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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심에서 세계 각국의 정원 만나세요”

    “서울 도심에서 세계 각국의 정원 만나세요”

    서울 도심에서 세계 각국의 특색있는 크고 작은 정원을 만날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정원박람회)가 오는 20일까지 손기정체육공원, 만리동광장, 중림동 일대에 펼쳐진다. 서울시는 서울 중구 손기정체육공원에서 정원박람회 개막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개막식에는 오세훈 시장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서양호 중구청장,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주한 스페인 대사, 요안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등이 참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한 곳에서 집중 개최하는 대신 장소를 분산, 집 근처 생활권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7개국 총 58개 정원이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녹색 힐링을 선사한다. 이중 약 절반인 27개 정원은 박람회가 끝난 이후에도 철거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유지한다. 올해 정원박람회는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Link Garden, Think Life)’를 주제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특히, 국내 작가 중심이었던 ‘작가정원’ 참여 작가를 처음으로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등 국제적 성격의 행사로 한 단계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으로는 ▲세계적인 조경가 앤드류 그랜트가 선보이는 ‘해외 초청정원’(남대문로문화공원) ▲국내·외 7개국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정원’(손기정체육공원) ▲동네정원사들이 만든 ‘동네정원’(중림동 일대) ▲서울 거주 외국인가족이 꾸민 ‘세계가족정원’(만리동광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온라인 프로그램으로는 ▲국내 100여 개 정원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정원산업전’ ▲시민들이 서울시 곳곳에 숨겨진 정원을 추천·공유하는 ‘서울정원여지도’가 열린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악취 나는 남대문시장, 중구 양호씨가 싹 바꿔요

    악취 나는 남대문시장, 중구 양호씨가 싹 바꿔요

    서울의 중심이자 국보1호인 숭례문 바로 앞에 있는 남대문시장 주변에는 항상 쓰레기와 생활폐기물 등이 쌓여있어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서울 중구가 쓰레기 등이 쌓여있던 남대문시장 주출입구 주변의 유휴공간을 화단과 쉼터 등으로 꾸미는 등 새롭게 단장하기로 했다. 중구는 지하에 쓰레기 적환장이 있었던 남대문시장 입구 주변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쓰레기 적환장은 시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수거업체가 거둬 가기 전까지 보관하는 시설이었다. 2009년 지하화해 사용했지만, 설비가 낡고 자주 고장이 나 관리 비용이 계속해서 늘어났다. 이에 구는 2019년 운영을 중단하고 지난 1일부터 철거에 들어갔다. 현재는 시장에서 발생하는 하루 약 9t 규모 쓰레기를 위탁업체가 지상에서 수거해 처리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쓰레기 무단 투기와 생활 폐기물 방치, 악취 발생 관련 민원이 반복 제기됨에 따라 구는 이 일대를 새롭게 꾸미기로 했다. 구는 남대문시장 초입에 화단과 휴게 의자를 설치하는 등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남대문시장의 인상을 개선하기로 했다. 적환장으로 사용하던 448㎡ 지하 공간은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쓰레기 수거 방식도 거점에 모아 수거하는 방식에서 청소 대행업체가 상가를 순회하며 처리하는 대면수거 방식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도에 불법 주·정차한 채 작업하는 택배 차량을 대형버스 주차장으로 이동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또 무단투기와 함께 불법 주·정차를 24시간 단속할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설치하고, 보행을 방해해 온 주차 방지용 방책(바리케이드)을 제거할 계획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해외 관광객 방문 1순위였던 남대문시장이 소비자 외면을 받아 온 현실에 대해 성찰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남대문시장의 작은 변화를 상인과 건물주가 이어가 관광객과 시민에게 사랑받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독] ‘10년 넘게 직원들 성추행’ 샤넬코리아 관리자 검찰 송치

    [단독] ‘10년 넘게 직원들 성추행’ 샤넬코리아 관리자 검찰 송치

    명품 브랜드 샤넬코리아 본사 관리자가 10년 넘게 판매직 여성 직원들을 성추행한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송치됐다. 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샤넬코리아 본사 관리자인 40대 남성 A씨를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민주노총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노동조합 샤넬코리아지부가 A씨를 지난해 12월 수사기관에 고소한 지 약 5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해 1월 국회를 통과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이 올해 1월부터 시행되면서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경우에 한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다. A씨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샤넬코리아 매장에서 일을 하는 피해자 10여명을 업무상 위력을 이용하여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A씨가 피해자들과 악수를 하면서 손을 놓지 않거나 피해자들의 어깨와 허리 등을 만져 강제로 추행했고, 또 피해자들을 안으면서 신체를 밀착하여 강제로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추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고, 또 인사권이 없었기 때문에 피해자들과의 관계가 업무상 위력이 존재하는 관계는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매장 직원들에게 평소 “원하는 매장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나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는 등 직원들의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피해자들의 고소 이후에도 샤넬코리아 본사는 A씨를 다른 부서로 발령하지 않고 매장 현장에 방문하지 않는 일을 맡겨 업무만 변경하는 조치를 했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매장 직원들은 본사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받으러 갈 때마다 A씨와 마주치고 있다. 샤넬코리아지부 측은 “피해자들이 경찰서에서 피해사실을 진술할 때마다 많이 힘들어했다. 어렵게 용기를 내서 고소를 했는데 이 사건의 실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비록 고소인으로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많은 동료들이 A씨로부터 입었던 성추행 피해를 적은 진술서를 경찰서에 제출해줬다”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진짜 아디OO 옷 아니에요?… 발에 차이는 ‘짝퉁’에 우는 동심

    진짜 아디OO 옷 아니에요?… 발에 차이는 ‘짝퉁’에 우는 동심

    “이 제품 진짜 아디OO 맞나요?” 한 인터넷 오픈마켓 고객 후기. 진품 여부를 묻는 글이 많았지만, 판매자는 아무런 답변을 달지 않았다. 몇몇 질문에 ‘병행수입 제품’이라는 애매한 대답을 남겨뒀을 뿐이다. 샤O, 몽OOO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 브랜드 로고를 위조해 판매해온 업자들이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자녀나 부모님을 위해 선물을 많이 구매하는 가정의 달에 맞춰 ‘짝퉁’ 제품을 대거 판매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인터넷 오픈마켓과 동대문·남대문 일대 대형상가에서 ‘짝퉁’ 위조 제품을 판매해온 업자 41명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적발된 위조품은 모두 1245점에 달한다. 의류 553점, 모자 50점, 액세서리 552점, 지갑 및 가방 90점 등이며 모두 13개 상표가 위조됐다. 해당 제품이 정품이었다면 5억 514만 8000원어치에 달한다. 특히 어린이날을 앞두고 ‘짝퉁’ 아동제품 판매업자가 기승을 부렸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인터넷 오픈마켓에 올라온 구매 후기를 모니터링하거나 현장에서의 정보활동, 접수된 시민 제보를 근거로 어린이 위조 의류 판매업자 등 위조품거래 혐의자들을 찾아냈다. 최한철 시 민생사법경찰단 민생수사1반장은 “정품과 비교해 품질이 조잡하며 가격이 현저히 낮은 제품, 상품 라벨에 제조자·제조국명·품질표시 등이 바르게 기재돼 있지 않은 제품, 고객 구매 후기 내용 중 정품 여부에 대한 질문이 잦은 경우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앞으로도 동심을 울리는 위조제품 유통·판매업자들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속보] 서울노동청장실 점거 아시아나KO 노조 9명 경찰 연행

    [속보] 서울노동청장실 점거 아시아나KO 노조 9명 경찰 연행

    해고된 아시아나항공 하청노동자들이 복직을 촉구하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청장실을 점거하다 경찰에 결국 연행됐다. 이들은 노동청에서 단식 농성을 하며 정민오 지청장 면담을 요구했었다. 14일 아시아나케이오(KO)지부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5층 청장실을 점거하던 노조 관계자 등 9명을 체포했다. 노조 측은 이날 오전 11시쯤 지청장실에 올라갔으나 ‘면담을 하려면 단식을 풀라’는 취지의 답변밖에 듣지 못하자 그 자리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연행은 노동청의 퇴거 요청서를 받은 남대문경찰서가 협조 요청에 따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에도 아시아나KO 해고노동자 2명과 이태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장, 이용덕 노동해방투쟁연대 활동가를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공동퇴거불응) 혐의로 경찰에 강제 연행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재하청 계열사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해고된 이후 1년 가까이 복직을 요구하며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다. 앞서 서울과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들에 대한 해고가 부당해고라고 판정했지만 회사는 판정에 불복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구에게 10분 휴식을… 전국서 소등 캠페인

    지구에게 10분 휴식을… 전국서 소등 캠페인

    22일 오후 8시가 되자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건물의 불이 모두 꺼졌다. 제51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에너지를 절약하고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뜻을 담은 ‘10분 소등’ 캠페인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청와대와 정부세종청사, 한국전력공사 등 전국 공공기관 2773곳을 비롯해 전국 아파트 2497단지, 서울 남대문과 부산 광안대교 등 지역 상징물 177곳이 참여했다. 세종 연합뉴스
  • 지구의날 22일... 오후 8시부터 10분간 소등

    지구의날 22일... 오후 8시부터 10분간 소등

    지구의 날인 22일 오후 8시부터 전국적으로 10분간 소등 행사가 열린다. 지구의 소중함을 알린다는 취지다.환경부는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22~28일 제13회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한다. 올해 기후변화주간 주제는 ‘지구 회복: 바로 지금, 나부터! 2050 탄소중립’으로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을 위해 바로 지금 나부터 기후행동을 실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후변화주간 개막식은 22일 서울 강남 코엑스 아셈볼룸홀에서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공공기관·시민단체·기업 등이 참여하는 기후행동 실천선언식과 에너지 전환·저탄소 산업화·미래차·순환경제·탄소흡수 숲 조성 등 기후행동 및 탄소중립 실천을 담은 공연도 진행한다. 기후변화주간에는 또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유명 인사들이 기후위기, 전 세계 탄소중립, 기후행동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을 유튜브에서 진행한다. 22일 오후 8시부터 전국적으로 10분간 조명을 동시에 끄는 소등 행사가 열린다. 이번 소등식에는 정부세종청사·한국전력 등 공공기관 2773곳과 공동주택 2497개 단지, 기업 건물 및 지역 상징물(남대문·부산 광안대교 등) 177곳이 참여한다. 중앙뿐 아니라 전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주도하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한 장관은 “우리 앞에 다가온 기후위기를 해결을 위해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은 필수”라며 “국민 모두가 지금, 나부터, 지구 회복을 위해 작은 실천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아시아나 하청 해고노동자, 노동청에서 연행…“오세훈표 노동정책”

    아시아나 하청 해고노동자, 노동청에서 연행…“오세훈표 노동정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던 아시아나 하청업체 해고 노동자들이 14일 경찰에 연행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성명에서 “오세훈표 서울시 노동정책의 시작이 복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연행인가”라며 석방을 요구했다. 이날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공공운수조노 공항항만본부 아시아나케이오지부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서울시로부터 퇴거 및 협조 요청을 받고 농성자 3명과 시민단체 관계자 1명 등 4명을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 카페에서 체포했다. 전날 해고 노동자들은 서울고용노동청의 통보를 받고 오후 2시 일자리센터에서 정민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등과 면담을 가졌지만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하자, 오후 6시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서울시가 자진철수를 요구하는 계고장을 4차례 보냈다고 밝혔다. 공문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시 청년 일자리센터에서 구직청년들을 대상으로 취업상담 및 각종 취업지원프로그램 운영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무단 점유가 지속되면 변상금 부과 처분 및 행정대집행 절차가 진행된다”고 퇴거를 요구했다.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 절차에 돌입했다. 경찰은 오전 8시부터 약 4시간 동안 대치하다가 오전 11시 45분쯤 단식 농성자를 비롯한 4명을 연행했다. 이 중 1명은 허리 통증을 호소해 남대문서에 연행됐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조는 “1명당 경관 5~6명이 붙어 끝고 나오면서 체포된 노동자들이 다리와 허리 부위 통증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수하물 처리와 기내 청소를 맡았던 아시아나케이오는 지난해 5월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 8명을 정리해고했다. 이들 중 6명은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지만, 일터로 돌아가지 못해 노동청 앞에서 장기 농성을 벌여왔다. 민주노총은 “오세훈표 서울시 노동정책의 시작이 곡기를 끊고 부당해고 철회와 복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연행인가”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임기 1년 2개월의 전조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해고 노동자들의 석방과 복직을 지원을 촉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라진 확진 노숙인 50명 찾아낸 경찰

    사라진 확진 노숙인 50명 찾아낸 경찰

    서울역 오가는 500명 중 140명 신상 파악하루 10시간 방호복… 체중 11㎏ 줄기도“노숙인도 국민… 방관하는 건 직무유기”서울역 노숙인 시설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터진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사라진 노숙인 50여명을 찾아낸 경찰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 서울역파출소에서 노숙인 전담 경찰관으로 일하는 박아론(38) 경사가 주인공이다. 서울역 광장에 있는 노숙인을 관리하는 게 그의 업무다. 박 경사는 서울역을 오가는 500여명의 노숙인 중 140명의 얼굴과 이름, 특징을 달달 외우고 있다. 노숙인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병원으로 안내하며 노숙인들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형사과에 보내기도 한다. 지난해 5월 이곳으로 발령된 박 경사는 처음에는 멱살을 잡히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했지만 이내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광장을 청소하며 자연스럽게 노숙인들에게 다가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노숙인들에게 진단 검사를 독려하고 확진 판정 후 사라진 노숙인을 찾는 일도 도맡았다. 지난 1월에는 하루 10시간씩 방호복을 입고 숙대입구에서 충정로까지 백방으로 뛰며 노숙인을 찾느라 체중이 11㎏ 빠지기도 했다. 남대문서가 발견한 확진 판정 노숙인 100여명 중 절반을 박 경사 혼자 찾아냈다. 박 경사는 “노숙인이 코로나에 걸려서 죽을 수도 있는데 방관하면 내 업무를 안 하는 것”이라며 “경찰의 임무가 국민의 신체와 생명 보호인 만큼 노숙인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안 썩은 곳이 없네” 내부 정보로 수억대 당첨금 챙긴 토토 직원

    “안 썩은 곳이 없네” 내부 정보로 수억대 당첨금 챙긴 토토 직원

    토토 직원 A씨, 지급기한 만료 직전 토토 당첨권 위조해 당첨금 수억원 수령4억원 당첨권 1장 포함 8억원에 달해A씨, 당첨번호 조회 가능 부서서 근무감사원 의뢰로 수사 착수…네티즌 공분“사기천국, 로또·연금복권도 조사해야”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활용해 3기 신도시에 대규모 땅투기 사태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업체 직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미수령 당첨금을 타내는 방식으로 수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31일 지난해 6월까지 체육진흥투표권 공식 수탁사업자였던 케이토토의 전 직원 A씨를 사기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케이토토 재직 시절 지급기한 만료 직전의 토토 당첨권을 위조해 당첨금을 수령한 혐의를 받는다. 당첨금은 4억원짜리 당첨권 1장을 포함해 총 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올해 1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첨권의 당첨번호를 조회할 수 있는 부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감사원의 의뢰를 받아 수사를 시작했으며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불특정 다수 대상으로 한 강도짓”“당첨권 위조해 수령 가능 놀랍다” 소식을 전해 들은 상당수 네티즌들은 “사회 전반에 안 썩은 곳이 없다”, “사기 천국”이라며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당첨권을 위조해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현실에 놀랍다”고 꼬집었다. 또 “공직자의 미공개 정보를 통한 이익은 100배 이상을 환수조치해야 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강도짓”이라는 격한 반응도 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녹화방송인 로또도 조작가능한 것 아니냐”, “로또와 연금복권도 전수조사해야 한다”, “복권당첨자들을 전수조사하라” 등 다른 복권당첨자나 해당 기관에 대한 조사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대기업만 챙기지 않겠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대기업만 챙기지 않겠다”

    “스타트업·소상공인 말 듣고 길 찾을 것”기업 규제엔 “왜 나왔는지부터 살펴야”무조건 반대보단 대화 통한 해법 제시최태원(61)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이 29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 대변’에 치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이 됐지만 오히려 스타트업, 소상공인 등과의 소통을 통해 대한상의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를 찾겠다는 것이다. 기업 관련 규제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규제가 나왔는지 살핀 뒤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상의가 대기업만 대변할 것이라는) 우려를 안 해도 된다”면서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 관련 문제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 등과) 소통 행사 한 번 해서 끝난다는 것은 (제대로 된) 방법론이 아니다. 소통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면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기업이 어떻게 변화와 혁신을 가져갈지 찾아내는 것이 결국 중요한 일인 것 같다”고 했다. SK그룹 오너이기도 한 최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이 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결국 ‘대기업 챙기기’에 치중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강한 어조로 이를 부인한 것이다. 최 회장은 또 그동안 경제단체들이 기업 규제와 관련해 일단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던 모습과는 다른 기조를 보였다. 오히려 어떤 규제는 필요하지 않으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반대를 하면 그 규제가 없어지느냐”며 “왜 이런 규제가 나왔는지를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규제의 원인을 파악한 뒤)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다른 각도로 해당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왜 자꾸 기업이 규제의 대상이 되냐고 하는데 소통과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어떤 것은 규제가 필요하다”며 ‘수소경제’와 관련한 입법은 해당 사업에 대한 규제 내용이 필연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예시를 들었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된 계기와 관련해서는 “활동적으로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누군가는 맡아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고사하고 내 일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새로 합류한 것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본인이 누차 강조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서는 “좋은 말이지만 너무 범위가 넓다”면서 “디테일(세부사항)에 승부가 담겨 있다. 이를 잘 잡아서 하면 (우리나라가) ESG를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대한상의 수장으로 공식 선출된 최 회장은 이날 취임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3년의 임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4대 그룹’ 총수 첫 상의회장 최태원 “대기업만 대변하지 않겠다”

    ‘4대 그룹’ 총수 첫 상의회장 최태원 “대기업만 대변하지 않겠다”

    최태원(61)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이 29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 대변’에 치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이 됐지만 오히려 스타트업, 소상공인 등과의 소통을 통해 대한상의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를 찾겠다는 것이다. 기업 관련 규제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규제가 나왔는지 살핀 뒤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상의가 대기업만 대변할 것이라는) 우려를 안 해도 된다”면서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 관련 문제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 등과) 소통 행사 한 번 해서 끝난다는 것은 (제대로 된) 방법론이 아니다. 소통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면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기업이 어떻게 변화와 혁신을 가져갈지 찾아내는 것이 결국 중요한 일인 것 같다”고 했다. SK그룹 오너이기도 한 최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이 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결국 ‘대기업 챙기기’에 치중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강한 어조로 이를 부인한 것이다.최 회장은 또 그동안 경제단체들이 기업 규제와 관련해 일단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던 모습과는 다른 기조를 보였다. 오히려 어떤 규제는 필요하지 않으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반대를 하면 그 규제가 없어지느냐”며 “왜 이런 규제가 나왔는지를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규제의 원인을 파악한 뒤)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다른 각도로 해당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왜 자꾸 기업이 규제의 대상이 되냐고 하는데 소통과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어떤 것은 규제가 필요하다”며 ‘수소경제’와 관련한 입법은 해당 사업에 대한 규제 내용이 필연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예시를 들었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된 계기와 관련해서는 “활동적으로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누군가는 맡아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고사하고 내 일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서울상의 부회장단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새로 합류한 것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본인이 누차 강조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서는 “좋은 말이지만 너무 범위가 넓다”면서 “디테일(세부사항)에 승부가 담겨 있다. 이를 잘 잡아서 하면 (우리나라가) ESG를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대한상의 수장으로 공식 선출된 최 회장은 이날 진행한 취임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3년의 임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吳 국밥 식사, MB 아바타냐”…여야, 유치한 ‘국밥’ 논쟁

    “吳 국밥 식사, MB 아바타냐”…여야, 유치한 ‘국밥’ 논쟁

    “국밥…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인가?” “담배 피우면 노무현 전 대통령 아바타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아바타’ 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캠프의 집행위 부위원장을 맡은 윤건영 의원실은 지난 26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전 대통령이 2007년 대선 선거운동 당시 국밥을 먹는 사진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국밥을 먹는 사진을 나란히 놓고 “MB 아바타인가, HOXY(혹시)?”라는 문구를 덧붙인 이미지를 올렸다. 2007년 대선 당시 서민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이 선거 캠페인에 활용한 국밥 식사 사진을 오세훈 후보가 따라하고 있으며, 오세훈 후보가 이 전 대통령의 ‘재현’일 뿐이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이에 오세훈 캠프 대변인을 맡은 조수진 의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박영선 후보가 각각 국밥을 먹는 사진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민주당 측 논리라면 문 대통령과 박영선 후보도 ‘MB 아바타’가 된다고 꼬집은 것이다.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역시 페이스북에 “윤건영 의원이 유치하게 오세훈 후보가 국밥 먹는다고 ‘MB 아바타’라고 올렸는데 귀 당(민주당)의 ‘MB 아바타’ 모음 올려드린다”며 박영선 후보를 비롯해 김부겸 전 의원, 박용진 의원, 이낙연 전 대표가 국밥을 먹는 사진 모음을 올렸다. 또 “국밥집에서 국밥 먹는 게 ‘MB 아바타’의 성립 요건이면 식탁 앞에 앉아서 담배 피우면 노무현 아바타인가”라고 반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朴“매일 2%P씩 지지율 올릴 것” 吳“여론조사 믿지마,지금 박빙”

    朴“매일 2%P씩 지지율 올릴 것” 吳“여론조사 믿지마,지금 박빙”

    ■박영선 지역구 구로서 서남권 바람몰이 0시 편의점 알바 시작으로 강행군 소화총선 때와 달리 출정식에 시민 호응 적어시종일관 “吳, 내곡동 세 번 거짓말 답하라”“서울시민을 위해 그동안 축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온몸을 바쳐 헌신하겠습니다.”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진행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정식 단상에 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목소리가 떨렸다. 박 후보는 “16년간 국회의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원내대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다”며 “그 경험을 시정을 위해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목소리에 현장을 찾은 100여명의 지지자와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영선아 시장으로 가자”, “장관님 힘내세요” 등을 외치며 박 후보를 응원했다. 이날 박 후보는 그간의 강행군으로 눈가의 실핏줄이 터진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행사장 인근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이동하는 내내 마주치는 모든 시민에게 명함을 돌렸다.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도 마다하지 않았다. 구로디지털단지 앞에서는 박 후보가 지나가자 한 택시기사가 차에서 내려 “꼭 당선돼야 한다”고 큰 소리로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지율 열세인 박 후보는 첫날 선거운동을 자신의 지역구인 구로구부터 시작해 ‘바람몰이’를 이어 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하지만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던 지난해 21대 총선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됐다. 지난 총선과 이번 재보선이 모두 코로나19 국면에서 치러진 점을 감안하면 이날 유세 현장에 모여든 지지자들은 상당히 조촐한 수준이었다. 줄어든 지지자들의 자리는 의원들이, 사라진 함성은 만화 ‘달려라 하니’ 가사를 개사한 선거송이 채웠다. 이날 오전 치러진 출정식에서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당대표 주자인 송영길·홍영표 의원, 박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배한 우상호 의원 등 20여명의 의원이 총출동했지만 21대 총선의 우레 같은 박수는 없었다. 박 후보가 이 위원장과 함께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토크콘서트 형태로 진행한 행사에서도 민주당 재킷을 입은 선거운동원의 외침이 간혹 이어질 뿐 일반시민의 호응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박 후보는 이날 0시를 기해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편의점 체험을 시작으로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양천구 경인선 지하화 공사 현장, 구로디지털단지, 영등포 지하상가, 영등포역 타임스퀘어 등을 차례로 방문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공사 현장부터 지하상가까지 박 후보가 방문한 장소는 다양했지만, 메시지는 시종일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 대한 비판으로 향했다. 박 후보는 경인선 지하화 공사 현장에서 ‘선거운동 첫날 오 후보에게 건네고 싶은 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곡동과 관련된 세 가지 거짓말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을 서울시민들에게 줘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며 날을 세웠다. 선거 초반, 뜨거운 열기를 찾아보기 어렵고 지지율에서도 뒤지는 상황이지만 박 후보는 “선거는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영등포구 현장 유세를 마친 뒤 선거운동 첫날 유세 소감을 묻자 “오늘 지지율이 2% 포인트 올라갔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하루에 따박따박 2% 포인트씩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오세훈 총선 때 참패했던 강북권 공략 8개구 돌며 승리 뜻하는 ‘V자 유세’ 눈길 “文대통령 하는 짓 용서 못해 분노해야” 安 연설하자 김종인은 퇴장… 서로 어색“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짓,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하는 말을 들으면 용서할 수 없습니다. 분노해야 합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목소리를 높여 정권심판론을 앞세웠다. 상대적으로 지지 기반이 약한 강북권에서부터 정부에 실망한 민심을 집중 공략한 것이다. 최근 상승세를 탄 지지율을 증명하듯 유세 현장에서는 먼저 오 후보에게 다가가 “오랜만이다”, “반갑다”며 응원 메시지를 건네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오 후보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은평구 응암역에서 첫인사를 했다. 현장에는 100여명의 시민과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오 후보는 “서울 지역 중 가장 변화에서 뒤처진 서북권에 마음이 쓰였다. 이곳부터 열심히 발전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첫 유세를 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시민들은 오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화답했다. 이어 오 후보는 시장 일대를 돌며 현 정부에 실망한 민심을 듣는 데 집중했다. 남대문시장에서는 한 상인이 “시민들이 거지도 아니고 박 후보의 10만원 공약이 말이 되느냐. (경제가 좋지 않아) 숨이 막힌다”고 하소연하자 “잘하겠다. 믿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동대문구 경동시장 유세에서는 “여론조사 믿지 마라. 지금 (박 후보와) 박빙”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오 후보는 이날 은평구를 시작으로 서대문구, 중구, 동대문구, 중랑구,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 강북 지역 자치구를 승리(Victory)를 뜻하는 알파벳 V자 모양으로 연결해 훑었다. 하루 만에 강북권 전체를 도는 강행군에도 오 후보는 끝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박 후보가 당선되면 ‘박원순 시즌2’가 될 것”이라면서 “(피해자가) 숨어 지내는 사회가 정상적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현장의 높은 지지세에 캠프 관계자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은 “총선 때 참패했던 지역 위주로 유세를 펼쳤는데도 이런 고조된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껴 본다”고 귀띔했다. 첫날 유세를 마친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무능, 부패에 분노한 시민들의 심판하고자 하는 열기가 피부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당 지도부는 물론 단일화 경쟁자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야권 잠룡인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까지 총출동해 ‘서울 탈환’ 의지를 다졌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 교두보를 놓을 수 있다면 목이 터지더라도 오 후보를 백번, 천번 외치겠다”며 오 후보의 손을 잡았다. 다만 단일화 과정에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안 대표는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둘은 유세 차량 위에서 짧은 악수를 나눴으나, 안 대표가 연설을 시작하자 김 위원장은 홀로 무대를 내려갔다. 주변에서 만류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김 위원장은 손사래를 쳤다. 오 후보는 26일에는 양천·구로·용산·송파·강동구 순으로 한강 이남 지역을 V자로 그리며 유세를 계속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강북권 ‘V’로 서울 누빈 오세훈, ‘문재인 심판론’ 앞세우고 범야권 결집 총력

    강북권 ‘V’로 서울 누빈 오세훈, ‘문재인 심판론’ 앞세우고 범야권 결집 총력

    야권 단일후보 오세훈, 첫 공식 유세 현장안철수와 손 맞잡고, 유승민도 유세 도와취약지역 은평구부터 ‘V’자 선거 운동“문 정권 심판 여론 느끼지만 끝까지 최선”“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짓,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하는 말을 들으면 용서할 수 없습니다. 분노해야 합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목소리를 높여 정권심판론을 앞세웠다. 상대적으로 지지 기반이 약한 강북권에서부터 정부에 실망한 민심을 집중 공략한 것이다. 최근 상승세를 탄 지지율을 증명하듯 유세 현장에서는 먼저 오 후보에게 다가가 “오랜만이다”, “반갑다”며 응원 메시지를 건네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야당 약세 강북권서 ‘정권 심판론’ 공략 오 후보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은평구 응암역에서 첫인사를 했다. 현장에는 100여명의 시민과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오 후보는 “서울 지역 중 가장 변화에서 뒤처진 서북권에 마음이 쓰였다. 이곳부터 열심히 발전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첫 유세를 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시민들은 오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화답했다.이어 오 후보는 시장 일대를 돌며 현 정부에 실망한 민심을 듣는 데 집중했다. 남대문시장에서는 한 상인이 “시민들이 거지도 아니고 박 후보의 10만원 공약이 말이 되느냐. (경제가 좋지 않아) 숨이 막힌다”고 하소연하자 “잘하겠다. 믿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동대문구 경동시장 유세에서는 “여론조사 믿지 마라. 지금 (박 후보와) 박빙”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은평구를 시작으로 서대문구, 중구, 동대문구, 중랑구,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 강북 지역 자치구를 승리(Victory)를 뜻하는 알파벳 V자 모양으로 연결해 훑었다. 하루 만에 강북권 전체를 도는 강행군에도 오 후보는 끝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박 후보가 당선되면 ‘박원순 시즌2’가 될 것”이라면서 “(피해자가) 숨어 지내는 사회가 정상적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현장의 높은 지지세에 캠프 관계자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은 “총선 때 참패했던 지역 위주로 유세를 펼쳤는데도 이런 고조된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껴 본다”고 귀띔했다. 첫날 유세를 마친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무능, 부패에 분노한 시민들의 심판하고자 하는 열기가 피부로 전해진다”면서도 “(여론조사) 지지율을 믿지 않고, 박빙이라 생각하고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범야권 인사들 한 자리에···“정권 교체 교두보 놓겠다” 이날 현장에는 당 지도부는 물론 단일화 경쟁자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야권 잠룡인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까지 총출동해 ‘서울 탈환’ 의지를 다졌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의 집중 유세에서 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 교두보를 놓을 수 있다면 목이 터지더라도 오 후보를 백번, 천번 외치겠다”며 오 후보의 손을 잡았다. 다만 단일화 과정에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안 대표는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둘은 유세 차량 위에서 짧은 악수를 나눴으나, 안 대표가 연설을 시작하자 김 위원장은 홀로 무대를 내려갔다. 주변에서 만류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김 위원장은 손사래를 쳤다. 오 후보는 26일에는 양천·구로·용산·송파·강동구 순으로 한강 이남 지역을 V자로 그리며 유세를 계속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울포토] “앗 뜨거워” 유세중 국밥 먹는 오세훈 후보

    [서울포토] “앗 뜨거워” 유세중 국밥 먹는 오세훈 후보

    4·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의 한 음식점에서 유세도중 식사를 하고 있다. 2021. 3. 25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최태원 “시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최태원 “시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에 공식 선출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첫 일성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었다. 전임 박용만 회장이 ‘규제 철폐’에 역점을 뒀다면, 최 회장은 SK그룹 오너로서도 누누이 강조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해 대한상의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임시의원총회에서 신임 회장에 선출된 뒤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대한상의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최대한 수렴해 구체적인 방법들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대한상의가 앞으로 기업의 이윤추구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상의는 이미 최근 인사에서 ‘기업문화팀’을 ‘ESG경영팀’으로 바꿨다.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사회적가치) 위원장이 합류한 것도 마찬가지의 행보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 경제충격과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올바른 경제정책 수립과 기업 경영 애로 해소에 기여해야 하는 경제단체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도 했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에 공식적으로 오르며 단체에 무게감이 더 실리게 됐다. 이전까지 경제단체들의 ‘맏형’ 역할을 맡아왔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6년 ‘국정농단 사건’에 연류돼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힘을 잃었다. 기업 활동을 위한 정부·여당의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고, 반기업 정서 해소에 앞장서며, 주요 경제단체들과의 공고한 연대관계를 구축하는 것 등이 최 회장이 받아든 과제다. 최 회장은 이날부터 임기 3년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공식 취임식은 오는 29일 따로 열 계획이다. 본업인 SK그룹 회장으로서의 업무를 챙기면서도 일주일에 한두 차례는 남대문 인근의 대한상의 집무실로 출근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한상의 회장 공식 선출된 최태원…“사회적 가치 창출에 역할하겠다”

    대한상의 회장 공식 선출된 최태원…“사회적 가치 창출에 역할하겠다”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에 공식 선출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첫 일성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었다. 전임 박용만 회장이 ‘규제 철폐’에 역점을 뒀다면, 최 회장은 SK그룹 오너로서도 누누이 강조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해 대한상의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임시의원총회에서 신임 회장에 선출된 뒤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대한상의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최대한 수렴해 구체적인 방법들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대한상의가 앞으로 기업의 이윤추구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상의는 이미 최근 인사에서 ‘기업문화팀’을 ‘ESG경영팀’으로 바꿨다.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사회적가치) 위원장이 합류한 것도 마찬가지의 행보로 해석된다.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 경제충격과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올바른 경제정책 수립과 기업 경영 애로 해소에 기여해야 하는 경제단체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도 했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에 공식적으로 오르며 단체에 무게감이 더 실리게 됐다. 이전까지 경제단체들의 ‘맏형’ 역할을 맡아왔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6년 ‘국정농단 사건’에 연류돼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힘을 잃었다. 기업 활동을 위한 정부·여당의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고, 반기업 정서 해소에 앞장서며, 주요 경제단체들과의 공고한 연대관계를 구축하는 것 등이 최 회장이 받아든 과제다. 최 회장은 이날부터 임기 3년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공식 취임식은 오는 29일 따로 열 계획이다. 본업인 SK그룹 회장으로서의 업무를 챙기면서도 일주일에 한두 차례는 남대문 인근의 대한상의 집무실로 출근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포토]최태원 신임 회장 맞이 하는 박용만 전임 회장

    [서울포토]최태원 신임 회장 맞이 하는 박용만 전임 회장

    박용만 전임 대한상의 회장(왼쪽)이 24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의원총회에 앞서 최태원 신임 대한상의 회장을 맞이 하고 있다. 2021. 3. 2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정부가 코로나 양극화 방치… 세대·소득별 재난 대책 제도화해야”

    “정부가 코로나 양극화 방치… 세대·소득별 재난 대책 제도화해야”

    격차가 재난이다 시민특별위원회는 14일 선언문을 통해 “감염병 위기가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안기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대로는 코로나를 극복한 이후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양극화라는 파고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신문과 함께 시민특별위원회가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은 지난 2일과 9일 이틀간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면회의와 온라인회의 끝에 주요 논점이 결정되고 합의된 제안이 도출됐다. 시민특별위원회에는 선언문을 대표 집필한 김만권 경희대학술연구교수를 비롯해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남재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코로나 양극화 진단 김만권 교수 “지금처럼 ‘격차가 재난이다’란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때가 없다. 코로나 이후 K자 양극화가 심화하는 현 상황을 진단해 보자.” 남재욱 위원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재난 피해가 커지고, 그 피해가 원래 불평등 상황에서 불리했던 사람들에게 집중되면서 기존 불평등이 심화한다. 특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 이후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감소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가장 심각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는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가 타격이 컸다. 문제는 비정규직, 특고직 종사자, 프리랜서는 고용안정자금, 실업자금 등 일자리 위기 대응의 사회보장제도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감염병 위기가 일자리 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소득 위기로 전가되는 양상이다.” 오건호 위원장 “지난 1년간 국가가 심화하는 양극화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생각한다. 3차에 걸쳐 진행된 재난지원금을 봐도 양극화 실태와 재난의 심각성에 비해 국가의 대응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다. 방역에 대해서는 국가가 엄청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철저히 대응했지만 민생 재난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교육 격차 김만권 교수 “아동 분야부터 점검하고자 한다. 방역을 최우선으로 학교를 휴교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런 조치들이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지만 교육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우려가 깊다.” 김경근 교수 “휴교 조치는 초기에는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 반면 교육의 본질과 관련해 생각해 보면 ‘교육이 실종된 기간’이었다. 학습은 혼자 할 수 있지만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만남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설정하는 게 학교가 수행하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휴교로 이런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교육적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집단은 초등학생들이었다.” 김만권 교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울신문의 ‘격차가 재난이다’ 기사를 인용하면서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 마을학교 운영, 랜선 야학 등을 소개했다. 이런 대안들은 적절한 것일까.” 김경근 교수 “쌍방향 화상 수업, 랜선 야학 등의 대책 이면에는 ‘디지털 디바이드(격차)’도 심각하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필요한 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걸 학습에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의 차이가 컸다. 결국 어떻게 하면 학교가 문 닫는 기간을 최소화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공공 도서관 같은 쾌적한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오 위원장 “코로나 위기 초반에는 허둥지둥했을지 모르지만 2학기에도 휴교 위주로 한 것은 행정편의주의였다. 저소득층 아동들은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현재 지역 인프라는 너무 취약하다. 지역사회 돌봄을 공적 인프라로 획기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남 위원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재택근무, 돌봄휴가 등이 가능한 집과 아닌 집 간의 격차도 컸다. 긴급 돌봄 휴가나 노동시간 단축 등 돌봄을 위한 노동시간 조정 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역시 안정적 일자리 위주로만 적용되는 게 현실이다.” ●청년세대 김만권 교수 “청년 문제로 넘어가 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5~39세 인구 중 취업 경력이 전혀 없는 ‘취업 무경험자’는 32만 1654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1.5배 수치이다. 청년들이 팬데믹 상황의 취업시장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문서희 팀장 “요즘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에도 지원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생계비를 벌기 위한 노동을 했는데 그런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업 공채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 확산 후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남 위원 “청년 집단은 사회에 처음 진출할 때 채용이 지체되면 이 사람의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가 좋아졌을 때 노동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 그때 졸업하는 사람을 뽑다 보니 이 세대는 평생에 걸쳐 계속 손해를 보게 된다. 청년 우울증 문제도 결국에는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 김만권 교수 “청년 취업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 남 위원 “2019년 전체 최저주거기준(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주거 면적) 미달가구 비중은 5.3%인데 청년층만 봤을 때 9.0%이다. 집에 있는 시간 길어지면서 어려움 커지고 우울감으로 이어졌다.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책 필요하다.” 오 위원장 “결국은 공공임대주택, 사회 주택을 늘려야 한다. 청년을 정치로 활용만 하지 말고 실제로 머물 수 있을 만큼의 인프라 제공이 필요하다.”●노인 격차 김만권 교수 “코로나 이후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대안이 무엇일까.” 오 위원장 “노후 자체를 사회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55세부터는 노인대학 등 의무적인 무상교육 시기를 거친 다음에 인생 2막을 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경쟁 기반보다는 협동 기반에 둔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 김경근 교수 “노인 학대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저출산과 연관성이 깊다고 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으로 한 명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자식들이 자기 부모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오 위원장 “그것은 노인과 아동 돌봄이 가정 돌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돌봄은 사회적 돌봄이어야 한다. 그러면 가정이 가진 계층성이 완화될 수 있다. 지역사회 중심성이 강화되면 노인 돌봄의 문제도 출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김경근 교수 “결국 그 비용은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청년세대, 일하는 세대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 세금 등 관련해서 현실적으로 엄청난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포괄적 해법 논의 김만권 교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익공유제’, 정의당에서는 ‘특별 재난 연대세’ 등 새로운 분배체계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팀장 “소득 파악을 빨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재난지원금을 이렇게 전국민에 뿌리는 나라라면 그만큼 복지정책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오 위원장 “독일 같은 경우 매출 감소 비율에 따라 고정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매출 손실과 실제 손실 규모를 따지지 않고 집합금지 업종이냐, 아니냐를 따져서 지원한다. 재난 시기에 매출 감소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지난 1년 동안 아직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건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남 위원 “정부가 재난 시 할 수 있는 역할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정 지출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 가계 모두 소비가 위축된다. 정부는 부채를 일으켜서라도 지출할 수 있고 그 지출은 결코 손실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재난 대책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피해를 봤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특고직,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 전부 노동시장 주변부에서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복지 혜택은 거의 없었다. 이들을 모두 포괄하지 못하면 재난 상황에서 불평등은 더 커질 것이고 우리가 지탱할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2021 격차가 재난이다’ 도움주신 분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남대문상담센터, 노년유니온,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동대문교육복지센터, 리커버리센터, 서울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샘교육복지연구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연구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리스행동, 홍성용 한양대 겸임교수·미술작가, 희망친구 기아대책 (가나다순)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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