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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후진적 운전문화 실상 노출한 광주 ‘스쿨존’ 참사

    광주광역시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지난주에 일어난 화물차 사고가 담긴 영상을 보면서 참담했다. 30대 어머니와 어린 세 남매는 교통정체로 차들이 밀려 있는 횡단보도를 조심스럽게 건너고 있었다. 정체가 풀리자마자 대형 화물차는 출발했고 횡단보도 중간에 서 있던 네 사람을 순식간에 덮쳤다. 유모차에 탄 두 살배기는 목숨을 잃었고, 중상인 네 살배기 언니와 어머니는 병원치료 중이다. 갓 태어난 막내 남동생은 그나마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치사 등 혐의로 50대 운전자를 구속하고 어제 검찰로 송치했다. 사고 운전자는 ‘스쿨존’을 보호하는 이른바 ‘민식이법’의 적용을 받는다. 사실 ‘민식이법’이 지난 3월 시행되자 지나치게 운전자의 책임을 묻는 법이라는 항변이 적지 않았다. 아예 ‘스쿨존’을 피해서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도 속속 개발됐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보면 어린이를 보호하는 ‘스쿨존’도, 학교 앞만큼은 안전지대여야 한다는 ‘민식이법’도 ‘보행자 최우선 권리’라는 안전의식을 갖추지 않은 채 거리에 나선 운전자에게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고 운전자는 “가족이 트럭 앞을 지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한국의 허술한 운전문화의 실상으로, 안전 불감증에 젖은 운전자가 모는 자동차란 ‘초대형 흉기’일 뿐이다. 이는 꼭 사고 운전자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어떤 운전자라도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일시 정지를 하지 않는다면 이는 후진적 교통 문화에 물들어 있는 것이다. 잘못된 운전문화는 지금이라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이번 피해자는 광주의 한가족이었지만, 다음번은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 ‘민식이법’은 완화가 아닌 보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학교 앞 어린이 교통사고의 주범이 불법주정차라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불법 주정차 탓에 시야의 사각지대가 발생하면 돌발사태에서 대처할 수 없다. ‘스쿨존’의 불법 주정차는 뿌리를 뽑도록 ‘민식이법’을 정비하고, 보행자 최우선의 원칙도 지켜져야 한다.
  • 광주 일가족 참변의 현장 ‘스쿨존 횡단보도’ 없앤다

    광주 일가족 참변의 현장 ‘스쿨존 횡단보도’ 없앤다

    최근 일가족 교통사고가 난 광주 북구 운암동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의 횡단보도가 폐지된다. 광주시 시민권익위원회는 24일 스쿨존 사고 발생 현장에서 사고 지점 시설 개선을 위한 2차 현장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광주시와 북구청,경찰,도로교통공단 등과 주민 대표들이 참여한 간담회에서는 기존 찬반이 팽팽했던 신호기 설치 대신 사고 지점 주변 횡단보도 2개를 모두 없애는 방안이 합의됐다. 아파트 단지 진·출입 교차로 주변 2곳 횡단보도를 모두 없애고,무단횡단을 방지하기 위해 보행자 차로 진입 금지 펜스를 신규 설치한다.주민들은 3개월간 횡단보도를 삭제하는 개선안을 시범 운영한 뒤 보완책을 마련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주민들은 이날 찬반 격론 끝에 신호기 설치 대신 횡단보도 폐지안을 대안으로 선택했다. 지난 17일 세 남매 가족이 화물차에 치이는 사고 직후 해당 장소에서 5월에도 사고가 났음에도 신호기와 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이에 따라 광주시 등 지자체,경찰,도로교통공단 등은 ▲ 신호기 설치 ▲과속·불법주정차 단속 카메라 신설 ▲주정차 금지 노면표시 ▲과속 방지턱 추가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8시 45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세 남매와 보호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정차 후 재출발하던 화물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2살 여아가 숨졌으며,4살 언니와 30대 어머니도 크게 다쳤다.화물차 운전자는 이날 검찰에 구속 송치됐으며,사고 당시 양보 운전하지 않고 불법 주정차한 차량에 대해서도 과태료나 범칙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스쿨존 사고’ 운전자 檢 송치... ‘민식이법’ 적용

    ‘광주 스쿨존 사고’ 운전자 檢 송치... ‘민식이법’ 적용

    광주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세 남매 가족을 화물차로 들이받은 운전자가 검찰로 송치됐다. 24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2살 여아를 숨지게 하는 등 3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를 낸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치사 등)로 구속된 50대 A씨를 이날 오전 검찰로 송치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8시 45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세 남매와 30대 어머니를 자신의 차로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유모차에 타고 있던 만 2살 된 여아가 사망했고, 30대 어머니와 4살 언니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유모차에는 영아인 막내 남동생도 타고 있었지만, 사고 과정에서 유모차가 화물차 옆으로 튕겨 나가면서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차량 정체로 횡단보도 바로 앞에 화물차를 정차한 A씨는 정체가 풀리자 차량 앞에 있던 가족을 발견하지 못하고 차량을 출발시키면서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피해자 가족이 차량 앞에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변 CCTV, 차량 블랙박스,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전방 주시의무 위반 등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스쿨존에서 2세 여아를 숨지게 한 혐의에는 일명 ‘민식이법’인 특가법상 치사를 적용하고, 어머니를 다치게 한 부분에 대해서는 교통사고 특례법을 적용했다. 경찰은 A씨와는 별도로 횡단보도에서 ‘일단멈춤’ 하지 않고 주행한 차량 4대와 불법 주정차한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송했고, 이들에 대해 범칙금이나 과태료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새파란’ 고졸, 1순위 ‘파란’

    ‘새파란’ 고졸, 1순위 ‘파란’

    제물포고의 장신 포워드 차민석(19·200㎝)이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고교 졸업 예정 신분으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위로 지명되는 역사를 썼다. 역대 최연소 1순위 지명이다. 20년 만에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쥔 서울 삼성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차민석을 지명했다. 앞서 2015년 송교창(전주 KCC), 2018년 서명진(울산 현대모비스)의 전체 3순위가 고졸 신인의 최상위 지명이었다. 기동성과 높이를 겸비한 차민석은 내외곽에 두루 재능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정규 7위였던 삼성은 16일 순번 추첨 행사에서 가장 낮은 16%의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어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2000년 이규섭(현 코치) 지명 이후 무려 20년 만의 1순위 지명권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의 선택은 ‘미래’였다. 차민석은 “고졸 첫 1순위 지명이 부담될 수 있지만 최초니까 좋게 생각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날 고양 오리온이 2라운드 4번, 전체 14순위로 부산중앙고 졸업 예정인 가드 조석호(18·180㎝)를 뽑아 사상 처음 고졸 신인 2명이 지명됐다. 프로농구 최초 남매 1순위의 기대를 모았던 연세대 박지원(22·191㎝)은 부산 kt에 전체 2순위로 지명됐다. 수비력이 좋은 장신 가드인 박지원은 친동생 박지현(20)이 2018년 여자프로농구 신인 전체 1순위로 아산 우리은행에 입단해 주전 가드로 뛰고 있다. 박지원은 “다시 시작”이라면서 “KBL을 빛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3순위 지명권을 조기 참가자인 고려대 가드 이우석(21·196㎝)을 뽑는 데 사용했다. 성균관대 가드 양준우(22·185㎝)와 연세대 포워드 한승희(22·196㎝)는 각각 4순위, 5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와 안양 KGC에 지명됐다. 이날 대학 졸업 예정 31명, 조기 참가 10명, 일반인 7명 등 48명의 참가자 중 24명이 선발되며 50%의 지명률을 보였다. 신입 선수는 이르면 다음달 5일부터 최대 38경기까지 출전할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포토] 스쿨존 사고 현장에서 걸린 꽃

    [포토] 스쿨존 사고 현장에서 걸린 꽃

    2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옆 펜스에 국화 등 하얀색 꽃과 함께 손편지가 걸려 있다. 지난 17일 이곳에서는 세 남매 가족이 화물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 2살 여아가 숨지는 등 3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후 세 남매의 지인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꽃과 함께 손편지를 내걸자, 북구 공무원들도 추모를 위해 동참했다. 연합뉴스
  • [여기는 동남아] 고물 자전거로 맨발투혼…참가 소년에 지원 줄이어

    [여기는 동남아] 고물 자전거로 맨발투혼…참가 소년에 지원 줄이어

    최근 캄보디아 수도에서 열린 한 자전거 경주대회에 참가한 한 소년이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한 사연이 공개됐다. 프놈펜포스트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프노펜 프렉리프테서 지난 8일 열린 한 자전거 경주대회의 15세 이하 부문에 참가한 13세 소년은 맨발로 녹슨 고물 자전거를 타고 분투해 많은 사람을 감동하게 했다. 페츠 테아라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가정 형편이 매우 어려워 고물상에서 5달러(약 5500원)에 팔리던 녹슨 자전거를 간신히 구해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다른 참가자들은 새것과 다름없는 자전거에 헬멧과 보호대를 착용한 것과 달리 테아라가 착용한 것이라고는 헌 옷과 샌들뿐이었다. 하지만 소년은 자신이 신은 샌들이 페달을 밟는데 방해가 돼 그마저도 벗어던지고 맨발로 경주에 임했다. 하지만 장비를 완벽하게 갖춘 다른 참가자들에게 소년은 승산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경기 도중 자전거 체인이 빠져 넘어지기도 했지만 소년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페달을 밟아 완주에 성공했다. 경주 직후 소년은 “경주에 꼭 참가하고 싶었고 이기기 위해 애를 썼기에 내게 좋은 자전거나 장비가 없어도 억울하거나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소년은 대회에서 6위에 머물러 입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소년이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을 움직였던 모양이다. 캄보디아 국왕에게 ‘옥냐’라는 명예 칭호를 받은 랑 틸렝 역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소년의 대회 참가 사진을 본 그는 수소문 끝에 소년의 집을 찾아가 새 산악자전거를 선물했다. 그는 “소년의 의지가 마음에 들었다”면서 “나 역시 과거에는 소년과 비슷한 처지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 자전거를 선물 받은 소년 역시 “정말 행복하다”면서 “앞으로도 경주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소년에게는 지원해주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다섯 남매 중 막내인 소년은 “어머니는 오랫동안 아파서 누워 있고 아버지는 건설 일용직으로 일하신다”면서 “나보다 가족들을 먼저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나까지 도와줄 수 있다면 새 옷이나 교재 같은 것을 받고 싶긴 하다”고 덧붙였다.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소년의 모습에 지원자들은 가족을 위한 식료품이나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소년이 갖고 싶어하는 것들도 지원했다. 또 한 여성 독지가는 부서져가는 함석집에 사는 소년과 그 가족에게 새집을 지어주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게다가 캄보디아 적십자도 뒤늦게나마 자전거 경주에 참가한 소년을 지원했다. 그리고 소년에게 가장 기쁜 선물이 된 것은 벨테이 국제학교의 입학이었다. 학교 측은 현재 4학년인 소년과 두 친구에게 고등학교 졸업에 해당하는 12학년까지 학비를 전액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소년의 아버지 페츠 타(53)는 “아들이 자전거 경주에 참가했다는 사실조차 저전거 선물 얘기가 있기 전까지 몰랐다”면서 “벨테이 국제학교 측에서 연락이 왔을 때는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소년은 “행복한 기분으로 가득하다”면서 “앞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학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어부터 스페인어까지…5개 국어 독학한 中 104세 할아버지

    영어부터 스페인어까지…5개 국어 독학한 中 104세 할아버지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올해 104세 할아버지의 외국어 ‘열공’ 스토리가 화제다. 영어 일본어, 서반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등 총 5개 외국어 ‘달인’ 션주웨 씨(이하 션 할아버지)의 언어 습득방법은 오로지 독학이었다. 최근에는 초등생 손녀 샤오션 양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강의 방식의 러시아어 공부를 시작했다. 물론 이번에도 독학이다. 지난 1918년 출생한 션 할아버지는 영어와 일본어의 경우 원서를 직접 번역할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어와 스페인어로는 시를 쓰고 일기를 적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할아버지는 최근 자신의 영어 발음 동영상을 인터넷 플랫폼에 게재, 누리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10대 청소년들과 20대 대학생 누리꾼들은 “할아버지의 영어 발음이 미국 현지에 사는 미국인들의 억양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세련된 발음의 할아버지가 최근 병상에서 투병 중에도 공부에 힘쓰는데 공부를 포기한 (자신들이) 부끄럽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할아버지의 공부에 대한 열의를 보니 20대 중반인 우리가 새로운 공부를 위해 무엇인가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작은 시골마을 출신의 션 할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시기에는 평범한 가정 출신의 아이들이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어렵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션 할아버지는 자신의 SNS 온라인 계정을 통해 “출생 당시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던 탓에 형님들만 우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서 “부모님은 4남매 중 막내인 나에 대한 교육보다는 형들을 먼저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나는)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사회 생활을 시작했었다”고 했다. 이 무렵 션 할아버지는 형들이 구해주는 책을 읽고 독학 방식으로 공부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가 스무살 무렵이었던 지난 1938년 그는 두 살 더 연상의 아내를 만나 혼인을 했다. 션 할아버지가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그 해였다. 이후 아내와 함께 고향인 저장성에서 자리를 잡은 할아버지는 결혼 후에도 학업을 계속 이어갔고 2년 후, 국립중앙대학교 사범대학(지금의 난징대학) 생물학과에 합격했다. 학사 학위를 받은 직후 그는 구이저우의 모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던 중 지인의 소개로 후난성 창사에 소재한 의학전문대학교에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시기는 중국 전역에서 항일 전쟁이 발발했던 기간이었다. 션 할아버지 역시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입대, 응급 의료진료팀 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제대 후 할아버지의 반평생은 고향에서의 교육 사업으로 점철됐다. 지난 1951년, 그는 항저우 소재의 대학교 강단에 서는 기회를 포기하는 대신 고향 저장성 진운 중학교 생물 교사로 부임하는 길을 선택했던 것. 이후 이 중학교에서 화학, 영어 등의 교사 수가 부족하다는 통보를 받고, 해당 과목을 교육하는 등 그야말로 ‘만능’ 교사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션 할아버지는 지난 1978년 정년퇴직 후 그동안 생계를 위해 포기했었던 외국어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스페인어와 러시아어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어를 독학하기 시작한 것은 손녀 샤오션 양이 스페인 유학을 준비하게 되면서부터였다.그는 평소 독학으로 습득한 스페인어를 유학 준비 중인 손녀에게 직접 교육하는 등 손녀와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시기 스페인어와 유사점이 많다는 이유로 이탈리아어를 동시에 습득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93세의 나이로 조강지처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장남 내외와 차남 집을 오가며 생활하는 등 외국어 공부를 주춤하던 시기도 있었다. 주로 두 집에서 6개월 씩 돌아가며 거주하는 형편이었다. 특히 지난해 7월 경 션 할아버지는 심한 폐결핵 진단을 받은 뒤 지금껏 요얌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할아버지의 차남은 “아버지는 쉬는 날이면 주로 책을 읽거나 시를 쓰고 국가 중대사에 관심을 기울였다”면서 “tv 프로그램은 주로 뉴스 종류를 즐겨 보며 세상 돌아가는 이슈를 두루 통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는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즐기지 않는다”면서 “외국어 학습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중국 문화에 대해서도 매우 애착을 가지고 있다. 평상시에는 고대 시와 사를 즐겨 읽고 또 쓴다고 했다”고 했다. 병원 간호사들은 션 할아버지의 병상 생활에 대해 책을 애지중지하는 환자라고 평가했다. 할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동 간호사들은 “할아버지는 평소 기상하자마다 안경을 쓸 겨를 도 없이 수시로 큰 소리로 시를 낭독하거나 외국어로 된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읽어주곤 했다”면서 “그 목소리가 우렁차고 발음이 또렷하다. 건강 상태는 청각이 좀 안 좋은 편이지만 책을 읽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한편, 올해 104세의 션 할아버지에게 장수 비결을 묻자, 그는 “무슨 특별한 비결이 있겠느냐”면서도 “과거에는 인생은 70세부터라고 말하곤 했지만, 살아보니 이제는 100세부터 진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고 믿는다. 명이 다 할 때까지 배움의 손을 놓지 않고 싶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이 쌍둥이들을 제가 낳았다고요? 코로나로 코마 상태였는데”

    “이 쌍둥이들을 제가 낳았다고요? 코로나로 코마 상태였는데”

    코로나19에 감염돼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Coma) 상태에서 지난 4월 쌍둥이 남매를 낳았던 엄마는 2주 뒤 코마에서 깨어났는데 7개월이 흐른 지금도 자신이 쌍둥이들을 낳았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어 한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버밍엄 시티 병원의 류머티즘 상담의인 퍼펙투얼 우케. 지난 3월 말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나중에 중환자실에 입원해 산소호흡기를 차고 코마 상태에 들어갔다. 아기들은 다음달 10일 제왕절개 수술 끝에 생후 26주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딸인 소치카 파머는 몸무게가 770g이었고, 아들 오시나치 파스칼은 850g 밖에 나가지 않았다. 우케는 그러고도 열엿새를 더 코마 상태로 지냈다. 남편 매슈는 “정말 무서웠다. 매일매일 아내가 죽은 사람들의 대열에 끼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렸다”면서 “우리는 한 팀이다. 그녀가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가족 모두가 간절히 기도한 덕으로 우케가 의식을 되찾았지만 정신이 온전히 돌아오지 않아 흔히 “중환자실(ICU) 섬망(delirium)”으로 불리는 증세를 보이며 “매우 혼동스러워” 했다. 이제 네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병원 직원들이 쌍둥이가 자기 아이들이라고 얘기를 해줘도 자신이 출산했다는 사실조차 믿지 못했다. 우케는 “직원들이 내게 사진을 보여줬는데 아주 작은 아기들이었다. 인간으로 보이지조차 않았다. 더욱이 그들이 내 아이란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쌍둥이는 병원에서 116일을 더 보낸 뒤 퇴원했다. 우케는 “날이 갈수록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면서 “난 아이들이 삶의 첫발을 그렇게 힘들게 떼지 않길 바랐다. 아이들은 2주 동안 엄마 얼굴도 보지 못했다. 그 일이 날 아주 슬프게 만드는데 중요한 것은 모든 일이 잘 돌아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두 아이 육아에 체력·경제적 한계… 살기 위해선 ‘포기’밖에 없었다

    두 아이 육아에 체력·경제적 한계… 살기 위해선 ‘포기’밖에 없었다

    67 년간 여성의 몸을 옭아맨 형법상 낙태죄의 개정 시한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임신중절(낙태) 허용 주수를 놓고 씨름하며 ‘불법’ 낙인은 거두지 않는 사이 여성들은 여전히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받는다. 서울신문은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이 사회적 지탄을 두려워하며 가슴에 묻었던 이야기를 연속 인터뷰로 공개한다. 직업도, 나이도, 상황도 다르지만 이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낙태는 죄가 아니라 나를 지키는 선택이자 책임이었다고. 강도영(43·가명)씨는 길을 가다 자녀가 셋 이상인 가족을 보면 질투와 열등감을 느낀다. ‘저 집은 돈이 많은가?’ ‘남편이 잘 도와주나?’ 볼멘 표정으로 이런 물음을 떠올린다. 연년생 남매를 키우는 강씨는 13년 전 셋째를 낙태했다. 연이은 육아로 체력은 한계에 다다랐고, 세 아이를 키우기엔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언니도, 여동생도 그의 낙태 사실을 모른다. 강씨는 ‘아줌마의 낙태’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15일 인터뷰에 응했다. 강씨는 기혼 여성의 낙태는 결국 경제 문제라고 강조했다. 27살에 결혼한 강씨는 28살, 29살에 차례로 두 아이를 낳았고, 둘째가 막 돌이 지났을 때 셋째를 임신했다. 강씨는 “금전적 여유만 된다면 학원도 보내고, 가사도움·돌봄 서비스도 받으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겠지만, 당시 유일한 선택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낙태뿐이었다”고 말했다. 남편이 셋째를 낳아서 기르자고 했다면 다시 생각해 볼 여지는 있었다. 그러나 육아와 가사에 도움이 되지 않던 남편은 낙태하겠다는 강씨의 말에 곧바로 수긍했다. 집 근처 산부인과에 사정을 말하니 남편 동의만 있으면 바로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미 아이를 낳아 본 여성에게 친절한 설명이나 위로는 없었다. 낙태를 경험하면서 강씨는 남편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강씨는 임신중절 수술을 마친 후 남편이 두 아이를 데려온 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낙태한 직후의 엄마에게 아이 둘을 데려온 남편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낙태한 강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낙태를 결심할 때도 그랬지만 수술을 받고 나서도 강씨는 남편과 낙태를 주제로 충분한 대화를 하지 못했다. 강씨는 늘 낙태의 기억에 묶여 있는 기분이었지만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강씨가 슬쩍 말을 꺼내면 “또 그 소리야, 언제까지 그럴래”라는 말만 돌아왔다. 낙태는 온전히 여성만 감당해야 할 몫일까. 강씨는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자존심 상했고,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게 너무 싫었다”고 했다. 그는 “낙태는 양육자로서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사용한 생존의 방편이었다”며 “기혼 여성의 낙태는 선택의 여지가 적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연락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낙태죄 개정을 앞두고 임신중절을 직접 경험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연속 인터뷰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법적 처벌과 윤리적인 비난 사이에서 남몰래 꽁꽁 숨겨둔 이야기를 clean@seoul.co.kr 으로 들려주세요. 원치 않는 임신을 중단한 여성의 선택은 죄가 아니라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끝까지 전하겠습니다.
  • [베스트셀러] 서점가에서도 뜨거운 바이든…자서전 정치·사회 분야 1위

    [베스트셀러] 서점가에서도 뜨거운 바이든…자서전 정치·사회 분야 1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서점가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13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11월 첫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김영사)은 정치·사회 분야 1위를 차지하며 종합 76위를 기록했다. 국내에 출간된 바이든 관련 책은 이 자서전을 비롯해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 ‘바이든과 오바마’, ‘바이든 이펙트’ 등 4종이다. 바이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서적 판매량은 이전 주와 비교해 10.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1’은 4주 연속 1위를 유지했고 김진명의 소설 ‘바이러스 X’는 출간 즉시 16위에 올랐다. 다음은 교보문고 11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트렌드 코리아 2021 (미래의창) 2.달러구트 꿈 백화점 (팩토리나인) 3.흔한남매.6 (아이세움) 4.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토네이도) 5.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김영사) 6.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5 (아이휴먼) 7.돈의 속성 (스노우폭스북스) 8.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베가북스) 9.마음챙김의 시 (수오서재) 10.보건교사 안은영 특별판 (민음사)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로나 언택트 시대의 교육…‘평범한 가정의 특별한 자녀교육 이야기’

    코로나 언택트 시대의 교육…‘평범한 가정의 특별한 자녀교육 이야기’

    어떻게 하면 자녀를 잘 키울 수 있을까?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자녀가 명문학교에 다니고, 좋은 직장에서 돈을 잘 버는 것으로 잘 키웠다고 할 수는 없다. 목남희 단국대 교수는 신간 ‘평범한 가정의 특별한 자녀교육’에서 자녀 교육의 성공 출발점은 가정이라고 단언한다. 목 교수는 그런 사례로 자신을 포함한 7남매, 16명의 손주를 바르고 정직하게 키워낸 부모님의 일생을 추적하면서 시작한다. 그의 부모는 지리산 아래 산골인 경남 하동군에서 1925년도에 태어났다. 구순을 훌쩍 넘긴 저자의 모친은 아직도 가계부를 일기처럼 매일 쓰고 있다. 60여년간 기록한 가계부가 가문의 역사책이 됐다. 모친은 환갑 때 한문서예대회에 출전하고, 88세 판소리에 도전할 정도로 배우고자 하는 열성이 높았다. 스마트폰도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정도로 새로운 문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물론 이런 것을 고스란히 보고 배웠던 7남매는 이를 다시 자녀들에게 실천하고 있다. 천금과 권력을 상속하는 것이 아니라 건실한 가정, 화목한 가정이 곧 가정교육의 기초임을 강조한다. 야단 한 번 치지 않고 늘 자식 편이 되어 주었던 아버지와 훈육 교사를 담당할 정도로 엄격하였지만, 미국에 사는 딸에게 600통 이상의 편지를 보낼 정도로 자식을 지극히 사랑한 어미니, 두 분의 역할이 적절하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었기에 성공적인 자녀교육을 이루어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부모님은 서로 매우 사랑했다는 것이다. 부모 두 분이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삶을 개척해나간 과정을 지켜보며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꿈을 키울 수 있었다. 대화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이러한 화목한 집안 분위기는 자식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게 이끌었을 것이다. 부모님은 단 한 번도 공부를 강요한 적이 없었고, 자식이 결정한 일은 전적으로 믿어주어 스스로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했다고 저자는 술회한다.이 책은 자식의 성공만을 위한 지침서가 아니다. 정직하고 행복하게 가족은 물론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고 싶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훌륭한 자녀를 키워내는 비결은 바로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좋은 부모가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전세계에 대유행 중인 코로나19로 언택트가 강조되는 시대, 손 닿는 거리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저자 목남희 교수는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정치외교 학과를 졸업하고 도미, 미국 켄터키주립대학에서 회계과정을 이수한 후 클리블랜드주립대학에서 회계정보시스템 석사, 단국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공인회계사, 미국공인중개사 자격증이 획득했다.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BP 미국본사에서 일반 회계를 담당했으며, 미국 제약사 셰링플라우의 한국 대표이사로 근무했다. 이후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로 10년간 재직했다. ‘경영학원론’(Management)을 공동 번역하면서 다수의 학회지에 논문을 게재하기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 퇴임…편법 승계하다 발목 잡혔나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 퇴임…편법 승계하다 발목 잡혔나

    “새 시대에 새 인물이 조직 이끌어야” 수년간 막내아들에 수백억 차등배당경영권 승계용 ‘실탄’ 마련해 준 의혹지난 50년간 반도건설을 이끌어 온 권홍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지난 7월 도입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안착했고 경영 실적도 안정됐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란 설명이다. 10일 반도건설에 따르면 권 회장은 전날 진행된 ‘50주년 사사 발간 기념 사내 행사’에서 “새로운 시대에는 전문성을 갖춘 새 인물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며 “각 대표의 역량을 믿고 경영 일선에서 퇴임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 7월 계열사(반도홀딩스·반도건설·반도종합건설, 반도)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퇴임 후 권 회장은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지역 문화사업과 장학사업, 소외계층 돕기 지원사업 등에 나설 계획이다. 1944년 경북 의성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권 회장은 고등학교를 야간으로 다니며 낮에는 학비를 벌고 밤에는 학업을 이어 갔다. 1970년 5월 개인회사를 설립했고 초기에는 30실 규모의 하숙집을 시작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50년 동안 반도건설을 이끌며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건축, 토목, 해외개발, 국가기반시설공사, 복합건물, 브랜드상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건설사로 회사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2011년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중동 자체 개발사업인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준공하며 중동 지역 대한민국 소유 건축물 1호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건설시장에도 진출해 LA 중심가에 ‘The 보라 3170’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착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일각에선 권 회장 퇴임을 두고 아들 권재현 상무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싸고 지주회사 반도홀딩스의 편법 배당 의혹과 국세청 등의 조사가 부담이 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반도그룹은 권 회장이 대주주인 반도홀딩스가 정점에서 계열사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 지분 100%를 보유하는 지배구조다. 그런데 2015~2017년 권 회장이 배당금을 수령하지 않고 막내아들인 권 상무에게 차등배당 형식으로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몰아줌으로써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게 해 줬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30일에도 국세청 앞에서 “소득세와 증여세 등을 탈루했다”며 부자지간 차등배당을 통한 편법 증여 의혹 관련 세무조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반도홀딩스 지분은 권 회장이 69.61%, 아들 권 상무가 30.06%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건설 측은 차등배당을 통한 승계 실탄 마련 의혹과 관련, “회장 퇴임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투탕카멘 무덤의 사진사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투탕카멘 무덤의 사진사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고고학적 발굴이라 할 수 있는 ‘투탕카멘 무덤 발굴’은 1922년 11월 4일에 시작됐다. 이날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는 “무덤의 첫 번째 계단들이 발견됐다”는 문장을 자신의 다이어리에 써 두었다. 그러니까 지난 11월 4일은 투탕카멘 무덤이 발견된 지 98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도굴되지 않은 왕묘는 놀라운 고고학적 발견들이 넘쳐나는 이집트에서도 그 예가 흔치 않은 것이었던 만큼, 무덤은 즉각적으로 학자들과 매스컴의 주목을 끌었다. 때는 바야흐로 20세기, 매스미디어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이었다. 무덤 발굴 소식도 그 바람을 타고 여러 언론을 통해서 전 세계로 신속하게 퍼졌다. 그리고 이 소식은 서구사회에서는 ‘이집트학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이때 형성된 이집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학문으로서의 이집트학이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사회적 배경이 됐다. 그런데 이때 투탕카멘 무덤 발굴 소식이 보다 더 생생하게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이 소식이 단지 글로서만 전해진 것이 아니라 사진과 함께 전해졌기 때문이다. 무덤의 발굴 과정 전체를 촬영한 한 사진가 덕분이었다. 그 사진가는 바로 해리 버튼이라는 인물이다. 해리 버튼은 1879년 영국 링컨셔에서 목공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노동계층의 집안에서, 그것도 아주 많은 남매들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와 마찬가지로 노동자로 살아갈 가능성이 매우 컸지만, 우연히 같은 마을에 살던 미술사학자 로버트 헨리 커스트와 교분을 갖게 됨으로써 인생이 크게 바뀌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에 관심이 있던 커스트는 1895년께 아예 피렌체로 이주를 하는데, 이때 그동안 좋게 봐 왔던 해리 버튼을 자신의 비서로 데리고 갔다. 버튼은 커스트를 따라가 옮겨간 피렌체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에 대한 감각을 키웠고, 결정적으로 당시에는 최신이었던 기술, 즉 사진 촬영술을 배우게 된다. 버튼은 1910년에 이집트로 휴가를 가게 됐는데, 이때 그의 사진 능력을 높이 산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그를 발굴 작업 기록을 위한 박물관 전속 사진사로 고용한다. 당시는 발굴 작업을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하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고고학 발굴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시대였고, 자연스럽게 발굴 현장에서의 사진 촬영이 갖는 중요성도 막 인식되기 시작했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고용된 버튼은 주로 미국인 이집트학자 허버트 윈록이 이끌던 발굴팀의 작업을 촬영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이후 버튼은 10년 넘게 이집트에서 머물며 점차 ‘고고학 전문’ 사진사가 돼 갔다.그러던 중 1922년 왕들의 계곡에서 발굴을 해 오던 영국인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아주 놀라운 발견을 해냈다는 소식이 들렸다. 정황으로 보아 카터가 발견한 것은 도굴되지 않은 파라오의 무덤이었다. 이집트 고고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플린더스 페트리의 발굴팀에서 훈련을 받아 고고학자로 성장한 카터는 아주 엄정하고 훌륭한 고고학자였지만, 아쉽게도 그의 발굴팀에는 전속 사진사가 없었다. 카터의 발견이 세기의 발견이 되리라 직감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는 대승적으로, 카터를 지원하고자 버튼을 카터 팀으로 파견했다. 결국 버튼은 투탕카멘의 무덤 발굴 과정 전체를 사진 촬영할 수 있었다. 그의 사진은 여러 언론사를 통해서 전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고, 서구사회에서 고대 이집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 버튼의 사진들은 매우 퀄리티가 높아 오늘날에도 자주 귀중한 자료로 사용된다. 여러분이 투탕카멘과 관련해 어디선가 한 번쯤은 봤을 좀 오래된 느낌의 흑백 사진들은 거의 대부분 버튼이 촬영한 것이다. 버튼은 이후에도 계속 이집트에 남아서 여러 고고학 발굴 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파라오의 저주’라는 도시괴담을 비웃기라도 하이 당시 기준으로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인 60세까지 살았다. 그리고 이집트 중부 아슈트에 있는 외국인 묘지에 묻힘으로써 영원히 이집트에 남았다.
  • [여기는 남미] 23년간 친딸 성폭행…출산까지 하게 한 아버지

    [여기는 남미] 23년간 친딸 성폭행…출산까지 하게 한 아버지

    10살도 안 된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자식을 4명이나 낳게 한 인면수심 남자의 범행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아르헨티나 검찰이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남자와 피해자 자식의 친자관계를 DNA 검사로 뒤늦게 확인했다고 현지 언론이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족들까지 동원해 뻔뻔하게 무죄를 주장해온 남자의 처벌은 이로써 뒤늦게 탄력을 받게 됐다.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우고 빅토르 아기레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건 지난 1월 8일. 검찰은 피해자인 그의 친딸 나탈리의 진술을 근거로 범죄를 추궁했지만 법정에 선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어진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그의 부인과 또 다른 딸들도 남자를 옹호했다. 부인과 딸들은 "나탈리가 악의적으로 아버지에 누명을 씌우고 있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갔다.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던 재판을 순식간에 뒤집어 놓은 건 최근 나온 DNA 검사 결과였다. DNA 검사에선 "피고와 피해자 자식 간에 99.9% 친자관계가 확인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올해 32살인 피해자에 따르면 아버지의 짐승 같은 짓이 시작된 건 9살 때였다. 피해자는 "아버지가 오토바이에 태우고 집에서 가까운 숲에서 성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아버지로부터 처음으로 성폭행을 당한 장소와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바지의 색깔 등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후 상습적인 아버지의 성폭행에 시달린 그는 13살 때 첫 임신을 했다. 아버지의 아기였다. 그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인면수심 아버지는 "동네 이웃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하라"고 했다. 친딸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거짓말을 하고 딸을 낳았다. 친부는 할아버지, 엄마는 아빠의 딸, 이렇게 뒤죽박죽 얽힌 관계 속에 태어난 딸은 벌써 19살이 됐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피해자 나탈리는 15살 때 또 아버지의 자식을 출산했다. 이번엔 아들이었다. 나탈리는 이번에도 친부가 누구인지 가족들에게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런 식으로 4남매를 낳았다. 모두 아버지의 자식들이었다. 자신의 자식 4명을 낳았지만 아버지는 친딸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자식이 많아 이제 너에게 접근할 남자는 없을 것"이라면서 성폭행을 이어갔다. 피해자 나탈리가 꼬이고 꼬인 가족관계를 바로잡고 새로운 삶을 출발하겠다고 용기를 낸 건 지난해 말. 그는 23년간 자신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아버지를 검찰에 고발했다. 현지 언론은 "피고가 완강히 거부하던 DNA 검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재판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피고가 피해자 자식들의 친부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됨에 따라 공모 여부에 따라 증언을 한 가족들까지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인포바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베스트셀러] ‘트렌드 코리아 2021’ 3주 연속 1위

    [베스트셀러] ‘트렌드 코리아 2021’ 3주 연속 1위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1’(미래의창)이 3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가 6일 발표한 10월 다섯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트렌드 코리아 2021’은 1위, 코로나19 특별판으로 나온 ‘세계미래보고서 2021’은 지난주 29위에서 6계단 올라 23위, ‘포스트 코로나 2021년 경제전망’은 출간 첫 주 34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년을 전망하는 책들이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이밖에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유튜버 흔한남매의 일상을 그린 ‘흔한남매’가 각각 2위와 3위, 방송인 유병재의 삼행시를 모은 시집 ‘말장난’은 출간하자마자 7위에 올랐다. 다음은 교보문고 10월 다섯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트렌드 코리아 2021(미래의창) 2.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3. 흔한남매.6(아이세움) 4.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5(아이휴먼) 5.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토네이도) 6.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김영사) 7. 말장난(아르테) 8. 보건교사 안은영 특별판(민음사) 9.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10.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 1(문학동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재계 블로그] 한미약품 송영숙 회장, 불안 잠재운 ‘어머니 리더십’

    [재계 블로그] 한미약품 송영숙 회장, 불안 잠재운 ‘어머니 리더십’

    “어머니의 품처럼 직원들을 따뜻하게 품어 주는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 임성기 전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은 그의 부인 송영숙(72)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오는 1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8월 임 전 회장이 숙환으로 세상을 뜨자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당초 2세 승계에 앞서 잠시 거쳐 가는 징검다리 리더십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송 회장 체제가 연착륙하는 분위기다. 송 회장은 회사 경영에 관여한 이력이 없다. 1948년 경북 김천 출생으로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가현문화재단 이사장, 한미약품 사회공헌(CSR) 담당 고문 등을 맡으며 남편을 보좌했다. 당초 그의 취임을 두고 불안해하는 시선이 나왔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 회사 관계자는 3일 “임 전 회장의 철학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선대 회장의 경영 철학을 계승해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등 계열사 대표들을 잘 아우르며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그룹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한미약품그룹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에 따라 그룹의 주인이 결정되는데 법적 상속률을 적용하면 임 전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7%는 송 회장에게 11.43%, 삼남매에게 각각 7.61%가 돌아간다. 이 경우 송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2.69%로 가장 많다. 업계에서는 송 회장 체제가 사내는 물론 업계 내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남성 위주의 문화가 강한 국내 제약업계에서 한미약품은 여성 임원 비율이 25%에 달하는 등 ‘여성 임원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에 남성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영업이나 설비 직군에서도 여성 임원들이 활약하고 있어 단순히 여성 임원의 수가 많은 것을 넘어 양적, 질적으로도 진정한 ‘유리천장’을 허물었다는 평가다. 다만 송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은 요즘 대외 환경은 좋지 않다. 한미약품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로부터 최대 기술수출 계약 건이었던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 반환을 통보받았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북경한미약품이 적자가 나면서 한미약품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송 회장 체제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라며 “송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든 분야에서 ‘유리천장’을 허무는 국내 대표 여성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100㎏ 아들 살해 혐의 76세 노모 무죄…죄 덮어쓸만큼 지키려던 것은?

    100㎏ 아들 살해 혐의 76세 노모 무죄…죄 덮어쓸만큼 지키려던 것은?

    왜소한 70대 노모가 체중 100㎏이 넘는 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한 사건에 대해 재판부가 제3자 범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노모의 자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표극창)는 3일 술을 자주 마시는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50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70대 노모 A(76)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살인을 인정할 만한 증거는 그의 자백과 딸 B씨의 진술 뿐”이라며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자백했더라도 법원은 합리적인 의심이 없을 경우에만 (자백을) 유죄의 증거로 삼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살해 경위 등을 보면 범행 동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며 “제3자가 사건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피고인이 (다른) 가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허위 진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구체적으로 “가로 40㎝, 세로 75㎝ 크기의 수건으로 고령인 피고인이 키 173.5㎝에 몸무게 102㎏인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당시 피해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반항하지 못할 정도의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의 여동생인) B씨는 사건 발생 전날 밤에 귀가해 오빠와 다퉜는데 말싸움을 시작한 이후 상황을 논리적으로 진술하지 못했다”며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오빠가 양심이 있다면 죽고 싶어 가만히 있지 않았을까’라고 한 말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전 (남매가) 말다툼한 상황은 피해자에게만 책임 돌릴 수 없는 것이었다”며 “어머니가 피해자를 살해할 정도의 동기가 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5분 만에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의 집이 말끔하게 정돈된 상황과 관련해서도 “피고인이 청소를 할 정신적인 여유나 필요성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112 신고 후 가만히 있었다는 피고인의 진술도 진실성에 강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피고인이 76세의 고령이고 경찰에 자수한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도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같은 의문으로 1심 선고를 한 차례 연기한 끝에 노모의 자백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A씨는 지난 4월 20일 0시 5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아들 C(51)씨의 머리를 술병으로 때린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아들이 술만 마시면 제정신일 때가 거의 없었다”며 “희망도 없고 진짜로 너무 불쌍해서 범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A씨의 진술 신빙성을 의심한 재판부는 두 번의 기일을 추가로 지정해 심리했다. 재판부는 A씨가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뒤집어쓸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집 안에 같이 있다 밖으로 나간 딸 B씨를 불러 재차 심리하기도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자식들에 성인영화 보게하고 ‘실습’ 시킨 멕시코 엄마 체포

    자식들에 성인영화 보게하고 ‘실습’ 시킨 멕시코 엄마 체포

    자식들에게 성인영화를 관람케하고 실습까지 시킨 30대 멕시코 여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멕시코 경찰이 어린 자식들에게 성인용 영화를 시청하도록 강요하고, 실습까지 시킨 33살 엄마를 체포해 검찰에 넘겼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4일(현지시간) 여자를 기소할 예정이다. 자넷 엘리사벳이라는 이름의 문제 여성은 각각 10살과 3살 된 딸, 4살 된 아들을 둔 3남매의 엄마다. 남편과 헤어진 후 지금의 애인을 만나 동거에 들어간 여자는 상습적으로 자식들에게 수위 높은 성인용 영화를 보도록 했다. 심지어 자식을 침대 앞에 앉혀놓고 동거남과 성관계를 하면서 지켜보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특히 이후에는 실습이 있었다. 자식들은 영화를 통해 보거나 또는 엄마와 동거남의 실제 성관계를 지켜보면서 본 내용을 실습해야 했다. 상대는 동거남이었다. 자식들을 성인배우로 키워내기로 작정한 게 아니라면 정상적인 엄마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식들이 성인영화 시청을 거부하거나 성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 가혹하게 매를 맞아야 했다"고 말했다. 여자와 동거남의 어이없는 만행은 여자의 친척들이 당국에 고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여자의 친척을 만난 아이들이 무심코 자신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여자와 동거남의 범죄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친척들의 고발을 받은 당국은 즉각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멕시코의 유력 정당인 제도혁명당(PRI)에 근무하는 문제의 여자를 퇴근길에 체포했다. 여자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어린 자식들에게 성관계를 가르치고 실습하게 한 이유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한편 공범으로 지목된 남자는 동거녀가 체포된 사실을 알고 바로 도주해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수사를 공개로 전환하고 두 사람이 동거하던 누에보레온주의 코아우일라 주민들에게 동거남과 관련된 제보를 당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멕시코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10년간 주식보유 1위’ 이건희 회장 사후 순위 변동은?…삼성家 1~4위

    ‘10년간 주식보유 1위’ 이건희 회장 사후 순위 변동은?…삼성家 1~4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로 상장사 기준 국내 주식 부호들의 순위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4.18%) 등 국내 상장사의 지분평가액은 17조7374억원에 달한다. 이 전 회장은 2009년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을 제치고 10년 넘게 국내 주식 보유 1위였다. 정 회장(4조4625억원)은 현재 주식 보유 3위다. 삼성가를 보면 이재용 부회장(7조3324억원)이 2위에 올라있고, 이 전 회장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3조1463억원)이 5위에 랭크돼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1조6768억원씩으로 공동 14위다. 현재 4위는 김범수(4조2877억원) 카카오 의장이다. 이 전 회장의 지분을 삼성 일가가 법정비율(부인 1.5대 자녀들 각 1)대로 상속받는다고 가정(세전)하면 홍 전 관장이 가장 많은 5조9131억원을, 이 부회장 등 3명의 자녀가 각각 3조9420억원을 상속 받는다. 이렇게 되면 이 부회장의 지분평가액은 처음 10조를 넘어서며 11조2744억원의 지분가치로 아버지 이 전 회장의 1위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이 부회장에 이어 홍 전 관장(9조594억원)이 5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고, 두 딸(5조6188억원)은 지분가치가 200% 이상 증가하며 공동 14위에 3위로 껑충 오르게 된다. 1위부터 공동 3위까지 모두 삼성 일가로 채워지는 것. 상속세를 감안하면 상속분이 줄어들지만, 삼성 일가의 약진은 마찬가지다. 이 전 회장의 지분에 대한 상속세는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속세를 모두 이 전 회장 지분을 팔아 납부한다고 가정하면 삼성 일가가 물려받는 지분가치는 7조7397억원이 된다. 이를 법정 상속비율로 나누면 홍 전 관장이 2조5799억원, 이 부회장 등 세 남매가 각각 1조7199억원을 가져가게 된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의 지분평가액(9조523억원)은 10조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위에 오르는 것은 마찬가지다. 홍 전 관장이 5조7262억원으로 역시 2위에 오른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각각 3조3967억원으로, 현대차 정 회장과 카카오 김 의장에 이어 공동 5위에 랭크하게 된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핵심은] 양육보다 핏줄 우선하는 상속제도…‘구하라법’은 안갯속

    [핵심은] 양육보다 핏줄 우선하는 상속제도…‘구하라법’은 안갯속

    갓난아기 때 사라진 어머니가 28년 만에 나타났습니다. 딸은 생모가 살아있다는 것조차 모른 채로 자랐습니다.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위암과 싸우다 세상을 떠났지만, 어머니는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어머니가 죽은 딸을 흔적을 찾아온 겁니다. 바로 딸이 남긴 보험금과 퇴직금, 전세보증금 때문이었죠. 어머니는 1억 5000만원을 챙겼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딸의 병원비와 장례비로 쓴 돈마저 찾아가겠다며 유족을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딸의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이니 자신 것이란 논리입니다. 법이 어머니의 상속받을 권리를 보장하기에 절차상 문제는 없습니다. 지난 26일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일으킨 김모씨의 친모 이야기입니다. 이번 주는 핏줄만 이어져 있으면 비정한 부모라도 그 권리를 인정하는 상속제도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 핵심 ① 혈연관계만 따져 상속 순위 배분 ‘이럴 거면 날 왜 낳았고 왜 버렸을까’ 지난해 이맘때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가수 구하라씨가 생전 남긴 메모입니다. 어머니는 그녀가 9살이던 때 집을 나갔습니다.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타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의지할 사람은 두 살 터울의 오빠뿐이었고, 남매는 친척 집을 전전하며 자랐습니다. 모정을 느낄 기회조차 없이 소녀는 어른이 됐습니다. 무대 위에선 항상 환하게 미소 짓던 그녀였기에 대중들은 마음속 그늘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죽고 나서야 비로소 어둠의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20년 만에 구씨의 어머니가 나타났습니다. 딸이 가수 활동으로 벌어들인 유산의 절반을 가져가겠다는 겁니다. 구씨는 성인이 된 후로 딱 한 번 생모를 만난 적 있습니다. 함께 활동하던 그룹이 해체하고, 남자친구의 폭행 사실이 세간에 알려진 직후였습니다. 우울증을 앓던 그녀에게 의료진은 친모를 만나보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구씨는 오빠에게 ‘괜히 만난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평생 느꼈을 부재가 한 번의 만남으로 채워질 리 없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법적 권리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속을 요구한 겁니다. 상속을 박탈할 방법은 없습니다. 가족을 살해하거나 유언서를 위조하는 등 극단적 경우가 아니라면 불가능합니다.■ 핵심 ② 상속 권리 얻으려면 양육 의무부터 현행법은 혈연관계로 이루어지면 상속받을 권리가 자동으로 주어집니다. 1순위는 직계비속(자녀, 손자, 증손)과 배우자입니다. 2순위는 직계존속(부모, 조부모, 증조부모)과 배우자입니다. 자녀가 없는 구하라의 상속은 어머니가 2순위로 우선권을 가집니다. 기계적 배분이죠. 오빠 구호인씨는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한 어머니는 상속 자격이 없다’며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입법 청원을 올렸습니다. 민법이 규정하고 있는 기존 결격 사유에 친족이라도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은 이는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도록 하자는 겁니다. 이른바 ‘구하라법’입니다. 청원은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겨졌습니다. 그러나 법안 심사 결과는 부정적이었습니다. 개정안대로라면 관련 소송이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대로 시행하긴 들고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결국 본회의에 오르지 못하고 20대 국회를 끝으로 지난 5월 폐기됐습니다. 멈춘 건 아닙니다. 21대 국회 들어서도 관련 민법 개정안이 다시 발의됐습니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부작용을 막기 위해 법리적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진단됐습니다.■ 핵심 ③ 구하라법, 효용보다 부작용 더 많아 부양 의무의 정도란 게 추상적이라 기준으로 삼기 곤란하다는 겁니다. 앞서 사례로 든 김씨나 구하라씨 생모의 경우는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보는 데 이견이 없을 겁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상속 분쟁에선 부모의 부양 정도가 천차만별이라 딱 떨어지게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아이가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시기마다 부모가 해줄 역할은 너무도 많습니다. 이를 성실히 했냐 게을리했냐 세세히 따지기도 불가능합니다. 기준이 불분명하니 상속 분쟁도 그만큼 많이 발생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비용도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 거죠. 또 때에 따라서는 부모가 부양 의무를 게을리했더라도 자녀가 재산을 넘겨주고자 할 수 있습니다. 이땐 오히려 부양 의무 조건이 걸림돌이 됩니다. 부모에게만 부양 의무를 엄격히 따지는 탓에 모순적으로 부양 의무가 없는 친척에게 우선 순위가 부여될 수도 있고요. 오직 핏줄로 따지는 상속제도가 국민 법감정의 시선에선 불합리해 보이더라도 그럴 수밖에 없는 맥락이 있었던 겁니다. 다만 평생 부모의 빈 자리가 만든 그늘 속에 살았을 이들의 떠나간 뒷모습이 더욱더 쓸쓸하게 느껴지는 건 어찌할 수 없습니다. 당위성과 실효성 사이 딜레마에 빠진 구하라법은 여전히 안갯속에 있습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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