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남매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6·3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LTV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일가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52
  •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요즘 시대 애국자 소리를 듣는 부부가 있다. 전남 담양 시목마을에서 소문난 7남매를 키우고 있는 결혼 15년차 나정채, 김영미 부부.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돌보고 엄마 대신 어린 동생들을 챙기며 아빠의 농사일을 돕는 감나무골 남매들. 서로 마주만 보아도 웃음이 나는 7남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위기탈출 넘버원(KBS2 밤 8시 50분)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사랑스러운 내 아이. 하지만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치게 되면 독이 되는 이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충치가 있는 부모님의 신체 접촉으로 인해 옮을 수 있는 충치균이다. 충치균이 옮을 수 있는 경로와 실험을 통해 문제점을 제시하고 예방법을 알아 본다. ●짝패(MBC 밤 9시 55분) 집 안에 숨겨둔 강 포수의 총을 찾으러 간 도갑은 맹돌 일행에게 부상을 당하지만 뒤늦게 나타난 천둥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봉놋방에 장꼭지 내외를 숨겨준 사실을 알게 된 동녀는 그들을 내보내려 하지만 천둥은 그럴 수 없다며 다툰다. 한편, 민 도령 앞에 나타난 귀동은 보잘 것 없는 활솜씨를 보이며 활쏘기 내기를 할 것을 제안한다. ●재미있는 퀴즈클럽(SBS 밤 8시 50분) 새로운 형식의 퀴즈 버라이어티로 소소한 웃음을 주는 난센스 퀴즈부터 마지막까지 시선을 뗄 수 없는 반전형 사진과 동영상 퀴즈까지, 다양한 유형의 퀴즈를 오직 재치로 풀어야 한다. ‘재미있는 퀴즈클럽’은 기존의 컨셉트를 살리되 웃음을 통한 소통이라는 취지를 보완해 좀 더 강력한 웃음으로 찾아간다. ●다큐10+(EBS 밤 11시 10분) 참다랑어는 번식기가 되면 대서양에서 지중해의 따뜻한 물로 이동 후 짝을 짓고 산란한다. 산란이 끝나면 대서양과 지중해 사이의 관문인 지브롤터 해협을 넘어 다시 대서양으로 돌아간다. 번식기에 다랑어들이 좁은 해협으로 몰리는 것을 아는 포식자들은 다랑어들이 지나는 길목에 몸을 숨긴 채 다랑어 무리의 출현을 기다리는데…. ●경찰25시(OBS 밤 11시 5분) 배로 국내와 해외를 오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국제여객터미널. 그곳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불법으로 국내에 밀수품들을 들여오고 있다. 중국에서 마약을 입수한 용의자는 남녀 각각 한 명씩으로 그들이 마약을 갖고 들어오는 방법은 충격적이다. 군산 해양경찰서에서 불법으로 밀수품을 갖고 들어오는 현장을 덮친다.
  • 페루여자, 90세 엄마 손발 묶고 가혹행위 ‘충격’

    페루여자, 90세 엄마 손발 묶고 가혹행위 ‘충격’

    손과 발이 묶인 채 가혹행위를 당하며 지내던 90세 할머니가 구출됐다. 할머니를 묶어 놓고 학대하던 사람은 다름아닌 그의 친딸이다. 사회를 경악케 한 사건이 발생한 곳은 남미 페루의 빌랴 마리아 델 트리운포라는 곳.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한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 학대를 당하는 노인을 구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모니카라는 이름의 할머니는 의자에 앉은 채 팔과 발이 묶여 있는 상태였다. 들이닥친 경찰에게 딸은 “발을 묶은 적이 없고, 손을 묶은 건 어머니가 노인용 기저귀를 빼버리기 때문”이라며 무죄를 항변했다. 그러나 할머니가 학대와 구타를 당한 흔적은 많았다. 할머니의 몸 군데군데 찢긴 상처가 있고, 머리엔 혹이 나 있었다. 이웃들은 “딸이 엄마를 항상 구박하면서 비가 내릴 때면 집 밖으로 쫓아내기까지 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할머니를 딸의 집에 놔두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 경찰서로 옮겨갔다. 딸에 대한 처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할머니의 장남은 “3개월만 어머니를 맡기로 한 동생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알 수 없다.”며 동생을 만나 이유를 따지겠다고 했다. 6남매를 둔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앞 못보는 개 돌보는 안내견 우정 화제

    앞을 보지 못하는 개를 인도하는 안내견의 우정이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서퍽주에 사는 그라함(60)이라는 시각장애인 남성은 6년간 자신의 눈 역할을 해준 안내견 에드워드가 백내장으로 앞을 볼 수 없게 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수소문 끝에 앞을 보지 못하는 자신의 개를 안내해 줄 또 다른 안내견 ‘오팔’을 찾았고, 이 개들의 우정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라함의 새 안내견 오팔은 매일 자신의 주인 뿐 아니라 에드워드까지 보살피며 안내견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그라함은 “지난 해 11월 에드워드의 백내장이 심해져 두 눈을 볼 수 없게 될 거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면서 “오팔이 오자마자 나와 에드워드를 모두 이끌고 훌륭한 길잡이 노릇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에드워드와 오팔은 마치 남매처럼 서로를 챙긴다.”면서 “감각적으로 익숙한 길은 에드워드가 앞장서고, 오팔이 주위를 살피며 서로를 돕는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앞 못보는 안내견을 또 다른 안내견이 돕는 모습은 흔치 않은 것 같다.”, “동물 사이의 우정에 감동받았다.”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명장’ 中천시징 女체조대표팀 지도

    내년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에서는 ‘태극남매’를 볼 수 있을까.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단체전에 오르지 못한 여자대표팀이 중국 천시징(60) 코치와 손잡고 24년 만의 ‘단체전 출전’을 노크한다. 중국체조의 산파 천 코치가 한국 여자팀을 맡았다. 8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지도를 시작했다. 천 코치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남자 3관왕 리닝(48)을 지도하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리닝은 본인의 이름을 따 ‘중국의 나이키’로 불리는 브랜드 ‘리닝’을 만든 세계적인 체조스타. 숱한 여자선수들도 천 코치의 손을 거쳤다. 리닝체조학교 훈련원장이었던 천 코치는 지난달 정년퇴직한 뒤 한국을 찾았다. 대한체조협회는 지난해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천 코치에게 한국 여자팀을 맡아 달라는 ‘러브콜’을 보냈다. “한국선수를 전혀 모른다.”고 주저하던 천 코치는 지난 1월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을 살폈다. 일주일의 짧은 기간 선수들의 장단점을 예리하게 꼬집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천 코치는 태극소녀들의 가능성을 발견해 1년간 연봉 3500만원으로 코치직을 수락했다. 대표팀 김동화 코치는 “여자팀은 그동안 러시아 코치가 맡아왔는데, 천 코치가 아시아 선수에 맞는 적합한 지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달을 다투는 남자팀과 달리 여자체조는 걸음마 수준이다. 올림픽 단체전 출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가 마지막이다. 여홍철·이주형·양태영 등을 필두로 1992바르셀로나대회부터 2008베이징올림픽까지 5회 연속 단체전 본선에 오른 남자팀과 대조적이다. 최미선·박경아·조현주 등이 개인전에 출전하긴 했지만 하위권을 맴돌았다. 남녀팀의 불균형은 체조계의 해묵은 숙제. 하지만 미래는 밝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네덜란드 로테르담) 단체전에서 20위에 올랐다. 1997년 스위스 대회(14위) 이후 13년 만에 거둔 최고 성적. 조현주(19·포항시체육회)는 대회 도마종목 결선(6명)에 오르는 ‘대박’을 터뜨렸다. 여기에 차세대 간판을 노리는 허선미(남녕고)·박경진(서울체고·이상 16)이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서 데뷔한다. 시간은 없다. 단체전 티켓은 당장 오는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려진다. 단체전 8위 내에 들면 올림픽 본선에 자동 출전한다. 중국 체조를 월드클래스로 조련한 천 코치가 한국 여자팀에 ‘르네상스’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영화 프리뷰] ‘짐승의 끝’

    [영화 프리뷰] ‘짐승의 끝’

    을씨년스러운 겨울날 오후. 만삭의 순영은 아기를 낳기 위해 고향에 가는 길이다. 황량한 시골길에서 야구모자를 쓴 남자가 합승을 한다. 차에 오른 ‘야구모자’는 신내림 받은 무당처럼 택시기사와 순영의 은밀한 과거사를 줄줄이 꿴다. 그러더니 장난처럼 “곧 마을에 전기가 나갈 것”이라고 내뱉는다. ‘야구모자’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섬광이 번쩍이는 순간, 어둠이 찾아온다. 순영이 정신을 차렸는데 아무도 없다. 시골 마을은 거짓말처럼 멈춰버렸다. 만삭의 몸을 끌고 휴게소를 찾아 나선 순영은 엄마를 잃은 소년, 젊은 커플, 자전가 탄 남자를 만난다. 하지만 동반자나 구원자의 손길을 내밀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본색을 드러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악몽 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영화 ‘짐승의 끝’은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 등과 함께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연구과정(3기)에 뽑혀 5000만원의 제작비로 완성된 작품이다. 2010년 캐나다 벤쿠버 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 201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영국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스는 “‘짐승의 끝’은 평범한 재난 영화를 벗어나 어둠의 속을 관통하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각본·연출을 맡은 조성희 감독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약하고 고독한 인간(순영)의 모습을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낯선 곳에 내동댕이쳐진 순영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는 감독의 의도대로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된다. 초현실적인 설정을 미스터리 구조로 버무려낸 영화의 독특함은 양날의 칼이다. 새로운 형식에 목마른 이들에겐 분명 매력 포인트일 터. 첫 장편영화임에도 2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을 뚝심있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주류 영화의 관습에 익숙하거나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관객이라면 엔딩 자막이 올라간 뒤 ‘찜찜함’만 남을지도 모른다. 114분 내내 당하기만 하는 순영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왜’(why)에 대한 답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전지전능한 ‘야구모자’의 정체나 굳이 괴물이 등장해야 하는 이유도 알 수가 없다. 조성희 감독은 독립영화계에선 유명인사다. 2009년 중편 ‘남매의 집’으로 7년 동안 빈자리였던 미쟝센단편영화제 대상을 차지한 것을 필두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학생 경쟁 부문) 3등상, 전주국제영화제 단편 부문 최우수작품상 등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다. ‘야구모자’ 역의 박해일(오른쪽)은 시나리오만 보고 무보수로 참여했다고 한다. ‘연애의 목적’(2005)에서 본 듯한 능청스러우면서도 껄렁한 느낌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야구모자’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한다. 칼바람이 부는 허허벌판에서 죽도록 고생하는 순영 역의 이민지(왼쪽)도 눈길이 간다. 하얀 얼굴에 겁이 많아 보이지만 답답할 만큼 고집스러운 순영과 100%의 ‘싱크로율’을 보였다. 18세 이상 관람가. 17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뉴질랜드 실종’ 한국인 남매 오빠 사망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실종됐던 어학 연수생 남매 중 오빠 유길환(24)씨가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노광일 뉴질랜드 주재 한국 대사는 4일 이 같은 사실을 뉴질랜드 경찰로부터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동생 나온(21)씨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오빠 유씨는 어학원이 있었던 캔터베리TV(CTV) 건물 잔해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은 동생의 시신도 이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나머지 시신 발굴에 주력하는 한편 이미 발굴된 사망자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실시, 조기에 신원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SNS로 225억원 대박낸 ‘얼짱 여대생’ 화제

    SNS로 225억원 대박낸 ‘얼짱 여대생’ 화제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의 아성에 도전하는 여대생이 나타났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에 다니는 캐서린 쿡(21)이 그 주인공. 캐서린은 친오빠와 함께 만든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마이이어북 닷컴(Myyearbook.com)으로 최근 2000만 달러(약 225억 3000만원)의 엄청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만 가입자 2500만 명을 자랑하는 마이이어북 닷컴은 온라인 연감 사이트로, 미국에서 가장 방문자가 많은 사이트 25위에 오를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캐서린이 평범한 학생에서 백만장자 사업가로 변신을 시작한 건 6년 전. 15세에 불과했던 캐서린은 매년 졸업연감에서 사진을 선택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사진을 맘껏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캐서린과 한 살 위 오빠는 창업비용 25만 달러(2억 8000만원)를 큰 오빠에게서 투자받았다. 당시 하버드 대학에 재학 중이던 큰 오빠는 온라인 기업을 창업해 이미 성공을 이룬 대학생 기업가였다. 쿡 남매는 저렴하게 사이트를 만들어 주는 인도 개발자를 섭외해 이듬해 5월 마이이어북 닷컴 사이트를 만들었다. 마크주커 버그의 페이스북이 전 연령대를 포괄한다면 마이이어북은 고등학생들의 맞춤형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셈이었다. 또한 쿡 남매는 회원들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만들어 다른 회원들과 대결을 할 수 있도록 해 페이스북 보다는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재미를 추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회원수를 늘려갔다. 6년 만에 굴지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창립자로 우뚝 선 캐서린은 “사이트를 만들 때 친구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도움을 줬다.” 며 “나 역시 이 사이트를 통해서 가장 친한 친구들을 얻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뉴질랜드 실종 한국인 남매 오빠 유씨 사망 확인

     강진이 강타한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유길환(24·강원도 횡성)씨가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유씨의 사체는 CTV 건물 더미에서 발견됐다.  노광일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는 4일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유씨 남매 가운데 오빠 유길환씨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사실을 뉴질랜드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한국 대사관은 이 사실을 남매를 찾기 위해 크라이스트 처치 현지에 머물고 있는 유씨의 아버지 유상철씨(57)에게 통보했다. 함께 실종된 유길환씨의 여동생 유나온(21)씨는 찾지 못했다.  유씨 남매는 지난 달 22일 낮 12시51분쯤 발생한 6.2 규모의 강진으로 공부하고 있던 캔터베리TV(CTV) 빌딩이 무너져 내리면서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Seoul 요모조모 만원의 행복] 성동구 ‘살곶이 다리’

    [Seoul 요모조모 만원의 행복] 성동구 ‘살곶이 다리’

    봄을 재촉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3일, 다가오는 봄을 한 발짝 먼저 만나려고 청계천 하류에 있는 성동구 행당동 ‘살곶이 다리’로 발길을 옮겼다. 한가로이 새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인공적으로 꾸며진 화려한 청계천 상류보다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지닌 소탈한 하류가 더 어울린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살곶이 다리에서 청계천 고산자교 문화광장으로 이어지는 2.6㎞의 산책로는 여유롭게 봄기운을 만끽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사적 160호… 조선시대 가장 긴 다리 먼저 600년을 굳건히 버텨 온 다리에 올랐다. 청계천과 중랑천 하류가 만나는 곳에 놓인 이 다리에는 벌써부터 푸릇푸릇한 봄이 낯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변의 갈대 사이로 푸른빛이 군데군데 솟아난다. 사적 제160호로 지정된 이 다리는 멀리서는 조그맣게 보였는데 막상 올라가니 폭 6m에 길이 78m로 작지 않았다. 14 20년(세종 2년)에 공사를 시작해 63년 만인 1483년(성종 14년)에 완공한 조선시대 가장 긴 다리였다고 한다. 세월만큼이나 사연도 많다. 태조 이성계가 ‘왕자의 난’으로 형제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태종 이방원을 몹시 미워해 함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중 나온 태종을 향해 화살을 쐈고, 그 화살이 태종이 있던 그늘막에 꽂혔다는 일화를 간직한 곳이다. 화살이 날아와 꽂힌 곳이어서 원래 불리던 제반교(濟盤橋)를 버리고 ‘살곶’이라는 살가운 이름을 얻었다. ●화살이 날아와 꽂힌 곳이라 ‘살곶’ 또 1869년 흥선 대원군이 이 다리의 반을 헐어 경복궁을 짓는 돌로 사용해 이후 100여년 동안 다리가 폐쇄된 아픔도 있다. 1972년 서울시에서 헐린 다리를 복원했으나 원형을 오롯이 되살리지는 못했다. 그래서 행당동 쪽 다리 반쪽만 원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인근에는 엑스게임과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살곶이 체육공원이 자리해 자녀와 함께 운동에 나서기에도 적합하다. 바로 옆에 있는 살곶이 조각공원으로 건너가면 ‘남매상’ 등 1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남매상은 한양여대 의상디자인 동아리인 ‘페레크’ 학생들이 두달에 한 번씩 계절에 맞는 옷을 직접 디자인해 갈아입힌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성한 지리산 산수유길과 담양 대나무숲, 매화거리 등도 만날 수 있다. 살곶이 다리에서 청계천 고산자교 문화광장까지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살곶이 다리 인근에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3번 출구)이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밝은 성격과 돌나물이 장수비결”

    “밝은 성격과 돌나물이 장수비결”

    국내 최고령자로 세계 기네스 도전에 나선 114세의 김엄곡(경기 구리시 수택동) 할머니에게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주민등록상 1897년 11월 7일생인 김 할머니는 충청북도 제천시 금성면에서 가난한 농사꾼의 딸로 태어났다. 18세의 나이로 결혼, 슬하에 4남매(2남 2녀)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일제 식민지와 6·25 한국전쟁 등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 할머니가 밝힌 장수비결은 ‘밝은 성격과 돌나물’이다. 김 할머니는 “(일제 식민지) 당시 2~3년 동안 돌나물만 캐 먹었다.”며 “좋은 나물을 많이 먹어서 건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늘 밝은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김 할머니의 건강 비결. 100세가 훌쩍 넘었지만 주위 사람에겐 항상 자상하고 밝은 표정을 한다. 어려운 일이 많을수록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는 첫 아들을 20세에, 이어 남편까지 일찍 잃었다. 남은 3남매를 키우기 위해 남자보다 더한 일을 하면서도 밝은 마음은 잃지 않았다. 김 할머니가 장수하면서 깬 기록도 많다. 지난 10년간 김 할머니의 장례를 위해 가입한 상조회사만 5개다. 그 사이에 없어진 부실 상조회사가 부지기수로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은 피할 수 없었다. 김 할머니는 3년 전부터 노환으로 동두천의 한 노인병원에 입원해 있다. 현재 경기도와 구리시로부터 최고령자로 인정받은 상태다. 국내 최장수 부문 도전은 처음. 한국기록원은 심사를 거쳐 세계 기네스협회에 신청하게 된다. 현재 세계 최고령 기네스 보유자는 115세인 미국의 유니스 샌본 할머니이지만 지난 1월 31일 사망하면서 김 할머니가 국내 최고령자로 인정될 경우 세계 기록 도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경찰, 어학원 한인남매 아버지 DNA 채취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발생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 대부분이 육안으로는 신원 파악이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돼 유족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진 발생 7일째인 28일 수석 검시관인 닐 맥린은 성명을 통해 “겉모습만으로는 신원을 알 수 있는 시신이 거의 없다.”면서 “지문, DNA, 치과 치료 기록 등을 통해 신원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사망자는 148명이지만 신원이 공식 발표된 희생자는 8명에 불과하다. ●생후 5개월 희생자 장 례식 열려 이와 관련,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실종된 한국인 유학생 남매의 아버지 유상철씨로부터 DNA 검사를 위한 구강 세포를 채취했다. 맥린 검시관은 “언제까지라고 시간을 정하는 대신 100% 확신할 때까지 한 사람, 한 사람 신원을 확인할 것”이라면서 “시신은 버넘 군부대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서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는 이번 강진 희생자의 첫 장례식이 열렸다. 장례식은 생후 5개월의 최연소 사망자 백스터 골랜드의 가족과 친지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골랜드는 경찰이 가장 먼저 공식 발표한 사망자 4명 중 한명으로 할아버지 곁에 묻혔다. 참사의 고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 지역 사람들은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크리이스트처치의 관광 산업은 1만개의 일자리와 매년 8억 뉴질랜드달러(약 6700억원)의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크리이스트처치 성당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가 이번 지진으로 크게 훼손되면서 지역 경제 타격이 우려된다. 정부는 지난해 9월과 이번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피해액이 100억 뉴질랜드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1억 2000만 NZ달러 단기 보조금 이에 정부는 이날 1억 2000만 뉴질랜드달러 규모의 단기 보조금 지급을 발표했다. 사업 운영자들에게는 지진 복구 기간 동안 직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이번 지진으로 일자리를 잃은 정규직과 시간제 근무자에게 각각 1인당 500뉴질랜드달러와 300뉴질랜드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檢, 에리카 김에게 ‘확인’할 게 뭘까

    ‘3년이나 지난 지금 새삼 무엇을 ‘확인’한다는 걸까.’ 동생 김경준씨와 ‘BBK 의혹’을 제기했던 에리카 김의 귀국을 두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에리카 김의 수사와 관련해 “확인할 게 있다.”고 밝혀 향후 수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검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사실관계 확인이 다 끝났는데, 3년이나 지난 지금 다시 ‘확인’할 내용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윤갑근 3차장검사는 28일 “에리카 김의 수사는 간단치 않은 내용”이라며 “확인할 게 있다.”고만 했다. 검찰이 ‘확인’할 내용은 두 가지. ▲옵셔널벤처스 자금 횡령 및 주가 조작 혐의(동생과 공모해 2001년 7~10월 창업투자회사 옵셔널벤처스의 자금 319억원을 빼돌린 것)와 ▲허위사실 유포 혐의(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이고, 주가 조작에도 연루됐다.”고 주장한 것) 등이다. 이와 관련, 김경준씨는 2009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횡령과 허위사실 유포가 확인된 만큼 검찰이 두 혐의와 관련해 더 이상 확인할 게 없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검찰이 말하는 ‘확인’이란 무슨 뜻일까. 법조계 안팎에서는 “추가 조사가 아니라 이미 판명된 내용을 본인들의 입을 통해 재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 당사자들의 입을 통해 “사실이 아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에리카 김은 미국 변호사여서 ‘플리바게닝’의 요건을 잘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에리카 김이 이번 검찰 조사에서 당시 이 대통령과 관련해 자신들이 한 진술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진술을 번복하면 동생이 감형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리카 김 남매의 횡령 등 혐의가 미국 법정에서도 인정돼 거액의 배상 판결이 내려졌다. 28일 옵셔널캐피털 등에 따르면 미 연방 항소법원은 지난 2일 이 회사 주주들이 에리카 김 남매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뒤집고 “664억원을 배상하라.”고 확정 판결했다. 앞서 주주들은 김씨 등이 회사 주가를 조작하고 공금을 횡령해 손해를 봤다며 2004년 6월 소송을 제기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삼성·LG 오너家 책임경영 나선다

    삼성·LG 오너家 책임경영 나선다

    삼성그룹과 LG그룹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이 본격화된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3남매 중 이부진(41) 호텔신라 사장이 처음으로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에 선임돼 책임 경영에 시동을 걸게 됐다. 25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다음 달 1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부진 사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취임한 후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호텔신라 수장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여해 중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에 대한 법적 지위와 책임을 지게 된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와 삼성에버랜드 전무에서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사장으로 승진해 주목받았다. 호텔신라의 매출을 개선하고 루이뷔통의 인천공항 면세점 유치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사장은 등기임원에 올라 그룹 내 영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 입사한 후 2001년 호텔신라로 옮겨 2009년 전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그룹 사상 첫 여성 사장 자리에 올랐다. 호텔신라는 주총을 앞두고 이사 보수 한도를 전년도 95억원에서 110억원으로 15.78%를 올렸다. 지난해 10월 LG전자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구본준(60) 부회장도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체제를 확고히 다진다. LG전자는 내달 18일 주주총회에서 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 4개월 동안 구 부회장의 리더십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집요하고 독한 LG를 내세우며 LG전자 조직 내부에 ‘독기’를 불어넣었다. 스마트폰 늑장 대응으로 적자의 늪에 빠진 LG전자는 옵티머스와 옵티머스패드를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 탈환에 나섰다. 구 부회장은 1987년 금성에 입사한 후 1997년 LG반도체에서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맡았고 2007년 LG상사 대표를 역임했다. LPG 수입업체인 SK가스는 이날 신임 대표이사 겸 등기이사로 최창원(47) SK케미칼 부회장을 선임했다. 그동안 대표이사를 맡았던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SK네트웍스 등기이사로 옮겼다. SK그룹은 고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51) SK그룹 회장-최재원(48) 수석부회장 체제와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인 최신원(59) SKC 회장-최창원 부회장 체제로 사촌형제 간의 고유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SK가스의 대표이사 변경은 SK㈜가 지난해 말 보유한 SK가스 지분 45.5% 전량을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케미칼에 1841억원을 받고 매각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SK건설, SK가스를 실질적으로 경영하게 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어학원 “한국姓 학생 4명 더 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나흘째인 25일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 이틀 넘도록 추가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아 구조 현장에서는 탄식과 안타까움이 더해가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기적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구조 대원들의 필사적인 구조 활동이 펼쳐쳤다. 한인 어학 연수생 남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캔터베리TV(CTV) 건물 잔해에서는 5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러나 신원 파악에 시간이 걸려 사망자 명단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뉴질랜드헤럴드·BBC 등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지금까지 1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처음으로 희생자 4명의 이름을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는 각각 5개월, 9개월 된 젖먹이도 포함돼 있다. 존 카터 민방위 장관은 “23일 3시 이후 구조된 생존자가 없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지만 구조될 사람이 더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 구조자는 파인굴드빌딩에서 강진 발생 26시간 만에 발견된 앤 보드킨이다. 하지만 600여명이 수색견과 열감지기를 통해 추가 생존자 구조 작업을 펼쳤다. 생존자를 찾기 위해 도심 붕괴 건물 중 90%가량을 수색한 상황이다. 구조대는 특히 강진이 점심시간에 일어난 만큼 많은 실종자들이 이동 중에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붕괴 건물의 복도와 계단 등을 중점적으로 수색했다. 영국에서 파견된 구조팀을 이끌고 있는 스콧 임레이는 “추가 생존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매우 낙관하고 있다.”며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현재 이곳에는 7개국에서 온 350여명의 해외 전문 구조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희생자 상당수가 CTV 건물에 입주해 있던 킹스 에듀케이션 어학원을 다니는 학생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해당 어학원이 등록 학생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 현재 이 명단에는 유씨 남매 외에도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성을 가진 학생이 4명 더 있다. 각각 Yu, Jin, Li, Lee라는 성을 가진 이들 중 ‘Yu’는 건물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나머지 3명은 행방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해당 어학원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한인 실종자는 유씨 남매뿐”이라면서 “그러나 추가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붕괴 위험 때문에 접근하지 못했던 크라이스트처치 성당에서도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대부분 관광객일 것으로 추정되는 22명이 갇혀 있을 것이라고 구조 당국은 보고 있다. 오후 5시 40분과 46분에 각각 규모 4.4와 3.3의 여진이 발생했지만 추가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뉴질랜드 지질 핵과학 연구소(GNS)는 여진이 오는 9월까지 발생하겠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수도 시설 복구율은 40% 수준에 머물고 있어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이에 물탱크 차량 40대를 통해 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50만 달러를 뉴질랜드 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박지원, 원세훈 국정원장 편들기?

    박지원, 원세훈 국정원장 편들기?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국가정보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의혹 사건을 ‘국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혀 발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24일 고위정책회의에서 “민주당에도 많은 정보가 입수되지만 정보기관 문제라 국익 차원에서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보기관의 특수성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적 의혹이 있고 매일 언론이 보도할 정도면 최소한 국회 정보위에 사실을 보고해 여야의 이해와 국민의 협력을 구하는 것이 바른 자세”라고 충고했다. 국익을 강조하는 입장은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도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안 그래도 ‘양박(박지원·박영선)’이 꿀먹은 벙어리마냥 ‘꿀남매’가 됐냐는 말을 들어서 박영선 의원에게 (국정원) 얘기를 좀 하라고 했다.”면서 “나는 오늘 바빠서 국정원에서 전화가 왔는데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원세훈 국정원장의 문책을 반대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원 원장이 있어서 국정원이 민간인 사찰 같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국익 차원에서 수위를 조절해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정원이 안 들켰으면 모를까, 군이 경찰에 신고까지 하고 (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말까지는 나오는데 다 알아봐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강조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국정원에게 책임 물을 필요없다. 물으면 인정하는 꼴’이라고 한 데 대해 “이게 통용 되겠나. 진정한 대통령의 용기는 잘못을 사과하고 재발을 막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실종 226명 ‘죽음과의 사투’… 72시간의 벽 넘어라

    뉴질랜드에서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24일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구조한계 시간인 72시간을 넘지는 않았지만 추가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자 존 키 총리가 “기적이 필요하다.”고 말했을 정도로 희망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구조 현장 총 책임자인 데이브 클리크 경정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98구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226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시시각각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추가 생존자는 없었다. 앞서 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희망을 버릴 수는 없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구조 노력이 사실상 시신 발굴 작업이 돼 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CNN은 “현지 경찰은 100~120명이 매몰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캔터베리TV(CTV) 건물에 생존자가 없다고 100%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 건물은 한인 어학연수생 남매와 일본인 유학생 11명이 실종된 곳이다. 하지만 이날 아침 CTV 건물 안에서 발신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를 전달 받은 구조대가 활력을 되찾기도 했다. 여기에 일본에서 날아온 구조대원들이 합류하면서 CTV 건물에서의 생존자 구조 작업은 중단되지 않았다. 일본을 비롯해 호주, 미국, 타이완, 싱가포르 등 각국에서 모여든 구조대원들은 그랜드챈슬러호텔을 비롯, 무너진 건물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뒤졌다. 16~22구의 시신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크리스트처치성당에는 붕괴 위험 탓에 접근하지 못했다. 피해 복구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상점과 주유소 등은 일부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상하수도가 거의 복구되지 않아 시민들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오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위생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망 75명·실종 300명 넘었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2일 발생한 규모 6.3의 지진으로 사망자가 75명, 실종자가 30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지진 발생 24시간 뒤인 23일(현지시간)까지 30명이 구조됐다.뉴질랜드 정부는 이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망자 수색과 실종자 구조 및 복구작업에 나섰다.이 과정에서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의 파인굴드 빌딩에 매몰돼 있던 앤 보드킨이 구조됐다. 건물 잔해 밑에 깔려 있던 휴대전화로 언론사에 전화를 건 앤 보스도 살아남았다.하지만 구조의 희망도 잠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매몰됐을 추정되는 켄터베리TV(CTV) 건물에 대한 구조작업은 중단됐다. 뉴질랜드 경찰은 매몰된 희생자들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고 붕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유씨 남매 2명을 포함해 한국인, 일본인 유학생 26명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러셀 깁슨 경찰청장은 실제 사망자 수가 추정치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계속된 여진도 이날 구조활동을 어렵게 했다.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여진이 계속 크라이스트처치 시를 뒤흔들어 구조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민방위본부는 “여진이 이어지면서 더 많은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참사 현장에서는 500여명의 구조대원들이 탐지견과 크레인, 불도저 등 중장비를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호주와 싱가포르, 타이완, 미국, 영국 등의 요원들도 구조대열에 합류했다.AP는 무너진 건물 안에 고립된 사람들의 비명이 여전히 새나오는 가운데 팔다리가 절단된 채 구조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 매몰자들은 자갈을 두드려 자신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있다.지진 직후 폐쇄됐던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은 이날부터 국내선에 한해 운항을 재개했다. 이석우·정서린기자 jun88@seoul.co.kr
  • 뉴질랜드 어학연수 한국인 남매 실종

    뉴질랜드 어학연수 한국인 남매 실종

    강진이 발생한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한국인 어학연수생 2명이 학원 건물이 붕괴되는 바람에 실종되고 추가 실종자도 예상된다고 외교통상부가 23일 밝혔다. 정부는 신속대응팀과 함께 이들 가족을 현지로 보냈으며, 현지 공관을 통해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2일 어학원이 위치해 있는 크라이스트처치의 방송국 캔터베리TV(CTV) 건물이 지진으로 붕괴됐으며, 이곳에서 연수 중이던 한국인 유모(24)씨와 그의 여동생(21)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8시쯤 주뉴질랜드 대사관에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들 남매는 지난달 15일 어학연수를 위해 뉴질랜드에 입국했으며, 각각 다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물 붕괴 현장에서는 100여명이 구조된 상태며, 어학원에서는 실종된 유씨 남매 외에도 한국인 어학연수생 5~6명이 수업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추가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나머지 한국 학생들의 소재도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주뉴질랜드 대사관과 오클랜드 분관의 영사 2명 등을 파견, 현지 경찰과 협조해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질랜드 경찰은 CTV 건물이 붕괴되면서 매몰된 100여명의 생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현장지휘대의 데이브 로리 대장은 “CTV건물에 다수의 외국학생이 매몰돼 있다.”며 “현장 상황으로 판단할 때 우리는 이 건물에서 생존자가 나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생존 가능성이 없는 매몰자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원들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조대를 생존 가능성이 있는 피해 건물로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보도 내용이 확실하지 않으며, 이들이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에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세대공감] 세월따라 변한 ‘부의 상징’

    [세대공감] 세월따라 변한 ‘부의 상징’

    농산물 수입개방이 되기 전인 1986년 봄. 초등학교 1학년 꼬마는 소풍에서 자신의 짝지가 완전 부잣집 딸이란 것을 알게 됐다. 꼬마가 태어나서 한번도 하나를 온전히 먹어보지 못한 노란 바나나. 짝꿍의 소풍 가방에는 바나나가 무려 3개가 나왔다. 하나는 선생님 것. 하나는 짝의 것. 그리고 하나는 꼬마에게 쥐어졌다. 금지옥엽으로 자란 짝지의 어머니가 자신에게도 나눠주라고 챙겨준 것이었다. ‘바나나 한개를 혼자 먹다니.’ 이후 1학년 꼬마에게는 바나나가 ‘부의 상징’이 됐다. 이젠 바나나는 가장 싼 과일중의 하나로 전락했다. 하지만 30대가 된 꼬마에겐 여전히 바나나가 ‘있는 집’의 상징으로 생각된다. 세태가 급변하면서 경제력의 척도를 나타내는 물건도 바뀌고 있다. 세대마다 깊게 각인된 ‘부의 상징’은 여전히 “우리 때는 저거 있으면 정말 사는 집이었지.”라는 말을 끄집어낸다. 세대별 부의 상징을 찾아봤다. 친구의 메이커 운동화 흙 묻히며 심술냈어요 서울 봉천동의 김진화(24·여)씨는 초등학교 시절 ‘메이커 운동화’가 그렇게 갖고 싶었다. 4학년 때까진 어머니께서 사 주신 신발을 아무 말 없이 신었지만 5학년이 되고 나서 ‘메이커’에 눈을 떴다. 메이커라고 해 봤자 아는 것은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가 전부. 꼬마였던 김씨는 이런 브랜드들을 하나 하나 외며 친구들 앞에서 제법 아는 척 했다. 당시 김씨의 눈에 메이커 운동화를 신은 아이는 하나 같이 잘사는 집 아이들이었다. 아버지의 직업이 의사, 사업가, 유명 학원장 등이었다. 한마디로 그때 김씨의 학교에서는 메이커 운동화가 일종의 부의 상징이었던 것. 이런 친구들은 새로 산 티가 나는 운동화를 친구들 앞에서 내밀며 괜스레 자랑하고 다녔다. 김씨는 “솔직히 부럽기는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 산 운동화는 밟아 줘야 오래 신는다며 일부러 흙을 묻히기도 했죠.”라며 그때를 떠올렸다. 서울 신월동에 사는 송유경(26·여)씨는 마음의 여유가 곧 부의 상징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송씨는 주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출판사에서 성인을 위한 영어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송씨는 돈을 버는 데 아등바등하기보다는 적은 돈이라도 여유롭게, 싫은 일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천천히 좋아하는 일을 조금씩 하며 살고 싶다. 웰빙이 곧 부의 기준인 셈이다. 송씨는 “세상에 돈이든 보석이든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 있지만 마음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적지 않나요? 전 마음이 부자이고 싶어요.”라며 미소지었다. 외제차 부럽지만 엄두는 못 내죠 서울의 회사원 최영민(27)씨에게 부의 상징은 소위 ‘명품 외제차’이다. 결혼식에 번쩍번쩍하는 외제 승용차를 몰고 오는 친구들은 완전 선망의 대상이다. 최씨는 “남자가 명품 자동차를 몰고 예쁜 여자가 옆에 타고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기도 한다.”면서 “여자와 사귈 때도 고급 승용차가 있으면 작업이 더 잘 된다.”면서 부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씨는 명품 자동차를 사기 위해 딱히 노력을 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최씨는 “부의 상징은 단지 상징일 뿐 내가 하기에는 막연한 거리감이 있다.”면서 “이제 직장생활 1년차인데 아껴서 장가갈 돈 모으는게 더 급하죠.”라고 말했다. 그에게 명품 차는 아직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갓 입학한 여대생들은 명품 가방에, 명품 구두까지 갖춘 졸업반 여대생들은 옷이 날개인 듯 명품 의류에 필이 꽂힌다. 서울에 사는 피아노 강사 김영희(34·여)씨에게 부의 상징은 ‘교정기’이다. 김씨는 요즘 들어 TV에서 유명 스포츠 스타나 탤런트들이 교정을 통해 과거에 비해 확연히 예뻐진 모습을 보며 교정의 효과에 새삼 놀란다. 김씨는 “그동안 절친들이 미용을 위해 교정을 한다는 것에 ‘왜 쓸데없는 짓을 하냐?’며 시큰둥했던 자신이 후회스럽다.”면서 “연예인들은 물론 주변 친구들이 교정을 하고 달라진 모습에서 부러움과 환상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사귀는 이성도 없어 결혼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게 된 김씨에게 교정기는 그야말로 탁월한 성형 효과를 가져다주는 부의 상징이다. 김씨가 교정기를 부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웬만한 사립 대학의 등록금에 맞먹는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 하지만 김씨는 일주일 전 큰 마음을 먹고 교정을 하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지난 1년 간 피아노 강사를 하며 모은 돈을 쪼개 나를 위해 투자할 생각”이라면서 “현재 학원 수업 도중 틈날 때마다 주변 치과에 들러 교정하는 데 드는 비용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등촌동에 사는 대학생 지은송(25·여)씨의 부의 상징은 ‘직업’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취업만 해도 성공한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어떤 일을 하느냐가 성공을 넘어서 그 사람의 삶을 좌우한다고 생각해서다. 지씨는 “취업난으로 불안한 마음은 대학입학 때부터 항상 있어 왔던 일이잖아요. 그래서 대학입학 때부터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며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지씨는 현재 졸업을 1학기 남겨두고 휴학 중이다.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 근처에서 살며 매일 하루에 4시간씩 자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엔 떨어졌지만 올해는 꼭 붙겠다는 각오다. 지씨는 “매일 반복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합격할 저를 생각하면 다시 한 번 힘이 나요.”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모두가 안정적인 공무원, 고시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도전의식이 없다고 비판하는 어른들에게 지씨는 “이렇게 불안한 시대에 안정적인 것을 찾는 게 오히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아닐까요. 미래에 제가 안정적으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여유롭게 사는 게 좋은 일 아닌가요.”라고 대답한다. 사는 곳이 자신의 경제력을 말해주죠 ‘부동산 광풍’이라는 말은 순천에 사는 주부 정연순(48·여)씨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만 같다. 전세살이로 전전하다 8년 전에 마련한 시골 마을의 1층 단독주택이 정씨의 보금자리. 넓은 집은 아니지만 정원에는 봄꽃이 봉오리를 틔울 준비를 하고 있고 누렁이 한 마리도 있다. 아담한 보금자리다. 하지만 정씨는 “우리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부의 상징은 바로 아파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씨의 생각에 아파트는 보금자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정씨는 서울 강남의 남동생 부부가 내려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느니, 어느 곳에 신도시가 개발되는 데 괜찮을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를 실감했다. 정씨는 몇년 전 서울에 갔다가 강남에 우뚝 솟은 고층 아파트들을 봤다. 벽면은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로 뒤덮여 있고 꼭대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정씨는 문득, ‘저런 아파트가 아니어도 살기 좋은 집은 많은데 굳이 저런 아파트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하는 의문을 가졌다. 정씨는 “아파트를 부의 상징으로 보기 때문에 투기가 발생하고 땅값이 오르는 것 아니냐.”면서 “집을 부의 상징이 아닌 사는 곳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이나 서초 등 사는 지역도 부의 척도가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쌀이 부족하니 보리혼식을 합시다’. 제주에 사는 김성진(58)씨는 1960년대에 한참 나돌았던 이 구호를 떠올리면 헛웃음이 나온다. 제주에는 쌀이 턱없이 부족해 사람들은 보리밥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제주는 논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해 다른 지역보다도 쌀 부족 현상이 심했다. 1960년대 제주에서는 ‘쌀밥’이 부의 상징이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당시 하얀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집은 곧 부잣집”이라면서 “제사상에 쌀밥과 쌀떡을 올리는 집 아이들은 제사를 지낼 때마다 친구들을 데려와 제사상에 올려진 쌀밥과 떡을 슬쩍 보여주곤 그걸로 며칠 동안 목에 힘을 주고 다녔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평범한 집이라도 소풍이나 운동회 날이면 쌀밥을 먹고 싶은 게 아이들의 인지상정. 김씨는 “운동회 날이면 어머니께서 모처럼 쌀밥을 지어서 보리밥 위에 한두 숟갈 얕게 얹어서 도시락을 싸 주었지.”라며 “도시락을 열었을 때 하얀 쌀밥이 눈에 들어오면 지금 말로 완전 대박”이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TV는 부잣집에서나 볼 수 있었지 서울 목동에 사는 김성일(58)씨는 텔레비전을 꼽았다. 김씨는 “지금이야 엄청나게 화질도 좋고 선명한 큰 텔레비전이 많이 있지만 제가 중학교 다닐 때만 해도 흑백 텔레비전은 마을에서 하나 있을까말까 했어요.”라며 그 시절을 떠올렸다. 동네에서 제일 부잣집에 한대 있던 텔레비전은 아이들이 그 집으로 모이게 했다. 마음씨 좋은 집주인 아저씨는 동네 주민들이 모여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텔레비전 보는 것을 허락했다. 하지만 그 집 아들이 문제였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텔레비젼을 보지 말라며 생떼를 썼기 때문. 그때마다 김씨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은 부끄러웠다. 김씨는 “기분은 무척 나빴지만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꾹 참았지만 나름대로 마음의 상처였는지 가끔 생각하면 씁쓸하네.”라고 말했다. 김씨는 부잣집 아들의 구박에도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미워도 다시 한번’ 같은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었다. 김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바뀔 수 없는 것은 그때의 추억”이라면서 “지금 젊은 세대들은 그때 다같이 사람들이 웃고 울던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안양에 사는 김기숙(52·여)씨는 부의 상징이란 곧 ‘가방끈’이라고 단언했다. 전남 함평 출신인 김씨가 학창시절을 보낸 1970년대만 해도 까만 교복을 입고 여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손에 꼽을 정도. 설사 학교에 다닐 수 있어도 운이 좋으면 초등학교 때까지 혹은 초등학교 3, 4학년까지 다니는 게 고작이었다. 4남매의 첫째였던 김씨도 동생들 뒷바라지하느라 초등학교만 나온 게 전부였다. 김씨는 “3학년인가 4학년인가 그때쯤 아버지가 이제 학교 다니지 말고 집에서 일하고 동생들 돌보라고 하셨을 때 난 학교를 가겠다고 소리 지르면서 집을 뛰쳐나갔던 게 생각난다.”면서 “첫째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던 아버지가 어찌나 원망스럽던지.”하며 한숨울 내쉬었다. 결국 김씨의 아버지는 초등학교를 끝까지 다닐 수 있도록 허락했다. 몇몇은 중학교에 진학했다. 김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그 애들이 지나갈 때면 저도 모르게 집에 숨었어요.”라면서 “지금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선생님, 교수가 됐는데 저도 똑같이 공부했다면 그 친구들처럼 자신 있게 명함을 내밀수 있지 않았을까 하면서 혼자 웃곤 해요.”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벼랑 내몰린 분께 희망 돼 드려요”

    어릴 적 간호사가 꿈이었던 이지연(46·여·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씨는 친정 어머니와 남편, 중·고교생 남매를 보살피는 5인 가정의 실질적인 가장이다. 4년 전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남편은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고 거동조차 버겁다. 바깥일을 할 수 없는 남편을 대신해 이씨는 식당 허드렛일 등 닥치는 대로 덤볐다. 하지만 가난의 끝은 아득했다.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월세 50만원은 혼자 힘으로는 감당하기 벅찼다. 500만원인 보증금도 차압된 터여서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처지에 하루가 멀다하고 들이닥치는 빚쟁이들로 눈물은 마를 줄 몰랐다. 뜻밖에 생긴 우울증도 삶을 병들게 했다. 그런 이씨에게 작은 희망이 꿈틀댔다. 이루지 못한 꿈이 남양주 희망케어센터 ‘소원성취 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덕분에 현재 간호조무학원에서 무상교육을 받으며, 산부인과 아르바이트로 조금씩 꿈을 키우게 됐다. 이씨는 21일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준 분들께 그저 감사할 뿐”이라면서 “어릴 적 못다한 꿈을 이뤄 당당한 가장의 역할을 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작가를 꿈꿨던 이준희(20·여·호평동)씨 역시 희망케어센터를 통해 날개를 달았다. 알코올 중독 합병증을 앓는 아버지, 보험 외판을 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교 1년 때 일찌감치 꿈을 접어야만 했다. 대학 진학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중퇴생이란 멍에(?)를 썼다. 그런데 절망에 빠져 있던 순간, 희망케어 사업은 한줄기 빛으로 찾아왔다. 현재 후원인들의 도움으로 고교졸업 자격을 취득, 올해부터 도서관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2012년도 수능시험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남양주시가 실시하는 희망케어 사업이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기존 생활비 지원 등에서 벗어나 꿈을 간직한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자립기반을 다지는 것은 물론, 장기적인 희망을 제공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보태준다. 물고기 잡는 법을 일러주는 셈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