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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침]

    지난주 실린 가요 ‘연안부두’는 1979년 김트리오가 작곡가 안치행(62)씨의 곡을 받아 취입했습니다.이후 김트리오 3남매가 81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자 같은 ‘안타음반’ 소속이던 희자매가 이 곡을 리메이크해 불렀습니다.
  • [여자가 본 여자] (상)일상에서

    “쯧쯧,여자들이란….” 남성들의 이 말 속에는 비하와 비난이 그득하다.여성들도 말한다.“저 여자,왜 저래?”,“저 여자 정말 (꼴보기)싫어!”.이는 남자들이 “저 남자 싫다.”라고 비난하지 않는 것과 대비된다.왜 여자가 싫을까.남성들이야 자신과 달라 이해할 수 없어서 경원시할 수도 있다고해도,여성이 여성이란 사실을 콕 찍어 비난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면이 있다. 물론 여성들도 여성을 전혀 이해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여자 팔자가 다 그렇지.”라는 여성 비하를 담았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일상에서,직장에서 여성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과 여성들 사이를 흐르는 거리감의 정체를 상,하로 나눠 해부해 본다. ‘시샘이나 하는 소인’이란 여성에 대한 편견은 유교에 뿌리하고 있는 것같다.칠거지악·씨받이·남아선호 등 여성을 억압하는 갖가지 풍습은 결국 이 땅의 여성들을 무능하게 만들었다.늘 약자는 강자의 논리에 휘둘리게 마련이었다. 그래서 ‘여성의 적은 여성’이란 지극히 남성적인 시각으로 본 편견의 말을 거리낌없이 여성들은 차용하면서 남성의 시각으로 여성을 보고 건너편 여성을 경멸한다. ●고부 갈등은 삼각 관계인가 여자가 싫은,싫을 수밖에 없는 연결고리는 고부 갈등이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하늘로부터 내려온다.’는 시어머니의 ‘심술’.이는 결혼생활을 ‘매운 시집살이’로 바꿔놓는다.20대 여성들이 모이면 주제는 ‘시집 흉’이고,30대는 ‘과외’라든가. 결혼을 하고나면 “나도 친정에서는 귀한 딸이었다.”는 넋두리가 연습이라도 한 양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은 바로 며느리로서 받게 되는 불평등 때문이다.그 불평등은 남성인 남편보다는 여성인 시어머니로부터 시작되게 마련이다. 김성자(68·서울 도봉구 수유6동)씨는 호된 시집살이를 이야기하면 지금도 어젯일인 양 넋두리가 나온다.“가난한 집안의 큰딸이라 7살부터 어머니를 도와 부엌일도 하고,동생도 키워 웬만한 고생엔 이골이 났지.그래도 17살에 시집 가서는 시어머니의 구박 때문에 못 살겠지 뭐야.이혼이나 가출은 언감생심 생각도 못했고 몇 차례나 아이를 들춰업고 목 맬 생각을 했는지 몰라요.그때마다 아이의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살았지.새벽같이 일어나 일해도 내 입에 들어가는 보리밥 한덩이를 아까워하는 시어머니를 내가 45년이나 모셨어.돌아가시면서는 그래도 ‘미안하다.’고 말씀해주시더만.나는 시집와서 웃음을 아예 잃어 버렸어요.요즘같은 세상이었으면,나…안 살았어.” ‘시어머니 노릇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는 김씨,그러나 그의 며느리 윤자혜(47)씨도 시어머니는 여전히 어렵다.“시할머니가 시어머니에게 유난했던 것은 저도 알아요.그래서 나는 우리 시어머니가 안됐고,잘 해드리고 싶어요.하지만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세요.‘무거운 것,아비에게 들게 하지 마라.’는 등 아들을 남편마냥 섬기시지요.나는 아들을 내 마음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킬 생각이에요.그게 마음대로 될지….” 고부 갈등은 여전히 부부 갈등의 중요한 요소이자,이혼의 중요 변수가 되고 있다.한국가정법률상담소 곽배희 소장은 “상담소의 이혼통계 가운데 가장 많은 이혼 사유가 되는 6호 사유(민법 제840조 6호)를 보면,고부갈등은 4.1%정도이지만 여기에 시가와의 갈등(2.6%),생활양식차이(0.9%),혼수시비(0.2%),마마보이(0.1%) 등을 합치면 8%에 이르는 내용들이 시가와 연결돼 있다.여기서도 시어머니로 대표되는 시가와의 갈등관계가 부부갈등의 중요한 원인임을 확인하게 된다.”고 일러줬다.한 남성을 사이에 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가히 ‘삼각 관계’라 할 만하다. ●남자가 되고 싶어 프로이트에 따르면 3∼5세의 여자 아이들은 자신에게는 오빠나 아버지가 갖고 있는 성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남성을 부러워 하는 한편 자신에게 남성 성기를 주지 않은 어머니를 원망한다고 한다.그래서 딸은 아버지에게 애정을 품고 어머니를 경쟁자로 인식하여 반감을 갖는 경향이 생긴다는데,이를 ‘엘렉트라 콤플렉스’라 한다. 정신분석학자 이론의 틀에 우리를 가둘 필요는 없겠다.그러나 ‘남자가 아니기 때문에’ 겪는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느낀 여성은 자신만은 여성이 처한 부당한 현실에서 빠져 나오고 싶은 이기심을 갖게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나는 여자로 살기 싫어.”라는 외침과 “여자가 싫다.”는 말은 어쩌면 동의어인지도 모른다. 폭력 가정에서 자랐던 김순진(가명·42)씨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다.어머니를 늘 구박했던 폭군 아버지를 보면서 자란 김씨.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먼저 떠오른단다.“아버지가 부당하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엄마가 불쌍하기도 했고….그러나 내 속마음은 아버지보다 엄마가 더 싫었어요.고교시절까지 사회적으로 문제없는 아버지가 유독 어머니와의 관계에서만은 이렇게 이상하게 된 것은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어머니 탓이란 생각을 했고,어머니의 태도가 못마땅했어요.지나고 보니 폭력에 의해 어머니는 판단 능력을 잃었던 것인데….그래서 난 내가 여자인 것도 싫었고,아버지를 닮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요.”그는 결혼생활이 10년이 넘으면서,이제야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자신은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해도 남편의 가부장적인 태도 때문에 상처받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남편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던 지난 시대의 내 어머니가 어떤 마음으로 사셨을지 조금은 알겠어요.” 사춘기의 딸들이 어머니의 잘못을 조목조목 짚어낼 때면,어머니들은 말했다.“너도 살아봐라.”.어머니의 말씀처럼 ‘(결혼해서)살아본’ 딸들은 이제사 여성의 지난했던 삶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그 이해란 ‘여자의,어머니의 희생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했다.’는 것 일뿐,여성에 대한 자부심이나 애정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더욱이 성숙해졌다고 지난 시대의 여성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요즘의 딸들은 어머니와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경제력을 갖지 못한 채 살았던 어머니의 딸들은 “절대로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간다.반면 일하는 어머니 때문에 사랑을 듬뿍 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생각하는 딸들은 “어머니와는 다른 삶을 살겠다.”고 선언한다.그래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선택하기보다 ‘어머니와 다른’ 삶을 택한다.반항하듯. 이혜정(4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결혼 후 병치레가 심한 아이를 위해 교사생활을 접었다.“아플 때,엄마가 내 곁에 없었던 외로움을 알기 때문에 아무런 미련없이 직장을 떠났어요.엄마로서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생각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겁니다.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제 행동은 어머니에 대한 반발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열심히 사신 내 어머니에 대해 왜 나는 긍지를 가질 수 없었을까,이제 돌이켜 보면 내 겉은 여자이지만 속은 남자인 채 살아온 것 같아요.”이씨는 중2 딸이 “나는 직장을 가진 멋진 엄마가 더 좋은데 1등만 했다는 엄마가 왜 직장도 없느냐?”고 물으며,자신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말한단다.“내 삶이 ‘전면 부인’해야 할 만큼 무의미한 것이 아님을 딸에게 보여주는 것,그것이 딸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동서,따지고 보면 남인데… 결혼한 여성들이 겪는 갈등 중 하나는 동서와의 갈등이다.어떤 의미에서는 시누이와 올케의 관계보다 더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부유한 집 출신으로 결혼할 때 시어머니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 동서가 시집온 후 시어머니로부터 적잖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김진숙(38·서울 서초구 서초동)씨,그는 “‘동서’가 가족이냐.”고 물었다. “솔직하게 동서는 남이지 않아요? 전통 사회에서야 시집가면 친정 식구와는 모두 떨어졌고,한 울타리에서 설움받는 존재였던 동서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것일 뿐,현대 사회에서 동서지간을 가족으로 묶는 것은 우스운 것이죠.그러니 이 정도 떨어져서 서로 좋게 지내면 되는 것이지,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곤란한 것 같아요.” 4남매의 장남과 결혼해 동생들을 모두 결혼시킨 정유선(51·경기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씨는 아직도 큰아들네에서 얻어서 동생들에게 주려고 애쓰는 시어머니의 행동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고 했다.“남편이 어렵게 자랐지만,사회에 나와 빨리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그리 어려움 없이 우리는 집사고,재산불리고 살았어요.그래서 동생들에게도 잘 하려는 남편 마음에 맞춰 왔어요.하지만 이젠 동생들도 40대에 들어서면서 자리잡았는데도 여전히 시어머니는 내게 ‘뜯어서’ 동생들에게 갖다주는 게 낙이죠.그러면서 늘 나더러 욕심 많다고 흉보고….나 이렇게 말하면 나쁘지요? 하지만 제 속마음이에요.” 부모에게는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는 ‘자식’이지만,엄연히 며느리에게는 ‘남’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여성들은 알고 있다.다만 입에 올리면 나빠지기 때문에 쉽게 말하지 못할 뿐.이 역시 철저하게 남성 중심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물론 동서와 친자매 이상 가깝게 지낸다는 여성들도 있긴 했지만,이들도 ‘새로 만난 친구’정도라는 개념일 뿐,그것을 가부장적인 시각으로 규정하는 것에는 부정의 뜻을 밝혔다. ●남성의 눈으로 보면 “여자는 참 이상해” ‘공자가 죽은’ 이 시대에 여전히 우리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고스란히 신봉하고 있다.남성들의 시각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하지만,정작 여성들의 시각 역시 남성의 시각과 다르지 않다.철저하게 남성의 눈으로 여성을 바라본다. 이에 대해 여성학자 박혜란씨는 명쾌한 답을 한다.“내가 여성학을 배운 39살 이전에는 내 주위에는 온통 ‘이상한 여자’투성이었다.그러나 내가 여성을 알고,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여성들은 온통 당당하고,겸손하고,자신만만하면서도 결코 오만하지 않은 여성들이었다.그 여성들을 알게 된 것이 행복하다.여성들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남성적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성을 보기 때문에 그런 편견이 생기는 것이다.” 허남주기자 hhj@˝
  • “SKT 차세대 성장동력 유무선 통합·글로벌화”김신배 SKT사장 경영 청사진

    “SK텔레콤이 향후 10년을 먹고 살 수 있는 성장 동력은 유무선 통합과 글로벌화입니다.” 입사 10년만에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게 된 김신배(50)사장 내정자가 밝힌 청사진이다.김 내정자는 최근 SK텔레콤이 시장지배적 사업자 자리를 10년 후에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무선과 방송을 망라한 신규사업의 조기 정착과 해외 진출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대화와 타협을 중요시하는 그의 ‘색깔’로 볼 때 급격한 변화보다 점진적인 실천이 점쳐진다. ‘이동통신 지존’인 SK텔레콤은 현재 안팎의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내부적으로는 SK텔레콤을 이끌 조타수가 교체됐으며,외부적으로는 창립 20돌을 맞아 변화를 모색할 처지에 있다. 김 내정자는 전임 표문수 사장이 다져놓은 무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를 활용,유선·방송·금융분야와의 통합과 해외 신규사업 강화로 이를 해소할 계획이다.하나로통신과의 전략적 제휴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특히 ‘유선 강자’인 KT가 KTF와 함께 유무선통합 전략을 적극 추진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하나로통신과의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여기에 김 내정자가 윤창번 하나로통신 사장과 처남매부 사이인데다 경기고 선후배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략기획통’인 김 내정자의 전면 등장으로 지지부진했던 해외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SK텔레콤이 그동안 진출한 국가는 베트남과 몽골,중국 등이다.그러나 채산성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김 내정자는 SK텔레콤 성장 동력의 다른 한축으로 이들 사업에 대한 조기 정착을 꼽았다. 김 내정자의 리더십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장이가 더 멀리 본다.’는 말로 함축된다.‘거인’과 ‘난장이’의 협력체제를 바탕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데 탁월하다는 것이다.이는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합병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양사의 합병뿐 아니라 이질적 문화로 갈등이 심했던 노조의 통합마저 이뤄냈다.그는 또 외유내강 스타일이다.합의를 통해 신중하게 접근을 하는 반면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추진한다. 특히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팀워크를 중시한다.표문수 전 사장이 구축한 조직 체계도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기자˝
  • [남규철의 DVD폐인]거실에서 조용필과 함께

    DVD 타이틀에 수록되는 내용은 대부분 영화인 경우가 많지만,가수나 연주가들의 공연실황이나 뮤직비디오를 담은 음악 타이틀들도 적지 않게 출시되고 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음악 타이틀들이 이런 사랑을 받는 이유는 역시 5.1채널의 이점을 충분히 살린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선명하고 아름다운 보컬과 각기 서로 다른 위치에서 서로 다른 음색을 내는 악기들,그리고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까지,DVD로 듣는 음악은 마치 공연장을 거실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대단히 환상적이고 실제적인 경험을 하게 해준다. 아래에 소개해 드리는 음악 타이틀들은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많은 인기를 모은 음악 타이틀들로,사운드 하나만큼은 이미 충분히 검증된 타이틀들이다.한번 들어 보면 왜 이 타이틀들에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글스:Hell Freezes Over DVD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소장해야 할 타이틀.모든 음악 DVD 타이틀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고 ‘음악 DVD의 바이블’이라는 거창한 호칭이 따라다닌다.하지만 그런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치 강렬한 사운드를 들려주어,DVD의 초창기 시절부터 오랫동안 레퍼런스급 타이틀로 분류되어 왔으며,지금도 인기순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1994년 재결성된 이글스의 공연을 담고 있는 타이틀로 dts트랙에 담긴 사운드는 설명하기 어려울 만치 멋들어지고 완벽한 멀티채널의 정수를 보여준다.4:3의 화면비율과 전무한 부가영상이 아쉬움을 주지만,사운드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다. ●코어스:언플러그드 아일랜드 출신의 4남매로 구성된 가족 밴드 ‘코어스’의 공연실황.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전자악기를 쓰지 않은 어쿠스틱 사운드로 이루어진 공연으로,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편안한 발라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앞서의 이글스와 쌍벽을 이룰 만큼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타이틀로,이글스에 결코 뒤지지 않는 현장감 넘치는 아름다운 사운드를 들려준다.특히,이글스의 타이틀이 dts트랙을 가진 음악 타이틀 중 으뜸으로 평가 받는다면 이 타이틀은 돌비 디지털로 된 음악 타이틀 중 최고의 사운드로 평가 받는다. 이 두 타이틀외에도 헤비메탈 팬들에겐 ‘Metallica:S&M’을,팝 팬에겐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Live from Las Vegas’를 추천할 만하다.모두 선명하고 풍성한 멀티채널의 즐거움을 잘 살려 준다.우리나라의 뮤지션으로는 역시 조용필의 타이틀을 꼽을 수 있다.최근 출시된 ‘조용필-The History’는 작년 8월에 열린 그의 35주년 기념공연 실황을 담은 것으로 매끄러우면서도 선명한 사운드를 자랑하며 지금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학대 어린이집’ 원장 집유 딸 다시 ‘공부방’ 차려 논란

    초등학생 남매를 회초리로 수십 차례씩 때리고 수세미에 빨랫비누를 묻혀 입에 물게 하는 등 학대를 일삼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인천A어린이집 원장 추모(52·여)씨가 최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담당 재판부인 인천지법 형사3단독 최기상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나름의 교육철학으로 아이들을 돌보려고 했으나 정도가 지나쳤다.”면서 “피고인이 구속 기간에 잘못을 뉘우쳤고 피해 아동의 부모들이 처벌을 원치 않아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최 판사는 “문제가 된 어린이집도 폐업됐고,피해 아동의 부모가 아이들을 잘 돌보겠다고 다짐한 사실 등도 인정됐다.”고 전했다. 추씨는 지난해 8월부터 어린이집 원생 장모(10)군과 여동생(7)을 하루에 수십차례씩 회초리로 때리고 장시간에 걸쳐 절을 하게 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추씨는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다.또 재판이 끝난 직후에는 인터넷 게시판 등에 추씨의 실명을 거론해 비판적인 글을 쓴 보육교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인천 부평경찰서에 고소했다.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 장화정 상담연구팀장은 “추씨가 운영하던 어린이집은 폐쇄됐지만 교사로 함께 일했던 딸이 최근 공부방을 연 것으로 안다.”면서 “아동학대를 저지른 사람은 관련 업계에서 다시는 일하지 못하도록 법률이 정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주 박지연기자 anne02@˝
  • SKT 사장 김신배전무 유력

    ‘포스트 표문수’는 누가되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닻을 올릴 예정인 SK텔레콤의 차기 ‘선장’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내부 인물이 조직의 안정과 경영의 연속성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조정남 부회장이 표문수 사장의 사퇴에 반발하고 있는 노조를 방문,“차기 CEO는 사내에서 추천되는 만큼 회사의 안정을 위해 적극 협조를 해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선방향이 드러난 셈이다. SK텔레콤의 새 경영진 구성은 그룹에 대한 충성도와 전문성 등이 최우선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사실상 전문경영인인 표 사장이 물러나게 된 배경에는 그룹에 대한 비협조와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충성심 부족이 주된 이유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런 관점에서 현 이사진 가운데 대내 업무를 총괄하는 김신배(전략기획부문장)전무가 적임으로 떠오르고 있다.김 전무가 발탁되면 입사 10년만에 매출 10조원대의 초우량 기업의 CEO에 오르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화제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김 전무는 하나로통신의 윤창번 사장과 처남매부간으로 신세기통신 합병과 하나로통신 외자유치에 상당한 실력을 발휘했다. 특히 최 회장이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 전신)을 인수한 뒤 그를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 전무는 무선중심으로 영업전략을 펴온 표 사장과 달리 유선은 물론 방송까지 망라한 신규사업 전략을 직접 짜와 전체적인 사업전략의 수정도 예상된다는게 통신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남아있는 사내이사 가운데 유일한 대표이사인 조정남 부회장은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손길승 회장의 사퇴로 불안정한 조직을 재정비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이다. 이에 따라 친정체제 구축과 전문경영인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최 회장의 ‘큰 그림’에 ‘조정남-김신배’ 카드가 가장 적합하다는 해석이다. 김영진 부사장은 직급상 가장 근접해 있으나 재무·인력 등 회사의 전체적인 경영과 관련해 김 전무에 뒤진다는 평이다. 새 CEO의 외부 영입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SK텔레콤 정관에는 사내외 이사 수를 동수로 두도록 돼 있어 최 회장과 손길승 회장,표 사장의 ‘빈 자리’를 누군가는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자의반 타의반’으로 거론되는 외부 영입 인물은 김수필 SKC 사장과 김대기 전 신세기통신 사장 등이다. 김수필 사장은 통신 전문가로 SK텔레콤 부사장까지 역임했으나 손길승 회장 계열이라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사내외 이사 동수 규정을 맞추기 위해 표 사장의 복귀를 주장 한 일부 사외이사의 퇴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표 사장의 복귀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이사회의 강력한 촉구로 입장을 번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표 사장 본인이 거듭 고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 회장이 밝힌 오너 출신의 경영 참여 배제 방침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SK텔레콤은 다음달 12일 주총 이후 첫 이사회에서 사장을 선임한다.그전까지 조정남 대표이사 부회장체제로 비상경영을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생명공학계의 거두 황우석 서울대 교수

    ‘하늘을 감동시키자.’ 생명공학계의 거두인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51) 교수의 좌우명이다.황 교수는 며칠 전 미국 시애틀에서 최고 권위의 ‘사이언스’지를 통해 인간의 복제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한 연구결과를 발표,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감동’과 ‘놀라움’은 비단 생명공학계뿐만이 아니다.그의 일상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놀랄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생명공학과는 전혀 다른 서울대 미식축구부의 지도교수를 2년반 동안 맡고 있다.또 19년째 홀로 강화도 전등사를 찾아 대웅전에서 400배 이상 참배해오고 있다.국선도 수준이 득도의 경지에 이르러 ‘살아 있는 국선도의 전설’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일반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범상치 않은 ‘일’들을 그는 지니고 있다. 여기에 1년 365일 가운데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연구생활’에 몰두하는 부지런함이 철저하게 몸에 배어 있다.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미국에서 돌아오는 이튿날 새벽에도 그는 방진복을 걸쳐 입고 연구현장에 복귀할 정도로 장인정신으로 무장돼 있다.아마 세계적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원천이 아닐까. 황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도 10년 넘게 하루 서너시간밖에 잠을 자지 않았고,연구팀 전원이 3년째 휴일과 명절을 반납한 덕분”이라고 말한다.그렇게 연구원들은 연중 무휴로 제각각 동물난자 채취,체외성숙,탈핵,체세포 핵이식,세포융합 및 활성화,체외배양,대리모 이식·착상 등에 몰두해왔단다.만일 주말에 쉬거나 자칫 정전이라도 되면 난자 채취나 체외성숙 등에 지장이 초래되기 때문이라고 황 교수는 설명했다. 이번처럼 ‘하늘을 감동시킬’ 제2,제3의 쾌거는 언제쯤이냐고 성급하게 물었더니 황 교수는 “세계 최초의 업적을 이루기 위해 다들 연구에 미쳐 있다.”며 웃었다. ●미국서 귀국 다음날도 실험실 달려가 지난 23일 이른 아침 충남 돼지농장의 실험현장으로 떠나기에 앞서 서울대 연구실에서 황 교수를 잠시 만났다.자리에 앉자마자 그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오나라∼가나라∼’ 인기 드라마 ‘대장금’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교수님,세계적 과학자께서 어떻게 장금이를?”하고 물었더니 황 교수 왈,“벨소리는 연구실 여직원이 다운받아준 것이고,요즘 방송이나 신문에 인터뷰를 해도 뭐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낸다.”며 ‘미소년’ 같은 웃음을 활짝 지어보였다.그저 앉으나 서나 오로지 ‘소,돼지’ 생각뿐이란다. “미식축구요? 2년반 전쯤 어느날인가 그래요.서울대 미식축구부 졸업생들이 벌떼같이 몰려오더니 다짜고짜 ‘미식축구부 지도교수로 선임됐다.’고 하더군요.부탁도 아니고 그냥 자기네들끼리 투표를 해서 그렇게 결정했다는 통보였습니다.” 생명공학에 몰두하던 그는 졸지에 미식축구부 지도교수가 된다.1965년 서울농대 미식축구부 창단 이래 비전공자가 지도교수가 되기는 처음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처음에는 달갑지 않았지만 미식축구부 멤버들의 끈끈한 인간애에 감복하면서 점점 애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특히 시합에서 승리했을 때 그 영광을 남에게 돌리는 양보정신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단다. 황 교수는 “사회 일각에서,서울대 출신을 부정적 에고이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미식축구부원들은 그 한계를 극복하고 배려와 양보·봉사의 정신 등 사회성까지 갖춘,정말이지 의리의 친구들이다.”고 치켜세웠다. 미식축구부의 자랑은 더 이어진다.경기가 있는 날이면 하던 일을 중단하고 쫓아가 목이 터져라 응원한다.경기의 전술·전략 등에서는 문외한이라 ‘코치역할’은 제대로 못해주고 있다.그러나 승패에 관계없이 선수들의 등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격려가 황 교수의 소중한 역할이다. 지난해 2월 OB(졸업생) 경기가 있던 날이었다.미식축구부원들의 가정형편이 대부분 넉넉하지 못한 데다 다른 체육부 학생들처럼 장학제도의 혜택도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고 황 교수는 장학금 500만원을 선뜻 내놓았다.그러자 ‘범서울대 동문’ 차원에서 시동이 걸렸고 곧 이어 서울대 미식축구부 사상 처음으로 장학금 제도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바쁜 연구생활로 (경기에)자주 참석을 못해 아마 3월 새 학기가 되면 (지도교수직에서)‘잘릴’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19년째 전등사로 가는 까닭은’ 황 교수는 미국 출국 3일 전에 전등사를 찾아 예불을 올렸다.또 다녀온 뒤인 지난 22일 새벽 4시에 전등사를 찾아 400배를 올렸다.이번 ‘쾌거’를 시작으로 현재 진행 중인 ‘5대 프로젝트’(소,돼지,애완동물,백두산 호랑이,줄기세포)의 성공적 연구를 위해 밤낮없이 고생하는 연구팀원들의 건강을 빌었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19년 전 건강이 지독하게 좋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절망적인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권유를 받았다.그는 우리나라 산 중에서 가장 기(氣)가 세다는 강화도 마니산의 전등사를 찾아 108배의 예불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건강이 조금씩 회복됐다. 생명의 존귀함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이후 매월 한차례씩 간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전등사를 꼭 찾는 버릇이 생겼다. 2년 전 2월 어느날 전등사에 갔을 때였다.참배를 끝내고 대웅전을 막 나오는데 한 스님이 다가와 황 교수가 아니냐고 불쑥 물었다.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스님은 (전등사의)주지스님이 황 교수에게 곡차를 한잔 대접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생명공학자와 득도한 주지스님과의 만남이 우연히 이루어졌다.‘19년째의 전등사행’ 가운데 유일하게 만난 사람이었다. 황 교수에게 연구철학의 바탕에는 불교의 윤회사상이 담겨 있지 않느냐고 불쑥 물었다.“아마,그렇게 봐도 맞을 것”이라면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이 담긴 글을 접할 때 가장 감명을 받는다.”고 대답했다. ‘전등사행’이 시작되면서 내친김에 그는 ‘국선도’를 배우기 시작한다.깊은 명상과 호흡,스트레칭….연구활동에도 도움이 되고 자신의 건강회복을 위해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곧 국선도에 빠져들었고 19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동네 대중목욕탕에 들른 뒤 5시면 어김없이 국선도장을 찾는다.그가 ‘국선도의 전설’로 불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릴적 가족 먹여살린 소에 보답하려 수의대 선택 그는 서울 논현동 35평 전세 아파트에서 전업주부인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다.요즘에는 군에서 막 제대한 아들이 합류해 한 식구가 더 늘었다.얼핏,35평 전세가 전 재산이라는 말에 세계적 업적을 남기려면 생활도 풍족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돌아오는 답변이 의외였다.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국가에서 봉급을 주고,또 아이들 교육까지 시켜주는데 더 이상 뭘 바라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또 “풍요 속에 나태가 오는 법이며 가용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연구비 없어 연구 못하는 그런 시대는 아니란다.봉급이 얼마냐고 슬쩍 물었더니 “내가 관리 안 해서 모르겠다.”고만 대답했다.(다른 교수들의 말을 빌리면 대략 수당까지 합쳐 연봉 8000만원쯤으로 추정된다.) 그는 어릴 적부터 ‘부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충남 부여의 ‘깡촌’에서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6살 때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다.초등학교 시절 방과후 가족의 재산목록 1호이기도 했던 소에게 풀을 먹일 때마다 ‘장차 소를 연구해야지.’ 하고 꿈을 키웠다. 그러다가 가끔 너무 배가 고프면 ‘소를 잡아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어머니는 어린 황 교수를 볼 때마다 “너는 면사무소 서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시 소 3마리가 우리 식구를 먹여살렸지요.나중에 꼭 소에 대해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는 대전고 3학년 때 성적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의대 진학을 권유받았다.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릴 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대 수의학과에 입학했다. 이 때부터 그는 ‘소와의 춤’이 시작됐다.대학 시절 미팅 한번 하지 않았다.대신 도축장이나 가축병원에 드나들면서 소의 항문에 손을 집어넣어 장기를 만져 소의 상태를 진단하는 ‘직장검사’를 셀 수도 없이 했다.아마 국내에서 황 교수보다 직장검사를 많이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소를 키우는 전국의 어지간한 농장 주인들도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의 연구실과 집에는 농민들로부터 ‘우리 소가 아프다.’는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도 자주 걸려온다.그때마다 그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달려갔다.소를 키우는 축산농가 사람들은 그런 황 교수를 보고 ‘정말로 쇠똥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불렀다.일본 유학 중 연구비와 생활비가 모자랐을 때 결정적 고비를 넘기게 해준 이들도 그를 아끼는 농민이었다. ●‘이공계 기피’ 정부 안이하게 사회는 과도하게 우려 87년 일본에서 돌아온 그는 23명의 연구팀을 구성,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이후 최근 10년간 그는 줄기세포 추출 외에 국내 최초 시험관 송아지(93년),슈퍼젖소(96년),복제젖소와 복제한우(99년),세계 최초 광우병 내성 복제소와 장기이식용 무균돼지(2003년) 생산에 잇따라 성공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그의 연구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주치의인 서울대 의대 신장내과 안규리 교수의 영향도 컸다.안 교수는 평소 황 교수에게 “세포를 복제하는 방법만이 장기이식시 타인의 면역거부를 완전히 해결하는 길”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화제를 잠시 돌려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한 치유책을 물었다.그는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 너무 과장해서도 안되고 또 덮으려고 해서도 안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세계적 조류라고 할 수 있지요.기피현상을 ‘암’으로 비유하면 사회에서는 ‘4기암’으로,정부에서는 ‘1기암’으로 각각 바라보고 있습니다.저는 ‘3기암’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올해가 새로운 전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환자와 의사 사이에 ‘애정’이 있어야 모든 병이 빨리 완치되듯이 현재의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서도 국가든 사회든 ‘애정’이 절실할 때라고 강조했다.다행히 최근 분위기로 볼 때 기피현상이 상승의 변곡점에 있으며 5년 후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그는 치유책으로 ▲세제 ▲병역특례 ▲공직진출 등의 제도적 개선을 뒷받침해줄 필요가 있다면서,과학기술의 진흥 없이는 미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5년쯤 뒤엔 노벨상도 해낼것” 황 교수는 미국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한 직후 ‘노벨상 감’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그러나 황 교수는 “우리가 지금 노벨상을 받을 때도 아니고 받아서도 안된다.”면서 “연구결과를 더욱 심화시켜 실용화할 수 있는 확인작업이 더욱 중요하다.바로 그것을 이룬 사람이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연구팀의 실력으로 봐서 5∼10년 후 정도면 반드시 그런 성과를 이룩할 것으로 장담했다. 그는 또 “새로운 학문에 대해 훨씬 더 전문성을 갖추고 전세계의 추이를 파악하고 역량도 뛰어난 후배교수 서너명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지휘봉을 넘겨야 우리 연구팀이 다음 단계로 점프 업할 수 있다.”고 의미있는 말을 했다.그 지휘봉을 이어받을 후배교수들 가운데서 한국인 최초로 노벨과학상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황 교수는 갖고 있다. 앞으로 시급히 해야 할 과제에 대해 그는 “전세계에는 정말 이 순간에도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난치병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들의 눈과 귀가 될 수 있는 연구를 계속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한민족의 얼로 상징되는 백두산호랑이를 복제하는 데 꼭 성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입각설과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선정위원 명단과 관련,그는 “현재 전국의 13개 대학 184명의 분야별 연구진이 또다른 ‘세계 최초’의 개가를 올리기 위해 리더로 혼신의 힘을 쏟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 그가 걸어온 길 ▲1953년 12월 출생 ▲72년 대전고 졸 ▲77년 서울대 수의학과졸 ▲79년 동대학원 졸 ▲82년 서울대 수의학박사 ▲86∼97년 서울대 전임강사·조교수·부교수 ▲96∼97년 대한수의학회 학술위원장 ▲97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현) ▲99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정책자문위원(현) ▲2000년 일본수의학회 학술위원(현) ▲10년간 그가 이룩한 결과는 줄기세포 추출 외에 국내 최초 시험관 송아지(93년),슈퍼젖소(96년),복제젖소와 복제한우(99년),세계 최초 광우병 내성 복제소와 장기이식용 무균돼지(2003년) 생산 등이다. 김문기자 km@˝
  • [인물] 최경수 국조실 사회수석조정관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중퇴해야만 했던 현직 차관급 고위공무원이 31년 만에 모교로부터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최경수(51) 국무조정실 사회수석조정관은 지난 14일 하루 휴가를 내고 대구고 졸업식에 참석했다.명예 졸업장을 손에 쥔 그는 만감이 교차했다.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녔더라면 13회 졸업생이지만 31년 늦은 44회 졸업장을 받은 것이다. 큰딸인 상은(19·성균관대 입학 예정)양도 이날 고등학교를 졸업해 부녀가 같은 날 고교 졸업생이 됐다.늦깎이 졸업장을 받은 사실이 우연히 알려진 24일 그는 “남들은 고교 졸업장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하지만 명예 졸업장은 내 인생에서 최고 훈장”이라고 털어놨다. 최 조정관은 경북 경산군 남천면에서 3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지난 69년 대구고에 입학했으나 2학년 때 학교를 중퇴했다.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부친이 학교를 갑자기 그만두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6남매 모두 학교에 다니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공부를 포기할 수 없었다.학교를 그만두던 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내친 김에 영남대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당당히 합격했다.친구들은 고교 3학년으로 올라갈 때 그는 이미 대학생이 된 것이다.어려운 가정을 이끌려면 하루빨리 고시에 붙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 그는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74년 행시 16회에 합격했을 때 그의 나이는 21살.고교를 졸업하지 못한 것을 보상받은 셈이다.물론 중퇴자란 사실이 마음에 걸려선지 88년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94년에는 성균관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구고는 ‘명예졸업 규정’까지 새로 만들어 그에게 1호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조정관은 “당시 어려웠던 가정 환경이 오히려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라면서 “지금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당시를 회상하며 극복하곤 한다.”고 활짝 웃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어린이대공원 호랑이 풍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맹수 나라’에 경사가 났다. 한 쌍의 벵골산 호랑이 부부가 1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새끼를 11마리나 출산해 국내에서는 드문 진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호랑이뿐 아니라 맹수들은 보통 새끼를 낳아도 출산의 고통 때문에 어미가 물어뜯어 죽이거나 성장과정에서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점 등으로 자연사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이런 탓에 동물원측은 태어난 지 보름정도를 넘겨 공개하는 게 관례다.따라서 실제로 출산한 새끼는 발표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지난 8일 능동 어린이대공원 열대동물관에서는 경남 마산시 돝섬유원지 동물원 출신인 수컷 ‘대두’와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상경한 암컷 ‘건이’ 부부가 4남매(암컷 1마리,수컷 3마리)를 낳아 인공포육을 무사히 끝냈다.아기 호랑이들은 현재 몸무게가 1.5㎏으로 하루 5차례 우유를 먹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공원측은 아기 호랑이 오누이가 재롱부리는 모습을 22일부터 동물원 열대동물관 2층에서 일반에 공개한다. 다섯살배기 동갑인 이들 호랑이 부부는 2002년 9월 처음으로 3마리를 낳은 이후 지난해 6월에도 4마리를 낳아 지금까지 3차례 출산으로 모두 11마리의 2세를 배출했다. 호랑이 임신기간이 약 4개월(112일)인 점을 감안하면 같은 기간동안 2차례 임신에 최대 8마리를 출산하는 게 보통이어서 이번의 경우는 국내에서 매우 보기드문 사례다. 송한수기자 onekor@˝
  • [짱vs꽝] '짱’만 있나… '꽝’도 뜬다

    1년여 전 디지털카메라와 인터넷이 결합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조성된 ‘짱’문화가 어느새 ‘꽝’으로 번졌다.지난해 10월쯤 ‘전국얼꽝연합’ 등 ‘꽝’사이트가 만들어졌으나 활동이 미미하다,지난 연말부터 ‘몸짱’아줌마가 오프라인에서 폭발적 인기를 모으자 이에 대항해 최근 ‘꽝’사이트에 접속이 폭주하고 있다.‘짱’과 ‘꽝’의 실태와 이에 담긴 사회심리학을 해부한다. 주부 김화연(35·서울 마포구 아현동)씨는 스스로 ‘몸꽝’이라고 말한다.‘몸꽝’은 날렵한 몸매로 인기를 얻는 사람을 가리키는 ‘몸짱’의 반대말.김씨는 “모두 예쁘고 늘씬하면 더 이상하지 않겠냐.”면서 “건강에만 이상이 없다면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몸짱이 되려고 애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래,나 몸꽝이다.어쩔래?” 키 158㎝인 김씨의 현재 몸무게는 63㎏.결혼하기 전 몸무게 42㎏에 비해 20㎏ 넘게 살이 쪘다.김씨도 남들이 하는 다이어트는 시도해 봤다.그러나 8살,6살짜리 남매를 키우다보니 다이어트에만 몰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오히려 날마다 체중계에 오르는 스트레스가 더 컸다. 김씨는 “힘든 다이어트를 되풀이하다 보니 요요현상까지 겪게 돼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면서 “차라리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요즘 김씨는 ‘몸꽝’,‘얼꽝’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다닌다.대신 그는 “헐렁한 옷으로 펑퍼짐한 몸을 가리는 눈속임은 하지 않겠다.”면서 “좀 작아보여도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얼꽝 다 모여라.’ 인터넷 다음카페의 최근 화두도 단연 ‘꽝’이다.‘얼짱’·‘몸짱’처럼 빼어난 외모가 아니라고 기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못 생기고,뚱뚱하더라도 즐겁게 살자는 네티즌들은 앞다퉈 ‘얼꽝’ 카페에 가입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카페는 하루에만 신규 회원이 3000∼4000명씩 가입하는 ‘전국얼꽝연합(전얼련)’이다.회원이 3만명을 넘어섰다.전얼련의 ‘얼꽝 선서’는 ‘얼꽝’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다.이들은 ‘태어난 그대로를 소중하게 여기며 부모님에게 불평하지 않는다.’,‘어느 순간 어떤 누구를 만나더라도 항상 자신감을 갖는다.’,‘우리의 현실에 만족하며 산다.’ 등 3가지 선서를 복창하며 자신감을 갖자고 다짐한다. 그렇다고 ‘얼꽝’ 네티즌이 잘 생긴 외모의 ‘얼짱’에 감정적으로 반기를 드는 것은 아니다.이들은 “우리는 얼짱에 대한 게릴라 세력이 아니다.”면서 “그저 얼짱이 되지 못한 평범한 사람끼리 만나 힘을 주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한 네티즌은 “얼짱에게 얼짱이라고 말하면 기분 좋아하고,얼꽝에겐 얼꽝이라고 말했다가 괜히 싸움만 붙이는 꼴이 되는 현실이 싫다.”면서 “세상 모두가 잘 생기고 예쁘면 재미가 없듯 개성있는 외모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런 ‘꽝’도 있다! 외모로만 ‘짱’과 ‘꽝’을 가르는 기준을 삼는 것은 아니다.어떤 일이나 취미에 서툴러 ‘꽝’이라는 칭호를 받는 사람들이 고민을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구하는 모임도 인기다. 인터넷 다음에 개설된 ‘꽝맨의 붕어나라’라는 카페는 초보 낚시꾼의 놀이터다.붕어를 아끼고 사랑하는데 붕어낚시에는 ‘꽝’인 네티즌은 “고수보다는 서툰 솜씨로 낚시를 배우는 사람과 경험을 나누니 더 애착이 간다.”고 자랑했다.그런가 하면 나이트클럽에만 가면 부킹에 실패하는 ‘다꽝’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카페도 인기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외모나 능력이 타인에 비해 떨어진다고 주눅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하게 새로운 문화를 주도하는 것이 사이버 신인류의 특징”이라면서 “네티즌의 즐거운 놀이문화의 한 변형으로 ‘꽝’이 뜨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연 김효섭기자 anne02@˝
  • [그 영화 어때?] 3D영화 '스파이키드’ 완결편

    13일 개봉하는 ‘스파이 키드 3D(Spy Kids 3-D:Game over’는 가족 영화로 인기를 끌었던 ‘스파이 키드’ 시리즈의 완결편.전반적인 구성은 1,2편과 엇비슷하다.OSS의 스파이 키드 요원인 주니(다릴 사바나)와 카르멘(알렉사 베가) 남매의 맹활약으로 악당을 쳐부순다는 어드벤처물이다.할리우드의 재간꾼인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의 재기발랄함은 아예 게임세계로 향했다. 스파이 키드 요원을 그만둘 결심을 한 주니에게 악당 토이 메이커(실베스터 스탤론)가 고안한 ‘게임 오버’라는 비디오게임의 세계에 들어가 그 게임을 중지시키라는 명령이 떨어진다.그 게임은 현실로부터 관심을 멀어지게 함으로써 전세계 어린이를 지배하려는 음모가 도사렸다는 것. 영화는 주니가 실제 게임처럼 각 단계의 레벨을 통과하는 과정을 다룬 모험담 형식으로 펼쳐지는데…. 이종수기자˝
  • 주5일제 행복하십니까?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주말은 분명 직장인에게는 축복이다.잠든 아빠의 모습밖에 보지 못했던 아이들과 집안일을 혼자 떠맡으며 직장에 남편을 빼앗겼다고 말했던 아내에게 가장이 가정으로 돌아오는 것이야말로 더할 수 없는 기쁨이다. 그러나 주5일제 근무시대에 오히려 가정불화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더욱이 선진외국의 경우,길어진 주말이 가정화목보다는 오히려 이혼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통계가 있어 더욱 염려스럽다. 주말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도 주말문화가 낯설다는 사람이 적지않다.긴 주말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가정의 건강과 행복이 결정된다는데…. ●주말이 우울하다? 주부들 중 주5일제 근무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란 어렵지 않았다.주말을 쉬게 됐다고 좋아하는 남편 앞에서 차마 말로 풀어놓지는 못하지만,“주말이 무섭다.”고 말하는 여성들도 있다. 김선진(45·경기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씨는 주5일제 근무에 ‘적극반대’라고 말문을 열었다.“일요일 하루도 벅찬데 이틀 씩이라니….솔직하게 말해서 하루 세 끼,이틀을 꼬박 식탁을 차리고 나면 정말 기운이 쭉 빠져요.게다가 주말에는 특별식이라도 원하는 것이 남자들의 마음 아닌가요?” 일요일마다 소파에서 잠들고 깨는 남편과 결혼 17년간 부단히 싸웠다는 김씨는 이틀씩이나 ‘리모컨 운전수’인 남편을 지켜보는 게 고역이라 했다.일요일 하루도 힘들었는데,이틀간 소파에 ‘늘어져 누운’ 남편을 보는 것은 ‘고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하는 주5일제 근무를 무척 반긴다고 말하는 정혜숙(38·경기 군포시 산본동)씨는 남편과 주말을 함께하면서 늘어난 가계부의 주름 때문에 괴롭다.“늘 쉬지 못해 얼굴이 꺼칠해 보였던 남편이 좀 쉴 수 있다는데 싫기야 하겠어요? 하지만 문제는 외식이다,외출이다 지출은 느는데 수입은 그대로라는 겁니다.‘외식하자.’고 남편이 선심을 써도 월급을 몽땅 제가 받는 현실에서는 제가 계산할 수밖에 없잖아요.주5일 근무,매력없어요.” 윤정미(35·서울 광진구 자양동)씨는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남편에게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오빠 친구인 남편과는 어릴 때부터 친근했기 때문에 별 고민없이 결혼에 이르렀지만,사실 우리 부부는 안 맞는 부분이 많아요.제가 문학적이고 내성적인 반면 남편은 공대 출신답게 제 마음의 움직임이나 작은 행복에는 무심한 편이에요.그래도 남편이 무던해 별 문제없이 살아왔는데 요즘 부쩍 남편의 단점들이 불거져 보이기 시작했어요.이야기할 시간이 늘면서 서로 이해의 폭이 커지긴커녕 ‘이렇게 안 통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목요일만 되면 주말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가 아파요.” 주말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들과 함께 등산을 하거나,가정교육에 신경을 쓰는 아버지가 늘고 있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신풍속도다.그러나 오랜만에 눈돌린 가정교육이 생각만큼 녹록치 않고,아이들과의 거리감 때문에 오히려 괴롭다는 아버지도 많다. ●독일선 주4일제 도입후 이혼 증가 자신을 ‘회사형 인간’이라 말하는 `성공한 직장인’ 김영두(51)씨는 주5일 근무제로 인해 가족들간의 관계가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늘 아침 일찍 출근해 회사부근에서 운동을 하고 출근했고,밤늦어서야 돌아오느라 아이들은 모두 아내에게 맡겨져 성장했습니다.술문화가 많이 달라지면서 내가 빨리 귀가해도 정작 아이들이 학원을 들러 집에 오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없었죠.주말을 쉬게 되면서 아이들과 처음으로 시간을 같이하게 되었는데,아주 못마땅한 것만 눈에 띕니다.일요일이라도 아침을 같이 먹자고 했지만 간신히 식탁까지는 온 아이들은 아예 입도 열지 않아요.게다가 아내까지 ‘공부하느라 지친 아이들에게 잔소리하지 말라.’고 말하는 바람에 아내와 큰소리를 내기도 했어요.그동안 내가 잘못 산 것인가,가족이 저를 가장으로 생각해 주지 않는 것인가 요즘 생각이 많습니다.” 김씨의 부인 박경숙(46·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고2,고1 남매는 아빠와 함께 밥 먹기 싫다고 노골적으로 불평하고,남편은 남편대로 아이들 버릇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고 제게 야단입니다.요즘 아이들 버릇이 다 그렇지 않아요? 혼자 아이들 키우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와서 제게 잘못했다니 속상합니다.” 은행원 김수용(37)씨도 늘어난 주말이 “오히려 피곤하다.”고 말했다.“나는 집안일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일요일마다 아내와 집안 청소나 쇼핑을 함께 해왔죠.그런데 주5일 근무 실시 이후,아내와 아이는 외출도 바라고 집안일도 더 많이 도와주기를 바라고….이젠 저도 주말을 저를 위해 사용하고 싶은데 말이죠.이 시대 남편들,정말 살기 힘들어요.요즘엔 일요일마다 낮잠 주무시면서도 권위가 섰던 우리 아버지 세대가 부러울 뿐입니다.” ●일상의 재발견,원만한 가족관계의 비결 아이를 키우랴 직장생활을 하랴,바쁜 직장인 최은영(39)씨도 주5일이 피곤하긴 마찬가지.“남편은 놀러 가자고 주말마다 말하지만,나는 할 일도 많고 그동안 제대로 못봐줬던 아이들의 공부도 돌봐주고 싶다.도대체 아이들이 학원에서 뭘 배우고 오는지,학교에서는 어떻게 지내는지.그러나 남편은 주말마다 여행갈 생각에 빠져 신문의 레저면만 들추고 있으니 속이 터진다.” 주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공무원의 토요 휴무제가 확대되고,주5일 수업을 하는 학교도 늘어난다.7월부터 공기업과 금융·보험업,1000명 이상 사업장에서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된다. 대개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가족간의 유대가 깊어질 것이라고 낙관한다.그러나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주5일 근무제가 궁극적으로 가족관계에 도움을 주리라고 전망하면서도 도입 초기엔 오히려 갈등이 부각되는 가족도 늘 것이라 예상한다. 실제 독일 폴크스바겐이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근로자들의 이혼 건수가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더욱이 가족중심의 문화가 뿌리내렸다는 핵가족 시대에도 여전히 중년부부 중 절반 정도만이 “여가를 같이 보낸 적이 있다.”고 응답하는 상황은,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바로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곽배희 소장은 “중년 이후 부부들 가운데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부와 가족내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사례가 많다.”며 “서로의 노력으로 가족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서서히 늘려갈 것”을 권했다. 다른 사람들이 해외로 여행을 갔거나,텔레비전에서 어디로 여행하라고 부추기는 것을 보면서 여행을 못 가는 것에 대해 불평하기보다는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일상의 소중함에 눈떠야 한다는 충고도 나오고 있다.명지대 대학원 여가정보학과 김정운 교수는 “인간의 본성은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다.행복이란 생활 속의 재미이기도 하다.큰돈 들이지 않고도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과 사회적 인프라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hhj@˝
  • 산에서 약초캐며 자활… 사시 합격한 윤철호 씨

    희귀병에 걸려 16년간 병마와 싸워온 40대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지난해 12월23일 발표한 사법시험에 합격한 윤철호(41·전남 여수시 화양면 창무리)씨는 다음달 사법연수원에 들어간다. 순천고를 졸업하던 지난 82년 학력고사에서 광주·전남 차석으로,서울법대에 2등으로 합격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87년 군대를 마치고 법대 3학년 2학기에 복학한 어느 날,날벼락을 맞았다.어려서 잔병치레를 했지만 운동도 잘 하고 지구력도 남달랐던 그다. 하지만 햇볕만 나면 맥박이 두배로 빨라지고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어졌다.대학병원 등 큰 병원에서는 한결같이 병명을 모르겠다고 했고,한방에서는 중증 무력증이라고 진단했다. 절망하다 못해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고향집에 내려왔다.바깥 출입은커녕 여름에는 어머니 김맹심(79)씨가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기막힌 삶이 시작됐다. 겨울에는 그런대로 지낼 만했으나 여름나기는 고통의 연속이었다.하는 수 없이 여름이면 광양 백운산이나 구례 피아골로 몸을 숨기고,겨울이면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이 이어졌다.이를 보다 못한 윤씨의 아버지는 결국 화병으로 돌아가셨고,간병 비용을 대다 2000여평 밭뙈기도 남의 손에 넘어갔다. 6남매 중 막내였지만 날품팔이 하는 어머니를 보고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고 한다.이때부터 스스로 의학책을 뒤져 산을 돌며 약초를 캤다.씀바귀 등 산나물에다 야채를 갈아 녹즙으로 마셨고 보리와 생쌀을 갈아 밥 대신 생식으로 대체했다. 이렇게 10여년 이상 상복하자 드디어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몸이 좋아졌다.그래서 지난해 치른 사법시험 1·2·3차에서 모두 합격했다. 윤씨와 함께 3년 동안 같은 공부를 했던 마을의 후배 김대일(34·전대 법대졸)씨는 “곁에서 형을 지켜보기에도 눈물겨웠고 작은 도랑도 건너지 못해 업고 다닐 정도였으나 항상 명랑하고 쾌활했다.”고 소개했다.윤씨는 자신의 사연을 인터넷 사이트 화양(www.hwayang.pe.kr)에 ‘제가 가지지 못한 너무 소중한 것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사설] 아동학대 대처가 이리 허술해서야

    계모가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부딪치는 등의 폭행을 해 여덟살 난 여자 어린이가 죽고 여섯살 난 남자어린이가 중태에 빠진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이 사건은 이 땅의 아동학대 실상이 얼마나 참혹한 지경에 이르고 있으며 이에 반해 사회의 대처방식은 얼마나 허술한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아동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2년 반 동안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6000여건에 이르고 사망한 어린이만도 13명이나 될 정도로 아동학대는 심각하다.그러나 이에 대한 사전·사후 대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남매의 경우만 해도 사회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죽음에 이르는 참사까지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계모는 지난해 5월 말에도 두 아이를 때려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입건됐으나 한 달간 아이들과 격리된 채 청소년 클리닉 8차례만 받고 풀려나 다시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계모의 교정 상황을 조금만 더 면밀히 평가해 자녀와 재결합시켰어도,재결합 후 당국과 주변 사람들이 몇 차례만이라도 사후 확인을 했어도 안타까운 희생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당국은 아동학대 대책 강화에 즉각 나서야 한다.교사나 의료인,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등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신고율을 높이기 위해 처벌제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신고의무자의 범위도 확대해야 할 것이다.특히 아동학대 사범은 부모가 85%에 이르고 있는 만큼 법원도 아이들을 무조건 부모에게 되돌려 줄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친권 제한,공공후견인제 도입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할 때라고 본다.˝
  • “채팅도 영어로… 즐기는 것이 왕도”국내 통번역학 박사 1호 정호정 교수

    “영어 채팅을 통해 영어식 사고를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통역번역학 박사학위를 따낸 정호정(사진·43) 교수는 “영어를 잘 하는 왕도는 따로 없다.”면서도 “영어 공부가 재미있고 즐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 9월 한국외대 통역대학원 통역번역학 박사 과정에 입학해 3년 5개월 만인 오는 27일 박사 학위를 받는다.통역번역학은 일반 통역실무와 달리 통역·번역 기술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것이다.학교측은 “지난 99년 통역번역학 박사 과정이 생긴 뒤 정씨가 처음 학위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자기에게 왜 영어가 필요한 지를 생각하고 그에 맞는 영어를 즐겁게 배우는 것이 영어를 익히는 가장 좋은 ‘비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식 사고가 키워지고 영어로 꿈을 꾸는 ‘경지’에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영어식 사고를 높이는 데는 ‘영어 쓰기’가 최고라며 “학생들에게 채팅을 하더라도 외국 사이트에 가서 영어로 하라고 권한다.”면서 “일기,편지 등을 영어로 쓰면 회화와 달리 혼자서도 할 수 있고,영어에 집중도 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1985년 서울신문에 입사,이듬해 퇴사한 뒤 현재 이 대학 통역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오는 4월 총선에서 MBC기자 출신으로 서울 마포갑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남편 노웅래(46·열린우리당 부대변인)씨와 희재(17)·희지(10) 두 남매를 두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베트남 조류독감 남매간 전염가능성”WHO 경고… 경로 확인은 못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외신|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지난달 숨진 베트남 자매 2명이 인간대 인간에 의한 조류독감 감염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지난달 22일 죽은 두 자매가 치명적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은 먼저 죽은 오빠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오빠가 여동생들이 입원하기 직전인 1월14일 사망,화장했기 때문에 샘플을 입수하지 못했고 감염경로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그의 부인도 시누이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시기와 비슷한 1월13일 입원했으나 나중에 회복했다. WHO는 H5N1의 인간대 인간 감염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전 세계 인구의 30%까지 조류독감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시타니 히토시 WHO 서태평양지역 전염병 담당 고문은 지난달 31일 조류독감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확산을 막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며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돌연변이가 최악의 경우로 나타나면 “전세계 60억 인구의 20∼30%가 감염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가금류의 세계 최대 사육국인 중국에서는 ‘조류 독감’과의 전쟁이 시작됐다.남부 광시좡주(廣西壯族) 자치구에서 지난달 23일 첫 발생한 조류독감이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까지 북상,중국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1일에는 서북단 신장(新疆)성,동부 저장(浙江)성,중부 허난(河南)성,허베이(河北)성,남서부 윈난(雲南)성 등에서 의심사례가 추가 발견,조류 독감 의심·확인 사례가 14건으로 늘어났다. 해외 순방중인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최우선적으로 조류독감 방지를 지시,중국 정부는 31일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하는 조류독감방지 총지휘부를 설치했다. 중국 당국은 아직 조류독감의 인체 감염은 없다고 발표했으나 홍콩 언론들은 지난달 30일 상하이시 난후이(南匯)구에서 인체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oilman@
  • NBA도 남매선수 떴다/휴스턴 음폰 동생 레이커스 ‘대타’로

    미국 농구에도 남매 프로선수가 등장했다.화제의 선수는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이메 우도카(26)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휴스턴 카미츠의 음폰 우도카(27). 남매 프로농구 선수는 우연히 탄생했다.99∼00시즌부터 3연속 우승을 일궈낸 ‘영원한 우승 후보’ 레이커스가 샤킬 오닐,칼 말론,코비 브라이언트 등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종합 병원’ 신세가 된 게 계기가 됐다.레이커스가 급한 김에 NBA의 하위 리그인 NBDL 찰스턴 로게이터스에서 포워드로 활약하고 있던 이메를 브라이언트의 ‘대타’로 영입한 것. 이메는 올 시즌 NBDL에서 한 경기 평균 14.7점 6.9리바운드로 두 부문 모두 6위에 오르며,언제든지 NBA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재목’으로 꼽혀 왔다. 지난 15일 꿈에도 그리던 첫 NBA 경기에 출전한 이메는 덴버 너기츠를 상대로 6분 동안 4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산뜻한 출발을 했다.다만 10일짜리 단기 계약인 탓에 계속 NBA 무대에 남아 있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꿈의 무대’ 진출은 누나가 6년이나 빨랐다.누나 음폰은 지난 98년 디트로이트 쇼크를 통해 WNBA에 데뷔했다.그러나 3경기 동안 4점 3리바운드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둬 한 동안 WNBA의 하위 리그인 NWBL과 이스라엘리그를 전전해야 했다.지난해 복귀한 음폰은 한 경기 평균 3.2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두걸기자
  • “관객·배우 호흡 맞아야 연극 제몫”창단 20주년 극단 ‘목화’ 오태석 대표

    “남의 극단 이름을 빌려 쓰다가 문패를 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처음엔 ‘외국말로 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얘길 많이 들었는데 이제야 관객들이 내 작업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양극과는 차별화된 우리 고유의 볼거리를 만드는 데 치중해온 극단 목화가 창단 20주년을 맞았다.세월은 흘렀지만 극작가 겸 연출가인 오태석(사진·64·서울예대 극작과 교수) 대표의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배우들의 철저한 연기훈련은 여전히 목화를 인상지우는 특징이다. 생략과 비약이 많은 목화의 독특한 연극 문법은 서양극에 익숙한 이들에겐 종종 ‘난해하다.’는 평을 듣는다.오태석은 “우리 볼거리는 상상을 하는 노력을 해야만 재미를 찾을 수 있다.”면서 “관객들이 생략된 부분을 메우고,비약된 부분을 이으면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할 때 연극이 제 몫을 한다.”고 말했다. 40년간 연극 외길을 걸어온 그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했다.망가진 우리의 고유한 말을 회복하고,50년이 지나도록 분단 현실을 극복하지 못한 세대로서의 ‘수치’를 드러내는 작업은 죽을 때까지 쥐고 갈 숙제이다. 20주년을 기념해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16일 대학로 아룽구지소극장에서 막올리는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를 시작으로 ‘자전거’(2월),‘백마강 달밤에’(9월) 등 대표작 3편을 연달아 공연한다.이 가운데 지난 90년 충돌소극장 개관작인 ‘심청이…’는 당시 한 청년이 공중전화를 오래 쓴다는 이유로 낯선 사람을 칼로 찌른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번 레퍼토리는 30대 엄마가 아파트 옥상에서 두 남매를 밀어뜨리고,20대 아버지가 남매를 한강으로 던지는 비정한 일들이 벌어지는 오늘의 현실로 상황을 옮겼다. 글·사진 이순녀기자 coral@
  • 나눔세상/택시강도에 온정 베푼 기사

    “제가 그렇게까지 했는데 도와주시니까 너무 고맙고 죄송합니다.죄 값을 받겠습니다.”,“제 맘 편하자고 한 일입니다.불도 안 들어오는 방에 여름철 홑이불만 깔려 있는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혔습니다.” ‘배가 고파’ 택시강도짓을 한 10대의 딱한 사정을 알고 피해자인 운전사가 도움을 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창수(사진·48·택시기사)씨는 지난해 10월17일 새벽 6시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문모(18·무직)군을 태웠다.5분쯤 택시를 타고 가던 문군은 강도로 돌변,흉기로 이씨의 손가락을 베고 3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이씨는 “10대 한 명에게 당한 것이 어이없고 괘씸해” 두 달 남짓 경찰들과 함께 인근지역에서 ‘잠복근무’를 한 끝에 지난 6일 문군을 붙잡았다.경찰조사 결과 문군은 같은 수법으로 4차례나 강도짓을 해 택시기사들로부터 21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군은 검거 당시 초췌한 모습으로 “수돗물로 배를 채우며 이틀을 굶는 바람에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고개를 떨궜다.문군의 말이 맘에 걸린 이씨는 경찰과 함께 강동구 암사동 문군의 집을 찾았다.난방도 되지 않는 2평 남짓한 옥탑방에는 낡은 옷가지와 여름철 홑이불 한 장이 요 대신 깔려 있었고,쓰레기장에서 주워온 책장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문군의 범행 사실을 전해 들은 문군의 누나(23·점원)는 퀭한 표정으로 맥을 놓고 앉아 있었다. 문군 남매는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6~7년 전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고아나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었다.수입이라고 해봤자 누나가 옷가게에서 일해 버는 50만원이 전부였다.그나마 경기불황으로 장사가 안돼 몇달째 월급을 못받는 바람에 월세 30만원인 방세가 넉달째 밀려 있었다.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했지만 중학교 중퇴에 벌써 전과 3범,게다가 2년 전 사고를 당해 다리까지 저는 문군에게 사회는 냉랭했다. 이씨는 자식 또래인 문군 남매의 사정에 가슴이 미어졌다.“차라리 그 때 돈을 더 많이 빼앗겼더라면 그 돈으로 남매가 라면이라도 한 그릇 더 먹었을 텐데…”라는 마음까지 들었다고 했다. 문군 생각에 잠을 설치던 이씨는 이틀 뒤 라면과 솜이불을 준비해 다시 문군의 집을 찾았다.문군의 누나에게 10만원을 건네준 이씨는 “문군이 형기를 치르는 동안 옥바라지도 하고 누나를 돌봐주겠다.”면서 “문군이 어서 죄값을 치르고 나와 새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어린이 책꽃이

    ●이글루를 만들자(울리 쉬텔체 글·사진,곽성화 옮김,비룡소 펴냄) 캐나다 사진작가인 지은이가 2년간 북극의 원주민(이누이트)들과 생활하면서 찍은 23컷의 사진에 자세한 설명을 달아 이글루(눈집)만드는 과정을 알기쉽게 보여주는 과학 동화.칼 한자루로 6시간만에 집을 만들어내는 이누이트들의 삶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5세 이상.7000원. ●밤티 마을 큰돌이네집(이금이 글,양상용 그림,푸른책들 펴냄) 엄마가 집을 나간 뒤 매일 술마시는 아버지,앞 못보는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큰돌이와 영미 남매의 이야기.마음씨 착한 큰돌이네 새엄마를 통해 ‘나쁜 계모’의 편견을 지우고,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초등학생용.7800원. ●괴물나라 경제이야기(로렌 리디 글·그림,이선오 옮김,미래M&B 펴냄) 투자,빚,이윤 등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경제 개념을 간결한 그림과 내용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한 교육서.6∼9세.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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