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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라운지] 핑퐁으로 뭉친 강희찬 대한항공 탁구감독 가족

    [스포츠 라운지] 핑퐁으로 뭉친 강희찬 대한항공 탁구감독 가족

    ‘짱아’ 강다연(11·군포 화산초교 4년)은 키 142㎝에 야무진 얼굴처럼 질문에 대답도 똑 부러진다. 5일 경기 군포시 수리산 언덕배기에 자리한 시민체육공원에서 그를 만났다. ●초·중생 남매 꿈나무 무럭무럭 탁구 ‘새싹 대표팀’ 다연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세살 때부터 라켓을 잡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뭐냐.”고 물었다. “글쎄요. 이런 얘기를 하면 저에게 졌던 아이들의 기분이 나쁠 텐데….”라고 운을 뗐다. 그리고 사뭇 심각해지더니 “지난달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에서 3위에 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굵직한 대회인 지난해 7월 교보생명배 단식과 12월 삼성생명배 우수 초청대회 단식 금메달을 휩쓸었지만 학년별 경기였다. 하지만 장관배는 5·6학년 언니들과 겨뤄 일군 값진 쾌거였다. 어머니 권순영(39)씨는 “다들 아버지를 닮아 잘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아빠는 다름 아닌 국가대표팀 코치인 강희찬(39) 대한항공 감독이다. 여기에 맏이인 아들 선규(13·서울 장충초교 6년)도 또래들 가운데 잘나가는 선수다. 탁구로 이름을 떨치는 ‘핑퐁 가족’인 것이다. 이제는 자신도 엄연한 탁구인이라는 권씨는 “남편이 뛰어난 실력을 가지진 않았고, 퍽 애쓰는 ‘성실파’라고 들었다.”며 웃었다. 운동 신경에 관한 한 다연은 자신을 닮았다고 한다. “선수는 아니었지만 학창시절 구기 종목에서 늘 뛰었다.”며 또 웃음을 터뜨렸다. ●탁구위해 학교까지 옮긴 ‘맹모삼천지교’ 가족들이 탁구에 푹 빠졌다는 것이 금세 나타났다. 부모는 탁구를 위해 아이들을 모두 전학시켰다. 딱 마음에 맞는 팀을 찾다가 생긴 일이다. 인천에서 사는 권씨는 “저는 그냥 차를 모는 사람일 뿐이에요.”라고 말했다. 바쁜 아빠를 대신해 아이들 등교는 물론 훈련이나 경기 때마다 데려다 준다. 화산초교는 카데트(주니어 부문 아래 연령대)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양하은(15·군포여중)을 낳은 학교이다. 이웃한 진흥고와 함께 여자 탁구의 산실이기도 하다. 아빠가 많이 지도해 주냐고 묻자 다연이는 고개를 저었다. 강 감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연이 얼마나 오래 갈지 지켜보고만 있었단다. 강 감독은 “아직 어려 기술적인 것들을 얘기할 정도는 아니지만 운동을 하면서 건강해졌고, 말도 많아져 더욱 가까워졌다.”면서 “다연이 엄마가 찍은 비디오 테이프를 보니 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욕심은 용서 해도 자만은 용서 안해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아이들이 라켓을 쥔 동기. 아이들이 자라며 꾀가 들 무렵 가족은 공통분모를 물색했다. 강 감독이 팀에 열중하느라 바쁘디 바쁜 탓에 학습 지도를 할 수 없어 아이들에게 자부심도 심어줄 요량으로 아버지의 전공인 탁구를 시켰다. 수소문 끝에 꿈나무 양하은을 가르친 화산초교 노송미(30) 코치를 만났다. 아이들이 나쁜 결과를 냈을 때 대하는 강 감독 부부의 태도도 눈길을 끈다. 선수로, 지도자로 경험이 많은 아빠가 엄마에게 귀띔한 것. 첫째 자만하다 무릎을 꿇은 경우 따끔하게 질책한다. 만약 욕심을 부리다 졌다면 격려를 해준다. 오른손 셰이크핸드인 다연은 지금 국가대표 가운데 누구를 본받고 싶으냐는 물음에 또 망설였다. 다 좋아하는데 특정 선수를 꼽으면 빠진 선수는 서운하지 않겠느냐는 속내가 깔렸다. 잠깐 고개를 숙이더니 석하정(24·대한항공)을 꼽았다. 백핸드 드라이브가 너무 멋있단다. 꼭 익혀서 스스로 약점을 메우겠다며 다시 라켓을 잡았다. 아빠처럼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짱아의 꿈은 알차게 영글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강희찬 감독 가족은 ▲가족 아빠 강희찬(39) 대한항공 감독 겸 탁구 여자국가대표팀 코치와 동갑내기 엄마 권순영씨, 아들 선규(13), 딸 다연(11) ▲가훈 슬기롭고 용기롭게 ▲가보 아이들이 잡았던 옛 라켓(모두 구입한 날짜를 적음) ▲좋아하는 음식 가리지 않고 다 잘 먹음. 강 감독은 현역 때 많이 먹는 미식가였으나 가족들 중심으로 바뀜. 운동하는 오누이는 생선회, 장어, 육회 등 보양식에 욕심 많음.
  • 동생위해 불구덩이에 뛰어든 3세 꼬마

    위험에 처한 한 살짜리 동생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3세 어린이가 중국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광둥성 자오칭시에 사는 샤오밍군(3)은 17개월 된 여동생인 샤오나는 타지에 일을 나간 부모님을 대신해 조부모와 함께 지낸다. 얼마 전 이 남매는 조부모가 외출한 사이 집 앞 공사장에서 흙장난을 하다가, 여동생이 깊이 2m 가량의 구덩이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구덩이는 인부들이 몸을 녹이려 불을 피울 때 쓴 것으로, 불길이 미처 다 꺼지지 않은 상태였다. 불구덩이에 뛰어 든 샤오밍은 한 동생을 구하려고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자, 간신히 흙 위로 기어 올라와 전력을 다해 달렸다. 샤오밍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인근 주민은 어린 샤오나를 구해 병원으로 데려갔다.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이 주민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동생 곁을 지킨 샤오밍의 다리가 심한 화상을 입은 것.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에 아픈 다리를 내색하지 않고 병원으로 달려온 어린 소년에 병원 관계자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남매를 치료한 의사는 “3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이렇게 깊은 생각을 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면서 “샤오밍은 자신이 동생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사고가 생겼다고 자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산다라박 “만날 남자 있어 설렌다”

    산다라박 “만날 남자 있어 설렌다”

    2NE1 산다라 박이 친동생인 엠블랙의 천둥을 만나기 전 떨리는 마음을 표현해 화제다. 지난달 31일 ‘슈퍼스타 파워오브 러브 콘서트’에 천둥과 한 무대에 오른 산다라 박은 공연에 앞서 자신의 미투데이에 “만날 남자가 있다. 아~ 설렌다.”며 심경을 전했다. 산다라 박은 “오늘은 예쁜 누나 컨셉이에요!!!^.^ 사랑나눔 콘서트 가면 만날 남자가 있거든요!!! 오늘은 큰누나포스다~! 전 언제나 착한 언니 혹은 누나라고요! 집에서도 팀에서도~!^.^V 믿음직스럽죠?!”라는 글과 함께 상기된 표정의 사진을 남겼다. 사랑나눔 콘서트에서 만날 남자는 다름 아님 친동생 천둥. 친 남매지간인 산다라 박과 천둥은 대표적인 연예계 가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팬들은 “데뷔 후 첫 만남인가요. 이기적인 유전자”, “천둥이 오빠 언니 남동생 정말 멋있다. 언니는 예쁘고”, “같이 공연하는 건 아니지만 남매로서 처음 같은 무대에 서는 날이니 뜻 깊겠다.” 등 댓글을 남기며 두 사람을 응원했다. 한편 이날 ‘슈퍼스타 파워오브러브 콘서트’에는 가수 비, 엠블랙, 2NE1, 포미닛, 슈프림 팀이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사진 = 산다라박 미투데이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동현 “김혜수, 누나가 아닌 연예인”

    김동현 “김혜수, 누나가 아닌 연예인”

    배우 김혜수는 평소의 모습에서도 빛이 났다. 김혜수의 친동생 김동현은 지난 24일 방송된 MBC ‘세바퀴’에 출연해 일상생활에서의 김혜수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동현은 김혜수에 대해 “집에서 편안한 차림을 한다. 자고 일어나면 머리에 까치집도 생긴다. 그런데 일단 차려입고 방에서 나와 선글라스를 쓸 때부터 180도 변한다. 내가 봐도 후광이 보이고 그때는 작은 누나가 아닌 연예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동현은 남매임에도 김혜수랑 전혀 닮지 않았다는 반응에 대해 “안 그래도 인터넷에 가족사진이 공개됐을 때 사람들이 ‘정말 유전자가 특별나다. 그런데 김동현 너는 어디서 왔니?’라는 반응이 있었다.”고 말해 출연자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동현은 ‘다짜고짜 스피드퀴즈’에서 김혜수에게 전화를 걸어 10문제 중 9문제를 성공해 남매다운 찰떡호흡을 과시했다. 김동현과 퀴즈를 마친 김혜수는 “세바퀴 항상 즐겁게 엣지 있는 방송되세요.”라고 인사하며 통화를 마쳤다. 사진 = MBC ‘세바퀴’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린이 책꽂이]

    ●너도 보이니(월터 윅 지음, 박소연 옮김, 달리 펴냄) ‘아주 무시무시한 밤에’라는 부제가 달린 시리즈물 6권. 4살 이상의 어린이가 단어를 익히고, 사물의 형태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생동감 있는 숨은 그림들이 가득하고, 숨은 그림 찾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1만원. ●졸려요 졸려요 아기사자(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일라 사진, 이향순 옮김, 북뱅크 펴냄) 동물원의 아기사자는 엄청 졸리다. 어느 날 어린사자가 바깥세상의 다른 동물들을 만나러 나간다. 토끼, 강아지, 고양이, 소년까지 만나지만 아기사자는 졸음을 참지 못해 늘 잠들어 버린다. 사자사진 전문가의 귀여운 사진동화. 9000원. ●남극지키기 대작전!(루이자 하르트만 글, 다그마 가이슬러 그림, 전재민 옮김, 중앙출판사 펴냄) 필립과 아델레는 만년설이 뒤덮인 남극에서 학교보다는 엄마·아빠 펭귄의 따뜻한 뱃살로 기어들어 가기를 좋아하는 장난꾸러기 아기 남매 펭귄. 영하 20도의 여름, 영하 60도의 겨울, 최저 영하 89.2도의 추위를 견뎌야 하는 펭귄 남매의 좌충우돌 남극생활. 9000원. ●싸움꾼 릴리(라셸 코랑블리 글, 줄리아 웨테르 그림, 박창호 옮김, 미래아이 펴냄) 러시아와의 전쟁을 피해 프랑스로 피난 온 체첸 출신의 아슬란은 싸움을 싫어한다. 늘 웃고, 축구를 좋아해 친구들에게 인기다. 하지만 아슬란 가족은 프랑스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한다. 나, 싸움꾼 릴리와 친구들은 아슬란을 위해 추방반대 시위를 벌인다. 주먹보다 큰 힘에 대해 생각해 본다. 9000원.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머리(밥 매캘런 글, 톰 매클루어 그림, 문상수 옮김, 국민서관 펴냄) 청소년기에는 아침저녁으로 씻고 닦기에 열중이지만, 어릴 때는 씻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 귀찮기도 하고, 자기 몸에서 나는 꼬리꼬리한 냄새를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만화 그림체의 판타지 동화가 청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9500원.
  • [19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강원도 오지마을 운수골 꽁지머리 이장 아빠 민경구씨와 힘 좋은 일꾼 엄마 남성희씨. 16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부부가 심심유곡 운수골로 들어온 지도 어느덧 14년. 그리고 올 2월 입양한 네 살배기 못말리는 개구쟁이 쌍둥이 남매 준서와 미소의 등장으로 마을은 조용할 날이 없다. ●공주가 돌아왔다(KBS2 오후 9시55분) 도경은 궁리 끝에 노점상을 시작하지만, 시비가 붙어 파출소로 끌려간다. 찬우는 도경의 사정을 전해 듣고 다시 한번 도경을 몰래 도울 계획을 꾸민다. 한편 도경의 남편 봉희가 다름아닌 공심의 첫사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찬우는 심란해서 술을 마시고, 취한 채로 도경을 불러낸다.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정음에게 일 났다! 퇴원하려는 정음과 정음의 퇴원을 막으려는 지훈. 두 사람 사이에 과연 어떤 내막이 숨어있는 것인가? 꺼지지 않는 청춘 이순재. 그는 과연 보석의 도움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로맨티스트로 거듭날 수 있을까? 순재의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하는 그것이 알고 싶다. ●백세건강 스페셜(SBS 낮 12시30분) 현대인의 만성질환은 잘못된 자세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세를 바르게만 해도 통증 치유 효과가 있다. 통증 자연치유 요가는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통증별로 요가의 기본자세들이 달라지는데 특히 현대인들에게 많은 척추질환을 중심으로 배워본다. ●요리비전(EBS 오후 10시40분) 무안의 명물 세발낙지가 가을 제철을 만났다. 전국 각지에서 낙지를 먹기 위해 모여드는 손님들로 항상 붐비는 곳, 무안읍 터미널 뒤편에 자리한 낙지골목이다. 다른 지역의 낙지와 다르게 무안 낙지는 발이 길고 가늘며 쫄깃하다. 무안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싱싱하고 생명력 넘치는 특별한 낙지 음식을 만나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러시아의 경기가 어려워도 1990년대 호황 시절에 태어난 러시아 일부 젊은이들의 씀씀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황금 젊은이’라고도 불리는 러시아의 신흥 부유층 자녀들은 돈을 물 쓰듯 하며 풍요로운 생활을 살고 있다. 무의미한 소비에만 빠져 있는 졸부의 자녀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이 늘고 있다.
  • PIFF 호평 ‘외박’·‘작은연못’ 실제주인공들

    PIFF 호평 ‘외박’·‘작은연못’ 실제주인공들

    16일 막을 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편의 한국 영화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이랜드 홈에버 여성노동자들의 510일간 파업을 그린 김미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외박’과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을 소재로 한 이상우 감독의 ‘작은 연못’이다. 두 영화는 지난 10일과 13일에 있었던 1차 상영에서 전석이 매진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이경옥(49) 전 이랜드노조 부위원장과 노근리사건 희생자 유족회 정은용(86) 회장 가족은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사건의 진실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경옥 부위원장은 영화 ‘외박’을 4차례 관람했다. 그는 “단 한번의 외박도, 파업도 해본 적 없는 40~50대 주부 노동자 600명이 소중한 일터를 지키기 위해 뭉쳤던 기억이 솟아나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당초 1박2일을 계획했던 외박이 510일로 늘어나면서 이들은 집안일과 파업을 병행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 부위원장은 “즐겁고 행복한 외박이었다.”면서 “영화를 보고 폭력적, 집단 이기주의로 비쳐지는 파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노근리 희생자 유족들은 제작에만 7년이 걸린 ‘작은 연못’이 드디어 세상 빛을 보게 됐다는 소식에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미군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은 참사를 소재로 했다. 유족회 정은용 회장이 쓴 실화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정 회장은 부인 박선용(82)씨와 두살, 다섯살 남매와 함께 피란길에 올랐다가 충북 영동군 노근리 쌍굴(철교) 아래에서 나흘 밤낮으로 미군의 총격을 받았다. 피란민 600명 가운데 목숨을 건진 건 25명뿐이었다. 정 회장은 남매를 잃었고 부인 박씨도 옆구리에 총상을 입었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 아들 정구도(55) 부회장은 “유족들은 제2, 제3의 노근리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 제작에 동의했다.”면서 “관객들이 유족의 억울한 심정을 헤아리면서 평화의 메시지를 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f(x)-슈주-샤이니, ‘SM 삼남매’ 사진 화제

    f(x)-슈주-샤이니, ‘SM 삼남매’ 사진 화제

    SM 엔터테인먼트의 세 아이돌 그룹이 남매처럼 한 데 어우러진 사진이 화제다. 신인 걸그룹 f(x)(에프엑스) 멤버 설리는 13일 자신의 미투데이를 통해 같은 소속사 선배인 슈퍼주니어, 샤이니와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개최된 드림콘서트 당시 모습으로 에프엑스 멤버들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샤이니의 온유, 종현, Key, 민호, 태민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하단에 설리는 “드림콘서트 때 희철 선배님, 샤이니 선배님들과 대기실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희철 선배님이 응원해주셔서 힘이났어요.” 라며 “히히 선배님 말씀대로 리더 빅언니 말 잘듣는 착한 썰리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샤이니 선배님 ‘링딩동’ 1위 예약~!”이라고 응원 글을 남겼다. 한편 에프엑스는 지난 8일 각 온라인에 ‘초콜릿 러브’(Chocolate love)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사진 = 설리 미투데이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글날 3제] 어르신도 몽골서도

    한글 사랑이 세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퍼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글을 깨치지 못한 ‘늦깎이 학생’들의 공부 열기가 이어지고 이역만리 몽골에서는 ‘한글 큰 잔치’가 몽골 내 최대 규모의 문화제로 진행됐다. ●‘못 배운 한’ 푸는 어머니 학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학교에 딱 이틀 나갔는데 6·25전쟁이 터졌어요. 당시 어머니가 동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했는데 거기가 폭격을 맞으면서 가족들과 생이별했어요. 배움의 기회도 잃었죠.” 8일 서울 이문동의 푸른시민연대가 운영하는 어머니학교에서 한글 수업을 마치고 나온 백영자(67·여)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같은 반 친구인 김영자(60·여)씨는 “그래도 언니는 학교 문턱이라도 밟아 본 사람이잖아.”라며 백씨를 위로했다. 이곳은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한글을 배우지 못한 어머니들을 위한 한글학교다. 어머니학교는 1994년 10월 문을 연 뒤 지금까지 1100명 이상의 늦깎이 학생을 배출했다. 백발이 성성한 어머니들은 “이곳은 우리들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학교”라고 입을 모은다. 70여명의 학생들이 한글을 익힌다. 대학생과 직장인 15명이 교사로 일한다. 이들은 학교 운영을 위해 매달 2만~3만원씩 회비도 내고 있다. 최고령자인 황보출(77) 할머니는 “경북 포항의 오지마을에서 태어나 6남매 중 큰 오빠와 남동생만 학교 교육을 받고 세 자매는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아왔다.”면서 “어린 마음에 교복입고 학교 다니는 애들을 보면서 남몰래 많이 울기도 했다.”며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김영자씨는 “한글을 모른다는 게 너무 부끄러워 은행에 갈 때는 항상 오른 손목에 파스를 붙이고 가서 ‘손목을 다쳐 글을 못 쓰니 대신 써 달라’고 부탁했었다.”고 말했다. ●몽골에 부는 한글 사랑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울란바토르 대학교 주최로 ‘한글 큰 잔치’가 진행됐다. 한글 큰 잔치는 한국과 한글에 대한 몽골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4년부터 매년 한글날을 전후해 진행되고 있다. 올해 행사는 한글 말하기, 한국 노래대회 등으로 꾸며졌다. 몽골 내 최대 규모의 외국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글 글짓기 대회에 참가한 중학생 우 에느렐(15)은 “한글과 한국말을 열심히 공부해 꼭 한국의 대학교를 가겠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노후대책·건강관리요령 구청서 배워요”

    ‘은퇴 후 인생설계 어떻게 할까?’, ‘우리 아이, 책 읽는 영재로 만들려면?’, ‘고혈압 등 건강관리 방법은?’ 서울 중랑구가 노후관리, 건강 등에 대한 구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사회복지 의식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무료 교육 강좌를 마련한다. 8일 구에 따르면 중랑구사회복지협의회는 9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구청 자원봉사센터회의실에서 주민 60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주민복지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강좌를 통해 구에 필요한 사회복지 정책을 파악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복지 공동체의식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강좌는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와 지역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주민 참여방안’을 주제로 진행된다. 교육, 재테크, 건강 분야 전문가들이 나와 특강한다. 첫번째 수업은 ‘인생의 위험설계 이렇게 하라’의 저자인 이근혁(서울시 저소득 가구 재무컨설팅 위원) 한국파이낸셜플래닝협회 상담위원이 맡아 ‘행복한 은퇴설계’에 대해 강의한다. 두번째 수업은 ‘삼남매 독서영재 육아법’을 쓴 유은정씨가 독서영재 육아법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다. 마지막 수업은 이경석 녹색병원 신경외과 전문의가 ‘뇌졸중-고혈압관리’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구민은 중랑구 사회복지협의회로 9일까지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60명만 접수한다. 중랑구 사회복지협의회관계자는 “지역사회 복지수준이 향상되려면 지방자치단체의 공공행정 개선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의 참여와 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밀리언 베이비’ 브란젤리나 쌍둥이 포착

    ‘밀리언 베이비’ 브란젤리나 쌍둥이 포착

    할리우드 최고의 커플 브래드 피트(46)와 안젤리나 졸리(34)가 생후 14개월 된 쌍둥이를 데리고 나들이를 하는 모습이 요르단에서 포착됐다. 난민소 방문 차 요르단에 간 이 커플은 지난 3일(현지시간) 쌍둥이 녹스와 비비엔을 데리고 수도 암만 중심가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6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태어난 녹스와 비비엔을 각각 안고 나타난 졸리와 피트는 망고, 바닐라 등 다양한 종류를 맛본 뒤 아이스크림을 사갔으며 가게 주인이 한 사진 촬영 요청에도 친절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게 주인인 이합 파쿠리는 이날 촬영한 사진을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트위터에 올리면서 “쌍둥이는 대체로 졸리를 닮았는데 눈빛은 피트의 그것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닮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진 속 쌍둥이는 훌쩍 큰 모습이었으며 앵두 같은 붉은색 입술과 큰 눈망울 등 생김새가 졸리와 피트를 쏙 빼닮은 모습이었다. 녹스와 비비엔 쌍둥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140억원이라는 사상 최고가를 받고 미국의 한 잡지에 공개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 때문에 ‘밀리언 달러 베이비’라는 애칭을 얻은 쌍둥이 남매는 그 이후로 언론에 포착된 적이 거의 없었다. 피트와 졸리 커플은 쌍둥이 외에도 2006년 낳은 샤일로를 비롯해 마독스(7), 팍스(5), 자하라(4) 등 입양아 세 명을 기른다. 두 사람은 최근 또 다시 입양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이합 파쿠리 트위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석특집] ‘웃찾사’ “웃음을 위해 추석도 반납했어요”(인터뷰)

    [추석특집] ‘웃찾사’ “웃음을 위해 추석도 반납했어요”(인터뷰)

    매주 온 국민이 웃는 그날까지 뛰는 그들의 고군분투는 추석에도 멈추지 않았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을 만드는 출연자들은 추석에도 어김없이 원래 스케줄을 이행한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 마다 있는 사전 테스트는 물론 금요일 진행되는 ‘웃찾사’ 녹화도 그대로 진행한다. 고향에 내려가지 못해 가족와 친척들을 만날 수 없어 아쉽지만 ‘웃찾사’는 지금껏 달려온 만큼 더 열심히 뛴단다.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야 ‘웃찾사’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이 모두 같겠지만 특별히 한승훈과 홍윤화가 서울신문NTN 독자들에게 추석인사를 전했다. 여자보다 더 예쁜 외모의 소유자 한승훈은 한복을 입어도 눈부신 미모(?)는 여전했다. 촬영이 시작되자 한복을 입은 모습이 쑥스러운지 처음에는 머뭇거렸지만 이내 개그맨의 끼를 한껏 발휘하며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발산했다. 촬영 내내 티격태격하면서도 둘은 사이좋은 남매처럼 카메라 앞에서 시종일관 웃음꽃을 피웠다. 다양한 포즈를 위해서 오빠 한승훈에게 동생 홍윤화를 업으라고 하자 힘에 부친 듯, 얼굴이 일그러지며 리얼한 표정으로 촬영장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한승훈은 “이번 추석에도 공연준비로 정신이 없지만 ‘웃찾사’를 위해서 모두 반납했어요. 아쉽지만 가족들도 이해해 주리라 믿어요. 나중에 쉴 수 있을 때 마음껏 쉬면되죠.”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활짝 웃었다. 곱게 핑크빛 한복을 입고 등장한 홍윤화는 무대 위에서의 센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었다. 한복은 그녀의 귀여운 이미지를 배가시켜 보는 이들을 모두 놀라게 만들었다. 더욱이 주변에서 “진짜 예쁘다.”, “정말 잘 어울린다.”, “너무 귀엽다.”등의 감탄사들이 쏟아지자 수줍은 듯 볼이 발그레해졌다. 올해 22살인 홍윤화는 “한복이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들으니 진짜 좋아요. 연휴에도 계속 공연 준비하겠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라 저도 저희 가족도 모두 좋게 생각해요.”라며 제법 어른스럽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승훈과 홍윤화는 “앞으로도 열심히 ‘웃찾사’만들테니 많이 시청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시청자 여러분, 독자여러분 모두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셨으면 좋겠어요.”라고 큰절을 올렸다. 한복협찬 = 박술녀한복 서울신문NTN 김예나 yeah@seoulntn.com/사진 = 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견미리 “아이들도 재혼사실 몰랐다” 눈물고백

    견미리 “아이들도 재혼사실 몰랐다” 눈물고백

    최근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배우 견미리가 가족사에 관한 숨겨진 사실을 털어놨다. 29일 방송되는 tvN ENEWS에 출연한 견미리는 “아이들조차도 내가 재혼인 줄 몰랐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견미리는 “결혼에 대한 상처가 깊었기 때문에 다시 결혼 한다는 것은 상상이 안 갔다. 그런데 아이들한테 아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종갓집 장손이자 초혼이었던 두 살 연하의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견미리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견미리는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친아빠가 아닌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게 생각할지 염려스러웠다. 큰 딸은 ‘우리, 아빠 아니었으면 정말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말하더라. 아이들이 밝게 자라준 것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연하 남편의 아내로, 3남매의 엄마로 사는 ‘행복한 여자’ 견미리의 동안 유지비결과 45억 주식대박의 실체는 29일 오후 9시 tvN ENEWS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 = tvN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을 안방극장 여전히 ‘억척女’가 대세

    가을 안방극장 여전히 ‘억척女’가 대세

    ‘꽃보다 남자’의 구혜선, ‘내조의 여왕’의 김남주,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이들은 2009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 속 억척녀들이다. 억척녀 캐릭터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들의 맹활약 이후 대거 등장하며 드라마의 대표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 억척녀는 지금도 드라마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고 여전히 새로운 억척녀가 안방극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성유리가 SBS ‘태양을 삼켜라’에서, 오연수가 KBS 2TV ‘공주가 돌아왔다’를 통해 억척녀로 사랑 받고 있는 가운데 채정안, 홍은희, 강성연 등이 새로운 억척녀로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그간 청순한 캐릭터를 주로 선보였던 채정안은 KBS 2TV 주말사극 ‘천추태후’ 후속으로 다음달 10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열혈장사꾼’에서 억척스러운 캐릭터로 변신했다. 채정안이 맡은 김재희 역은 영업 4대 천황 중 한명인 자동차 회사의 판매왕이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일찌감치 영업세계에 뛰어들어 억척스럽게 살아온 인물이다. 홍은희 역시 MBC ‘밥줘’ 후속으로 오는 26일부터 방송되는 일일드라마 ‘이혼하지 맙시다’에서 무능한 남편의 빚 때문에 이혼을 감행하지만 결국 남편을 도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홍경수 역을 맡았다. SBS 에서도 오는 11월 2일부터 1인 2역을 맡은 강성연 주연의 새 월화드라마 ‘아내가 돌아왔다’가 방송될 예정이다. 극중 쌍둥이 남매 정유희와 정유경 역을 맡은 강성연은 어린 시절 고아원에 버려져 미국에 입양됐다가 파양되는 등 순탄치 않은 삶을 이겨내는 억척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억척녀 캐릭터가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시청자들이 부족한 듯 하지만 착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캐릭터에 동질감과 친근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역경을 극복하는 억척녀 캐릭터는 경제침체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사회적 열망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해 당분간 억척녀 캐릭터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진호·국군포로 ‘특수 이산가족’ 재회

    납북자 두 가족과 국군포로 한 가족이 ‘특수 이산가족’이란 이름으로 헤어진 가족을 만났다. 지난 1987년 납북된 ‘동진 27호’ 선원 노성호(48)씨가 26일 금강산면회소에서 남측의 누나를 22년 만에 만나 울음을 터뜨렸다.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마지막으로 배를 타겠다던 노성호씨는 북쪽의 아내와 딸과 함께 누나 순호(50)씨를 맞았다. 순호씨는 멀리서부터 동생을 알아보고 눈물을 훔쳤다. 성호씨도 누나를 보자마자 서럽게 울었다. 그는 누나에게 “여기 와서 장가도 가고 대학도 가고 잘 살고 있다.”면서 “여기 와서 대학 다닌다고 하면 거기서 알고 있던 사람들은 믿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평양에서 어엿한 직장도 다니고 있다고 누나를 안심시켰다. 이에 대해 순호씨는 상봉 이틀째인 27일 기자들과 만나 “동생이 다 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진 27호’ 선원인 진영호(49)씨는 남측 누나 곡순(56)씨 품에 안겨 통곡했다. 곡순씨는 그런 동생을 다독이며 한참을 울었다. 그는 북쪽 올케에게 자신이 만든 한복을 선물했다. 이들 남매는 27일 “가족끼리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야 한다.”며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어깨동무를 한 채 기념 사진을 찍으며 행복해했다. 동진호 27호는 지난 1987년 1월15일 인천에서 출항했다가 백령도 근해에서 조업 중 나포됐다. 이후 사건 발생 6일 뒤 북한적십자사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동진호 송환의사를 밝혔으나 김만철씨 일가족 탈북사건이 발생해 무산됐다. 현재까지 동진호 선원 12명 중 노성호씨와 진영호씨를 포함해 6명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통해 남쪽에 있는 가족을 만났다. 다른 6명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국군포로 이쾌석(79)씨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통해 남측의 동생 정호(76)씨와 정수(69)씨를 59년만에 만났다. 이쾌석씨는 멀리서 걸어오는 동생 정호씨를 알아보고 힘껏 안았다. 쾌석씨는 1950년 6·25전쟁 발생 직후 가족들과 아침밥을 먹다가 징집됐다. 이후 동생 정호씨는 형을 찾겠다며 1952년 자원입대했다. 군에 있는 게 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1963년 형의 사망통지서를 받고는 제대했다. 쾌석씨는 “13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동생의 말에 “나는 오마니를 한시도 잊지 않았다.”며 울먹였다. 지난해 12월 현재 미귀환 납북자와 생존 국군포로는 각각 494명(어부는 440명)과 56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번 추석 상봉을 포함해 2000년 이후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가족을 만난 국군포로는 12명, 납북자는 16명에 불과하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엉뚱한 배아로 임신 미산모 아들을 낳은 뒤

    시험관 시술로 아기를 가졌는데 두 달이 지나서야 클리닉의 실수 때문에 다른 부부의 배아로 임신한 것을 알게 됐다면 어떨까. 우선 황당함과 충격 속에 시간을 보내다 시험관 시술을 한 클리닉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고 마음 먹기가 쉬울 것이다.클리닉의 실수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가끔 있는 일이며 대다수 산모는 아기를 지우거나 출산한 뒤 입양을 보내곤 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엉뚱한 배아로 임신해 열달 가까이 배를 앓아온 캐롤린 새비지(40)는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은 뒤 친부모에게 이 아기를 돌려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간) 다시 밝혔다. 캐롤린과 남편 션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4일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있는 세인트빈센트 머시 병원에서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며 “배아가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은 뒤 가족들이 정말 힘든 시기를 통과했다.”고 돌아봤다. 이들의 사연이 처음 알려진 것은 일주일 전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서였다.지난 2월 시험관 시술을 받아 아기를 갖는 데 성공한 부부는 두 달 뒤 임신에 이용된 배아가 미시건주에 사는 폴과 새넌 모렐 부부의 것임을 클리닉으로부터 전화로 통보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특히 산모 캐롤린은 CNN 인터뷰에서 “내 일생 그렇게 많이 울어본 적이 있는 것 같지 않다.그런 악몽이 없었으며 어떤 식으로든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쌍둥이 남매를 비롯,세 자녀를 둔 부부는 아이를 더 가지려 했으나 캐롤린이 유산을 거듭하자 시험관 시술을 원했다.그러나 부부는 취재진의 거듭된 요청에도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클리닉의 이름조차 공개하지 않았다.그러나 영국 BBC는 엘름우드에 있는 오스너 클리닉이라고 보도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현재 모렐 부부에게 아기를 돌려줄 법적 절차를 변호사가 밟고 있으며 이들 부부는 클리닉 스스로가 실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뒤 사과할 것을 바라고 있다.BBC는 이 클리닉 관계자가 그런 내용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모렐 부부에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축하”를 보낸다고 했다.아울러 “세계 각국에서 그렇게 많은 분들이 지지하고 기도해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임신과 분만 과정에서 탁월한 치료와 돌봄을 제공해준 병원에 감사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캐롤린의 소원은 변호사를 통해 처음에는 익명으로 접촉하다 나중에는 정서적으로 친해진 모렐 부부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갖는 것.그녀는 “우리 부부는 남은 생애 대부분의 아침마다 이 아이가 잘 크고 있는가 궁금해할 것”이라며 “가끔 연락해 안녕이라고 한마디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마라톤 게브르셀라시에 “2시간 2분대 뛴다”

    “곧 2시간2분대 뛴다.”‘마라톤 황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6·에티오피아)가 지난 20일 독일 베를린마라톤 남자부 42.195㎞ 풀코스에서 자신의 세계기록(2시간3분59초)에 2분9초나 뒤지는 2시간6분8초로, 세 번째 세계 기록 수립에 실패한 소감을 전하면서 23일 이같이 밝혔다.게브르셀라시에는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신에 다시 도전하겠다. 2시간2분대를 기록할 날도 머지않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베를린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그날 레이스를 좋은 훈련이 된 본보기로 삼겠다.”고 말한 그는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음에도 초반 너무 치고 나간 자만심(?)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게브르셀라시에는 “마지막 5㎞를 남긴 시점엔 내 머리가 ‘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었어. 네 몸은 (새로운 기록을) 해낼 수 없어.’라고 말을 걸었다.”고 참담한 마음을 밝혔다. 그는 베를린마라톤에서 30㎞까지 역대 가장 빠른 1시간27분49초(기존 1시간28분29초)를 찍었으나 낮 기온이 섭씨 25도까지 치솟는 통에 기록경신을 이루지 못했다. 부모 슬하에 10남매나 되는 농장 일꾼의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빈곤국 가운데 하나인 에티오피아의 어린이들에겐 영원한 우상이라고 AFP는 전했다. 현재 그는 직원 600명을 거느린 업체와 호텔의 대표라고 덧붙였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Let´s Go] 경남 함안 둑길

    [Let´s Go] 경남 함안 둑길

    “아니, 하먕이 아이고, 하만. 걩남 하~만. 마, 좀 단디 하소.”  경상남도 함안군은 1시간 남짓 떨어진 지리산 자락의 함양군과 늘상 헷갈린다. 경남 20개 시·군 기초단체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재정자립도도 높고, 인구수도 8만명 가까이 되니 제법 큰 군(郡)임에도 타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강렬한 뭔가가 부족했나보다. 실제 함안으로 와야할 우편물이 함양땅 어딘가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고 한다. 참 답답할 노릇이겠다.  채 알려지지 않은 점이 있다. 바로 강(江). 함안 땅을 끼고 돌거나 복판을 가로지르는 함안천, 남강, 낙동강 줄기가 유장히 이어져 있다. 핵심은 강이 아니라 그 둘레의 둑방길이다. 무려 338㎞가 구비구비 이어져있다. 요즘 참살이(웰빙)의 핵심 트렌드가 뭔가, 바로 길, 그리고 걷기 아닌가. 5㎞ 걷기, 10㎞ 건강마라톤, 풀코스 마라톤, 울트라마라톤 등 어떤 대회든 못 치를 게 없다. 게다가 아스팔트 달리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쾌함을 주는 황토 흙길이다. 천혜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으니 매연을 걱정하거나 교통을 통제할 필요조차 없다. 그냥 둑 위로 올라가 걷고 뛰면 된다.  이리도 푸른 가을 하늘, 뻥 뚫린 길이 놓여있는데 뛰지 않고 배길 수 있나. 강변따라 338㎞… 가을을 느껴보세요 제주에 올레길,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함안은 둑길이다. 이런 천혜의 관광 자원을 함안 사는 사람들이 모를 리 없다. 주말이면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등이 몰려든다. 이들은 “확 트인 전망은 오히려 (그런 길보다)낫다.”고 자부한다. 허나 엄밀히 말하면 천혜의 자원이라기보다는 역사의 산물에 가깝겠다. 해마다 물 피해를 보곤 했기에 일제시대 함안천, 남강의 수해를 막기 위해 쌓은 둑이라고 한다. 수해를 막기 위한 필요로 만들었지만 아무튼 지금은 사시사철 상쾌한 바람 부는 둑길은 물론, 골프장 몇 개는 짓고도 남을 너른 둔치와 함께, 야트막한 키로도 하늘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풍성한 갯버들 수풀길까지 덤으로 얻었다. 338㎞의 강변 둑길은 네 군데 정도가 50m 남짓씩 끊어졌다. 함안에서는 조만간 끊어진 둑길을 몽땅 이을 계획을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트레일 런 코스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일단 오는 27일 둑길 마라톤 축제인 ‘제1회 함안 둑방 마라투어’를 준비했다가 신종플루 탓에 부랴부랴 취소했다. 대회는 열리지 않더라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날 함안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함안군 측은 이동 차량과 안내, 주차시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둑길을 미리 되짚어봤다. 딱히 출발 지점이 따로 있을 이유는 없지만 합수천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 악양루가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길을 시작했다. 농촌의 가을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벼가 누렇게 잘도 익었다. 길 양쪽에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꽉찬 가을을 즐겨라고 소곤거린다. 둑 아래쪽 한편에 고추모종이 삐죽삐죽 솟아 농촌의 한가로운 느낌을 전한다. 평화로운 농촌의 풍경 외에도 둑길 양쪽은 제법 신기한 볼거리들이 많다. 둑길 왼쪽 아래에 무거운 시멘트를 발라놓은 타이어가 널려 있었다. 바로 싸움용 소 훈련장이다. 그 오른쪽에는 일반 소보다 두 배 가까이 큰 싸움소들이 엎드려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조금 더 달려보니 백로 서 너 마리가 마치 어미 뒤를 쫓듯 풀 뜯는 황소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 정작 송아지는 어미 곁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소똥에 섞인 먹잇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부드러운 흙이 깔린 황톳길은 단단하지만 발에 피로감을 주지 않을 만큼 폭신폭신하다. ‘황토길에 선연한/ 핏자웃 핏자욱 따라/ 나는 간다 애비야/’로 시작하는 김지하의 처연한 시 ‘황토길’과는 느낌이 사뭇 다른 것은 당연지사다. 함안군체육회 안준욱 사무국장은 “겨울에는 둑길 주변에서 철새들이 떼를 지어 군무를 펼치는 모습을 무시로 볼 수 있다.”면서 “가을걷이 끝난 논이 수박비닐하우스로 온통 바뀌어 은빛으로 번쩍거리는 모습은 가을 풍경 못지 않은 장관”이라고 자랑했다. 악양마을엔 처녀뱃사공 노래비 법수면 옆 대산면 악양마을에는 ‘처녀 뱃사공 노래비’가 있다. ‘군인 간 오라버니’ 대신 노를 잡고 뱃사공 역할을 했다는 ‘큰 애기 사공’의 실제 주인공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함안을 떠나 마산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만 남아 있다. 가수 윤항기, 윤복희 남매의 아버지인 윤부길씨가 유랑공연을 다니다가 악양나루터에서 처녀뱃사공을 보고서 가사를 써내려갔다고. 당시 나룻배를 기다리며 지친 다리쉼을 한편, 허기와 조갈을 달래던 나루터 주막은 이제 전망좋은 식당이 됐다. 또한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둑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악양루는 이 식당에서 좁은 길로 1~2분만 오르면 된다. 함안 둑길의 전모를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들 혹은 처녀뱃사공 노래의 현장을 보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다. ●여행수첩 ▲먹거리 붕어찜과 참게탕, 장어구이, 민물고기회 등 남강에 기댄 먹거리가 유명하다. 장어구이는 다른 곳과 달리 머리까지 통째로 구워 내놓는다. 눈에 익숙하지 않지만, 숨어있는 머릿살을 발라 먹는 맛이 일품이다. 장어 또한 물고기 아닌가. 역시 어두일미(魚頭一味)다. 산초와 방아잎을 듬뿍 넣은 참게탕은 향긋하지만 쌉싸름하다. 혹시 산초에 거부감이 있는 이들은 주문 때 미리 말하는 것이 좋다. 회로 먹는 민물고기는 향어다. 뼈째 썰어준 향어회를 참기름, 마늘로 양념한 된장에 푹 찍어먹으면 약간의 오독거림과 고소함이 입안에 감돈다. 함안에서는 잉어와 붕어도 회로 먹는다고 하니 민물고기의 천국이다. 둑길 마라톤 출발지(법수면)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악양둘안횟집(055-584-3393)이 남강에서 뛰놀던 각종 먹거리를 모두 담고 있다. ‘처녀뱃사공’의 조카손녀가 운영하는 곳이라 한다. 가을에 최고의 당도를 더하는 씨없는 칠북포도가 있다. 겨울에는 하우스수박이 유명하다. ▲가는 길 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함양분기점을 지나 진주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함안나들목으로 빠지면 된다. 4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열차는 하루 세 차례 서울에서 함안까지 직접 간다. 5시간~5시간30분 소요된다. 좀 더 빠른 방법은 KTX를 타고 밀양역에서 갈아타는 방법이 있다. 환승 시간을 감안해도 4시간 남짓이면 된다. 글ㆍ사진 함안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독일로 취업이민 떠났던 여동생 26년만에 오빠 상봉

    독일로 취업이민을 떠났던 여동생이 경찰 도움으로 26년 만에 오빠와 상봉했다. 독일 도르트문트에 살고 있는 이모(57·여)씨는 스무살이던 1972년 정부에서 모집했던 파견 간호사 신분으로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가족과 생이별하게 된 그는 국제전화가 자유롭지 않았던 당시, 오빠(61)와 꾸준히 편지를 교환하며 안부를 물었다. 그러나 12년 전부터 오빠의 답장이 뚝 끊겼다고 한다. 그 뒤 동생도 다국적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독일인 남편을 따라 미국과 스위스 등으로 이주생활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 오빠와 동생이 상대방의 거주지를 알 수 없게 됐다. 바쁜 생활 탓에 한국행을 머뭇거리던 이씨는 이달 초 방한을 결심했다. 나이가 들면서 하루라도 빨리 피붙이를 찾아야겠다는 절박함이 밀려와서다. 지난 17일 독일내 한국인 친구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오빠의 마지막 주소지였던 서울 신월동의 한 빌라를 찾았다. 그러나 오빠는 이사한 지 오래였다. 이씨는 실낱같은 기대를 품고 다음날 양천경찰서를 찾았다. 그는 어눌한 한국 말 때문에 경찰서 로비에서부터 애를 먹었다. 하지만 1층 문을 나서다 이씨를 본 형사지원팀의 김태천(45) 경사가 이씨 오빠의 본적지와 나이, 이름 등을 토대로 추적한 덕분에 오빠가 경기 광명시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씨 남매는 지난 19일 경찰의 주선으로 양천경찰서에서 극적인 만남을 가졌다. 동생이 1983년 잠시 귀국해 가족을 보고 떠난 지 26년 만의 만남이었다. 오빠는 “갑작스럽게 이사를 가는 바람에 동생에게 미처 연락하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이씨는 오는 30일 독일로 돌아간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병상침대서 바라본 루게릭병 환자

    [뉴스다큐 시선] 병상침대서 바라본 루게릭병 환자

    사람들의 삶과 죽음 사이에는 인생이 있다. 갓 태어난 손자의 울음소리, 저녁때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된장찌개 같은 희로애락이 그 속에 녹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2000여명의 인생엔 오로지 고통만 있다. 정신은 멀쩡한데도 온몸이 마비되는 고통을 겪는 사람들,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두눈 뜨고 지켜봐야 하는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환자가 그들이다. 루게릭병 환자의 사투와 사랑을 그린 김명민·하지원 주연의 영화 ‘내사랑 내곁에’가 24일 개봉하면서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루게릭병 환자 2명과 그 가족들을 만나봤다. 글 사진 동영상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침대 #1 나는 침대다. 세로 2m, 가로 1m. 한 사람이 눕기엔 나무랄 데 없다. 내 양옆엔 접이식 난간 두 개가 달려있다. 나는 서울 대조동의 한 단독주택에 놓여 있는 의료용 침대다. 내 주인 황인필(34)씨는 이곳에 8년째 누워 있다. 26살이던 2001년 10월 왼쪽 팔꿈치를 다쳐 병원에 갔다가 느닷없이 루게릭병 선고를 받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필씨는 큰 제과회사 케이크부에서 케이크를 만드는 제빵사로 일하면서 여자친구와 알콩달콩 연애도 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을 비롯해 3남매의 맏아들로 엄마 생일마다 자신이 만든 케이크를 집에 갖고 오던 속 깊은 아들이기도 했다. 활동적이라 퇴근 후 취미생활로 격투기를 했는데, 운동을 하다 팔꿈치를 다쳐서 52일간 깁스를 한 것뿐이었다. 이상하게 두 번째와 세 번째 손가락이 저리기 시작했다. 정형외과에 갔더니 이런저런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자기공명영상(MRI)을 본 의사는 “이 병은 젊은 사람한테 오는 게 아닌데…”라며 머리를 내저었다. 인필씨의 어머니 이순자(62)씨는 지금도 이 순간을 회상할 때마다 꿈을 꾸는 것 같다고 했다. “2002년 3월 말 루게릭병이란 최종 ‘확진결과’가 나왔어요. 그럴 리가 없다고 병원 바닥에 앉아 울었어요. 오진이 확실하단 생각에 다른 병원으로 갔죠. 그해 5월, 다시 한번 루게릭병이란 얘기를 들었어요.” 22일 오전 7시30분. 어머니 이씨가 내게로 다가온다. 내 위에서 인필씨는 눈을 꿈뻑거리며 혀로 “딱, 딱” 소리를 낸다. 그게 인필씨가 엄마를 부르는 방법이다. 처음에 왼쪽 팔에서 시작된 마비는 2004년 왼쪽 다리를 거쳐 2006년 10월부터는 입과 혀까지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인필씨는 안정된 호흡을 위해 기관지 절개수술을 받아 그때부터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달싹거리는 입술과 눈짓만 보고도 어머니 이씨는 인필씨가 뭘 원하는지 단박에 알아차린다. “TV 켜달라고? 이제 밥도 먹어야지.”라며 이씨는 인필씨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어머니 이씨와 간병인은 하루종일 인필씨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오후 1시와 저녁 7시 밥 대신 특수 의료용 식품을 줘야 하고, 수시로 대소변을 받아내고 목에 낀 가래를 빼줘야 한다. 그나마 인필씨는 마비 속도가 더딘 편이다. 2001년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는 “환자들 평균 수명이 2.7년쯤 된다.”고 했다. 3년 뒤면 아들을 영영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어머니 이씨는 그 뒤 한두 달 동안은 밥도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고맙게도 인필씨는 8년이나 버텨줬다. 2002년 5월과 2004년 10월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집 근처 재활병원을 다니면서 물리치료를 받았다. 2006년 8월 말에는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처음으로 호흡곤란이 왔다. 그해 9월 재활병원에 아예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10월부터 전신에 마비가 와 스스로 호흡하지 못하는 지경이 됐다. 2007년 1월엔 기관지 절개수술을 받았다. 그때부터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생활한다. 나는 안다. 가족들이 없었더라면 인필씨는 내 위에서 이렇게 오래 머무르지 못했으리라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3총사 같이 꼭 붙어 다니던 여동생들은 오빠의 발병 소식을 듣자마자 “우리 둘 다 시집 안 가고 오빠 옆에 있겠다.”고 선언했다. 쌍둥이인 지연(34)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오빠 병간호를 하기 시작했다. 엄마를 대신해 97살 할머니의 식사와 빨래도 도맡아 했다. 허리가 아픈 아버지(70)와 어머니 대신 집안의 생활비와 오빠 약값을 책임지는 것은 지연씨와 손아래 동생 미연(31)씨의 몫이다. 오후 1시. TV에 나오는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인필씨가 입을 벌려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화장해.” 누워있는 아들 때문에 너무 많이 늙어버린 엄마가 안쓰러웠을까. 인필씨는 가끔 엉뚱한 말을 꺼낸다. 어머니 이씨는 “너 나으면 엄마가 화장하지. 너만 나아 봐, 엄마가 화장만 하겠니.” 나는 이런 장면을 하루에도 몇 번씩 본다. 도저히 희망을 말할 수 없는 곳에서 어머니 이씨가 ‘너 나으면’이라고 희망을 얘기하는 장면을. “소원이요? 하나밖에 없죠. 기적이 일어나서, 치료약이 개발돼서 우리 인필이가 일어나는 거죠.” 그때 인필씨가 더듬더듬 입술을 떼었다. “나 너무 아파서,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루게릭병으로)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 내 옆에 있어준 친구 용선이하고 재활병원 홍승표 팀장님 이름도 신문에 실어주면 좋겠어요.” 침대 #2 나는 인천 용현동의 한 아파트에 놓여있는 침대다. 나는 2005년 10월부터 내 주인 부영옥(67·여)씨와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어느날 갑자기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는데 가래가 끊이지 않고 계속 기침을 하는 등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 그래봤자 독감 정도일 거라고 딸 조은희(35)씨는 생각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병원에서는 “오늘 당장 입원하라. 언제 호흡곤란이 올지 모른다.”고 했다. 할머니가 루게릭병에 걸렸다는 거다. 은희씨는 난생 처음 듣는 ‘루게릭병’이 무슨 말인지 몰라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모니터에 나오는 루게릭병의 전조 증상은, 부씨가 그해 봄부터 보이던 증상과 완전히 똑같았다. 음식을 먹으면 잘 흘렸고 엉뚱한 곳에서 히죽히죽 웃어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대뇌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입과 혀에 마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는 것이다. 은희씨는 “내가 조금만 일찍 알았어도 마비가 덜 빨리 왔을텐데…”라며 자주 가슴을 친다. 그런 은희씨를 바라보는 게 안쓰럽기 그지 없다. 내 주인 부씨는 나이도 많은 편이고 폐렴도 자주 걸려 마비 속도가 빨랐다. 발병 4개월 만에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는 신세가 됐다. 2006년 가을에는 전신마비가 왔고 지난해 10월부터는 눈 깜박임도 없었다. 운영하던 제과점을 그만두고 중국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은희씨는 짐도 미처 챙기지 못하고 황망히 귀국해 엄마를 돌보기 시작했다. “넌 시집가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엄마 옆에 있어.”라면서 4자매 중 막내인 은희씨를 끔찍이 예뻐했던 엄마 부씨였다. 1983년부터 운전면허를 따서 자동차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던 활달한 성격의 엄마가 서서히 온 몸이 마비되어 가는 것을 바라봐야 하는 딸 은희씨의 마음은 헤어날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중국에 가 있던 은희씨를 내내 그리워했다는 엄마 부씨가 간신히 입을 떼 말했다. “몸은 아파도 네가 옆에 있으니 좋다. 어디 가지 마.” 은희씨는 결심했다. 내가 엄마를 끝까지 모시겠다고. 그때부터 4년간 응급실-중환자실-일반병실-퇴원을 반복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1년에 절반은 병원, 절반은 집에 머물렀다. 은희씨는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부씨의 소변을 받아내고 의료용 유동식을 공급한다. 세 끼 식사에 매 시간 혈압, 체온, 소변량 등을 기록용지에 적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40년간 당뇨병을 앓아오던 은희씨의 아버지까지 쓰러졌다. 그래서 은희씨는 속으로 결심했다. 결혼 같은 건 하지 말자고. 어차피 병든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오지도 않을 거라고. 결심은 그렇게 했지만 혼자 몸으로 부모님 두 분을 보살피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속으로 눈물을 흘리는 나날이 늘어갔다. 지난해 9월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 박동진(40)씨를 만났다. 동진씨는 “첫눈에 반하진 않았지만 부모님을 극진히 모시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고 했다. 둘은 연애를 시작했다. 남들처럼 영화보러 가고 교외로 나들이 나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동진씨가 병원으로 찾아오면 둘이 나가 자판기 커피 한 잔 마시고 얘기 조금 하다가 은희씨를 집으로 데려다 주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12월 크리스마스 이브 동진씨는 용기를 내 작은 반지를 준비했다. 근사한 곳에서 프러포즈를 하려 했지만 길이 막혀 두 시간 만에 돌아왔다. 외출하고 두 시간이 지나면 은희씨는 온통 마음이 병원으로 쏠린다. 결국 다음날인 크리스마스날 “우리 같이 살자.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말로 은희씨의 마음을 얻어냈다. “혼자 하던 걸 이젠 둘이 하는데 뭐가 힘드냐.”는 말은 이제 은희씨의 입버릇이 됐다. 지난달 7일 어머니 부씨가 호흡곤란으로 인해 급기야 뇌사 상태에 빠졌을 때도 남편이 옆에 없었더라면 도저히 견뎌낼 수 없었을 터다. 나이가 많아 불임을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지난 4월 임신을 확인했다. 임신 5개월째의 무거운 몸으로 병간호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엄마에게 아기 얼굴을 꼭 보여주리라는 희망으로 은희씨는 하루를 살아낸다. “지금도 제 배에 엄마 손을 갖다 대면 가끔 턱을 부르르 떨면서 반응을 하세요. 희망이 있는 한 불치병은 없대요. 엄마가 눈을 뜰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며 은희씨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 루게릭병은 온몸 근육 서서히 위축·마비 호흡근 마비로 수년내 사망 루게릭병(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되는 질환으로 사지가 서서히 위축·마비되면서 결국 호흡근 마비로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병이다. 1941년 이 병으로 사망한 미국의 유명한 프로야구 선수 루게릭(Henry Louis Gehrig)의 이름을 따 루게릭병으로 불리게 됐다. 인구 10만명에 1.5~2명에게서 발병하는 루게릭병은 60~80대에서 주로 발병하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1.5배가량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2000~3000명의 환자가 있다고 한다. 루게릭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신경영양인자 결핍설, 글루타민산 과잉설, 유전설, 환경적 독소의 작용 등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따라서 치료제도 아직은 개발돼 있지 않다. 시중에 나와 있는 릴루텍(Riluzole)은 생존 기간을 수개월 정도 연장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삶의 질을 개선하거나 근력을 회복시키는 데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루게릭병 환자의 수명은 평균 3~4년이지만 10% 정도는 증상이 점차 좋아지는 양성 경과를 보이며 10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스티븐 호킹 박사는 1963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도 수십 년째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루게릭병 환자와 가족들이 가장 고통받는 것은 간병인 문제다. 간병인 바우처제도나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지원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24시간 환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루게릭병의 특성상 전문적인 간병인이 절실하다. 한국ALS협회 회장인 이광우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병이 생기면 환자를 돌보느라 가정마저 황폐해져 버린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루게릭 환자들을 위한 전문 요양소 설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도움주실 분 ●황인필 국민은행 024-21-0738-345 ●조은희 하나은행 8479100-36-17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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