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남긴다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지원유세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대입 논술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부장판사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퍼포먼스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90
  • 토요영화/ 하트브레이커스 外

    ◆하트브레이커스(MBC 오후11시10분) ‘남자 사냥꾼’맥스와 딸 페이지.둘은 맥스가 백만장자를 유혹해 결혼에 성공하면 페이지가 다시 그에게 접근,불륜극으로 꾸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으로 살아왔다.하지만 큐피드의 화살이 페이지에게 꽂혀 일은 점점 꼬이는데…. ‘에이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와 청춘스타 제니퍼 러브 휴잇이 ‘꽃뱀’모녀로 나와 포복절도할 웃음을 선사한다.둘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볼 만하다.로맨틱 코미디 ‘로미와 미셸’을 연출한 데이비드 머킨 감독의 지난해 작품. ◆이것이 법이다(KBS2 오후10시50분) 사회의 쓰레기들을 직접 처단하겠다는 연쇄살인범.자신의 정당성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살인은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를 남긴다.홈페이지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속수무책으로 당하던 경찰은 자구책으로 특별수사반을 구성한다. 준법보다 탈법이 횡행하는 우리시대를 표적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민병진 감독이 김민종 신은경 임원희를 주연으로 지난해 만들었다.새로운 소재에도 전했지만 플롯이 치밀하지 못해 흥행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토탈 리콜(OCN 오후10시) 서기 2084년.신도시에서 광산 일을 하는 퀘이드(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로리(샤론 스톤)라는 미모의 아내와 행복하게 살지만,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화성에서 이름도 모르는 갈색머리의 여자와 사는 꿈을 밤마다 꾼다.가상현실을 경험하게 해주는 리콜이라는 회사로 찾아간 퀘이드.지금까지 그의 삶은 다른 사람의 기억을 이식한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놀라운 일들이 펼쳐진다.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인간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해 온 필립 K 딕의 원작을 영화화한 SF대작.폴 버호벤 감독의 90년 작품. 김소연기자 purple@
  • [386세대가 본 W세대] ‘네 멋대로’ 式 20대의 사랑

    서울 마포노인복지회관 앞 버스 정류장에는 20대가 모여 들어 풍선을 달고 메모도 남긴다.얼마 전 몰아친 비바람 탓에 그 많던 메모가 사라졌건만 그들은 끊임없이 작업하기를 멈추지 않는다.그들은 얼마 전 종영한 TV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의 팬클럽 회원들이다.드라마에 자주 등장한 현장을 그들은 뜻 깊은 장소로 만들어 가고 있다.이처럼 신세대의 ‘드라마 기억하기’는 직접적이고 행동적이다. ‘네 멋대로 해라’(이하 네 멋)는 최근 10∼20대에게 널리 인기를 끄는 일본만화 ‘꽃보다 남자’(이하 꽃보다),한국영화 ‘엽기적인 그녀’(이하 엽기)와 마찬가지로 신세대의 실상을 보여주지만,상반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명징하게 신세대의 문화와 사랑을 표현했지만,서로 다른 각도를 보여준다. ‘꽃보다’는 현대형 ‘신데델라 콤플렉스’다.다만 순종형 신데렐라 대신 감수성 예민한 깡패형 신데렐라로 돌아갔다고나 할까.상류사회의 자식들이 가는 엘리트 고교에,계급상승의 꿈에 불타는 천박한 부모를 가진 서민 여학생이 입학하면서 생기는 사랑의 에피소드를 담았다.부자 학생의,가난하지만 당당한 연인.연재 중이지만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식의 결말이 예상된다. ‘엽기’의 그녀는 무늬만 현대적이고 내용은 진부하다.차리리 엽기녀는 ‘꽃보다’보다 더 깡패 같다.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과거에,옛 사랑에 머물러 있다.현실의 돌출적인 행동은 옛 사랑을 잊기 위한 몸부림일 뿐이다.그녀는 현재를 사랑하지 않으며,새로운 사랑을 향해 쉽게 달려가지도 못한다.결말이 해피엔딩인 건 어째 어설프다.이것이 오늘날 20대가 가진 속성일 수도 있으나,미래지향형 진실보다는 속절없는 꿈과 낭만적 향수에 가깝다. 이들의 반대편에 ‘네 멋’이 있다.세 사람의 주인공은 각자 현실에 찌들려 살지만 ‘진정한’ 사랑과 자유를 보여준다.그들은 자기 안에서 제대로 꿈꾸고 성장한다.부자이지만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엄마를 가진 경,가난에 찌들었지만 스스로 살아가는 고아 미래,그리고 소매치기 출신으로 불치병에 걸린 복수.경은 집보다 자신의 사랑과 일을 더욱 중시한다.미래는 스스로 성공하기를 바라고,떠나버린 사람의 새 사랑을 인정해 준다.콤플렉스 덩어리인 복수는 사랑·일·가족에서 모두 비극적인 상태에 있지만 그 비극을 해결해나간다.‘극적으로’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노력만으로.세 사람은 ‘자신과 오늘’을 사랑한다. ‘네 멋’도 20대가 가진 하나의 현상이고 본질이다.사랑할 때 충실히 사랑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20대라면 나는 그들을 존경한다. ‘네 멋’이 현재를 사는 20대의 이야기라면,‘꽃보다’와 ‘엽기’는 아무래도 만화 속의 주인공을 모방하는 코스프레 같다. 유민영 (모아이 커뮤니케이션기획실장)
  • TV소개 ‘맛집’ 실제 가보면 엉망

    “실제로 가보면 왜 TV에서 보여준 것과는 딴 판입니까?” 지상파 3사의 맛집 소개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언제나 이같은 불평에 시달린다고 토로한다.실제로 이같은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다리 품을 팔아 찾아갔더니 맛도 없고 서비스도 형편없어 실망했다는 원망이 쏟아진다. 시청자 오모씨는 MBC의 ‘찾아라!맛있는 TV’(토요일 오전11시5분)에 대해 “호박죽에 물기가 주르르 흐르고,물김치는 시어빠진 데다 고추조림은 너무 매워서 하나 먹고 고생만 했다.자리도 카운터 옆 구석진 곳에 주고.그런 자세로 장사해도 매스컴에 등장하는 게 문제다.있는 그대로 방송하라.”고 지적했다. SBS ‘기분전환 수요일’(수요일 오후11시5분)의 ‘맛대맛’코너에 대해 시청자 주모씨는 “최악이었다.방송과 달리 야채만 잔뜩주고 그 안에 낙지 한마리 덜렁 넣었다.두 시간을 기다렸는데 종업원들은 불친절하고.좋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맛집 프로그램 담당 PD들은 “방송에 소개되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식당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게사실”이라면서 “방송이 나간뒤 주위 사람들에게 한 달쯤 후에 찾아갈 것을 권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방송 3사에서 마련하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은 모두 4개.이같은 ‘맛집’프로는 방송개편때도 이름과 출연진만 바꿔 재등장하는 고정 아이템중 하나다.프로그램 제작이 쉽고 음식 만드는 과정에서도 이른바 ‘그림’이 좋기 때문이다.그런데도 TV에서 본 것과 판이하게 다르다는 비난이 쏟아져 제작진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여기에 PR비를 받고 홍보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 1년여동안 MBC 맛집 프로그램 ‘1억원의 식당을 찾아라’를 담당했던 한 기자는 “방송을 타면 손님은 많아지는 데 식당은 투자를 하지 않아 제작진만 욕을 먹는 일이 많다.”면서 “최소한 30년 정도의 전통이 있는 식당을 소개해야 무탈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처럼 맛집 제작진들이 겪는 비애는 시청자 입장에선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스스로 추천해놓고 가지 말라는 자가당착이기 때문이다. TV속 ‘맛집’의 실제 ‘맛’이 다른 이유가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많이 몰리기 때문이라면 그같은 파급효과에 대비해 프로그램 스스로의 가치를 유지할 기제를 마련해야 한다.‘단지 사람이 많이 몰려서…’라는 변명은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역이용하는 게 아닌가하는 씁쓸함을 남긴다. 주현진기자 jhj@
  • [녹색공간] 풍요와 건강

    유례없는 태풍과 수해의 뒤끝이지만 올해도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넘겼다.우리는 풍성한 수확물을 차려놓고 땀흘린 농민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우리에게 생명과 풍요로움을 주신 조상의 음덕을 기린 것이다.우리는 이러한 전통적인 명절 지키기를 통해 우리 존재의 역사성과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자칫 잊기 쉬운 풍요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더러 반론이 있지만 현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울 뿐 아니라 대체로 가장 건강한 삶을 누리는 시대이다.적어도 수명이나 질병 이환율을 볼 때 그러하다.어떻게 오늘날 이환율과 사망률이 줄고 그 결과 수명이 놀라울 정도로 늘어나게 되었을까? ‘인생칠십 고래희’라는 두보의 시 귀절이 무색하게 노인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또 수명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젊고 건강한 할머니·할아버지가 많아지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 흔히들 그것은 의학의 발달에 기인한다고 생각하며,그러한 견해는 일상적 경험을 통해 확인된다.맹장염이 악화되어 복막염에 되었을 때 현대의학이 없다면 생명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을것이다.또 심한 세균성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항생제의 고마움을 잊지 못할 터이다.암은 아직도 불치병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요즈음은 완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그밖에도 많은 의학적 수단이 질병을 예방,치료하고 노화를 지연시킨다.이렇듯 의학이 건강 증진에 공헌해온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볼 때 건강 개선과 수명 연장에 의학보다 훨씬 큰 공을 세운 것은 삶의 질 향상이라는 사실이 여러 연구로 밝혀졌다.특히 농업생산의 증가로 영양상태가 나아진 것이 으뜸가는 요인임이 분명해졌다.거기에 덧붙여 주거와 노동 환경의 개선 등이 인류를 과거보다 건강하게 만들었다. 채집과 수렵에 의존하던 선사시대 인류의 평균수명은 15세 안팎이라고 추정된다.그러던 것이 농사를 짓고 목축을 시작한 때부터 서서히 수명이 늘어나 로마시대에는 대략 25세에 이르렀다.그리고 18세기 무렵 농업혁명기를 거치면서 35∼40세까지 늘어났고,오늘날은 70세를 넘게 되었다. 과거에는 인구가 오늘날의 지속적인 성장과는 달리 팽창과 축소를 거듭하였다.풍년이 지속되는 동안은 인구가 늘어났다가 흉년이 거듭되면 다시 줄어드는 과정을 반복한 것이다.식량이 없어 말 그대로 굶어 죽기도 하였지만 기근에 따르는 질병,특히 전염병의 창궐이 대규모 사망과 인구 감소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기근으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것이 일차적으로 작용하였다면 식량을 찾아 대규모로 이동한 것이 전염병을 널리 퍼뜨리는 구실을 하였다.기근과 그로 인한 질병은 어린이들에게 더 큰 해악을 남겼다.올해의 기근은 올해를 넘김으로써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후유증을 남긴다는 사실이 역사를 통해 거듭 확인되었으며 그 원리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인류는 기나긴 고통의 늪을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었다.조상들이 고통을 감내하면서 진보의 길을 개척해 왔기에 우리는 오늘의 풍요와 건강을 누리는 것이다.풍요와 건강이 인류 공동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인 만큼 그것을 온 인류가 함께 누려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풍성한 식탁 앞에서 우리와는 많이 다른 한가위를맞을 우리의 반쪽을 생각하며 나눔이라는 풍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일만큼이나 소중할 터이다. 황상익/ 서울대의대 교수 의학사
  • 이런책 어때요/ 성무애락론 - 음악은 교화수단 아니다

    음악 자체에 인륜과 도덕이 내재한다는 전통적인 유가의 음악론을 논박한 최초의 글.죽림칠현의 한 명인 혜강은 소리 자체가 갖는 고유한 심미적 가치에 의미를 부여한다.혜강은 자신의 분신인 동야주인을 내세워 공자와 맹자,순자를 거쳐 확고하게 자리잡은 유가적 음악론,곧 음악을 도덕적 교화수단으로 삼는 전형적 인물인 진객을 문답형식으로 공박한다.혜강은 기존 학설이나 통설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펼치는 ‘사심이유론(師心以遺論,마음을 스승으로 삼아 글을 남긴다)’의 풍격을 세움으로써 위진시대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4900원.
  • [사설] 강북개발 특별법으로 해보자

    박승 한은 총재가 ‘강북 특별법’으로 집값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의했다.정부 당국자나 대통령 후보들은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주었으면 한다.당국자들은 “지나치게 이상적이며,경비 마련이 어렵다.”고 의미를 격하시키고 있다지만,강북 개발 아이디어는 충분한 사업성과 합리성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강북의 집값이 낮은 지역을 대규모로 개발해 40∼50층 아파트를 지어 고급화하자는 것이 박 총재 제안의 핵심이다.다만 지금 같은 재개발 방식으로는 주거 여건 개선과 대규모 단지 개발이 어려운 만큼 이를 특별법으로 만들어 지원하자는 것이다.강북이 강남의 대체지가 되게 하려면 주거시설,도로,교육 등 여건 개선을 위한 대규모 경비조달이 과제다. 정책당국자들이 강북 재개발보다,서울 남부의 신도시개발에 끌리는 것도 바로 경비 조달 때문이다.신도시를 조성해 땅을 팔면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에 필요한 경비를 조달할 수 있다.그러나 강북에 40∼50층으로 아파트를 고밀도화하고,정부와 서울시의 개발의지만 확인되면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경비는 아파트를 팔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무엇보다 서울 남부지역을 계속해 신도시로 채워가는 방식은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환경을 더 파괴해야하고,수도권 인구집중을 가속화하는 단점이 너무 크다. 강북 개발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주된 선거공약이고,그 핵심이 청계천 복원사업이다.서울시는 곧 ‘강북지원특별조례’를 만든다고 한다.민주당도 ‘강북개발’을 대선 공약으로 검토키로 했다.모든 사업은 그만큼의 반대급부가 따른다.남부 신도시 개발 같은 예전의 쉬운 방식은 사업추진만 쉬울 뿐 인구집중과 환경파괴의 반대급부를 남긴다.어렵지만 해야 할 강북시가지의 리모델링을 특별법으로 추진하고,이를 통해 서울의 집값문제를 해결하길 권유한다.
  • ‘벽돌’ 그림만 30년, 극사실주의 화가 김강용 개인전

    서양화가 김강용(51)을 ‘벽돌작가’로 부르는 이유는 이렇다.홍익대를 졸업한 그가 지난 79년 국전에 벽돌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특별상을 받은 뒤로 내리 30여년 벽돌만 그려왔기 때문이다. 모래벽돌은 마치 진짜 벽돌을 캔버스에 붙여놓은 듯한 극사실주의적인 그림이다. 하지만 이 3차원적 그림은 소실점을 조작한 원근기법(트롬프 로위-눈속임 기법)때문에 착시나 환영을 일으킨다.즉 그림을 보는 위치에 따라에 벽돌이 움직이는 듯 느낌이 달라진다.이 점에서는 초현실주의적이기도 하다.캔버스의 옆면까지 벽돌을 그려 ‘평면회화의 돌파구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사실적인 그림에 자신이 있었지만,어느 날인가 ‘야! 잘 그렸다.’고 감탄하는 사람들의 속마음에는 ‘내가 속을 줄 알고…이건 그림이잖아.’라는 시선이 감춰져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벽돌을 똑같이 그리는 손재주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특징을 그렸어요.그랬더니 “진짜 벽돌이네.”하고 봅디다.사실 모래벽돌은 존재할 수 없는 점조차 잊는 것이죠.” 작업 과정은 이렇다.우선 동해 해변가에서 모래를 퍼온다.주로 철책 주변에서다.퍼온 모래를 가는 채로 밭쳐 알이 고운 것만 모은다.모래와 아교를 섞은 뒤 캔버스에 흙손으로 1∼2㎜두께로 바른다.이때 검은 규석과 사금이 뒤섞인 모래를 알알이 세우듯이 발라 빛에 반짝일 수 있게 하는 것이 포인트.바탕이 완성되면 벽돌의 그림자를 그려,화면에 벽돌만 남긴다.올빼미처럼 새벽 4∼5시까지 밤을 꼴딱 새우며 작업한다. 붉은 벽돌,젖은 벽돌,이끼 낀 벽돌 등등을 30여년 그리면서 그는 자신의 그림이 과연 생존력이 있는가 고민을 많이 했다.그러나 1999년부터 참가한 쾰른아트페어는 그에게 새로운 용기를 심어줬다.반응도 좋았고 작품도 많이 팔았다. 그의 그림은 초기 ‘현실(Reality)+장(Place)’에서 ‘현실+상(Image)’으로 변화했다.이제 벽돌만 있는 올오버페인팅(전면구성)에서 또다른 발걸음을 시도할 준비를 마친 듯하다.19일까지 박여숙화랑(02)549-7574. 문소영기자 symun@
  • 공연 리뷰/ 뮤지컬 ‘유린 타운’ - 웃음뒤 숨겨진 날카로운 비판

    ‘유린 타운’은 뮤지컬 마니아들만을 위한 뮤지컬이 아니다.패러디를 가미한 황당한 코미디에 익숙한 영화팬이라면 더욱 박장대소할 매력을 지녔다.그렇다고 가볍지만도 않다.웃음 뒤에는 현실비판이 예리하게 빛난다. 소재부터 기발하다.유린 타운은 오줌 마을이란 뜻.도시는 물 부족에 시달리고,대변주식회사는 화장실을 유료화한다.용변을 몰래 보다 발각되면 유린 타운으로 보내지는데,돌아온 사람은 없다.회사는 정치권과 담합해 요금을 올리고,참다 못한 민중은 일어난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까지도 자본에 포섭된 현대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더 나아가 환상을 심어주는 뮤지컬 장르까지 자근자근 씹는다.종종 등장하는 해설자는 “꿈은 해피엔딩 뮤지컬이나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이 작품은 다르다고 말한다.“그래도 뮤지컬인데…”라고 기대하는 관객은 “설마”하며 지켜보지만 투쟁의 성공 끝에는 다시 엉망진창이된 도시만 남는다.한번 뒤집어 엎는다고 바뀔 만큼 간단치 않은 현실에 대한 은유다. 심각한 이야기지만 이를 이끌어가는 것은 웃음이다.공중화장실 앞에 늘어선 사람들의 ‘마려운’연기는 웃음보를 터뜨리게 한다.민중봉기 장면은 ‘레미제라블’의 장면을 패러디했다.바뀐 것이 있다면 붉은 깃발 대신 ‘뚫어’를 들고 있다는 점.웃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장면의 연속이다. 영화기법도 활용했다.가난한 노인 올맨 스트롱이 기어이 큰 일을 치르기 직전,슬로 모션을 보듯 모두들 “안돼.”를 외치며 천천히 움직인다.바비가 아버지 올맨 스트롱에 대한 기억으로 괴로워할 때마다 마치 플래시 백처럼 올맨 스트롱이 ‘날 기억해다오.’를 외치며 등장한다.바비가 추락사하는 장면은,벽에 그림자로 회오리바람을 만들고 빨려 들어가듯 천천히 뒤로 가다가벽에 딱 달라붙는 이미지로 표현했다.영상적 표현방식을 무대언어로 풀어낸 감각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 뮤지컬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음악도 뛰어나다.재즈의 악기편성을 기본으로 흥겨우면서 무거운 느낌을 잘 살렸다.테마곡은 비장해 오랜 여운을 남긴다.랩·가스펠 등이 중간중간 분위기를 띄운다.황후에서 화장실 관리인으로 변신해 능글맞은 연기를 선사하는 이태원과,바비 역의 이건명의 성숙도도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시작한 최신작.엄청난 흥행 성공으로 브로드웨이에 입성했고,올해 토니상에서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을 수상했다.제작사 신시뮤지컬컴퍼니는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시절 1만 5000달러로 로열티를 체결했다.그 때문에 현재 미국에서 화제가 되는 작품을 비교적 싼 가격에 이처럼 빨리 만날 수 있는 것.22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3시30분·7시30분(월 쉼).예술의전당 토월극장.1588-7890. 김소연기자 purple@
  • [굄돌]·중·일 문화

    한·중·일 삼국의 문화를 한마디로 비교하기란 쉽지 않다.한마디로 일본은 생(生)문화요,중국은 불(火)문화요,한국은 비빔밥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은 생선회이다.일본인은 날 것을 주로 먹는다.음식은달고 연하며 입자가 균질하여 속된 말로 씹을 것이 없다.일본의 된장국을 보면 금세 알 수 있다.건더기가 없다 보니 손에 들고 호로록호로록 마신다.우리네 국을 일본 된장국처럼 마셔버리면 건더기가 많아 목구멍에 걸리기 십상이다. 집의 재료도 하나같이 나무이다.일본 어디를 가나 쭉쭉 뻗은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크고 반듯한 나무를 쓰니 집도 크고 깔끔하며 반듯하다.그러다 보니 탑도 우리와는 달리 나무를 이용한 목탑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은 어떤가.중국 음식은 거의가 높은 온도에서 순간적으로 데치거나 튀겨 먹는다.음식을 튀기면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집들은 거의가 불로 구운 벽돌이다.사정이 이러니 탑도 일본이나 우리와는 달리 구운 벽돌로 만든 전탑이 주류를 이룬다. 그럼우리는 어떤가.한마디로 특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우리 음식은 김치나 비빔밥처럼 여러 가지 재료를 섞었을 때 본래와는 다른 독특한 맛을 낸다.집들은 일본이나 중국과는 달리 나무·돌·벽돌을 두루 쓴다.그래서 탑을 봐도 목탑 석탑 전탑 등 종류가 다양하다.한마디로 비빔밥 문화라 할수 있다.또한 집들은 일본과 달리 기둥이 하나같이 굽어져 있다.일본처럼 반듯하게 켜서 쓰면 버리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그대로 사용한 것을 두고 사람들은 자연스럽다고 한다. 세 나라 집들은 지붕의 모습에서도 차이가 난다.일본은 처마를 칼로 자른듯 반듯이 지붕이 내리 쏟아지는 느낌이 들고 왠지 아쉬움을 남긴다.반면 중국의 지붕들은 처마가 너무 치켜 올라가 방정맞은 느낌을 준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서까래가 부챗살 모양으로 펼쳐지면서 양끝이 버선코처럼 올라가 마치 학이 사뿐하게 날아가는 기분을 주어 전혀 무거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 [대한포럼] 아름다운 자녀 키우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살아있을 때 한 일이 이름과 함께 남는 만큼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그러나 이제는 이름이 아니라 ‘자식을 남긴다.’는 말로 바꿔야 할 듯싶다. 장삼이사(張三李四)는 자식을 남긴다는 말을 새길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그들의 자식은 대부분 선량한 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살기 때문이다.그러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요즘 자식을 남긴다는 말을 새삼 깨우쳤을 것 같다.김영삼 전 대통령,김대중 대통령,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장상 총리 서리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식은 그들의 삶을 평가받는 중요한 잣대가 됐다.김 대통령은 아들 둘이 구속기소된 데 대해 ‘참혹함을 느낀다.’고 표현했다.이 후보도 자녀의 병역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장상 총리서리는 ‘총리가 될 줄 알았으면 아들의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등의 부적절한 말과 처신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우리나라에서는 왜진정한 지도자가 나오지 못하는지 정말 안타깝다.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에 자원해 참전한 전쟁 영웅이었다.존 에프 케네디보다 더 똑똑했으며 미래의 미국 대통령을 꿈꾸었던 그의 형 조지프 패트릭 케네디 주니어는 해군 비행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사망했다.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예일대학 재학중 2차대전이 일어나자 항공모함 탑재 뇌격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부상한 상이용사다. 지도층 자녀만 되면 외국 유학을 가고,병역을 면제받고,축재를 한다면 서민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그것은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고 남에게 미루는 것을 의미한다.사회가 일궈낸 과실은 편법과 불법으로 독식하고 책임은 서민들에게 돌리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부와 권력은 대대손손 고착화될 것이다.그러나 국민들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청소년의 우상이었던 가수 유승준의 예를 보자.그는 올해 초 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을 면제받았으면서도 계속 한국에서 활동하기를 바랐으나 팬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우리는 자식들이 선량한 시민으로서 권리를 보장받으면서 공정한 경쟁의 규칙에 따라 살기를 희망한다. 한달 내내 손은 얼얼하고 목은 쉬게 만든 월드컵 개막 축제의 메시지는 ‘어울림’과 ‘나눔’,‘조화’와 ‘상생’이었다.그리고 거대한 ‘붉은 물결’은 ‘나’라는 이기주의를 넘어선 ‘우리’를 확인시켜 주었다.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는 순간 엄청난 동력이 생겼으며,전 세계가 경이의 눈길로 쳐다봤다.자녀 교육에서도 ‘상생’과 ‘우리’를 가르쳐야 한다.사람은 공동체를 만들어 상호 협력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그리고 그 공동체는 구성원이 스스로를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매개가 돼야 한다.특정인이 공동체 구성원의 희생 아래 이익을 챙기는 것은 범죄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말만 꺼내면 나만 알아서는 안되고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한다.하지만 우리는 자신과 자식들만 잘 살아보겠다는 지도층의 행태를 자주 목격한다.일반인들도 자녀들에게 친구들을 이겨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그러나 그래 가지고는 진정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다 같이 망한다.가정은 물론 학교에서도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건강한 젊은이들을 키워나가야 한다. ‘나’가 아닌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자신이 한 일과 더불어 이름이 남으면 정말 기쁜 일일 것이다.그래야 우리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다.사회 지도층이 그 모범을 보여야 한다.이제 지도층이 남길 것은 이름이 아니라 선량한 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아름답고 건강한 자녀라는 사실을 재인식하는 캠페인을 벌여 나가자. 황진선 논설위원jshwang@
  • “”한국인 씀씀이 헤프고 현금 많다””소문, 연수생 범죄표적 비상

    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아 단기연수생과 배낭여행족들의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 영국 유학생 진효정·송인혜씨가 살해당한 사건이 잊혀지기도 전에 지난 13일 어학연수생 신모(26·여)씨가 영국 본머스에서 살해돼 해외에 나가 있는 연수생들과 가족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특히 올 여름에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해외 여행객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 15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181만 2000명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59만명보다14% 증가한 수치다.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을 떠나는 젊은이도 지난해 30만명규모에서 40만명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인들은 돈 씀씀이가 헤프고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는 것으로 인식돼 현지 범죄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또 이방인들에 대한 경계 의식 없이 지나치게 자유롭게 행동하는 바람에 범죄에 희생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단기 여행자들은 대부분 관광비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재외 공관에서 일일이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다.사실상 스스로 조심하는 것 외에 특별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신씨가 살해당한 영국 본머스에서 지난해 4월초부터 8주간 어학연수를 받았던 대학생 임보영(24·여)씨는 “본머스는 치안이 잘 되는 해안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밤에는 인적이 일찍 끊겨 길거리를 걸을 때는 무서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최근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김모(27·여)씨는 “외국의 자유분방한 겉모습에 취해 도박과 술에 빠져 생활하는 연수생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현지 범죄 조직으로부터 협박이나 피해를 당하는 사례를 많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박모(28)씨는 “이탈리아에서 만난 현지인과 함께 여행을 다니다가 돈을 모두 소매치기 당한 적이 있다.”면서 “친절하게 대해 마음을 놓은 것이 화근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어학연수중인 박모(22·여·H대 터키어학과)씨는 지난 5월27일 스탠리 공원내 호수에서 운동을 하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혼수상태에 빠져 현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유학생 신분인 박씨는 무상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매월 400만∼700만원의 치료비를 부담하고 있다. 어학연수·배낭여행 전문업체인 ‘세계로여행사’ 김윤수(29) 팀장은 “해외 연수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20대들이 자유분방하고 무절제한 행동으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가급적이면 늦은 밤에 혼자 외출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많은 유학생들이 처음에는 홈스테이를 이용하다가 조금 적응이 되면 혼자 숙소를 구하는 일이 많다.”면서 “낯선 사람과 방이나 집을 같이 쓸때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안전수칙 ▲여행 때 자주 행선지와 연락처를 남긴다.▲과다한 현금 보유 및 소비를 자제한다.▲지나치게 싼 숙박시설은 이용하지 않는다.▲현지에 익숙한 것처럼 행동한다.▲개인보다는 단체여행이 안전하다.▲낯선 이의 과도한 친절은 의심한다. 조현석 박지연기자 hyun68@
  • SKT↔KTF 비방 광고전 이제 그만 소비자에 ‘정보주기’ 경쟁을

    ‘상호 비방은 이제 그만.’SK텔레콤과 KTF간의 최근 대립각을 세웠던 홍보전이 수그러들고 있다.양사가 주고받았던 비방 광고전이 ‘상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제하는 분위기다.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홍보전에도 ‘게임의 룰’을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서비스 개선이나 요금인하 노력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서는 자세도 주문하고 있다. ◇경과= 대립 양상은 지난 3일 KTF가 세계 IT기업 1위로 자사를 선정한 ‘비즈니스위크’를 인용,광고를 게재한 것이 발단이 됐다. 그러자 SK텔레콤은 5일자 일부 조간신문에 비즈니스위크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KTF 세계 1위,믿을 수 있습니까?’라는 광고를 했다.KTF가 비즈니스위크에 부풀린 자료를 제출해 순위선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KTF는 이에 맞서 8일 SK텔레콤을 상대로 5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형사상 고소와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도 함께 했다. 이에 SK텔레콤은 다음날인 9일 KT가 자회사 KTF의 PCS(개인휴대통신)를 재판매하는 것이 불공정행위라며 통신위원회와 공정위에 제소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왜 그런가= 이동통신시장은 기본적으로 ‘제로섬’게임이다.전체 가입자가 3000만명으로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타사의 가입자 증가는 곧 자사의 가입자 감소를 의미한다. 또 IMT-2000 등 신규서비스 시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고객확보를 위한 마찰은 불가피하다. 게다가 통신회사들간의 기술력 차이가 점차 사라져 이제는 회사 이미지나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승부를 해야하는 상황이다.주고객인 10∼20대층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 언제든 다른 이동통신사로 옮겨가는 성향을 보이는 점도 원인중 하나다. 이 때문에 ‘통화품질 1위’‘IT 기업 1위’등의 문구는 절대로 양보할수 없다는 홍보전략인 셈이다. 지난 1월 양사간 광고전도 통화품질 1위 논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자제해야= 비방전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다는 사실을 양측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곧 수면 아래로 잠복할 전망이다. 특히 이상철(李相哲) 전 KT 사장이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발탁된 점이 더욱 확전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이장관이 이동통신사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거중조정을 잘 해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SKT가 이날 KT의 주식을 내다판다고 전격 발표한 점도 시장에서는 ‘유화제스처’로 받아들이고 있다.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김봉현(金奉顯·40) 교수는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방의 단점을 부각하는 비교광고가 늘고 있다.”면서 “이같은 과정을 통해 점차 미국처럼 소비자에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정보를 주는 광고로 바뀔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상호비방이란 구태를 벗고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통신시장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채색 동양화에 ‘가정행복’ 듬뿍-김덕기씨 개인전

    가정의 행복을 전파하는 ‘불온한 사상가’ 김덕기(32)씨가 포스코갤러리에서 11일까지 7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가정이 붕괴되는 현대에 그의 작품은 어찌 보면 별쭝맞기까지 하다.‘화가란 으레 불행과 고독을 말한다.’는 선입견이 있으면 더욱 그렇다.‘아빠 품에 잠자는 아이’‘저녁을 준비하는엄마와 말이 된 아빠’,그리고 양란의 꽃이 하트 모양으로 피어오른 ‘실내풍경’등에서 행복에 겨운 한 가정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때문에 일상적으로 불화를 겪는 현대인이 보면 부러움에,통제할 수 없는 질투와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그에게 “혼자만 행복하다니 반칙”이라고 항의하면 “기대와 희망사항도 들어 있다.”며 수줍어할 것이다.화가는 세속적인 출세나 신분·환경,돈이 아닌 가족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중·고교때 부모를 각각 여읜 그로서는 “아내와 아들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한다.자신은 학사(서울대 동양화과) 출신이지만 아내의 생물학과 박사 과정을 적극 돕는 남편이다.가정의 행복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만하다. 전통적인 석채뿐 아니라 천연물감인 과슈 등을 사용해 수채화 같은 느낌이 들지만,그의 그림은 채색 동양화다.붓의 자연스러운 운동감을 살렸고,운필효과도 노려 농담을 드러낸다.목탄을 이용한 선은 현대적일 만큼 간결하고 산뜻하다. 그림을 이해하기는 쉽지만,그리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한지에 물을 고르게 먹인 뒤 큼직한 평붓으로 먹을 가로·세로로 살짝 입힌다.그의 그림에서 베적삼 같은 질감이 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런 밑작업 덕분에 채색화는 화려할 뿐만 아니라 수수하고 은은한 동양화의 여운을 남긴다. 문소영기자
  • 서해교전/ 전문가 시각

    29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북한 해군의 도발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조차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그만큼 북한의 도발이 급작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행동임을 반영하는 것이다.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확한 의도는 시간을 두고 파악해야겠지만 일단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전망하고 정부 당국의 능동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 이번 사건은 지난 99년 6월 연평도 해전의 연장선상에 있다.북한이 당시 참패했고,이번 도발은 북한 군부의 보복 차원이다.북한 해군이 선군(先軍) 정통성차원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충성심을 과시한 사건인 것이다.우발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북한 해군은 보복할 상황에 늘 대비해 왔다.김정일이 지시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꽃게잡이는 북한이 사활을 걸고 있는 외화벌이 수단이다.북한은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분류돼 무기를 판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북한 해군에 꽃게 조업 할당량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그래서 NLL을 침범하고서라도 조업을 한다. 월드컵 기간을 의도적으로 택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해군은 월드컵 경기일정을 모를 수가 있다.결국 군부가 일을 저지른 것으로,이는 북한 해군과 북측 지도부의 정세인식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북한 지도부는 월드컵 경기,특히 한국·미국이 참가한 경기를 방송해 줄 정도로 향후 북·미대화 등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잡아갔던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햇볕정책의 마무리 시점에 일어난 이번 사건은 남북관계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우리 정부는 햇볕정책 성과를 긴장완화로 꼽았다.정부는 어려워지고 대선 정국에서 대북강경책이 우위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결국 남북은 군사당국자 회담 등 근원적 해결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허문영(許文寧) 통일연구원 책임연구원= 이번 사건은 크게 우발적 도발과 군부의 반발,북한 지도부의 준비된 도발 등 세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조심스럽지만 준비된 도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우발적으로 보기엔 규모가 큰데다 북한체제의 특성상 군부의 반발 가능성도 높지 않다. 도발 의도는 일단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는 것으로 보인다.즉 미국과의 대화가 여의치 않고 지원이 확실치 않자,남북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켜 미국을 압박하려는 전술인 것이다.과거에도 저들은 98년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냈다. -지만원(池萬元) 군사평론가= 북한 경비정이 지난 27,28일 잇따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것을 보면 의도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치밀한 계획 아래 침범한 것이다. 문제는 군 장비면에서 월등히 앞선 우리 군이 어떻게 이렇게 크게 당했는가이다.가장 큰 이유는 우리 해군에는 일선 지휘관에 부여하는 ‘유엔사 자동교전규칙’이 없다는 것이다.지난해 6월 북한 상선들이 제주해협을 통과했을 때에도 우리 군에 ‘유엔사자동교전규칙’이 없어 수십시간 동안 끌려 다니기만 하지 않았는가. 이번 NLL 침범의 배경으로는 최근 국제적으로 이슈화된 탈북자 문제를 들수 있다.미국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는 등 국제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데 대한 무력시위로 볼 수 있다. 이번 교전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다시 냉각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정부의 햇볕정책도 한동안 답보상태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 우발적인지,실수인지,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 아직은 분명치 않다.향후 북한의 공식 반응이 중요하다.이를테면 유감표명이라든가 하는 후속 움직임을 봐야 사건의 배경과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향후 남북관계 역시 이같은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전망이 가능하다. -박영호(朴英鎬) 통일연구원 정책실장= 이번 사태는 김정일이 내부를 분명하게 장악하고 있지 못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아리랑 축전 등을 볼 때 김위원장은 남측과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따라서 이번 사태는 김 위원장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북한 해군이 3년전 서해교전의 패배를 만회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사건으로 월드컵 열기가 고조된 남측 사회가 다소 냉각되는 측면이 있겠지만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다만 햇볕정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데다 두 아들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더 대북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겠나.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꽃게잡이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북측의 의도를 잘 알 수 없다.앞으로 좀 더 북측의 반응등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의도야 어쨌든 이번 사태로 인해 남북관계가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리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동안 남북 당국간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지만 민간단체 교류는 꾸준히 지속돼 사실상 남북관계 자체는 진행형이었다.그러나 이번 사태는 이같은 남북관계 진행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길재(柳吉在)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지난 99년 연평해전에 대한 북한군부의 보복성 공격으로 보인다.꽃게잡이 때문이라고 한다지만 사태가 발생한 정황으로 미뤄 계획적인 공격인 것 같다.NLL이 북측 입장에서 볼 때는 불리한 조건인 만큼 앞으로 이 지역에서 남북간의 군사대결이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남북한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향후 남북관계는 우리측이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최근 민간교류가 있었다고 하지만 남북 당국간 교류는 중지돼 왔던 만큼 남측의 대응 정도에 따라 더 나빠질 수도,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하리 스스무(小針進) 일본 시즈오카(靜岡)현립대학 조교수= 한마디로 북한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왜 하필이면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3위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일전을 몇시간 앞둔 시점에서 이런 사건을 일으켰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이 중앙의 지시가 있었다던가 하는 의도적인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우발적인 측면이 강하다.어떤 측면에서는 북한측이 그동안 이맘때가 되면 주장해 온 NLL 문제를 미국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과시하고자 하는 면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사망 4명,실종 1명 등으로 사건이 확대되면서 분명 북한측도 난처한 입장에 빠졌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단기적으로는 한반도 정세에 나쁜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김대중 정권이 펼쳐 온 포용정책이 실패했다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의 그런 사건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미야즈카 도시오(宮塚利雄) 일본 야마나시가쿠인(山梨學院) 대학 교수= 사건의 핵심은 북한 상부의 지시가 있었느냐하는 점이다.그러나 현재 북한이 처한 상황으로 미뤄볼 때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다만 3년 전에도 똑같은 사건이 있었지만 지금 서해에서는 게잡이 철이기 때문에 북한 해군에는 나름대로 이 시기의 ‘매뉴얼’이 있다고 본다.이번 사건도 그 매뉴얼대로 하다가 한국 해상을 침범하고 급기야는 교전한 것이 아닌가 본다.그렇지만 하필이면 이 시기인가 하는 의문은 남는다.남한의 대구에서 월드컵 3위 결정전이 열리는 날 뭔가 찬물을 끼얹는 듯한 이번 사건은 그래서 아쉬움을 남긴다.이번 사건이 어떻게 파급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북·일 관계에는 좋지 않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김재천 홍원상기자 patrick@
  • 새영화/ ‘하이 크라임’ 반전에 반전…군살없는 심리 스릴러 볼만

    내가 너무나 믿었던 어떤 이의 정체가 알고 보니 거대권력이 조작해 놓은 허구라면? 얼마전까지도 냉전 이데올로기가맹위를 떨친 분단국가에 사는 우리로선 그리 낯설지 않은 상정이다.‘하이 크라임’(High Crime·31일 개봉)은 이런 음모론 사고방식을 극단까지 밀어 붙였다.한 이불 속에서 같이 베개를 베는 배우자의 정체성을 통째로 거짓말 탐지기 앞에 세웠다.클레어 큐빅(애슐리 주드)은 잘나가는 변호사.재판마다 승승장구에,흠잡을 데 없는 미모,그녀를 위해 죽을 수도 있을 듯한 남편 톰(짐 카비셀)까지 뭐하나 남부러울 게없다.하지만 쇼핑길에 수사기관이 남편을 덮쳐 끌고가버리면서 행복의 보증수표는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군수사대에서 하나씩 벗겨지는 남편의 정체는 클레어가 철썩 같이 믿어온 그 사람과는 하나에서 열까지 딴판.본명이톰이 아닌 론 채프만이라는 정도는 약과다.군 비밀요원이었으며,엘살바도르 작전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을 학살한 죄로즉심 사형감이라는,경악할 혐의들이 쏟아져 내린다. 이런 청천벽력 스토리를어느 아내가 대번 납득하랴.지적인 클레어는 한발 더 나간다.남편이 상부가 조작한 희생양일거라는 심증을 부여잡고 그의 변호인을 자처,거대 국가권력에 일대 전쟁을 선포한다.왕년의 군 법무관 찰리 그라임스(모건 프리만)가 군법정에 선 클레어의 길잡이로 나선다. 큰 감상포인트 하나는 안 어울릴 듯 궁합이 맞는 주연배우들.온갖 의혹에 부대끼면서도 끝까지 남편과 가정이라는 나침반을 놓지 않는 강인한 클레어의 매력을,고혹적 여배우 애슐리 주드는 십분 살려냈다.모건 프리만은 술에 절어 퇴물이 된 찰리에 인간미를 불어넣으며 숨가쁜 법정공방에 중심추를 달아맨다. 막판 클레어를 구하는 건 뜻밖에 가족을 잃은 엘살바도르반군.하지만 복잡하게 포개어온 사건고리들과 별다른 매개없이,갑자기 던져진 듯한 설정이 아쉬움을 남긴다.미국 우월주의에 대한 비난을 비껴가려는 안전장치인듯.그래도 그런저런 감상포인트와 겹겹의 반전 등으로 군살없는 심리스릴러를 쌓아올렸다. 손정숙기자jssohn@
  • 비전향 장기수 김동기씨 北 송환뒤 작가로 활동

    북송 비전향장기수 김동기(金東起·72)씨가 ‘조선작가동맹’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지난 25일 보도했다. 김씨는 2000년 8월 북으로 송환된 뒤 30여편의 각종 글을 ‘천리마’‘조선문학’ 등에 기고해 근로자와 청소년들의 교양사업에 기여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김씨는 6·25전쟁 후 평양상업대학을 졸업한 뒤 내각 상업성 과장을 지내다 남파 공작원이 됐다. 북송되기 전 옥중에서 ‘새는 앉는 곳마다 깃을 남긴다.’는 수필집을 남기도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민영화원칙 속 파업 수습해야

    지난달 25일 시작한 발전산업 노조의 파업이 파국을 향해치닫는 모습을 보여 매우 우려된다.노사간 협상이 중단된 상태인 데다 노사 양쪽은 물론 정부까지 갈수록 태도가 강경해져 결국은 ‘전력대란’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서 벗어나기가 힘든 실정이다.이에 우리는 노·사·정 3자에게 사태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도록 대화를 재개할것을 촉구한다.아울러 해결의 실마리는 민영화라는 큰 틀 안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강조한다. 우리는 먼저 발전산업 노조가 ‘민영화 철회’요구를 포기할 것을 권한다.발전 노조는 파업 중단의 주된 조건으로 이를 내세웠지만 회사와 정부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터이다.발전사업 민영화는 공공부문 민영화라는 시대적 요구 속에서 추진돼 왔으며,관련법인 ‘전력산업 구조 개편 촉진에 관한 법률’은 이미 2000년 12월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된 바 있다.이처럼 입법조치까지끝낸 사안을 놓고 민영화 자체를 거부하며 파업을 벌이는 행동에는 명분이 있을 수 없다.그런 만큼 국민 지지도 받기 힘든 것이 당연하다.그러므로 발전노조는 민영화를 기정사실로 인정한 뒤 그 바탕에서 나머지 요구 사항들을 놓고 협상하는 자세로 바꾸어야 한다. 우리는 사측과 정부의 조급한 강경대응도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한다.사측은 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파업 주동자 52명을 해고하며,나머지파업 참여자들도 중징계할 계획으로 이날 100여명에 이르는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공고를 내보낼 예정이라고 한다.정부는 정부대로 지도부 및 주동자 20여명에 대해 체포령을 내려놓은 상태다.불법파업에 대응하는 원칙을 밝히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겠으나 이같은 강경책들은 이 시점에서 파업 노동자의 퇴로를 막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계획대로 지도부·주동자를 구속하고 참여자를 무더기로 해임한다면,1970∼80년대 권위주의 정권의 노동정책과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정부는 명심하기바란다.노동자 수감과 해고는 파업의 직접적인 원인과 상관없이 노동계에장기적인 불씨를 남긴다는 교훈 또한 잊지 않아야 한다. 파업이 길어져 국민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산업생산에악영향을 끼친다면 노조건,정부·회사건 모두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노조가 먼저 민영화라는 대원칙을 받아들이고 정부·사측은 강경일변도의 대응을 거두어 대화로 풀어나가길기대한다.
  • [기고] 고교 평준화 올바른 이해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제부총리가 최근 “차라리 일제 강점기의 교육정책이 나았다.”며 현행 교육제도를 공개적으로 맹렬히 비판했다고 한다.서울 강남 부동산 값 과열현상은 수도권의 고교평준화 정책 탓이며,일제 강점기에는 서울과 지방에 명문 중·고교와 대학이 공존했으나 이제는서울로 모두 몰리면서 이런 학교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한 논쟁을 재연하고 싶지는 않지만지난 30여년간 많은 연구와 다양한 찬반 논쟁을 거치면서얻어진 결론은 ‘골격 유지,단점 보완’이었음을 이해해둘 필요가 있다.‘골격 유지’의 이유는 이 제도가 공교육체제로서의 고교간·지역간 교육시설·여건을 균등 개선하게 해 주었고,고교 교육기회를 의무교육 수준에 도달할 정도로 확대해 주었으며,고입경쟁에서 벌어지는 과열과외 완화와 초·중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덜어주는 등의 강점 때문이었다.‘단점 보완’의 이유는 이 제도가 고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게 하며,사립고교의 자율성을 저하시키고,학습집단의 동질화 저해로 효과적인 수업 대응이 곤란해 우수한 인재 육성을 어렵게 한다는 비판 때문이었다.선진국들도 고교 강제 배정의 폐해를 막기 위해 일부 학교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는 등 보완 정책이 있어 왔다. 그리하여 우리도 학교 선택의 기회 부여와 다양한 인재육성을 위해 특수목적고교와 대안학교의 확대,자립형 사립고교 허용,학습집단 동질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제7차교육과정의 개발 등 단점 보완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동시에 고교평준화 정책을 지역 특성에 맞게 실천하기 위해 결정권과 운영권을 교육감에게 위임,고교 지원방식을좀 더 자유롭게 개선해 왔다. 서울 강남 부동산 값이 뛰는 것은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전분야에 걸쳐 원인이 있다.오랜 경제 침체와 금리 인하로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 자금의 부동산 투기,정부의 택지 개발 및 주택 보급 정책 미흡,서울과 지방간의 균형 발전 노력 소홀,부유층들의 왜곡된지역 계층 의식 등이 함께 작용해 발생한 것이라고 본다. 물론 교육적으로도 원인이 있다.사설학원이 몰려 있어 과외 받기 편하다는이유,강남 와서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갈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한 막연한 기대,자녀에대한 무조건적 교육열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지 수도권이 평준화됐기 때문이 아니다.서울은 이미 오래 전부터 평준화 지역이었고,정말 평준화가 문제라면 평준화된 지역의 수도권 주민들은 평준화 미실시 지역으로 이사 가는 것이 앞뒤가 맞다. 1974년 고교평준화 정책이 도입되게 된 당시의 사회적 배경을 잘 분석해 보고,지금도 그 과외망국론의 배경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더 노골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십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고교평준화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고 감히 함부로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전히 고교평준화 정책은 ‘골격 유지,단점 보완’의 길을 걷는 것이 정도(正道)이며,우수인재 양성은 시장논리에 의한 학교간 갈등적 경쟁보다 학교 내에서의 교육내용과방법의 협동적 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정도다.부총리가 교육정책에 대해 깊은 이해 없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모습,그것도 일제 강점기보다못한 정책이라고 비난한것은 그래서 더 아쉬움을 남긴다. 김흥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
  • [대한광장] 친인척 비리와 역사의식

    역사 발전의 동력은 다양하고 동력의 공급방식도 다양하다.백암 박은식은 1915년 ‘한국통사(韓國痛史)’에서 나라는망해도 민족은 망하지 않았다는 것을 역설하며 나라는 형상으로 존재하고 민족은 혼이며 정신으로 존재한다고 했다.그리고 그 혼은 유대인이나 인도인은 종교의 힘으로,한국인은역사의 힘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한국인의 역사의식을 강조했다. 하기는 유대나 인도의 역사는 곧 종교 변천사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종교의 힘이 강했다. 인도의 역사학이 종교에서 독립한 것이 크게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그와 같이 식민지 시기에 민족을 보전하고 독립의 역량을키울 수 있었던 저력을 종교에서 찾는 나라가 많았던가 하면 우리는 역사와 같은 문화 민족주의에서 찾았다.문화 민족주의는 1910년을 전후해 어문민족주의·역사민족주의·종교민족주의로 짜여져 있었는데 종교 민족주의 즉 대종교를국교로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그리하여 어문 즉 한글과 역사가 민족을 지키는 데 크게 구실했다. 한글과 역사가 민족을 지켰다면 한글과 역사학을 지키고발전시킨 조직은 무엇이었던가? 조선어학회 등의 민족운동단체였다.식민지가 아닌 정상 사회라면 학교 같은 교육 조직이 담당했을 터인데 그때의 학교에서는 일본어 사용과 식민사학을 강요했으므로 학교가 우리의 말과 역사를 지키지못했다. 유대나 인도 같으면 교회가 지키고 이끌어왔을 터인데 한국의 천주교·개신교·불교 등의 종교들은 몇몇 예외는 있었으나 끝내는 일본 식민통치에 협조하고 말았으므로 기대할 수 없었다.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으므로 독립운동단체가 민족을 지키기도 했다. 그러나 독립운동 단체가 국내 어디에서나 있었던 것은 아니다.더구나 1940년대에는 조선어학회 같은 민족운동 단체도 해체당하고 말았다.그렇다면 한국인의 민족성과 민족주의는 어떤 사회조직에 의해서 보호되고 있었던가? 그것은가정과 가족이었다. 가족은 사회의 기본조직이다.오늘날 핵가족 방식이라고 해도 그렇다.아직은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경우처럼 독신주의자가 많지 않다.하물며 1945년 이전에는 독신주의자가 거의없었다. 그러므로 가족은 사회의기초조직으로 의미 있는기능을 한국 근현대사에 공급하고 있었다.여러가지 기능 가운데 민족을 지킨 기능이 역사에 기여한 바가 컸다고 생각한다.자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단편적으로나마 역사도가르쳤다.한글과 역사에 관한 책을 은근히 소개하며 민족의길을 암시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식민통치에 대한 저항의식을 심었다.총독부 관리나 친일파도 자식에게는친일파가 되기를 권하지 않았다.민족의 길을 암시한 경우가적지 않았다. 그리하여 해방이 되자 식민지어가 아닌 민족어 즉 한글로 공문서를 작성하고 한글로 조선역사를 토론하고 배웠다.그렇게 한국에서 가족은 사회의 기초조직으로서역사 발전에 기여한 의미가 적지 않았다.민주화운동에서도그랬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가족의 힘을 나쁘게 사용한 역기능의경우도 있었다.그것이 국가적 비리와 유착했을 때는 역사반동의 자취를 남긴다.이승만의 가족 이야기가 그에 해당할것이다. 1950년대 극장가를 ‘황태자의 첫사랑’이나 ‘로마의 휴일’이 휩쓸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황태자나 공주가보여준 서민적 취향에 있었다. 그때 우리의 황태자 아닌 황태자 이강석은 ‘귀하신 몸으로’ 화려한 화제를 던지고 있었다. 그것은 독재가 낳은 산물이었다고 하자.그런데 민주화 또는 민주주의 개혁을 표방한 김영삼·김대중 정권에서 가족비리가 터져 나온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바다의 보물 캐기는 남의 재산과 거래하는 것이 아니므로 비리를 전제한 ‘게이트’가 아니라 ‘스캔들’에 불과하다고 할는지 모른다.그러나 막대한 이권사업이라면 그 자체가 비리다.전통시대에 상피(相避)제도를 왜 두었고 또 왕족은 벼슬을 맡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라.더구나 일부 청와대 비서가 개입했다니 비리가 구조화된 방증이다.가족은 부모처자를 말하지만 한국에서는 당대 인척까지 포함된다는 것도알아야 한다. 조동걸 국민대명예교수·역사학
  • 대한매일 참여연대 공동캠페인-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참여연대 회견 지상중계. “우리나라는 더이상 ‘ROTC’가 아니어야 합니다.이는공익제보를 통해 가능할 것입니다.”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장인 김창준(金昌俊) 변호사는 25일 ‘부패척결을 위한 공익제보 활성화 시민행동 선포’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를 ‘ROTC’라고 부른다는 세간의우스갯소리를 먼저 소개했다. ‘ROTC’란 ‘총체적 부패 공화국(Republic Of Total Corruption)’이라는 뜻이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90년대 대표적 내부고발자인 이문옥(李文玉·현 민주노동당 부대표) 전 감사관과 이지문(李智文·현 내부고발자보호센터 소장) 전 중위도 참석,공익제보자 보호시대의 출범을 감격스럽게 지켜봤다. 참여연대는 이날 회견을 통해 변호사 20명을 포함,교수·노무사 등 80여명에 이르는 공익제보지원단을 꾸리겠다고밝혔다. 참석자들은 오는 6월까지 공적 자금과 벤처 비리 관련 제보가 쏟아질 것을 기대했다.군납 비리와 건강보험 운영을둘러싼 문제점도 접수될 것으로 내다봤다. 참여연대와 공동으로회견을 한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총연합(위원장 車奉정·전공련)은 “오는 3월 24일 노조 출범에 앞서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를 출범시켜 부패 척결을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공련 안병순(安秉淳)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은 “부패방지위원회의 출범도 중요하지만 공무원 스스로 의식개혁과 자정(自淨)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부패 척결은 요원하다.”면서 “권력형 비리에 대한 내부의 강력한 감시자와 고발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공련은 다음달 중 대규모 설문 조사를 통해 공직자의비리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하고 근절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공익제보자 10계명. ◆가족과 상의한다. 내부고발 후 심적으로 가장 심한 고통을 겪는 이들은 가족이다. ◆조직 내부에 부정·부패를 조정,시정하는 절차가 있다면 그 절차를 먼저 밟는다. 섣불리 내부 고발에 나섰다가 시정은커녕,조직이 부정을 은폐할 기회를 주고 자신은 신분이 노출돼 고립될 수 있다. ◆동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본다. 뜻을 같이하는동료가 있다면 문제해결 과정에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언제든지 당신의 지지세력이 될 수 있다. ◆매일 기록을 남긴다. 기록은 조사과정이나 법정에서 큰효과를 발휘한다.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을 서면으로 명확하게 정리한다. 상담자는 이 문서를 토대로 당신에게 질문을 던지고,당신의 신뢰성을 점검한다. ◆증거를 최대한 모아야 한다. 증거자료의 확보는 당신의주장을 공론화하기 위한 가장 유력한 수단이다. ◆도움을 줄 만한 시민단체,언론사,국회 등을 알아본다. 당신의 뜻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을 때 승리할 확률도 높아진다. ◆전문가의 조언을 구한다. 보복 가능성,대응방안,문제해결 수단을 함께 점검한다. ◆법률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그동안 제보 사례를 감안할 때 고발당하는 조직이나 사람들은 모두 변호사를 선임해 체계적으로 대응해 왔다. ■공익제보자 보호헌장. ◆국민 누구도 진실을 증언했다는 이유로 보복을 받지 아니한다. 국민은 자신이 목격한 부정을 공개했다는 이유로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는다. ◆국민은 부패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어떠한 부당한 대우나 차별을 받지 않는다. 부패를 거부하거나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어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행위는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부패 척결을 위한 용기있는 행위로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 ◆국가는 공익제보자에게 보복행위를 가하는 조직과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가는 공익적 노력에 합당한 실질적인 보상을 통해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거대한 조직의 보복 앞에 직면한 공익제보자를 보호하는 것은 공공선을 지향하는 모든 국민의 의무이다. 사회 각계각층은 공익제보자에게 가해지는 배신자라는 ‘편견’과 ‘조직의 보복’,일체의 ‘신분상 불이익 조치’를 막기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 ◆공익제보자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모든 노력을 다한다. 공익제보자는 자신에게 닥칠 고난과 어려움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현명하고도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한다. ■내부고발 지원체계. 대한매일과 참여연대가 함께하는 공익제보 캠페인은 내부고발의 활성화와 ‘양심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들의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부패방지법 제정과 공익제보의 공론화에힘써온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단장 金昌俊 변호사)은효과적인 캠페인 진행을 위해 변호인단을 꾸리는 등 공익제보자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내부고발 환경조성을 위해 시민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공익제보자 지원 프로그램=공익제보지원단은 우선 내부고발자의 신분보장과 법적 대응을 위해 20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할 계획이다.현재까지 박원순,이상희,고지환,장유식,최수영 변호사 등 13명이 변호인단에 참가했다.변호인단은 1인 1건 책임제로 운영되며 무료 소송에 나선다. 과거 내부고발을 경험했던 인사들과 사회 원로로 구성된‘양심지원모임’은 공익제보자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극복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양심지원모임에는 신광식 공익제보단 실행위원(약사),박상증 참여연대대표,이문옥 전 감사관,이지문 전 중위 등이 참여한다. ◆공익제보서바이벌 북=공익제보에 대해 고민하는 공직자와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생존전략을 담은 ‘서바이벌 북’은 오는 4월 초 발간돼 전국의 관공서와 공공기관에 배포된다. 공익제보의 중요성과 의의 및 대상,행동수칙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제보 처리절차,고발자 보호조치,보상규정,사례분석 등도 책 내용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실효성 있는 내용으로 책을 꾸미기 위해 현장의 공직자,공익제보자 보호단체 활동가,부패방지위원회 관계자 등을상대로 수차례 공청회도 갖는다. ◆공익제보 환경조성 캠페인=네티즌에 대한 공익제보 홍보와 청렴교육을 위해 사이버캠페인(www.yangsim.org)을 전개한다. 웹사이트에는 공익제보에 대한 정보를 총망라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인터넷 제보도 받을 예정이다.또한 청년층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야후’,‘다음’과 같은 대형 포털사이트와 사이버 캠페인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공직사회의 내부고발을 독려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담당할 전문강사단 ‘교육·홍보 지원모임’도 꾸려진다.이 모임에는 내부고발제도를 학문으로 정착시킨 박흥식 중앙대 교수,권진관 성공회대 교수,김성천 중앙대 교수,이상수 자치정보화지원센터 수석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공익제보단 김창준 단장은 “제보가 접수되는 즉시 지원변호인단과 양심지원모임이 가동된다.”면서 “제보단은아직 미흡한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환경과 제도적 장치마련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이문옥 前감사관의 소감. “투명한 사회를 만들려면 공직사회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공익제보에 나서야 합니다.”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캠페인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공익제보자 보호헌장’을낭독한 이문옥(李文玉·63) 전 감사관은 줄곧 상기돼 있었다. 지난 90년 감사원의 대기업 부실 감사를 폭로해 한국 사회에서 내부고발의 물꼬를 텄던 이씨는 “12년 전 밤새워눈물을 흘리며 고민하던 그날이 생각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직장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히기도 했던 이씨는 “우리 사회가 언젠가는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법을 갖게 될 것으로 확신했다.”면서 “용감한 고발자들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후배들의 용기를 촉구했다. 정부중앙청사 주변에서 펼쳐진 거리캠페인에 동참한 이씨는 앞으로 내부고발자들을 위해 상담활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또 부패방지위원회가 부패척결기구로서의 역할을제대로 하는지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할 작정이다. 이창구기자. ■‘軍투표비리 폭로' 이지문씨. 지난 92년 14대 총선 당시 군 부재자 투표 비리를 폭로했던 이지문(李智文·34) 전 중위는 “부패방지위원회 출범과 ‘호루라기 불기 운동’은 역사와 사회 발전을 향한 큰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7월부터 내부고발자보호센터를 만들어 활동을 벌여왔던 그는 “이제 공익제보자 보호가 본격적인 사회 이슈가 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 발효된 부패방지법은 한계도 많고 부패 방지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반쪽짜리법”이라면서 “성급하다는 지적이 있을지 모르지만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미흡하긴 하지만 이제 시작인 만큼 부패방지위원회의 활동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면서 “만약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법 개정 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중위는 “부패방지위원회도 시민단체와 함께 일한다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따끔한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98년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부패구조 척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록삼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