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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그곳 바다에는 과연 생명이 있을까?

    [아하! 우주] 그곳 바다에는 과연 생명이 있을까?

    -토성탐사선 카시니의 마지막 근접비행 앞으로 6개월 동안 미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 호는 토성의 두 얼음 행성에 대한 마지막 관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두 위성 중 하나는 유명한 엔켈라두스이고, 다른 하나는 덜 알려진 디오네이다. 간헐천을 분출하는 엔켈라두스에 대해서는 세 차례 근접비행을 실시하며, 역시 얼음 입자를 분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디오네에 대해서는 한 차례 근접비행을 하며 관측할 예정이다. 카시니 호가 지구를 떠나 7년 동안 날아간 끝에 토성에 도착한 것은 2004년 7월 1일이다. 그후 카시니는 10년 넘게 이 거대 가스 행성의 궤도를 돌면서 토성과 그 위성들에 대한 인류의 지식을 획기적으로 확장시켰다. 이제 연료가 바닥을 보임에 따라 토성 미션의 마지막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것은 토성의 고리들 사이를 누비는 최근접 궤도 비행을 하는 대담한 미션으로, '카시니 그랜드 피날레'로 불린다. 엔켈라두스는 60여 개에 이르는 토성의 위성 중 하나로 지름이 500km 정도에 불과한 아주 작은 위성이다. 연구팀은 10년 전 카시니 호의 탐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위성 남극에서 염류를 포함한 얼음 결정이 분출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중력을 이용한 측정에 따르면 엔켈라두스 남극에 있는 바다는 얼음 표층으로부터 30∼40km 아래에 있으며, 바다의 깊이는 약 10km다. 이 같은 얼음 행성이 과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태양계 내 생명의 존재를 발견할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얼음 행성들은 거의 그 내부에 바다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토성과의 강력한 중력 상호작용으로 인해 바다는 액체 상태에서 미생물들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엔켈라두스는 우주 생물학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천체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디오네에 대한 마지막 관측은 8월 17일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력 이용 관측법으로 정밀하게 실시될 이 관측에서는 디오네를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얼음 표층 속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오네의 내부에서도 엔켈라두스와 같은 형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힌트를 갖고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고 나사의 카시니 팀 과학자 린다 스파일커 박사가 밝혔다. 엔켈라두스에 대한 마지막 세 차례 근접비행은 2015년 중으로 잡혀 있다. 10월 14일에는 북극, 10월 28일에는 간헐천 분출지역, 12월 9일에는 남극을 각각 근접비행하며 기후환경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엔켈라두스의 남극은 지금 겨울철로, 표층의 호랑이 무늬로부터 나오는 열기를 포착하기에는 적기다. 이 지역이 바로 간헐천이 분출하는 곳이다. 북극 근접비행 때는 광각 렌즈를 사용해 간헐천 분출을 정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가장 극적인 근접비행은 간헐천 분출 지역으로 깊이 뛰어드는 것으로, 분출 가스와 입자의 성분을 분석해서 그 근원을 밝혀내는 일이다. 분출에 대한 가장 유력한 이론은 엔켈라두스 바다의 해저에서 위성 암석 핵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상승된 수온이 물을 치솟게 해 표층의 차가운 물과 뒤섞이면서 분출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분출 물질 중에 나노실리카 입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토성 미션 중 가장 장관을 이룰 최종 단계는 토성 최대 위성인 타이탄의 중력을 이용해 토성의 가장 안쪽 고리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거기에서 카시니는 22차례 궤도비행을 한 후 2017년 9월 15일 토성 대기층으로 뛰어들어 최후를 맞음으로써 13년에 걸친 토성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카시니가 토성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기 전까지 토성의 대기 성분을 지구로 전송하는 것이 마지막 미션이 될 것이다. "카시니를 토성에 충돌시켜 최후를 맞게 하는 것은 위성의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라고 스파일커 박사는 설명했다. 카시니를 궤도상에 그대로 방치하다가 혹 엔켈라두스에 떨어지면 연료로 쓰이던 방사능 물질이 바다를 오염시켜 생물들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2003년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호가 최후를 맞은 것과 똑같은 방법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우리 넘어 수조 탈출하는 펭귄 포착

    우리 넘어 수조 탈출하는 펭귄 포착

    유리 우리를 넘어 탈출하는 펭귄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2015년 7월 29일(현지시간) 온라인 미디어 더 도도(The Dodo)는 2014년 1월 23일 티미 도조와(Timmy Dozois)가 유튜브에 게재한 ‘씨월드 남극을 탈출한 펭귄’(Penguin escapes from “Antarctica” at SeaWorld!)이란 제목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플로리다주 클레르몽에서 온 도조와가 촬영한 영상에는 시월드 펭귄 수조안의 펭귄 한 마리가 유리 우리를 점프해 탈출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곧이어 수조를 탈출한 펭귄은 수족 밖에 있던 여성 사육사에게 잡히고 그녀는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펭귄을 잡아 수조 안으로 내던진다. 한편 불행하게도 이 귀여운 펭귄의 모습은 감금된 펭귄들의 어두운 면을 말한다. 2014년 영국의 한 동물보호소는 (동물원에) 감금된 펭귄들이 스트레스 때문에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일본에서는 도쿄 아쿠아리움에서 탈출한 펭귄이 도쿄 만에서 몇달 간 살다가 또 다시 생포돼 아쿠아리움으로 되돌아 온 바 있다. 사진·영상= Timmy Dozoi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광복 70년 최고의 과학기술 ‘포니·경부고속道·반도체’

    광복 70년 최고의 과학기술 ‘포니·경부고속道·반도체’

    국민들이 생각하는 가장 빛나는 한국의 과학기술 성과는 무엇일까. 최초의 자동차 모델인 ‘포니’와 ‘경부고속도로 건설’, ‘D램 반도체’ 개발이 첫머리에 올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광복 70년 과학기술 대표성과 70선’에 대한 국민 선호도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선정한 70가지 과학기술에 대해 일반인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다. 분야별로 ▲포니(기계소재) ▲경부고속도로(건설환경에너지) ▲통일벼(농림수산) ▲D램 메모리 반도체(전기전자) ▲남극 세종과학기지 건설(생명해양) ▲포항방사광가속기(기초과학)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국방·우주항공)이 각각 선정됐다. 1974년 개발된 최초의 국산차 ‘포니’는 우리나라를 세계 16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고유한 자동차 모델을 가진 나라로 만들었다. ‘경부고속도로’는 이전에 12시간이 걸리던 서울~부산 이동을 5시간으로 줄이며 전국을 일일 생활권으로 만들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킬 수 있도록 한 ‘D램 반도체’ 기술은 1993년 단일 품목 최대 규모 수출(83억 달러) 기록으로 이어졌다. 국민 선호도가 높은 과학기술 성과는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과학창조한국대전’에서 특별전시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1만여㎞ 떨어진 남극, 집에서 본다

    1만여㎞ 떨어진 남극, 집에서 본다

    이제 안방에서 1만여㎞ 떨어진 남극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13일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남극기지 CCTV’를 해수부 홈페이지(www.mof.go.kr) 에 개설했다고 밝혔다. 세종기지는 우리나라(서울 기준)에서 1만 7240㎞, 장보고기지는 1만 2730㎞ 떨어져 있다. 인공위성을 통해 10초 단위로 갱신되는 영상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남극 과학기지를 모니터링하는 CCTV 60대(세종기지 16대·장보고기지 44대) 가운데 기지가 가장 잘 보이는 지점을 선정, 공개했다. 남극 영상 실시간 공개는 우리나라 극지 과학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일반 국민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남극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남극 기지에서는 현재 32명의 연구원들이 오존층 등 기후변화와 해양·생물자원 및 대륙 지질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8년 남극 킹조지섬에 세종기지를 준공했으며 2개 이상의 남극 상주기지를 확보한 열 번째 국가다. 홈페이지에서는 우리나라 유일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 내·외부를 3차원 화면을 통해 둘러볼 수 있는 ‘아라온호 둘러보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계적 희귀종 ‘알비노 고래’ 미갈루 뉴질랜드서 포착

    사람에게 목격되는 것 자체가 큰 뉴스거리가 되는 고래가 있다. 바로 세계적인 극희귀종인 흰색 혹등고래(white humpback whale) 미갈루(Migaloo)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쿡 해협에서 미갈루가 발견돼 화제에 올랐다. 뉴질랜드에서는 최초로 목격된 미갈루는 색소결핍으로 인한 변종 알비노 고래다. 올해 36살로 추정되는 미갈루는 매년 이맘 때 호주 해안을 찾아오고 있으며 9월 전 다시 남극으로 돌아간다. 호주 서던 크로스 대학의 고래 전문가인 피터 해리슨 교수는 "촬영된 이미지를 과거 사진과 비교해 본 결과 이 알비노 고래가 미갈루로 확인됐다" 면서 "뉴질랜드 해안에서는 처음 목격됐는데 걱정할 만한 이유는 없다" 고 밝혔다. 이번 목격이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미갈루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 같다는 분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문가들은 미갈루의 등지느러미에 생긴 붉은 자국을 보고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제기한 바 있다. 해리슨 교수는 “미갈루가 헤엄 중 어떤 물체와 충돌해 생긴 자국일 수도 있지만 피부암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 면서 “붉은 자국의 크기가 향후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면 보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에도 어김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미갈루가 나타나자 전문가들과 특히 호주 당국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는 미갈루가 관광 수입에도 한 몫하는 '효자'이기 때문인데 호주 정부는 150m 이내 미갈루 접근을 금지하는 연방법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로 보호에 신경쓰고 있다. 한편 미갈루는 지난 1991년 호주에서 처음으로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냈으며 몇 년 전 부터는 여자친구로 보이는 검은 혹등고래와 함께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특히 2003년 6월에는 미갈루의 새끼로 추정되는 흰 혹등고래가 함께 포착돼 관심을 끈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적 극희귀종 ‘흰색 고래’ 미갈루 뉴질랜드서 포착

    사람에게 목격되는 것 자체가 큰 뉴스거리가 되는 고래가 있다. 바로 세계적인 극희귀종인 흰색 혹등고래(white humpback whale) 미갈루(Migaloo)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쿡 해협에서 미갈루가 발견돼 화제에 올랐다. 뉴질랜드에서는 최초로 목격된 미갈루는 색소결핍으로 인한 변종 알비노 고래다. 올해 36살로 추정되는 미갈루는 매년 이맘 때 호주 해안을 찾아오고 있으며 9월 전 다시 남극으로 돌아간다. 호주 서던 크로스 대학의 고래 전문가인 피터 해리슨 교수는 "촬영된 이미지를 과거 사진과 비교해 본 결과 이 알비노 고래가 미갈루로 확인됐다" 면서 "뉴질랜드 해안에서는 처음 목격됐는데 걱정할 만한 이유는 없다" 고 밝혔다. 이번 목격이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미갈루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 같다는 분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문가들은 미갈루의 등지느러미에 생긴 붉은 자국을 보고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제기한 바 있다. 해리슨 교수는 “미갈루가 헤엄 중 어떤 물체와 충돌해 생긴 자국일 수도 있지만 피부암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 면서 “붉은 자국의 크기가 향후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면 보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에도 어김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미갈루가 나타나자 전문가들과 특히 호주 당국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는 미갈루가 관광 수입에도 한 몫하는 '효자'이기 때문인데 호주 정부는 150m 이내 미갈루 접근을 금지하는 연방법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로 보호에 신경쓰고 있다. 한편 미갈루는 지난 1991년 호주에서 처음으로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냈으며 몇 년 전 부터는 여자친구로 보이는 검은 혹등고래와 함께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특히 2003년 6월에는 미갈루의 새끼로 추정되는 흰 혹등고래가 함께 포착돼 관심을 끈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NASA ‘얼음속 외계생명체 탐사’ 프로젝트 가동

    NASA ‘얼음속 외계생명체 탐사’ 프로젝트 가동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가 수중 외계생명체 탐사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미국 과학뉴스 포털 픽스오그(Phys.org)의 보도에 따르면 NASA는 최근 우주 행성의 꽁꽁 언 얼음 아래 살지도 모르는 수중 외계생명체 탐사를 위해 ‘BRUIE’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Buoyant Rover for Under-Ice Exploration’의 약자인 ‘BRUIE’ 프로젝트 수중카메라가 장착돼 있으며, 얼음 표면에서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된 특정 ‘로버’(Rover)를 이용한다. NASA의 캘리포니아 실험실에서 모습을 드러낸 프로토타입은 7.3m 수중에서 적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단단한 얼음층으로 구성된 화성의 극지방이나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탐험에 투입하기 위해 지구의 남극과 북극에서도 실험이 실시될 예정이다. 실험을 이끄는 NASA 제트 엔진 실험실(JPL, Jet Propulsion Laboratory) 연구원 앤디 클레쉬 박사는 “우리가 알고있는 깊은 우주의 상당부분은 바다와 연결돼 있다”면서 “현재 수중에서 실험중인 ‘BRUIE’ 프로젝트의 로버는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등 얼음으로 뒤덮인 지역을 탐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험에 사용되는 로버는 일반적으로 물 위에 뜰 수 있고 바퀴가 달려있어 얼음의 측면에서 이동이 가능하다. 물에 들어갔을 때에는 외계 수중탐사에 필요한 다양한 자료를 지구로 전달할 수 있는 수중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NASA 제트 엔진 실험실의 또 다른 연구원인 댄 베리스포드 박사는 “우리의 이번 프로젝트 목표는 지구 해양의 극한 환경과 잠재적으로 거주가 가능한 바다를 가진 태양계 행성 사이에서 일종의 ‘정보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라면서 “새로 제작한 프로토타입 로버는 수심 200m까지 진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로버 겉면에는 컴퓨터와 센서, 커뮤니케이션 장비 등이 장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NASA 측은 현재 수온이 비교적 높은 물에서 프로토타입 로버 실험을 진행 중이며, 다음 단계는 지구의 남극 또는 북극 같은 극저온 지역의 수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지구 보호막 약화…“암 발병률 높아질수도” 경고

    [아하! 우주] 지구 보호막 약화…“암 발병률 높아질수도” 경고

    위협적인 우주 태양풍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해주는 지구의 보호막이 심각한 수준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유럽우주기구(이하 ESA)는 2010년 지구 자기장 지도를 작성하기 위한 인공위성 ‘스웜’(Swarm)을 발사했다. 총 3개의 우주선으로부터 전달받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구를 얇게 감싸고 있는 보호막과 같은 자기장의 범위가 넓어지고 세력이 약해지면서 지구 통신망뿐만 아니라 날씨의 패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구의 자기장은 지표면에서 60만㎞ 떨어진 곳까지 확장돼 태양에서부터 불어오는 방사선 즉 태양풍으로부터 지구와 인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지구의 고위도 지역에서 오로라 현상이 나타나는 것 역시 지구 자기장 때문이다. 그러나 ESA 발표에 따르면 지구 자기장은 10년에 5%의 속도로 약화되고 있다. 이전까지 100년에 5% 정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빠른 속도다. 태양 자기장이 약해지면 지구의 각종 통신장비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더 나아가 태양풍의 영향으로 대기권 성질이 변하면서 이상기온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스웜 미션을 이끄는 ESA의 룬 플로버그하겐 박사는 “인공위성 ‘스웜’은 지구 핵과 표토, 지각, 바다 등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기 다른 자기장의 신호를 분석‧측정해 왔다. 지구의 자기장은 지구 외핵에서부터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 자기장의 변화를 관측하는 ‘스웜’의 미션은 상당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이를 통해 다음 세대에 발생할 지구 자기장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구 자기장이 약화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학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자기장 약화로 태양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방사능을 막기 힘들어지면서 암 발병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특히 자기장 약화로 자기장이 뿜어져 나오고 다시 지구로 흘러들어가는 지구자기의 남극과 북극이 뒤바뀌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스윔’ 미션과 지구 자기장 약화를 다룬 이번 연구결과는 현지시간으로 22일 체코에서 개막한 국제측지학 및 지구물리학연합 연례 총회에서 발표됐으며, ‘지구물리학 연구서’(Geophysical Research Letter)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극 바다 깊은 곳, 하얀게 ‘예티 크랩’의 비밀

    남극 바다 깊은 곳, 하얀게 ‘예티 크랩’의 비밀

    지난 2012년 남극 바다 깊은 곳에서 온 몸이 흰색인 희한하게 생긴 게가 발견돼 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빛 한줄기 없는 완벽한 어둠 속인 수심 2400m 바닥에서 발견된 이 게의 별명은 전설 속의 설인(雪人)을 뜻하는 '예티 크랩'(yeti crab). 최근 영국 연구팀이 예티 크랩의 생태와 특징 등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의 유명 심해 생물학자 폴 타일러의 이름을 따 정식 이름(Kiwa tyleri)도 갖게 된 이 게는 약 16cm 길이로 마치 돌무덤을 쌓듯 서로 옹기종기 모여산다. 학자들의 관심은 역시나 수심도 깊은 남극 바다라는 극한의 공간에서 어떻게 게가 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영국 연구팀 역시 원격조종 잠수정(ROV)를 통해 발견했을 만큼 예티 크랩은 완벽히 어둡고 -1.3℃의 추운 공간에서 산다. 이같은 극한의 조건에서 예티 크랩이 살 수 있는 비결은 열수분출공(Hydrothermal vents·뜨거운 물이 지하로부터 솟아나오는 구멍) 덕분이다. 예티 크랩은 열수분출공 주위에 터를 잡고 모여 살면서 적절한 온도유지는 물론 이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성화학물질을 분해해 에너지로 삼는다. 또한 예티 크랩은 가슴에 있는 보송보송한 털에 박테리아를 직접 '재배'해 먹으며 '삼시세끼'를 해결한다. 연구를 이끈 사우스햄튼 대학 해양생물학 교수 스밴 타제는 "남극은 해수의 온도가 낮기 때문에 게와 바닷가재가 살기 힘들지만 예티 크랩은 예외였다" 면서 "열수분출공이 평균 380℃에 달하는 뜨거운 물을 쏟아내기 때문에 이곳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게들이 산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컷의 경우 출산을 위해 보다 추운 공간으로 이동하는데 이후 알을 낳고 죽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남극 바다 깊은 곳 사는 하얀게 ‘예티 크랩’의 비밀

    남극 바다 깊은 곳 사는 하얀게 ‘예티 크랩’의 비밀

    지난 2012년 남극 바다 깊은 곳에서 온 몸이 흰색인 희한하게 생긴 게가 발견돼 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빛 한줄기 없는 완벽한 어둠 속인 수심 2400m 바닥에서 발견된 이 게의 별명은 전설 속의 설인(雪人)을 뜻하는 '예티 크랩'(yeti crab). 최근 영국 연구팀이 예티 크랩의 생태와 특징 등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의 유명 심해 생물학자 폴 타일러의 이름을 따 정식 이름(Kiwa tyleri)도 갖게 된 이 게는 약 16cm 길이로 마치 돌무덤을 쌓듯 서로 옹기종기 모여산다. 학자들의 관심은 역시나 수심도 깊은 남극 바다라는 극한의 공간에서 어떻게 게가 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영국 연구팀 역시 원격조종 잠수정(ROV)를 통해 발견했을 만큼 예티 크랩은 완벽히 어둡고 -1.3℃의 추운 공간에서 산다. 이같은 극한의 조건에서 예티 크랩이 살 수 있는 비결은 열수분출공(Hydrothermal vents·뜨거운 물이 지하로부터 솟아나오는 구멍) 덕분이다. 예티 크랩은 열수분출공 주위에 터를 잡고 모여 살면서 적절한 온도유지는 물론 이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성화학물질을 분해해 에너지로 삼는다. 또한 예티 크랩은 가슴에 있는 보송보송한 털에 박테리아를 직접 '재배'해 먹으며 '삼시세끼'를 해결한다. 연구를 이끈 사우스햄튼 대학 해양생물학 교수 스밴 타제는 "남극은 해수의 온도가 낮기 때문에 게와 바닷가재가 살기 힘들지만 예티 크랩은 예외였다" 면서 "열수분출공이 평균 380℃에 달하는 뜨거운 물을 쏟아내기 때문에 이곳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게들이 산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컷의 경우 출산을 위해 보다 추운 공간으로 이동하는데 이후 알을 낳고 죽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 보호막 ‘자기장’ 약화… “암 발병률 높아질수도”

    지구 보호막 ‘자기장’ 약화… “암 발병률 높아질수도”

    위협적인 우주 태양풍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해주는 지구의 보호막이 심각한 수준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유럽우주기구(이하 ESA)는 2010년 지구 자기장 지도를 작성하기 위한 인공위성 ‘스웜’(Swarm)을 발사했다. 총 3개의 우주선으로부터 전달받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구를 얇게 감싸고 있는 보호막과 같은 자기장의 범위가 넓어지고 세력이 약해지면서 지구 통신망뿐만 아니라 날씨의 패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구의 자기장은 지표면에서 60만㎞ 떨어진 곳까지 확장돼 태양에서부터 불어오는 방사선 즉 태양풍으로부터 지구와 인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지구의 고위도 지역에서 오로라 현상이 나타나는 것 역시 지구 자기장 때문이다. 그러나 ESA 발표에 따르면 지구 자기장은 10년에 5%의 속도로 약화되고 있다. 이전까지 100년에 5% 정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빠른 속도다. 태양 자기장이 약해지면 지구의 각종 통신장비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더 나아가 태양풍의 영향으로 대기권 성질이 변하면서 이상기온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스웜 미션을 이끄는 ESA의 룬 플로버그하겐 박사는 “인공위성 ‘스웜’은 지구 핵과 표토, 지각, 바다 등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기 다른 자기장의 신호를 분석‧측정해 왔다. 지구의 자기장은 지구 외핵에서부터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 자기장의 변화를 관측하는 ‘스웜’의 미션은 상당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이를 통해 다음 세대에 발생할 지구 자기장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구 자기장이 약화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학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자기장 약화로 태양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방사능을 막기 힘들어지면서 암 발병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특히 자기장 약화로 자기장이 뿜어져 나오고 다시 지구로 흘러들어가는 지구자기의 남극과 북극이 뒤바뀌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스윔’ 미션과 지구 자기장 약화를 다룬 이번 연구결과는 현지시간으로 22일 체코에서 개막한 국제측지학 및 지구물리학연합 연례 총회에서 발표됐으며, ‘지구물리학 연구서’(Geophysical Research Letter)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더 세진 엘니뇨 ‘변이’ 가능성… 전염병 비상

    더 세진 엘니뇨 ‘변이’ 가능성… 전염병 비상

    #1. 1912년 1월 18일 영국의 탐험가 로버트 스콧이 이끄는 남극 탐험대는 간발의 차로 ‘남극점 최초 도달’이라는 기록을 노르웨이의 로얄드 아문센에게 빼앗겼다. 설상가상으로 스콧 탐험대는 귀국길에 악천후와 혹한을 만나 전원이 사망했다. #2.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첫 항해에 나선 타이태닉호는 출항 나흘 째 빙산과 충돌해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타이태닉 침몰로 사망한 사람은 1514명이었다.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두 사건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엘니뇨’다. 1911년 시작된 엘니뇨 때문에 남극은 평년보다 20도가량 기온이 낮았고, 북극해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들도 녹지 않고 배들이 오가는 항로까지 떠내려왔던 것이다. 전 세계 기상 관련 기관들은 지난해 여름 발생한 엘니뇨가 역대 가장 강했던 1997~98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강한 ‘슈퍼 엘니뇨’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엘니뇨는 올여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기상청도 최근 “적도 부근 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1.3도 높은 상태로 중간 강도의 엘니뇨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해수면 온도 상태나 전 세계 엘니뇨 예측 결과에 따르면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시작해 동태평양과 중태평양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매년 12월쯤 남미 페루와 에콰도르 국경에 있는 과야킬만에는 북쪽에서 난류가 유입돼 연안 해수면 온도가 상승한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평소 볼 수 없었던 물고기들이 많아지자 페루 어민들은 난류 유입 시기가 크리스마스와 가깝다는 데 착안, 하늘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이 현상을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 ‘남자아이’를 뜻하는 ‘엘니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페루 어민들의 생각과 달리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5도 높아지는 엘니뇨는 1년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영양염 감소로 물고기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줄어 연안어업에 큰 타격을 준다. 태평양에서는 서태평양 지역의 기압이 낮고 동태평양 지역의 기압이 높기 때문에 동쪽에서 서쪽으로 무역풍이 분다. 무역풍은 뜨거워진 적도 태평양 지역의 바닷물을 서쪽으로 몰고 가는데, 어느 순간 무역풍이 약해져 뜨거운 바닷물이 서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된다. 대류와 해류 순환 시스템이 오작동하는 것이다. 적도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 상승은 열대 지상기압 패턴에도 영향을 미쳐 지구 전체의 날씨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바닷물이 차가워 비구름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북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줄고 열대성 대류 활동이 국지적으로 활발해지는 적도 중앙태평양, 멕시코 북부, 미국 남부, 남아메리카 중부 지역에서는 홍수가 잦아지는 등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을 보인다. 또 알래스카와 미국·캐나다 서부 지역은 고온 현상을 보이고 미국 남동부는 저온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인도에서는 50도를 넘는 살인적인 폭염 때문에 1100명 가까운 사람이 열사병과 탈수 현상으로 사망했다. 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강우량이 평년에 비해 40%가량 감소했다. 미국 텍사스주와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집중 호우가 발생했고 캘리포니아주는 120년래 최악의 가뭄이 4년째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는 열대 태평양과 떨어져 있는 중위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열대나 아열대 지방처럼 엘니뇨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댐 수위가 낮아지고 바닥이 갈라지는 등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도 10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모내기한 논의 30%가량이 피해를 보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지구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엘니뇨 현상이 빈번해지고 강도도 세지면서 홍수와 가뭄이 극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77년을 기준으로 이전에는 바닷물의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과 엘니뇨 현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는 라니냐 발생이 줄어들고 엘니뇨 발생이 잦아지면서 강도도 더 세지고 있어 지구 온난화 때문에 엘니뇨 유전자가 변했을 것으로 보는 학자들이 늘고 있다. 연세대 대기과학과 안순일 교수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전 지구적 기상이변은 엘니뇨와 지구 온난화가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올해 발생한 엘니뇨를 ‘슈퍼 엘니뇨’라고 말하기는 다소 이르지만 슈퍼 엘니뇨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향후 추이에 따라 이상기후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엘니뇨는 이상 기후의 한 요인으로 전염병 발생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20세기 최악의 엘니뇨 발생 시기인 1997~98년에는 가뭄과 홍수 등 이상 기상 현상이 빈발했고 이에 따른 환경 오염으로 전염병이 기승을 부렸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에 볼거리가 유행했고 세균성 이질과 A형 간염이 유행했다. 말라리아 환자도 늘었다. 수확기인 10월에 태풍 ‘예니’가 발생해 재산 피해는 물론 홍수의 영향으로 인한 렙토스피라증이 유행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적 이상 기상 현상뿐만 아니라 국지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기상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북극 다녀온 140년 된 맥주...560만원 낙찰 ‘최고가’ 기록

    북극 다녀온 140년 된 맥주...560만원 낙찰 ‘최고가’ 기록

    양조 된 지 140년 된 맥주 한 병이 경매에서 세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맥주는 예상가의 5배를 넘어 경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잉글랜드 휘트처지에 있는 트레배니언 앤드 딘 경매에서 ‘올소프의 북극 에일’(Allsopp‘s Arctic Ale)이라는 이름의 맥주 한 병이 3300파운드(약 57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 맥주는 1875년 스태퍼드셔 버턴어폰트렌트에서 조지 네어스 제독이 이끈 북극 탐험대를 위해 양조된 것 중 하나로, 슈롭셔 고보웬에 있는 한 주택 차고 상자에서 발견됐다. 이 맥주의 낙찰자는 스코틀랜드에 기반을 둔 한 개인 수집가가 전화 입찰을 통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를 주관한 아론 딘은 “이 맥주가 나왔을 때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였다”며 “경매소에는 세 명이 열띤 경쟁을 벌였고 전화로도 여러 입찰자가 경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맥주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이 맥주는 빈 병밖에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이 맥주가 북극에 다녀온 유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맥주는 호주 네일브루잉이 양조한 남극 네일 에일로, 전 세계에 30병밖에 없으며 최근 경매에서는 한 병(500ml)에 1850달러(약 196만 원)에 낙찰됐다. 사진=트레배니언 앤드 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병에 560만원…140년 된 맥주, 세계 최고가 기록

    한병에 560만원…140년 된 맥주, 세계 최고가 기록

    양조 된 지 140년 된 맥주 한 병이 경매에서 세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맥주는 예상가의 5배를 넘어 경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잉글랜드 휘트처지에 있는 트레배니언 앤드 딘 경매에서 ‘올소프의 북극 에일’(Allsopp‘s Arctic Ale)이라는 이름의 맥주 한 병이 3300파운드(약 57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 맥주는 1875년 스태퍼드셔 버턴어폰트렌트에서 조지 네어스 제독이 이끈 북극 탐험대를 위해 양조된 것 중 하나로, 슈롭셔 고보웬에 있는 한 주택 차고 상자에서 발견됐다. 이 맥주의 낙찰자는 스코틀랜드에 기반을 둔 한 개인 수집가가 전화 입찰을 통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를 주관한 아론 딘은 “이 맥주가 나왔을 때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였다”며 “경매소에는 세 명이 열띤 경쟁을 벌였고 전화로도 여러 입찰자가 경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맥주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이 맥주는 빈 병밖에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이 맥주가 북극에 다녀온 유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맥주는 호주 네일브루잉이 양조한 남극 네일 에일로, 전 세계에 30병밖에 없으며 최근 경매에서는 한 병(500ml)에 1850달러(약 196만 원)에 낙찰됐다. 사진=트레배니언 앤드 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남극바다가 궁금해? ‘모자’ 쓴 코끼리표범에게 물어봐!

    [와우! 과학] 남극바다가 궁금해? ‘모자’ 쓴 코끼리표범에게 물어봐!

    -안 아픈 '센서' 장착...11년간 정보 모아 과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관측 자료를 수집한다. 강력한 망원경으로 저 멀리 은하를 관측하기도 하고 전자 현미경으로 미시 세계를 탐구하며 거대한 입자 가속기를 이용해서 가장 작은 입자의 세상을 들여다본다. 하지만 지난 11년간 해양 포유류를 연구하는 일부 과학자들만큼 독특한 방법을 사용한 경우는 매우 드물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남극의 차가운 바닷속을 연구하기 위해서 물개 과에 속하는 해양 포유류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남방 코끼리 바다표범(southern elephant seal) 같은 대형 해양 포유류의 머리 위에 센서를 붙여 자료를 수집했다. 이 독특한 장치는 전혀 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장시간에 걸쳐 위치, 온도, 수심, 압력 등 다양한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과학자들에게 전송하도록 개발되었다. 이를 만든 것은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University of St Andrews)의 해양 포유류 센터의 과학자들로 본래는 코끼리 바다표범을 비롯한 대형 바다 포유류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서 개발된 것이다. 그런데 이 바다 포유류들은 인간은 접근하기 힘든 남극 바닷속 각지를 누비면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중에는 수십 1,800m 이하의 깊은 바닷속 데이터도 있다. 그 결과 40만 건 이상의 관측 자료가 축적되어 이제는 해양학에서 가장 큰 관측 데이터로 발전하게 되었다. -40만 건 관측 자료 모두 공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해양 포유류 센터의 수장인 마이크 페닥(Mike Fedak) 교수와 그 동료들은 이 자료를 모든 과학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기로 했다. 그는 11개국 해양 과학자들의 컨소시엄인 MEOP(Marine Mammals Exploring the Oceans Pole to Pole)의 일원이기도 하다. 이미 이 데이터를 이용해서 77건의 과학 논문이 출판되었지만, 앞으로 여러 과학자를 위해서 공개되는 만큼 더 많은 연구 결과들이 나오게 될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되고 있다. 이렇듯 힘들게 수집한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은 과학 발전을 위한 용기 있는 기여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모은 데이터는 해양학 및 생물학 발전은 물론 기후변화같이 중요한 분야를 이해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장본인은 영문도 모른 체 인간에게 잡혀 머리에 이상한 장치를 한 후 풀려난 바다 포유류들이다. 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앞으로 인류를 위해서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냉해에 5배 강한 벼 유전자 기술 첫 개발

    냉해에 5배 강한 벼 유전자 기술 첫 개발

    냉해에 5배나 강하면서도 정상적인 생육이 가능한 벼 생산 핵심 기술을 우리나라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식물의 냉해 스트레스를 막을 수 있는 유전자원을 발견함에 따라 향후 냉해 예방을 통한 농작물의 생산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 산하 극지연구소 이형석 박사팀과 연세대 김우택 교수팀은 최근 5년간 남극의 춥고 척박한 땅에서 꽃을 피우는 볏과 식물 ‘남극좀새풀’을 연구했다. 남극좀새풀이 세포 손상 방지 효과가 높은 결빙 방지 단백질 유전자를 가진 것을 포착하고 저온 적응 핵심 유전자(DaCBF7)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논문명 ‘남극좀새풀 DaCBF7 유전자를 활용한 내냉성 벼 연구’)는 식물학 전문 학술지인 ‘플랜트 사이언스’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DaCBF7 유전자는 저온에서도 냉해를 입지 않도록 식물체에 다양한 생리적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 유전자다. 연구팀은 해당 유전자를 일반 벼에 도입해 심각한 냉해를 미칠 수 있는 온도인 4도에서 8일간 배양하는 내냉성 실험을 진행한 결과 저온에서 생존 능력이 현저히 향상되는 등 냉해에 5배나 강한 것을 확인했다. 일반 벼는 11%만 살아남았지만 형질전환 벼는 평균 54%, 최고 79%의 생존율을 보였다. 특히 일반 벼의 생육조건인 28도에서도 생장 속도에 전혀 차이가 없었다. 그동안 겨울철 추위에 강한 밀과 보리의 유전자를 작물에 도입한 사례가 있었지만 유전자 도입 이후 성장이 느려지거나 개체가 작아지고 꽃이 피는 시기가 늦어지는 등 작물 생산성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형석 박사는 “극지식물의 유전자원을 활용해 냉해 피해를 입기 쉬운 농작물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적 가치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해가 뜬다, 바다에서 꿈·미래를 찾다

    해가 뜬다, 바다에서 꿈·미래를 찾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중단됐던 국가 기념일인 ‘바다의 날’(5월 31일) 행사가 29일 부산에서 2년 만에 열린다. 이날 대규모 포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해양강국을 주도한 유공자 6명의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8일 해양수산업 발전에 공헌한 40명의 수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지난 16일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단독 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승진(53) 선장이다. 대통령표창을 받는 김 선장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상처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새 희망을 주고 싶다며 210일간 오로지 바람의 힘에 의존한 세일링 요트로 한 번의 정박 없이 4만 1900㎞를 항해하는 데 성공해 국민과 청소년들에게 꿈과 도전의식을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상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금탑산업훈장은 정태순(66) 장금상선 대표에게 돌아갔다. 정 대표는 43년간 해운 분야에서 일하면서 1989년 한국과 중국 합작 장금유한공사를 설립해 한·중 최초로 정기 직항로를 개설하고 한국·러시아 항로까지 뚫는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상현(59)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은 항해안전의 필수요소인 영해 전자해도를 개발한 전자해도 선구자로 석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위성항법시스템 등 해양항법체계의 국산화 연구개발을 이끄는 주역이다. 지난해 9월 지중해에서 난민 387명 등 389명을 전원 구조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조명선(52) 대한해운 선장에게는 산업포장을 수여한다. 접근이 어려운 남극 중앙해령을 쇄빙연구선 아라온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탐사하는 데 성공, 지형도 등을 작성한 박숭현(46)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무총리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 선임연구원은 지난 2월 사이언스지에 남극 중앙해령 지형도와 빙하기·간빙기 사이클의 상관성을 규명해 지구 대기상태의 변화가 지각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 내기도 했다. 국무총리표창을 받는 주성재(53)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는 유엔지명회의, 국제수로기구 등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동해 표기와 우리나라 해양지명의 국제적 확산에 기여한 주인공이다. 17년 만에 우리나라 제1항구도시 부산에서 열리는 제20회 바다의 날 기념식은 부산 국립해양박물관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재출범 3년차를 맞은 해수부는 2030년까지 해양수산 분야의 국내총생산 비중을 현재 6%에서 10%까지 끌어올리는 내용 등이 담긴 ‘2030 해양수산 미래비전’도 선포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들樂날樂’ 하고픈 음식문화축제 오세요

    한국외식업중앙회 고양일산구지부는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1970~80년대 ‘백마’로 잘 알려진 일산동구 풍동 애니골에서 음식문화 거리축제인 ‘고양 애니골 들락()날락() 페스티벌 2015’ 행사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축제 기간 애니골에서는 음식, 음악, 미술, 영화등이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9일에는 개막공연으로 ‘우리 동네 사람들’이란 음악토크가 열린다. 방송인이자 영화감독인 이무영 감독의 사회로 배우 이경영 등이 출연해 축제 분위기를 달군다. 30일에는 피크닉 콘서트와 코미디 영화 ‘남극의 쉐프’를 상영하며, 31일에는 음식과 영화 등을 주제로 한 음악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쉴 새 없이 진행된다. 특히 30일에는 ‘소풍가자, 음(音)식(食)남(男)녀(女)’라는 이름으로 9시간 동안 신나는 피크닉 콘서트가 펼쳐진다. 이혜진 밴드, 채하얀 밴드, 파티 크래셔 등 인디 밴드가 총출동하며 힙합·클래식·브라스밴드·포크 공연, 그때 그 시절 뮤직비디오, 바이올린 독주, 노래자랑도 예정돼 있다. 밤 10시부터는 ‘삼시세끼-남극편’이라고 할 수 있는 코미디 영화 ‘남극의 쉐프’가 상영된다.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생활 예술 아트 마켓인 ‘들락날락 마켓’이 오픈한다. 규방 공예, EM 비누 등 다양한 생활용품과 독특한 아트 상품들이 판매될 예정이다. 이 밖에 ‘음식과 영화’, ‘음식과 여행’을 주제로 신예희 식도락 여행작가의 토크 콘서트와 새벽까지 사연 있는 음식들을 선사하는 ‘심야식당’ 등이 준비돼 있다. 이길성 축제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남겼던 ‘백마’의 1980년대 번성기를 회상하는 것으로 출발해 ‘맛있는 음식, 멋있는 마을’이라는 슬로건으로 풍동 애니골을 과거처럼 사랑과 낭만 넘치는 명소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씨줄날줄] 백두산 화산/구본영 논설고문

    최근 네팔의 지진 피해 참상을 보며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이 생각났다.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사라진 이탈리아의 고대 도시다. 2014년 리바이벌된 최신작이 아닌 1980년대에 본 영화인데도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스토리보다 등장인물들이 화산재로 뒤덮여 화석처럼 굳어지는 장면의 스펙터클 때문이다.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보다 더 큰 규모의 폭발이 한반도에 있었단다. 서기 930∼940년 사이로 추정되는 백두산 폭발이다. 화산폭발지수(VEI) 7급에 이르는 대폭발로 지난 2000년간 지구상의 화산 분출로는 가장 규모가 큰 편이었다. 폼페이를 매몰시킨 베수비오 화산의 50배 이상 폭발력을 보였다니 말이다. 대조영이 고구려 옛 땅에 세운 발해의 멸망도 이 때문이라는 이설(異說)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물론 그런 발해 멸망설이 정설이 되려면 학술적 고증이 더 필요하다. 다만 한반도가 역사적으로 지진이나 화산 폭발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닌 건 분명해 보인다. 한반도는 지금도 지각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조산대를 지척에 두고 있다. 즉 남극의 팔머 반도에서부터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 북아메리카 로키 산맥과 알래스카, 쿠릴 열도, 일본 열도, 동인도 제도, 뉴질랜드로 이어지는 ‘불의 고리’의 영향권 내에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1668년경 백두산 폭발 장면을 보라. “대포처럼 요란한 소리와 함께 큰 돌들이 비오듯 쏟아져 내렸고, 붉은색 흙탕물이 넘쳐흘렀다.” 백두산이 사화산이 아닌, 휴화산임을 일깨우듯 폭발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천지 칼데라 외륜산의 해발이 계속 상승하고, 주변 온천수의 온도가 1990년대 69℃에서 최근 83℃까지 상승하면서다. 백두산 밑 마그마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는 추론의 근거다. 화산 가스의 헬륨 농도가 대기의 7배에 이른 점도 화산 활동이 활성화될 조짐이다. 일본의 한 화산학자는 “20년 이내에 폭발이 일어날 확률이 99%”라고 예측했다. 물론 백두산 대폭발이 목전에 다다랐다는 식으로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성은 차고 넘친다. 며칠 전 국민안전처가 공개한 백두산 화산 대폭발 시 피해 예측 보고서가 눈에 띈다. 윤성효 부산대 교수 연구팀은 VEI 7단계로 폭발하면 남한이 입을 피해만도 11조원 규모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과 중국은 이미 백두산에 시추공을 뚫어 용암의 분출 가능성을 사전 모니터하는 등 공동연구 계획에 합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전 대비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폭발 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북한의 동참이 필수다. 그러려면 북한 내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설득하는 게 관건이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 최근 그의 공포 정치가 그래서 사뭇 걱정스럽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100만년간 ‘300ppm 이하’ 이산화탄소 농도, 현재는 400ppm

    100만년간 ‘300ppm 이하’ 이산화탄소 농도, 현재는 400ppm

    ‘100만년 된 얼음’서 확인 프린스턴 대학, 메인 대학, 오리건 주립 대학의 합동 연구팀이 남극에서 무려 100만 년이나 된 얼음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했다. 사실 이들이 이룬 과학적 성과는 오래된 얼음 자체보다는 얼음 속에 갇힌 작은 공기방울에 있다. 100만 년 전 눈이 쌓여 얼음이 될 때 대기 중의 기체가 얼음 사이에 갇혀 공기방울을 형성하므로 이를 분석하면 100만 년 전의 대기 상태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100만 년 이전의 대기 상태를 간직한 타임캡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이 특히 궁금했던 부분은 빙하기의 주기가 과거에는 4만 년 정도였다가 최근에는 10만 년으로 변동된 이유이다. 빙하기와 간빙기가 교대로 나타나는 현상은 지구의 공전축 및 공전 주기, 그리고 대륙의 위치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주기가 항상 일정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전에 몇몇 연구들은 빙하기의 주기가 과거 4만 년 정도로 짧았던 이유가 당시의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결정적인 증거인 100만 년 전의 온실가스 농도는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 기후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수 km 두께의 얼음을 드릴로 뚫고 시추해서 45만 년에서 80만 년 전까지의 얼음 샘플을 구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된 얼음을 구하는 일은 매우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오래된 얼음일수록 더 깊은 곳에 위치하는 데다 기반암과 가까이 있는 아주 오래된 얼음은 지열로 녹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견된 앨런 힐(Allan Hill)이라는 장소는 오래된 얼음층이 침식 때문에 노출된 지형으로 과학자들은 이곳을 시추해 귀중한 고대의 얼음 샘플을 기적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이들의 연구에 의하면 100만 년 전 당시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메탄가스 농도는 45만-80만 년 전과 비교해서 30ppm 정도 높은 수준으로 사실 별 차이가 없었다. 이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는 결과다. 이번 연구에서 한 가지 더 확인된 사실은 지난 100만 년 동안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00ppm을 넘은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를 시추해서 얻은 결과에 의하면 지구 대기 중이 이산화탄소 농도는 20세기 이전에는 300ppm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이 수치는 급격히 증가해 이제는 400ppm에 이르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 원인으로 인간의 화석 연료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주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번 연구는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소한 100만 년 사이 최고 수준이라는 주장을 같이 뒷받침하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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