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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 못 드는 밤

    잠 못 드는 밤

    동태찌개에 소주 한잔 기울이다 아이들 문제로 결국 아내와 서운한 말을 주고받고 서로의 자존심까지 건드리게 되었다. 결국 아내는 안방에, 나는 거실에 자리를 폈다. 썰렁한 거실에 누워 잠을 청하다가 포기하고 TV를 켰다. TV에서는 ‘소녀 가장’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었다. 멍하게 TV를 응시하고 있는데 마흔넷인 내 나이가 거꾸로 돌며 열세 살에서 멈춘 뒤 다시 돌기 시작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에 동생 셋, 월세로 왕십리에서 염창동, 신정동, 봉천동, 사당동, 영등포, 노량진으로, 시계가 빨리 돌기 시작한다. 열일곱 살엔 부산, 열여덟 살엔 외항 선원, 그 후 스물여덟에 다시 서울로. 결혼 후 꿈같은 세월을 시샘하듯 악몽이 시작된다. 무보험, 무면허의 장애인 오토바이와 교통사고가 났고, 몇 번의 수술 끝에 또 재수술, 그리고 장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에게 치매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힘든 세월 홀로 4남매를 키우신 어머니와 같이 살기로 아내와 약속하고 어렵게 마련한 집을 팔던 날, 정신 놓으신 어머니의 노여움에 온 식구가 울던 날…. 세월의 시계가 천천히 돌기 시작하며 뜨거운 눈물이 얼굴을 적셨다. 아내가 나올까 봐 TV 볼륨을 낮추고 코도 풀고 눈물도 닦고 혼자 생쇼를 한다. 기적이 시작되는 시간이 돌기 시작한다. 치매도, 장애도, 가난도, 억울함도 우리 가족을 비껴가기 시작하며 시계가 힘차게 돌아간다. 벽에 걸린 시계가 자정을 알리고 순간 현실로 돌아온다. 방문이 열리고 잠이 덜 깬 아내가 화장실을 가려고 눈을 비비며 나오는데 눈이 부시다. 나를 가장 잘 알고 아끼고 사랑하는 천사가 나오고 있다. 10년 마도로스 생활의 강한 남자도 그 아름다움에 두 손을 들고 거실을 지나가는 천사의 손을 가까스로 잡는다. “나 잠이 안 와.” 2008년 7월
  • ‘태극남매’ 뒤집기쇼?

    지은희(사진 왼쪽·22·휠라코리아)와 위창수(오른쪽·36·테일러메이드)가 나란히 ‘최종라운드 역전극’의 커튼을 올렸다. 지은희는 13일 오하이오주 하일랜드메도우스골프장(파71·6428야드)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사흘째 2위 자리를 지킨 지은희는 1타를 줄인 데 그친 단독 선두 폴라 크리머(미국·195타·18언더파)와의 간격을 4타차로 줄여 최종일 역전 우승의 불씨를 지폈다. 한 달 전 웨그먼스LPGA에서도 수전 페테르손(스웨덴)에 3타차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첫 LPGA 정상에 올라섰던 터. 당시 맹수처럼 페테르손을 물고 늘어졌던 뚝심이라면 4타차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타수차를 좁힌 건 좋지만 너무 실수가 많아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할 만큼 경기 욕심이 넘쳐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 더욱이 크리머는 “경기 내내 대회 최소타 신기록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려고 애썼다.”고 심리적인 압박감을 실토, 챔피언조에서 동반라운드를 펼치게 될 지은희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다. 일리노이주 디어런TPC(파71·725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클래식 3라운드를 마친 위창수도 역전 우승의 문을 두드렸다.2타를 줄인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 공동 6위지만 48세 노장 케니 페리(미국)를 비롯한 3명의 공동선두 그룹과는 2타차에 불과하다. 올해 17개 대회에 출전, 지난 4월 바이런넬슨챔피언십 공동 7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지만 18개 대회 만에 가장 좋은 3라운드 성적으로 생애 첫 승을 역전극으로 장식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건희 前삼성회장 징역7년 구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조세 포탈, 증권거래법 위반 등 3개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게 징역 7년이 구형됐다.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 심리로 열린 이 전 회장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징역 7년에 벌금 3500억원을 구형했다. 이 전 회장과 함께 특경가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전 사장에게는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발행 사건으로 기소된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과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을 주도한 김홍기 전 삼성SDS 대표이사와 박주원 전 삼성SDS 경영지원실장에게는 징역 3년씩을 구형했다. 이 전 회장의 차명주식을 관리, 양도소득세 포탈 혐의의 공범으로 기소된 최광해 부사장에게도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조 특검은 의견진술에서 “이번 사건은 대주주인 총수가 경영지배권을 행사하는 구조에서 비서실을 이용해 일가의 사적 이익을 도모하고 조세포탈과 계열사에 손해를 입히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이라면서 “구조적 불법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으며 단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검 쪽은 에버랜드·삼성SDS 사건에서 전략기획실 주도로 처음부터 지배권 이전을 목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남매에게 배정하기로 정해놓고 CB와 BW를 발행했으며, 주주총회 결의 등을 거치지 않은 절차적 불법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에버랜드·삼성SDS 사건에 대해 “회사에 손해를 입힌 것이 아니라 주주의 손실이 이 전무의 이득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배임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회장은 “회사 주식이 자식에게 넘어가는 문제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 것은 내 잘못이 크다. 법적으로도, 도의적으로도 모든 책임을 내가 지는 것이 마땅하니 아랫사람들은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은 “책임질 일이 있으면 내가 질 것이니 건강이 좋지 않은 회장님은 선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선고 공판은 16일 오후 1시30분에 열린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은 그룹 차원의 논평은 내지 않았으나 “설마 이렇게까지 중형이 나올 줄 몰랐다.”며 침통해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08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정부와 무장 혁명군 사이의 다툼이 끊이지 않는 콜롬비아. 콜롬비아는 세계에서 지뢰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콜롬비아는 지뢰 생산을 중단한 1997년 이후 지뢰를 해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반대로 반란군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지뢰를 장치하고 있다. 지뢰 피해자들의 현실을 살펴 본다.   ●다큐 인(EBS 오후 10시40분) 10여년 전 방황하던 자신에게 처음으로 요리의 길을 제안한 은사님을 찾아가는 승원씨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부모님의 정이 그리웠을 승원씨에게 엄하면서도 늘 따뜻하게 대해 주셨던 선생님. 훌쩍 자란 제자의 모습을 대견해 하시는 선생님 앞에서는 승원씨도 고교시절의 철부지 소년이 되는데….   ●식객(SBS 오후 9시55분) 눈을 가린 성찬은 오숙수에게서 배운 기억을 떠올리며 쇠고기 부위를 정확히 맞춘다. 성찬을 지켜 보던 봉주는 진수에게 마지막 문제는 정형 때문에 발생한 거라며 성찬의 잘못은 아니라고 알려 준다. 한편, 민우는 최고의 정형사인 강편수가 서 회장과 손을 잡고 대한그룹 쇠고기 입찰 경합에 참여할 거라는 정보를 입수한다.   ●흔들리지 마(MBC 오전 7시50분) 강필은 민정의 집을 찾아와 민정을 만나게 해달라고 조르지만, 가족들은 민정보다 수현이 먼저이니 민정을 잊으라며 쫓아낸다. 한편, 민정은 언니와는 싸울 수 있지만 언니의 아이와는 그럴 수 없다며 이제 물러나 멀리 떠나겠다고 한다. 그런 민정을 껴안고 눈물을 흘리는 수현은 마음 속으로 또 다른 생각을 하는데….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온 귀여운 여인, 엘레나. 남편 대로와 유학시절 만나 결혼 후 두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남편의 군 입대로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런 그녀의 곁을 지켜 준 건 시어머니. 시어머니와 두 아이들과 함께 꾸려 가는 엘레나의 행복한 이야기를 엿본다.   ●아침드라마 난 네게 반했어(KBS2 오전 9시) 지훈은 자신의 헬멧 때문에 우정의 부상이 더 큰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 민선을 비롯한 과학원 동료들도 유난히 다정한 남매였던 우정과 우진을 걱정한다. 한편, 지원을 찾아온 현자는, 조 국장도 무례했지만 민서의 감정을 이용해 원하는 것을 얻은 지원도 떳떳하지 못하다고 말한다.
  • ‘조선업계’ 배경 스케일 큰 드라마 나온다

    ‘조선업계’ 배경 스케일 큰 드라마 나온다

    80년대 초 인기 드라마 ‘종점’을 리메이크 한 ‘내 여자’(극본 최성실ㆍ연출 이관희)의 제작 발표회가 경상남도 통영에서 진행됐다. 4일 오전 10시 경상남도 통영의 한 SPP조선소에서 진행된 ‘내 여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관희 PD는 “여러 해 전부터 조선 회사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제작하고 싶었다.”며 “한 척의 배를 만들기 위해 수 천명이 흘리는 땀으로 세계 1위로 도약한 조선 업계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이어 ‘폭풍의 언더’, 아들의 여자’, ‘육남매’ 등을 집필한 최희 작가는 “어느 세대든 복수와 사랑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존재했다.”며 “시대가 달라진 만큼 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닌 큰 스케일의 드라마가 완성될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또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박솔미는 “총 7개 국어를 하는 능력있는 여성으로 사랑과 야망 속에서 갈등하는 인물로 나온다.”며 “‘겨울연가’와는 다른 악역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BS ‘왕과나’ 종료 후 6개월 만에 사극에서 현대극으로 연기 영역을 옮긴 고주원은 “감독님과 작가님의 배려로 어려움이나 불편함은 없다.”며 “그동안 연상의 배우들과 상대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MBC 주말 드라마 ‘내 여자’는 80년 대 초 인기 드라마 ‘종점’을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조선 회사를 배경으로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과 사랑과 복수를 그린다. 오는 26일 오후 10시 35분 첫 방송. 서울신문 NTN(통영) 서미연 기자 / 사진 = MBC@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언론 “비, ‘닌자 어새신’의 불안요소”

    美언론 “비, ‘닌자 어새신’의 불안요소”

    “비의 액션배우 도전, ‘닌자 어새신’의 불안요소” 아시아 액션영화를 주로 다루는 미국 영화사이트 ‘쿵푸시네마’(kungfucinema.com)가 비 주연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새신’의 불안요소를 진단하는 기사에서 비의 경험을 문제 삼았다. 사이트의 아시아 액션영화 전문기자 마크 폴라드(Mark Pollard)는 내용상 장르에 충실한 액션 영화인 닌자 어새신에 액션연기 경험이 없는 비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이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트는 “무술이나 스턴트 연기 경험이 없고 일본식 닌자를 경험해 본 적도 없는 한국의 팝스타 비가 일본 닌자로, 세계 최고의 암살자 중 하나로 등장한다.”며 “이같은 이미지의 확장은 상당한 훈련으로만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가 할리우드에서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한 점으로 꼽혔다. 사이트는 “제작자로 나선 워쇼스키 남매는 한국에서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는 비를 이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비는 아시아를 제외한 곳에서는 스피드 레이서의 조연이라는 것 이상 알려지지 않았다. 또 액션영화 팬들에게 어떤 기대도 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인지도를 문제 삼았다. 또 사이트는 “연출을 맡은 제임스 맥테이그 감독의 전작 ‘브이 포 벤데타’는 큰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감독의 역량보다는) 원작의 액션에 충실했던 영향이 더 크다.”며 감독의 액션연출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찍었다. 이어 조연으로 등장할 일본 닌자영화의 대부 쇼 코스기에 대해서도 “그가 없이는 일본식 액션의 부활이 불가능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최근 몇 년 작품을 하지 않았다.”고 불안감을 표시했고 “관객층이 폭넓게 형성되기 어려운 R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문제”라며 액션수위에 따른 등급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편 닌자 어새신의 막바지 촬영에 매진하고 있는 비는 오는 7월 귀국한 뒤 10월에 5집을 발표하며 가수로 컴백할 예정이다. 사진=비 트레이닝 현장 스틸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직지심경 대모’ 在佛 사학자 박병선박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직지심경 대모’ 在佛 사학자 박병선박사

    “박사님, 올해 여든하나이신데 아주 정정해 보이십니다.” “(잠시 창밖을 응시하더니)세월이 그렇게 흘렀네요.” 짧은 생머리, 나이만큼 백발이 묻어났지만 주름살은 별로 없었고, 눈썹과 입술 화장이 잘 어울려 보였다. “여전히 얼굴이 고우십니다. 젊었을 땐 참 예쁘고 미인이었겠습니다.” “어이구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 어릴 때 친척들한테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잘생긴 언니와 오빠, 동생들과는 비교가 안됐지요. 미인이라뇨? 천만의 말씀입니다.” 약간 홍조 띤 얼굴로 변한다. “죄송한 질문이지만 결혼은 왜 안 하셨는지요?” 보통 같으면 증손자까지 봤을 법한 할머니에게 던진 질문 자체가 우스웠나 보다. “뭐 특별한 이유가 없어요. 한 가지 일을 끝내면 또 다른 일을 시작하고, 그것에 파고들다 보면 정신없이 시간 가고, 어디 (연애할) 틈이나 생겨야 말이지요. 호호.” 노(老) 박사의 웃음 짓는 모습은 해맑은 소녀의 그것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하시는 일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젠 나이도 그렇고 쉬셔도 되는데 젊은이들보다도 정열이 더 뜨겁습니다.” 잠시 한숨을 쉰다.53년 동안 도도히 흐르는 역사와 함께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한우물을 팠다. 또한 해야 할 관련 숙제 역시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 때문인 듯하다. “더 늙기 전에, 총기가 사라지기 전에 선명하게, 뚜렷하게 규명해야 일들이 많이 있네요. 개인이 한다는 게 외롭고 어렵긴 하지만….” 또박또박 힘주어 말하는 노 박사의 말과 표정이 경외스럽도록 다가온다. 문득 노 박사를 모델로 한 역사 추리소설(외규장각도서의 비밀)이 생각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까.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한국학중앙연구원 게스트하우스.‘직지심경(直指心經·직지심체요절)’의 대모(代母) 박병선 박사와의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됐다. 그가 직지심경의 대모로 불리는 까닭은 1967년 파리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을 발견해내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킨 1등 공신이기 때문이다. 이런 그가 최근 방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언론의 인터뷰가 쇄도했다. 그래서인지 박 박사는 직지심경이나 외규장각도서 얘기는 하도 많이 해서 가급적 피해달라고 먼저 주문한다. 재불(在佛) 역사·서지학자인 그가 잠시 방한한 이유는 1985년 국내에서 발간했던 ‘조선조(朝鮮朝)의 의궤(儀軌)’ 증보판을 내기 위해서다. 이번 증보판은 300쪽 중 100쪽가량을 프랑스어로 썼다는 점이 눈여볼 대목. 그는 평소 프랑스인들이 병인양요를 거의 모른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겼다. 그래서 증보판 앞 부분에 병인양요에 대한 설명과 ‘왜 한국 사람들이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해 달라.’고 요구하는지 등을 프랑스어로 자세히 언급한다. 또한 의궤의 내용과 그것이 프랑스로 가게 된 사연, 당시 프랑스 해군의 일기와 공문서 등도 새롭게 첨부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의 출간을 염두에 두었음은 물론이다. 특히 이번 증보판에는 당시 프랑스 해군들의 행적을 어렵게 추적, 이른바 ‘작전루트’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어서 중요한 역사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병인양요와 의궤 반환문제로 프랑스 국영 3TV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다. 이때 방송사 간부한테 ‘프랑스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대부분 모르고 있다.’는 말을 듣고 더 이상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때마침 한국학중앙연구원측의 도움으로 이번에 작업을 하게 된 것. 증보판은 한달 후쯤이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당시 프랑스 해군들의 흔적과 관련된 자료는 많이 있는지요. “프랑스가 1차 원정 왔을 때 일기를 보면 강화도의 문수산성과 적성산성 등을 왔다갔다는 기록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2차 원정때의 군함, 당시 그림과 자료, 관청의 위치도 등을 종합해볼 때 황해도 연안까지 갔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 행적을 찾는 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최초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최대한 자세하게 그려볼 생각입니다. 현재 이 작업만 남아 있습니다.” 그는 방한에 앞서 당시 프랑스 로즈함대장의 후손을 만나 여러 번 설득 끝에 강화도 등에서 프랑스로 압수해간 ‘압수목록표’를 어렵게 얻을 수 있었다(이번 증보판 부록에 실린다). 그는 “로즈함대장의 후손은 할아버지를 영웅으로 알고 있으며 곧 ‘할아버지 전기’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프랑스인들은 병인양요나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해달라는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지요. “도대체 그걸 왜 반환해야 하느냐고 묻는 프랑스인들이 많습니다. 이때마다 ‘만약 루이 14세의 왕실 행사를 자세히 기록한 유일한 문서본이 다른 나라에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되묻지요. 그럼 프랑스인들은 당연히 찾아와야 한다고 대답합니다.” 프랑스에서 지내는 50여년 동안 한국과 관련된 신문기사를 대부분 스크랩해 놓을 만큼 자료 수집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특히 프랑스 외무부 고문서관 등에서 3·1운동 당시 한국에 주재했던 프랑스 영사관이 본국에 보낸 많은 공문서를 찾아냈다. 또 일제때 일본과 중국에 주재했던 프랑스 공관이 본국에 보낸 공문서 중 한국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내용을 모은 자료 등을 합하면 무려 2000상자 1만 5000쪽 분량에 이른다. 이 귀중한 것들을 정리하고 책으로 펴내는 일이 그의 마지막 숙원사업. 파리에도 우리나라 독립운동과 관련된 자료가 그만큼 많다고 강조한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혼자서 어렵게 해왔습니다. “개인이 한다는 게 사실 엄두가 안 나지요. 국가에서는 (반응이)냉랭합니다. 아무튼 어렵게 자료들을 모았으니 그냥 놔둘 수도 없겠고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다가…. 지금이라도 국가에서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는 1919년 파리 강화회의 당시 독립을 호소했던 김규식 박사의 자취도 추적했다. 파리 시내 서쪽 쇼토 거리에서 이들이 머물던 곳을 찾아냈고 2006년에 겨우 건물 현판 정도만 걸 수 있었다. 기념관이라도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박 박사의 어릴 적 꿈은 유치원을 설립해 서구식 교육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서울대 사대에 진학했지만 나중에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방향을 틀었다. 대학 때는 손보기(사학자)·이두현(민속학자) 선생 등과 친하게 지냈다.6·25전쟁이 끝난 후 프랑스 유학을 택한 것은 평소 가톨릭 신자로 프랑스 출신 수녀들과 가깝게 지낸 덕분. 이후 소르본대학에서 종교사를 전공한 뒤 파리국립도서관에서 근무하던 중 1979년 의궤를 찾아낸 직후 ‘비밀을 누설했다.’는 질책과 함께 파리국립도서관을 그만두었다. 이후 여러 파란곡절을 겪었지만 결혼도 하지 않고 오로지 고문서와 귀중한 자료들 속에 파묻혀 ‘여자의 일생’을 걷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8년 서울에서 5남매 중 셋째딸로 태어났다. 서울대 사대 사회생활학과(역사학과)를 졸업한 뒤 1955년 6·25 이후 민간 여성으로는 첫 프랑스 유학비자를 받고 떠났다. 소르본대학에서 종교사를 전공(석·박사)한 뒤 1967년 파리국립도서관에 근무할 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경’을 발견해 냈다. 이어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책의 역사 종합전람회’에 출품, 구텐베르크의 성경책보다 무려 73년이 앞선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1979년에는 조선 왕조의 의식에 관련된 세세한 기록문인 외규장각 도서 279권을 프랑스국립도서관 창고에서 발견, 한국에 알렸다. 이같은 공로로 대한민국훈장 동백장과 제7회 비추미여성대상특별상 등을 받았다. 특히 1919∼1920년 사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가 있던 청사를 찾아내기도 했다. 현재는 파리 근교에서 살면서 한국 관련 각종 고서연구와 프랑스에서 본 한국의 3·1운동 등에 관한 독립운동사를 정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의 인쇄사’(프랑스어·스페인어·영어·한국어)가 있고, ‘한국의 무속사’‘한국의 역사’ 등을 프랑스어로 펴냈다.
  • “사랑해”에 죽음 부른 10대의 체면

    “사랑해”에 죽음 부른 10대의 체면

    속이고 속은 사춘기의 사랑이 끝내 끔찍한 살인극을 빚고 말았다. 젊은이들의 철없는 불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절실했던 사랑이었다. 불우한 직업 소년 소녀가 너무나 목마르게 사랑을 구하던 끝에 거물급정치인의 아들로, 또는 고등학교학생으로 둔갑해버린 6개월동안의 사랑의 전말. 분수 어긴「데이트」즐기며 서로 정체 밝히기를 꺼려 8월 20일 하오 4시쯤 강원도 춘성군 서면 덕두원리 삼악산 흥국사계곡에서 있었던 일. 아랫마을에 사는 성창운씨(成昌運)(30)가 이곳을 지나다 소녀의 비명소리를 듣고 계곡으로 달려갔다. 한 소년이 돌을 집어 들고 가지않으면 쳐죽이겠다면서 미치광이처럼 덤벼들었다. 할 수 없이 도망쳐 내려온 성씨의 신고로 파출소 순경과 주민들이 달려갔다. 계곡에는 아랫도리가 벗겨진 소녀가 얼굴은 돌에 맞아 짓이겨진채 죽어 있었고, 그 옆에 피투성이가 된 소년이 극약을 먹고 쓰러져 있었다. 원고지에 적힌 소녀의 시가 낙엽처럼 흩어진 가운데서. 구두닦이소년 김재만군(金在萬)(18·가명)과 통근「버스」차장 김실혜(金實惠)양(17·가명)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월 15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로타리」에서 구두닦이를 하던 김군은 이날 저녁 모처럼 일을 일찍 끝낸뒤 말끔히 목욕을 하고 다정한 차림으로 N극장에 갔다. 상영중인 영화는『두아들』. 천애의 고아인 김군은 화면의 형제들의 기구한 어린시절이 마치 제 일처럼 느껴져 저도 모르는 사이에 흐느꼈다. 다정한 손길이 김군의 어깨를 흔들었다. 옆에 앉은 예쁜소녀가 하얀 손수건을 내밀었다. 『첫눈에 반해버렸어요. 인정이란 모르고 살아오다 난생처음 따뜻한 정을 느꼈어요』이렇게 하여 시작된 사랑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몰려나오는 인파사이에 낀 이들은 어느새 손을 꼭 마주잡은 다정한 애인들이 되어 있었다. 가슴이 뛰어 아무 이야기도 주고 받지 못했다. 그날밤은 서로 이름조차 물어보지 못하고 헤어졌다.『다음 일요일에 다시 만나자』는 간곡한 약속만 남기고. 안타깝게 더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김군의 가슴속에서는 소녀의 모습이「구원의 여인상」으로 자리를 굳혀갔다. 두사람이 다시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해서든지 소녀를 잡아두고 싶다는 일념으로 그의 가슴은 가득했다. 너무나 불우한 자신의 처지를 알면 소녀는 달아난 버리라는 불안이 자꾸 고개를 쳐 드는 것이었다. 소녀의 가슴속도 역시 마찬가지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극장안에서 처음 만난후 버젓하게 정객 아들 행세 소년과 소녀는 약속이나 한 듯 서로 거짓말을 했다. 소년은 M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했다. 학교에서는 대의원으로 뽑혔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이에 대해 소녀는 J여고 1학년이며 장차 여류시인이 되는게 소원이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 「데이트」가 잦아짐에 따라 김군의 거짓말도 날개 돋친듯 비약해 갔다. 아버지는 정계의 거물 K씨라고 했다. 『평소 그분을 너무나 존경했기 떄문에 얼떨떨한 김에 그런말이 튀어 나오고 말았지요. 거짓말을 한 이상 끝까지 속이는 수밖에 없었읍니다』그래서 그럴듯한 연극까지 했다. 다과점에서「데이트」를 할 때는 집에 전화걸기가 일쑤였다. 번호를 5단위까지만 돌리고는『x비서요, 나 재만인데 아버지 들어 오셨어요. 오시거든 돈 2만원만 받아놨다 줘요. 내가 꼭 필요하니』하고 수화기를 놓고는 의기양양하게 자리에 돌아오곤했다. 김양이 남긴 일기장에 의하면 이때 소녀의 꿈은 마냥 부풀었으나 불안한 꿈이었다. 대정객의 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자부와 이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자신의 처지를 숨겨놓은 불안 때문에 참새같이 좁은 가슴은 터질 듯 했다. 대정객의 아들로 둔갑한 구두닦이 소년은 피땀흘려 한푼 두푼 모아뒀던 돈을 아까운줄 모르고 마구 써댔다. 「크라운」승용차를 세내어 도봉산, 의정부 등지로 타고 다니며『아버지가 사준 내차』라고 뽐내기도 했다. 거짓 놀음 괴로와 하다가 “헤어지자”에 “차라리 죽자” 이렇게 즐거운 세월속에서 5월의 어느날 밤, 두 젊은 남녀는 안양의 어떤 여관방에서 기어이 금단의 사과를 따버리고 말았다.『이젠 김양은 영원한 내차지』라는 김군의 속셈이었다. 이제까지의 모든 거짓을 털어 놓았다.『너를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부득이한 수단이었으니 용서하라』고 고백했다. 고히 간직해온 소녀의 꿈이 산사태처럼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거짓도 고백해버릴 용기는 나지 않았다. 소녀의 철없는 자존심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납품팔이를 하는 김모씨(47)의 7남매중 세째딸인 김양은 겨우 야간중학을 졸업하고 지난해 가을 귀엽게 생긴 얼굴하나를 밑천으로 안양에 있는 모회사 통근「버스」안내원으로 취직했던 것. 그래서 대정객의 귀염동이 아들보다 구두닦이 소년을 마음 놓고 더 사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소박한 꿈도 곧 깨지고 말았다. 김군이 함께 부산으로 도망쳐『나는 구두닦이를 하고 너는 가정교사를 하면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졸라대기 시작한 것이다. 고등학교 문턱에도 못가본 자기더러 어떻게 가정교사노릇을 하란 말인가? 딱한 일이었다. 김양의 속셈을 헤아릴길 없는 김군은『구두닦이라니까 싹돌아 섰구나』하는 자격지심까지 겹쳐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강제정사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번만 만나고 깨끗하게 헤어지자』면서 마지막「데이트」를 한게 지난 달 20일. 농약 1봉지를 사 주머니속에 감춘 김군은「택시」를 대절, 김양을 데리고 춘천으로 달렸다. 등선폭포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삼악산 흥국사 계곡에 들어가 사온「캔」맥주를 마셨다. 얼근하게 취한 김군이 마지막 한번을 요구했다.『깨끗하게 헤어지자』고 김양이 거절했을 때는 김군은 이미 성한 사람이 아니었다. 9월 8일 살인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군은 아직도 김양이 가짜 여고생이었는 줄을 까맣게 모른채였다. 춘천(春川)=김선중(金瑄中)기자 [선데이서울 71년 9월 19일호 제4권 37호 통권 제 154호]
  • [윔블던테니스]‘세르비아 남매’ 가볍게 2회전 안착

    1년에 딱 한 차례, 윔블던대회에만 문을 여는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테니스클럽 센터코트에서 내로라하는 남녀 테니스의 강호들이 순항을 시작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3위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24일 윔블던테니스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미하엘 베레르(독일·91위)를 3-1로 제치고 2회전에 안착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첫 메이저 정상에 올랐던 조코비치는 이로써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에 오른 상승세를 발판삼아 잔디코트에서의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향한 첫 발을 가볍게 뗐다. 조코비치와 함께 ‘세르비아 돌풍’을 이끌고 있는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1위의 아나 이바노비치 역시 단식 1회전에서 로사나 데 로스 리오스(파라과이·103위)를 57분만에 2-0으로 완파,2회전에 올라 나탈리 데치(아르헨티나·97위)를 상대로 3회전 티켓을 벼르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 70년 도전사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 70년 도전사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배우들에게 할리우드 진출은 먼 꿈이었다. 하지만 한국 배우들은 그동안 아시아 시장에서 한류라는 문화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성장했고 미국에서도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할리우드 진출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 #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도전사 아시아계 최초이자 한국 배우 최초로 할리우드에서 처음 활동한 배우는 재미교포 필립 안(1905~1978)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남인 필립 안은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할리우드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영화와 드라마 180여 편에 출연해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이 보존되어 있다. 70년 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 ‘쿵후’에서 주인공 사부로 활약한 그는 존 웨인, 게리 쿠퍼, 록 허드슨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공연하며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교포가 아닌 한국 출신 배우의 첫 할리우드 진출은 1998년 영화 ‘아메리칸 드래곤’에 출연한 박중훈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해 영어구사에 능한 박중훈은 2002년 조너선 드미 감독의 ‘찰리의 진실’에서도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았다. 박중훈에 이어 가장 성공적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는 ‘로스트’의 김윤진이다. 영화 ‘쉬리’와 ‘밀애’를 통해 스타 배우로 떠오른 김윤진은 미국으로 건너가 신인으로 오디션을 거치며 당당히 배역을 따내 한국 배우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는 위쇼스키 남매 감독의 ‘스피드 레이서’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성공적인 할리우드 데뷔를 치뤘고 이어 차기작인 ‘닌자 어쌔신’ 에서도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찼다. god 출신의 박준형도 ‘스피드 레이서’에서 단연으로 출연해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할리우드에 도전했고 블록버스터 ‘드래곤볼’에서 주요 인물인 야무치 역에 캐스팅 돼 두 편 연속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하정우는 한미합작영화 ‘두번째 사랑’으로 선댄스영화제에서 주목 받았고 미국 배우 조합에도 가입된 상태다. 현재도 장혁, 장동건, 이병헌, 송혜교 등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있다. 장혁은 한국ㆍ미국ㆍ싱가포르 최초합작 영화인 ‘댄스 오브 드래곤’에서 주인공인 권태산 역을 맡아 세계적인 아시아 스타 제이슨 스콧 리와 싱가포르 톱스타 범문방과 함께 연기 대결을 펼친다. 전지현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영화화 한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에서 뱀파이어와 맞서는 소녀 사야로 출연해 하반기 영화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모습을 선보인다. 아시아 스타 장동건은 할리우드 첫 진출작인 ‘런드리 워리어’에 출연해 할리우드 신예 스타 케이트 보스워스, 제프리 러쉬와 함께 뉴질랜드에서 촬영하고 있다. 연말 개봉 예정인 ‘런드리 워리어’는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 100억원 규모에 선 판매돼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류스타 이병헌은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G. I 조’에서 한국인 무사 ‘스톰 섀도’역을 맡아 촬영 중에 있다. 미국 독립 영화 ‘패티쉬’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송혜교는 오우삼 감독의 차기작인 ‘1949’(가제)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올해 말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강혜정이 한국계인 크리스틴 류 감독이 연출할 계획인 미국 영화에 출연을 놓고 협의 중에 있다. 이처럼 한국과 아시아에서 성공한 한국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세계 시장에 발 맞춘 연기력과 영어 실력만 갖춘다면 한국 스타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비, 하정우, 전지현, 이병헌, 장혁, 장동건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춤으로 느끼는 동화의 감동

    춤으로 느끼는 동화의 감동

    춤다솜무용단이 26,27일 광진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무대에 올리는 ‘파랑새’(조훈일 연출, 양승미 안무)는 명작동화를 무용으로 보여주는 흥미로운 작품. 노벨 문학상을 받은 벨기에 작가 모리스 메테를링크 원작의 동화를 춤과 이야기로 버무려 무대 위에 옮겨놓은, 본격 어린이 무용극으로 평가받는다. 가난하지만 밝게 살아가던 남매가 희망과 행복의 상징인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야기. 원작의 스토리와 교훈을 그대로 살려낸다. 오랜 여행을 통해 결국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무용수들의 쉬운 몸짓과 무대언어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흐름이다.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 그리고 둘이 기르던 고양이며 강아지들이 다시 만나는 과정들을 원작 동화 분위기 그대로 무대 위에서 살려내면서 잔잔한 메시지를 전하는 게 특징.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스토리와 춤언어가 관객들의 시선을 무대에 고정시키도록 꾸몄다. 요정의 집, 밤의 궁전, 숲속 나라, 행복의 정원 등 새록새록 살아나는 동화속 공간들과 그 속에서 춤동작으로 이어가는 캐릭터들의 다양한 변신이 흥미롭다.26일 오후 7시30분,27일 오전 11시·오후 7시30분.(02)928-2065.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이건희 회장 “모두 내 책임”

    이건희 회장 “모두 내 책임”

    “제 불찰이니 모든 책임을 다 지겠습니다.”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공판은 조준웅 삼성특검에 의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회장과 이학수(61) 전 부회장, 김인주(49) 전 사장 등 8명을 대상으로 6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 회장은 “재판에 성실히 임하고, 재판 과정에서 잘 모르는 부분은 실무자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사실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저와 함께 (법정에) 선 사람들이 잘못이 있다면 모두 제 책임 하에 일어난 일이니 선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판이 끝나고 나오면서 책임진다는 말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에게는 “책임을 진다는 말이 유죄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죄가 되면 책임 지는 것이고, 무죄면 안 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법정에 들어서기 전 이 회장은 13년 만에 법정에 나온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할 따름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 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서 삼성특검 쪽과 변호인 쪽은 이 회장 등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헐값 발행을 지시했는지, 차명 주식을 보유해 증권거래법을 위반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했는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검 쪽은 이 회장 등이 경영권을 불법 승계하려고 96년 말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해 아들인 이재용 전무에게 넘겼고 그 결과 에버랜드 쪽에 960억여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99년 이 회장의 지시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가 헐값으로 발행돼 이 전무 남매에게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변호인 쪽은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주주간에 이익이나 손해가 발생했지만, 회사가 입은 손해는 없다.”고 반박했다. 낮은 가격으로 전환사채 가격을 책정했다 하더라도 기존 주주가 손해를 입고 새 주주가 이익을 보는 ‘주주간 부의 이전’이라는 것이다. 차명계좌를 사용해 조세를 포탈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차명계좌를 오랫동안 보유하면서 주가가 폭등, 양도 차익이 생긴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편법 증여, 차명계좌를 통한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건희 회장 “모두 내 책임”

    “제 불찰이니 모든 책임을 다 지겠습니다.”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공판은 조준웅 삼성특검에 의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회장과 이학수(61) 전 부회장, 김인주(49) 전 사장 등 8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 회장은 “20년간 외국기업과 경쟁해 이겨야 한다는 신념으로 앞만 보고 달렸다.”면서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제 자신이 주변을 돌아보는데 소홀하였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판에 성실히 임하고, 재판 과정에서 잘 모르는 부분은 실무자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사실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저와 함께 (법정에) 선 사람들이 잘못이 있다면 모두 제 책임하에 일어난 일이니 선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법정에 들어서기 전 이 회장은 13년 만에 법정에 나온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할 따름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 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법정에 출석했다. 그러나 이날 재판에서 삼성특검 쪽과 변호인 쪽은 이 회장 등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헐값 발행을 지시했는지, 차명 주식을 보유해 증권거래법을 위반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했는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검 쪽은 이 회장 등이 경영권을 불법 승계하려고 96년 말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해 아들인 이재용 전무에게 넘겼고 그 결과 에버랜드 쪽에 960억여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99년 이 회장의 지시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가 헐값으로 발행돼 이 전무 남매에게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변호인 쪽은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주주간에 이익이나 손해가 발생했지만, 회사가 입은 손해는 없다.”고 반박했다. 낮은 가격으로 전환사채 가격을 책정했다 하더라도 기존 주주가 손해를 입고 새 주주가 이익을 보는 ‘주주간 부의 이전’이라는 것이다. 차명계좌를 사용해 조세를 포탈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차명계좌를 오랫동안 보유하면서 주가가 폭등, 양도 차익이 생긴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편법 증여, 차명계좌를 통한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글 / 서울신문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한 어머니상’ 19명 선정

    대한민국 전몰군경 미망인회(회장 유영숙)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제30회 장한 어머니상’ 수상자 19명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장한 어머니상’은 한국전쟁, 베트남전 등에서 남편을 나라에 바치고 역경 속에서 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전몰군경 미망인들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1979년 제정됐다. 올해는 1973년 1월 베트남 투이코아 전투에서 남편 유재문(당시 육군 백마부대 29연대 대대장) 대령을 잃은 뒤 행상, 보모 등을 하며 3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낸 허필순(70·서울 중랑구)씨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몰군경 미망인회는 1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대강당에서 김양 국가보훈처장과 강달신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개최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건희회장 13년만에 법정에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이 12일 13년 만에 법정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는 12일 오후 1시30분 417호 대법정에서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회장과 이학수(61) 부회장, 김인주(49) 사장 등 8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 삼성그룹 관련 의혹으로 이 회장이 법정에 나가는 것은 처음이다.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법정에 나갔지만, 당시에는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수많은 기업총수와 함께 출두했다. 이 회장의 법정 출두에는 변호사와 홍보실 직원 10여명이 함께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의 쟁점은 이 회장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헐값 발행에 개입했는지, 양도소득세를 포탈하고 증권거래법을 위반했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삼성특검은 이 회장 등이 경영권을 불법 승계할 목적으로 96년 말 에버랜드 CB를 저가에 발행해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전무에게 넘겨 에버랜드 쪽에 960억여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공소를 제기했다. 또 99년 이 회장의 지시로 삼성SDS BW가 저가 발행돼 이 전무 남매에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첫 재판에서는 검사가 공소사실을 낭독하고 피고인들이 인정 여부를 밝히는 등 모두절차가 진행된다. 이어 18일과 20일 공판에서는 에버랜드 CB 사건,24일에는 조세포탈 사건,27일에는 삼성SDS BW 사건이 각각 다뤄진다. 삼성특검법이 기소 후 3개월 이내에 1심 재판을 끝내도록 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선고는 다음달 중순쯤으로 예측된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누나 동생하더니 몽땅 바친 유부녀

    누나 동생하더니 몽땅 바친 유부녀

    젊은 정부와 그 애인에게 『다시는 괴롭히지 않는다』는 각서를 써주고 20만원을 받아든 30대 여인은 엉엉 통곡했다. 남편과 자식들을 버리고 이웃 하숙방 학생과 사랑에 빠졌던 중년여인-돈도 마음도 몸도 다 바친 사랑이었으나 끝내 그 젊은 임은 마음에서 영원히 떠나 버리고 만 것. 밀회 거듭할수록 20살위 남편이 싫어져 용산구 후암동에서 왕(王)모씨(55)의 아내이며 4남매의 어머니로 남부럽지 않게 살던 홍팔자(洪八子)여인(35·가명·서대문구 북가좌동)에게 비극이 싹튼 것은 66년 3월 15일. 홍여인을「누나」라고 부르며 따르던 이웃의 하숙생 S대학 법학과 3학년 남정식(南正植)씨(30·가명·성북구 상계동)를 알면서 부터였다. 『따르릉 따르릉』 어느날 막 설겆이를 끝내고 막 방에 들어서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아, 여보세요』 『난데요, 누난 지금 뭘하고 있수?』 『뭘하긴 그냥 이렇게 앉아있는 거지』 『집에서 그렇게 죽치고 앉아있지 말고 나하고 오늘 극장구경이나 하며 바람이나 쐬.어젯밤 누나가 우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마음 아팠는데…』 홍여인은 순간 어젯밤 남편과 싸움을 한 사실을「미스터」남이 알고있는 것이 쑥스럽기도 했지만 잠을 한숨도 못잤다며 격려를 해줄 때는 왈칵 눈물이 솟구쳤다. 『그럴까. 어디서 만날까?』 『「아카데미」 극장옆 S다방에서』 찰칵하고 전화는 끊겼다. 여느때면 청계천 1가에서 구두상점을 하는 남편의 곁에서 함께 장사를 하며 일을 도와야 할 낮12시. 홍여인은 영화관에서 구경을 하고 나와 「미스터」남과 함께 우이동 S산장에서 점심을 했다. 『누나 아무리 돈도 좋지만 그 늙은 영감장이하고 어떻게 같이 살아?』 『어떡허니, 어린것들도 있고……』 「미스터」남은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를 통해 홍여인의 처지를 낱낱히 들어 알고 있었다. 홍여인의 남편은 청계천에서 구두상을 하는 왕모씨. 이북에 처자식을 두고 단신월남한 왕씨는 20살아래인 홍여인과 10년전 재혼, 아들셋 딸하나를 낳고 중류 이상의 생활을 했다. 중학교를 간신히 졸업한뒤 영등포에 있는 T방직 여공생활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홍여인은 이웃아낙네의 소개로 왕씨와 결혼을 했던 것. 그러나 남편은 주벽이 심한데다 성격이 거칠어 툭하면 때렸다. 홍여인은 또한 남편구실을 제대로 못하는 영감 때문에 마음이 늘 들뜬 가운데 성(性)의 쾌락을 갈망했다. 『누나 자기 팔자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어떤 결심을 해봐』 (어떤 결심?) ”이래선 안돼” 뉘우치면서 2년동안을 불타는 매일 홍여인은 대꾸를 할 기력을 잃고 있었다. 홍여인의 파르르 떨리는 손목을 「미스터」남이 잡았다. <이래서는 안돼> 홍여인은 마음속으로 다짐했으나 어느새 욕정에 들뜬 30대여인의 육체는 젊은 총각의 품속에서 활활 타고 있었다. 산장의 역사가 이루어진 뒤부터 두사람은 남편몰래 자주 만났다. 지금까지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애틋함을 「미스터」남에게서 느낀 홍여인은 남편과의 잠자리가 오히려 지긋지긋해졌다. 홍여인은 남편이 가게로 나가면 으례「미스터」남의 하숙방에 들어가 놀았다. 남들이 눈치챌까봐 주인마나님을 끌고들어가 함께 화투놀이를 했다. 홍여인은 이럴 때마다 남편과 자식들에게 못할 일을 하고 있구나, 다시는 그를 만나지 말아야지, 하고 뉘우치기도 했단다. 그러나 달아오르는 육체는 「미스터」남 없이는 살 수 없었던 것. 홍여인은 제구실을 못하는 남편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뭐 이런 남자가 있어!』 남편은 늙어버린 자신의 육체를 탓하며 한숨만 쉬었다. 홍여인은 그럴적마다 「미스터」남을 불러내 일류「호텔」과 여관 등으로 끌고 다니며 육체의 향연을 벌였다. 『「미스터」남 내가 집을 뛰쳐나오면 나를 받아 주겠어?』 『원 별소리를 다 하는군.이혼만 하고 나오면 당신의 행복은 내가 책임을 질테야』 『정말?』 홍여인은 「미스터」남을 왈칵 껴안기 일쑤. 이런 생활을 2년. 이들의 비밀도 오래가지 않았다. 7월초순 어스름 저녁. 서울 청량리역 앞길을 거닐던 이들은 남편 왕씨의 눈에 띄었다. 끝내 이혼하고 새살림을 왕씨는 부인과「데이트」를 하는 장본인이 이웃에 사는 대학생이라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본체 만체 집으로 돌아와 홍여인에게 다그쳤다. 『당신 왜 그녀석 하고 다니지?』 『같이 다니면 어때요?』 찰싹, 남편 왕씨는 홍여인의 뺨을 갈겼다. 『남자 구실도 못하는 주제에 때리긴 왜 때려요』 『뭐라고? 저런 년이』 이 싸움은 10년동안 동거해온 두 부부를 갈라놓는 계기가 됐다. 남편 왕씨는 돈 50만원을 홍여인에게 주고 합의 이혼을 했다. 집에서 나온 홍여인은 뛸것만 같은 흥분속에 홍제동에다 15만원짜리 전셋방을 얻어 「미스터」남과 새살림을 차렸다. 대학을 졸업한 「미스터」남은 직장을 얻지못해 1년 남짓 홍여인에게 더부살이를 했다. 날로 식어간 그이의 마음 알고보니 약혼녀 버젓이 그래도 홍여인은 생전 처음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같아 즐거웠다. 홍여인은 1년동안 두번이나 아기를 가졌다. 그럴 때마다 「미스터」남은 경제적인 이유를 내세워 아기를 떼게했다. 또 혼인신고를 조르는 홍여인에게 조급하게 서두를 것보다 자리를 잡고난뒤 친구들 앞에서 떳떳이 식을 올리자고 했다. 그러나 홍여인은 「미스터」남이 자꾸만 자기로부터 멀어져 가는 것 같았다. 홍여인은 「미스터」남의 마음을 붙잡아 둘 궁리를 했다. 홍여인은 「미스터」남에게 돈 50만원을 줘「메리야스」공장을 차리게 했다. 새 양복도 철따라 마춰입혔다. 그러나 경험없이 시작한「메리야스」공장은 6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고 말았다. 「미스터」남은 술을 마시고 들어올 때가 많았고 외박이 잦아졌다. 처음에는 사업에 실패한 좌절감을 달래려니하고 생각도 했으나 「미스터」남의 태도는 점점 이상했다. 지난 16일 참다못해 홍여인은 「미스터」남의 뒤를 밟았다. 설마하고 내친 발걸음이었으나 이날 하오 2시께. 「미스터」남은 후암동 어느집에 들러 아가씨를 데리고 나와 팔짱을 끼고 남산공원쪽으로 걸어간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눈앞이 캄캄했다. 그 아가씨가 벌써부터 「미스터」남이 사귀어 오다 약혼한 김(金)모양(24)이라는 것을 안 것은 그 후의 일. 이것이 남편 자식을 버린 중년여인이 다다른 사랑의 종막이었다. <안태석(安泰錫)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8월 29일호 제4권 34호 통권 제 151호]
  • 체 게바라 자녀들 “아버지 상품화에 진저리”

    체 게바라 자녀들 “아버지 상품화에 진저리”

    아르헨티나 출신 남미 혁명영웅 체 게바라(1928∼1967)의 딸과 아들이 아버지가 얻은 명성을 지구촌에서 상품화한 데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게바라의 둘째 딸 알레이다 게바라(사진 왼쪽·48)와 아들 카밀로(오른쪽·46)가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쿠바 데일리,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4일 게바라 탄생 80주년을 앞두고 일생을 재조명하는 사업이 활발한 가운데 쿠바 정부가 주선한 인터넷 대화에서다. 게바라는 둘째 부인으로 쿠바 혁명가인 알레이다 마치(72)와의 사이에 네 자녀를 뒀으며, 첫 부인과도 딸을 낳았으나 혁명 와중에 생긴 불화로 헤어졌다. 이날 두 사람은 2시간 남짓한 행사에서 카타르, 아르헨티나, 브라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아버지를 이어 의사로 일하는 알레이다는 “아버지의 이름과 이미지가 일부 국가에서 계급간 대립을 조장하는 데 악용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영국 보드카, 프랑스 음료수, 스위스 휴대전화 등에 아버지 이름이 등장하고 이미지가 사용돼 진절머리가 난다고 덧붙였다. 베레모를 쓰고 먼 곳을 응시하는 게바라의 모습은 티셔츠, 포스터, 커피잔 등 생활용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쿠바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2001년 사망)가 1960년 찍은 게바라의 이미지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남매는 “우리는 돈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작품으로 최근 칸 영화제에서 베네치오 델 토로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러닝타임 4시간 28분짜리 영화 ‘체(Che)’를 보지는 못했다면서 “사실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日 ‘닌자 대부’ 쇼 코스기, 비와 한판 대결

    日 ‘닌자 대부’ 쇼 코스기, 비와 한판 대결

    일본의 전설적인 액션배우 쇼 코스기(ショー コスギ)가 비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닌자어쌔신’을 통해 15년만에 영화계에 복귀한다. 닌자어쌔신의 제작사 워너브라더스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확정된 캐스팅과 전체 줄거리를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비는 ‘라이조’라는 이름의 닌자로 출연하며 극중에서 비가 훈련을 받다가 탈출하면서 적대관계가 되는 오주누파(Ozunu Clan)의 두령 역을 쇼 코스기가 연기한다. 쇼 코스기는 ‘닌자’ 시리즈로 1980년대를 풍미한 닌자 영화의 대부다. 일본 배우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배우로 기록되기도 했다. 현재 영화 액션 스쿨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그는 할리우드 영화 ‘DOA’ (DOA: Dead Or Alive, 2006)에 출연한 케인 코스기(ケイン コスギ)와 ‘라스트 사무라이’(The Last Samurai, 2003)의 셰인 코스기(シェイン コスギ)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현지 영화매체들은 ‘원조 닌자’ 쇼 코스기의 합류로 닌자어쌔신에 대한 세계 액션 영화 팬들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워쇼스키 남매 감독과 조엘 실버가 제작하고 ‘브이 포 벤데타’의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연출을 맡은 닌자어쌔신은 2009년 중 개봉을 목표로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blackbeltmag.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ocal] 경산, 근린공원 조성 협약 체결

    경북 경산시는 29일 한국농촌공사 경산지사와 ‘남매지(男妹池) 근린공원 조성 사업을 위한 위·수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내용은 시가 근린공원 조성에 필요한 사업비 250억원 전액을 부담하고, 저수지 관리자인 농촌공사 경산지사가 공원 조성 전반에 걸친 사업을 맡는 것 등이다. 오는 10월 착공,2010년 완공 예정인 이 공원에는 남매지 인근에 폭 10m의 산책로가 조성되고, 자전거도로 및 음악 분수, 생태 수변정원, 인공습지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김영구 경산시 건설과장은 “남매근린공원이 조성되면 25만 경산 시민들의 휴식·체육공간으로 활용됨은 물론 2009년 경북도민체전과 2011년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세르비아 삼남매 순풍 탔다

    남녀 테니스코트에 세르비아의 돌풍이 일기 시작한 건 꼭 1년 전이다. 프랑스오픈 준결승에 오른 남녀 8명 가운데 3명이 세르비아 전사들이었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도 노박 조코비치와 아나 이바노비치, 옐레나 얀코비치 등이 남녀 단식 4강에 나란히 올랐고, 이 가운데 조코비치는 조 윌프레드 총가(프랑스)를 물리치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안았다. 두 대회에서 내리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이바노비치 역시 ‘세르비아의 돌풍’에 더욱 힘을 불어넣었던 터. 올해 프랑스오픈의 판도 전망에 이들이 빠질 수 없는 이유다. 이들은 나란히 남녀 1회전을 가볍게 통과, 순항을 시작했다. 대진상으로만 보면 모두 16강까지는 무난히 닿을 전망. 남자부 3번 시드를 받은 조코비치의 다음 상대는 랭킹 264위의 미겔 앙헬 로페스 하엔(스페인). 첫 맞대결이지만 랭킹으로만 따지면 한참 아래의 상대다.32강에 오를 경우 조코비치는 이형택(32·삼성증권)-웨인 오데스닉(미국)전 승자와 만난다.16강이 겨루는 4회전까지 상대 중에선 폴 앙리 마티유(프랑스·18위)가 가장 높은 랭킹 보유자다. 쥐스틴 에냉(벨기에)의 은퇴로 ‘무주공산’이 된 옥좌를 노리고 있는 이바노비치 역시 당분간 순항이 계속될 전망. 무명의 루시 사파로바(체코)에 낙승이 점쳐지는 가운데 16강에 오를 때까지는 이렇다 할 적수가 없다. 다만 세레나 윌리엄스(미국·5번시드), 또는 패티 슈나이더(스위스·10번시드)가 가장 버거운 상대가 될 전망. 시드 그룹별로 따지면 얀코비치 또한 16강 길목에서 박빙의 상대 전적(3승4패)을 기록 중인 비너스 윌리엄스(8번시드)와의 대결이 가장 큰 고비로 점쳐지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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