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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SBS ‘해피 투 게더’ 검사역 송승헌

    한여름 못지않은 뙤약볕이 내리쬐던 지난 8일 오후 서울 사직동의 한 골목. SBS가 ‘토마토’후속으로 오는 16일부터 방송하는 ‘해피투게더’(극본 배유미,연출 오정록)의 7회분 촬영이 한창이었다.‘해피투게더’는 재혼가정의 이복 남매 5명이 13년만에 만나 형제애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가족드라마.이날 촬영분은 극중 검사인 셋째 지석(송승헌)이 연인 수하(김하늘)의 집앞에서 화가 난 그녀를 달래는 장면이다.김하늘의 대사가 길어 발음이 엉키는바람에 대여섯차례 NG가 났다. “주로 문제아나 대학생 역할을 하다 나이도 서너살많고 카리스마까지 갖춘 전문직을 연기하려니 쉽지 않네요” 반팔 차림조차 거추장스런 날씨에 검은 양복에다 넥타이까지 단정히 매고 촬영을 마친 탤런트 송승헌(22)이 짐짓엄살을 부린다. 지석은 부모가 없는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이 되려고 열심히 공부해 검사가된 인물.올곧은 성품이지만 의부가 데려온 동갑내기 형 태풍(이병헌)에게만은 쌀쌀하다.수하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에 놓인다. 처음 배역을 제안받았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제대로 할 수 있을까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는 것.그때 매니저가 던진 말이 그를 자극했다.“연기로이병헌을 이길 수 있다면 해라” 실제 이병헌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드라마 ‘아름다운 그녀’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먼저 “형이라고 불러도 되느냐”며 친한 척(?)해 인연을 맺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자세가 달라지는 걸 느껴요” 지금까지는연기를 직업으로 여기지 않았다.그러나 이제는 나이들어서도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때문에 인기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애쓴다.인기란있다가도 없고,없다가도 다시 생기지만 연기력이 한계에 부딪히면 철저하게외면받는 걸 익히 봐왔기 때문이다. ‘청춘 스타’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자진반납하고 ‘진짜 연기자’로 탈바꿈하려는 그가 ‘해피 투게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 무대미술 개척자 이병복씨…단순한 소재로 독특한 분위기 연출

    극단 자유가 창단 33주년 기념작으로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페드라’(장 라신 원작·김정옥 번안 연출)의 무대장치는 단순하다.무대 좌우에 흰 배경막 3개만이 덩그렇다.이 세트가 극이 진행되면 다양한 조명을 받아 환상적 분위기를 낳는다.의상도 낯설지 않아,희랍신화에서 따왔다는 내용이 마치 우리 것인 양 익숙한 느낌을 준다.이런 무대장치는 ‘무대미술·의상의 개척자’ 이병복(71)씨의 작품이다. “3∼4년전부터 무대미술이 대학교 과정에 포함됐습니다.옛날엔 무대미술이나 장치는 전혀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극단 대표로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북치고 나팔불면서 뒤치다꺼리 하다보니 무대미술의 개척자라는 이름을 얻게 됐습니다”. 장충동 작업실에서 만난 그는 두가지 일을 하느라 정신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하나는 ‘페드라’이고 또 하나는 6일부터 열리는 ‘제9회 프라하 카트리엔날레(PQ) 세계무대미술·극장건축 전시대회’.그는 4년마다 체코에서 열리는 무대미술계 최대의 잔치에 한국을 대표하여 개인부스를 설치한다.외국에서먼저 그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공연이 맘에 걸려 안가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워낙 떠밀어 가게 되었습니다.지난 91년 처음 참가해 영예의 의상상을 받았고 다음 대회땐 심사위원으로 위촉받았죠”. PQ는 그의 진면목을 세상에 널리 알려준 대회였다.하지만 그의 명성은 이미 해외공연 때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그의 무대를 본 외국인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최소한의 소재로 저 큰 무대를 어떻게 꽉 채우는지 궁금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79년부터 해외공연을 많이 했는데 ‘꿇리지 않겠다’는 오기가 생기더군요.모든 무대를 한국적인 것으로 만들었죠.서양 사람들은 흉내못낼 저만의무대언어를 시도했는데 특히 ‘한지(韓紙)의상’을 시도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결과 ‘피의 결혼’ 등의 작품이 원산지가 아닌 ‘자유의 OO’라는 공인을 받았다.흉내나 모방이 아닌 ‘한국 식의 재해석’이란 독창적인 방법론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자유의 무대장식은 매우 단순했다.깃발 한쌍,푸르고 붉은 몇개의 주머니,병풍,두개의 테이블 그리고 무대 위에 펼쳐졌을 때 흥미를 끌었던 몇m의천,이 것들이 무대를 장식하기 위해 이들 예술가들이 필요로한 전부였다”(85년,스페인 ‘피의 결혼’평 중).“…표의문자들이 그려진 흰 천들과 함께상(相)의 변화를 나타내는 무대장치의 아름다움…한국적인 기적은 바로 그러했다…”(84년,프랑스 ‘바람부는 날에도 꽃은 피네’평 중). 그러나 한국에선 그 공이 늘 연출자 김정옥씨나 배우들의 몫이었고 무대미술가는 뒷전에 머물렀다.그래서 이씨는 자신을 폼나는 ‘앞광대’가 아닌 ‘뒷광대’라고 말한다. “누가 이 짓(?)을 하겠어요.저도 20여년 전부터 늘 ‘이번만 하고 이젠 나도 무대에 서야지’라고 되뇌었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부엌에서 밥상만 챙기는 일(무대미술)보다 상위의 요리와 술(연출·배우)에 더 눈길이 가지,누가 이 외로운 일에 나서겠습니까”. 극단의 대표로서,궂은 일도 마다않는 마음가짐이 없었다면 힘든 일이었다. 남편인 서양화가 권옥연씨의 프랑스 유학 경비를 대려고 양재학교를 다니면서 터득한 ‘손맵시’도 큰힘이었다.거슬러 올라가면 ‘명문가 10남매의 맏딸이 광대가 된다’며 단식까지 한 할머니의 반대에 맞서 ‘문설이’란 가명을 쓰면서까지 무대를 고집한 뚝심이 있었다. 이런 묵묵한 ‘외길 인생’에 힘입어 이른바 스태프라는 분야가 요즘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종수기자 vielee@
  • [특별기고] 삼베치마와 밍크 코트

    성서 기록에 의하면 인간이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은 에덴동산 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자신들의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아담과 이브를 위해 하나님이 가죽옷을 만들어 입혔다는 것이 옷에 관한 최초의 기사이다.그러니까 옷이란 우리네처럼 사치품도 아니었고 자기과시의 도구도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짚신,나막신,고무신 시대를 거쳐 최신 유행과 멋을 자랑하는 구두의 패션시대에 이르는 기간이 기껏 20년 미만인 것처럼 의상의 발달사 역시 그렇게 긴기간이 아니다. 광목이나 삼베로 만든 치마 저고리 한 벌 입고 아들딸 사남매를 키우는가하면 작업복과 외출복으로 겸용했던 어머니들 세대가 아직도살아 숨쉬고 있다. 의상업의 발달을 터부시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잘못이다.그러나 그것이 도를지나쳐 사치와 허영 조장의 촉매구실을 한다면 한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있다. 프랑스 월드컵이 열리고 있을 때 패션과 유행의 도시로 알려진 파리에 며칠간 머물 기회가 있었다.친구의 안내를 받으며 중심가를 걷다가 유명상표를내건 의상점 곁을 지나게 되었다.진열장에 진열된 옷가지에 매달린 가격표를들여다보며 “저 옷들은 누가 제일 많이 사느냐”고 물었더니 여행업에 종사하는 그 친구는“누구겠나.한국사람들이 주된 고객이라네”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그런데 그 옷이 바다건너 수입품목에 오르면 값은 날개를 달고 뛰어오른다니 가히 그 값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정장에 넥타이를 메고 집을 나설 때마다 일찍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생각이 떠오르곤 한다.무명바지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논과 밭으로 나가시던아버님,그리고 때묻은 치마폭으로 내 얼굴을 닦아 주시고 코를 훔쳐 주시던어머님 얼굴이 떠오르곤 한다.동백기름을 바른 머리에 비녀를 꽂고 고무신이 제일이라며 세상을 떠나시는 날까지 가죽신발을 거부하시던 어머님,내가 지금 걸치고 신고 다니는 꼴을 비교하면 송구하기 짝이 없다. 누구나 아름다움을 위해 자신을 가꾸고 다듬는 것은 죄될 것이 없다.그러나‘나도 8천만원만 있으면 황신혜,김희선이 될수 있다’는 발상이나 미의 접근법은 장승에 분칠하기나 마찬가지다.우리는흔히 개성미라는 말을 쓰곤 한다.그러나 미를 조형하고 상품화하는 시대라면 개성미는 찾기 어렵다. 어떤 젊은이가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아가씨와 교제 끝에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었다.그리고 2년 뒤 딸을 낳았다.남편의 바람은 엄마를 닮은 예쁜 딸이 태어나는 것이었다.그러나 태어난 딸은 엄마를 닮지도,예쁘지도 않았다. 남편은 누구의 딸이냐,누구를 닮았느냐,어떻게 이런 딸이 태어날 수 있느냐는 의심이 일기 시작했고 다툼이 시작됐다.그리고 그 사건은 얼마후 엄마가100% 뜯어 고친 조형미인이었다는 사실로 막을 내렸다는 것이다. 누가 이 이야기를 꾸며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문제는 우리 시대가 조형미에 길들여지고 성과 미의 상품화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필요 이상의 짙은 화장이나 몸치장,그리고 사치와 허영심리는 일종의 콤플렉스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견해이다. 의식주 문제는 그 사람이나 그 가정의 생활정도와 비례할 수밖에 없다.가난한 노동자가 값비싼 수입의상이나 호랑이무늬 털코트를 구입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그러나 가진 것이 있고 누릴만한 조건을 갖췄다고 해서 사치와 허영의 극을 치닫는다면 그것은 반사회적인 처신일 수밖에 없다. 사람은 자기를 위해 음식을 먹는다.그러나 축척된 칼로리는 자기만을 위해쓰여지는 것이 아니다.사회공익과 발전을 위해 쓰여질 때 의미도,가치도 있는 것이다.사람은 자기를 위해 옷을 입는다.그러나 옷이란 입는 자와 보는자의 공감대 속에서 가치를 발하는 것이다.다시 말하면,그 사람들이 옷입고다니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보는 것이 올바른 복식문화라는 얘기인 것이다. 할리우드의 크리스마스는 눈도 추위도 없다.그러나 가끔 유명하다는 여우들이 밍크 코트를 걸치고 공식모임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그것은 입기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부(富)의 과시 때문이다.그때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솔직하게 말하면 수천만원짜리 밍크 코트를 걸친 사모님들보다삼베치마 입고 사시던 우리네 어머니들이 휠씬 자랑스럽다. [朴鍾淳 충신교회 담임목사]
  • 상흔 달래며 가족처럼 30년

    “30년 가까이 한 곳에 모여 살다보니 이젠 가족처럼 느껴집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십자성(十字星) 마을.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중상을 입은 1∼6급 상이용사 51명과 가족들이 전화(戰禍)의 상처를 서로 어루만지며 모여 살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처음 마을이 들어선 것은 지난 74년.제대 후 성치 못한 몸을 이끌고 방황하던 상이용사들이 보상금으로 땅을 불하받아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자립의 터전을 마련했다.‘십자성’이라는 이름은 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지어주었다. 주민들은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서 십자성 의재공업사를 공동운영,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붕대,가재,탈지면,1회용 주사기를 생산해 국방부와 조달청,국·공립병원에 납품한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51개 상이용사 가정에 다달이 똑같이 배당된다.수익금을 쪼개 동사무소에서 추천을 받은 소년소녀 가장에게도 매월 30만원씩도와주고 있다. 마을은 2∼3층의 단독주택이 빽빽이 늘어선 게 여느 주택가와 다를 바 없다.다만 집집마다 ‘국가유공자 ○○○’이라고 쓰여진 문패가 걸려있고 한창일할 시간에 집에 있는 가장이 많은 것이 다른 점이다. 김윤근(金允根·50)씨는 31년 전 6월4일 월남 호이얀 전투에서 부비트랩이터져 두 다리를 잃었다.방황도 많이 했지만 이곳에 정착해 결혼하고 남매를낳은 뒤 자립기반을 닦았다.김씨는 “처음 와서 휠체어를 타고 밖에 나갔을때 느꼈던 옆 동네 주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부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이젠 나이가 들어 대부분퇴직했다.주택은행 지점장으로 일하다 퇴직한 최우식(崔祐植·58)씨는 지난65년 청룡부대 소대장으로 부대원들을 이끌고 월남 투이호와 전투에서 동굴을 수색하다 수류탄 파편을 맞고 부상했다.그는 당시 경험을 소재로 한 ‘정글 속의 소위들’이란 논픽션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되기도 했다. 회원들은 현충일에는 바쁠 것 같아 2일 오전 부부동반으로 대전 국립묘지를 찾아 먼저 간 동지들을 만나고 왔다.회장 김홍섭(金洪燮·51)씨는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은 여러 고마운 분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이라면서 “6·25나 현충일이 돼야 젊은 시절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에게‘반짝 관심’을 보이는 세태는 좀 서운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토마토’ 후속드라마도 표절 의혹

    ‘또 표절인가’ SBS 수목드라마 ‘토마토’의 후속드라마로 준비중인 ‘해피 투게더’(배유미 극본,오종록연출)가 방영도 되기 전부터 표절의혹을 사고 있다.토마토 역시 표절이라는 지적이 그치지 않고 있어 자칫 SBS는 ‘표절 방송’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위기에 처하게 됐다. 오는 16일 밤 9시55분 첫 방영되는 ‘해피 투게더’는 부모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 뿔뿔이 흩어진 다섯 남매가 성인이 되어 펼치는 갈등과 형제애를 다룬다.그런데 네티즌들은 이같은 줄거리는 일본 드라마 ‘히토츠 야네노시타(한지붕 아래)’와 똑같다고 지적한다.뿐만아니라 등장인물의 성격도 같다는 것이다.일본 드라마에서는 둘째와 세째가 각각 축구선수와 의사로 나온다.‘해피 투게더’에서 둘째와 셋째는 야구선수와 검사이다. ‘히토츠 야네노 시타’는 몇해 전 일본의 한 민영방송사에서 방영돼 인기를 끌었던 미니 시리즈.국내 PD 중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의 ‘고전드라마’로 꼽힌다. 이에 대해 SBS는 “‘해피투게더’는 전적으로 담당 PD의 창작품”이라고주장한다. 허남주기자
  • 부산-광주 연극판 터줏대감 전성환-박윤모 특별대담

    부산과 광주연극판의 터줏대감 전성환(59)과 박윤모(46)가 지난 2일 서울에서 만났다.전성환은 지난 63년 부산에서 극단 ‘전위무대’를 창단하면서 본격적인 연극생활에 돌입한 뒤 151편의 작품에 참가했다.박윤모는 광주 토박이로 대학연극반에서 연극과 첫 인연을 맺은 뒤 7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들은 각각 광대인생 35년과 30년 기념작으로 소속 지역에서 히트친 ‘물건’으로 서울 공연 길에 나섰다.전성환은 ‘리어왕’(이윤택 연출)으로,박윤모는 모노드라마 ‘아버지를 위하여’(김종진·한창용 연출)를 들고 왔다.이들의 대화는 정작 작품 얘기보다는 지역 연극인의 애환과 고충을 중심으로끝없이 이어졌다.연극이라는 ‘주변부 예술’을,그것도 저 변방에서 외곬으로 지켜온 이들의 맺힌 응어리를 들어 보았다. 먼저 말문을 연 쪽은 선배인 전성환. “한 마디로 참담합니다.손톱 만큼의 지원에다 ‘새 것’을 두려워하는 문화행정가들의 마인드가 겹쳐 창작극은 거의 불가능합니다.물론 연극인이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런 질식할 듯한 공기도 무시할 순 없지요”. 여기에 박윤모가 동병상련의 심정을 털어놓았다.“그나마 부산은 시립극단이라도 있지만 광주는 오래 전에 명맥이 끊겼습니다.제가 수년 동안 노력을기울여 재창단이 눈 앞에 다가왔는데 IMF때문에 그나마도 물거품이 되었죠.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초청공연이 태반이고 힘들여 자체 공연을 올려 놓아도 반응이 서늘합니다”. 하지만 ‘절망의 우물’에서 희망을 긷는 방법에선 한 목소리를 냈다.“돈이죠.현재 각 지역에서 거둔 문예진흥기금을 서울 문예진흥원에서 모아 지역별로 예산을 배정하는데 실제 제작비의 10% 밖에 안 됩니다.‘우리가 거둔건 우리가 쓴다’는게 꿈인데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면 지원 규모라도 늘려야 합니다”. 지원을 30%만 늘려도 지역극단을 키울 ‘종자돈’이 된다고 한다.한국연극협회 소속의 연극단체가 부산은 14곳,광주는 10곳.지금의 지원으로는 설 땅이 거의 없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전성환이 방송국에서,박윤모가 강단에서돈을 벌어야 했던 이유다. 이런 척박한 땅에서 무대를 지켜온 배경도비슷했다.“지방 연극을 지키겠다는 게 아니라 무대 매력에 빠져 약간의 ‘허영’으로 시작했는데 세월이가면서 애증이 교차하고,오기가 생기고 뭐,그런 과정이 쌓인겁니다”라는 선배의 말에 후배는 “연극 연습하는 순간에는 두렵고 고통스런 모든 것을 잊을수 있어서 그냥 좋았습니다”라고 응수한다.이어 “남들은 이해 못 할지모르지만 신들림이나 끼 같은 거라고 할까요”라고 말하자 전성환은 “미친거지”라고 거들었다. 이들은 개인 사정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을 때 “생기가 없고 허전했다”는 경험을 공유하고 있었다. 화제는 지역간 문화교류로 이어졌다. 박윤모가 “5·18광주항쟁 20주년을 맞아 내년에 민관 합동으로 총체극을공연합니다.황석영씨 극본의 이 작품을 지역화합 차원에서 부산의 이윤택씨에게 연출을 제의했습니다”라고 교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이어 “선배와의 만남을 계기로 제 작품도 영남 순회공연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전성환은 “‘리어왕’으로 순천을 다녀왔는데 좋은 반응이었다”며 “기꺼이 돕겠다”고 말했다.두사람은 공교롭게도 13일까지 동시에 서울공연 일정이 잡혀있어 서로의 작품을 볼 수 없게 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눈뒤 ‘정기적인 연극교류의 디딤돌’이 되자고 다짐을 하며 자리를 떴다. 첫 만남이었지만 이들은 ‘연극의 다리’ 위에서 오래된 지인처럼 통했다. 각자의 연습장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얼굴엔 ‘무대’하나로 지난 세월을 버텨온 고집과 ‘연극 지킴이’로서의 자긍심이 빛났다. 이종수기자 vielee@- 전성환-박윤모 두 사람이 말하는 내작품 ■리어왕 원작 ‘리어왕’은 4시간이 넘는 작품으로 인내심이 없으면 볼 수 없다.연출을 맡은 이윤택이 스토리텔링이나 맥만 유지하고 2시간10분으로 재조합했다.시적 언어와 운율은 그대로 살리고 현대적 분위기를 강조했다.예컨대 리어왕이 등장하여 세 딸에게 재산을 분배하는 장면은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 시작하는 분위기로 연출하고,리어왕이 헤매는 황야는 포장마차로 설정했다.주제는 동양적인 효(孝)사상과 신·구세대의 갈등으로 잡았다.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3일까지.(02)516-1501■아버지를 위하여소설가 한승원이 처음 쓴 희곡으로 현대의 ‘고개 숙인 아버지’를 달래는내용이다.전반부는 정통극 형식으로 후반부는 마당극으로 진행한다.회갑연을 맞은 주인공이 손님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집안 내력과 11남매를 키워 온 희노애락을 들려주는 형식이다.걸쭉한 남도사투리로 눈물과 웃음이 공존한다.모노드라마의 취약점인 서사성도 보완해 작품성을 높였다.아울러 관객을자식으로 상정하여 떡도 나누어 먹고 대화도 함께 하는 무대다.대학로 마당세실극장에서 13일까지.(02)742-8836이종수기자
  • 프리뷰-내일 방영 K2TV TV문학관 ‘새’

    KBS2TV ‘TV문학관’이 1년남짓만에 부활해 30일 밤 10시10분 오정희의 원작소설 ‘새’(극본 박남준 연출 장형일)를 내보낸다. 꿈은 찬란하지만 현실은 처절한 남매의 이야기이다.아빠의 매질에 못이겨달아난 엄마,돌봐주던 외할머니마저 쓰러지자 친척집을 전전하던 남매는 다시 아버지를 만나 바다가 내려보이는 달동네의 단칸 셋방으로 이사온다.그곳에서는 천박한 새엄마 등 인간군상이 남매를 기다리고 있다.살인자인 포장마차 주인 정씨,동성연애중인 여성 부부,새를 키우는 트럭운전수 이씨,밤무대에서 트럼펫을 부는 김씨와 휠체어의 아내…. 새엄마가 집을 나간 이후 아버지도 떠나지만 동심을 잃어버린 소녀는 아버지를 붙잡지 않는다.이 소녀는 동생의 엄마이자 선생님.또 동생을 의지하지만 결국 남동생마저 죽고 만다.소녀는 동생이 죽자 “새가 되어 날아다니고 싶다”던 동생의 꿈을 이뤄주려 바닷가로 나가고,누나는 진짜 새가 된 동생의 환영을 만난다. 꿈이란 무엇인가.소중하고 아름다운 삶의 에너지이지만 실제로 꿈을 이루기에는 현실의 벽은너무 높고 가파르다.가난과 고독,소외… 이 드라마는 원작처럼 어둡고 절망적이다.어린 소녀의 무표정한 얼굴이 세상살이의 무게를 새삼 깨닫게 한다.장수혜와 유종원의 아역연기는 화면을 생동감있게 살려낸다.또 인간군상을 연기한 할머니 김지영과 정종준,정동환,방은희도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TV드라마에서는 금기시된 남장여자로나와 동성부부의 남편역을 해낸 연운경의 몸을 던진 연기가 두드러진다. “새가 되고 싶다”는 구체화되지못한 꿈으로 버티지만 갈수록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어린 남매의 삶은 꿈을 잃어버린 오늘의 어른들을 울린다.부산에서 촬영한 어두운 도시와 바다의 영상,희끄무레하게 변해가는 하늘을 담은 화면은 남매의 불행한 삶을 그들의 것으로만 한정짓지 않는다.인생은 슬픔일까.주체할 수 없이 가벼운 여느 드라마와는 다르지만 너무 무겁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등신불’‘바닷가 소년’‘열녀문’‘불새’‘인간과 전장’ 등 옛 ‘TV문학관’을 연출한 장형일감독의 작품이다. 허남주기자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22)-남정현의 ‘분지’(1)

    작가 남정현은 등단 3년만인 1961년 중편 ‘너는 뭐냐’로 제6회 동인문학상(후보작)을 수상할 정도로 그 풍자적 기법이 뛰어났다.5·16군부쿠데타 이후 한국사회가 당면했던 갈등과 모순을 전통적인 골계적 수법으로 날카롭게비판하던 이 인기작가에게 당시의 잡지들은 앞다투어 원고를 청탁했다.1964년 11월 경 그는 ‘사상계’와 ‘현대문학’ 두 잡지로부터 소설을 청탁받고 우선 한 편의 작품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는 “소설이란 우리 인간사에 관한 이야기”란 생각을 가진 작가로서 현실을 관찰하면서 “어찌된 판인지 우리 사회의 요소요소에는 인간의 꿈과 염원을 시중들기 위한 법이며 제도며 그 장치보다는,도리어 인간의 염원을 가로막고 행복을 훼손하려는 장애물이 더 많은 것 같았다“고 느끼게 되었다. 문학적 상상력은 여기서 더 나아가 “국가권력은 이미 나라와 민족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자들의 손에서 아주 멀리멀리 떠나버린 상태”로 보여 “세세연년 민족자주를 열망하는 전민중적인 희원을 한번 소설화해보고 싶었을 뿐”이어서 쓰게 된 것이 ‘분지’였다.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4·19같은 민족적 희망이 왜 5·16같은 폭압으로 압살당해 버렸느냐를 추구하다가 “그 배후에는 아무래도 미국이라는 거대한 외세가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감지하고 그 답답함과 울분을 기초로 ‘분지’를 구상했던 것이다”(한승헌변호사 변론사건 실록 ‘분단시대의 피고들’ 참고). 그의 장기인 풍자적 기법으로 그리 오랜 시간을 끌지 않고도 탈고하게된 이 작품을 작가는 순문학지 ‘현대문학’을 통해 발표했다.1964년 12월 어느날이었다. 소설은 홍길동의 10대손인 홍만수가 어머니의 영전에 하소연하는 형식을 취한 일인칭 독백체로 이뤄져 있다.만수의 아버지는 일제 때 독립운동을 위해나갔으나 해방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고,그의 어머니는 환영대회에 나갔다가 미군으로부터 성폭행 당한 채 돌아와 정신이상으로 죽는다.고아 남매는외가에서 자라던 중 6.25로 헤어져 만수는 입대했다가 제대했으나 살 길이없는 절망 속에서 스피드상사의 현지처가 된 누이동생 분이를 만나 미군수물자 장사를 하면서 지낸다. 이런 딱한 처지의 만수에게 친구들은 도리어 매부인 스피드상사에게 미국과 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빽을 써대는 현실을 저주하며 만수는 썩어빠진 정치를 규탄하나 그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누이 분이의 고통이었다. 밤마다 스피드상사는 본국의 본처와 비교하면서 분이의 육체적인 결함을 들어 온갖 욕설을 퍼부어대며 학대해댔기 때문이다.대체 미국 여인들의 육체는 얼마나 황홀하기에 저런가고 고심하던 중 스피드의 본처 비취가 한국으로오자 만수는 그걸 확인하고 싶어졌다. 만수는 한국을 안내해주겠다는 구실로 비취를 향미산으로 데려가 정중하게분이의 처지를 설명하면서 그녀에게 육체를 보여줄 것을 요청하자,그녀는 다짜고짜 만수의 뺨을 후려갈겼다.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만수는 그녀의 배위를 덮치고 앉아 속옷을 찢어 황홀한 육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만수의 손에서 헤어난 비취는 돌연 “헬프미!”를 외치며 산 아래로 내려가 도움을 청했는데 그 결과는 “향미산의 둘레에는 무려 일만여를 헤아리는각종포문과 미사일,그리고 전미군 중에서도 가장 민첩하고 정학한 기동력을 자랑하는 미 제 엑스 사단의 그 늠름한 장병들이 신이라도 나포할 기세로저(만수)를 향하여 영롱한 눈동자를 빛내고”있다. “이 땅 위에서 만수란 이름의 육체와 그의 혼백까지를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서 뿌려진 금액이 물경 이삼억 불에 달”하는 위기의 상황에서 만수가 어머니의 영전에 하소연하는 형식의 이 소설은 채만식의 풍자를 능가하는 완벽한 알레고리로 김지하 풍자문학에 한 발 앞선 성과였다.“앞으로 단 십 초,그렇군요.이제 곧 저는 태극의 무늬로 아롱진 이 런닝셔츠를 찢어 한 폭의찬란한 깃발을 만들”어,타고 태평양을 건너 미대륙에 닿아 “우유빛 피부의 그 윤이 자르르 흐르는 영니의 배꼽 위에 제가 만든 이 한폭의 황홀한 깃발을 성심껏 꽂아놓을 결심”을 다지는 것으로 이 소설은 끝난다. 林軒永 문학평론가
  • [역경을 딛고…] 고대에 10억 기중한 최병순할머니 육필수기(7)

    나는 곧 그 집의 자랑거리가 됐다.일에는 빈틈이 없었다.시키지 않아도 일을 찾아서 했다.못쓰는 이부자리를 빨고 다려 꾸미고,풀로 다듬고 물들여 새것으로 만들고,밤을 새가며 저고리도 만들어 주니 ‘복덩어리’를 얻었다며좋아했다.주인이 인정을 해주니 나도 힘드는 줄 몰랐다. 하지만 좋은 일은 오래가지 못했다.주인집이 이듬해 부도가 났다.온갖 패물에 전화까지 내다 팔아야 할 정도였다.주인은 아이들 차비는 못줘도 내 월급 1만원은 거르지 않았다.그런 주인이 고마워 월급 일부를 아이들에게 용돈으로 주었다.내가 뭘 도와야 할까.생각 끝에 나가야 겠다고 생각했다.주인집가족들은 “한 식구인데 왜 나가느냐”고 말렸다.나도 떠나기 싫었다.정말가족처럼 정든 사람들이었다.하지만 떠나는 것이 돕는 길이었다.7개월 만이었다. 몇개월 뒤 5·16이 일어났다.사회가 어수선한 탓인지 마땅한 일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암표 장사를 시작했다.명동극장 주변에서 보름쯤 했는데 단속때문에 그만두고 하숙집으로 들어갔다.열일곱 식구의 수발을 해야 했다.고된 일이었다.하루에 2시간도 못잤다.손가락 마디가 갈라지고 발에는 얼음이 박였다.그때 발톱 10개가 모두 없어졌는데 지금도 그대로다.10개월쯤 하다 일을 그만두었다.일이 힘들어서가 아니었다.주인은 의심이 많은 사람이었다.집을 드나들 때마다 연탄의 개수를 셌다.언젠가 “연탄 한 장이 없어졌다”며의심을 하길래 싸움을 하고 나와버렸다.그 어려움 속에서도 정직하게 살아온 나인데,억울하고 분했다.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목이 메고 말문이 막힌다. 그 뒤 보모 자리를 얻었다.박정희대통령 영부인인 육영수여사의 친척 뻘 되는 사람의 집이었다.아이가 조금 자라자 육여사의 이모라는 분이 함께 살자고 했다.이른바 침모 생활이었다. 여간 까다로운 분이 아니었지만 지극 정성으로 돌보니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했다.그 분은 청와대를 거의 매일 드나들었는데 그 때문인지 친척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때 재혼을 하라는 권유가 들어왔다.소개받은 사람은 용산에 사는 한 노인이었다.조그마한 가게 하나를 갖고 있었을 뿐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었다.4남매가 있었지만 모실 만한 형편도 안됐고 돈도 없었다.육여사의 이모도 내키지 않아 하다가 “사주팔자를 봤더니 궁합이 좋더라”며 적극 권했다. 재혼을 했다.내가 48세였고 노인은 60세였다.다른 큰 이유는 없었다.다만나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다.출옥 후 3년간 옷 하나 해 입지 못하고 번 돈 35만원으로 장사 밑천을 댔다. 문방구,벽지,철물 등을 파는 잡화점을 내고 전차를 타고 다니며 배달도 직접 나갔다.당시 용산에 있던 사창가에서 홑이불을 걷어다 한장에 20∼30원씩받고 빨아 가게 밑천을 댔다.열심히 했더니 가게가 커지기 시작했다. 10여년을 고생했다.집을 사고 시골에 땅도 살 만큼 돈을 모았다.남편의 자식들도 돌보았다.공장을 짓도록 돈도 대고 혼인에다 시동생들 장례까지 집안 대소사를 다 치렀다.작은 아버지의 사업 자금도 댔다.그사이 남편은 중풍을 맞았다.대소변을 받아내면서도 장사를 계속했지만 남편이 치매 증세까지 보여 병간호를 위해 가게를 그만두었다.
  • KBS주부프로 ‘아침마당’-해외입양아 혈육찾기

    KBS 아침주부프로 ‘아침마당’이 해외입양아 혈육찾기의 창구노릇을 하고있다. 97년 시작된 ‘아침마당’의 혈육상봉코너 ‘그 사람이 보고싶다’에서 잃어버린 가족찾기에 1만3,000명이나 신청하고 벌써 100명이상이 가족을 찾게되자 해외입양아들의 요청도 계속 밀려들고 있다.올해들어 벌써 5명의 해외입양아가 부모와 상봉했다.TV의 막강한 힘은 해외입양아 찾기에 빛을 발하고있다. 지난 1월,제시카라는 12세의 뉴욕에서 살고 있는 소녀의 사연은 감동을 안겨줬다.입양아 제시카는 96년 국내에도 소개됐던 입양아프로 ‘제시카의 용서’의 실제 주인공.양모는 제시카의 엄마를 찾아주기 위해 직접 ‘아침마당’에 출연했고 결국 생모를 찾았지만 신분노출을 염려한 생모는 제시카를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양모 린다 웰버여사의 간곡한 청으로 두 모녀는 결국 만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양모는 오는 7월23일부터 3일간 LA에서 제1회 한미입양아 및 입양가족연합회총회(KAAN)를 열 계획이다.미국 전역의 입양아와 가족 및 전문가 등을 초대,입양아출신인워싱턴주 상원의원 폴 신이기조연설을 한다. 또 지난 3월에는 72년,프랑스로 입양된 박순자씨(37)씨 3남매가 이 방송을통해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를 만났다.3남매는 ‘엄마’란 단 한마디의 한국어를 기억하고 있었을 뿐이다. 지난 4월28일 프랑스 파리의 현직경찰인 양현준씨(25)가 ‘네살때 부산에서 길을 잃었다’는 하나의 단서와 사진을 들고 출연,1주일 후 5월5일 부모와만날 수 있었던 것도 ‘아침마당’이 이룬 성과다. 요즘엔 미국인 아버지가 20년전 헤어진 한국의 딸을 찾아달라고 부탁해오기도 하고,다음 주에는 페루입양아의 부모찾기가 방송될 예정이다.“해외입양아들의 경우 기억이 없어 신청자 숫자에 비례해서 찾는 케이스는 적지만 보람은 크다”고 김성응주간은 말한다.그는 앞으로 해외입양아들에 대한 특별한 기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남주기자
  • USA투데이 ‘최우수고교생’ 자랑스런 美교포 3남매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의 일간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해마다 선정하는 ‘전국 최우수 고교생’에 재미 교포 남매들이 3년 연속으로 선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신문은 13일 학교 성적은 물론,스포츠와 봉사활동,지도력,예술,과학 등다방면에서 뛰어난 수천명의 학생들중 선발된 20명의 올해 최우수 고교생에한국계 여학생 앤젤라 김(17)양이 뽑혔다고 밝혔다. 선발된 학생들은 14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유에스에이 투데이 본사에서 톰컬리 사장겸 발행인으로부터 2,500달러씩의 상금과 트로피를 받게 된다. 컬리 사장은 “선발된 학생들은 탁월함의 모범일뿐만 아니라 교육의 의미를 일깨워 주고 그들의 재능을 통해 최고의 가치를 구현한 학생들”이라고 칭찬했다.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폴리테크닉 고교 졸업반인 김양은 학교 개혁 증권발행 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학교 웅변토론클럽의 회장과 LA카운티 학생 음악진흥기구 공동회장으로 활약해 왔다. 학교 신문과 지역 공공잡지 편집장,테니스팀 주장,한국무용단원 등으로 활약하는 김양의 학교 성적은 4점 만점에 3.93점. 올 가을 하버드 대학에 진학할 계획인 김양은 김일영,명기씨 부부의 차녀로 언니와 오빠 역시 지난 97,98년 유에스에이 투데이의 최우수 고교생으로 선발됐다.
  • 파라과이 프랑코, 26년만에 ‘그린영웅’ 인간승리

    손님들이 빠져나간 텅빈 골프장.어스름이 내릴 때면 맨발의 한 소년이 바빠진다.워터해저드에 빠진 골프공 몇개를 건져내곤 환한 얼굴로 혼자만의 게임을 시작한다.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쳐보지만 공은 러프에 빠지는 등 제 방향을 찾지 못한다.거친 숲속에서 공을 치다보면 맨발은 어느새 피투성이가되지만 8살의 어린 소년은 아픔도 느끼지 못한다.골프장이라야 모두 3개뿐인 파라과이에서 골프장 관리인겸 캐디로 힘겨운 생활을 꾸려가던 아버지를 보며 일찍이 골프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키워온 때문이다. 이처럼 힘겨운 골프 훈련이 15년 동안 이어졌다.처음에는 아무도 그를 거들떠보지 않았지만 그는 조금씩 자신만의 골프 스타일을 만들어 갔고 86년 프로골퍼 자격을 따냈다.그로부터 13년 뒤 그는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상을 밟았다. 10일 끝난 컴팩클래식에서 19언더퍼 269타의 코스신기록으로 PGA 첫 우승의 기쁨을 안은 카를로스 프랑코(34)가 그 주인공이다.프랑코는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대회에서 미국팀을 일방적으로 누른 인터내셔널팀의 일원으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통산 5승을 거둔 일본프로골프에서 제법 이름이알려졌을 뿐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거의 무명에 가까왔다.13년간의프로골퍼 생활중 거둔 승리는 30승. 지난해 12월 미국프로골퍼 자격을 따낸 뒤 올해 8차례 대회에 참가해 컷오프를 통과한 것이 5차례.혼다클래식에서 공동3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성적.그러나 마스터스대회에서 첫 라운드 선두에 오르는 등 공동6위를 기록,주목받기 시작해 컴팩클래식 우승으로 자신의 이름을 PGA역사에 올리며 조국 파라과이의 골프영웅으로 우뚝 서는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프랑코는 우승 후 “오늘의 승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이제 사람들은 나를생각하며 조국 파라과이를 떠올릴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제 그는 9식구가 단칸방에서 법석대던 어린 시절 남에게 빌린 골프채를 들고 물에 빠진골프공을 꺼내러 다니던 기억을 자랑스레 말할 수 있을 것이다.파라과이에는 모두 28명의 프로골퍼가 있는데 7남매인 프랑코의 형제중 여동생 1명과 남동생 4명이 프랑코의영향으로 프로골퍼에 입문,파라과이의 대표적인 ‘골프가문’을 이루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연극‘낙하산’14일부터 무대에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지만 아직 200만명에 달하는 실업자가 있고서민들의 생활수준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이들의 ‘연착륙’을위해 낙하산을 하나씩 나눠주는 심정으로 연극을 마련했습니다” 오는 14일부터 서울 대학로 소극장 아리랑무대에 오르는 ‘낙하산’의 준비에 한창 바쁜 연출자 권호웅을 연습장인 서울 대학로 흥사단문화지부 지하실에서 만났다.그는 “곳곳에 웃음을 끼워넣어 부담없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연극은 빈 아파트에 10대·30대·60대 부부도둑이 차례로 침입하면서 시작된다.이들 도둑은 서로를 주인으로 착각하고 각종 소동을 벌인다.또 세대차에서 빚어지는 오해도 재미를 더해준다. 만난지 100일을 맞은 10대커플도둑(정종복·정우정)은 ‘백일기념파티’를위해 이 곳 빈 아파트를 찾는다.‘신세대 밤손님’답게 ‘날티’가 난다.핸드폰을 들고 은어(隱語)를 잇따라 구사하며 선배들과 충돌한다. 이어 등장하는 30대부부(김태민·이영주)는 촌스러움 자체다.스타킹을 뒤집어 쓰고 쌍둥이 남매를하나씩 업었다.초범이라 ‘가심이 벌렁’거리지만 절도를 ‘위대한 도전’에 비유하는 등 어설픈 수사를 구사한다. 60대도둑(김기천)은 10년만에 직업전선에 나섰다.아내(조은영)도 동행했다. “또 잡혀가면 마지막이니 같이 가자”는 게 동행 이유.그는 “조세형 김강룡 신창원을 다 키운” 왕년에 한가닥한 인물이다. 이들이 보여주는 몸짓은 가볍지만은 않다.기구한 사연을 주고 받으며 이따금 사회를 향해 화살도 쏜다. “집에서 두드려 맞고 학교에서 매맞는게 싫어 가출했다”는 10대도둑들은세상을 비웃고 조롱한다.여기에 장모님 병수발하다 전세집을 날리고 쌍둥이를 뉘일 집한칸이 없어 밤이슬을 맞는 30대도둑의 사연과 “간암 말기이지만 수술비가 없다”는 60대의 한탄 등이 서로 만나 시대의 어두운 부분을 드러낸다. 잇단 폭소와 드문 드문 묻어놓은 국가 돈 권력에 대한 풍자,그리고 막판의반전을 싣고 ‘낙하산’은 공중에서 지상으로 내려올 채비를 갖추고 있다.7월11일까지. (02)741-5332이종수기자
  • 장애인 양부모 11년간 봉양 오뚜기부대 金龍植상사

    육군 상사가 11년째 장애인 노인부부를 친부모처럼 돌보고 있다. 육군 오뚜기부대 본부대 행정보급관 김용식(金龍植·38)상사.시각·언어장애인 김진호(65)할아버지와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부인 양순이(66)할머니와의 인연은 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격대 교관으로 근무하던 김상사는 동계훈련중 우연히 가난하게 살던 김씨 부부 집에 들렀다.딱한 처지를 본 김상사는 그 때부터 쌀과 고기,옷가지를갖다주고 말상대도 해주며 부모처럼 모셔왔다.노인 부부의 생활비도 모두 김상사 부부 몫이다. 부인 한영자(韓英子·35)씨도 시부모 이상으로 모신다.한씨는 갈비식당 설거지를 해주고 하루에 2만원을 벌어 모두 할아버지 부부의 생활비로 보탠다. 김상사는 “아버님은 비록 앞도 못보시고 말도 못하시지만 제 손을 잡으면알아보신다”면서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정말 부모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양부모를 모셔온 김상사 부부의 선행이 남들에게 알려진 것은 지난해 6월.김할아버지가 한영자씨에게서 용돈으로 받은 10만원짜리 수표를 쓰는 것을 주민들이 봐 소문이 났다. 김상사 내외는 주말이면 딸 미혜(13)양과 아들 재광(11)군을 데리고 할아버지댁에서 하루를 보내며 경로효친(敬老孝親) 정신을 가르친다.앞을 못보는김할아버지는 김상사가 오면 손을 꼭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김상사는 마을노인들을 위해 명절때면 경로잔치를 여는 등 선행도 베풀고 있다.8남매중 막내인 김상사의 아버지는 초등학교때 별세했고 어머니는 큰형 가족과 함께 산다.김상사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배운다”면서 “효도는또다른 효도를 낳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노점상 부모님에 ‘보은 홈런’ 프로야구 沈正洙씨

    ‘효도 홈런-.’올해 프로야구에서 소속팀 두산 베어스의 상승세를 이끌며홈런 5걸에 든 심정수(沈正洙·24)선수는 소문 난 효자.15년동안 노점상으로 3남매를 키운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외아들이다.몇번이나 운동을 그만 둘생각을 했을만큼 가난했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는 그는 틈틈이 부모님을 도우면서도 남몰래 연습을 쌓아 오늘날 ‘대형 스타’로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아버지 심경식(沈京植·52)씨는 10년째 중풍을 앓고 있다.올해 초까지만 해도 부인 노옥인(盧玉仁·50)씨와 함께 쌍문동에서 옷 노점을 했다.심정수는새벽이면 어김없이 눈을 부비며 리어카를 끌고 부모님을 앞장 섰다. 운동이 끝난 뒤에는 곧장 달려가 옷 보따리 싸는 일을 도와 집으로 돌아오는 게 중요한 일과 가운데 하나.프로에 뛰어든 뒤에도 심정수의 ‘임무’는 늘 마찬가지였다.“이제는 제발 쉬세요”라는 아들의 간청에 부모님은 올해 노점을 청산했다. 이런 심정수가 부모님 말씀을 딱 한차례 어긴 적이 있다.동대문상고(현 청원정보산업고)를 졸업한 지난 94년 한양대 진학을 원하는 아버지의 뜻과는달리 부모님 짐을 하루빨리 덜어 드리겠다는 마음에서 프로행을 고집했다. 이 일로 지금도 아버지는 “프로란 녀석이 그것 밖에 못하느냐”며 핀잔을주지만 내심으로는 무척 대견해 한다는 게 어머니의 귀띔이다.혹 교통사고를 당할까 염려해 자동차 구입을 말리는 아버지의 눈치를 보다 올 들어 겨우허락을 받았을 정도.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심정수는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바라는 건 모든 자식들의 공통된 바람 아니냐”며 경기가 열리는 잠실로 향했다. 송한수기자 korone@
  • 안나푸르나봉 등정길 추락사 池賢玉씨

    “산을 오를 때는 당당하고 강했지만 누구보다 정이 많고 부드러운 여자였지요”지난달 29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해발 8,091m) 등정에 올랐다가 실종된 뒤,2일 추락사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산악인 지현옥(池賢玉·39)씨 가족과 동료들은 “항상 남을 생각하며 오직 산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살던 사람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지씨 7남매의 큰 언니 현숙(賢淑·48)씨는 “동생들이 나보다도 셋째인 현옥이에게 더 의지할만큼 자상하고 정감있었다”면서 “마음의 기둥을 잃은 느낌”이라면서 흐느꼈다.지씨는 79년 청주사대(현 서원대) 미술교육학과에 입학하면서 산과 ‘인연’을 맺었다.93년에는 한국여성 최초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 올라 체육훈장 기린장을 수상했다.이어 97년 히말라야 가셔브룸 제1봉(8,068m)을 등정했다. 이상록기자
  • 이병욱교수 일가 실내악단 ‘둥지’ 공연

    일가족이 국악을 연주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29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을 갖는 가족실내악단 ‘둥지’.부모와 남매 등 가족 4명이 기타·장구·대금·가야금과 노래·춤 등을 펼친다.이 무대는 풍부한 볼거리와 함께 음악을 통해 형성된 가족간의 두터운 사랑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 서원대학교 음대교수인 아버지 이병욱씨는 기타를 곁들여 노래를 들려준다.부인 황경애씨는 춤과 장구로 장단과 신명을 더한다.여기에 아들 영섭(추계예술대 재학)의 대금과 딸 은기(서울대 음대 국악과)의 가야금이 어우러진다. 첫곡인 ‘둥지’는 이번 연주회를 위해 이씨가 새로 만든 곡.가족의 화합과 음악적 결속을 다지는 의미를 담고있다.‘기타환상곡’은 기타와 국악관현악 협주곡이지만 이날은 기타독주에 장구반주를 얹어 여유와 신명을 한껏 표현한다.아울러 ‘허튼타령’ ‘오 금강산’ ‘검정고무신’ ‘떠나시던 날’ ‘뱃노래’등을 들려준다. 실내악단 ‘어울림’을 이끌고 있는 이씨는 “국악을 보고 들으며 자란 두아이가 스스로국악을 공부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가장 기뻤다”면서 “‘둥지’를 통해 우리 것을 찾고 가꾸는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02)580-3300 (강선임기자)
  • 前 IOC위원장 킬러닌경 별세

    더블린 AFP 연합 마이클 킬러닌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6일(한국시간) 새벽 아일랜드 더블린의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향년 84세. 72년 뮌헨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테러로 올림픽운동이 위기를맞았을때 애버리 브런디지에 이어 IOC 총수직을 맡은 킬러닌경은 80년 후안안토니오 사마란치 현 위원장에게 자리를 넘기기 전까지 8년동안 배타적 집단으로 인식돼온 IOC에 처음으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일으킨 인물. 특히 아마추어 규칙을 완화시키는데 역점을 두었으며 IOC 민주화와 함께 IOC 사상 처음으로 집행위원회에 여성참여 기회를 연 것 등이 주요업적으로 꼽힌다.76년 몬트리올올림픽과 80년 모스크바올림픽이 정치적 이유로 잇따라파행의 길을 걷자 미련없이 IOC 위원장직을 버리고 명예위원장으로 물러났다. 1914년 런던에서 태어나 이튼 학교와 소르본,케임브리지대학을 거쳐 데일리익스프레스지에서 기자생활을 시작,데일리 메일 중국 특파원을 지냈다. 파이프 담배와 술을 좋아해 말년에 의사로부터 ‘금주’ 충고를 듣기도 했으며 조정과 복싱 럭비 승마 등을 즐긴 스포츠 애호가였다.유족으로는 부인과4남매가 있다.
  • 최경주·구옥희 한국 남매…日本그린 동반 제패 축배

    최경주(29)와 구옥희(43)가 나란히 일본 프로골프 투어 정상에 올랐다. 97년 국내 상금왕 최경주는 25일 일본 이바라기현 이바라기골프장(파71)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 투어 기린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인도의 지브 밀카 싱을 제치고 우승했다고 알려왔다.최경주는 이로써 97년 김종덕이 우승한 뒤 2년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안은 한국선수가 됐다.최경주는또 포카리오픈 이후 22개월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최경주는 이날 이븐파를 쳐 싱과 최종합계 9언더파 204타로 동타가 된 뒤연장 첫홀에서 파를 세이브,보기에 머문 싱을 제쳤다.강욱순은 합계 1오버파 214타로 공동 34위에 머물렀고 97년 우승자인 김종덕은 6오버파 219타로 공동 63위에 랭크됐다. 구옥희는 같은날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 나스오가와대회에서 우승,11개월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 상금랭킹 3위인 구옥희는 도치기현의 나스오가와골프장(파 72)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합계 2언더파 142타로 우승했다.구옥희는지난해 5월 브리지스톤오픈에서 우승했었다.한희원은 이븐파 144타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 방송위, 특정종교 지나치게 부각

    인기는 높음에도 일본프로 모방과 노인들을 희화화했다는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됐던 SBS의 ‘서세원의 좋은 세상만들기’가 지난 20일 방송위원회로부터 프로그램 경고 및 연출자 경고를 받았다. 불교계에서 특정종교를 지나치게 부각시켰다는 이유로 방송위원회에 징계를 요청,이뤄진 결과인데 문제는 지난 10일(재방송 11일) 방송에서 출연자인할머니가 두 남매를 신학대학에 보냈다고 이야기하자 진행자 서세원이 ‘할렐루야’를 연발했다.그리고 공동진행자인 신은경이 시집을 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는가 하면 방청객들에게 ‘아멘’을 외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런 해프닝이 4분30초 가량 이어졌는데 이는 장수퀴즈 코너(20분)의 20%를 넘는 분량이었다. 이러한 진행과 관련,종교적 논란문제로 볼 것인가,아니면 진행자의 자질문제로 볼 것인가에는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대한불교 조계종 종교편향대책위원회(위원장 현진·원혜)는 ‘종교적인 이기심이 아니라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에 의한 결정이었다’는 말로 더이상확대를 원하지는 않음을 밝혔다.이를 계기로 진행자의자질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허남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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