데 요양원 측 배려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07년 4월 8일생인 카실다 할머니는 올해 만 114살로 남녀를 통틀어 아르헨티나 최고령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적으로는 17번째 고령자다. 생일을 너무 많이 보내서일까? 할머니는 생일날 가족들에게 "그런데 나 이제 몇 살 되는 거니?"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원래 아르헨티나의 인접국 파라과이 태생이다. 파라과이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스페인 남자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할머니는 1945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 93살 때 할머니는 아르헨티나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자식 한 명이 이민을 가면서 할머니를 모셔간 때문이다.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3년간 이민생활을 한 할머니는 106살 때 대다수 가족이 남아 있는 아르헨티나로 다시 돌아왔다. 12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야 해 가족들은 걱정이 많았지만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던 할머니는 "나 비행기 탈 수 있어, 걱정 마"라고 가족들을 안심시키며 비행기에 올랐다. 무사히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할머니는 아르헨티나의 유명 해변도시 마르델플라타에 정착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아마 카실다 할머니도 코로나19에 걸릴지 몰라. 하지만 할머니는 워낙 건강하셔서 코로나19도 이겨낼 거야."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확진자가 쏟아지던 지난해 중반 한 손녀는 장난처럼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지난해 12월 14일 할머니가 사는 요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손녀의 말은 예언이 되고 말았다. 할머니는 정확히 113년 259일 나이로 아르헨티나의 522만9660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워낙 고령이라 의료진들 가슴을 졸였지만 할머니는 9일 만에 코로나19를 너끈히 이겨내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흔한 병도 없어 할머니는 111살까지 병원에 병력서가 없었다"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낼 줄 굳게 믿었다"고 말했다. 무쇠인간 같은 카실다 할머니의 건강 비결은 무엇일까? 매일 할머니를 찾아뵙는다는 손자는 "특별히 건강관리를 하진 않으시지만 혹시 바나나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식후에 꼭 바나나 1개를 드신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비결을 따로 있다는 게 대다수 가족들의 설명이다. 바로 웃음이다. 가족들은 "카실다 할머니가 역정을 내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그 누구보다 많이 웃으시는 게 장수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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