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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남극에 명중한 ‘유령입자’, 블랙홀에 찢긴 별의 흔적으로 밝혀져

    [아하! 우주] 남극에 명중한 ‘유령입자’, 블랙홀에 찢긴 별의 흔적으로 밝혀져

    블랙홀이 거대한 중력으로 별과 같은 천체를 면발처럼 빨아먹는다는 애기를 들어 봤겠지만, 이는 어차피 먼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우리와 상관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영향을 실제로 지구에서도 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 최신호(2월 22일자)에 실린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2019년 1월 1일 지구에 거의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고에너지 우주선(Ultrahigh Energy Cosmic Ray)이 명중했다. 은하를 떠도는 이런 우주선은 지금도 1초에 1회꼴로 우리 몸을 관통하고 있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당시 남극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에서 검출한 것은 매우 특별하다. 그 정체는 7억 년 전 한 블랙홀에 의해 찢겨진 별의 잔재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우주선은 중성미자라고 불리는 소립자로, 질량이 거의 없고 전하도 띠지 않아 이른바 ‘유령 입자’라고도 불린다. 전하를 띤 입자라면 자기장에 영향을 받지만 중성미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아 우주를 똑바로 이동할 수 있다. 이는 태양의 중심핵에서도 대량으로 방출되고 있고 지구에서도 핵반응로나 입자가속기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다.그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마 천문대에서 7억 광년 떨어진 한 블랙홀 주위에서 빛나는 밝은 빛이 관측됐다. 이 빛은 태양의 3000만 배 질량을 지닌 별이 블랙홀의 엄청난 중력에 의해 빨려들어가다가 산산이 흩어졌을 때 발생한 것이다. 조석파괴 사건(Tidal Disruption Event)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이 일어났을 때 흩어진 별의 절반은 우주로 튕겨나가고 나머지 절반은 블랙홀 주위에 남아 거대한 강착 원반이 된다. 이런 고온의 먼지와 기체는 블랙홀의 막대한 에너지에 의해 제트 분사처럼 방출된다. 이는 지구상의 입자가속기처럼 중성미자를 생성해 우주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게 한다. 이 중에는 우주에서 발사된 총알처럼 지구에 명중하는 것도 있다.이번 중성미자가 발생한 시기는 별이 잡아먹힌 지 반년이 지나고 나서의 일이다. 이 시기는 컴퓨터 모델로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고 독일전자싱크로트론연구소(DESY)의 월터 윈터 박사는 밝혔다. 사실 중성미자의 발원지를 확인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중성미자는 2017년, 이 역시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에서 검출한 것이다. 그 궤적을 조사한 결과 거대질량 블랙홀이 에너지원이 돼 빛을 내뿜는 천체인 블레이자(blazar)가 있는 먼 은하까지 추적할 수 있었다. 이들 중성미자는 멀리 떨어진 블랙홀의 영향이 우리 지구까지 날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1960대 이후로 종종 지구에 쏟아지는 이들 우주선에 의문을 가지면서도 이를 계속해서 검출하면 수수께끼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슈플릭스] 남극 해저 900m, 극한 환경에 사는 미지 생명체 발견

    [이슈플릭스] 남극 해저 900m, 극한 환경에 사는 미지 생명체 발견

    남극의 차갑고 어두운 빙붕 아래와 같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살아가는 해양 생물이 발견됐다고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영국 남극조사단 휴 그리피스 박사 연구진은 남극 빙붕(얼음이 바다를 만나 평평하게 얼어붙은 거대한 얼음 덩어리) 아래, 해저 900m 지점에서 돌에 붙어 살아가는 해양 생물체의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남극 남동부 웨델해 지역의 차가운 빙하해역에 있는 빙붕 해저에서 퇴적물을 채취하기 위해 얼음을 시추했다. 깊이 900m의 시추공을 통해 남극 해저에 있는 돌에서 서식하는 해양 생명체 22개체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이중에는 고생대 캄브리아기(5억 4000만 년~4억 9000만년 전)부터 지구상에 서식한 것으로 알려진 해면도 포함돼 있으며, 따개비와 관벌레 등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생물도 있었다. 이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는 빙붕 아래 깊은 바다는 수온이 영하 2℃ 정도이며, 햇빛도 거의 없어 광합성이 불가능하다. 플랑크톤이 서식하는 바다와도 160㎞이상 떨어져 있어 에너지를 얻고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이다. 연구진은 히드라와 말미잘, 해면처럼 다른 물체에 붙어사는 고착동물이 이토록 깊은 바다에서 발견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또 돌에 붙어서 생활하는 동안 햇빛이나 플랑크톤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거센 조류에 실려 수 백㎞를 흘러온 플랑크톤 사체로부터 영양분을 얻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그리피스 박사는 “거대한 빙붕 아래 지역은 지구상에서 가장 알려지지 않은 서식지 중 한 곳이다. 이 외딴곳에서 해면 등 생명체가 살아간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일부 생물은 완전히 새로운 종이거나 남극 대륙에 일반적으로 서식하는 종의 또 다른 종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 길게는 몇 년 동안 에너지 섭취를 하지 않는 방식에 적응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토록 강건한 유기체가 극한의 조건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를 보다] 쪼개지고 또 쪼개지고…남극 초거대 빙산의 최후는?

    [지구를 보다] 쪼개지고 또 쪼개지고…남극 초거대 빙산의 최후는?

    한때 제주도의 두배가 넘는 면적을 가져 역대 가장 큰 빙산 중 하나로 기록된 A-68a 빙산이 지금은 10여 개의 크고 작은 조각으로 나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관측위성인 ‘테라’에 설치된 중간해상도 영상 분광계(MODIS·Moderate-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로 촬영된 A-68a 빙산의 최근 모습을 공개했다.지난 12일 촬영된 빙산은 사진 상으로도 드러나듯 여러 개로 분리돼 남대서양에 위치한 영국령 사우스조지아 섬 주변을 떠도는 것이 확인된다. 지금은 총 11개의 빙산이 섬 주위를 떠돌고 있으며 이중 덩치가 큰 8개는 알파벳으로 이름이 붙었다. A-68a의 시작은 지난 2017년 7월 1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남극의 라르센C 빙붕에서 면적이 최대 6000㎢, 길이 150㎞, 머금은 물의 양만 1조t 이상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빙산이 떨어져 나왔다. 당초 A-68로 명명된 이 빙산은 처음 2년 간은 크기의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이후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마치 새끼를 출산하듯 덩어리가 갈라지면서 이에 명칭도 A-68에서 각각 A-68a, A-68b, A-68c로 명명됐다.이중 남대서양 사우스오크니제도의 공해상까지 흘러간 A-68a는 지난해 영국령 사우스조지아 섬 연안까지 접근하면서 섬과 충돌하거나 앞바다에 머물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켜졌다. 사우스조지아 섬에는 수많은 펭귄과 물개들이 사는 야생동물의 낙원이지만 거대한 빙산이 충돌하거나 바닷길을 막으면 동물들의 생태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후 A-68a는 몸통이 쪼개지고 녹으면서 또다시 '새끼'를 낳아 A-68d, A-68e, A-68f 등으로 분리됐으며 최근 조사에서는 빙산이 A-68m까지 늘어났다. 영국 국립남극조사단(BAS) 로라 게리쉬 연구원은 "분리된 빙산들은 한동안 사우스조지아 섬 주위를 계속 떠다닐 것"이라면서 "빙산이 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그 움직임을 모니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탐사 로버가 최초로 들려주는 ‘화성의 소리’

    [아하! 우주] 탐사 로버가 최초로 들려주는 ‘화성의 소리’

    -퍼서비어런스 호, 최초로 마이크 장착하고 착륙  우리는 머지않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화성 체험'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착륙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한국시간으로 2월 19일 새벽 화성 지표에 착륙하여 부여된 일련의 미션들을 수행할 예정이다. 미션 중에는 고대 생명체의 흔적 찾기를 비롯해, 향후 지구로 가져가기 위해 샘플을 수집, 저장하고, 헬리콥터를 화성 상공으로 날리는 일 외에도 여러 고급 탐사 기술을 시연하는 선구적인 지상 임무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퍼서비어런스에는 두 개의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어 화성 탐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다. 과거의 탐사선은 자신의 로봇 방식으로 화성을 보고, 만지고, 맛보고, 냄새를 맡았지만, 아직까지 '화성의 소리'를 캡처한 탐사선은 없었다. 뉴멕시코 소재 미국 에너지부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의 우주- 행성탐사팀장 니나 란자는 "다른 행성의 소리를 듣는 것은 우리가 친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퍼서비어런스의 마이크가 장착된 수퍼캠 과학팀 소속의 란자는 화성의 소리 청취에 대해 "화성을 우리에게 실제 장소로 만드는 차원을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7억 달러(한화 약 3조원)가 투입된 '화성 2020 미션'의 핵심인 퍼시비어런스는 그러나 오디오 장비를 붉은 행성으로 가져간 최초의 NASA 탐사로버는 아니다. 1999년 화성 남극에 도착한 NASA의 마스 폴라 랜더에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었고, 2008년 피닉스 착륙선에는 하강 카메라에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었다. 그러나 마스 폴라 랜더는 착륙에 실패했고, 피닉스 역시 어떤 어떤 음향 정보도 보내오지 않았다. 그러나 피닉스는 2008 년 5월 무사히 착륙하여 성공적인 수지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화성 지표 아래 있는 얼음을 발견했다. 퍼서비어런스는 피닉스가 할 수 없었던 '7분의 공포' 터치 다운 과정의 소리를 녹음할 예정이다. 19일 진입-하강-착륙(EDL) 에서 이 6륜 탐사차는 시속 2만km의 속도로 화성 대기를 강타한 후, 초음속 낙하산을 펼치고 로켓 구동 스카이 크레인을 작동하여 고대 화성 삼각주인 지름 45km의 예제로 크레이터 바닥으로 서서히 하강한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퍼서비어런스의 EDL 마이크로 캡처한 오디오와 EDL 카메라 7개로 촬영한 관련 비디오는 우리에게 놀라운 소식을 전해줄 것이다. 퍼서비어런스의 전신인 큐이오시티는는 2012년 8월 EDL에서 놀라운 이미지를 캡처했지만 오디오는 빠져 있었다. EDL 마이크팀의 일원인 뮤지션 제인슨 아킬레스 메질리스는 "이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뒤흔들 또 다른 놀라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의 컨설턴트로 고용된 메질리스는 "오디오와 비디오를 얻고 이를 함께 합친다면 이제껏 그 누구도 경험한 적이 없는 무엇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음향이 들어 있는 다른 행성의 비디오는 정말 멋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핵잼 사이언스] 남극 해저 900m, 극한 환경에 사는 미지 생명체 발견

    [핵잼 사이언스] 남극 해저 900m, 극한 환경에 사는 미지 생명체 발견

    남극의 차갑고 어두운 빙붕 아래와 같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살아가는 해양 생물이 발견됐다고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영국 남극조사단 휴 그리피스 박사 연구진은 남극 빙붕(얼음이 바다를 만나 평평하게 얼어붙은 거대한 얼음 덩어리) 아래, 해저 900m 지점에서 돌에 붙어 살아가는 해양 생물체의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남극 남동부 웨델해 지역의 차가운 빙하해역에 있는 빙붕 해저에서 퇴적물을 채취하기 위해 얼음을 시추했다. 깊이 900m의 시추공을 통해 남극 해저에 있는 돌에서 서식하는 해양 생명체 22개체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이중에는 고생대 캄브리아기(5억 4000만 년~4억 9000만년 전)부터 지구상에 서식한 것으로 알려진 해면도 포함돼 있으며, 따개비와 관벌레 등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생물도 있었다.이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는 빙붕 아래 깊은 바다는 수온이 영하 2℃ 정도이며, 햇빛도 거의 없어 광합성이 불가능하다. 플랑크톤이 서식하는 바다와도 160㎞이상 떨어져 있어 에너지를 얻고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이다. 연구진은 히드라와 말미잘, 해면처럼 다른 물체에 붙어사는 고착동물이 이토록 깊은 바다에서 발견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또 돌에 붙어서 생활하는 동안 햇빛이나 플랑크톤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거센 조류에 실려 수 백㎞를 흘러온 플랑크톤 사체로부터 영양분을 얻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그리피스 박사는 “거대한 빙붕 아래 지역은 지구상에서 가장 알려지지 않은 서식지 중 한 곳이다. 이 외딴곳에서 해면 등 생명체가 살아간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일부 생물은 완전히 새로운 종이거나 남극 대륙에 일반적으로 서식하는 종의 또 다른 종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 길게는 몇 년 동안 에너지 섭취를 하지 않는 방식에 적응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토록 강건한 유기체가 극한의 조건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0년만에 서울면적 ⅔ 얼음 소실…유럽 최대 빙하 비교 사진

    30년만에 서울면적 ⅔ 얼음 소실…유럽 최대 빙하 비교 사진

    한 아버지와 아들이 공개한 사진 몇 장이 기후변화가 30년간 아이슬란드 빙하에 미친 파괴적인 영향을 보여준다고 인디펜던트 등 영국 매체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던디대학의 키런 백스터 박사는 지난해 아이슬란드를 방문해 자신의 아버지이자 풍경 사진작가인 콜린 백스터가 31년 전인 1989년 휴가 중 가족과 함께 갔던 같은 곳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똑같이 재현했다.이후 이 사진을 부자가 나란히 놓고 비교해본 결과, 아이슬란드 남동부 바트나이외쿠틀 빙하가 얼마나 극적으로 후퇴했는지가 여실히 드러났다. 바트나이외쿠틀 빙하는 아이슬란드 면적 8%를 덮고 있는 유럽 최대 빙하다. 이에 대해 키런 백스터 박사는 “난 이 놀라운 곳을 방문하며 자랐기에 빙하의 영향력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 지난 몇십 년간 빙하가 이렇게 급격하게 변한 모습을 보는 것은 개인적으로 참담한 일”이라면서 "이곳에서는 전 지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을 분명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의 강사로 유럽 전역의 빙하 후퇴에 관한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선도적인 전문가인 백스터 박사는 이전에 스위스 몽블랑에서도 주변 빙하 소실에 관한 전 지구적 온난화의 영향을 기록한 바 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에 따르면, 바트나이외쿠틀 빙하는 지난 30년간 많은 양의 얼음이 소실됐는데 부피로는 150~200㎦, 면적으로는 400㎢ 이상이다. 이는 서울 면적(605㎢)의 3분의 2에 달하는 얼음이 소실됐다는 것이다. 테르미니로 알려진 빙하의 끝부분도 같은 기간 1㎞ 넘게 후퇴했다.백스터 박사의 부친이자 사진작가 콜린 백스터는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가족 휴가 사진을 다시 보내 행복했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난 놀라운 자연 경관에 완전히 경외심을 느꼈고 멀리서 본 빙하의 아름다움에 압도됐던 것을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30년 만에 빙하가 사라진 모습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로 압도적이고 매우 놀라운 일이다. 날 포함한 우리 모두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우리 인간의 활동은 의심할 여지 없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엄청난 양의 얼음 소실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영국 리즈대 북극관측연구소 등 연구진이 유럽지구과학연맹(EGU)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빙권’(The Cryospher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여 년간 지구에서 녹아 없어진 얼음의 면적은 영국 면적에 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또 1990년대 얼음 소실은 연간 8000t이었지만 2017년에는 1조3000억t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 세계 해수면은 3.5㎝나 상승해 연안 지역사회와 취약한 야생동물 서식지의 침수 위험이 커졌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토마스 슬레이터 박사는 “우리가 연구한 모든 지역에서 얼음이 소실됐지만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의 소실이 가장 빠르다. 이들 빙하는 현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예상한 최악의 기후 온난화 시나리오를 따르고 있다”면서 “해수면 상승은 이번 세기 연안 지역사회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콜린 백스터, 키런 백스터/던디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진중공업, 해저 연구 물리탐사연구선 수주

    한진중공업, 해저 연구 물리탐사연구선 수주

    향토기업인 한진중공업이 해저연구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를 수주했다. 한진중공업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발주한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6천t급) 를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수주액은 1천677억원. 한진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길이 92m,폭 21m 6천t급 규모로 극지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에너지 자원과 해양 단층 조사를 위한 3차원 해저물리탐사와 해양 탄성파 4차원 탐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이다. 승조원 50명을 태우고 최대 15노트(시속 28㎞)로 항해하고 항속거리는 약 3만6천㎞에 달해 북극과 남극을 왕복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물리탐사연구선은 2천t급 ‘탐해 2호’가 유일하다. 탐해 2호는 1996년 건조된 후 다양한 해저자원과 지층 연구 임무를 도맡아 왔으나 선령 노후화와 장비 제약으로 탐사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지질자원연구원은 2016년부터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탐사 가능한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 건조 사업을 추진해 왔다. 새로 건조되는 물리탐사연구선은 3D 탐사 능력 핵심인 탄성파 수신 스트리머(해저 지형에 반사된 음파를 감지하는 장비)가 6㎞ 길이에 8조 규모로 장착,해저면 탄성파 탐사와 초고해상 4D 모니터링 탐사 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에는 인 극지 항해용 내빙 성능과 을파도에 따라 자동으로 위치를 조정하는 동적위치제어(Dynamic Positioning) 기술,연구 활동 시 음파 수신이 방해받지 않도록 선박 기관 소음을 제어하는 기술,자동항법 및 위성위치확인시스템 등을 첨단 공법이 적용된다. 지질자원연구원측은 신형 물리탐사선 투입되면 대륙붕과 극지로 해양자원 개발 영역을 넓히는 등 해저자원 탐사기술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최초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와 첨단 탐사선 등 특수목적선을 건조하며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 물리탐사연구선을 건조해 해양 연구 분야에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물리탐사연구선은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건조돼 2024년 지질자원연구원에 인도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안녕? 자연] 그 많던 얼음은 어디로…23년간 녹은 얼음 28조t

    [안녕? 자연] 그 많던 얼음은 어디로…23년간 녹은 얼음 28조t

    지난 20여 년 간 지구에서 녹아 없어진 얼음의 면적이 영국 면적에 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영국 리즈대학교 북극관측연구소와 런던대학, 에든버러대학 등 공동 연구진은 1994~2017년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했다. 총 17곳의 위성센터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얼음의 부피와 질량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한 중력 센서 및 위성 고도계 등도 동원했다.그 결과 2017년은 1990년대에 비해 얼음이 녹는 속도가 약 60% 이상 빨라졌으며, 이 영향으로 23년 간 지구 전체에서 녹아 사라진 얼음의 무게는 약 28조t에 달한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그린란드에서 3.8조t, 북극에서 7.6조t, 남극에서 9.9조t, 히말라야 등 산지에서 6.1조t이 녹아내렸다. 23년 동안 녹은 얼음은 영국 전체 또는 미국 미시간주의 면적에 달하는 두께 100m의 얼음에 해당하는 양이다. 상상 이상으로 거대한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전 세계의 해수면은 2.5㎝ 이상 상승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대기 및 해양온도 상승은 얼음손실 규모를 증가시켰다. 1990년대 얼음손실은 연간 8000t이었지만 2017년에는 1조 3000억t까지 증가했다. 또 얼음손실의 절반 이상이 북반구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얼음은 지구의 기후 전체를 조절하는데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런 얼음이 사라지면서 화재나 폭염, 홍수, 폭풍과 같은 이상 기후변화의 빈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지난 수년간 미국과 호주, 아마존 등지를 중심으로 통제하기 어렵고 회복도 거의 불가능한 대형 화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해 6월 시베리아는 최고 온도 38℃를 기록했고, 지난 14일 아프리카 사하라와 중동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눈이 내려 쌓이는 등 기상이변이 나타났다. 해안도시 역시 빠르게 녹아내리는 얼음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2019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기온 상승을 막지 못한다면 오는 2050년경 세계 각지의 해안 도시가 “100년에 한 번 겪을 극한 현상을 매년 겪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유럽지구과학연맹(EGU) 저널인 지구빙권(The Cryospher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칠레 당국이 잘못 보낸 ‘쓰나미 재난 문자’...국민들 패닉

    칠레 당국이 잘못 보낸 ‘쓰나미 재난 문자’...국민들 패닉

    현지시간으로 23일 남극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인근 바다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잘못된 경보를 보낸 탓에 칠레 해안지대 주민들이 패닉에 빠졌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사우스셰틀랜드 제도의 킹조지섬과 엘리펀트섬 사이의 바다로, 사우스셰틀랜드 제도엔 세종기지 외에 칠레, 아르헨티나 등 여러 국가의 남극 기지가 모여있다. 내무부 산하의 재난방재청은 혹시 모를 쓰나미에 대비해 남극 해안에 대피령을 내렸는데, 문제는 해당 쓰나미 경보 및 대피령을 담은 안전재난 메시지를 칠레 국민 전체에게 발송했다는 사실이었다. 메시지 전송을 담당하는 칠레 재난방재청 측은 실수이자 기술적 오류를 이유로 들며 해명했지만, 수도 산티아고 북쪽에 있는 일부 해안도시 사람들은 이미 집을 버리고 안전한 지대로 대피를 시작한 이후였다. 뒤늦게 정정보도와 해명 메시지를 접한 사람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국방부 국가비상실 관계자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국민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국민 전체가 쓰나미를 피해 대피할 필요는 없다. 남극기지에 있던 사람들만 대피하면 된다”면서 “이번에 혼란을 야기한 잘못된 메시지는 기술적 오류였으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칠레 해안지대에 사는 사람들이 사실과 다른 안전재난 문자 메시지를 받고 대피하는 동안, 칠레와 아르헨티나 국경 지역에서는 규모 5.6의 두 번째 지진이 발생했다. 아직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산티아고 등지에서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우스셰틀랜드 인근에서는 지난해에도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랐다. 남극지역에서는 지난 8월 말부터 10월까지 5만 번이 넘는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중 지진 발생이 집중된 곳이 바로 세종기지 등이 자리잡은 사우스셰틀랜드였다. 당시 칠레대의 세르히오 루이스는 “이례적인 양상”이라면서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지진 활동이 드물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목성 탐사선 주노, 새 임무 투입…이번엔 위성으로 간다

    [아하! 우주] 목성 탐사선 주노, 새 임무 투입…이번엔 위성으로 간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주노(Juno) 탐사선은 2011년 발사되어 2016년 목성에 도착한 후 지금까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과학자들은 주노가 보내온 수많은 관측 데이터를 통해 목성의 여러 가지 비밀을 밝혀냈다. 아직 주노가 보내온 목성 관측 데이터의 분석도 완료되지 않았지만, NASA는 주노를 새로운 연장 임무에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본래 주노는 목성 궤도에 진입한 후 로켓을 분사해 공전 주기를 53일에서 14일로 줄여 20개월 동안 37회 목성에 근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무 초기에 발생한 엔진 및 기체 이상으로 공전 주기를 단축하기 어려워졌다. 결국 NASA 측은 임무 기간을 2021년까지 연장하고 공전 주기를 53일로 유지해 관측을 계속했다. 그런데 다행하게도 주노는 그 이후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이에 NASA는 주노가 앞으로 4년은 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 본래 예정에 없던 새로운 탐사 임무를 맡겼다. 바로 목성의 위성 탐사다.주노가 과거 목성과 그 위성 탐사 임무를 담당했던 갈릴레오 우주선과 가장 다른 점은 극궤도(polar orbit) 탐사선이라는 점이다. 우주에서 봤을 때 목성의 적도 부근을 공전하는 것이 아니라 적도와 수직으로 남극과 북극 상공을 지나면서 공전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한 번도 근접 관측하지 못한 목성의 극지방을 포함해 목성 전 지역을 관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갈릴레오처럼 적도 주위를 공전하는 위성을 근접 관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NASA는 오는 6월 7일 주노가 태양계 최대 위성인 가니메데 근처를 지날 때 궤도를 수정해 플라이바이(flyby·다른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서 속도를 얻는 기술)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연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공전 주기를 53일에서 43일로 줄일 수 있다. 이후 주노는 점점 안쪽 궤도를 이동하면서 2022년 9월 29일에는 또 다른 위성인 유로파에서 플라이바이를 시도해 공전 주기를 43일에서 38일로 줄인다. 마지막 플라이바이는 2023년 12월 30일과 2024년 2월 3일 가장 안쪽 위성인 이오에서 이뤄진다. 공전 주기는 33일까지 줄어든다.(사진 참조)참고로 목성의 4대 위성 중 가장 먼 궤도를 공전하는 칼리스토는 현재 주노의 공전 궤도에서 접근이 어렵다. 가니메데는 이웃한 유로파처럼 내부에 액체 상태의 바다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얼음 위성으로 마지막 근접 관측은 거의 20년 전 갈릴레오 탐사선이 마지막이다. 다른 위성인 유로파와 이오 역시 마찬가지다. 유로파는 얼음 지각 아래 바다가 있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으며 이오는 태양계에서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한 독특한 위성이다. 유럽우주국과 NASA는 2030년대에 이 위성들을 탐사하기 위해 JUICE(Jupiter Icy moons explorer mission)와 유로파 클리퍼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지만, 그전에는 주노의 연장 임무가 이 위성들을 근접 관측할 유일한 기회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연장 임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안테나 고장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선배 갈릴레오와 마찬가지로 주노 역시 임무 초기에 엔진 이상으로 임무를 포기할 뻔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위기 상황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무리한 갈릴레오처럼 주노 역시 이제 1차 목표를 거의 완수했고 연장 임무까지 승인받았다. 선배처럼 마무리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포토] ‘여기는, 남극’ 같은 동막해수욕장

    [포토] ‘여기는, 남극’ 같은 동막해수욕장

    전국적으로 영하 20도 안팎의 한파가 몰아닥친 8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동막해수욕장을 찾은 시민이 얼어붙은 바다를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핵잼 사이언스] 물 속에서 초음파로 대화하는 바다표범도 있다

    [핵잼 사이언스] 물 속에서 초음파로 대화하는 바다표범도 있다

    돌고래는 초음파를 사용해서 물속에서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물체를 확인할 뿐 아니라 서로 의사소통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물속에서 초음파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동물은 돌고래만은 아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차가운 남극 바다에 사는 웨들바다표범(Weddell seals) 역시 초음파로 서로 의사 소통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오리건 대학 연구팀은 남극 로스섬에 있는 미국의 맥머도 해양 관측소(McMurdo Oceanographic Observatory)에서 2017년부터 웨들바다표범을 연구했다. 웨들바다표범은 몸길이 2.5~3.5m, 몸무게 400~600㎏으로 다른 바다표범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깊이 잠수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웨들바다표범이 수심 600m 이상 깊은 바다로 잠수할 수 있으며 최장 80분간 물속에서 잠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웨들바다표범이 잠수하는 얼음 밑 바닷속은 얕은 수심이라도 어두운 환경이다. 깊은 바다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 웨들바다표범은 소리를 통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여기까지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연구팀은 사람이 들을 수 없는 20kHz의 초음파 영역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 웨들바다표범은 20kHz 이상 주파수에서 적어도 9가지 형태의 음성 신호를 서로 주고받았다. 웨들바다표범이 소리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사실 자체는 1982년에 보고되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초음파 신호를 서로 다른 주파수에서 주고받는다는 사실은 처음 보고되는 것이다. 웨들바다표범의 초음파 신호는 대부분 20-50kHz 영역이었으나 때때로 200kHz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웨들바다표범이 사용하는 초음파 신호의 정확한 뜻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은 웨들바다표범도 돌고래나 박쥐처럼 반향정위(echolocation)를 사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체에 반사되어 돌아온 음파를 감지해서 사물에 정보를 알아내는 반향정위는 음파가 잘 전달되는 물속에서도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과학자들은 바다표범을 포함한 다른 해양 생물들이 반향정위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적어도 이번 연구에서는 그런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능성을 부인한 것은 아니므로 앞으로 이에 대한 후속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핵잼 사이언스] 1억 년 간 피어있는 꽃…호박에 갇힌 고대 식물 발견

    [핵잼 사이언스] 1억 년 간 피어있는 꽃…호박에 갇힌 고대 식물 발견

    1억 년 간 노란색의 호박(琥珀·나무의 송진 등이 땅 속에 파묻혀서 수소, 탄소 등과 결합해 만들어진 광물)에 갇혀 있던 희귀 고대 꽃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발견된 이 호박 조각 안에는 백악기 후기에 서식했던 고대 꽃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연구진은 이 꽃의 종이 지금까지 알려진 적이 없는 신종이라고 판단하고, 발빌로쿨루스 플레리스타미니스(Valviloculus pleristaminis)라고 명명했다. 이 식물은 꽃을 생식기관으로 갖고, 그 속에 씨앗이 들어있는 식물군인 속씨식물(피자식물)에 속하며, 사사프라스로 불리는 녹나무과 식물의 먼 친척뻘로 추정된다. 크기는 약 2㎜에 불과하지만, 꽃가루를 생산해내는 수꽃의 기관인 수술 약 50개가 나선형으로 촘촘하게 배치돼 있는 등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과학적 연구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발견은 새로운 고대 식물의 발견뿐만 아니라, 대륙이동설의 시기와 정의를 정립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지질학계의 관심도 사로잡았다. 1억 년 전 사사프라스는 현존하는 호주 지역에서 주로 서식했는데, 사사프라스의 먼 친척뻘에 해당하는 신종 고대 식물이 아시아에 속하는 미얀마에서 발견된 것은 1억 년 전 당시 호주와 아시아 대륙이 하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대륙이동설에 따르면 현재의 아프리카, 호주, 인도반도 및 남극 대륙 등은 고생대 말기부터 중생대까지 거대한 하나의 대륙이었다. 곤드와나대륙이 해체되면서 현재 아시아 대륙과 호주 대륙은 바다로 갈라지게 됐는데, 이번 고대 식물의 발견은 곤드와나대륙의 해체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늦게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연구진은 “1억 년 전 서식했던 이 고대 꽃은 곤드와나대륙에서 피어났고, 현재의 미얀마 서부로 옮겨지기 전 이미 호박에 갇힌 상태였을 것”이라며 “호박에 갇힌 이 꽃은 현재의 동남아시아 방향으로 천천히 약 6437㎞를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속씨식물은 약 1억 년 전 이미 진화를 시작해 매우 다양한 종이 존재 했다”면서 “크기는 매우 작지만 세부 기관들이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텍사스식물연구소(BRIT) 학술지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녕? 자연] 남극서 분리된 초거대 빙산의 재앙...영국령 섬 위협

    [안녕? 자연] 남극서 분리된 초거대 빙산의 재앙...영국령 섬 위협

    우리나라 제주도의 두 배가 넘는 면적을 지닌 세계 최대 빙산의 모습이 영국공군(RAF)과 위성 사진에 또렷이 담겼다. 이번 주 초 RAF가 촬영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세계 최대 빙산 A-68a에서 또다시 떨어져 나온 A-68d가 영국령 사우스조지아 섬 연안까지 흘러간 모습이 선명히 담겨있다. 한때 면적이 최대 6000㎢에 달했던 A-68a는 지금으로부터 3년 여 전인 지난 2017년 7월 12일 남극의 라르센C 빙붕에서 떨어져나왔다.당초 A-68로 명명된 이 빙산은 처음 2년 간은 크기의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이후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마치 새끼를 출산하듯 덩어리가 갈라지며 두개가 됐고 지난 4월에는 또하나 큰 덩어리가 생겼다. 이에 명칭도 A-68에서 각각 A-68a, A-68b, A-68c로 명명됐다 이렇게 남대서양 사우스오크니제도의 공해상까지 흘러간 A-68a는 최근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 연안까지 접근하면서 곧 섬과 충돌하거나 앞바다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최근 분리된 A-68d가 섬에 가장 가깝게 접근했으며 A-68e와 A-68f도 생겼다. 다만 이렇게 몸통이 쪼개지고 녹으면서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지만 여전히 생태계에는 위협적이다.현재 사우스조지아섬에는 수많은 펭귄과 물개들이 사는 야생동물의 낙원이지만 거대한 빙산이 바닷길을 막으면 동물들은 사냥할 때마다 먼길을 돌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동물들은 에너지가 고갈돼 죽음을 맞이할 수 있고, 성체가 사냥해 온 먹잇감만 기다리는 새끼들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가능성은 작지만 빙산과 섬이 충돌한다면 섬의 생태계 전체가 파괴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남극자연환경연구소 측은 “빙산이 섬에 접근하면서 더 많은 조각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새로운 빙산이 모체와 함께 이동할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흐를 지도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다큐의 기술(김옥영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40년간 다큐멘터리 작가와 제작자로 현장을 지킨 저자가 다큐멘터리에 대해 쓴 첫 입문서. 다큐멘터리는 ‘내가 본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한 문장으로 새로 정의된다. 자신의 관점과 스타일을 만들어 가려는 다큐 창작자는 물론 일반 독자에게도 본질적 안내서가 된다. 423쪽. 1만 8000원.클라우제비츠와의 마주침(김만수 지음, 갈무리 펴냄) 19세기 프로이센 전쟁 이론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가 쓴 ‘전쟁론’은 명실상부한 군사학의 최고 고전이다. 이 책은 지난 60년간 한국 사회에서 전쟁론이 어떻게 잘못 이해됐는가를 담았다. ‘전쟁은 다른 수단으로 하는 정치의 계속’이라는 명제는 정치를 계속하려면 전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740쪽. 3만 9000원.감염병 시대, 도시 변화의 방향을 묻다(강명훈 외 18명 지음, 서울연구원 펴냄) 코로나19로 제기되는 도시 변화와 각종 사회 의제를 분석하고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오히려 다른 사람의 건강이 나의 건강에 직결된다는 인식을 주면서 공동체주의의 실용성을 확인하게 해 줬다는 분석을 담고 있다. 432쪽. 1만 5000원.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김태훈 지음, 푸른향기 펴냄) 사진작가인 저자가 아내와 함께 남극 탐험을 한 뒤 배로 귀국하던 도중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실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귀국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체험기다. 위기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다양한 군상과 악몽, 에고이즘과 휴머니즘이 공존하는 실화를 담았다. 276쪽. 1만 5000원.시장의 속성(레이 피스먼·티머시 설리번 지음, 김홍식 옮김, 부키 펴냄) 시장은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하며 우리의 후생을 좌우하는가. 시장 설계의 역사와 2차 세계대전 이래 시장이 밟아 온 길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학자들이 시장을 어떻게 연구하고 정교하게 다듬었는지, 아마존·구글·애플 등이 어떻게 시장을 선도하는지 생생한 사례를 통해 보여 준다. 352쪽. 2만원.계속되는 이야기(세스 노터봄 지음, 김영중 옮김, 문학동네 펴냄) 네덜란드의 대표 작가이자 유럽 문단의 거장 세스 노터봄의 걸작 소설. 죽음의 예감 속에서 회상의 여행을 시작한 한 남자의 끝없이 계속되는 이야기를 보여 준다. 인간이라면 필연적으로 맞게 되는 주제 ‘죽음’을 두고 독자의 오감을 자극한다. 160쪽. 1만 3000원.
  • 코로나, 남극도 뚫었다… 칠레 기지에서 36명 확진

    코로나, 남극도 뚫었다… 칠레 기지에서 36명 확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극까지 퍼졌다. 팬데믹이란 말 그대로 지구적 유행병이 된 셈이다. CNN은 22일(현지시간) 남극 대륙 최북단인 트리니티 반도에 위치한 제너럴 베르나르도 오히긴스 리켈메 기지에 주둔 중이던 군인 26명과 민간인 10명이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칠레 육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남극 대륙에서의 첫 코로나19 양성 반응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번달 10일까지 오히긴스 기지에 물류를 지원하던 군함에서 최소 3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뒤 기지에서의 발병이 일어났다. 칠레 해군은 “지난 10일 칠레 푼타 아레나스 항구에 하선한 군인 2명이 확진됐음을 확인한 다음 기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했다”면서 “기지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직원들은 푼타 아레나스로 옮겨 격리 중이며, 상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오히긴스 기지는 남극에 있는 13개 칠레 기지 중 한 곳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3월 남극프로그램국가관리자위원회(COMNAP) 소속 30개국은 저온에서 전염력이 세지는 코로나19로부터 남극 연구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일 것에 합의했었다. 이에 영국 남극 조사국은 지난 8월 연구 축소 계획을 발표했고, 미국도 남극 연구 인력을 3분의 1로 줄인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안녕? 자연] 초거대 빙산, 해류와 충돌해 두 동강…여전히 위협적

    [안녕? 자연] 초거대 빙산, 해류와 충돌해 두 동강…여전히 위협적

    남극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돼 바다를 떠다니던 초거대 빙산 A-68a가 두 동강 났다. 전문가들은 거대한 빙산 및 빙산의 해체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예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약 6000㎢ 크기의 A-68a 빙산은 지난 2017년 7월 균열을 일으키면서 남극의 라르센 C 빙붕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A68 빙산의 일부다. 무게가 1조t에 달하며 길이는 160㎞, 두께는 200m 정도로 알려져 있다. A-68a는 현재 남대서양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 연안에서 표류하고 있으며, 섬과 충돌할 경우 이곳에 서식하는 펭귄과 물개 등이 먹잇감을 사냥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등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하지만 A-68a는 표류 중 해류와 만나 섬과 충돌하기 전 두 동강이 났다. 영국의 남극자연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주 A-68a가 사우스조지아섬 서쪽 가장자리에 접근했을 때, 강한 해류에 부딪혀 180도 가까이 회전했고, 이 과정에서 빙산의 가장자리가 충격을 받으며 큰 조각이 떨어져 나갔다. A-68a가 두 동강 나면서 섬과의 충돌 우려가 낮아진 것은 아니다. 다만 A-68a가 해류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진행방향이 바뀌었고, 현재는 또 다른 해류를 타고 섬의 동부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남극자연환경연구소 측은 “사우스조자이섬 야생동물에게 환경적 재앙을 일으킬 위험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빙산이 남서부가 아닌 동부 해안을 따라 이동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아직 새로운 작은 빙산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 새로운 빙산이 모체와 함께 이동할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흐를 지도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A-68a가 섬에 접근하면서 더 많은 조각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A-68에서 분리된 덩어리는 A-68a를 포함해 각각 A-68b, A-68c 등이 있었으며, 이번 해류와의 충돌로 생긴 새로운 조각은 A-68d로 명명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결국 찰스 다윈이 옳았다? 160년 만에 검증된 바람 가설 (연구)

    결국 찰스 다윈이 옳았다? 160년 만에 검증된 바람 가설 (연구)

    찰스 다윈은 1859년 ‘종의 기원’을 통해 자연 선택에 따른 생물의 진화를 주장했다. 이 주장은 학계에서 뜨거운 논쟁을 거쳐 현재는 생물학의 핵심적인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찰스 다윈의 모든 주장의 100% 의심 없이 받아들여졌던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자연 선택설은 받아들였지만, 찰스 다윈이 주장한 여러 가지 다른 가설에 대해서는 반론을 제기했다. 그중 하나가 섬에서 비행 능력을 상실한 곤충이 진화하는 이유에 대한 바람 가설이다. 찰스 다윈은 섬에서 날개가 퇴화되어 걷는 파리나 날개를 잃어버리고 기어 다니는 나방을 발견하고 이런 곤충이 진화한 이유가 바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좁은 섬에서 잘 날아다니는 곤충일수록 섬 밖으로 바람에 날려 밖으로 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잘 날지 못하는 곤충은 섬에 잔류할 가능성이 더 높다.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면 바람이 강하고 작은 섬일수록 날지 못하는 곤충의 비율이 높아진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 과학자들은 이와는 상반되는 증거를 다수 수집했다. 바람이 강하지 않아도 작은 섬이나 고립된 환경에서는 비행 능력을 잃어버린 곤충의 비율이 높았다. 과학자들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가설을 내놓았다. 예를 들어 포식자나 경쟁자가 사라진 환경에서 비행의 이점은 줄어드는 반면 비용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비행을 포기한 곤충의 비율이 늘어나게 된다. 반대로 고산 지대나 추운 지역처럼 비행에 따른 비용이 큰 지역에서도 날지 않는 곤충이 비율이 높다. 따라서 찰스 다윈의 주장은 잘못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호주 모나쉬 대학의 레이첼 레이히와 그녀의 동료들은 다른 관점에서 찰스 다윈의 이론을 검증했다. 찰스 다윈이 바람 가설을 주장한 것은 주로 남극에 가까운 바람이 강한 섬에서 곤충을 채집한 후였다. 연구팀은 바람이 강한 남극 주변 섬에서 날지 않는 곤충의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비슷한 환경이지만, 북극권에 가까운 섬에 비해 날지 않는 곤충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특히 그 섬에만 사는 토착종의 경우 거의 절반에서 비행 능력이 없었다. 물론 바람의 세기가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지만, 바람의 세기와 날지 못하는 곤충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힘든 확실한 상관 관계가 존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바람이 강할수록 비행 곤충이 날아갈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비행 자체에도 많은 에너지가 든다. 더구나 외딴 곳에 있는 작은 섬에는 천적의 숫자도 많지 않다. 결국 여러 가지 조건들이 날지 못하는 곤충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연 선택에 따라 날지 못하는 곤충이 진화할 수밖에 없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160년 전 찰스 다윈의 통찰력이 옳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섬 충돌 위기 ‘초거대 빙산’ 조사하러 ‘수중 드론’ 띄운다

    섬 충돌 위기 ‘초거대 빙산’ 조사하러 ‘수중 드론’ 띄운다

    며칠 안에 남대서양의 한 섬과 충돌할 것으로 우려되는 거대 빙산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수중 드론의 일종인 수중글라이더를 투입한다고 현지 전문가들이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017년 남극 라르센C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A68 빙산에서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남은 A68a 빙산이 현재 남대서양의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 연안에서 표류하고 있다. 이 빙산은 이전 보도에서 불과 150㎞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빙산은 처음 떨어져 나왔을 때 측정된 크기가 길이 약 160㎞, 너비 약 48㎞로 표면적은 약 5800㎢로 알려져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으로 여겨져 왔지만, 그후 북상하는 과정에서 A68b가 분리돼 현재 남아있는 표면적은 약 3900㎢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제주도(1847㎢)의 두 배가 넘는 크기다.유럽우주국(ESA)이 촬영해온 위성사진을 분석해온 영국남극연구소(BAS) 소속 연구진은 최근 A68a 빙산이 강력한 주남극환류(周南極環流·Antarctic Circumpolar Current)의 영향으로 며칠 안에 사우스조지아섬과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렇지만 이 빙산은 현재 점차 녹으면서 균열이 생겨 충돌 전에 조각이 날 수 있는 상태다. 실제로 최근 영국 공군(RAF)이 촬영한 항공사진에도 이 빙산이 이미 깨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가 곳곳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따라서 이 빙산은 사우스조지아섬 인근을 운항하는 선박에 위협이 될 수도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선박 운항 수가 줄어 이런 우려를 덜었다. 그런데도 이 빙산은 여전히 야생동물에게 위협의 대상이다. 만일 빙산의 일부가 사우스조지아섬과 충돌한다면 펭귄과 물개 등 섬에 서식하는 동물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고, 섬에서 바다로 사냥을 나갈 수 없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3년과 2004년에 이런 일이 벌어져 펭귄과 물개 새끼들이 떼죽음을 당한 사례가 있다.이에 따라 현지 전문가들은 이 빙산이 앞으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자 오는 1월 왕립연구선(RRS) ‘제임스 쿡’에 수중 드론인 수중글라이더를 싣고 포클랜드 제도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각각 길이가 1.5m인 두 대의 수중글라이더는 A68a 빙산의 정확한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염도와 온도, 엽록소 그리고 플랑크톤 수치를 측정하면서 4개월 동안 빙산 주변의 수질 상태를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AS 소속 게레인트 타를링 교수는 과거 BBC와의 인터뷰에서 “빙산이 섬과 충돌해 생태계가 파괴될 경우 회복까지 10년이 걸릴 수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사우스조지아섬의 생태계뿐만 아니라 경제까지도 달라질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를 보다] 남반구 드리운 달 그림자…우주에서 본 개기일식 (영상)

    [지구를 보다] 남반구 드리운 달 그림자…우주에서 본 개기일식 (영상)

    지난 14일(현지시간)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신음하는 사이 남미 일부 국가의 시민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이날 오후 1시 경 칠레와 아르헨티나 일부 지역에서 올해의 유일한 개기일식이 관측됐기 때문이다. 이날 시민들은 달이 서서히 해를 품는 장엄한 우주쇼를 2분 간에 걸쳐 지켜보는 행운을 누렸다.그렇다면 지구가 아니면 보기 힘든 진귀한 천문현상인 개기일식을 우주에서 보면 어떻게 보일까?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16일 우주에서 촬영한 개기일식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최신형 기상위성 GOES-16이 3만6000㎞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보면 우주에서 본 개기일식은 지구의 남반구를 가로지르는 검은 달 그림자로 확인된다. 이날 달 그림자는 적도 태평양에서 대서양 남부 그리고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부 지역을 따라 드리웠다. 지난 14일 GOES-16는 칠레시간 기준 오전 3시부터 오후 3시 사이 매 10분마다 총 72장의 사진을 담았으며 영상은 이를 통해 제작된 것이다.한때는 저주와 재앙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현상을 말한다. 이는 궤도 선상에 태양-달-지구 순으로 늘어서면서 발생하는데,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의 각도가 어긋나있어 부분일식은 자주 일어나지만 개기일식은 통상 2년마다 한 번씩 찾아온다.개기일식을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달과 태양의 희한한 우연의 일치 때문이다. 즉, 태양 지름은 달보다 400배 크지만, 달보다 딱 400배 먼 거리에 있다. 따라서 지구 하늘에서 태양과 달은 똑같은 크기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개기일식이 펼쳐진 바 있으며 내년에는 12월 4일 남극에서만 관측될 예정이다. 한반도에서의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예정돼 있으나 그나마 평양에서나 온전히 볼 수 있으며 남한에서는 부분일식으로만 관측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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