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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총소지 30대회사원 구속

    경찰청 보안국은 30일 미제 권총과 M16 실탄등을 소지한 김홍근씨(31·회사원·서울 서초구 양재동)를 총포도검및 화약류단속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김씨가 권총을 구한 서울 종로구 당주동 R빌딩 지하상가 모의총판매회사인 P상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색을 하고 권총을 취급하게 된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27일 종로구 당주동 P상회에서 스미스웨손 38구경 권총 1정과 실탄 4발을 28만원에 구입하고 서울 남대문시장 등지에서 M16실탄 18발·방독면·수갑·무전기등을 사 보관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 은행 영업시간 자율화해야(사설)

    최근 금융가에는 은행의 휴일영업 문제와 영업시간 조정문제가 핫 이슈로 부상해 있다.외환은행이 지난 12일부터 서울시내 3개 백화점 점포에서 시작한 휴일영업이 노조측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될 가능성이 있고 한국은행이 오는 3월 2일부터 영업시간을 30분 앞당기기로 한 방침도 노조의 반대로 실시가 불투명한 상황에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은행의 영업시간 변경이 자율화되면서 일부 은행은 고객편의를 위해 일부점포의 영업시간 변경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백화점에 위치한 은행점포는 일요일에 영업을 하고 월요일에 쉬며 새벽에 문을 여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남대문시장·평화시장 등 주변의 은행점포는 새벽시간에 문을 여는 문제를 검토해 왔다.그러나 대부분의 은행은 자율화 1년이 가깝도록 논의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행은 국내 기업들이 대부분 아침 9시 이전에 일을 시작하고 일부 기업은 조기출퇴근제까지 실시하고 있는 점을 감안,개점시간을 현재보다 30분 앞당기기로 결정한 바 있다.한은이 영업시간을 앞당길 경우 모든 은행이 영업시간을 앞당기지 않을 수 없게 되어있다. 은행의 영업시간변경은 민간기업의 조기출근제를 확산시키는 등 전체 국민경제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그래서 은행영업시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우리는 여기서 영업시간변경을 둘러싼 은행 집행부와 노조간의 쟁점에 관해서 시시비비하고 싶지는 않다.또 각 은행이 영업시간을 획일적으로 묶어 두는 것이 경쟁제한적 행위라는 점을 지적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그런 미시적 문제가 아니라 금융시장개방과 국민경제발전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조명되어야 할 문제라는게 우리의 생각이다.금융시장이 완전히 개방되었을 경우 국내 은행끼리의 묵시적인 휴일영업을 포함한 영업시간 결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첨단금융기법과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한 외국은행이 속속 국내에 진출해 오면 「담합」은 깨질 수밖에 없다. 현재 금융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서 낙후되어 있다.다른 산업은 개방화와 국제화에 대비하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금융산업이 실물경제의 발전에 기여하기는 커녕 과거 관습에 연연한다면 낙후폭은 더 깊어질 것이다. 따라서 금융기관,특히 은행은 선진국 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그리고 국내 다른 산업을 위해서 영업시간 등 현재의 관행과 규칙을 혁신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개방화시대의 은행으로 탈바꿈하는 바람직한 출발신호로서 영업시간 자율화를 하루 빨리 실천하기 바란다.
  • 한강공원서 국제연날리기 축제/25일∼27일 개최

    ◎10개국서 6백50명 참가 「한국방문의 해」 두번째 공식행사인 「서울 국제연날리기대회」가 오는 25∼27일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63빌딩앞과 여의도 선착장)에서 화려하게 개막된다. 이번 대회에는 내국인 5백명과 외국인 1백50명등 10여개국 6백50여명이 참가,국제규모의 대형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회참가자들에 대해 부문별로 4천∼8천원씩의 참가비를 받고있어 이번 행사가 관광상품화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는 첫날인 25일 환영행사에 이어 26일 상오11시 개막식을 갖고 하오2시부터 경연대회에 돌입하게 된다. 개막식 식전행사로 취타대·농악대등의 경축퍼레이드가 벌어지고 식후행사로는 민속놀이및 민속공연이 열린다. 경영대회는 연싸움과 높이날리기및 창작연날리기등 3종목으로 치러진다.연싸움은 상대방의 연실을 끊어 승부를 가리는 1대1토너먼트방식으로 개인전과 수십명이 동시에 전투를 벌이는 왕위전으로 나뉜다. 또 높이날리기는 조별 예결선을 통해 일정시간내에 규격연을 빨리 높이 날려 승부를 가리며 소년부·청년부·가족부로 나누어진다. 이번 행사중 경기가 없는 시간을 이용,일반인들 누구나 참여할 수있는 「시민자유연날리기」도 열린다. 이와함께 대회기간동안 상설행사로 제기차기·자치기·비석치기·팽이치기·굴렁쇠굴리기등 민속놀이마당과 연제작및 연싸움강습이 일반인들이 참여해 실시되며 연 전시와 환경용품전시회도 계속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두차례로 나눠 25일에는 비원∼인사동∼남대문시장∼남산공원,27일에는 63빌딩∼이태원을 잇는 무료관광도 실시할 계획이다.
  • 농산물·서비스료 줄줄이 올랐다/대파 1년새 40배 뛰어

    ◎이­미용·세차료 설전후 20% 인상 연초 각종 공공요금과 공산품가격의 무더기 인상에 이어 설날을 전후해 채소와 과일등 농산물가격과 이·미용료와 대중 음식값등 서비스요금까지 덩달아 올라 연쇄적인 물가상승 파동이 일고있다. 특히 농산물등 생필품가격과 개인 서비스요금의 인상은 15일의 택시요금인상등 공공요금,신학기 교육비의 인상과 맞물려 서민들의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15일 서울 남대문시장과 가락동농수산물시장등 주요 시장상인들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의 소비자 가격의 경우 대파는 설전에 1단에 1천원하던 것이 2천8백원으로 올랐고,풋고추 1근이 2천5백원에서 3천5백원으로,양배추 1포기가 1천원에서 1천5백원으로,귤 한상자가 1만9천원에서 2만4천원으로 각각 오르는등 연초보다 대부분 30%에서 3배정도 올랐다.특히 대파는 올들어 재배면적이 크게 줄고 일부 산지의 작황이 나빠 부산인근지역등 일부 산지값이 밭떼기로 지난해 봄 평당5백원 하던 것이 40여배나 뛴 2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파값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또 설날을전후해 각종 서비스요금도 크게 올라 서울 여의도지역 사우나내 이발요금이 설을 지난 직후 5천원에서 6천원으로 20%가량 인상된 것을 비롯,서울 중구등 시내 중심가 미용실의 커트요금도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오르는 등 대부분 지역의 이·미용료가 같은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또 남자구두 1켤레를 닦는데 1천원 하던 것이 설날 직전 1천5백원으로 50%나 대폭인상됐다. 이와함께 대중 음식값도 올라 서울 지역의 경우,설렁탕값이 대부분 4천원에서 4천5백원으로 인상됐다.이밖에 차종에 따라 7천∼8천원하던 세차요금도 최근 8천∼9천원으로 인상됐으며,안마요금도 통상 2만9천원하던 것이 3만5천원으로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20%가량 뛰었다. 주부 차광민씨(50·서울 도봉구 도봉동)는 『하루가 다르게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시장에 오기가 겁이난다』며 『대부분의 생필품 물가가 연초에 비해 2배정도는 오른 것같다』고 말했다.
  • 연립주택 2층 불/어린이 셋 질식사

    13일 상오 2시35분쯤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원연립 202호 홍성호씨(36·의류도매업) 집에서 불이 나 홍씨의 둘째딸 현정양(8·금양국교1)·아들 승훈군(6)과 설을 쇠러 왔던 조카 지희양(10)등 3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맏딸 수정양(11·금양국교4)이 중화상을 입었다. 불은 내부 25평 가운데 15평을 태워 3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뒤 20여분만에 꺼졌다. 수정양은 『전날 하오 10시쯤 부모가 일을 나간 사이 동생들과 함께 종이컵 위에 촛불을 켜놓고 안방에서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방안이 뜨거워져 일어나보니 주위가 불길에 휩싸여 있어 동생들을 건넌방으로 대피시켜 놓고 불을 끄다 가보니 모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홍양등이 남대문시장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는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촛불을 켜놓고 잠이 들었다가 불이 종이컵등에 옮겨붙으면서 이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 설 연휴/일부은행 문연다

    ◎국민·주택·농협·기은 현금보관업무/하나은 4개지점 9일 하루 정상영업 설 연휴기간(2월9∼11일)에도 일부 은행들이 문을 연다. 9일에는 국민·중소기업·주택 등 3개 국책은행과 신한은행·농협이 일부 점포에서 현금을 보관해 주며,하나은행은 수도권의 4개 점포가 휴일영업(정상영업)을 한다. 문을 여는 점포는 국민은행의 경우 명동·신촌·길동·영등포·청량리·인천·제주 등 25개,중소기업은행은 남대문시장·미아동·서잠실·부평·광주 등 25개,주택은행은 봉천동·불광동·사당동·안양·수원 등 25개이다.이용시간은 상오 9시30분∼하오 4시30분. 신한은행은 청량리·종로5가·동대문·구로동·의정부·포항·광주 등 11개 지점이며,농협은 각 시지회 영업부를 포함,서울 22개·지방 46개 등 모두 68개 점포이다. 하나은행은 현대백화점 반포영업점,상계 미도파영업점,애경백화점 구로동영업점,부천 로얄백화점 영업점 등 수도권 4개 점포에서 대출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업무를 취급한다.이용시간은 상오 10시30분∼하오 4시30분. 설날인 10일에는 문을 여는 은행이 없다.그러나 현금자동인출기(CD)·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설치된 무인자동화 점포에 가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이용시간은 대개 상오8시∼하오8시이며 「24시간 코너」는 밤에도 이용할 수 있다. 11일에는 농협의 전국 68개 점포가 현금을 보관해 준다.
  • 장터:하/백화점에 밀려나는 재래시장(서울 6백년 만상:9)

    ◎상인들 쇼핑센터로 전환 서둘러/성남모란장 등 재래장터 명맥만 정도 6백년을 맞는 오늘의 서울 장터양태는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로 표현할수 있다. 시장과 시장간에,또는 서로 다른 백화점이나 이웃 상점간에 일어났던 상권경쟁이 최근들어 재래시장대 백화점,슈퍼마켓대 편의점등 업태간의 얽히고 설킨 뜨거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여기에다 이제는 국내 굴지의 재벌들과 함께 외국의 유통업체및 제조업체마저 가세함으로써 가히 유통업계의 적자생존시대를 맞고 있다. ○상거래 개념 확대 장터를 상거래가 이뤄지는 공간적 개념으로만 보더라도 우선 전통 재래시장을 비롯해 백화점·쇼핑센터·전문상가·도매센터·슈퍼마켓·편의점등 그 종류는 셀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늘어났다.뿐만 아니라 통신판매·이동식판매·방문판매·무점포판매·벼룩시장등 상거래형태 또한 매우 복잡해져 현대적 의미의 장터는 과거의 공간적 의미 이상으로 발전돼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말 현재 서울의 상권을 분할하고 있는 4대 업태별 장터현황은 전통 재래시장이3백82곳에 약 6만7천여 점포,백화점과 쇼핑센터가 45개곳에 1만1천여 점포,체인점이 64개본부에 1만2천여 점포,그리고 대규모 농·수·축산물 도매센터 7곳등으로 서로가 보다 많은 고객을 끌어 들이기위해 힘겨운 각축을 전개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구도는 멀지않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이는 전통재래시장의 세가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수 있다. 아직은 전체 소비상품의 80%정도를 거래하는 주력상권이지만 상거래규모의 확대에 걸맞는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특히 많은 재래시장들이 시대조류에의 적응과 생존을 위해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로 변신할 계획이어서 재래시장 상권의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현대화된 시설과 고품질의 상품,그리고 합리적인 경영을 앞세운 백화점과 쇼핑센터,그리고 편의점의 상권규모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특히 이중 지난 89년 국내에 처음 상륙한 편의점은 매월 서울시내에서만 20∼30개가 새로 생겨날 정도로 점포수와 매출액면에서 연 1백% 가까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신유통」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등 급성장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향후 서울 장터구도의 최대변수는 시장개방물결을 타고 속속 진출해 들어오고 있는 외국 유통업체들의 자본과 경영노하우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1871년의 개항이 서울의 장터를 근대적인 모습으로 변모시킨 계기였다면 지금 맞고 있는 이 상황은 「제2의 개항」으로 서울의 장터에 살벌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외국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7월 정부의 3차 유통시장 개방조치로 점포수와 점포면적에 있어서만 일부 제한을 받을뿐 사실상 국내 유통업계와 대등한 경쟁조건을 획득했다.그나마 이같은 일부 제한도 수년내에 완전개방조치가 단행될 것이 확실해 조만간 국내 유통시장에는 대변혁이 예상되고 있다. 남대문시장에서 잡화상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유통시장 개방이 백화점이나 대형 체인점들이 걱정할 문제쯤으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시장을 찾는 그 많은 외국사람 모두가 쇼핑하러 들른 관광객이겠거니 했는데 그중에 상당히 많은 시장조사요원이 끼어있는 사실을 알고는 등골이 오싹했다』고 전했다. 장터는 다른 무엇보다도 시대조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장터의 변모와 상권의 부침은 너무도 자연스런 현상이다.장터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재래장터의 위축과 고전은 서울의 안타까운 모습이기도 하다. ○유통업 개방 “긴장” 서울의 장터는 많은 것을 간직하고 있다.특히 재래장터는 옛사람의 정취뿐 아니라 바로 우리의 어릴적 또는 젊었을때의 자화상속에 각인돼 있다.애환도 있지만 신명도 있다. 요즘들어 전국 곳곳에서는 종종 옛장터의 재현행사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성남·이천·파주등지의 재래장터로 장을 보러 나서는 서울시민이 늘고 있다.옛장터에 대한 우리 민족의 뿌리깊은 향수의 한 단면이자 동시에 재래시장의 장래에 희망을 주는 반가운 현상이라고 할수 있다.
  • 장터:중/칠패·배오개장터 남·동대문시장으로(서울 6백년 만상:8)

    ◎곡류·야채 취급… 서민들의 사랑받아/일제땐 일인손에 6·25땐 잿더미로/“도깨비시장” 오명씻고 이젠 하루매상 수백억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은 우리민족의 애환과 이 땅의 상거래 변천등 그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는 수도 서울의 양대 장터이다. 두 시장의 과거와 지금의 모습은 신기할 만큼 닮아있다.시장이 형성되기까지의 배경과 수세기에 걸친 부침의 세월,그리고 현재 당면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마치 일란성쌍둥이처럼 아주 흡사하다. 시전상인들의 금난전권 철폐로 도약기를 맞은 남대문의 칠배와 동대문의 배오개장터는 뜨내기 난전형태를 벗고 급속히 성장,종로의 육의전,마포의 나루장터와 함께 서울의 상권을 분할하면서 오늘날의 남대문·동대문시장의 기틀을 다졌다. 종로가 유기와 옷감,마포가 어물과 땔감·소금을 많이 취급한데 비해 남대문과 동대문 두 시장은 당시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장터답게 곡류와 야채를 많이 거래했다. 성장기에 들어선 두 장터는 19세기말에 또 한번의 도약기를 맞았다.개항으로 외국문물이 대거 밀려들어오고 1894년 갑오경장으로 사농공상의 신분제가 붕괴되면서 상업활동이 자유화됨을 틈타 쇠락일로에 있던 육의전을 간단히 제치고 서울의 상권을 완전히 거머쥐었다. 그러나 두 장터는 1905년의 을사보호조약을 계기로 흥망을 거듭하는 시련속에 빠져들었다.화폐개혁과 자본을 앞세운 일제의 핍박으로 이 땅의 민족자본은 거의 도산했다.이런 가운데 동대문권의 광장주식회사,남대문권의 조선농업주식회사가 각각 발족돼 두 장터는 근대시장으로 변모하는 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일인들의 상권장악을 위한 공략은 갈수록 거세져 마침내 지난 36년 남대문시장이 일인회사인 중앙물산으로 넘어가고 아울러 일제말기의 가혹한 공출로 물건이 고갈,시장기능이 다시 마비되는 곡절을 겪었다. 광복후 두 장터의 상인들은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하나 이 역시 곧 전쟁으로 잿더미로 변했다.그리고 휴전뒤 폐허위에 시장을 다시 재건하지만 이번에는 엄복만과 이정재등 자유당시대의 소위 깡패들에게 곤욕을 치렀다. 두 시장은 이처럼 수시로 닥쳐온 시련들을 때로는애착으로,때로는 의지와 저항으로 차례로 극복하며 명맥을 유지,오늘날 우리나라 시장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남대문시장은 지난 64,65,68,75년등 몇차례 대화재를 입었지만 한편으로는 새 건물이 들어섬으로써 시장이 현대화되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의 이같은 고된 발자취들에는 수천년을 끈기로 버텨온 우리 민족의 뜨거운 숨결이 살아 숨쉬고 있다.즉 이들의 성장과 시련은 바로 우리 민족의,우리 경제의 성장과 시련이라 할 수 있다. 두 시장의 이같은 역사의 이면에는 물론 그늘진 구석도 있다.남대문시장은 한때 미제상품과 밀수외제품이 범람,「양키시장」「자유시장」등으로 불렸다.「도깨비시장」의 달갑잖은 별명도 얻었다.도깨비방망이를 두드릴 때처럼 없는게 없어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단속반을 피해 상인들이 도깨비처럼 사라졌다가 나타난다고 해서 불려진 이름이라는 설도 설득력이 있다.동대문시장 역시 전쟁뒤 외국의 원조품으로 들어온 구호물자가 빠져나와 유통되는 본거지라 해서 「구호물자시장」으로 불리고 또 단속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아예 진열대에는 상품을 비치하지 않은채 감춰놓고 판다고 해서 「깡통시장」으로도 불리는등 여러가지 오명들을 갖고있다. 최근에 들어와서도 두 시장은 고급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에 밀려 한때 크게 고전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끈기로 위기를 극복,서울올림픽을 치르면서는 장터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서울의 관광명소로서 새로운 위치를 굳혔다. 어쨌든 곡절도 많고 사연도 많은 우리나라 전통 재래시장의 양대줄기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은 오늘도 하루 수백억원의 매상고를 올리면서 각기 수십만명의 장꾼을 불러들이고 있다. 닮은꼴의 공동운명체 두 시장은 그러나 과거에도 늘상 그래왔듯이 지금 또다른 시대환경에의 적응을 요구받고 있다.
  • 장터:상/조선왕조 천도후 종로에 시전 설치(서울 6백년 만상:7)

    ◎2천간 규모… 관주도 독점상권 형성/어물 등 6개조합… 육의전으로 불려/남대문밖 칠패·동대문 배오개장터 유명 예나 지금이나 장터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의 숨결이 가장 진하게 스며있는 곳이다. 「남이 장에 가니까 씨 오쟁이 떼어지고 따라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터에는 모두를 설레게 하는 즐거움이 있는 반면 애환도 많고 또 풍성함의 이면에는 가난한 자의 한숨도 흐른다.한편에서는 흥정이 깨져 고성이 오가고 바로 곁에서는 또 만병통치약장수의 사탕발림 달변에 폭소가 터지기도 한다.소박한 시골아낙들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를 후리려는 야바위꾼과 소매치기들도 설쳐대는 천태만상의 곳이 바로 장터다. 오만가지 인간군상들이 서로 얽혀 어깨를 비벼가며 사는 장터는 한마디로 인생의 축소판이라 할수 있으며 그래서 장터의 역사는 곧 사람들의 삶의 역사를 대변한다.서울 장터의 역사는 한양천도 가까이로 거슬러 올라간다.천도를 단행한 조선왕조는 궁궐과 관아를 지어 정도의 기틀이 어느정도 잡히자 곧 상가건설에 착수,정종 원년(1399)부터 태종 14년(1414)까지 4차례에 걸쳐 2천간 안팎의 시전을 세웠다.현재 보신각이 있는 종로네거리를 중심으로 동서로 연건동과 광화문우체국,남북으로 을지로2가와 안국동에 걸쳐 자리잡은 이들 시전의 관허상인들은 관에 임대료인 행랑세를 내는 대가로 독점판매권(금란전권)을 거머쥐었다.이때부터 종로거리는 전국 최대의 상거래지역으로 자리잡게 되고 인조 15년(1638)에 이르러서는 이들 시전상인들이 취급품목별로 입·면포·내외어물·지·저포·청포전등 6개의 조합을 만들어 육의전으로 불리면서 18세기 초까지 조선의 상권을 지배한다. 이들은 성안 사람들의 생필품을 조달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주로 관의 보호를 받아가며 관수품과 중국에 보내는 진공품의 공급기능을 맡았다. 이들 종로의 시전상인들이 관주도의 상거래를 장악해가는 동안 지방에서는 닷새장제도가 생겨나고 서울에서도 성문근처를 비롯한 도성내 곳곳에 자연발생적으로 장터가 생겨났다.그 대표적인 것으로 동대문근처 배오개장(이현·현 광장시장자리),남대문밖 칠배장(현 봉래동일대)이 있다.이 두 장터의 형성시기는 분명치 않지만 일반적으로는 종로에 시전이 자리잡힌 무렵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들은 오늘날의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의 모태를 이루면서 동시에 서민장터의 쌍벽이 되어 한국 상거래사의 한장을 이룬다. 서울의 물산시장을 가리켜 「동부채칠배어」라는 말이 있다.이는 동대문근처 배오개장에는 과일·채소가 많고 남대문밖 칠패에는 생선이 많아서 생긴 말이다.또 「왕십리 미나리장수는 목덜미가 검고 마포 생선장수는 얼굴이 새까맣다」는 말도 유행했다.왕십리 미나리장수는 아침햇살을 등지고 동대문으로 향해 목덜미만 검게 타고 마포 생선장수는 반대로 햇볕을 안고 남대문으로 향해 얼굴이 타서 나온 말이다. 처음 배오개와 칠패장의 상거래는 그다지 활발하지 못했다.시전의 금난전권 행사로 상설점포를 갖지 못한데다 그 위세에 눌려 상품마저 마음대로 팔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난장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당시의 장터에서는 오늘날 서울시내 거리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목격되는 단속반과 노점상들의숨바꼭질이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전반적으로 사회현상의 변화가 더뎠듯이 상업활동의 변화도 느린 속도로 진행됐다.그러나 18세기에 들면서는 저자거리에도 한바탕 돌풍이 일었다.인구의 증가로 시장규모가 커진데다 금속화폐의 유통으로 상거래형태가 보다 복잡해지자 관주도 상업활동은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게 됐다. 시전상인들의 위세에 눌리면서도 꾸준히 부를 축적해온 사상들은 이 때를 맞아 시전상인들의 금난전권에 정면으로 도전,마침내 정조 15년(1571) 신해통공조치로 시전상인들의 모든 특권을 철폐시키기에 이르렀다. 이에따라 18세기 중반부터 서울 상권의 무게중심은 종로로부터 성밖 나루터와 남대문·동대문의 양대장터로 옮겨가게 된다.바야흐로 장터의 남대문·동대문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 비서 위조달러 배임/암매기도 30대 영장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4일 필리핀에서 위조달러를 사들여 국내 암달러상에게 판매하려 한 김성신씨(33·무역업·인천시 남동구 구월2동 구월주공아파트)에 대해 위조외국통화 취득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4일 필리핀 마닐라 소재 만다린호텔에서 평소 사업관계로 친분이 있는 필리핀인 보브씨로부터 20달러짜리 위조지폐 1백1장을 1백20여만원을 주고 산뒤 지난 7일 하오2시쯤 남대문시장에서 암달러상에게 팔려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붙잡혔다.
  • “불노불사” 교리로 81년 교단 설립/영생교주 행적과 실상

    ◎중졸 학력… 「승리제단」 이끌며 사기행각 벌여/신도수 수십만 주장… 실제로는 수천명 불과 12일 검찰에 구속된 「영생교」교주 조희성씨 사기사건은 우리 사회에 아직도 사이비종교라는 「독버섯」이 뿌리뽑히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더욱이 허무맹랑한 교리의 사이비종교에 넘어가 재산과 정신을 망가뜨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이 완전 치유되지 않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검찰이 밝힌 조씨의 범죄사실은 그동안 사이비종교의 교주들이 벌여왔던 사기행각 가운데 가장 압권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조씨는 29년 경기도 김포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48년 김포중학교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다. 그는 6·25후 남대문시장에서 사업을 하며 전도사로 일하다 사업이 망하자 도피생활을 해왔다.그는 81년 8월 일부 신도들을 모아 경기도 부천시 역곡동에 「승리제단」이라는 종파를 세웠다.교리는 영생교라는 이름 그대로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는 뜻의 「불로불사」.조씨는 스스로를 「하나님」「구세주」「생미륵불」「완성자」「이긴자」「정도령」「동방의 메시아」등 10여가지로 칭하며 신격화했다. 조씨는 『80년 어느날 마귀와 싸워 이기기를 포기하려 하자 하나님이 분노해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설교를 하는가 하면 혼인을 금하고 결혼한 신도들에게는 이혼할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그는 헌금을 하면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다고 주장,현세의 마지막 날에 한 사람당 1천억원씩 나눠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영생교측은 신도가 전국에 수십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수천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최근 영생교를 탈퇴한 사람들의 얘기다. 영생교는 그동안 「한국관광뉴스」라는 월간지를 발행하고 「무궁화봉사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무궁화 보급운동을 벌이는등 겉으로는 건전한 종교단체임을 강조해 왔다.
  • 양념/과실류/장바구니물가 상승 주도

    ◎양파,작년초보다 6백% 올라/수산물·육류 전반적 보합유지 □서울 경동시장 일반 소매가격 양파:1㎏ 2천원,감자:4㎏ 5천원 밤:1㎏ 5천원,찹쌀:8㎏ 3만1천원 배추:2.5㎏ 1천원,무:1.5㎏ 5백원 쇠고기(한우):5백g 8천3백50원 각종 공산품및 공공요금 서비스요금이 줄줄이 인상러시를 이루고 있는 요즘.지난해 작황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는 양념류등 일부 농수산물의 가격이 정초까지 강세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한몫 거들고 있다. 서울 경동시장과 남대문시장등의 재래시장에서 지난해 1월 대비 큰폭의 오름세로 거래되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은 마늘 양파 파등 양념류와 밤,모과,유자,사과등의 과실류. 지난해초 ㎏당 3백원에 거래되다 생산부족으로 연말까지 1천원선의 가격을 유지하던 양파의 일반 소비자가는 12일 기준 2천원선.6백%이상이 올랐다. 마늘(깐 마늘)의 지난해 1월 소비자가격은 1㎏ 2천5백원선.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 연말을 고비로 5천원을 넘어섰다.파도 1㎏ 상품 대파가 1천5백∼1천6백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이상 뛰었다. 고구마와 감자는 1관(4㎏)에 각각 4천∼5천원선으로 역시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1천원정도 올랐다.해거리의 영향을 받은 밤및 곶감의 상승 비율도 각각 1백%,30%선.밤은 1㎏당 5천원,곶감은 상품이 4∼5개 1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쌀및 찹쌀의 기본곡류도 오름세.일반미 상품 기준 쌀(8㎏·한말)은 지난해 정초에 비해 1천원이 올라 1만3천원,찹쌀은 상품기준 한말(8㎏)3만1천원으로 지난 연말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육류 가운데 닭고기는 1㎏당 2천5백원,쇠고기(한우)가 5백g에 8천3백50원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돼지고기는 5백g당 2천7백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3.4%가 올랐다. 한편 지난주에 이어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배추는 2.5㎏정도의 것이 지난주보다 2백원 내린 1천원선,무는 1.5㎏정도 한개 5백원의 보합세에 거래되고 있다.
  • 장바구니 물가/10년새 3배올랐다/남대문시장,83∼93년 비교분석

    ◎83년 1만원이면 생필품 17가지 구입/지금 사려면 3만4천원 있어야 가능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그동안 물가도 크게 올랐다. (주)남대문시장이 10년전 물가와 지금의 물가를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3년말 1만원으로 살 수 있는 생필품은 모두 17개 품목이나 됐다.쌀 1㎏,밀가루 1㎏,쇠고기 반근,달걀 10개,생태 1마리,배추 1포기,호박 1개,파 1단,마른 고추 반근,배와 사과 각 1개,두부 한모,라면 5개,소주 1병,오이 1개,소화제 1알,세탁비누 1장 등을 살 수 있었다.그래도 22원이 남아 공중전화를 2통이나 걸 수 있었다.무겁긴 하지만 푸짐한 물건들을 사들고 돌아오는 주부의 가슴은 풍요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같은 돈으로 생태 1마리도 제대로 살 수 없다.83년말 1마리에 1천5백원이던 생태값이 지난 연말 1만2천원으로 8배나 오르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지난 10년동안 큰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지금 똑같은 물건들을 사려면 3만4천4백12원이 든다.주부가 느끼는 물가상승률이 2백44%인 셈이다.그러나 지난 10년간 정부가 조사한 소비자 물가는 68.7% 상승에 그쳤다.정부의 지수물가와 장바구니 물가와의 괴리가 그만큼 큰 것이다. 10년동안 쇠고기 반근은 2천5백80원에서 4천5백원,사과와 배는 각각 3백원과 4백원에서 1천원 및 2천5백원,마른 고추는 반근에 1천원에서 3천5백원으로 올랐다. 쌀과 밀가루도 각각 1㎏에 8백12원에서 1천5백62원,2백36원에서 4백원으로 올랐으며 배추는 4백원에서 1천원,호박은 3백원에서 1천5백원,파는 3백원에서 1천7백원,두부는 1백원에서 4백원,소주는 3백50원에서 6백50원,운동화는 4천원에서 1만4천원으로 뛰었다. 당연히 1만원으로 살 수 있는 품목 수가 크게 줄어 장바구니가 훨씬 가벼워졌으며 그나마 갈치와 생태 등 찬거리용 생선과 운동화는 아예 한가지도 제대로 살 수 없게 됐다.모두 1만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가격변동은 물건값이 비교적 싼 남대문시장의 경우이다.백화점이나 동네의 구멍가게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더욱이 서비스 요금이나 공공요금,포장만 바꾼 채 내놓은 신제품이나 중량을 줄이는 식으로 편법인상한 가공식품과 과자류 등을 계산에 포함할 경우 장바구니 물가의 상승은 상상을 초월한다. 반면 10년전에 비해 오히려 가격이 내린 것도 있다.커피가 2백50ⓖ 1병에 5천원에서 3천1백50원으로,백설탕(3㎏)은 2천5백원에서 1천9백원으로,금은 1돈에 5만원에서 4만3천원으로 떨어졌다.
  • 신평화시장 내의상가/속옷시중보다 30∼50% 염가판매(전문상가)

    ◎3백50여 점포 빽빽이… 여성용 1만원 미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보온용 내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보온용 내의를 입는 것은 웬만한 겉옷을 겹쳐 입는 것보다 보온 효과가 크고 체형도 불어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운동장부근 신평화시장은 내의전문상가로 이같은 보온용 내의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곳.신평화시장 상가건물 1층에 쌍방울·백양·태창 등 이른바 「내의 3사」제품 전문취급점을 비롯해 브래지어·슬립·거들 등 여성속옷 전문점,양말가게 등 3백50여 점포가 빽빽이 들어차 있다. 75년 신평화시장 개장시 속옷과 양말 상인들의 입주로 형성된 이 상가는 서울 근교 및 지방 산매상을 상대로 도매하는데 한가한 하오에는 일반소비자들도 많이 찾는다.이곳 상인들은 신평화시장 상가가 또 다른 내의 전문상가인 서울 남대문시장 대도·중앙상가에 비해 규모가 더 크고 가격도 더 싸다고 주장한다.대부분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곳 점포들은 대략 유명업체 고급제품을 취급하는 곳과 유명업체 제품과 중소업체의 제품을 함께 취급하는 곳,중소업체의 저가품만을 취급하는 곳 등으로 나뉜다.가격은 일반시중가보다 30∼50% 정도 저렴하나 작년에 비해 소폭 올랐다고 한다. 최근 인기품목은 보온용 내의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여성용은 분홍색과 자주색,남성용은 아이보리색과 회색,아동용은 분홍색과 하늘색이 잘 팔리는데 유명업체 제품으로 ▲여성용 8천∼9천5백원 ▲남성용 1만∼1만3천5백원 ▲아동용 6천∼7천5백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 여성용 속옷류 또한 이곳의 주요한 품목으로 예쁜 디자인에 자주색·밤색·검정색 등 어두운 계통의 단색이 인기다.브래지어의 경우는 와이어가 들어간 것이 단연 선호되는데 특히 젊은 여성들은 팬티와 세트로 된 브래지어를 많이 찾는다고. 팬티의 경우는 언제부턴가 화려하게 컬러화하고 있는데 한장에 4천∼5천원 하는 남성용의 박스형 팬티가 크게 인기다.그러나 반바지로 착각해 아무데서나 노출해서는 안될 것이다.여성용 팬티는 10장에 3천원하는 것부터 3장에 1만2천원하는 것까지 가격이 다양하다.양말은 6∼12장에 가격이 2천∼2만원 정도하는데 낱개로는 팔지 않는다.상오3시부터 하오5시까지 영업한다.
  • 겨울실내 화사하게/꽃꽃이 장미·백합 추위속 매기 “활짝”

    ◎어린이 선인장도 인기… 국화류는 “시들”/값 작년의 70%… 전문시장 발길 “북적” □남대문시장 일반 소매가 장미·카라(10송이):2천∼3천원선 카네이션(20송이):2천∼2천5백원 소국(20송이):1천2백∼1천7백원 아이리스(1단):1천5백∼2천원선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기 쉬운 겨울,화사한 꽃으로 실내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꾸며보자.특히 최근 화훼류는 불경기의 여파와 당국의 화환규제 조치로 여전히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어 센스있는 알뜰주부들의 장보기 품목으로도 그만이다. 시중보다 30%정도 싼값으로 꽃을 살 수 있는 서울 남대문 대도꽃시장과 강남고속터미널꽃시장 등에는 지난주부터 소국등 국화류의 매기가 한풀 꺾이고 장미 백합등 겨울꽃들의 판매가 서서히 늘고 있는 추세.전자파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선인장도 두세달전부터 꾸준한 매기 상승을 보이고 있다. ○파스텔톤 늘어 장미 카네이션등 절화류를 찾는 소비자들 가운데는 강렬한 원색보다는 파스텔톤등의 부드러운 색깔의 꽃을 찾는 이들이 두드러지게 늘었다고 남대문시장 「고려장미」상인 박은식씨는 설명한다.이는 의류를 비롯한 상품 전반에 불고 있는 자연주의 색감 유행의 영향.초록 잎에 싸여 연노랑·분홍의 꽃이 은은한 느낌을 주는 아스트로메리아나,옅은 핑크색의 장미등이 많이 나간다. 가격은 지난해 이맘때의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남대문시장 일반소비자가는 장미가 1단(10송이)에 상품 2천∼3천원선이며 카네이션은 20송이 1단에 2천∼2천5백원.백합과 비슷하게 생긴데다 아파트에서도 10일정도 싱싱함이 유지돼 인기인 카라는 10송이 3천원선이다.카네이션은 1단(20송이) 2천∼2천5백원이며 가베라는 1단(〃)에 1천∼1천5백원선이다.소국은 1천2백∼1천7백원선. ○안개꽃 값 하락 아이보리색과 분홍,옅은 자주의 3가지 색깔의 작은 꽃망울이 잔잔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스토크는 1단에 3천원선이다.선명한 색깔로 쾌활함을 주는 보라색아이리스는 1단에 1천5백∼2천원.안개꽃도 가격이 낮아 1단에 중품 5백원,상품1천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크기따라 차이 선인장은 빨강 노랑 흰색등 색깔과 모양에 따라 산치·비목단·흑목단·금사자등으로 나눠진다.25∼30종류가 시장에 나와있다.아이들 주먹크기 만한 화분에 담겨있는 것이 1천5백∼2천원정도이고 크기에 따라 1만5천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 남대문 아동복상가/점포 1천개… “겨울옷 싸게 팝니다”(전문상가)

    ◎한벌 1만∼3만원… 품질 유명사제품 맞먹어 겨울을 앞두고 서울 남대문일대 아동복상가에는 겨울용 아동복이 속속 출하되고 있다. 남대문일대 아동복상가는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내 아동복상가가 없어짐으로써 국내 유일의 아동복상가로 남은곳.남대문시장내 대도상가 및 삼익패션타운 등에 들어선 남대문아동복상가는 남대문시장 중심부에 일렬로 자리잡은 크레용·포키·부르뎅·마마아동복을 비롯해 인근 대도상가 E동 지하의 원아동복,삼익패션타운 1층의 포핀스아동복,그리고 새로나백화점 옆의 탑랜드아동복 등 크게 7개 상가로 나뉜다. 이곳 아동복상가는 60년대말 대도아동복상가로 시작됐다가 70년대 원아동복과 마마아동복상가로 확대·분리되고 크레용·포키·부르뎅 등 후발 아동복상가가 들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점포수는 포키아동복상가 2백개,부르뎅아동복 1백20개,원아동복 1백70개 등 줄잡아 1천개에 달한다.각 아동복상가에 입주한 점포는 대부분 자체공장을 지닌 일종의 대리점으로 생산한 아동복에 자체상표와 함께 상가의 상표를 붙여판매하고 있다.이른바 중소업체의 공동상표와 비슷한 것. 이곳에서 판매되는 아동복은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면에서도 유명메이커 의류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무엇보다 전문상가 말 그대로 종류와 디자인이 다양한 아동복들을 맘껏 고를수 있어 좋다. 도매위주로 새벽2시에 개장해 지방및 서울근교 산매업자를 상대로 도매하지만 일반소비자들에게 산매도 한다.폐장시간은 하오3시.가격은 상하복이 1만∼2만원,점퍼 2만∼3만원,원피스 2만원선이다. 남대문아동복상가는 또한 재래시장으로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도 주목된다. 각 상가 점포들은 내부수리로 백화점 못지 않게 깨끗이 새 단장하고 있으며 입주자들은 분기별로 친절과 서비스교육을 받는 등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이와함께 디자이너를 초빙해 새로 만들려는 옷에 대한 지도를 받는 등 신제품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일부 상가에서는 자선사업도 펼쳐 이용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포키아동복상가는 올해부터 불우학생에대해 의류를 지원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의 장학사업을 펼쳐오고 있어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실명화 마감 D­2일/금융시장 “평온”

    ◎현금퇴장 등 「증후군」 없어/실명전환/79% 완료… 미전환 상당수 휴면계좌/화폐잔액/통화환수 순조… 6일간 2조8천억/자기앞수표/하루 평균 교환량 3조… 7월과 비슷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정상을 찾고 있다. 가명 및 차명계좌의 실명전환 의무기간 마감을 이틀 앞둔 금융기관 창구에서는 우려하던 「실명제증후군」들이 보이지 않는다.거액의 현금인출이나 연쇄부도사태도 나타나지 않았다.창구직원과 짜거나 묵인 아래 일부 차·가명예금주들이 실명제의 그물망을 빠져나가는 사례가 일부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평상시와 다름없는 안정된 모습이다. 은행의 창구직원들은 『그동안 실명제의 부작용과 역기능이 실제보다 과대포장됐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실명전환=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비실명(가명 및 무기명 포함)계좌의 경우 7일까지 금액기준으로 9천4백36억원 중 7천4백38억원이 실명으로 전환됐다.실명전환율은 78.8%.계좌기준으로는 1백5만개 중 35만개가 실명화돼 33.5%의 전환율을 보였다. 한은의 이의수저축부장은 『미전환 계좌 70만개에는 사실상 휴면계좌에 가까운 1만원 미만의 소액계좌 51만4천개와 1만∼10만원인 11만7천개가 포함돼 있으며 나머지 7만개는 신분노출을 꺼려 실명으로 전환하기보다 돈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은 계좌』라고 말했다. 잔액 1백만원 이상인 미전환 계좌는 9월말까지 5만9천개에 금액은 6천31억원,계좌당 평균잔액은 1천22만원으로 집계됐으며,9일 현재 이 중 70%가 실명으로 전환돼 미전환 금액이 2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금 및 화폐발행액=시중의 현금통화는 지난 9월말 13조8천3백93억원이었으나 8일까지 10조9천5백59억원으로 줄었다.영업일 기준으로 6일동안 2조8천8백34억원,하루 평균 4천8백억원씩이 환수됐다.추석 전 10일 동안 풀려나간 현금 3조4천5백억원의 83%다.작년에는 추석 전 10일간 2조5천억원이 풀렸고 추석 후 10일간 75%인 2조원이 돌아왔었다.한은의 문학모발권담당이사는 『실명제로 거액의 현금이 퇴장된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음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앞수표=이달 1∼8일 중의 교환액은 하루 평균 3조2천85억원으로 실명제 전인 7월의 3조3천9백60억원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실명제 직후인 8월13∼31일 중의 하루 평균 교환액은 2조5천4백72억원으로 실명제 전보다 25% 가량 감소했었다.자기앞수표 기피현상이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그동안 폭증하던 시중의 현금수요가 이달 들어 진정된 것은 자기앞수표 교환액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이다. 남대문시장의 의류도매업자 김모씨(45)는 『실명제 이후 한동안 자기앞수표 대신 현찰거래를 많이 했으나 현금은 관리하기가 불편해 요즘은 다시 자기앞수표로 거래한다』고 말했다.
  • 실명제 실시 한달… 달라진 풍속도/경제부기자 방담

    ◎CD 5천만원짜리 4천만원에 암거래/돈많이 풀려도 영세상인 「돈가뭄」 여전/기업,자금조달 보다 세무조사 더 촉각/증시예탁금 3천억 증가… 대주주들,주식 팔고 돈 안찾아가 ­실명제 이후 여러가지 얘기들이 많습니다.예상했던 것도,예측 못한 것도 있지요. ­증권시장의 경우 한 달 동안 고객 예탁금이 의외로 약 3천억원이나 늘어났습니다.주식을 위장 분산했던 대주주들이 주식을 팔고도 국세청 통보가 무서워 현금으로 찾아가지 않고 맡겨놓았기 때문입니다. ○음성현금화 문의 쇄도 이 돈들은 결국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12일 이후 대거 증시를 이탈할 전망입니다.이른바 대란설이 자취를 감추지 않는것도 이런점 때문이지요. ­각 증권사 지점에는 거액의 CD(양도성 예금증서)를 할인하려는 큰 손들로부터 신분이 노출되지 않으면서 현금화할 수 있는 중개상을 소개해 달라는 문의가 가끔 있답니다.그러나 막상 증권사가 알아서 해 주겠다고 하면,주저한답니다.한 증권사의 지점장에 따르면 평소 안면이 있는 큰 손이 가명으로 맡긴 예탁금의 인출문제로 고민하길래 세금만 물면 별 탈이 없다고 자세히 설명해 주었는데도,실명전환을 단호하게 거부했답니다.자칫 자금출처를 조사당하면 지금까지 부동산 투기로 모은 돈까지 다 드러나게 된다며,몇억원때문에 숨겨진 몇백억원이 다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더랍니다. ­과천 경제부처는 실명제가 사정과 개혁에 맞물려 경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경제기획원·재무부·상공자원부 등의 관리들은 실명제의 당위성을 공감하면서도 사정과 개혁바람,실명제 여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침체로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어요.특히 투자독려에 나서야 하는데 그 방법이 자칫 반개혁적으로 비춰질까 봐 내놓고 얘기를 못합니다.세무조사나 자금출처 조사를 완화해야 기업의 투자마인드가 살아나는데 이런말을 못 꺼내는 것이지요. ­실명제는 국민들로 하여금 국세청을 더욱 두려워하게 만들었습니다.실명제의 정착을 위해 국세청이 자금출처 조사를 강화하고 부동산투기를 집중 관리하기로 하자 거래가 거의올 스톱됐습니다.그만큼 국세청을 무서워한다는 뜻이지요.대상이 큰 손이나 투기꾼들이고,정상적인 일상 생활과 거래까지 제약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불안감을 씻어주지는 못 하는 것 같아요. ○자기앞수표 발행 기피 ­보험은 특성상 가명이나 차명으로 된 비실명 계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실명제의 영향이 거의 없어요.실제로 지난 한달동안 비실명에서 실명으로 전환된 계좌가 10개밖에 안돼요.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실명제로 오히려 세금에서 유리한 연금보험등 중장기 보험과 순수 보장성보험은 늘어나는 등 보험 본래의기능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또 외형 위주의 부실계약이나 모집질서 문란행위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의 경우는 실명제 직후 고객들이 자기앞 수표발행을 기피해 창구 직원들이 현금으로 내주느라 곤욕을 치렀지요. ­자기앞 수표는 무기명으로 발행되고 현금처럼 자유롭게 유통되기 때문에 검은돈의 도피처로 이용 돼온 것이 사실입니다.자기앞 수표는 지난 7월중에는 하루 평균 3조4천억원어치가 교환됐으나 실명제 이후에는 하루 2조5천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은행권의 인기 상품이었던 CD가 실명제 이후로는 천덕꾸러기가 됐습니다.CD는 만기가 91∼1백80일로 짧고 무기명으로 발행되며 만기 이전이라도 현금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큰손들이 애용해 왔습니다.요즘 채권시장에는 5천만원짜리 CD가 4천만원 선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된답니다. ­은행의 CD 발행잔액은 실명제 전까지는 13조원에 달했으나 지금은 12조4천억원 정도로 지난 한달동안 6천억원이 은행에서 빠져 나갔습니다.은행마다 이 구멍을 메우기 위해 비상이 걸렸지요. ○사채시장 한달째 마비 ­실명제 이후 시중 자금사정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통화당국이 은행권을 통해 돈을 대량으로 풀자 과거부터 은행거래를 해 온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들은 자금사정이 오히려 좋아졌습니다.그러나 영세기업과 시장 상인들은 사채시장이 마비되면서 급전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입니다.정부는 중소기업 경영안정 자금으로 6천억원을 지원했지만 신용축적이 전혀 안 돼 있는영세 기업이나 시장 상인들에게 이 자금이 돌아가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요. ­명동의 사채시장은 거의 한달째 마비상태입니다.큰손들이 잠적해 건당 3천만원이하의 소액자금이 월1.5∼1.6%에 거래되고는 있지만 하루 거래금액은 종전에 비하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세 기업의경우 무자료로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을 꺼립니다.예컨대 연간 매출액이 1억원도 안되는 기업이 1억원짜리 어음을 할인해 달라는 등 대출요건을 못 맞추기 때문입니다. ­재래시장에 있는 모 신용금고의 경우는 하루 20억원씩 드나들던 사채업자의 예치금이 전면 중단되자 대출할 자금이 없어 쩔쩔매고 있더군요. ­기업들은 촉각을 더 곤두세우는 것은 사실 자금출처나 세무 조사입니다. 한 중소업체사장은 사석에서 『2천만∼3천만원 정도의 비자금이 없는 업체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더군요.『금융 실명제가 조세 실명제가 됐다』『과거 총체적 부패시대에 다 같이 부패의 물에 몸을 담그지 않았느냐.지난 일을 파헤쳐 자금출처다·세무조사다 해서야 기업할 의욕이 생기겠느냐』는 등 불평이 많아요. ­얼마 전 반월공단에 있는 중소기업들의 염색 협동화단지에 간 일이 있습니다.30여개업체가 시화공단에 3천평규모의 염색 전처리공장을 세우기로 했는데 실명제 여파로 공장부지 대금 12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더군요.한 사장은 『실명제 이전에는 주머니돈 쌈지돈 가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어려워졌고 사채를 쓰기도 쉽지않아 계획만 세웠지 집행이 어렵다』고 했어요. ­영업직 사원들의 곤욕도 크답니다.자동차의 경우 예전에는 계약금이나 구매대금을 은행 온라인망을 통해 보내던 고객들이 실명이 드러나는 자동이체를 기피,직접 돈을 받으러 오라는 일이 많답니다.그랜저 같은 고급 승용차의 대금을 1만원짜리 지폐로 지불하기 때문에 하루에 몇 군데만 수금하면 007가방이 가득 찬답니다. ○영업직사원 곤혹치러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대부분 울상들입니다.실명제로 감시의 눈이 더욱 날카로워지면서 거래가 거의 끊겼기 때문이죠.주택도 작은평수 위주로 급한 매물만 간간이 거래될 뿐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어 전·월세나 상가 임대쪽으로 영업분야를 바꾼답니다. ­술집들도 고민이라죠.사정 한파에 실명제까지 겹쳐 손님이 부쩍 줄었답니다.문을닫거나 전업을 하는 대형 술집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곳은 20인 미만의 영세업체와 재래시장의 영세 상인들입니다.대부분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왔는데 전주들이 몸을 감추자 자금난을 겪고 있습니다. ­실명제 다음날인 지난달 14일 동대문 시장과 남대문 시장에서는 사채업자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평소 같으면 주말이라 10억∼20억원 정도 어음이 할인됐는데 이날은 1억원에도 못 미쳤다는군요. ­현금이 부족하고 거래가 위축되자 새로운 거래 패턴이 생겼어요.만기일이 얼마 남지않아 유동성이 높은 어음으로 어음을 할인해 주는 이른바 「어음박치기」도 한때 성행했습니다.물품 대금을 싸게 해주는 대신 절반 이상은 반드시 현금을 요구하기도 하고 어음을 할인하기 쉽게 거래 대금을 여러 장의 어음으로 쪼개 주기도 합니다. ○전세금대신 월세 올려 ­대부분 어음으로 결제하던 동대문·남대문 등 새벽시장의 매출은 30∼40%가 줄었습니다.김밥과 음료수를 팔던 노점상들도 덩달아 울상이지요.김밥을 파는 남대문시장의 한 아주머니는 『없는 사람들이 더 큰 고통을 받는다』고 하소연하더군요. ­특히 추석대목을 노려 성급히 계약을 했던 상인들은 추석경기가 예상 밖으로 부진하자 손해를 보면서도 계약을 취소하는 일도 많아요. ­장사가 제대로 안되자 상인들이 먼저 가격을 내리더군요.20%이상은 절대로 할인해 주지 않던 숙녀복은 최고 50%까지 할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일단 매장을 찾은 고객은 읍소를 해서라도 상품을 사도록 하지요. ­사채놀이가 어려워지자 임대보증금을 내리는 대신 월세를 올려 상인들이 곤혹을 치르기도 합니다.실제로 오피스텔이나 상가의 임대료는 월 2%의 고리로 계산해 월세로 전환하는 곳이 많답니다.최고 15% 안팎의 금융권 수신 금리와 비교하면 연 24%의 월세는 너무 지나치지요.
  • 반도체·자동차·조선 생산­수출 호조/5개업종별 현황 점검

    ◎경공업·소재/무자료 노출 꺼려 거래량 격감/일반기계/수주액 한달새 50%이상 줄어 금융실명제는 각 산업에 뚜렷한 명암을 던져주고 있다.직물·신발 등 경기부진이 심한 경공업분야는 실명제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반면 반도체·자동차·조선은 바람을 덜 타고 있다.산업연구원(KIET)이 10일 경공업과 전기·전자·소재산업·일반기계·수송기계의 5개분야로 실명제 영향을 진단한 내용을 싣는다. ▷경공업◁ 전반적으로 경기둔화를 겪는 가운데 어려움이 가중되는 분야가 경공업부문이다.영세 직물·의류업체들은 판매처로부터 물품대금으로 받는 어음이 할인이 잘 안돼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어음할인이 어렵자 할인금리마저 1%포인트 올랐다.무자료 거래의 노출을 꺼려해 거래량도 30%가량 줄었다.특히 남대문시장 등지에서 하청을 받는 업체들의 주문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발업종도 수출부진이라는 구조적 어려움에다 실명제 여파로 업친데 덥친 격이다. 원·부자재 납품대금의 어음결제 비중이 늘어났다. 실명제 이전에 현금40%,어음60%였으나 실명제 이후 현금10%,어음90%로 변했다.결제기간도 3개월에서 5개월로 늘었다. ▷전기·전자◁ 일반전자부품의 경우 대기업과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업체는 실명제 영향이 미미하다.그러나 2·3차 하청업체들은 운전자금 압박으로 도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컴퓨터는 수출비중이 75%에 달해 전체적으로 실명제 영향이 적다.실명제 이후 대기업들의 납품대금 결제기간은 2∼3개월 이내로 오히려 단축됐다.다만 무자료 거래를 해오던 용산·청계천 상가의 영세 도매업자들이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가전은 대부분 대기업들이 부품을 자체 생산하거나 수입하고 있어 원자재와 부품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다.일부 범용부품의 경우에는 중소기업들로부터 공급되고 있어 일부 애로가 나타나고 있다.세계적 품귀현상으로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는 수입과 자체생산으로 원자재를 공급하는데다 90% 이상 수출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는 상태이다. ▷소재산업◁ 주물·도금업은 아직 매출에 영향이 없으나 어음결제 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다.알루미늄 다이캐스팅업의 경우 3∼3·5개월에서 3·5∼4개월로 연장됐다. 주물은 거래업체가 대부분 대기업이어서 큰 어려움이 없지만 도금은 사채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크다.비철금속이나 석유화학 업종은 원자재 공급과 제품판매에 큰 어려움은 없어 실명제 여파가 크지 않은 편이다.반면 철강은 고철 수입상과 납품업자간 무자료 거래가 많아 거래량이 줄고 있다.염·안료·의약업 등도 자금조달에 애로가 발생하고 페인트 업계는 부실채권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기계◁ 공작기계 업체들은 실명제 이후 기업들의 투자마인트가 더욱 위축돼 신규수주가 감소하고 있다.업체마다 전달보다 50%이상 줄었다.2∼3개월이라는 기계제작 기간을 감안하면 10월이후 매출감소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섬유기계의 경우 중소기업 계약분의 출고가 지연되고 해약사태가 발생하고 있다.이는 실명제가 실시되자 경기부진을 예상하고 업계가 축소생산 움직임을 보인 때문이다.협력업체들의 긴급 자금지원 요구와 현금결제 요구가 늘고는 있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수송기계◁ 노사분규이후 가동률이 정상을 회복해 수출증가가 가속화하고 있다.원자재 공급에 별 어려움이 없고 완성차 업체가 협력업체 관리차원에서 현금결제 비중을 높여주고 있다.대금결제기간은 60일에서 45일로 줄었고 자금조달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조선업종도 실명제 여파에 별로 영향을 받지않고 있다.생산·수출·가동률이 꾸준히 늘고 있고 선수금을 받고 생산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어음결제 방식과 납품대금 결제기간도 실명제 이전과 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 시장주변 음식점/24시간 영업 허용

    ◎탄광촌식당·관광호텔 칵테일바/새벽 2시까지 연장 개점/이달 중순부터 정부는 시장주변의 대중음식점과 관광호텔업소의 칵테일바등에 대해서는 현재 자정까지로 제한된 영업시간을 연장,이들 업소를 이용하는 상인과 관광객,일반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키로 했다. 정부는 1일과 2일 잇따라 총리실 주관으로 사회기강확립 대책회의를 열고 야간에 2천명이상의 상인들이 밀집하는 가락동농수산물 도매시장·노량진수산시장·남대문시장등 전국대형시장 주변 대중음식점 영업시간을 24시간 허용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또 탄광촌주변의 대중음식점도 새벽 2시까지 심야영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한편 특1·2급 관광호텔 59개소의 칵테일바도 새벽 2시까지 영업할 수 있도록 조치키로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일 『그동안 대중음식점의 영업시간이 획일적으로 제한되어 불가피하게 야간에 활동하는 시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던게 사실』이라면서 『이러한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이달중순쯤부터 일부 업소의 영업시간을 완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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