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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관의 자성/최홍운 논설위원(외언내언)

    가인 김병로는 대법원장이던 1953년 10월 12일 제 1회 법관훈련 회동 때 법관들에게 다섯 가지 사항을 주문했다.첫째 남들로부터 의심받는 행동을 하지말 것,둘째 술을 삼갈 것,셋째 마작·화투 등 노름을 하지 말 것,넷째 말을 신중히 할 것,다섯째 법관의 질을 높여 형의 균형유지에 힘쓰라고 한 것이다. 흰 두루마기와 흰 고무신을 애용했던 그는 늘 “법관이 청렴한 본분을 지킬 수 없다면 용감히 떠나야 한다”고 동료·후배 법관들에게 강조했다.며느리의 부탁을 받고 손자의 중학교 입시결과를 알아보러 학교에 갔던 가인의 비서관이 혼났던 일화는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했던 그의 추상같은 면모를 전해주고 있다. 가인과 함께 사법부의 양대 사표로 추앙되고 있는 김홍섭 판사도 그의 수필 ‘한 법관의 심정’에서 법관이 지켜야할 자세를 적고 있다.그가 강조한 법관의 자세는 첫째 남에게 폐가 되거나 불명예를 끼치는 일을 한사코 하지 말 것,둘째 정당한 보수 이외에 어떤 불의의 이득을 탐하거나 특권의식을 부려 빈축을 사는 일이 없도록 할 것,셋째 항상 체임될 각오로 기질과 역량에 맞는 자리를 골라 옮기도록 할 것 등이다. 남대문시장에서 사다 물들인 작업복 아니면 점퍼에다 운동화 차림이었던 그는 병원에 입원하러 가면서도 부인을 관용차에 태우지 않고 시내버스로 뒤따라 오게 할만큼 청렴하고 강직한 삶을 살다 갔다. 의정부 판사비리 사건으로 사법사상 처음으로 현직 판사들이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그런 가운데 한 중견 법관이 자성의 글이라 할 수 있는 ‘법관의 진상’이란 제목의 글을 법관 전용 전산망에 올린 뒤 각 언론사에 보내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서울지법 민사합의 13부 조대현 부장판사는 지난 주말 이 글을 통해 “법관도 법 아래 있는만큼 법을 어긴 혐의가 있다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다수 법관들은 세속적인 안락을 추구할 겨를도 없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하며 동료·후배 법관들에게 “국민을 사랑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성스러운 의무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김병로나 김홍섭과 같은 판사를 찾아 볼 수 없는 요즘 조판사의 글은 외롭고 청빈하게 살아야 하는 판사의 생활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 열흘에 30% 고리 대출 여성 채무자 성폭행까지

    ◎악덕 사채업자 둘 영장 서울 중랑경찰서는 20일 홍성기씨(51·서울 강동구 상일동) 등 2명에 대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홍씨 등은 고리사채업인 대성실업을 운영하면서 지난 96년 3월10일 하오 9시쯤 2백만원을 빌린 강모씨(43·여·의류도매상)가 돈을 갚지 않자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B모텔로 끌고가 “열흘간 이자 20만원을 내놓으라”며 성폭행하는 등 여성 채무자 6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특히 지난 2월 급전이 필요해 돈을 더 빌리려 사무실로 찾아온 강씨를 성폭행한 뒤 이를 폭로하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끌고가 식모살이를 시키며 1천만원을 더 뜯어냈다.이들은 급전이 필요한 동대문 흥인시장과 남대문시장 일대 여자 상인들에게 열흘마다 10∼30%의 이자를 받기로 하고 돈을 빌려준 뒤 이자를 하루라도 늦게 주면 폭력을 휘둘러 왔다.
  • 50년만에 바뀌는 재외공관 현판/48년 정부 수립후 처음

    ◎남대문 현판 모양 본 떠 우리나라 재외공관의 현판이 새롭게 단장된다. 박정수 외교통상부장관은 17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재외공관의 새 현판모델을 공개했다. 현재 145개인 재외공관에 설치될 새 현판은 국보 제1호인 남대문의 현판모형을 따 세로가 긴 직사각형 모양에 청동을 재료로 했다.또 현판 속의 한글은 백색 명조체로 표시,백의민족을 상징하도록 했다.기존 현판은 지난 48년 정부수립때 만들어진 것을 그대로 유지해 왔다.
  • 김 전 대통령 사법처리 요구/한총련,300여명 어제 시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소속 대학생 3백여명은 25일 하오 3시30분쯤부터 1시간여동안 서울 중구 명동과 남대문시장 및 서울역 일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새 정부는 경제를 파탄상태에 이르게 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즉각 사법처리하라”고 주장했다.
  • 25일 고대 졸업 노어노문학과 이웅규군

    ◎민간외교·외화획득·어학공부 일거삼득/러시아 상인 전문통역원… 쇼핑관광 활성화 일익 “보따리 장수라고 얕보지 마세요.‘체르노크’들의 구매력은 엄청나거든요” 러시아 보따리 장수인 ‘체르노크’의 전문 통역원인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이웅규군(26·4년) .이군은 한국관광공사가 환율상승에 따른 외국인의 쇼핑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서울 동대문·남대문시장과 이태원 등에 배치한 통역요원의 한 사람이다. IMF체제에서는 한국관광의 주력상품이 쇼핑관광이 될 것으로 내다본 공사측이 쇼핑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에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통역원들을 배치한 것이다.특히 러시아인들은 언어소통에 불편이 있다고 여러차례 호소해 온 터였다. 이군은 러시아인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매주 금요일 상오 9시부터 하오 5시까지 동대문시장에서 일하고 하루 3만원을 받는다.지난 96년 6개월간 교환학생으로 러시아 페테르스부르그 국립대학에서 공부했던 경력과 함께 어학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가경제에 도움을 주고 민간외교도 펼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또 배운 어학실력을 묵히지 않고 활용한다는 의미도 있고요” 서비스 첫날인 13일에는 홍보가 덜 된 탓인지 안내부스로 찾아오는 러시아인들이 많지 않았다.그러나 이군은 이들을 직접 찾아 나서는 적극성을 보였다.“러시아 사람들도 좋아했지만 그간 말이 안통해서 영어로 어렵사리 흥정을 했던 동대문 상인들이 더 좋아하더군요”. 동대문시장 상인들로부터 러시아 숫자나 ‘주문하시면 배달해 드리겠습니다’ 라는 등의 러시아어를 우리말로 적어달라는 주문이 쇄도했다. 체르노크가 요즘 동대문시장 일대에서는 최고의 고객으로 꼽히기 때문이다.이들이 한번에 구입하는 물량은 일반 쇼핑관광객 수준을 넘어선다.1명의 체르노크가 한번에 5만달러어치의 물건을 사갈 정도로 재력이 튼튼하다.웬만한 업체의 1회 무역액 규모다. 이 때문에 남대문시장은 러시아쇼핑단을 유치하기 위해 현재 러시아총영사관과 함께 이들을 끌어들일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을 정도다.
  • 과소비추방본부 정책회의 김용서 교수 주제 발표

    ◎정치·행정·문화 과소비가 더 문제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는 1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대한상공회의소 상의클럽에서 ‘IMF경제 극복을 위한 종교·시민단체 대표 정책회의’를 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이화여대 김용서 교수가 ‘과소비추방 국민운동의 올해 목표와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내용을 간추린다. ○국가위기 책임자 처벌을 온나라가 총체적으로 붕괴된 IMF시대를 맞았다.이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자기기만과 자체모순의 결과이다.따라서 지난 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앞으로의 과제를 정확히 인식하는 합리적 과소비추방 국민운동의 전략수립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선 우리는 왜 이러한 국가적 위기가 조성됐는지를 철저히 점검,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부패와 부정,무능과 허세로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 권력자들에 대한 처벌을 하지 않는다면 사회기강이 제대로 설 수 없다.이와함께 권력이나 지위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거짓이나 허영에 넘친 생활을 했거나 위선과 허위의 권력에 동조했다면 그만큼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 또 과소비 추방운동의 경험을 돌이켜 지난 날의 운동방향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살펴야 한다. 그간의 우리 운동은 시야가 좁고 소극적이었다.정치적·행정적·문화적 과소비의 문제가 더욱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사치성과 소비 추방에만 초점을 맞춰 왔다. 과소비 추방운동을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구조개혁으로 한 차원 높여 사회구조를 총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사치 추방 위주 벗어나야 그런 면에서 우리 국민이 오래 전에 스스로 했어야 할 일을 못하니까 외부의 IMF가 강제로 실현시켜 준다는 국민적 인식의 형성도 필요하다.외국 자본이 국내 기업을 매수하여 합리적으로 경영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면 그것도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평등화와 분배 우선주의보다는 철저한 경쟁논리와 생산성 중심의 원리를 도입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동안 경영자 우선주의보다 노동자의 인권과 복지화를 앞세우는 바람에 업적의 많고 적음에 대한 구별이 없어졌고,생산성을 무시한 인권주의적 임금상승을 정치적으로 수용해 왔다.외형은 자본주의지만 내실은 사회주의와 정치의 논리가 지배해 온 것이다. 과소비 추방운동이 단순한 현상만이 아니라 과소비의 토대가 되는 구조적 측면을 분해,근본적인 논리나 원리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성공과 실패의 책임을 개인·기업 등 행위 주체자에게 국한시키는 원칙을 제도화하도록 해야 한다. ○구조개혁으로 발전해야 합리화운동과 금욕적 훈련을 통해 모든 분야에 자본주의적 논리가 자리잡게 해야 한다. 국회의원을 2백여명으로 줄이고 지구당을 폐지하는 등 정치권부터 구조개혁과 정리해고가 솔선수범돼야 사회의 기타 분야에서 합리화 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우리는 현 위기상황을 결코 안이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얄팍한 인기주의나 민족주의적,또는 민중주의적 방식으로 해결을 시도해도 큰 실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 이같은 방법을 갖고 전 국민이 지역별·직장별로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생활화를 통한 개혁이 이루어지도록 국민운동을 전개해야 할 때이다.
  • 러 보따리장수 다시 몰려온다

    ◎환율 영향… 1인당 5,000∼10만달러어치 구매/우즈벡·카자흐인 가세… 올 4만명 내한 예상 ‘러시아 보따리 장수를 잡아라’중국 터키 등지로 발길을 돌렸던 러시아 보따리 장수들이 환율급등으로 다시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게다가 올해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상인들도 한국행에 가세,연간 4만∼5만명의 보따리 장수들이 방한,4억달러 어치의 상품을 사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러시아 보따리 장수들은 현금만으로 거래해 빨리 자금을 회전시켜야 하는 상인과 중소 제조업체에 자금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첼나키로 불리는 러시아 상인들은 1인당 5천∼10만달러의 현금을 갖고 와남대문·동대문 시장,부산 초량동 텍사스촌 등의 재래시장과 재고를 보유한제조업체를 방문,일반 소비재와 전자제품 식료품 중고자동차 폐타이어 등을 구입,항공편이나 선박 편으로 러시아에 운송하고 있다.관광공사가 94년 설문조사한 결과 러시아 관광객 1인당 평균지출액은 8천502달러로 전체 관광객평균지출(1천767달러)의 5배 정도다.지난 해의 경우 1천544달러를 지출,미국 관광객에 이어 2번째 지출을 많이했다. 90년 초부터 한국을 찾기 시작한 러시아 상인들은 93년 4만명,94년 5만명,95년 7만명까지 늘어났으나 96년부터 급감해 지난 해 3만명선에 그쳤다.구매규모도 95년 5억달러를 고비로 96년 3억∼4억달러에서 지난해 2억∼3억달러선으로 줄어들었다. 옛 소련의 붕괴에 따른 유통시스템 혼란과 극심한 소비재 부족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보따리장수들은 96년 러시아 총수입의 26%인 1백43억달러 어치의 상품을 수입했으며 종사인원도 최대 8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러시아 보따리 장수 실태’라는 자료를 통해 “현금거래를 하는 이들 러시아 상인들은 자금을 빨리 회전해야 하는 상인과 중소제조업체의 자금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사양길에 접어든 우리 경공업 제품 생산 업체에활로를 열어주는 등의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밀반입 외제골프채 다량 구입자/사회봉사 160시간 선고/서울지법

    서울지법 형사9단독 오천석 판사는 1일 밀반입된 외제골프채 4천여만원 어치를 서울도심 호텔 등지에서 구입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김모피고인(49·사진작가)에게 관세법위반죄를 적용,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명령 160시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처럼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외제품을 구입하려는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기 때문에 밀반입이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행태에 대한 처벌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회봉사명령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김피고인은 지난해 9월 서울 남대문시장 이웃 D호텔 주변에서 일제 골프채 50개와 핸드폰·액세서리 12개,일제 카메라 1대 등을 밀수품인줄 알면서도 구입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었다.
  • 대통령 취임식도 간소하게/퍼레이드 여의도에서만

    ◎청와대 환영인사도 생략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이 ‘IMF식’으로 간소하게 치뤄진다.서울 중심가의 카퍼레이드나 대규모 동원 인파,오색 꽃가루 살포 등 휘황찬란한 ‘뒷풀이’가 사라질 전망이다. 대통령직인수위내 대통령취임식준비소위는 23일 신임 대통령의 취임 당일 서울 도심의 퍼레이드를 생략키로 결정했다.대신 취임식장인 국회 앞마당을 중심으로 여의도내에서만 간단한 퍼레이드를 벌이기로 했다. 당초 인수위는 취임식의 식후행사로 벌어질 퍼레이드 코스로 ▲남대문∼광화문안과 ▲국회 앞마당∼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안을 놓고 고심한 끝에 후자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정식 초청은 받지 못했으나 취임식을 보러온 일반인들을 위해 여의도내에서 최소한의 퍼레이드 행사만 펼치겠다는 것이다. 화동의 화환증정 등 별도의 요란한 청와대내 환영행사도 생략될 예정이다.마포대교 남단 입구까지 약식 퍼레이드를 마친 당선자가 무개차에서 전용차로 옮긴뒤 청와대로 이동,곧바로 직무를 시작한다는 것이다.김한길 인수위대변인은“요란스런 행사가 IMF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사회분위기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취임식 행사를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보따리장수에 팔고 수출위장/부가세 71억 부당환급

    ◎중기대표 등 9명 적발 수출품에 쓰인 원재료 구입비용의 10%를 돌려받는 ‘부가가치세 환급제도’를 악용,수출실적을 거짓으로 꾸며 71억여원을 챙긴 ‘국세 사기단’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안대희 부장검사)는 19일 (주)코스타유지의 실제 경영주 신영주(62),대표이사 윤용길씨(43)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주)S&J 대표 신교진씨(33)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최운섭씨(43)등 5명은 수배했다. 신씨 등은 95년 1월부터 코스타유지·다익무역 등 유령 수출업체 8개를 차린 뒤 러시아 중국 등 외국인 보따리상들이 남대문시장 등지에서 구입,자기 나라로 송출한 의류를 자기들이 직접 수출한 것처럼 속여 세무당국으로부터 71억여원의 부가세를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 시도별 지방경찰제 도입/인수위

    ◎경찰서·파출소 통합… 이동순찰 강화/새정부 출범후 전투경찰 시내서 철수 추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대선 공약사항인 ‘자치경찰제’의 도입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인수위는 이날 경찰청으로부터 경찰조직을 국가경찰과 지방경찰로 이원화하는데 따르는 장·단점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16개 시·도별로 여건이 허락하는 지역부터 지방경찰제를 도입하고 ▲미국의 보안관 제도와 비슷한 이동경찰제의 도입을 검토하도록 경찰청에 요청했다. 인수위는 이를 위해 서울의 경우 남대문경찰서와 중부경찰서를 통합하는등 각 시·도의 경찰서와 파출소의 통합을 추진하고,우범지역을 순회하는 이동 순찰을 강화하도록 경찰청에 지시했다. 인수위는 또 새정부 출범이후에는 국민과 관광객에게 거부감을 주는 전투경찰을 시내에서 철수시키는 방안도 강구하도록 요청했다. 보훈처는 이날 인수위 보고에서 “고엽제 환자의 2세와 후유의증 사망자의 유족에 대한 2차 역학조사를 실시,2세 환자와 사망자 유족에 대한 보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포항제철로부터 보고받는 자리에서 한보철강 B지구의 코렉스 설비는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인수위는 이날 서울시등 전국 16개 시·도의 지난해말 현재 외채총액이 27억3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수위가 내무부 업무보고를 통해 파악한 시·도별 외채는 ▲서울 12억2천6백만 달러 ▲부산 1억7천6백만 달러 ▲대구 12억1천9백만 달러 ▲인천 1억8백만 달러 ▲광주 3천5백만 달러 ▲대전 4천8백만 달러 ▲울산 5천만 달러▲경기 9천5백만 달러 ▲강원 1천1백만 달러 ▲충북 1천5백만 달러 ▲충남 3천3백만 달러 ▲전북 1백만 달러 ▲전남 4백만 달러 ▲경북 2백만 달러 ▲경남 6천8백만 달러 ▲제주 2억9백만 달러 등이다.
  • 구세군 자원봉사 산업대 배사무엘군

    ◎세상구석까지 종소리 울려 어려운 사람의 힘 되었으면/부친과 함께 일해 보람/친구들 동참늘어 흐믓/취객들 행패땐 서글퍼/모금 예년만 못해 우울 “제가 흔드는 종소리가 온세상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져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로 10년째 자원봉사 구세군을 지난 24일 끝마친 배사무엘군(24·서울산업대 전자계산학과 4년).겨울이면 어김없이 붉은 잠바차림에 종을 들고 시내 한복판으로 향한다. 배군은 중학교 1학년 때 현 남대문 삼성프라자 앞으로 처음 구세군 봉사활동을 나갔다.당시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없었다고 한다. 배군의 부친도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구세군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구세군 봉사 집안이다.배군은 “점점 커가면서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 작지만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지금은 학교 친구들의 관심도 커져 동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남대문으로 봉사를 나갔다가 술취한 사람을 만나혼이 나기도 하고 자선냄비 안에 있는 돈을 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을 돌려 보내느라 혼쭐이 나기도 했다. 올해에도 일주일에 2∼3번씩 봉사활동을 나갔다.추운 날씨에 5시간씩 한자리에 서서 종을 치다 보면 발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몸이 굳어 버리곤 한다.그러나 배군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이런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었다. 지난해와는 달리 자선냄비를 찾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예년 같으면 5천원,1만원권도 종종 보이곤 했는 데 올핸 이런 큰 돈은 볼 수 없었다고 전한다.달러를 비롯해 외국 돈을 자선냄비에 넣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특이한 점이다. 배군은 “지금같이 어려운 때일수록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더 도움을 필요로 한다”며 “작은 정성이라도 기간에 상관없이 꼭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내년에 숭실대 대학원에 진학 예정인 배군은 계속 공부해 대학 강단에 서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배군은 “제가 이렇게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주위 사람들의 덕분이었다”며 “죽을 때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남대문시장 4일간 철시/백화점은 이틀동안 휴무

    대부분의 재래시장이 새해 첫날인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철시한다. 남대문과 동대문시장 상가대표들로 구성된 한국시장협의회는 98년 신정연휴 휴장일을 이같이 정하고 상가에 따라 일요일인 1월4일 밤 늦게 또는 5일새벽부터 영업을 재개하기로 30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남대문시장내 대부분의 상가(대도 D동 1층 등 일부 상가 제외)와 동대문내 평화시장,아트플라자,디자이너클럽 등이 이 기간동안 휴장한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은 1월1.2일 이틀동안 문을 닫는다. 특히 롯데와 현대는 내년부터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일을 없애고 신정·설·연휴 등을 제외한 연중무휴를 실시키로 했다. 할인점인 뉴코아 직영 킴스클럽과 프랑스계 까르푸 등은 휴무일 없이 계속 영업하며 신세계의 E마트는 남원과 제주점을 제외한 전점이 1,2일 문을 닫는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연휴 이틀간 경매를 중지한 뒤 2일 자정부터 새해 첫 경매를 시작하며 노량진수산시장은 3일 새벽 경매를 재개한다. 전자제품 전문상가인 용산전자단지 내 전자랜드 등 대부분의 상가도 1,2일 이틀간 휴장한 뒤 3일부터 정상영업을 시작한다. LG슈퍼마켓 등 대형업체가 운영하는 슈퍼마켓 점포들도 이틀간 영업을 중지한다.
  • 러 보따리장수 내한 러시

    ◎너도 나도 “한몫 잡자”… 항공기 주13회서 40회로/원화 하락으로 더 몰려 연 10억달러 유입 기대 러시아 ‘보따리 장수’들이 몰려온다. 지난 15일과 16일 이틀동안 러시아 연방항공청에서 열린 한·러 항공회담에서 정기편 운항횟수가 주 40회로 대폭 확대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이들 항공기의 주요 고객인 상품 구매단,속칭 ‘보따리 장수’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우리 항공사는 정기편 여객선 3회와 전세편 2회 등 주 5회를 운항하고 러시아측에서는 여객 3회,화물 2회외에 부정기편 8회 등 주 13회를 운항중이다. 러시아측의 운항횟수가 월등히 많은 것은 모스크바뿐 아니라 블라디보스톡,하바로프스크,이르크추크 등의 ‘보따리 장수’들을 실은 50∼100석 규모의 중소형 전세기편이 자주 들락거리기 때문이다. 러시아 ‘보따리 장수’들은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시장 등 도매시장에서의류,가방,구두,생활용품 등을 구입,본국의 소매상들에게 몇배의 이익을 남기고 되팔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한국 제품들은 가격에 비해 품질이 우수해 러시아에서 수요가 나날이 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더 큰 이익을 남기게 됨에 따라 ‘보따리 장수’들의 수는 더욱 늘었다. 때문에 지난 번 항공 회담에서 러시아측은 정기편 운항회수를 주당 100회로 늘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우리측의 항공수요가 적은 점을 감안해 주 40회로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러시아 ‘보따리 장수’ 한 사람이 한번에 가져오는 돈은 미화 2만∼3만달러 가량이다. 이들이 앞으로 한국 시장에 뿌리는 돈은 연간 10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추산되고 있다. 한·러 항공회담에 협상대표로 참석했던 건설교통부 함대영 국제항공담당관은 “한·러간 항공기 운항횟수의 증가로 지금까지 부정기적인 전세기편을 이용하던 러시아 관광객과 상품 구매단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수도권서 대미… “이젠 대천명”/투표일­유세 현장

    ◎한나라당­시장·백화점 돌며 한표 호소/국민회의­서울 종횡으로 누비며 혼신/국민신당­부동표 훑기 24시간 강행군 한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5대 대통령선거를 하루앞둔 17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부산에서 총력을 다한 마지막 유세전을 벌였다. ○IMF 재협상론 비난 ▷한나라당◁ 이후보는 상오 6시40분 서울 서빙고 전철역 옆 쓰레기집하장을 찾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보는 곧바로 인근의 용산가족공원에서 아침 운동하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뒤 남대문시장으로 건너가 상인,고객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이후보는 11시20분 도봉구 번동의 드림랜드 광장에서 김대중·이인제 후보를 공격하는 것으로 연설회를 시작했다.이후보는 김대중 후보의 IMF 재협상론 발언을 들어 “모르고 했다면 이 나라의 경제를 이끌어갈 식견이 없는 것이고,알고했다면 나라의 재앙을 초래하면서까지 일시적인 인기를 얻겠다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노원구 중계동 건영옴니백화점 앞 공원과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앞길 유세를 거친 이후보는 하오3시40분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무대를 옮겼다.이후보는 조순 총재와 부산지역 의원들이 수행한 가운데 서면 영광도서 앞길에 도착,“이인제 후보를 찍으면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다”는 논리를 거듭 내세워 부산시민의 ‘반DJ 정서’를 파고들었다. ○경제파탄 책임론 강조 ▷국민회의◁ 김후보는 선거운동 마포와 잠실,명동 등 서울 12개 지역을 동서와 남북으로 누비며 막판 부동표 흡수에 혼신을 기울였다. 김후보는 가는 곳마다 김영삼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경제파탄 책임론’을 앞세워 “경제를 망친 한나라당이 재집권할 경우 우리 경제는 완전히 거덜이 나게 날 것”이라며 국민적 심판을 통한 정권교체를 역설했다.특히 한나라당의 안정논리를 정면으로 공박,“92년 대선 막판 김대통령은 여권이 정권을 잡지 않으면 제2의 멕시코가 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들이 피땀흘려 일군 경제를 제1의 멕시코로 거덜냈다”고 강조한 뒤,“바꿀때는 바꿔야 국민의 불만이 풀리고 정치와 경제가 안정이 된다”며 역공을 취했다. 김후보는 “경제를 누구보다 잘알고 국제적 신망을 받고있는 내가 집권해야 1년반만에 IMF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의 대미는 명동에서 장식했다.거리유세의 종착지로 정한 명동으로 그동안 수도권을 누벼온 파랑새유세단과 장바구니 유세단 등 각종 외각 지원단체가 속속 집결했고 김후보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조세형 권한대행 등 당직자들도 대거 합류했다. ○사표론 확산 막기 총력 ▷국민신당◁ 이후보는 서울 도심과 수도권 일대를 누비며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남은 24시간을 쏟아 부었다. 새벽 0시 동대문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남대문시장,종로,을지로,명동,신촌,영등포시장,오류시장,부천역,제물포역,역곡역 등 10여 곳을 돌며 거리유세를 벌인뒤 자정무렵 당사로 돌아와 22일에 걸친 선거운동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이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3김청산론과 경제파탄책임론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선거 막판 사표론 확산을 막는데 부심했다. 서울 을지로 유세에서 이후보는 “내일 3김정치를 끝내지 못하면 이 나라는 영원히 3류국가로 전락하게 된다”며 “21세기 위대한 나라 건설을 위한 선거혁명을 일으켜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이후보는 “사채시장에서 검은 돈을 끌어다 선거자금으로 쓰려 한 이회창 후보에게 어떻게 나라를 맡길수 있느냐”며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 D­1:3당 막판전략

    ◎“서울·부산 공략” “지키면 이긴다” “사표심리 차단”/한나라당/안정·정도의 정치 차별성 부각/최대승부처 경·부 마지막 공세 ○…선거전을 이회창·김대중 후보간의 양자대결로 몰아가며 이인제 후보에 대한 사퇴압력을 가중했다.조순 총재와 최병렬 선대위원장,맹형규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와 성명을 통해 “선거판세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이회창·김대중 양자대결 굳어졌다”면서 “안정이냐,혼란이냐의 선택만 남았다”고 주장했다.맹대변인은 “이인제 후보는 애국적 결단을 내리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구범회 부대변인은 “이인제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부인 김은숙씨 소유의 강원도 홍천군 중방대리 소재 임야(2만1천평)로 통하는 경기도지역 비포장도로를 확장,포장해줘 임야값을 10배 이상 폭등케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국민신당측이 국내 언론사와 미국 CNN방송,미디어리서치등의 명의를 도용,이인제 후보가 지지율 1위라고 조작한 홍보물을 기업체와 지하철,주택가에 마구 뿌리고 있다고 비난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김대중 후보에 대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15일 이사회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조기·일괄 지원문제를 거론조차 않은 것은 김후보가 재협상 주장을 공식철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서툰 경제지식과 외교적단견은 국가에 불행만 안겨준다”고 공격했다.또 구범회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호남지역에 내린 4시이후 투표지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우회적으로 영남지역의 정서를 건드렸으며,조항복 부대변인은 “김후보는 복용약물을 포함한 처방전 일체와 진료기록을 공개하라”고 건강문제를 계속 거론했다. ○…이회창 후보는 남은 일정을 이번 대선 최대의 승부처인 부산과 서울지역에 집중 투입키로 했다.17일 상오 서울 서대문 주거 지역과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뒤 부산으로 직행,대규모 유세를 펼친다.이어 이후보는 하오 9시 비행기편으로 상경,명동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한다. 부산지역에서 ‘60%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유세에서 바람을 일으켜 최근 이지역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인제 후보에게 맞불을 놓는다는전략이다.세확산을 위해 이후보쪽은 부산 유세에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연예인단도 대거 동원된다.대구 경북과 경남지역에서 이미승기를 장악한 한나라당은 부산 공략의 결과에 따라 적어도 1백만표 이상 차이로 승리를 점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거 이틀전인 16일 현재 각종 비공식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전체 판세가 이후보에게 기울고 있다고 판단,남은 기간동안 안정감과 정도의 정치 등 이후보의 차별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한나라당은 이와함께 지구당별 공정선거감시반에 비상 대기령을 내려 흑색선전 유인물살포 등을 집중 점검토록 했다. ◎국민회의/돌발변수 차단… 지지율 지키기/막판 영남정서 자극막기 부심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장남의 병역문제와 신한국당 총재로서 경제위기를 초래한 책임문제를 마지막까지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정연씨가 고의로 체중을 줄였다고 양심선언한 전 병무청직원 이재왕씨가 요구한 정연씨와의 대질을 한나라당이 묵살하고 있다”면서 “계속 대질을 거부하면 이씨가 곧 소록도로 정연씨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해 막판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그러면서 이씨가 정연씨를 소개했다는 6촌동생 침모씨와 ‘병역문제가 부담스러워 정연이와 못만난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눈 전화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또 “이회창 후보가 당 대표로 8개월동안 수많은 당정협의를 했음에도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었다”는 점을 끝가지 강조하기로 했다.이날 장성민 부대변인이 ‘이후보가 경제청문회에 서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밖에 “이후보의 부인 한인옥 여사가 국회의원 부인 등에게 구찌,샤넬 등 고가의 외제핸드백을 돌렸다”고 주장하면서 “온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맨 마당에 특권귀족층의 전형임을 고백한 것으로,아들 둘을 병역기피시킨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비난하는 등 마지막까지 경제책임과 병역문제를 한데 묶어 공격한다는 계획이다. ○…국민회의의 막판 전략은 ‘지지율 높이기’가 아니라 ‘지지율 지키기’다.상대후보를 상당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판단하고 있는 만큼 돌발변수를 막는 것이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최대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가장 신경을 쓰는 변수는 이른바 북풍 공세와 ‘우리가 남이가’식의 ‘유권자들의 사표줄이기 심리 부추기기’로 압축된다. 16일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위해 북한과 한나라당이 비밀공작을 벌여왔다’고 주장한 것도 막판 북풍공세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역북풍을 노린 것이다.폭로내용은 ‘한나라당의 정재문 의원과 이명박 의원이 북경을 오가며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김정일이 이후보를 내년 3월 평양으로 초청하고,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며,남한동포의 북한관광을 허용한다는 ‘이후보 당선 후원대책’을 북측에 상당한 대가를 주기로 하고 협의했다’는 것이다. 또 이회창 후보가 16일 광주 송정리에서 가진 유세를 ‘밀가루 뿌리기와 돌팔매 등의 자작극으로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기도’라면서 전날부터 대비한데 이어 이후보가 17일 부산유세를 갖는데 대해서도 ‘영남단결론을 외치며 상대후보의 표 훔치기를 자행할 것’이라면서 막바지 영남정서를 자극할 가능성에 미리 쐐기를 박았다. ◎국민신당/병역·경제 이회창 흔들기 총력/젊은 유권자의 투표참여 호소 ○…상대를 한번에 거꾸러뜨릴 비장의 무기는 없다.우선은 선거 막판의 사표거부심리를 차단하는게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된다’는 주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1%만 더 지지해달라’는 호소도 같은 맥락이다.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기득권층의 두터운 지지를 깨는데 막판 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16일 김충근 대변인은 한나라당 당직자의 제보라며 익명의 문건을 공개한 뒤 “이회창 후보는 집권후 정치권과 공직자,언론 등에 대한 대대적인 ‘피의 숙정’을 벌일 것”이라며 기득권층의 동요를 부추겼다. 포지티브(적극적)전략으로는 예의 ‘일꾼대통령론’을 앞세운 젊은 층 공략이다.김충근 대변인은 “세 후보가 현재 10%내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결국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참여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신당은 이를 바탕으로 ‘부재자 투표에서 00%가 이인제 후보를지지했다’는 식의 유인물을 통해 젊은 층의 투표참여와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 국민신당청년본부는 이날 ‘이 땅의 청년들에게 간곡히 고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구태정치 청산을 위한 투표참여를 촉구했다.“확 바꾸겠습니다”라는 선거광고 카피로 경제난에 따른 민심이반을 최대한 흡수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이회창 후보와의 승부가 대선결과를 결정짓는다고 보고 16일 당내 ‘입’들이 모두 나서 이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종전의 병역시비에서 나아가 경제파탄책임론,국정혼란론 등을 앞세워 ‘이회창 흔들기’에 열을 올렸다. 김충근 대변인은 한나라당 당직자가 제보했다는 문건을 바탕으로 “이회창 후보가 집권하면 출신고교 인맥을 전면배치해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은 대대적으로 숙청할 것”이라며 “경제부도사태는 아랑곳않고 정적에 대한 보복만을 생각하는 이후보가 어떻게 국민을 통합할 수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최철규 부대변인은 한나라당내 민주계를 겨냥,“이회창 후보의 당선을위해 죽도록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이미 자신들이 숙청의 우선순위에 올라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해진 부대변인은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경제파탄,국정파탄이 지속될 뿐 아니라 대선자금,청와대지원,정경유착,정언유착 등으로 심각한 선거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며 “빈사상태에 빠진 나라를 확실히 사망시키는 길이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에게 다시 국정을 맡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오늘 군소후보도 TV토론/3후보 “절호의 기회가 왔다”

    ◎권영길­정리해고 국민심판 쟁점화 전략/허경영­핵개발 등 충격적 공약 10개 제시/신정일­경제전문 표방… 의식개혁운동도/김한식­신자 예배시간과 겹쳐 불참키로 유권자들의 외면과 ‘빅3’의 틈바구니에서 ‘마이너 후보’들의 표심낚기는 참으로 눈물겹다.15대 대선이 종반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군소후보들은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앞세워 ‘밑바닥 표훑기’에 안간힘이다.특히 14일 군소후보 TV토론회가 마지막 찾아온 절호의 기회로 판단,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민승리 21의 권영길 후보는 ‘정리해고에 대한 국민심판’을 막판 쟁점으로 몰고 간다는 전략이다.“2백만표는 정리해고 저지,3백만표는 재벌경제 개혁”이라는 구호를 통해 사표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최근 “IMF 경제위기를 몰고온 정치권과 재벌에 대한 경고와 항의표시”로 삭발을 결행,지지자들의 결의에 불을 지핀 것도 이런 맥락이다. TV토론회 전략도 ‘일자리 사수’로 정했다.유기홍 대변인은 “말잔치로 끝날 3후보의 정리해고 대책의 허구성을 공격하는 한편 정경유착과 재벌경제의 폐해를 최대한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특별검사제를 통한 경제파탄책임자의 처벌 ▲재벌해체와 재벌총수 재산 몰수 및 중소기업 지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외에 쌍두마차로 가동중인 ‘봄바람·장미 유세단’의 활동을 강화,경남에서 수도권 공단으로 이어지는 ‘남풍전략’에 승부를 걸고 있다.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을 상대로 조직표 점검을 착수하는 한편,교수유세단의 지원으로 진보 지식인에 대한 구애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화당 허경영 후보(50)는 충격적인(?) 공약을 앞세워 기존 정치권에 등을 돌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조선왕조 부활로 민족구심점 찾기 ▲핵개발을 통한 국방력 강화 ▲현 국회의원제 폐지 등 ‘10개 혁명 공약’을 앞세웠다.거리유세 외에 군사학회와 이북 5도회,박정희 대통령 숭모회 등 우익단체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통일한국당 신정일 후보(59)는 남대문 시장과 명동,서울역 등 인구밀집지역을 순회하는 ‘버스투어’에 전념하고 있다.신후보의 선거테마는 ‘경제살리기’다.17개 방계기업을 거느린 한얼그룹의 총재로서 경제전문가임을 부각시키는 한편,잃어버린 우리의 얼을 되찾자는 의식개혁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반면 바른나라정치연합의 김한식 후보(51)는 현직목사라는 이점을 활용,기독교 신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기존 정치권의 ’네탓 돌리기’에 대한 차별화와 ‘책임정치’를 펼치겠다는 의미에서 현재 ‘내탓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그러나 14일 TV토론회가 기독교 신자들의 예배시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 PC통신에 쏟아진 주부들 말… 말…

    ◎옷·화장품 모른채 궁상 떨었는데…/경제파탄 파편 왜 뒤집어쓰나/좋은 국산품 추천… 애용운동 펴자 IMF 한파에 제일 가슴 졸아붙는 이는 아무래도 주부.구멍난 장바구니를 들여다 보며 어처구니가 없다.감봉입네,감축입네 떠드는 소리에 남편 어깨 움츠러드는 것도 눈에 쓰리다.아이들 학원비를 쪼개보다가 부업거리라도 찾아야 하나,잠시 한숨 짓는 이들.주부들의 불만은 10원 한장까지 알뜰하게만 살아온 자신들이 왜 경제파탄의 파편을 온통 뒤집어쓰게 됐느냐 하는 점.PC통신상의 여성 사이트 들엔 주부들 타는 속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몇달전까지만 해도 참 열심히 가게부 썼죠….근데 써놓은 걸 들여다보면 한심해지더라 이겁니다.고기반찬도,취미생활도,옷이나 화장품도 모른채 냉장고에 남은거 없나 들여다 보며 궁상을 떨어도 세달에 한번 유치원비,몇달에 한번 집안 행사비,일년에 두번 남편 등록금 나가고 나면 뻥 뚫려요! 애꿎은 가계부 집어던지고 그만뒀지요”(하이텔 ID 호머). 주부들의 원망은 경제를 이 꼴로 만든 ‘있는 자’들에게집중된다.“연예인들은 한달에 몇번 홍콩으로 쇼핑가는게 취미라더라.외제 청바지 못입었다고 부끄러워 하는,정말 창피한게 뭔지 모르는 이들” “이 와중에 세비를 30% 올리는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래요?” 등.도둑이 부유층 주택가를 돌다 숨겨둔 외화를 엄청 훔쳤다는 뉴스엔 “부유층이 이젠 여행나갈때 환전도 못할거라며 장롱속에 몇만불씩 묵혀둔걸 다 합치면 외채갚고도 남는단다.우리 부부가 가진 20불 저금하려고 했는데 부질없다는 생각뿐”이라는 자조섞인 한탄도 나왔다. 이런 중에도 ‘풀뿌리’ 주부들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여념이 없다.대표적인 건 하이텔의 ‘좋은 국산품 추천 운동’.“실생활에서 이것저것 다 재보고 따져가며 가장 잘 아는 주부들”이 써보고 좋은 국산품을 추천,외제와 국산을 바꿔가자는 운동.제의가 나온지 1주일도 안됐지만 “내가 써본 S사 가습기는 외제보다 훨씬 튼튼하더라” “외제가 아무리 고급스러워도 실생활에서 편하게 입기는 남대문 옷이 최고”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밖에도 “물건을 살 때마다 원산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미국에 살지만 한국에 놓고온 통장에다 달러를 저축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이상 갔던 코코스,두달에 세번은 갔던 켄터키 치킨,누가 뭐래도 다시는 안간다” 등 생활속 경제살리기 실천사례들이 다양하게 올라와 있다.
  • 주차상한제 지역특성 고려해야/김동일(공직자의 소리)

    요즘 서울에서 러시 아워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온종일 차량으로 붐비는 도로와 곳곳에 불법주차한 차량을 볼때마다 심각한 교통문제를 실감하게 된다. 혹자는 “대통령이 서울시장직을 겸직하더라도 서울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시에서는 그간의 공급위주의 주차정책이 만성적인 소통정체를 초래했다고 판단,주차공급의 감소를 통한 주차수요 억제정책으로 전환해 교통혼잡을 완화시켜려 노력해왔다.이에따라 금년 1월부터 서울의 대표적 교통혼잡지역인 4대문 주변,신촌,청량리,영등포,영동,잠실,천호지역 등 7개지역을 주차장 설치 제한지역으로 지정하는 조례를 제정·시행하고 있다. 서울시 조례적용시 주차상한지역의 부설주차장 설치기준을 일반지역과 비교하면,시설물 1천㎡를 기준으로 일반지역에서의 판매·업무·종교시설은 10대이상을 설치할 수 있으나 주차상한지역은 최고 6대이하를,일반지역의 근린생활시설은 8대이상이 가능하나 주차상한지역은 최고 5대이하만을 설치할 수 있는 등,시설물의 모든 용도에서 일반지역에 비해 부설주차장 설치에 많은 제한을 받게된다. 이 경우 중구는 현재 교통개발연구원에서 적정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는 주차를 위한 적정공급율 85%에 훨씬 밑도는 56.7%의 주차장만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 주차상한제 실시로 주차장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중구는 계획도시인 강남·서초·송파 등과 달리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오래된 도시이기 때문에 주차공간이 태부족함은 물론,주간 활동인구가 약 3백50만명에 이를 정도로 지역전체가 업무·상가화된 고밀도지역이다. 전국 최대의 대표적 새벽시장으로 정착된 남대문·평화시장 주변 도로의 교통혼잡과 주차난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심각하다.그러나 1급지로서 7개지역의 주차상환제를 동일하게 적용받는 것은 지역적 특성에 대한 고려가 미흡했다고 판단된다. 특히,한번 건축되면 부설지하주차장을 추가로 설치할 수 없는 건축물의 특성과 함께 도심지역의 토지이용과 건축물 효용성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다목적용 부설지하주차장 확보를 최대한 허용하는 것이 거시적인 안목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차장 설치 제한지역이라도 주차공급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일반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자치구에도 주어져 지역별 여건에 맞춰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 ‘IMF 한파’로 연말 경기 썰렁/고아·양로원 온정손길도 ‘뚝’

    ◎보일러 설치도 못해 월동 ‘막막’/재래시장서도 문닫는곳 속출/연말세일 백화점도 고객 줄어 연말이 썰렁하다.국제통화기금(IMF)협상 타결후 첫휴일인 7일 백화점은 할인 판매 기간임에도 고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대형놀이 공원과 외국계 외식업소,연말 사은용품 매장의 매출액도 격감했다. 국민들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대기업의 연쇄부도로 상여금과 임금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중소 회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백화점은 연말 특수를 주도하던 상품권이나 선물 세트의 판매가 급감하자 연말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30% 정도 낮췄다.일부에선 매출이 예년의 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세일에 들어간 신촌 G백화점은 지난해 하루 평균 5만여명이었던 고객이 3만여명으로 줄었다.이 때문에 당초 예상 매출액 15억원을 1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변두리 주택가 H백화점도 창사 기념으로 거의 전품목을 30% 할인 판매하고 있으나 토·일요일 고객이 예년 평일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G백화점 판촉과 직원 강효창씨(28)는 “연말 할인 판매 기간에는 1년 중고객이 가장 많은 때인데 서민들이 많이 찾는 중·저가품조차 매출이 50%로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남대문시장은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50∼60대의 45인승 관광버스에 지방 상인들이 가득 타고 올라왔으나 최근에는 40대 안팎으로 줄었다.그나마 26인승 중형 승합차가 대부분이다. 7백여개 상점이 몰려있는 서울 경동시장은 최근 25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외국계 외식업체 T사는 평소 휴일에도 발디딜 틈조차 없었으나 이날은 좌석 400석 가운데 50석만 띄엄띄엄 찼다.T사 대치점은 매출이 40% 정도 줄자 직원 가운데 20%와 아르바이트 직원 전원을 내보내기로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에는 평소 휴일 입장객이 2만명을 넘었으나 이날은 1만여명을 간신히 넘었다.주말 평균 관람객이 1만3천여명에 달하던 여의도 63빌딩 수족관도 8천여명에 불과했다. 고아원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은 아직도 김장과 보일러 설치 등 월동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원생이 120명인 서울 양천구 신월동 ‘나눔의 집’은 지난해 10여건의 위로 방문과 4백여만원의 성금이 답지했으나 올해는 위로 방문 2건에 성금도 1백4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서울 종로구 C양로원은 독지가들의 발길이 아예 끊겼고 한푼의 후원금도 들어오지 않아 추운 날씨에도 보일러를 자주 꺼야 할 형편이다.연말만 되면 눈코 뜰새 없이 바빴던 달력·수첩 등을 인쇄하는 업소들의 주문량도 격감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 K기획사 대표 장모씨(49)는 “예년에는 15만부를 인쇄했으나 올해는 주문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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