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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를 보다] 3년 전 남극서 분리된 초거대 빙산 A-68 현재 모습은?

    [지구를 보다] 3년 전 남극서 분리된 초거대 빙산 A-68 현재 모습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지난 2017년 7월 12일 남극의 라르센C 빙붕에서 거대한 크기의 빙산이 떨어져 나왔다. A-68로 명명된 이 빙산은 생성 당시 넓이 175㎢(약 5300만 평), 길이 150㎞ 크기로 빙산이 머금은 물의 양만 1조t 이상으로 추정됐다.이후 전문가들은 이 빙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며 유럽우주국(ESA)은 위성인 센티넬-1을 통해 위치와 상태를 추적해왔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현재 A-68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0일(현지시간) ESA 측에 따르면 현재 A-68은 라르센C 빙붕에서 분리됐던 지점에서 약 1050㎞ 떨어진 남대서양 사우스오크니제도의 공해상까지 흘러와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A-68은 분리 후 2년 간은 크기의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이후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마치 새끼를 출산하듯 덩어리가 갈라지며 두개가 됐고 지난 4월에는 또하나 큰 덩어리가 생겼다. 이에 명칭도 A-68에서 각각 A-68A, A-68B, A-68C로 명명됐다.사실 A-68이 서서히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되어 왔다. 지난 2월 영국 스완지대학 연구진은 A-68이 거친 해류와 높은 수온의 영향을 받으며 떠내려가면서 점차 크기가 작아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ESA 측은 "A-68은 2017년 7월 A-68B를, 올해 4월 A-68C가 떨어져나왔다"면서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께가 얇은 빙산으로 향후 사라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연구진, 달 뒤편에서 발견한 ‘반짝이는 녹색 젤’ 정체 확인

    中연구진, 달 뒤편에서 발견한 ‘반짝이는 녹색 젤’ 정체 확인

    중국 연구진이 지난해 달 탐사 시 발견했던 미스터리한 물질의 정체를 밝힌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중국은 1년 전인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달 뒤편에 달 탐사선 창어 4호를 발사했으며, 달에 도착한 직후 탐사 로버인 위투(玉兎) 2호를 작동시켜 최초로 달의 맨틀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위투 2호가 확보한 데이터 가운데에는 전 세계 전문가들도 1년 가까이 의문을 품었던 ‘미스터리한 물질’도 포함돼 있었다. 연구진이 ‘젤(gel)과 유사한 물질’이라고 표현한 이것은 표면 위에 흩뿌려진 듯 보였으며, 짙은 녹색을 띠는 동시에 광택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새로운 분화구의 가장자리에서 주변의 달 토양과는 상당히 다른 모양과 색상을 가진 물질이 발견됐다”면서 “적외선 분광계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다소 끈적이는 젤과 같은 상태였다”고 추정했었다. 이후 연구진은 지난해 말 위투 2호를 이용해 근접 촬영을 진행하는 동시에,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을 시작했다. 그 결과 끈적거리는 젤처럼 보이는 미스터리한 물질의 정체는 녹아내린 ‘각력암’이었다.각력암은 운석이 충돌할 때 다른 암석들이 부서져 섞이고 굳어서 된 암석으로 여러 종류의 암석 조각이 섞여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구진은 대체로 암석 조각들은 미네랄 성분에 의해 접착돼 있는데, 이 성분이 녹을 경우 반짝이는 유리나 젤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회색과 검은색이 섞인 녹색과 광택을 동시에 띠는 이 물질은 달 지표면에 약 52×16㎝ 너비로 흩어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항천국 연구진은 “이 물질은 달 표면의 흙과 각력암이 외부 충격에 의해 접합하거나 응집하는 과정을 거쳐 형성됐다. 달 표토의 반짝이는 물질은 일반적으로 충격에 의해 녹거나 화산 폭발 등으로부터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달 표토에서 각력암의 존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1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15호의 우주비행사 데이비드 스콧은 무게 4.73㎏의 각력암을 지구로 가져왔었다. 이 암석은 지구 표면에 존재하는 것보다 30억 9000만 년 이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이번 연구결과를 접한 NASA관계자는 “이전 연구결과는 정확한 샘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겅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달의 반대편에서 과거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관찰한 것과 유사한 특징을 발견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세한 결과는 국제학술지 ‘지구·행성 과학 회보’(Journal 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한편 ‘옥토끼’를 뜻하는 위투 2호는 최고 속도는 시간당 200m, 20도 높이의 언덕을 오리거나 20㎝ 높이의 장애물도 넘을 수 있으며, 지난 1년 동안 남극 지역의 달 토양 성분에 대한 자료들을 꾸준히 보내왔다. 보내온 자료의 양은 210 기가바이트가 넘는다. 중국은 올해 말 달 표본을 수집해서 지구로 돌아오는 미션을 수행할 ‘창어 5호’의 발사를 준비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매끈팔물고기야 미안해”…바닷물고기 중 첫 멸종 사례 나와

    “매끈팔물고기야 미안해”…바닷물고기 중 첫 멸종 사례 나와

    호주 남동부 해역에서만 서식하는 매끈팔물고기(Smooth Handfish)가 공식적으로 멸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과학기술 전문매체 ‘피조그’(Phys.org) 등에 따르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구 동식물 종의 보전 상태 목록인 적색목록(레드리스트)에서 매끈팔물고기(학명 Sympterichthys unipennis)를 최근 절멸종(EX)으로 분류했다. 이는 이 어종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했다는 뜻이다. 이로써 매끈팔물고기는 오늘날 바닷물고기 가운데 최초로 멸종이 인정된 것으로 전해졌다.매끈팔물고기는 지금까지 총 14종이 확인된 팔물고기(Handfish) 중 1종으로, 한때 호주 남동부에서 매우 흔히 발견됐었다. 이 때문에 1800년대 초 프랑스 동물학자 프랑수아 페론이 초기 과학탐사에서 수집한 최초의 종들 중 하나로 기록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종은 그 후 지금까지 남획과 해양 오염 그리그 서식지 감소 등을 원인으로 자취를 감춰 오늘날 남아있는 기록은 첫 발견 당시 채취된 표본뿐이다. 팔물고기의 가장 큰 신체적 특징은 독자적으로 발달한 앞지느러미를 이용해 해저를 기어가듯 이동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들 물고기가 부력을 제어하는 부레를 지니지 못해 물속을 헤엄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손처럼 생긴 지느러미를 이용해 포복해서 전진하듯 움직인다. 이 때문인지 이들 물고기는 머리 부위에 달린 화려한 촉수를 이용해 먹잇감을 유인해서 사냥한다. 나머지 13종도 호주 해역에서 서식하지만, 신체 크기나 외형은 저마다 다르다. 이에 대해 제시카 메이우이그 서호주대 교수는 환경전문매체 몬가레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멸종은 과도한 어업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물고기의 서식지에서는 20세기 들어 1967년까지 대규모 가리비 조업이 이뤄졌다. 당시 무분별한 조업으로 이들 어류가 혼획되면서 개체 수 감소가 촉진됐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해양 오염과 토지 개발에 따른 서식지 감소도 이들 어종이 멸종하는 데 영향을 줬다. 메이우이그 교수는 “해양생물의 멸종을 선언하기에는 바다가 너무 넓다고 주장하는 연구자들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어업과 석유·가스 채굴, 해운업 그리고 인프라 개발 등 해양산업은 이제 육상산업 규모를 따라잡아 해야생물의 멸종을 충분히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해양남극연구소(IMAS)의 제미너 스튜어트스미스도 “매끈손물고기의 생태적 역할을 자세히 알지 못해 이들의 멸종이 이 해역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만일 이들 물고기가 먹이사슬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었다면 해양 생태계의 붕괴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게다가 나머지 13종의 손물고기 가운데 지난 20년간 모습이 확인된 종은 붉은팔물고기(Red Handfish) 등 4종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지구상에서 손물고기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경고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남미] 영하 16도… ‘겨울왕국’으로 변한 지구 최남단 아르헨티나

    [여기는 남미] 영하 16도… ‘겨울왕국’으로 변한 지구 최남단 아르헨티나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 아르헨티나에 남극 추위가 상륙, 보기 드문 설경이 펼쳐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등 남부지방에서 1주일째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티에라델푸에고, 추붓, 리오네그로, 산타크루스 등 아르헨티나 남부 지방은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예상치 못한 강추위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최남단에 위치한 티에라델푸에고주(州)의 도시 리오그란데에선 1일(현지시간) 온도계 수은주가 영하 16도까지 떨어졌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갔다. 인구 6만6000여 명의 지방도시 리오그란데에 일명 '남극 추위'로 불리는 강추위가 상륙한 지난달 23일경이다. 당국자는 "꼬박 1주일째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지독한 추위가 이렇게 오래가는 건 1995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혹독한 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폭설까지 내리면서 리오그란데에선 길에 세워둔 자동차가 완전히 눈에 덮여 꽁꽁 얼어붙는 등 남미에선 보기 드문 설경이 펼쳐지고 있다. 강추위에 폭설까지 겹치자 리오그란데는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가정에 대한 수돗물 공급을 차단했다. 파이프 동파를 걱정해서다. 관계자는 "강력한 추위가 오래가는 경우는 드물어 인프라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도시의 상수도시설이 동파에 취약하다"면서 "혹시 모를 사고를 우려해 일단 수돗물 공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한 주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봉쇄조치가 발동된 바 있어 외출자제엔 익숙해졌지만 물이 나오지 않으니 정말 불편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는 추위가 오래가면 트럭으로 가정에 물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혹한은 아르헨티나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여름이면 온도가 40도에 육박하고, 겨울에도 절대 영하권 날씨가 기록되지 않는 아르헨티나 북부에서도 온도계 수은주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산후안, 멘도사, 네우켄 등 아르헨티나 북부의 주에서도 온도가 0도에 접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나시온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핵잼 사이언스] 신비한 ‘8번째 대륙’ 질랜디아 새 지도 공개

    [핵잼 사이언스] 신비한 ‘8번째 대륙’ 질랜디아 새 지도 공개

    뉴질랜드 연구진이 ‘제8번째 대륙’으로 불리는 질랜디아의 수심도를 나타낸 지도를 공개했다고 CNN 등 해외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오세아니아 대륙 주변 바다에 담겨있는 땅덩어리인 질랜디아는 1995년 지구물리학자인 브루스 루엔딕이 처음 발견했다. 학계의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아시아·아프리카·북아메리카·남아메리카·오세아니아·남극에 이어 제8번째 대륙으로 보기도 한다. 약 8500만 년 전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되는 질랜디아의 크기는 한반도 면적의 약 22배로 알려져 있지만, 이 안에 속하는 뉴칼레도니아와 뉴질랜드를 빼면 전체 면적의 94%가 바다에 잠겨 있다. 뉴질랜드 지질 연구소(GNS Science)가 현지시간으로 22일 공개한 지도는 지금까지 공개된 것 중 가장 자세한 질랜디아의 정보와 더불어, 질랜디아 대륙의 기원에 대해 추측해볼 수 있는 다양한 사실들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다. 특히 질랜디아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화산이나 플레이트경계, 퇴적분지 등의 정보가 추가됐으며, 일반인도 이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통해 3D 정보도 함께 제공됐다. 연구진은 “우리는 뉴질랜드와 남서 태평양 지역의 지질학적 최신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기 위해 이 지도를 만들었다”면서 “이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자신의 집에서 질랜디아를 탐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질랜디아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직 많다. 기후환경 역시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면서 “우리는 추가적인 연구로 밝혀지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지도에 업데이트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뉴질랜드 등 12개국 과학자 32명으로 이뤄진 국제 연구진은 질랜디아가 현재 수심 1㎞가 넘는 바다에 가라앉아 있지만, 과거에는 지금처럼 수심이 깊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질랜디아가 과거 호주의 일부였다가 분리됐으며,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가 형성됐을 무렵 움직임이 멈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대륙의 ‘뿌리’ 부분이 부서지면서 깊은 바다로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전설의 도시인 ‘아틀란티스’처럼 바다 아래 잠겨 있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질랜디아의 새로운 지도는 뉴질랜드 지질 연구소가 관리하는 웹사이트(data.gns.cri.nz/tez/)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플라스틱, 남극 육지동물 먹이사슬에 이미 침입” (연구)

    “플라스틱, 남극 육지동물 먹이사슬에 이미 침입” (연구)

    남극에 서식하는 매우 작은 육지동물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스티렌의 파편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이미 세계에서 가장 외진 남극의 육지 기반 먹이 사슬에 깊이 들어섰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시에나대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전체에 침투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 결과는 남극 대륙의 먹이 사슬 역시 오염됐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하는 증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진은 또 “이 때문에 플라스틱은 지구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토양의 먹이사슬 일부에도 들어갔으므로 모든 생물군과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플라스틱 오염은 이미 기후변화의 위협에 직면한 취약한 극지 생태계에 새로운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비록 곤충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벼룩과 비슷한 방법으로 도약할 수 있는 흔히 뛰는 벌레(springtail)로 알려진 톡토기목(目) 크립토피구스 안타르크티쿠스(Cryptopygus antarcticus)에 주목했다. 이른바 남극톡토기로 불리는 이들 동물은 가혹한 남극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적응한 몇 안 되는 생물들 중 한 종이며 얼음으로 덮여 있지 않은 이 지역의 몇 안 되는 땅을 종종 차지하고 있는 종으로 주로 미세조류와 지의류(이끼)를 먹는다.연구진은 남아메리카 남단과 남극대륙의 남극반도 사이에 있는 사우스셰틀랜드제도의 킹조지섬(에서 발견한 녹색 미세조류와 이끼 그리고 지의류로 덮인 스티로폼 덩어리에서 남극톡토기들을 채취했다. 이 섬에는 연구소와 공항, 군사시설 그리고 관광용 시설 등이 있고 사람들의 활동이 많아 남극에서 가장 오염된 지역 중 하나가 되고 있다.연구진은 적외선 영상 기술을 이용해 남극톡토기를 조사하고 폴리스티렌 파편과 비교함으로써 소화기관에서 폴리스티렌 흔적이 있는 것을 날벌레의 소화관에 폴리스티렌의 흔적이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발견했다. 이들 연구자는 이들 남극 톡토기가 평소 먹던 것들을 먹을 때 이런 플라스틱 파편도 함께 섭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엘리사 베르가미 시에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 오염이 어디에나 존재하며 심지어 먼 극지방까지 도달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남극톡토기는 남극 대륙의 단순한 먹이사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세 플라스틱이 이 종을 통해 잠재적으로 재분포하고 공통 포식자인 이끼 진드기로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베르가미 교수는 또 “지금까지 플라스틱에 관한 육지 오염은 해양 오염보다 덜 주의를 끌었다”면서 “앞으로는 병원균과 오염물질 그리고 항생제 내성과 관련한 플라스틱 노출의 잠재적 독성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올로지·레터스(Biology Letters) 24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코로나19와 기후변화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코로나19와 기후변화

    근래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거라는 예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코로나19는 여전히 산발적인 감염으로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원래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여름에는 활동이 수그러드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서남아시아처럼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도 어김없이 환자를 만들고 있다. 추울 때는 사람들이 실내에 많이 모이고, 바이러스는 낮은 습도에서 비말 내 생존율이 높으며, 차고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 섬모세포의 방어 능력을 감소시켜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반면 여름에는 높은 습도와 밀집도 감소로 인해 호흡기감염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강력한 전파력을 볼 때 코로나19는 사시사철 유행하는 풍토병이 될 우려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사회적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오랜만에 미세먼지 걱정 없는 맑은 하늘을 보게 되는 역설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간 온실가스 효과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뉴욕이 10%, 파리는 72% 감소했다고 한다. 그동안 인류가 겪었던 어떤 전쟁이나 경제적 침체 때보다도 강력한 환경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기오염이 심할수록 코로나19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대기오염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호흡기질환의 급성 악화로 응급실 방문 횟수를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대기오염은 지구온난화로 이어져 인류의 건강을 위협한다.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면 새로운 인수공통 감염병의 출현도 예방할 수 있다.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육지와 바다의 동물들은 적절한 기온과 수온을 찾아 북극과 남극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서로 만나지 않았을 동물들이 조우해 감염병을 나눠 가지게 됐다. 이렇게 공유한 병원체가 야생동물을 포획 또는 섭취하거나 가축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돼 새로운 감염병이 탄생하게 된다. 코로나19만 해도 야생 박쥐와 천산갑이 매개체로 작용하면서 발병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인간이 숲을 개발하고 파괴하는 과정에서 야생동물의 영역이 사람들의 거주지와 겹치거나, 야생동물이 사람에게 포획되면서 새로운 감염병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가축 사육이 늘어나면서 인수공통 감염병이 증가하는 것도 문제이다. 가축이 품어내는 메탄가스가 온실효과를 촉진시키므로 일상생활에서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도 궁극적으로 기후 온난화 방지에 기여하게 된다. 대기오염은 지구온난화를 초래하고, 이로 인한 기후변화가 동물 생태계를 교란시켜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한다.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우리 인류는 코로나19에 이어 또 다른 감염병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인간의 환경파괴 습성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코로나19 팬데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가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일이 바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일이다.
  • [안녕? 자연] 서울보다 더운 북극? 시베리아 최고 온도 38℃ 기록

    [안녕? 자연] 서울보다 더운 북극? 시베리아 최고 온도 38℃ 기록

    시베리아가 관측 역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극한 지역 중 하나인 러시아 시베리아의 베르호얀스크 마을의 기온이 현지시간으로 20일,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인 38℃를 기록했다. 해당 지역의 동기 평균 기온은 18℃ 정도로, 예년보다 무려 20℃가량 높은 온도를 기록한 것. 모스크바에서 약 4830㎞ 떨어진, 인구 1000명의 베르호얀스크는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관측 기록상 최저 기온은 영하 67.8℃에 이른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의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시베리아 지역의 온도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현재와 같은 기온이 기록되는 시점은 80년 뒤인 2100년으로 예측했었다. 이번 기록이 세계기상기구(WMO)의 인정을 받는다면, 시베리아는 물론 북극권 전역을 통틀어 사상 최고 기온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극권에서 유례없는 고온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가 시베리아 상공에서 불고 있는 편서풍이 남쪽의 따뜻한 공기를 북쪽으로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이러한 고온 현상이 지속된다면, 북극 지역에서 추가로 영구 동토가 붕괴되거나 산림 화재 등의 재앙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까지 최고 36℃의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CBS의 기상캐스터인 제프 베러델리는 자신의 SNS에 “북극권 최고 기온 기록이 나왔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미국 마이애미의 최고 기온도 38℃정도”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상 고온현상을 겪는 극지방은 시베리아만이 아니다. 지난 2월 9일 남극 반도 그레이엄랜드의 섬 중 하나인 시모어 섬은 최고 기온 20.75℃를 기록했다. 이는 남극지역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고, 2020년 2월 서울의 평년 기온인 최고 5℃보다 훨씬 높은 온도였다. 당시 전문가들은 남극의 이상 고온 현상이 주변 해류의 변화와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남극서 발견된 거대 알 화석…정체는 6600만 년 전 거대 해룡

    [핵잼 사이언스] 남극서 발견된 거대 알 화석…정체는 6600만 년 전 거대 해룡

    과거 남극에서 발견된 거대한 화석의 정체가 무엇인지 드러났다.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남극에서 발견된 화석이 세계에서 가장 큰 파충류의 알이라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17일 자에 발표했다. 지난 2011년 남극에서 칠레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 화석은 28x18㎝ 크기로 축구공 만하다. 전문가들의 호기심을 자아낸 것은 과연 이 화석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것. 이후 전문가들 사이에 여러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으며 지난 2018년이 되어서야 공룡과 같은 거대 동물의 알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어왔다.이번에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화학적 분석 등 다양한 분석을 통해 이 화석이 약 6600만 년 전 멸종된 바다뱀이나 도마뱀의 일종이 낳은 '알'이라고 결론지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알은 부드러운 막과 비슷한 층층 구조, 얇지만 단단한 외층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는 알이 부드러운 껍질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주며 화학적 분석 결과에서도 이는 알껍질로 원래 살아있는 조직이었음이 드러났다. 논문저자인 루카스 르장드르 박사는 "이 미스터리 화석은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크고 부드러운 껍질을 가진 알로 드러났다"면서 "이렇게 잘 보존된 연성 껍질의 알을 찾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어 "알 크기로 보면 공룡같은 큰 동물에게서 나온 것이지만 공룡알과는 전혀 다르다"면서 "이 알은 현재의 도마뱀과 뱀의 알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에 친척뻘인 거대 동물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알은 과연 어떤 동물의 것일까? 연구팀은 거대 바다 괴물 모사사우루스(Mosasaurus)일 가능성에 무게감을 두고있다. 모사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육식성 해양파충류로 최대 15m 자라는 거대 해양 파충류다. 영화 ‘쥐라기 월드’에도 등장해 유명세를 탔으며 당시 바다에서는 적수가 없는 바다의 포식자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녕? 자연] 한반도 5배 면적 녹았다…남극 최대 여름 해빙, 5년간 ⅓로 줄어

    [안녕? 자연] 한반도 5배 면적 녹았다…남극 최대 여름 해빙, 5년간 ⅓로 줄어

    남극 대륙의 한 해역에 있는 여름철 해빙(海氷)이 5년 동안 100만㎢나 줄었다. 이는 남극에서 여름에도 유일하게 상당 양의 해빙이 남아있는 이 해역에서 한반도 면적의 5배에 달하는 해빙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얘기다. 영국남극조사단(BAS)이 이끄는 국제연구진은 17일(현지시간) 서남극 북쪽 웨들해에 있는 여름 해빙이 5년 사이 기존 면적의 3분의 1로 줄었다고 발표했다.웨들해는 서남극 북쪽에 있는 심층수 생성 지역이자 황제펭귄의 대표적 서식지로, 이들 연구자는 이 해역의 해빙 분포 범위와 기후 패턴을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어떻게 변화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인공위성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 주저자로 BAS 소속 기후과학자 존 터너 교수는 “남극의 해빙은 관련 연구자들에게 끊임없이 놀라움을 선사한다. 북극과 달리 남극 주변의 해빙은 1970년대 이후 그 범위가 넓어졌지만, 웨들해에서는 해빙이 급격히 줄어 역대 최대 소실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제 이곳의 여름 해빙은 3분의 1로 줄어 해양순환은 물론 해빙에 의존해 살아가는 동물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들 연구자에 따르면, 남극의 근해는 겨울이 되면 얼어붙어 대륙의 크기를 두 배로 늘린다. 그러면 해빙의 분포 범위는 9월 말까지 약 18조1299억2000만㎢의 면적을 넘어선다. 그 후 남극의 대부분 해역에서는 봄과 여름을 거쳐 해빙이 대부분 녹지만, 웨들해의 해빙만큼은 지금까지 상당한 양이 남아있었다. 연구진은 또 이번 연구에서 웨들해의 여름 해빙 소실이 두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도 알아냈다. 남극에서는 여름이 와도 그 주변에서 폭풍이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2016년 12월 웨들해에서는 계절에 맞지 않게 강력한 폭풍이 발생해 남극을 향해 따뜻한 공기를 끌어들여 대량의 해빙이 녹고 말았다. 햇빛을 반사하는 해빙이 사라지자 해양에서는 에너지를 흡수해 해수가 따뜻해지는 이상 현상이 생겼고 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같은 해 겨울 웨들해에서는 떠다니는 부빙이 해수면의 10분의 1 이하인 상태인 개빙구역이 나타났다. 이는 해빙 범위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데 관여했다고 이들 연구자는 설명했다.연구진은 또 최근 이런 급속한 해빙 소실이 웨들해 생태계는 물론 더 나아가 남극의 모든 야생 동식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작은 얼음조류와 크릴부터 바닷새, 바다표범 그리고 고래까지 수많은 종의 동식물이 해빙으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BAS 소속 생태학자 유진 머피 교수는 해양 생태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해빙 분포 범위의 감소가 계속된다면 이처럼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결과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연구자는 남극 해빙은 연간 변동성이 커 웨들해의 해빙이 단기적으로 회복할지 아니면 장기적인 소실의 시작일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지구물리학회(AGU)가 발간하는 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신호(6월 16일자)에 실렸다. 사진=BA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주 앞바다 ‘白 혹등고래’ 출몰…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갈루 추정

    호주 앞바다 ‘白 혹등고래’ 출몰…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갈루 추정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백색 혹등고래’ 미갈루가 다시 호주 앞바다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메일은 흰혹등고래 ‘미갈루’로 추정되는 흰고래가 뉴사우스웨일스주 남부 해안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고래는 곧 바이런베이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갈루는 1991년 6월 뉴사우스웨일스주 바이런베이 해안에서 최초로 목격됐다. 그전까지 단 한 번도 목격된 적 없는 백색 혹등고래였다. 사람들은 세계 최초의 백색 혹등고래에게 ‘미갈루’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호주 원주민 말로 ‘하얀 친구’를 뜻한다.발견 당시 3~5세 사이로 추정됐던 미갈루는 2004년 10월 우여곡절 끝에 확보한 피부 샘플 분석 결과, 1986년 무렵 태어난 수컷 개체로 확인됐다. 분석을 담당했던 서던크로스대학 고래연구센터 월리 프랭클린 박사는 "건강상 특별한 문제도 없는 것 같고 기대수명인 100세까지는 충분히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미갈루와 비슷한 백색 혹등고래가 잇따라 발견됐다. '발루'라는 이름의 흰고래는 2008년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윌로우라는 이름의 고래는 2012년 노르웨이 해안에서 목격됐다. 그러나 발루는 머리와 꼬리에, 윌로우는 꼬리 밑부분에 각각 검은 반점이 있어서, 루시스틱(Leucistic, 색소변이) 개체일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성체 중 완벽한 백색 개체는 지구상에 미갈루 단 한마리 뿐인 것으로 여겨진다.몇 년 전에는 미갈루의 새끼로 추정되는 백색 고래도 나타났다. ‘미갈루 주니어’라 불리는 백색 고래는 2011년 미갈루와 다른 검은혹등고래 곁에서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전자 샘플이 확보되면 미갈루 주니어가 정말 미갈루 새끼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갈루와 미갈루 주니어가 알비노(Albino, 색소결핍)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일단 '저색소증'(hypo-pigmented) 개체로 보고 있다. 혹등고래는 매년 11월부터 5월까지 새끼를 낳고 기르기 위해 남극해에서 따뜻한 호주 바다로 이동한다. 며칠 전 모습을 드러낸 미갈루 추정 흰고래도 다른 고래와 함께 따뜻한 바다를 찾아 호주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 미갈루 피부가 변색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미갈루를 주시하고 있는 흰고래연구센터 측은 혹시라도 흰고래를 목격하면 즉시 제보하라고 당부했다.그러나 호주 매쿼리대학교 해양과학자 바네사 피로타 박사는 “미갈루는 다른 혹등고래 4만 마리 중 몇 안 되는 흰고래다.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격”이라면서 “나도 오랫동안 고래를 관찰했지만 그동안 단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미갈루와 마주치게 된다면 500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고래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등 현지 고래 보호규정을 어기면 1만6500 호주 달러, 우리 돈 1384만 원의 벌금을 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르는 혹등고래는 마구잡이 포경의 희생양이 되면서 한때 개체 수가 500마리까지 급감했다. 1966년 국제조약으로 포경이 제한되고 197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면서 다행히 개체 수는 서서히 회복됐고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관심대상에 올라있다. 전문가들은 2021년~2026년 사이에는 개체 수가 약 4만 마리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지구상 단 한마리…환상의 흰고래 미갈루 올해 첫 포착

    지구상 단 한마리…환상의 흰고래 미갈루 올해 첫 포착

    사람에게 목격되는 것 자체가 큰 뉴스거리가 되는 고래가 있다. 바로 성체로는 전세계에서 단 한마리만 발견된 흰색 혹등고래 ‘미갈루’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갈루가 올해 처음으로 지난 15일 뉴사우스웨일스 남부 해안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미갈루는 특이하게도 흰색의 피부를 갖고있어 호주에서는 이 고래에 원주민어로 ‘하얀 친구’란 뜻을 갖는 미갈루(Migaloo)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갈루의 몸이 흰색인 이유는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결핍된 알비노이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신비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알비노는 햇빛 노출에 약하며 시력도 그리 좋지 않다. 또한 눈에 띄는 몸 색상 때문에 어렸을 때 포식자에 의해 죽는 사례가 많다.   올해 30세 이상으로 추정되는 미갈루가 인류와 처음 조우한 것은 지난 1991년으로 역시 호주에서였다. 특히 2003년 6월에는 미갈루의 새끼로 추정되는 흰 혹등고래가 함께 포착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갈루는 매년 이맘 때 쯤이면 남극에서 따뜻한 남태평양 쪽으로 무리들과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호주에서 목격되며 다시 가을이 오면 남극으로 돌아간다. 특히 미갈루는 관광 수입에도 한몫하는 ‘효자’이기 때문인데 호주 정부는 일정 거리 내의 접근을 금지하는 연방법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로 보호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호주 맥쿼리대학교 해양생물학자 바네사 프로타는 "사실 미갈루는 약 4만 마리의 혹등고래 중 하나여서 본질적으로는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면서 "이같은 이유로 미갈루를 목격하는 것 자체가 행운으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갈루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래로 우리가 해양 생태계에 얼마나 많이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르는 혹등고래는 그러나 마구잡이 포경의 희생양이 되면서 한때 개체 수가 500마리까지 급감했다. 1966년 국제조약으로 포경이 제한되고 197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면서 다행히 개체 수는 서서히 회복됐고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관심대상에 올라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1일 일식 놓치면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21일 일식 놓치면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태양필터 장착한 망원경, 특수안경 필수...필터 있어도 3분이상 관측 금지 오는 21일 오후 달이 해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볼 수 있겠다. 더군다나 이번 일식 관측을 놓치면 한반도에서 일식을 보기 위해서는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는 21일 서울 기준으로 오후 3시 53분부터 약 2시간 11분 동안 부분일식이 일어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일식은 한반도 전역에서 관측이 가능하며 서울 기준으로 태양면적의 45% 정도가 가려지게 된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21일 일요일은 구름이 많고 비가 내리는 강원 지역을 제외한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분일식 관측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부분일식 현상은 서울 기준으로 오후 3시 53분 4초에 시작돼 오후 5시 2분 27초에 가장 많이 가려진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오후 6시 4분 18초에 끝난다. 제주 지역에서 태양면적 57.4%가 가려져 가장 많이 가려지겠다.올해 일식 현상은 6월과 12월에 나타나는데 오는 21일 일식은 동유럽, 아프리카 동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관측이 가능하며 12월 개기일식은 남아메리카 남부, 남극, 아프리카 남서부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한국에서 관측 가능한 일식은 오는 21일이 지나면 2030년 6월 1일에나 가능하다. 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일식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태양필터가 장착된 망원경이나 특수 안경 같은 적절한 보호장비를 활용해야 하며 이런 장치로도 3분 이상 지속적으로 관측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태양필터가 없는 망원경이나 카메라, 선글라스 등으로 일식을 관측할 경우 실명할 가능성이 크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부분일식은 각 지역 과학관과 천문대,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등에서 관측행사를 가질 예정이며 천문연구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SNS 생중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크릴오일, 따져보고 올바르게 선택하자

    크릴오일, 따져보고 올바르게 선택하자

    최근 크릴오일에서 유해성분이 발견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에 내가 구매한 크릴오일이 안전한 제품인지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크릴오일 선택에 있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원료인지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선한 크릴오일을 만드는 것은 선상에서 즉시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만 가능하다. 선상가공이 중요한 이유는 어획 직후 산패가 시작되는 크릴새우의 민감한 특성을 막고 불소가 함유된 머리와 껍질을 제거하여 분말화한 후 냉동을해야 원료 자체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먹을 수 있는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과정이 어획 즉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곧바로 가공하지 않고 냉동보관할 경우 향후 불소 제거와 오일 추출 과정에서 영양소 파괴 등 산패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수확한 크릴을 선상에서 즉시 가공할 수 있는 선박을 보유한 회사는 노르웨이의 Aker사가 유일하다. 선상가공 과정을 거친 크릴오일 분말은 특허기술을 가진 aker사의 전문 생산공장에서 유해성분 없는 순수한 오일로 추출된다.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전원료인증(GRAS)을 받았는지도 중요하다. FDA GRAS는 식품으로써의 모든 어획부터 추출, 보관 및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안전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이는 미국식품의약국의 최고등급으로서 신뢰할 수 있다. 전 세계의 크릴오일 원료 중에서 Aker사의 크릴오일만이 유일하게 FDA GRAS를 인증받았으며, 특히 Aker사가 생산하는 원료 중 인지질 최고함량을 뜻하는 ‘슈퍼바부스트(SUPERBA BOOST)’는 믿고 섭취할 수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만큼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의 승인을 받았는지도중요한 부분이다. 남극에서 어획할 수 있는 크릴새우의 양은 CCAMLR의 엄격한 관리에 따라 정해져 있으며, 승인된 선박에 한해서만 정해진 기간에 허가받은 만큼만 어획할 수 있다. Aker사는 설립 후 177년 간 발전시켜온 다양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세계 판매 1위의 품질좋은 양질의 크릴오일을 생산하는 동시에, 세계 1위 크릴오일 원료 제조사로서 환경보호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어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식약처의 크릴오일 조사에서 에톡시퀸 및 유해성분, 금지된 추출용매가 불검출된 안전한 제품을 보유한 ㈜펄세스 관계자는 “자사의 ‘크릴56’은 최고의 기술을 가진 노르웨이 Aker사로부터 안전한 원료를 공급받아 빈틈 없이 설계된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며 “고객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한다는 기업 가치에 따라 앞으로도 어획, 제조부터 유통까지 전 제품을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 다녀온 NASA 여성 우주인, 이번엔 지구상 가장 깊은 곳 도달

    우주 다녀온 NASA 여성 우주인, 이번엔 지구상 가장 깊은 곳 도달

    역대 우주 탐사를 위해 지구 밖으로 나간 사람은 총 550여 명이다. 이에반해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곳인 챌린저 해연에 도달한 사람은 불과 8명이다. 그리고 최근 사상 처음으로 이 두곳을 모두 방문한 사람이 등장했다. 전직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출신인 캐시 설리번(68)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인류 중 처음으로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을 모두 정복한 설리번을 조명했다. 설리번은 지난 7일 탐사 전문업체인 이오스 익스페디션스(EYOS Expediotions)의 특수 잠수정을 타고 1만928m의 챌린저 해연의 바닥까지 도달했다.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에 위치해 있다. 설리번은 "챌린저 해연에 관한 지질학적 특성 등 모든 데이터를 공부해 알고 있지만 직접 봐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소감을 남겼다.    설리번은 이미 우주비행사로 3번이나 우주를 다녀온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난 1984년에는 미국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 밖으로 나가 우주유영에 성공했다.설리번은 "또다시 역사를 이뤘다"면서 "심해에 다녀온 직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연락해 특별한 경험을 동료들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탐험가들로부터 영감을 받았으며 우주 비행사들을 따라다녔다"면서 "그들의 호기심과 모험심은 나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설리반을 지구상 가장 깊은 곳으로 안내한 인물은 미국의 해저탐험가이자 억만장자인 빅터 베스코보다. 그는 이미 세계 7개 대륙의 최고봉을 정복하고 남극과 북극까지 여행해 이른바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베테랑 탐험가로 유명하다.특히 그는 오대양의 심해 중에서도 가장 깊은 지점만 골라 탐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를 위해 특별 제작한 잠수정이 무게 11.2t, 두께 9㎝의 ‘DSV 리미팅 팩터’다. 이번 탐사에서도 베스코보는 설리반을 태우고 직접 잠수정을 조종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리반은 챌린저 해연의 밑바닥까지 도달한 역대 8번째 인물로 지난 2012년에는 할리우드 거장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심연을 맛본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포착한 너풀거리는 녹색빛의 남극광

    [우주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포착한 너풀거리는 녹색빛의 남극광

    지구상에서 선택받은 극히 일부의 사람만 볼 수 있는 우주에서의 환상적인 광경이 포착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포착한 오로라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저멀리 푸른 지구를 배경으로 녹색빛으로 너풀거리는 오로라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광경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답다. 사진의 오른편에는 ISS의 상징과도 같은 커다란 태양전지판이 보인다. 이 사진은 ISS가 호주와 남극대륙 사이 상공을 지나갈 때 촬영돼 남극광에 해당된다. 오로라는 일반적으로 북반구에서 관측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처럼 남반구에서도 발생한다. 서양에서는 북극광을 북쪽의 새벽을 의미하는 ‘오로라 보레알리스’(Aurora Borealis)로, 남극광을 남쪽의 새벽을 의미하는 ‘오로라 오스트랄리스’(Aurora Australis)라고 부른다. 우주에서도 관측이 가능한 오로라는 태양표면 폭발로 우주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에 의해 고도 100∼500㎞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분자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오로라는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우로라’에서 유래했으며 목성, 토성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홈쇼핑 믿었는데…” 크릴오일의 배신 ‘12개 제품 부적합’

    “홈쇼핑 믿었는데…” 크릴오일의 배신 ‘12개 제품 부적합’

    41개 제품 중 12개 제품항산화제·사용금지 추출용매 검출식약처, 전량 회수·폐기처분 건강기능식품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릴오일 제품 41개 중 12개에서 항산화제, 추출 용매 성분 등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식약처는 9일 시중에서 판매 중인 크릴오일 41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이 중 12개 제품에서 항산화제인 에톡시퀸과 추출용매 등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남극해 크릴새우에서 추출, 혈관에 낀 기름때를 제거한다는 소문에 홈쇼핑과 온라인에서 불티나게 판매된 ‘크릴오일’ 제품. 식약처는 부적합 제품 전량을 회수·폐기하고, 이들 제품을 제조·수입·유통한 업체엔 행정처분과 함께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검사항목은 △에톡시퀸 △추출용매 5종(헥산, 아세톤, 초산에틸, 이소프로필알콜, 메틸알콜) 등이다. 에톡시퀸은 수산용 사료에 항산화 목적으로 허가돼 있어 사료로부터 이행될 수 있는 양을 고려해 식품 중 갑각류, 어류 등에 잔류허용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추출용매의 경우 크릴오일을 얻어내기 위한 용매로 헥산과 아세톤은 사용할 수 있으나, 초산에틸·이소프로필알콜·메틸알콜은 사용이 금지돼 있다. 검사 결과 에톡시퀸 5개 제품과 추출용매 7개 제품 등 총 12개 크릴오일 제품이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기준치가 0.2mg/kg인 에톡시퀸의 경우 제품별로 0.5~2.5mg/kg가 검출됐다. 추출용매는 기름 추출에 사용할 수 없는 초산에틸이 3개 제품에서 15.7~82.4mg/kg, 이소프로필알콜은 2개 제품에서 각각 8.1 mg/kg, 13.7 mg/kg이 검출됐다. 사용 가능한 헥산의 경우 2개 제품에서 기준치(5 mg/kg)를 초과해 각각 51 mg/kg, 1,072 mg/kg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부적합 제품 전량을 회수하고 폐기하기로 했다. 해당 제품은 △크릴100 △슈퍼쎈 크릴오일 △남극크릴오일 500 △클린 크릴오일 1200 △울트라맥스크릴오일 58 △블루오션 크릴오일 △크릴오일 △크릴오일 1000 △슈퍼 파워 크릴오일 56 △지노핀 크릴오일 △프리미엄 크릴오일 △뉴브리아 크릴오일 등이다. 다만 해당 제품들이 시중에서 얼마나 유통됐는지는 회수 절차를 진행해봐야 알 수 있다. 식약처는 이 제품들을 제조하거나 수입·유통한 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및 수사의뢰를 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는 반품하도록 권고했다. 식약처는 “이번 수거·검사는 최근 크릴 오일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며 소비가 늘고 있는 만큼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들이 적합하게 제조 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관계자는 “크릴오일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이라며 “질병 예방·치료 효과 등 의학적·과학적 근거가 없는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월드피플+] 우주유영 첫 여성 우주인, 이번엔 지구상 가장 깊은 심해 정복

    [월드피플+] 우주유영 첫 여성 우주인, 이번엔 지구상 가장 깊은 심해 정복

    미국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전직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가 이번에는 지구상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한 첫번째 여성으로 기록됐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NASA 우주비행사 출신이자 지질학자인 캐서린 설리반(68)이 지난 7일 특수 잠수정을 타고 1만914m의 심해까지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이날 설리반이 도달한 심해는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챌린저 해연으로, 이곳은 가장 깊은 바다인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에 있다. 이미 우주비행사로 명성을 떨친 설리반은 지난 1984년 미국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 밖으로 나가 우주유영에 성공한 인물이며 세차례나 우주를 다녀온 베터랑이기도 하다.인류가 사는 곳 중 가장 높은 ISS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우주인이 이번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도달한 셈. 특히 이날 설리반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후 ISS에 전화를 걸어 현재 임무를 수행 중인 우주비행사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설리반은 "오늘 또다시 역사를 이뤘다"면서 "전직 우주비행사이자 학자로서 달표면 같은 챌린저 해연을 볼 수 있었으며 그 경험을 ISS의 동료들과 나눴다"며 기뻐했다.이날 설리반을 지구상 가장 깊은 곳으로 안내한 인물은 미국의 해저탐험가이자 억만장자인 빅터 베스코보다. 그는 사모펀드 인사이트 에퀴티 홀딩스의 창립자이자 투자자로 이미 세계 7개 대륙의 최고봉을 정복하고 남극과 북극까지 여행해 이른바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베테랑 탐험가로 유명하다.특히 그는 오대양의 심해 중에서도 가장 깊은 지점만 골라 탐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를 위해 특별 제작한 잠수정이 무게 11.2t, 두께 9㎝의 ‘DSV 리미팅 팩터’다. 이번 탐사에서도 베스코보는 설리반을 태우고 직접 잠수정을 조종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리반은 챌린저 해연의 밑바닥까지 도달한 역대 8번째 인물로 지난 2012년에는 할리우드 거장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심연을 맛본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레이저로 크레이터에서 물 찾는 달 탐사 로버 ‘필립’

    [아하! 우주] 레이저로 크레이터에서 물 찾는 달 탐사 로버 ‘필립’

    최근 주요 강대국에서 달 탐사 로버 개발이 한창이다. 중국의 옥토끼 로버가 탐사에 성공한 후 미국과 유럽의 달 탐사 로버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기 위한 사전 조사 작업으로 여러 대의 달 탐사 로버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미국 나사의 주요 파트너인 유럽 우주국(ESA) 역시 이에 호응해 독자 달 탐사 로버를 개발 중이다. 미국과 유럽의 달 탐사 로버의 첫 번째 목표는 달의 극지방에 있는 크레이터의 영구 음영 지대다. 영원히 햇빛이 닿지 않는 지역으로 얼음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달 탐사 로버의 임무는 정확한 물의 양과 분포를 확인해 쉽게 채취가 가능한지 알아내는 것이다. 여기서 물을 쉽게 얻을 수 있다면 앞으로 우주 개발에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영원히 햇빛이 도달하지 않아서 태양전지에서 에너지를 얻는 소형 로버로는 탐사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지금까지 태양 에너지를 사용할 수 없는 우주선이나 탐사선의 경우 유일한 해결책은 원자력 전지로 알려진 RTG(radioisotope thermoelectric generator)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RTG는 부피가 크고 가격이 비싸 소형 로버에 탑재하기는 부담스럽다. 방사능 누출 사고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 유럽 우주국이 내놓은 대안은 레이저를 이용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다. 유럽 우주국이 개발 중인 필립 (PHILIP, Powering rovers by High Intensity Laser Induction on Planets) 로버는 기지 역할을 하는 착륙선과 탐사 로버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기지는 햇빛이 닿는 크레이터 가장자리에 착륙한 후 여기서 태양 전지를 펼쳐 에너지를 생산한다. 그리고 기지에서 출발한 필립 로버는 레이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시스템을 탑재해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위치에서도 탐사가 가능하다. 500W 출력의 레이저는 4-15km 거리까지 에너지를 전송할 수 있다. 현재 유럽 우주국은 스페인에서 필립 로버의 프로토타입을 테스트 중이다. 가장 가능성 큰 탐사 목표는 달 남극에 있는 새클턴 크레이터 (Shackleton crater)로 대략 10도 정도의 완만한 경사를 타고 내려가면서 레이저로 에너지를 전송받는 시나리오를 검증하고 있다. 만약 성공한다면 필립 로버는 오랜 시간 크레이터 내부를 자세히 조사할 수 있다 2020년대에 들어 달 탐사는 아폴로 계획이 추진됐던 1960년대처럼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다른 점은 한 번 가고 나서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인 기지를 건설해 인류의 우주 개척을 본격화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이 달에 로버를 보내 물의 분포와 양을 조사하는 것은 이를 위한 사전 준비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지구상 장거리 비행에 가장 잘 적응한 새는 철새 아닌 아마존 벌새

    지구상 장거리 비행에 가장 잘 적응한 새는 철새 아닌 아마존 벌새

    아마존 열대우림 등 남미 일대에서 서식하는 몸길이 7.5㎝의 벌새 한 종이 지구상에서 장거리 비행에 가장 잘 적응한 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등 국제연구진은 1만 종이 넘는 새 4만5801마리의 날개 모양을 측정한 뒤 붉은은둔벌새(학명 Phaethornis ruber)라는 이름을 지닌 이 새가 장거리 비행에 가장 효과적인 날개를 지녔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몸무게가 3g도 채 안 되는 이 새는 길고 뾰족한 날개를 지닌 덕분에 꽃들 사이를 효율적으로 비행하며 꽃꿀(화밀)을 빨아 먹는다.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새의 접힌 날개 길이를 손목에 해당하는 뼈 구조부터 가장 긴 날개 두 번째 깃 끝부분까지의 거리를 비교하는 ‘손-날개 지수’(HWI·hand-wing index)를 사용해 조사 대상이 된 새들의 날개가 장거리 비행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과를 내놨다.이에 따라 두 번째로 장거리 비행에 적응을 잘한 새는 길고 뒤로 젖혀진 날개를 지녀 비행할 때 부메랑처럼 보이기도 하는 아프리카 야자나무칼새(학명 Cypsiurus parvus)인 것으로 확인됐다. 생애 대부분 시간을 하늘에서 보내는 이 새는 공중에서 곤충을 사냥하며 짧고 뭉툭한 다리는 먹이를 움켜잡는데만 사용한다. 그다음은 세상에서 가장 멀리 이동하는 철새인 북극제비갈매기가 차지했다. 이 새는 해마다 3만5000㎞에 달하는 북극과 남극 사이를 비행한다. 상위 10위 안에 든 새들 중 8종이 이런 철새였고, 나머지 2종은 벌새가 차지했다. 다른 벌새는 6위에 올랐다. 이 새는 세상에서 날갯짓이 가장 빨라 기네스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한 뿔보석벌새(학명 Heliactin bilophus)이다. 반면 하위 10위권에 머문 새들은 땅에서 서식하는 종들이었다. 이 중에는 다윈 레아(학명 Rhea pennata)라는 이름의 새가 장거리 비행에 가장 취약한 종으로 확인됐다. 이어 레아(학명 Rhea americana)와 타조(학명 Struthio camelus)가 각각 그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이번 연구는 또 장거리 비행에 특화한 새들이 주로 북극 지역에 더 많이 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이들 새가 비영토적인 철새라는 것이다.이밖에도 이 연구에서는 지리적인 요인에 따라 서로 다른 날개 모양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온 변화와 영역 방어 행동 그리고 철새의 이동 때문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제안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새의 날개 모양에 관한 기존에서도 1만391종이 지리적 요인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진은 이런 변화의 가장 강력한 예측 변수는 기온이고 그다음이 먹이와 서식지 유형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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