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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맥 대해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15)아모레퍼시픽그룹] 국내 화장품 산업 선구자 서성환, 태평양 大海를 삼키다

    [재계 인맥 대해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15)아모레퍼시픽그룹] 국내 화장품 산업 선구자 서성환, 태평양 大海를 삼키다

    “태평양만큼이나 큰 기업을 만들고 태평양을 건너 세계로 진출하겠다.” 2003년 작고한 서성환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주는 국내 화장품 산업을 이끈 선구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945년 9월 5일 창립됐다. 올해 광복 70주년, 광복과 함께 태어난 이른바 ‘해방둥이 기업’ 아모레퍼시픽이지만 기업의 역사는 1945년 이전 서 창업주의 어머니부터 시작됐다. 서 창업주는 1924년 7월 황해도 평산군 적암면에서 아버지 고 서대근씨와 어머니 고 윤독정씨의 3남 3녀 가운데 차남으로 태어났다. 서 창업주 가족은 창업주가 소학교 시절인 1930년 좀 더 나은 생활을 찾아 개성으로 이사했다. 가족의 생계는 어머니 윤씨가 책임졌다. 전 재산을 털어 조그마한 상점을 열고 잡화를 취급하다 화장품 제조에 눈을 돌렸다. 윤씨는 당시 대부분의 여성들처럼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사업가로서의 자질은 뛰어났다. 개성에는 인삼 매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소득 수준이 높았고 때문에 상류층이 머릿기름으로 쓰는 동백기름이 잘 팔렸다. 이 사실을 간파한 윤씨는 직접 동백기름을 짜 만든 머릿기름을 팔았고 이를 기점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윤씨는 1932년부터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던 미안수를 자가 제조법으로 만들어 판매했고 구리무(크림), 가루분(백분) 등으로 화장품 제조의 종류와 품목을 넓혔다. 솥을 걸어놓고 그 안에 물과 기름을 섞어 손으로 만든 가내수공업 화장품은 품질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을 타 큰 인기를 끌었다. 윤씨는 여기에 자신감을 얻어 ‘창성상점’(昌盛商店)이라는 생산자 명칭을 표기했다. 서 창업주는 1939년 중경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개성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와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글리세린과 향료, 빈 병을 사는 일을 도맡으며 개성상인으로서의 자질을 키워 갔다. 또 어머니로부터 화장품 제조법도 직접 배웠다. 광복을 맞아 서 창업주는 어머니가 세운 창성상점을 ‘태평양상회’로 이름을 바꿨다. 1947년 개성을 떠나 서울 회현동에 자리를 잡았고 이때 부인 변금주(87)씨를 만나 결혼했다. 서 창업주는 광복 이후 혼란스러운 시기를 틈타 위조 화장품이 기승을 부리던 때에도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품질 경영을 강조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태평양상회의 1호 제품은 ‘메로디크림’이었다. 이후 6·25전쟁이 터졌다. 서 창업주는 피란길에도 화장품 원료를 가지고 부산으로 내려갈 정도로 화장품 사업에 집념을 보였다. 서 창업주는 1954년 후암동에서 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만들면서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성장 비결인 품질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1956년 회사를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회사는 성공 가도를 달린다. 현재의 그룹명인 ‘아모레퍼시픽’에서 아모레라는 브랜드명은 오원식 전 부사장이 1961년 작명했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이탈리아 가곡 ‘아모레미오’(난 당신을 사랑합니다)에서 따왔다. 서 창업주와 부인 변씨 사이에는 2남 4녀가 있다. 아모레퍼시픽가(家)의 혼맥을 보면 정·관계, 기업인, 언론인으로 방대하게 연결된다. 대부분 서 창업주가 평소 친분이 있었던 집안의 가장들과 중매 형식으로 자녀들을 결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돈 관계를 맺었던 고 최주호 전 우성그룹 회장, 고 박세정 대선제분 회장과는 자녀들의 이혼으로 혼맥이 끊어졌다. 또 막내인 서경배(52) 회장을 제외하고 일가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없다. 서 창업주의 둘째 서혜숙(65)씨는 이화여대 사회생활과 출신으로 고 김일환 전 내무장관의 3남인 김의광(66)씨와 결혼했다. 김씨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태평양(아모레퍼시픽)의 계열사인 장원산업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4명의 사위 가운데 유일하게 장인 회사의 경영에 참여했다. 현재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목인갤러리·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셋째 서은숙(62)씨는 고 최두고 국회건설위원장의 차남인 최상용(63)씨와 결혼했다. 최씨는 고대구로병원에서 간담췌외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넷째이자 장남인 서영배(59) 태평양개발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기 전부터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그는 일본 와세다대 대학원을 수료한 뒤 1990년 태평양증권 부사장을 거쳐 토목, 건축 등의 사업을 하는 태평양개발 회장을 맡고 있다. 태평양개발은 지난해 119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는 방우영(87)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1남 3녀 가운데 장녀인 방혜성(55) 태평양학원(성덕여중·성덕고) 이사와 결혼했다. 막내이자 차남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신춘호(85) 농심 회장의 막내딸인 신윤경(47)씨와 1990년 결혼했다. 서 창업주는 신 회장과 서로 경제단체 요직을 맡으면서 가까워졌고 서로 사돈까지 됐다. 서 회장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고 지난 3월 연세대 상경경영대학 제24대 동창회장에 선출되면서 대외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서 회장 부부 사이에는 2녀가 있다. 장녀는 서민정(24)씨로 미국 코넬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다. 차녀 서호정(20)씨도 언니가 졸업한 미국 코넬대에 재학 중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5월의 낭만?’ ‘생존권 박탈?’…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에 대한 두 가지 풍경

    ‘5월의 낭만?’ ‘생존권 박탈?’…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에 대한 두 가지 풍경

    10일 ‘서울역고가 시민개방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고가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고가 진입로 주변에서 서울역 고가 공원화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서울역 고가도로는 상인들의 생존권과 직접 연결된 유일한 출입구인데 이를 막는 것은 지역상권을 죽이는 일”이라고 서울시를 비판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줌 인 서울] 서울역 철도부지에 ‘강북판 코엑스’ 만든다

    [줌 인 서울] 서울역 철도부지에 ‘강북판 코엑스’ 만든다

    서울시는 코레일과 북부역세권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올해 안에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또 올해 50억원을 투입, 침체 상태인 남대문 시장활성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서울시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엔 서울 역세권 도시재생사업의 핵심인 ‘서울역 7017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서울역 고가와 북부역세권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담겼다. 북부역세권 개발은 코레일 소유 서울역 북쪽 철도부지(5만 5000㎡)에 컨벤션센터와 부대시설인 호텔·오피스텔·쇼핑몰 등으로 구성된 일명 ‘강북판 코엑스’를 만드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5월부터 재추진 중이다. 시는 북부역세권 개발을 위해 이달 중 코레일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건축규모와 기능 등을 협의하고 종합적인 교통대책을 마련하고 나서 올해 하반기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대체도로는 북부역세권을 지나가는 경로로 설치된다. 서울역 고가 철거에 따른 교통 혼잡 대책으로는 우회경로 마련과 숭례문 서쪽 교차로 신설 등 주변 16개 교차로 개선을 제시했다. 또 퇴계로(남대문시장) 인근을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은 현재 12개에서 15개로 늘리고 이 지역을 편도로 운행하던 버스 일부를 왕복 운행하기로 했다. 서울역 주변 지역 중 용산구 청파동과 마포구 공덕동 지역은 봉제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해 지원하기로 했다. 개발이 지연된 용산구 서계동은 9월에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해 이른 시일 내 개발할 예정이다. 중구 중림동에 있는 청소차고지는 올해 말까지 청소차량을 다른 지역으로 분산하는 식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이건기 서울시 2부시장은 “북부역세권 개발과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남대문과 서울역 일대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을 강화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남대문시장에서 현장 시장실을 열 계획이었으나 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광역과 기초행정의 경계/이동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광역과 기초행정의 경계/이동구 사회2부장

    지난주 초 점심 때 짬을 내 산책을 즐겼다. 화창한 날씨라 시청 앞 서울광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때마침 중소 업체들의 제품을 홍보, 판매하는 장터가 열려 저잣거리를 거닐 듯 여유를 만끽했다. 발길은 청계천으로 이어져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과 뒤섞여 맑은 물이 흐르는 풍광을 눈에 담을 수도 있었다. 청계천 초입의 모전교와 광통교 아래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직접 만든 거북선들을 띄워 보내는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여유롭게 떠내려가는 거북선에 힘찬 기(氣)를 불어넣듯 여기저기서 응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짧은 산책이었지만 마음의 평안을 찾은 듯해 기분이 편안해졌다. 축제와 장터 등 여유로운 봄날의 행사는 누구의 아이디어일까. 서울광장의 장터는 주최 측이 따로 있다고 해도 허락은 서울시 몫이니 서울시의 행정 결과로 여겨진다. 청계천의 거북선 축제는 중구가 주관한 것이었다. 결국 봄날의 즐거운 경험은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의 합작 선물인 셈이었다. 누가 주최한 행사면 어떠랴 싶었지만, 문득 최근 서울 지역 자치단체 간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들이 오버랩되면서 약간의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서울시는 얼마 전 구룡마을 개발 방식, 한전 부지 공공기여금 사용처 등으로 강남구와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역 고가 개발을 놓고 중구와 마찰을 빚고 있다. 서울시와 자치구의 입장이 어긋난 행정 행위 때문이다. 광역단체와 기초자치단체 어느 한 곳의 행정 행위가 똑 부러지게 심각한 결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판단과 결정의 문제로 여겨진다. 단지 행정 결정이 이뤄지기 전 부족했던 소통과 더불어 기초와 광역단체 간의 모호한 행정 역할(범위)이 겹쳐지면서 갈등으로 치닫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박원순 시장의 첫 개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서울역 고가(938m) 개선 사업도 마찬가지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주요 목표라지만 인근 상인들은 물품을 유통하는 교통로를 막는다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행정 결정이 이뤄지기 전 기초·광역단체 간의 소통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의 의견을 듣겠다던 시가 서울역 고가 개방행사를 하는 등 일방적으로 공원화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남대문시장 상인이나 중림동·회현동 주민에게 일방적인 홍보에 나설 명분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남대문 시장의 한 상인은 “시가 이미 설명회를 열었는데, 주민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결정한 상태에서 소통하는 시늉만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구룡마을 개발 방식 이후 또 생겨난 강남구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가 매입한 한전 부지의 공공기여금 사용처, 수서역 배후지의 임대주택 건설, 국제교류지역의 제2시민청 건립 등이 주요 이유다. 강남구는 ‘소통 없는 갑질 행정’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박 시장 측근들은 구청장의 정치적 계산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시각이다. 반면 자치구 직원들은 “시장과 구청장이 선거로 선출되는 변화 속에서도 시가 상급기관으로 군림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고 꼬집는다. 한 공무원은 “통상 주민 정책은 구가 책임지고 예산이나 조직상 하기 힘든 것을 시가 맡아야 하는데, 서울시가 축제나 이벤트 등에 집중하면서 자치구와의 행정 역할이 겹쳐져 갈등이 잦아진다”고 주장했다. 산책길의 뒷맛이 개운치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yidonggu@seoul.co.kr
  • ‘600년 역사’ 남대문시장, 콘텐츠로 외국인 관광객 사로잡는다

    ‘600년 역사’ 남대문시장, 콘텐츠로 외국인 관광객 사로잡는다

    “남대문시장은 600년 역사를 지녔지만 외국인 관광객 방문은 인근 동대문시장에 비해 적습니다. 앞으로는 외국인 관광객이 넘쳐 나는 최고의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재용 남대문시장 상인회장은 23일 남대문시장 시계탑 앞 광장에서 열린 ‘남대문시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구는 이날 남대문시장 활성화를 위해 신세계, 신세계 조선호텔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대표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이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변신을 꾀한다.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한 하드웨어뿐 아니라 마케팅,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분야를 강화한다. 당장 다음주부터 공중화장실, 관광안내소, 시장 입구 상징물 설치 등 개·보수 공사를 한다. 매장 디자인 및 시각적상품연출(VMD) 개선, 대표 상품과 대표 먹거리, 퍼레이드와 같은 정기적인 볼거리 개발 등을 통해 쇼핑 경쟁력을 키운다. 아울러 남대문시장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개설한다. SNS 마케팅 이벤트 등 온라인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구는 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남대문시장 활성화에 애쓰고 있다. 2013년 10월에는 신세계백화점과, 다음해 9월에는 신세계 조선호텔과 전통시장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신세계백화점에서 먹거리 장터, 퀸 플라자 신진 디자이너 패션쇼를 여는 등 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펼쳤다. 최창식 구청장은 “이번 협약으로 남대문시장이 마케팅, 디자인, 글로벌 상품 개발 등 기업의 관광 소프트웨어 노하우를 공유하게 됐다”면서 “매출 상승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 세계적 명품 관광시장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미로 같은 남대문시장, 한눈에 쏙

    미로 같은 남대문시장, 한눈에 쏙

    “문화지도를 보면 남대문시장 구석구석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중구는 남대문시장 내 11곳에 삽화 형식의 문화지도를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도는 의류, 꽃, 액세서리, 갈치골목, 칼국수, 군복 골목 등 남대문시장의 특화된 상품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상가별 A~G로 표시했다. 국문과 영문을 함께 표기해 외국 관광객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특히 남대문시장 쇼핑 둘레길 코스를 표기해 쇼핑할 장소를 찾기 편하게 했다. 코스는 회현역 6번 출구부터 숙녀복~아동복~시계골목~그릇, 혼수~공예품, 군복골목~액세서리, 꽃~칼국수 골목~안경, 수입상가~인삼, 갈치골목~문구골목 등 11개다. 도로에서 남대문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1∼8번 게이트와 대도종합상가, 중앙상가, E월드 상가 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는 2, 4, 5, 6, 8번 게이트 기둥에 가로 80㎝, 세로 80㎝ 규격으로 부착했다. 기둥이 없는 1, 3, 7번 게이트에는 지도를 붙인 지주형을 세웠다. 시장 중앙에 위치해 길을 잃기 쉬운 상가 입구에는 가로 45㎝, 세로 60㎝ 크기를 설치했다. 구는 국·영·일·중 4개 언어가 함께 표기된 문화지도 리플릿 1만부를 제작해 남대문시장 내 관광안내소, 여행사, 호텔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관광사이트 및 시장 홈페이지에도 게시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한눈에 보기 쉬운 문화지도 제작으로 2만평 규모에 1700개의 다양한 품목을 자랑하는 남대문시장의 특화상품, 이색골목, 맛집 등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남대문시장을 특화 관광시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오늘의 눈] 놀라운 기억력의 비결/유대근 특별기획팀 기자

    [오늘의 눈] 놀라운 기억력의 비결/유대근 특별기획팀 기자

    “한 푼이 아쉬워 봐요. 고지서에 찍힌 숫자가 가슴에 박혀 저절로 외워진다니까.” 서울 서대문구의 16평짜리 임대주택에 사는 독거 남성 A(44)씨는 “한 달 생활비로 얼마나 쓰느냐”는 질문에 항목별 액수를 막힘없이 내뱉었다. 기자는 서울신문 특별기획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취재차 막노동으로 월 80만원을 버는 A씨의 집을 방문한 터였다. “지난달 방세가 17만 4200원이었고, 전기료가 3만 1050원이었나. 상수도 요금이 1만 2950원. 반찬은 가끔 한 팩에 2500원인 마늘장아찌 사 먹는 게 전부예요” 하는 식이었다. 10원 단위까지 버림 없이 토해 내는 기억력의 비결은 뭘까. “초등학교밖에 안 나왔는데 숫자랑 친할 리 있겠어요? 10원도 아까우니까 나도 모르게 기억하는 거지.” 절박함. 그가 말한 놀라운 기억력의 비법이었다. 비단 A씨만이 아니었다. 취재차 만난 수십 명의 극빈층은 대체로 자잘한 액수를 곧잘 기억했다. “한 번 마트에 가면 한 20만원 쓰려나” 하는 식의 부유층 화법과 구별됐다. 100만원도 안 되는 수입으로 매달 버티는 극빈층에게는 전 달보다 몇 만원 더 나온 도시가스비나 몇백원 오른 채소값이 치명타가 된다. 당연히 적은 금액에도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고된 아르바이트 뒤 귀가하면서 통닭 냄새를 맡으면 먹고 싶을까봐 지름길인 시장통을 놔두고 멀리 돌아 간다는 빈곤 청년과 취미라고는 서울 남대문시장에 가서 진열된 옷을 멀뚱히 보는 게 전부라던 가난한 싱글맘은 고지서에 찍힌 숫자를 외우며 우리 곁에 살고 있었다. A씨는 “복지하려고 증세한다는데 그 돈은 다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여전히 빈틈이 많은 정부의 복지 안전망을 메우는 건 민간 조력 단체들이었다. 특히 설 등 명절 때에는 이들의 역할이 더 커진다. 홀로 아이 셋을 키우는 기초생활보호대상자 B(40·여)씨는 민간 단체 덕에 큰 고민을 덜었다. B씨는 딱히 찾아갈 가족이 없는 데다 돈이 없어 차례상을 제대로 차리기 어려웠다. 아이들이 명절 때조차 풍요로움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아 미안했다. 다행히 싱글맘 단체의 지원으로 설 당일 자녀와 1박2일로 놀이공원에 가게 됐다. A씨도 이번 설을 빈민 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그는 “민간 단체에서 평소 생활비가 부족하면 몇만원씩 꿔 주고 명절이면 음식도 챙겨 준다”며 고마워했다. 하지만 A씨를 비롯한 빈곤층은 ‘좋은 이웃들’의 사정이 안 좋아질까봐 속을 끓였다. 지난해 세제 개편으로 기부금에 대한 실질적 세금 감면 수준이 낮아지면서 전체 기부액도 줄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기부금이 줄면 민간 단체의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복지 지출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민간 단체의 역할을 생각하면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다. “올해는 공무원들이 민간 단체나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어느 빈곤층의 새해 소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dynamic@seoul.co.kr
  • “남대문에는 벌써 설...설 준비 인파...”

    “남대문에는 벌써 설...설 준비 인파...”

    설을 나흘 앞둔 15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는 명절준비와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설빔 어때...우리 예쁜이...”

    “설빔 어때...우리 예쁜이...”

    설을 나흘 앞둔 15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복가게에서 한 아버지가 딸에게 입힐 한복을 고르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이슈&논쟁]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이슈&논쟁]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폐철로를 공원으로 만든 하이라인파크를 보고 서울역 고가를 공원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남대문시장 상인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교통 체증과 지역 상권 침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4개월여가 지난 지난달 29일 박 시장은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서울역 고가를 전면 철거하기보다는 쉬고 거닐 수 있는 공간으로 재생하겠다”며 “17개 보행로를 만들어 명동, 남산, 서울역이 연결되는 도보 관광 시대를 열겠다”고 사업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우회도로 건설 등을 요구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있다. 서울 도심 개발의 핫이슈가 된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들어 봤다. [贊]조경민 사단법인 공공네트워크 소장 “사람이 걸어야 길이 산다…도시 슬럼화 주범은 고가” 길이 주목받고 있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압구정 가로수길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길들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상업적 성공을 넘어 지역의 랜드마크마저 바꾸고 있다. 지자체들은 앞다퉈 길의 브랜드화에 골몰하고 있다. 길이 이런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성장과 속도를 중심으로 변모해 온 산업화시대에서 도로가 넓어지고 높아지고 복잡해지는 동안 도시는 끊임없이 단절돼 왔다. 다시 말해 조금 더 많은 차가 조금 더 빨리 달리는 동안 사람들은 조금씩 고립돼 온 셈이다. 무한 경쟁의 속도와 성장에 숨이 막힌 도시민들은 탈출구를 찾아 산으로, 들로 나가 걷기 시작했으며 일단의 사람들은 도시 안에서 해법을 찾기 시작했고 발 빠른 자본은 그에 상응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걷는 것’이 돈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걷는 길은 또 사람들의 행동 패턴과 관계망을 바꾸기 시작했다. 대중교통전용거리로 바뀐 신촌에 거리음악가들이 늘어나고 피해 다니기 바빴던 좁은 보도를 넓혀 만든 벤치에 앉아 사람들은 책을 보고 음악을 듣는다. 단골이 된 상가의 주인들과 눈인사를 나누는 학생이 제법 늘었고 한동안 사라졌던 주점들의 축제 후원 전통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변화다. 낭만 1번지로 불렸던 대학로가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없앤 이후 쇠락의 길을 면치 못한 것과 비교해 보면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러한 흐름 한복판으로 서울역 고가가 들어왔다. 1970년에 지었으니 올해로 만 45살이 된 고가가 논란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된 첫 번째 키워드는 안전이다. 2006년 안전 D등급을 받고도 뾰족한 교통 대안이 없어 버스와 트럭을 못 다니게 하며 버텨 왔지만 2014년 1월 상판의 일부가 떨어져 내리는 사고 이후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두 번째 키워드는 쇠락과 낙후로 요약된다. 외국인 방문 부동의 1위였던 남대문시장은 현재 4위로 밀려났고 명절 때면 단골로 등장하던 뉴스에서 사라졌다. 만리동 고개와 중림동, 서계동은 여전히 낙후돼 있으며 개발의 기대마저 접은 지 오래다. 아이러니하게도 차는 여전히 씽씽 달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면 조금 더 찬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번호판 추적을 통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신세계백화점에서 공덕동 로터리까지 통행하는 차량의 60%는 단순 통과 차량이다. 그냥 지나치는 차량으로 도로는 더 막히고 매연은 늘어나며 쇼핑은 불편해지고 주거 환경은 더 악화된 셈이다. 문제는 또 있다. 고가 주변 환경은 후미지고 소음이 심각한 데다 노숙자까지 늘어나 인적이 줄고 주변 상권은 쇠락해 다니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하루 유동인구 30만명의 서울역 주변에서 섬처럼 고립돼 가는 서울역 고가. 변화의 출발점은 사람이다. 사람들이 모이고 쉬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나치는 길이 아니라 머물다 가는 길로 바꾸는 일이다. 차도를 줄이고 보도를 늘리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세계의 도시들에서 서울의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서울은 재도시화의 코앞에 와 있다. 도시를 재생한다는 것은 하드웨어를 바꾸고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어떻게 자극할 것인가에 대답하는 과정이다. 서울역 고가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변화의 열쇠는 시민과 주민이 쥐고 있다. 변화는 발전을 가져올 수 있지만 필연적으로 성장통을 동반한다. 지금의 불편을 참을 수 없다면 불안한 미래는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길 위에 놓여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며 걷고 싶은 고가, 가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서울을 상상해 본다. [反]정희창 서울 중구 의원 “주민 소통 없는 독단 사업…차량 우회하면 상권 침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역 고가 공원화 조성 사업인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사업 추진의 당위성과 여러 가지 구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체 교량 건설 등 지역 주민이 요구하고 있는 대책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1970년 건설된 서울역 고가는 서울 도심을 동서로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시설의 한 축이다. 45년간 중구, 용산구, 마포구와 남대문시장, 명동 등의 도심 지역을 연결하며 하루 5만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는 간선도로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이처럼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도로를 끊으려 하면서 시민 및 지역 주민들과 사전 상의나 교감이 부족했던 점은 소통 전문가로 알려진 박 시장의 모습과는 전혀 맞지 않다. 최근에야 서울시 관계자들이 현장으로 나와서 그동안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자주 만나서 논의를 하겠다며 설득 작업에 나선 모습이다. 그렇다고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따른 논란을 소통 부재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서울시가 벤치마킹하겠다는 뉴욕 하이라인파크와 서울역 고가는 여건 등 근본부터가 다르다. 하이라인파크는 20여년간 방치된 폐철길을 주민들의 의견으로 10여년에 걸쳐 완성했다. 반면 서울역 고가는 현재 철도로 단절돼 있는 동서를 잇는 기능을 하는 도로다. 이 때문에 기한을 정해 놓고 서둘러 추진하려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시의 발표 내용에 그동안 주민 설명회와 면담 등을 통해 요구된 사항이 일부 반영되긴 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체 도로 건설 등 주된 요구 사항은 전혀 검토가 안 됐거나 서로 인식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 서울역 고가를 공원화함으로써 퇴계로 교통량이 줄어들면 퇴계로가 보행 친화적으로 바뀌어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이 될 것으로 여기지만 명동, 남대문시장 등 주변 지역 상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고가도로를 대체 도로 없이 끊으면 많은 차량이 우회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사람이 줄고 상권은 침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역 상인들은 우려하고 있다. 가내수공업 공장과 소상공인의 생존권도 위협받게 될 것이다. 특히 현재 건설되고 있는 만리1·2, 공덕, 아현, 북아현 구역에 대한 2만 가구의 재개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교통량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대한 대책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2009년부터 고가도로 버스 통행이 제한됨에 따라 퇴계로와 인접한 회현역 근처의 상점들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고가가 하루빨리 신설되고 버스 노선이 이전처럼 정상화돼 상권도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를 녹지공원으로 조성하면 도심 속 쉼터로 자리 잡아 관광명소가 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정작 인근 4만여명의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의 생존권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는 외면한 정책 결정이다. 무엇보다 서울역 주변 여러 가지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이미 과거에 논의됐거나 현재 검토되고 있는 사항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 사업과 관계없이 당연히 추진돼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2012년 설계용역을 완료한 서울역 고가 대체 도로 건설을 선행해야 한다.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계획 등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먼저 약속하고 주민들과 협의 후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길 바란다. 지난달 23일 중구와 용산구, 마포구 주민들로 구성된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반대 3개구 주민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다.
  • [줌 인 서울] 市, 다시 한번 “서울역 고가를 공원으로”

    [줌 인 서울] 市, 다시 한번 “서울역 고가를 공원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조성사업의 추진 의사를 한번 더 확인했다. 박 시장은 2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가진 ‘서울역 7017프로젝트’ 기자설명회에서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서울역 고가를 전면 철거하기 보다는 쉬고 거닐 수 있는 공간으로 재생하겠다”면서 “17개 보행로를 만들어 명동, 남산, 서울역이 연결되는 도보 관광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반대 여론에 대해서는 “코레일이 추진하는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계획과 연계한 대체교량 건설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자 사업인 데다 하루 4만 6000여대가 오가는 서울역 고가를 대신할 수 없지만 검토는 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시각 서울시청 앞에서는 중구, 용산구, 마포 주민들로 구성된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반대 3개구 주민대책위원회’의 집회가 열렸다. 이충웅 주민대책위원장은 “대체도로 없이 공원화한다면 교통이 단절돼 남대문시장과 인근 점포의 상권이 침체되고 가내수공업 등 소상공인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시는 2012년 설계 용역을 완료한 서울역 고가 대체도로 건설과 북부역세권개발계획 등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먼저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는 보행환경을 향상해 남대문시장과 인근 지역의 상권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선 서울역 고가를 서울역 광장과 지하철4호선 출구, 인근 빌딩 등과 연결한다. 퇴계로 접속 부분은 남대문시장, 남산공원 방향으로 200~300m 연장해 인구를 유입시겠다는 복안이다. 중림동 램프는 현재 공사 중인 서소문역사공원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특히 서울역 고가에 17개 보행길을 만들어 퇴계로와 한강대로, 서울역광장, 북부역세권, 만리동, 청파동 등으로 연결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남대문 인근 도로를 왕복 6차로에서 4차로로 변경해 관광버스, 조업차량, 오토바이 주차장 등을 신설하고 보도를 확장한다.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 재활용사업은 2124억원을 투입해 3887억원의 편익을 얻을 수 있는 경제효과가 있다”며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상징적인 사례가 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오는 4월 24일까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국제현상설계를 공모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단독] 옷무덤 쇼핑…1000원도 사치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貧]

    [단독] 옷무덤 쇼핑…1000원도 사치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貧]

    “골라 골라. 천원 천원!” 체감온도가 영하 6도까지 떨어진 지난 7일 서울 동묘앞 역 벼룩시장. 동묘 담벼락을 끼고 이어진 길가 곳곳에 돗자리가 깔려 있고 그 위에는 손때 묻은 티셔츠와 바지, 코트와 패딩 등 각양각색의 중고제품 옷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목도리에 모자까지 뒤집어쓴 손님 십여명이 이 ‘옷 무덤’들 중 한 곳에 웅크리고 앉아 입을 만한 것을 찾기 위해 바삐 옷들을 헤집는다.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입고 온 점퍼를 벗고 골라잡은 패딩 점퍼 하나를 그 자리에서 걸쳐 본다. 좀 더 값이 나가는 물건들은 길거리에 놓인 가판대나 이동식 옷걸이에 걸려 있다. 5000원짜리 바지에서 2만원짜리 점퍼, 5만 5000원짜리 패딩도 있다. 옷더미 속에서 1000원짜리 베이지색 바지를 구입한 박모(60)씨는 “남이 입었던 것이지만 집에 가서 빨면 새것이나 똑같다”면서 “운이 좋으면 예상 외로 좋은 물건을 건질 때가 있다”고 했다. 경기 하남시에서 한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왔다는 그는 입고 있던 검은색 패딩 점퍼도 이곳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했다. 비수급 빈곤층인 김모(44)씨는 1년에 대여섯 번 이곳에서 ‘쇼핑’을 한다. 이번 겨울에는 2만원짜리 ‘짝퉁’ 블랙야크 방한점퍼와 5000원짜리 바지를 구입했다. 한 달에 열흘 정도 막노동을 해 80만~90만원을 버는 김씨에겐 이 옷이 ‘생활복이자 작업복’이다. 막노동을 하러 갈 때도, 친구들을 만날 때도 이 옷을 입는다. 여름옷은 1만원이면 두 벌을 사는데 겨울옷은 가격이 더 비싸니 부담이 배가 된다. 김씨에게 패션을 통해 개성을 드러낸다는 것은 먼 나라 얘기다. 옷이란 몸을 가리고 추위와 더위를 막는 ‘원시적’ 기능을 할 뿐이다. 여름에 김씨는 서울역 앞에서 자원봉사단체들이 나눠 주는 옷과 자신의 옷을 교환해서 입고는 했다. 김씨가 입었던 옷을 단체에 주면 세탁된 옷을 내주고 김씨의 옷은 세탁해서 다른 사람에게 주는 방식이다. 노스페이스 매장에서 구입한 15만원짜리 바지가 김씨가 가지고 있는 가장 ‘럭셔리’한 옷이다. 그는 지금보다 어렵게 살 때에는 남의 집 마당 빨랫줄에 널린 빨래를 훔쳐 입은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김씨의 또 다른 쇼핑 장소는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풍물시장이다. 이곳은 동묘 벼룩시장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2층짜리 건물 안에 있는 시장이었지만 추위 때문에 패딩 점퍼나 장갑을 끼고 있는 상인들이 많이 보였다. 곳곳에 전기 난로가 켜 있었지만 추위를 온전히 물리칠 수는 없었다. 짝퉁 가방을 파는 한 상인은 칠이 벗겨진 검은색 가방에 구두약을 바르고 있었다. 손때가 묻은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스피디 백과 구찌, 펜디 가방 등 짝퉁처럼 보이는 명품 백들이 뒤섞여 있었다. 물건 종류와 상관없이 상태가 좋으면 1만원, 좋지 않으면 7000원이라고 했다. 얼룩이 진 1만원짜리 짝퉁 버버리 트렌치코트와 4만 5000원짜리 에르메스 스웨터, 때가 탄 3만 5000원짜리 나이키 운동화도 보였다. 이곳에서 점퍼를 팔고 있는 이모씨는 “5000원짜리부터 100만원짜리까지 있다”면서 “요즘에는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찾는 사람이 줄었다”고 했다. 노원구 중계동에서 만난 기초생활수급자 김모(39)씨는 여름과 겨울에 한번씩 1년에 총 두 차례 쇼핑을 한다. 쇼핑이 ‘연례 행사’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주로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에서 옷을 구입한다. 싱글맘인 김씨는 “한번 살 때 윗옷 4벌, 바지나 치마 3벌 정도 사는데 한벌당 5000원이 넘으면 안 된다”고 했다. 디자인이나 질보다는 가격이 절대적 기준이 되다 보니 티셔츠와 같은 심플한 옷만 사게 된다고 말하는 김씨의 티셔츠는 목 부분이 늘어나 있었다. 김씨는 “나와 사정이 비슷한 엄마들도 가끔씩은 백화점을 가지만 나는 세일을 해도 백화점엔 가지 않는다”면서 “물건을 보면 솔직히 다 사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어 신경질이 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8개월짜리 딸을 포함해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김씨가 아끼는 옷은 5년 전 G마켓에서 구입한 5만원짜리 원피스다. 예식장이나 돌잔치 등 중요한 행사 때만 가끔 입는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이모(26)씨도 최근 롯데닷컴에서 폴햄 패딩을 85% 세일로 6만원에 샀다. 온라인 쇼핑몰 외에는 유니클로 같은 패스트패션(SPA) 브랜드를 이용한다. 저렴하고 트렌드에 강한 옷들이 많기 때문이다. 계절별로 1년에 4회 쇼핑을 한다. 겨울옷은 조금 비싼 것을 감수하지만 여름 티셔츠는 무조건 2만원, 셔츠는 4만원 밑이어야만 산다. 의류학과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김씨는 ‘패션 중독자’라고 불릴 정도로 유행에 민감했다. 그러나 대학교 1학년 말 벤처 사업가였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빈곤층으로 전락한 이후엔 옷 한 벌도 선뜻 사기 어려운 신세가 됐다. 현재는 초등학생 2명과 고등학생 1명을 대상으로 과외를 해 월 90만원을 벌고 있지만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는 빠듯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안 사고 오래 입는 것’이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기 전 샀던 120만원짜리 코트를 8년째 입고 있다. 이씨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보면 기계는 마모될 때까지 쓴다고 전제하고 미래 마모 비용까지 계산하지만 옷은 그렇지 않다. 옷은 낡지 않아도 유행이 지나면 다들 다시 사 입지 않느냐”면서 “그런데 돈이 없으니까 진짜 옷이 마모될 때까지 입게 되더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입고 있던 캐러멜색 면바지의 가랑이 부분을 보여 줬다. 낡아서 터지기 직전이었다. 김씨는 “친구 중에는 수백만원짜리 몽클레어 패딩을 입거나 300만원짜리 시계를 찬 친구들도 있다”며 “나도 명품 좋아했지만 이제는 부모님 돈 받아서 명품 사는 건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얻어 입는 것’도 방법이다. 은평구에 사는 싱글맘 박모(30)씨는 “어머니가 주변의 아시는 분을 통해 아기 옷을 얻어 줬다”며 “그래도 신생아 때 입는 배냇저고리만큼은 내 돈으로 샀다”고 했다. 박씨는 43개월 된 딸 지은(가명)이의 옷을 사야 할 때는 주로 집 근처에 있는 이마트나 시장, 온라인을 이용한다. 그녀는 “올겨울 들어 아기가 계속 감기를 달고 살아서 이마트에서 내복을 사줬다”면서 “특가할 때 세트로 사는 게 싸다”고 했다. 남대문시장이 싸다고 하지만 차비를 생각하면 집 근처 시장이나 인터넷에서 사는 게 더 낫다는 게 박씨의 생각이다. 박씨는 “내 옷 사는 것보다 아기 옷 사는 게 더 좋아서 자꾸 그쪽에 눈길이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기 옷 원단이 어른 옷보다 훨씬 적게 드는데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이가 학교에 갈 나이쯤 되면 얻어 입히는 것마저 쉽지 않다. 맞는 옷을 찾기 힘들뿐더러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남이 입었던 옷을 입는 것에 대해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아이 넷을 키우고 있는 간호조무사 김모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5, 6학년이었던 두 아들은 한 벌당 9만원이었던 태권도 학원 유니폼과 점퍼를 일상복처럼 학교 갈 때에도 입고 다녔다”면서 “지금까지는 부끄러운 줄 몰랐던 모양인데 중학교에 들어가면 걱정”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는 지인들에게 옷을 얻어 입혔는데 최근에는 아이들이 자고 나면 부쩍부쩍 크고 있어 어려워지고 있다고 김씨는 토로했다. 올겨울에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큰맘 먹고 ‘뱅뱅’에서 두 아들의 외투 두 벌을 10만원대에 구입했다. 경기 화성시 임대아파트에 사는 박모(42·여)씨의 딸 아름(14·가명)이는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올겨울 초 지난해 입던 외투를 꺼내 입었다가 깜짝 놀랐다. 1년 사이에 키가 5㎝ 이상 자라는 바람에 옷이 작아져 입을 수가 없었다. 박씨는 속상해 울고 있는 아름이를 겨우 달랜 뒤 할머니 외투를 입혀 등교시켰다. 박씨는 “집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것을 아는 아이가 옷 사 달라는 말은 못하고 밤새 혼자 끙끙대고 있었다”면서 “크리스마스 직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삼성중공업의 후원으로 패딩을 선물 받고 아이가 너무 기뻐했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권자인 장모(42)씨도 최근 동네 아웃렛에서 고등학교 1학년인 큰딸에게 13만원짜리 점퍼를 사줬다. 장씨는 “아이가 생전 브랜드 옷을 사 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어렵게 얘기를 하기에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그것도 아이가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에 보태서 구입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백화점에 가 보니 100만원이 넘는 옷들도 있던데 그 돈이면 우리 가족 한 달 생활비”라고 말했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이모(33)씨의 딸들은 일찍부터 가난을 깨달았다. 기초생활수급권자인 이씨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6학년, 5학년인 딸 셋을 키우고 있다. 정부에서 주는 수급비 66만원 외에 장난감 자동차 부품 조립을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 달에 20만~30만원씩 벌었으나 최근에는 허리가 아파 그마저도 그만뒀다. 이씨는 “집안 형편을 잘 아는 아이들이 일찍 철이 들어 옷 사 달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송수연 이두걸 유대근 기자 songsy@seoul.co.kr
  • 명동 등 관광특구 노점에 내년부터 실명제 도입

    명동 등 관광특구 노점에 내년부터 실명제 도입

    중구가 효율적인 노점 관리를 위해 ‘거리가게 실명제’를 도입한다. 기업형 불법 노점을 정비하고 생계형 노점상들이 정해진 지역에서만 영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구는 내년 1월부터 노점 운영자 신청 접수를 받은 뒤 적격자를 선정해 시범구역 내에서 운영·관리한다고 30일 밝혔다. 구는 그동안 시민들의 보행권 확보와 공정한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불법 노점과의 전면전을 벌였다. 특히 특정인의 부당이익을 위해 기업형으로 거리를 독점한 불법 노점의 경우 대대적인 정비에도 줄어들지 않아 제도적 장비를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동대문 지역 노점은 모두 869개, 명동 일대 272개, 남대문 지역 111개이다. 구 관계자는 “명동과 동대문, 남대문관광특구 지역 등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의 75% 이상이 다녀가는 곳”이라면서 “불법 노점들의 위조상품 판매, 바가지요금, 호객 행위 등으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노점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단속을 벌이는 데도 임시방편에 그치기 일쑤다”고 덧붙였다. 실제 구는 지난 8월 중부경찰서와 협무협약을 맺고 동대문 상가 지역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일대 노점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10월 6일부터 지난달까지 중부경찰서와 중구청 직원 단속인원 2200여명이 합동 단속을 벌였다. 10월 6일에는 기동대 정문~마장로 횡단보도 106개 노점, 11월 3일에는 기동대 정문~해양엘리시움 앞 105개 노점을 추가로 정비했다. 10월 중순부터 지난달까지 남대문시장 회현역 주변 33개 노점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주 1회 합동정비, 7곳을 강제정비하고 과태료 250만원을 부과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중구의 이미지가 곧 관광 한국의 이미지이다”라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관광특구 내 노점을 단계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의정 포커스] 허정행 마포구의원 “봉제업체 생존권 수호”

    [의정 포커스] 허정행 마포구의원 “봉제업체 생존권 수호”

    “아현동, 공덕동 등 서울 마포구 봉제 업체 1000여곳이 서울역 고가도로를 이용해 남대문시장, 동대문 패션타운 등에 물건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대체 도로 건설 없는 공원화는 안 될 일입니다.” 허정행(54·새정치민주연합) 마포구의원은 8일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을 반대하며 힘줘 말했다. 그도 그럴 게 허 의원은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마포구의회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주인공이다. 결의안은 오는 19일 구의회 제2차 정례회 본의회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허 의원은 “봉제 업체 대부분이 아침에 주문받아 당일 저녁에 완성된 옷을 납품하고, 이 제품들은 세계로 수출된다”면서 “서울역 고가도로가 폐쇄되면 10분이면 되는 원단 및 완성 옷 배달 시간이 한 시간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판매, 수출 등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근 용산구(서계·청파·효창동)와 중구(만리·중림동)까지 더해 소규모 봉제 업체 1500여곳과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생존권이 달렸다는 것이다. 허 의원은 무조건 반대를 주장하지 않고 ‘상생’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대체할 신설 4차선 도로를 계획대로 건설해 2개 차로는 차량이, 2개 차로는 공원 및 보행도로를 조성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욕 하이라인 파크는 20년간 방치돼 철거 위기에 놓인 것을 시민단체가 나서서 개발한 것이지만 서울역 고가도로는 하루 5만대 이상 차량이 통행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허 의원은 앞서 정희창 중구의원, 황금선·김정재 용산구의원과 대책회의를 갖고 연대해 대체 도로 건설 등 대안 마련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과 함께 받은 주민 서명을 취합한 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면담을 신청할 계획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남대문시장 패션쇼

    남대문시장 패션쇼

    3일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남대문시장 패션 바이어 초청전에서 모델들이 남대문시장에서 판매되는 옷을 입고 패션쇼를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짝퉁, 딱 걸렸어

    짝퉁, 딱 걸렸어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짝퉁 단속에 나선 서울 중구청 단속반이 2일 남대문시장 수입상가에서 적발한 가짜 상품을 촬영하고 있다. 중구는 3개 팀으로 이뤄진 상시단속반과 지원인력 27명으로 이뤄진 특별단속반을 가동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남대문 패션 초대한 백화점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백화점에서 패션쇼를 열고 국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수주 상담을 펼친다. 상생협력의 한 모델로 비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구는 3~4일 오전 11시~오후 6시 신세계백화점 본점 10층 문화홀에서 ‘국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남대문시장이 주관하는 첫 바이어 초청전으로 패션 빅3 품목인 아동복, 숙녀복, 액세서리 등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아동복 부문은 마마·부르뎅·크레용·포키 브랜드, 여성복은 대도아케이드·퀸프라자 입점 업체, 또 해외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액세서리 업체가 대거 참가한다. 참가 업체들은 30여개 전시·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국내외 바이어와 일대일 매칭 상담을 벌인다. 특히 패션 아이템을 패션쇼와 접목한 빅3쇼는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패션쇼 형식의 빅3쇼는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0층 문화홀에서 행사 기간 오후 1시와 오후 3시에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구와 신세계백화점, 남대문시장이 맺은 전통시장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인데 국내외 패션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말 그대로 보고, 즐기고, 고르는 바이어 매칭쇼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는 앞서 올해 2월 신세계백화점에서 남대문시장 청년창업인큐베이팅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를 지원했다. 구는 향후 남대문시장 판로 거점으로 디자인센터를 조성하고 공동 브랜드 개발, 액세서리 전시 및 바이어 상담, 패션 잡화 편집숍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는 국가 경제로 이어진다”며 “이번 초청 상담회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남대문시장 제품들이 다양한 루트의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단체장 발언대] 박춘희 송파구청장

    [단체장 발언대] 박춘희 송파구청장

    현대인은 자유롭게 사고하며 즐겁게 살아가길 원한다. 그래서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의 여행이 단순히 돌아보고 쉬는 것이었다면 이젠 새로운 스토리텔링 콘텐츠(storytelling contents), 즉 문화 콘텐츠가 여행의 ‘화두’다. 따라서 기존의 관광 인프라만으로 관광객의 발걸음을 잡아 두기엔 부족하다. 한국 최초 비언어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 ‘난타’의 경우 1997년 초연 이래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성장했다. 지난 10월 1000만 관객 기록을 돌파했으며 공연 횟수만도 3만회를 넘는다. 불경기라 공연에 관객이 들지 않는다는 요즘에도 평균 객석 점유율이 90%가 넘고 이 중 외국인 관객이 80%를 넘는다.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잘 만들어진 문화 콘텐츠는 관광의 중심에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을 수 있다. 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관광산업의 핵심 부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요즘 송파구는 뮤지컬 ‘온조’를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 사실(fact)인 백제건국신화와 허구(fiction)인 온조의 러브스토리를 더해 만든 서울 자치구 최초의 브랜드 뮤지컬이다. 명동이나 경복궁, 남대문시장 같은 전통적인 관광지보다 홍대, 삼청동, 강남 등 신흥 관광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12년 올림픽공원과 방이맛골, 석촌호수, 123층 롯데월드타워 등을 잇는 잠실 일대 2.3㎢ 구간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서울의 관광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더불어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 됐다. 특히 13억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생각한다면 동양적인 색채와 정서가 담긴 ‘온조’ 스토리는 놓칠 수 없는 볼거리로 충분하다. 물론 최고의 콘텐츠로 자리 잡기까지는 앞으로 더 보완하고 다듬어 까다로운 국내외 관객들의 입맛을 만족시켜야 할 것이다. 스토리텔링에 기반을 둔 관광 콘텐츠의 다양화, 그리고 관광객의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 등은 지속적인 도시 브랜드 마케팅을 가능하게 한다. 이제는 모두가 미래 관광도시를 그려 볼 때다.
  • 73억 보험금 노리고…만삭 외국인 아내 ‘교통사고 위장’ 살해

    임신 중인 캄보디아인 아내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25일 이모(45·생활용품점 운영·충남 금산군)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8월 23일 오전 3시 40분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삼거리휴게소 인근에서 스타렉스 승합차를 몰고 가다가 갓길 옆 비상주차대에 서 있던 8t 화물차를 고의로 들이받아 조수석에 타고 있던 임신 7개월의 캄보디아인 아내 이모(25)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 이씨는 다리 골절 등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씨는 아내를 데리고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가게 물건을 구입한 뒤 귀가하다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이씨는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아내 명의로 73억원의 보험이 들어 있는 등 가족 명의로 모두 26개, 95억원 상당의 보험을 든 점을 수상히 여겼다. 경찰은 숨진 아내의 혈흔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되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도로교통공단과 합동 수사에 나섰다.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씨는 사고 지점 400m 전에서 상향등을 켜고 40m 전방에서 갑자기 우측으로 핸들을 꺾는 등 이씨의 졸음운전 주장이 ‘거짓’이라고 결론을 냈다. 숨진 아내와 8년 전 국제결혼해 딸(5)을 둔 이씨는 매달 납입 보험금이 910만원에 달해 자금 압박을 겪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여전히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났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보험 납입금 압박에 최근 장사가 잘 안 돼 자금난을 겪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산타할아버지 선물 주러 꼭 오세요”

    “산타할아버지 선물 주러 꼭 오세요”

    성탄절을 한 달 앞둔 25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상점 앞에서 아이가 가던 걸음을 멈춘 채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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