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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세계 최고의 열대우림 소유권, 애보리진 원주민에 반환

    호주 세계 최고의 열대우림 소유권, 애보리진 원주민에 반환

    1억 8000만년 전 생겨나 지구에서 가장 오래 된 열대 우림으로 평가되는 호주 다인트리 숲이 애보리진 원주민들에게 반환된다. 호주 퀸즐랜드주 정부는 1988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유서깊은 이 국립공원의 소유권을 이스턴 쿠쿠 얄란지 부족 사람들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다인트리 숲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환초)에 인접해 있어 호주에서도 가장 인기 높은 관광지로 손꼽힌다. 고대 생태계가 온존돼 있고 숲 경관에다 야생의 강, 폭포, 협곡, 백사장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이번에 관할권이 이전되는 지역은 세다르 만(은갈바 부랄), 블랙 마운틴(칼카자카), 호프 제도 등의 다른 퀸즐랜드주 국립공원들도 포함돼 무려 1600㎢에 이른다. 퀸즐랜드주 정부는 이날 이스턴 쿠쿠 얄란지 부족 사람들에게 공식 소유권을 이전하는 행사 도중 이들을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살아있는 문화 중 하나”라고 공인했다. 미간 스칸론 환경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그들이 자신의 나라를 소유하고 관리할 권리를 인정하며, 그들의 문화를 보호하고, 그들이 관광산업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되도록 방문객들과 공유할 필요성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4년 동안 논의 끝에 이번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협상단 대표인 크리시 그랜트는 원주민들이 궁극적으로 숲과 다른 열대우림 지역들을 단독으로 관리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호주판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열대우림 전역의 바마(사람)들은 우림 안에서만 살아왔다.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될 수 있었던 것도 그 자체로 하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33년 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캔버라 연방정부가 원주민들의 경작권을 강제로 박탈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주 정부는 원주민 소개를 승인했다. 유네스코는 이곳 열대우림도 우림이지만 3000종이 넘는 식물, 107종의 포유류, 368종의 조류, 113종의 양서류 등 풍부하고 독보적인 종다양성 때문에라도 심대한 중요성을 지닌다고 평가한다. 이 지역은 지금으로부터 1만년 전부터 5000년 전 사이에 남극 대륙이 떨어져나가기 전에 조성된 광활한 곤드와나 삼림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 대장동 게이트 높아지는 특검 목소리

    대장동 게이트 높아지는 특검 목소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한 국민의힘이 특검에 대한 대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한 대부분이 반대하는 가운데 이상민 의원이 처음으로 특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9일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을 설계했다고 자랑했는데 문제가 제기되자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역공을 펼치며 특검은 거부한다”면서 “특검 거부는 범죄 연루 자인이자 자가당착”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도 “이 썩어 문드러진 대한민국 법조 부패 카르텔은 특검이 아니고는 밝힐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 지사를 향해 “그렇게 깨끗하고 당당한 분이 왜 특검, 국정조사 받겠다는 한마디를 못 하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TBS 라디오에서 “정부가 대장동 사건의 어떤 건은 경찰로, 어떤 건은 검찰로 보내는데, 이는 수사를 못 하게 방해하는 수법”이라면서 “수사 결과도 믿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커서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던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논란으로 탈당한 곽상도 의원을 둘러싼 의혹까지 포함해 특검에서 실체적 진실을 낱낱이 밝히자는 것이 국민의힘의 입장이다. 거액 퇴직금 논란에 2030세대의 여론이 심상치 않은 데다 여권 유력 주자인 이 지사가 얽힌 상황이라 특검이 유리한 대선 지형을 만드는 데 가장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특검은 거부하고 있다. 이미 검찰이 수사 중인 데다 정쟁으로 비화될 수 있고, 국회 법안 통과와 구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검에 대해 질문을 받자 “시간 끌자는 말”이라고만 답했다. 이 지사는 개발이익 환수제도 토론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서 봉고파직하겠다”고, 김기현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봉고파직에 더해서 남극쪽에 있는 섬으로 위리안치하겠다”고 거칠게 대응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특검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태까지 13차례 특검이 있었는데 한번도 특검이 검찰 수사보다 선행된 적이 없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제안한 합동특별수사본부에 대해서는 “국회가 아닌 정부의 역할”이라고 선을 그었다.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문제가 국민의 공분을 사면서 의혹의 중심축이 야권으로 넘어가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6개월 남은 상황에서 민주당으로서는 차후에 특검을 실시하더라도 최대한 시간을 끄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전날 저녁 CBS 라디오에서 “아무리 경찰, 검찰이 한다고 해도 종국적으로 특검으로 안 갈 수 없다”며 “최단 기간 내에 이를 빨리 해소하고 또 대선 정국으로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 [와우! 과학] 서울 면적 10배 크기 A68 빙산, 분리 원인 찾았다

    [와우! 과학] 서울 면적 10배 크기 A68 빙산, 분리 원인 찾았다

    4년여 전인 2017년 7월 남극에서 네번째로 규모가 큰 라르센C 빙붕에서 서울 10배 크기에 해당하는 면적 5800㎢의 A68 빙산이 분리된 원인은 얼음의 균열을 복구해주는 ‘아이스 멜랑주’(Ice mélange) 층이 얇아진 탓으로 나타났다. 미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빙하학자로 이뤄진 공동연구진은 아이스 멜랑주 층이 빙붕 밑의 해수 순환은 물론 기후 변화라는 두 가지 영향 탓에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이스 멜랑주는 빙하 말단부에서 바스러진 유빙의 일종으로 빙산과 눈의 혼합물을 말한다.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라르센C 빙붕에 있는 균열 지역 11곳을 관찰하면서 세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첫째는 빙붕 자체가 녹아 얇아진 경우, 그다음은 아이스 멜랑주 층이 얇아진 경우 그리고 나머지는 빙붕과 아이스 멜랑주 층 모두가 얇아진 경우다. 그 결과 일단 아이스 멜랑주 층이 얇아지면 균열은 76m에서 112m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빙붕과 아이스 멜랑주 층이 모두 얇아지면 균열은 확대하는 수준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아이스 멜랑주 층이 빙붕의 균열을 복구하는 데 도움을 줬을 때 그 틈은 79m에서 22m로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에릭 러로어 JPL 선임연구원은 “아이스 멜랑주 층의 두께가 10m에서 15m밖에 되지 않을 때 그것은 물과 비슷해 빙붕의 균열은 더 커지기 시작한다”면서 “세 가지 시나리오 조건의 차이는 물질의 성질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극에서는 겨울에 따뜻한 바닷물이 하부에서 아이스 멜랑주 층을 덮쳐 균열이 빙붕 전체로 확장하게 할 수 있다. 이 점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에릭 리그놋 JPL 연구원은 “남극 반도의 빙산이 분리하는 사건이 증가한 배경에 있는 지배적인 이론은 표면의 용융 웅덩이에 있는 물이 빙붕의 갈라진 틈으로 스며들어 그 물이 다시 얼면서 팽창하는 수압 파쇄(hydrofracturing) 현상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 이론은 용융 웅덩이가 없던 겨울 남극의 A68 빙산이 라르센 빙붕에서 어떻게 분리됐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지난 2월 NASA의 인공위성 이미지는 A68 빙산이 개개의 파편으로 분해돼 남극 이북 바다를 떠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다. 빙붕이 빙산이 떨어져 나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스 멜랑주 층의 약화는 해수면 상승을 가속화해 빙붕을 더욱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리그놋 연구원에 따르면, 빙붕의 커다란 균열을 복구하는 아이스 멜랑주 층이 얇아지는 현상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가 꼽히고 있는데 이는 남극 빙붕의 빠른 후퇴를 유도할 수 있다. 이 점을 염두에 둬 우리는 극지 얼음의 소실에 의한 해수면 상승의 시기와 정도에 대해 예상보다 더 빠르고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리그놋 연구원은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관측에 NASA와 유럽의 인공위성 관측 자료뿐만 아니라 NASA의 항공 빙하 관측 프로젝트 ‘오퍼레이션 아이스브릿지’(OIB·Operation IceBridge), ‘빙상·해수면 모델’(ISSM)의 자료를 사용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 “안녕하세요” 혹등고래가 인사하는 놀라운 순간 (영상)

    “안녕하세요” 혹등고래가 인사하는 놀라운 순간 (영상)

    ‘바다의 신사’로 불리는 혹등고래 한 마리가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인사하는 보기 드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따르면, 최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앞바다에서 호기심 많은 혹등고래 한 마리가 크루즈선에 타고 있던 관광객들을 보기 위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놀라운 순간이 한 선박관광 업체 SNS를 통해 공개됐다. 시월드 크루즈라는 이름의 이 업체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게시물에 따르면, 당시 투어 중에 혹등고래 네 마리가 크루즈선 근처에 있었는데 그중 한 마리가 머리를 수면 위로 내밀어 주위를 관찰하는 행동인 스파이호핑을 했다.특히 이 영상은 몇몇 고래 마니아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었다. 한 네티즌은 “믿을 수 없다. 내가 투어에 참가했을 때에는 고래가 배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거의 볼 수 없어 슬펐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너무 놀랍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호주 해안에서는 고래를 볼 기회가 많은데, 특히 고래가 새끼를 낳고 기르기 위해 남극을 오가는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동안이 성수기로 여겨진다. 이 시기 호주 동부 해안에서는 혹등고래 외에도 남방긴수염고래를 볼 수 있지만, 서호주 남부 해안에서는 범고래가 주로 목격된다.그중에서도 특히 혹등고래는 사람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아 크루즈선이나 잠수부들에게 접근하는 성향이 있어 고래를 보기 위한 여행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종으로 여겨진다.
  • 남극 미생물로 친환경 세제 만든다

    남극 미생물로 친환경 세제 만든다

    극지연구소가 남극에서 확보한 생명과학 기술을 실생활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소기업 ‘크라이오텍’을 설립했다. 17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크라이오텍은 극지연구소의 제1호 연구소 기업으로 남극 해양미생물에서 분리한 저온 단백질 분해효소를 제품화하는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극지연구소 임정한 박사팀은 남극 해양미생물에서 찾은 저온 활성 단백질 분해효소를 실험실에서 생산하는데 성공하고 미국과 유럽, 중국에 해외특허를 등록했다. 크라이오텍은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으며 내년까지 저온 활성 단백질 분해 효소의 대량 생산공정 시스템을 구축해 2023년부터는 산업현장에 관련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극지방의 극저온 환경에 적응해 진화한 생물에서 추출한 효소는 낮은 온도에서도 반응이 잘 일어나고 단백질 분해 기능과 세척력이 뛰어나 의료용 세정제나 산업용 효소 원료로 쓰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제 이외에 사료나 폐기물 처리제, 분자진단 키트 등 활용도를 넓힐 계획이기도 하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은 “이번 연구소 기업 설립을 시작으로 남극과 북극 극지에서 확보한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라며 “특히 영하의 온도에서 손상없이 혈액 보관을 가능케 한 동결보존제 기술 같이 극지에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래 100여마리 배 둘러싸…보기드문 현상 호주 앞바다서 포착

    고래 100여마리 배 둘러싸…보기드문 현상 호주 앞바다서 포착

    호주 앞바다에서 100마리가 넘는 혹등고래 무리가 배 한 척을 둘러싸는 보기 드문 현상이 포착돼 화제다. 미국 CNN은 뉴사우스웨일스주 해안마을 버마구이 근처 앞바다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혹등고래 100여 마리가 물고기 떼를 잡아먹으며 배 주위를 지나갔다고 14일 보도했다.이날 이들 혹등고래를 목격한 고래 관찰선의 선주 사이먼 밀러는 “당시 선원들과 함께 팀 훈련 중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찍은 영상에는 많은 고래가 꼬리로 해수면을 쳐가며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밀러는 이렇게 많은 고래가 호주 해역에서 목격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래들이 이리저리 헤엄치는 모습을 봤다. 이들은 어디에나 있었다”면서 “우리는 매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모습과 이들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는 정말 대단했다”고 덧붙였다.호주 농수산환경부에 따르면, 호주 해안에서는 매년 4월부터 11월 사이에 걸쳐 고래 무리가 남극권으로부터 북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남극권에서 여름을 난 고래들이 따뜻한 바다로 이동해 번식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바이런 베이와 허비 베이 그리고 이든과 같은 해안 도시에는 매년 1만 ㎞를 이동하는 고래들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혹등고래의 경우 대부분은 9월부터 11월까지 남극권으로 다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밀러는 또 올해 동안 목격한 고래들의 먹는 양이 예전보다 훨씬 더 늘었다고 지적하며 남극권에서는 먹이가 부족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남획으로 남극권에서 고래들의 먹이가 고갈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양생물 전문가인 데이비드 베이커 홍콩대 부교수는 “이제 인간은 식량을 얻기 위해 고래들과 직접 경쟁하고 있다. 우리가 지구의 기후를 바꿔 식량을 구할 장소가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어업은 물고기나 크릴새우와 같은 고래 먹이를 고갈시켜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의 회복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면서 “기후 변화 역시 참고래를 포함한 일부 종의 회복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사파이어 코스트 어드벤처스
  • [아하! 우주] 태양 대기는 왜 태양 표면보다 더 뜨거울까?

    [아하! 우주] 태양 대기는 왜 태양 표면보다 더 뜨거울까?

    태양의 오랜 미스터리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고 있다. 태양 대기의 온도가 태양 표면의 온도보다 수백 배나 더 높다는 불가사의한 미스터리다. 태양 대기의 상층부, 곧 코로나는 태양에서 플라스마 대기가 방출되는 현상이다. 코로나 플라스마는 전자와 양성자, 중이온 등으로 이온화된 가스로, 온도가 태양 표면보다 무려 200배나 높은 수백만℃나 된다. 태양의 에너지는 중심부에서 생성되며, 중심부 온도는 2700만℃나 된다.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점점 식어서 태양의 표면온도는 6000℃이다. 그런데 태양 대기의 온도는 그 몇백 배가 되는 수백만℃에 이른다. 모닥불의 바로 옆보다 멀리 떨어진 곳의 온도는 그보다 훨씬 낮은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태양에서는 이와는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직관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이것은 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 분명한 것은 태양의 대기를 가열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과학자들이 오랜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명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이 내놓은 유력한 가설 중의 하나는 태양의 강력한 자기장이 태양 내부의 에너지를 태양 표면을 통해 대기로 유출시킨다는 것이다.지구와 마찬가지로 태양에도 자기장(자기마당)이 있다. 자기장은 별이나 행성의 북극과 남극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선, 곧 자기력선으로 상상할 수 있다. 우리는 자기장을 볼 수 없지만 물체가 자기장에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으므로 자기장이 있다는 것을 안다. 지구의 나침반 바늘은 지구의 자기장과 일직선이 되기 때문에 항상 북극을 가리키는 것이 한 예가 될 것이다. 태양에도 북극과 남극이 있지만, 태양의 자기장은 지구의 자기장과는 달리 매우 복잡하게 활동한다. 태양 표면에서 자기력선은 표면에서 대기 중으로 수많은 고리 형태로 솟아오르며, 이러한 고리는 항상 변하고 있다. 이 같은 자기력선 고리가 서로 충돌하면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생성되어 대기를 달굴 수 있다. 또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자기력선을 따라 이동하는 파동이 있는데, 그 파동이 대기를 가열시키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것이 없다.100만℃를 넘는 코로나의 고온이 과연 자기력선의 충돌과 그 파동의 합작품인지, 아니면 어떤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태양의 자기장을 측정할 수 있다면 코로나 가열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은 확실하다. 자기장은 보이지 않지만, 태양에서 오는 빛에 미세한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태양 표면에서 나오는 빛을 관측하면 자기장을 측정할 수 있다. 그러나 태양의 대기는 너무 뜨거워서 빛이 보이지 않는 대신 가시광선의 영역을 넘어선 X선 빛을 만든다. 그런데 태양 대기의 X선은 너무나 어두워 특수 X선 망원경으로도 대기의 자기장 현상을 관측하기가 어렵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루브를 태양으로 보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탐사선은 현재 태양에 근접한 궤도를 공전하고 있으며, 여러 차례의 플라이바이를 통해 태양 자기장을 측정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5년 동안 그로부터 많은 흥미로운 정보를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태양 자기장 측정은 태양과 다른 별의 대기가 표면보다 훨씬 더 뜨거운 미스터리를 푸는 데 실마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 화성에서 온 그대…무게 14.5㎏ 역대 가장 큰 ‘화성 운석’ 공개

    화성에서 온 그대…무게 14.5㎏ 역대 가장 큰 ‘화성 운석’ 공개

    지구상에서 발견된 것 중 역대 가장 큰 화성의 운석이 박물관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3일(이하 현지시간) BBC뉴스 등 외신은 세계에서 가장 큰 화성 운석이 1일 부터 미국 메인 광물 및 보석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라고 보도했다. 여러 다른 운석들과 함께 전시 중인 이 화성 운석의 이름은 발견지의 이름을 따 '타우데니 002'라 불리며 무게가 14.5㎏, 가장 넓은 지점의 폭은 25㎝에 달한다. 이 운석은 과거 말리에 위치한 사막에서 발견됐으며 지난 4월 세계적인 운석 수집가인 대릴 피트에 사들이며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전문가들에 의해 이 운석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고 화성 운석의 한 종류인 셔고타이트(shergottite)로 확인됐다. 이 운석 분석에 참여한 뉴멕시코 대학 칼 에이지 교수는 "운석 성분을 분석한 결과 감람석, 휘석 등이 함유돼 지금까지 알려진 화성 광물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면서 "성분을 비추어 보면 약 1억 년 전 화성에서의 화산 폭발로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성 운석은 연구 가치 뿐 아니라 그 희귀함 때문에 가치가 높다. 에이지 교수에 따르면 현재 지구에는 약 300여 개의 화성 운석이 있으며 총 무게는 약 227㎏ 정도로 이중 일부는 수집가들에 의해 종종 나뉘어져 거래된다. 에이지 교수는 "타우데니 002가 지구에 떨어지는 것은 목격되지 않았으나 100년 이상은 됐을 것"이라면서 "이 화성 운석보다 더 큰 운석이 남극, 사하라 사막, 바다 밑바닥에 묻혀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지난 3월 텍사스주 댈러스의 헤리티지 옥션이 주최한 경매에서 총중량 231.8g인 주먹 만한 화성 운석 한쌍이 18만7500달러(약 2억1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운석이 이렇게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는 희귀성 때문이다. 운석은 흔히 말하는 별똥별, 곧 유성체가 타다 남은 암석을 말한다. 지구상에 떨어지는 대부분의 운석은 지구에서 약 4억㎞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대에서 온다. 다만 운석의 기원이 화성인 경우 현재까지 인류가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화석 암석 샘플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더욱 높다.
  • [달콤한 사이언스] 남극서도 수박, 애호박, 상추 길러 먹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남극서도 수박, 애호박, 상추 길러 먹는다

    무더운 여름철 수박과 갖가지 여름 과일을 잘라 탄산음료나 오미자즙, 우유 등을 넣어 만들어 먹는 화채는 더위를 가시게 만든다. 수박은 열대-아열대성 반건조 지역에서 자라는 작물로 온도가 높고 생장기가 90일 이상 돼야한다. 비닐하우스에서도 재배할 수는 가능하지만 여름철 재배한 수박이 가장 맛있다. 된장을 풀어 감자, 두부 등과 함께 끓여내는 애호박찌개는 밥도둑이다. 호박도 수박처럼 열대와 남아메리카 원산으로 수박처럼 비닐하우스에서 재배가 가능하기는 하다. 추운 극지방에서도 수박과 호박 등을 먹을 수 있지만 이동 시간이나 보관 과정 때문에 재배하거나 가까운 곳에서 공수해 해서 먹는 맛보다는 덜하다. 극지연구소와 농촌진흥청이 최저기온 영하 25.6도의 남극세종과학기지에 실내농장을 설치해 본격 가동하면서 수박, 호박 등 과일과 채소를 직접 재배해 기지 대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극지연구소와 농촌진흥청은 남극세종과학기지 대원들에게 신선채소를 공급하기 위한 남극에 실내농장 보내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2010년에 이어 지난해 성능이 향상된 두 번째 실내농장을 보냈다. 지난해 10월 말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실려 운반된 실내농장은 올해 1월에 세종과학기지에 도착했다. 5월 7일 첫 파종 후 6월부터 상추 같은 잎채소를 매주 1~2㎏ 생산하고 있으며 7월 중순부터는 오이와 애호박, 고추, 8월 중순에는 토마토와 수박이 처음 수확됐다. 남극에는 한국을 포함해 29개국이 83개의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기지에서 신선채소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 잎채소와 열매채소를 동시에 재배할 수 있는 실내농장을 구축한 곳은 미국에 이어 세종기지가 두 번째이다.세종과학기지에는 17명의 월동연구대원이 체류하고 있는데 극지방에서는 채소류를 장기 보관하기 어려운데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인근 칠레나 주변 기지들과 왕래가 중단되면서 6개월 넘게 신선한 식자재를 공급받지 못하기도 했다. 세종기지에 설치된 실내농장은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기지의 에너지 소모를 줄이면서 빛의 주기와 세기를 농작물 종류와 생육단계에 따라 조절할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실내농장 내부 재배환경과 생육환경을 영상으로 원격모니터링하면서 기지대원들이 농작물 재배를 할 수 있도록 수시로 도움을 주고 있다. 강성호 극지연구소장은 “신선 채소를 자주 섭취할 수 있게 되면서 기지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장기간 고립된 환경에서 근무하는 대원들이 농작물 재배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도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 3개월은 낮, 3개월은 밤만 있는 곳… 남극에서 기후 변화의 비밀 캡니다

    3개월은 낮, 3개월은 밤만 있는 곳… 남극에서 기후 변화의 비밀 캡니다

    장보고 기지서 8개월째 기상대원 근무하늘길 막혀 두 달간 배편 이동해 도착 기상청서 예보 업무만 14년 한 베테랑어릴 적 꿈인 남극행 이루기 위해 지원 코로나 청정지역… 마스크 안 쓰고 생활극한 추위 견디며 기상 관련 자료 모아세계기상기구·기상청·극지연구소 보내체감온도 영하 45도, 여름철 3개월은 온종일 해가 지지 않고 겨울철 3개월은 밤이 계속되는 곳. 누구나 한번은 가고 싶지만 자연이 허락해야 밟을 수 있다는 남극에서 양기태(43) 기상청 주무관은 8개월째 지내고 있다. 장보고 과학기지는 우리나라에서 세운 두 번째 남극과학기지다. 2014년 동남극 북빅토리아랜드 테라노바만 연안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월동대원 18명이 1년간 상주하며 기후변화를 연구하고 지형과 지질을 조사한다. 기상 분야 월동대원인 양 주무관은 예보와 기상관측, 고층관측 업무를 맡고 있다. 31일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서면·전화 인터뷰를 통해 양 주무관의 혹독한 극지생활을 엿보았다.-장보고 기지에는 언제 파견됐나요. “기지에 도착한 건 지난해 12월 4일이에요. 코로나19 이전에도 비행기로 사나흘 걸렸는데 하늘길이 막히면서 8차 월동대원들은 배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어요. 지난해 10월 31일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에 올라 12월 4일 장보고 과학기지에 도착할 때까지 두 달을 배에서 보냈어요. 남극에서 배가 오갈 수 있는 시기는 여름철(12~2월)뿐입니다. 그때 아니면 바다가 얼고 날씨 변화가 심해 이동을 하지 못해요.” -어떤 이들이 장보고 기지에서 일하고 있나요. “현재 총무팀(대장 1명, 총무 1명, 전자통신 1명, 조리 1명, 의료 1명), 연구팀(기상 1명, 대기 1명, 생물 1명, 우주과학 1명, 지구물리 1명, 해양 1명), 유지팀(기계설비 2명, 기관정비 1명, 안전 1명, 전기 1명, 중장비 2명) 이렇게 3팀 18명이 근무 중입니다. 기상청 파견 남극 월동대원은 장보고 과학기지와 세종 과학기지에 1명씩 파견돼 있어요. 여름철에는 연구원들이 방문하기도 합니다. 매년 차이가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에는 약 100명의 연구원이 들어와 연구를 하고 갔어요.” -기상대원은 기지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 “연구업무, 생활에 필요한 예보, 기상관측, 자동기상관측(ASOS) 장비 운용, 고층관측 등을 합니다. 외국 수치모델과 장보고 기상관측자료를 바탕으로 주 5회 사흘씩 날씨, 강수 유무, 풍향, 풍속, 기온 예측을 제공하는 게 예보 업무예요. 하루 4회 수평시정, 하늘 상태, 구름 종류와 높이 등을 숫자 코드로 직접 작성하는 기상관측도 하고 있어요. 기상관측 자료는 남극 지역 수치모델 계산에 쓰이는 기초자료와 남극 일기도 생산에 활용하고, 세계기상기구(WMO)와 기상청에도 전송합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SOS)를 통해 1분마다 기온, 풍향, 풍속, 기압, 구름 높이, 강수량도 관측해요. 이 자료는 예보 및 누적 통계자료로 활용합니다. 매월 기상청과 극지연구소에 통계자료를 보냅니다. 고층관측은 남극 지역 성층권 오존 구멍의 동향을 관찰하는 건데요, 풍선에 센서를 달아 40㎞ 높이까지 띄우고서 기온, 습도, 풍향, 풍속, 기압, 오존 등을 관측합니다. 이렇게 생산한 자료를 세계기상기구와 기상청, 극지연구소로 보내면 그곳에서 분석을 합니다.”-혹독한 환경에 혹독한 근무인 듯한데요. “기상관측은 365일 24시간 해야 하는데 기상대원이 1명뿐이어서 밤잠이 부족하긴 해요. 매일 4회(오전 1시와 7시, 오후 1시와 7시) 기상 관측을 합니다. 날이 추워 무엇보다 겨울을 이겨내기가 어렵습니다. 올해 4월 30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37도를 기록했어요. 영하 30도에 바람이 10m/s로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45도 아래로 떨어집니다. 장갑을 벗고 야외에서 1분 있으면 손가락 마디가 따끔거리면서 얼기 시작해요. 아주 위험합니다. 맨손 작업은 상상도 못합니다. 그리고 여름철 백야(12~2월) 기간엔 온종일 해가 안 지고, 겨울철 극야(6~8월) 기간엔 온종일 밤입니다. 백야 기간에는 한밤에도 대낮같이 밝아 방을 어둡게 해놓지 않으면 잠들 수 없어요. 밤이 계속되는 극야 기간에는 해를 못 봐 피부가 하얘져요. 개인에 따라 우울증이나 심한 스트레스, 공황장애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극야 기간에는 오로라현상이 나타나 매우 아름다워요. 물론 오로라 역시 관측 대상입니다.” -기지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나요. 식수는 어떻게 조달하나요. “조리 대원이 한식, 중식, 양식 가리지 않고 음식을 매우 잘해요. 세계 각지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좋습니다. 다만 남극에 올 때 1년간 먹을 식자재를 가져와 냉동 상태로 보관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도가 떨어집니다. 신선한 과일이 가장 생각나요. 바닷물을 끌어올려 해수 담수화 설비로 매일 식수를 만들기 때문에 물 걱정은 없어요.”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요. “오전 7시 기상관측을 하고, 7시 30분에 아침을 먹습니다. 8시 40분에는 모든 대원이 모여 오전 회의를 하고 오후 6시까지 근무해요. 보통 새벽 1시쯤에는 취침합니다. 퇴근해도 기지에 머물기 때문에 퇴근 같지 않은 퇴근이지만 기지에 노래방, 도서관, 헬스장, 탁구장, 당구장, 골프존 등 취미 활동 시설이 다양하게 있어요. 저는 탁구와 당구를 좋아해 종종 즐기러 갑니다.”-다른 국가 과학기지 대원들과도 교류하나요. “장보고 과학기지 주변에는 독일 여름기지, 이탈리아 여름기지가 있어요. 하지만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기지는 대원들이 여름철에 2~3개월 짧게 머물고 연구 활동에 집중하기 때문에 왕래가 거의 없어요.” -그곳 코로나19 상황은 어떤가요. “장보고 과학기지 인근에 상주기지가 없어 이곳은 코로나 청정지역이에요. 그래서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생활해요. 장보고 과학기지 8차 월동대원들은 백신을 맞지 않고 들어왔어요. 대신 코로나19 유전자검사(PCR)를 받아 음성을 확인하고서 격리 기간을 거쳐 안전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외롭고 답답할 것 같아요. “단단히 각오하고 남극에 왔지만, 가족이 멀리 있으니 그리운 건 당연해요. 많이 보고 싶어요. 두 딸과 막둥이 아들이 있는데 인터넷이 조금 느리긴 해도 틈틈이 영상통화를 하며 그리움을 달래고 있어요. 장보고 과학기지에 한국 전화 기지국이 설치돼 있어 휴대전화로 수시로 통화하며 안부를 묻고 있어요. 날씨가 좋지 않은 날, 겨울철 극야 기간에는 외부활동 자체가 어려워요. 그나마 날씨가 좋은 날 밖으로 나가 업무를 하거나 산책을 하며 답답함을 이겨 내고 있어요.” -기상청 대원 파견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매년 봄 극지연구소에서 기상청에 파견 요청 공문을 보내요. 그럼 기상청이 기준에 맞는 인원을 자체 선발해 극지연구소로 보내죠. 면접시험을 통과하면 최종 합격하게 됩니다. 예보 분야 5년 이상의 실무경력과 기상관측, 자료처리, 기상관측장비 운용이 가능한 주무관이 지원 대상자입니다. 저는 기상청에 입사해 예보업무만 14년을 했어요.” -기상청 입사 후 남극기지 근무를 꿈꾸셨나요. “어릴 적 남극 극지 환경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고 남극행을 꿈꿨어요. 기상청 입사 후 극지 파견이 이뤄진다는 걸 알고 꿈을 키우다 지원하게 됐습니다.” -기상청에 입사하려면. “기상직 공무원이 되려면 기상학개론, 일기분석 및 예보법 시험을 봐야 하는데, 비전공자가 공부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워요. 비전공자는 온라인 카페 공부모임, 학원 등을 통해 정보와 자료를 얻고 기초 지식을 쌓는데, 아무래도 기상 관련 학과 출신들이 기초부터 전문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유리하긴 합니다.”
  • 100년 전을 곱씹다… 짜장면·호텔도 다 ‘최초’

    100년 전을 곱씹다… 짜장면·호텔도 다 ‘최초’

    ‘최초의’라는 수식어가 들어가면 저절로 호기심이 생긴다. 그래서 인류는 최초 타이틀을 따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에베레스트도 오르고 남극도 갔다. 관광산업에서도 ‘최초’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무엇이든 최초가 있다면 많이들 찾아가서 보기 때문이다. 우리 근대사에서 개항을 통해 가장 많은 ‘대한민국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도시가 있다. 서구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였던 개항도시 인천(당시 제물포)이다.인천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서해와 한강이 만나는 곳에 백제 비류가 ‘최초’로 도읍한 미추홀(인천의 옛 지명)은, 한반도에서 신문물을 가장 빨리 받아들인 당시의 ‘미래도시’였다. 그곳이 현재의 인천 중구 개항지다. 100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인천은 또 하나의 ‘미래도시’를 세웠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다. 이곳은 외세가 아닌 대한민국이 주도해 미래를 펼치는 곳이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근에 조성 중인 송도국제도시는 미래를 투영하는 듯한 첨단 건축물과 도시 인프라 속에 다양한 콘텐츠를 채워 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중구 개항장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는 서로 이어져 있다. ●‘최초’가 열린 1883년 제물포 … 거대한 박물관이 되다 1883년 인천이 개항했다. 일본과 청나라, 서구 열강의 사람과 물자가 밀려들어 오는 ‘개항장’이 됐다. 당시 조선에선 신문물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외교관들의 사교 모임이 열렸던 제물포 구락부 건물(유형문화재 제17호), 인천개항박물관(구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 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구 일본 제18은행 인천지점), 중구생활사전시관(구 대불호텔) 등 근대식 건물이 지금도 중구청 앞 개항장 문화거리를 차지하고 있다.아랫길로는 항만 창고를 개조한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역 쪽 건너편으론 차이나타운이 있으며 답동성당과 내리교회, 내동성당 등 국내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종교시설도 그대로 남아 있다. 개항장 시절부터 물자를 교류하던 신포시장까지 걸어서 한 번에 돌아보기 좋다. 이 일대는 온통 ‘최초’투성이다. 그것도 실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삶과 밀접한 것들이다. 이곳을 걷다 보면 온갖 최초들과 마주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갈 수 있다.차이나타운. 온통 붉은색 간판을 내건 중국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최초의 짜장면도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중국 산둥에서 건너온 화교 1세대가 고안했다. 개항장 부두 노동자를 칭하는 ‘쿠리’(苦力)들이 부둣가에서 싸고 푸짐하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춘장을 볶아 국수에 얹어 준 음식이다. 이후 청나라 조계지에 짜장면을 파는 식당이 많이 생겨났다. 1905년 개업한 산동회관은 공화춘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83년 폐업했으며 그 건물은 현재 차이나타운 짜장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차이나타운에서 개항장 거리로 내려오면 최초의 호텔 대불호텔이 나온다. 1888년 일본인 해운업자 호리 리키타로가 인천항 앞에 서양식으로 지었다. 3층 양옥건물에 다다미방 240개, 침대방 11개를 갖췄다. 당시 숙박료는 1원 50전~2원 50전으로 주변 일본 여관의 고급객실 숙박요금 1원에 비해 훨씬 비쌌다. 현재는 역사전시관으로 쓰고 있다. 철도가 처음 놓인 곳도 인천이다. 제물포와 서울 노량진을 잇는 경인선이 1899년 9월 18일 완공됐다. 미국인 제임스 모스가 시작한 사업을 일본 경인철도합자회사가 양도받아 진행했다. 최초 운임은 상급좌석 기준 1원 50전으로 대불호텔 기본 숙박요금과 같았다(자고 가는 게 나았을 듯). 제물포에서 서울까지 시속 20㎞로 1시간 40분 걸렸다. 야구와 축구 경기도 인천을 통해 들어왔다. 야구는 1904년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면도날이 아니다)에 의해 도입됐다는 것이 공식 기록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일본인 학생에 의해 인천 창영초등학교(구 인천공립보통학교)에서 야구경기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창영초는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모교이기도 하다. 축구는 개항 전인 1882년 8월 영국 군함 플라잉피스호 수병들이 제물포에 상륙해 축구경기를 했다는 공식기록이 남아 있다.최초의 서양식 공원인 자유공원은 1888년 만들어졌다. 훗날 맥아더 장군 동상이 들어서게 되는데, 2016년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역을 맡은 리암 니슨과 꼭 닮아 화제가 됐다. 자유공원에서 내려오면 1895년에 지어진 최초의 극장 애관극장이 있다. 원래 이름은 협률사. 1920년대 애관극장으로 바꿨다가 6·25 때 소실되고 1960년에 현재 모습인 2층 극장전용관으로 새로 지었다. 놀라운 것은 지금도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등대도 팔미도 등대가 최초, 담배 공장도 동양연초회사가 최초다. 담배 공장이 있으니 성냥도 필요하다. 성냥 공장도 1917년 문을 연 인천 조선인촌회사가 최초다. “인천의 성냥공장~”으로 시작하는 ‘불량한’ 구전가요도 이 때문에 나왔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컵) 없으면 못 마십니다”로 유명한 코미디언 고 서영춘의 만담. 왜 인천이고 사이다인가. 최초의 사이다 공장인 인천탄산수제조소가 1905년 일본인 히라야마 마쓰타로에 의해 신흥동에 생겨난 까닭이다. 생산품은 ‘별표(星印) 사이다’였고 꽤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실제 볼 수 있는 건축물도 많지만 없어진 것은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 박물관 역시 국내 최초 공립박물관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최초의 전신국, 전화국, 기상대 등이 들어와 쇄국하던 조선에 선진 문물을 알렸다. 해외 이민의 역사도 인천에서 출발했다. 하와이 파인애플 통조림 회사의 창업자 돌(Dole)이 대한제국에 이민을 요청한 이후 1902년 12월 22일 최초의 이민선 갤릭호가 한인 101명을 싣고 제물포항에서 출발했다. 공식 해외 이민 1호다. 하와이 교포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피땀 흘려 돈을 모았다. 이 돈을 독립자금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한국전쟁 후 폐허가 된 고국에 공과대학을 세우라고 성금도 냈다. 그리해서 생겨난 학교가 인하대학교다.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를 땄다. 월미도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당시 이민의 자료를 볼 수 있다. 이후에도 쫄면과 닭 강정 등 인천에서 최초로 탄생해 전국으로 퍼진 문화가 많다. 개항장 지역은 인천의 원도심으로 1970년대부터 다양한 먹자골목이 위치했다. 차이나타운 이외에도 밴댕이 골목, 신포국제시장 먹거리 골목이 있으며 물텀뱅(아귀) 골목과 동인천 삼치거리도 멀지 않다. 개항장 거리엔 고풍스러운 근대 석조건물과 왜식 목조가옥이 많이 남아있다. 이 중에는 구 우선주식회사 건물처럼 커피숍과 베이커리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 쉬어가기 좋다. 커피의 역사 역시 인천에서 시작됐음을 알고 나면 기분이 달라진다. 100여년 전 인천, 커피잔을 기울이는 개화기 신사라도 된 기분이다.(그는 친일파였을까?)고풍스러운 전동차량을 타고 근대역사 전문해설사와 함께 개항장 거리를 한 바퀴 도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있다. 1인 1만 5000원(30분). 인근 월미도의 ‘그 무서운’ 놀이기구 바이킹과 디스코팡팡도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는 아이콘이며 이곳을 두루 잇는 바다열차 모노레일도 타볼 만하다.●다리 하나 건너면 송도… SF 영화 한 장면을 마주하다 개항장이 있는 중구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송도국제도시다. 전체 면적은 약 53.4㎢로 서울 여의도의 16배 크기다. 도시 외관부터 첨단의 느낌이다. 통유리 건물이 직육면체가 아닌 각각 다른 형태로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프로토스(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외계인 종족)를 납치해 설계를 맡겼는지, 미래지향적 건물 일색이다. 빙과류 ‘더위사냥’처럼 시원하게 생긴 마천루(포스코타워)를 비롯해 USB 메모리처럼 생긴 건물도 줄줄이 서 있다. 그렇다고 마냥 차가운 철골의 도회적 분위기만은 아니다. 녹지도 많다. 곳곳에 푸른 잔디며 정원이다. 도심에는 실개천도 흐르고 작은 호수도 있다. 센트럴파크 위에선 보트를 띄우고 유유자적 도심의 낭만을 즐긴다. 코마린 보트하우스 선착장이 동서 양쪽에 하나씩 있다. 원래는 투명보트, 파티보트 등 6종을 대여했지만, 방역수칙이 강화된 요즘은 구름처럼 생긴 구루미 보트, 문 보트라 불리는 초승달 모양 보트만 탈 수 있다. 은은히 보트 아래를 비추며 시시각각 색이 바뀌는 불빛이 특징인 문 보트(3인 3만 8000원)는 야간에 더욱 인기다. 사실 실제 타는 이들보다 바깥 산책로에 있는 이들에게 더 좋은 사진을 제공한다. 대신 탑승객들은 수면 위로 깔리는 시원한 초가을 바람을 맞으며 사방으로 펼쳐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화려한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푸른 밤하늘이 머리 위를 덮으면 하나둘 불을 밝히는 첨단 미래도시의 가로등이 물 위로 비친다. 해외 도시여행을 떠나온 듯한 낯선 풍경에 잠깐이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다. ■100년 뒤를 엿보다… 마천루·낭만도 다 ‘최신’미래 그리는 또 하나의 인천 송동송도는 과거 유원지로 유명했다. 지명도 송도가 아닌 옥련리였는데 일제강점기던 1937년 일본 자본이 해양유원지로 개발하며 이름을 ‘송도’라 바꿨다. 조수간만의 차를 없애고 해수욕장 수질을 유지하고자 수문을 달았다. 수인선 개통과 함께 송도역이 생기고 유원지로서 인기도 올랐다. 1970~1990년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이름은 해수욕장이지만 호수라 해도 될 정도로 잔잔해 여름이면 많은 이들이 몰렸다. 관광호텔도 생기고 유명 식당 등 인근 편의시설도 많았다. 송도국제도시가 조성되면서 송도유원지는 결국 2011년 여름을 마지막으로 폐장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는 중고차 수출단지로 활용되고 있다. 거대 도시 송도 곳곳에 쇼핑단지도 먹거리촌도 잘 조성돼 있다. 외형을 근사하게 잘 지어 놓으니 콘텐츠가 저절로 찾아와 공백을 메우는 셈이다. 130여년 전 작은 어촌 제물포가 대한민국의 근대사와 미래를 지지하는 중심도시로 변모했다. 아스라한 과거와는 달리 급작스러웠던 개항, 개화기 당시 인천으로 물밀듯 들어온 첨단 신문물과 문화는 당장 대한민국 근대화와 현대화의 길을 밝히는 탐조등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제 같은 공간에서 미래를 준비한다. 바다 건너 월곶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가 하늘에 그리는 미려한 윤곽 속에서 새로운 개화(開花)의 서막을 볼 수 있었다. ●‘맛’있는 도시… 중구와 송도의 탐미(耽味) 코스 의외로 인천은 냉면 본향이다. 본래 황해도 출신이 많이 살았던 인천. 서양 공관이 있던 조계지에서 자투리 고기를 구해 냉면 육수와 꾸미(고기붙이)로 썼더니 ‘인천 냉면 맛있다’고 입소문이 났다. 자전거로 신작로를 달려 서울까지 냉면을 배달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경인면옥은 평양 출신 사장이 1947년 개업해 3대째 이어 오는 노포로 인천 냉면의 본류를 자부한다. 메밀을 쓴 평양식 냉면(1만원)이다. 사곶냉면은 황해도 식에 섬 특유의 문화가 섞여든 냉면(8000원)이다. 백령도 사곶에서 탈출(?)한 냉면으로, 돼지뼈를 우린 육수에 메밀 면을 말아 낸다. 독특하게 까나리 액젓을 한 방울 넣어 감칠맛을 더한다. 화평동 냉면골목도 빼놓을 수 없다. ‘세숫대야 냉면’이란 별명이 말해 주듯 가게마다 커다란 사발에 가득 담긴 냉면(6000원)이 정말 푸짐하다. 한참을 먹어도 줄지 않는다. 물론 맛이 없었다면 벌써 없어졌다.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와 챙겨 먹는 ‘서울 손님’도 많다.하얀백년짜장을 파는 만다복은 차이나타운의 인기 음식점이다. 춘장을 쓰지 않고 볶아 낸 고기양념장을 면발에 비벼 먹는 방식이다. 졸깃한 면발과 오이채에 짭조름한 고기볶음을 듬뿍 올리고 다진 마늘을 곁들여 비비면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느낌의 백년짜장(7000원)이 완성된다. 100년 전 초창기 짜장면 방식이라고 한다.송도유원지 시절부터 유명했던 ‘송도갈비’는 수원왕갈비, 포천 이동갈비와 함께 ‘수도권 3대 갈비’라 불린다. 그리 달지 않고 간장과 과일만으로 재워 낸 양념소갈비를 숯불에 올리면 간장이 타들어 가며 구수하고 달큼한 불향을 내는데 이게 입에 짝짝 붙는다. 부드러운 한우 갈비를 잘 숙성 양념해 저렴하게 파니 예전 유원지 시절처럼 가족외식 코스로 딱이다.미추홀타워 별관에 위치한 한식당 ‘참예그리나’는 정갈한 메뉴에 하나하나 정성 깃든 찬을 내는 집이다. 한정식 상차림이 기본인 보리굴비 특선(1만 7000원)과 불고기정식(1만 6000원) 등이 유명하고 저녁상에선 한우차돌전복삼합이나 유황삼겹전복삼합 등 삼합류를 많이들 찾는다.송도 바다쏭은 한옥과 모던한 건물을 조합한 독특한 외관의 카페다.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내부와 탁 트인 전망창이 좋은 곳이다. 에스프레소(6000원)와 에그타르트, 크루아상 등 다양한 수제 빵이 맛있어 잠시 휴식을 즐기기에 좋다. 송도갈비 옆에 있다.
  • ‘지구 종말의 날 빙하’ 아래 지각마저 얇아…녹는 속도 빠른 이유 찾았다

    ‘지구 종말의 날 빙하’ 아래 지각마저 얇아…녹는 속도 빠른 이유 찾았다

    지구의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줘 ‘지구 종말의 날 빙하’로도 알려진 남극대륙의 ‘스웨이츠 빙하’의 소실은 기후 변화뿐만 아니라 지구 내부의 열기 때문에 이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알프레트 베게너 극지해양연구소(AWI) 등 국제연구진은 남극의 지자기장 데이터를 분석해 지열 흐름에 관한 새로운 지도를 제작했다. 이는 지구 내부의 열기 즉 내열이 얼마나 상승함으로써 남극이 점차 더워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 결과, 서남극에서는 동남극에서보다 빙하가 상당히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남극의 지각 두께가 약 17~25㎞로, 동남극 지각 두께인 약 40㎞보다 훨씬 더 얇은 탓에 서남극의 빙하가 훨씬 더 많은 지열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 주저자인 AWI의 리카르다 지아덱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는 스웨이츠 빙하 아래에서 제곱미터(㎡)당 최대 150밀리와트(㎽)의 지열 흐름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스웨이츠 빙하는 연간 해수면 상승에 약 4%를 관여하며, 현재 연간 800억 t의 얼음을 잃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2017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스웨이츠 빙하는 1980년 이후로 지금까지 최소 6000억 t의 얼음을 잃었다. 라이브사이언스도 스웨이츠 빙하의 점점 더 빨라지는 소실 원인 가운데 일부는 빙하 아래 숨겨진 물에 의해 비롯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대부분 기후 변화 및 기온 상승과 관계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이에 대해 공동 저자로 AWI의 지구물리학자 카르스텐 골 박사는 “빙하 아래쪽 온도는 땅이 작고 단단한 암석으로 이뤄져 있는지, 아니면 물에 잠긴 침전물로 구성돼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골 박사에 따르면, 물은 상승 열을 매우 효율적으로 전달하지만 빙하 바닥에 도달하기 전 열에너지를 멀리 내보낼 수도 있다. 지난해 연구진은 빙하 하부를 촬영한 최초의 영상을 입수해 빙상 아래의 난류 온수가 빙하의 돌이킬 수 없는 후퇴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골 박사는 “예를 들어 많은 양의 지열은 빙하 바닥을 완전히 얼어붙지 않게 하거나 표면에 일정한 물 막을 형성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요인 모두 얼음이 지면에서 미끄러지기 쉽게 한다”면서 “또 현재 서남극에서 볼 수 있듯이 빙붕의 제동 효과가 없어지면 지열의 증가로 빙하의 흐름이 상당히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스웨이츠 빙하가 완전히 붕괴한다면 해수면은 65㎝ 이상 상승해 전 세계 해안 지역사회에 괴멸적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지구 종말의 날 빙하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의 개방형 정보열람 자매 학술지인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최신호에 실렸다.  
  • [안녕? 자연] 남극서 분리된 서울 2배 ‘초대형 빙산’ 6개월 후…

    [안녕? 자연] 남극서 분리된 서울 2배 ‘초대형 빙산’ 6개월 후…

    지난 2월 남극 웨들해(海)에 있는 두께 150m의 브런트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초대형 빙산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유럽우주국(ESA)은 코페르니쿠스 센티넬-1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촬영한 A-74 빙산의 움직임을 이미지로 공개했다. 서울시 면적의 두배에 달하는 A-74 빙산(약 1270㎢)은 지난 2월 26일 브런트 빙붕에서 떨어져 나왔다. 사실 당시 전문가들은 브런트 빙붕이 몇 년 전 부터 거대 균열이 발생해 빙산이 분리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빙붕에 노스리프트라고 불리는 새로운 균열이 발생해 이는 결과적으로 A-74 빙산을 낳았다.A-74는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지 6개월 정도가 흘렀지만 지난달까지만 해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 초 강한 동풍이 불면서 A-74를 브런트 빙붕의 서쪽 끝으로 돌렸고, 빙산이 빙붕을 살짝 스치며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이미지를 통해서 쉽게 확인된다. ESA 측은 "A-74 빙산이 만약 빙붕과 더 강하게 충돌했다면 균열을 더 가속화시켰을 것"이라면서 "A-74이 앞으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계속 위성 사진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극에서는 지난 2017년에도 라르센 C 빙붕에서 이보다 훨씬 더 큰 빙산이 분리된 사례가 있다. 최초 A-68로 명명된 이 빙산은 약 6000㎢ 크기였으나 3년 여가 지난 최근에는 남대서양의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까지 흘러와 10여 개의 크고 작은 조각으로 쪼개졌다.     
  • 작가와 랜선 데이트… 종로서 즐기는 여름방학 ‘북캉스’

    작가와 랜선 데이트… 종로서 즐기는 여름방학 ‘북캉스’

    “신나는 여름방학, 집에서 안전하게 ‘북캉스’ 즐겨요.” 서울 종로구가 어린이와 가족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독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청운문학도서관에서는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비대면으로 ‘청운 랜선 북캉스’를 운영한다. 매주 토요일 총 3회에 걸쳐 온라인 저자 강연회가 열린다. 14일에는 최은옥 작가와 함께하는 소통에 관한 이야기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21일에는 미우 작가와 함께하는 나만의 캐릭터 만들기 ‘공포의 새우눈’이 진행된다. 오는 28일에는 이진하 작가와 함께하는 숙제를 재미있게 하는 방법 ‘여름방학 숙제 조작단’이 열린다. 대상은 초등학생 1~6학년이며 비용은 무료다. 신청은 종로문화재단 누리집(https://www.jfac.or.kr)이나 청운문학도서관(070-4680-4032, 4033)으로 하면 된다. 온라인 줌(zoom)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시간 강연 방식으로 진행한다. 구는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사업의 하나로 오는 13일 ‘펭귄의 집이 반으로 줄었어요’ 저자인 채인선 작가를 초청, 온라인 특강을 선보인다. 황제펭귄이 남극에 닥친 기후변화 현상을 이겨 내며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워 내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펭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해 보는 내용이다. 종로문화재단 누리집이나 어린이청소년국학도서관(02-747-8336)에 신청하면 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코로나에 폭염까지 겹쳐 좀처럼 바깥 활동을 하기 어려운 어린이들이 집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북극은 ‘펄펄’ 끓고…브라질엔 눈이 ‘펑펑’

    북극은 ‘펄펄’ 끓고…브라질엔 눈이 ‘펑펑’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고, 브라질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기후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를 덮친 이상 고온은 심각한 환경 문제로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덴마크 기상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루 동안 그린란드에서 85억t 분량의 얼음이 녹아내렸다. 이는 미국 플로리다주 전체를 5cm가량 물로 뒤덮을 수 있는 양으로 기준 시점을 24일로 당기면 녹아내린 얼음의 양은 모두 184억t에 달한다.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후 3번째로 큰 규모다. 토마스 슬래터 리즈대 교수는 “그린란드의 얼음이 최근 들어 심각하고, 한층 불규칙하게 녹아내리고 있다”면서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9년 그린란드에선 5320억t의 얼음이 바다로 녹아내리면서 해수면 1.5㎜가 상승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21세기 말 해수면이 최소 2~10㎝가량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해수면이 올라가면 바다와 인접한 도시들이 홍수와 해일 등 자연재해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온실 가스 배출이 근본적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각국이 탄소감축 등 기후위기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미에는 이례적으로 강추위가 몰아쳤다. 남극의 추운 공기가 북상하면서 브라질에서는 남부 히우그란지두술 등 50개 이상 도시가 눈으로 뒤덮였다. 현지 언론은 “기상 정보를 제공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이 정도 추위에 눈까지 내린 건 처음”이라며 “겨울철 북미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 브라질에서 벌어졌다. 1955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라고 전했다.
  • [여기는 남미] 이상기후 속출…브라질서 눈이 펑펑·강추위 몰아쳐

    [여기는 남미] 이상기후 속출…브라질서 눈이 펑펑·강추위 몰아쳐

    우리나라에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간과 계절이 정반대인 남미 브라질은 이례적인 한파에 꽁꽁 얼어붙고 있다.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눈이 내리는 등 브라질 남부에서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8~29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 산타카타리나, 파라나 등 3개 주(州)에서 50개 이상 도시가 눈에 덮였다. 남반구는 지금 겨울이 한창이지만 브라질에서 눈이 내리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브라질의 기상정보사이트 넷술에 따르면 히우그란지두술에선 28일 새벽 기온이 영하 7.8도까지 떨어졌다. 최소한 13개 도시에서 역대급 설경이 펼쳐졌다.  넷술은 "기상정보를 제공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히우그란지두술에서 이 정도 맹추위에 눈까지 내린 건 처음"이라며 "겨울철 북미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 브라질에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추위가 몰아쳤지만 눈이 내리면서 주민들은 동심으로 돌아갔다. 브라질 SNS에는 하얀 눈으로 덮인 도시를 담은 '브라질 겨울풍경사진과 영상'이 넘쳤다. 주민들은 "살다 보니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기후변화라더니 기후, 정말 미쳤다" "집에서 눈을 보는 날이 올 줄이야"라는 등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얼마나 눈이 많이 오는지 잠까지 설쳤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이지만 눈을 보기 위해 모두 밖으로 몰려 나왔다"면서 "거리마다 눈을 만끽하려는 주민들이 넘쳤다"고 보도했다.  눈사람이 만들어지고, 아이들이 눈싸움을 하는 등 브라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진풍경이 남부 곳곳에서 벌어졌다.  브라질 기상 당국에 따르면 남부를 강타한 맹추위는 남극에서 대륙으로 건너왔다.  브라질 기상청은 "26일부터 남극의 추운공기가 북상하기 시작해 우루과이를 거쳐 브라질로 진입했다"면서 "1955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가 기록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사진=트위터
  • [아하! 우주] 생명체도 있을까?…목성의 달 ‘가니메데’서 수증기 첫 포착 ​

    [아하! 우주] 생명체도 있을까?…목성의 달 ‘가니메데’서 수증기 첫 포착 ​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인 목성의 달 가니메데의 희박한 대기권에서 처음으로 수증기의 증거를 감지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발견은 태양계와 그 너머 다른 얼음 천체의 대기에서 물을 발견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국제공동연구팀은 밝혔다. 천체에서 수증기 발견이 중요시되는 이유는 물이 생명체 존재의 기본 요건이기 때문이다. 가니메데는 수성과 명왕성보다 크고 화성보다 약간 작은 위성으로 태양계 내에서 9번째로 큰 천체이다. 과거 연구에서 가니메데가 지구의 모든 바다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물을 포함한 지하 바다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다만 가니메데는 너무 추운 나머지 표면의 물이 단단히 얼어붙어 얼음 지각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가니메데의 바다는 지하 160㎞ 아래 숨어 있다. 이전 연구에서는 가니메데 표면의 얼음이 고체에서 직접 기체로 승화한 수증기가 가니메데의 얇은 대기층 일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물에 대한 증거는 지금까지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 새 논문에서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수집한 가니메데의 오랜 데이터와 함께 최근의 데이터를 같이 분석했다. 1998년 허블우주망원경은 지구의 북극광과 남극광과 같은 현상인 가니메데의 오로라를 보여주는 첫 자외선 이미지를 포착했다. 전하를 띤 오로라 안의 다채로운 가스 리본은 가니메데가 약하지만 자체 자기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이 오로라 밴드에서 감지된 자외선 신호는 각각 두 개의 산소 원자로 구성된 산소 분자의 존재를 암시하며, 이는 하전 입자가 가니메데의 얼음 표면을 침식할 때 생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방출된 자외선 복사 중 일부는 순수한 산소 분자가 포함된 대기에서 나오는 복사와는 일치하지 않았다. 이전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불일치가 산소 원자, 즉 단일 산소 원자의 신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논문을 발표한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을 사용하여 가니메데 대기에 있는 산소 원자량의 측정을 시도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산소 원자가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는 초기 자외선 신호에 대한 또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가니메데의 표면 온도가 적도에서 정오 기준으로 섭씨 영하 123도, 밤에는 약 193도까지 큰 폭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가니메데 표면의 가장 뜨거운 지점에서 얼음이 직접 증기로 변할 만큼 충분히 따뜻해질 수 있음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가니메데의 여러 자외선 이미지 사이에서 보이는 차이가 기후에 따라 위성의 대기 중 수증기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위치와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를 이끈 스웨덴 왕립공대(KTH) 로렌츠 로스 교수는 “대기 중의 수증기는 데이터와 매우 잘 일치한다”면서 “이전 연구가 가니메데 대기에서 물을 감지하지 못한 주된 이유는 산소분자의 자외선 신호가 매우 강했기 때문으로, 산소분자의 신호가 강할 경우 다른 신호를 찾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발견은 수증기가 실제로 외부 태양계의 얼음 천체의 대기에도 존재할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이제 우리는 우주의 더 많은 곳에서 수증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 26일 자에 발표됐다.  ​
  • [아하! 우주] 우주 범선으로 태양 탐사…NASA의 솔라 크루저 우주선

    [아하! 우주] 우주 범선으로 태양 탐사…NASA의 솔라 크루저 우주선

    올해 말 발사 예정인 나사의 차세대 우주 로켓 SLS (Space Launch System)의 1차 목표는 달 탐사선 오리온 (Orion) 우주선을 달 – 지구 궤도로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SLS가 워낙 큰 로켓이라 오리온 우주선 이외에도 작은 우주선을 추가로 실을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는 여기에 여러 개의 작은 미니 우주선인 큐브셋 (CubeSat)을 함께 실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그중 하나가 거대한 솔라 세일 (Solar Sail)을 지닌 NEA 스카우트 (Near-Earth Asteroid Scout) 우주선이다. 10 x 20 x 30cm 크기의 작은 우주선이지만, 십자형으로 펼쳐지는 네 개의 팔에 85㎡ 면적의 얇은 금속 막인 솔라 세일을 펼칠 수 있다. 우주에는 지구처럼 강한 바람은 없지만, 대신 태양에서 나오는 입자의 흐름인 태양풍이 존재한다. 솔라 세일은 이름처럼 태양풍을 받는 돛으로 범선과 똑같이 우주선을 움직일 수 있다. 다만 그 힘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매우 얇고 넓은 솔라 세일이 필요하다.  NASA는 올해 발사할 NEA 스카우트를 통해 솔라 세일의 노하우를 축적한 후 2025년 이보다 16배 더 큰 1672㎡의 솔라 세일을 지닌 중형 탐사선 솔라 크루즈 (Solar Cruise)를 발사할 계획이다. 웬만한 대형 범선의 돛보다 큰 솔라 세일을 이용해서 탐사하려는 목표는 바로 태양 자체다. 솔라 크루즈는 솔라 세일을 이용해 태양에 접근하면서 태양의 극궤도 (polar orbit)을 공전하도록 궤도를 변경한다. 태양의 남극과 북극을 공전하는 극궤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연료가 필요하다.그런데 여기에 솔라 세일만의 장점이 있다. 태양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솔라 세일이 받는 태양풍의 힘이 강해지기 때문에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궤도를 쉽게 변경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솔라 세일이 망가지지 않는 이상 영구적으로 태양에서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어 로켓에 연료가 떨어지면 임무가 끝나는 다른 탐사선보다 더 오래 탐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작은 우주선에 달린 거대한 솔라 세일을 조종해서 원하는 궤도로 진입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 솔라 크루즈는 이를 검증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NEA 스카우트와 솔라 크루즈가 연달아 성공한다면 앞으로 거대한 솔라 세일을 지닌 우주선이 태양풍을 받아 태양계 곳곳을 누비는 우주 범선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 태양 근처에서 태양풍을 가득 받아 속도를 올린 후 태양계 먼 곳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 SF 작품에서 나왔던 꿈이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 뒤틀린, 그리고 희미해진 그래서 너무 소중한 ‘일상’

    뒤틀린, 그리고 희미해진 그래서 너무 소중한 ‘일상’

    코로나19로 더욱 소중해진 일상의 행복을 담은 일본 감성 영화 두 편이 잇달아 개봉한다. 장기간 연애하며 설렘이 사라진 연인과 홀로 된 할머니의 모습에서 인생을 곱씹어 보게 되지 않을까. 14일 개봉하는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5년에 걸친 20대 남녀의 연애를 그린 청춘 로맨스 드라마다. 집으로 가는 막차를 놓친 대학생 무기(스다 마사키 분)와 키누(아리무라 가스미 분)는 첫차를 기다리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음악, 영화 등 취향이 잘 맞는 두 사람은 호감을 느껴 사귀게 되고, 일러스트 작가를 꿈꾸는 무기는 키누와 동거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사회 초년생이 되면서 균열이 시작된다. 돈에 대한 압박으로 무기가 영업사원 일을 시작하지만 여전히 낭만적인 키누와는 멀어지는 느낌이다. 키누는 무기에게 서운한 감정이 밀려온다. 영화는 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 사랑을 둘러싼 감정 변화를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노부히로 감독은 장면에 맞춰 인물들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기교를 보여 주며 몰입도를 높였다. 시들어 버리는 꽃다발처럼 지나 버린 사랑을 추억하게 하는 이 영화는 마치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과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촉구하는 듯하다.15일 개봉하는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는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과도 소원해진 75세 할머니 모모코(다나카 유코 분)의 시선을 통해 고독을 마주하고 나답게 산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담담하게 그렸다.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와카타게 지사코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젊은 시절 정략결혼을 피해 고향에서 도망친 모모코는 일하던 식당에서 운명적 사랑에 빠져 가정을 이뤘고,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다. 이제는 병원과 도서관을 들르는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지만 까마득한 과거의 기억들이 불쑥불쑥 떠오른다. 영화는 잔잔한 삶을 사는 70대 모모코와 역동적이던 과거의 20대 모모코(아오이 유우 분)를 번갈아 보여 주며 ‘혼자’에 적응하기 위해 애쓴 흔적을 따라간다. 젊은 시절의 자신과 만난 모모코는 과거를 반추하고 ‘홀로 있음’이 주는 자유를 깨닫는다. 외로운 나를 부정하다 마침내 외로움을 받아들이면서 진한 울림을 남긴다. 메가폰을 잡은 오키타 슈이치 감독은 ‘남극의 쉐프’(2009), ‘요노스케 이야기’(2013) 등에서 보여 준 특유의 재치 있는 연출로 소소한 재미를 끌어냈다. 외로움을 대변하는 가상의 인물들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모코의 모습 등이 독립의 기쁨을 유쾌하게 담아내 분위기는 우울하지 않다.
  • 일상 소중함 일깨우는 日 감성영화…설렘이 사라진 연애와 노년의 외로움

    일상 소중함 일깨우는 日 감성영화…설렘이 사라진 연애와 노년의 외로움

    코로나19로 더욱 소중해진 일상의 행복을 담은 일본 감성 영화 두 편이 잇달아 개봉한다. 장기간 연애하며 설렘이 사라진 연인과 홀로 된 할머니의 모습에서 인생을 곱씹어 보게 되지 않을까. 14일 개봉하는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5년에 걸친 20대 남녀의 연애를 그린 청춘 로맨스 드라마다. 집으로 가는 막차를 놓친 대학생 무기(스다 마사키 분)와 키누(아리무라 가스미 분)는 첫차를 기다리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음악, 영화 등 취향이 잘 맞는 두 사람은 호감을 느껴 사귀게 되고, 일러스트 작가를 꿈꾸는 무기는 키누와 동거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사회 초년생이 되면서 균열이 시작된다. 돈에 대한 압박으로 무기가 영업사원 일을 시작하지만 여전히 낭만적인 키누와는 멀어지는 느낌이다. 키누는 무기에게 서운한 감정이 밀려온다. 영화는 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 사랑을 둘러싼 감정 변화를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노부히로 감독은 장면에 맞춰 인물들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기교를 보여 주며 몰입도를 높였다. 시들어 버리는 꽃다발처럼 지나 버린 사랑을 추억하게 하는 이 영화는 마치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과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촉구하는 듯하다.15일 개봉하는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는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과도 소원해진 75세 할머니 모모코(다나카 유코 분)의 시선을 통해 고독을 마주하고 나답게 산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담담하게 그렸다.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와카타게 지사코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젊은 시절 정략결혼을 피해 고향에서 도망친 모모코는 일하던 식당에서 운명적 사랑에 빠져 가정을 이뤘고,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다. 이제는 병원과 도서관을 들르는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지만 까마득한 과거의 기억들이 불쑥불쑥 떠오른다. 영화는 잔잔한 삶을 사는 70대 모모코와 역동적이던 과거의 20대 모모코(아오이 유우 분)를 번갈아 보여 주며 ‘혼자’에 적응하기 위해 애쓴 흔적을 따라간다. 젊은 시절의 자신과 만난 모모코는 과거를 반추하고 ‘홀로 있음’이 주는 자유를 깨닫는다. 외로운 나를 부정하다 마침내 외로움을 받아들이면서 진한 울림을 남긴다. 메가폰을 잡은 오키타 슈이치 감독은 ‘남극의 쉐프’(2009), ‘요노스케 이야기’(2013) 등에서 보여 준 특유의 재치 있는 연출로 소소한 재미를 끌어냈다. 외로움을 대변하는 가상의 인물들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모코의 모습 등이 독립의 기쁨을 유쾌하게 담아내 분위기는 우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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